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수성사격장반대위가 10일 차량 70여 대를 동원해 ‘아파치헬기 사격 중단과 포항수성사격장 폐쇄’를 위한 드라이브 스루 차량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포항수성사격장반대위 제공)
[포항=일요신문]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드라이브 스루 집회가 10일 열렸다.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와 포항시민 300여 명은 이날 오전 차 70여 대에 나눠타고 장기면을 출발해 해병대 1사단, 포스코, 오광장,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포항시청까지 행진했다. 차량에는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 문구가 적힌 깃발과 현수막을 부착했다.
차량 집회 후에는 시청 광장에 집결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수성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가 진행됐다.
현장을 방문한 이강덕 포항시장과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은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를 위한 주민들의 뜻을 정부와 국회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0일 포항시청 광장에서 ‘아파치헬기 사격 중단과 포항수성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진=포항수성사격장반대위 제공)
조현측 반대위 대표위원장은 “장기면민들은 수십 년간 지속된 사격훈련으로 인한 각종 소음과 진동을 참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한마디 말도 없이 주한미군 아파치헬기가 날아와 미사일을 쏘려고 한다”며 “지역민의 안전을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반드시 사격훈련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장기면 주민들은 “60여 년간 육군, 해군, 방산업체 등의 연중 계속되는 사격훈련으로 소음과 진동, 산불 등이 발생해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를 느껴왔다”며 “육체적·정신적 피해는 물론 물질적 피해까지 속출하는 상황을 묵묵히 참고 살아온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2월 지역민과는 사전에 협의 없이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강행하자 그간 쌓여온 주민들의 울분이 폭발해 현재의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
그러나 국방부 측은 예정대로 훈련을 진행한다는 뜻을 내비쳐 주민과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권택석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