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암말 가린다' 경남도지사배 미리보기

김시용 프리랜서 2016-11-15 조회수 1566
[일요신문] 지난주 치러진 대통령배에 이어서 이번 주 일요일은 부경에서 경남도지사배가 열린다. 서울과 부경의 5세 이하 암말 강자들이 2000미터 거리에서 맞붙는다. 부담중량은 3세마가 54.5kg, 4세 이상마가 56.0kg이고 남반구 3세 암말은 2kg을 더 감해준다. 국내에선 2000미터는 장거리경주에 속한다. 이보다 긴 경주는 연말에 가끔 치러지는 2300미터 대회뿐이다. 암말들의 대결은 특히 거리적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5세 이하 암말들이 대결하는 경남도지사배가 11월 20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서]터치플라잉(4세·암·11전6/3/0·오상철·배휴준:88 부:컬러즈플라잉,모:정통성)=5연속 입상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말로, 특히 직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에서는 부경의 인디언스타에 이어 2위를 하며 서울의 자존심을 지켜내기도 해 이번 경주에 거는 기대도 크다. 현재까지의 입상패턴을 보면 선행이 5회, 선입이 4회로 선두권 공략이 꼭 필요한 유형으로 판단된다. 오뚝오뚝이라는 걸출한 선행마가 함께 뛸 예정이라 선행은 어렵겠지만 게이트만 잘 뽑는다면 선입권 가세는 유력하다.

2000미터는 처음 뛰지만 1800미터 경주에서 3연승을 한 바 있어 거리적성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혈통적인 측면에서도 부계와 모계가 모두 장거리까지 잘 적응하면서 뛰어준 바 있다. 도전 가능한 전력으로 판단된다. 

#[부]오뚝오뚝이(3세·암·14전7/3/1·백수현·김영관:90 부:포리스트캠프,모:메인어브젝티브)=3세마지만 벌써 대표마로 이름을 올려 대상경주에 단골로 출전하고 있다. 선입으로도 입상한 전력이 있지만 대부분 선행이었다. 이번 경주에서는 특별히 빠른 말이 없기 때문에 선행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고, 힘 안배가 이뤄진다면 막판까지 버틸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상경주에선 대부분의 경우 초중반 페이스가 많이 빨라지기 때문에 복병 정도로만 봐주는 것이 좋을 듯. 
 
6월 5일 열린 렛츠런파크서울 9경주에서 우승한 빛의정상(왼쪽)과 6월 12일 열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5경주에서 1위를 차지한 오뚝오뚝이.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서]빛의정상(5세·암·23전8/5/3·이일구·서인석:109 부:Wildcat Heir,모:Persimmon Honey)=자신의 능력에 비해서 대상경주에선 지지리도 운이 없었던 말. 코리아 스프린트(GⅠ) 대상경주에선 출발 때 약간의 방해를 받고 후미로 밀린 것이 패인이었는데, 이런 것이 변수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특히 이번 경주는 2000미터로 치러지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인 추입력을 살릴 절호의 기회다. 

2000미터에서도 지난해 이 맘때 두어 차례 뛰어본 적이 있어 거리는 잘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혈통적으로 보면 부계가 단거리형이지만 모계는 장거리 인자를 풍부하게 갖고 있다.  

#[부]슈프림매직(4세·암·16전5/3/2·김갑수·안우성:93 부:Lookin At Lucky,모:Thru N’thru)=지난 7월 KNN배(GⅢ)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말이다. 뉴욕블루, 실버울프, 앞서의 빛의정상까지 이기며 전성기를 예고했지만 피로감이 도졌는지 10월엔 부진했다. 재정비하고 나오겠지만 거리경험도 1600미터까지밖에 없는 데다 혈통적인 특징도 장거리는 검증이 필요해보여 이번 한번은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부]산타글로리아(3세·암·11전3/1/2·이종훈·백광열:64 부:메니피,모:퓨펄)=제주지사배에서 4위를 한 말로 선입과 추입이 가능한 전력이다. 메니피의 자마들이 대체로 장거리에 약하지만 이 말은 모계 혈통이 장거리 인자가 풍부해 적응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번엔 상대가 강하고 처음 뛰는 장거리라 베팅에선 당연히 제외해야 하겠지만 향후를 생각해 잘 살펴야 할 말이다. 

#[서]아름다운동행(4세·암·18전7/1/2·한명로·구자흥:102 부:A. P. Warrior,모:Legacy’s Silver)=일반경주에선 선입이나 추입 등 다양한 작전을 소화할 수 있는 전력이지만 이번 경주 출전마들에 비해선 발이 느린 편이라 좋든 싫든 추입작전을 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0미터 장거리에서 4번 출전해 1위 2회, 3위 1회를 기록해 가능성이 전혀 없는 말은 아니지만 최근의 주로가 너무 빨라서 자력 추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실버울프(4세·암·12전5/3/1·윤우환·송문길:97 부:Oratorio,모:Ready For More)=필자가 개인적으로 이번 경주 최대복병으로 판단하고 있는 말이다. 경주를 하면서 점점 강해지고 있는 데다 혈통적 거리적성도 충분히 정거리 적응이 가능하다. 부마인 오라토리오는 2400미터까지도 뛰던 말이고, 도시프로파일상으로도 최장거리 인자를 풍부하게 갖고 있다. 2000미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뛰어본 게 전부다. 

#[부]뉴욕블루(5세·암·26전7/10/2·이태희·임금만:107 부:Candy Ride,모:Aim For The moon)=올 3윌 복귀 이후 나름대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지만 예전의 카리스마엔 많이 부족하다. 피끓는 청춘 시절엔 2000미터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입상했지만 5세 후반기인 최근의 전력으론 2000미터에서 우승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로 보인다. 입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겠지만 베팅에선 과감히 제외하고 싶은 말이다. 

#[서]한라축제(5세·암·31전5/6/2·김수경·유재길:99 부:Gottcha Gold,모:C D Player)=도깨비 같은 말로 기복이 너무 심하다. 지난 6월 뚝섬배(GⅡ)에선 뉴욕블루, 실버울프, 장풍파랑 같은 말을 이기며 빛의정상에 이어 깜짝 2위를 했다. 장거리 유전인자를 갖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뛰는 스타일로는 2000미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워낙 도깨비마라 현장에서 컨디션은 꼭 살펴보고 최종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부]미즈마고(5세·암·28전3/10/8·이성기·토마스:107 부:Midnight Lute,모:Sixtyone Margaux)=지난 9월엔 2000미터에서 동방대로를 이겼고, 직전 경주인 10월엔 1400미터에서 감동의바다를 이겼다. 5세 후반의 나이라 암말로서는 전성기가 지나는 단계가 아닌가 싶었는데 다시 뛰기 시작한 것이다. 부담중량의 차이는 있지만 과거 전성기 때의 기량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판단된다. 

#[서]마이티젬(4세·암·15전5/3/3·조병태·서홍수:92 부:Macho Uno,모:Shimmer)=1군에 진출한 이후에도 소통시대를 위협하며 2위까지 기록, 기세를 올렸지만 직전엔 순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체구가 워낙 작아서 전개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고, 부담중량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편인데, 이번 경주는 마령 경주라 상대적으로 많이 불리하다. 베팅에선 과감하게 지워야 할 말로 판단된다. 

#[부]스페셜루키(3세·암·8전4/0/1·조태만·김영관:60 부:메니피,모:스윙시티)=일반 경주에서 선전한 여세를 몰아 대상경주에 연속 도전했지만 전력차이를 실감했던 말인데 또 다시 2000미터 대상경주에 도전장을 던졌다. 거리경험마저 없기 때문에 출전에 의미를 둔 것이 아닌가 싶다. 

#[서]내사랑담양(4세·암·18전2/2/3·(주)비엠씨·배휴준:61 부:Super Saver,모:마리나디쉐본)=거리경험도 없고 객관적인 전력도 떨어지는 말로 장거리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데 의미를 둘 것으로 짐작된다. 

#[서]헤이퀸(4세·암·19전4/6/2·이관형·구자흥:90 부:Hold Me Back,모:Jack’s Touch)=산전수전 다 겪은 말로 최근 하향세의 전력을 보이지만 마령은 이제 4세다. 그동안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고전을 했는데, 이제 건강을 회복해 재기가 기대되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번 대상경주는 상대가 너무 강해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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