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로 본 관심마] '트리플조이' '한강보스' 경주력 기대 이상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2-03-23 조회수 170

[일요신문] 지난주 서울 일요경마(3월 20일) 8경주에서는 국내산 2군 최강자를 뽑는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2000m)가 열렸다. 내로라하는 2군 강자 14두가 총출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친 결과 부민호 기수의 디터미네이션이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문세영의 치프인디가 단승식 1.8배를 기록하며 압도적 인기를 모았지만, 0.75마신 차이로 아쉽게 2위에 그쳤고, 복병 정도로 평가된 디터미네이션이 이변을 일으켰다. 부민호는 2010년 럭셔리제왕으로 스포츠조선배를 석권한 이후 무려 12년 만에 감격적인 대상경주 우승을 거뒀다.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될 듯하다. 

 

부산에서는 이번 역시 안쪽 주로에서 뛰는 말들이 졸전을 면치 못했다. 안쪽으로 모래가 쏠리면서 무거워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경마에서는 마필의 능력이 가장 우선시되지만, 그날의 경주로 특성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 회에서는 지난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치러진 경마 중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마필 5두를 소개한다.

 

 

#트리플조이(국6·거)

 

트리플조이는 서울 19조 곽영효 마방의 국내산 3세 거세마다. 3월 19일 데뷔전에서 기대 이상의 경주력을 발휘하며 3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11번 게이트에서 반 박자 늦게 출발했다. 원래 스피드가 부족한 혈통인 데다 출발까지 늦어지며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4코너에 접어들 때까지 좀처럼 후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쫓아가기 급급한 모습이었다. 4코너를 아홉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막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복승식 1.5배라는 근래에 보기 드문 저배당을 형성한 리버태양과 대박스타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으로 평가된다.

 

주행 심사를 무려 세 번에 걸쳐 어렵게 통과했고, 실전처럼 시종일관 강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개인적으로는 5위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보기 좋게 예상이 빗나갔고, 막판에 보여준 파워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다음 경주를 기대하게 했다.

 

혈통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다. 부마 지롤라모는 현재 3세마 최강자로 평가되는 컴플리트밸류를 배출하며 주목받고 있는 신예 씨수말 기대주다. 모마 펠릭스조이는 현역 시절 2군에서 활약했고, 첫 번째 배출한 자마 콜조이(13/2/2)가 현재 4군에 올라있다. 콜조이는 440kg대의 작은 체구인 반면, 트리플조이는 490kg대의 좋은 체구라는 점에서 콜조이보다는 훨씬 잘 뛸 것으로 예측된다. 앞으로 출발만 보강한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한강보스(국5·수)

 

한강보스는 앞서 소개한 트리플조이와 같은 곽영효 마방의 국내산 3세 거세마다. 3월 19일 5군 첫 도전에서 4위에 그쳤지만, 기대 이상의 경주력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기에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12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을 했지만, 빠른 말이 워낙 많아 중하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페이스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홉 번째로 4코너를 돈 후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빠르게 올라왔다. 결국 4위에 그치긴 했지만, 막판에 보여준 탄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시원시원한 탄력은 보여준 적이 없었다. 전력 향상이 분명해 보였다.

 

한강보스의 이날 기록이 1분 13초 5였는데, 같은 날 치러진 4군 1200m에서 3위를 기록한 성실머니의 기록이 1분 13초 3이었다. 상위군의 3위마와 불과 0.2초 차이라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 메니피, 한센, 올드패션드를 밀어내고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는 현 씨수말 챔피언이다. 모마 블루그라스아타튜는 현역 시절 블랙타입에서 1승을 거둔 능력 우수마였다. 따라서 앞으로 사양 관리만 잘된다면 상위군으로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박대흥, 송문길 같은 명문 마방 소속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러닝넘버원(국5·수)

 

러닝넘버원은 서울 20조 배대선 마방의 국내산 4세 수말이다. 3월 20일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과시하며 2위를 기록해 차기 경주에서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1700m 5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 이후 제어하며 중하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4코너에 진입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힘을 안배하는 모습이었다. 4코너를 여덟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단승식 2.1배의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문세영의 타이탄삭스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로 골인했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단승식 배당 27.2배가 말해주듯 팬들의 관심은 높지 않았다. 직전 경주에서 최선을 다하고 6위에 그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어렵다고 봤다. 그러나 예상은 정확하게 빗나갔고, 막판에 보여준 탄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타이탄삭스와 차이도 1.5마신에 불과했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모마 위티레이디는 1군마 대풍년, 큐피드레이디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현재 5군에 속해있지만, 앞으로 3군까지는 충분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불방울(국4·수)

 

불방울은 서울 54조 박천서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3월 20일 경주에서 인기 10위로 팬들의 관심밖에 있었지만, 우승마와 3.5마신의 근소한 차이로 5위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능력을 선보여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700m 10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했지만, 스피드 부족으로 중하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변함없이 중하위권에 머무르다 3, 4코너 중간쯤에서 외곽을 선회하며 움직이기(무빙) 시작했다. 4코너를 여섯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끈기를 발휘하며 조금씩 올라왔다. 결국 5위로 마감했지만, 당초 기대보다는 훨씬 잘 뛴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0월 경주 이후 질병(종자골염, 제염) 때문에 5개월간 공백이 있었고, 1700m에서 10번이라는 불리한 조건도 있었다. 그럼에도 우승마와 3.5마신이라는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아직 3세라는 어린 나이에, 좋은 혈통을 타고났다는 점에서 차기 경주에서 정상 출전 주기에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한다면 선전이 기대된다.

 

#캄스트롱(외4·암)

 

캄스트롱은 부산 2조 강형곤 마방의 미국산 3세 암말이다. 3월 20일 일곱 번째 경주에서 걸음이 터진 듯 급격한 전력 향상으로 첫 우승을 기록해 차기 경주에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400m 9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로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단승식 2.1배의 압도적 인기마 2번 밀리언뱅크가 강하게 밀고 나오며 두 마필은 선두 경합을 벌였다. 4코너를 지나 결승선에 들어설 때까지 둘의 경합은 계속되었다. 막판에 무너질 것으로 예측된 캄스트롱은 괴력을 발휘하며 더욱 앞서 나갔고, 반대로 믿었던 밀리언뱅크가 뒤처지기 시작했다. 결국 단승식 28.1배의 복병 캄스트롱이 이변을 일으키며 가장 먼저 골인했다.

 

그동안 여섯 번의 경주에서 4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단 한 번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진 말이 돼서 나타난 것이다. 지난주 서울과 부산 통틀어 가장 큰 전력 변화를 보인 마필이고, 개인적으로는 ‘충격’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460kg대의 크지 않은 체구의 암말이고, 혈통적으로도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 보여준 경주력이라면 다음 경주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되며 4군은 쉽게 벗어날 듯하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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