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부상률 미국보다 낮다’ 서울경마공원 경주로 해부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0-08-26 조회수 649
[일요신문] 서울경마공원 경주로는 쿠션층을 모래로 사용하는 더트형 주로로 모래 수급이 용이하고 강수량이 많은 한국, 일본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모래 경주로는 사용 빈도에 의한 제약도 덜하기 때문에 연중 조교와 경주를 병행하는 한국 경마 특성에 적합해 채택됐다.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로는 한국마사회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경주로는 그림과 같이 43cm 두께의 골재층과 그 상부에 10cm 두께의 화강풍화토층(노반층)으로 구성돼 있다. 노반층 상부에는 말과 기승자의 안전을 위하여 모래 쿠션층이 포설돼 있다.  

노반층은 말의 발굽이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층으로 말의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80년대 서울경마공원 건설 당시 품질이 낮은 화강풍화토를 사용했다는 의견을 수렴, 완공 후 지속적으로 양질의 화강풍화토로 노반층을 교체했다. 또한 매일 노반층을 점검하고 보수하며, 연간 2회 모래 교체작업 시 노반층을 모두 노출시켜 전체적으로 점검, 이상이 있는 구간은 즉시 보수작업을 시행한다. 그 결과 노반층 표면은 볼링 레인에 버금가는 평탄성을 지닌 우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모래층의 경우 말과 기승자의 안전을 위해 2016년 8월 이후 7cm에서 8cm로 두께를 증가시켰다. 말발굽과 관리 장비에 의해 모래 입자는 잘게 부서져 미분이 된다. 이는 배수력과 쿠션력을 저하시킨다. 미분을 제거하기 위해 서울경마공원은 경주로의 모래를 연 2회 전량 교체한다. 모래 교체작업 시 수거된 모래는 서울경마공원에 설치된 모래세척 플랜트에서 세척 과정을 통해 미분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다시 경주로에 포설한다. 이와 같은 과정은 경주로에서 수거된 모래뿐만 아니라, 새로 구매한 모래에도 적용되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경주로 가장자리에는 펜스가 설치돼 있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에 설치된 펜스는 다수 해외 유명경마장에서 사용하는 최상품질의 영국 회사 듀라락(DURALOCK) 제품이다. 이 제품은 타사 제품대비 탄력성이 우수하고, 파손 면이 날카롭지 않아 말과 기승자를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펜스는 매일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이상이 있는 펜스는 즉시 교체하고 있다.
 
경주로 모래 교체 작업 시 노반층 표면.

이와 같은 경주로 관리의 목적은 결국 말과 기승자의 안전이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안전한 경마 환경이 조성돼 있다. 2019년 미국 조키클럽(Jockey Club)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2014~2019년)간 미국에서 경주에 출전한 경주마 1000두당 치명적 부상률의 평균은 1.786두다. 같은 기간 서울경마공원의 치명적 부상률은 1.228두로 오히려 낮은 수치를 보인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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