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한국인의 밥상
우리나라가 쌀 문화권이지만 한국인의 면 사랑은 깊고 오래됐다.
궁중에서는 고기를 잘게 썰어 국수처럼 먹었는가 하면 왕들이 국수를 좋아해 메밀의 조공을 늘릴 정도였다.
서민들은 구하기 쉬운 작물인 메밀이나 옥수수를 이용해 국수를 만들었으며 홍두깨로 반죽을 밀어 별식으로 칼국수를 즐겨 먹기도 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국수는 수복과 장수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일생의례 음식으로 그 유래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가늘고 긴 면발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식감이 천차만별인데 크게 압면(국수 반죽을 구멍 뚫린 틀에 넣고 눌러 면을 만드는 방식), 절면(밀대로 밀어 얇게 만든 반죽을 칼로 썰어 만드는 방식), 소면(밀가루 반죽을 길게 늘여서 막대기에 면을 감아 당겨 가늘게 만드는 방식), 납면(국수 반죽을 양쪽에서 당기고 늘려 여러 가닥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호로록’ 소리까지 맛있는 다채로운 국수의 세계를 한국인의 밥상에서 만난다.
구황작물 메밀이 탄생시킨 여름 별미 메밀냉면, 주린 배를 채우던 칼국수, 정성으로 차려낸 궁중과 반가의 한 그릇 국수, 화교들의 100년 세월이 담긴 짜장면 등을 만나본다.
또 자연건조 방식으로 국수를 말리는 곳도 찾아가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