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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영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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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영화</description>
        <language>ko-KR</language>
        <lastBuildDate>Wed, 22 Jul 2026 14:12:07</lastBuildDate>
        <pubDate>Wed, 22 Jul 2026</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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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영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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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비광’부터 ‘행복의 나라로’까지…팬데믹에 묶였던 영화들, 다시 극장 향하는 까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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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2 Jul 2026 14:12:07]]></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제작을 마치고도 오래도록 개봉하지 못한 한국영화들이 올해 잇따라 극장으로 향한다. 2021년 촬영을 끝낸 류승룡·하지원 주연의 '비광'은 오는 9월 2일 개봉을 확정했고, 최민식·박해일 주연의 '행복의 나라로'와 류승룡·박해준 주연의 '정가네 목장'도 2026년 개봉 예정작에 이름을 올렸다. 관객 감소와 투자 위축 속 장기간 창고에 머물렀던 작품들이 제작 후 5년 이상 지난 시점에 한꺼번에 공개되는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684177122630.jpg"/> 2021년 촬영을 끝낸 류승룡·하지원 주연의 '비광'이 오는 9월 2일 개봉을 확정했다. 사진=플레이그램 제공가장 먼저 개봉일을 확정한 작품은 이지원 감독의 '비광'이다. 화려한 삶을 누리던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 분)와 남미(하지원 분)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 분)로 인해 파경을 맞는다. 그로부터 8년 후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두 사람이 다시 나서는 과정을 그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촬영을 마쳤지만 좀처럼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하다가 지난 7월 9일 론칭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며 촬영 종료 약 5년 만에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미쓰백'(2018)으로 주목받았던 이지원 감독의 차기작이지만, 전작 이후 긴 공백기가 더해져 신작인 동시에 오래 묵은 작품이라는 이중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다. 개봉 대기 기간이 가장 긴 작품은 임상수 감독의 영화 '행복의 나라로'다. 무려 2019년 10월에 촬영을 마친 이 작품은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은 뒤 동행하는 과정을 담은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로드무비다. 최민식과 박해일이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고 윤여정의 출연 소식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684301633014.jpg"/> 최민식 박해일 주연의 영화 '행복의 나라로'가 예정대로 2026년에 개봉한다면 촬영 종료일로부터 무려 7년 만에 개봉하는 것이 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행복의 나라로'는 정식 개봉에 앞서 국내외 영화제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2020년 제73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선정됐고, 이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미 영화제를 통해 완성본이 공개됐지만 코로나19 이후 국내 극장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정식 개봉이 장기간 미뤄진 것으로 파악돼 왔다.'행복의 나라로'는 지난해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2026년 상반기 개봉 예정작으로 소개됐고,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도 올해 공개할 작품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상반기가 지난 7월 현재까지 구체적인 개봉일은 발표되지 않았다. 촬영 종료 후 관객이 국내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만나기까지 최소 7년 가까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정가네 목장'도 비슷한 처지다. 2021년 1월 촬영을 시작해 같은 해 4월 크랭크업한 이 영화는 30년 동안 말 한마디 섞지 않고 목장을 운영해 온 형제 만수와 병수의 뜻밖의 동행을 다룬다. 류승룡과 박해준이 형제로 출연하고 옹성우, 정석용, 이상희, 전석호 등이 함께했다. '정가네 목장'은 촬영 종료 후 여러 차례 배급사의 예정작 명단에 포함됐지만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개봉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다시 해를 넘겼고, 현재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2026년 하반기 라인업에 올라와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684443182093.jpg"/>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극장가의 침체와 투자·배급 위축으로 신작 제작은 줄고, 이미 제작된 작품들의 개봉 일정도 미뤄지는 결과를 낳았다. 사진=박정훈 기자이처럼 장기간 개봉이 미뤄졌던 영화들이 올해 잇따라 극장으로 향하는 배경에는 한국 영화 신작 부족 문제도 자리한다. 팬데믹 당시 일정을 잡지 못했던 작품들이 지난 몇 년간 순차적으로 공개돼 상당수가 소진됐지만, 같은 기간 극장 시장 침체와 투자 위축이 이어지면서 새로 제작된 상업영화 편수는 줄어들었다. 개봉 라인업을 채울 신작이 부족해지자 배급사들이 보유 중인 완성작의 시장성을 재검토하고 남아있던 '장기 대기작'을 극장 개봉 후보로 꺼내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개봉 계획이 발표됐다고 해서 모든 작품이 예정대로 관객을 만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장기 대기작으로 알려진 작품 가운데 현재까지 개봉일을 확정한 작품은 '비광'뿐이다. 나머지는 개봉 시기뿐 아니라 상영 규모와 홍보비를 두고도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한다. 제작 후 수년이 흐른 만큼 현재 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관객 규모와 추가 마케팅 비용을 따져 손익 구조를 재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품을 둘러싼 환경 변화도 장기 대기작의 개봉 전략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제작 당시보다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한 영화 소비가 보편화됐고 관객이 극장에서 볼 작품을 고르는 기준도 한층 높아졌다. 수년 전 기획된 장르와 소재가 현재 관객의 취향과 맞을지, 제작 당시와 달라진 출연 배우들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홍보에 어떻게 활용할지도 다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장기 대기작은 마냥 더 좋은 시기를 기다린다고 유리해지는 작품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작으로서의 주목도가 떨어지고 부가판권 판매나 제작비 회수도 함께 늦어지는 만큼 어느 시점에는 시장에 내놓아야만 한다"며 "다만 제작 당시 기대했던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현재의 배우 화제성과 장르 수요, 경쟁작 상황에 맞춰 상영관 수와 마케팅 강도를 조정하는 방식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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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호프' 조인성 "액션에 몸 던진 이유? 나홍진 작품이니까요"]]></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85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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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14 Jul 2026 13:35:54]]></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처음 제안받았을 때 스스로에게 물었던 건 '내 몸 상태가 이걸 받쳐줄 수 있겠나'였어요. 출연 결정을 해 놓고 몸이 아파서 못하게 되면 민폐잖아요. 나홍진 감독님을 만나고서도 '제 몸이 이렇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감독님 작품에선 몸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게 사실이니까요. 몸을 아끼면, 그건 나홍진 감독님의 작품이 아닌 거죠(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4/1783992740435509.jpg"/>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서 배우 조인성은 숲속에서 괴생명체와 맞닥뜨리게 된 사냥꾼 성기를 연기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말을 탄 채로 달리고, 그 위에서 한 손으로 총기를 자유자재로 쏘고, 심지어 도로 위에서 '차 대 말' 액션까지 소화해 냈다. 이 직전에 의사로부터 "앞으로 뛰거나 점프하는 것들은 당신 인생에 하등 도움 되지 않을 테니 조심해야 한다. 안 그러면 60대쯤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무서운 조언을 들었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그가 이처럼 몸을 사리지 않은 건 장면 하나하나에 지독하리만치 집착하는 '나홍진 유니버스'에 들어간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기자와 만난 배우 조인성(44)은 나 감독의 현장이 그만큼 배우에게도 온몸으로 부딪치는 몰입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숲속에서 말이 그렇게 빨리 뛸 수 없어요. 주변에 나무도 풀도 많은 데다, 한 번 속도가 붙으면 말이 그 위에 타고 있는 저를 배려해 주지 않거든요. 광개토대왕이었으면 거기서 빠르게 말을 몰 수 있겠지만, 조인성은 안 되니까요(웃음). 대본에 말 타는 게 있다고 해도 현장에 갔을 때 구현이 어렵다 싶으면 보통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보지만 우리 감독님은 그러지 않으셨죠. 후반 액션 신을 촬영할 때 처음엔 안 될 것 같다 싶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꺾이지 마! 꺾이면 안 돼요, 할 수 있어!'라고 외쳐주시더라고요(웃음)."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조인성은 자신의 무리와 함께 '호랑이'가 향했다는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게 쫓기게 되는 젊은 사냥꾼 성기를 연기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이 마을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에 대한 전사가 영화 속에서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무리와의 관계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설명하고자 했다는 게 조인성의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4/1783992859399407.jpg"/> 극 안에서 명확한 전사가 드러나지 않은 성기를 표현하기 위해 조인성은 함께하는 사냥꾼 무리와의 관계성에 집중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처음 등장했을 때 성기는 범석이 형을 속여서 총기 사용 허가를 받는데, 다른 뜻이 있다기 보단 그냥 자기들 이득을 위해서 그런 거예요. 상대가 진짜 호랑이라면 잡아서 가져다 팔 수 있으니까요. 형을 속여 놓고 차 안에서 자기들끼리 낄낄거리고, 숲속에 처음 들어갔을 땐 서로 장난도 치는 모습을 보여주죠. 저는 무리 안의 이런 관계성 같은 생활적 요소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만 그 뒤에 나오는 서스펜스를 통해 무리 안에서 분위기의 변화가 명확히 보이게 되거든요. 그런 관계성을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저희들끼리 사적으로도 많이 만나고 그랬죠."숲속으로 들어간 성기는 무리를 전멸시킨 괴생명체 마베이요(마이클 패스밴더 분)와 정면으로 맞붙게 된다. 거대한 덩치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힘과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을 따라잡을 정도로 압도적인 움직임,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며 덤벼드는 낯선 괴물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진다. 총기도 통하지 않는 상대와 맞선 성기 역시 한 명의 나약한 인간일 뿐이지만 다른 인물들이 주먹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동안에도 그는 끝까지 버텨내는 근성을 보인다. 이를 두고 "인간의 '가오'를 담당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나홍진 감독의 말에 조인성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게 어떻게 보면 남자들 세상 이야기이긴 한데요, 너무 무서운 존재를 만나면 아픈 것도 잊고 이상한 짓을 다 하게 되거든요.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정말 강한 상대를 만나면 인간의 존엄성을 알리라는 말(웃음). 호랑이를 만나면 살 생각은 하지 말고 인간의 존엄성을 알리고 싸우다 죽으래요. 공작새가 자기 몸을 부풀리거나 원숭이가 털을 곤두세워서 크게 몸을 표현하는 것처럼요. 마베이요를 앞에 둔 성기의 행동이 바로 그 '가오'를 잡는 것 같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4/1783993845018014.jpg"/> 숲속에서 자신의 무리를 몰살시킨 괴생명체와 맞닥뜨린 성기의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조인성은 "본능적으로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호프' 스틸컷그의 말대로 성기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대 앞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드러내 맞서려 든다. 미지에 대한 공포부터 허세 섞인 분노까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냥감의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특히 마베이요를 피해 숨어 있는 동안 클로즈업된 성기의 표정은 죽음을 눈앞에 둔 인간의 극심한 공포를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떨리는 숨소리부터 천천히 흘러내리는 땀방울까지 아주 미세한 움직임마저도 잡아내는 그 신은 철저히 계산된 연기가 아닌, 본능에 맡겨야만 완성될 수 있었다고 했다. "본능적으로 연기해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시원하더라고요. 내가 연기한 게 옳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니면 말고, 다시 해' 이런 식이었거든요. 첫 테이크에 오케이 받으려고 찍는 게 아니니까 이렇게도 저렇게도 표현해 보고, 감독님이 극단으로 몰아치면 또 그 극단으로 같이 들어가고 그랬죠. 이렇게 저를 해체해 놓으면 연기할 때 제일 편하고 재미있어요. 처음 나홍진 감독님과 만났을 때 이 작품 안에서 저를 어떤 그림으로 보여주실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그런 모습들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감독님들이 저를 보고 '저런 것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하셔야만 할 수 있으니까요."성기를 통해 보여준 겁먹고, 얻어맞고, 발악하는 얼굴은 앞서 다양한 액션과 로맨스 작품 속 조인성을 기억하는 대중들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연기한 장본인에게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선택이 아니었다. 1998년 CF 모델로 데뷔한 뒤 빠르게 스타 배우가 된 조인성은 오래전부터 '스타'라는 이름표가 정해 놓은 한계를 벗어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왔다고 했다. 이번 현장에서 그가 선택한 '해체된 모습' 역시 스스로에게 오랫동안 요구해 온 배우로서의 태도 위에서 가능한 도전이었다. "이제까지 제가 안정적인 작품만 해온 건 아니에요. 영화 '쌍화점'에는 동성애 연기까지 도전하며 스타라는 허울을 벗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제 젊은 시절이 담겨 있죠. 누군가는 그 스타라는 말을 충분히 즐겨도 된다고 하지만, 저는 '넌 (스타니까) 이런 거 못하잖아'라는 말이 너무 듣기 싫더라고요. 그땐 스타와 배우를 나누려 한 시기였거든요. 그 말에서 정말로 벗어나고 싶었고, '저 좀 봐주세요. 저는 배우입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런 젊은 시절과 그 속에서 겪었던 부침들을 통해 성기를 연기한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조인성은 오만방자하고 교만했을 테니까요(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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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배틀M] '호프', 일상 찢고 우주로 향한 나홍진표 장르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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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8 Jul 2026 16:52:22]]></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전체 러닝타임의 3분의 1 가까이 '중요 캐릭터'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장르 영화에 있어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다. 관객이 기다리는, 심지어 이미 알고 있는 대상이 너무 늦게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긴장감은 쉽게 지루함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그 도박에 판돈 전부를 건다. 알 수 없는 상대를 향해 뛰고, 숨고, 쏘고, 부딪치는 동안 영화는 정체성보다 감각을 먼저 관객에게 들이민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그렇게 관객이 장르영화에 기대하는 상식마저 거칠게 흔들면서 동시에 압도적인 체감을 선사하며 극장 안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이 기사에는 영화 '호프'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8/1783480594927956.jpg"/> 매드맥스급 액션을 선보이는 영화 '호프'에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 역을 맡은 황정민. 사진=영화 '호프' 스틸컷7월 15일 개봉하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나홍진 감독의 네 번째 장편이자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올해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호프'가 가장 강력해지는 순간은 액션 신이 펼쳐지면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초반부 호포항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범석의 추격 신은 이 영화가 왜 극장용 대작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단번에 납득시킨다. 좁은 마을길을 미친 듯이 내달리고, 들이받고, 부수고, 다시 튀어나오는 정체불명의 생명체와의 액션은 CG의 완성도와 별개로 엄청난 속도감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히어로형 캐릭터와는 거리가 먼 범석이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한 재난의 한복판에서 보여주는 투박한 몸부림이 거대한 크리처 액션과 부딪치면서 '호프'는 설명보다 먼저 몸으로 체감되는 영화가 된다.이 장면에서 흥미로운 점은 나홍진 감독이 어설픈 시도로 이 생명체, 즉 외계인을 숨기지 않는다는 데 있다. CG로 이뤄진 크리처의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 화면의 밝기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편집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호프'는 대담하게도 이 외계인을 백주대낮의 호포항 한복판에 세워놓는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낡은 가게와 좁은 골목, 흙먼지와 주민들이 뒤엉킨 공간 속 익숙함을 전복시키는 '비일상'의 존재가 대놓고 불쑥 끼어드는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8/1783480733923277.jpg"/> 영화 '호프'에서 사냥꾼 성기 역을 맡은 조인성. 사진=영화 '호프' 인터내셔널 예고편 캡처이 선택은 위험하지만 동시에 '호프'만의 독특한 이질감을 만들어내며 장르적 한계와는 또 다른 해석 가능성을 관객들에게 부여한다. 보이는 그대로 어색한 CG 자체로만 받아들일 수도, 반대로 범석과 동일한 시선을 취함으로써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완전히 유리된 존재'의 침입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를 기술적 미흡함으로 볼지 의도된 불균질함에 가까운 감각으로 볼지는 전적으로 관객에 달려 있는 셈이다. 조인성이 연기한 사냥꾼 성기의 숲속 전투 신은 '호프'가 가진 액션의 거친 물리감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장면이다. 동료들과 함께 '호랑이'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 성기는 어느 순간부터 반대로 사냥감이 돼 미지의 생명체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햇볕이 그대로 내리쬐던 마을과는 달리 어둡고 눅눅한 분위기로 더 깊은 긴장감을 자아내는 숲 속에서 나무 사이를 찢고 덮쳐드는 외계인 마베이요(마이클 패스벤더 분) 무리와의 추격전은 평지 액션과는 또 다른 압도적인 압박감을 만들어낸다. 말·총·육탄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난전의 쾌감을 온전하게 밀어붙이는 이 장면은 '호프'가 가진 극장용 액션의 체급을 가장 분명하게 증명하는 신이기도 하다. 다만 이처럼 선명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호프'의 모든 선택이 성공적으로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먼저 눈에 밟히는 것은 역시 외계인의 CG다. 3D 게임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양한 OTT 시리즈 콘텐츠를 통해 고도화된 크리처 이미지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호프' 속 외계인의 모습은 아무리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해도 배경과 분리돼 '붕 떠 있는' 질감을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칸 국제영화제 공개 이후부터 국내 언론 시사회에 이르기까지 시각 효과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나왔던 만큼 예비 관객들은 이미 "CG가 약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극장을 찾을 가능성도 크다. 단점을 이미 예견하고 마주하는 '호프' 속 외계인들의 모습은 실제보다 더 아쉽게 보일 수도 있다. 다만 이 지점은 7월 7일 기준으로도 나홍진 감독의 집요한 후반 작업에 따라 추가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니, 개봉본에서 어느 정도 보완된 인상으로 다가올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8/1783481028826182.jpg"/> 영화 ‘호프’에서 경찰 성애 역을 맡은 정호연. 사진=영화 ‘호프’ 스틸컷엔딩 역시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영화는 마지막에 이르러 인간의 시선으로 달려온 이야기를 반대 방향에서 바라보게 만든다. 결말을 보고 난 뒤에도 곱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감독의 전작 '곡성'을 떠올리게 하지만, 해석의 여운을 남겨두는 것보다는 외계인을 통해 이야기의 확장성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열어둔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한 편의 영화 안에서 완전히 닫힌 충격을 기대한 관객들에겐 다소 노골적인 예고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호프'는 올해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대작 중 하나로 여전히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단순히 국내외의 주목을 받은 대작이어서만이 아니라 최근 한국 상업영화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던 규모의 야심을 끝까지 밀어붙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시작된 사소한 사건은 외계 존재와의 충돌로 번지고, 스크린 밖으로까지 전달될 듯한 대규모 추격전은 인간과 비인간의 시선 문제로 확장된다. 이 거친 확장성은 강렬한 액션 신만큼이나 '호프'가 관객들에게 선보일 강점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투자·배급작이라는 점에서도 '호프'는 개별 영화 이상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메가박스와 투자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한 메가박스중앙이 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황 속 '호프'의 성적은 흥행 성패를 넘어 위축된 한국영화 투자배급 시장이 다시 대작을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호프'는 감독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말 그대로 한국영화계의 '희망'이라는 이름을 함께 짊어진 작품이 됐다. 아쉬움과 호불호는 남더라도 극장용 영화가 줄 수 있는 물리적 쾌감만큼은 확실한, 최근 들어 보기 드물었던 대작이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를 안겨주는 나홍진 표 거대한 장르 놀이를 기대하고 있다면 반드시 극장에서, 되도록 큰 화면과 큰 사운드로 마주할 것. 156분, 15세 이상 관람가. ]]></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호프' 나홍진 감독 "외계인만큼 강한 조인성, 지구인의 '가오' 담당했다"]]></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769</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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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8 Jul 2026 11:09:10]]></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추격자’, ‘황해’, ‘곡성’을 거치며 한국 장르영화 안에서 가장 집요한 연출자 중 하나로 꼽혀온 나홍진 감독(51)이 10년 만에 새 장편 영화 ‘호프’로 돌아왔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올여름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고, 언론 시사회에서도 호평이 나왔지만 나 감독의 관심은 여전히 작품의 ‘완성도’에 집중돼 있었다. 제작 규모가 커지고 장르는 낯선 방향으로 이동했어도 서사와 장면의 밀도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그만의 뚝심이다.7월 15일 개봉하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밴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출연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하는 나홍진 감독과의 ‘호프’ 인터뷰 일문일답.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8/1783472936307736.jpg"/> 한국 장르영화 안에서 가장 집요한 연출자 중 하나로 꼽혀온 나홍진 감독(51)이 10년 만에 새 장편 ‘호프’로 돌아왔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10년 만에 네 번째 장편영화 ‘호프’로 돌아왔다. 언론시사회 반응이 좋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지만 귀에 잘 안 들어온다. 저도 그날 일반관에서 처음 봤는데 시사회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사운드 믹싱 수정하고, CG 팀에 또 (수정하라고) 전화 걸고 그랬다. 호평에 너무 감사하지만 아직은 제가 기분 좋아하거나 안도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사운드 퀄리티도 높여야 하고, 초반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CG 작업도 좀 더 처리해야 한다. 후반 작업할 때 작업실에서 보기엔 안 그랬는데 왜 스크린에선 다르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미치겠다(웃음).”―‘호프’는 2017년부터 구상해 온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곡성’ 이후 10년 만에 이 작품을 관객들 앞에 선보이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이 영화가 어떤 영화냐,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냐’라고 했을 때 전형적인 한국영화의 다양한 장르를 혼재시키는 구조에서 좀 더 장르적으로 축을 옮기고 싶었다. 그리고 장르적인 밀도를 높여 더 충실히 수행해 보고 싶었다. 그 방향성에서 조금 욕심을 부린 게 ‘호프’다. 영화 시작 후 50분 동안 괴물의 정체를 보여주지 않은 채로 그를 쫓아 달리는 남자의 모습만 담은 장면은 초반에 넣기에 굉장히 어려운 설정인데, 이 상황들을 확장시켜서 더 파고들고자 했다. 이런 식으로 각 시퀀스와 챕터들을 잘 만들고 극장 안의 관객들에게 사운드 비주얼을 통해 영화의 한복판에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관객들이 느끼는 쾌감을 극대화시키자는 데에 최대치의 목표가 있었다.”―한국의 무속이나 토속신앙, 기독교를 소재로 다뤘던 ‘곡성’과 달리 이번 작품은 외계인이 등장하는 SF다. 이 소재를 택한 이유가 있나.“SF 장르라고 소개한 것은 이 작품의 장르를 뭐라고 지칭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칸 국제영화제 때 출품하려고 보니 선택해야 하는 장르 카테고리가 한정돼 있더라. 우리 영화는 여기에 포함되는 장르가 없는데, 액션이라고 하기엔 또 뭐하고…. 그래서 하나만 고르라면 SF가 맞지 않을까 했는데 사실 그것도 아니긴 하다(웃음). ‘곡성’이 아주 토속적인 작은 신들의 연속이었다면 이번에는 더 큰 존재에게 가보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우주라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8/1783473081786887.jpg"/> '호프'의 제작 의도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좀 더 장르적인 밀도를 높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칸 영화제에 출품할 때도 미완성 상태였는데 그 이후에 공개한 언론시사회 분에서 더 추가 수정한 부분은 어떤 것인지.“칸에서 공개한 것과 가장 달라진 지점은 음문석 씨가 연기한 양배라는 캐릭터를 좀 더 원상복구한 것이다. 비극의 원흉이자 원인 제공자인 그가 이 작은 마을에서 아주 사소한 일을 저지름으로써 그것이 어디까지 커질 수 있느냐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크고 비극적인 상황이 악의를 하나도 갖지 않은 사람에게서부터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배경을 1980년대로 정한 것을 두고 예비 관객들의 많은 해석이 있었다. 호랑이나 외계인의 존재가 당시 시대상 ‘독재정권’ 등을 뜻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솔직히 말씀드리면, 스마트폰이 있는 시대로 배경을 잡으면 설명할 게 너무 많아져 귀찮아서 그랬다(웃음). ‘호프’가 가진 설정들은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에선 괜찮은데 스마트폰이 생기는 순간부터 지진이 난다. 그래서 차라리 옛날 그 시대, 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데 가장 용이하겠다 싶었다. 촬영할 때도 빈티지 렌즈를 썼는데 이걸 통해 당시의 의상, 미술, 분장 등을 담아낸다면 외계인 디자인과 함께 충돌시킬 때도 더 수월하겠다고 생각했다.”―외계인의 디자인과 CG에 대해서는 언론시사회 때도 조금 아쉽다는 평이 나왔었다.“관객분들은 이미 예고편과 광고 기사를 통해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걸 알지만, 영화를 볼 땐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몰라야 한다. 극 안에서 범석이도 초반 50분 동안 상대가 호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이 툭 튀어나오는 것이다. 관객들은 ‘외계인이 나오겠지’라는 짐작을 하고 보는 것이라 실제로 봤을 때 ‘저거 외계인 아니잖아’라는 느낌이 이질감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저는 처음 디자인할 때 외계인이라고 한눈에 느끼지 않도록,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게 디자인하고 싶었다. 그래야 그다음 스토리들이 정체를 알아가는 이야기가 되는 건데 이미 동네방네 (외계인이라고) 다 알려지는 바람에(웃음).”―외계인의 CG 문제 가운데 특히 초반 마을 액션 신에 최초로 등장한 하층 계급 외계인 ‘바미기르’(카메론 브리튼 분)가 가장 이질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바미기르의 액션 신은 대낮에 굉장히 고속으로 격렬한 액션을 만들어야 했다. 이럴 경우 노멀 프레임으로 이 피사체를 비추게 되면 모션 블러(카메라나 사람의 눈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할 때 발생하는 잔상이나 번짐 효과)가 엄청나게 걸려서 다 뭉개지게 된다. 또 저희 촬영지가 해남이었는데 바닷가 날씨가 굉장히 변화무쌍해서, 해가 떴다가 졌다가 반복되다 보니 찍어놓은 컷들이 일관성이 없었다. 인간으로는 알 수 없지만 외계인 크리처를 통해 보면 그 지점도 더 강하게 다가오게 된다. 백주대낮 햇볕 아래 외계인을 달리게 한 제 잘못이다(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8/1783473285773365.jpg"/> 외계인과의 전투에서도 강한 생존력을 보여준 사냥꾼 성기(조인성 분)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지구인으로서의 가오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호프' 스틸컷―극 중 조인성이 연기한 사냥꾼 성기는 외계인과의 전투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을 만큼 강인한 캐릭터다. 외계인과의 혼혈이라는 설정 같은 게 있어서 이렇게 강한 생존 능력을 갖춘 건가.“우리끼리 그런 얘기를 하긴 했는데 왜 그렇게 센지는 모르겠다. 성기의 엄마가 그렇게 낳아서가 아닐까(웃음)? 사실 이 캐릭터에게 주어진 것은 모든 게 과장돼 있다. 악착같이 살고자 하고, 죽지 않으려고 애쓰는 인간의 특성을 극대화시키고 싶었다. 한마디로 하자면 지구인으로서의 어떤 ‘가오’를 담당한다고 할까? 그런 걸 과장하고 싶었다.”―범석의 마을 액션 신도 그렇지만 성기의 숲 속 전투 신은 ‘호프’의 가장 강력한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좁은 공간에서 말을 탄 채 쫓고 쫓기는 추격 액션을 벌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촬영 당시 상황은 어땠나.“제일 큰 문제가 숲 속에서 어떻게 말을 빨리 달리게 하고, 그걸 어떻게 카메라로 빨리 찍을 지였다. 그런 레퍼런스도 없고 그런 경우를 겪어본 사람도 못 봐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촬영 현장 바닥에 돌이나 풀 같은 걸 걷어내서 빨리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전기 바이크를 활용해서 속도감을 높였다. 심지어 배우분이 한 손으로는 말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카메라를 든 채 찍기도 했다. 그래도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우리가 빨리 달리는 수밖에 없더라.”―극 중 지구인과 외계인 두 세력 간의 충돌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은 중반부와 엔딩 신을 통해 정반대로 뒤바뀌게 된다. 어떤 시선으로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만들고 싶었다는 목표가 있었나.“두 세력 간의 커다란 충돌을 영화를 통해 확인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이 이야기의 앞과 뒤를 조금 다르게 느끼시길 바랐다. 또 중간에 코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신을 집어넣었는데, 만일 그 장면에서 웃음이 터진 관객이 있다면 이후에 그것이 죄의식이 되길 바랐다. ‘내가 왜 이걸 보고 웃었을까’라는 감정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엔딩 신은 ‘인간의 입장에서 영화를 볼 수밖에 없다’는 걸 유도하고 싶었다. 정상적이라면 외계인의 입장에서 봐야 하지만 관객들은 인간이기에 자신도 모르게 인간의 입장에서 보게 된다. 그런 요건으로 완성된 것이 엔딩 신이다.”―영화의 스케일을 보면 이 작품은 확실히 영화관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어려운 영화계에서 이처럼 ‘극장용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영화인에게든 도전일 것 같은데.“저는 여전히 배울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극장용 영화를 만든다는 것, 그걸 자유자재로 잘할 수 있다는 것은 제게 있어서도 너무 먼 나라의 먼 훗날의 이야기다. 아직도 경험할 것도 많고 어려운 것도 많아서 늘 부족함을 느낀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지금까지 습득해온 것들을 최대한 녹여내 보려고 하는데 제 목적은 영화를 정말로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거다. 그게 언제쯤 될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은 느낀다. 다만 제가 진짜 바라는 그 목표 시점까지 살아 있어야만 뭐라도 하지 않겠나 싶다(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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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롯시·메박 ‘2·3위 연합’ 불발…멀티플렉스 3사 각자도생 국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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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07 Jul 2026 15:23:04]]></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국내 멀티플렉스 업계의 재편 시나리오가 멈췄다. 업계 2위 롯데시네마와 3위 메가박스의 합병 절차가 중단되면서다. 2025년부터 이어진 양사의 통합 논의는 극장 산업 침체 속에서 업계 1위 CGV에 맞설 새로운 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투자 유치와 기업가치 산정, 지분 구조 등을 둘러싼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메가박스가 속한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법원 회생절차로 번지며 합병은 더 이상 추진되지 않게 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7/1783402058391386.jpg"/> 국내 멀티플렉스 업계 2위 롯데시네마와 3위 메가박스의 합병 추진이 중단됐다. 사진=일요신문DB롯데쇼핑은 7월 1일 롯데컬처웍스와 콘텐트리중앙이 추진해 온 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절차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양사가 합병 추진을 위해 체결했던 업무협약은 이보다 앞선 6월 30일부로 종료됐다. 이에 따라 국내 멀티플렉스 2·3위 사업자가 결합해 1위를 추격한다는 구상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손을 잡으려 했던 배경에는 국내 극장 산업의 위기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 관객 수는 회복되지 못했고, OTT와 숏폼 콘텐츠 등 영상 소비 방식도 달라졌다. 임차료와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영화관 사업은 관객이 일정 수준 이상 들어오지 않으면 적자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합병 논의도 단순한 외형 확대 목적이 아니라 중복 상영관 정리와 비용 효율화,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침체된 극장 시장에서 버틸 체력을 만들기 위한 선택에 가까웠다. 합병이 무산되면서 멀티플렉스 3사는 각자도생 국면에 들어갔다. 남은 상영관을 어떻게 효율화하고, 객단가와 부가 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릴 것인지, 관객 유인 효과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가 각사의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 롯데시네마의 생존법은 외형 확대보다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익이 남는 지점은 남기고, 영화관 밖의 수익 모델을 키우는 방향이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콘텐츠 IP를 극장 바깥의 체험형 사업과 공연, 팝업, MD 스토어 등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7/1783402137967893.jpg"/>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관객 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극장가는 일반 상영관의 운영 축소 등을 통해 전체 몸집은 줄이되 단가가 높은 특별 상영관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업계 1위 CGV는 아이맥스 상영관을 비롯해 4DX와 스크린X를 앞세운 CJ 4DPLEX, 해외 극장 사업을 함께 활용해 실적의 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관객 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베트남, 중국, 튀르키예 등 해외 사업과 기술 특별관, IT·플랫폼 사업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일반 2D 상영만으로는 객단가를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프리미엄 특별관, 콘서트·스포츠 중계, 팬덤 콘텐츠, 글로벌 포맷 수출이 핵심 축이 된 것이다. 메가박스의 상황은 어둡다. 극장 체인 메가박스와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를 함께 보유한 메가박스중앙은 6월 30일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중앙그룹 3개사와 함께 회생절차 개시 결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극장 운영이 당장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법원 관리 아래서 영업을 유지하며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롯데시네마와의 합병 무산도 부담이다. 독자 생존을 전제로 비용 구조를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 수익성이 낮은 지점 정리와 임차료 부담 완화, 인력·마케팅 비용 조정, 상영관 운영 효율화가 회생계획안의 주요 과제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메가박스는 2025년부터 신사점, 용인기흥점, 문경점, 성수점 등 일부 지점 정리에 이어 지난 4월 창동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청라지젤점과 수원호매실점은 장기 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고, 인천 영종점과 픽처하우스도 올해 들어 휴업에 들어갔다. 남은 카드는 있다. 메가박스가 보유한 돌비시네마와 MX4D, MEGA LED 등 기술 특별관은 일반 2D 상영관보다 높은 객단가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다. 실제로 메가박스 기술 특별관의 상영매출 비중은 2025년 1~11월 기준 14.4%로 전년 같은 기간 7.7%에서 약 2배 증가했다. 'F1: 더 무비'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처럼 사운드와 체감형 관람 수요가 큰 작품들이 특별관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메가박스가 회생절차 속에서 택할 수 있는 방향은 이 지점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수익성이 낮은 지점은 줄이되 코엑스 등 핵심 거점과 돌비시네마 같은 프리미엄 특별관의 효율을 높이고 팬덤형 콘텐츠와 단독 상영작, 공연 실황처럼 관객의 재관람과 고가 티켓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라인업을 확대 확보하는 방식이다. 멀티플렉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서 어떤 관객층을 구축하고, 어떤 콘텐츠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도록 만드느냐가 중요해졌다"며 "남은 상영망을 얼마나 빠르게 고수익 구조로 바꾸느냐는 현재 모든 극장이 집중하고 있는 생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남편들' 진선규 "공명 입에 발까지…친하지 않았다면 못 했죠”]]></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70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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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2 Jul 2026 17:30:35]]></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배우 진선규(48)가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로 다시 코미디 액션에 나섰다. 한국 코미디 영화 관객 동원 1위 기록을 세운 '극한직업'(2019)에서 호흡을 맞췄던 공명과의 7년 만의 재회로 공개 전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다만 진선규에게 있어 이번 작품은 단순히 익숙한 코미디를 반복한 작업은 아니었다. '극한직업'이란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비교의 시선을 피하긴 어려웠고,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도 관객마다 웃음의 포인트가 크게 갈릴 수밖에 없다. 여기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웃음을 세게 밀어붙이기보다 인물이 처한 상황과 관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코믹함을 느낄 수 있도록 캐릭터를 먼저 잡아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3541121239.jpg"/> 배우 진선규(48)가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로 다시 코미디 액션에 나섰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제가 맡은 황충식이란 캐릭터는 형사이면서 동시에 딸을 둔 아빠예요. 이런 결이 확실한 사람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게 제게 첫 번째 과제였고요. 직장에 있을 땐 굉장한 프로 같지만 집에선 딸 바보고, 좋아하면 좋아하는 대로 딸에게 다 표현하는 사람이죠. 사실 제가 이런 사람이기도 해요(웃음). 일을 할 땐 확실히 하지만 허당 같은 부분도 존재하는, 남들이 보기엔 '좀 부족한 아빠 같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는 면들을 많이 담아내려고 했어요."영화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전남편과 현남편이 얼떨결에 힘을 합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진선규는 극 중 마약반 형사이자 전남편 충식을 맡아 거친 액션과 생활형 코미디를 오가는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말보다 몸으로 먼저 설명되는 인물을 시청자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진선규는 무엇보다 액션의 리듬을 정확히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코믹함이 섞여 있는 장면일수록 액션의 약속이 흐트러지면 웃음도 같이 무너지기 때문이었다. "충식의 액션은 레슬링을 기본으로 하면서 수갑을 현란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접근했어요. 1 대 다수와 붙었을 때 수갑을 주로 사용하는 모습이 나와야 하다 보니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 했죠. 이 작품에서 제가 (윤)경호와도 액션 합을 처음 맞춰봤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움직이더라고요(웃음). 뭔가 (모습이) 둥글둥글하니까 움직임이 더디지 않을까, 힘이 좋으니까 힘으로 확 접근하지 않을까 했는데 상대에게 정말 배려가 좋은 액션을 보여줬어요. 액션 합을 잘 맞춰주는 사람이 드문데 경호도 그렇고, (김)지석이도 굉장히 좋은 호흡을 보여줘서 연기하기가 편했죠."'남편들' 서사의 핵심 축은 전남편 충식과 현남편 민석(공명 분)의 공조다. 설정만 놓고 보면 어색하고 불편해야 정상인 두 사람이 아내의 납치 사건을 계기로 같은 방향으로 뛰어야 한다. 이 관계가 성립하려면 배우들 사이의 거리감이 먼저 맞아야 했다. 진선규와 공명은 영화 '극한직업' 이후 7년 만에 다시 코미디로 만났지만 이제는 선배와 막내의 조합이 아니라 서사의 중심을 이끄는 '버디'로서 찰떡 같은 호흡을 보여줬다. 진선규가 공명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도 그 지점이 먼저 언급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3615141285.jpg"/> '남편들'에서 전남편 충식을 연기한 진선규는 현남편 민석을 연기한 공명과 영화 '극한직업' 이후 7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사진=넷플릭스 제공"'극한직업' 때는 그냥 막내여서 귀엽다, 어린 친구랑 같이 찍었다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정말 하나의 중심점을 가진 멋지고 좋은 주연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저는 '극한직업' 팀이랑 다시 만날 수 있는 순간이 생기면 붙어 있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제일 원하는 건 '극한직업2'가 나와서 다섯이 다 뭉치는 건데 그게 조금 더뎌지니까 우리끼리 두세 명이라도 빨리 만났으면 하는 거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동기도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던 것도 있지만 더 중요했던 건 (공)명이와 함께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코미디 장르에서 배우 간의 친분은 양날의 조건이 될 수 있다. 너무 편하면 장면의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그렇다고 너무 조심스러우면 서로의 몸을 아끼게 된다. '남편들'은 그 중간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었다. 전남편과 현남편이란 관계는 계속해서 투닥거려야 하지만 실제 촬영에서는 배우들끼리 서로를 믿고 위험하거나 민망한 동작까지 받아줘야 했다. 특히 후반부의 냉동 창고 안에서 감금된 채 보여준 '발가락 액션 신'은 그런 신뢰가 없으면 성립하기 어려운 종류의 코미디였다. "그 신을 촬영하면서 '극한직업' 이후 내가 명이하고 정말 많이 친해져 있음을 새삼 느껴지더라고요(웃음). 일단 발가락만으로 상대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비닐을 뜯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거든요. 잘 뜯어내려면 발을 입 안에 더 깊이 넣을 수밖에 없었죠(웃음). 리허설 때 '명아, 괜찮아? 리얼하게 보이려면 발을 더 집어넣어야 하는데' 했더니 아무 말 없이 입을 크게 벌려주더라고요(웃음). 만일 이번이 저희의 첫 촬영이었다면 이런 느낌으로 완성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도 집어넣기 전에 명이 눈앞에서 발을 잘 닦는 것까지 보여줬죠. 명이도 사람 발을 입에 넣은 건 처음일 테니까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3676011793.jpg"/> 일상에선 딸 바보에 허당인 아빠지만 일할 땐 프로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진선규는 레슬링을 기반으로 다양한 수갑 액션을 연습했다. 사진=영화 '남편들' 스틸컷서사의 중심에는 '남편들'이 있지만, 안팎에서 활약하는 '아내'들의 존재감도 결코 작지 않았다. 납치된 충식과 민식의 전·현직(?) 아내 시내(강한나 분)를 비롯해 사건의 반대편에 선 혜란(이다희 분), 그리고 뜻밖의 방향으로 장면을 흔드는 아라(전소민 분)까지 이들은 단순한 배경 인물이 아니라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장치로 기능한다. 여기에 결말 이후의 이야기에서 특별출연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든 용강(윤경호 분) 부인 역의 윤아도 혹시 있을지도 모를 후속편을 기대케 만들었다. 진선규 역시 대본을 읽을 때부터 이 서사 구조의 확장 가능성을 떠올렸다고 했다. 남편들이 구하러 뛰었으니, 다음엔 아내들이 움직이는 이야기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게 그의 이야기다. "제가 예전에 윤아 부탁으로 드라마 '킹더랜드'에 특별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고맙다면서 나중에 혹시라도 자기가 필요하면 꼭 불러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카드'를 이번에 쓴 거죠(웃음). 저도 대본 읽을 때부터 이 작품의 속편으로 아내들이 사건에 연루된 우리 남편들을 구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만일 정말 속편이 나오게 된다면 강한나, 이다희, 전소민, 윤아까지 해서 '아내들'이 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웃음)."2019년 '극한직업'으로 첫 천만 영화라는 기록을 세웠고, 그 이후로는 코미디부터 액션, 스릴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굵직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여전히 진선규에게는 그의 출세작으로 꼽히는 '범죄도시'(2017) 속 위성락이라는 좀처럼 떼어내기 힘든 이름표가 따라다닌다. 대표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배우에게 분명한 자산이지만, 누군가의 기억 속 오래 남은 얼굴일수록 그들에게 다음 인물을 설득하는 데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진선규 역시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조급하게 지우려 들기보다 익숙한 얼굴을 통해 더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고 싶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요즘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범죄도시'를 패러디할 때가 있지만 저를 대표하는 다른 캐릭터가 또 생기면 좋겠단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어요. 그런 변화를 보여드릴 틈을 노리고 있는데 이걸 위해선 운이나 때가 다 따로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범죄도시'는 제 필모그래피에서 너무나 큰 작품이고, 위성락이란 어떤 빌런으로서의 외형적인 모습이나 작품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하게 큰 이슈가 됐을 정도이니 아직 그걸 뛰어넘을 만한 걸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앞으로도 그 모습이 잊히진 않겠지만, 한편으론 거기서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림으로써 대중들께 다시 각인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걸프렌드' 엘리자베스 탕 "홍콩·한국영화 공통점은 독특한 날것의 에너지"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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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1 Jul 2026 11:15:41]]></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현재 중화권 영화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홍콩 출신 신예 배우 엘리자베스 탕(Elizabeth Tang)이 '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 2026'(HKGP 2026)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즈-아시아' 부문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영화 '걸프렌드'(2025)로 스크린 데뷔한 그는 이듬해 제44회 홍콩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여우조연상에도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제62회 대만 금마장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데뷔작 하나로 홍콩과 대만 영화계의 시선을 동시에 집중시켰다.'걸프렌드'는 커리어와 관계의 압박을 겪는 34세 영화감독 록이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 가는 이야기를 그린 퀴어 성장 로맨스 영화다. 한 여성을 중심으로 현재의 홍콩과 22세 시절의 대만, 17세 시절의 마카오를 오가며 사랑과 예술적 야망, 안정적인 삶 사이에서 흔들려온 시간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대만 유학 시절 22세의 록을 연기한 엘리자베스 탕은 한 인물의 젊은 시절이 지닌 불안과 열망, 사랑 앞에서의 머뭇거림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단숨에 주목해야 할 신예 배우로 떠올랐다. 이하는 엘리자베스 탕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1/1782868436660903.jpg"/> 홍콩 출신의 신예 배우 엘리자베스 탕은 영화 '걸프렌드'로 제44회 홍콩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사진=영화 '걸프렌드' 스틸컷―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 2026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서울에 대한 첫 인상은 어땠는지, 그리고 한국 영화 팬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다."서울은 정말 활기차고, 영감을 주는 도시라고 느꼈다. 이번 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한국의 영화 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으며 영화에 대한 사랑을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었던 것 같다."―정식 연기 교육 없이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늘 인간의 행동에 깊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저에게 연기란 다른 관점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방법이다."―'걸프렌드'에서 22세의 록을 연기했다. 이 캐릭터의 어떤 면이 본인과 가장 가깝게 느껴졌는지, 또 다른 배우들과 하나의 캐릭터를 시간대별로 연기하며 감정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연기의 부담은 없었는지."록이 미래에 대해 느끼는 불확실함과 관계에 몰입하는 강렬한 태도에 깊이 공감했다. 그런 감정은 매우 보편적인 것이다. 신인 배우로서 그 감정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은 큰 책임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이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날것의 감정들에 제 자신을 완전히 열어두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1/1782868649674351.jpg"/> 엘리자베스 탕은 한국 여성 관객들이 '걸프렌드'를 통해 "깊이 이해받고, 위로받는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걸프렌드' 스틸컷―'걸프렌드'는 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젊은 세대가 자신의 삶과 관계를 되돌아보며 미래를 선택해가는 이야기로도 읽힌다. 현재의 동아시아를 살고 있는 젊은 여성들이 특히 공감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직접 연기한 배우의 입장에서 한국의 젊은 여성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어떤 감정을 발견하길 바라나."그들이 깊이 이해받고, 위로받는다고 느꼈으면 한다. 동아시아 안에서 우리는 비슷한 사회적 압박을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의 미래를 선택할 용기를 가져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데뷔작 하나로 홍콩영화상 신인상 수상과 여우조연상 후보, 금마장 여우조연상 후보까지 오른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소감과 함께, 첫 작품 직후 큰 평가를 받은 경험이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인정받게 된 공은 전적으로 팀에 돌아가야 한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보일 수 있게 된 데엔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저는 겸손하고 단단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제 연기를 계속 갈고닦으려고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1/1782868764999479.jpeg"/> 6월 26일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린 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 2026 토크 세션에 배우 한예리와 엘리자베스 탕(오른쪽)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HKGP 제공―홍콩 영화는 한때 아시아 대중영화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고 지금까지도 많은 창작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의 홍콩 영화가 과거의 유산을 이어가면서도 새롭게 보여줘야 할 얼굴은 무엇이라고 보나."저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든, 작고 친밀한 이야기든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만나고자 한다. 일상의 단순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크린에 매우 진정성 있는 시선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한국과 홍콩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앞으로 더 자주 만나거나 협업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가능하다고 기대하는지."한국 영화의 강렬한 연기와 뚜렷한 영화적 스타일을 정말 존경한다. 홍콩 영화와 한국 영화는 모두 일상의 거리에서 비롯된 독특하고 날것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고 느낀다. 홍콩과 한국 영화가 협업한다면, 두 도시가 가진 거칠지만 진정성 있는 본질을 담아내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하나 코리아' 3인 여배우 3색 손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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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6 Jun 2026 17:26:4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626/1782462175451870.jpg"/> [일요신문]  배우 김민하, 김주령, 안서현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나 코리아' 언론시사회에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하나 코리아' 화이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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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6 Jun 2026 17:26:39]]></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626/1782462175131641.jpg"/> [일요신문]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 배우 김민하, 김주령, 안서현, 최성재(샤론 최) 각본가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나 코리아' 언론시사회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안서현, 훌쩍 커버린 '옥자'의 소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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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6 Jun 2026 17:26:34]]></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626/1782462175613276.jpg"/> [일요신문] 배우 안서현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나 코리아' 언론시사회에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김민하, 폭풍 다이어트로 빛나는 외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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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6 Jun 2026 17:26:29]]></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626/1782462175733714.jpg"/> [일요신문] 배우 김민하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나 코리아' 언론시사회에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메이저 배급사 지형까지 바뀔까…메가박스중앙 회생 신청에 영화계 촉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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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5 Jun 2026 15:02:4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영화계로 번지고 있다. 산하 계열사들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이 명단에 메가박스중앙도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메가박스와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를 함께 보유한 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파장은 업체 한 곳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번 위기가 투자·배급의 기능까지 흔들 경우 제작사는 물론이고 홍보사, 광고대행사, 극장 이벤트 업체, 중소 배급사까지 연결된 거래망 전체가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계 안팎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5/1782358287807506.jpg"/>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멀티플렉스 체인 메가박스와 영화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를 소유한 메가박스중앙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임준선 기자6월 2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에서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JTBC 등 중앙그룹 산하 5개사의 회생 사건에 대한 비공개 대표자 심문이 열렸다. 대표자 심문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전 회사의 채무 규모, 자금 사정, 채무조정 가능성, 계속기업 가치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법원 문을 두드린 배경에는 단기 유동성 압박이 있다. 먼저 JTBC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상장채권 4종, 상장잔액 기준 총 2450억 원 규모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중앙일보 역시 22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 조기 상환 요구에 응하지 못하면서 최종 부도 처리됐다. 채권자들이 만기 전 상환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그룹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차입금과 보증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조정과 자율구조조정을 모색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메가박스중앙은 영화계가 가장 예민하게 바라보는 계열사다.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동시에 플러스엠을 통해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해 온 메가박스중앙의 위기는 그룹 차원의 재무 리스크를 넘어 한국 극장과 배급 시장을 동시에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5/1782358456229185.jpg"/> 6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비공개 대표자 심문에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사진)과 홍정인 메가박스중앙·콘텐트리중앙 대표가 참석했다. 사진=박정훈 기자다만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이 다른 계열사들과 같은 시기였을 뿐, 메가박스중앙의 재무 상태에는 이미 수년 전부터 경고등이 켜져 있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18년 137.9%에서 2019년 413.9%로 뛰었고, 2020년에는 1209.1%까지 치솟았다. 총차입금도 2018년 1297억 원에서 2019년 4358억 원, 2020년 6528억 원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2019년부터 리스부채가 회계상 반영된 영향이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대규모 영업적자까지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이 구조적으로 무거워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지표는 더 나빠졌다. 한국신용평가가 5월 8일 공개한 평가 자료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3238억 원, 영업손실은 125억 원, 당기순손실은 634억 원이었다. 부채비율은 2023년 533.8%에서 2024년 856.7%, 2025년 2211.9%로 뛰었으며 차입금 의존도도 2025년 말 기준 79.4%까지 올라갔다. 수익성 회복은 더딘데 자본 총계는 손실 누적으로 급격히 줄었고, 차입 부담은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회생절차 신청 전부터 자체 체력만으로는 단기 유동성 충격을 버티기 어려운 구조였던 셈이다. 문제는 메가박스중앙의 재무 리스크가 플러스엠의 시장 내 위상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2022년 한국 영화 최대 흥행 IP로 꼽히는 '범죄도시 2'의 천만 관객 돌파를 시작으로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메이저 배급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 플러스엠은 이듬해 또 다른 천만 영화인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 등을 앞세워 투자·배급사 관객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영화 흥행 기세가 꺾이며 위기론이 대두됐던 2025년에도 '야당'으로 300만 관객을 넘겼고, 연상호 감독의 초저예산 영화 '얼굴' 역시 100만 관객을 돌파해 주목 받았다. 극장 사업의 부진과는 별개로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영화 투자·배급 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해 온 만큼 회생절차 이후 플러스엠이 기존의 투자·배급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현 영화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5/1782358718914925.jpg"/>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과 투자·배급을 맡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가 이번 회생절차 개시 신청의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영화 '호프' 포스터당장 눈앞의 시험대는 7월 15일 개봉을 앞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다. 플러스엠이 공동 제작과 투자·배급을 맡은 '호프'는 올해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혀왔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과 해외 선판매 성과로 개봉 전 화제성은 이미 충분하지만,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일수록 개봉 직전 쏟아지는 마케팅의 밀도는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플러스엠이 회생절차 국면에도 이 작품을 예정대로 밀어붙일 수 있다면 시장 불안을 일부 낮출 수 있으나 마케팅 규모가 눈에 띄게 줄거나 개봉 전략이 흔들릴 경우 회생절차의 영향이 배급 현장까지 번졌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호프'가 회생절차의 단기 영향을 가늠한 첫 사례라면, 이후의 관심은 플러스엠의 운신 폭이 배급사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쏠리게 된다. 올해 상반기에만 쇼박스가 흥행작을 잇달아 내며 존재감을 키운 반면 CJ EN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은 과거만큼 공격적인 투자·배급 흐름을 보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플러스엠까지 보수적 운영에 들어가면 앞으로 중대형 한국 영화를 안정적으로 받아낼 배급사 선택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영화계가 메가박스중앙의 회생절차를 단순한 재무 구조조정으로만 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회생절차 이후 가장 먼저 확인될 부분은 플러스엠의 개봉 예정작 마케팅과 신규 투자 검토가 이전처럼 진행되느냐의 여부"라며 "팬데믹 시기 개봉하지 못한 작품들도 아직까지 적지 않게 남은 상황에서 주요 투자자배급사가 보수적으로 움직이면 신작 개발보다 기존 라인업 정리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는 7월 중순 전후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법원은 채무자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일부터 1개월 이내에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와일드 씽’ 엄태구 “대문자 I의 코미디 도전, 처음엔 공포스러웠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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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09 Jun 2026 16:05:49]]></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I(내향성) 인간' 중에서도 '대문자 I'를 담당하고 있는 배우 엄태구(42)가 제대로 웃기러 나왔다. 동굴 같은 저음과 쉽게 풀리지 않는 표정, 거칠고 메마른 분위기로 누아르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온 그는 이번에야말로 웃음을 위해 칼을 간 모양새다. 폭탄 머리부터 장발, 여기에 잔망스러운 표정 연기와 '폭풍 랩'을 장착하고 무대 위에서 아이돌 자아를 지닌 채 윙크를 쏟아내는 엄태구라니. 그를 오랫동안 사랑해 온 팬들조차도 눈을 의심할 만큼 '낯선 엄태구'가 영화 '와일드 씽'에서 정신없이 펼쳐진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7/1780805655906980.jpg"/> '누아르 특화형' 배우 엄태구가 영화 '와일드 씽'에서 폭풍래퍼 상구를 맡아 정통 코미디에 도전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손재곤 감독님께 쉴 새 없이 여쭤봤어요. '이거 재미있을까요? 이렇게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이거 재미있으세요?' 이런 질문들을요. 제가 스스로 웃기다고 하는 판단은 틀릴 수 있고, 결국은 감독님이 선택해 주셔야 하는 부분들이니까요.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정말 많이 주저했지만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순간부터는 감독님과 이렇게 할 얘기가 너무 많았어요. 또 그렇게 했어야만 했고요."'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재기의 기회를 잡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태구는 트라이앵글의 막내이자 '폭풍 래퍼' 상구를 맡았다. 리더 현우(강동원 분), 홍일점 보컬 도미(박지현 분)와 함께 옛 영광을 재현하길 꿈꾸면서 동시에 그 동안 두 멤버에게 가려졌던 자신의 '랩 비중'을 키우고자 하는, 사소하지만 아주 절실한 야망을 가진 인물이다. 실력은 형편없지만 "랩은 내 인생"이라고 주문처럼 외울 만큼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런 상구를 연기하기 위해 엄태구는 약 5개월 동안 랩과 안무 연습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잘하는 래퍼'처럼 보이는 일이 아니라 상구가 얼마나 진지하게 자기 랩을 믿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일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랩과 안무는 선생님들께 100% 의지했어요. 상구는 애초부터 랩을 잘하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제가 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캐릭터적으로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상구의 랩 가사도 선생님들과 함께 썼는데 제가 상구의 이야기를 적으면 선생님들이 라임을 맞춰주시고, 감독님과 함께 조금씩 수정하면서 만들어 나갔어요. 무조건 웃기기보다는 여러 가지 솔직한 감정을 담으면서 동시에 위트도 들어간 '상구스러운' 면에 집중하려고 했고요. 어떻게 보면 유치하지만 상구한테는 정말 진지한 이야기가 가사에 담겨 있어요. 저는 이렇게 순수하면서도 열정 가득한 상구의 모습이 참 좋게 느껴지더라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7/1780805757131401.jpg"/> 아이돌 그룹의 막내를 맡아 무대에서 온갖 팬서비스를 쏟아낸 엄태구는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없는 실력을 끌어모아 '폭풍 래퍼'로서 무대에 오르면 카리스마 넘치는 랩 중간중간에 그룹의 귀여운 막내로서의 모습도 보여줘야 했다. 엄태구에게 있어서는 랩보다 더 낯선 과제이기도 했다. 낮은 목소리와 느린 말투, 강렬한 눈빛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그가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퍼붓고, 손으로 V(브이)자를 그리며 온갖 귀여움을 발산하는 장면 뒤엔 어떤 마음가짐이 뒷받침하고 있었을까.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비장미 넘치는 각오였다."무대 장면 리허설 때 안무 선생님이 '상구를 좀 더 귀엽게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셨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윙크 같은 귀여운 동작이 새롭게 들어가게 된 거죠. 무대 뒤에서 저는 촬영 전까지 '귀엽지 않으면 차라리 죽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어요. 사실은 너무 공포스러웠거든요. 한 번도 그런 표정을 안 지었던 사람이 갑자기 가서 막 그랬을 때, 보시는 분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싶었어요. 그렇게 계속 고민하다가 정말 귀엽지 않으면 그냥 죽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저지른 거예요. 제가 할 줄 아는, 어디서 본 귀여운 동작을 다 해 본 거죠(웃음)."'죽음'까지 각오할 정도로 엄태구에게 있어 상구는 이전까지 자주 꺼내들지 않았던 표현들을 요구하는 인물이었다. 귀여운 표정과 몸짓, 랩과 안무에 코미디의 타이밍까지 모두 낯선 도구들이었다. 그러나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고 해서 촬영장에서까지 주저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카메라 앞에 서면 민망함보다 배우로서 맡은 장면을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가장 먼저 앞섰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캐릭터로서 상구가 어색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과 배우 엄태구가 어색하게 연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촬영에 들어가면 내가 민망하다고 느끼는 건 필요 없고 어떻게 해서든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무조건 저질러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할까요? 그러면서도 억지스럽지 않아야 하고,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으니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했죠. 제가 네다섯 살 때 목욕하고 팬티만 입은 채로 나와서 놀던 것처럼 놀아보고 싶었어요. 가족들도 영화를 보셨는데 제 귀여움에 대한 평은 없었고요(웃음),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셨어요. 관객 분들이 재미있게 보실 것 같다며 굉장히 뿌듯해 하시더라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7/1780805849022481.jpg"/> '와일드 씽'에서 엄태구는 2016년 개봉한 영화 '가려진 시간'에 이어 10년 만에 강동원과 호흡을 맞췄다. 사진=영화 '와일드 씽' 스틸컷'와일드 씽'은 엄태구에게 있어 제대로 된 코미디 장르에의 첫 도전이었다. 남을 웃기는 연기가 가장 어렵다는 것은 모든 배우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다. 엄태구에게도 다르지 않았지만, 코미디의 리듬을 잘 아는 배우들이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만년 2등 발라드 왕자 최성곤 역의 오정세,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 신하균, 그리고 '리더'로서 엄태구의 코믹 연기를 든든히 받쳐준 강동원도 있다. 처음 밟아보는 코미디의 박자 안에서 엄태구가 힘 있게 상구를 밀고 나갈 수 있었던 데엔 이 배우들과 주고받은 호흡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강동원 선배님과는 10년 전 '가려진 시간' 때도 연기 호흡이 좋았거든요. 이번 현장에서도 강동원 선배님은 물론이고 모든 배우 분들과의 연기 합이 정말 잘 맞았어요. 코미디 장르는 호흡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선배님들이 제가 모르는 부분까지 잘 이끌어주시니까 더 잘 맞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상구를 정말 열심히 연기했지만, 오정세 선배님의 최성곤에게는 (코미디로) 밀리는 게 당연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체급이 다른 상대잖아요(웃음)."6월 3일 개봉 후 엄태구는 무대인사로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오랜 시간 스크린 속 엄태구를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반가운 자리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가 그동안 쉽게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전면에 꺼내든 첫 코미디인 만큼 관객과 만나는 자리에서의 반응 역시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변화 속 엄태구는 상구로서 어색함을 뚫고 웃음을 만들어낸 것처럼, 극장 밖에서도 자신을 보러 와준 팬들에게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 지를 먼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팬들이 원한다면 다소 낯설고 민망한 요청이라도 피하기보다 자기 방식대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무대인사가 공포스럽게 느껴지진 않아요(웃음). 그냥 제가 뭘 해드려야 팬 분들이 좋아하실 지 먼저 고민하고 있거든요. 팬 분들께 너무 감사해서, 저에게 뭘 시키셔도 일단 해보려고 할 것 같아요. 뭐가 됐든 '해야지, 해야 돼, 다 해드려야 해' 이런 느낌으로요. 정말 원하시는 게 있다면 저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할 거예요. 그게 보답이 된다면요. 랩이든 춤이든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해보려고 합니다(웃음)."]]></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군체' 구교환 "전지현 선배님은 좋은 누나, 언니까지 갈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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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5 Jun 2026 15:55:04]]></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제가 이전에 '서 씨 빌런 시리즈'라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서 씨 트릴로지'로 다시 바꾸려고요. 세 번째로 서 씨 캐릭터를 맡았을 땐 제가 선역일 수도 있잖아요. 연상호 감독님 세계관을 좋아하시는 관객분들께는 아마 그게 관전 포인트가 될 거예요. '구교환이 서 씨를 달고 나오면 악역인가, 선역인가'(웃음). 전국의 서 씨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도 같이 드립니다. (제가 맡을 캐릭터가) 서 씨라고 해서 꼭 악역은 아니에요, 착한 서 씨일 수 있으니까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50885086436.jpg"/> '연상호의 페르소나' 배우 구교환이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로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사진=쇼박스 제공마흔을 넘어도 늘 소년 같은 배우 구교환(43)이 또 한 번 이름 앞에 '서 씨' 성을 달고 나왔다. 그를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각인시킨 영화 '반도'(2020)의 서상훈 대위에 이어 같은 감독의 신작 '군체'에서 구교환은 천재 생물학자 서영철로 분했다. 전작의 서 씨가 지옥 같은 생존 환경 속에서 악역이 된 인물이었다면, 이번 서 씨는 군집체를 이루는 감염자들을 매개로 비뚤어진 '완전한 소통'을 꿈꾸는 인물이다. "서영철은 누군가와 굉장히 말을 나누고 싶어서 미쳐버렸고, 그래서 흑화된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매드 사이언티스트'라고 말씀해주시지만 그건 직업적인 껍데기일 뿐이고, 그냥 누구보다 나쁜 놈인 거죠. 처음 연기할 땐 빌런으로서 권세정(전지현 분)의 앞길을 막는 역할을 잘 수행하자는 생각뿐이었어요. 그의 행동을 보면 그 안에 여러 해석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먼저 빌런으로 잘 작동해야 했죠. 무력이 있진 않아도 '분신술'을 쓰는 악당이라고 할까요(웃음)."'부산행'(2016)으로 한국 좀비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서영철은 감염 사태의 시작점에 선 인물로, 자신을 '백신'이라고 주장하며 감염자들과 연결된 듯한 모습으로 생존자들을 압박한다. 생명공학자 권세정이 생존자들의 중심에서 버틴다면 서영철은 감염자들의 중심에서 다른 방식의 질서를 만들어내 스스로의 '옳음'을 증명하려 든다. '군체'가 단순한 감염 재난이 아니라 집단의식과 개인의 경계에 관한 장르물로 읽히는 이유다. "소통이란 건 사실 완전해도, 불완전해도 무섭죠. 영철이는 소통의 완전함을 추구하다가 자기 자신에게 잡아먹혀버린 인물이에요. 인간으로선 너무 깔끔하게 소통이 되는 것도 좀 그런데(웃음), 저는 소통이란 게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한다고 보거든요. 작업할 때도 그걸 위해 더 나 자신을 꾸미지 않고 상대방에게 드러내려고 해요. 창작자로서는 어떤 작품이 하나의 어떤 생각으로만 만들어지면 그것만큼 재미없는 게 없으니까요. 건강하게 충돌하는 게 좋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50927230912.jpg"/> '군체'에서 구교환이 연기한 서영철은 감염 사태에 시작점에 선 인물로, 자신과 연결된 감염자들을 이용해 생존자들을 압박한다. 사진=쇼박스 제공소통의 '건강한 충돌'은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에서도 이뤄졌다. 두 사람의 협업은 영화 '반도'를 시작으로 티빙 시리즈 '괴이',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를 거쳐 '군체'까지 네 번째다. 반복되는 만남이지만 두 사람의 작업은 잘못하면 권태로 흐를 수 있는 익숙함에 머물지 않는다. 같은 감독의 세계 안에 다시 들어갈 때마다 구교환은 이전 캐릭터의 잔상을 지우고 새 인물이 작동하는 방식부터 다시 찾았다. '군체' 역시 이처럼 감독의 세계와 배우의 해석이 부딪치고 더해지면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고 했다. "연상호 감독님과의 작업은 항상 기분이 좋아요. 배우에게 자유를 주시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구)교환 배우 마음대로 해석해서 연기해 봐', 이런 게 아니라 배우가 가진 절반의 자유와 감독님의 절반의 통제로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거예요. 첫 테이크는 제 해석으로 먼저 가고, 그걸 감독님이 흡수하셔서 다음 테이크 때 디렉션을 주시는 식이죠. 제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든 감독님이 좋은 순발력으로 마무리를 지어주세요.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캐릭터는 감독님의 지분이 8할 이상이고 저는 그냥 '소스 제공자'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반대로 극 중 '소통의 불완전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각자의 집단을 이끌며 정반대의 위치에서 충돌하는 서영철과 권세정이다. 서영철이 집단을 통해 하나의 의식처럼 확장되는 인물이라면 권세정은 고립된 생존자들 사이 끝까지 개인의 판단과 선택을 붙드는 인물이다. 이처럼 극한의 대립으로 극의 서스펜스를 이끄는 두 캐릭터지만, 실제로 연기한 배우들은 스크린 밖에서 전혀 다른 유쾌한 호흡을 보여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지현이 구교환을 두고 "자매, 여동생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에 대해 구교환도 "새 학기가 시작됐을 때 친해지고 싶어서 눈을 마주쳤던 반 친구인데, 졸업할 때까지 친하게 지내게 되는 그런 사이 같다"고 화답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51025058416.jpg"/> 극 중에서 서로 대립하는 역할이었던 상대역 전지현에 대해 구교환은 "베스트 프렌드"라고 언급했다. 사진=영화 '군체' 스틸컷"전지현 선배님과 저는 '베스트 프렌드'라고 할까요? 그냥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고 재미있어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선배님이 저를 가리켜 말씀해주신 '여동생'만큼 멋진 말이 생각이 안 나네요. 좋은 친구, 좋은 누나…언니까지 갈까요? 나를 여동생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웃음)? 사실 전지현 선배님 몰래 선배님이 맡아주셨으면 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있어요. 연출자라면 누구나 함께하고 싶은 배우잖아요. 저도 한 번쯤 꼭 같이 해보고 싶은 욕망과 야망이 가득 차 있거든요. 언젠가 선배님께(대본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배우이면서 동시에 창작자이기도 한 구교환은 올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이어 대중을 만났고, 또 만날 예정이다. 한때 뜨겁게 사랑했다가 이별 후에 재회하게 된 옛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만약에 우리는'으로 흥행 포문을 열었고, 최근엔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에서 20년째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 중인 주인공을 맡아 현실적인 초라함과 '지질한' 귀여움을 동시에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이번 '군체'에서 다시 정반대의 얼굴로 장르적 긴장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린 구교환은 남은 하반기에도 미스터리 스릴러 '폭설', SF 액션 '왕을 찾아서', 누아르 액션 '부활남'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품마다 장르에 맞춰 전혀 다른 이미지로 관객 앞에 등장하는 그에게 있어 '연기 변신'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일이라기보다 새로운 현장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던져버리는 것에 가깝다고 했다.  "감독님들마다 절 가지고 만들어내고 싶은 얼굴들이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실제의 제 얼굴은 똑같지만 감독님들이 보고 싶은 얼굴이 무엇인가에 따라 모두 다르게 나오는 거죠. 제가 변검술을 배우지 않는 이상 스스로 얼굴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웃음). 그런 작업을 거치면서 '배우란 건 연출자를 타는 것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된 거죠. 만일 연기 변신이란 말이 존재한다면 그건 배우가 하는 일이 아니라 연출자와 작가님이 시켜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영화 '정원사들'을 찍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감독님이 바라보는 제 얼굴이 또 달라요. 저라는 사람을 코미디로 작동시킬 때 나오는 새로운 얼굴이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게 되면 또 너무 재미있죠(웃음)."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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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무관'에도 칸 뒤흔들었다…나홍진의 '호프'가 남긴 묘한 기대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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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9 May 2026 11:44:49]]></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트로피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작품이 남긴 파장은 뚜렷했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는 외계 생명체와 맞서는 SF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낯선 얼굴을 꺼내 들어 현지 평단의 반응을 둘로 갈랐다. 숨 돌릴 틈 없는 액션과 대담한 스케일에는 호평이 쏟아졌지만 CG와 후반부 전개를 향한 아쉬움도 함께 나왔다. 다만 이처럼 엇갈린 반응 자체가 '호프'를 둘러싼 관심을 더욱 키운 것도 사실이다. 올여름 국내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칸의 화제작을 넘어 극장가의 기대작, 더 나아가 침체기를 지나온 한국영화계의 건재함을 증명할 작품으로 시선을 모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9/1780018669387088.jpg"/>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아쉽게 무관에 그쳤지만 국내외 영화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의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처럼 보이는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추격자', '황해', '곡성'을 거치며 범죄, 생존, 미스터리, 오컬트 등 다양한 장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밀어붙여 온 나홍진 감독의 세계가 외계 생명체(크리처)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액션 블록버스터로 확장됐다. 그의 세계는 칸에서도 다소 낯설게 받아들여졌다. 칸 경쟁부문은 대체로 사회적 의제와 작가적 형식이 선명한 영화들이 중심에 놓이는 무대다. 그런 자리에 '호프'처럼 크리처를 소재로 한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장르영화가 들어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선이 쏠렸다. 더욱이 단순히 크리처 액션만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작은 지역 공동체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나홍진 감독 특유의 불길한 공기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를 함께 품고 있다. 칸 현지에서 '호프'가 SF 영화라는 점을 넘어 나홍진식 장르 변주로 주목받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최초 공개 후 해외 평단의 반응은 선명하게 갈렸다. 먼저 호평 쪽에서는 '호프'의 장르적 밀도와 에너지를 높게 봤다. 영국 가디언지는 별점 4점을 주며 "멈추지 않는 광란의 외계인 전투는 최고 수준의 오락"이라고 평했다. BBC 역시 이 영화를 "2026년 반드시 봐야 할 괴수영화"로 소개하며 초반부 전개를 "숨 가쁜 롤러코스터"에 비유했다. 버라이어티는 "형편없는 크리처 효과와 어설픈 신화 구축에도 불구하고, 긴 러닝타임의 약 70% 동안은 지금껏 본 최고의, 그리고 가장 웃긴 액션 영화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면 비판 지점도 분명했다. 인디와이어는 '호프'에 대해 "형편없는 각본과 '미이라 2' 이후 최악 수준의 CG 때문에 무너진다"고 혹평했다. 초반부의 강한 추진력은 인정하면서도 괴물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부터는 영화가 급격히 힘을 잃는다는 지적이었다. 호평이 나홍진식 '장르 에너지'의 강렬한 변주에 주목하고 있다면 혹평은 그 시도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CG의 완성도와 후반부 전개가 미흡하다는 것에 집중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9/1780018838104232.jpg"/>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는 칸 영화제 공개 후 평론가들 사이에서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이처럼 극단적으로 갈린 평가는 곧 '호프'에 쏟아진 관심도의 크기로도 이어졌다. 칸 경쟁부문에서 수상작으로 호명되지는 못했지만, 공개 직후부터 해외 평단과 영화 산업 관계자들의 시선은 '호프'에 집중됐다. 실제로 '호프'는 칸 필름마켓에서 200여 개국에 배급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영화 해외 선판매 역대 최고액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만으로 순제작비 절반 수준을 회수했으며, 향후 해외 개봉 성과에 따른 추가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수익 구조도 확보한 상태다. 이 같은 흐름은 올여름 국내 개봉을 앞둔 '호프'를 단순한 화제작 이상으로 바라보게 한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지만 해외 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한 대형 장르영화가 국내 극장가에서도 대규모로 관객을 움직일 수 있을지 여부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계는 관객 감소와 투자 위축이 겹치며 긴 침체기를 지나왔다. 2025년에는 극장 전체 매출액이 1조 4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고, 전체 관객 수도 1억 60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평균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57.3%, 관객 수는 48.0%로 사실상 반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칸 공식 초청작 0편'이라는 초라한 성적까지 거두면서 한국영화의 위기론이 부상하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9/1780018967848300.jpg"/> 나홍진 감독은 국내 개봉 전까지 CG 수정을 포함한 '호프'의 후반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영화 '호프' 스틸컷이런 분위기 속에서 '호프'는 칸 경쟁부문 진출과 해외 선판매 성과를 안고 국내 극장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5월 21일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군체'도 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을 통해 먼저 주목받은 뒤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흥행세를 이어가며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된 '왕과 사는 남자'가 연초 극장가의 흥행 불씨를 살렸다면 '군체'와 '호프'는 여름 극장가에서 그 흐름을 이어갈 장르영화 카드로 놓여 있다. '호프'를 향했던 해외 평단의 엇갈린 평가가 국내 관객 반응에서도 반복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CG나 후반부 전개의 느슨함, 장르적 과잉은 평론가들이 아쉬움을 표했던 것처럼 국내 관객들에게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그간 한국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대형 SF 액션의 규모와 속도감은 나홍진 감독 특유의 장르 해석 능력과 어우러지면서 강한 체감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전작 '곡성'이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경계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던 것처럼 '호프' 역시 단순한 크리처 액션을 넘어 관객들 사이에서 여러 방향의 반응을 끌어낼 작품으로 기대된다. 한편 나홍진 감독은 오는 7월 국내 개봉 전까지 CG 수정을 포함한 후반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아직 '호프'가 완성된 평가표를 받은 작품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칸에서 먼저 공개된 버전이 세계 영화계의 관심을 끌었다면 국내 개봉판은 그 과정에서 드러난 아쉬움을 얼마나 보완했는지가 흥행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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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군체' 전지현 "시나리오 받고 전율…기존 좀비와 완전히 달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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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8 May 2026 13:59:38]]></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 좀비 아포칼립스, 그리고 '연상호 감독'. 그의 이름 앞에 놓인 조합은 예상보다 낯설었고, 그래서 더 궁금했다. '엽기적인 그녀'(2001) 속 청춘의 아이콘이자 '도둑들'(2012)의 톡톡 튀는 예니콜, '암살'(2015)의 대장 안옥윤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온 배우가 이번에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 섰다. 모든 이들이 주목한 배우 전지현(44)의 스크린 복귀작은 왜 이 작품이어야만 했을까. 그 질문에 전지현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느꼈던 '끌림'이 있었다고 답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2974492851.jpg"/> 배우 전지현(44)이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군체'를 선택했다. 사진=쇼박스 제공"시나리오를 받고 전율했던 부분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좀비들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거였어요. 이전의 좀비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여서 통제 불능 상태라면 '군체'는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하나의 군집체로 움직이게 되죠. 그런 면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현장에서 좀비 연기자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감탄하기도 했고요. 관객분들이 좋아하시는 지점도 그런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처음엔 짐승처럼 단순하게 움직이던 감염자들은 주변 환경을 학습하면서 점점 교묘하고 지능적인 방식으로 공격에 나선다. 전지현이 연기한 권세정은 생명공학 전문가로 감염자들의 행동 특성을 분석하고 생존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아내는 인물이다. 장르적 긴장감이 감염자들의 변화에서 나온다면, 드라마의 중심은 그 변화를 읽고 판단해야 하는 권세정에게 주어진다. "권세정은 극의 중심을 가져가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그의 선택을 믿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배우로서 제 역할이자 목표였어요. 혼란한 순간에서 세정이의 선택에 함께 고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죠. 저는 혼란이야말로 나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정이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 이끌고 나가는 인물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권세정은 원리원칙을 쉽게 버리지 않는 인물이다. 눈앞의 생존만이 모든 판단 기준이 되는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 그렇기에 '군체' 속 세정의 선택은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닌 극한 상황 속 한 사람이 어떤 기준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장치가 된다. 다만 직업적 설정상 좀비 장르물에서 흔히 기대하는 강력하고 화려한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다.  전지현 역시 그 지점에 있어서는 아쉬움과 납득이 동시에 있었다고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3148092500.jpg"/> '군체'에서 전지현은 생명공학 박사로 생존자 무리를 이끄는 권세정을 연기했다. 사진=쇼박스 제공"세정이 생명공학 박사로 나오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액션을 너무 '짠!'하고 잘하는 건 어색하다고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웃음). 세정이 액션을 할 순 있어도 현석(지창욱 분)이처럼 갑자기 좀비를 때려잡는 수준까진 도달하면 안 되니까요. 너무 화려한 액션은 하지 않되, 그래도 할 건 하자는 주의였어요(웃음). 이번 작품에선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언젠가 연상호 감독님과 제대로 액션 장르를 한 번 해보고 싶네요.”극 중 세정은 이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를 이끈 천재 생물학자 서영철(구교환 분)과 대립한다. 세정이 봉쇄된 건물 안에서 생존자를 이끌고 위협에 맞서는 동안 영철은 이 사태의 비밀과 맞닿은 채로 마지막까지 세정의 대척점에 서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작품 안에서는 팽팽하게 맞서는 관계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전혀 다른 호흡이 포착됐다. 제작보고회와 무대인사에서 두 사람의 관계성을 두고 '베프', 더 나아가 남매도 아닌 '자매' 같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편안한 분위기가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5년 전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아신전'에서도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가까워진 것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였다는 게 전지현의 이야기다. "사실 '아신전' 때는 촬영하는 장소가 달라서 한 번도 못 마주쳤거든요. '군체'로 처음 만난 것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영화에서 저희 둘이 오래 살아남다 보니 현장에서도 마주칠 일이 많았는데요. 그래서 이야기할 시간도 더 많았고,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죠. 성격이 잘 맞으면 아무 얘기나 해도 재미있잖아요? (구)교환 씨랑 얘기하다 보면 이분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은 관심 없고 '일어날 것 같은 일'에 관심이 많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F(감정형 성격)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많이 받아쳐줬죠. 교환 씨가 감독님하고도 잘 맞았던 것 같아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3204282192.jpg"/> '군체'의 무대인사에서 넘어진 관객을 일으켜주는 전지현의 태도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영화 '군체' 스틸컷구교환과의 호흡 외에 대중의 시선을 끈 또 다른 장면은 무대인사 현장에서 나왔다. 관객석에서 넘어진 팬을 전지현이 일으켜주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그의 무대인사 태도가 화제가 된 것. 전지현은 예상치 못한 관심에 쑥스러워하면서도 11년 만에 경험한,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무대인사 변화에 놀랐다고 말했다. "진짜 언제 이렇게 바뀐 거예요(웃음)? 그런데 저는 지금 변화가 되게 좋더라고요. 언제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할 일이 있겠어요. 게다가 우리나라 관객 수준이 굉장히 높잖아요. 매너며, 예의며, 그런 모습을 보며 정말 감동받았어요. 사실 무대에서 보면 관객들 얼굴 하나하나가 다 잘 보이는데, 그분들이 저희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스케치북에 적어서 보여주시더라고요. 그것도 다 보여요(웃음). 그런데 저한테 하시는 말씀은 몇 개 없더라고요. (지)창욱 씨는 그 메시지에 답하기 바쁜데 저는 몇 개밖에 없어서 거기에만 충실했습니다(웃음)."무대인사에서의 짧은 장면이 화제가 된 것도 전지현이 여전히 대중 앞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만들어내는 배우라는 사실과 맞닿아 있다. 올해로 데뷔 29주년을 맞은 전지현은 대중에게 단순한 스타를 넘어 한 시절의 감각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배우로 자리해 왔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스타일수록 그 이름에는 작품 밖의 시간까지 쌓이게 된다. 이전의 대스타들이 그랬듯, 전지현 역시 이제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시대와 함께 불리는 이름이 된 만큼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오래 남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제가 스타라고 생각하는 선배님들이 잘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그분들은 제가 젊었을 때 시대를 안고 계신 분들이라, 그분들이 무너지면 뭔가 제가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 가수들도 그래요. 그 노래를 들으면 내가 떠올리는 나의 과거와 시절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나이 들어서 망가져 있는 모습을 보면 조금 그렇잖아요. 저 역시 오랜 시간 활동해 왔으니 제 모습 안에도 사람들의 시절이 담겨 있을 거예요. 그런 만큼 저도 선배님들처럼 잘 살아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꾸준함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죠."]]></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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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다시 K-좀비로 돌아온 연상호 감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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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0 May 2026 17:46:59]]></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520/1779266459075442.jpg"/> [일요신문] 연상호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언론시사회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영화 군체 주역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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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0 May 2026 17:46:55]]></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520/1779266459379522.jpg"/> [일요신문]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언론시사회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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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전지현, '뭐라고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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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0 May 2026 17:46:51]]></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520/1779266459724792.jpg"/> [일요신문] 배우 전지현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언론시사회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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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구교환, 익살스런 포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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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0 May 2026 17:46:47]]></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520/1779266459399718.jpg"/> [일요신문] 배우 구교환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언론시사회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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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신현빈, 고급진 손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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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0 May 2026 17:46:4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520/1779266459763081.jpg"/> [일요신문] 배우 신현빈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언론시사회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와일드 씽' 강동원 "헤드스핀 왜 했냐고요? 관객 '킹 받게' 만들려고"]]></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964</link>
            <guid>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964</guid>
            <pubDate><![CDATA[Wed, 20 May 2026 14:59:3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예고편에 달린 ‘얼마나 성공하고 싶은 건지 감도 안 온다’는 댓글 저도 봤어요. 되게 웃기더라고요(웃음). 요즘 웃긴 댓글들이 진짜 많은데 이런 게 집단지성의 힘인가 싶어요. 경상도에 사는 제 친한 형도 영상 보시고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니 요즘 돈 없나’(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44376300379.jpg"/> 배우 강동원은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에서 20년 만의 재기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왕년의 아이돌 현우를 연기했다. 사진=AA그룹 제공칼 단발, XXL 사이즈 펑퍼짐한 패션, 화려한 브레이크 댄스와 눈동자 속 조명이 고스란히 보이는 뮤직비디오까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가요계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릴 법한 이미지들이 스크린에 작정한 듯 쏟아진다. 영화 ‘와일드 씽’에서 배우 강동원(45)은 바로 이 시기, 무대를 휘어잡은 왕년의 아이돌 스타지만 지금은 방송가 주변을 떠돌며 빛나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생계형 방송인으로 분해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아이돌만큼이나 반짝이는 비주얼과 독보적인 분위기로 기억돼 온 배우가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그 망가짐마저 어설프지 않게 밀어붙이는 데서 이 영화의 웃음은 시작된다. “저는 ‘트라이앵글’이 약간 ‘하이 코미디’라고 생각해요. 강동원이 당연히 춤을 못 출 줄 알았는데 잘 추는 것에서 오는 약간의 열 받음이랄까(웃음)? 관객 분들이 저를 보시면서 ‘뭐지? 어이없네, 킹 받네’(‘열받는다’에 최고·강조의 의미를 지닌 영어 킹(King)을 붙인 신조어. 얄밉지만 묘하게 웃기거나 귀여운 상황을 장난스럽게 표현할 때 쓰임)라는 얘기가 나오게 만드는 게 제 목표예요. 어설플 줄 알았는데 잘하니까 더 웃기잖아요(웃음).”‘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재기의 기회를 잡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강동원은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자칭 ‘댄스머신’ 현우를 맡았다. ‘폭풍래퍼’ 상구(엄태구 분), ‘절대매력’ 도미(박지현 분)와 함께 그룹의 영광을 다시 세우려는 인물이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동시에 무대에서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동원은 약 5개월 동안 브레이크 댄스를 연습해 현우를 완성시켰다고 말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44454826847.jpg"/> '댄스머신' 현우를 연기하기 위해 강동원은 약 5개월간 연습 끝에 헤드스핀 신을 완성할 수 있었다. 사진=AA그룹 제공“액션 연기는 아무래도 와이어 액션을 제외하면 땅에 발을 다 딛고 하는 건데, 브레이크 댄스는 팔로 온몸을 다 지탱해야 하니까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 상태에서 리듬도 타고 박자도 탄다는 게 또 진짜 신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5개월간 저와 함께 현우 역을 더블로 맡고 있던 친구랑 같이 연습하면서 ‘야 이게 무슨 춤이야, 기계체조지’ 그랬을 정도예요(웃음). 그래도 마지막 무대를 찍을 땐 제 춤에 스스로 100점을 줄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0부터 시작해 완성한 것이니까요.”액션 연기라면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익숙했지만, 브레이킹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특히 현우의 ‘시그니처 무브’인 헤드스핀(머리를 바닥에 댄 채 몸을 회전시키는 동작)은 단기간의 연습만으로 완벽한 춤꾼처럼 소화하기 어려운 고난도 기술이었다. 실제로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은 강동원이 이 동작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헤드스핀 대신 윈드밀(팔로 몸을 지탱해 하반신을 위로 들어올린 뒤 등과 어깨를 축으로 회전하는 동작)로 바꾸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강동원은 관객에게 더 큰 어이없음과 웃음을 주기 위해선 반드시 자신이 헤드스핀을 해야 한다고 봤다. “다들 제가 (헤드스핀을) 돌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윈드밀을 하는 것보다 헤드스핀을 도는 게 더 웃기잖아요(웃음). 마지막 무대에서 풀샷을 찍을 땐 제 더블을 맡았던 친구가 돌고, 타이트한 샷을 찍을 땐 제가 도는 식으로 촬영했어요. 그리고 원래 대본엔 제가 마지막 무대에서 안무 없이 도미와 상구를 독려만 하는 신이었는데, 거기에 ‘검사외전’에서 제가 췄던 선거운동 춤을 집어넣었어요. ‘발견할 사람은 발견하고,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조금만 넣어본 건데 아직 아무도 모르시더라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44636307649.jpg"/> 현우의 헤드스핀에 대해 강동원은 "무대를 향한 집념과 열정과 꿈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와일드 씽' 스틸컷현우는 20년 전 무대를 떠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빛나던 그곳에 남겨둔 인물이다. 그룹은 해체됐고 전성기의 조명은 사라졌어도 그는 아직도 방송계 주변을 맴돈다. 한때 자신을 움직이게 했던 환호와 카메라, 무대 위의 감각을 잊지 못한 채 무명 방송인으로라도 언젠간 붙잡을 지푸라기를 기다린다. 강동원은 현우의 이런 모습을 보며 연예인으로서 자신 역시 그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도 연예인이다 보니 현우 마음을 잘 알아요. 현우는 성공하고 싶어서 어렸을 때부터 화려한 무대를 좇다가 결국 성공했지만, 끝내 다 무너지고 무명처럼 20여 년을 살다 다시 기회를 마주하게 되죠. 그 기회를 얼마나 잡고 싶겠어요.  다시 한 번 무대에 서고 싶다는 그 집념이 현우를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바로 헤드스핀이고요. 현우의 집념과 열정과 꿈이 다 담겨 있는 걸 다시 한 번 해내는, 자기 한계를 극복해서 헤드스핀 회전 최다 기록을 세우면서까지 마지막을 불태워요. 그런 걸 보고 있으면 현우는 진짜 타고난 딴따라란 생각이 들더라고요.”배우가 캐릭터를 대하는 방식은 이토록 진지했지만, 영화의 본질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코미디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강동원뿐 아니라 폭풍 랩을 선보이는 엄태구, 홍일점으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박지현의 연기 변신도 낯섦보다 먼저 웃음부터 안긴다. 여기에 발라드 왕자 최성곤 역의 오정세,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 신하균까지 코미디에 익숙한 배우들도 영화의 리듬을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다만 영화가 이토록 러닝타임 내내 웃음을 던지는 것과 달리 강동원을 제외한 출연진 전원이 INFP(내향성 성격 유형)인 탓에 실제 현장은 절간이나 다름없을 만큼 조용했다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44739093662.jpg"/> 장르는 코미디였지만 출연진 전원의 내향적인 성격 탓에 '와일드 씽' 촬영 현장은 매우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화 '와일드 씽' 스틸컷“현장 분위기가 정말 차분했어요. (신)하균 선배님이나 (오)정세 선배님도 활발하신 분들이 아니고, 저와 (엄)태구 씨도 대화가 거의 없었거든요. 아무래도 (박)지현 씨가 어색하니까 혼자서 좀 고군분투했을 거예요. ‘이렇게까지 말이 없다고?’하면서(웃음). 트라이앵글의 케미스트리는 대본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저희 모두 다들 웃기려는 게 아니라 엄청나게 진지하게 연기했어요.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서 NG가 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웃어서 NG 난 적 없는 작품은 처음이었죠(웃음).”‘와일드 씽’에서 강동원이 보여준 것은 단순히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변신만은 아니었다. 40대 중반의 배우가 어떤 연기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몸에 익지 않은 동작을 반복해 관객이 납득할 만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과정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그려졌다. 도전은 새로운 액션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결과로 남았지만, 한편으로 그는 그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도 이전보다 더 크게 와 닿는다고 털어놨다. 그런 의미에서 강동원에게 있어 액션은 자신감의 영역인 동시에 더 늦기 전에 붙잡아두고 싶은 시간과 연결돼 있기도 했다. “지금도 몸 쓰는 연기는 자신 있어요. 워낙 어릴 때부터 운동을 많이 했으니까요. 그런데 (액션을) 계속하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점점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고 있거든요(웃음). 내가 언제까지 더 찍을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때 빨리 더 많이 찍어놔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멜로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지만, 액션은 육체적으로 불가능한 게 점점 많아지니까요. 나중에 50대가 됐는데도 헤드스핀을 돌 순 없잖아요(웃음). 그건 이번 작품에서 하는 게 마지막일 것 같아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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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짱구' 정우 “왜 연기하냐고요? 그냥 좋아서…그 마음 담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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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2 Apr 2026 17:17:1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1990년대, 학교서 주먹깨나 쓴다는 ‘일진 형’들이 마냥 부럽기만 했던 질풍노도 10대 소년이 이번엔 배우를 꿈꾸는 20대 청춘으로 돌아왔다.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그 시절을 그리워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바람’(2009) 속 주인공 짱구의 후일담으로, 배우라는 꿈을 향한 그의 뜨거운 생존기를 그린 영화 ‘짱구’의 이야기다.배우 정우(45)는 이번 작품에서 각본과 연출, 주연을 모두 맡아 단역을 전전하며 수차례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던 자신의 무명 시절 도전의 역사를 들려준다. 도전은 계속 좌절되고, 사랑은 늘 어렵기만 한 그 시절 짱구가 마지막까지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면서도 코믹한 리듬을 잊지 않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시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짱구의 공감대를 전달하고 싶다는 배우 겸 감독 정우를 만나 영화 ‘짱구’의 제작기를 들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2/1776826050822748.jpg"/> 영화 '바람' 속 주인공 짱구의 배우를 향한 뜨거운 생존기를 그린 영화 '짱구'에서 배우 정우는 감독 겸 주연으로 분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폼 나는 학창 시절을 보내는 게 꿈이었던 ‘짱구’가 이번엔 배우 겸 감독으로 관객들 앞에 다시 서게 됐다. 제작 소식이 일찍 들렸던 것에 비해 완성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예전부터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많이 주셨는데 아무래도 작품은 다 들어가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이 작품도 분명 운명적인 어떤 때를 만난 게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을 보실 때 감독 정우가 연출했다기보다 배우 정우가 만든 작품으로 봐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 현장에서는 저를 ‘감독님’이라고 부르시는 분도 계셨고,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분도, ‘오빠, 형’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다들 그냥 편한 대로 부르셨다(웃음).”―배우 정우는 연기에 매우 예민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예민함이 감독 정우에게도 있다고 보나.“저도 제가 어떻게 (감독으로서) 작업할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이번 작업 과정은 힘든 것보다 즐거웠던 기억이 더 크다. 사실 제가 작품을 대하는 텐션이 좀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엔 좀 깊이 몰두하고, 섬세하게 접근했다면 지금은 그냥 그 과정 자체를 즐기려고 하는 식이다. 그 변화엔 아마 이번 작품 속 짱구 캐릭터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머가 있는 작품이다 보니 현장이 좀 더 릴랙스하고, 유쾌해야 보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연기가 나오지 않나.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들도 훌륭히 캐릭터를 소화해 내 주셔서 술술 잘 풀리는 현장이었다. 그 덕을 많이 봤다.”―부산을 배경으로 한 20대 짱구의 이야기이다 보니, 짱구의 고등학교 시절을 그린 2009년 작품 ‘바람’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둘 다 성장을 그리는데 어떤 차이점을 두고자 했나.“저도 요즘도 TV 채널 돌리다가 ‘바람’이 방송되고 있으면 또 보게 되더라(웃음). 그 영화를 보고 있자면 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제 마음을 두드리는 게 아버지라는 단어다. 이번 영화에서 과연 괜찮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지금은 아빠가 된 제게 ‘아빠’라는 단어는 맞는 거 같지만 ‘아버지’라는 단어가 과연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차이가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 같다. 주민등록증만 나왔다고 어른일까? 성인이 됐다고 해서 곧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도 어떤 결과물 자체가 아닌, 그것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더 의미 있게 생각하자고 접근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2/1776826271488662.jpg"/> 감독으로서 정우는 배우 캐스팅에 있어서 무엇보다 캐릭터와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제일 중요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바람’의 정식 후속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짱구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바람’ 속 등장인물들을 ‘짱구’에서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을 출연시키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바람’과 다른 역할로 특별 출연을 제안을 드린 게 있었는데 성사되지 못했다. 사실 ‘바람’ 캐릭터를 답습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있다. 그냥 반복적으로 출연한다고 느낄 만한 캐릭터의 연장선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정수정 배우가 연기한 민희는 짱구의 여자친구로, 그에게 큰 상처를 주면서도 동시에 인간으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관객들이 민희를 어떻게 바라보길 바라며 설정했는지.“모두가 공감할 만한 캐릭터를 만들되, 그 캐릭터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의 ‘엑스’(전 연인)인데 그조차도 짱구의 시선으로 바라보니까 베일에 싸인 느낌이 있다. 반면 민희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는 분명히 민희에게도 자신만의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인 사정이나 그 시기에 겪어야 했던 청춘의 고민 같은 것들. 그런 시점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영화 속 ‘짱구’와 새내기 배우였던 정우는 모두 많은 도전과 탈락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랬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작품을 만들고 출연할 배우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제가 배우 분들을 모실 수 있는 입장이 됐지만 모든 배우들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소위 말해서 인지도나 스타성 같은 것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이 캐릭터와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캐스팅을 고려할 때 제일 첫 번째는 연기력이었다. 저희 작품에 출연하는 단역 배우들도 오디션을 1차부터 4차까지 봤다. 연출부와 함께 배우 프로필을 한 4000장 정도 봤는데, 캐릭터에 배우를 맞추는 게 아니라 이 캐릭터에 잘 맞는 배우 분들을 모시고자 했다. 현봉식 배우와 신승호 배우, 정수정 배우 등 모두가 그런 바람에 잘 맞춰서 아주 훌륭히 잘 소화해 내 주셨다.”―극 중 짱구가 몇 번이고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시는 장면에는 실패를 거듭할수록 점점 위축돼 가는 청춘들의 모습이 덧씌워져 보인다. 먼저 이 길을 걸어본 선배로서, 그 시절을 되짚어 보며 지금의 ‘짱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저도 실제로 오디션 현장에서 ‘당신은 왜 연기를 합니까’라는 질문을 꽤 받은 적이 있다. 사실 그 시절 저는 막연히 배우를 꿈꾸면서 단순하게 ‘그냥 좋아서, 이 일이 하고 싶어서’ 라는 답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사연이 있다는 명확하고도 분명한 설명을 하기 쉽지 않았다. 10년 무명 생활 동안 무수히 많은 오디션을 보면서 상처받은 적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마지막이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아무도 모르지 않나. 미래를 알 수 없는 길을 걸어가며 상처도 많이 받고 억울하고 서럽기도 했지만 그런 게 잘 쌓여서 배우 생활의 자양분이 되는 것 같다. 어렵고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더라도 뭐 어떡하나. 거기서 좌절하면 지는 거니까 잘 헤쳐 나가야지(웃음). 그런 것들을 통해 ‘난 이랬던 적이 있었어. 이걸 보시는 관객분들은 어떤가요?’라고 공감하고 또 위로해주고 싶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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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지도에 찍히는 공포"…'살목지'가 보여준 현실+호러의 흥행 공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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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at, 18 Apr 2026 13:43:31]]></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충남 예산에 위치한 저수지 '살목지'는 오랫동안 괴담으로 떠돌던 공간이었다. 밤낚시를 주로 하는 낚시꾼들 사이에서 심령 스팟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이곳에는 밤마다 들린다는 정체불명의 소리와 물가에서 여성의 형체를 봤다는 이상한 경험담들이 구전설화처럼 이어져 왔다. 이렇게 비슷한 이야기들이 쌓이면서 "웬만한 담력이 아니면 괜히 가지 않는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된 살목지가 최근 극장가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8/1776483618029034.jpg"/> 충남 예산군의 저수지 살목지의 괴담을 소재로 한 영화 '살목지'가 개봉 10일째인 4월 17일 기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영화 '살목지' 스틸컷이 괴담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살목지'는 정체불명의 형체가 촬영된 로드뷰 업데이트를 위해 문제의 저수지로 나선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 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물가에 드리운 수상한 기척과 설명되지 않은 형체, 그리고 저수지를 둘러싸고 스크린 안팎에서 나오는 흉흉한 소문이 겹치면서 영화는 실제 있는 장소라는 현실적인 감각 위에 체험형 공포를 덧칠한다. 영화로 제작되기 전 '살목지'는 먼저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낚시꾼이나 지역 주민을 넘어서 일반 대중들에게도 '실존 심령 스팟'으로 각인됐다. MBC 호러 토크쇼 '심야괴담회'에서 2022년 첫 방송된 살목지 사연이 시청자들 사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이후 해당 장소를 둘러싼 이야기와 목격담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네이버 지식인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과거 살목지 사연을 찾아내기 시작했고, 이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살목지는 단순한 괴담을 넘어 실제 장소에 대한 집단적 경험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반응이 영화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며 '살목지'는 개봉 10일째인 4월 17일 기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개봉한 '변신' 이후 호러 장르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경쟁작인 SF 대작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보다 하루 앞선 수치로 눈길을 끌었다. 대중들에게 먼저 공포 코드처럼 소비된 지명이나 특정 장소가 스크린으로 옮겨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이미 앞서 '곤지암'(2018)이 최종 관객 수 268만 명을 기록하며 당시 기준으로 한국 공포 영화 사상 네 번째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8/1776483718836345.jpg"/> 경기 광주시 곤지암 남양정신병원을 소재로 한 영화 '곤지암'은 당시 기준으로 한국 공포 영화 사상 네 번째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해엥 성공했다. 사진=영화 '곤지암' 스틸컷'곤지암'은 대한민국 3대 흉가이자 CNN 선정 10대 괴기장소로 꼽힌 경기 광주시 곤지암 남양정신병원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 역시 이 같은 배경을 전제로 시작하고, 이미 곤지암 정신병원 괴담을 알고 있는 관객들은 극 중에서 별도의 상세한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진입하게 된다. 이후 개봉한 '늘봄가든'(2024)도 비슷한 흐름을 따른다. '늘봄가든'은 곤지암과 함께 대한민국 3대 흉가에 오른 제천 늘봄갈비 폐가 괴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흥행 성적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개 전부터 '어디를 다룬 영화'인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공통된 효과를 보였다. 이 같은 현실 장소 기반 작품이 만들어내는 공포의 방식은 무엇보다 이해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데서 흥행에 좀 더 유리한 지점을 확보한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대신 실재하는 공간을 전제로 해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지명을 떠올린 상태에서 이야기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공포의 범위가 특정 장소로 좁혀지면서 체감 방식도 보다 구체적으로 변하고, 관람 이후에는 관련 괴담을 다시 찾아보거나 아예 직접 해당 장소를 직접 찾아보는 식의 2차 체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곤지암'의 흥행 이후 실제 장소인 곤지암 정신병원 일대에 이전보다 더 많은 유튜버들이 몰려들었던 사례나 이번 '살목지'에도 역시 심령 스팟을 직접 체험해보려는 이들의 야간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현상은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전통적으로 장르 선호도가 뚜렷한 소수 관객층 중심으로 소비돼 온 공포영화가 괴담에서 영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일반 대중까지 끌어들이며 전체 관객층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8/1776483847715284.jpg"/> '곤지암'과 '늘봄가든' 모두 영화의 소재가 된 심령 스팟을 직접 체험하려 하는 외부인들의 무단 침입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화 '늘봄가든' 스틸컷공포영화의 흥행 공식 가운데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은 심령 스팟들의 현재는 어떨까. 먼저 '곤지암'의 모티브가 된 남양정신병원은 2018년 5월 철거됐으며 인근 부지 일대에 쿠팡의 물류센터가 들어섰다. 밤낮없이 고된 노동이 이어지는 물류센터 특성에 빗대 "귀신들도 어마어마한 업무강도에 질려서 달아났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기존의 흉가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으로 바뀐지 오래다. 제천 늘봄갈비의 경우 리모델링 후 소유주가 몇 차례 바뀌면서도 한동안 식당 영업을 이어왔지만 현재는 운영을 중단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괴담이 유행하던 시기에도 실제로는 소유주가 존재하는 정상적인 사유지였지만 폐가 체험을 하겠다며 무단으로 침입하는 이들이 잇따르면서 골머리를 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처럼 특정 장소가 심령 스팟으로 소비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도 반복돼 왔다. '곤지암'과 '늘봄가든'은 모두 개봉을 앞두고 지역 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실제 거주지나 영업장에 공포 이미지가 덧씌워지면서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영화나 방송을 계기로 방문객도 무분별하게 늘어나 이미 무단 침입으로 불편을 겪던 상황이 더 악화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현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살목지'의 실제 장소 역시 공포 체험 수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영화 관람 이후 현장을 직접 확인해보려는 방문이 이어지며 밤 시간대 차량이 몰리는 '야간 드라이브 행렬'이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특정 목적지를 향하는 차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에 한때 200대 가까운 차량이 살목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같은 문제가 지적되자 살목지에는 지자체가 직접 현장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4월 17일 예산군은 "살목지 일대는 도로가 협소하고 야간 시야 확보가 어려워 안전사고 우려가 큰 지역인데, 무분별한 야간 방문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도 지속되고 있다"며 차량 24시간 통제와 함께 오후 6시 이후 보행자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야간 시간대 살목지 일대를 교대로 순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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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위기' 딛고 '반전' 노린다…한국영화 칸에서 자존심 회복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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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7 Apr 2026 16:22:0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025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단 한 편의 초청작도 배출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이어진 투자 위축과 OTT 플랫폼의 급성장 등 제작 환경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이는 단순한 부진이 아닌 국내 영화 산업 전반의 침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처럼 받아들여졌다. 봉준호, 박찬욱 등 이른바 '한국 대표 감독'의 뒤를 자연스럽게 잇는 차세대 연출자가 부재한 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위기론도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1년 뒤 상황은 달라졌다.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치러지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 세 편이 공식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쟁 부문에 오른 나홍진 감독의 '호프'를 비롯해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정주리 감독의 '도라'가 감독주간 부문에 각각 초청되며 한국영화는 다시 영화제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도 한국인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돼 작품과 인물 양측면에서 한국이 존재감을 동시에 드러내는 그림이 완성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7/1776391311878856.jpg"/>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오는 5월 17일부터 열리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이 변화는 단순히 초청 편수가 늘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감독주간으로 나뉜 세 작품의 배치는 한국 영화가 여전히 다양한 방식의 영화 언어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장르를 변형하는 영화와 장르의 밀도를 극대화한 영화, 인물과 감정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축하는 영화가 동시에 선택됐다는 점에서다. 특히 경쟁 부문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이번 라인업의 중심축으로 평가된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밴더, 테일러 러셀 등 할리우드 배우들도 총출동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보여온 작품이다. 나홍진 감독은 특히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한국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데뷔작인 '추격자'가 2008년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황해'는 이례적으로 개봉 이듬해인 2011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곡성'은 2016년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여기에 '호프'가 올해 경쟁 부문에까지 초청되면서 나홍진 감독은 한국 감독 최초로 장편 연출 작품 전부가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기록을 세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7/1776391480609352.jpg"/> 영화 '부산행'으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영화 '군체' 스틸컷미드나잇 스크리닝에는 영화 '부산행'으로 한국형 좀비 아포칼립스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이름을 올렸다. 5월 21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최근까지 주로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에서 다양한 장르물을 선보여왔던 연상호 감독은 '군체'를 통해 다시 한 번 장르영화가 가진 직접적인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밀어붙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작품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며 흥행 성적이 일정하게 이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해외 시장에서 연 감독은 비교적 일관된 긍정 평가를 받아온 연출자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군체'의 칸 초청은 한국 장르영화가 여전히 글로벌 시장 속 유효한 문법을 유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대작을 내세운 두 남성 감독들과 달리, 정주리 감독은 담담한 서사 속 밀도 높은 메시지를 축적하는 방식으로 또 다른 방향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그의 신작 '도라'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두 인물이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과정을 정주리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담아낸 작품이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김도연과 '백엔의 사랑', '어느 가족', '괴물'로 일본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세 차례 수상한 안도 사쿠라의 만남으로도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7/1776391594121866.jpg"/>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는 김도연과 일본의 연기파 배우 안도 사쿠라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영화 '도라' 스틸컷'도희야'(2014)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다음 소희'(2022)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이름을 올린 정주리 감독은 '도라'까지 연출작 전편이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사회의 주변부에 놓인 인물들을 중심에 세우고 그들이 처한 현실과 감정의 균열을 집요하게 포착해온 정 감독의 작가적 시선과 완성도는 이처럼 국제 영화계에서도 꾸준히 선택을 받아왔다. 장르와 규모 중심의 흐름과는 다른 층위에서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넓혀온 점이 이번 초청을 통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세 작품의 칸 초청은 서로 다른 방식의 영화적 시도가 동시에 선택됐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이 여전히 넓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해 제기됐던 '한국영화 위기론'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지점이기도 하다. 당시 논의가 '교체 세대의 부재'에 집중돼 있었다면 올해 결과는 '다양한 층위의 영화 언어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시선을 향하도록 만든다. 이번 성과를 곧바로 산업 전반의 회복으로 연결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한국영화가 여전히 세계 영화계의 시야 안에 놓여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흐름은 단순한 영화제 성과로 그치지 않고 향후 국내 극장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특정 작품이 시장을 견인하고 장르 영화가 입소문을 통해 관객층을 넓히는 양상이 다시 형성된 상황에서 해외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의 개봉까지 이어진다면 이런 흐름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외국 영화나 애니메이션 위주로 흥행을 이끌었던 2025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상반기부터 천만 관객을 훌쩍 넘어선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을 견인했고, 공포영화인 '살목지'도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어 입소문을 타며 기대 이상의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며 "관객이 극장가로 다시 향하는 흐름이 형성된 지금 해외에서 주목한 작품들의 개봉이 이어진다면 국내 영화 시장 역시 점진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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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스타워즈’부터 ‘어벤져스’까지 다 꺼냈다…디즈니 ‘안전한 선택’ 극장가 흥행 승부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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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5 Apr 2026 14:48:59]]></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20세기폭스까지 품으며 할리우드 최대 스튜디오로 올라선 디즈니가 2025년에 이어 올해도 연간 흥행 규모를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새로운 시도를 늘리기보다 관객 반응이 이미 확인된 브랜드를 전면 재배치하면서 팬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모으겠다는 포부다. 특히 올 상반기 스타워즈 시리즈에 이어 하반기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초대형 IP를 스크린에 올려 글로벌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5/1776218464331266.jpg"/> 2025년 디즈니는 실사영화 '릴로&amp;스티치'와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 그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아바타: 불과 재'의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백설공주'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등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영화 '아바타: 불과 재' 스틸컷디즈니는 2025년 글로벌 박스오피스 약 65억 8000만 달러(약 9조 6928억 원)를 기록해 전 세계 총 매출액 1위의 자리를 지켰다. 이 기록을 떠받친 작품들은 분명했다. 먼저 실사영화 '릴로 &amp; 스티치'는 약 10억 2510만 달러(약 1조 5098억 원)로 그해 첫 할리우드 10억 달러 돌파 영화가 됐고, '주토피아 2'는 약 18억 6664만 달러(약 2조 7486억 원)를 벌어들이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여기에 2025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아바타: 불과 재'도 전 세계 14억 8599만 달러(약 2조 1899억 원)까지 올라서며 대형 흥행 프랜차이즈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그 아래쪽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원작과 전혀 다른 스토리를 채택한 실사영화 '백설공주'는 평단과 대중 모두로부터 혹평을 받으며 전 세계 2억 5679만 달러(약 3029억 원)에 머물렀고, 반대로 무난한 평가를 받긴 했으나 흥행엔 실패한 픽사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엘리오'는 북미 개봉 첫 주말 2084만 달러(약 307억 원)로 역대 픽사 최저 오프닝을 기록했다. 새로운 영웅을 앞세웠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전 세계 4억 1510만 달러(약 6114억 원)로 손익분기점 돌파에는 성공했지만, 첫 편인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3억 7060만 달러)에 이은 시리즈 최저 성적표를 받았다. 인기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어떤 브랜드는 여전히 강했지만, 어떤 브랜드는 더 이상 이름만으로 예전만큼 관객을 불러 모으지 못한다는 점이 훨씬 선명하게 드러났던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5/1776218816062891.jpg"/> 5월에 개봉하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디즈니+의 스타워즈 드라마 '만달로리안'의 첫 극장판이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이런 가운데 디즈니는 2026년, 완전히 새로운 시도보다 '안정성'을 기대는 방향을 택하며 흥행을 향해 더 노골적인 노선을 보이고 있다. 먼저 4월 2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를 시작으로 5월에는 디즈니+(플러스)의 스타워즈 드라마 시리즈 '만달로리안'의 극장판이자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이후 7년 만의 극장 개봉작인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를 개봉한다. 이어 6월 '토이 스토리 5', 7월 실사영화 '모아나'에 이어 연말인 12월에는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어벤져스: 둠스데이' 개봉이 예정돼 있다.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각 작품의 성격은 다르지만 원작이나 전작의 관객층, 세계관, 브랜드 인지도가 이미 완성된 '흥행 보증 수표'라는 분명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특히 국내외 극장업계가 주목하는 건 '만달로리안과 그로구'와 '어벤져스: 둠스데이'다.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디즈니+에서 이미 검증된 '만달로리안'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본격 확장하는 첫 사례여서 전통적인 스타워즈 팬덤에 더해 스트리밍 시청층까지 관객으로 연결할 가능성이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5/1776219177007061.jpg"/> 2026년 12월 개봉이 예정된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어벤져스: 둠스데이'는 새로운 어벤져스로 캐릭터 개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탈했던 팬덤을 재결집시킬 시리즈의 또 다른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서 은퇴한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닥터 둠으로 복귀한다는 점이 시리즈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엑스맨 등 다양한 히어로들의 대형 크로스오버 서사를 앞세워 연말 전 세계 동시 관람 수요를 끌어낼 카드로 평가된다. 이처럼 디즈니는 올해 이미 검증된 프랜차이즈를 전면에 배치한 라인업으로 또 한 번 흥행 반등을 노리고 있다. 다만 같은 전략 아래에서도 작품별 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기대만큼 결과가 단순하게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대형 프랜차이즈라 하더라도 작품 완성도와 서사 구성, 캐릭터 매력 등에 따라 관객 반응이 극명하게 갈라지면서 기존의 실패를 단순히 라인업 재편만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업계의 시선이 엇갈린다. 여기에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한 터라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더라도 이전만큼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결국 2026년 라인업은 단순한 흥행 성과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디즈니가 이 전략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영화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 신작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처럼 요즘은 인기 프랜차이즈라도 완성도와 신선함이 함께 뒷받침되지 않으면 흥행 장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디즈니처럼 대형 IP를 다수 보유한 스튜디오일수록 개별 작품의 성패가 전체 전략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올해 라인업은 그 부담을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동시에 안고 가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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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 '프라다 보다 꽃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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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8 Apr 2026 11:47:16]]></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408/1775616016250857.jpg"/> [일요신문]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스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꽃신을 선물받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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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로 한국을 찾은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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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8 Apr 2026 11:47:11]]></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408/1775616015742677.jpg"/> [일요신문]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스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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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앤 해서웨이, '혀 빼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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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8 Apr 2026 11:47:07]]></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408/1775616015804308.jpg"/> [일요신문]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스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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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앤 해서웨이, '이 꽃신은 제 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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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8 Apr 2026 11:47:02]]></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onepark@ilyo.co.kr | 박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imgLib/images/2026/0408/1775616015249212.jpg"/> [일요신문]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스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꽃신을 선물받고 기뻐하고 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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