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중 1명이 지난 9~10일 경기 부천의 한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거리. 사진=최준필 기자
18일 질병관리본부(질본)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경기 광주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의 A 씨(32)는 이달 1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후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 사이 부천에 있는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했다.
A 씨는 이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15일 부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고, 17일 확진 판정됐다. 현재 경기도 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가 감염력이 있는 기간에 대규모 인구가 밀집한 나이트클럽에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기간에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한 사람에 대해 추적 조사 중이다. 그러나 정확한 접촉 규모는 확인하지 못한 만큼, A 씨와 같은 시간 나이트클럽을 찾은 방문자들에게 자발적으로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과정 중 확진자의 나이트클럽 방문 사실을 어제(17일) 파악했다”며 “이태원 클럽 방문자 조사와 마찬가지로 방문자 명부와 카드 이용 내역 등을 통해 부천 나이트클럽 방문자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이트클럽 방문자 명부는 확보했지만, 시간대별로 언제 누가 들어왔는지를 특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 당시 접촉자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 사이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하신 분은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진단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8일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0시 기준 168명보다 2명 늘어나 총 170명으로 집계됐다.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89명이고, 나머지 81명은 이들의 가족과 지인, 동료 등 접촉자들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3명, 경기 33명, 인천 25명, 충북 9명, 부산 4명으로 확인됐다. 충남·대전·전북·경남·강원·제주에서도 1명씩 발생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