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수 있는 2세 신마④] 꼴찌에서 1등으로…‘금아스위프트’ 완벽 변신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0-07-07 조회수 624
[일요신문] ‘싹수 있는 2세 신마를 찾아라’ 네 번째 시간에는 7월 3일 펼쳐진 주행 심사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은 국내산 신마 3두를 집중 조명해 본다. 
 
금아스위프트, 모던타임즈, 더킹블레이드는 7월 3일 펼친 렛츠런파크 서울 주행 심사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드러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임준선 기자

#금아스위프트(한국산·수·금아산업·이관호 부:카우보이칼 모:메이크잇애니웨어)

금아스위프트는 두 번째 주행 심사였던 7월 3일 1경주에서 1분 04초 1의 기록으로 1위로 합격한 국내산 수말이다. 6월 19일에 치른 첫 번째 심사에서는 가장 늦게 들어오며 능력 미달(1분 07초 5) 판정을 받았으나, 불과 2주 만에 완전히 다른 말이 돼서 나타났다. 기록도 3초 이상 앞당겼고, 전체적인 경주력에서 환골탈태라 표현할 정도로 뚜렷하게 성장했다. 생김새나 혈통 면에서도 앞으로 분명 뛰어줄 마필이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빠른 출발과 함께 초반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정문최강’과 ‘선더타임’이 강하게 추진하며 선행 의지를 보이자 바로 뒤에서 선입으로 따라갔다. 4코너에서는 의도적으로 외곽을 선회한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1위로 골인했다. 기록은 1분 04초 1로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여유가 많이 느껴졌다. 특히 막판 150m를 남겨두고 붙잡고 제어하는 여유를 보였음에도 LF가 12초 9가 기록될 정도로 끝걸음이 상당히 좋았다. 첫 번째 심사에서는 출발 자체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결승선에서도 이렇다 할 걸음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이번에는 출발과 스피드, 뛰려는 의지 등 모든 면에서 완벽히 변화했다. 지난번에 밝혔듯이 2세마라서 가능했다고 본다. 

혈통도 좋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지난주 ‘화이트참’ 편에서 소개한 대로 현역 시절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고, 씨수말로 전향한 후에도 대성공을 거둬 앞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모마 메이크잇애니웨어는 현역 시절 네 번 출전에 2위와 3위를 한 번 기록했음에도 2만 4800달러라는 많은 상금을 벌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경주에 나갔던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첫 번째 자마 ‘드림포레’가 3전 2승 1회의 우수한 성적으로 3전 만에 4군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욱 높다. 다만 지난해 12월에 폐사해 더 이상의 자마를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500kg에 육박하는 훌륭한 체구를 지닌 수말이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다는 점에서 최근 이렇다 할 신예를 배출하지 못하며 침체에 빠져있는 이관호 마방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기대해 본다.

#모던타임즈(한국산·암·지앤지프로덕션·임봉춘 부:컬러즈플라잉 모:레드밍스)

모던타임즈는 7월 3일 2경주로 펼쳐진 주행 심사에서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1분 02초 8의 좋은 기록으로 2위로 합격한 국내산 암말이다. 498kg의 좋은 체구를 타고났고, 혈통적 기대치도 충분하기에 관리만 잘된다면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발은 빠르지 않았다. 무난한 출발로 중위권에 섞였는데, 약 50m를 지나면서 갑자기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에 나섰다. ‘굿센스’와 함께 4코너를 돌아 나란히 직선주로에 들어선 이후,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계속해서 추진하며 2위로 골인했다. 기록은 1분 02초 8로 빨랐고, LF는 13초 4로 비교적 괜찮은 기록이었다. 결승선에서 제어하며 여유를 보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기수가 추진하는 대로 악벽을 보이지 않고 순응하며 뛰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또한 전 구간을 좌구보로 뛴 결과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에 직선주로에서 우구보로 발 바꿈을 했더라면 기록도 단축할 수 있었고, 끝걸음도 한결 좋았을 듯하다. 경주를 처음 치렀고, 어린 나이란 점에서 훈련 과정을 통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혈통은 뛰어나지는 않지만 기본 이상으로 평가된다. 부마 컬러즈플라잉은 2014년 씨수말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18년 6위에서 2019년에는 4위로 올랐고, 현재(2020년 7월 5일)는 ‘한센’에 이어 당당히 2위에 랭크되었다. 모마 레드밍스는 6번의 블랙타입 경주에 출전해 3위 1회와 4위 4회를 기록하며 15만 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인 괜찮은(?) 능력마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거리적성이 짧다는 것이다. 모던타임즈 역시 전형적인 선행마로 분류되는데, 거리가 늘고 상위군에 올라가면 고전할 수도 있다. 이 점은 임봉춘 조교사의 몫이다. 얼마나 관리를 잘하고, 늘어난 거리에 대비를 잘하느냐에 미래가 달렸다. 

#더킹블레이드(한국산·수·김형란·토니 부:메니피 모:패션트렌드)

더킹블레이드는 7월 3일 5경주로 펼쳐진 주행 심사에서 비록 5위로 통과했지만 상당히 가능성을 보였다. 혈통적 기대치도 충분히 높아 토니 마방의 새로운 유망주로 관심을 모은다. 

스타트는 빠르지 않았다. 약간 둔하게 출발하며 중위 그룹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안토니오 기수가 강하게 추진하지 않고 편안하게 중위권 전개를 유지했다. 여섯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까지 제어하며 여유 있는 걸음으로 통과했다. 순위는 비록 5위에 그쳤지만, 전체적인 경주력은 상당히 좋았고, 기록도 1분 03초 4로 괜찮았다. 1경주에서 1위로 통과한 ‘금아스위프트’보다 오히려 0.7초가 빨랐다. 특히 주폭이 상당히 컸다. ‘성큼성큼 뛴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넓은 주폭을 지녔고, 주행 자세도 상당히 안정돼 보였다. 

혈통적으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부마 메니피(2019년 6월 폐사)는 2012년부터 6년 연속 리딩사이어에 오른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씨수말이었다. 모마 패션트렌드는 현역 시절 15전 2승 2위 6회를 기록하며 14만 8000달러의 많은 상금을 벌었다. 이 중 블랙타입 경주에서 우승 1회, 2위 1회, 3위 1회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평균 우승거리가 1700m일 정도로 거리적성도 상당히 길다. 씨암말로 데뷔해서는 더킹블레이드가 첫 자마라 평가할 수는 없지만, 현역 시절 성적으로 미뤄볼 때 기대치가 높다. 

주행 심사 모습과 혈통으로 분석하면 더킹블레이드는 선입 내지 추입형 마필로 분류된다. 스피드보다는 스태미나를 주 무기로, 전 구간을 꾸준하게 뛰어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체중이 488kg이고 수말 특유의 근성과 시원시원한 주폭을 지녔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질병 없이 사양 관리만 잘된다면 앞으로 큰 재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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