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마 집중분석①] 위너스맨 “내가 ‘더비’ 우승 후보 영순위”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0-11-11 조회수 637
[일요신문] 11월 첫째 주부터 정상적인 경마가 재개됐다. 비록 극히 제한적(경마공원 좌석정원 20%, 장외발매소 10% 이하)이었지만, 경주 내용이나 열기는 예전과 다름없이 뜨거웠다. 여건에 따라 점차 입장 비율을 늘린다고 하니 제대로 경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 주부터는 잠재력 있는 2세마들을 집중분석 해본다. 내년도 삼관 경주를 비롯해 미래를 이끌어갈 기대주를 미리 살펴보는 것이 경마팬들에게는 유익할 듯하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중단됐던 경마가 11월 첫째주부터 과천·부산에서도 재개됐다. 경주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없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위너스맨(수·3전3/0/0·이경희·최기홍 부:머스킷맨 모:위너스마린 레이팅:45)

위너스맨은 부산 20조 최기홍 마방의 수말로, 올해 데뷔한 2세마 중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경주 내용도 모두 6마신 이상의 압승이었다. 510kg대의 훌륭한 마체를 지녔고, 주행 자세와 혈통도 매우 좋아 내년 코리안더비의 우승 후보 영순위로 손색없다.

현역 시절 1군까지 진출했던 위너스마린의 첫 번째 자마라는 이유로 데뷔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결과는 그 이상이었다. 1000m 12번 최외곽에서 출발, 초반부터 탁월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 자리잡았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하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결국 15마신 차 압승을 거두며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기록이 59초 0(11% 다습)으로 매우 빨랐고, 막판 100m부터는 잡고만 왔음에도 LF가 12초 3이 나왔다. 

두 번째 경주는 1300m 5군 승군전이었다. 이번에도 압승이었다. 출발은 빠르지 않았지만 뛰어난 순간 스피드를 발휘하며 곧바로 선행에 나섰다. 직선주로에서도 압도적인 능력을 과시하며 2위권을 9마신 차로 따돌리고 대승을 거뒀다. 막판 150m부터는 승리를 확신하고 제어했음에도 1분 20초 5라는 우수한 기록을 작성했다.

세 번째 경주는 1400m 4군 첫 도전에서도 연승을 이어갔다. 차이는 6마신으로 줄었지만, 연속 승군전을 극복했다는 점과 4코너를 돌 때까지 ‘톱데이’와 선두 경합을 펼쳤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백점 만점을 주고 싶다.

부마 머스킷맨은 지난번 ‘떠오르는 씨수말 듀오’에서 소개했듯이 씨수말 승률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는 씨수말 계의 아이돌(?)이다. 자마들이 대부분 뛰어난 체형을 타고나며, 스피드가 매우 좋고, 모래 주로에 특히 강한 장점까지 지녀 앞으로의 전망이 매우 밝다. 모마 위너스마린은 앞서 소개한 대로 현역 시절 1군까지 진출했던 뛰어난 능력마였다. 따라서 질병 없이 관리만 잘된다면 내년 3세마 대상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최강영천(수·4전2/1/0·영천시청·박대흥 부:카우보이칼 모:컨테서즈모멘트 레이팅:32)

최강영천은 영천시청에서 경매가 8000만 원의 고가에 도입한 수말로, 실전 두 번의 경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2연승을 기록, 차세대 기대주라는 평을 받고 있다. 560kg대의 거구임에도 뛰어난 스피드를 타고난 데다, 주행 자세도 상당히 부드러워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데뷔전을 1200m로 치러 11마신이라는 큰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최외곽 11번 게이트에서 출발했지만, 탁월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여유 있게 선행에 나섰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더욱 탄력적인 걸음으로 앞서나갔다. 막판에는 승리를 확신하고 잡고만 왔음에도 상대를 압도하며 큰 차이로 이겼다. 당시 불량주로라 큰 의미는 없지만, 기록도 1분 13초 9로 매우 빨랐고 LF도 13초 2였다.

두 번째 경주는 1400m 5군 승군전이었는데, 이번에도 우승을 이어갔다. 2위와의 차이는 3마신으로 데뷔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경주 내용은 여전히 좋았다. 이번에도 빠른 출발을 하며 초반부터 선두에 나섰다. 그런데 갑자기 안쪽에 있던 고속페달이 강력한 선행의지를 보이며 밀고 나오자, 선행을 양보하며 반 마신 옆에서 따라만 갔다. 직선주로에서도 두 마필의 대결이 치열했으나 결승선 200m를 남겨두고 여유 있게 앞서나가며 경주가 마무리됐다. 비록 3마신이었지만 영원히 잡을 수 없는 격차였다. 한마디로 완벽한 낙승이었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예전에 소개한 대로 자마가 국내에 26두가 도입돼, 그중 12두가 1군에 진출하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그로 인해 2016년 12월 개별수입으로 국내에 들어왔고 올해부터 자마들이 본격 데뷔했으며, 벌써 싹수 있는 신마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앞으로 카우보이칼은 계속해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요주의 씨수말이다. 모마 컨테서즈모멘트는 티즈나우(암·4군)를 배출했는데, 최강영천은 수말이고 체구가 워낙 크기 때문에 티즈나우와는 차원이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의 위너스맨과 마찬가지로 질병 없이 관리만 잘된다면 명장 박대흥 마방의 또 다른 기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화이트참(수·2전1/1/0·김세민·전승규 부:카우보이칼 모:펠리시티 레이팅:34)

화이트참은 2019년 데뷔 3년 만에 다승 7위에 오른 신예 명조교사 전승규 마방의 수말이다. 실전 두 번의 경주에서 뛰어난 근성과 파워를 지닌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데뷔전에서 뛰어난 스피드와 근성을 발휘하며 우승했다. 출발이 상당히 좋았다. 안쪽에 있던 ‘모스트스피드’가 워낙 빠른 스피드를 보이며 선행에 나섰고 외곽의 청담위키드까지 선두에 가세해 세 번째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앞서가던 두 마필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거뒀다. 비록 불량 주로였지만 59초 9라는 빠른 기록을 작성하며 앞으로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두 번째 경주는 총상금 1억 5000만 원이 걸린 루키스테이크 특별경주(2세)였다. 이번에도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 2위를 차지했다. 데뷔전과 달리 능력 우수마들이 대거 출전했고, 당일 19% 포화주로에서 ‘흥바라기’가 선행을 너무 편하게 나서는 바람에 우승은 놓쳤지만 기대대로 좋은 경주력을 발휘했다. 4코너까지 중위권(9위)에 처져있다가 막판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2위까지 올라왔다. 만약 선두 경합이 펼쳐졌다면 우승도 가능했다고 본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위의 ‘최강영천’에서 소개했기 때문에 생략하고, 모마 펠리시티는 현역 시절 3군까지 진출한 전형적인 추입마였다. 경주마로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씨암말로는 기대가 크다. 첫 번째 배출한 자마가 심플스타일(부마 컬러즈플라잉)로 현재 4전 2승 2위 1회를 기록하며 벌써 4군에 올라있다. 선입형 끈기마로, 화이트참도 이런 혈통을 이어받아 뒷심이 매우 좋고 기본적인 스피드도 타고났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체중이다. 앞서 소개한 위너스맨과 최강영천은 500kg가 넘는 좋은 체구를 지닌 반면, 화이트참은 458kg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아직 나이가 어려 성장의 여지는 남아있지만, 남들보다 작게 태어난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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