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로 본 관심마] ‘뒷심 보강’ 마이티선샤인, 몰라보게 달라졌네~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1-11-03 조회수 531

[일요신문] 드디어 기다리던 경마를 드디어 즐길 수 있게 됐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에 맞춰 한국마사회는 전 사업장 고객 입장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접종 완료자와 PCR 음성확인자는 전자카드 앱 또는 홈페이지를 통한 좌석 예약 후 입장이 가능하다. 이번 회에서는 최근 2주간 펼쳐진 경마 중에서 복기를 통해 관심을 가져볼 마필 5두를 소개한다.

 


 

#대천얼짱(국4·수)

 

대천얼짱은 서울 16조 최봉주 마방 소속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10월 24일 경주에서 7위를 기록했으나, 제대로 된 경주가 아니라고 판단하기에 다음 경주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최외곽 12번 게이트에서 약간 둔하게 출발하며 후미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원래 추입형 스타일이라 큰 문제는 없는 듯 보였다. 그런데 출발부터 3,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계속해서 외곽만 돌았다. 아무리 추입마라 할지라도 거리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안쪽으로 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4코너 추입 시점에서는 원심력을 살려 외곽을 선회하는 것이 맞지만, 처음부터 쓸데없이 외곽을 돌았다는 것은 정상적인 레이스로 보기 어렵다.

 

또한 4코너에서 너무 빨리 선두그룹에 가세한 탓에 결승선에서 막판 한발을 쓰지 못했다. 기수가 노련한 먼로였다는 점에서 더욱 납득하기 어려웠다. 순위는 7위였지만 우승마 케이엔매직과의 차이는 2.5마신에 불과했다. 만약 초중반에 안쪽에서 거리 손실을 보지 않고 힘을 안배했다면 3위내 입상도 가능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전 9월 경주에서는 1위를 기록했었다. 당시 유승완 기수가 후미권 안쪽 전개를 펼친 후, 막판 추입으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이전과 너무 다른 경주 내용을 보이며 입상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경주로 볼 수 없다. 따라서 다음 경주에서는 이번보다 잘 뛸 확률이 매우 높다. 특별한 강자 없는 편성을 만난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마이티선샤인(국6·수)

 

마이티선샤인은 서울 35조 임채덕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이다. 10월 30일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에서도 상승세가 기대된다.

 

이전 10월 3일 경주에서는 꼴찌를 기록했었다. 인코스 선입으로 유리한 전개를 펼쳤지만, 막판 결승선에서 현격히 무뎌진 걸음으로 20마신의 큰 차이를 보이며 참패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말이 돼서 나타났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지만 곧바로 스피드를 발휘하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여섯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로 골인했다. 4코너에서 자신 있게 외곽을 선택했고, 우승마와 10마신 이상 벌어진 거리를 막판에 1.5마신으로 좁혔다는 점에서 완벽한 자력 입상이었고 분명한 전력향상이었다.

 

이전 경주에서 보여준 경주력과는 판이하게 다른, 일취월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인상적인 경주력을 과시했다. 역시 2세마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한판이었다. 다음 경주에서도 특별한 강자들을 피한다면 3위 내 입상이 유력해 보인다.

 

#텐배거(국6·수)

 

탠배거는 서울 9조 강성오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이다. 10월 31일 경주에서 4위에 그쳤지만 경주 내용이 상당히 좋아졌다.

 

1000m 11번 게이트에서 무난하게 출발했다. 원래 발이 느린 추입마라 후미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아홉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결과는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막판 결승선 통과할 때는 앞 말들을 모두 이기는 걸음이었다.

 

LF가 12초 2가 나올 정도로 끝걸음이 매우 좋았고, 출전마 12두 중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2위와의 차이가 1.5마신으로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만약 거리가 조금만 길었거나 좀 더 서둘러 추입에 나섰다면 2위도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남는 경주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 4위(작년 19위)를 기록할 정도로 최근에 자마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모마 슈거빅토리는 텐배거가 첫 자마라 평가하기 곤란하나, 현역 시절 2군에서 활약할 정도로 좋은 능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 차기 경주에서는 거리를 좀 더 늘려 출전한다면 입상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판타스틱리더(국4·수)

 

판타스틱리더는 부산 4조 임금만 마방 소속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10월 24일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변화를 보이며 2위를 기록했다.

 

1400m 경주에 출전, 4번 게이트에서 좋은 출발을 하며 2선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김혜선 기수가 자리 잡기에 성공하며 4코너를 돌 때까지 안쪽에서 유리한 전개를 펼쳤다. 네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탄력적인 걸음으로 치고 나왔다. 단승식 2.1배의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동트자데이’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코 차로 우승을 놓치고 2위로 골인했다.

 

지난 8월 5군에 올라온 이후 세 번의 경주에서 10위, 6위, 5위에 그쳤다. 매번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을 드러내며 입상에 실패했었다.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막판 결승선에서 우수한 탄력을 발휘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우승마 동트자데이가 편안한 선행을 나섰음에도 코 차의 접전을 벌였다는 점, 3위와는 6마신의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분명한 전력향상으로 평가된다. 다음 경주에서도 이번과 비슷한 편성을 만난다면 3위 이내의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캐치더스카이(국6·거)

 

캐치더스카이는 부산 22조 강은석 마방 소속의 국내산 3세 거세마다. 10월 31일 여섯 번째 경주에서 처음으로 2위를 기록하며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1600m 경주에 출전, 이번에도 순발력 부족을 보이며 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중반부터는 조금씩 스피드를 올리며 중위권 안쪽에 자리 잡았다. 4코너를 여섯 번째로 돈 후,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쭉쭉 올라왔다. 단승식 1.6배의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레인킬러’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차이는 불과 1마신이었다. 막판 결승선 통과 시에는 이기는 걸음이었고, 3F(37.8)와 LF(13.1) 모두 출전마 중 일등이었다.

 

이전 다섯 번의 경주에서는 4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바로 직전에는 12두 중 9위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 경주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경주력으로 첫 입상에 성공했다. 1600m로 거리를 늘린 점도 주효했지만, 마필 자체가 변화된 것이 분명해 보였다.

 

혈통도 좋은 편이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위에서 소개했기 때문에 생략하고, 모마 동방미인은 현역시절 1군에서 활약한 능력마였다. 497kg의 좋은 체구를 지닌 거세마란 점에서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음 경주도 중장거리에 출전할 텐데, 특별히 강한 편성만 아니라면 연속 입상이 유력하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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