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로 본 관심마] 죽 쑤던 금아애크미 완전히 달라졌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9-07-04 조회수 940
[일요신문] 지난주 경마(6월 28~30일)에서는 월말 경주답게 이변이 많이 발생했다. 50배 이상의 고배당이 8번이나 작성되었고, 그중 100배가 넘는 ‘999배당’도 세 번이나 기록되었다. 
 
연합뉴스

상반기 최고의 경주마를 뽑는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에서는 서울의 돌콩이 우승했다. 두바이원정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후, 6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막판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거뒀다. 2위는 직전 YTN배에서 12마신 차의 압승을 거뒀던 문학치프가 차지했다. 직전처럼 선행을 나서지 못했고, 시종 외곽전개를 펼쳤음에도 선전한 결과로 평가된다. 3위는 선입전개로 전력승부를 펼친 뉴레전드가 기록했다. 

3번 게이트를 배정받았고, 훈련 상태가 워낙 좋아 인기 1위를 기록한 청담도끼는 스타트에서 심한 착지불량을 보이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보지도 못한 채 9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기수 부문에서는 먼로와 김동수가 3승씩 올리며 지난주 최다승에 올랐다. 현재 70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세영은 기승 정지로, 60승으로 2위를 기록 중인 김용근은 부산 원정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먼로와 김동수가 빈틈을 노리며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 경주 출전 시 눈여겨 볼 마필을 소개한다. 

#[서-국6]정문서미트(2세·수·1전0/0/1·김재영·홍대유 부:올드패션드 모:리마커블스토리)=데뷔전에서 인기순위 7위였으나 결과는 3위를 기록했다. 기대이상의 좋은 경주력을 보였기에 다음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출발은 무난했는데, 최외곽 12번 게이트의 불리함 때문에 좋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외곽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7번째로 돌았는데, 막판에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3위까지 올라왔다. 안쪽게이트의 1번 초인강자와 4번 피케이힐이 너무 잘 뛰는 바람에 3위에 그쳤지만 필자가 보기엔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단승식 배당 32.3배가 말해주듯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팬들은 전혀 기대를 안했다. 주행심사에서도 특별한 걸음을 보이지 못했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록도 1분 01초 6이 나왔는데, 이날 5경주에서 펼쳐진 5등급 2위 기록이 1분 01초 7이었다. 데뷔전 치른 2세 신마가 5등급의 2위 기록보다 빨랐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480㎏대의 좋은 체구를 지닌 2세 수말로, 주행심사 당시보다 일취월장했고, 12번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좋은 경주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음 경주에서는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서-국6]마성투혼(2세·암·1전0/0/0·천사들의안장·서인석 부:포리스트캠프 모:행복한계절)=앞서 소개한 정문사이트와 같은 경주에서 4위를 기록한 2세 신마로, 역시 좋은 경주력을 보였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주행심사에서 상당한 스피드로 선행을 나섰기 때문에 데뷔전에서도 선행을 예상했는데, 10번 게이트의 불리함과 다소 둔한 스타트 때문에 선행에 실패했다. 외곽선입으로 레이스를 시작했는데, 4코너에서는 무리하게 선두권에 가세했다. 직선주로에서는 뒷심대결에서 밀리며 4위에 그쳤는데 필자가 볼 때는 나름 선전한 결과로 평가한다. 앞서 밝힌 대로 기록이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1분 02초 1이 나왔는데, 5등급 경주의 3위와 같은 기록이었다. 데뷔전을 치른 2세 신마이고, 외곽의 불리함으로 선행을 깔끔하게 나서지 못했음에도 이 정도 기록이라면 다음 경주에 대한 기대치를 충분히 높여볼 수 있다는 뜻이다. 

#[서-국5]금아애크미(2세·수·4전1/0/0·금아산업·이관호 부:홍지 모:미스트래블린)=지난주 경마를 통틀어 가장 큰 전력변화를 보이며 첫 승을 기록한 마필로, 다음 5등급 승급전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전 세 차례 경주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한 채 5위, 11위, 5위를 기록했었다. 순발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추입력을 지닌 모습도 아니었다. 중위권에서 그냥 꾸역꾸역 뛰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초반부터 상당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깜짝 선행에 나선 것이다. 직선에서도 전혀 지치지 않는 걸음으로 2위마를 8마신이나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다. 이전과 비교해볼 때 소위 ‘말이 뒤집어졌다’고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다. 

모마를 보면 이번에 보여준 전력급상승이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모마 미스트래블린은 횡운골(2군)과 삼바페스티벌(3군)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480㎏대의 좋은 체구를 지닌 수말이고, 뚜렷한 전력변화를 보였기에 다음 승급전에서도 선전을 기대한다. 

#[부-국6]톱파이어(2세·거·1전0/0/1·류화영·토마스 부:카우보이칼 모:파이어러츠갈)=데뷔전에서 인기 1위를 기록하고 3위에 그쳤으나 경주 내용이 워낙 좋아 다음 경주에서는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될 마필로 추천한다.

출발은 상당히 좋았는데 최외곽의 불리함 때문에 자리 잡기에 실패하며 중위권에서 외곽 질주를 펼쳤다. 4코너에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외곽을 크게 선회하며 거리적 손실까지 봤다. 결승선에서는 막판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올라왔는데, 1마신차로 3위에 그치고 말았다. 깔끔하게 선행을 나선 해피여걸과 안쪽에서 최적 전개를 펼친 원더풀피스를 이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막판에 보여준 포스는 어마어마했다. 기록을 보면 쉽게 납득이 간다. LF(마지막 200m)가 무려 12초 3이 나왔기 때문이다. 만약 게이트만 안쪽이었다면 우승도 충분했다고 본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미국 현지에서는 씨수말로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지만(2018년 118위), 한국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국내에 총 26두가 도입되었는데, 그중에서 무려 12두가 1군까지 진출했다. 절반에 가까운 마필들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490㎏대의 좋은 체구를 지녔고, 데뷔전에서 아주 좋은 경주력을 보였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첫 입상을 기대해본다. 

#[부-국3]닥터선더(3세·암·8전4/1/1·권혁희·백광열 부:선더모카신 모:리스플렌던시)=최근 두 차례 경주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마필인데, 이번 경주에서는 완전히 살아난 모습으로 여유 있게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데뷔전에서 3위를 기록한 이후 파죽의 4연승을 기록하며 신예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이후 두 번의 대상경주에 출전해 40마신과 30마신 차라는 처참한 결과를 기록하며 큰 실망을 주고 말았다. 물론 편성은 강했지만, 이전에 보여준 경주력을 전혀 보이지 못한 채 시종 무기력한 모습으로 졸전을 펼쳤던 것이다. 이번에는 일반경주였음에도 인기 3위에 그쳤다. 그만큼 최근에 보여준 경주력이 실망스러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의 경주력이 되살아났다. 크게 무리하지 않고도 초반부터 여유 있게 선두권에 가세했고, 결승선에서도 탄력 있는 걸음을 끝까지 유지했다. 괴력을 발휘한 파이널에너지에게 우승은 내줬지만, 인기 1위를 기록했던 성산사이먼을 6마신이나 따돌리고 넉넉한 2위를 기록한 것이다. 

아직 3등급에 남아있어, 다음 경주에서도 좋은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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