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이 같은 선수촌 미용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머리만 해주는 ‘미용실’의 개념을 넘어서 ‘퓨전식 헤어카페’로 진화하고 있는 것. 최근 논현동에서 개업한 ‘파타야’(원장 이준)는 기존 미용실에 이른바 ‘원스톱(One-Stop)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추가했다. 1층은 아예 카페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해놓은 것도 특징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음료는 물론 각종 먹거리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 식사로는 기본적인 백반은 물론 김치볶음밥, 새우볶음밥, 떡볶이를 제공하고 있다. 미용실 내에 아예 음식을 서비스할 수 있는 주방까지 갖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명품의류를 값싸게 대여할 수 있는 렌탈샵이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또 한쪽에는 손톱을 손질할 수 있는 네일샵도 마련돼 있다. 여름에는 발마사지까지 할 수 있도록 추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란다. 유흥가 아가씨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말 그대로 다양한 서비스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1석3조의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방식의 ‘퓨전 카페 미용실’은 최근 유흥가의 서비스 추세와도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보다 다양하게’ 손님에게 제공한다는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업계의 흐름으로 보아 ‘종합상사’식으로 여러 업태의 장점만을 모아 서비스하는 신종 복합 업소의 등장도 예견되고 있다.
이남훈 프리랜서 freeho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