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고용노동과장이 성남시 일자리 정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성남시 제공.
[일요신문] 성남시(시장 은수미)는 16일 ‘일하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성남시’가 되기 위한 올해 추진방향과 역점사업을 발표했다. 성남시 김용 고용노동과장은 이날 시정브리핑을 갖고 8개의 역점 추진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우선 성남시는 일하는 사람을 위한 권익지원에 성남시가 앞장 서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4월 자체 예산 100억원을 투입해 ‘성남형 긴급 고용지원 사업’을 펼쳐 1만1000여 명에게 최대 100만원씩 경제지원에 발빠르게 나섰다고 했다. 15일 현재 6,364명이 신청했고, 이 중 37억9,900만원을 긴급히 지원했다. 또한 올해 11월 안으로 인격존중과 민주주의 등 일하는 사람의 권리, 노동권익보호와 증진을 위한 계획 및 사업 등의 내용을 모두 담아낸 ‘성남시 일하는 사람을 위한 조례(가칭)’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7월과 8월 시민공청회 등을 개최해 앞으로 각계각층의 노동자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둘째, ‘성남시 생활임금’으로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시는 일하는 사람의 인간다운 생활보장과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2016년 ‘성남시 생활임금’을 마련했다. 이후 매년 위원회를 통해 적정 생활임금을 책정하고 있다. 올해는 시간 당 1만250원이다. 시는 “최저임금을 책정해 시 소속 노동자, 출자·출연기관, 위탁사업 소속 노동자들에게 생활임금 수준 이상을 보장한다”며 “앞으로 생활임금 실태를 면밀히 분석해 성남시만의 고유한 경제·사회적 특성이 반영된 ‘성남형 생활임금’ 모델을 정책연구를 통해 꾸준히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셋째, ‘성남시 노동통계’ 등 과학적 노동행정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시는 통계청과 노동부의 원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 일자리 변화 등의 연간 통계를 분석해 ‘성남시 노동통계’를 올 하반기에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4월 전문연구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통계청과 노동부, 국회 등 관련당국에 업무협조 요청도 했다. 시는 올 6월과 7월 중 노동 취약계층·사각지대에 대한 현황 파악을 위해 ‘10인 미만 사업체 노동실태조사’도 동시에 진행해 지원 정책 수립 방안 마련에 초석을 다져나갈 방침이다.
넷째, 성남시민의 일자리 지원에도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시는 올해 특화된 전문일자리와 신중년 경력활용 전문일자리에 3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참여자 132명에게 직무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훈련을 통해 민간 일자리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상·하반기 연 2회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을 추진한다. 18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자전거 재생·재활용 센터 운영, 성남시민농원 조성, 탄천 습지생태원 조성 등 28개 사업장에 155명씩 총 310명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66억6천만원 예산을 투입해 공공시설물 방역 공공근로사업도 시행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직하였거나 정기 소득이 없는 900여 명 시민이 지난 5월 4일부터 지역 내 행정복지센터 50곳에서 공원, 체육시설, 버스정류장 등의 공공시설물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섯째, 성남일자리센터를 운영해 구직자구인기업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성남일자리센터는 시청, 구청과 행정복지센터 29곳에 일자리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총 38명의 전문 직업상담사가 구직자들에게 상담과 취업 알선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구인기업과 구직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나 면접부터 채용까지 한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년 6회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화상면접 채용의 날’ 비대면 채용행사를 진행했다. 이와함께 구직자 대상별 맞춤형 교육을 위해 신임경비 직무교육 등 15개의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 중이다. 청년층의 취업 지원을 위한 면접 정장도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시는 “오는 9월 판교일자리센터를 판교역 연결 지하도로에 교육장, AI/VR룸, 상담실 등 150㎡(45평) 규모로 개소할 예정”이라며 “판교테크노밸리 등 기업들과 연계해 AI 및 VR면접 준비반 등 판교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년층 취업 채용행사 등을 개최해 취업률 상승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여섯째,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와 청년층의 취업 향상을 위해 직업능력개발센터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시는 한국폴리텍Ⅰ대학 성남캠퍼스 산학협력단에 사업을 위탁해 성남시 직업능력개발 센터를 2008년부터 운영 중이다. 전기, 에너지관리, 빌딩관리사(공조냉동), 3D 모델링 등 4개의 훈련과목으로 연간 교육 인원은 200명, 이 중 올해 취업 목표 인원은 112명이다. 훈련 실비 1일 1만2000원과 취업 수당 20만원을 지급하며, 훈련비는 전액 무료다.
일곱째, 지역·산업맞춤형 특화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시는 비영리 법인, 단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직업능력개발 사업수행을 통한 지역고용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에 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훈련과목은 글로벌 게임 QA & GM 전문인력 양성과정과 데이터·AI 융합인재 양성과정의 2개 과목이다. 연간 목표 교육인원은 40명으로 이중 올해 30명 취업이 목표다. 성남시는 지역 산업특성에 맞는 특화형 전문인력 양성 및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노동이 제대로 존중받는 존엄의 도시 성남’이 되겠다고 했다. 시는 2017년부터 해마다 ‘성남시 맞춤형 노동교육’을 실시 중이다. 영세사업장의 사업주와 노동자, 중고교생, 청소년과 일반시민 모두가 희망하는 주제와 눈높이에 맞춘 내용으로 공인노무사 11명이 실무 및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 중이다. 2019년에는 총 50차례 교육을 실시했고, 2,880명이 혜택을 받았다. 또한 모란역 모란드림시티건물 2층에 이동노동자 쉼터를 마련했다. 총 202.21㎡(61.17평) 규모로 대리운전기사, 퀵서비스기사, 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등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쉼터 내 임금체불 및 부당노동 신고 지원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무인택배함, 안마의자, 혈압측정기 등의 비치로 휴식공간 제공하고 있다. 노무·법률·취업상담, 인문학·노동법·취미교육 등 이동 노동자들의 권익보호 향상을 지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용 고용노동과장은 “성남시에선 단 한 명의 시민도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일하는 모든 사람이 존중 받는 성남시’, ‘일하는 시민이 존엄한 성남시’, ‘일할 권리가 제대로 보장 되는 성남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