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결산③ 경주마·마주 TOP 5] '통합 챔피언' 행복왕자 전성시대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2-01-11 조회수 660

[일요신문] 2021년 결산, 마지막 세 번째로 경주마와 마주 부문을 살펴본다. 2021년 어떤 경주마가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 어떤 마주가 가장 많은 우승을 거뒀는지 1위부터 5위까지 순서대로 알아본다. 마주 부문은 한국마사회 발표를 따랐지만, 경주마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판단임을 밝혀둔다.

 

 

#경주마 부문

 

2021년을 빛낸 최고의 경주마 1위는 행복왕자(미·5세)다. 2021년 12월 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며 서울과 부산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으로 분류된다. 데뷔전에서는 6위에 그치며 아무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후 경주에서도 6위, 5위, 3위, 4위를 기록하며 데뷔 이후 5전 동안 한 번도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러다가 2020년 8월 여덟 번째 경주에서 걸음이 터지며 첫 승을 올렸고, 이후 경주에서 폭발적인 추입력과 근성을 발휘하며 파죽의 7연승을 이어갔다. 지난 10월 KRA컵 클래식에서 김용근 기수의 레이스 운영 실패로 ‘미스터어플릿’에게 코 차로 패했으나, 12월 리벤지 매치인 그랑프리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과시하며 3마신 차의 완승을 거뒀다. 19년 차 조교사 박윤규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일 듯하다. 생애 처음으로 G I 경주이자 그랑프리를 우승했기 때문이다.

 

570kg이 넘는 엄청난 체구를 지녀 주폭 자체가 다르고, 장거리 혈통이라 지구력과 폐활량이 워낙 좋아 당분간 행복왕자의 시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2위는 라온더파이터(한·4세)다. 지금까지 치른 아홉 번의 경주를 모두 우승했고, 2위와의 차이도 최소 4마신부터 10마신까지 큰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행복왕자만 아니었다면 1위로 뽑고 싶던, 그야말로 2021년을 빛낸 경주마였다.

 

데뷔전부터 막강한 선두력과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9마신 차 압승을 거두며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경주에서도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거침없이 내달렸다. 1군 첫 무대이자 첫 대상경주였던 마주협회장배(1200m)에서 당시 최고의 스프린터로 평가되던 어마어마(단승 1.3)를 6마신 차로 따돌리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1월 9일 새해 첫 경마 1400m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력을 과시하며 6마신 차 압승을 거두며 9연승에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 장거리도 충분히 통한다고 본다. 부마 바이에른은 평균 우승 거리가 1666m로 상당히 긴 편이고, 모마 클라린다도 현역 시절 1600m(모래)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부계와 모계 모두 장거리 유전인자를 보유했기에 비록 선행마지만, 장거리에서도 적응만 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2022년 그랑프리에서는 행복왕자와의 멋진 승부를 기대해 본다.

 

3위는 히트예감(한·4세)이다. 2021년 삼관 대상경주였던 KRA컵 마일과 농림부장관배에서 우승하고 코리안더비에서 준우승하며 최고의 3세마로 선정되었다. 탁월한 선두력에 지구력까지 겸비해 4세가 된 2022년에는 국내산 최강자들과의 대결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데뷔 초 2세 때 압도적인 선두력을 바탕으로 3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신예 강자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10월 삼관 첫 경주였던 KRA컵 마일(1600m)에서 뛰어난 스피드로 선행을 나선 후 막판에도 탄력을 이어가며 그대로 골인, 대상경주 첫 우승에 성공했다. 11월 코리안더비(1800m)에서는 코 차이로 위너스맨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지만, 12월 농림부장관배(2000m)에서 치프인디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하며 최고의 3세마에 올랐다.

 

라온더파이터와 마찬가지로 네 살이 됐기 때문에 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490kg대의 좋은 마체를 타고난 데다 순발력은 물론 지구력까지 겸비, 앞으로 1군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4위는 라온퍼스트(한·5세)다. 지난 12월 19일 제주도지사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며 암말 챔피언에 올랐다. 2021년 총 일곱 번의 경주에 출전해서 4승, 3위 3회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총상금 3억 2000만 원을 벌어들이며 암말 중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2세와 3세 때는 선행 일변이었으나 지난 제주도지사배에서 선입으로 우승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5위는 컴플리트밸류(한·3세)다. 2021년에 펼쳐진 다섯 번의 경주를 모두 우승했으며, 브리더스컵 대상경주에서도 우승하며 서울과 부산 통합 2세마 챔프에 올랐다. 특히 브리더스컵에서는 당일 체중이 무려 30kg이 늘었음에도 막강한 능력을 과시하며 4마신 차 완승, 앞날을 더욱 기대케 했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거리 적성이다. 부마 지롤라모는 1600m까지만 우승했고, 외조부 포트스톡턴도 평균 우승 거리가 1228m라는 점에서 앞으로 장거리에서는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주 부문(다승)

 

2021년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마주는 (주)라온산업개발이다. 총 81회 출전해서 우승 27회, 2위 11회, 3위 5회를 기록했다. 12억 2900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이며 상금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승률(33.3%)과 복승률(46.9%)도 1위를 차지했다. 두 번 뛰면 한 번은 2위 안에 들 정도의 뛰어난 성적이다.

 

대부분의 마필은 1조 박종곤 마방에 속해있고, 그중 대표마는 앞서 소개한 ‘라온더파이터’와 ‘라온퍼스트’다. 지난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마필을 두 마리나 보유했기 때문에 1위는 당연해 보인다. 이 외에도 루나스테익스 우승마 라온핑크, 4전 3승의 라온더스퍼트, 최근 2연승의 라온비트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좋은 활약이 예상된다. 가장 좋은 궁합을 보인 기수는 박태종, 최범현, 이혁으로 경주 분석할 때 참고할 만하다.

 

다승 2위는 (주)나스카였다. 총 111회 출전해서 우승 24회, 2위 11회, 3위 7회를 기록했다. 9억 3400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이며 상금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승률은 21.6%로 2위, 복승률은 31.5%로 4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표마는 어마어마(미·5세)다. 지금까지 14전 10승을 거둔 외국산 1군의 강자로, 2021년 SBS스포츠 스프린트에서 우승했고, 서울 마주협회장배에서는 라온더파이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루나스테익스에서 준우승한 제다이, 6전 4승의 아침기상, 7전 4승의 스포트라이트가 있다. 신예마 중에서는 직전 세 번째 경주에서 첫 승을 기록한 짝궁의 자마 와우와우가 앞으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다승 3위는 김재영(b) 마주였다. 총 124회 출전해서 우승 16회, 2위 10회, 3위 13회를 기록하며 6억 9200만 원의 상금을 벌었다. 승률 12.9%, 복승률 21.0%로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대부분의 마필은 홍대유 마방에 속해있으며, 이름에는 대부분 ‘정문’이 들어간다.

 

대표마는 그랑프리에서 깜짝 3위를 기록한 정문사이(한·6세)다. 당시 2군 소속으로 출전했지만, 막판 기대 이상의 추입력으로 3위를 기록하며 1군으로 승군했다. 6세라는 늦은 나이에 1군에 진출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약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다승 4위는 강경운이었다. 총 75회 출전해서 우승 16회, 2위 4회, 3위 10회를 기록하며 4억 94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우승 횟수는 김재영과 같았지만, 2위에서 밀렸다. 대부분의 마필은 이름이 ‘케이’로 끝난다. 대표마는 남아공 트로피 특별경주에서 우승한 몬스터케이(미·4세)와 농협회장배에서 5위를 기록한 퍼플케이(한·3세)다.

 

다승 5위는 김창식이었다. 총 116회 출전해서 우승 14회, 2위 11회, 3위 14회를 기록하며 7억 700만 원의 상금을 확보해 상금부문 4위에 올랐다. 대부분의 마필은 이름에 ‘삭스’가 들어간다. 대표마는 2021년 12월 닉스고 1위 기념경주에서 우승한 슈퍼삭스(미·7세)와 4위를 기록한 아이언삭스(미·5세), 최근 3연속 입상을 기록한 글로벌삭스(미·5세)가 있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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