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마 후보-트리플크라운③] 선추입 자유자재 ‘스포트라이트’ 번쩍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1-05-11 조회수 780

[일요신문] 지난 회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트리플크라운의 도전 세력 중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세 마필을 자세히 살펴본다. 

 

혈통 좋은 스포트라이트, 터프맨, 제라는 트리플크라운의 도전 세력이다. 경주 장면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스포트라이트(국4·수)

 

스포트라이트는 서울 40조 송문길 마방 소속의 수말로, 현재 레이팅 43점을 기록하며 국내산 4군에 속해있다. 데뷔전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이후 네 번의 경주에서 파죽의 4연승을 기록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직전에는 1700m 첫 도전에서도 우승하며 장거리 경주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였고, 좋은 체격과 혈통을 지녀 삼관 경주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데뷔전 1200m에서는 4위에 그쳤는데 제대로 된 경주가 아니었다. 한 박자 늦게 출발해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아홉 번째로 돌았으나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4위까지 올라왔다. LF가 12초 4로 출전마 14두 중 1위였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압도적인 걸음이었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데뷔전의 아쉬움을 만회하며 우승했다. 데뷔전과 달리 빠른 출발을 하며 초반부터 선두권에 나섰다. 안쪽에 1번 모스트스피드와 함께 외곽에서 나란히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직선주로에 들어섰고, 막판에도 탄력적인 걸음을 이어가며 가장 먼저 골인했다. 초중반 다소 무리한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우승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세 번째 경주에서는 단독선행으로 여유 있게 우승했다. 1400m 첫 도전이었고 선행을 장악하며 수월하게 레이스를 시작했다. 직선주로에서도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했고, 막판 100m부터는 추진을 멈추고 제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네 번째 경주는 5군 승군전이다. 이번에는 추입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출발이 매끄럽지 못해 중하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전보다 편성이 강해진 데다 출발까지 나빠 우승은 어려워 보였지만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력으로 대역전에 성공했다. 

 

다섯 번째 경주는 4군 승군전으로 1700m 첫 도전이었는데 우승을 차지하며 4연승에 성공했다. 출발이 가장 빨랐음에도 김용근 기수가 한 번도 추진하지 않고 잡고만 갔다. 선행은 절대 안 가겠다는 의도였는데, 마방에서 지시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2위 그룹을 형성하다가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추입으로 역전 우승을 따냈다. 의도적으로 선행을 회피하고 따라가는 작전을 펼쳤던 것은 앞으로 펼쳐질 삼관 경주를 대비한 송문길 조교사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부마 테이크차지인디는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마사회가 40억 원에 수입했다가 미국으로 역수출된 특이한 케이스의 씨수말이다. 이처럼 스포트라이트는 혈통적 기대치가 매우 높고 거리적성도 긴 편이라 장거리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예측된다. 490kg대 좋은 체격과 혈통을 타고났으며 선행과 추입을 자유롭게 구사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삼관 경주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터프맨(국4·수)

 

터프맨은 서울 10조 정호익 마방 소속의 수말로, 현재 레이팅 39점을 기록하며 국내산 4군에 속해있다. 실전 네 번의 경주에서 우승 2회와 준우승 2회를 거두며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1200m까지만 뛰어봤기 때문에 장거리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장거리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돼 적응력만 키우면 삼관 경주도 해볼 만하다. 

 

데뷔전 1000m에서 2위를 기록했다. 빠른 출발을 하며 2선에서 선입 전개를 펼치다가 막판 탄력적인 걸음으로 올라왔음에도, 청담위키드(단승 1.6배)가 괴력을 발휘한 탓에 준우승에 만족하고 말았다. 그러나 3위와는 8마신의 큰 차이를 보였고, 기록도 1분 01초 0으로 매우 빨라 경주력만큼은 인정받았다.

 

두 번째 경주에서 또다시 2위에 그쳤다. 3전 전승을 기록 중인 아침기상(단승 1.3배)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선입 이후 끈기를 발휘했으나, 압도적인 선두력을 발휘한 아침기상에게 우승을 내줬다. 그러나 3위와는 9마신의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역시 경주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세 번째 경주에서는 드디어 첫 승을 기록했다. 특별한 강자가 없는 편성이었다. 단승식 배당 1.4배가 말해주듯 압도적 인기를 모았고, 기대에 부응했다.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전개했고, 막판에도 좋은 탄력을 발휘하며 4마신 차 낙승을 거뒀다. 

 

네 번째 경주는 5군 승군전에서는 여유 있게 우승, 2연승을 했다. 1번 게이트 이점과 총알 발주로 쉽게 선행을 장악했다.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을 잃지 않고 2위권을 6마신 차로 따돌리고 낙승을 거뒀다. 

 

지난해 5월 2세마 경매에서 9000만 원의 고가에 낙찰됐다. 혈통이 좋았기 때문이다. 부마는 앞에서 소개한 테이크차지인디다. 모마 패티스스위트송은 현역 시절 1600m 모래주로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기록했다. 외조부마 언브라이들즈송은 2017년 미국 리딩사이어에 오른 최고의 씨수말이다. 한마디로 혈통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거리적성도 긴 편이라 장거리 경주도 적응력만 키운다면 통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라(국4·수)

 

제라는 부산 9조 양귀선 마방 소속의 수말로, 현재 레이팅 48점인 국내산 4군마다. 데뷔전부터 3연승을 기록하며 신예 기대주로 주목받았고, 직전 1600m 첫 도전에서는 7마신 차의 압승을 거둬 앞으로 펼쳐질 삼관 경주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데뷔전 1200m에서 단승식 1.9배를 기록하며 압도적 인기를 모았으며, 기대에 부응하듯 6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지만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 나섰다. 결승선에 들어설 때까지 ‘골든메인파리’가 선두 경합을 펼치며 괴롭혔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 끝에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두 번째 경주는 5군 승군전에 1400m 첫 도전이었지만 또다시 여유 있게 우승했다. 데뷔전과 달리 빠른 출발을 했고,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쉽게 선행에 나섰다. 직선주로에서도 좋은 탄력을 이어갔다. 막판 80m부터는 우승을 확신한 듯 추진을 멈추고 제어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세 번째 경주에서도 우승, 3연승에 성공했다. 전형적인 선행마 ‘투투와일드싱’이 워낙 빨라 선행을 포기하고 따라가는 작전을 펼쳤으며 직선주로에서 여유 있게 역전에 성공했다. 바로 앞 경주처럼 막판 80m부터는 제어하는 여유를 보였다.

 

네 번째 경주에서는 2위에 그쳤지만 경주 내용은 매우 좋았다. 4군 승군전에 컨디션이 떨어져 두 달 공백이라는 악재가 있었다. 거기에 평소보다 출발이 빠르지 않아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까지 올라왔다. 결국 최강쏜살(페로비치)에게 반 마신 차로 우승을 내줬지만,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했다. 

 

가장 최근 경주였던 5월 1일 1600m 첫 도전에서는 선두권 전개 이후 막판 근성을 발휘하며 7마신 차 완승, 직전 아쉬움을 만회했다. 편성은 강하지 않았지만 처음 뛰는 중거리를 무난히 극복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머스킷맨은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최근 가장 핫한 씨수말이다. 자마들 대부분이 좋은 체형과 스피드를 타고나 주행 자세가 좋고, 모래 주로에 특히 강한 장점을 지녔다. 또한 거리적성에도 큰 문제는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마 하이키는 현역 시절 3군에서 활약한 바 있고 거리적성도 길다. 제라는 520kg대의 좋은 체구와 혈통을 타고났고, 선추입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주행습성을 지녀 앞으로 펼쳐질 삼관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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