제1663호 뉴스보기
9월초의 뜨거운 낮 열두시였다. 정자 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분당서울대병원 고교동기 모친의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녹음이 짙은 숲속에 들어앉은 붉은 벽돌의 빌라들이 마치 노련의 평안한 삶같이 느껴졌다. 잠시 후 장례
변호사를 개업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업을 하는 친구가 찾아와 보증을 부탁했다. 거절하기 힘든 입장이었다. 내가 힘들 때 그 친구는 여기저기 다니며 돈을 만들어 한밤중에 찾아와 돈
영국계 컨설턴트 회사의 한국지사 사장이라고 하면서 준수하게 생긴 사십대 초의 남자가 나의 법률사사무실로 찾아왔었다. “요즈음 발생한 옥시사건아시죠? 영국본사를 대리해서 찾아왔습니다.”
문예창작과를 나온 김민호씨는 을지로 뒷골목 낡은 건물의 이층을 빌려 혼자 출판사를 하고 있었다. 대머리에 작은 눈 그리고 움푹 들어 간 볼에서는 항상 가난과 외로움이 느껴졌다. 그에게 작은 소책자를 부탁하는 바람에
오래된 구치소들이 이사를 하고 모양이 바뀌고 있었다. 문정동으로 옮긴 새로 지은 성동구치소를 찾아갔다. 몇 개동의 고층건물이 현대식 감옥이었다. 구치소 입구에서 전자출입증을 받아 목에 걸었다. 전에는 구역마다 교도관
한 달에 한번정도 만나 점심을 먹는 대학동기모임에 나갔다. 밥만 먹고 헤어지기가 시간이 아까워서인지 우리보다 젊은 초대 손님을 불러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십분 정도 듣기도 했다. 그날 젊은 여성강사는 백발과 주름살이
아내가 일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둥그런 갈색 플라스틱 통에서 낡은 증서 몇 장을 꺼내 펼쳤다. “이게 뭐야? 당신 초등학교 4학년 때 글짓기 상장 받은걸 아직도 보관 하셨네&rdq
장관을 마친 친구가 찾아와 점심시간 사무실 근처의 보리굴비 집으로 갔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지금까지 평생을 친하게 지내왔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반장을 하면서 리더쉽이 있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사무관
중동을 여행하다가 희귀한 독충에 물린 적이 있었다. 독충이 몸에 들어가 잠복해 있다가 귀국한 몇 달 후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종기가 난 걸로 알고 고약을 붙이기도 했다. 동네 피부과에서 의사가 고개를 갸웃하며
법을 조롱하면서 그 위에서 날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한 돈 많은 회사의 회장이 변호사인 내게 이렇게 자랑한 적이 있다. “한 놈을 법적으로 죽이려면 간단해. 모략하려는 사실을
미국대통령 트럼프와 FBI 국장사이에 정보위원회에서 싸움이 붙었다. 핵심은 대통령이 수사 중단의 압력을 넣었느냐였다. 권력남용은 역대 미국대통령의 핵폭탄 같은 탄핵사유였다. 대통령의 방에서 아무도 배석하지 않은 상태
변호사를 하면 수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그것들이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할 업무상 비밀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미국의 국가비밀문서도 시간이 지나면 비밀이란 자물쇠를 풀어놓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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