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필요한 김도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일 펼쳐진 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4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비록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라는 점이 울산에 부담이긴 했지만, 확률적으로 훨씬 유리한 싸움이었다.
그러나 울산은 홈에서 1-4로 대패하며 전북 현대에 우승컵을 내줬다. 리그 8번째 준우승이었다. 2013년처럼 코앞에서 우승을 놓쳤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김도훈 감독은 부임 이래 FA컵 우승 1회, 준우승 1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회, 리그 2위, 3위, 4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울산의 선수단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과다.
올 시즌에도 전북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올 시즌 울산은 리그에서 3득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10번이다. 전북은 12번이다. 김도훈 감독은 유리한 판에서 수비 축구를 구사하며 오히려 철퇴를 맞은 적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이었다. 우라와 레즈 원정에서 1-2로 승리를 거두고 왔지만, 홈에서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다 0-3 대패를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뿐만 아니라, 리그 경기에서도 1골을 넣고 우위를 점하면, 곧장 잠그는 축구를 하며 오히려 경기를 그르친 경우가 많았다.
우승을 위해서는 때때로 과감한 전술과 모험이 필요하다. 김도훈 감독에게 그런 면모가 있는지 의문이다. 김도훈 감독이 앞으로도 소극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면, 우승컵을 가져오기 쉽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의 아픔을 반면교사 삼아야 할 김도훈 감독이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