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겨울에 몰아닥친 혹한 때문에 외출은 엄두도 못하게 되자, 지루해진 졸리모어씨는 담배에 손이 갔다. 그리고 우연히 담배케이스 안에 들어있던 은박지를 꺼내들고 둘둘 말아 자그마한 공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붙여나가기 시작한 것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90세를 맞이한 지금은 매일매일 꼬박 5시간을 투자하는 그의 중요한 일과가 되어버렸다.
이 은박지공은 무려 13만8천6백20장의 담배 은박지가 소요되었으며, 무게는 무려 35kg이나 나간다. 한 번은 폐품수집가에게 팔아버렸다가 1달러60센트를 주고 도로 찾아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애연가이기도 한 졸리모어씨는 자력으로 작품소재를 구입하고 있긴 하지만, 그러기에는 턱없이 모자라서 노인센터나 도넛 가게에서 기증해주고 있는 은박지에 의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