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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연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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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연예</description>
        <language>ko-KR</language>
        <lastBuildDate>Fri, 02 Oct 2026 14:11:46</lastBuildDate>
        <pubDate>Fri, 02 Oct 2026</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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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연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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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역사 왜곡" vs "창작의 자유"…'암살자(들)' 왜 극장 밖에서 더 뜨거워졌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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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2 Oct 2026 14:11:46]]></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영화 한 편을 둘러싼 논쟁이 스크린 밖으로 거칠게 번지고 있다. 영화 '암살자(들)'을 향한 역사 왜곡 주장에서 시작된 논란은 온라인 평점 공격과 출연 배우에 대한 악성 댓글을 넘어 영화 관계자들의 신변이 우려되는 수준까지 이어지며 국내는 물론 해외의 시선도 집중시켰다. 여기에 정치권까지 영화 불매와 상영 중단, 더 나아가 관계자의 국정감사 소환까지 거론하며 논란에 가세하자 영화계에서는 작품에 대한 비판과 창작자 개인을 겨냥한 공격은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1002/1790908244175041.jpg"/>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역사 왜곡 주장이 불거지면서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사진=영화 '암살자(들)' 스틸컷배우 유해진과 박해일, 이민호가 주연을 맡은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영화다. 영화를 통해 해당 사건을 둘러싸고 과거부터 불거져 왔던 여러 의혹과 가설이 재조명되자 보수 정치권과 일부 보수 성향 단체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 여사를 모욕하고 역사를 왜곡한 영화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와 주진우·나경원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영화에 문제를 제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콘텐츠와 비교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 여사만 왜곡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주장부터 영화 불매와 상영 중단 요구까지 이어졌다. 더 나아가 허진호 감독을 국정감사 증인·참고인으로 불러 영화 제작 경위와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따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면서 허 감독의 국감 출석은 불발됐다. 정치권 참전과 함께 영화에 대한 공방은 작품의 내용 자체를 넘어 본격적인 진영 갈등의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평점 테러' 논란까지 불거져 화제를 모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페이지에 개봉 이후 '암살자(들)'에 최저점인 1점 평가가 단기간 동안 대거 쌓였고, 특정 관람평의 공감 수가 100만 건을 훌쩍 넘는 등 비정상적인 수치까지 나타나면서다. 실제 극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와 관람 인증이 필요 없는 평점 사이에도 큰 격차가 나타나면서 조직적인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1002/1790908683225155.jpg"/> 일부 보수 성향 단체와 네티즌들은 '암살자(들)'의 주연배우는 물론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평을 남긴 동료 배우들에게까지 공격적인 댓글을 남기며 비난하기도 했다. 사진=영화 '암살자(들)' 스틸컷결국 네이버도 일부 비정상적인 집계를 공식 확인했다. 네이버는 9월 29일 일부 관람평이 중복 등록되거나 공감·비공감 수가 중복 집계되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문제되는 관람평을 삭제하고 수치를 재조정했다. 네이버의 긴급 조치에 따라 한때 137만 건의 공감을 받았던 한 관람평의 공감 수는 5만 건으로 줄기도 했다. 다만 이처럼 비정상적인 상황에 자동화 프로그램, 이른바 '매크로'가 실제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비판하는 측의 공격 범위는 배우 개인에게도 옮겨졌다. 유해진과 이민호 등 출연 배우들은 물론, VIP 시사회 참석 후 감상평을 남긴 동료 배우들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신자유연대 측은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다고 예고했고, 출연 배우들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업체에도 일부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유해진을 겨냥해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남겼다가 영화의 역사 해석을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 배우의 외모를 겨냥한 인신공격이라는 지적을 받자 "표현의 자유"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주연배우 이민호의 부산국제영화제 일정도 돌연 취소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의 관심까지 이어졌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7일 예정돼 있던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행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그의 참석 취소가 '암살자(들)' 논란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로 인해 이민호의 해외 팬덤에서도 관련 논란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을 주장하는 측의 움직임에 영화계는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10월 1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며, 특히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경우 관객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고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는 존중돼야 한다"고 짚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1002/1790908804417129.jpg"/>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공식 입장을 내고 "관객의 자유로운 평가와 비판이 보장되는 동시에 창작자들 역시 과도한 외부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창작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영화 '암살자(들)' 스틸컷그러면서 "다만 작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제작 과정이나 참여 창작자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거나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특정 역사적 해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객의 자유로운 평가와 비판이 보장되는 동시에 창작자들 역시 과도한 외부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창작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역사·정치적 소재를 다룬 영화가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을 다룬 '그때 그 사람들'(2005)은 박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가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법정 공방까지 벌어졌다.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서울의 봄'(2023)이 흥행했을 때도 일부 보수단체가 영화를 단체 관람한 중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학교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의식을 심어준다며 단체관람 자체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자(들)' 역시 일선 학교와 일부 공공기관의 단체 관람을 두고 항의와 민원, 고발이 이어지는 등 비슷한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9월 30일 대통령실과 문화체육관광부, 영상물등급위원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영화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역사 왜곡뿐 아니라 국민 분열을 가져올 요소를 지닌 만큼 신중했어야 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한편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비난하는 측에 맞서 관람을 독려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10월 2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 약 182만 명을 기록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한국영화 가운데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불매 움직임과 온라인상 저평점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극장을 찾는 관객 흐름까지 크게 꺾인 모습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주연 배우들 역시 예정된 무대인사 등 현장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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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친절한 톰 아저씨 맞아? 톰 크루즈, ‘디거’서 탐욕 노인으로 파격 변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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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2 Oct 2026 13:45:10]]></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이번엔 전속력으로 달리지도, 절벽에서 '다이빙'하지도 않는다. 비행기에 매달리거나 목숨을 건 액션을 선보이는 대신 백발이 성성한 머리에 깊게 패인 주름, 불룩하게 나온 배를 가진 탐욕스러운 노인이 스크린을 채운다. 그동안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와 '탑건'의 매버릭으로 익숙했던 배우 톰 크루즈(64)가 신작 '디거'에서는 이전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진 얼굴로 관객을 마주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1002/1790904520311655.jpg"/> 액션 스타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톰 크루즈가 신작 영화 '디거'에서 파격적인 변신과 연기를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사진=영화 '디거' 스틸컷10월 3일 국내 개봉한 영화 '디거'는 그린란드에서 석유를 시추하던 재벌 디거 록웰(톰 크루즈 분)이 자신이 초래한 거대한 환경 재앙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다. '버드맨'과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연이어 수상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약 10년 동안 구상한 작품으로 기후 위기와 자본주의의 탐욕, 강대국의 패권 경쟁과 책임 회피까지 한꺼번에 풍자한다. 서사의 중심에 선 디거 록웰은 국내 대중들에게 익숙한 톰 크루즈의 '액션 캐릭터'와 정반대의 모습이다. 위기를 해결하는 영웅이 아니라 자신이 벌인 일이 재앙을 불러왔음에도 여전히 돈과 권력, 자기만의 논리를 앞세우는 인물이다. 탐욕과 이기주의적 성향을 반영하듯 톰 크루즈는 얼굴 보형물과 팻슈트(몸을 실제보다 뚱뚱해 보이게 만드는 특수 의상), 흐트러진 백발과 강한 남부 억양을 더해 거만하고 요란한 3대째 석유 재벌을 만들어냈다. 앞서 첫 예고편 공개 당시 영국 가디언은 2008년 '트로픽 썬더'에서 뚱뚱한 대머리 영화사 대표 레스 그로스먼을 연기한 이후 톰 크루즈의 가장 알아보기 힘든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트로픽 썬더'에서도 톰 크루즈는 팻슈트와 특수분장을 뒤집어쓴 채 욕설을 쏟아내고 춤까지 추며 기존 블록버스터 액션 스타 이미지를 강렬하게 깨트린 바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1002/1790904605224289.jpg"/> 해외 공개 후 작품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지만 톰 크루즈의 변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다수 이어졌다. 사진=영화 '디거' 스틸컷이전 작품 속 캐릭터가 살짝 겹쳐 보이긴 하지만, '디거'에서 톰 크루즈가 선택한 변신은 단순한 '깜짝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된다. 2017년 '아메리칸 메이드' 이후 그가 프랜차이즈 밖에서 주연을 맡은 것은 9년 만이다. 그동안 '미션 임파서블'과 '탑건' 시리즈로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과 '마지막 무비 스타'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해 왔던 톰 크루즈는 '디거'를 통해 기존의 익숙함을 의도적으로 내려놓고 배우로서 본연의 모습을 강조한다. 앞서 해외 공개 후 작품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지만 톰 크루즈의 이 같은 변신을 두고는 긍정적인 평가가 다수 이어졌다. 10월 2일 기준 로튼토마토의 '디거' 신선도 지수는 53%다. 부정적인 평가에서는 이냐리투 감독의 자의식 과잉과 설교조의 풍자가 주로 지적되고 있는데, 긍정적인 평가에서는 최근 할리우드 대작에서 보기 힘들었던 과감한 연출 시도와 톰 크루즈의 변신을 높이 샀다. 실제로 LA타임스는 톰 크루즈의 '디거' 출연에 대해 그가 오랜만에 감수한 또 다른 종류의 위험으로 평가했다. 최근 10여 년 동안 대형 프랜차이즈 시리즈에서 자신의 스타성을 극대화해 온 그가 이번에는 블랙코미디 속 추하고 우스꽝스러운 인물에 스스로를 던져 넣었다는 것이다.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완성도가 들쭉날쭉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디거를 연기한 톰 크루즈의 선택과 에너지에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1002/1790904673222551.jpg"/> 10월 1일 '디거'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톰 크루즈는 올해로 13번째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사진=박은숙 기자10월 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톰 크루즈는 이 같은 디거 록웰로의 변신에 대해 외형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분장과 의상, 메이크업 등에 세심한 고민과 설계가 들어갔다. 중요한 것은 배우가 어떻게 그것을 활용하느냐"라며 "캐릭터마다 행동이 다르고 하나의 색감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 배우가 이를 활용해 캐릭터를 살려내는 것 자체가 예술인데 나뿐 아니라 모든 배우가 섬세하고 치밀하게 준비했고, 우아하게 표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디거'를 택한 이유로는 캐릭터의 낯섦에서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톰 크루즈는 "'디거'는 이전에 읽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던 작품이고 캐릭터라 꼭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 기상천외하고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기뻤다"라며 "영화의 백미는 시대를 초월하는 데 있다.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캐릭터의 반응과 작은 행동을 통해서도 그런 초월성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작품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리지만 톰 크루즈의 과감한 변신과 연기가 주목받으면서 그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가능성도 일찌감치 거론되고 있다. 톰 크루즈는 '7월 4일생'과 '제리 맥과이어'로 남우주연상, '매그놀리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직 수상한 적은 없다. 다만 이 지점에 대해 그는 "오스카나 사람들의 평가와 상관없이 영화를 만든다는 사실 자체가 언제나 내게는 특권이자 영광"이라며 "나는 오직 관객을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할리우드 톱스타 가운데 대표적인 '친한파'로 손꼽히는 톰 크루즈의 내한은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이번이 13번째다. 할리우드 배우 최다 내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이날도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앞으로 30번은 더 한국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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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스캔들' 손예진 "조씨 부인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인물…숙제하듯 고민했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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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30 Sep 2026 16:28:27]]></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배우 손예진(44)이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2022년 JTBC '서른, 아홉' 이후 첫 OTT 오리지널 시리즈 도전이자 20여 년 만의 사극 복귀작으로 대중의 시선을 모은 그의 선택은 넷플릭스 '스캔들'이다.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 빼어난 재능을 세상에 펼쳐 보지 못한 조씨 부인으로 분한 그는 욕망과 결핍, 질투와 선망이 뒤엉킨 복잡다단한 인간관계의 중심에 선다. 어느 한 단어로 쉽게 정의하기 어려웠던 인물인 조씨 부인은 손예진에게 끊임없이 답을 찾아가야 하는 숙제를 안겨준 캐릭터였다고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30/1790734749141633.jpg"/>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은 배우 손예진(44)의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24년 만의 사극 재도전작이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너무나 뛰어난 인물이 자아를 실현하지 못할 때 그 욕망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감춰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그 시대가 여자에게 주는 제약과 그로 인해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배경까지 더해져 복합적으로 이 캐릭터가 형성됐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일반적인 캐릭터는 확실히 아니라고 할 수 있죠(웃음)."2003년 개봉한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그 원작소설 '위험한 관계'를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스캔들'에서 조씨 부인은 자신을 연모하는 사촌동생 조원(지창욱 분)에게 먼저 위험한 유혹의 내기를 제안한다.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이름 '조윤'조차 온전히 내세우기 어려웠던 시대, 조씨 부인은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정숙한 사대부 여인의 얼굴 뒤에 욕망을 감춘 채 사람과 상황을 장기판 위의 말처럼 움직인다. 다만 그의 선택들이 언제나 논리적으로 확실하게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보니 연기한 배우 역시 캐릭터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마다 그 안에 감춰진 진짜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대본을 볼 때마다 '이 여자는 무슨 마음으로 이런 행동을, 이런 말을 할까'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제 생각에 조씨 부인은 속으로는 삐뚤어져 있으면서도 겉보기엔 사람들에게 잘 살고 있다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이 담긴 캐릭터 같아요. 그렇게 자기와의 싸움을 하며 정숙한 사대부 여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또 이 캐릭터의 매력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감정을 명확히 이해하기 조금 어려워서 촬영할 땐 마치 숙제하듯이 스스로 해석해보려고 노력했죠(웃음). 감독님과도 이런 지점에 대해 대본 회의를 정말 많이 하면서 고민을 나눴어요."특히 조원 앞에서 조씨 부인이 가진 복잡성은 더욱 선명해진다. 어린 시절부터 서로의 속내를 나누며 누구보다 가까운 존재였던 두 사람이지만, 어른이 돼 재회한 뒤에는 정작 가장 중요한 말을 번번이 삼킨다. 사랑이라 하기엔 질투와 원망이 섞여 있고, 복수심으로 접근하기엔 오래 묵은 애정과 동경이 남아 있다. 서로에게 가장 솔직할 수 있었던 사이였기에 오히려 끝내 솔직해지지 못하는 모순이 두 사람의 관계를 움직이는 동력이 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30/1790734964090810.jpg"/> 시대의 제약 탓으로 능력을 제대로 펼쳐 보이지 못하는 조씨 부인에 대해 손예진은 캐릭터의 행동과 말에 담긴 마음들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조원과 조씨 부인 사이의 감정은 '사랑'이란 단어 하나로는 표현이 안돼요. 조원은 스스로 복수심이라고 결론지을 때도 있었고, 저는 조원에 대해 어릴 적 펼쳐보지 못한 꿈을 나눌 수 있는 글동무이자 조씨 부인이 아닌 '조윤'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했거든요. 복합적인 감정 속에서 조원을 질투하기도 하고, 선망하기도 하면서 또 이성의 감정으로 느끼기도 해요. 그렇게 얽혀있는 관계 속 이야기가 흘러가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인 것 같아요."'스캔들'은 2002년 SBS 드라마 '대망' 이후 24년 만에 손예진이 선택한 사극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한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스타 중 한 명이었지만 정작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사극은 오랜 기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복과 무거운 머리 모양, 분장을 장시간 유지해야 하는 장르 특유의 불편함이 자칫 연기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될까 우려해 일부러 피해왔다는 게 손예진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스캔들'이 주는 흥미는 오랜 망설임을 넘어설 만큼 컸고, 덕분에 시청자들은 아주 오랜만에 한복 차림의 손예진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사극은 너무 매력적인 장르지만 한편으론 한복을 계속 입고 머리 모양도 틀어 올린 채로 있어야 하는 게 너무 불편해요(웃음). 그런 이유로 스스로 연기할 때 집중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극을 조금 피해왔는데, '스캔들'은 조씨 부인이 주는 매력에 빠져서 오랜만에 한 번 도전해 볼까 한 거죠. 이십몇 년 만에 사극에 도전한 걸로 생각하면 결과에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또 이번에 입은 한복들이 너무 예뻐서 그 매력에 다시 푹 빠지게 됐고요. 제가 봐도 한복 입은 제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30/1790735084234047.jpg"/> '스캔들'은 손예진이 20여 년간 의식적으로 피해왔던 사극의 매력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사진=넷플릭스 '스캔들' 스틸컷24년 만에 사극 복귀가 말해주듯 요즘 손예진은 예전 같으면 선뜻 택하지 않았을 것에도 조금씩 문을 열어두고 있다. 배우로서 시간이 쌓인 만큼 선택할 수 있는 인물의 폭이 넓어진 데다, 그사이 손예진 개인의 삶 역시 크게 달라진 것도 영향을 끼쳤을 터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 대중 앞에 비치는 모습에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얼굴이 더해졌다. 특히 작품 공개 전후로 이어진 예능 나들이에서는 '연예인 안 하기 힘든 외모'의 네 살배기 아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은 '아들 자랑'을 거리낌 없이 꺼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 말이 정작 기사화된 뒤에는 민망함이 밀려왔다며 "남들이 해줘야 할 말을 괜히 내 입으로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방송에서 얘기한 게 기사로 활자화된 걸 보니까 영상으로 볼 때완 다르게 '헉!' 하게 되는 게 있더라고요. 저도 기사를 보면서 '아, 이거 아닌데. 약간 재수 없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좀 정정하고 싶었어요(웃음). 만약 제 아들이 나중에 커서 연예인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저는 좋지만, 아무래도 이 일이 어려움이 많으니까요. 재능이 있으면 시키겠지만 그렇다고 재능이 없다고 해서 너무 하고 싶어 하는데 막을 순 없고(웃음). 제가 보기엔 아들이 표현력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크리스마스 공연할 때 보니까 혼자만 얼어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무대 울렁증이 심한가 봐요(웃음)."웃으며 꺼내놓는 육아 이야기와 달리 배우의 일을 다시 본격적으로 이어가는 과정은 결코 가볍지만 않았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7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데 이어 '스캔들'까지 연달아 선보인 시기는 손예진이 네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시간과 정확히 겹친다. 촬영장에서는 한 작품을 이끄는 주연배우로 집중하다가도 집에 돌아가면 다시 아내이자 엄마의 일상이 기다렸다. 아이를 낳기 전 미처 알지 못했던 생활의 영역까지 직접 경험하다 보니 사람과 감정을 바라보는 시야 역시 자연스레 달라졌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어디서 봤는데 엄마는 육아하는 시간 외에도 늘 아이를 생각해서 뇌를 계속 풀가동해야 한대요. '냉장고에 뭐가 있었지, 기저귀는 몇 개 남았지, 어린이집 준비물은 뭐가 있지' 이런 식으로요. 일을 할 땐 거기에 올인하기도 벅찬데 아이를 돌보는 만큼 뇌를 더 가동시키니까 엄마들은 버거울 수밖에 없죠. 그래도 다행히 네 살까지 키워놓으니 이제 말도 통하고 혼나는 것도 알게 돼서 좀 수월해요(웃음). 힘들어도 아이가 주는 행복은 정말 비교불가하니까, 아프지 않고 가족끼리 함께 소중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삶은 정말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웃음).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모든 엄마분들, 존경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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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승리 회사’ 루머에 화들짝…제이엠솔루션, 버닝썬 연관설에 강경 대응 나선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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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2 Sep 2026 15:44:06]]></pubDate>
            <category><![CDATA[연예계]]></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화장품 회사 제이엠솔루션(JM솔루션)이 약 7년 만에 또다시 '승리 리스크'에 휘말렸다. 2019년 버닝썬 게이트로 연예계에서 은퇴한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이 브랜드의 대표직을 맡았고, 클럽 버닝썬의 자금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이라는 주장이 퍼져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매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다. 회사 측이 강경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 논란 확산의 계기가 됐던 소셜미디어 글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22/1790046271110945.jpg"/> 화장품 회사 제이엠솔루션이 '버닝썬 게이트'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회사라는 루머에 즉각 해명했다. 사진=일요신문DB제이엠솔루션 운영사 지피클럽은 9월 21일 공식 입장을 내고 승리와 현재 아무런 사업적·경제적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피클럽은 "과거 이승현(승리) 측으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고 주식회사 제이엠타운을 설립했으나 버닝썬 사건이 불거지면서 해당 사업은 시작 전 철회됐고, 해당 법인은 실제 영업 및 매출 발생 없이 2019년 해산·청산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가) 제이엠솔루션 제품의 기획·제조·유통·영업 등에 관여한 사업적·경제적 관계도 없다"며 "따라서 '제이엠솔루션은 승리의 회사다', '승리가 제이엠솔루션의 오너다', '버닝썬 자금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이다' 등의 주장은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반복적으로 유포하거나 과거의 제한적인 사실관계를 현재 제이엠솔루션과 연결해 왜곡하는 행위를 엄중히 보고 있다. 악의적인 허위사실의 작성·유포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승리는 2019년 1월 친분이 있던 지피클럽의 대표와 함께 제이엠타운을 설립하고 공동대표이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가 버닝썬 게이트 논란 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피클럽 측은 "다양한 업체로부터 여러 사업 제안을 받았고, 승리 측과 '승츠비'(승리+개츠비)의 상표권을 활용한 사업에 협의하며 제이엠타운을 설립했다. 그러나 사업 방향이 맞지 않아 승리와 관련한 여러 논란을 기점으로 사업이 완전히 무산됐고 2월 폐업 처리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제이엠솔루션의 경우는 '버닝썬 게이트' 사태의 시발점이었던 김상교 씨 폭행사건 발생 전날인 2018년 11월 23일 클럽 버닝썬에서 브랜드 행사를 개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버닝썬 및 승리와의 관계를 두고 비판이 거세지자 제이엠솔루션 측은 "해당 장소에서 진행된 행사는 브랜드 행사의 일환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모든 사건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22/1790047001580389.jpg"/>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이어지자 제이엠솔루션 측은 입장문을 내고 승리와 연관된 해당 법인이 이미 2019년 청산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제이엠솔루션 홈페이지 캡처버닝썬 게이트 이후 승리와 연관된 사업은 제이엠타운을 비롯해 대부분 관계가 정리됐거나 문을 닫았다. 대표적인 것이 '승리 라멘'으로 유명했던 아오리라멘이다. 승리는 운영사 아오리에프앤비 지분 5%를 보유하고 사내이사직도 맡았으나 버닝썬 사태 이후인 2019년 1월 사임했다.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회사 지분 100%를 인수해 신규 매장을 내는 등 재기를 시도했지만 버닝썬 논란 후 매출이 급락한 데다 반일 불매운동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2020년 4월 파산 선고를 받았다. 클럽 버닝썬 역시 승리가 사내이사를 지낸 운영사 버닝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운영됐지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2019년 2월 17일 영업을 중단했다. 버닝썬엔터테인먼트는 클럽 폐업 이후에도 존속해 오다 2025년 3월 파산 절차를 밟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해당 회사의 공동대표들이 각각 9억 원대의 조세 포탈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승리는 출소 후 해외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개한다는 설이 꾸준히 돌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뜬소문에 가깝다. 앞서 2024년 승리가 홍콩으로 거처를 옮겨 클럽을 열 계획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당시 홍콩 정부는 승리로부터 인재 입경 제도와 관련한 비자 신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이례적으로 공식 해명했다. 2025년에도 중국에서 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승리는 직접 언론사에 연락해 "사업 미팅을 하거나 구상하고 있는 게 없다"며 엔터·문화 사업은 물론 다른 사업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동안 해외 목격담 정도로 근황을 전하던 승리는 최근 국내 뉴스에서 형사 사건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서울 강남경찰서는 승리가 강남의 한 식당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30대 남성을 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특수폭행 혐의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리는 사건 당시 술병을 든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휘두르거나 상대를 위협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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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서로 다른 삶은 ‘계급의 선’을 넘을 수 있나…이창동의 ‘가능한 사랑’이 던진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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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2 Sep 2026 10:47:22]]></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가능한 사랑'이 해외를 먼저 매료시키고 국내 극장가를 찾는다. 화려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장치 대신 서로 다른 두 부부의 삶을 164분 동안 집요하게 들여다보는 영화다. 그 안에는 노동과 계급, 욕망과 사랑이라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넘어 '타인의 삶을 카메라에 담는 행위가 과연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창작자의 질문까지 겹겹이 포개져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21/1789980734454608.jpg"/>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네치아(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사진=영화 '가능한 사랑' 스틸컷'가능한 사랑'은 직장에서 해고된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 아내 미옥(전도연 분) 부부와 부유한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분), 남편 상우(조인성 분)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서로 다른 삶과 감춰둔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164분에 달하는 영화는 두 부부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자극적이고 빠르게 몰아붙이기보다 네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해고와 파업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호석과 미옥, 이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예지, 그리고 예지와 다른 방식으로 돈과 계급을 체감하는 상우가 한데 엮이면서 처음에는 쉽게 구분될 것 같았던 관계의 선도 조금씩 흐려진다. 그 가운데서도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는 영화가 던지는 질문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이다. 노동자들의 삶을 기록하려 하고 실제로 그들과 가까워지지만 타인의 삶을 작품으로 만드는 행위에는 자의로든 타의로든 끊임없이 윤리의 문제가 따라붙는다.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고자 한다면서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자신의 삶을 마치 공기처럼 당연히 여기는 예지와, 일상을 누리는 것조차 아등바등해야 하는 호석·미옥 부부 사이에는 아무리 가까워지려 해도 좀처럼 넘을 수 없는 '계급의 선'이 선명하게 드러난다.이창동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자신의 오랜 고민과 연결했다. 9월 21일 언론배급시사회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감독은 "타인의 삶을 그리는 저 같은 창작자에게는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그들로서 할 수 있을지를 질문할 수밖에 없다"며 "그들의 고통을 소비하거나 영화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느냐는 평생 해온 질문이고, 지금도 쉽게 답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당초 이 감독은 10여 년 전 대기업의 대량 해고와 파업, 강제 진압 사건을 접한 뒤 큰 충격을 받은 일을 계기로 '가능한 사랑'을 처음 구상했다. 그러나 자신이 이 이야기를 정직하게 할 자격이 있는지, 해고 노동자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확신이 없어 한 차례 영화화를 포기했다고도 설명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 노동에 대한 시각 자체가 바뀌고 시나리오에 다큐멘터리 감독 이야기가 들어오면서부터 '가능한 사랑'의 제작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캐릭터인 예지를 통해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윤리적 문제, 태도의 문제를 함께 다루면서 비로소 이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21/1789980983481384.jpg"/> 이창동 감독은 '가능한 사랑'을 구상하며 창작자로서 타인의 삶을 소비하는 경계에 대해 고민해 왔다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가능한 사랑' 스틸컷이 긴 이야기의 중심축을 끌고 가는 네 배우 역시 서로 다른 환경을 살아가는 두 부부를 연기하며 각 인물이 변화하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먼저 전도연이 연기한 미옥은 생계와 가족을 책임지는 현실적인 인물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쉽게 놓지 않는다. 전도연은 미옥에 대해 "돈과 계급은 사람의 가치관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그 사람의 가치를 앗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옥은 그것으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지켜내려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해고 이후에도 과거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호석을 연기했다. 일자리와 그로 인한 삶의 안정을 송두리째 박탈당한 호석의 감정은 분노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다. 자아가 깨진 상태로 수치심과 죄책감, 무력감이 뒤엉킨 채 오랜 시간 쌓인 감정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낸다. 설경구는 호석을 두고 "평범하게 살아오던 사람이 해고 이후 점점 위축되는 과정을 생각했고, 상우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복합적인 마음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조여정이 연기한 예지와 조인성의 상우는 호석·미옥 부부와 놓여 있는 환경부터 다르다. 그러나 이들 역시 그들만의 욕망과 결핍을 가진 다층적인 인물로 표현돼 부유함이 곧 충만함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조인성은 상우에 대해 "감독님과 이 캐릭터를 만들 때 기존의 자본가 모습에서 나아가 현재 가진 자들이 어떻게 우리와 밀접하게 붙어있는지를 새롭게 그려내려 했다"며 "돈에는 독이 있다고 생각한다. 잘 쓰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날카로워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조여정은 "제 삶에서 채우지 못하는 그 무엇을, 남의 인생을 통해 내 영화에 담으려 탐하는 마음으로 예지를 연기했다"며 "예지는 호석과 미옥을 만나면서 충만한 삶이나 관계가 경제적인 안정감과 비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네 인물을 통해 '가능한 사랑'이 보여주고자 하는 길은 해외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가디언은 두 부부의 관계를 통해 착취와 우정을 세밀하게 다룬 작품이라고 평가했고, 스크린데일리 역시 돈이 두 부부의 모든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계급과 욕망, 착취의 문제를 점층적으로 쌓아 올린다고 평했다. 또 타임아웃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함께 현대 사회의 계층 분화를 들여다보는 한국 영화의 흐름 속에 있는 작품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21/1789981070805742.jpg"/>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가능한 사랑'은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돼 오스카 도전을 본격화했다. 사진=최준필 기자평단의 호평은 실제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 9월 12일 막을 내린 제83회 베네치아(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다음 상인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이 선정하는 국제비평가연맹상까지 받으면서 베니스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이창동 감독에게는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 감독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의 수상이기도 하다. 다만 그는 이날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상은 결과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상보다 이 영화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와 관객과 처음 만나는 자리가 베니스영화제였기 때문에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줄까가 훨씬 더 중요했다"며 "쉽고 자극적인 영화가 아닌데도 관객들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고 말했다.베니스 이후 해외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한국 감독 최초로 TIFF 에버트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능한 사랑' 역시 토론토에서 국제 관객상 부문 차점작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밀밸리영화제에서는 이창동 감독에게 한국 감독 최초로 오퇴르상(Auteur Award)을 수여할 예정이다. 오스카 도전도 본격화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가능한 사랑'을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된 것은 '오아시스', '밀양', '버닝'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버닝'은 2018년 한국영화 최초로 당시 외국어영화상 쇼트리스트(예비 후보)에 진출했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해 이번 '가능한 사랑'의 레이스 결과에 더욱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해 스크린을 통해 먼저 관객을 만나고, 넷플릭스에서 11월 6일 공개된다. 이 감독은 "영화가 만들어져도 결국 완성하는 것은 관객"이라며 "'가능한 사랑'이 관객을 만나면서 힘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64분, 청소년 관람불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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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작고 귀여운 녀석’이 일본 극장가 접수…치이카와 열풍, 한국서도 먹힐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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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8 Sep 2026 14:31:29]]></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찰떡 두 개를 붙여 놓은 것처럼 동글동글하고 조그마한 몸에 살짝 시무룩한 표정까지. 이름부터 '뭔가 작고 귀여운 녀석'(난카 치이사쿠테 카와이 야츠·なんか小さくてかわいいやつ)이라는 뜻을 가진 치이카와의 첫인상은 한없이 작고 무해하다. 그러나 이 깜찍한 캐릭터가 만들어낸 산업의 규모를 감안하면 더 이상 작고 귀엽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개인 작가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짧은 만화로 출발해 일본을 넘어 한국과 중국까지 뒤흔드는 대형 IP로 성장한 치이카와는 첫 극장판으로 일본에서 1000만 관객까지 끌어모은 뒤 한국 극장가도 정조준에 나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8/1789694798415090.jpg"/>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가 탄생시킨 캐릭터 치이카와의 첫 극장판 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일본에서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스틸컷9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7월 24일 일본에서 첫 개봉 후 현재까지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9월 7일 발표된 누적 흥행 수입은 138억 9000만 엔(약 1230억 원)으로 2026년 일본 최고 흥행작이자 대표적인 장수 극장판 프랜차이즈인 '명탐정 코난: 하이웨이의 타천사'(137억 엔)를 넘어섰고,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7억 엔 이상을 더 보탰다. 개봉 52일 차인 9월 13일에는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흥행 수입 146억 6000만 엔(약 1298억 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일본 박스오피스 역대 전체 순위로 범위를 넓혀봐도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9월 13일 기준 흥행 수입은 역대 일본 흥행 순위 21위에 해당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약 142억 3000만 엔)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약 140억 2000만 엔), '극장판 주술회전 0'(약 138억 엔) 등을 넘어선 수치다. 현재도 상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흥행 순위는 이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의 흥행이 주목받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이 거대한 프랜차이즈의 출발점이 꼽힌다. 치이카와는 거대 출판사나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처음부터 기획해 만든 캐릭터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농담곰'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가 2020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연재하기 시작한 짧은 만화에서부터 시작됐다. 소셜미디어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뒤 이듬해 단행본으로 출간됐고, 2022년에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영역을 넓혔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높아진 인지도는 곧 상품 시장으로 이어졌다. 굿즈 판매를 시작으로 일본과 해외를 아우르는 팝업스토어와 각종 브랜드 협업이 잇따르면서 치이카와는 단순한 인기 콘텐츠를 넘어 거대한 소비재 IP로 성장했다. 실제로 치이카와는 일본의 캐릭터·라이선스 업계가 선정하는 '일본 캐릭터 대상'에서 2022년에 이어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올해 네 번째 대상 수상과 함께 이 상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8/1789694923137543.jpg"/> 치이카와는 일본 캐릭터·라이선스 업계가 선정하는 '일본 캐릭터 대상'에서 2022년에 이어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사진=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스틸컷일본의 대표적인 개인 간 중고거래 플랫폼 메르카리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자사 해외거래 매출 분석 결과 일본 애니메이션·캐릭터 가운데 1위는 포켓몬스터였고 치이카와가 원피스와 드래곤볼 등 대형 만화·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한 개인 작가의 웹 연재물에서 출발한 캐릭터가 고작 3~4년 만에 수십 년 동안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막강한 팬덤을 구축해온 전통의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것이다. 열풍은 일본 밖에서도 빠르게 번졌다. 치이카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에서는 2024년 상하이에 문을 연 첫 공식 팝업스토어가 개장 후 사흘 동안 약 800만 위안(약 16억 4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입장을 기다리는 인원이 한때 7000명 가까이 불어나 현지 경찰이 대기 행렬을 통제했을 정도였다. 국내에선 지난 2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첫 공식 상설 굿즈 매장 '치이카와샵'이 입점돼 최근까지도 주말에 대기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귀여운 외모를 가진 캐릭터라는 점에서 치이카와의 굿즈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지만 작품 자체로 접근하면 '아동용 캐릭터물'로만 보기는 어렵다. 주인공 치이카와와 가르마(하치와레), 토끼(우사기) 등 등장인물들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꽤 고단한 삶을 산다. 돈을 벌기 위해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토벌'에 나서기도 하고, 어느 날 갑자기 익숙한 존재가 괴물로 변하거나 평온했던 일상이 위협받는 일도 벌어진다. 출판사인 고단샤 역시 공식 작품 소개에서 치이카와의 삶을 '즐겁고 애틋하면서도 조금 하드한 나날'이라고 표현한다. 말랑말랑한 캐릭터들의 평온한 일상 안에 노동의 어려움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생존의 위협에 더 나아지고자 하는 욕심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아무렇지 않게 뒤섞여 있는 치이카와는 성인 팬들 사이에서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에 가깝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첫 극장용 영화인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이런 치이카와 특유의 '매운맛'이 강한 작품으로 꼽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8/1789695013116860.jpg"/> 언뜻 보기에 아동용 캐릭터를 앞세운 힐링 일상물처럼 보이는 치이카와는 깊이 들어가면 성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다소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독특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사진=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스틸컷원작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에피소드 '세이렌 편'을 나가노가 직접 각본으로 옮긴 이 작품은 치이카와와 친구들이 평소보다 100배 높은 보수를 준다는 토벌 의뢰를 받고 섬으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을 그린다.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던 섬의 비밀이 하나씩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호러에 가까운 다크 판타지로 흘러간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개봉 전 관람등급을 결정하는 영화윤리기구가 전 연령 관람가인 G 등급을 부여하자 원작 팬들 사이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였다. 이 간극은 치이카와라는 IP가 가진 가장 독특한 경쟁력으로도 꼽힌다. 겉으로는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만큼 단순하고 귀여워 상품화하기 쉽지만 작품 안으로 들어가면 성인도 공감하기 쉬운 사회의 불안과 부조리, 인간관계의 복잡함, 삶을 살아가며 매 순간 선택해야 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뒤섞여 있다. 어린이까지 소비자로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상품성을 갖추면서도 이야기는 성인 팬들이 계속 파고들 만한 깊이를 놓치지 않는 셈이다. 일본을 넘어 한국과 중국에서도 치이카와가 빠르게 팬층을 넓힐 수 있었던 배경 역시 소비층의 경계를 쉽게 허무는 특유의 확장성과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폭넓은 소비층을 끌어안으며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만들어온 치이카와가 오는 9월 30일 극장가에서도 그 힘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석 연휴 전후로 '타짜: 벨제붑의 노래', '부활남: 더 레드', '암살자(들)', '가능한 사랑' 등 쟁쟁한 작품들이 관객을 만나는 만큼 경쟁은 만만치 않다. 다만 앞서 팝업스토어와 상설 매장에 긴 대기 행렬이 만들어질 정도로 팬덤과 구매력이 확인된 만큼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섰던 팬들이 실제 영화 관객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흥행 성패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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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암살자(들)' 박해일 "이 작품을 하려고 4년을 기다렸구나 싶었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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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6 Sep 2026 14:18:08]]></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이전에 함께 했던 감독님이 나라는 배우를 또 찾아준다는 게 정말 고마운 일이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그리고 그렇게 다시 만났을 때 제게 맡기실 역할과 작품은 어떤 것일지 호기심도 있었고요.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어보니 '이 작품을 하려고 내가 4년을 기다렸구나'라는 기분이 들더라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6/1789523133392828.jpg"/> 배우 박해일의 4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영부인 암살사건을 소재로 한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배우 박해일(49)에게 영화 '암살자(들)'은 단순한 복귀작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2022년 '헤어질 결심'과 '한산: 용의 출현' 이후 4년 만에 선택한 작품인 데다, '덕혜옹주' 이후 10년 만에 허진호 감독과 재회한 작품이기도 하다. 허 감독과의 앞선 작품에서는 대한제국 말기를 통과했다면 이번에는 1970년대 한복판으로 들어가며 또 한 번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했다.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영부인 암살사건'을 한국영화사 최초로 다루는 이 작품에 임하면서 박해일은 그 시절의 공기부터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제가 태어나기 전에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이다 보니 저도 성인이 된 이후에야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었어요. 이번 작품 제안을 받고 나서는 그저 '이렇게 큰 사건이 있었구나' 정도로만 알았던 것을 다시 시간을 돌이켜 가며 찾아볼 만큼 인지할 수 있게 됐던 거죠. 더욱이 이 시대 안에 뛰어들어야 하는 기자 역이니까 그 시대의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연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도 정말 많이 나눴고요. 당시 살았던 본인의 경험, 바라봤던 시대의 이야기, 이런저런 사건들, 시대 속에서 느낀 관계들을 감독님께 들으며 저도 차츰차츰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관객이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 들여다보게 만드는 통로는 박해일이 연기한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이다. 영화 속 재환은 전사나 별도의 부연 설명 없이 철저히 '기자'로 존재하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신문사라는 공간 안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박해일에게도 재환을 이해하는 출발점은 비어 있는 서사를 상상해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오랜 시간 몸에 익혀온 직업적 감각을 어떻게 스크린 안에 자연스럽게 새길 것인가에 있었다. "제가 영화로 2000년에 데뷔했는데, 2026년까지 작품을 하면 꼭 한 번씩 거치는 게 기자들과의 만남이었어요. 그런데 문득 내가 이렇게 이 직종을 자주 겪어왔는데 왜 이제껏 기자 역할을 한 번도 못 해봤나 싶더라고요. 다른 것보다 더 물리적으로 체화하고 기억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미처 생각을 못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던 중 이 역을 맡게 되니까 '무조건 잘해내고 싶다'라는 마음을 출발점 삼아 시작하게 됐어요. 그 시대든 지금이든 구분을 두지 않고 그저 '기자'라는 가장 보편적인 부분에 집중하려고 했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6/1789523316893972.jpg"/> 데뷔 26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 역할을 맡은 박해일은 재환을 연기하며 기자라는 가장 보편적인 부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인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가 발 딛고 선 시대와 공간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했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허진호 감독과 미술팀이 세밀하게 구현한 1970년대 신문사 편집국은 재환이라는 인물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무대이면서 영화가 진행될수록 검열과 외압에 맞서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변한다. 재환 역시 그 흐름을 따라 점차 권력과의 대립 전면으로 나아가는데, 그 변화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바로 동료 기자들과 함께하는 '자유언론실천선언' 장면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그 장면은 앞선 이야기들을 잘 엮어서 차곡차곡 쌓아가다가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수십 명 언론인들이 연대하는 가장 중요한 신이니까요. 촬영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 게, 저는 연설문을 외쳐야 하는 와중에 정면에서 사람들이 치고 들어오는 상황이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공간에 함께하신 모든 배우분들이 저와 똑같은 온도로 준비해주고 계셨어요. '와 진짜 (연기하기) 부담스럽다' 싶었는데(웃음), 한편으론 재환이란 한 인물을 모두가 이토록 배려하고 지켜주는 것에서 이제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단결된 힘이 느껴지더라고요."박해일이 말한 '단결된 힘'은 화면 밖에서도 이어졌다.'암살자(들)'은 박해일·유해진·이민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그 주변을 채우는 배우들의 면면 역시 만만치 않다. 특히 정우성을 비롯해 오정세, 배성우, 박지환, 류혜영, 김대명, 박해준, 심은경 등 20여 명에 달하는 특별출연 배우들이 크고 작은 역할로 곳곳에 등장하며 똑같은 에너지로 영화의 밀도를 끌어올린다. 이 가운데서 박해일은 그가 염원해 왔던 한 배우와의 첫 호흡을 회상하며 "한국영화의 대표 아이콘을 드디어 만났다"고 웃어 보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6/1789523475034057.jpg"/>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자유언론실천선언' 신에 대해 박해일은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단결된 힘이 느껴진 장면"이라고 말했다. 사진=영화 '암살자(들)' 스틸컷"저는 정우성 선배님에 대해 진짜 오래전부터 '언제쯤 뵐 수 있을까, 함께할 때가 올까'라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웃음). 허진호 감독님과 '호우시절'로 작업하셨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상징성 있는 역할로 (감독님이) 조심스럽게 제안하신 것 같아요. 그렇게 촬영 날 밤에 뵙자마자 제가 '선배님을 마침내, 드디어 만나 뵙게 됩니다'라고 말씀드렸죠(웃음). 이 반가운 마음을 가지고 한 신을 정말 밤새도록 찍었어요. 신 자체도 제가 연기한 재환 역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신이기도 했고요. 여러모로 선배님과 함께 작업한 신은 정말 추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이렇게 여러 인물이 각자의 자리에서 퍼즐을 맞추지만 '암살자(들)'은 그 조각을 모아 하나의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는 영화는 아니다. 실제 역사를 모티브로 삼되 영화가 파고드는 것은 사건 자체의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것보다 당시 이를 쫓았던 사람들의 시선에 집중한다. 경찰은 수사하고 기자는 질문하지만 이들이 마주하는 사건의 파편들과 권력이 내놓은 설명 사이에서 계속 틈이 생긴다. 영화는 그 간극을 억지로 메우는 대신 끝까지 남겨두면서 관객들에게 이 시대에서도 질문을 던진다. 박해일은 그 점이야말로 허진호 감독다운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의 진실은 모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관객분들께 그 점을 느낌표 또는 물음표로 질문드리는 게 우리 영화가 가진 톤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정답이나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큰 사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으로 스토리를 펼쳐가니까요. 1970년대 역사를 다루고 있다고 하지만 '진실'이란 단어의 뜻은 그때나 현재나 다르지 않을 거예요. 과거든 지금이든 항상 어려웠던 것은 진실을 찾아내는 것이니, 그런 메시지까지 영화가 담아내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24년 만의 쾌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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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13 Sep 2026 14:32:56]]></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win9@ilyo.co.kr | 한승구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3/1789272969324323.jpg"/>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9월 12일 저녁(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에서 열린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가능한 사랑’은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심사위원대상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이은 두 번째 작품상이다.이 감독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지 24년 만이다. 당시 주연 배우 문소리도 신인 배우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것도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이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동생이자 제작자인 이준동 파인하우스필름 대표와 공동 각본을 쓴 오정미 작가,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등 주연 배우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감사를 전했다. 영화에 투자한 넷플릭스와 가족에게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이어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홍콩 거장 두치펑(두기봉) 감독은 “이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성숙하고 섬세한 성찰이 담긴 작품”이라며 “나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깊이”라고 찬사를 보냈다.‘가능한 사랑’은 ‘버닝’(2018) 이후 이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장편 신작이다.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아내 미옥(전도연 분), 이들의 삶을 다큐멘터리에 담으려는 감독 예지(조여정 분)와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 분)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영화는 9월 6일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상영 직후 약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영화제 기간 현지 비평가들의 평점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 수상 가능성이 거론됐다.‘가능한 사랑’은 폐막식에 앞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도 받았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은 세계 각국 영화평론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영화제 출품작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국제비평가연맹은 ‘가능한 사랑’에 대해 “미묘한 역학 게임을 완벽한 속도감과 여러 층위로 그려낸다”며 “착취, 계급, 사랑, 욕망, 소유, 이야기의 윤리를 탐구한다”고 평가했다.‘가능한 사랑’은 베네치아 수상에 이어 국제영화제 순회와 함께 본격적인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 레이스에 나선다. 토론토·뉴욕·산세바스티안·취리히·밴쿠버 등 주요 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됐다. 지난달 25일에는 제99회 오스카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작으로도 선정됐다. 국제장편영화 부문 예비후보 선정 여부는 올해 말 가려진다. 영화는 오는 9월 2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한편 올해 베네치아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덴마크 마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에 돌아갔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덴마크를 배경으로 독일군 병사와 관계를 맺었던 과거 때문에 사회적 낙인에 직면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감독상인 은사자상은 소련 물리학자 레프 란다우를 소재로 한 ‘다우’의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감독이 차지했다.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주요 수상작 발표를 끝으로 9월 2일 개막한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는 9월 12일 막을 내렸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기지개’ 켜는 김수현에 해외 K-팝 팬덤 ‘발끈’…국내 복귀 앞두고 뜻밖의 변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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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1 Sep 2026 16:11:28]]></pubDate>
            <category><![CDATA[연예계]]></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025년 연예계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배우 김수현이 활동 중단 약 1년 6개월 만에 국내 복귀를 앞두고 있다. 고 김새론과의 미성년 교제 의혹과 관련해 제기된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서 경찰의 불송치 처분을 받은 뒤 해외 활동부터 재개한 데 이어 오는 9월 19일 '2026 더팩트 뮤직 어워즈'(TMA) 시상자로 나선다. 본업인 배우 활동 복귀에 앞서 국내 대중의 반응을 가늠할 시험대가 되는 셈인데, 이를 두고 해외 K-팝 팬덤 사이에서 김수현의 행사 참석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또 다른 변수를 낳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1/1789095775480454.jpg"/> 배우 김수현이 오는 9월 19일 2026 더팩트 뮤직 어워즈 참석을 앞둔 가운데 해외 K-팝 팬덤의 반발에 부딪쳤다. 사진=박정훈 기자TMA 조직위원회는 지난 8월 28일 김수현이 9월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 시상자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김수현이 국내 대규모 대중문화 행사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25년 3월 기자회견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공연이나 수상자가 아닌 시상자 자격이지만 아일릿·엔믹스·라이즈·코르티스·에이티즈 등 인기 K-팝 그룹이 출연하는 대형 시상식을 국내 복귀 무대로 택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이에 앞서 김수현은 해외에서 먼저 활동 재개에 나섰다. 8월 23일 인도네시아 민영방송 RCTI의 창사 37주년 특집 프로그램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고, 10월 2일에는 그가 모델로 있는 필리핀 패션 브랜드 벤치(BENCH)가 마닐라 SM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주최하는 약 2만 명 규모의 팬 미팅도 예정돼 있다. 국내보다 팬덤 기반이 탄탄한 동남아 시장을 먼저 택한 뒤 국내 복귀로 보폭을 넓히려는 흐름이었다. 그런데 TMA 참석 발표 이후 해외 K-팝 팬덤 사이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KimSooHyunOut'(김수현 아웃), '#BoycottTMA'(TMA를 보이콧한다)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김수현의 시상자 제외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여기에 오는 12월 5~6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에도 김수현이 참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BoycottAAA' 움직임까지 더해졌다.  해외 팬 계정 자체 집계에 따르면 9월 초 기준 약 40여 개 K-팝 팬덤·팬 커뮤니티가 이번 집단행동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콧 방식 역시 단순히 김수현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일부 글로벌·지역 팬 커뮤니티는 김수현이 참석할 경우 TMA와 AAA 관련 게시물을 홍보하지 않거나 투표·해시태그 활동, 생중계 시청 등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수현 한 사람을 이유로 서로 다른 K-팝 아티스트의 해외 팬 커뮤니티들이 공동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존의 개별 팬덤이 소속사 등을 상대로 진행한 집단 행동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1/1789096099490680.jpg"/> TMA와 AAA에 참석하는 K-팝 그룹의 해외 팬덤은 김수현의 참석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전면 보이콧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X 캡처해외 팬들이 문제 삼는 지점은 김수현에게 제기됐던 고 김새론과의 미성년 교제 의혹이다. 김새론 유족 측은 두 사람이 김새론이 미성년자였을 때부터 교제했다고 주장한 반면, 김수현 측은 교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시점은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부터였다고 반박해 왔다. 이후 김새론 유족 측은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위반과 무고 등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성동경찰서는 7월 29일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 측이 증거로 제시한 녹취가 조작으로 의심되고 김새론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서울동부지검도 9월 3일 별도의 보완수사나 재수사를 요구하지 않고 사건 기록을 경찰에 반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불송치 판단이 유지되면서 관련 수사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게다가 해당 의혹을 처음 확산시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대표는 지난 6월 김수현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김 대표가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교제했고 김새론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김수현 측의 채무 변제 압박 때문이라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1/1789096467743493.jpg"/> 고 김새론의 유족이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증거불충분 불송치됐고, 미성년 교제 의혹을 처음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사진)도 지난 6월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사진=박정훈 기자김수현이 관련 혐의에 대해 불송치 처분을 받았음에도 보이콧에 동참하는 일부 해외 K-팝 팬덤은 형사 절차의 결론과 별개로 그를 다수 여성 아티스트와 미성년 아이돌이 참석하는 시상식에 세우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김수현이 김새론보다 12세 연상이고,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나이와 경력 차이가 큰 성인이 미성년 시절부터 알고 지낸 상대와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구도를 권력관계의 불균형이나 이른바 '그루밍' 문제와 연결해 비판하는 주장도 적지 않다. 다만 현재까지 해외 팬덤의 보이콧이 행사 흥행에 실질적인 타격을 줬다고 볼 만한 지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9월 11일 기준 TMA 공식 홈페이지에는 김수현의 시상자 참석 소식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AAA 역시 지난 9월 1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김수현의 참석 공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두 행사 어느 쪽에서도 김수현의 참석 철회나 재검토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이런 배경에서 TMA와 AAA는 김수현의 국내외 활동 재개가 실제 대중의 소비 행동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TMA는 김수현이 논란 이후 처음으로 국내 대형 대중문화 행사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인 만큼 현장 반응과 행사 이후 여론의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후 10월 필리핀 팬 미팅과 12월 AAA 참석까지 별다른 차질 없이 예정대로 이어질 경우 지난해 논란으로 공개가 보류됐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넉오프' 공개 등 본업 복귀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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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인턴’ 한소희 “급하게 살 빼다 몇 번 죽을 뻔…‘뼈말라’보다 건강이 먼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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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1 Sep 2026 14:25:21]]></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스스로를 더 몰아붙이게 된다. 배우 한소희(32)는 영화 '인턴'에서 만난 젊은 CEO 선우가 그런 점에서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고 한다. 창업 3년 만에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업계의 다크호스로 키워낼 만큼 실력이 있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려다 정작 자신을 돌보는 데는 서툰 인물. 한소희 역시 배우로 살아오며 끊임없이 "지금 잘하고 있나"를 물으며 그 답을 찾아왔던 만큼 자신과 닮은 선우를 누구보다 제대로 표현해 내고 싶었다고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1/1789089854273789.jpg"/> 배우 한소희는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인턴'에서 창업 3년 만에 자신의 브랜드를 패션 업계 다크호스로 성장시킨 젊은 CEO 선우를 연기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선우와 저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닮은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혼자서 애쓴다는 점도요. 선우는 기호라는 인물이 갑자기 나타나기 전까지 혼자 고군분투하며 회사를 이끌었거든요. 저도 주변에 조언을 구하는 성격이 아닌 저 혼자 해결하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그런 점에서 촬영하는 내내 기호 같은 어른이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선택에 기로에 놓였을 때 선우에게 그랬듯 자기 경험과 세월을 토대로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요."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인턴'은 창업 3년 만에 100억대 매출을 달성하며 브랜드 'WOO22'(우투투)를 패션 업계의 다크호스로 성장시킨 젊은 CEO 선우(한소희 분) 앞에 경력 37년 사회생활 만렙의 베테랑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코미디다. 극 중 한소희가 연기한 선우는 성공한 CEO라는 화려한 모습 이면에 모든 선택과 책임을 홀로 감당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인물이다. 한소희는 그런 선우의 불안과 압박이 자신에게도 익숙한 감정이면서 동시에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고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지금 잘하고 있느냐에 대한 불안함이 뒤엉키는 건 배우 한소희로서 매일 하는 생각과도 맞닿아 있어요. 선우도 그런 면모를 갖춘 캐릭터라 더 저와 닮아 보였던 것 같고요. 아마 선우뿐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일 수 있을 거예요. 요즘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그런가, 제가 20대 초반엔 안 했던 생각을 지금의 20대 초반들은 하고 있더라고요. 굉장히 자기 주체성이 강하고 자기가 할 일도 구체적으로 해 나가는데, 그럼에도 불안함을 느끼는 건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똑같지 않을까 생각해요."'인턴'이 흥미로운 것은 이런 불안을 극복해 이겨내라며 명쾌한 답안지를 내놓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도, 인생도 먼저 살아본 기호가 선우에게 건네는 조언은 회사를 더 잘 운영하는 법이나 위기를 단번에 해결할 묘책도 아니다. 그저 바쁜 사람일수록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잊기 쉬운 일상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이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1/1789089942805483.jpg"/> 한소희는 선우와의 공통점에 대해 "완벽주의 성향이 있지만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계속 앞으로만 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선우, 즉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번 더 힘을 내라는 독려보다 잠시 멈춰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게 해주는 누군가의 한마디일지도 모른다. 한소희 역시 그런 평범한 돌봄이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관계의 힘이라고 느꼈다."선우가 사실은 잊고 있었던 거예요. 일을 쫓다 보면 본질적인 것을 까먹을 때가 많잖아요. 잘 먹고, 잘 자고, 그런 것들을 해야 한다고 누군가 한 번 탁 일깨워주는 순간이 바로 기호가 선우에게 '잠이 보약입니다'라고 말해주는 신이었던 거죠. 기호가 없었을 때 과연 선우한테 잘 자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해준 사람이 있었을까요? 늘 빨리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너 잠부터 자' 이 말을 누가 해줬을까요? 저는 기호가 그 말을 해준 순간 선우의 마음이 열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 그날 집에 갈 때도 풀어진 기분으로 갔을 거예요(웃음)."기호가 선우를 대하는 방식은 촬영장에서 최민식이 후배들을 대하는 모습과도 묘하게 겹쳤다. 자신의 경험을 정답처럼 내세우기보다 먼저 다가와 거리를 좁히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식이었다. 한소희에게 '연기 경력 45년차의 대선배'라는 존재가 처음부터 편할 리는 없었지만, 여러 차례 대본을 함께 읽고 현장에서 부딪치며 마음의 벽은 빠르게 사라졌다. 선배가 먼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소희가 날 싫어할까봐 걱정됐다"고 너스레를 떤 것을 두고 "절대 그런 것을 걱정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웃으며 받아칠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됐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반대로 저도 선배님이 절 싫어하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요(웃음)! 사실 저희는 촬영 전에 대본 리딩을 정말 많이 해서 그 덕에 자연스럽게 친해졌던 것 같아요. 선배님은 현장에 오실 때 늘 두 시간씩 일찍 오시는데 제일 먼저 출근하셔서 제일 늦게 퇴근하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며 '대선배님도 이렇게 일찍 오시고, 본인 촬영이 아닌데도 다 모니터링을 하시는데 내가 감히 못 따라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현장에서 제게 연기 조언 같은 말씀은 안 해주셨고요, 자꾸 복싱을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오늘 점심·저녁 메뉴 뭐냐?' 이런 것만 물어보시는 것도 제가 다 영상으로 찍어 놨어요. 나중에 공개할 비하인드 영상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11/1789090036805561.jpg"/> 현장에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최민식을 보며 한소희는 대선배임에도 변함없는 열정을 간직하고 있는 그의 태도를 본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인턴' 스틸컷현장에서도 기호 같았던 최민식의 도움과, 자신과 캐릭터 사이 맞닿은 공통분모를 발견한 덕에 감정을 끌어올리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다음 작품으로 나아가는 데엔 같은 방식이 아닌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깨달았다는 게 한소희의 이야기다. 실제 자신의 감정과 캐릭터의 감정이 가까울수록 그만큼 강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반대로 자신과 전혀 다른 인물을 만났을 때도 동일한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였다. '인턴'에서 나와 닮은 선우를 만난 경험은 역설적으로 앞으로는 '내 성향'에 기대지 않고도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저는 작품 준비할 때마다 벼랑 끝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타입이에요. 스스로를 미완성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제 연기 방식을 보면 약간 불안정한 느낌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그러다가 요즘 들어 제가 생각을 좀 바꾼 게, 언제까지나 내 성향을 가진 채로 연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나라는 사람과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교집합이 많을수록 좋긴 하겠지만, 이제는 그걸 버리고 안정화된 상태에서 연기 방향을 이끌어 가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아요."스스로를 극한으로 밀어붙여야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서 일상을 대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을 잊고 살았던 선우처럼 한소희 역시 한때는 목표를 위해 몸을 혹사시키는 것까지 감수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면서 이제는 오래 배우로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돌보는 일이 먼저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특히 젊은 여성들과 나누고 싶다며, 이른바 '뼈말라'(뼈대만 남은 것처럼 마른 몸매를 가리키는 신조어)를 추구해 온 이들에게는 마른 몸만을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삼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먹으로 테이블을 쿵쿵 두드릴 정도로 강조하기도 했다. "요즘도 '뼈말라'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걱정돼요. 저도 옛날에는 그냥 마르고만 싶었는데 30대 중반에 다가가다 보니 결국 중요한 건 건강이란 걸 느끼고 있거든요. 마른 것만 예쁜 게 아니다, 건강한 게 아름다운 거다! 이렇게 시선을 바꿔야 한다니까요. 제가 급하게 살을 빼다 몇 번 죽을 뻔해서 그런 것 같아요. 어차피 우리는 100년 뒤엔 다 없잖아요. 죽을 때 병원 천장 보면서 죽을 건데, 어떻게 죽느냐도 생각해 봐야 해요. 저는 모두가 건강하게 자기 할당량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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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인턴' 최민식 "전작들 때문에 '밈'으로 때려맞아…그게 제 팔자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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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9 Sep 2026 15:39:10]]></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진짜 솔직히 말씀드리면 '리메이크 다시는 안 한다'(웃음)! 특히 이렇게 유명한 작품의 리메이크는 정말 다신 안 할 것 같아요. 배우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잖아요, 비교만 당하고(웃음). 그런데 그건 이해할 수밖에 없어요. 리메이크를 하면 비교되는 게 곧 숙명인 거죠. 그런데도 왜 선택했냐면, '네가 배우로 몇 년 찬데 이걸 안 하려고 해? 왜, 무서워?' 이런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비교는 당연히 당할 수 있잖아, 그러니 그냥 여러 좋은 작품들이 재해석되는 것처럼 가볍게 생각하자. 이런 마음으로 접근하게 됐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9/1788918787719022.jpg"/> 배우 최민식은 할리우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인턴'에서 다시 회사로 돌아온 실버 인턴 기호를 연기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초장부터 '솔직함'을 꺼내 들었다. 경험 많은 실버 인턴과 열정 넘치는 30대 CEO의 연차 역전 회사 생활을 그린 영화 '인턴'. 앞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것은 45년 차 배우 최민식(64)에게도 망설임이 앞서는 일이었다. 원작의 그림자가 짙었던 만큼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다르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같은 인물을 익숙한 정서 안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살려내느냐였다고 했다. "재해석을 한다고 해서 이 캐릭터를 내 식으로 만들겠다며 구체적으로 원작과 구분 지으려 하진 않았어요. 대신 원작에서의 세련된 서양 남자 특유의 아우라를 흉내 내려 하지도 않았고요. 기호를 연기할 땐 그냥 한국 아저씨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처음엔 대한민국 '꼰대' 아저씨가 회사에 다시 들어갔다가 서서히 변하는 모습도 생각해 봤는데 그러려면 두 시간 가지고는 서사를 다 보여줄 수 없겠더라고요(웃음). 마지막에 기호가 선우를 대하는 모습도 보면 마치 내 딸을 대하듯이 하잖아요? 마침 기호에게도 딸이 있는 설정이니까 원작에 없는 그런 (한국의) 정서를 한 번 넣어보자는 생각을 했던 거예요."9월 16일 개봉하는 '인턴'은 창업 3년 만에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며 브랜드 'WOO22'(우투투)를 패션업계의 다크호스로 키워낸 젊은 CEO 선우(한소희 분) 앞에 경력 37년의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코미디다. 출판사에서 은퇴한 뒤 다시 회사 생활에 뛰어든 기호는 디지털 업무 환경도, 자유분방한 젊은 직원들의 문화도 낯설지만 자신의 경험을 앞세워 가르치려 들기보다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과 여유로 사람들 사이에 스며든다. 강렬하고 묵직한 캐릭터로 익숙했던 최민식에게는 오랜만에 능청스러우면서도 따뜻한 얼굴을 마음껏 꺼내 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원래 제가 귀여운 사람입니다(웃음). 저는 매번 연기할 때 제 안에 있는 여러 모습 중에서 곶감 빼먹듯이 하나를 극대화시키는 식이었어요. '악마를 보았다'의 장경철을 연기할 땐 굉장히 예민하고 날 서 있었는데 이번에 '인턴'을 촬영하면서는 마음이 즐거워서 그런지 괜히 집에서 배시시 웃게 되더라고요. 우리 집사람이 '왜 그래, 하던 대로 해'라고 할 정도로(웃음). 이렇게 귀여운 모습을 보여드렸으니까 다음엔 또 악마 같은 걸 해 보고 싶네요. 장경철은 진짜 그냥 양아치 수준으로 보일 정도로 '우와, 진짜 악마다!'할 만한 연기를 보여드릴게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9/1788918956681036.jpg"/> '인턴' 속 기호는 최민식이 오랜만에 보여주는 따뜻하고 다정한 역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매 작품에서 옷을 갈아입듯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최민식이지만 대중은 좀처럼 그의 '옛 얼굴'을 잊지 않는다. 캐릭터든 대사든 워낙 강한 인상을 많이 남겼다 보니 '인턴' 예고편이 공개된 뒤에도 "내가 네 인턴 하면 안 되냐?" "내가 임마, 느그 사장이랑 임마! 사우나도 가고 다 했어!"처럼 과거 작품의 명대사를 끼워 맞춘 댓글과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다. 졸지에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처럼 퍼지는 이미지나 문구) 부자'가 된 최민식 역시 이런 반응을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배우로서는 새 작품의 캐릭터가 먼저 보이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오래전 작품까지 끊임없이 소환되는 것 역시 자신을 향한 관심의 한 방식이라고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사실 배우 입장에선 전작 이미지가 겹친다는 게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에요. 새로운 캐릭터나 새로운 정서의 작품이 부각돼야 하는데 아직도 그때 밈이 돌고 있으면…. 그렇지만 그게 제 팔잔데 어떡하겠어요? 워낙 전작에 자극적인 캐릭터들이 많으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밈으로 때려맞고 사는 거지(웃음). 이것도 관심의 표현 중 하나니까 '인턴'이란 작품과 연계돼서 관심을 받는다면 그것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이제부터는 좀 (연기를) 대충대충 할까 싶기도 해요, 사람들이 기억 못하게(웃음)."31살 차이의 한소희와 처음 만들어낸 호흡도 '인턴'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극 중에서도 세대와 위치가 전혀 다른 기호와 선우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서사를 보여주는 만큼 실제 두 배우가 만들어낼 앙상블에도 관심이 모였다. 특히 한소희가 '인턴' 출연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최민식은 촬영 전부터 이 당찬 후배 배우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고도 강조했다. "그 친구도 이번 작품에 목숨을 걸었죠(웃음). 영화에서 그 각오가 잘 보이지 않나요? 제가 후배 한소희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선우라는 캐릭터와 공통분모가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삶을 사는 데 있어서 굉장히 여러 가지 생각이 들 것이고 괴로움도 있었을 텐데, 그런 살짝 불안정한 마음들이 선우랑 아주 기가 막히게 잘 맞아떨어지더라고요. 기호 입장에서 봤을 때도 뭔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줬어요. 배우로서 장점도 많고 표현하고자 하는 욕심도 많은데 그걸 진짜 표현해 내는 의지까지 갖춘, 참 대견한 후배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9/1788919039021058.jpg"/> 최근 최민식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파묘',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 이어 '인턴'까지 젊은 후배들과의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사진=영화 '인턴' 스틸컷한소희만이 아니다.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의 최현욱부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 김동휘, 천만 영화 '파묘'(2024)의 김고은까지 최근 최민식의 필모그래피에는 한참 어린 후배 배우들과 나란히 호흡한 작품이 적지 않았다. 후배들은 으레 최민식과 함께 작업한 것을 "영광"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는 손사레를 치며 "무슨 영광이야, 그냥 하는 소리"라며 웃어넘겼다. 그러면서도 이처럼 세대가 다른 배우들과 자연스러운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비결에 대해서는 "선배가 먼저 변하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자기에게 익숙한 방식과 경험을 요구하는 것보다 젊은 친구들 사이에 들어가 물처럼 스며드는 것이 최민식이 찾은 세대 차이를 넘어서는 방식이었다. "후배들하고 작업하려면 스스로가 먼저 변해야 해요. 영화는 혼자 하는 예술이 아니라 각 파트별로 앙상블을 이뤄내는 것이거든요. 이 친구들 사이에 잘 스며들겠다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세대 차가 그대로 나버려요. 진짜 생각하는 것부터 다르니까요. 얘기해 보면 완전히 딴 세상 사람들이야(웃음)! 저는 그냥 물이 돼서 자연스럽게 스며들려고 했어요. 애들이 술자리에서 농담을 해도 '야, 그건 뭐야?'하고 물어보고 '재밌다, 참 희한한 놈이네 저놈'하면서 계급장 떼고 재미있게 놀았죠. 특히 '인턴'은 또 그래야만 하는 작품이기도 했고요."젊은 후배들과 섞이기 위해 스스로 먼저 변해야 한다는 최민식의 말에는 나이를 대하는 그의 태도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는 나이가 드는 것을 배우로서의 쇠퇴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오랜 시간 연기하고 살아오며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폭은 더 넓어졌고 그만큼 표현해 보고 싶은 인물과 이야기도 많아졌다고 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배우로서 자신이 더 단단해졌다고 느끼는 지금, 정작 그 연륜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역할과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게 그의 아쉬움이었다. 최근 인터뷰를 할 때마다 "여기저기 최민식을 쓰라고 말 좀 전해 달라"고 덧붙이는 말에 농담보다 진담의 향이 더 짙게 묻어나는 것도 그런 아쉬움 탓일 터다. "저는 나이가 든다는 것 자체는 너무 좋아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제야 조금 사람에 대해, 세상에 대해 알 것 같은 나이가 돼서 써먹을 만해졌는데 제 나이 또래가 활약할 수 있는 풀이 넓지가 않아요. 너무 안타깝잖아요, 밖에 얘기 좀 해주세요. '최민식 이제 쓸 만한데 왜 안 쓰냐?'고(웃음). 내 몸뚱아리가 재료고 내 인생이 밑천이라 저는 이제 어떤 인물이나 이야기든 다 이해할 수 있는 폭과 깊이가 생겼거든요. 이렇게 쌓아 올린 제 지식을 총동원해서 작품에 쏟아붓고 싶습니다. 그렇게 할 자신도 있고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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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들쥐' 류준열 "설경구와 10년 만에 첫 호흡…이런 선배님 또 없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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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4 Sep 2026 15:15:15]]></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누군가가 내 얼굴과 이름, 인생을 통째로 훔쳐 살아가고 있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는 이런 불길한 상상에서부터 출발한다. 설정을 놓고 보면 강렬한 추적극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이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했던 것은 과한 긴장감보다 아주 미세한 차이였다. 빼앗긴 자와 빼앗은 자, 성질부터 달라야 할 이 두 인물을 연기한 배우 역시 이들을 확연히 갈라놓는 게 아니라 같은 얼굴 안에서 조금씩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쪽을 택했다. 배우 인생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 류준열(39)의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4/1788493751279135.jpg"/> 배우 류준열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자신의 얼굴과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작가 제문재와 이를 빼앗은 들쥐의 1인 2역을 연기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올빼미' 때도 류준열이란 배우가 시각장애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대중들이 뻔히 아시는데도 그런 연기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1인 2역도 시청자분들이 '이건 분명히 CG나 카메라 트릭을 이용해서 촬영했을 거야'라는 편견을 가지고 보신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고요. 다행히 문재와 들쥐는 연기 톤도 달랐고, 두 캐릭터가 한 샷에 함께 잡히는 것도 최대한 지양하다 보니 보시기에 많이 어색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감독님의 계획대로 잘 된 셈이죠(웃음)."8월 28일 공개된 '들쥐'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과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제문재(류준열 분)가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 형사 순용(이규형 분)과 함께 들쥐의 정체를 쫓는 추적 스릴러다. 류준열은 자신의 삶을 빼앗긴 문재와 그의 인생을 차지한 들쥐를 모두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류준열은 어느 한쪽에만 선과 악을 무겁게 배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빌런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가 악역이 없고, 캐릭터들이 각자 자기 의지에 맞춰 살아가다 이런저런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거든요. '계시록' 때도 제가 연기한 주인공은 본인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한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지 진짜 악인은 아니에요. 문재도 마찬가지로 그가 악한 선택을 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놓였다기보다는 그냥 '하다 보니' 그렇게 돼 버린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자신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모두가 선인일 수도 있고, 또 모두가 악인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문재가 흥미로운 지점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처음부터 알고도 모른 척해 온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감당하기 힘든 기억을 밀어낸 채 오랫동안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믿었고, 진실을 되찾는 순간에는 자신조차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억을 되찾은 뒤의 문재까지 순진한 피해자로 남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들쥐'에게 무엇을 빼앗았는지 알게 된 뒤에도 결국 살아남는 쪽을 택한 그는 또다시 이야기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고쳐 쓰려 한다. 자신을 속였던 문재와 진실을 알고 난 뒤에도 자신을 지키려는 문재가 이어져 있다는 점에서, '들쥐'라는 이름은 결말에 이르러 문재에게 더욱 선명하게 되돌아온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4/1788493839567094.jpg"/> 문재와 들쥐의 차이점에 대해 류준열은 "들쥐의 목소리를 하이톤으로 잡고, 눈에 반점이 있는 렌즈로 미세한 차이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문재가 기억을 잃어버린 건 그러려고 작정을 해서가 아니라 그 기억들을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마지막에 고백할 때 자기도 놀라서 '내가 빌런이었구나, 내가 들쥐였구나' 하게 되는 거죠. 인간은 워낙 나약한 존재니까 문재의 그런 모순된 면도 이해가 돼요. 문재의 모든 행동을 옹호할 순 없지만 그런 길을 갈 수밖에 없었던 처지였을 테니까요. 결말 이후의 이야기를 생각해 봤을 때 저는 이 친구에게 여전히 버텨내고 살아가려고 몸부림치는 들쥐 같은 모습이 남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쥐는 어떻게든 살아남잖아요? 소설도 계속 쓸 것 같아요(웃음)."'들쥐'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류준열과 김홍선 감독이 머리를 맞대고 가장 깊이 고민한 것은 "화면 안에서는 무엇으로 문재와 들쥐를 구분하게 만들까"였다. 차이가 지나치게 선명하면 시청자가 인물보다 배우의 1인 2역 연기를 먼저 의식하게 되고, 반대로 똑같기만 하면 극의 긴장이 무너진다. 게다가 류준열이 연기하는 들쥐는 단순히 '또 다른 문재'가 아니라 그에게 복수심을 불태우는 서유민(박윤호 분)의 말투와 습관, 정서까지 이어져야 했다. 이처럼 거듭된 고민의 흔적은 결국 과장된 분장보다는 목소리와 눈 같은 아주 작은 곳에 남았다. "문재와 들쥐 사이의 차이점을 보여줄 때, 특히 들쥐의 목소리를 놓고 감독님과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처음엔 기계의 도움을 받아서 제 목소리에 (박)윤호 씨의 목소리를 섞어 보면 어떨까 했는데 제 생각엔 배우가 직접 하는 게 시청자에게 더 와닿을 것 같더라고요. 감독님도 제 의견을 받아주셔서 목소리를 굉장히 다양하게 실험하다가 들쥐에게 잘 어울리는 하이톤으로 잡고 연기했어요. 또 다른 은은한 변화를 꼽자면 들쥐만 눈에 반점이 들어가 있는 렌즈를 끼고 있다는 거예요. 다른 분들은 잘 모르실 수 있는데 저희 가족은 보자마자 '눈에 뭐 했어?' 그러시더라고요(웃음)."작품 밖에서는 오래 알고 지냈지만, 안으로는 이상하리만큼 늦게 성사된 만남도 눈길을 끌었다. 어쩌다 보니 문재의 조력자가 된 전직 조폭이자 흥신소 사장 노자 역의 설경구와 류준열은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과거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지만 정작 함께한 작품은 없었다. 긴 시간 한 울타리 안에 있었던 두 배우가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뒤에야 비로소 '들쥐'에서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서게 된 셈이다. 지나간 기회만큼 지금의 만남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류준열은 설경구와의 호흡을 묻자 "(설경구) 형님 이야기를 하려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며 웃음부터 터뜨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4/1788493939995078.jpg"/> '들쥐'에서 류준열은 오랜 기간 한 소속사에서 함께했던 선배 배우 설경구와 첫 호흡을 맞춘 것으로도 주목받았다. 사진=넷플릭스 '들쥐' 스틸컷"2015년에 처음 회사(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을 때 속으로 '우와, 설경구다!' 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사실 그동안 같이 작품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잘 안 되다가 이번에야 드디어 만나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들쥐'를 찍다 보니 오히려 이제 만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앞선 기회에 만났다면 그때는 좀 어렸으니까 배움이 더뎠을 텐데, 지금 만나니까 선배님의 연기가 더 많이 보이고 그만큼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설)경구 형님은 제가 연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잘 들어주세요. 어떨 땐 '그거 아니야 임마' 하실 때도 있지만(웃음). 그래도 이런 걸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선배님이 있다는 건 상상도 하기 힘들잖아요. 이렇게 아이디어를 서로 주고받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2015년 데뷔해 지금까지 쉼 없이 배우의 길을 걸어온 류준열에게 '들쥐'는 단순히 새로운 역할에 도전한 작품 이상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오래 현장을 지키다 보면 스스로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보다 그 노력이 실제로 누군가에게는 어떻게 보였는지를 확인하는 순간이 더 드물기 마련이다. 이번 작품에서 류준열은 당연하게 반복해온 고민과 태도를 함께한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그런 '드문' 경험을 했다. 그 사실 자체가 "앞으로도 지금의 방식대로 연기를 이어가도 된다"는 꽤 묵직한 응답이 돼 줬다는 게 류준열의 이야기다. "어릴 때 엄마가 '공부 다 했냐?'고 물어보면 '다 했어!'라고 답했는데, 그때마다 엄마는 '공부에 다 한 게 어딨어!' 이러셨어요. 그 말이 촬영 현장에서도 생각나요. 종종 제가 느끼기에 다 했다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거든요. 대기 시간에 피곤하다는 이유로 저 혼자 넋 놓고 있다가도 번쩍하고 정신이 들면서 '나 준비 다 했나? 다 끝내 놨나? 다라는 게 어딨어?'라고 생각하다 보면 새롭게 질문과 의문이 생겨요. 이번 '들쥐' 현장에서는 감독님도 제 그런 지점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촬영 끝나고 감독님이 '준열아, 나랑 같이 작품 해줘서 고맙다. 너 같은 배우를 처음 만나봤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고 고마웠다'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제가 이 작품을 최대한 성의껏 열심히 했다는 걸 감독님이 인정해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말씀이 앞으로 남은 제 연기 인생에서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아요."]]></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하이브 분쟁' 민희진 법률대리인, 세종 빠지고 화우 나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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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01 Sep 2026 16:34:36]]></pubDate>
            <category><![CDATA[연예계]]></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024년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HYBE)와의 분쟁 초기부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현 오케이 레코즈 대표)의 법률대리를 맡아온 법무법인 세종이 민 전 대표 관련 소송에서 일제히 빠지고 법무법인 화우가 그 자리를 넘겨받았다. 특정 사건에 국한된 교체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민 전 대표의 전체 민사소송에서 모두 대리인 변경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1/1788242036854644.jpg"/> 2024년 4월부터 불거진 하이브와의 분쟁에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법률대리를 맡아온 법무법인 세종이 민 전 대표 관련 소송에서 일제히 빠지고 법무법인 화우가 그 자리를 넘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최준필 기자'일요신문i' 확인 결과 세종은 8월 25일 민 전 대표 관련 사건들에 소송대리인 사임신고서를 제출했고 같은 날 화우가 새 대리인으로 선임됐다. 대상은 쏘스뮤직·빌리프랩·어도어 전 직원과의 손해배상 소송, 민 전 대표와 어도어 전 부대표 등이 하이브와 벌이는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및 주식매매대금 청구(풋옵션) 소송의 항소심 등이다. 어도어가 다니엘과 다니엘 모친,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330억 원대 손해배상·위약벌 청구소송에서도 피고 측 대리구도가 바뀌었다. 화우는 지난 1월 다니엘과 모친뿐 아니라 민 전 대표 측 소송대리인으로도 이름을 올렸다가 민 전 대표에 대해서만 사임한 바 있다. 당시 민 전 대표 측은 화우를 선임한 사실이 없다며 일방적인 선임 문제로 화우 측의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다니엘과 모친만 맡아온 화우는 이제 민 전 대표까지 포함한 피고 전체로 담당 범위를 넓혔다.세종은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 법적 공방이 본격화된 2024년 5월부터 핵심 사건을 담당해 왔다. 어도어 임시주총에서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해임안에 찬성하는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낸 가처분 사건에 이어 올해 2월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주식매매대금 청구소송 1심에서도 민 전 대표 측을 대리해 승소를 이끌었다. 민 전 대표가 직접 소송 당사자는 아니었으나 그의 대표이사 해임이 전속계약 위반 및 해지 사유에 해당하는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던 어도어-뉴진스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도 세종이 뉴진스 멤버들의 법률대리를 맡았다.소송대리인 교체 직후 가장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난 곳은 하이브-민희진 전 대표 간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및 주식매매대금 청구소송 항소심이다. 9월 18일로 지정됐던 두 사건의 변론기일은 화우가 선임된 다음 날인 8월 26일 법원의 기일변경명령에 따라 변경됐다. 사건 조회에는 기존 변론기일의 추정 사유가 '재배당을 위하여'로 표시돼 있으며 현재 새 변론기일은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1/1788242790016339.jpg"/> 9월 18일 예정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및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항소심 변론기일은 재판부 재배당을 이유로 기일변경명령이 내려졌다. 사진=최준필 기자법원 사건배당 관련 예규상 이미 배당이 확정된 사건도 재판부의 사무분담이 변경된 경우, 관련 사건의 병합심리나 이부가 필요한 경우, 사건을 계속 처리하기 현저히 곤란한 사유가 있어 재판장이 재배당을 요구한 경우 등에 재배당될 수 있다. 담당 재판부 법관과 새로 선임된 변호사 사이의 개인적 연고 관계로 재판의 공정성에 대한 오해가 우려된다고 재판장이 판단한 경우도 재배당 사유에 해당한다. 두 사건의 구체적인 재배당 사유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새로운 소송대리인단이 선임된 바로 다음 날 기일변경명령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대리인 교체와 재배당 절차가 맞물린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 전 대표 측은 '일요신문i'에 소송대리인 교체에 대해 "복수의 소송에 효율적이고 일관되게 대응하기 위한 법률 대응체계 재정비의 일환으로 새로운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이를 통해 기존 사건에 대한 대응을 차질 없이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전 대표 측이 기존 사건 대응의 연속성을 강조한 가운데 향후 재판에서 그간 구축해온 주장과 증거 관계를 그대로 이어갈지, 새로운 법리나 쟁점을 추가로 전면에 내세울지도 주목된다. 현재 쏘스뮤직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변론이 종결돼 선고를 앞두고 있으며, 빌리프랩과의 손해배상 소송은 9월 11일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어도어 전 직원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10월 15일 선고 예정이며 어도어가 다니엘과 모친,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330억 원대 손해배상·위약벌 소송은 9월 10일과 10월 22일 두 차례 변론기일이 지정돼 있다. ]]></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팬덤 등 돌리면 계약도 끝? 아이돌 ‘이미지 리스크’ 해지 논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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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8 Aug 2026 14:06:56]]></pubDate>
            <category><![CDATA[K-POP]]></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아이돌 산업에서 팬덤은 단순한 지지층을 넘어 음반과 공연, 굿즈, 광고 등 수익 전반을 움직이는 핵심 소비층이다. 그만큼 아이돌 멤버의 사생활이나 언행 논란이 팬들의 반발과 이탈로 번질 경우 개인의 문제를 넘어 팀 전체의 사업 리스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팬덤의 신뢰를 잃고 팀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는 사정만으로 수년간 유지해 온 전속계약까지 일방적으로 끝낼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그룹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엑디즈) 전 리더이자 드러머 건일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계약 종료를 둘러싼 공방은 바로 이 지점을 보여준다. 양측이 해지 경위와 당사자 동의 여부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면서 소속사가 '이미지 리스크'를 이유로 계약 종료를 결정할 수 있는 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8/1787882375937669.jpg"/> 그룹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전 리더이자 드러머 건일은 사생활에서 팬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을 빚고 탈퇴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논란은 8월 12일 건일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A 씨가 온라인에 교제 당시 대화와 녹취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공개된 내용에는 건일이 팬들에 대한 욕설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활동에 불만을 토로하는 대목 등이 담겼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엑디즈의 팬덤은 물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공분이 일자 소속사 JYP엔터는 신속한 대처에 나섰다. 논란 이튿날인 8월 13일 JYP엔터는 공식입장을 내고 "최근 멤버 건일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아티스트와 다각도로 충분한 논의를 거친 결과, 더 이상 팀 활동을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상호 합의 하에 전속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일 역시 같은 날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문제가 된 발언이 사실이었음을 인정했다. 다만 일부 온라인 게시물과 사생활 침해로 심리적 부담을 겪던 상황에서 특정 '악성 팬'을 두고 감정을 표출한 것이었다며 전체 팬덤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입장문에서 건일은 "저는 정말 끝까지 엑디즈로 남고 싶었고, 여섯 명의 엑디즈를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회사의 결정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당시 계약 해지가 '상호 합의'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비추기도 했다. 입장 발표 일주일 뒤인 8월 20일에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그룹에서 자진 탈퇴한 사실이 없으며, 전속계약 해지에도 동의한 바 없다"고 밝히며 계약 해지 과정에 대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8/1787882847668602.jpg"/> 건일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해지에 동의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건일 법률대리인 인스타그램 캡처건일의 사례는 범죄나 불법행위 등 사회적 물의가 문제 된 연예인 계약 해지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다. 핵심은 팬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이 자신을 소비하고 지지하는 팬들을 향해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 있다. 팬들에게는 단순한 사생활 논란을 넘어 아티스트와 팬 사이에 형성돼 있던 신뢰가 깨졌다고 받아들여질 만한 논란이다. 특히 팬덤의 충성도와 소비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K-팝 산업에서 이런 반발은 소속사에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성격의 논란으로 수년간 유지해 온 전속계약을 즉시 종료하는 것이 법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건일과 JYP엔터의 의견 차도 '팬덤이 등을 돌린 아이돌을 소속사가 어디까지 정리할 수 있는가'라는 산업적 판단과 '그 사정이 실제 전속계약을 끝낼 정도로 계약 위반에 해당하는가'라는 법적 판단 사이의 간극에서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슷한 사례가 더보이즈 전 멤버 주학년과 소속사 원헌드레드 레이블 간 전속계약 해지 분쟁이다. 주학년은 2025년 일본에서 AV(성인 비디오) 배우 출신 인플루언서 아스카 키라라와 사적으로 만났다는 논란이 불거진 뒤 팀에서 탈퇴하고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 원헌드레드는 해당 행위가 전속계약상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주학년이 계약서에 명시된 해지 사유가 아니라며 맞서자 원헌드레드는 전속계약금 15억 원을 포함해 위약벌과 예상 수익 등을 합산한 약 8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주학년이 아스카 키라라와 만난 것은 사생활의 영역으로, 팬덤이 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는 부적절한 처신일 수는 있어도 계약 해지에 이를 정도의 중대한 품위손상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전속계약상 해지 사유인 '품위손상'은 추상적인 개념인 데다 당사자의 권리·의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성매매 의혹 역시 경찰 수사 단계에서 불송치 결정이 내려진 점을 고려해 계약 해지를 정당화할 사유로 인정하지 않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8/1787883032393271.jpg"/> 더보이즈 전 멤버 주학년은 일본 AV 배우와의 사적인 만남으로 그룹 탈퇴, 전속계약을 해지했으나 이후 재판에서 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받았다. 사진=원헌드레드레이블 제공주학년 사건의 1심 판결은 아이돌 업계가 체감하는 '상품성 훼손'과 법원이 인정하는 '계약 해지 사유' 사이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팬덤 이탈이 예상되는 순간 소속사는 즉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압박을 받지만, 법적 분쟁에서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경영상 판단만으로는 부족하다. 문제된 행위가 실제 계약상 의무를 위반했고 그 정도 역시 계약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중대했다는 점까지 모두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한 엔터사 관계자는 "일반 대중이 보기에도 납득 가능한 사회적·법적 논란과 달리 팬들의 실망과 분노를 원인으로 한 계약 해지는 소속사와 재판부 간 시각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아이돌 산업 측면에서는 신속한 회복이 힘들 만큼 주 소비자층과의 신뢰가 훼손된 것이지만 법원이 보기엔 실제 계약 당사자 간 신뢰관계 파탄이 아니고, 논란 멤버가 모든 손해를 떠안을 만한 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한다고도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이돌은 활동 기간 내내 팬들의 사랑과 믿음을 기반으로 소비를 이끌어내는 직업인 만큼 팬덤이 등을 돌리면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소속사로서는 팀 전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빠른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이런 산업적 판단과 법적 해지 요건 사이 간극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전속계약 단계에서 팬덤과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까지 구체적인 해지 사유로 명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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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경주기행' 공효진 "살 떨리는 흥행 경험해 보고파…모녀 관객 많이 봐주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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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7 Aug 2026 11:22:46]]></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드라마에선 '흥행 불패'라는 수식어가 익숙하지만, 스크린을 통할 때는 모든 것을 '신의 뜻'에 맡겨야 했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만큼은 숨기지 않고 흥행 욕심을 드러냈다. 이런 자신감에 부응하듯 시사회부터 언론과 관객의 호평이 잇따랐고 개봉 하루 전에는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도 올랐다. 2024년 여름 촬영을 마친 뒤 약 2년 만에 관객 앞에 선보이게 된 배우 공효진(46)의 새 영화, '경주기행'의 이야기다. "다들 흥행은 신의 영역이라고 하잖아요. 사실 제가 출연한 영화의 관객 수도 다 모아야 1000만이 될까 말까 한데(웃음), 그래도 이번 작품은 다른 배우들과 이 이야기의 힘을 믿어보고 싶어요. 감독님 아버님께서는 최종 관객 수 7000만을 생각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러려면 전 국민이 다 봐야 하는데, 너무 귀여우시죠(웃음)? 진짜 그런 스코어가 나온다면 해외 토픽감일 거예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6/1787733723067497.jpeg"/> 네 모녀의 복수기를 그린 영화 '경주기행'에서 배우 공효진은 장녀이자 엄마의 든든한 아군인 장주를 연기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김미조 감독의 영화 '경주기행'은 8년 전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살해된 막내 경주의 복수를 위해 엄마 옥실(이정은 분)과 세 딸 장주(공효진 분), 영주(박소담 분), 동주(이연 분)가 경북 경주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드무비다. 경주를 죽인 살인범 백상현(변요한 분)을 납치해 가족의 원을 풀겠다는 목표는 분명하지만 정작 그를 과연 어떻게 '처단'할지를 두고는 네 모녀가 흔들린다. 공효진은 복수를 두고 각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대본을 읽고 나서도 긴 여운이 남았다고 회상했다."글에서 느껴지는 잔상이 마음 속에 훅 들어오면서 길게 남았던 것 같아요. 대본을 다 읽고도 며칠 동안 이 이야기가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이 영화가 좋은 영화가 될 것이라는 확신은 감독님을 만나는 순간부터 딱 들었어요. 사실 처음 제안 때 고사했었는데 나중에 동생들까지 다 캐스팅되고 나서 감독님이 한 번 더 말씀을 주셨거든요. 그때 '이건 내 운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독님이 저를 진짜로 원하셨다는 것도 느껴졌고요. 그런데 (이)정은 엄마가 주인공이란 소리를 듣고 '나도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도 하긴 했어요(웃음)."'경주기행'에서 공효진은 자매 중 맏이로 이미 자신의 가정을 꾸렸지만 엄마의 가게에서 함께 일하며 아직 완벽한 자립을 하지 못한 장주 역을 맡았다. 엄마와 자신을 한 몸처럼 생각하는 장주는 다른 동생들에 비해 옥실의 복수 계획에 제일 먼저 앞장서 순순히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가족 중에서 현실을 가장 자주 쳐다보는 인물이기도 하다. 남편과 딸이 있는 장주는 엄마의 복수가 끝난 뒤 '내 가족'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도 함께 걱정할 수밖에 없다. 공효진은 장주의 이런 이중적인 면모에 주목했다."장주에겐 엄마가 제일 무서운 존재예요. 엄마가 혼을 내는 것, 실망하는 것, 엄마의 상처가 깊어지는 것, 그리고 이 이상으로 폭주하는 것도 장주는 너무 두려워해요. 감독님께선 자매들 사이에서 장주가 큰언니니까 제일 의지되는 인물이 아니라 '조심해, 언니는 엄마한테 가서 다 얘기할지 몰라. 언니는 엄마 편이야'라는 느낌이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엄마의 사령탑이자 오른팔이지만 엄마를 안쓰러워하고, 자신 역시 엄마이기에 옥실에게 깊이 공감하고 있죠. 하지만 동시에 복수 후의 현실도 가장 크게 자각하고 있어요. 후반부에 가서 장주가 폭발하는 것도 자신이 그냥 옥실의 딸이 아니라 '내 가족과 딸이 있는 엄마'라는 각성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6/1787733783215621.jpeg"/> 공효진은 장주에 대해 비현실적인 영화 속 사건과 스크린 밖 관객을 이어주는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이처럼 비현실적인 범죄 계획에 동참하면서도 현실을 계속 상기시켜 준다는 점에서 장주는 관객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런 장주의 위치는 영화 초반부터 드러난다.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떠난 사람들답지 않게 여행객처럼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를 보여주다가도 문득 자신들이 지금부터 벌이려는 일의 무게가 끼어들어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장주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초반의 이 상반된 분위기 속 균형을 다듬어가는 작업도 촬영 전부터 중요한 과제였다."모녀가 모두 봉고차를 타고 출발하는 첫 시퀀스는 정말 '덜덜 떨리는' 알리바이의 시작이니까 어떤 분위기를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운전석에 앉은 장주와 영주가 먼저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기행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게 중요했죠. 보시면 장주는 정말 여행 가는 것처럼 선크림을 막 바르고 있잖아요. 위험한 일을 진행하면서도 그걸 깜빡했다가, 다시 현실을 자각했다가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거죠(웃음). 장주는 관객들과 가장 가까운 감정을 보여줘야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는 '경주기행' 속 복수는 목표인 동시에 네 모녀가 서로의 속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막내 경주의 원을 풀겠다는 같은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복수를 실제로 눈앞에 둔 순간부터 합쳐져 있던 네 사람의 마음은 조금씩 갈라진다. 그 과정에서 영화가 들여다보는 것은 '사이다' 복수의 정당성이 전부는 아니다. 서로 다른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딸들과 그럼에도 끝내 자식을 위해 어디까지든 갈 수 있는 엄마 사이에 끊어낼 수 없는 유대감까지 함께 비춘다."'경주기행'의 핵심은 엄마라는 존재가 내게 어떤 일이 생긴다면 지옥까지 쫓아가서 복수를 해준다는, 그런 100% 믿음을 주는 존재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비현실적인 사건을 통해 그 복수가 옳은지 그른지를 고민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자식을 위해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엄마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도 함께 말하는 거죠. 이정은 선배님도 그런 해석으로 연기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딱 전율이 느껴졌어요. 그야말로 '우리 엄마는 어떻게든 다 해줄 거야'라는 자식과 엄마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모녀 관객분들이 우리 영화를 많이 봐주셨으면 하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6/1787733686889756.jpg"/> 영화 '경주기행'의 흥행에 대해 공효진은 "관객 수가 치솟는 살 떨리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사진=영화 '경주기행' 스틸컷공효진에게는 공교롭게도 '경주기행' 개봉과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방영 시기가 겹쳤다. 복수와 처단이라는 비슷한 소재 아래서 입소문을 타고 먼저 잔잔하게 흥행을 이어가던 '유부녀 킬러'였지만 드라마 밖에서는 상대 배우 정준원을 둘러싼 뜻밖의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작품 홍보를 위해 공효진과 함께 출연한 MBC '놀면 뭐하니?' 방송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것. 그와 부부를 연기하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공효진에게는 방송 한 회를 둘러싸고 갑자기 커진 반응 자체가 낯설 수밖에 없었다. "제가 리뷰나 댓글을 잘 찾아보지 않는 편이라 정확히 어떤 여론인지 몰랐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됐어요. 사실 아직도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이게 다 뭐지'란 생각도 들어요(웃음). '유부녀 킬러'에서는 저희 둘 호흡이 정말 잘 맞았거든요. 촬영장에서도 보면 정준원 씨는 제가 이렇게 신중한 사람 처음 봤다고 할 만큼 말하기 전에 엄청 생각해서 신중하게 말하는 편이에요. 저희 남편이 (정)준원 씨 캐릭터를 진짜 좋아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다는 말을 '유부녀 킬러' 처음 볼 때부터 하더라고요. 저랑 연기하는 걸 샘내지도 않고 그냥 좋대요(웃음)."이렇듯 두 배우의 좋은 호흡을 타고 꾸준히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 중인 '유부녀 킬러'는 물론이고 '파스타', '최고의 사랑', '질투의 화신', '동백꽃 필 무렵' 등 공효진이 출연하는 로맨스 드라마는 무조건적인 성공 공식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정작 배우 자신은 그 공식을 마냥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완성된 전체 이야기를 보지 못하고 출연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초반 대본에서 자신이 믿을 수 있는 방향을 찾은 뒤 작품에 몸을 맡겼더니 우연히 성공을 거뒀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그렇게 믿음 하나만으로 여러 차례 드라마의 성공을 경험했지만 영화 흥행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기에 이번 '경주기행'을 향한 기대도 유독 클 수밖에 없었다. "종종 '선배님은 잘될 드라마가 어떤 건지 느껴지세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사실 저도 정말 몰라요(웃음). 그냥 대본을 볼 때 유치하진 않겠다는 생각으로 먼저 고르게 돼요. 다들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으니까 처음에 거기서 맞는 것들을 찾다 보니 뒷이야기나 완결까지 못 보고 결정하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그 이후로는 다 모험이죠. 기본적으로 '이럴 것이다'라는 상상으로 선택하면서도 내 결정대로 마지막까지 잘 이어갔다는 믿음을 줄 만한 작품을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경주기행'에도 그런 믿음이 있었으니까, 영화가 잘돼서 저도 한 번 흥행으로 관객 수가 막 치솟는 그런 살 떨리는 경험을 한 번 해보고 싶네요(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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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배틀M] "나를 사랑해줘, 나만큼"…'옵세션'이 찢어놓은 짝사랑의 환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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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3 Aug 2026 15:14:08]]></pubDate>
            <category><![CDATA[배틀M]]></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한때는 끈질긴 구애를 낭만처럼 포장하던 말이지만 지금 이 말을 그대로 실천한다면 상대의 얼굴보다 먼저 경찰을 맞닥뜨릴 일이다. 몇 번이고 거절당하면서도 언젠가는 상대가 '나의 순수함'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에겐 애틋한 짝사랑일지 몰라도, 그 감정을 계속 받아내야 하는 상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압박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커리 바커 감독의 영화 '옵세션'은 바로 이 감정의 간극에서 시작되는 공포를 그린다. 자기에게만 순수한 사랑이 상대에게도 그렇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착각, 그리고 자신이 품은 감정이 진심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대 역시 당연히 그 감정에 응답해줘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은 하나의 끔찍한 소원을 통해 최악의 결말로 향하게 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3/1787457484105303.jpg"/> 커리 바커 감독의 영화 '옵세션'은 감정의 강요라는 이기적인 소원이 어떤 결말로 향하는지를 보여준다. 사진=영화 '옵세션' 스틸컷소심한 성격의 베어(마이클 존스턴 분)는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니키(인디 네버레티 분)를 오래도록 짝사랑해 왔지만 그 마음을 제대로 드러내 본 적은 없다. 절친의 도움을 받아 고백 연습까지 할 정도로 간절하면서도 정작 니키 앞에만 서면 번번이 기회를 놓치고, 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는 커녕 상대가 알아서 눈치채주길 바라며 선을 넘었다가 면박만 받고 만다. 그러던 중 니키가 직장을 그만두고 오랫동안 꿈꿔온 작가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베어의 조바심은 더 커진다. 친구의 새 출발을 응원하기보다 이제는 정말 고백 한 번 못 해보고 관계가 끝날 수 있다는 불안에 사로잡힌 그는 우연히 들른 기념품 가게에서 '원 위시 윌로우'라는 수상쩍은 물건을 손에 넣게 된다. 여러 개의 나뭇가지가 얽힌 것처럼 생긴 이 물건을 부러뜨리며 한 가지 소원을 빌면 그대로 이뤄진다는 설명을 들은 베어는 결국 "니키가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게 해달라"고 빈다. 니키는 그 즉시 거짓말처럼 달라진다. 갑작스러운 변모에 베어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는가 하면 잠시라도 그와 떨어져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할 만큼 베어에게 빠져든다. 오랫동안 상상만 해왔던 관계가 하루아침에 현실이 됐다는 기쁨에 베어는 이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조금 과한 애정 표현처럼 보였던 니키의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광기에 가까운 집착으로 치닫는다. 베어가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폭발하고 자신에게 멀어지려 하면 분노와 협박, 자해까지 서슴지 않는 니키를 보며 베어가 원했던 '세상 누구보다 큰 사랑'은 점점 공포의 형태로 바뀌어간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3/1787457568467360.jpg"/> 베어는 자신을 사랑하게 된 니키의 변모를 이상하게 느끼면서도 이 상황을 포기하지 못해 억지로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사진=영화 '옵세션' 스틸컷"소원을 잘못 빌었다가 큰일이 벌어진다"는 익숙하고 단순한 호러의 문법과 '옵세션'이 갈라지는 것은 베어가 빈 소원의 정체가 드러나면서부터다. 원 위시 윌로우는 니키의 마음을 바꾼 것이 아니라 베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사랑하도록 만들어진 또 다른 니키의 인격('프리키 니키')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베어의 소원을 이뤄줬다. '베어를 사랑하지 않는' 원래의 니키는 이 프리키 니키의 안에 갇혀 정신과 몸의 통제권을 모두 잃은 채 고통을 호소한다. 베어 역시 니키의 변모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비교적 초반부터 눈치 채지만 그럼에도 '나를 사랑하는 니키'를 쉽게 포기하지 못해 억지로 관계를 이어간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소원을 취소하려고 움직이는 것은 프리키 니키의 광적인 집착이 자신을 넘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폭력적으로 번지기 시작하면서다. 그토록 원했던 사랑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자 뒤늦게 후회하고 도망치려는 베어에게 니키는 "왜 나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며 절규한다. 베어에게는 목숨마저 위태롭게 느껴지는 극심한 공포지만 니키에게 있어서는 애초 베어가 일방적으로 원했던 '세상 누구보다 큰 사랑'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을 뿐이라는 점에서 이 장면은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베어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영화라고 느끼는 관객도 있을 법하다. 베어는 오랜 시간 니키를 좋아했고 그저 그 감정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을 받고자 했을 뿐이다. 니키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위협한 적도 없고 처음부터 악의를 품고 접근한 인물도 아니다. 한 번쯤 짝사랑에 실패해 본 사람이라면 '내가 이만큼 좋아하는데 저 사람도 나를 좋아해줬으면'이라는 베어의 바람 자체를 악의라고 생각하기는 더 어렵다. 원 위시 윌로우에 빈 소원조차 별똥별을 보며 로또 당첨을 바라는 것처럼, 현실이 될 리 없다는 걸 알기에 가볍게 여겼던 것에 불과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3/1787457641545750.jpg"/> 인디 네버레티는 원래 인격의 니키와 '프리키 니키'를 자유롭게 오가며 보여준 연기로 평론가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사진=영화 '옵세션' 스틸컷그러나 같은 상황을 니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베어의 '순수한 짝사랑'은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베어가 소원을 통해 원했던 것은 자신의 마음을 전할 기회가 아니라 그 마음에 정확히 부합하는 니키의 감정 그 자체였다. 니키가 그를 사랑할 이유가 있는지, 사랑하고 싶은지는 소원 안에서 단 한 번도 고려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베어의 소원은 오랜 시간 바라온 사랑의 완성이지만 동시에 니키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마음과 몸을 타인의 욕망대로 빼앗기는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프리키 니키가 보여주는 모든 행위는 단순히 '잘못 빈 소원이 불러온 벌'이라기보다 베어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감정의 강요가 상대에게는 얼마나 폭력적인 일이 될 수 있는지를 극적으로 확대해 되돌려주는 장치에 가깝다. 실제로 바커 감독은 에스콰이어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베어의 행동을 꼬집어 "누군가에게 자신을 사랑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은 꽤 극단적인 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 위시 윌로우가 소원을 악의적으로 뒤틀었기 때문에 저주가 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베어가 이기적인 소원을 빌어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에서 '열 번이나 찍힌 뒤에야 넘어가는 나무'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물어본 나무꾼은 얼마나 됐을까. '옵세션'은 이 낡은 사랑의 문법 속 줄곧 빠져 있던 상대의 시선을 서사의 중심으로 끌어온다는 지점이 특히 매력적인 영화다. 최근 연애 담론에서 상대가 원치 않는데도 일방적으로 감정을 쏟아붓는 행위를 비꼬는 '고백 공격'이란 신조어에 공감이 이어지는 것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고백하는 사람에겐 용기와 진심의 표현일지 몰라도 받는 사람에게는 그 순간부터 거절에 대한 부담과 관계의 불편함, 괜한 죄책감까지 함께 떠안아야 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게 그간 너무나도 쉽게 간과돼 왔다는 것이다. 귀신이나 악마를 앞세운 전형적인 호러의 자극보다 이처럼 현실에서도 충분히 마주할 수 있는 관계의 불균형을 끌어와 훨씬 현실적인 공포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옵세션'은 수작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 특히 사랑스러운 니키와 광기에 사로잡힌 프리키 니키를 자유롭게 오가는 인디 네버레티의 연기는 서사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핵심이다. 마블 스튜디오가 왜 네버레티를 새로운 '엑스맨' 시리즈의 로그 역으로 전격 발탁했는지 납득하고 싶다면, 그전에 반드시 '옵세션'을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108분, 청소년 관람불가. 9월 2일 개봉.]]></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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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10억 들여 6853억 벌었다…공포영화 '옵세션' 무엇이 달랐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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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1 Aug 2026 16:09:56]]></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제작비 75만 달러(약 10억 원)로 만든 공포영화 한 편이 전 세계 극장에서 4억 9569만 달러(약 6853억 원)를 벌어들이며 흥행 잭팟을 터뜨렸다. 북미에서는 통상 개봉 첫 주말을 정점으로 흥행 수입이 감소하는 흐름이 일반적인데 이 영화는 둘째, 셋째 주말에 계속해서 수입이 증가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평론가와 관객 평가도 각각 93%, 94%(로튼토마토 지수 기준)로 작품성과 대중성 양쪽에서 고른 호응을 받았다. 해외 공포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커리 바커 감독의 '옵세션'이 이런 뛰어난 흥행 성적표를 들고 오는 9월 2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1/1787278541843017.jpg"/> 커리 바커의 신작 공포 영화 '옵세션'이 8월 21일 기준 전 세계 극장에서 4억 9569만 달러(약 6853억 원)를 벌어들였다. 사진-영화 '옵세션' 스틸컷'옵세션'은 오랫동안 친구이자 직장 동료인 니키(인디 네버레티 분)를 짝사랑해 온 베어(마이클 존스턴 분)가 우연히 손에 넣은 물건에 소원을 빌면서 시작된다. "니키가 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게 해줘"라는 그의 소원이 실제로 이뤄지며 꿈만 같았던 연애를 이어가게 되지만, 니키의 사랑은 어딘지 모르게 섬뜩하다. 단순한 연애 관계를 넘어서 비정상적인 집착으로 이어지는 니키의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베어의 일상은 로맨스가 아닌 호러로 급격하게 뒤바뀐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커리 바커는 코미디 유튜버로 먼저 이름을 알린 감독이다. LA에 있는 뉴욕필름아카데미에서 약 1년 동안 공부한 그는 이곳에서 만난 배우 쿠퍼 톰린슨과 함께 유튜브·틱톡 등에서 스케치 코미디를 만들며 활동했다. 이후 800달러를 들여 만든 62분짜리 장편 호러 '밀크 앤드 시리얼'(Milk &amp; Serial)을 유튜브에 무료 공개한 뒤, 이 작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옵세션'은 바커의 첫 스튜디오 장편영화다. 불과 75만 달러로 제작된 이 작품은 2025년 토론토국제영화제(TIFF)에서 공개된 뒤 배급사 포커스 피처스가 1400만 달러(약 194억 원)에 판권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1/1787277924937712.jpg"/> 토론토국제영화제(TIFF)와 북미 개봉 후 평론가와 관객들은 여주인공 니키 역의 배우 인디 네버레티의 연기에 호평을 쏟아냈다. 사진=영화 '옵세션' 스틸컷배급사가 흥행 가능성을 예견한 것처럼 먼저 '옵세션'을 관람한 평론가와 관객들의 반응은 강했다. 영국 가디언은 '소원을 빌었다가 후회하게 된다'는 익숙한 호러 장치를 바커가 기존 작품들보다 훨씬 영리하게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무조건적이고 비동의적인 사랑을 악마적인 저주처럼 다루면서 베어의 소원이 니키의 행동과 정체성을 뒤틀어가는 과정을 공포로 밀어붙였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니키 역을 맡은 인디 네버레티의 연기를 극찬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극단적인 집착에 사로잡힌 니키의 소름 끼치는 인격과 그 안에 갇힌 본래의 인물을 동시에 표현해냈다며 "시상식 시즌에도 주목해야 할 연기"라고 평가했다. 그의 연기를 '어스'의 루피타 뇽오, '유전'의 토니 콜렛 등 최근 호러 영화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여성 배우들과 나란히 언급하기도 했다. 평단의 호평은 실제 극장 흥행으로도 연결됐다. 5월 15일 북미에서 개봉한 '옵세션'의 첫 주말 수입은 1719만 달러(약 238억 원)였다. 웬만한 기대작이 아니면 통상적으로 개봉 첫 주말 이후 관객이 빠지기 마련이지만 '옵세션'은 둘째 주에 2396만 달러(약 331억 원)로 39.3% 증가했고, 셋째 주엔 다시 2739만 달러(약 379억 원)로 14.3% 늘었다. 북미 누적 수입은 2억 6345만 달러(약 3642억 원), 해외 수입을 합친 전 세계 흥행 수입은 8월 21일 현재 4억 9569만 달러(약 6853억 원)나 된다. 75만 달러의 제작비와 단순 비교하면 전 세계 극장 매출은 제작비의 약 661배에 달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1/1787278796062837.jpg"/> '옵세션'으로 주목받은 인디 네버레티는 마블 스튜디오의 새 '엑스맨'에서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로그 역으로 캐스팅됐다. 사진=영화 '옵세션' 스틸컷'옵세션'의 흥행과 호평을 통해 가장 크게 주목받은 이름은 여주인공 니키 역의 인디 네버레티다. 인디 네버레티는 2018년 단편영화 '크로스 워즈 투게더'(Cross Words Together)에 출연한 뒤 넷플릭스 '루머의 루머의 루머', CW 드라마 '슈퍼맨 앤 로이스' 등 주로 TV 시리즈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영화배우로서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옵세션'은 그런 네버레티를 단숨에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로 끌어올린 작품이 됐다. 호러 영화가 젊은 여성 배우를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시키는 무대가 된 전례는 적지 않다. 제이미 리 커티스는 스크린 데뷔작 '할로윈'의 로리 스트로드 역으로 '스크림 퀸'의 대명사가 됐고, 니브 캠벨 역시 '스크림'의 시드니 프레스콧을 맡아 세계적인 호러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안야 테일러조이도 '더 위치'를 통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며 할리우드에 이름을 알렸다. 네버레티 역시 이런 선배들의 계보를 밟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디즈니의 신작·캐스팅 발표 행사 'D23'에서 마블 스튜디오가 공개한 새 영화 '엑스맨' 출연진에 네버레티의 이름도 포함됐다. 그가 맡은 역할은 엑스맨의 대표적인 인기 캐릭터 로그다. '옵세션'이 북미에서 개봉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대형 프랜차이즈의 주요 배역까지 꿰찬 셈이다. 한편 '옵세션'은 국내 정식 개봉에 앞서 지난 7월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먼저 한국 관객에게 공개됐다. 국제경쟁 부문 '부천 초이스 월드: 장편'에 초청됐는데 커리 바커 감독은 이 작품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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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왕사남' 열고 '브뉴데' 잇고…올해 극장가 흥행 릴레이 어디까지 갈까]]></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233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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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9 Aug 2026 14:40:14]]></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지난해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극장가에 올해는 활기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 분위기를 바꿨다. 여름에는 '호프'가 성수기 흥행의 포문을 열었고, 외화 대작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가 잇따라 대형 흥행에 성공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9/1787101459889831.jpg"/> 지난해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극장가에 올해는 상반기에 연속적인 흥행이 이뤄지면서 관객 수·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극장가의 반등세는 뚜렷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25년 극장 전체 관객 수는 1억 609만 명으로 전년보다 13.8%(1704만 명) 감소했다. 특히 한국영화 기준 2025년 연간 총 관객은 4358만 명으로 전년보다 39.0%(2790만 명) 줄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팬데믹 기간을 제외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 영화'가 단 한 편도 나오지 않은 해로 '한국영화 산업의 심각한 위기'라는 우려가 이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2026년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은 570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50만 명)보다 3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 관객은 3737만 명으로 전년 동기(2136만 명)보다 74.9% 늘었다. 실질 개봉한 한국영화가 지난해 상반기 111편에서 올해 89편으로 줄었지만 매출액은 2038억 원에서 3702억 원으로 81.7% 뛰었다. 작품 수 증가가 아니라 흥행작의 관객 동원력이 시장 규모를 키운 셈이다. 가장 큰 역할을 한 작품은 2월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였다. '왕과 사는 남자'는 상반기까지 1691만 관객을 동원해 '명량'(2014)의 1761만 명에 이어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매출액은 1631억 원으로 '명량'의 1357억 원을 넘어 한국영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9/1787101611899768.png"/> 2025·2026년 상반기 극장 관객 수 비교. 2026년 상반기 기준 전체 관객 증가는 1000만 영화인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한 한국영화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태원 기자상반기에 일찌감치 등장한 1000만 영화로 지펴진 관람 열기는 여름까지 이어졌다. 7월 15일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는 개봉 11일 만에 300만 고지를 넘어섰고, 8월 초엔 400만 관객까지 돌파하며 여름 성수기의 첫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8월 19일 기준 누적 관객은 449만 2124명이다.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을 주도한 '호프'의 바통은 두 편의 대형 외화가 이어받았다. 8월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8월 5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의 누적 관객 수는 539만 1724명이며, 이보다 1주일 앞서 개봉한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누적 761만 9239명을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흥행 기록이 눈에 띈다. 이미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725만 명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755만 명을 넘어선 데다, 시리즈의 국내 최고 흥행작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기록 802만 명도 약 40만 명 차이로 따라붙었다. 1000만 관객까지 남은 숫자는 약 238만 명이다. 시리즈 국내 최고 흥행 기록 경신을 넘어 '스파이더맨' 시리즈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하는 동시에, 올해 두 번째 1000만 영화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열기를 이어갈 극장가의 다음 시험대는 추석이다. 외화가 끌어올린 관객 흐름을 한국영화가 다시 이어받고, 또 다른 성수기인 '연말 극장가'로 이 흥행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9/1787102247571987.jpg"/> 9월에는 '비광', '부활남: 더 레드', '아가미', '가능한 사랑' ,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등이 연달아 개봉한다. 사진=각 제작사 제공먼저 9월 2일 류승룡·하지원 주연 '비광'이 개봉하고, 애니메이션 '아가미', 최민식·한소희 주연의 '인턴'도 9월 초 개봉을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도 9월 23일 국내 극장에서 먼저 만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추석 전후로는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 최국희 감독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 구교환 주연의 '부활남: 더 레드'가 대기 중이다. 작품이 한꺼번에 몰리는 만큼 한국영화끼리의 경쟁도 치열해진다. 전체 극장 관객이 늘더라도 개봉작이 한 시기에 몰리면 관객이 분산돼 각 작품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성수기 특수를 노린 작품들이 동시에 맞붙을 경우 흥행작이 여러 편 나오기보다 일부 작품만 살아남는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지난해 극장가가 워낙 어려웠다 보니, 산업 관계자로서 올해 들어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는 흐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한국영화의 경우 추석을 전후해 여러 작품의 개봉 시기가 겹친다는 우려도 있지만 작품마다 성격이나 장르가 모두 다른 만큼 여름 극장가에서 활발하게 이어졌던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들 한국영화로도 옮겨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 이후에도 한국영화의 개봉 행렬은 계속된다. '실낙원', '국제시장2', '정가네 목장', '폭설' 등 신작들이 연말까지 차례로 대기하고 있다. 외화는 올해 최대 기대작 가운데 하나인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듄: 파트 3'가 연말 극장가를 장식한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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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단독] 하영 증조부 안상호, '명성황후 시해' 한국인 가담자 소개로 결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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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4 Aug 2026 14:29:14]]></pubDate>
            <category><![CDATA[연예계]]></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증조부의 친일 의혹이 불거진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33)이 자필 사과문까지 올렸지만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안상호의 기존 친일 논란과 별개로, 그의 일본 체류 당시 인맥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 '일요신문i' 취재 결과, 안상호와 그의 일본인 부인 가와구치 이소코의 혼인과 귀국 과정에서 등장하는 조선인 구연수(具然壽)는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른바 을미사변에 가담한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4/1786671542385732.jpg"/> 친일 의혹이 불거진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혼인에 을미사변 가담자인 친일반민족행위자 구연수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한국민족운동사연구 학회지 53호(2007년 발간)에 수록된 이정은 당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의 논문 '최초의 근대 개업의 안상호의 생애와 활동'에 따르면 안상호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의친왕 이강의 저택을 자주 드나들며 그곳에서 사무를 보던 가와구치와 알게 됐다. 논문에는 "두 사람 사이를 일본에서 망명하고 있던 구연수가 소개해 마침내 결혼하게 됐다"고 돼 있다. 구연수는 1895년 10월 8일 을미사변 당시 일본 자객의 궁궐 진입과 명성황후 시해 과정에 관여한 조선인 출신 협조자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반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파 99인'에는 구연수가 살해된 명성황후의 시신 소각을 감독했다고도 서술돼 있다. 구연수의 이름은 1899년 7월 12일 주한 일본공사 하야시가 일본 외무대신 아오키에게 보낸 문서의 별지에서도 거론된다. "1895년 10월 8일 '왕비 시해 사변' 당시 대원군에 동조해 궁에 들어간 일본인 장사(壯士)들과 함께 흉행(兇行)한 자"로 기록돼 있는 구연수는 사변 직후인 1895년 11월부터 다른 시해 가담자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망명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4/1786672013981416.jpg"/> 이정은의 논문 '최초의 근대 개업의 안상호의 생애와 활동'에 안상호와 일본인 아내 가와구치 이소코의 혼인에 구연수가 관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사진=해당 논문 캡처1907년 5월 귀국한 그는 친일단체인 일진회 평의원으로 활동했고 울도군수에 임명됐으며, 같은 해 7월 경무사에 올랐다가 8월 경시부감으로 자리를 옮겼다. 1910년 7월 통감부 경무관에 임명된 그는 경술국치 이후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 경무관으로 재직했다. 이완용과 함께 대표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꼽히는 송병준의 사위였으며, 말년에는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맡았다. 해당 논문에서 간략하게 소개된 이력과도 일치한다구연수와 안상호 부부 간의 접점은 다른 문헌에서도 확인된다. 한국 근현대 의학계의 선구자 가운데 한 명이지만 친일 단체 활동 이력으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정구충의 책 '한국 의학의 개척자'(1985)다. 기자가 확보한 이 책에 따르면 안상호의 아내 가와구치 이소코(책에서는 '안 여사'로 호칭)는 본래 일본 모리가(毛利家) 공신의 딸로, 상류층 집안에 들어가 예법과 생활 풍습을 익히는 당대 일본 관습에 따라 의친왕저에 갔다가 구연수의 소개로 의친왕저에서 사무를 보게 됐고, 그 인연이 안상호와 결혼으로 이어졌다. 가와구치는 1907년 3월 안상호의 귀국 전 먼저 한국으로 넘어와 남편의 귀국 준비를 도왔는데 당시 그가 머물던 곳이 지금의 서울에 위치한 '구연수의 자택'이었다고 서술돼 있다. 이 책에서 정구충은 1974년 12월 24일 가와구치 이소코를 직접 만나 안상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당초 하영의 아버지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해당 책을 언급하며 "조부(안상호)께서 일본인 여성과 혼인하게 된 배경은 의친왕께서 일본 동경에 머물 때 그곳에서 시무를 보던 여성을 소개해주어 결혼으로 이어지게 된 것으로 안다. 일본 여성과의 혼인 자체를 친일과 연결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책에서도 언급된 구연수와 증조부의 접점에 대한 질의에 하영 측은 '일요신문i'에 "당장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4/1786672312412343.jpg"/> 정구충의 책 '한국 의학의 개척자'에서도 구연수가 안상호 부부의 연결고리라고 언급되고 있다. 사진=정구충 '한국 의학의 개척자'(1985) 캡처증조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자신의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을 홍보해 왔던 하영은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인 8월 12일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하영의 집안을 향한 비판 여론은 이어지고 있다. 논란 이후 방송·광고계에서도 하영 관련 콘텐츠와 홍보 일정 취소가 잇따랐다. 먼저 하영이 출연해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8월 7일 방송분은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관련 유튜브와 네이버TV 클립도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삼성전자는 하영이 출연한 '삼성 아트 TV'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의류 브랜드 아티드 관련 광고도 비공개됐다. 넷플릭스는 광복절 바로 전날인 8월 14일 예정돼 있던 '이런 엿같은 사랑' 하영의 라운드 인터뷰를 취소했다. 8월 19일 공개 예정이었던 웹예능 '유튜브 하지영' 출연분 역시 업로드되지 않기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하영이 이제훈과 주연을 맡은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이미 상당 부분 촬영이 진행된 상태로 알려졌다. SBS 측은 이번 논란을 인지하고 있으며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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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한석규·염혜란 출격…일요신문 만화공모전 대상작 ‘새동네’ 드라마 제작 스타트]]></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2283</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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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4 Aug 2026 11:42:26]]></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leady@ilyo.co.kr | 신민섭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제1회 일요신문 만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Long Live the King’(롱 리브 더 킹)이 김래원 주연의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으로 제작된 데 이어 제12회 일요신문 만화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새동네’가 드라마로 제작된다.드라마 ‘새동네’는 연출을 맡은 이명우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 더스튜디오엠에서 제작하고, 극본은 박범수 감독이 담당한다. 이명우 감독은 SBS 드라마 ‘패션왕’ ‘펀치’ ‘열혈사제’ ‘편의점 샛별이’, 쿠팡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등을 연출했다. 박범수 감독은 영화 ‘레드카펫’과 ‘싱글 인 서울’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다. 최근 한석규와 염혜란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가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4/1786672066883708.jpg"/> 원작 ‘새동네’는 평범해 보이는 동네 주민들이 대한민국의 악당들을 처단하는 이야기에 블랙코미디가 가미된 누아르 장르 웹툰이다. 사진=임성훈 작가 제공원작 ‘새동네’는 평범해 보이는 동네 주민들이 대한민국의 악당들을 처단하는 이야기에 블랙코미디가 가미된 누아르 장르 웹툰이다. 임성훈 작가는 “꼭 히어로들은 젊고 멋져야만 하는가,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평범한 노인들과 소시민들이 엄청난 과거를 숨기고 세상과 섞이지 않은 채 조용히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새동네’를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새동네’는 2022년 제12회 일요신문 만화공모전 당시 심사위원(심사위원장 이현세 만화가)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에게 “몇 년 만에 이런 작품을 보는지 모르겠다. 흠잡을 구석이 없는 100점짜리” “재미와 완성도, 캐릭터의 선명성과 확장성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등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4/1786672086745912.jpg"/> 임성훈 작가는 “평범한 노인들과 소시민들이 엄청난 과거를 숨기고 세상과 섞이지 않은 채 조용히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새동네’를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사진=임성훈 작가 제공웹툰 ‘새동네’는 2023년 10월 19일 네이버웹툰에서 독점 연재를 시작했다. 2024년 11월 14일까지 총 60화에 이르는 ‘새동네’ 시즌1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연재됐고, 2025년 2월 27일부터 12월 4일까지 61화부터 101화까지 시즌2가 연재됐는데 현재는 임성훈 작가의 건강 문제로 휴재 중인 상태다. 9월 중 시즌2 연재가 재개될 예정이다. 일요신문 지면을 통해서는 2024년 11월 24일자 1697호부터 연재를 시작해 2026년 1월 28일 1757호까지 시즌1 60화가 연재됐다.네이버웹툰 연재 당시 베스트 댓글을 보면 ‘캐릭터 하나하나 만만찮다’ ‘드라마로 만들면 캐스팅이 관건이겠군’ ‘굉장히 흡입력이 좋다’ 등 극찬이 눈에 띈다. 실제로 드라마화가 결정됐고, 역시 관건은 캐스팅이다.웹툰 ‘새동네’의 도입부를 살펴보면 대략 이렇다. 평범해 보이는 노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작은 공동체 ‘새동네’가 있는데, 시장에서 나물을 팔 것같이 생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갑자기 총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손쉽게 무장강도를 제압한다. 사실 이들은 은퇴한 킬러들인데 모종의 이유로 손을 씻고 새동네에 모여 사는 중이다. 킬러들의 리더 격인 신기우, 독 전문가 자옥, 근접 격투의 달인 강옥, 칼잡이 순옥 그리고 아직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민기와 공주까지 옹기종기 살고 있는 주민들 앞에 신도시 개발이라는 화두와 함께 개발세력들이 들이닥친다.도입부에서 등장한 캐릭터만 신기우, 자옥, 강옥, 순옥, 민기, 공주 등 6명이고 이후 웹툰에는 훨씬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요 캐릭터만 추려도 컴퍼니 소속을 비롯한 새동네 주민들과 금천신용금고 관계자들, 그리고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는 강산건설 관계자 등 많다. 웹툰은 새동네 주민들이 악인들과 호쾌하게 싸워나가는 장면들이 중심이지만 등장인물 각각의 비화도 적지 않다.그러다 보니 ‘캐스팅이 관건’이라는 댓글이 등장했다. 게다가 신기우, 자옥, 강옥, 순옥 등 주요 캐릭터가 모두 노인으로 설정돼 있어, 현재 활동 중인 노인 연령층 배우들이 총출동해도 버거울 정도다.가장 먼저 한석규의 캐스팅 소식이 8월 1일 보도됐다. 한석규는 전직 국정원 요원으로 해결사 조직 컴퍼니를 조직해 활동하다 은퇴한 뒤 산간벽지를 개간해 오갈 데 없는 노인들과 작은 마을 공동체인 새동네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 신기우 역할을 맡았다. 3일에는 염혜란 캐스팅 소식이 알려졌는데, 과거 특수부대 프론트맨이자 현재 공장장인 세라 역할이다. 얼핏 보면 평범한 시골 아줌마지만 시원시원한 성격에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며 파이팅 넘치는 행동대장으로, 엄청난 과거가 있는 인물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4/1786672101907590.jpg"/> 한석규가 신기우 역할, 염혜란이 세라 역할로 캐스팅됐다. 사진=최준필·박정훈 기자‘세라’는 웹툰 ‘새동네’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는 아니다. 한석규와 염혜란의 캐스팅 소식을 놓고 보면 드라마는 원작 웹툰의 주요 설정을 바탕으로 하지만 캐릭터는 다소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캐릭터는 여전히 은퇴한 킬러들이긴 하지만 노인이 아닌 중년층으로 설정되고, 원작 웹툰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염혜란이 맡은 세라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이런 변화는 웹툰이나 웹소설 등 기본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드라마에서 자주 포착된다. 제한된 드라마 회차에 방대한 원작 내용을 모두 담아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한석규는 지난해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미스터리한 비밀을 가진 치킨집 사장 역할을 맡았다. 편법과 준법을 넘나드는 전직 레전드 협상가 신사장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마을 공동체 ‘새동네’를 만들어 살고 있는 전직 국정원 요원이다. 이명우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추는 한석규가 과연 ‘새동네’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크다.한편 일요신문 만화공모전은 2011년 제1회 대상작 임규빈 작가의 ‘Long Live the King’(롱 리브 더 킹)을 발굴한 이후 신진 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 15년 동안 많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해 온·오프라인으로 연재했고, 올해에도 제16회 일요신문 만화공모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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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호프' 음문석 "나홍진·봉준호 감독 언급에 영광…영상 100번 넘게 돌려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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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2 Aug 2026 13:39:3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지금 심정은 사실 불안해요. 스스로 과대평가돼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불안함이 저를 다시 연습실로 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너무 업(Up)되지도, 그렇다고 너무 다운(Down)되지도 않는 중간을 지키려고 해요. 그냥 '사람들이 이제 날 좋아해 주시네'라고 끝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란 생각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으니까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2/1786500457573377.jpg"/> 배우 음문석은 영화 '호프'에서 악의가 없는 만악의 근원 양배 역을 맡아 평단과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엔딩 롤이 올라갈 때까지 이 '배우'가 그 '캐릭터'였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관객도 적지 않았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 속 그는 외계 생명체 이상으로 기묘하면서도 불길한 존재감을 풍기며 등장할 때마다 극의 공기를 뒤바꾼다. 사건의 한가운데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면서도 정작 자신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조차 온전히 자각하지 못하는 이 인물, 양배를 연기한 배우는 음문석(43)이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의 장룡을 비롯해 넘쳐흐르는 강렬한 에너지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는 영화 '호프'의 양배를 통해 그동안 익숙했던 자신의 장점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며 연기자로서의 평가까지 한 단계 끌어올렸다. "오디션 때 감독님이 제가 충청도 출신인 걸 아시고 양배를 연기할 때 충청도 사투리로 대사를 해보라고 하셨거든요. 그렇게 연기를 마치고 집에 갔더니 합격했다는 연락을 딱 받은 거예요. 점프하고 난리가 났죠(웃음). 나홍진 감독님 작품에 나 음문석이 출연한다고? 여기에서 내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심지어 대사까지 있다고(웃음)? 거기에다 영화 개봉 이후엔 봉준호 감독님까지 저를 언급해 주시다니! 그 영상을 백 번도 넘게 돌려보면서 마냥 행복해하다가 '야, 나태해지지 마. 너 지금 과대평가되고 있어'라면서 스스로를 다잡았죠(웃음)."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선보인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SF 액션 스릴러다.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을 비롯한 주민들이 자신들이 알고 있던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와 맞닥뜨리면서,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비극으로 번져간다. 양배는 이 서사의 출발점에 위치해 있다. 산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린 외계 생명체를 사냥한 그의 행동은 호포항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나비효과를 일으키지만 정작 장본인은 자신이 악행을 저질렀다는 죄책감도, 뚜렷한 악의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천진하고 태연해 보인다. 자신이 벌인 일의 결과와 동떨어진 듯한 이 기묘한 태도는 양배를 단순한 악인보다 훨씬 불길하고 음습한 존재로 만드는 지점이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2/1786500547938835.jpg"/> 음문석이 연기한 양배는 외계 행성의 황태자라는 어린 외계인을 사냥해 호포항 마을에 어마어마한 나비효과를 일으킨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감독님이 제게 처음 양배를 설명해 주실 때 ‘양배는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절대악’이라고 하셨어요. 전 세계에 나쁜 사람들이 많지만 그 사람들은 경찰에 잡혔으니 양배보다 하수래요. 양배는 절대 안 잡히니까요. 이게 감독님이 제게 주신 ‘양배를 설명하는 키’였다고 생각해요. 그걸 토대로 만들어 간 양배를 저도 VIP 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제가 봐도 이상하더라고요(웃음). 감독님이 의도하신 대로 딱 포인트가 편집돼서 나오니까 정말 이상한 사람처럼 보여요.”악의가 없는데 '절대악'이라는 설명부터가 모순적이다. 때문에 음문석에게 양배는 이제껏 맡았던 인물 가운데서도 좀처럼 기준점을 잡기 어려운 캐릭터였다고 했다. 선과 악 어느 한쪽으로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채 행동의 이유마저 쉽게 드러내서는 안 됐고, 그렇다고 단순히 기괴한 인물로만 표현하면 나홍진 감독이 요구한 양배의 본질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 한동안 그 모순을 붙잡고 고민하던 음문석에게 예상하지 못한 해답을 준 것은 연기 교본도, 다른 영화 속 캐릭터도 아닌 어린 조카였다. "양배에겐 어떤 특정한 색깔이 없어요. 주도적인 색이 없는 대신 복합적으로 뭔가 굉장히 많이 섞여 있다고 할까요? 어떤 방향을 잡고 연기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어느 날 어린 조카가 위험하게 쪽가위를 갖고 노는 걸 봤어요. 아이 엄마가 뺏었는데도 웃는 모습이 순간적으로 무섭게 느껴지더라고요. 동시에 '이거다, 이게 양배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적·도덕적 관념에서 벗어난 캐릭터이기에 어른으로서 어떤 선을 가지고 보는 순간 양배는 그 선에 걸릴 수밖에 없거든요. 아이처럼 아무 것도 모르니까 양배의 시선은 곧 아이의 시선이라고 생각해서 접근하니까 조금씩 답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이렇게 완성된 양배의 가장 섬뜩한 지점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명확히 그려내고 해석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영화 후반부 외계인 전투원인 마베이요(마이클 패스밴더 분)와의 추격전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성기(조인성 분)가 일행의 차에 올라타고, 사람들이 안도와 승리감에 환호를 쏟아내는 순간 차가 크게 비틀거리면서 차창 밖으로 상체를 내밀고 있던 성기는 도로 표지판에 부딪쳐 나가떨어지게 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2/1786500700799994.jpg"/> 후반부 추격 액션 신에서 양배의 "고양이가 튀어나왔다"는 대사는 음문석이 꼽은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던 대사였다. 사진=영화 '호프' 스틸컷순식간에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던 양배는 "갑자기 고양이가 튀어나와 가지구"라며 천연덕스럽게 해명한다. 다만 정말 사고였는지, 아니면 성기를 제거하려 일부러 벌인 일인지는 끝까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관객 사이에서도 해석이 엇갈린 이 장면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은 채 의심을 남겨두는 나홍진 감독 특유의 방식과 양배라는 인물의 성격이 가장 절묘하게 겹쳐진 순간이기도 했다. "'고양이가 튀어나왔다'는 그 말은 양배의 대사 중에서도 제일 고민이 많았던 대사였어요. 고민 끝에 마지막 결정에 도움을 줬던 건 '그 대사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 양배가 행한 모든 것들이 걸리게 된다'라는 생각이었고요. 이 대사는 양배조차도 진실인지 아닌지 몰라야 해요. 진짜 고양이가 튀어나왔다고 믿어도, 반대로 고양이가 안 튀어나왔는데 성기를 죽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거라고 믿어도 양배의 캐릭터성에 걸림돌이 되거든요. 양배는 확신이 있으면 안 되는 인물이니까요. 관객들이 보시기에도 이 친구에게 의도가 있었을까, 없었을까 판단이 갈리게 만들고 싶었어요. 이 신을 통해서 양배라는 캐릭터의 복잡성도 더 구체화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그 결과 양배는 '호프'의 화려한 캐스팅 사이에서도 단숨에 눈에 들어오는 인물로 남았다. '열혈사제'의 단발머리 장룡부터 '범죄도시2', '육사오(6/45)', '모범택시3'까지 음문석은 독특한 외형과 강한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며 차근차근 이름을 알려왔다. 스스로를 남들보다 뒤늦게 속도가 붙는 '슬로 스타터'라고 표현해 온 음문석은 '호프'를 통해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만큼 더 좋은 연기로 부응하고 싶다는 욕심을 키우고 있다. 그 마음은 신인 시절 그가 그랬듯, 지금도 꾸준히 연습실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예전에 누나가 전화로 '어디냐'고 물을 때마다 연습실이라고 답했는데 '너 한 번만 더 연습실이라고 하면 죽는다, 좀 나가라'라고 그럴 정도였어요(웃음). 하지만 저는 연기를 너무너무 오래하고 싶거든요. 제 개인적인 느낌인데요, 아마 내년에 뭔가 큰 게 하나 올 것 같아요(웃음). 그걸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연습실에 나가야 할 거고요. 이렇게 더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하면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들이 쌓이게 되면 언젠가 사람들이 '저 작품에 음문석이 나온대. 봐야지'라고 말해 주실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그렇게 어디에 나오든지 보고 싶은, 저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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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스토킹 벌금까지 나왔는데…황정민과 여성 팬의 ‘사적 관계’ 진실공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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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31 Jul 2026 17:30:36]]></pubDate>
            <category><![CDATA[연예계]]></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배우와 팬에서 시작해 조금 '깊은 사이'가 됐고, 그로부터 온갖 부당한 대우를 감내해야 했다고 주장한 한 여성이 뒤늦게 노동력 착취와 '성 착취'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불륜 의혹을 제기해 대중의 이목을 끈 뒤 황정민 측이 앞서 이뤄진 스토킹 고소와 벌금형 약식명령 사실을 공개하자 그는 폭로의 배경과 이유를 추가로 설명했다. 데뷔 36년 만에 처음으로 사생활 스캔들이 불거진 배우 황정민(55)과 그의 전(前) '열혈 팬' A 씨 사이의 진실 공방이 뜨겁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1/1785478236884980.jpg"/> 배우 황정민(55)이 오랜 여성 팬 A 씨와 사생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A 씨가 스토킹 혐의로 벌금 300만 원 약식명령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CJ ENM 제공40대 여성으로 알려진 A 씨는 황정민의 오랜 팬으로 황정민 관련 무대 인사, VIP 시사회 등 행사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온 것으로 유명했다.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2023년 8월께부터 황정민과 번호를 교환하고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이후 사이가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황정민이 자신에게 "안아보고 싶다" "속으로 그 생각도 했다. 너랑 차라리 사귀었으면 이 정도는 아니지 않았을까" 등 이른바 '플러팅'을 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해당 발언이 담긴 녹취 파일과 메시지를 공개했지만, 대화의 앞뒤 맥락이 잘려 있는 데다 자신의 답변은 상당 부분 편집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 씨가 황정민과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를 ‘불륜’이라고 주장한 배경에는 자신을 스토킹 가해자로 규정한 황정민 측의 대응이 있다. 황정민 측은 이미 A 씨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으며, 법원이 A 씨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를 부과하는 한편 지난 2월에는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A 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황정민과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통화 녹취 내용 등도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며 이에 대한 추가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A 씨는 "모든 연락은 전적으로 황정민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정민이 먼저 관계를 형성하고 연락을 이어오다 일방적으로 단절했으며, 자신은 그 이유와 제대로 된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을 계속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자신을 스토킹 가해자로 규정한 황정민 측의 대응에 맞서 두 사람 사이 단순한 배우와 팬 이상의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자료들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 간에 스킨십이나 성관계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1/1785478618470016.jpg"/> A 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황정민 추정 인물(왼쪽)과의 메시지 대화 내용. 사진=A 씨 인스타그램 캡처지난 7월 30일에는 입장문을 내고 폭로 배경에 황정민의 '착취'가 있었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A 씨는 "2023년 8월경 황정민이 먼저 연락해 오면서 사적인 연락이 시작됐고 황정민이 제게 '이제 동업자이자 지인이다' '더 이상 팬처럼 굴지 말라'고 요청해서 팬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했다"며 "그 후 황정민은 자신의 이름과 대표작을 활용한 소주 브랜드 사업을 제안했고 저는 디자인 실무자로서 시장조사와 콘셉트 기획, 상표 조사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황정민의 권유에 따라 성적인 내용이 포함된 약 30편에 달하는 소설 등을 집필했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황정민이 갑자기 사업 논의와 연락을 중단하자 이미 투입된 자신의 노동을 어떻게 정산할 것인지, 이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협의하고자 여러 차례 연락했더니 도리어 자신을 스토킹 범죄로 고소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이 사건은 현저한 권력 비대칭 속에서 일어난 정서적, 성적 착취이며 동시에 노동 착취라고 생각한다. 저는 정서적 박탈감, 성적 수치심, 대가 없는 노동으로 인한 소진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내해야 했다"고 호소했다. 앞선 재판부의 결정은 황정민과의 관계 속 맥락은 들여다보지 않고, 답변을 얻기 위해 2년간 수차례 연락을 취한 자신의 행위만으로 스토킹 혐의가 성립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법적으로 가장 구체적인 부분은 '황정민이 연락을 거부한 이후'의 상황이다. 현행 스토킹처벌법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연락이나 접근을 지속·반복하고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켰는지를 판단한다. 과거에 친밀한 관계가 있었거나 먼저 연락한 사람이 피해자였다는 사정만으로 이후의 반복 연락이 자동으로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연예매체 디스패치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A 씨는 황정민이 2023년 12월 연락을 거부하자 이듬해 2월 당시 18세로 미성년자였던 황정민의 아들에게 연락했다. "아버지가 저한테 잘못 저질러 놓고 자살 종용해서 그런데 기사 나가기 싫으면 빨리 저한테 연락하라고 좀 전해줄래요"라는 내용이었다. 같은 날 황정민에게는 하루 동안 78회에 걸쳐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황정민은 같은 해 3월 14일 A 씨를 만나서 소주 브랜드 사업이 무산된 것을 사과하고 아들에게 연락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앞서 첫 만남과 사업을 언급했던 두 번째 만남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만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1/1785478749833256.jpg"/> A 씨는 황정민이 먼저 소주 브랜드 사업을 제안해놓고 자신의 노동력만 착취했다는 취지로 그에게 2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A 씨 인스타그램 캡처이후에도 A 씨가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또 다시 가족에게 접근하려 하자 황정민은 2025년 3월부터 A 씨에게 완전히 선을 그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A 씨의 문자 폭탄이 다시 시작됐고, 메시지에는 반복적인 자살 암시와 답변 및 사과, 만남 요구가 포함됐다. "문자하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인 연락이 쏟아지자 그를 상대로 스토킹 형사 고소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황정민에게 "답변을 주지 않으면 죽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수백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보냈다는 점은 법원이 스토킹 혐의를 인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A 씨가 현재 정식재판을 청구해 사건이 진행 중이지만 이미 법원이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를 여러 차례 내린 데 이어 스토킹 혐의를 인정해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는 점에서 현 단계에서는 일정 부분 범죄 성립 가능성이 인정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남은 영역은 A 씨가 주장하는 황정민의 사업 제안과 이로 인한 노동력의 '정당한 대가 지급' 의무 여부다. A 씨가 실제로 작업했다는 사실과 황정민에게 대가를 지급할 의무가 있는지는 별개 문제기 때문이다. 서면계약서가 없더라도 구두계약이 성립할 수는 있지만, 업무 범위와 보수, 지분 또는 수익 배분처럼 계약의 본질적인 사항에 관한 합의가 입증돼야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1/1785479102908870.jpg"/> 황정민 측의 연락이 두절되자 A 씨는 그가 출연한 영화 '호프'의 제작사와 국내·해외 배급사, 칸 국제영화제 등에 폭로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 씨 인스타그램 캡처사업이 실제로 추진되지 않았고 작업물이 상업적으로 이용됐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 2년간의 관계 전체를 '노동 착취'로 규정하려면 구체적인 지시와 대가 약정, 작업물 사용 내역 입증이 필요하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황정민이 식사 자리에서 소주 라벨 디자인을 제안했고 A 씨가 시장 조사와 상표 관련 절차를 알아봤다는 정도에 불과할 뿐 보수나 지분, 결과물의 이용 방식이 합의됐다는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A 씨는 사업 무산 자체보다 아무런 설명 없이 연락이 끊긴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사업을 안 하기로 한 것에 화가 난 게 아니라 일을 시켰으면 진행이 된다, 안 된다는 고지는 해야 했다. 그것도 아니라면 일한 사람이 '혹시 사업 건은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물었을 때 '그걸 내가 너한테 왜 말을 해줘야 되냐'고 노발대발하면서 연락 말라고 하면 안 됐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 부분과 관련해 황정민을 상대로 2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양측은 8월 14일 조정 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다. 또 다른 소송전으로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A 씨는 황정민과 소속사의 연락 두절 등을 이유로 그가 출연한 영화 '호프'의 국내 투자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와 북미 배급사 네온은 물론, 해당 작품이 출품된 칸 국제영화제와 베니스 국제영화제 측에도 폭로 메일을 보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와 제작사 포지드필름스는 "해당 건은 이미 법적 조치까지 이뤄진 사안이나 A 씨가 악의적으로 편집된 내용을 앞세워 양사를 비롯해 '호프' 파트너사들에 메일을 보내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배우와 영화를 비방하는 게시물의 업로드와 삭제를 반복하는 등 업무 방해에 해당하는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이에 양사는 해당 행위를 영화 '호프'에 대한 의도적 가해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할 방침이며 '호프'에 악영향을 끼친 사실과 관련한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영화 개봉 뒤 문제가 불거져 제작진이 피해를 보는 일을 막기 위해 미리 고지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요청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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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김부장' 소지섭 "데뷔 30년 차 라이징 스타라니…새 출발선에 선 기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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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31 Jul 2026 13:56:41]]></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배우 소지섭(48)이 데뷔 30년 만에 또 하나의 이름을 얻었다. 2004년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그를 '차무혁'으로 기억하게 했다면 이제 거리에서는 그를 향해 '김부장' 하고 외치는 사람들이 생겼다. 예상보다 커진 사랑과 그에 따른 뜨거운 반응이 여전히 얼떨떨하기만 하다는 소지섭은 익숙했던 장소에서조차 달라진 사람들의 반응을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작품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1/1785464003336000.jpg"/> 배우 소지섭은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에서 사라진 딸을 되찾기 위해 감춰진 과거를 꺼내 든 전직 특수요원 김부장을 연기했다. 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마지막 방송까지 방영된 뒤에도 아직 '깜짝 카메라'를 당하는 기분이에요. 이게 정말 어떻게 된 일인가 얼떨떨하고(웃음). 사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곤 저희 중 아무도 생각을 못했거든요. 제가 겪은 제일 특별한 경험은 제가 늘 가던 장소에서 자주 마주치던 분들이 절 보시고 '김부장!' 이렇게 불러주시는 거였어요. 그전까진 생전 아는 체 안 해주셨으면서(웃음). 그때 정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 드라마를 봐주고 계신다는 걸 실감했죠."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전직 특수요원이 실종된 딸을 되찾기 위해 위험했던 과거와 다시 마주하는 복수 액션극이다. 6월 26일 전국 시청률 9.5%로 출발해 4회 만에 20%를 넘어섰고, 7월 25일 방송된 최종회는 전국 23.0%, 수도권 23.4%, 순간 최고 27.1%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에서도 3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국내외에서 동시에 흥행했고 작품과 소지섭 모두 TV·OTT 통합 드라마 및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나란히 정상에 오를 정도였다."해외 시청자들도 '김부장'을 좋아하신다는 걸 순위로 보고 알았어요. 왜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 알아보니까 외국에는 아빠들이 딸에 관한 문제는 절대 못 참는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내 딸이 사라진다거나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빠들이 가만있지 않는대요. 제 주변에서도 아이를 가진 아빠들이 드라마를 보며 굉장히 많이 울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어떤 포인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냥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러시더라고요. 그런 지점에서 통하는 게 있지 않았나 싶어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1/1785464097798900.jpg"/> '액션 잘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는 소지섭은 이번 '김부장'에서도 액션 연기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그의 말대로 많은 아빠들을 울린 서사의 중심에는 하나뿐인 딸 민지(서수민 분)를 홀로 키워온 김부장의 절박한 부성애가 있다. 겉으로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김부장은 과거 남·북파 공작요원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딸이 실종되자 오랫동안 감춰온 능력과 본능을 다시 꺼내든다. 소지섭은 처음부터 김부장을 강인한 영웅으로 부각하기보다 딸과 함께 있을 때만 비로소 온기를 드러내는 외로운 남자로 설정했다. 딸이 사라진 뒤에야 눌러온 감정들을 폭발시키지만 무작정 분노를 표출하기 보단 반드시 딸을 찾아야 한다는 목적을 잃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내를 잃고 홀로 딸을 키우는 김부장은 딸과 함께할 때를 제외하면 무채색의 삶을 살아요. 그러다가 딸이 마지막으로 발견됐다는 공사장 바닥에 흥건한 피를 보고 '무슨 일이 생겼구나'라는 걸 직감한 순간부터 정말 천둥번개가 치는 것처럼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되죠. 그러면서도 이성의 끈을 놓지 않은 채로 딸을 찾기 위한 감정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려고 했어요. 민지를 찾을 때까지의 모든 것들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기 때문에 김부장은 악당들을 응징은 하되 죽이진 않아요. 잘 보시면 총을 쏴도 다리나 팔만 쏘는 걸 알 수 있죠(웃음)."전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에서 연기했던 남기준이 그랬듯, 소지섭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에게 대중들이 기대하는 강도 높은 액션을 보여줬다. 평소에도 직접 고난도 액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꾸준히 권투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 작품을 촬영할 때도 액션에서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가장 고민에 빠졌던 것은 '어떻게 하면 부녀 사이를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할 수 있을까'였다고. 그런 부담감을 무너뜨려줬던 것이 딸 민지 역을 맡은 신인배우 서수민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1/1785464276945769.jpg"/> 홀로 딸을 키우는 아빠의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소지섭은 딸 민지 역을 맡은 신인 배우 서수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사진=SBS '김부장' 스틸컷"대본을 보고도 좀 걱정을 하긴 했었어요. 내가 연기하는 부녀 사이라는 관계성이 화면에서 보기에 괜찮을까? 그래도 촬영 끝나고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다행히 어색하지 않고 괜찮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서)수민 양에게 따로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기도 했어요. 첫 촬영 때 저도 좀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색함을 풀려고 하트 사탕을 건네주면서 우리 잘해보자고 했거든요(웃음). 실제로 수민 양이 아빠한테 하는 행동들을 저한테 해주니까 저도 거기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두 배우가 쌓은 관계는 김부장이 딸과 마침내 재회하고도 영영 그의 곁을 떠나야 하는 '이별 준비' 장면에서 힘을 발휘했다. 딸을 찾아 헤매는 동안 감정을 억눌러온 김부장은 울고 있는 민지를 눈앞에 두고도 함께 무너지기보다 아버지로서 버티는 길을 택한다. 슬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시청자에게는 그 감정을 오롯이 전달해야 하는 신이었던 만큼 소지섭에게도 부담이 큰 장면이었다. 그러나 첫 촬영 때 그랬듯, 서수민이 먼저 감정에 들어가는 모습을 본 순간 준비한 계산을 내려놓고 상대의 연기에 그대로 반응할 수 있었다."그 장면에서 김부장은 울고 있는 딸아이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같이 울 순 없었어요. 고개를 돌리고 뭔가 감추고 있어야 하는데, 시청자들은 또 김부장의 그 감정을 느껴야 하니까 연기하는 저로서도 쉽지 않은 신이었죠. 촬영 전날 부담감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할 정도로요(웃음). 그랬는데 촬영 때 수민 양이 먼저 스타트를 끊은 그 순간에 느낌이 팍 하고 오더라고요. 덕분에 저는 특별히 준비하거나 계산하지 않고도 잘 맞춰서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웃음). 오히려 준비를 더 많이 했던 건 '아빠 왔다' 신이었던 것 같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1/1785464425881157.jpg"/> '김부장'의 동료로 극 중 액션과 코미디를 모두 소화해 낸 성한수, 박진철 역의 최대훈, 윤경호에 대해 소지섭은 "김부장의 흥행에 두 친구들의 공이 컸다"고 강조했다. 사진=SBS '김부장' 스틸컷'김부장'의 흥행을 이끈 또 다른 축은 김부장과 성한수, 박진철로 이어지는 세 아버지의 호흡이었다. 원작 웹툰에서도 각자의 영역에서 '전설'로 꼽히는 세 사람은 드라마에서 액션뿐 아니라 서로를 놀리고 받아치는 생활 밀착형 코미디까지 담당했다. 성한수 역의 최대훈과 박진철 역의 윤경호가 정해진 대사를 마친 뒤에도 끊임없는 애드리브로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면 소지섭은 과장되지 않은 반응으로 장면의 중심을 잡는 식이었다. 소지섭은 '김부장'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 자신보다 최대훈, 윤경호 두 사람의 공이 컸다고 몇 번이고 힘주어 말했다. "이 두 친구들이 연기도 잘하고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해오는 친구들이거든요. 촬영 현장에 모이기만 하면 '어떻게 해야 이 장면을 더 채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까'만 얘기할 정도로요. 저희 셋이 연기 스타일이 다 달라서 더 재미있게 맞출 수 있었어요. (윤)경호의 경우는 현장에서 특히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려고 계속 말을 걸어주는 굉장히 유쾌한 친구예요. 자기가 편하려고 그러는 건가 싶기도 한데(웃음). 현장에 오면 '형!' 하면서 저를 꼭 안아주기도 했고요. 그런 따뜻함이 있지만, (말이 많아서) 계속 붙어 있는 건 좀 힘들었습니다(웃음)."올 하반기 또 한 번의 'SBS 금토드라마 성공 공식'을 써 내려간 '김부장'은 소지섭에게 단순한 흥행작 한 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1995년 모델로 데뷔해 1997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는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군의 태양', '내 뒤의 테리우스' 등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3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소간지'라는 애칭과 차무혁이라는 대표 캐릭터를 넘어 올해부터는 김부장이라는 새 이름이 더해지면서 몰아친 뜨거운 화제성 덕에 라이징 스타 브랜드 평판 1위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데뷔 30년 만에 라이징 스타로 불러주셔서 놀랐다"며 웃음을 터뜨린 그는, 실제로도 또 다른 출발선에 선 기분이라고 말했다."라이징 스타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 데뷔 30년 차인데 이제 시작인가?' 싶었죠(웃음). 사실 예전에 '소간지'라는 별명을 들었을 땐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그런 이미지로 저를 기대하시는 분들께 맞춰드리려고 노력도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별명은 저한테만 붙었던 거잖아요. 이제는 부담감보다 너무 소중한 별명이 된 거죠. 요즘 또 TV에서 '주군의 태양'을 볼 수 있던데 그때처럼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희 또래가 할 수 있는 멜로, 로코가 많진 않겠지만, 괜찮은 작품이 있으면 고민해 보려고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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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예습 지옥 벗어난 ‘스파이더맨 4’…멀어진 MCU 팬심 되돌릴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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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30 Jul 2026 14:48:00]]></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따라잡는 일은 언제부터인가 영화를 즐기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일종의 숙제가 됐다. 극장용 영화만 챙겨봐서는 새롭게 등장한 인물의 사연이나 사건의 전말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고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시리즈까지 복습해야 한다는 부담이 뒤따랐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어벤져스가 10여 년간 쌓아 올린 인피니티 사가가 막을 내렸다. 이후 MCU가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기는커녕 기존 팬들의 이탈까지 막지 못한 이유로 복잡해진 세계관과 높아진 진입장벽이 꼽혀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0/1785377049586807.jpg"/> 7월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 홈커밍 트릴로지를 정리하고 새로운 국면을 여는 작품이다. 사진=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틸컷바로 이런 배경 속에서, 7월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 4')는 최근 MCU 작품들과는 다른 출발선에 선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톰 홀랜드 주연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로 전작에서 전 세계 사람들의 기억 속 피터 파커라는 존재를 지운 뒤 홀로 남은 주인공의 삶을 그린다. 영화의 제목처럼 '홈커밍 트릴로지'로 불렸던 이전 3부작('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정리하고 새로운 국면을 여는 작품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복잡하게 뻗어나간 MCU의 모든 줄기를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피터가 왜 혼자가 됐는지, 연인 MJ(젠데이아 분)와 절친 네드(제이콥 배덜런 분)가 왜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지 정도만 알고 있다면 중심 서사를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결말을 직접적인 출발점으로 삼되, 피터 개인의 고립과 선택에 집중하면서 한동안 마블을 떠나 있었던 관객들에게도 비교적 낮은 문턱을 내민다. 최근 MCU 작품들과의 차이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앞서 '어벤져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인피니티 사가에서는 개별 히어로 영화가 각자의 인물과 매력을 충분히 구축한 뒤 하나의 거대한 사건으로 합류했다. 반면 인피니티 사가 이후에는 극장용 영화와 디즈니+ 시리즈, 특별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수많은 인물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면서 일부 작품을 놓치면 전체 서사의 흐름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마블은 엑스맨 등 기존 MCU 밖에 있던 IP를 편입하기 위해 여러 평행 세계가 공존하는 '멀티버스' 설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과거 프랜차이즈의 인물들을 잇달아 복귀시키는 데 힘을 쏟으면서 새 히어로들이 독자적인 존재감을 쌓을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퇴장한 영웅의 빈자리를 이어받는 후계자들의 단독 서사도 앞선 이들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데 상당 부분 할애한 탓에 비슷한 감정선과 성장 과정까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0/1785377714137864.jpg"/>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다른 MCU 작품을 반드시 보지 않아도 이해가 가능한 서사를 앞세워 일반 관객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사진=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틸컷'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역시 그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는다. 피터는 정신적 지주였던 토니 스타크와 큰엄마 메이를 차례로 잃었고, 자신을 사랑했던 모든 이들의 기억에서도 완전히 사라졌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피터 파커로서의 삶을 포기한 채 스파이더맨의 정체성으로 살아가지만 정작 그 희생을 알아줄 사람조차 남지 않았다. 영화는 홀로 스파이더맨의 삶을 이어가던 피터가 억눌러온 분노와 상실감, 중압감에 잠식돼 폭주할 위기에 놓이는 과정을 따라간다. 그간 엑스맨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었으나 이 작품으로 새롭게 MCU에 합류한 진 그레이 역시 피터와 비슷한 상처를 품고 있다. 앞서 '데드풀과 울버린'(2024)이 20세기 폭스의 '엑스맨' 유니버스를 멀티버스와 과거 캐릭터의 귀환이라는 방식으로 MCU에 끌어들였다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어린 진 그레이를 현재의 세계에 직접 배치하며 엑스맨 시리즈 속 뮤턴트 시대의 새로운 시작을 또 다른 각도에서 보여준다. 주요 신규 캐릭터의 등장이 기존 주인공의 서사를 밀어낸다는 비판을 받았던 앞선 MCU 최신작들과 달리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서는 피터와 진의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 갈등과 맞물리며 비교적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소중한 존재가 사라졌다는 같은 아픔을 지닌 두 사람의 만남은 스파이더맨의 개인적인 재출발인 동시에 마블이 앞으로 전개할 페이즈7, '뮤턴트 사가'를 소개하는 통로로도 기능하며 서사의 완만한 조합을 이뤄냈다. 여기에 기억을 잃은 MJ와의 애틋한 감정선, 퍼니셔와 보여주는 의외의 호흡, 한층 규모를 키운 액션까지 더해지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개봉 이후 관객들로부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점 종합사이트 메타크리틱(Metacritic)에 취합된 주요 평론에서도 이전보다 성숙하고 거리의 영웅에 가까워진 스파이더맨의 모습과 톰 홀랜드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영화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0/1785377984298736.jpg"/>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시리즈의 신작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될 전망이다. 사진=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틸컷전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세 명의 스파이더맨과 멀티버스라는 거대한 이벤트를 내세우면서도 결국 피터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결말로 귀결됐듯이, 여러 MCU 인물이 합류하더라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출발점은 여전히 홀로 살아가는 피터 파커의 소시민적 영웅 이야기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MCU 전체를 복습하지 않은 관객도 이런 스파이더맨이라는 익숙한 인물을 붙잡고 어려움 없이 세계관 안에 입성할 수 있다는 것은 이 프랜차이즈만이 가진 강력한 장점이다. 현재 흥행 지표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국내 개봉일인 7월 29일 오전 7시 기준 사전 예매량 93만 장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웠고 개봉 직후에도 CGV 골든에그지수 96%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경쟁작인 '호프'의 흥행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8월 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의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대중적인 오락성과 가족 관객 접근성을 갖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여름 극장가에서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할 여지도 크다. 이 작품의 성패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오는 12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신작 '어벤져스: 둠스데이'와의 연결성 때문이다. '썬더볼츠*'가 새로운 어벤져스 팀의 출범을 알리는 작품이었다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과 뮤턴트들을 본격적으로 그 흐름에 합류시키며 흩어졌던 세계관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으는 역할을 맡았다. 독립적인 히어로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물론 차기 어벤져스 서사의 기대감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는 셈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2027년 12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사이에는 새로운 MCU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나치게 늘어난 작품 수가 제작 역량을 분산시켰다는 점을 인정하고 두 편의 어벤져스 영화에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양적 팽창과 복잡한 세계관으로 흔들렸던 MCU가 다시 관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관문이 된 만큼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만들어 낸 흥행 흐름이 새로운 어벤져스-뮤턴트 사가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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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김부장’ 윤경호 “콤플렉스였던 수다스러움이 이젠 제 무기죠”]]></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2047</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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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8 Jul 2026 15:35:58]]></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묵언 수행 직후엔 앞으로 정말 말을 아껴야겠다는 결심을 했거든요. 그런데 참았던 만큼 말이 더 튀어나오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인간 윤경호도 하나의 큰 서사를 가진 캐릭터니까 이 일 이후 아주 생각 있는 사람, 변화가 있는 사람이란 걸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됐습니다(웃음). 여전히 말실수 하진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고 있어요. 혹시라도 인터뷰 중에 제가 말이 좀 길다 싶으면 헛기침으로 멈춰주세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8/1785205767950771.jpg"/>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에서 배우 윤경호는 한때 전장의 신으로 불렸던 전직 요원 박진철을 연기했다. 사진=눈컴퍼니 제공시청률 13% 돌파 공약으로 삼았던 13시간 묵언 수행 실행 이후의 결심은 '작심삼일'은커녕 3분도 버티지 못했다. 인터뷰 시작이 조금 늦어지자 기자들이 대기 중이던 아래층으로 직접 내려와 기나긴 인사부터 건넬 정도였다. 재치 있는 입담을 쉼 없이 쏟아내며 예능이면 예능, 작품이면 작품마다 '흥행 요정'으로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윤경호(46)의 이야기다. 7월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으로 또 한 번 대세 배우의 존재감을 입증한 그는 쏟아지는 축하 속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한 새로운 수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최종화 방영일 하루 동안 일부러 핸드폰을 멀리하고 가족하고만 지냈어요. 축하 문자를 정말 많이 보내주셨는데 그럴수록 제 마음이 더 혼란스럽고 작품을 떠나보내기 힘들 것 같았거든요. 모두가 만든 값진 결과고 기적 같은 순간들이었지만 거기에 제가 너무 도취되면 앞으로 다른 모습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스스로를 기름지게 만들까 걱정되기도 했고요. 그런 마음을 다 내려놔야겠단 생각으로 다시 제로베이스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하지만 얼마 전까지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인터넷에 제 이름을 검색하고 킥킥거렸죠(웃음)."'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극 중 윤경호는 남·북파 공작원 김부장(소지섭 분)의 '딸 탈환'을 돕는 든든한 동료이자 한때 전장의 신으로 불렸던 전직 요원 박진철을 연기했다. 든든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힘과 위기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능청스러움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다만 원작 웹툰 속 박진철과는 외형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던 만큼, 작품에 들어가기에 앞서 윤경호에게 가장 큰 부담은 원작 팬들을 만족시키는 일이었다고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8/1785205877540097.jpg"/> 원작 박진철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윤경호는 체격을 이용한 묵직한 '한 방 액션'에 주안점을 뒀다. 사진=눈컴퍼니 제공"원작 박진철을 보고 감독님께 '저 미스캐스팅 아닙니까?'라고 물어봤을 정도였어요. 중학생인 친구 아들도 제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전화로 '삼촌이 박진철이에요? 박진철이 어떤 인물인진 알아요?' 이러는 거예요(웃음). 거기다 제 또래 친구들부터 같은 아파트 아빠들까지 저를 보고 잘 부탁한다고 하는데, 이런 일이 처음이다 보니 정말 어떡해야 하나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주안점을 박진철의 액션에 두기로 했어요. 제 몸으로 소화할 수 있는 가장 난도 높은 액션으로 믿음을 드리고 싶었거든요."윤경호의 도박(?)은 성공적이었다. 김부장과 또 다른 전직 동료 요원 성한수(최대훈 분)가 긴 팔다리를 활용한 날카롭고 유려한 액션을 보여줬다면, 박진철은 배우 본인이 가진 피지컬을 최대한 끌어올려 한 방 한 방의 충격이 화면 밖까지 전해지는 묵직한 움직임으로 차별화됐다. 이처럼 파워풀한 액션 속 농담을 놓치지 않는 여유로운 태도를 더하면서 원작 독자들의 우려를 지워내는 동시에 드라마를 통해 박진철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에게도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의 액션 신도 그렇고, 박진철로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대치의 액션이었다고 생각해요. 절도 있고 힘 있는 액션을 보여주되 싸울 때만 말수가 없으면 또 어색할 수 있으니 농담도 해가면서 박진철의 여유 있는 모습을 유지하려 했죠. 그걸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할 뿐이에요. 최종화에서 김부장과의 철창 액션 같은 경우 소지섭 선배님이 워낙 액션으로 유명하고 대단하신 분이잖아요.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선배님이 몇 번이고 '다시 때려, 괜찮아'라며 저와 (최)대훈이를 북돋아 주셨어요. 김부장과 소지섭이 동시에 느껴질 정도로 서로 깊이 교감하면서 찍은 장면이에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8/1785205983699988.jpg"/> 윤경호와 함께 '아빠 액션'을 보여준 소지섭, 최대훈과는 '김부장' 출연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사진=SBS '김부장' 스틸컷소지섭과의 인연이 '김부장'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이미 영화 '군함도'(2017)에서 얼굴을 익혔지만, 본격적으로 긴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는 게 그의 이야기다. 평소 말수가 적기로 유명한 소지섭과 잠시도 말을 멈추지 않는 윤경호. 성향만 놓고 보면 극과 극에 가까운 두 배우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그 차이가 유쾌한 주고받기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소지섭에게서 의외의 '개그 욕심'을 발견하기도 했다고."저는 말수 없는 사람한테서 말을 끌어내는 게 좋아요. 대답을 안 하곤 못 배기게 분장실에서부터 '형, 심심하죠? 말하고 싶죠? 속으론 이렇게 생각하고 있죠?' 이러면서 아슬아슬한 선에서 까불거렸어요. 눈앞에서 천 원짜리를 보여주기도 하고(웃음). 극 중 박진철의 과거 장면에서 네일아트를 하고 있는 모습은 (소)지섭이 형이 제안해 주신 설정이에요. 본인은 과묵해야 하니 이런 건 제가 하라고 시키시더라고요(웃음). 그런 걸 의외로 재미있어하시는 걸 보면 사실은 본인도 되게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이처럼 과묵한 김부장과의 관계성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것이 박진철과 성한수의 케미스트리였다. 등장할 때마다 티격태격하는 '톰과 제리' 같은 관계로 웃음을 자아낸 두 배우는 가족끼리도 알고 지낼 만큼 가까운 사이라고 했다. 오랜 무명과 조·단역 시절을 거쳐 뒤늦게 대중적인 전성기를 맞았다는 점에서도 두 사람의 궤적은 닮아 있었다. 특히 2025년 윤경호는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유림핑으로, 최대훈은 '폭싹 속았수다'의 학씨 아저씨로 각자의 인생 캐릭터와 별칭을 동시에 만들어 낸 참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가 얼마나 귀한지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김부장' 촬영 현장에서 두 사람이 가장 자주 주고받은 말은 기쁨보다는 스스로를 향한 경계에 더 가까이 닿아 있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8/1785206175195843.jpg"/> 오랜 조·단역 시절을 거쳐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윤경호는 현재에 감사하면서도 스스로를 늘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SBS '김부장' 스틸컷"현장에서 대훈이와 만나면 항상 이랬어요. '지금이 얼마나 감사하냐' '감사하지', '조심하자' '조심해야지'(웃음). 옛날 조·단역 시절을 생각하면 진짜 출세한 거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그 말을 다짐처럼 했던 것 같아요. 2화 만에 시청률이 15%를 넘은 걸 보고 제가 지섭이 형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형도 제게 '경거망동 하지 말아라. 이 모든 행동을 예쁘게 보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실 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묵언 수행 공약 때문에 라이브 방송이라도 해야 하냐는 제 말에도 '라이브 조심해, 그건 주워 담을 수 없어!'(웃음). 그 말씀이 정말 깊이 이해됐어요. 남은 이야기가 다 방송될 때까지 진짜 떨어지는 낙엽 하나에도 조심하려고 노력했고요."조심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지만, 동시에 자신을 감추는 일에서는 오히려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었다. 작품 속 윤경호를 먼저 접한 이들은 그가 어떤 이야기에서든 인물과 인물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주는 '만능 윤활유' 같은 배우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반대로 '핑계고'를 비롯한 예능에서 특유의 입담과 인간적인 매력을 발견하고 뒤늦게 그의 출연작을 역주행하며 호감을 갖게 된 이들도 늘었다. 한때는 단점처럼 느껴져 숨기고 싶었던 자신 안의 한 조각까지 이토록 남김없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경험은 윤경호에게 있어 단순한 인기 이상의 위로로 남아있었다. "제가 감추려고 했던 '말이 많다'는 콤플렉스가 호감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낀 순간 '너 이제 더 이상 안 숨겨도 돼'라며 제 마음의 빗장이 풀리는 것 같았어요. 사실은 예능으로 보이는 제 코믹한 이미지가 굳어진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번에 묵언 수행 팬 사인회 때 편지 한 통을 받았거든요. '연기자로 이제까지 잘해 왔기에 사람들이 예능 속 너의 이미지도 좋아하는 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계속해'라고 적혀 있었죠. 그걸 보고 굉장히 많이 울었어요. 마음에 후시딘을 발라 준 느낌이었거든요. 앞으로도 제겐 계속 이렇게 수다스럽고 익살스러운 이미지가 같이 가겠지만, 동시에 제가 연기할 다른 캐릭터의 무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받은 사랑만큼 제가 책임져야 할 기본값이니까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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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더 내야, 더 본다"…영화 '오디세이'가 불 붙인 아이맥스 관람 격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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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6 Jul 2026 17:06:55]]></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올여름 국내 개봉 예정 외화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작품 가운데 하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다. 지난 7월 17일 미국 등에서 개봉해 첫 주말 전 세계 기준 2억 641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국내에서도 개봉을 열흘 앞둔 7월 26일 0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11.7%, 예매 관객 수 10만 209명으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호프'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랐다. 다만 높아진 기대만큼 이 영화를 제작진이 내세운 최적이자 최상위 규격으로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문턱도 높다. '오디세이'가 장편영화 최초로 전체 장면을 65㎜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기 때문이다. 촬영된 프레임은 70㎜ 아이맥스 필름 상영관에서 1.43:1 화면비로 가장 넓게 구현되며, 1.43:1을 지원하지 않는 대다수 상영관에서는 스크린 규격에 맞춰 영화 화면의 위아래 일부가 제외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6/1785038526391207.jpg"/>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장편영화 최초로 전체 장면을 65㎜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70㎜ 아이맥스 상영관에 가장 최적화 돼 있다. 사진=영화 '오디세이' 스틸컷다수의 디지털 아이맥스관에서는 1.90:1, 일반 70㎜ 필름 상영관에서는 2.20:1, 35㎜ 필름 상영관에서는 2.39:1의 화면비가 각각 적용된다. 돌비시네마와 기타 디지털 특별관에서는 상영관 설비에 따라 1.85:1 또는 2.39:1의 화면비로 제공된다. 단순히 스크린 크기와 음향차가 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객이 보는 전체 배경과 주변 공간의 범위까지 상영관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 해외에서 먼저 개봉한 뒤 '오디세이'를 향해 나온 일부 비판은 대부분 이 같은 상영 격차에서 출발했다. 제작진이 최상위 규격으로 내세운 '1.43:1 화면비의 아이맥스 70㎜ 필름 상영'을 제공하는 극장이 지나치게 적기 때문이다. 해당 규격으로 '오디세이'를 상영하는 극장은 전 세계 41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미국 25곳, 캐나다 9곳으로 북미 지역에 편중돼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극장은 한 곳도 없다. 북미 안에서도 상영관이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 집중돼 대부분의 관객은 최적의 규격대로 관람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영화 관람을 위해 다른 주 또는 국가로 이동하거나 숙박 일정까지 잡는 관객도 등장했다. 최고 포맷으로 영화를 보기 위한 여정 자체가 또 하나의 '오디세이'가 됐다는 외신의 지적이 나온 이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6/1785038987758981.jpg"/> 영화 '오디세이' 공식 사이트에서 각 포맷별 화면비를 비교할 수 있다. 왼쪽이 아이맥스 70㎜, 1.43:1 화면비고 오른쪽은 일반 아이맥스 1.90:1 화면비다. 사진='오디세이' 공식 사이트 캡처국내 상황은 더 제한적이다. 국내에서 1.43:1 화면비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곳은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뿐이며 나머지 아이맥스관은 최대 1.90:1 화면비로 상영된다. 용산관의 경우 해외 아이맥스 70㎜ 필름 상영본과 같은 화면비로 볼 수 있지만 듀얼 레이저 영사기를 이용해 디지털 상영본을 상영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보이는 화면 범위가 같더라도 70㎜ 필름 프린트와 비교하면 영상 특성에 차이가 나타난다. 놀란 감독을 향한 비판도 이처럼 극소수만 접근할 수 있는 규격을 영화의 대표적인 관람 방식으로 강조한다는 데 집중된다. 제작진이 특정 포맷을 '최적이자 최상의 경험'으로 내세울수록 다른 포맷을 선택한 관객은 작품을 100% 즐기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A타임스는 '오디세이'의 기술적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아이맥스 70㎜ 필름 상영관이 미국 내 25곳에 불과하고, 이로 인한 고가 좌석 문제와 예매난까지 발생한다는 점을 들어 영화산업의 미래가 '희소한 고급 포맷'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해외의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소수의 극장만 완전히 구현할 수 있는 '오디세이'의 촬영 방식을 '반예술적'이라고 비판하는 동시에 이미 영화관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욱 배타적인 경험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시도가 상영 포맷을 둘러싼 과도한 순혈주의를 만들어내고 결과적으로 거주 지역과 경제력에 따른 관객의 서열화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6/1785039760868718.jpg"/> '오디세이'의 상영 방식을 두고 해외에서는 특정 영화관을 방문할 수 있는 소수 관객들에게만 '최적의 영화적 체험'이 주어진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사진=영화 '오디세이' 스틸컷이제까지 영화는 동일한 작품을 여러 지역에 복제해 연극,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대중예술로 자리 잡았다. 상영관의 규모와 좌석 등급에 따라 관람 환경은 달라질 수 있어도 관객이 같은 편집본을 본다는 전제는 대체로 유지됐다. 그러나 최적의 상영 규격을 구현할 수 있는 극장이 소수 대도시에만 설치되면서 과거에는 스크린 크기나 음향 등 시설 차이에 머물렀던 격차가 이제는 화면에 담기는 정보량, 즉 작품에 접근하는 조건의 차이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물론 일반관 상영본이 관람 경험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거나 작품의 일부를 놓쳤다고 느낄 만큼 불완전한 것은 아니다. 놀란 감독과 호이트 반 호이테마 촬영감독은 촬영 단계부터 여러 상영 비율의 프레임선을 함께 확인하고 화면 위아래 일부가 제외되더라도 인물과 주요 동작이 온전히 전달되도록 구도를 설계했다. 일반관에서도 서사 이해에 필요한 정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각 포맷 모두 제작진이 승인한 정식 상영본인 만큼 관람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오디세이'의 해외 다수 관객들은 더 넓은 화면을 보기 위해 추가 비용을 감수했다. 배급사 유니버설 픽처스에 따르면 '오디세이' 개봉 첫 주말 미국·캐나다 관객의 절반이 아이맥스를 포함한 프리미엄 포맷을 선택했다. 일반관에서도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지장이 없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화면이 강력한 구매 동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디세이'가 장편영화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첫 사례인 만큼 이처럼 특별관에 몰린 초기 수요가 전체 흥행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향후 대작들의 촬영 방식과 배급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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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비광’부터 ‘행복의 나라로’까지…팬데믹에 묶였던 영화들, 다시 극장 향하는 까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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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2 Jul 2026 14:12:07]]></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제작을 마치고도 오래도록 개봉하지 못한 한국영화들이 올해 잇따라 극장으로 향한다. 2021년 촬영을 끝낸 류승룡·하지원 주연의 '비광'은 오는 9월 2일 개봉을 확정했고, 최민식·박해일 주연의 '행복의 나라로'와 류승룡·박해준 주연의 '정가네 목장'도 2026년 개봉 예정작에 이름을 올렸다. 관객 감소와 투자 위축 속 장기간 창고에 머물렀던 작품들이 제작 후 5년 이상 지난 시점에 한꺼번에 공개되는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684177122630.jpg"/> 2021년 촬영을 끝낸 류승룡·하지원 주연의 '비광'이 오는 9월 2일 개봉을 확정했다. 사진=플레이그램 제공가장 먼저 개봉일을 확정한 작품은 이지원 감독의 '비광'이다. 화려한 삶을 누리던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 분)와 남미(하지원 분)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 분)로 인해 파경을 맞는다. 그로부터 8년 후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두 사람이 다시 나서는 과정을 그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촬영을 마쳤지만 좀처럼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하다가 지난 7월 9일 론칭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며 촬영 종료 약 5년 만에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미쓰백'(2018)으로 주목받았던 이지원 감독의 차기작이지만, 전작 이후 긴 공백기가 더해져 신작인 동시에 오래 묵은 작품이라는 이중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다. 개봉 대기 기간이 가장 긴 작품은 임상수 감독의 영화 '행복의 나라로'다. 무려 2019년 10월에 촬영을 마친 이 작품은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은 뒤 동행하는 과정을 담은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로드무비다. 최민식과 박해일이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고 윤여정의 출연 소식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684301633014.jpg"/> 최민식 박해일 주연의 영화 '행복의 나라로'가 예정대로 2026년에 개봉한다면 촬영 종료일로부터 무려 7년 만에 개봉하는 것이 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행복의 나라로'는 정식 개봉에 앞서 국내외 영화제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2020년 제73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선정됐고, 이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미 영화제를 통해 완성본이 공개됐지만 코로나19 이후 국내 극장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정식 개봉이 장기간 미뤄진 것으로 파악돼 왔다.'행복의 나라로'는 지난해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2026년 상반기 개봉 예정작으로 소개됐고,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도 올해 공개할 작품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상반기가 지난 7월 현재까지 구체적인 개봉일은 발표되지 않았다. 촬영 종료 후 관객이 국내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만나기까지 최소 7년 가까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정가네 목장'도 비슷한 처지다. 2021년 1월 촬영을 시작해 같은 해 4월 크랭크업한 이 영화는 30년 동안 말 한마디 섞지 않고 목장을 운영해 온 형제 만수와 병수의 뜻밖의 동행을 다룬다. 류승룡과 박해준이 형제로 출연하고 옹성우, 정석용, 이상희, 전석호 등이 함께했다. '정가네 목장'은 촬영 종료 후 여러 차례 배급사의 예정작 명단에 포함됐지만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개봉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다시 해를 넘겼고, 현재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2026년 하반기 라인업에 올라와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684443182093.jpg"/>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극장가의 침체와 투자·배급 위축으로 신작 제작은 줄고, 이미 제작된 작품들의 개봉 일정도 미뤄지는 결과를 낳았다. 사진=박정훈 기자이처럼 장기간 개봉이 미뤄졌던 영화들이 올해 잇따라 극장으로 향하는 배경에는 한국 영화 신작 부족 문제도 자리한다. 팬데믹 당시 일정을 잡지 못했던 작품들이 지난 몇 년간 순차적으로 공개돼 상당수가 소진됐지만, 같은 기간 극장 시장 침체와 투자 위축이 이어지면서 새로 제작된 상업영화 편수는 줄어들었다. 개봉 라인업을 채울 신작이 부족해지자 배급사들이 보유 중인 완성작의 시장성을 재검토하고 남아있던 '장기 대기작'을 극장 개봉 후보로 꺼내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개봉 계획이 발표됐다고 해서 모든 작품이 예정대로 관객을 만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장기 대기작으로 알려진 작품 가운데 현재까지 개봉일을 확정한 작품은 '비광'뿐이다. 나머지는 개봉 시기뿐 아니라 상영 규모와 홍보비를 두고도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한다. 제작 후 수년이 흐른 만큼 현재 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관객 규모와 추가 마케팅 비용을 따져 손익 구조를 재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품을 둘러싼 환경 변화도 장기 대기작의 개봉 전략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제작 당시보다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한 영화 소비가 보편화됐고 관객이 극장에서 볼 작품을 고르는 기준도 한층 높아졌다. 수년 전 기획된 장르와 소재가 현재 관객의 취향과 맞을지, 제작 당시와 달라진 출연 배우들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홍보에 어떻게 활용할지도 다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장기 대기작은 마냥 더 좋은 시기를 기다린다고 유리해지는 작품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작으로서의 주목도가 떨어지고 부가판권 판매나 제작비 회수도 함께 늦어지는 만큼 어느 시점에는 시장에 내놓아야만 한다"며 "다만 제작 당시 기대했던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현재의 배우 화제성과 장르 수요, 경쟁작 상황에 맞춰 상영관 수와 마케팅 강도를 조정하는 방식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최민식 선배님과 호흡, 그저 경이로웠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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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1 Jul 2026 11:33:39]]></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약한영웅 Class 1'에서 거침없이 몸을 던지던 안수호와 '반짝이는 워터멜론' 속 능청스럽게 웃음을 이끌어냈던 하이찬을 지나 배우 최현욱(24)은 이번엔 한 사람을 파멸로 몰아넣는 '마성의 소년'이 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그가 연기한 이강은 천재적인 글로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최민식 분)의 욕망을 건드리며 끝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리는 인물이다. 음침함과 천진함을 오가는 태도로 허문오를 제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이강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예상마저 뒤집으며 극의 긴장감을 이끌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1/1784596861692275.jpg"/>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배우 최현욱(24)은 천재적인 글로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의 욕망을 건드린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을 연기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촬영 전 감독님, 최민식 선배님과 가장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건 초반과 후반에서 보여주는 이강의 모습이 달라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처음 강의실에 등장할 땐 살짝 건들거리는 모습으로 나오다가 개인 레슨을 통해 허문오 교수님과 점점 가까워질 땐 순수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보이려고 했죠. 대본을 읽었을 때 이강의 이런 모습들이 전부 허구란 걸 알고 나서는 진짜 강이의 모습은 대체 뭘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감정이 결여된 탓에 상대의 몰락을 보며 마치 아이처럼 재미를 느끼게 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어요."'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소년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천재적인 글솜씨로 허문오의 욕망을 자극하는 이강은 순수한 문학청년처럼 그에게 다가오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마음속 깊이 감춰 뒀던 어둡고 눅눅한 목적과 과거가 드러난다. 반전을 가진 인물인 만큼 최현욱은 그의 속내를 미리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이 볼 때 어딘가 불편한 기운이 남도록 특유의 자세와 걸음걸이,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세밀하게 쌓아갔다. "극 중에서 이강은 굉장히 어수룩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추격전 때도 달리는 자세를 보면 무척 엉성하죠. 아무래도 운동을 많이 안 했을 법한 친구라 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을 테니까요(웃음). 평소에는 거북목이 눈에 띄는 자세인데 이강을 상상했을 때 떠오르는 음침하고 어두운 면모를 표현해 내기 위해서 생각해 낸 거예요. 세윤이의 집에 들어가서 관찰할 때도 화목한 가족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아주 사소한 변화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훔쳐보는, 건강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1/1784596956899734.jpg"/> 반전을 가진 이강을 연기하기 위해 최현욱은 인물 특유의 자세와 걸음걸이,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세밀하게 연구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허문오를 오래도록 옭아맸던 열등감을 풀어줄 '구세주'처럼 여겨지는 이강은 그의 요구에 따라 관찰 아닌 관음의 시선으로 같은 학교 친구 김세윤(이진우 분)의 가족을 훔쳐본다. 그렇게 이강이 집요하게 포착해 냈다는 세윤의 집 안 풍경은 그의 글을 거쳐 허문오의 머릿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변형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실제로 벌어진 사건과 허문오의 상상을 의도적으로 뒤섞으며 시청자의 판단마저 흔들어 놓는다. 이강과 허문오의 아내 현숙(진경 분)이 입을 맞추는 장면도 그중 하나였다. "그건 허문오의 상상이에요. 이전에도 허문오는 이강이 자기가 만든 게임 장면을 설명한 걸 듣고 나서 악몽을 꾸기도 하잖아요. 아마 허문오는 MBTI로 따지면 F 성향이라 별별 상상을 많이 하는 타입일 거예요(웃음). 사실 그 신도 여러 상상을 하게 만드는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방에 들어가 보니 이불은 널브러져 있고, 현숙은 화장을 하고 있고, 그 주변엔 와인잔이 있으니 충분히 그런 상상을 할 수 있죠."허문오의 상상이 폭주할수록 이강이 설계한 복수는 피날레를 향해 간다. 어린 시절 큰 상처를 남긴 어른에게 그가 가장 갈망하는 글을 미끼로 내밀고, 그 욕망을 이용해 삶 전체를 무너뜨리는 방식이다. 다만 최현욱은 이강이 처음부터 끝까지 복수만을 위해 계산적으로 달려온 것은 아니라고 봤다. 개인 수업을 거치며 가까워진 두 사람 사이엔 계획하지 않은 감정도 생겼다는 것. 복수를 마친 뒤 이강이 다시 허문오를 찾아가 수업을 청하는 엔딩에는 그 관계와 함께 '진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공통의 열망이 남아있었다. "이강의 삶의 목표는 복수만이 아니었을 거예요. 복수보단 그걸 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재미를 느낀 거죠. 제 생각에 이강이 정말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허문오란 인물과 개인 레슨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며 가까워지는 관계 속 어쩔 수 없이 주고받는 감정도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마지막에 다시 허문오를 찾아간 거겠죠. 저도 이 엔딩신이 가장 짜릿하게 느껴졌어요. 그 복수를 해내면서도 이강은 결국 진짜 글, 진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거니까요. 이후에 둘은 어떻게 됐을까요? 최민식 선배님은 '자리를 옮겨서 2차 가지 않았을까?'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1/1784597054045612.jpg"/> 허문오와 다시 마주하게 된 엔딩 신에 대해 최현욱은 "이강의 삶의 목표가 복수만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진=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복수극이 끝난 뒤에도 두 사람이 다시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상상은 극 중 관계가 선악이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만으론 정리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강과 허문오가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는 역학은 연차와 세대 차이가 큰 두 주연 배우의 호흡을 통해 설득력을 얻었다. 배우로서 38년의 연차를 넘어서 대선배의 강한 에너지를 피하지 않고 장면마다 치열하게 호흡하며 역전된 관계를 완성해 낸 최현욱은 "경이로운 순간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최민식 선배님의 영화를 보고 자랐거든요. 너무나 대단한 대선배님이시니까 제가 부딪쳐 볼 작품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엄청난 영광이었죠. 선배님은 현장에서 지금도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시고 모든 사람들을 다 행복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이에요. 저도 선배님처럼 항상 연기를 재미있어하며, 좋은 연기자와 좋은 작품을 만나 현장에서 저 역시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싶어요. 이건 옛날부터 제 꿈이기도 하고요."최현욱이 말한 '좋은 배우'의 기준은 연기력에만 머물지 않았다. 여러 작품을 거치며 주연으로서 단단히 자리매김한 만큼 현장에서 보여주는 태도와 작품 밖에서의 행동까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여겼다.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온 20대 남배우로 꼽히지만 동시에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사생활과 태도 문제로 구설에 올랐던 그다. 그런 지난 논란을 에둘러 피하지 않으면서 최현욱은 좋은 배우로 오래 남기 위해 먼저 자신의 행동부터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좋은 사람으로 크고 싶고, 좋은 배우로서 연기를 계속하고 싶기 때문에 제가 연기를 꾸준히 하려면 행동을 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작품에 임하고 누구보다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예전에 한 선배님이 그러셨는데 배우는 연기에 100% 만족하는 순간 은퇴해야 한대요. 연기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반대로 보면 연기가 주는 재미일 수 있거든요. 저도 스스로 계속 연구하면서, 선배님들께 여쭤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많이 보며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려고 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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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호프' 조인성 "액션에 몸 던진 이유? 나홍진 작품이니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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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14 Jul 2026 13:35:54]]></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처음 제안받았을 때 스스로에게 물었던 건 '내 몸 상태가 이걸 받쳐줄 수 있겠나'였어요. 출연 결정을 해 놓고 몸이 아파서 못하게 되면 민폐잖아요. 나홍진 감독님을 만나고서도 '제 몸이 이렇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감독님 작품에선 몸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게 사실이니까요. 몸을 아끼면, 그건 나홍진 감독님의 작품이 아닌 거죠(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4/1783992740435509.jpg"/>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서 배우 조인성은 숲속에서 괴생명체와 맞닥뜨리게 된 사냥꾼 성기를 연기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말을 탄 채로 달리고, 그 위에서 한 손으로 총기를 자유자재로 쏘고, 심지어 도로 위에서 '차 대 말' 액션까지 소화해 냈다. 이 직전에 의사로부터 "앞으로 뛰거나 점프하는 것들은 당신 인생에 하등 도움 되지 않을 테니 조심해야 한다. 안 그러면 60대쯤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무서운 조언을 들었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그가 이처럼 몸을 사리지 않은 건 장면 하나하나에 지독하리만치 집착하는 '나홍진 유니버스'에 들어간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기자와 만난 배우 조인성(44)은 나 감독의 현장이 그만큼 배우에게도 온몸으로 부딪치는 몰입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숲속에서 말이 그렇게 빨리 뛸 수 없어요. 주변에 나무도 풀도 많은 데다, 한 번 속도가 붙으면 말이 그 위에 타고 있는 저를 배려해 주지 않거든요. 광개토대왕이었으면 거기서 빠르게 말을 몰 수 있겠지만, 조인성은 안 되니까요(웃음). 대본에 말 타는 게 있다고 해도 현장에 갔을 때 구현이 어렵다 싶으면 보통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보지만 우리 감독님은 그러지 않으셨죠. 후반 액션 신을 촬영할 때 처음엔 안 될 것 같다 싶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꺾이지 마! 꺾이면 안 돼요, 할 수 있어!'라고 외쳐주시더라고요(웃음)."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조인성은 자신의 무리와 함께 '호랑이'가 향했다는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게 쫓기게 되는 젊은 사냥꾼 성기를 연기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이 마을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에 대한 전사가 영화 속에서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무리와의 관계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설명하고자 했다는 게 조인성의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4/1783992859399407.jpg"/> 극 안에서 명확한 전사가 드러나지 않은 성기를 표현하기 위해 조인성은 함께하는 사냥꾼 무리와의 관계성에 집중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처음 등장했을 때 성기는 범석이 형을 속여서 총기 사용 허가를 받는데, 다른 뜻이 있다기 보단 그냥 자기들 이득을 위해서 그런 거예요. 상대가 진짜 호랑이라면 잡아서 가져다 팔 수 있으니까요. 형을 속여 놓고 차 안에서 자기들끼리 낄낄거리고, 숲속에 처음 들어갔을 땐 서로 장난도 치는 모습을 보여주죠. 저는 무리 안의 이런 관계성 같은 생활적 요소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만 그 뒤에 나오는 서스펜스를 통해 무리 안에서 분위기의 변화가 명확히 보이게 되거든요. 그런 관계성을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저희들끼리 사적으로도 많이 만나고 그랬죠."숲속으로 들어간 성기는 무리를 전멸시킨 괴생명체 마베이요(마이클 패스밴더 분)와 정면으로 맞붙게 된다. 거대한 덩치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힘과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을 따라잡을 정도로 압도적인 움직임,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며 덤벼드는 낯선 괴물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진다. 총기도 통하지 않는 상대와 맞선 성기 역시 한 명의 나약한 인간일 뿐이지만 다른 인물들이 주먹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동안에도 그는 끝까지 버텨내는 근성을 보인다. 이를 두고 "인간의 '가오'를 담당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나홍진 감독의 말에 조인성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게 어떻게 보면 남자들 세상 이야기이긴 한데요, 너무 무서운 존재를 만나면 아픈 것도 잊고 이상한 짓을 다 하게 되거든요.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정말 강한 상대를 만나면 인간의 존엄성을 알리라는 말(웃음). 호랑이를 만나면 살 생각은 하지 말고 인간의 존엄성을 알리고 싸우다 죽으래요. 공작새가 자기 몸을 부풀리거나 원숭이가 털을 곤두세워서 크게 몸을 표현하는 것처럼요. 마베이요를 앞에 둔 성기의 행동이 바로 그 '가오'를 잡는 것 같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4/1783993845018014.jpg"/> 숲속에서 자신의 무리를 몰살시킨 괴생명체와 맞닥뜨린 성기의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조인성은 "본능적으로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호프' 스틸컷그의 말대로 성기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대 앞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드러내 맞서려 든다. 미지에 대한 공포부터 허세 섞인 분노까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냥감의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특히 마베이요를 피해 숨어 있는 동안 클로즈업된 성기의 표정은 죽음을 눈앞에 둔 인간의 극심한 공포를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떨리는 숨소리부터 천천히 흘러내리는 땀방울까지 아주 미세한 움직임마저도 잡아내는 그 신은 철저히 계산된 연기가 아닌, 본능에 맡겨야만 완성될 수 있었다고 했다. "본능적으로 연기해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시원하더라고요. 내가 연기한 게 옳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니면 말고, 다시 해' 이런 식이었거든요. 첫 테이크에 오케이 받으려고 찍는 게 아니니까 이렇게도 저렇게도 표현해 보고, 감독님이 극단으로 몰아치면 또 그 극단으로 같이 들어가고 그랬죠. 이렇게 저를 해체해 놓으면 연기할 때 제일 편하고 재미있어요. 처음 나홍진 감독님과 만났을 때 이 작품 안에서 저를 어떤 그림으로 보여주실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그런 모습들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감독님들이 저를 보고 '저런 것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하셔야만 할 수 있으니까요."성기를 통해 보여준 겁먹고, 얻어맞고, 발악하는 얼굴은 앞서 다양한 액션과 로맨스 작품 속 조인성을 기억하는 대중들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연기한 장본인에게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선택이 아니었다. 1998년 CF 모델로 데뷔한 뒤 빠르게 스타 배우가 된 조인성은 오래전부터 '스타'라는 이름표가 정해 놓은 한계를 벗어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왔다고 했다. 이번 현장에서 그가 선택한 '해체된 모습' 역시 스스로에게 오랫동안 요구해 온 배우로서의 태도 위에서 가능한 도전이었다. "이제까지 제가 안정적인 작품만 해온 건 아니에요. 영화 '쌍화점'에는 동성애 연기까지 도전하며 스타라는 허울을 벗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제 젊은 시절이 담겨 있죠. 누군가는 그 스타라는 말을 충분히 즐겨도 된다고 하지만, 저는 '넌 (스타니까) 이런 거 못하잖아'라는 말이 너무 듣기 싫더라고요. 그땐 스타와 배우를 나누려 한 시기였거든요. 그 말에서 정말로 벗어나고 싶었고, '저 좀 봐주세요. 저는 배우입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런 젊은 시절과 그 속에서 겪었던 부침들을 통해 성기를 연기한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조인성은 오만방자하고 교만했을 테니까요(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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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맨 끝줄 소년' 최민식 "허문오는 미친놈이지만 든든한 변호사가 돼야 했죠"]]></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82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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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0 Jul 2026 14:59:57]]></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사실 제가 보기에도 허문오는 너무 싫은 사람이에요. 내 옆에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이 미친놈아!' 하면서 난리를 쳤을 건데(웃음). 하지만 저는 배우로서, 그를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허문오의 든든한 변호사가 돼야 하니까요. 한소리해 주고 싶다는 마음 반, 측은지심 반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를 안아줬죠. 아주 나쁜 놈은 또 아니잖아요. 그냥 모자랄 뿐이지(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0/1783650538468350.jpg"/> 배우 최민식(64)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 이강의 글에 집착하게 된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를 연기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속 주인공 허문오에 대해 그를 연기한 배우 최민식(64)은 딱 세 글자로 정의했다. '미친놈'. 그가 사랑해 마지않았던 글에 미쳐있다는 표현이기도 했고, 도저히 정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물을 가장 간단하게 부른 말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하기보다 먼저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이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최민식은 결핍으로 가득한 그의 내면을 먼저 들여다 봤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이란 개인의 가치관으로 바라보면 허문오란 사람에게 납득이 가지 않아요. 하지만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일들은 없으니까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허문오의 마음에 들어가서 그 사람이 얼마나 괴로웠을지를 이해해야 했죠. 저 스스로가 허문오에게 정당성을 가지는 것이 배우로서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이거 엄청 지질한 역인데, 나중에 내 이미지 개떡 되는 거 아냐?' 이런 걱정할 거면 애초에 이 작품을 시작하면 안 됐죠(웃음)."작가로 실패한 상처와 오랜 열등감을 숨기고 살아온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는 어느 날 유일하게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글을 쓰는 학생 이강(최현욱 분)을 만나면서 자신이 평생 눌러왔던 욕망과 결핍을 폭발하게 된다. 스승과 제자의 심리전처럼 출발한 이야기는 이내 관음적 서스펜스를 자아내며 서로를 물고 무는 복수극으로 번져 마침내 허문오가 쌓아올린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린다. 과거에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로 파국을 맞는다는 점에서 허문오를 보며 '올드보이'의 오대수를 떠올리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처음 대본을 보고 연기할 땐 '올드보이'가 떠오르지 않았는데 완성하고 보니 허문오와 오대수 사이 공통분모가 있더라고요. 우연치 않게 둘 다 세 치 혓바닥 때문에 박살나는 캐릭터죠(웃음). 저는 '맨 끝줄 소년'도 폭력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말과 글에 의한 폭력이요. 허문오가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가 과거 이강이란 어린아이에게 엄청난 상처를 안겼고, 이강은 그 복수로 글을 수단으로 한 폭력을 이용해 허문오를 인수분해시켜버리니까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0/1783650658721332.jpg"/> 인간의 사소하지만 집착적인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허문오를 연기하며 최민식은 "제가 보기에도 너무 싫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허문오가 이강의 글에 홀렸던 것처럼 최민식 역시 상대역인 최현욱의 연기에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했다. 수십 년간 한국영화의 중심에 서온 최민식과 2019년 데뷔해 이제 고작 24세인 최현욱의 만남은 나이로 보나 연차로 보나 압도적으로 한쪽에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는 조합이었다. 그러나 극에서 판을 까는 쪽은 이강이고, 허문오는 그가 던지는 글과 시선에 끌려가며 무너진다. 이처럼 역전된 역학관계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 최현욱을 두고 최민식은 "그냥 예뻐죽겠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이어갔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많이 키워주는 것 같다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연기 잘하면 다 예뻐요. 저한테 밥 사고, 술을 사도 예쁘지만(웃음). (최)현욱이는 촬영할 때 보면 어쩜 그렇게 나를 찰떡같이 쳐다보는지 제가 다 놀랄 때가 많더라니까요. '자식, 준비 많이 했구만' 이러고 저 혼자 굉장히 뿌듯하고 흐뭇하고 대견해 하고 그랬죠. 요즘 젊은 세대들 보면 미디어 환경도 달라졌고 소셜 미디어(SNS)도 발달해서 그런가 자신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더라고요. 연기할 때도 정말 '와!' 소리 날 정도로 표현에 스스럼이 없어요. 감탄하면서 동시에 저한테도 자극이 많이 됩니다. '자식들, 까불고 있어!' 이러면서(웃음)."그의 말대로 데뷔 45주년을 맞이한 '대배우'에게도 연기는 여전히 가장 강한 자극으로 남아 있었다. 배우 인생만 45년, 한 개인으로도 60년 넘는 시간을 살아온 최민식에게 이제 웬만한 일은 쉽게 짜릿함을 주지 못한다. 얼굴이 알려진 삶 속에서 가벼운 일탈도 쉽지 않은 그에게 연기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강렬한 아드레날린이었다. 특히 이번 작품 속 허문오처럼 인간의 욕망과 열패감, 지질함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야 하는 인물은 굳어진 감각을 다시 깨우고 배우로서의 도파민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연기의 쾌감을 다시 확인하게 만든 작업이었다고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0/1783650837059885.jpg"/> '맨 끝줄 소년'에서 허문오를 파멸로 이끄는 학생 이강을 연기한 배우 최현욱에 대해 최민식은 "촬영장에서 늘 놀라게 한 배우"라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좋은 작품을 만났을 땐 흥분되는데, 그것 외엔 그냥 다 심심해요. 저를 짜릿하게 만드는 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이미 얼굴이 다 팔려 있으니 짜릿한 일탈을 시도할 수도 없고(웃음). 그래도 배우로서 제일 행복하고 자유로운 건 역시 작품을 할 때죠. 여태까지 그 일만 하고 살았으니까 좋은 작품을 만날 때만큼 행복했던 적은 아직 없어요. 물론 표현할 때 한계에 부딪치면 괴롭기도 하지만, 작품 속 이야기와 내가 연기하는 인물을 깊이 이해하는 것으로 극복해 왔어요. 허문오도 그래요. 인생을 살며 내 안에 배긴 굳은 살 같은 도덕과 가치관 같은 것들 깨부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죠."생각만 해도 소년처럼 마음을 들뜨게 하는 연기였지만 그 성취가 곧 남의 기대를 오롯이 짊어지는 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게 최민식의 이야기다. 이미 수많은 작품과 수상 이력을 가진, '한국영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외부의 평가에도 선을 그었다. 수상으로써 인정받는 순간의 기쁨은 분명했어도 그보다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 것은 아직 해보지 못한 작품과 표현해 보지 못한 감정들에 대한 갈증이라고 했다. "더 하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다고 꼭 좀 (기사에) 써달라"며 크게 웃음을 터뜨린 최민식의 얼굴엔 여전히 다음 인물을 기다리는 배우의 설렘이 담겨 있었다. "너무 무책임한 말을 하는 것 같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뭘 대표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축구선수였다면 또 모를까(웃음). 물론 상을 주신다고 하면 싫어할 사람이 없고, 인정을 받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거든요. 이런 말 하면 '넌 다 받아봤으니까 그렇지 임마!' 하실 텐데(웃음). 저는 그런 것보다 그냥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배우 생활을 했어도 아직도 진짜 하고 싶은 작품이 많거든요. 여태까지 살면서 사랑, 애정, 분노, 정의 등 제가 나름대로 겪고 봐왔던 것들을 모두 취합해서 작품으로 다 표현해 내고 싶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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