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로 본 관심마] 데뷔전 악조건서 선전 '새내아이린' 느낌 좋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0-02-12 조회수 331
[일요신문] 지난주 경마(2월 7~9일)에서는 서울과 부산 모두 저배당부터 중고 배당까지 고른 배당이 기록되었다. 999배당도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2회씩 네 번이나 작성되며, 터지는 경주에서는 확실하게 터진 경마주간이었다. 
 
지난주(2월 7~9일)에 열린 경마에서는 전반적으로 고른 배당을 기록했지만 999배당도 네 번이나 터졌다. 경주 자료 사진.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지난주 하이라이트였던 서울 일요 경마 10경주 ‘문학치프’와 ‘청담도끼’의 리턴매치에서는 60kg의 과중량에도 불구하고 문학치프가 또다시 청담도끼를 따돌리며 우승했다. 초반 선두경쟁에서 밀린 청담도끼는 막판에 플라잉뮤닝에게까지 잡히며 3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오랜만에 형성된 복승식 1.3배가 무너지며, 역시 ‘경마에 절대란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기수 부문에서는 문세영, 김용근, 김동수, 먼로, 이혁, 박태종, 조상범 등 무려 7명의 기수가 2승으로 공동 최다승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조상범 기수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인기마에 기승해 2승을 거둔 것이 아니고, 인기 순위 6위와 12위의 비인기 마필로 우승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경주가 혼전 상황이었고 절대 강자가 없긴 했지만, 뛰어난 스타트와 과감한 말몰이, 정확한 판단능력 등 탁월한 기승술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이제는 데뷔 6년 차에 접어들었고, 부산에서 서울로 옮긴 지 1년이 지나면서 충분한 적응을 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 출전 시 눈여겨볼 마필을 소개한다. 

#[서-혼4] 행복왕자 (3세·수·5전0/0/1·이방훈·박윤규 부:DAREDEVIL 모:FIRST INSTALLMENT)

인기 2위를 기록하고 결과는 4위에 그쳐 실망을 주었으나, 제대로 된 경주가 아니었기에 반드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행복왕자는 데뷔전부터 두 번 연속 6위에 그친 그저 그런 평범한 마필이었다. 네 번째 경주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며 3위를 기록,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처음으로 인기마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경주에서는 전 구간에 걸쳐 제대로 경주를 풀지 못하며 4위에 그쳤다.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출발과 동시에 착지 불량을 보이며 출전마 중에서 가장 늦게 레이스를 시작했다. 건너편 직선주로에서는 쓸데없이 무리하며 외곽에서 선두그룹에 가세했다.

아마도 유승완 기수가 늦은 출발을 만회하기 위해 서둘렀던 것으로 추측된다. 출발이 잘못됐으면 차분하게 페이스를 안배하며 차선책을 도모했어야 했는데 마음이 급했던 유승완은 무리수를 둔 것이다. 결국 결승선에서 막판 한발 부족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4위로 밀려났다. 만약 후미에서 힘을 안배한 후 막판 추입 작전을 펼쳤다면 우승은 몰라도 2위는 충분했다고 본다. 몇 번이나 동영상을 돌려본 결과 100% 기수의 잘못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혈통적으로 볼 때 크게 뛰어줄 마필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었다. 520kg대의 좋은 체격은 타고났으나, 스피드가 많이 떨어지고 경주마로서의 근성도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4군 중장거리에서는 언제든지 입상할 능력이 된다. 최강의 편성만 피한다면 삼복승 축마로 노려볼 만하다.

#[서-국5] 럭키봉성 (4세·암·8전3/0/1·최기영·박재우 부:한센 모:그랜드둘리)

인기 순위 3위를 기록했고 결과도 3위였다. 특징이 없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필자의 기대치를 뛰어넘었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직전 경주에서 우승할 당시에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했다. 당시 필자는 복승식 축마로 강하게 추천했다. 새벽 훈련 때 컨디션도 최상이었고, 당일 주로 출장 시에도 활기차고 힘 있는 걸음걸이를 보였다. 11번이라는 외곽의 불리함에도 선행에 나섰고, 막판에도 상대마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에는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로 출전했다. 필자는 당일 현장 예상에서 복승식 마권에서 제외할 정도였지만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1번 게이트의 이점을 살리며 쉽게 선행에 나섰는데, 중반에 오버페이스에 가까울 정도로 큰 격차를 벌리며 레이스를 펼쳤다. 필자는 경주를 보면서 속으로 ‘오버다 오버’를 되뇌었다. 아무리 선행마라고 하더라도 페이스를 안배해야 되는데, 마필에 끌려가듯 무리한 운영을 하고 말았다. 결국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고 3위에 그쳤으나 직전보다 떨어진 컨디션에 무리한 운영치고는 선전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동안 럭키봉성이 우승할 당시의 출전 주기는 모두 4주였다. 이번에는 두 달 만에 출전했다. 출전 주기가 정상이 아니었다. 이는 곧 컨디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다음 경주 출전 시 출전 주기를 반드시 확인해 보길 권한다. 

#[서-국5] 가즈아 (4세·수·16전1/0/2·장석린·김학수 부:애니기븐세터데이 모:에이스드리머)

16전 1승이라는 전적이 말해주듯 전형적인 기복마다. 2018년 9월에 우승한 이후 1년 5개월 동안 2위내 입상이 없을 정도로 오랜 부진에 빠졌는데, 최근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특히 이번 경주에서는 경주내용도 상당히 좋았기에 다음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좋은 출발을 보이며 레이스를 시작했다. 1코너를 도는 순간 안쪽에 있던 초강국과 달과구름이 바깥으로 밀려 나가며 가즈아의 진로를 방해했다. 1, 2코너를 크게 돈 가즈아는 이후에 자리 잡기에 실패하며 전 구간을 외곽질주를 펼쳤다. 여섯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아쉽게 3위에 그쳤다. 2위마 행복스타와의 차이도 불과 1마신이었다. 경마에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만약에 방해를 받지 않았다면, 만약에 자리 잡기에 성공해서 시종일관 외곽을 돌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만큼 경주 결과가 너무나 아쉽다는 뜻이다.

앞서 밝힌 대로 가즈아는 전형적인 기복마다. 모마 에이스드리머도 현역시절 22전 1승의 초라한 성적으로 퇴역했고, 모계 형제마 정삼품도 11전 0승의 부진한 성적 끝에 경주로를 떠났다. 즉 가즈아도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보여준 내용이라면 약한 편성에서는 복병마로서의 역할은 충분할 것으로 본다. 

#[서-혼4] 새내아이린 (3세·암·1전0/0/1·문금철·홍대유 부:CONSTITUTION 모:INTO REALITY)

데뷔전에서 3위를 기록한 신예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고, 경주내용도 좋았기에 다음 출전 시에는 눈여겨볼 만하다.

단승식 13.6배로 인기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주행 심사를 세 번만에 통과했고, 뚜렷한 특징도 보이지 못했기에 복병 정도로만 평가되었다. 또한 직전 경주에서 우승한 ‘문학미스치프’와 ‘금아애자일스’라는 강자가 두 마필이나 포진, 쉽지 않은 경주가 예상되었다. 그럼에도 3위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특히 최선의 경주가 아니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출발과 동시에 옆 말과 부딪치며 가장 늦게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최후미권에서 돌았고, 또 다시 옆 말과 부딪치며 진로 방해를 받았다. 막판 결승선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올라왔는데, 결국 인기마였던 금아애자일(단승 2.6)에게 반 마신 차로 2위를 내주고 3위로 통과했다. 만약에 진로 방해만 받지 않았다면 2위는 충분했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미국 경매에서 1만 7000달러의 낮은 가격에 낙찰됐지만, 혈통적으로는 충분한 기대치가 있다. 암말이지만 480kg대의 좋은 체격도 지녔고, 데뷔전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스타트만 보강된다면 언제든 입상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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