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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배틀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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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배틀M</description>
        <language>ko-KR</language>
        <lastBuildDate>Sun, 24 Aug 2025 12:46:47</lastBuildDate>
        <pubDate>Sun, 24 Aug 2025</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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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배틀M] '처서 매직' 대신할 '호러 매직'…가을 극장가, 명품 호러가 채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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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4 Aug 2025 12:46:47]]></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여름 내내 숨막히게 만들었던 더위가 '처서 매직'(절기상 처서가 지난 뒤부터 귀신같이 더위가 가시고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것) 없이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까지도 여전히 더울지 모른다는 슬픈 예측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가을 극장가에서 늦은 무더위를 쫓아보는 것은 어떨까.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영화들로 말이다.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은 개봉작부터 평단의 찬사를 받은 기대작까지 올 가을도 극장에는 명품 호러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824/1756006296343075.jpg"/> 사진=영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스틸컷# 일본 호러 특유의 맛 그대로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찝찝하고 눅눅한 분위기 속 음침함을 한껏 끌어올리는 일본 공포 영화 특유의 맛을 담아낸 미스터리 공포 영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지난 8월 13일 개봉과 동시에 주말 좌석 판매율 1위로 주목 받았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특정 장소와 관련된 수십 개의 충격적인 영상물 제보로 시작된 일본의 역대급 미제 사건을 담은 영화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극중 오컬트 잡지 편집자 오자와는 실종된 편집장이 남긴 자료를 바탕으로 긴키 지방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괴현상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수련회 집단 히스테리, 의문의 자살, 수상한 사이비 종교, 온 가족 실종, 심령 스폿에 방문한 스트리머의 행방불명 등 모든 불길한 일들은 단 하나의 장소를 가리키고 있었다. 행방불명된 이들을 찾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오자와와 동료 기자는 예상조차 하지 못한 비현실적인 공포를 맞닥뜨리게 된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모큐멘터리(페이크 다큐멘터리) 형태로 제작돼 마치 실제로 벌어진 일을 관찰하듯 관객들에게 더욱 섬뜩한 리얼리티와 긴장감을 안긴다. 실제로 실관람객들은 "핸드 헬드 촬영과 거친 화면 질감이 실제 사건을 목격하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일본 공포 특유의 기괴함과 고어함, 브라운관 TV 영상 느낌과 1인칭 캠코더신이 압권" "간만에 보는 음습한 정통 일본 호러"라는 호평을 이어갔다. 일본 공포·오컬트 영화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완성해 낸 시라이시 코지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호러 영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라이시 감독은 2016년 유명 공포 영화 '링'과 '주온'의 두 주인공의 대결을 그린 영화 '사다코 대 카야코'에 이어 2024년에는 '괴랄 호러'라는 평을 얻어낸 공포 코미디 영화 '사유리'로 국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번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역시 정통 일본식 공포에 시라이시 감독만의 독특한 색이 더해졌다는 평을 받는다. 104분, 15세 이상 관람가.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824/1756006341823972.jpg"/> 사진=영화 '컨저링: 마지막 의식' 스틸컷# '호러 명가'의 대미 장식할 귀환, '컨저링: 마지막 의식''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전 세계를 집어삼킨 공포 프랜차이즈, '컨저링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도 가을 극장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9월 3일 국내 개봉이 확정된 '컨저링: 마지막 의식'은 198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를 배경으로 자신의 집에 사악한 존재가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스멀 일가를 조사하던 워렌 부부가 지금껏 마주한 적 없는 가장 위험하고 강력한 악령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멀 일가 8명 모두 기이한 일을 겪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는 그들의 집에  방문하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된다. 이후 이 집에 자리잡은 존재가 과거 워렌 부부가 처음으로 마주했던 강력한 악령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숨막히는 공포가 이어진다. 특히 '컨저링: 마지막 의식'은 시리즈 이전의 사건부터 현재까지 워렌 부부의 보다 확장된 스토리로 시작되는 역대급 공포라는 점에서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컨저링: 마지막 의식'은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더 넌2' 등의 감독이었던 마이클 차베즈가 연출을 맡았으며 '컨저링 유니버스'의 포문을 연 제임스 완이 프로듀서와 각본가로 참여했다. 또 시리즈의 중심을 지키는 로렌 워렌 역의 베라 파미가, 에드 워렌 역의 패트릭 윌슨이 대미를 장식하는 강렬한 열연을 선보인다. 시리즈 누적 흥행 수익 23억 달러를 돌파한 인기 공포 프랜차이즈의 피날레를 장식할 작품인 만큼 국내 호러 팬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한편, 오는 9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컨저링: 마지막 의식'은 아이맥스와 4DX, SCREENX 등 특별관 상영이 확정돼 관객들에게 오감 만족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거대한 스크린과 폭발적인 사운드의 아이맥스관은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악령을 마주한 워렌 부부의 공포를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4DX는 실감나는 모션 효과로 리얼리티를 극대화해 관객들이 마치 퇴마 의식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전면과 좌우 벽면을 활용해 3면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SCREENX 포맷은 관객들을 극한의 공포로 이끌며 기존에 경험했던 공포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시네마틱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5분, 15세 이상 관람가.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824/1756006449603941.jpg"/> 사진=영화 '웨폰' 포스터# 압도적 공포, 압도적 찬사…차세대 호러 거장의 '웨폰'개봉 직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차세대 호러 거장 잭 크레거 감독의 신작 영화 '웨폰'도 10월 15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웨폰'은 한 마을에서 기이한 방식으로 사라진 아이들을 찾는 이들이 마주하게 되는 충격적인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지난 8월 8일 북미 개봉을 포함해 캐나다, 호주, 영국 등 41개국에서 호러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웨폰'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유니크한 스타일을 갖춘 호러 걸작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이제껏 본 적 없는 독특한 설정과 미스터리를 이용해 현실 속 악몽 같은 생생한 공포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해외 언론 역시 개봉 직후 압도적인 찬사를 쏟아냈다. LA타임즈는 "장르와 트렌드를 거스르는 올해 최고의 영화"로 평했으며, 워싱턴포스트와 롤링스톤 역시 "가장 무서운 괴담 롤러코스터", "세심하게 다듬어진 초현실적인 터치"라며 호평을 이어갔다. 여기에 시네마스코어 A-, 로튼토마토 지수 94%, 메타스코어 81 등(8월 24일 기준) 공포영화로써는 놀라운 성적의 만족도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웨폰'은 강렬한 데뷔작 '바바리안'을 통해 호러 신성으로 떠오른 잭 크레거 감독의 신작으로 그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여기에 호러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그것', '컨저링 시리즈' 제작진과 '어벤져스 시리즈'의 타노스 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조슈 브롤린,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에서 빌런인 실버 서퍼 역으로 시선을 사로 잡은 줄리아 가너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128분, 청소년 관람 불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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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400억 엔의 남자' 없어도 흥행 순항할까…'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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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12 Aug 2025 16:20:58]]></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최종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압도' 그 이상을 거듭해 나가는 스케일만큼은 흠 잡을 곳이 없다. 스크린 어디에 시선을 돌려도 강렬하고 화려한 시각 효과가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제작사가 회사의 운명을 걸고 전 직원을 갈아넣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진담처럼 느껴질 만큼 시각적으로 완벽하다.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량 30만 장을 넘기며 흥행 청신호가 들어온 애니메이션 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812/1754980523872031.jpg"/> 사진=CJ ENM 제공8월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들의 최종 결전 제1장을 다루고 있다. 혈귀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모인 귀살대 대원들이 혈귀의 우두머리 키부츠지 무잔을 맞닥뜨린 뒤, 혈귀술로 만들어진 무한한 공간 속에서 각자의 싸움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무한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투 신은 '귀멸의 칼날 시리즈' 특유의 강렬한 음악 활용과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3D로 구축된 무한성은 상하좌우 무한대로 늘어나는 듯 하지만 이동하거나 싸우는 귀살대원 캐릭터들을 클로즈업하는 신에서는 압박이 느껴질 정도로 좁고 세밀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2D 애니메이션 속 이질적인 배경으로 여겨지곤 했던 대다수의 3D와 달리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무한성은 캐릭터들만큼이나 역동적으로 살아움직이고 있다는 게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액션 신은 그간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함과 웅장함을 갖추고 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전투는 △도우마 vs 시노부 전 △카이가쿠 vs 젠이츠 전 △아카자 vs 기유, 탄지로 전 순서대로 세 번에 걸쳐 이뤄지는데 이 가운데 클라이맥스와 결말까지 이어지는 아카자 전이 백미다. 앞선 두 전투가 액션신 안에 각 캐릭터들의 배경 설명이 섞이는 탓에 액션의 맛이 조금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면, 아카자 전은 후반부 서사가 풀리기 직전까지 액션 자체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통해 관객들이 몇십 분을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전작인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에서 렌고쿠 쿄쥬로와의 전투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의 아카자 전은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인 액션이라는 것이 스크린 밖에서까지 느껴진다. 특히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무한성이라는 배경을 십분 활용해 광활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메인 전투는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 스케일의 액션을 완성해냈다고 평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반드시 스크린으로 감상해야만 하는 작품'이라는 말이 비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만 한정되는 헌사가 아니라는 것을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812/1754980566761338.jpg"/> 사진=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스틸컷액션의 강점과 장점이 이토록 뚜렷한 반면, 액션을 제외한 영화 속 서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지점이 있다. 대부분의 소년 만화가 주요 악역들을 중반부에 포진시켜 몇 차례의 중간보스 전을 거친 뒤에 최종장으로 향하는 것과 달리 원작 만화 '귀멸의 칼날'은 최후반부에 이들을 전부 몰아넣어 최후의 결전에 이르게 한다. 이런 이유로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의 서사를 최종장에서 풀어내야 하다 보니 이들이 전부 '설명에 너무나도 충실한' 인물들이 돼 버리는 것이다. 중요한 한두 명의 캐릭터들의 특별한 과거사가 풀리고 현재 시점에서는 여전히 싸움이 이어지는 식이라면 받아들이기 편할 터다. 그러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모든 캐릭터들이 순서대로 한 명씩 과거를 이야기하고, 싸우고, 같은 시간 다른 한 명도 과거를 이야기 하고, 회상이 끝나면 싸우는 식의 무한반복이다. 이런 탓에 서사가 설명되는 신과 액션 신이 완전히 별개의 것처럼 뚝뚝 끊기게 된다. 결말부에 나오는 아카자의 과거 역시 이렇게 펼쳐지는데 워낙 앞에서 같은 일이 반복됐다 보니 그가 가진 처절함도 다소 퇴색된 것처럼 느껴진다. 아카자의 경우 전작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최종보스로 시리즈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캐릭터인데다, 이번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부제가 '아카자 재래(再来)'였던 만큼 아카자의 마지막 무대가 좀 더 빛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한편으로, 국내에서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전작 이상의 흥행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귀멸의 칼날'은 주인공인 탄지로부터가 욱일기 모양의 귀걸이를 달고 있는데다 시대적 배경이 일제강점기가 막 시작된 다이쇼 시대를 다루고 있다 보니 국내에선 '일본 우익 작품'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그런 시선과는 별개로 영화는 2021년 개봉 당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흥행 성적표를 받았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812/1754980611924365.jpg"/> 사진=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스틸컷코로나19 팬데믹 시기라 경쟁할만한 다른 대작이 없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히기도 하지만 소셜미디어(SNS) 쇼츠 영상 등을 통해 작품의 화려한 영상미와 캐릭터들의 열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원작 독자가 아닌 일반 관객들에게까지 어필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이 시기엔 국내 1020세대 사이에 실제론 애니메이션 오타쿠(마니아)가 아니지만 독특해 보인다는 이유로 오타쿠를 자칭하는, 이른바 '패션 오타쿠' 붐이 잠시 불었었는데 이들의 입맛에 어느 정도 오타쿠스럽지만 일반인들도 알고 있는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맞아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관람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물론 일본에서도 어마어마한 흥행 성적을 올렸다.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400억 엔(약 3748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흥행 수익으로 역대 일본 영화 흥행 수입 1위를 차지했다. 작품 속 캐릭터인 렌고쿠 쿄쥬로에게 '400억 엔의 남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이번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도 지난 7월 18일 일본 개봉 후 8일차 만에 전작이 세운 100억 엔 돌파 최단 기록(개봉 10일차)을 2일 앞당겼으며, 개봉 17일차 1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로 흥행 신기록을 갱신하는 중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주역 렌고쿠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이 N차 관람과 흥행으로 이어졌던 만큼 그가 등장하지 않는 후속작에도 같은 양의 애정이 쏟아질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인기 캐릭터가 사망 등으로 중도 하차한 애니메이션 작품은 작품 자체의 팬이 아닌 일반 관객들에겐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탓이다. 반대로 '400억 엔의 남자'가 없어도 흥행에 성공한다면 이는 곧 '귀멸의 칼날'이라는 작품 자체가 국내에서도 흥행 보장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는 말이 된다. 남은 두 편의 성패도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성적에 달려 있는 셈이다. 8월 22일 개봉. 155분, 15세 이상 관람가.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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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배틀M]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침체됐던 MCU의 정말 '새로운 출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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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4 Jul 2025 12:15:36]]></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010년대 전 세계 극장가를 오직 '영웅들'만의 무대로 바꿔놨던 마블 스튜디오가 다시 옛 왕좌를 차지할 수 있게 될까. 친숙했던 '어벤져스'가 역사의 뒤로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영웅의 등장에 낯설어했고, 어느 하나라도 놓치면 따라잡을 수 없는 서사에 뒤처져야 했다. 대중이 느끼는 낯섦이 곧 작품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지면서 마블 스튜디오는 이전의 빛나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여기서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6의 첫 번째 영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이다. 국내에선 크게 유명하거나 많은 팬덤을 거느리지 않은 '영웅들'이지만 북미에서만큼은 원작 코믹스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실사화에도 그만한 기대가 이어졌었다. 앞서 실사화된 '판타스틱 4' 시리즈들이 이 같은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던 반면, 2025년 새롭게 선보인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개봉 전 시사에서 로튼 토마토 지수 88%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고 있다. 1994년부터 '썩은 토마토'의 대명사로 불려왔던 역대 '판타스틱 4' 실사화 가운데 유일하게 호평으로 시작한 작품으로 눈길을 모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724/1753325901124040.jpg"/> 사진=영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스틸컷7월 24일 개봉한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예기치 못한 능력을 얻고 슈퍼 히어로가 된 4명의 우주 비행사 '판타스틱 4'가 행성을 집어삼키는 파괴적 빌런 '갤럭투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나서며 벌어지는 거대한 사건을 그린 마블 스튜디오의 서머 액션 블록버스터다. 신체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게 된 리드 리처드(미스터 판타스틱, 페드로 파스칼 분), 온몸이 투명해지고 강력한 방어막을 형성하는 수잔 스톰(인비저블 우먼, 바네사 커비 분), 온몸으로 뜨거운 화염을 내뿜으며 비행 능력까지 지닌 조니 스톰(휴먼 토치, 조셉 퀸 분), 바위 같은 엄청난 피지컬과 압도적인 파워를 갖춘 벤 그림(씽, 에번 모스배크랙 분)을 주인공으로 이들의 영웅적이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보다 '휴머니즘'적인 히어로 무비를 완성해 냈다는 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2008년부터 11년 간 이어져 온 어벤져스의 인피니티 사가 이후 침체된 MCU의 서사적 전환점이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어벤져스 원년 멤버들이 은퇴한 뒤 마블은 그들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영웅과 영웅담을 내놨지만 이전만큼 대중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인피니티 사가 후 본격적인 멀티버스의 시작을 알렸던 페이즈 4(2021~2022)와 페이즈 5(2023~2025)의 작품들 가운데 국내서도 과거와 비슷한 흥행 몰이에 성공한 것은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국내 팬들에게 특별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년 멤버의 영화 뿐이었다. 대부분은 마블 무비라는 이름표가 무색하게도 300만조차 채 달성하지 못하고 스크린에서 내려와야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724/1753326621824116.jpg"/> 사진=영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스틸컷더욱이 2025년 상반기에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흥행과 작품성이 보장됐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최신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수가 200만에도 미치지 못했고, 뉴 어벤져스의 결성을 다룬 '썬더볼츠*'는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일반 관객들에겐 매력을 어필하지 못해 100만도 채우지 못한 최종 성적을 거뒀다. 이렇게 좀처럼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올리지 못했던 '멀티버스 사가'의 마지막 장인 페이즈 6의 첫 시작을 담당한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페이즈 7의 '뮤턴트 사가'로 이어지는 진입점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페이즈 6의 마지막 작품이 될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2027년 개봉 예정)가 MCU의 실제 재시작점(리셋)이 된다면,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그에 앞서 멀티버스 사가 속 세계관을 하나로 연결하는 발판이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대중들에게 더 이상 '마블 드라마까지 챙겨 봐야 하는' 부담감을 안기지 않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도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인피니티 사가 이후 마블 스튜디오는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마블 관련 드라마를 제작해 왔는데, 영화와 같은 세계관과 캐릭터를 공유하는 데다 서사마저 연결돼 있어 드라마를 보지 않으면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 어렵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처럼 일반 대중들의 접근 허들과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마블 영화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도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724/1753326011775182.jpg"/> 사진=영화 '판타스틱 4' 스틸컷이에 대해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블 드라마 제작량을 줄이고, 이전처럼 영화와 깊게 연결되지 않도록 독립적인 구성을 지향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다 봐야한다'는 숙제 같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이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판타스틱 4' 시리즈의 첫 영화이면서 동시에 인피니티 사가 이후 마블 드라마와 연관되지 않은 첫 독립영화인 것도 마블의 이 같은 전략 변화에서 기인한 것이다. 대중들의 부담은 줄이고, 개별 작품들의 작품성은 높이는 방식을 택하면서 마블 스튜디오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을 발판 삼아 MCU의 옛 영광을 재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현실의 변화에 발맞춰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역시 완전히 새로운 유니버스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킴으로써 식어있던 옛 마블 팬들의 기대감에도 불을 지피고 있다. 더욱이 이 이후 이어지는 서사가 '스파이더 맨: 브랜드 뉴 데이', '어벤져스: 둠스데이',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등 일반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시리즈로 연결되는 만큼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오랜만에 팬덤과 대중 양 쪽을 모두 만족시킬 영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영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7월 24일 개봉한다. 114분, 12세 이상 관람가.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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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전지적 독자 시점' 과한데 또 모자란, 이걸 해내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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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Mon, 21 Jul 2025 13:18:16]]></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차고 넘치는데, 부족할 수가 있을까. 양립하기 어려운 이 둘을 동시에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막강한 인기를 자랑하는 원작과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쟁쟁한 출연진, '알못'이 봐도 돈을 퍼부은 것이 느껴지는 CG까지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요소들만 채워놨는데도 조금 헛헛한 느낌이 든다. 올여름 최고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혀온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721/1753069529654716.jpg"/> 사진=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돼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다.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끈 동명의 웹소설(작가 싱숑)을 원작으로 한다. 제작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기대보단 먼저 우려가 앞섰던 작품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웹소설과 웹툰으로 큰 인기를 끌고, 탄탄한 팬덤까지 구축한 '슈퍼 IP'가 원작이라는 점에서 원작 팬들의 불만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2시간이 채 안 되는 러닝타임 안에 기승전결까지 갖춰 집어넣어야 하기에 원작의 세부 설정들이 잘려나갈 수 있다는 것은 팬들도 이해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캐릭터의 성격이나 특징, 이후 이야기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대사 등 복선이 수정되거나 삭제됐다는 것이 지적되면서 원작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이 부분에 대해 앞선 '전지적 독자 시점' 제작발표회에서 김병우 감독은 "원작의 분량이 굉장히 길고 그 일부분을 (영화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압축한다면 불가피하게 왜곡과 손실이 발생한다"며 "어떤 부분은 영화에 맞게 약간의 수정과 각색이 필요한 지점이 있었고, 제일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한 편으로 이야기의 완결성을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721/1753069606508963.jpg"/> 사진=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그의 말대로 '전지적 독자 시점'을 완결된 영화 한 편이라고 생각해 접근한다면 원작을 모르는 일반 관객의 입장에선 전체적인 서사의 기승전결을 받아들이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인간은 그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홀로 살아갈 수만은 없다'는 주제의식을 전달하기에도 러닝타임이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원작 팬들이 지적하는 세부적인 단점 밖에서도 존재한다. 먼저 주인공과 그 동료들로 구성된 이른바 '김독자 파티'의 케미스트리가 그렇게 잘 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영화 속 김독자는 무기력한 회사원으로 평범한 삶을 살다가 10년 넘게 혼자만 읽었던 소설 속 세계가 현실화되면서 자신만이 알고 있는 소설의 설정을 이용해 결말을 바꾸려 한다. 이처럼 '평범한 청춘'이 '비범한 영웅'이 돼 가는 과정이 길지 않은 러닝타임의 극초반부에 다 풀려야 하는 탓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속도에 맞춰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빠르게 김독자의 변모에 적응해 버리는 동료들의 감정 변화가 관객의 입장에선 쉽게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는 후반부 김독자의 캐릭터 방향성이 잠깐 달라졌을 때도 똑같이 적용되면서 클라이맥스임에도 갈등에서 비롯된 긴장감이 나오기도 전 밋밋한 봉합으로 허탈감을 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721/1753069687418510.jpg"/> 사진=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거대한 스케일의 '판타지 액션 영화'인 만큼 출연한 배우들의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감상하는 것도 '전지적 독자 시점'의 주요 관람 포인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여기서 나온 또 다른 문제는 CG 처리가 필수적인 이 작품에서, 화려한 CG와 캐릭터들의 액션이 따로 논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는 점이다. 명주실, 방패, 칼, 총 등 캐릭터별로 차별화된 무기 액션이 다양한 크리처 또는 악인들과의 대결에서 펼쳐지는데 과하게 부각된 CG 탓에 반대로 배우의 액션 볼륨이 줄어들면서 영화보단 온라인 게임 광고를 생각나게 한다. 이런 장르의 작품은 영화를 보며 배우가 그린 스크린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순간 몰입이 어려워지는 만큼 최소한 대인 액션 신에서는 CG를 조금 덜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연인 안효섭과 이민호를 비롯해 채수빈, 신승호, 나나 등 배우들은 자신의 맡은 바를 해내지만,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지수가 또 복병이다. 외모와 눈빛, 액션까지는 아픈 과거를 가진 여고생 저격수 이지혜로서 완벽하게 변신한 반면 대사를 칠 때마다 흐름을 깬다. 이지혜는 '전지적 독자 시점'의 원작 캐릭터와 가장 다른 설정으로 변경돼 원작 팬들의 거센 비난을 마주해야 했는데 적은 비중임에도 이토록 튀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일반 관객들의 몰입도 어렵게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듯 하다.크고 작은 아쉬움은 남아도 원작과는 또 다른 결의 작품으로 바라 본다면 '전지적 독자 시점'은 여름 극장가의 기대작으로서 그 이름 값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는 확실한 블록버스터라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견이 나오지 않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침체돼 있던 국내 영화계에 오랜만에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인다. 일반 스크린으로 관람하는 것보단 4DX 같은 오감 체험이 작품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부각시킬 것. 117분, 15세 관람가. 7월 23일 개봉.]]></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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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배틀M] 새로운 시대의 '슈퍼맨',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선택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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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4 Jun 2025 11:44:33]]></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들이 잠시 주춤한 사이 '원조 히어로'가 스크린을 다시 채우게 될까. DC코믹스 기반의 새로운 시네마틱 유니버스인 'DC유니버스'의 시작을 이 같은 원조 히어로 '슈퍼맨'이 알리게 됐다. DC스튜디오의 수장이 된 제임스 건이 감독과 각본을 맡은 데다 주인공 데이비드 코런스웻을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예인 그를 향해 작품의 올드 팬들은 물론,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624/1750731816453641.jpg"/> DC코믹스 기반의 새로운 시네마틱 유니버스 'DC유니버스'의 시작을 신예 데비이브 코런스웻이 주연을 맡은 '슈퍼맨'으로 알렸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오는 7월 9일 개봉하는 영화 '슈퍼맨'에 합류한 배우 데이비드 코런스웻은 2011년 단편 영화 '팔로잉 체이스'로 데뷔했다. 단역 또는 조연에 그치면서 무명 배우로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던 그는 라이언 머피 제작의 넷플릭스 시리즈 '더 폴리티션', '오, 할리우드' 등에서 호연을 펼치며 업계의 시선을 주목시켰다. 국내에서도 2024년 개봉한 정이삭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 '트위스터스'에 출연한 그를 인상 깊게 본 영화 팬들이 적지 않았다. 이처럼 최근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데이비드 코런스웻을 가공 가치가 충분한 '원석'으로 받아들인 것이 제임스 건의 판단이었다. 제임스 건은 이번 '슈퍼맨' 영화를 통해 '힘보다는 선함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히어로'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슈퍼맨'으로서 갖춰야 하는 조건들에 적합한 배우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하던 찰나에 데이비드의 대본 리딩을 봤는데 아주 훌륭했다. 외모도 목소리도 '슈퍼맨' 역할에 딱이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새로운 '슈퍼맨'으로서의 이상적인 면모를 완벽히 갖춘 배우라는 것.제임스 건 감독은 "드라마부터 코미디,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놀라운 배우"라며 "진심으로,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얼마나 훌륭한지 보고 모두가 깜짝 놀라게 될 것이고 관객들은 완전히 반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624/1750731935480139.jpg"/> 사진=영화 '슈퍼맨' 스틸컷데이비드 코런스웻은 '슈퍼맨'을 통해 거대한 영웅의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적인 고뇌와 따뜻함을 섬세하게 표현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슈퍼맨'은 커리어에서 가장 도전적인 역할"이라고 밝혔던 그는 강도 높은 관리와 체중 증량을 거쳐 '슈퍼맨' 다운 피지컬을 직접 완성했다고 전해져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외형에만 집중하지 않고, 캐릭터의 다채로운 서사와 감정 연기를 완벽히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덧붙였다. 데이비드 코런스웻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특히 레이첼 브로스나한과 니콜라스 홀트와 함께할 때 '클락 켄트'와 '슈퍼맨'이 누구인지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가 슈퍼맨을 단순히 힘이 센 히어로로만 해석하지 않은 것과 동시에, 클락 켄트라는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가질 수 밖에 없는 고뇌와 선함을 향한 믿음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음을 드러낸 지점이다. 연기에 임하는 배우의 진지한 태도와 마음가짐에 더불어 새로운 '슈퍼맨'에서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만들어낸 이미지는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클락 켄트일 때는 클래식한 수트핏에 선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어벙해 보이는 '너드 미(美)'를 보여주는 그는 슈퍼맨으로서도  '클래식 히어로'를 떠올리게 하는 압도적인 피지컬까지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는 평이다. 실제로 데이비드 코런스웻의 스틸과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국내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슈퍼맨에 캐스팅될 만한 청년" "신선한 슈퍼맨을 보여줄 것 같단 좋은 인상이 듦" 등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624/1750731988286713.jpg"/> 사진=영화 '슈퍼맨' 스틸컷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듯 '슈퍼맨'은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티저 예고편은 공개 하루만에 2억 5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DC와 워너브러더스 역사상 최다 조회수를 달성했고, IMDB 선정 2025년 최고 기대작 1위에 올랐다. 또 북미 최대 영화 예매 사이트인 '판당고'에서 2025년 개봉작 가운데 첫날 사전 예매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같은 높은 기대감과 화제성이 개봉 후 압도적인 흥행 성적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인지 큰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영화 '슈퍼맨'은 '수어사이드 스쿼드'부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까지 독보적인 연출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제임스 건 감독이 DC스튜디오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하며 연출과 각본을 맡아 선보이는 DC 유니버스의 첫 영화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인 슈퍼맨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최악의 적들에게 맞서는 초대형 슈퍼히어로 액션블록버스터로 '슈퍼맨' 역의 데이비드 코런스웻 외에도 슈퍼맨의 동료이자 연인 '로이스 레인' 역을 맡은 레이첼 브로스나한, 슈퍼맨의 숙적인 '렉스 루터' 역의 니콜라스 홀트가 눈에 띈다. 레이첼 브로스나한은 골든글로브 부터 크리틱스 초이스까지 유수 시상식에서 수상을 거머쥔 '입증된 배우'고, 니콜라스 홀트는 '액스맨 시리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드라마 시리즈 '스킨스'를 통해 국내 대중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7월 9일 개봉, 129분.]]></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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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릴로 & 스티치', 귀여움으로 '미임파8'과 맞짱 뜬다…극장가 쌍끌이 흥행 기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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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3 May 2025 11:55:00]]></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로 연이은 참패의 쓴맛을 봤던 디즈니가 '릴로 &amp; 스티치'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국내 개봉과 동시에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는 '릴로 &amp; 스티치'는 미국 현지에선 최고의 블록버스터 영화인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흥행 독주를 막아설 다크 호스로 꼽힐 정도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절대 진리를 증명한 영화와 '명불허전' 그 자체로 깔끔한 설명이 가능한 영화가 5월과 6월 극장가에 동시 흥행 쌍끌이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523/1747967858128867.jpg"/>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릴로 ＆ 스티치'가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이상의 흥행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사진=영화 '릴로 ＆ 스티치' 스틸컷5월 21일 개봉한 영화 '릴로 &amp; 스티치'는 디즈니 대표 클래식 애니메이션 명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릴로 &amp; 스티치'(2002)의 실사 영화다. 단짝 친구를 원하던 외톨이 소녀 릴로(마이아 케알로하 분)의 앞에 별똥별과 함께 나타난 귀여운 파랑색 강아지(?) 스티치(목소리 연기: 크리스 샌더스)가 완벽하진 않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족으로 거듭나며 벌어지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어드벤처를 그린다. 개봉 후 CGV 골든에그지수 96%, 롯데시네마 9.9점, 메가박스 9.4점, 네이버 실관람평점 9.8점(5월 21일 기준)을 기록한 '릴로 &amp; 스티치'는 먼저 작품의 마스코트인 스티치의 한계를 넘나드는 귀여움에 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디즈니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스티치는 어린이 관객은 물론, 키덜트 관객과 반려인을 비롯한 폭넓은 관객층을 단번에 매료시켰다는 후문이다. 캐릭터들이 아무리 귀엽다 할지라도 서사가 빈약하다면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릴로 &amp; 스티치'는 귀여움으로 먼저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가슴 뭉클함을 담아낸 서사로 전 세대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단순한 우정을 넘어서 각자의 외로움과 상처를 품은 두 존재가 '가족'이란 이름 아래 천천히 마음을 열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릴로와 스티치 사이에 오가는 서툴지만 진심 어린 소통은 관객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스며든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딱 맞아 떨어지는 작품인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523/1747967963606473.jpg"/>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최종장으로 알려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진=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스틸컷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아동용'이라고 한정해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릴로 &amp; 스티치'가 압도적인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무비를 대표하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최종장,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흥행 맞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연예·미디어 전문 매체 데드라인은 "'릴로 &amp; 스티치'는 전세계 개봉 수익 2억 7500만 달러(약 3789억 원),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2억 1000만 달러(약 2893억 원)의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즈니의 10대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스티치' 관련 상품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폭발적인 수요와 순차적인 해외 개봉 등이 맞물리면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인어공주'(2023), '백설공주'(2025) 등 디즈니의 또 다른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실사영화가 연달아 실패하면서 향후 실사 작품 제작에도 찬물이 뿌려지고 있었지만, '릴로 &amp; 스티치'의 흥행 성공으로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과거의 작품에 현 시대상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서사와 설정을 채워넣거나, 캐스팅에 잡음이 발생했던 앞선 '혹평작'들과 달리 '릴로 &amp; 스티치'는 대부분의 설정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원작 애니메이션의 오랜 팬들부터 새롭게 유입될 관객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여전히 막강한 상대다. 두 작품의 선호 관객 층이 완전히 달라 예매 과정에서 상호 영향을 받을 일이 없는 데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경우 시리즈의 최종장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쏟아진 큰 관심이 예매율의 상승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5월 21일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올해 최고 관객수를 기록 중인 영화 '야당'의 8일째 100만 돌파보다 빠른 성적을 올렸다. 이처럼 '입증된 대작'과 '흥행 다크호스'가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스크린을 장식하는 만큼 이 두 작품이 흥행 쌍끌이를 이어가며 여름 극장가를 더욱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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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여름의 초입, '서늘한' 영화로 무더위 쫓아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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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2 May 2025 17:06:41]]></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벌써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여름의 초입에 선 극장가는 계절에 맞춰 '서늘한' 장르 영화들을 앞세워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장르 한계를 넘어서 수작으로 극찬을 받은 작품부터 생활 속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사소하지만 현실적인 공포를 다룬 작품, 그리고 현실이 비쳐 보여 더 공포스러운 작품까지 관객들의 선택의 폭도 더욱 넓어졌다. 여전히 '흥행하는 작품만 흥행한다'는 영화계 공식은 깨지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탄 이 같은 장르 영화들을 보는 재미 만큼은 보장된 흥행 이상의 가치를 관객들에게 안겨주지 않을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522/1747900227766726.jpg"/>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 죄인들'(위쪽)과 샐리 호킨스 주연의 '브링 허 백'은 공포영화의 한계를 깬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영화 스컷# 공포영화 '한계' 깬 '씨너스: 죄인들', '브링 허 백'5월 30일 개봉하는 '씨너스: 죄인들'은 국내 대중들에겐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팬서' 시리즈로 유명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그의 페르소나 마이클 B 조던과 함께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어두운 과거를 잊고 고향으로 돌아온 쌍둥이 형제가 그곳에서 깨어난 '악'과 맞서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블랙팬서', '크리드'의 마이클 B 조던이 쌍둥이 형제 스모크와 스택을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앞서 '노스페라투'가 그렇듯 국내에선 큰 대중성을 갖지 못하는 흡혈귀를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먼저 개봉한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2025년 최고의 영화"라는 극찬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영화 평가 지수인 로튼 토마토 98%를 기록한데다 시네마스코어 A 등급을 받은 것 역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장르 영화들 가운데 공포, 오컬트처럼 특정 마니아들에게 각광받는 작품은 대중성이나 작품성 부문에서 박한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씨너스: 죄인들'은 무려 35년 만에 시네마스코어 A 등급을 받은 공포영화이기 때문이다. 6월 6일이라는 상징적인 날짜에 개봉하는 '브링 허 백' 역시 수작 공포영화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브링 허 백'은 새엄마에게 입양돼 외딴집에 머무르게 된 남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의식에 휘말리며 끔찍한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를 그린다. 빙의 의식을 소재로 하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던 2023년 영화 '톡 투 미'로 데뷔한 대니·마이클 필리푸 쌍둥이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브링 허 백'을 먼저 경험한 해외 언론과 관객들은 "말초 신경을 산산조각내는 훌륭한 공포영화"(더랩), "매우 충격적인 공포"(버라이어티), "말 그대로 완전히 미친 영화"(댓 해시태그 쇼)라며 공포영화에게 보낼 수 있는 가장 큰 극찬을 쏟아냈다. 특히 주연이자 새엄마 역을 연기한 배우 샐리 호킨스의 열연에는 평단과 일반 관객 모두로부터 압도적인 찬사가 나왔다. "샐리 호킨스가 선사하는 숭고한 공포"(데드라인), "광기 어린 공포를 선사하는 샐리 호킨스 커리어 최고의 연기"(매셔블) 등의 뜨거운 반응과 더불어 '브링 허 백' 역시 로튼 토마토 지수 96%로 순탄한 흥행 시작을 알리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522/1747900482689049.jpg"/> 영화 '주차금지'(위쪽)와 '노이즈'는 모두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호러를 소재로 한다. 사진=영화 스컷# 생활 밀착형 공포 '주차금지', '노이즈''씨너스: 죄인들'과 '브링 허 백'이 판타지 호러를 다룬다면, '주차금지'와 '노이즈'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공포와 스릴러를 보여준다. 5월 21일 개봉한 영화 '주차금지'는 주차 시비를, 오는 6월 개봉이 예정된 '노이즈'는 층간 소음을 소재로 삼고 있다. 주차로 시작된 사소한 시비가 어떻게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는지를 그린 '주차금지'는 현재 한국 사회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섬뜩한 스토리로 풀어내며 일찍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건의 발단이 된 주차 시비와 이를 해결하려는 태도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썩인 연희(류현경 분)와 그런 연희의 태도를 문제 삼아 살인 계획을 세우게 된 호준(김뢰하 분)의 시시비비를 두고 관객들 사이 논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 주희(한수아 분)를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 분)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를 그린다. 아파트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층간소음 유발자가 위층의 주영, 주희 자매라고 확신하며 살인 협박을 가하는 아랫집 남자(류경수 분)의 존재 또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뉴스로라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일이라 더욱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522/1747900599895401.jpg"/>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 오컬트 영화'를 표방하는 영화 '신명'은 정치 성향 등을 이유로 개봉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화 '신명' 스틸컷# 정치와 오컬트를 섞었더니 현실이 보이는 '신명'5월 28일 개봉 예정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 오컬트 영화'를 표방하는 영화 '신명'도 여러 의미로 주목받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어린 시절 분신사바를 시작으로 주술에 심취한 윤지희(김규리 분)는 남자를 이용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성형으로 얼굴을 바꾼 뒤 이름, 학력, 신분까지 위조해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권력의 맛을 보게 되면서 마침내 대한민국을 손에 넣겠다는 야망에 사로잡히고, 필요하다면 주술로 사람의 목숨조차 앗아갈 만큼 잔혹한 행보를 이어간다. 설정만 놓고 보면 황당할 만큼 터무니 없지만, 지금 현실이 비친다는 점에서 단순한 오컬트 영화를 떠나 정치 풍자에 더 가까워 보인다. 특히 극 중 정현수 PD(안내상 분)와 탐사보도 기자들이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검사 출신 정치인 김석일(주성환 분)과 윤지희를 추적하던 중 둘 사이의 수상한 연결고리에 강한 의혹을 품게 된다는 점이 그렇다. 이런 탓에 공개된 '신명'의 티저 사진과 영상들에는 "개봉하면 꼭 보겠다"는 대중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정치 성향을 띤 영화들이 대부분 그랬듯, '신명' 역시 개봉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본과 제작을 맡은 열린공감TV 정천수 PD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있다. 대기업, 대형배급사에 밀리고 있다. 여러분 집 근처 개봉관에 '신명' 개봉 간청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회원들이 각 배급사 측에 "영화 '신명' 상영 요청을 넣자"는 집단 행동을 보였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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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마동석 표 김치찌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연 물리퇴마의 신기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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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Mon, 21 Apr 2025 17:34:15]]></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김치찌개 전문점'에서 김치찌개 외의 것을 주문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늘 사람들의 입맛에 익숙한 김치찌개를 끓여온 '장인', 배우 마동석이 새롭지만 익숙한 방식으로 선보이는 오컬트 액션이 늦봄의 스크린을 말 그대로 '찢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 독특한 영화가 그의 대표작인 '범죄도시 시리즈' 신작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인지에도 기대와 함께 관심이 모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421/1745223423114616.jpg"/> '액션 장인' 배우 마동석이 처음으로 도전한 오컬트 액션 장르의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범죄도시' 시리즈 신작의 빈자리를 채울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컷4월 30일 개봉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다. 악인들을 주먹으로 사정 없이 때려잡던 마동석이 이번엔 악마까지 때려잡는다는 점에서 개봉 전 시나리오만 공개됐을 때부터 대중들의 많은 관심이 모였다. 오컬트 장르로는 이번 작품이 첫 도전인 마동석은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특별한 힘이 깃든 주먹으로 악마까지 깨부수며 통쾌한 스릴을 선사할 예정이다. 낯선 오컬트와 익숙한 액션 장르의 결합으로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시너지가 기대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 대해 마동석은 "시원한 액션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하며 "판타지가 더해지면서 와이어와 특수 효과를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마동석과 서현, 이다윗의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듯한 '생소한 만남'이 어떤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낼 지도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공권력도 맞서지 못하는 거대한 악의 힘이 드리워진 세상을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친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의 강렬하고 쾌감 넘치는 활약상이 특히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421/1745223530358278.jpg"/> 마동석, 서현, 이다윗으로 이뤄진 '거룩한 밤' 팀의 케미스트리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컷바위 같은 힘과 주먹으로 악마를 사냥하는 바우와 어떤 악마라도 감지해 퇴마할 수 있는 강력한 퇴마사 샤론, 멀티플레이어 김군이 힘을 합쳐 거대한 악과 대립하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특히 배우들이 입을 모아 "현장에서 웃음꽃이 끊이질 않았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한 만큼 이들이 선보일 케미스트리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역대급 미션을 들고 '거룩한 밤' 팀에 찾아온 의뢰인 정원(경수진 분)과 은서(정지소 분)의 등장이다. 의사로서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동생의 이상증세로 인해 '거룩한 밤' 팀을 찾은 정원과 강력한 악마가 몸에 깃들어버린 동생 은서는 등장과 동시에 휘몰아치는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정원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경수진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뿐인 동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강렬한 열연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악마에게 잠식당해 버린 무용수 지망생 은서를 연기한 정지소는 작고 가녀린 체구지만 마동석에게 밀리지 않는 힘과 강렬한 존재감으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할 예정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421/1745223608072975.jpg"/> 악마에게 잠식당해 버린 무용수 지망생 ‘은서’에 완벽 빙의된 정지소는 작고 가녀린 체구지만 마동석에게 밀리지 않는 힘과 강렬한 존재감으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할 예정이다. 사진=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컷4월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마동석은 이번 작품에 대해 '범죄도시' 공개 때보다 더 긴장되고 궁금하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동석은 "운 좋게도 '범죄도시' 시리즈가 관객 사랑을 많이 받았고, 운 좋게도 계속 1000만 스코어를 했다. 평생 감사하고 사는 마음"이라며 "그런데 이 영화는 처음 시도해 보는 장르라서 (흥행을) 잘 모르겠다. 오히려 '범죄도시' 시리즈 때보다, 새로운 세계관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극장에서 봤을 때 보시는 분들이 더 보람있게 만들려고 사운드, 타격감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극장에 와서 보시면 통쾌함이 있을 테니 많이 찾아오시라"고 당부했다. 한편, 악인을 잡다 못해 결국 악마까지 때려잡게 된 마동석의 오컬트 액션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4월 30일 개봉한다. 92분, 15세 이상 관람가.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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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배틀M] '캡틴 아메리카4', 히어로도 언제나 첫 증명이 어려운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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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2 Feb 2025 12:15:46]]></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방패'의 존재감과 여기서부터 오는 책임감은 여전히 무겁더라도, 첫 솔로 무비치고는 나쁘지 않다. 최근 국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관련 작품들의 부진한 성적과 낮은 관심도에 비춰봤을 때 '나쁘지 않은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새로운 증명은 늘 해내기 어렵고, 익숙한 인정도 이전만큼 받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날개가 달린 '뉴(New) 캡틴 아메리카'를 관객들에게 각인시키는 것까진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12/1739327620619473.jpg"/> 2월 12일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어벤져스' 시리즈 속 1대 캡틴 아메리카였던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가 은퇴한 뒤 새롭게 캡틴이 된 샘 윌슨(앤서니 매키 분)이 이끄는 솔로무비다. 사진=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스틸컷2월 12일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MCU 페이즈 5의 다섯 번째 영화이자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앞서 '어벤져스' 시리즈 속 1대 캡틴 아메리카였던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가 은퇴한 뒤 새롭게 캡틴이 된 샘 윌슨(앤서니 매키 분)이 이끄는 솔로무비로, 스크린에서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를 보게 되는 것은 이번 작품이 최초다. 사상 최대의 전투였던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서 활약했던 샘 윌슨은 캡틴의 자리를 내려 놓게 된 스티브 로저스로부터 방패와 캡틴의 칭호를 물려 받는다. 이후 '인크레더블 헐크'(2008)에서 첫 등장했던 새디어스 로스(해리슨 포드 분)가 대통령이 되고, 그와 재회한 뒤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샘 윌슨은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와 이유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벤져스 인기 원년 멤버의 시리즈를 새로운 인물로 대체해 이어간다는 점에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작품 자체로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으로도 상당한 모험이자 도전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먼저 기존의 스티브 로저스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들에게 뉴 캡틴을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작품성과 캐릭터성을 모두 인정받아야 하는 부담이 지적된다. 영화로만 마블 작품을 접하면서 샘 윌슨을 먼저 '팔콘'으로 받아들인 대중들에겐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샘 윌슨의 캡틴 아메리카는 OTT 디즈니+(플러스)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팔콘과 윈터 솔져'(2021)에서 먼저 서사를 다져왔다. 이 탓에 드라마를 보지 않은 일반 대중들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100% 이해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마블 스튜디오 측이 "앞으로 제작되는 마블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를 꼭 봐야 한다"고 공언할 정도로 최근 마블 영화는 등장인물의 인간관계와 갈등, 빌런의 과거 등 서사를 전개하는 데 중요한 각종 설정들을 드라마를 통해 먼저 공개한 뒤, 신작 영화를 내놓을 땐 '이미 관객들이 다 알고 있다'는 걸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12/1739327758305004.jpg"/> 샘 윌슨의 캡틴 아메리카와 새로운 팔콘은 OTT 디즈니+(플러스)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팔콘과 윈터 솔져'(2020)에서 먼저 서사를 다져왔다. 사진=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스틸컷예컨대 마블 영화는 꾸준히 봤으나 시리즈는 챙겨 보지 않은 이들은 새로운 팔콘(대니 라미레즈 분)이 언제부터 등장해 샘 윌슨의 사이드킥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없고,  마찬가지로 과거 슈퍼 솔저였던 아이제아 브래들리(칼 럼블리 분)가 샘 윌슨과 어떻게 각별한 사이가 됐는지도 알 수 없다. 캐릭터들의 입을 빌려 짧게나마 배경을 설명하긴 하지만 영화로만 작품을 받아들인 일반 관객들에겐 '갑툭튀'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아쉬운 지점이다.이 같은 새로운 캐릭터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은 채로 샘 윌슨은 그만의 '캡틴 아메리카'로서의 면모를 다져나가고자 한다. 1대 캡틴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구로서, 매사 엄숙하고 진지한 그를 대신해 비교적 가벼운 모습을 보여줬던 샘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캡틴'다운 모습을 지니려 노력한다. 눈앞에 놓인 난관을 헤쳐나갈 때 "스티브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떠올리고, 반대로 다른 이들로부터는 "너는 스티브 로저스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으며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을 맞닥뜨리며 씁쓸해 하기도 한다. 스크린 밖에서 여전히 옛 캡틴을 그리워할 관객들 사이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가 스크린 안에서 선수를 치는 셈이다. 그럼에도 샘은 방패의 무게를 오롯이 받아들이며 '캡틴 샘 윌슨'만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스티브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옛 캡틴이 추구해 온 똑같은 정의를 좇고, 슈퍼 솔져를 만들어내는 혈청이나 초능력이 없어도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 캡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무엇보다 샘 윌슨은 스크린의 안팎에서 누군가의 동기가 되고, 그들을 고무시킬 수 있는 존재로서 기능한다는 점이 강조된다는 것이 전작과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이를 통해 익숙했던 시리즈의 연속이자 서사의 계승이라고만 치부될 수도 있었을 작품은 샘 윌슨이라는 캐릭터를 진정한 '뉴 캡틴 아메리카'로서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입증 또한 완료해 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더라도 그것은 '어벤져스'에 대한 여전한 그리움에서 비롯된 것이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적극적인 불호에서 말미암은 것은 아닐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12/1739327864967321.jpg"/>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도 마블 스튜디오의 고질병이나 다름없는 CG처리 문제가 지적된다. 사진=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스틸컷다만, 서사와 캐릭터를 떠나 지적될 수밖에 없는 관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마블 스튜디오의 고질병이나 다름없는 CG 처리 문제에서 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와 레드 헐크의 숨막히는 결전이 이뤄지는 곳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겐 추억의 장소인 이 중요한 배경에 쏟아진, 양은 지나친데 질은 턱없이 낮은 CG는 이들의 화려한 액션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장면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가뜩이나 전신에 CG처리가 된 레드 헐크와 그를 직접 상대하는 캡틴 아메리카 사이엔 시선을 흐려야지만 넘어갈 수 있는 지점들이 적지 않은데 가장 중요한 둘의 대결 신마저 이 모양이니 이제는 마블의 CG에 희망조차 가지지 말아야 할 시점인가 싶다. 이처럼 레드 헐크와의 최종 대결이 조잡한 배경에 가려지는 것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와 팔콘이 극 중반부 흑막에 맞서 바다와 하늘을 넘나들며 보여주는 공중 액션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대표하는 액션 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자 비브라늄 날개와 윙 슈트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며 전투기와 대적하는 '전 팔콘'과 '현 팔콘'은 '탑건: 매버릭'이 떠오를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공중 액션을 선보이며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캡틴 아메리카이면서도 여전히 팔콘으로서도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샘 윌슨의 차별점이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한 만큼 이 액션 신은 캐릭터에게 있어서도 상징적인 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2월 12일 개봉한다. 영화를 100% 즐기고 싶다면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터널스'와 디즈니+ 시리즈 '팔콘과 윈터 솔져'를 먼저 볼 것. 쿠키 영상은 1개. 118분, 12세 이상 관람가.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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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무파사: 라이온 킹', 스카 편 들게 하지 마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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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8 Dec 2024 18:22:57]]></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밝은 빛에 자연스레 따라붙는 그림자에게 왜 이토록 마음이 쓰이는 것인지. 제목으로도, 주인공 역할로도, 그리고 서사에서마저도 독무대에 선 '가장 위대한 왕' 보다 그림자 아래 가려진 또 다른 사자에게 조금 더 눈길이 가는 데엔 아마 적지 않은 이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전작으로부터는 5년 만에, 그리고 첫 등장으로부터는 무려 30년 만에 돌아온 '무파사: 라이온 킹' 속 두 젊은 사자들의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1218/1734507260674326.jpg"/> ‘무파사: 라이온 킹’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 탄생 30주년을 맞아 제작된 기념작이다. 사진=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 스틸컷‘무파사: 라이온 킹’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 탄생 30주년을 맞아 제작된 기념작으로 전작처럼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과 캐릭터는 동일하되 별개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이제껏 ‘라이온 킹’ 시리즈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적 없었던 사자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애런 피에르 분)의 과거를 원숭이 라피키(존 카니 분)가 심바의 어린 딸 키아라(블루 아이비 카터 분)에게 동화처럼 이야기해주는 방식으로 그려냈다. 홍수로 인한 사고 탓에 부모와 헤어져 광활한 야생을 떠돌던 아기 사자 무파사는 우연히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인 타카(훗날의 스카, 켈빈 해리스 주니어 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타카의 아버지인 오바시가 다스리는 왕국에서 무파사는 철저한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배척되지만, 자신을 소중한 형제로 여겨주는 타카와 친자식 이상으로 돌봐주는 타카의 어머니 에셰의 보호 아래 무사히 성장기를 보낸다.   왕국을 물려 받을 유일한 후계자인 타카와 떠돌이에 불과한 무파사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무리 내에서 완전히 구분되기 시작한다. 오바시의 후계자 교육이라는 핑계로 수컷들 사이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타카와 달리 무파사는 에셰가 이끄는 암컷 무리와 함께 생존을 위한 사냥법과 싸우는 법을 배운다. 해가 떠 있는 동안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것을 '왕이 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아버지에게 실망만 거듭하는 타카와 양어머니와의 훈련을 통해 '특별한 능력'을 개화시킨 무파사, 두 '형제'의 운명은 이때를 기점으로 조금씩 어긋나게 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1218/1734507290535738.jpg"/> 원작인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과 달리 '무파사: 라이온 킹' 속 무파사와 타카(스카)는 친형제가 아닌 의형제로 등장한다. 사진=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 스틸컷삐걱거리면서도 균형을 지키고 있던 형제의 왕국은 어느날 소문의 '아웃사이더', 하얀 사자 키로스(매즈 미켈슨 분)의 무리에 의해 무너진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무파사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키로스는 타카의 일족을 모두 살해한 뒤 겨우 살아남아 도망친 두 형제의 뒤를 쫓는다. 바로 여기서 등장하는 키로스의 솔로곡 'Bye Bye'는 전작인 '라이온 킹'(2019)에서 스카의 대표곡 'Be prepared'가 원곡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과 달리 교활한 지혜와 강력한 힘을 모두 갖춘 새로운 빌런의 이미지를 완성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곡은 키로스의 성우를 맡은 배우 매즈 미켈슨이 직접 부른 것으로 알려져 작품 공개 전 먼저 눈길을 끌기도 했다.키로스 무리의 추적을 피해 무파사는 언젠가 친어머니가 말해준 천국처럼 영원한 땅, '멜레레'를 향해 타카와 함께 운명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망국의 왕자와 떠돌이로 이뤄진 형제의 여행길은 순탄치 않다. 왕자에서 한순간에 떠돌이와 똑같은 처지에 놓인 타카의 마음 속에는 자신보다 강한 무파사를 향한 애정과 동경, 질투와 열등감이 한데 뒤섞여 소용돌이친다. 함께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고,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는 동안 간신히 눌러담고 있던 타카의 이 같은 어두운 감정은 결국 믿었던 형제로부터 '기만' 당하면서 폭발하고 만다. 형제를 향한 애증이 복수를 위한 배신으로 치달으며 타카가 변모하는 과정에는 그가 왜 영원히 무파사의 그늘 아래 있을 수밖에 없는지, 훗날 그의 이름인 '스카'의 기원이 된 상처는 결국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인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1218/1734507589028185.jpg"/> 두 사자 형제의 '운명의 여정'을 뒤쫓는 아웃사이더 키로스(매즈 미켈슨 분)의 솔로곡 'Bye Bye'는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스카가 부른 'Be Prepared'에 버금가는 빌런의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사진=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 스틸컷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운데서도 가장 위대한 왕이자 완벽한 아버지로 손꼽히는 무파사의 과거 이야기지만,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앞서 나가는 무파사보단 뒤에 남은 타카에게 시선이 멈추게 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원작에서는 압도적으로 뛰어난 형 무파사에게 깊은 열등감을 가져 비열한 술책을 동원하면서까지 형을 죽음으로 내몬 '갱생의 여지가 없는 악당'으로 존재했던 반면, 이번 신작에서 타카에게는 모든 것을 잃은 데다 믿었던 형제에게마저 배신을 당했다는 오해가 뒤섞인 서사가 주어진 것이다. 더욱이 그 오해가 진실로 느껴질 만한 장치들이 장면마다 기능하면서 관객들의 마음 속에도 자연스럽게 타카를 이해할 수 있는 틈이 생긴다. 악당을 이해하는 데 한발짝 다가서게 되면 주인공의 '정의'로부터도 그만큼 멀어진다는 점에서 볼 때 '무파사: 라이온 킹'은 무파사라는 완벽한 캐릭터의 작고도 유일한 흠결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다만 서사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도, 발전된 CG를 통해 훨씬 자연스러워진 '무파사: 라이온 킹' 속 동물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향한 호평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리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모든 동물 캐릭터들이 표정 하나 없이 '소시오패스'처럼 대화하고 노래하던 전작과 달리 '무파사: 라이온 킹'은 다큐멘터리 같은 광활한 사바나 초원을 배경으로도 애니메이션 이상의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음을 입증해 냈다. 사랑과 배신, 분노, 슬픔, 그리고 공포와 같은 원초적인 인간의 감정을 자연 속 동물의 얼굴과 눈빛을 통해서 완벽하게 읽어내고 또 전달함으로써 '무파사: 라이온 킹'은 이전의 명작들이 그랬듯, '디즈니의 마법'을 다시 한 번 펼쳐내 보이는 데 성공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1218/1734508138026501.jpg"/> 등장하는 동물들의 얼굴을 무감정한 자연 그대로 표현한 탓에 혹평이 일었던 전작과 달리 '무파사: 라이온 킹'은 실제와 판타지를 자연스럽게 섞어낸 '디즈니만의 마법'을 완벽하게 완성해 호평을 받았다. 사진=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 스틸컷수많은 디즈니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OST 역시 너무 많은 힘이 들어갔던 전작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비욘세의 소울풀한 목소리를 비롯해 지나치게 기교로 가득했던 전작의 노래들은 스크린 속 무표정한 사자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반면 '무파사: 라이온 킹'에선 동물들의 파라다이스를 그리는 노래 'Milele'와 사이 좋은 두 어린 사자가 함께 부르는 즐겁고 흥겨운 리듬의 듀엣송 'I Always Wanted A Brother', 형제의 즐거웠던 여정의 한때를 보여주는 'We Go Together'처럼 과도한 힘을 덜어내면서도 디즈니 르네상스(1989~1999) 시절이 떠오를 만큼 아름다운 명곡들로 관객의 흥을 돋운다.이와 함께 곳곳에 숨은 '라이온 킹' 시리즈의 오마주를 찾아보는 것도 관람의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예컨대 전작의 '절벽 신'에서 사용됐던 무파사의 테마곡이 신의 중간중간 등장하며 긴장감을 높이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과 '라이온 킹2'의 명곡들이 '무파사: 라이온 킹'의 신곡과 대칭적으로 맞물리며 옛 추억과의 새로운 조화를 자아내기도 한다. 또 어린 타카의 모습에선 예상 외로 심바의 어린 시절을, 어린 무파사에게선 '라이온 킹2'에 등장하는 스카의 아들 코부의 어린 시절을 비춰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라이온 킹'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면 구석구석 추억을 되새기게 만드는 포인트들이 있으니 하나씩 찾아보며 지나간 동심에 젖어보도록 하자. 분량은 적지만 존재감은 확실한 '티몬과 품바'의 케미, 그리고 귀여워서 몸둘 바 모르게 만드는 아기 사자들의 재롱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118분, 전체 관람가.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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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배틀M] '핸섬가이즈' 이 조합으로 웃기기까지 하면 진짜 반칙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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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3 Jun 2024 12:03:00]]></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지점에서 튀어나오는 코미디에 '터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전작에서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됐던 카리스마가 무색하리만치 사정없이 웃겨주는 이 콤비를 무표정한 얼굴로 외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성민과 이희준이 그려내는, 너무 완벽해서 되려 신비하기까지 한 개그 케미스트리로 무장한 영화 '핸섬가이즈'는 이런 이유로 올 여름 극장가의 깜짝 다크호스로 꼽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623/1719110153866690.jpg"/> 사진=영화 '핸섬가이즈' 스틸컷6월 26일 개봉하는 영화 '핸섬가이즈'는 자칭 터프가이 재필(이성민 분)과 섹시가이 상구(이희준 분)가 꿈에 그리던 유럽풍 드림하우스에서 새 출발 하려다 젊은이들의 잇따른 연속 사망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0년 개봉한 캐나다의 공포 코미디 영화 '터커 앤드 데일 vs 이블'의 리메이크작으로 코미디, 공포, 고어, 슬래셔, 스릴러 장르가 한데 섞인 '짬뽕형 장르' 작품이기도 하다. 코미디가 전면에 내세워져 있기에 가볍게 보기엔 큰 무리가 없지만, 황당하면서도 다소 잔인한 방식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만큼 고어물에 내성이 없는 관객이라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극중 재필과 상구는 속내는 누구보다 여리고 다정하지만 험상궂고 범상치 않은 외모 때문에 되지도 않는 오해를 사게 되는 불운의 콤비다.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산 스위트 홈은 알고 보니 한때 이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악마가 봉인된 터였고, 악마의 부름에 이끌린 젊은이들은 굳이 이곳까지 와서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죽음을 맞는다. 설상가상으로 경찰은 재필과 상구의 외모만 보고 젊은이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으로 오해해 체포하려 든다. 꿈에 그리던 마이 홈을 지키기 위해 퇴마도 해야겠고, 죽어나가는 젊은이들 사이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대생 미나(공승연 분)도 구해야겠고, 내 인생의 반쪽이나 다름없는 상대방도 지켜야겠고. 재필과 상구는 러닝타임 내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상황 속에서 너무 처절해서 더 웃겨주는 고군분투에 빠져들게 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623/1719110233734805.jpg"/> 사진=영화 '핸섬가이즈' 스틸컷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으레 그렇듯 '핸섬가이즈' 역시 불필요한 곁가지들을 모두 쳐낸 단순한 서사로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인다. "도대체 이 캐릭터는 왜 이러는 거야, 이야기가 이게 말이 돼?"라며 머리 아프도록 당위성을 상상하고 억지로 납득하며 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게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든 나사 빠진 행동은 그저 "원래 이런 사람이구나"로, 밑도 끝도 없이 치고 들어오는 배경 이야기는 "그럴 수도 있지"로 이해하면 만사가 평탄하다. 말 그대로 '뇌를 잠시 빼둔다'면 굳이 2차 해석에 빠져드는 고통 없이 러닝 타임 내내 신명나게 관람한 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무엇보다 이처럼 고민 없는 관람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 주인공 콤비를 연기한 두 배우의 '영혼을 바꿔 끼운' 연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직전 이성민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작품의 흐름을 온전히 좌지우지한 진양철 회장을 연기했고, 이희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주인공 이상으로 거대한 존재감을 보인 쾌락살인마 송촌 역으로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호평을 이끌어냈다. 상당한 무게감을 지닌 캐릭터로 받은 호평은 대중들로 하여금 두 배우의 가벼운 코미디 케미스트리를 쉽게 떠올리거나 기대할 수 없도록 만드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했다. 각자의 작품 속 코믹 연기를 상상하려 해도 잠시 멈칫할 만큼 전작의 카리스마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이들을 한데 묶어 코미디 영화에 던진다는 것은 연출을 맡은 남동협 감독에게도 상당한 모험이었을 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623/1719110321065404.jpg"/> 사진=영화 '핸섬가이즈' 스틸컷그러나 두 배우는 이처럼 익숙한 진중함에 낯선 코믹함을 완벽하게 믹스해 관객들을 대접한다. 극중 사람들이 보기에 정신나간 연쇄살인마를 바로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험상궂고 수상한 분위기를 풍길 땐 관객들이 가장 진하게 기억하는 그들의 전작 속 모습을, 반대로 순수하고 다정한 속내가 드러날 때는 낯설지만 왠지 자꾸만 정이가는 새롭고 귀여운 '허당미'를 보여주는 식이다. 이처럼 정반대의 얼굴을 순식간에 오가면서도 그 변화에 낙오되지 않고 따라올 수 있게끔 자연스럽게 시선을 이끌며, 동시에 매 신에 진하게 자리잡고 있는 코믹함도 빠트리지 않고 짚어준다.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배우들의 가리키는 방향을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웃음이 터져야 하는 시점마다 불가항력으로 터지게 된다. 아무도 상상하지 않은, 기대하지 않은, 그리고 확신하지 않은 이들의 코믹 콤비 케미스트리가 역으로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셈이다. 엔딩 크레딧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 내내 진득하게 묻어나는 여운을 가진 작품도 좋지만, 때론 내가 뭐 때문에 웃었는지도 모를 만큼 아무 생각없이 그저 '터지기만' 하다가 나오는 작품에도 입맛이 동할 때가 있다. 한밤중에 갑자기 끌리는 컵라면 같은 영화를 찾는다면 올여름 '핸섬가이즈'는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을 놓아버린 이성민의 상탈 투혼과 이희준의 끔찍하게 사랑스러운 댄스 타임을 한 작품에서 즐기고 싶다면 주저없이 관람하도록 하자. 예매 전 다시 한 번 주의할 점은 '이 작품은 깊게 생각하면 진다'는 것. 101분, 15세 이상 관람가.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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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파묘'…이 온도, 습도, 그리고 불길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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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2 Feb 2024 15:48:58]]></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검은 사제들'보다는 참신함이 부족하고, '사바하'보다는 디테일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익숙한 '아는 맛'에는 홀린듯이 끌려들어가게 된다. 한국형 오컬트 장인으로 불리는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K-오컬트 영화 '파묘'의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222/1708583201959019.jpg"/> 2월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대가로 수상한 조상의 묘를 이장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사진=영화 '파묘' 스틸컷2월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대가로 조상의 묘를 이장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려낸다. 젊고 용한 무당으로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는 화림(김고은)은 그의 제자이자 경을 읊는 법사 봉길(이도현 분)과 함께 성공한 미국 교포 사업가의 가정에서 대대로 장남에게만 불길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집안의 불행이 '묫바람'(조상의 묘를 잘못 쓰거나 묫자리에 이상이 생겼을 때 후손들에게 불운이 일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짐작한 화림은 최소 5억 원이라는 거액을 대가로 묘를 옮겨달라는 의뢰를 수락한 뒤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 장의사 영근(유해진 분)에게 함께 해줄 것을 요구한다. 문제의 묫자리를 보게 된 상덕은 묘를 절대 써서는 안 될 흉지에 관리도 되지 않은 채 덩그라니 놓여있는 봉분과 아무런 이름이 적히지 않은 비석을 보며 불길함을 느낀다. 파묘를 하되 관을 열지 말고 통째로 화장해 달라는 의뢰인의 묘한 요구를 듣고 "묘를 잘못 손대면 건드리는 모두에게 화가 닥친다"는 금기를 지키기 위해 의뢰를 거절하려 하지만, 의뢰인의 장남인 갓난아기마저 묫바람의 저주를 받은 상태라는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진다. 그런 그에게 화림은 묘 이장과 동시에 '대살굿'을 진행해 보자며 권유한다. 부정이나 액운을 막기 위한 대살굿은 동물의 시체 등을 희생 제물로 이용해 대상에게 쏟아질 액운을 그쪽으로 돌리는 굿의 방식 중 하나다.'파묘'의 전반부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이 대살굿 신은 시종일관 관객들의 온몸을 감싸는 찐득찐득하고 불길한 기운 사이에서 유일하게 밝고 화려하며 소란스러워 관객들에게 짧게나마 숨통이 트일만한 시간을 선사한다. 마치 엄청난 신을 실어낸 것처럼 온몸을 던져 굿판에 뛰어드는 김고은의 연기 또한 공포스러운 긴장감보단 앞으로의 이야기에 자연스레 실리는 기대감에 더 큰 무게 추를 올려 놓는다. 앞서 최민식도 김고은의 대살굿 신을 보며 "저러다 뭔 일 나는 것 아닌가 걱정할 정도로 그 몰입도가 대단했다"고 몇 번이나 언급한 만큼 '파묘'의 대살굿 신은 '검은 사제들'의 소머리 굿과 퇴마 신, '곡성'의 살 날림 굿에 이은 한국 오컬트 영화의 시그니처 신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222/1708583283508986.jpg"/> 무당 화림 역을 맡은 배우 김고은의 '대살굿' 신은 '파묘'의 시그니처 신으로 꼽힐 만하다. 사진=영화 '파묘' 스틸컷그리고 이 신을 중심으로 '파묘' 속 상황은 이전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공포스럽게 변모한다. 관 안의 금품을 탐낸 영안실 직원이 상덕 일행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기어코 관을 열고야 말았고, 그 안에서 튀어나온 '험한 것'은 한(恨)이 아닌 원(怨)으로 의뢰인 가족을 공격한다. 이미 묫바람의 영향으로 반쯤 홀린 상태인 의뢰인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험한 것'이 벌이는 모든 행각은 주로 '청각적인 공포'에 집중돼 있는데, 바로 이 점이 '파묘' 전반부의 공포성을 극대화한다. 공포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점프 스케어(갑작스럽게 사람이나 사물 등을 등장시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 기법)나 무시무시한 특수분장으로 직접적인 공포감을 안겨주지 않고 오직 소리와 빛의 강약조절만으로 관객의 피를 말리는 식이다. 그것을 귀신이나 악마 같은 직접적인 단어로 부르지 않고 '험한 것'으로 부르는 것 역시 감히 입에 담기조차 두렵고 불길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점 역시 '험한 것'에 대한 관객들의 공포심을 키워나간다. 이런 부분에서 볼때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3부작 가운데 공포도로만 따지다면 단연 '파묘'가 1위에 오를 것이라 감히 단언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만족스러운 공포가 전반부에만 한정된다는 점이다. '험한 것 위에 더 험한 것'이 돼 버린 후반부의 이야기는 다소 과하다 싶을 만큼 산만함이 느껴지고, 한국의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한 'K-오컬트'에 기대를 가진 관객들에겐 오컬트보단 크리처(괴물) 장르로 느껴지는 변화가 영 마뜩잖을 법도 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222/1708583360004811.jpg"/> 전반부가 보여준 압도적인 '불길한 공포'에 비해 후반부는 다소 늘어지는 서사와 갑작스런 장르 변화로 관객들의 극명한 호불호를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영화 '파묘' 스틸컷앞서 비슷한 퇴마를 다룬 '검은 사제들'이 서양 엑소시즘에 한국 무속신앙을 더해 신선한 동서양 오컬트 조합을 보여주면서 한국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서양의 악마를 받아들이게 한 반면, 온전한 한국 무속신앙만을 내세운 '파묘'의 갑작스런 장르 드리프트는 설정을 감안하더라도 거리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반부를 비틀어놓을 반전의 소재를 좀 더 '오컬트스러운' 것에서 찾았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그럼에도 '파묘'를 향한 기대와 열기는 현재진행형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파묘'는 개봉 당일인 이날 실시간 예매율 54%, 사전 예매량 약 37만 장으로 2024년 개봉 영화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파묘'의 사전 예매량은 2022년 이후 개봉한 한국영화 기준 1068만 관객을 동원한 메가 흥행작 '범죄도시3' 다음으로 높은 예매량으로 눈길을 끈다. 그만큼 장재현 감독의 K-오컬트 세계관을 사랑하고,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새로운 '오컬트 페이스'를 기대해 온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의 배우 인생에서 첫 오컬트 도전이라는 최민식을 비롯, 하나님을 믿는 독특한 장의사로 이 작품에서 조차도 틈틈이 웃음을 책임지는 유해진, 'MZ세대 무당'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은 김고은·이도현까지. 사방신처럼 자리잡은 이 4명의 배우들이 빈틈없는 존재감으로 마지막까지 힘있게 이끌어나가는 '옛날옛적 무서운 이야기'라니, 예매 버튼을 누르는 건 불가항력이 아닐까. '쫄보'들은 소리로 공격하는 전반부에 특히 주의. 134분, 15세 이상 관람가.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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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배틀M] 눈 뗄 새 없는 압도적인 흡인력, 우리는 모두 '거미집'에 갇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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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4 Sep 2023 17:38:00]]></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완벽은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 누구도 이해해주지 않는 완벽함을 향해 폭주하는 영화 감독의 ‘웃픈’ 욕망과 광기를 그린 이 작품은 자신 스스로를 믿는 것에서부터 완벽함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객관성을 담보하지 않은 이 막무가내의 믿음은 어쩐 이유에선지 의심하던 주변을 슬그머니 전염시키고, 스크린 건너편에서 웃어대던 관객마저도 어느샌가 수긍하게 만들면서 양쪽 모두로 하여금 두 가지 의미의 ‘엔딩 신’을 기다리고 또 기대하게 한다. 도대체 이 영화가, 그리고 이 영화 속의 영화가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갈지를 러닝 타임 내내 궁금해 못 견디게 만드는 압도적인 흡인력의 블랙 코미디 작품의 등장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914/1694680398819241.jpg"/> 영화 '거미집' 스틸컷.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제공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은 정부의 서슬 퍼런 대본 검열이 이뤄지던 1970년대 유신 시절,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 김열(송강호 분)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평론가에게 조롱을 얻어 들으며 ‘만년 삼류 감독’ 취급을 받는 김열은 언젠가 그의 데뷔작 이상으로 찬사를 받을 작품을 만들어 자신에게 드리워진 스승이자 한국 최고의 거장 신 감독(정우성 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길 꿈꾼다.차기작인 ‘거미집’을 촬영하던 김 감독은 어느 날 작품의 엔딩을 바꾸면 영화계에 길이 남을 ‘걸작’이 나올 것이란 계시 아닌 계시를 받게 된다. 이미 촬영이 다 끝나 다음 스케줄을 잡아놓은 상태인데다, 처음 대본과 다른 내용으로 수정한다면 검열 당국의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골치 아픔에 배우들은 물론 제작사까지 김 감독의 걸작을 향한 욕망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그런 그의 유일한 이해자이자 무조건적인 지지자는 신 감독의 조카 미도(전여빈 분)다. ‘거미집’ 제작사의 재정 담당이라는 신분을 이용한 미도는 숙모이자 제작사 대표인 백 회장(장영남 분)이 일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김 감독의 걸작을 향한 여정에 동참한다. 이 둘의 의기투합을 시작으로 다시 모인 ‘거미집’ 출연진과 제작진은 투덜거리면서도 이틀 안에 엔딩을 포함해 변경된 모든 신을 재촬영하기로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914/1694680474352562.jpg"/> 영화 '거미집' 스틸컷.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제공시놉시스만 얼핏 본다면 거장이 되기 위한 이기적인 감독의 욕망어린 광기에 속절없이 휩쓸리게 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거미집’의 광기엔 강제성이 아니라 자발성이 느껴지는 것이 특이한 지점이다. 치정, 막장, 호러, 괴기의 온갖 장르를 짬뽕시켜 재촬영한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결말이 대체 어디로 치달을지. 처음엔 귀찮아하고 의심했던 극 중 제작진과 배우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그 결과물이 궁금해져 자신도 모르게 더 진지해지고, 코미디로만 웃으며 보다가 그 안에 숨겨진 블랙 유머 코드를 발견한 극 밖의 관객들은 이 작품의 ‘전체 엔딩’이 보고 싶어 앉은 자세를 가다듬게 된다. 이처럼 극 안팎으로 모든 의심과 몰이해를 뒤집어엎으며 완성된 ‘거미집’의 두 가지 엔딩은 마지막에 원샷 클로즈업으로 길게 잡히는 김 감독의 얼굴을 통해 관객들의 여러 해석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흡인력엔 관객들을 단 한 순간도 한 눈 팔지 못하게 만드는 배우 모두의 열연이 큰 한 몫을 해냈다. 다들 익히 잘 알고 있으니 굳이 언급하기엔 입이 아플 지경인 송강호는 물론, 극중극인 흑백영화 ‘거미집’을 1970년대 발성으로 연기하는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 박정수를 보고 있자면 실제로 이 영화의 완성본도 따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흑백영화를 통해서만 배우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기괴한 아우라를 그대로 간직한 채 스크린에 등장하는 임수정과 정수정의 변신은 기대 이상의 파격을 선사한다. 촬영 장면이 아닌 신에서는 ‘코미디’ 장르답게 시종일관 관객의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레디, 고’ 사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시절 그 배우들의 모습이 되는 이들에게 감탄사 외에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다.‘거미집’으로 약 5년 만에 다시 관객들 앞에 선 김지운 감독은 이 작품의 시작을 “한국영화의 새로운 르네상스”에 뒀다고 말했다. 9월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거미집’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의 위축과 위기가 왔을 때 나뿐 아니라 많은 영화인에게 있어 영화를 재정립한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어떻게 하면 다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맞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그러던 중 ‘거미집’을 통해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더라. 1970년대는 검열 제도도 있었고 문화 전반 침체기였다. 당시 이만희, 김기영, 김수용 감독 등이 어떻게 지금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을 돌파하고 꿈을 키워갔는지를 고민하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914/1694680528617721.jpg"/> 영화 '거미집' 스틸컷.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제공그러면서 “‘거미집’은 현 시대를 말하는 영화는 아니다. 시대의 풍자와 풍속을 재미있게 전달하려는 영화다. 현재 시사적인 부분과 관련은 없다”며 “당시 대중예술영화의 검열이 엄청난 억압 장치였는데 그런 역경과 난관을 극복하고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한편, 영화 ‘거미집’은 최근 한국영화의 거장 고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이 제기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맞닥뜨렸다. 유족들은 송강호가 ‘거미집’에서 연기한 김열 감독 캐릭터가 고인을 모티브로 삼아 부정적으로 묘사했으며 인격권과 초상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작사 측은 “‘거미집’에 묘사된 주인공은 시대를 막론하고 감독 혹은 창작자라면 누구나 가질 모습을 투영한 허구의 캐릭터”라며 “인터뷰에서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 아니라고 밝혀왔고 홍보에 사용한 적도 없다. 우선 유가족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집중하고 앞으로 진행하는 홍보 마케팅 과정에서도 오인의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영화 ’거미집‘은 예정대로 9월 27일 개봉하게 된다. 132분, 15세 이상 관람가.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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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배틀M] 마동석이 마석도한 '범죄도시3'…더 설명이 필요한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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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Mon, 22 May 2023 18:35:17]]></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또 다시, ‘마동석’이 제대로 ‘마석도’했다.” 이 문장만으로 모든 궁금증을 채워낼 수 있지 않을까. ‘범죄도시’ 시리즈를 사랑하고 또 기다려왔던 대중들에겐 그 기대만큼의 값어치 이상을 기꺼이 해내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이미 보여줘 감동의 맛이 덜해진 특정 신이나 대사들처럼 예측 가능한 전개가 다시금 등장하긴 하지만, 식상함에 뿔난 관객들이 엄지를 치켜내리기 전 주인공들이 미리 선수 쳐서 스스로의 진부함을 꾸짖는 장면은 반대로 더 큰 웃음을 유발한다. 풀 파워로 업그레이드 된 ‘한 방’ 액션에 물 샐 틈 없이 이어지는 개그, 여기에 한국형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대표 프랜차이즈 시리즈 다운 무게감도 여전한 만큼 올 상반기 부진했던 한국 영화 시장에도 시원한 한 방을 내질러 줄 것이 기대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522/1684744981684236.jpg"/> 사진='범죄도시3' 스틸컷오는 5월 31일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을 수사하던 중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베트남 납치 살해사건을 다룬 전작인 ‘범죄도시2’로부터 7년 뒤인 2015년 인천을 배경으로 이번엔 일본 야쿠자와의 대결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범죄도시’의 장첸이 도끼, ‘범죄도시2’의 강해상이 마체테를 사용했다면 3편의 빌런은 야쿠자의 아이덴티티답게 일본도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인다. 마석도가 그의 전매특허인 시원시원한 ‘한 방’ 주먹 액션으로 대응하는 것과 대비되는 리키의 호텔과 일식당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본도 액션 시퀀스는 야쿠자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야쿠자라는 조직의 극화적 특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폭력과 살인 교육을 받은 것처럼 움직이는 그의 각 잡힌 액션신은 전작의 빌런들과 명확하게 대비돼 ‘범죄도시3’의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처럼 이번 작품에서 리키의 매력이 기대 이상으로 높은 반면 3세대 빌런으로 먼저 눈길을 끌었던 주성철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은 다소 아쉽다. 앞선 1~2편의 장첸이나 강해상은 더 이상 잃을 게 없어 돈에만 집착한다는 설정이 이해되는 빌런이었지만, 주성철의 경우는 행동에 명확한 당위성이 보이지 않아 좀처럼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는 탓이다. 스토리 내에서 비중이나 캐릭터로서의 무게감 자체도 주성철보단 리키의 저울에 추가 더해진다. 시리즈 첫 ‘투 빌런’으로 주목 받았지만, 오히려 그 존재감의 분산에 아쉬움이 남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522/1684745064809449.jpg"/> 사진=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다만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던 전작의 빌런들과 달리 지능형 빌런으로서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면모가 돋보이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출연 제안을 받고 20kg을 증량해 마동석과 체급을 아슬아슬하게(?) 맞춰냈다는 노력이 빛을 발하는, 주성철과 마석도의 마지막 1대 1 결투 액션도 그야말로 ‘범죄도시’ 다운 묵직함과 통쾌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종합하자면 ‘범죄도시’ 시리즈 빌런으로서의 대표적인 특성은 가져가되 새 세대에 맞는 특이점도 함께 갖춘 하이브리드 빌런인 셈이다.  ‘범죄도시’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석도의 주먹은 여전히 스크린을 넘어서까지 든든한 타격감을 선사하고 있고, 깨알 같은 개그도 쉴 새 없이 관객들을 터뜨려댄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대표 명대사가 된 “진실의 방으로”부터 빌런과의 마지막 결투를 앞두고 하는 티키타카 개그까지. 또 그 사이에 오디오가 빌세라 끊임없이 코믹한 애드리브 대사를 주고받는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빼놓으면 서운한 관람 포인트다.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1~2편에서 전방위로 활약했던 장이수(박지환 분)가 나오지 않는 만큼 그의 빈자리를 티 나지 않게 채워내는 새로운 신 스틸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역할은 전석호와 고규필이 맡아 관객들의 웃음을 완벽하게 책임지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실제 대사이고 애드리브인지 분간이 안 갈 만큼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는 이 새로운 개그 캐릭터들도 ‘범죄도시3’의 흥행에 제대로 한 몫을 해낼 것이라고 감히 자신해 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522/1684745113285220.jpg"/> 사진=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5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범죄도시3’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이상용 감독은 올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한국 영화 시장에서 ‘범죄도시3’가 ‘구원 투수’로까지 불리는 상황에 대해 흥행을 기대하긴 아직 시기상조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그가 메가폰을 잡았던 전작 ‘범죄도시2’가 코로나19 팬데믹 속 첫 천만 영화가 됐다는 점을 비춰 봐도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여러모로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대해 이 감독은 “2편만큼 잘 될 거라 예단하고 만들지 않았다. 2편을 보셨던 관객 분들이 3편도 만족하며 보실 수 있을 지에 대한 부담이지, 기대는 저한테 섣부르다. 관객 분들에 신선함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 부분은 제가 평가를 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그런가 하면 마동석은 앞으로 더 넓어질 ‘범죄도시’ 세계를 다시 언급해 시리즈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앞으로 8편까지 진행하고 싶다고 밝힌 마동석은 “몇 살까지 마석도 형사 역을 맡고 싶냐”는 질문에 “기획은 8편까지 해놨지만 관객 분들이 원하실 때까지는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을 언급하며 “그분도 70세가 넘어도 액션을 찍으신다. 저 역시 나이가 들어도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최대한 관리를 열심히 해서 만들어 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범죄도시3’는 오는 5월 31일 개봉한다. 전편에선 보지 못했던 마석도의 좀 '덜' 괴물 같고 '더' 인간적인 개그 신은 물론, 엔딩 후 쿠키 영상까지 절대 놓치지 말 것. 15세 이상 관람가, 105분.]]></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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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시리즈의 완벽한 마무리란 이런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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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02 May 2023 16:38:24]]></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역대급 자신감을 보인 이유가 있었다. 인피니티 사가로 페이즈 3를 마무리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좀처럼 흥행 부진과 혹평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가운데 더욱 풍부한 세 번째 볼륨으로 무장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구원투수로 관객들의 앞에 섰다. 본편과 더불어 '어벤져스' 시리즈에서까지 종횡무진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의 마지막 전투 이야기를 담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가오갤 3)는 이전보다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과 눈을 뗄 수 없는 화려 그 자체의 '우주적인' 액션,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로 마블 팬들의 처져 있던 어깨에 힘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502/1683011299623665.jpg"/> 사진=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스틸컷5월 3일 개봉하는 '가오갤 3'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연인 가모라(조 샐다나 분)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스타로드 피터 퀼(크리스 프랫 분)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월 15일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 이은 MCU 페이즈 5의 두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테마로 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이번 '가오갤 3' 역시 상실의 슬픔을 넘은 이들이 다시 한 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이번 작품은 너구리 로켓(브래들리 쿠퍼 분)의 서사를 중심으로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며 왜 그의 마음 속에 분노와 슬픔이 켜켜이 쌓이게 됐는지, 그리고 그 절망의 지층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나게 되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앞선 시리즈에서 그려진 로켓의 서사 구조 자체는 원작 코믹스를 보지 않은 관객도 영화 속에서 간간히 언급되는 짤막한 설정만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단조로웠다. 그러나 '가오갤 3'에 이르러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며 공감을 자아내는 전개 방식은 관객들로 하여금 다음 장면과 대사를 충분히 예상하면서도 속절없이 눈물을 짜내게 만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502/1683011364294401.jpg"/> 사진=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스틸컷'가오갤 3'에서 가디언즈 팀의 앞에 새롭게 등장하는 적은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 분)로 로켓을 지금의 모습으로 개조한 장본인이다. 신이 아니면서도 신의 영역을 침범하고자 하는 그는 완전함에 기괴한 집착을 보이며 완벽한 생명체로 가득한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로켓을 되찾으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과 전면전을 벌이게 된다. 오합지졸의 불협화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과의 명쾌한 사상적 대비를 이루며 이 시리즈의 피날레에 걸맞은 빌런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셈이다.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우주선 안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이제껏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가 보여준 것 중 가장 호쾌하고 통쾌하다. 특히 좁은 우주선 통로에서의 전투 신은 팀 전원이 맞는 듯 맞지 않는 듯 헷갈리는 호흡 속에서도 압도적으로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액션으로 관객들의 넋을 쏙 빼놓는다. 이 시리즈에 쏟아지는 호평의 한 축을 이뤘던 올드팝 위주의 OST도 앞선 1, 2편보다 더욱 풍부해진 플레이리스트로 각 액션 신의 빈 칸을 채워내며 귀까지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하이 에볼루셔너리와 로켓의 과거 신마다 울려퍼지는 웅장한 클래식 음악이 더해지면서 완성된 역대급 사운드 트랙은 이번 '가오갤 3'만의 새로운 감상 지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502/1683011394145259.jpg"/> 사진=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스틸컷화려한 액션과 OST 외에도 '가오갤 3'는 페이즈 3 이후의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다음 시리즈를 위한 온갖 설정과 캐릭터가 중구난방으로 등장했던 단점을 최소화함으로써 기존 마블 팬은 물론, 새로운 관객들의 접근을 쉽게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믹스와 영화를 꿰고 있지 않는 이상 등장하는 설정을 곧바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나 갑작스런 주연 배우의 사망으로 앞서 예상했던 스토리가 대폭 수정될 수밖에 없었던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와 달리 이번 '가오갤 3'는 기존 작품을 보지 않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관객들을 이끌고 있다. 전편까지의 이야기는 주인공의 입을 통해 설명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정확히 그가 누구인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이 작품에서 골치 아프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다만, 스포트라이트가 모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과 하이 에볼루셔너리에만 쏟아져 있다 보니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이자 초반 가디언즈 팀을 거세게 몰아붙였던 새로운 적 아담 워록(윌 폴터 분)의 서사가 빈약해진 것이 아쉬운 지점이다. 한편 이번 '가오갤 3'는 시리즈의 끝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작 지점이 되기도 한다. 이들이 앞으로 이어질 MCU 페이즈 5의 새로운 영화, 특히 2023년 하반기 개봉 예정인 '더 마블스'와 내년 개봉 예정인 '캡틴 아메리카: 뉴 월드 오더' 등에서 어떤 미래로 그려질 것인지 호기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남겼다는 것만으로도 '가오갤 3'는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마무리를 완성한 셈이다. 어벤져스의 이야기가 끝난 뒤 새로운 '마블 히어로'에 아직 정을 붙이지 못한 팬들이 있다면 옛 기억을 되살려 '가오갤 3'로 다시 모여보는 것은 어떨까. 동물을 사랑하는 관객들은 눈물샘이 폭발하는 구간에 주의. 150분, 12세 이상 관람가. 5월 3일 개봉.]]></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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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리바운드', 청춘들의 드라마에 각본은 필요없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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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8 Mar 2023 18:31:00]]></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사람을 설레게 하는 한 문장, ‘각본 없는 드라마’를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놓으면 이 영화이지 않을까. 경기를 직관하는 듯한 현장감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여기에 누구나 자연스럽게 감동에 젖어들도록 만드는 서사까지 더해낸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가 베일을 벗었다. 신임 코치와 여섯 명의 고교 농구선수. 누구도 기대하지 않은 ‘언더독’이 펼쳐낸 기적의 승부는 지난 겨울부터 이어졌던 농구 열풍에 봄의 훈기를 더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328/1679994183556753.jpg"/> 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컷영화 ‘리바운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최약체 고교 농구부가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8일간 써 내려간 연전연승의 기적을 그린다. 2012년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고교농구대회에서 벌어진 부산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그야말로 만화 같은 실제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부산중앙고등학교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농구선수 출신의 양현(안재홍 분)은 해체 위기에 놓인 농구부의 신임 코치로 발탁된다.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해 눈엣가시가 된 농구부를 해체하고 싶어 하는 교장과 전통을 생각해 지키고 싶어 하는 교사들 사이, 제대로 된 선수들조차 갖추지 못한 농구부는 사실상 자동적인 폐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누구도 기대하지 않은 농구부를 떠맡게 된 양현은 MVP까지 올랐던 자신의 고교 농구 시절을 떠올리며 선수 모집에 나선다. 주목 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가드 기범(이신영 분),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스몰 포워드 규혁(정진운 분),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괴력 센터 순규(김택 분), 길거리 농구만 해온 파워 포워드 강호(정건주 분)를 모아 어떻게 해서든 전국대회에 참가하게 되지만, 팀워크가 무너진 중앙고는 결국 첫 경기 상대였던 고교 농구 최강자 용산고에 몰수패라는 치욕의 결과를 마주한다. 여기에 6개월간 출전 정지라는 징계까지 받으면서 양현은 자신의 욕심으로 농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의 미래까지 망친 것을 자책하게 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328/1679994236406553.jpg"/> 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컷감동이 주가 되는 실화 바탕 작품이 으레 그렇듯 ‘리바운드’ 역시 이처럼 다소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초반 서사가 스토리를 루즈하게 만드는 데 한 몫 한다.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기에 급급해 아직 오합지졸인 학생들을 몰아댄 초보 코치가 겪게 되는 전형적인 갈등과 해결구조의 뻔함이 유지된 것은 ‘리바운드’에서 가장 아쉬운 지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군데군데 짙게 묻어나는 장항준 감독 특유의 개그 센스가 느슨해진 스토리 라인에 독특한 리듬을 더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신임 코치 양현 역을 맡은 배우 안재홍의 몸과 얼굴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열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유독 이 작품에서 장항준 감독의 얼굴과 계속 겹쳐 보이는 안재홍은 본격적인 개그 신부터 명대사들의 향연이 이어지는 진지한 신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극의 든든한 '센터'로 활약하고 있다.이후 양현과 멤버들의 절치부심 끝에 농구 경력 7년 차지만 만년 벤치 신세였던 식스맨 재윤(김민 분)과 농구 열정 만렙인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안지호 분) 등 1학년들이 새로 영입되면서, 2012년 전국고교농구대회에서 펼쳐진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마법이 스크린 위에 다시 한 번 발동한다. 시합장에 있는 그 누구도 기대하지도, 주목하지도 않았던 학교가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연전연승을 이어가게 된 것.당시 고교 농구에서도 뜨거운 이슈였던 부산중앙고의 약진은 그대로 스크린 속 농구코트 위에 거침없이 펼쳐진다. 교체 멤버도 없이 고작 여섯 명으로, 그것도 한 명은 시합 중 쇄골 골절로 물러나게 되면서 부산중앙고는 한 팀 선수 정원인 다섯 명만이 코트를 종횡무진해야 했다. 휴식은커녕 숨 돌릴 시간도 없이 8일 동안 16강부터 4강까지 쟁쟁한 팀들을 제쳐야 했던 이들의 분투는 실화의 결말을 아는 이들의 꽉 쥔 주먹 안까지도 축축하게 만들 만큼의 스릴을 선사한다.특히 거침없이 들어가는 삼점슛과 손에 자석이라도 붙인 것처럼 착 달라붙는 패스 연계까지 시합을 실제로 직관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연출도 ‘리바운드’의 필람 포인트다. 앞서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이 작품을 선택한 관객이라면 반가울만한 기술과 연출도 적지 않게 등장해 관람의 재미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328/1679994285455108.jpg"/> 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컷‘리바운드’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청춘 그 자체를 담아낸 영화라는 것이다. 꼭 대학팀이나 프로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그저 농구가 좋아서, 농구를 하는 지금을 살고 있는 내 자신이 좋아서 코트 위에 서는 여섯 청춘들의 삶을 향해 관객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더욱 높일 수밖에 없다. 제목부터 청춘 그 자체를 그린 밴드 펀.(FUN.)의 노래 ‘위 아 영'(We Are Young)을 배경으로 코트 위에 다시 오르는 이들의 마지막은 그후로 이어지는 실제 인물들의 당시 사진과 맞물리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리바운드’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장항준 감독은 앞서 국내에 '농구 열기'를 퍼뜨린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대해 언급했다. 장 감독은 "저도 '슬램덩크'를 좋아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사랑한 명작이고,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라며 "'슬램덩크'와 우리 작품의 다른 점이라면 지금을 사랑하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본인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점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선 많은 선수들이 엘리트를 꿈꾸지만 여러 이유로 끝까지 가지 못한다. 선수로서는 늘 오늘이 마지막, 혹여 부상을 당한다면 내일이 마지막일지 모른다. 그들이 그날 왜 그렇게 이를 악물고 뛰었는지, 많은 젊은 청년들이 위안과 공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기적 같은 실화를 그린 ‘리바운드’는 충무로 대표 이야기꾼 장항준 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 ‘킹덤’의 권성휘·김은희 작가와 의기투합해 그려낸 작품이다. 선수로 분한 배우들이 완벽한 합을 맞춰 만들어낸 경기 신은 농구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도, 농구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만족할만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4월 5일 개봉.]]></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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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배틀M] '대외비' 피도 눈물도 의리도 없다…속고 속이는 진흙탕 권력전쟁 한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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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Mon, 20 Feb 2023 18:31:47]]></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피도, 눈물도, 의리도 없는 진흙탕 속 개싸움 같은 정치판의 권력 전쟁을 제대로 그려냈다.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로 이어지는 얽히고설킨 욕망의 덩어리가 눈을 뗄 수 없는 116분간 펼쳐진다. 특히 권력의 숨은 실세가 수면 위로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중반부부터 벌어지는 본격적인 두뇌 싸움은 감히 그 승자를 쉽게 판단할 수 없도록 하는 반전에 반전을 이어가며 관객들을 현혹시킨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220/1676883008933616.jpg"/> 사진=영화 '대외비' 스틸컷3월 1일 개봉하는 영화 '대외비'는 돈, 권력, 명예, 각자의 욕망을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는 세 남자의 배신과 음모를 그린 작품이다. 1992년 부산을 배경으로 만년 국회의원 후보인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쟁탈전이 영화의 토대를 이룬다."몰랐나? 원래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럽다." 밑빠진 독에 물을 부어가며 선 정치판에서 늘 고배를 마셔야 했던 해웅은 마지막 희망인 국회의원 선거에서마저 자신의 정치 스승 순태의 계략으로 또 다시 지역구 공천에 탈락하고 만다. 순태가 짠 선거판을 뒤집기 위해 부산 지역 재개발 계획이 담긴 대외비 문서를 입수한 뒤 사채일을 하는 조폭 두목 필도의 힘까지 빌려 무소속 후보로 돌풍을 일으키며 상대편 후보를 압박하지만 순태의 공격에 다시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된다. 벼랑 끝에 매달려서도 기어코 기어올라오려는 남자와 그를 짓밟으려는 남자, 그리고 어느 쪽에서든 어부지리를 챙기려는 남자의 동상이몽은 관객들로 하여금 이 세 남자 모두를 마지막까지 의심하게 만든다.어느 한 쪽에 승기가 올라가는가 싶은 타이밍에 곧바로 다른 쪽의 깃발이 휘날리고, 서로 다정하게 휴전을 말하는 척 하지만 허리 뒤로는 칼날을 숨기고 있다. 앞날을 종잡을 수 없는 세 남자가 선택한 각자의 길과 더불어 이야기가 끝난 뒤의 진정한 승자를 상상하게 만드는 결말도 '대외비'를 관람한 뒤 오래도록 곱씹어 볼만한 지점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220/1676883057996077.jpg"/> 사진=영화 '대외비' 스틸컷출연하는 배우들은 모두 연기력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이미 정평이 난 이들이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의 처지와 감정 변화에서 가장 급격한 굴곡을 그리는 조진웅의 해웅은 특별히 눈여겨 볼 만하다. 선거판에서 몇 번의 고배 끝에 겨우 잡은 동앗줄은 권력의 숨은 실세 순태의 눈 밖에 났다는 이유로 끊어져 버리고, 사채업자와 건달들의 손까지 잡아가며 다시 일어선 벼랑 끝에서조차 재차 권력의 힘에 밀려 떨어진다. 그렇게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만 가졌던, 소박하다면 소박한 '보통 사람'이 진정한 욕망에 눈을 뜨면서 끝내 제 손과 남의 연장에 피를 묻혀야만 한다는 잔인한 현실을 깨닫게 되는 게 해웅의 서사다.조진웅은 단순한 욕망이 어떤 저열함과 잔인함을 만나야 인간을 괴물로 변모시킬 수 있는지 그 과정을 흔들림없이 그려내고 있다. 자신을 팽한 상대에 대한 복수로 시작한 해웅의 반격은 '악마'와 재회하면서 무참한 참격으로 진화한다. 넘어설 수 없는 상대에 대한 경외와 공포, 그럼에도 그를 닮아가는 선택을 하기까지 해웅이 보여주는 심경의 변화는 다소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결말부에도 어느 정도 타당성을 쥐어주기도 한다.급격한 굴곡으로 러닝타임 내내 변해가는 해웅과 달리 이성민의 순태는 줄곧 수면 아래 잔잔한 물결로 존재하다 중반부에서야 폭발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해웅이 먼저 치고 나가는 이야기의 초반에서는 계속해서 '잽'을 맞으며 한 발씩 늦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가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해웅과 순태의 두뇌 싸움은 더욱 치열하고 잔인해진다. 서로가 서로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의 전쟁은 두 '연기 천재' 배우의 열연으로 한층 더 치밀한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안기고 있다.20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진웅은 극중 순태와 대립하는 해웅에 대해 "게임이 안 되는 게임인데 '왜 계속 시키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중간쯤 '전 여기서 '기브 업'해도 될 것 같은데요 감독님?'하고 여쭤보기도 했다"라며 "권력이라는 게 이 인간이 품고 있는 한낱 야망, 욕심인데 그것 때문에 영혼까지 팔고 붙어 먹는 인간이다. 어떻게 보면 저도 저렇게 됐을 땐 (대립하지 않고)큰 그늘인 순태 안에 들어가는 게 좀 따사롭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220/1676883114120881.jpg"/> 사진=영화 '대외비' 스틸컷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원태 감독은 변모하는 해웅에 대해 "해웅은 직업이 정치인일 뿐 보통의 40대 남자였으나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의 위기로 한 발 잘못 내디뎌 생존의 위기가 됐다"라며 "어떻게든 이를 모면하기 위해 나쁜 짓을 하게 된다. 그게 해웅 캐릭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고 마지막에는 기성 권력의 편에 서게 되는 인간적인 모습, 변해가는 모습, 변한 후의 모습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권력을 쥐려면 영혼을 팔아야 한다"는 극중 순태의 대사처럼 욕망이 유혹과 맞부딪치면서 마치 악마에 홀린 것 같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인간의 모습을 해웅에 비춰 보여준 셈이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비정하고 냉혹한 순태를 연기한 이성민은 전사를 알 수 없어 더욱 미스터리한 그의 모습을 직접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정체를 모르는 인물이니 실체를 알 수 없는 것 자체를 외형으로 삼으려 했다.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모습의 이미지를 감독님께 설명드렸고, 상의하면서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삭발에 가까운 짧은 머리와 콧수염, 구부정한 어깨와 다리를 저는 모습은 모두 이성민의 아이디어였던 것. 이원태 감독 역시 "순태는 의도적으로 덜 보여줘야하겠다고 생각했다. 사회에서 인식하지 못하지만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고 상정하고 캐릭터를 잡은 뒤 공간도 차갑게 디자인했다"라며 "순태는 (관객들로 하여금)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는 캐릭터다. '직업이 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영화를 잘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력을 두고 전쟁을 벌이는 두 남자 사이에서 돈에 대한 원초적인 욕망을 좇는 필도 역의 김무열은 이 연기를 위해 12~13kg 가량 증량하고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파격적인 숏컷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대중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그는 "헤어스타일을 바꾼 뒤 거울을 볼 때마다 낯설었다"라며 "그 모습을 한 채로 미술 주간 홍보대사를 하러 갔는데 스타일리스트가 맞는 옷이 없다고 큰 정장을 가져왔다. 찍힌 사진을 보니 미술관에 조폭이 서 있는 것 같았다"라며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전했다. 한편 영화 '대외비'는 3월 1일 개봉한다. 116분, 15세 이상 관람가.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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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이하늬, '유령'을 봐야 하는 이유 그 자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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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Mon, 16 Jan 2023 17:22:35]]></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이솜이 열었고, 이주영이 닫았다. 그리고 이하늬가 '채웠다'. 여성 캐릭터들의 전례없는 활약이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 '유령'에서 이하늬는 133분의 러닝타임 동안 압도적인 존재감을 증명해 보였다. 코믹하거나, 아니면 농염하거나. 어느 한 쪽으로만 치우친다는 일부 대중들의 비판을 정면으로 들이받으며 스크린을 채워낸 이하늬에게 있어 '유령'은 그의 이름 값을 다시 매기게 하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116/1673856031108613.jpg"/> 18일 개봉하는 영화 '유령'에서 이하늬는 133분의 러닝타임 동안 압도적인 존재감을 증명해 보였다. 사진=CJ ENM 제공오는 18일 개봉하는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중국 소설 '풍성'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 이하늬는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 역을 맡아 깊이 있는 내면 연기와 더불어 역대급 액션 연기까지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유령'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유령'을 색출하기 위한 함정수사를 지휘하며 박차경을 비롯한 용의자들을 거세게 압박해 나가는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박해수 분)와 그런 그보다 먼저 '유령'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선인 혼혈의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준지(설경구 분)의 대립이 주가 되는 전반부 호텔에서의 추리 시퀀스, 그리고 호텔에서 벗어난 뒤 본격적으로 맞붙게 되는 박차경과 무라야마 준지의 후반부 액션 시퀀스가 각 이야기의 중심이다. 특히 박차경과 무라야마 준지는 전반부 호텔 내에서도 한 차례 거세게 맞붙는 만큼 이하늬는 사실상 러닝타임 내내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해 내야 하는 셈이었다. 그와 함께 주먹(?)을 맞댔던 설경구는 인터뷰를 통해 "박차경과의 싸움은 여성과 남성의 싸움이 아닌 그냥 '캐릭터와의 싸움'처럼 보였다. 그만큼 이하늬 씨가 정말 강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하늬는 대역을 써야 할 정도로 위험한 장면도 끝까지 자신이 할 것을 고집했다고. 덕분에 이하늬의 액션 신은 그의 내면 연기와 더불어 어느 하나 빠지는 곳 없이 완벽하게 완성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116/1673856173236467.jpg"/> '유령'의 이해영 감독은 "이하늬가 '유령'의 첫 시작이다. 백지에 이하늬라는 점을 찍었더니 '유령'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CJ ENM 제공앞서 이해영 감독은 "이하늬가 '유령'의 첫 시작이다. 백지에 이하늬라는 점을 찍었더니 '유령'이 됐다"고 말해 이하늬의 연기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더욱 높인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유령'에서 이하늬는 박차경으로서 이야기의 중심에 단단하게 말뚝을 박아 흩어지기 쉬운 관객들의 시선을 마지막까지 집중시킨다. 추리와 액션으로 나뉘어 자칫하면 완전히 동떨어질 수 있는 전반부와 후반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역시 이하늬의 존재가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하늬가 중심이 되는 여성들의 연대도 '유령'에서 주목할 만한 특별한 점이다. 뜨거운 내면을 간직하고 있지만 냉철하고 침착한 가면을 쓸 수밖에 없었던 박차경이 난영(이솜 분)으로 시작해 유리코(박소담 분)처럼 자신과 다른 듯하면서도 닮은 여성들을 만나 함께 강하고 단단한 연대를 이뤄나가는 것은 '유령'을 보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한편으로, 이 여성들에겐 시대적 배경이나 이에 따른 각종 장치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장르가 보통 그래왔던 것과 달리 '불필요한 성적 폭력'이 가해지지 않는다는 또 다른 특이점도 눈에 띈다. 연대를 이뤄낸 캐릭터들이 여성이란 틀 안에만 갇히지 않고 인물 그 자체로 접근되고 분석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박차경과 무라야마의 액션 신이 성별의 대결이 아니라 그저 두 인간의 대결로만 보이는 것 역시 이해영 감독의 이 같은 안배에서 출발한다. 이처럼 '불편하지 않은' 캐릭터들에 배우들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까지 합쳐졌으니 이 영화, 봐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치지 않을까. 133분, 15세 이상 관람가. 18일 개봉.]]></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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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리멤버' 지금, 이 시국, 누군가에겐 분명 '힐링 영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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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2 Oct 2022 18:41:11]]></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최근 수년간 포털사이트의 정치·사회 뉴스 기사와 댓글란에서 볼 수 있는 ‘토착왜구’들의 레퍼토리를 풀코스로 모아놓은 듯하다. 그들을 향해 말이나 행동으로 직접 옮기지 않았어도 속으로는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일을 실제로 행하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전채부터 메인 디시까지 이어지지만, 디저트가 돼야 할 결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친일 망언’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가 불타는 현 시점과 작품의 공개가 기가 막히게 딱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한국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는 ‘이 시국 힐링 영화’임은 분명해 보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1012/1665566119404110.jpg"/> 사진=영화 '리멤버' 스틸컷이성민, 남주혁 주연의 영화 ‘리멤버’는 아르메니아계 캐나다인 감독 아톰 에고이안의 2015년 작품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독일 나치군에 의해 가족을 잃은 뒤 노년에 치매를 앓게 된 생존자의 복수를 그린 작품으로, 비슷한 아픔이 있는 우리나라의 리메이크판으로는 일제강점기 일본군과 친일파로 인해 가족을 잃고 홀로 남겨진 한필주(이성민 분)가 알츠하이머로 모든 기억을 잃기 전에 그들을 향한 복수를 이루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극중에서 이성민은 80대의 노인으로 분장한 상태에서 세 가지 얼굴을 보여준다. 패밀리 레스토랑 TGIF에서 10년 이상 근속하며 젊은이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는 ‘핵인싸’ 할아버지 점원 프레드, 60년 간 꿈꿔 온 복수를 위해 철두철미하게 계획하고 움직이는 냉철한 ‘복수자’로서의 한필주, 그리고 기억을 잠식해가는 알츠하이머 증세로 자신을 잃어가는 ‘망각자’로서의 한필주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복수를 행하고, 의도치 않게 그를 돕게 된 TGIF의 절친 알바생 인규(남주혁 분)를 보호하면서 아직 젊고 창창한 그의 앞날을 걱정하는 한편, 동시에 자신의 죽음까지 결연하게 직면하는 3인분을 기꺼이 해낸 이성민의 연기력에 또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필주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며 그의 아버지, 어머니, 형, 누이를 잔인하게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던 이들을 찾아내 처단하는 방식도 눈여겨볼 점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관동군이 사용하던 구식 권총과 수제 폭탄 등을 이용해 복수를 이루는 모습은 당시 독립군의 활동과도 겹쳐 보인다. 이처럼 복수의 방식은 과거에 연결돼 있지만 말쑥한 양복과 중절모까지 갖춰 쓴 현대적인 모습으로 새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 대비도 인상적이다. '리멤버'를 연출한 이일형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이 점에 대해 "주인공이 80대 할아버지이고 모든 동작과 상황이 느리지만 마지막으로 그가 결심한 복수의 감정은 빠르다고 생각했다. 빨간색 슈퍼카에 태운 복수의 감정을 관객이 빠르게 따라가며 느린 템포의 주인공의 심리를 다급하게 쫓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1012/1665566171213193.jpg"/> 사진=영화 '리멤버' 스틸컷대사나 행동이 없을 때 이성민은 눈빛만으로 스위치를 내리고 올린다. 친일파를 처단하기 위해 자신의 남은 생을 바친다는 말을 반복할 때마다 스크린 속 필주의 눈은 현장에서 그를 촬영하고 있을 카메라나 스크린 밖 관객들이 아닌 그 너머에 닿고 있다. 가까이에 있는 현실이 아니라 저 멀리 과거 또는 미래의 누군가를 바라보는 듯한 그의 눈빛은 한필주가 상징하고 있는 ‘과거의 청산’과 ‘미래 세대에의 전달’과 맞물린다고 볼 수 있다.그런 그와 반대로 현재와 미래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인규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 가운데 하나를 은유한다. 3세대 이상 과거의 일이라는 이유로 큰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도리어 반지성주의에 빠져 역사에 냉소하는 것을 ‘쿨’하다고 여기는 젊은 세대들의 득세 속, 여전히 생존하는 역사의 피해자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를 대변하는 셈이다. 담백할 결말을 원할 관객들에게 과잉 감정을 안겨주는 후반부 인규와 필주의 대화 신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필주라는 과거를 향한 인규라는 미래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이 감독은 '리멤버'가 가진 메시지에 대해 "단순히 친일의 문제, 현재 사회에 남아있는 문제를 넘어서서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을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맥락이라기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본 이야기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자연스럽게 접근하게 됐다. 과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한필주라는 캐릭터를 통해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영화 ‘리멤버’는 일제강점기 일본인과 친일파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가 기억이 다 사라지기 전, 평생을 준비한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간 한국인들의 가슴에 천불이 일게 했던 ‘친일’ 사건사고들의 총집합이 스크린에 펼쳐지는 것을 보며 느끼는 가슴의 답답함이 경쾌한 총성과 함께 ‘싸악’ 내려가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예상할 순 있어도 뻔하지 않은 반전도 관전 포인트. 128분, 15세 이상 관람가. 26일 개봉.]]></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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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정직한 후보 2' 재무장한 웃음 저격수들의 제대로 된 코미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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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0 Sep 2022 18:04:15]]></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러닝 타임 내내 '터지지 않는 신'이 없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던 전편보다 웃음 저격수들이 더욱 확실하게 무장하고 나섰으니 속절없이 웃을 수밖에. 단일 원톱 주연으로서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을 보여준 라미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적기가 아닐까. 이 영화는 정말로 라미란의, 라미란에 의한, 라미란을 위한 작품이니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920/1663661861839703.jpg"/> 사진=영화 '정직한 후보 2' 스틸컷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정직한 후보 2'는 전편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떨어지며 쫄딱 망한 백수가 된 전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고향인 강원도에서 도지사로 화려하게 재기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언대로 개과천선한 뒤 초반엔 청렴하고 결벽한 정치인으로서의 새 삶을 보여주지만, 재선을 앞두고 추락하는 지지율을 방어하기 위해 제 버릇 개 못 주고 다시 '뻥쟁이' 정치인으로 돌아갔다가 운명처럼 또 찾아온 '진실의 주둥이'로 인해 구렁텅이로 빠지게 된다.전편에서 이 '진실의 주둥이'라는 저주가 주상숙에게만 한정됐다면, 이번 '정직한 후보 2'에서는 그의 왼팔 오른팔을 다 맡고 있는 비서실장 박희철(김무열 분)까지 전염됐다. 1편에서 자유분방한 주둥이를 가진 상사 탓에 하염없이 구르고 고통 받으며 부하직원들의 애환을 실감나게 그려냈던 박희철이었다. 그런 그가 주상숙에게 속에 있던 말을 시원하게 뱉어내는 신들은 상사에게 눌리고 후배에게 치이며 하고픈 말을 하지 못해 '사회적 변비'를 앓고 있는 사회인들에게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쥐어주기도 한다.김무열의 코믹 연기는 다소 식상한 표현이긴 하나 '물이 올랐다'고 말하기 적절해 보인다. 진실의 주둥이가 열리면서 정신연령도 살짝 어려진 듯한 박희철은 1편 보다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어설픈 액션과 모자란 로맨스로 관객들을 사정없이 터뜨리고 있다. 1편에서 김무열의 마음가짐이 "라미란 누나 바짓가랑이만 잡고 쫓아가야겠다"였다면 2편에서는 서로의 옷자락을 잡고 함께 뛰어가는 식이다. 라미란과 김무열, 두 배우가 가진 코믹 연기의 최대치를 뽑아내 만들어낸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가 '정직한 후보 2'에 몰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920/1663662040506908.jpg"/> 사진=영화 '정직한 후보 2' 스틸컷원톱 주연으로 또 한 번 '믿고 보는 라미란'의 역사를 세운 라미란의 주상숙은 더 말을 보탤 필요가 없지 않을까. 전편에서도 연출을 맡았던 장유정 감독이 "주상숙은 라미란이 아니면 안 된다"고 말할 정도로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던 라미란은 이번 작품에서도 주상숙 그 자체로 존재한다. 포구에서 도청, 그리고 청와대까지. 영화의 배경과 주상숙의 가발이 커질수록 라미란의 코믹 연기도 한계없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주상숙이 독대하는 시퀀스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코믹 파트라고 단언할 수 있다.특정 시리즈나 장르에 출연하게 될 경우 연기나 캐릭터로서의 스펙트럼이 한정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배우들의 우려라고 하지만, 주상숙을 연기할 수 있는 것은 라미란 뿐이라는 건 배우로서의 또 다른 자부심이 되지 않을까. 더욱이 대중들로 하여금 그가 등장하기만 하면 깊이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웃을 수 있도록 하는 배우로까지 자리매김하게 됐다면 배우로서 이보다 더 값진 필모그래피도 없을 터다. 실제로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를 통해 코미디 영화로는 최초로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평단의 호평과 대중성을 모두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920/1663662788667357.jpg"/> 사진=영화 '정직한 후보 2' 스틸컷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정직한 후보 2'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라미란은 속편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역시 나만큼 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뽐냈다. 그러면서도 1편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 솔직하게 밝히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전편을 찍을 때도 그만큼의 분량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고, 많은 부담감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게 봐 주셔서 감사했다"라며 "'정직한 후보 2'도 냉정하게 봐주시고, 재밌게 봐주셨을 것이라고 믿고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그의 말대로 '정직한 후보' 시리즈는 라미란이었기에 가능한 작품이었고, 대중들의 기대와 사랑만큼의 값어치 그 이상을 보여준다. 아무리 코믹 영화라고 해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러닝 타임 내내 웃음이 터지기란 힘들기 마련이다. 그 힘든 일을 '정직한 후보 2'가 해냈다. 라미란과 김무열이 자아낼 코믹 하모니를 2년 간 기다려 온 관객들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편 '정직한 후보 2'는 강원도지사로서의 화려한 복귀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이자 현 백수 주상숙이 비서실장 박희철과 함께 쌍으로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되면서 더 큰 혼돈으로 빠져드는 주둥이 대폭발 코미디를 그린다. 전편보다 두 배로 철이 없어진 남편 봉만식 역의 윤경호와 함께 얄미운 시누이 봉말순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박진주, 주상숙을 물심양면 보좌하는 강원도청 건설교통과 국장 조태주 역의 서현우, 강원도의 랜드마크를 짓겠다며 도정을 좌지우지하는 영 앤 리치 CEO 강연준 역의 윤두준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연기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106분, 12세 이상 관람가. 9월 28일 개봉.]]></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배틀M] '공조2' 전작 영광 이을 액션-코믹-로맨스의 완벽한 '삼각공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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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30 Aug 2022 18:13:57]]></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전작의 후광을 가진 후속작에서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가 조명을 받는 일은 흔하지 않다.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하고 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주연과 달리 두 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에서 짧은 출연 분량 이상으로 어필을 해야 하는 탓이다. 그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새 빌런으로 등장한 진선규는 제대로 된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남한과 북한, 미국의 ‘삼각 공조’에 독특한 변주를 자아내는 빌런 장명준으로서 그가 그려낸 활약상은 단순한 오락 영화 이상으로 작품의 ‘볼 가치’를 끌어올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830/1661849334216069.jpg"/> 사진=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780만 관객을 동원했던 ‘공조’(2017)의 5년 만의 후속작으로 오는 9월 7일 개봉을 앞둔 ‘공조2: 인터내셔날’은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가 다시 뭉친 새로운 남북 합작 공조 수사를 그린다. 여기에 범죄 조직의 리더 장명준을 노리고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 분)까지 합세하면서 이번에는 3국의 삼각 공조로 더욱 커진 액션 스케일과 풍부해진 서사가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몸 잘 쓰는 배우’를 꼽는다면 못 해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꼭 들어간다는 현빈의 액션 신은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특히 1편에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두루마리 휴지 액션을 오마주한 또 다른 ‘생활 도구 액션’, 파리채를 사용한 마약판매조직과의 격투 신은 관객들에게 또 한 번의 파격을 안겨주고 있다. 어설퍼 보이지만 처리는 확실한 유해진의 실생활 액션과 더불어, 극 중 캐릭터로서의 합을 떠나 배우들 간의 호흡이 얼마나 완벽하게 맞아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만큼 이번 작품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신 중 하나로 볼 수 있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830/1661849378520938.jpg"/> 사진=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현빈과 유해진이 몸으로 하는 액션을 맡는다면 다니엘 헤니는 완벽한 총기 액션으로 한국 영화 속 할리우드를 보여준다. 미국 출신의 ‘느끼한 능력남’이라는 다소 밋밋한 캐릭터 설정이 아쉽지만 공조가 무르익어 가면서 코미디와 액션, 그리고 여성 관객들을 설레게 할 로맨틱 포인트까지 잡으며 다니엘 헤니라는 배우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림철령과 겹칠 수 있는 이미지를 놓고 두 캐릭터가 강진태의 처제 박민영(임윤아 분)과 함께 불꽃 튀기는 삼각관계 신경전을 보이는 것 역시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새롭게 맛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다.유해진의 생활형 코믹 연기는 여전하다. 애드리브와 정해진 대사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천연덕스럽고 능글맞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한다. 그의 코믹 연기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기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영화 팬들에겐 이번 ‘공조2: 인터내셔날’이 제대로 된 해갈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830/1661849424079481.jpg"/> 사진=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액션과 코믹, 로맨스를 오가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이들 세 명의 공조 담당자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빌런 장명준은 가볍게 튈 수 있는 이야기에 묵직한 색조를 덧칠한다. 이북 사투리를 쓰는 악역이란 점에서 배우 진선규를 대중들에게 처음 알렸던 영화 ‘범죄도시’(2017)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그때의 위성락을 완벽하게 지워버릴 만큼 강렬하고도 처절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서사의 한 축을 기둥처럼 받치고 있다. 이런 장르의 악역 다수가 그렇듯 행적은 작위적이지만 진선규라는 배우가 가진 연기력이 그런 허점을 거슬리지 않게 메워낸다. 극 중 캐릭터들은 ‘삼각 공조’를 해내지만, 배우들은 진선규가 합세하면서 ‘사각 공조’로 온전하게 작품을 완성하고 있는 셈이다.액션, 유머, 로맨스까지 모자람이나 넘침 없이 완벽한 삼각 균형을 맞춘 ‘공조2: 인터내셔날’은 추석연휴에 걸맞은 가족 영화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분량이 대폭 늘어나며 캐릭터로서 승진(?)한 임윤아가 보여주는 활약에도 주목. 림철령과 잭, 두 미남 사이에서 행복한 사랑 고민에 빠진 연봉 3만 6000원의 뷰티 유튜버 박민영으로서 그가 가진 사랑스러움을 한계치 이상으로 끌어올려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129분, 15세 이상 관람가, 9월 7일 개봉.]]></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배틀M] '헤어질 결심' 외면하고픈 진실마저 포옹해야 할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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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1 Jun 2022 18:54:06]]></pubDate>
            <category><![CDATA[스크린 프리뷰]]></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베일에 싸인 여자와 그 베일을 벗겨내는 대신 덧씌우고 싶은 남자가 만났다. 파편처럼 흩어지는 이야기 속에 닻을 내린 남녀의 불협인듯 화합인듯 알 수 없는 화음은 이 작품을 더욱 ‘박찬욱스럽게’ 한다. 한 시퀀스가 마무리될 때마다 미스터리, 서스펜스, 스릴러, 로맨스가 하나씩 덧칠되는 ‘헤어질 결심’은 하나의 장르로 규정되지 않고 그저 관객이 어떤 지점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만화경처럼 그 색채를 달리하고 있다. 그 결말 역시 절절한 로맨스로 본다면 그런 마무리로, 완벽한 서스펜스로 본다면 또 그런 마지막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621/1655804425409602.jpg"/>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제75회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긴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한 중년 남성의 변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피해자의 젊은 중국인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연기하는 두 배우들의 합도 그렇지만 박찬욱 감독 특유의 모순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유머 센스는 음울하고 눅눅한 극의 분위기와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며 관객들을 완벽하게 최면 시킨다.극 중에서 서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모호한 인물로 등장한다. 남편을 잃었음에도 슬퍼하지 않고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해준을 쥐락펴락하며 유혹 아닌 유혹을 하지만 악녀라고 보기엔 어쩐지 애매하다. 주어지지 않은 삶까지 다 살아본 사람처럼 노회한 얼굴을 하는가 하면 어느 순간에는 한없이 천진하고 무구한 얼굴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람들이 가진 보편적인 감정이나 도덕의 선으로부터 자유로운 그에게 감화되면서 해준은 고질적인 불면증조차 서래로 인해 씻은 듯이 치유됐다고 느낀다.수사를 진행하며 해준의 관심과 의심이 깊어질수록 서래의 과거 행적이 하나씩 드러나지만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관객은 끊임없이 의구심을 품게 된다. 특히 ‘헤어질 결심’에서는 불면으로 인해 건조하고 지친 해준의 시야를 관객들과 공유하고, 맑은 눈으로도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짙은 안개를 배경으로 삼음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이 이야기의 결말을 속단할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한다. 서래라는 인물의 캐릭터성과 이 같은 장치들이 합쳐지면서 이 이야기의 최면 효과를 배가시키는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621/1655804477610696.jpg"/> '헤어질 결심'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한편으로 서래에게서 읽어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분명한 감정은 그가 상대를, 또는 자신을 파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해준을 만난 뒤부터 이를 고뇌해 왔다는 점이다. 이렇게 상호적이면서 이타적이고 동시에 이기적이기도 한 둘의 모순적인 관계성은 앞서 박찬욱 감독이 설명한 것처럼 이 작품을 “100%의 수사 드라마와 100%의 로맨스 드라마”로 자리하게 하며 도합 200%의 만족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격정이 비운 자리에 들어찬 은폐된 감정도 이번 ‘헤어질 결심’에서 관객들이 새롭게 볼 포인트다. 이 작품엔 넘치는 사랑의 감정에 몸 둘 바를 몰라 하고, 가슴 아픈 배신에 치를 떨며 오열하는 ‘오버’가 없다. 극 중 해준과 서래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방향대로 감정을 구토처럼 뿜어내기보다 잠들기 전 내뱉는 깊은 숨만큼이나 무겁고 잔잔하게 내려놓는다. 서로가 품어왔던 진실이 ‘마침내’ 드러난 순간과 그 뒤로 결말로까지 이어지는 긴 시퀀스에 더 진한 여운이 묻어나는 것도 박찬욱 감독의 이런 새로운 시도 덕으로 보인다.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헤어질 결심’ 시사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처음에 의도했던 건 (관람)등급이 무엇이라는 게 아니었다. 그저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어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그런 마음을 먹었을 뿐”이라고 제작과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그러면서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하니까 ‘노출도 굉장하고 강한 영화겠네’ 라는 반응이 왔다. 그때 반대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오히려 어른들의 이야기이니만큼 어떤 격정,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감정보다 은근하고 숨겨진 감정에 집중하는 영화를 하려면 자극적인 요소는 낮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생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621/1655804547244148.jpg"/> 사진=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미스터리한 여인 서래에게 끌리기 시작하는 형사 해준을 맡은 박해일은 “감독님이 ‘어른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배우가 표현해야 할 감정의 톤이 어떨지 생각했다. 또 한편으로는 형사인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인 서래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했다. 감정을 다 드러낼 수 없는 관계이기에 해준은 가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의심을 하며 진심을 파악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감정을 변주해 갔다”고 말했다.이번 작품에서 첫 한국어 연기에 도전한 서래 역의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님이 말했듯이 사람은 성장하는 단계에서 표현하는 방식은 점점 성숙해진다. 서래는 생활 속에서 고난을 겪고 그녀가 경험하는 삶은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표현하기 어렵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표현할 수 없고 숨겨야만 하는데 숨겨야 더 크게 표현되는 인물이었다”라며 “오히려 내 감정을 안으로 더 가지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교묘하고 기묘하게도 박찬욱 감독님의 연출과 맞아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박찬욱 감독은 서래라는 캐릭터가 흔한 ‘팜 파탈’의 정석처럼 여겨지지 않길 바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사실 형사와 아름다운 여성 용의자가 밀고 당기는 두뇌 게임을 한다는 설정은 흔한데 이런 장르 안에서 통용되는 관습이 있고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가 있다고 본다”며 “나는 적어도 영화가 절반을 지나갈 때까진 관객들이 ‘내가 보는 영화가 이런 영화구나’라고 짐작하고, 그 후에 ‘내 선입견과 영화가 다르게 흘러가네’라고 깨달으며 즐거움을 얻기를 바랐다. 서래를 흔히 말하는 팜 파탈로 단정하고 지레짐작하다가 종국에는 ‘내가 저 여자를 잘못 봤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부연했다.한편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신마다 녹아있는 박찬욱 감독만의 유머 센스와 더불어 ‘이 사람이 왜 여기서 나와’라고 놀랄 만한 면면들에도 주목. 138분, 15세 관람가.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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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브로커', 진부하고 투박해도 짚어야 했던 모성의 모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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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31 May 2022 18:42:49]]></pubDate>
            <category><![CDATA[스크린 프리뷰]]></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결핍과 결핍의 결합은 얼핏 보면 따스한 결말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오히려 더 큰 구멍을 남기고 떠나기도 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그런 충만함과 황량함의 두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굳이 답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 질문의 본질과 결론이 진부한 곳에 머무른 채라는 점이 아쉽지만 한편으로 오히려 관객들은 그 지점을 통해 이 작품을 체하지 않게 천천히 곱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기사에는 ‘브로커’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531/1653989140111290.jpg"/> 사진=영화 '브로커' 스틸컷지난 28일 폐막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을 통해 공개됐던 ‘브로커’에는 극과 극을 달리는 평가가 쏟아졌다. “올해 칸 영화제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는 극찬이 나오는가 하면 “영화는 어처구니없고, 캐릭터는 지겹게도 얄팍하다”라는 혹평도 동시에 이뤄졌다. 찬사는 주로 고레에다 감독의 특징인 ‘리얼리즘의 적재적소에 섞여든 로맨스와 가족애’를 옹호하는 측에서 나왔고, 반면 혹평은 사회적 고발에 해당하는 소재를 건조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고레에다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 그 태도의 뚜렷함을 잃으면서 이도저도 아닌 ‘무작정 휴머니즘’ 서사로 끝나버렸다는 것을 짚었다.실제로도 ‘브로커’는 미적지근하게 데워진 냉동식품 같은 이야기와 연출로 이뤄져 있다. 좀 더 날카롭게 짚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부분은 무뎌졌고 서사에 크게 필요해 보이지 않는 로맨스 기류는 반복될 이유가 없음에도 재차 등장한다. 모성의 모순을 짚으면서도 결국 결핍된 이들을 감싸 안는 것은 모성뿐이라는 종결도 크게 와 닿지 않는다. “다녀왔어/어서와”로 이어지는 일본의 보편적인 감성이 “태어나줘서 고마워/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로 옮겨졌을 뿐이라는 점이 아쉽다. 존재의 의미를 늘 곱씹어야 하는 이들에게 너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위로를 일차원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브로커’는 미혼모로 아기를 키울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소영(이지은 분)이 교회의 한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두고 떠났다가 불법 입양 브로커 상현(송강호 분), 그의 조력자 동수(강동원 분)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드무비다. 불법 입양 브로커를 쫓고 있는 형사 수진(배두나 분)과 후배 이 형사(이주영 분)도 이들의 입양 여정에 휘말리면서 영화는 크게 브로커들의 휴머니즘 스토리와 경찰의 범죄 추적 스토리로 나뉘게 된다. 각 스토리의 결론은 아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한다는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531/1653989265888540.jpg"/> 사진=영화 '브로커' 스틸컷극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역시 소영이다. 끊임없이 모성의 모순을 보여주는 소영은 낳지 말아야 할 아기를 죽일 수 없었기에 낳았지만,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베이비 박스가 아닌 차가운 바닥 위에 아기를 버려둠으로써 위험에 빠트린다. 아기를 감싼 포대기 안에는 언젠가 꼭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이 적힌 쪽지를 넣어뒀지만, 정말로 데리러 갈 생각은 없었던 그는 그것이 공허한 말에 그칠 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아기를 버린 그의 행동에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는 수진에게 소리 높여 “아빠의 잘못은 없냐”고 맞서는 모습은 아이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의 책임을 어머니의 모성 부재에서 찾는 사회에 떨어지는 일갈이기도 하다. 이런 소영의 행동은 모성이 결코 선천적이거나 절대적이고 완전무결한 것이 아니라 그저 엄마가 된 인간에게 매달린 얇은 실 같은 것임을 보여주는 셈이다.그런 소영에 비해 다른 캐릭터들의 대사와 행동은 너무나도 평면적이기에 더욱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브로커 일을 하면서도 아기를 버린 엄마에게 적대감을 가지는 동수는 예상이 너무 쉬운 과거를 가지고 있기에 소영에게 감화되는 모든 과정이 단조롭게 보인다. 마찬가지로 소영을 마음껏 비난해 온 수진도 심경의 변화가 그리 놀랍지 않을 정도로 밋밋한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다. 제 나이에 맞는 눈높이로 어른들의 사회를 날카롭게 지적할 것이라 기대됐던 보육원 원아 해진도 그저 일침만을 위해 만들어진 대사를 별 맛 없이 읊을 뿐이다. 소영을 둘러싼 이들의 무미건조함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게 아니라 이 작품의 작위성만을 다시 곱씹게 한다.그런 가운데서도 주목되는 것은 송강호의 상현이다. 모든 이들이 소영만을 위해 존재하는 한편 상현은 명확하게 자신만의 또 다른 서사를 가지고 있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설렁설렁 이야기의 안팎을 툭툭 건드리고 있던 그가 후반부에 이르러 보이는 또 하나의 변화는 칸이 그에게 남우주연상을 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준다. 선의를 자칭하며 어설픈 브로커 역할을 해내면서 유사 가족 내에서는 허당 같은 아빠 역할을 해왔던 상현이다. 그런 그가 뉴스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무겁게 시선을 옮기는 모습만으로도 우리는 후반부 잠깐 있었던 상현의 공백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그 신만을 위해 러닝타임을 달려왔다 해도 믿어질 만큼 뇌리에 깊게 각인되는, 송강호 다운 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531/1653989330696994.jpg"/>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브로커’ 시사회에 참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의 출발점이 송강호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2013년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양부모 제도에 대해 조사하던 중 일본에 아기 우편함이란 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후 한국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주제와 함께 송강호가 베이비 박스에서 아기를 안고 자상한 미소를 머금고 말을 거는 신이 떠올랐다. 하지만 아기를 팔려고 하는 것이다. 선악이 혼재한 모습의 송강호가 떠올랐는데 그것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함께 참석한 송강호는 ‘브로커’의 첫 장면을 보고 너무나도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행위는 잔인하고 차가운, 아이를 버리는 장면이지만 처음 아이가 잡혔을 때는 갓난아기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이미지를 담아냈고 풀어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냉정하고 오히려 차가운 현실을 그대로 그렸다. 우리들은 따뜻함을 가장해서 살고 있지 않나를 작품에서 보여줬고 그게 깊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생명을 다루는 방식의 많은 물음과 가슴으로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작품을 설계하고 연출하지 않았나 싶다. 일본과 한국을 떠나 모두가 공유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정리했다.한편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국내 개봉이 예정돼 있다. 마냥 어둡고 눅눅해질 수 있는 배경이지만 특유의 위트를 잃지 않는 송강호 특유의 생활 연기가 짙게 녹아있는 브로커 일당들의 개그 신이 관객들의 숨통을 틔운다. 축 처지는 타이밍에도 틈틈이 피식거릴 수 있게 하는 고레에다 감독의 배려가 아닐까. 129분, 12세 이상 관람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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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범죄도시2', 이런 후속작을 기다려 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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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1 May 2022 18:06:30]]></pubDate>
            <category><![CDATA[스크린 프리뷰]]></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형’만 한 ‘아우’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 그 어려운 일을 ‘범죄도시2’가 해냈다. 전작의 시원한 액션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간간히 스며드는 위트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챈다. 여기에 한 신도 놓칠 수 없는 깨알 조연들과 전편보다 더 악랄해진 악역까지 더해지면서 전작의 팬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라인업을 완성시키고야 말았다. “또 마동석이 마동석 했어?” 싶겠지만, 이 영화는 ‘또’ 마동석이기에 더욱 만족스럽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511/1652259044381652.jpg"/> 사진=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마동석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의 결말은 대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결국 마동석이 주먹으로 해결하는 것. 조연으로 등장하더라도 주먹을 답으로 삼는 캐릭터로 굳어져 가는 그의 뻔한 이야기를 얼마나 감칠나게 맛내고, 기교를 부려 꾸밀 수 있을 지가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관건이 된다.그런 이미지를 굳히는 데 한 몫 했던 ‘범죄도시’(2017)는 주먹의 마술사 마동석이라는 큰 줄기와 이를 둘러싼 가지들의 성실한 빌드업으로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죽여도 안 죽을 것 같은 믿음직한 주연에 예측불가능하고 아이코닉한 빌런의 합은 이 영화를 역대 한국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 흥행 3위에 올려놓는 공신 역을 톡톡히 했다.이 같은 전작이 마동석(마석도 형사 역)과 윤계상(장첸 역)이라는, 당시 기준에서는 흥행 주연으로 잘 꼽히지 않았던 두 사람으로 폭발적인 흥행에 성공한 만큼 이번 ‘범죄도시2’는 어느 정도 입증된 마동석에 어떤 악역을 붙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대중들이 익히 알고 있는 배우를 내세울 경우 그 이미지가 너무 강해 새로운 캐릭터를 덧씌우기 어려울 수 있고, 반대로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라면 전작의 장첸이 가진 존재감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511/1652259120069242.jpg"/> 사진=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그런 고민 속에 제작진이 선택한 ‘범죄도시2’의 메인 빌런은 손석구였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2021)의 박우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의 임지섭 대위로서 멀끔한 현대적인 모습에 익숙한 대중들에겐 그가 마석도에게 맞서는 액션을 상상하기 쉽지 않을 터다. 그러나 윤계상의 장첸이 그랬듯, 손석구의 강해상도 그런 우려 따위는 첫 등장에서부터 가볍게 박살내 버린다. 베트남 햇볕에 제멋대로 탄 피부와 마음대로 자라난 수염, 대충 손 가는대로 깎은 듯한 머리와 얼기설기 몸을 메운 타투까지 온몸으로 빌런임을 광고하는 강해상은 장첸보다 더 악랄하고, 더 폭력적인 존재로 마석도 이상의 무게감을 보여주고 있다.전작의 장첸과 의도적으로 대비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부하로부터 어느 정도는 신망과 두려움을 함께 사고 있던 장첸과 달리 강해상은 철저한 ‘독고다이’다. 비즈니스를 위해 같이 행동하다가도 수틀리면 언제든지 마체테로 썰어버릴 수 있는 위태로운 관계성 속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하지도, 그렇다고 넋 놓고 휘둘리지도 않는 모습은 강해상에게 ‘범죄도시’ 시리즈의 또 다른 빌런으로서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결말을 아는 이야기 속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빌런을 손석구가 맡음으로써 예상치 못한 신선함을 선사하는 셈이다.특히 마석도와 붙는 1대1 격투 신에서 손석구는 상처 입은 야수 같은 모습으로 마동석에 가려지지 않는 존재감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손석구를 아는 관객이라면 그의 새로운 면모를 보고 놀랄 것이고, 모르는 관객들은 그의 이름을 곧바로 포털사이트에 검색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그의 변신은 (좋은 의미로) 충격적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511/1652259242376025.jpg"/> 사진=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마동석이 곧 마석도인 액션은 전작과 비교해 시야가 더 시원해졌고, 사운드도 풍부해졌다. “악당들이 이 정도로 불쌍하게 느껴지는 영화는 처음”이라는 관객 평이 나올 정도로 때리고, 차고, 치고, 까는 마석도의 사이다 액션에 굳이 말을 더 얹을 필요가 있을까. 스크린으로 봐야 악당들의 고통을 좀 더 공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로 정리하고 싶다. 이런 4D 액션에 더불어 마동석의 자연스러운 애드리브가 녹아있는 개그 신, 전작의 향수(?)가 느껴지는 헌정 대사들까지 어느 하나 놓칠 구석이 없다. 관객들은 5년이란 공백이 무색할 만큼 제작진이 제대로 갈아낸 칼날 같은 작품을 마주하게 되는 셈이다.한편 ‘범죄도시2’는 전작 ‘범죄도시’의 무대인 가리봉동 소탕작전 후 4년 뒤를 배경으로 한다. 베트남으로 도주한 강력범죄 용의자를 인도 받아 오라는 미션을 받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전일만(최귀화 분) 반장은 베트남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무자비한 악행을 저질러 온 범죄자 강해상(손석구 분)을 파악하고 그를 잡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국경 없는 범죄 소탕 작전’을 벌이게 된다. 무대는 더 넓어졌고, 주먹은 더 강해졌다. 쏟아지는 액션 신 사이사이로 개그 욕심을 버리지 못한 모든 주조연들의 깨알 같은 애드리브도 또 다른 볼거리.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 5월 18일 개봉.]]></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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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뜨거운 피' 정우가 해냈다, 이게 바로 '조선 누아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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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Mon, 21 Mar 2022 19:45:07]]></pubDate>
            <category><![CDATA[스크린 프리뷰]]></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열대 기후 속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유독 한국의 누아르에선 꿉꿉함이 풍긴다. 지긋지긋한 장마로 머금은 습기 탓에 걸음마다 늘러 붙어 '쩍' 소리가 나는 노란 장판의 감성이다. 거머쥘 수 없는 욕망과 개나 준 의리, 낭자한 유혈 속 실낱 같은 믿음과 사랑 그리고 소망 같은 것들은 누아르라는 한 장르에서 모아 볼 수 있는 낯익은 소재들이지만, 무대가 한국으로 바뀌는 순간 양아치들은 더욱 비열해지고 욕망은 더욱 세속적인 것이 된다. 이처럼 그야말로 '조선 누아르'로 명명할 법한 이 장르의 최대치를 뽑아냈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 약 3년의 기다림 끝에 관객 앞에 섰다. 3월 23일 개봉을 앞둔 정우 주연의 누아르 영화 '뜨거운 피'의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321/1647858348873672.jpg"/> 사진=영화 '뜨거운 피' 스틸 컷대중에게 정우라는 배우를 떠올려 보라고 한다면 못 해도 두 작품의 이름은 반드시 나올 것이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바람'(2009)으로 입소문을 탔고, '쓰레기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를 통해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로 기억되던 그였다. 이후 차기작으로는 드라마적 측면이 강한 작품을 선택해 선보여 왔으나 코미디 장르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 아쉬움을 샀었다.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던 만큼 대중들에게 낯선 정우의 모습을 보인다는 건 배우 자신에게도, 제작진에게도 큰 모험이 아닐 수 없었을 터다. 그럼에도 이 모험은 그만한 가치를 입증해 냈다. 정우에게 이런 '조선 누아르'는 마치 그를 위해 만들어진 장르처럼 보였다. 굳이 원류를 찾는다면 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적 한계도 정우를 비롯한 배우들의 묵직한 존재감과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제작진의 연출력으로 빈틈없이 막아낸다. 영화 '뜨거운 피'의 무대는 정우의 캐릭터가 가장 빛날 수 있는 1990년대와 부산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부산 변두리의 작은 포구 '구암'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손 영감'(김갑수 분)의 토착 세력과 영도파 건달들의 세력 다툼이 이야기의 큰 줄기를 이룬다.극 중 정우가 맡은 희수는 구암의 절대적인 주인인 손 영감의 손발이 돼 수년 간 일해 온 토착 건달이다. 포구 사람들에게는 '삼촌'으로 불리며 해결사 역할을 도맡고 손 영감이 시키는 일이라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나서는, 조직의 오른팔 그 이상의 인물이기도 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321/1647858414752163.jpg"/> 사진=영화 '뜨거운 피' 스틸컷희수와 손 영감의 관계는 충성으로 묶을 수 있는 주종 관계로는 보기 어렵다. 희수에게 있어 손 영감은 자신의 가치를 보고 어느 정도 빛이 드는 양지로 꺼내 준 은인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다. 반대로 손 영감에게 희수는 친조카보다 더 믿음직한 아이로 사실상 양아들처럼 여기며 아끼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마지막엔 결국 핏줄이 우선될 것이라 믿은 희수는 무엇 하나 이뤄낸 것 없이, 큰 돈 한 번 만져보지 못한 채 시다바리 건달로 삶을 마감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런 그에게 마침 '범죄와의 전쟁' 이후 새로운 구역을 집어삼키기 위해 물색 중이던 영도파 건달들이 접근한다. 아무도 관심 두지 않았던 구암에 눈독들인 이들은 구암의 절대적 지주인 손 영감을 제거하기 위해 그의 수족인 희수의 욕망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특히 함께 아동복지기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우정을 쌓았던 친구 철진(지승현 분)이 영도파의 에이스가 돼 자신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희수가 눌러뒀던 오랜 열등감을 불러내는 데 충분한 도화선이 됐다. 송 영감에 대한 철진의 이간질과 영도파의 실질적인 위협, 여기에 '제대로 된 인생을 살고 싶다'는 희수의 욕망까지 합쳐지면서 개인의 갈등은 조직의 전쟁으로 비화한다.이후의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은 희수 못지 않은 존재감을 자랑하는 또 다른 숨은 주역, 용강(최무성 분)으로도 이어진다. '응답하라 1988'의 택이 아부지로 말수가 적지만 다정한 홀아버지의 면모를 보여줬던 최무성은 이번 작품에서 '악마를 보았다' 속 태주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속내야 어쨌든 겉으로는 점잔을 떨어대는 검은 양복의 건달들 안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돌아버린 '또라이'로서 용강은 '뜨거운 피'가 낳은 캐릭터 가운데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을 캐릭터임은 확실해 보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321/1647858465391054.jpg"/> 사진=영화 '뜨거운 피' 스틸컷용강은 욕망에 과하게 솔직해진다면 결국 타락해 버릴 수밖에 없는 희수의 또 다른 미래를 예견하게 만든다. 영도파와 구암파, 각자 두 조직에서 사냥개처럼 쓰이며 발버둥치다 자멸할 수밖에 없는 장기말이라는 점에서도 두 캐릭터는 닮은 곳이 있다. 끝내 갈등하던 희수의 마지막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그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은인 손 영감이나 절친인 철진이 아닌 용강이라는 것도 이 작품을 오래도록 곱씹게 만드는 설정 중 하나다. 이런 생생한 캐릭터들이 '뜨거운 피'의 이야기에 끈질기게 이어지는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구암과 영도의 전쟁 속 진실에 다가가면서 더욱 고뇌할 수밖에 없는 희수의 요동치는 감정 연기는 정우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충혈된 눈과 불뚝 튀어나오는 볼 근육, 떨리는 아랫입술에 이르기까지 정우의 연기는 대사가 없어도 단 한순간도 놓치기 싫을 만큼 촘촘하게 감정을 엮어 나간다. 그를 코믹한 캐릭터로만 기억하고 있을 대중들에게 '뜨거운 피'는 장르의 특성과는 별개로 기분 좋은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우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피'를 선택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번외로, '뜨거운 피'는 정우와 지승현이 함께 출연한다는 점에서 영화 '바람'을 떠올리게 한다는 시사평을 받기도 했다. 1990년대 상고를 쥐락펴락하던 일진들에게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있던 짱구(정우 분)와 그의 영원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3학년 일진 김정완(지승현 분)이 성인이 돼서 만난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겠나 하는 우스갯소리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바람'의 절망편이 '뜨거운 피'가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니 '바람'을 떠올리며 '뜨거운 피'를 바라본다면 또 다른 재미있는 해석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밑바닥 인생들의 삶을 향한 처절하고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 '뜨거운 피'는 3월 23일 개봉한다. 개봉 첫주 주말인 3월 26~27일 양일간 정우, 김갑수, 최무성, 이홍내, 지승현, 천명관 감독의 무대인사도 예정돼 있다.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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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배틀M]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당신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패키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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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14 Dec 2021 16:51:55]]></pubDate>
            <category><![CDATA[스크린 프리뷰]]></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이터널스’로 잠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기대감을 덜었던 팬이라 해도 이번만큼은 못 이기는 척 다시 예매 앱 앞에서 손가락을 들어도 될 것 같다. 이 영화는 MCU 팬들을 만족시키는 그 이상의 존재로 마블 영화 역사의 장에 훌륭하게 자리매김을 해낼 테니까. 앞선 2편의 솔로 무비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보여줬던 어리고 다소 미덥지 못한 모습에서 한 발 더 내디딘 스파이더맨의 성장을 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마무리이자 시작이다. (이하 본문에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1214/1639466234249842.jpg"/> 사진='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틸컷‘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지난 2019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엔딩 이후 첫 번째 쿠키 영상에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웅을 가장한 빌런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 분)가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공개하며 그를 참사를 일으킨 가해자로 지목하는 바로 그 장면에서부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MCU의 대부분 이야기가 위기에서 시작된다지만 이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위기는 관객들에게 이전 작품보다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졸지에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라는 정체가 강제로 공개된 스파이더맨은 ‘친절한 이웃’에서 대참사의 원흉으로 꼽히며 어딜 가든 대중들의 시선 폭격을 맞게 되는 처지에 놓인다. 원치 않는 스포트라이트에 괴로워하는 모습은 영웅과 유명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허세를 품고 있었던 ‘스파이더맨: 홈커밍’때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이기도 하다.장본인 뿐 아니라 주변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도 현실적이다. 미스테리오의 폭로 이후 피터의 애인인 엠제이(젠데이아 분), 친구 네드(제이콥 배덜런 분), 큰엄마인 메이(마리사 토메이 분)까지 ‘스파이더맨 일당’이라는 낙인이 찍혀 크고 작은 피해를 입게 된다. 스스로가 겪는 고통은 기꺼이 감수하겠지만 주변인의 괴로움을 외면할 수 없었던 피터는 결국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를 찾아가 자신을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서 ‘스파이더맨이 피터 파커라는 사실’을 지워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른다.시작은 미스테리오의 거짓말에서 비롯됐지만 사태를 참사로 키운 것은 피터의 이 소원이었다.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주문을 외우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다른 차원에서 스파이더맨과 맞섰던 숙적들이 피터의 세계에 나타나게 된다. 여기서의 ‘다른 차원’은 현실에선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2002~2007)와 앤드루 가필드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2012~2014) 속 세계를 가리킨다. 이에 따라 MCU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속 빌런인 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 샌드맨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 일렉트로, 리저드 등과 맞대결을 펼치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1214/1639466273384911.jpg"/> 사진='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틸컷빌런들의 세계관이 넓어진 만큼 더욱 과감해진 액션 스케일도 눈에 띈다. 다른 시리즈에 비해 ‘웹 스윙’이 빈약하다는 비판을 들었던 설움을 떨쳐내기라도 하듯, 아이맥스 스크린이 부족할 정도로 그야말로 폭발적인 액션 신을 선보인다. 리미터가 해제된 제작진들이 살풀이처럼 풀어내는 '미쳐버린 액션신' 중, 중반부 미러 디멘션 신과 마지막 전투 신은 이 작품을 왜 큰 스크린으로 봐야하는지를 굳이 부연하지 않아도 눈으로 깨닫게 해주는 증거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다소 부족했던 액션 신 외에도 MCU의 스파이더맨은 앞선 선배 스파이더맨과 달리 질풍노도 사춘기적인 면모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선배 팬들에게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마블 코믹스 사상 가장 박복한 히어로’를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스파이더맨의 아이덴티티와 대비해서도 MCU 스파이더맨은 타노스의 손가락으로 인해 가루가 됐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딱히 큰 굴곡 없는 히어로 인생을 보내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MCU 스파이더맨은 이미 심적으로 성숙한 스파이더맨(Man)이 아니라 스파이더 보이(Boy)라는 기존 팬들의 지적 역시 수긍 가능한 부분이었다.앞서 ‘홈커밍’이나 ‘파 프롬 홈’에서 그의 곁에는 스승이자 유사 부자 관계를 형성했던 아이언맨이 있었다. 이로 인해 그의 성공이나 활약은 스파이더맨 자체의 것이라기 보단 주변의 지원과 애정이 받쳐줬기에 존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다소 폄하되는 일도 종종 있어왔다. 아이언맨이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사망한 이후에도 스파이더맨에게 ‘새로운 아이언맨’이나 ‘토니 스타크의 후계자’ 같은 명칭이 따라 붙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1214/1639466308528804.jpg"/> 사진='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틸컷이 같은 일련의 스텝을 밟아 도착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소년이 영웅이 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MCU 스파이더맨의 팬은 물론,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팬들도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에서 피터는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인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을 스스로 깨달으면서 누구의 지시 없이도 ‘피터 파커’로서 성장하고, 책임을 지고, 히어로로서 자신만의 결정을 내리며 ‘완전한 히어로’로 홀로 서게 된다.‘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부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이르기까지 MCU 스파이더맨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왔던 팬들이라면 이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영웅이 늘 TV에서 보는 것처럼 멋지고 정의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성장통을 넘어서 비로소 새로운 어벤져스의 페이지를 열 피터 파커의 시작을 함께 하는 셈이니 말이다. 그만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올 연말 MCU 팬들에게 가장 가치있는, 그리고 스파이더맨 시리즈 팬들에겐 가장 받고 싶었을 크리스마스 선물 패키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 ‘멀티버스’를 연 작품으로 내년 상반기 개봉이 예정된 ‘닥터 스트레인지 인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쿠키 영상은 두 개, 특히 마지막 쿠키를 놓치지 말 것. 148분, 12세 이상 관람가. 12월 15일 개봉.]]></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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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한창나이 선녀님' 그래서 사람들은 꿈을 꾸나 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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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5 Oct 2021 15:43:00]]></pubDate>
            <category><![CDATA[스크린 프리뷰]]></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꿈이란 건 하루를 꼬박 채우고도 그것을 꿀 시간이 남아있는 사람에게만 돌아오는 것일까. 꿈꾸는 것도 사치라 여기며 바쁘게 보내 왔던 세월을 뒤로 하고, 여기 잊었던 꿈을 향해 한발을 내디딘 청춘 아닌 청춘이 있었다. 그럴 시간이 어디 있냐며, 돈이 어디서 나냐며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세상의 오지랖을 향해 “왜, 나는 그러면 안 돼?” 라고 외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은 꿈을 향한 걸음엔 때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1015/1634279732482599.jpg"/>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한창나이 선녀님’은 제목대로 강원도 삼척의 한 시골 마을에서 한창 나이를 살고 있는 임선녀(68) 할머니의 삶을 따라간다. 첩첩이 굴곡진 강원도 산골 중에서도 산골. 땅거미가 내려앉으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광부들의 헤드 랜턴을 쓰고 길을 걸어야 하는 깡촌이다. 무섭지도 않은지 씩씩한 발걸음으로 도착한 곳에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집이 있다. 백년가약을 약속했던 남편은 백년의 딱 절반인 50년을 채운 채 3년 전 세상을 떠나고 이곳엔 선녀 할머니만이 남았다.나무꾼 없이 하늘 아래 세상을 홀로 살아야 하는 선녀 할머니의 삶은 슬픔에 몸을 온전히 맡길 여유도 없이 하루 24시간이 꽉 차도록 바쁘다. 커다란 솥에 팔팔 끓인 뒤 소담하게 담은 두부를 먹여 새끼를 낳은 소의 산후조리를 도와줘야 하고, 가지가 휠 정도로 가득 맺힌 감을 한 소쿠리 가득 따서 알알이 엮어낸 곶감도 처마마다 걸어놔야 한다. 들판에 풀어놓은 숫염소 한 마리가 윗집 할아버지네 마당까지 들어간 것을 붙잡아 오고, 비싼 콜택시를 불러 시내 한글학교까지 나갔다가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고 나면 그때서야 숨 돌릴 틈이 아주 작게나마 생길 뿐이다. 그 틈바구니에서조차도 선생님이 내주신 덧셈뺄셈 숙제를 하다 보면 어느새 선녀 할머니의 하루는 저물어 버린다.강원도에서 나고 자라 산 하나만 넘어 봤을 뿐, 열여덟 살에 시집와 시내를 제외하면 이 마을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었다. 그러는 동안 선녀 할머니는 산골 처녀였다가 한 남자의 아내였고, 또 아이들의 엄마였기도 했다. 그렇게 70년 가까이 보내고 나니 임선녀로서의 온전한 삶을 챙겨본 적이 없었음을 막연하게 깨닫게 된다.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아등바등 하루하루를 지내는 동안 꿈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알지 못한 채 시간만 무정하게 흘러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1015/1634279758042006.jpg"/> 사진=영화 '한창나이 선녀님' 스틸컷그런 선녀 할머니의 바쁜 일상에 또 다른 일과가 자리 잡았다. 일흔을 앞두고 처음으로 자신이 살 집을 새로 짓기 시작한 것. 장성해 독립한 아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싶어 하지만 자녀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선녀 할머니의 뚝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나도 죽기 전에 좋은 집에서 한 번 살아 봐야 될 것 아니냐” 선녀 할머니에게 ‘없었다가 있었던’ 꿈은 바로 이 집에서부터 시작된다.축대 역할을 할 커다란 돌멩이들을 쌓아 올리고, 망치질부터 시멘트로 바닥을 다지는 일까지 어디 하나 선녀 할머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생전 처음으로 오롯이 나만을 위해 힘을 쏟게 된 선녀 할머니의 손놀림과 발걸음에는 힘이 꽉 들어 차 있다. 당신 몸보다 커다란 포대를 등에 걸머지고 옮기면서도 지친 기색은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다. 선녀 할머니에게 있어 새 집을 짓는 일은 바쁘기만 했던 하루의 또 다른 일과가 아닌 당신의 꿈을 향한 첫 걸음마인 셈이다. '그래도 해야지'가 아닌 '그러니까 해야지'가 주는 힘이기도 했다. 할머니의 소박한 일상에 맞춰져 있던 이야기의 초점이 조금씩 제 모습을 갖춰가는 집과 맞물리면서 관객들은 그 집이 완성되는 순간 선녀 할머니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너무 늦었다고, 그럴 시간과 돈이 어디 있냐고, 이젠 좀 쉬엄쉬엄 살라고. 내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언제든 내 삶과 내 꿈을 겹쳐두어도 괜찮다는 걸 선녀 할머니가 몸소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영화가 끝난 뒤 사진으로 등장하는 완성된 집 앞에 선 할머니의 얼굴엔 그런 이치를 깨달은 사람들만이 지을 수 있는 미소가 담겨 있으니, 끝났다고 해서 빨리 자리를 뜨지말고 스태프롤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자.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1015/1634279810389822.jpg"/> 사진=영화 '한창나이 선녀님' 스틸컷‘한창나이 선녀님’을 제작한 원호연 감독은 휴먼 다큐멘터리만을 우직하게 파온 ‘한우물 장인’이다. KBS '인간극장'과 영화 '강선장' '선두' 등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려온 그의 '한창나이 선녀님'은 올해 열린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람이 너무 좋아서 사람의 이야기로 호흡하고 싶었다는 원 감독은 임선녀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하늘과 맞닿은 듯이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한 외딴 마을에 임선녀 할머니는 혼자 소들을 키우고 농사도 지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할머니에게서 ‘살아있음’을 느꼈고 그 에너지가 어디서부터 나오는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영화의 엔딩 부분에 임선녀 할머니가 환하게 웃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모습을 통해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한 번씩 응원하고 싶다. 나를 응원하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작동하게 만드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제작 의도처럼 한 번 마음을 먹으면 망설임 없이 꿈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선녀 할머니의 일상은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흘려보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져 사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도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인생이란 몇 년을 헤매더라도 꿈을 찾는 여정인 것은 아닐까. 조금 느리더라도, 남보다 작더라도 내 곁의 희망을 잡는 것이 꿈이라면 어느 누구에게도 너무 늦은 일은 없을 터다. “꿈이요, 없었는데요. 있었습니다.” 한없이 무해한 강원도 산골의 그림 같은 풍경과 함께 한번쯤은 이렇게 묵묵히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숨을 돌려도 괜찮지 않을까. 언제가 됐든 반드시 꿈을 찾을 당신의 삶을 응원하면서. 83분, 전체 관람가. 10월 20일 개봉.]]></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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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마블 역사상 전례 없는 액션 신의 탄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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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7 Aug 2021 16:01:00]]></pubDate>
            <category><![CDATA[스크린 프리뷰]]></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021년 마블 스튜디오가 보여줄 히어로 솔로 무비 액션의 최대치가 아닐까. 마블 역사상 전례없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액션 신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미국 문화 내에 고착되고 정형화된 아시아인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메인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 온 관객들이라면,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좋을 것 같다. 아프리칸 히어로와 여성 히어로가 한 번씩 돌아가며 스크린을 채웠으니 이제는 21세기형 아시안 히어로가 바통을 이어 받을 차례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0827/1630045987535137.jpg"/>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9월 1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 아시안 히어로 솔로 무비다. 강력한 무기인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만다린·양조위 분)의 밑에서 암살자로서 자라 왔으나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진정한 힘을 깨닫게 되는 히어로 '샹치'(시무 리우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딘지 모르게 순박해 보이는 인상을 한 샹치는 절친인 케이티(아콰피나 분)와 함께 호텔의 발렛 파킹 직원으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성실한 청년이다. 마블 스튜디오 속 대부분의 히어로가 그렇듯 그 역시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아버지 웬우의 조직원들에게 습격을 당하게 되면서 절친에게도 숨겨왔던 과거와 초인적인 힘을 드러내며 히어로로 각성하게 된다. 더 이상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죽은 어머니가 남긴 가족의 비밀과 내면의 신비한 힘을 일깨운 그가 두려움의 근원이었던 웬우를 마주하며 겪는 정신적·육체적 성장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이루는 큰 줄기다. 부자 간의 애증과 갈등, 성장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라는 아버지의 존재는 비단 마블 뿐 아니라 어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식상한 소재일 수 있다. 그러나 악인에게도 평등하게 주어지는 입체적인 서사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웬우와 샹치, 두 캐릭터의 대치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웬우를 빌런으로서 마냥 증오할 수 만은 없게 만드는 양조위의 열연도 여기에 한 몫 하는 것은 물론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0827/1630046036147353.jpg"/> 사진=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컷히어로로서 샹치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을 꼽자면 그의 액션의 토대가 쿵푸에 있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액션에 들어가기 앞서 태극권과 유사한 동작을 취하는 그의 모습은 서양이 한때 열광했던 홍콩 무협 영화 속 캐릭터와 흡사해 보인다. 여기에 마블 스튜디오 특유의 화려한 특수효과와 카메라 워크가 가미되면서 샹치는 21세기 신개념 무협 히어로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해 낸다. 특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좁은 곳에서 벌이는 1대 다수와의 액션 신이 매우 인상적이다. 한정된 공간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도 유려한 동선을 보여주며 강력한 '한 방'으로 적들을 제압하는 샹치의 모습은 마지막 한 명이 쓰러질 때까지 관객들의 심장을 쥐고 놓아주질 않는다. 이에 더해 샹치의 여동생인 샤링(장멍얼 분)과 함께 합을 맞춰 벌이는 남매의 듀엣 액션 신도 이 영화가 기존의 마블 히어로 무비와 결을 달리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호흡은 화려한 CG에 결코 가려지지 않는 완벽한 하모니로 마지막 결전까지 이어진다. 또 '샹치'가 보여준 새로운 미지의 세계 '탈로'의 수장이자 샹치의 이모 '난' 역의 양자경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액션 배우의 명성에 걸맞게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시종일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0827/1630046231230295.jpg"/> 사진='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컷이전까지의 마블 히어로 무비 속 히어로들이 인류의 평화와 히어로로서의 정체성, 동료들과의 갈등 등을 고뇌해 왔다면 샹치는 마블 스튜디오의 모기업인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오래도록 강조해 왔던 '가족애'를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 삐끗하면 유치한 신파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이 주제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영화의 큰 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것은 긍정적인 지점이다. '블랙팬서'의 와칸다, '토르 시리즈'의 아스가르드 등과 마찬가지로 '샹치'의 탈로도 이러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앞으로 모습을 드러낼 뉴 히어로들과 어떤 연계를 펼쳐나갈 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 어벤저스의 원년 멤버였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1세대 히어로들이 퇴장한 가운데 그들의 뒤를 이을 새로운 히어로가 필요하던 참이었다. 이처럼 어벤저스가 막을 내린 뒤 처음 등장한 히어로라는 점에서도 샹치의 존재는 특별하다. 특히 그가 지닌 힘이 앞으로 펼쳐질 마블의 페이즈4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4는 어벤저스 시리즈가 주가 되는 '인피니티 사가'의 페이즈1~3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다룬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부터 오는 11월 개봉하는 '이터널스', 연말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 맨: 노 웨이 홈'과 2022년 개봉을 대기 중인 '닥터 스트레인지 인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어벤저스의 이야기가 모두 종료된 이후의 파트인 만큼 '이터널스'를 제외하면 히어로들의 팀 워크 보다 솔로 무비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월 개봉한 '블랙 위도우'도 페이즈4에 속하긴 하지만, 어벤저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했다는 점에서 본다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페이즈4의 포문을 연 새로운 시대의 히어로인 셈이다.이처럼 기념비적인 작품이 출연진들의 95% 이상을 동양인 배우로 캐스팅했다는 것에도 국내 관객들의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브루스 리와 성룡의 시대가 저문 뒤 동양인 배우가 미국의 블록버스터 영화 산업에서 주류로 떠올랐던 적은 전무했다. 감초 같은 조연 또는 악의 조직의 수장이나 조직원, 주인공의 연인 같은 롤에 그쳤던 이들이 스크린의 사방팔방을 점령하고 장풍 아닌 수퍼 파워를 쓰는 모습을 본다면 은근히 가슴이 벅차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록 그들이 모두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동양과 서양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샹치의 캐릭터 그 자체에만 집중한다면 크게 마음을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132분, 12세 이상 관람가. 9월 1일 개봉.]]></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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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모가디슈' 코로나19 속 개봉 강행한 자신감의 이유를 찾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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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2 Jul 2021 18:49:30]]></pubDate>
            <category><![CDATA[스크린 프리뷰]]></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개봉을 미루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이들에겐 그만한 자신이 있었으니까. 영화관이 아니라면 100%로 온전히 즐길 수 없는 ‘류승완 액션’의 경신은 더 미룰수록 손해일 뿐이다. 제작진에게도, 출연진에게도, 그리고 관객들에게도.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0722/1626946152952819.jpg"/> 류승완 감독의 열한 번째 장편 영화 '모가디슈'의 언론배급시사회가 7월 22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렸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맞물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류승완 감독의 열한 번째 장편 ‘모가디슈’는 7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봉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 연기에 대한 논의가 오가면서 언론배급시사회 개최도 불투명했으나 시사회를 이틀 앞둔 지난 7월 20일 결국 모든 일정을 확정했다. 한 차례 개봉을 연기했던 만큼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점, 그리고 ‘이 시국’ 속에서도 작품 그 자체로 충분히 승부를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들의 뚝심을 만든 셈이다.‘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내전 당시 고립된 남한과 북한의 대사관 공관원들이 탈출을 위해 함께 목숨을 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제작비 240억 원의 대작으로 지난해부터 명실상부한 ‘텐트폴 무비’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모가디슈'는 전작인 ‘군함도’에서 잠시 삐끗했던 류승완 감독만의 장기와 장점이 이전보다 더욱 뚜렷하게 담긴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액션 신은 꽉 쥔 주먹을 필 새도 없이 신속하고 시원하게 뻗어나가고, 전작에서 과도하다고 지적됐던 신파의 정서는 기름기를 뺀 담백함으로 스며든다.언급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주조연들은 물론이고, 배역의 크고 작음을 떠나 모든 출연진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아주 자그마한 대사나 행동만으로 이야기의 농담을 덧칠하고 또 절제한다. 어느 한 명이 지나치게 튀지 않으며 모든 이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지탱하고, 또 그곳에서 뻗어 나온 가지들을 활용해 캐릭터의 구체성을 더하는 식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0722/1626946307201754.jpg"/> 영화 '모가디슈'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류승완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특히 주 소말리아 북한대사 림용수 역을 맡은 허준호의 연기는 무엇 하나 놓칠 곳이 없다. 남한의 UN 가입을 훼방 놓으며 외교상 우위에 서 있을 때의 당당함과 내전 발발 직후 동지들의 안전을 위해 반동으로 엮일 가능성을 알면서도 남한 대사관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던 참담함, 그리고 사상에 절어 있는 젊은 세대보다 명확하고 냉철한 상황 판단으로 전체의 안전을 도모하는 노련함까지. 절제된 대사만으로도 관객들로 하여금 캐릭터의 성격과 그 행동의 변화를 모두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허준호가 가진 가장 뚜렷한 능력일 것이다.허준호가 절제된 서사를 담당한다면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 한신성 역을 맡은 김윤석과 한국 대사관 강대진 참사관 역을 맡은 조인성은 몰아치는 서사를 담당한다. 잠시도 입을 쉬지 않으며 티키타카할 때는 류승완 감독의 여전한 개그 센스를 돋보이게 하다가도 중반부부터 이어지는 내전 속 암담한 고립 상황에서는 갈등의 기승전결을 이어가며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처럼 한 쪽으로 치우치지도, 과하게 넘쳐 흐르지도 않는 두 배우들의 중심 잡기 덕에 이 영화의 관람 가치는 더욱 상승하는 셈이다.영화 ‘반도’에서 독특한 목소리로 상업 영화 관객들까지 사로잡았던 구교환은 림용수 대사를 보필하는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관 태진기 참사관으로 분했다. 오랜 세월 해외에 머물면서 상대적으로 유연한 시각을 가진 림용수와 달리 비교적 젊은 세대임에도 누구보다 당을 위해 충성을 바치는 인물로 사사건건 강대진과 부딪치는 캐릭터다. 여전히 독특한 배우의 목소리와 더불어 유창한 북한 사투리로 더욱 현실감을 부여하는 태진기는 이 영화에서 유일한 맨몸 액션 신인 강대진과의 격투 신으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0722/1626946530933345.jpg"/> 영화 '모가디슈'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그런 이들이 이뤄낸 ‘남북한 대통합’의 카 체이싱 신은 이 영화를 반드시 스크린으로 봐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고 있다. 전후좌우, 사방팔방이 가려진 상태에서 오로지 후진만으로 쫓고 쫓기는 카 체이싱은 이제껏 한국 액션 영화에서 흔히 보기 힘든 독특한 신이다. 비무장상태에서 어린 아이들까지 태운 차량을 몰고 후진으로만 무장 세력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설정은 이 독특한 신을 더욱 짜릿하게 만든다.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모가디슈’ 언론배급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도 역시 이 카 체이싱 신이 백미로 꼽혔다. 차량을 운전하며 신을 촬영한 조인성, 구교환, 정만식 가운데 구교환은 촬영 며칠 전에 면허를 딴 사실이 알려져 같은 차에 타야 했던 허준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고.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허준호는 “교환 씨가 운전을 하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면허를 바로 촬영 직전에 땄다더라. (정확한) 시기가 언제냐고 물었더니 비행기를 타기 전이라고 했다”며 “현장에서 매일 ‘우리 교환이 어디 갔어?’ 하고 물어보면 운전연습 하러 나갔다고 하는데 그게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하는 거였다. 거기 타는 제 심정이 어땠겠냐”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류승완 감독에게 ‘차라리 내가 운전하게 해달라’고 투정을 부릴 정도였지만 다행히 구교환이 모든 촬영을 안전하게 마쳤다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0722/1626946550424020.jpg"/> 영화 '모가디슈'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류승완 감독은 “저희 액션 신의 첫째 원칙은 안전이다. 가장 안전한 상태에서 가장 그럴듯한 스턴트가 나온다는 게 저희의 철학”이라며 “안전한 환경 안에서 어떻게 하면 절박한 모습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인가에 스태프와 배우들이 많이 집착했다.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냐는 얘기를 하자면 몇 날 며칠을 두고 얘기해도 모자라서 그냥 ‘되게 열심히 만들었다’고(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모가디슈’는 북한 캐릭터들의 대사를 자막으로 처리한 점에서도 취재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북한 사투리가 아주 심한 편이 아니었음에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캐릭터들의 모든 대사는 다른 외국인 배우들의 대사처럼 자막으로 표시된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베를린’을 만들고 나서 대사가 안 들린다는 지적을 되게 많이 들었다. 나는 다 들리는데 왜 그럴까 했는데 단어 구사 방식과 그 체계가 북한과 차이가 많이 나서였던 것 같다”라며 “최근 젊은 세대들은 북한을 다른 국가로 인지한다. ‘모가디슈’를 촬영하면서 기성세대가 북한에 접근하는 방식, 즉 통일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보는 온전한 타국으로서의 북한으로 인지하는 게 맞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한편 ‘모가디슈’는 7월 28일 개봉한다.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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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배틀M] '랑종', 정도를 모르는 두 감독이 그린 공포의 최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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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2 Jul 2021 18:08:38]]></pubDate>
            <category><![CDATA[스크린 프리뷰]]></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디테일’의 나홍진과 ‘호러’의 반종 피산다나쿤이 만났다. 여기에 더 덧붙일 말이 필요할까. 그래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갔어야 했다. 이 제작진은 ‘정도’를 모른다는 걸. 장담컨대 올 여름 공포영화의 첫 스타트를 ‘랑종’으로 끊은 관객들은 시사회에서 기자들이 그랬듯 한 문장만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제발 영화관에서 나가게 해줘.”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0702/1625214318081689.jpg"/> '디테일'의 나홍진, '호러'의 반종이 만나 공포의 한계치를 넘어선 영화 '랑종'. 사진='랑종' 스틸컷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석 달 간의 이야기를 담은 ‘랑종’은 태국 샤머니즘(무속 신앙)을 소재로 한다. 우리나라에선 매우 독특하고 생소하지만 태국에서는 종종 영화나 연극 소재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 사회부터 자연에 이르기까지 세상 만물에 신이 깃들어 있고 그 신의 성격에 따라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력도 달라진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무속 신앙과도 맞닿은 면이 있다.영화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따른다. 대대로 바얀 신이라는 조상신을 모셔온 랑종(태국어로 무당을 가리키는 말) 님(싸와니 우툼마 분)을 취재하던 취재진이 님의 조카 밍(나릴야 군몽콘켓 분)에게서 빙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고 신내림의 대물림으로 촬영 방향을 바꾸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담고 있다. ‘블레어위치’나 ‘그레이브 인카운터’ ‘REC’ ‘패러노멀 액티비티’ 등 유사 장르의 공포영화가 그렇듯 극의 초반은 분위기만 다소 음산할 뿐 크게 긴장할 만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참여하고 있는 님 역시 빙의나 방언으로 무장한 무당이라기 보단 한 마을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마음 좋은 아주머니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심장을 무장해제 시킨다.초반 10여 분 간 잊고 있었던 공포가 서서히 엄습하는 것은 님의 조카 밍에게서 기이한 행동이 포착되면서부터다.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하혈을 계속하는 것은 님이 바얀 신을 받아들이기 전 신병으로 고통 받을 때와 흡사했다. 님의 언니이자 밍의 엄마인 노이(씨라니 얀키띠칸 분) 역시 바얀 신이 그를 다음 신내림 대상으로 지목했을 때 같은 일을 겪었다. 이처럼 피에서 피로 흘러내리는 신내림의 증거를 포착하기 위해 촬영진은 다큐멘터리의 주제를 님에게서 밍으로 변경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좇게 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0702/1625214426541288.jpg"/> 가문 대대로 '피'로 이어지는 신내림의 순간을 기록하려 한 제작진의 카메라에 잡힌 님의 조카 밍의 이상행동. 사진='랑종' 스틸컷밍에게 포커스가 옮겨지는 그 순간부터 관객들은 ‘곡성’이 그랬듯, 어느 것에도 현혹되지 말고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 공포 영화에 잔뼈가 굵은 관객들이라도 예상하지 못했던 지점에서 뒤통수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결말에서 곱씹어 봤을 때 그 뜻을 다시 해석하게 되는 초반부의 대사와 장면을 생각한다면 어떤 신이든 반드시 포커스 바깥의 것까지 주목하는 것이 좋다.문제는 이 두 감독들이 도무지 스크린에 제대로 집중하도록 놔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홍진 프로듀서의 디테일에 주목하려고 하면 반종 감독의 공포 탓에 눈을 뜰 수가 없다. 중반부부터는 모든 장면, 모든 음향이 공포다. 감시 카메라에 녹화된 화면을 이용한 호러 요소는 ‘패러노멀 액티비티’나 ‘REC’, ‘곤지암’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소재일 것이다. 그러나 반종 감독이 손을 댔다는 것만으로 모든 익숙함을 ‘제로’로 돌려 버린다. 도저히 화면을 정면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신들이 단 3초도 쉬지 않고 관객들을 말 그대로 폭격한다.그 감독에 그 출연진인지 이들 역시 정도를 모른다. 쉬엄쉬엄 연기해도 될 법한데 전력을 다해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넣겠다는 의지가 자막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특히 신내림 전 평범한 삶을 살다가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해가는 밍을 연기한 나릴야 군몽콘켓, 강력한 조상신인 바얀 신을 섬기며 조카를 되돌리기 위해 일생일대의 무속 의식을 벌이게 되는 님 역의 싸와니 우툼마의 열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가문 대대로 이어진 신내림을 거부했다가 딸의 고통을 불러왔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노이 역의 씨라니 얀키띠칸이 후반부에 감정을 폭발시키는 연기도 도저히 맨 정신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원초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1/0702/1625214510465168.jpg"/> 나홍진 프로듀서는 '랑종' 속 무속 신앙을 표현하는 데 있어 전작인 '곡성'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사진=쇼박스 제공한국 관객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이 배우들은 태국에서도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2일 ‘랑종’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밍’ 역할을 맡을 배우를 뽑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태국에서 유명한 배우는 절대 안 되고, 실제와 가까운 배우여야 한다고 나홍진 프로듀서와 의견을 맞췄고 수많은 오디션을 거쳤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얼굴을 스크린으로 봤을 때 그들이 맡았던 다른 캐릭터의 이미지가 떠오른다면 작품의 리얼리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님 역의 싸와니 우툼마도 스크린이나 TV보단 연극 무대에서 오래 활동해 온 베테랑 배우로 알려졌다.리얼리티와 더불어 나홍진 프로듀서는 ‘랑종’을 제작하면서 전작인 ‘곡성’이 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도 무던히 애를 썼다고 했다. 무속을 담는 장면에서 ‘곡성’의 일광이나 무명과 겹칠 수 있는 부분을 철저히 분리했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랑종’이 ‘곡성’과 흡사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무속을 담는 장면들이 많을 텐데 해당 장면에서 ‘곡성’과 차별화를 얼마나 시킬 지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고뇌를 그대로 보여주듯 ‘랑종’ 속 무속 의식은 ‘곡성’ 속 일광의 굿판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그 이상의 스케일, 그리고 그 이상의 공포를 담은 이 영화의 백미가 됐다.‘랑종’은 공개 전 영화등급심사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이 이슈가 됐었다. 특히 공포 측면에서 강한 수위가 지적됐고, 다소 선정적인 부분도 등급 심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위를 조절하는 데 있어 제작진 사이에 내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저는 반종 감독님을 말렸다. 수위를 조금 낮추자는 입장이었는데 반종 감독님의 촬영대로 갔다면 아마 상영이 안 됐을 것”이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반면 반종 감독은 “수위 관련해서 나홍진 감독과 많은 언쟁이 있었다. 절대로 잔혹함이나 선정적인 장면을 팔아서 흥행하고 싶지 않았다. 내용과 필요 없는 선정적인 장면은 넣지 않았고 스토리에 맞춰서 수위를 조절했다”고 했다. 여기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공포의 측면에서는 수위가 조절되지 않은 것을 넘어서 고삐가 풀려버린 것 같다는 것.한편 ‘랑종’은 ‘곡성’의 나홍진 프로듀서가 원안과 제작을,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과 공동 제작을 맡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포 영화다. 앞서 ‘곡성’을 두고 나홍진 프로듀서는 “웃으라고 만든 코미디 영화”라고 자평한 바 있다. 반면 ‘랑종’을 소개할 때엔 “수려하고, 무섭고, 의미 깊은 영화”라고 말했다. 나홍진이 인정한 공포 영화인 셈이다. 그럼에도 코미디 요소를 한 세 군데 정도 넣었다고 하니, 진정 공포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이라면 러닝 타임 내내 눈을 감지 말고 하나씩 찾아 보도록 하자. 130분, 청소년 관람불가. 7월 14일 개봉]]></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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