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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언더커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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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언더커버</description>
        <language>ko-KR</language>
        <lastBuildDate>Fri, 09 Nov 2018 13:03:00</lastBuildDate>
        <pubDate>Fri, 09 Nov 2018</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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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언더커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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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소방관 구하는 소방관’ 동료 소방관 구출팀(RIT)를 아시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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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9 Nov 2018 13:03: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ssssch333@ilyo.co.kr | 박혜리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ldquo;(동료 소방관 구출팀이) 필요하죠. 근데 현장에 투입할 소방관도 없는데 그 소방관 구할 인력이 어디 있겠어요&rdquo;소방공무원의 안전 문제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인력부족, 노후 장비 등 고질적인 문제 아래 소방공무원 공상자 수는 2013년 291명에서 지난해 602명으로 4년 만에 2.1배가 증가했다. 그나마도 정부가 소방인력 2만여 명 충원 계획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직업 특성상 위험 노출 빈도가 높은 소방관의 안전 관리를 위해선 보다 확실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현장활동 중 위험에 처한 소방관을 구하기 위해 구성되는 &lsquo;동료 소방관 구출팀(RIT&middot;Rapid Intervention Team)&rsquo;의 운영이 그중 하나다. RIT는 소방관의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제도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방관들조차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도대체 문제가 뭘까.   <img alt="'소방관을 구하는 소방관'이라고 불리는 RIT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12월 20일 서울 구로구 금천구 일대에 큰 불이나자 구로소방서, 관악소방소, 동작소방서 등에서 소방관 및 구조대가 출동해 불을 끄고 있는 모습.박정훈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9/1541727006399264.jpg"/> &lsquo;소방관을 구하는 소방관&rsquo;으로 불리는 RIT는 주로 구조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소방대원으로 구성된다. RIT는 재난현장의 위험정보를 현장에 투입된 대원에게 전파하고, 대원들의 활동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연락이 두절된 대원이 없는 지 파악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현장에 투입돼 동료를 구출하는 중요한 업무를 맡는다. 특히 수색범위가 넓어 소방관이 실종되거나, 천장이 무너져 소방관이 자력으로 탈출이 불가한 경우 이들의 역할이 핵심적이다.2008년부터 RIT를 가동 중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의 한 관계자는 &ldquo;출동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 별도의 팀으로 RIT가 구성된 거나 전담 인력이 있는 건 아니다. 보통 인접 지역 구조대원을 대상으로 RIT를 구성한다&rdquo;며 &ldquo;재난 규모와 위험 정도에 따라 적게는 1~2명 정도가 RIT가 된다. 대원들 처지에서는 안심도 되고 자신의 안전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RIT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rdquo;라고 말했다.소방관의 안전관리에 있어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함에도 전국 소방서 중 RIT가 운영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현직 소방공무원조차 RIT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된 아주대학교 공학대학원 &lsquo;소방공무원 현장안전 현황 실태 조사(이병남)&rsquo; 석사 논문에 따르면 2015년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RIT 구성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 5876명 중 46.8%에 해당하는 2750명이 &lsquo;전혀 구성되어 있지 않다&rsquo;고 답했다. &lsquo;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 상에 긴급대응팀의 개념이 명시되어 있지만, 국내에 RIT의 운영을 강제하는 규정은 없다. 소방청의 한 관계자는 &ldquo;RIT 운영이 명문화 된 규정이나 법으로 강제되는 사항이 아니다 보니 각 소방서에 따라 운영 상황이 다른 거로 알고 있다&rdquo;며 &ldquo;국내 소방서 중 어느 곳에서 RIT 운영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파악하고 있는 자료가 없다&rdquo;고 밝혔다.   <img alt="일선 소방관들은 늘 위험과 사투를 벌인다. 사진=연합뉴스"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9/1541728527841990.jpg"/> 각 소방서가 자체적으로 RIT 운영 여부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인력난이 심한 소방서는 사실상 RIT 운영이 배부른 얘기일 수밖에 없다. 한 소방공무원은 &ldquo;소방인력을 새로 뽑아 RIT를 구성하는 거라면 장점이 크겠지만, 기존 인력에서 RIT를 별도의 팀으로 구성하면 오히려 먼 지역에서 출동할 경우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rdquo;고 말했다.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ldquo;아직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투입될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RIT를 고민할 여력이 안 될 수밖에 없었다&rdquo;며 &ldquo;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의 안전도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RIT가 잘 조직되어 있다&rdquo;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해 순직 소방공무원 수가 60~100명에 달하는 미국은 RIT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미국 역시 RIT의 운영에 있어 인력 문제를 겪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별도의 훈련 기준이 마련돼 있을 정도로 RIT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소방서 선임 소방검열관이자 &lsquo;이건의 재미있는 미국 소방이야기&rsquo;의 저자 이건 씨는 &ldquo;미국에서도 1990년대까지 RIT에 대한 논의가 크지 않았지만 매년 순직&middot;공상을 당하는 소방관 수가 너무 많다 보니 2001년도부터 소방관을 구할 경력이 풍부하고 기술이 뛰어난 소방관이 필요하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rdquo;며 &ldquo;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만드는 &lsquo;미국화재방어협회(NFPA)&rsquo;에서 만들어내는 지침에도 RIT에 대해 수차례 언급되어 있다. 게다가 연방기구인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에서도 &lsquo;모든 현장에는 두 사람이 들어가고 밖에는 반드시 두 사람이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rsquo;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므로 각 주와 지자체에서 중앙으로부터 흡족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도 결코 이를 무시할 수 없다&rdquo;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씨는 &ldquo;일단 우리나라에서는 RIT의 개념이 생소하고 경기도, 서울을 제외한 지방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다 보니 여유가 없는 것 같다&rdquo;며 &ldquo;소방청에서라도 RIT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마련해야 추후 이에 필요한 예산을 요구할 때 소방관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근거가 될 수 있다&rdquo;고 밝혔다.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 &lsquo;반쪽자리&rsquo;라고 평가받는 까닭은지난달 30일 중앙의 기능과 재원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내용의 &lsquo;재정 분권 추진 방안&rsquo;이 발표됐다. 이번 재정 분권안에 소방안전교부세율 인상 계획이 포함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공약인 &lsquo;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rsquo;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반면 기존 소방공무원의 인건비와 소방공무원 인사권이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있는 상황에서의 국가직 전환은 &lsquo;반쪽자리 정책&rsquo;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소방안전교부세는 지자체의 소방&middot;안전시설 확충 및 안전관리 강화 등을 지원하기 위한 지방교부세로 현재는 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의 20%로 이를 충당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재정 분권 추진 방안에 따르면 소방안전교부세율은 현행 20%에서 2019년 35%, 2020년 45%로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2021년 이후의 지원 방안은 소방인력 충원 및 인건비 인상 추이,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정부부처가 추후 재논의할 예정이다.소방청의 한 관계자는 &ldquo;그동안 소방청에서는 원칙적으로 기존 소방공무원의 인건비까지 지원해주길 바랐지만 일단은 이번에 발표된 재정 분권안대로 정부부처 간 합의가 끝났다&rdquo;며 &ldquo;(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었던 재정 문제를 포함해 굵직한 사안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합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rdquo;라고 말했다. 소방안전교부세율 인상으로 확보되는 8000억 원의 규모의 재원은 2020년까지 소방인력 2만여 명을 신규 충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기존 소방공무원 4만 6000명의 인건비는 원래대로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 또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이 마무리되더라도 이들에 대한 인사권은 현재처럼 지방자치단체장이 가지게 된다.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신분증만 국가직으로 바뀐다면 국가직 전환의 본래 취지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선진국보다 정치인과 기관장들이 소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재정 상황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소방문제에 소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의 이건 씨는 &ldquo;요즘에는 지자체장들도 소방관의 처우 개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산과 인건비가 지자체장에게 있는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지자체장이 더 급한 현황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언제든 소방인력 충원과 예산 확충을 후순위로 생각할 수 있다&rdquo;며 &ldquo;앞으로 몇 년간은 각 지자체가 중앙 소방청과 협업해서 국가직 전환의 본래 취지를 잘 살리고 있는지 등을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옴브즈만 제도 등을 통해 모니터링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rdquo;고 말했다.소방안전교부세율 인상은 소방직 국가직화를 위한 &lsquo;소방공무원법&#39; 개정을 전제로 추진되기 때문에 당장 진행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 소방시설 확충에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소방안전교부세를 인건비 지원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도 진행되어야 한다.   앞의 소방청 관계자는 &ldquo;소방공무원법 개정에 대해서는 8월 말부터 지금까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논의 중인데 현재로서는 크게 반대하는 분위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로서는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대한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rdquo;며 &ldquo;일단 소방안전교부세율 인상이 확정되려면 별도의 지방교부세법 개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최대한 법 개정이 진행되면 올해 안에 마무리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rdquo;고 말했다. [혜]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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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소중한 생명 구한 예비 소방관 “다방면으로 유능한 소방관 될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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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8 Nov 2018 22:30: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 <img alt="지난 9월,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이종배 교육생. 고성준 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8/1541666785045298.jpg"/> [일요신문] 11월 7일 강원도소방학교에서 만난 예비 소방관 이종배 교육생(23)은 지난 9월 27일 뜻밖의 상황과 마주한다. 경기도 화성의 한 운동장에서 조기 축구를 하던 도중 갑작스레 환자가 발생했다. 50대 중년의 환자는 이날 처음으로 조기축구회에 나왔고, 거의 10년 만에 공을 찬 상황이었다. 결국 무리를 거듭한 이 환자는 경기를 마친 직후 쓰러졌고, 이종배 교육생은 곧바로 구조대원이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을 실시했다. 이종배 교육생은 &ldquo;환자 분께서 얼마 안가 곧바로 푹 쓰러지시더라. 나도 너무 깜짝 놀랐다&rdquo;라며 &ldquo;곧바로 구급대에 신고하고, 30회 5주기 동안 압박을 실시했다. 당시 환자는 &lsquo;임종 호흡&rsquo; 단계까지 갈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rdquo;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배성 소방교는 &ldquo;구급대는 사고 발생 후 5분이 지나서 왔다. 만약 이종배 교육생이 그 짧은 시간 동안 적절한 조치가 없었더라면, 환자는 굉장히 위험했다&rdquo;라며 &ldquo;환자가 정말 운이 좋았다&rdquo;고 덧붙였다. 이종배 교육생의 심폐소생은 말 그대로 사투를 다퉜다. 이 교육생은 &ldquo;애니(심폐소생교육용 인형)를 통해 실습만 해봤지, 그렇게 실제 상황을 마주한 것은 나도 처음&rdquo;이라며 &ldquo;말로만 들었는데, 정말 급박한 상황 속에서 환자의 갈비뼈가 부서지는 것이 느껴졌다&rdquo;고 설명했다. 이종배 교육생의 재빠른 조치로 결국 환자는 생명을 사수할 수 있었다. 환자는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고, 의식을 차리고 얼마 안가 퇴원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임용 전부터 생명을 구한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 이종배 교육생은 &ldquo;어려서부터 소방관이 꿈이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서도 소방안전학을 공부했다&rdquo;라며 &ldquo;앞으로 다방면에서 유능한 소방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rdquo;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태백=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소방의 날 특집3-현실과 동떨어진 &#39;긴급 대응팀&#39; 운영 실태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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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르포] “소방학교 ‘군기’가 왜 이리 세냐고요? 사람 목숨 구하는 일인데 당연하죠!”]]></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31558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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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8 Nov 2018 22:27: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11월 9일은 제56회 &lsquo;소방의 날&rsquo;이다. 화재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 소방관들의 희생과 노고를 되새기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특히 우리사회에서 소방관은 가장 존경받는 직업으로 꼽힌다. 최근에도 강원도 홍천에서 안전모가 녹을 정도의 뜨거운 화염을 뚫고 3세 아이를 구출한 소방관들이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희생과 노고에 대한 우리사회의 대우와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소방관들은 사람 목숨을 다룬다. 그 만큼 임용 전 교육과정도 고된 것으로 유명하다. 일요신문 언더커버는 11월 7일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lsquo;강원도소방학교&rsquo;에서 임용을 앞두고 맹훈련 중인 새내기 소방관들을 직접 만나봤다.   <img alt="11월 7일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강원도소방학교에서 교육생들이 수관 전개 및 회수 훈련에 임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8/1541665197940914.jpg"/> 지난 2010년 개교한 강원도소방학교는 전국 8개 권역별 소방학교 중 두 번째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 교육생들의 생활시설과 훈련시설은 짧은 역사만큼이나 타 학교에 비해 쾌적하고 체계적으로 구비돼 있다. 학교 시설을 감싸고 자리한 태백산 자락이 퍽 인상 깊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기자가 학교를 찾은 날, 거짓말 같이 비가 내렸다. 혹시나 교육생들의 훈련이 취소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날 기자를 안내한 이광섭 교육행정담당관과 이배성 소방교는 아무리 비가와도 교육생들의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귀띔했다. 현재 강원도소방학교에는 지난 10월 29일 입소한 교육생 163명(남136&middot;여27)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교육생들은 총 16주 동안 제식과 체력단련을 시작으로 화재대응, 인명구조와 현장실습 등 기본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소방서에 배치된다. 이광섭 담당관에 따르면, 이번 기수들은 내년 2월까지 혹한기를 거쳐야 하는 가장 고된 기수라고 한다. 이곳 태백산은 한겨울 평균 영하 20도를 넘나든다고 한다.   <img alt="소방 교육생들의 군기가 상당했다. 이동 중 도열은 기본이다. 고성준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8/1541665442541219.jpg"/> 현장에서 만난 교육생들은 첫인상부터 &lsquo;군기&rsquo;가 바짝 들어있었다. 훈련시설을 오가거나 심지어 식사를 하러 갈 때도 도열을 맞춰 이동했으며, 교관들에겐 &lsquo;안전!&rsquo;이라는 구령과 함께 힘찬 경례를 붙였다. 군대도 아닌데 왜 이리 빡빡할까 싶었지만, &ldquo;소방공무원은 사람 목숨을 다룬다. 훈련 과정도 실제 가스를 이용해 불을 피우는 등 위험도 대단히 높다. 당연히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rdquo;는 이 담당관의 말에 금방 수긍이 갔다. 기자가 처음 참관한 훈련은 &lsquo;로프 매듭&rsquo;이었다. &lsquo;로프 매듭&rsquo;는 일선 구조 현장에서 환자는 물론 본인의 안전에 있어서도 가장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하는 과정이다. 구조요원의 &lsquo;로프&rsquo;는 곧 &lsquo;생명줄&rsquo;이란 말이 실감났다. &ldquo;교육생들은 총 서른 가지 매듭을 배우게 된다. 그중 현장에서 쓰는 열 가지는 꼭 숙지해야 한다&rdquo;는 이배성 소방교의 말에 입이 떡 벌어졌다. 특히 교육생들은 임용에 앞서 화재대응능력 2급 자격시험에 응시하게 된단다. 그 중 &lsquo;매듭&rsquo;은 한 가지만 틀려도 불합격 처리된다고.   <img alt="교육생들은 무려 서른 가지의 로프 매듭을 배우게 된다. 고성준 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8/1541665578626558.jpg"/>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교육생들은 교관의 숙달된 손놀림에 집중에 집중을 거듭했다. 몇몇 손이 더딘 교육생들은 옆 동기의 잘 된 매듭과 비교하며 연신 로프를 묶었다 풀었다 반복했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그들 이마 위에는 구슬땀이 송골 맺혔다. 두 번째로 참관한 훈련은 &lsquo;수관 전개 및 회수&rsquo; 훈련이었다. 수관은 흔히 말하는 소방호스다. 수관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는 화재 발생 시 얼마나 빨리 대응할 수 있느냐와 가장 직결되는 부분이었다. 이배성 소방관은 이 훈련을 &ldquo;소방 임용 후 가장 기본 중 기본 훈련&rdquo;이라고 강조했다. 훈련은 장관을 이뤘다. 수십 명의 교육생들은 운동장 위에서 무거운 수관을 반복해서 피고 접었다. 소방 새내기 손을 떠난 수관은 맘 같지 않게 이리저리 통통 튀어나갔다. 체격이 작은 여자 교육생들도 본인만한 수관을 짊어지고 풀어댔다. 그 무거운 수관을 딱 3분 만에 풀고 접어야 한단다. 어찌나 힘든지 교육생들 입에선 자기도 모르게 &lsquo;악&rsquo;소리가 튀어나왔다. 거센 비가 연신 쏟아졌지만, 고된 훈련은 계속됐다.   <img alt="교육생들은 3분 안에 수관(소방호스)를 풀었다 다시 접어야 한다. 그 무게가 상당해 보인다. 고성준 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8/1541665653430634.jpg"/> 교육생들의 훈련시설은 철저하게 현장을 반영한 시뮬레이션 그 자체였다. 주택실물화재훈련장은 화재에 취약한 술집 바(Bar)를 그대로 재현해 눈길을 끌었고, 전국에서 이곳에만 있다는 항공기화재진압훈련장은 항공기 모형을 그대로 본떴다. KBS 간판예능 &lsquo;1박2일&rsquo;에도 등장했다는 지상 6층 규모의 훈련탑은 쳐다만 봐도 다리가 후들 떨렸다. 그중에서도 &lsquo;수난구조훈련장&rsquo;은 매우 인상 깊었다. 수상사고 발생에 대비해 마련된 훈련장은 상당한 수심의 풀에서 훈련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 옆에 어마어마한 선풍기와 간이 기중기가 눈에 띄었다. 선풍기의 용도는 항시 거센 바람이 불어대는 강변 상황을 실제처럼 묘사하기 위해 마련됐고, 기중기는 풀에 자동차를 넣기 위해 마련된 것이란다. 물속에 빠진 자동차에서 사람을 구조하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학교 시설 설비 과정부터 현재까지 학교 역사와 함께했다는 이광섭 담당관은 학교가 이제 집만큼 편하단다. 그는 &ldquo;모든 훈련시설은 철저하게 현장을 반영해 계획됐다&rdquo;라며 &ldquo;국내에는 소방 훈련시설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업체가 따로 없어서, 설비 때부터 일일이 외국 사례도 참조하고 또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rdquo;고 설명했다.  <img alt="훈련시설 설계는 철저하게 현장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훈련탑(왼쪽), 수난구조훈련장(오른쪽 위와 중간), 항공기 훈련장(오른쪽 아래). 고성준 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8/1541665711033239.jpg"/> 현장에서 만난 교육생들 중에선 남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도 많았다. 한수경 교육생(41)은 이번 기수 최고령 교육생이다. 그는 강원도소방학교 역사를 통틀어서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후문이다. 이번 기수 최연소 교육생과는 정확히 스무 살 차이. 학원 강사 출신인 그는 &ldquo;보다 보람있는 일을 하기 위해 이 길을 택했다&rdquo;라며 &ldquo;솔직히 많은 나이 때문에 부담이 됐지만, 지금은 그저 동기들에게 민폐 끼치지 말고 중간만 하자는 맘&rdquo;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석윤수 교육생(28)은 태백소방서장을 지낸 아버지 뒤를 이어 소방관의 길을 걷게 됐다. 석 교육생은 &ldquo;원래 나는 생명공학을 공부했지만 늘 소방관이던 아버지가 늘 존경스러웠다. 내가 처음 이 길을 간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lsquo;나보다 나은 삶을 살라&rsquo;며 반대하셨다&rdquo;라며 &ldquo;하지만 결국 아버지가 내 뜻을 받아주셨고, 막상 합격한 후엔 &lsquo;뭐 하러 아빠처럼 힘든 일을 하려 하느냐. 그래도 참 고생했다&rsquo;고 꼭 안아 주시더라&rdquo;고 소회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기수에서 &lsquo;부부 소방관&rsquo;도 탄생했다. 간호사 출신인 이효주 교육생(28)은 현직 소방관인 남편에 이어 소방공무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이 교육생은 &ldquo;평소 병원 일에 회의감이 들곤 했다&rdquo;라며 &ldquo;그 과정에서 남편의 권유가 있었고, 결국 &lsquo;구급 특채&rsquo;를 통해 이곳에 오게 됐다&rdquo;고 말했다. 번듯한 유통분야 대기업에서 6년 넘게 일했다는 이상민 교육생(36)은 과거 구급대원의 도움을 계기로 소방공무원이 됐단다. 그는 &ldquo;몇 년 전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셨다. 사고 직후 구급대원들이 너무나 감사하게도 빠르게 후송해주셨다&rdquo;라며 &ldquo;이후 나도 그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rdquo;라고 말했다. 이들은 내년 2월까지 합숙 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현장에 나서게 된다. 한 명의 소방영웅이 탄생하기 까지는 이처럼 고되고, 혹독한 담금질이 있었다. 태백=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소방의 날 특집2-&lsquo;미니인터뷰&rsquo; 이종배 강원도소방학교 교육생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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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예뻐지고 싶은 남기자, 드디어 '메이크업'에 도전하다!...그 결과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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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2 Nov 2018 13:47: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sun@ilyo.co.kr | 최선재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만약 누군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상 최고의 부자를 꿈꾸겠지만 &lsquo;잘생김&rsquo;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남자들은 가끔 &ldquo;불세출의 미남 배우 장동건으로 평생을 산다면 어떨까&rdquo;라는 상상을 하기 때문이다. 매일 샤워를 마친 뒤 잘생겼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남자들이지만 &lsquo;장동건&rsquo;은 넘을 수 없는 벽이다.   <img alt=""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2/1541124757863129.jpg"/> 하지만 최근 &lsquo;잘생김&rsquo;을 현실 속에서 구현하려고 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lsquo;의느님&rsquo;의 도움을 받아 강남 일대를 찾아다니지 않는다. 메이크업으로 여성 못지않게 자신을 가꾸고 꾸민다. 화장하는 남자들이 과거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까닭이다. 거울 앞에서 화장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남자들은 &lsquo;예쁨&rsquo; 전략으로 &lsquo;잘생김&rsquo;을 현실로 만들어왔다.  기자는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화장을 해본 일이 단 한 번도 없다. 로션은 평소에 바르지 않는다. 겨울에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면 스킨을 찾는 정도다. 매일 가족들에게 &ldquo;피부 관리 좀 해라&rdquo;는 푸념을 듣지만 &lsquo;귀차니즘&rsquo; 탓에 32년의 세월을 &lsquo;노메이크업&rsquo;으로 살았다. 취업준비생 시절 면접을 보러 다닐 때도 정장이 최선이었다.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었다면 그것으로 꽃단장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이 아니었다. 화장을 할 필요가 없었다. &lsquo;남성&rsquo; 대부분이 화장을 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면도를 하다가 피를 흘리고 흉터가 생겨도 그대로 출근했다. 왁스로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면, 피부 트러블 따위는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여겼다. 기본적으로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는 인생이었다.   <img alt="10월 31일 서울 용산의 스튜디오에서 백기웅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본지 기자를 화장하고 있다. 박정훈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2/1541124771542800.jpg"/> 10월 29일 기자는 &ldquo;예쁜 남자에 도전하라&rdquo;는 미션을 받았다. &lsquo;예쁨&rsquo;보다는 &lsquo;잘생김&rsquo;이란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ldquo;화장을 하면 혹시 잘생겨지지 않을까&rdquo;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언컨대 기자는 잘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 장동건의 얼굴로 하루를 살아보고 싶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길거리에서 여성뿐만 아니라 잘생긴 남성들을 주목한다. 경외와 동경의 눈빛이다. 기자는 태생적으로 못생긴, 불가역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조건을 화장으로 극복해보고 싶었다.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심전심, 남자는 남자의 마음을 안다고 할까. 10월 30일 메이크업 아티스트 백기웅 대표를 서울 용산의 한 스튜디오로 초청했다. 백 대표는 &lsquo;겟잇뷰티&rsquo; &lsquo;곽승준의 쿨까당&rsquo; 등 유명 방송 출연 이력은 물론 K뷰티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는 아티스트다. 오후 3시경 도착한 백 대표는 분장실에서 검정색 천을 거울 앞 공간에 깔기 시작했다. 가방 속에서 형형색색의 화장품이 천 위에 깔렸다. 메이크업 준비 시간만 15분 이상 걸렸다.   <img alt="백기웅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가방 속에서 나온 화장품. 박정훈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2/1541124841976764.jpg"/> 준비를 마치고 기자는 떨리는 마음으로 거울 앞에 앉았다. 차가운 솜이 피부를 누르기 시작했다. &ldquo;어떤 화장품이죠?&rdquo;라는 질문에 백 대표는 &ldquo;스킨입니다. 스킨은 밑바탕을 잡고 노폐물을 닦아주는 역할을 합니다&rdquo;라고 설명했다. 거대한 진공청소기가 피부를 구석구석 빨아들이는 느낌이었다. 스킨에 이어 수분크림이 양쪽 볼과 이마를 적셨다. 수분 크림이 입가에 번질 때마다 시원하고 화끈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눈썹을 다듬을 차례였다.   <img alt="백기웅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본지 기자의 눈썹을 다듬고 있다. 박정훈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2/1541124886315695.jpg"/> &ldquo;눈썹을 수정해도 괜찮죠? 훨씬 깔끔해질 겁니다.&rdquo;칼이 눈썹 아래쪽 털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미간을 향할 때는 얼굴을 찌푸렸다. 자연스레 눈이 질끈 감겼다. 작은 솔과 붓, 가위 등 온갖 도구들이 눈썹 주변을 오갔다. 백 대표는 &ldquo;눈썹은 얼굴의 지붕입니다. 눈썹 모양에 따라서 첫인상이 많이 달라져요&rdquo;라며 &ldquo;메이크업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피부와 눈썹입니다&rdquo;고 말했다. 눈썹 손질을 마치고 거울 봤다. 눈썹의 선과 결이 가지런히 정리된 상태였다. &lsquo;오&rsquo;하는 탄성이 나왔다. &ldquo;지금 바르는 것은 메이크업 베이스입니다&rdquo;치약처럼 생긴 통에서 하얀색 크림이 나왔다. 백 대표는 손가락으로 크림을 찍은 뒤, 양 쪽 볼에 각각 4개의 터치를 했다. 이마 3개, 콧등 1개, 턱 3개 이렇게 총 15개의 크림 자국이 얼굴에 닿았다. 프라이머도 코 주변에 집중적으로 발랐다. &ldquo;프라이머는 모공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rdquo;라고 백 대표의 설명이 이어졌다.   <img alt="백기웅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본지 기자의 입술을 칠하고 있다. 오른쪽은 화장 도구. 박정훈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2/1541124923475856.jpg"/> 붓이 등장했다. 피부를 샅샅이 쓸고 지나갔다. 붓이 자신의 역할을 마치면 주먹만한 크기의 솜이 붓의 흔적을 따라왔다. 붓과 솜의 &lsquo;터치&rsquo;가 반복적으로 이어졌다. 백 대표는 &ldquo;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있어요. 보통 피부 표현할 때 파운데이션으로 조절합니다. 얼굴 톤이 밝아질 거에요&rdquo;라고 밝혔다. 파운데이션 화장을 마치고 거울을 본 순간 기자는 아연실색했다. 턱 주변의 수염 자국은 온데간데 없었다. 입술에 색까지 칠하니 입가가 확실히 말끔해진 느낌이었다.   <img alt=""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2/1541125379061808.jpg"/> 메이크업에 걸린 시간은 약 30분. 기자는 거리로 나갔다. 화장한 것이 아까웠다. 집에 들어가기 싫었다. 한동안 카페를 서성였다. 당장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소개팅 주선을 부탁하고 싶었다. &ldquo;진즉에 메이크업을 하고 소개팅에 나갈 걸&rdquo;이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하지만 곧 불편함이 이어졌다. 커피를 마실 때마다 입술 자국이 컵에 찍힐 수 있어 조심스러웠다. 집에서 클렌징을 할 때는 &lsquo;귀차니즘&rsquo;이 다시 시작됐다.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또 문질렀지만 화장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화장을 지우면 지울수록 거울에서는 기자의 원판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매일같이 화장을 할 자신은 없었다. 메이크업으로 일상을 살아내는 여성들이 존경스러웠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메이크업 아티스트 백기웅 대표가 말하는 &#39;남자들이 예뻐지고 싶은 까닭&#39; <img alt=""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2/1541125223308790.jpg"/> 과거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화장하는 남자들이 늘면서 남성 아티스트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lsquo;일요신문i&rsquo;가 백 대표를 만나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삶과 남성 뷰티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게 된 계기는 &ldquo;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축구를 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었다. 군 입대를 하면서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군대에서 피부가 점점 안 좋아졌다. 잡지를 보면서 피부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2010년쯤 전역한 이후 자격증 공부에 눈길이 갔다.&rdquo;―당시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대한 인식은. &ldquo;그때만 해도 화장하는 남자가 소수였다. &lsquo;남자가 어떻게 저런 메이크업을 하냐&rsquo;, &lsquo;나이가 들어도 끝가지 할 수 있는 직업이냐&rsquo;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은 남성들이 메이크업 시장에 많이 뛰어 들면서 인식이 바뀌었다.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남성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rdquo;―남성 손님들의 비율은.  &ldquo;비율이 높다. 10명 중 3명 정도다. 최근에 많이 늘어났다. 얼마 전 할로윈데이 때 남성 손님들이 단체로 와서 메이크업을 받고 갔다. 항공사 면접, 배우 오디션 등 중요한 일을 앞둔 남자 손님들도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다. 보통 방법을 모르다가 메이크업 이후에 화장의 매력에 빠진 분들도 있다. &rdquo; ―남성 뷰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ldquo;과거에 비해 남성들이 스스로를 많이 가꾸기 시작했다. 제 친구들도 가끔 &lsquo;스킨케어를 뭘 발라야 하느냐&rsquo;고 묻는다. 요즘 남성들은 헬스장을 가더라도 비비크림을 바른다. 그루밍(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족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수요의 증가로 자연스레 시장이 성장한 것이다.&rdquo;[선]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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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젠더리스 뷰티’가 뜬다! “구독자가 자랑스러워하는 유튜버 되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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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2 Nov 2018 13:45: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ssssch333@ilyo.co.kr | 박혜리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앞서 현황을 살펴봤듯, 우리나라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꾸미는 남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라는 공개적인 장소를 통해 화장품 정보와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소개하는 남성 뷰티 유튜버의 등장은 그 현상의 단면이다. 최근 남성 뷰티 유튜버들의 맹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lsquo;MYSTER LEE(미스터리)&rsquo;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승준 씨(31)도 요즘 뜨고 있는 남성 뷰티 유튜버 중 한 명이다. 화려한 영상 효과, 큰 리액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lsquo;리뷰 맛집&rsquo;으로 소문난 그의 영상은 꼼꼼하고 전문적이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어떻게 돌연 전업 뷰티 유튜버가 된 걸까. 10월 31일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카페에서 이승준 씨를 만났다.   <img alt="10월 31일 경기도 동두천시 한 카페에서 ‘MYSTER LEE(미스터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남성 뷰티 유튜버 이승준 씨를 만났다. 임준선 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2/1541124136888004.jpg"/> 이 씨가 화장품에 관심을 두게 된 건 고등학교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면서부터다. 석회질이 많이 섞인 물을 쓰며 피부 트러불이 나기 시작했던 것. 스킨케어 제품으로 트러블을 관리하고 피부 메이크업을 통해 결점을 가리면서 그는 화장품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일단 화장을 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대학에서 패션마케팅을 전공했지만, 화장품 분야에 더 자신 있었고 결국 사회생활의 첫발을 화장품 업계에 들였다.&ldquo;대학 졸업 후 귀국해 오리진스, 아베다 등의 뷰티 브랜드에서 대외활동을 했다. 최우수 활동자로 선정되기도 하고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경험을 살려 맥, 에스티로더의 홍보 대행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꿈에 그리던 &lsquo;에스티로더 그룹&#39;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톰포드, 조말론, 라메르 브랜드의 디지털 마케팅팀에서 일하게 됐다. 제품의 셀링 포인트를 잘 잡아야 했기 때문에 로드샵 제품부터 백화점 브랜드까지 거의 모든 제품을 테스트해봤던 거 같다&rdquo;남성의 화장에 대해 여전히 편견 어린 시선이 많지만, 화장을 하며 그는 생각보다 많은 남성이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건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ldquo;군대에서도 워낙 잘 챙겨 바르고 하니까 선임들도 내 관물대로 와서 &lsquo;내 피부에는 뭘 발라야 하나&rsquo;, &lsquo;휴가 때 어떤 화장품을 사와야 하나&rsquo; 등의 질문을 자주 했다. 생각해보면 내 주변에서는 화장하는 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유튜브 댓글만 하더라도 감사하게도 악성 댓글이라고 볼 만한 것이 없다. 오히려 스스로는 콤플렉스로 여겼던 부분이나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rdquo;화장품에 대한 열정 하나로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서 일하게 된 &lsquo;이 대리&rsquo;에게도 문득 회의감이 찾아왔다.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짧은 여행을 다녀온 그는 더 알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의 &lsquo;MYSTER LEE터리&rsquo;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수많은 화장품을 다뤄 봤으니 유튜브를 하면 밥은 먹고 살지 않겠나 싶었다. 부모님에게는 &lsquo;딱 1년만 해보고 정 안되면 다시 회사에 들어가겠다&rsquo;고 계획을 전했다. &ldquo;한 달에 택시비만 30만 원이 넘을 정도로 야근이 잦았다. 지치기도 했고 이젠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또 평소에도 정보를 나누는 걸 좋아해 주변 사람들이 워낙 유튜브 한 번 해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친구들한테 얘기하는 것처럼 카메라에 얘기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처음엔 제대로 된 조명도 없이 태양광 아래서 촬영해 지금보면 되게 허술하다(웃음)&rdquo;  <img alt="사진=유튜브 캡처"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2/1541121159451352.jpg"/> 유튜브 채널이 개설된 지 1년 반 만에 그의 구독자는 4만 3500여 명으로 늘었다. 포근한 분위기에 꼼꼼하고 전문적인 설명이 곁들여진 제품 리뷰 영상은 이 채널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최근 업로드된 백화점 파운데이션 14개 리뷰 영상은 제작 기간만 두 달이 소요됐다. &ldquo;처음에는 스킨케어&middot;베이스 제품만 다룰 생각이었는데 뜻밖에 많은 분이 립 제품이 뭐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이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색조 제품 리뷰까지 하게 됐다. 색조 리뷰는 정확한 색감 표현, 베이스와 스킨케어 제품 리뷰는 최대한 그 느낌을 잘 전달하는데 신경 쓴다. 파운데이션 리뷰의 경우 어제와 오늘 피부 상태가 다르므로 보통 한 제품당 최소한 4~5번은 써보는 것 같다&rdquo;그가 목표한 1년을 넘어 지금까지 전업 유튜버로 생활할 수 있었던 건 물론 수익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충족됐기 때문이다. 그가 한 달 평균 제품 리뷰를 위해 투자하는 화장품 구매비용만 40~50만 원에 달한다. &ldquo;유튜브 영상 자체에서 창출되는 수익보다는 브랜드 광고수익이 훨씬 크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구독자 1000명을 달성하기까지 참 오래 걸렸지만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나니 회사 다닐 때 월급보다 많아졌다. 아버지께서는 원래 보통의 아버지들처럼 &lsquo;남자가 무슨 화장이냐&rsquo;는 생각이 강하셨는데 이제는 좀 더 지원해주지 못했다며 미안해 하신다(웃음)&ldquo;  <img alt="유튜버 미스터리의 데일리 파우치. 사진=이승준 씨 제공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102/1541121285649518.jpg"/> 다른 뷰티 유튜브 채널과 마찬가지로 그의 채널을 시청하는 구독자도 대다수가 여성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젊은 남성 구독자들의 문의도 상당히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주로 피부화장에 대한 고민이다. &ldquo;남성분들은 특히나 온라인 구매 비율이 높은 편인데 테스트를 못하다 보니 실패 확률이 높다. 처음 화장을 하시고자 한다면 일단 베이스 색이 확 들어가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색감이 살짝 들어간 로션 제형의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를 추천한다. 트러블이 있다면 그 부분만 컨실러로 살짝 가려주면 된다. 또 남성분들의 경우 지성 피부가 많은데 투명 파우더로 유분기만 정리해줘도 충분히 깔끔한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면도를 매일 하는 남성들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건 각질&middot;보습 관리다. 추가로 입술에 혈색을 주고 싶다면 MLBB 컬러(입술색과 비슷한 컬러)의 립스틱을 번지듯 발라주면 자연스럽다&rdquo;뷰티 유튜버로서 이 씨는 언젠가 &lsquo;미스터리&rsquo;라는 닉네임을 내 건 화장품을 출시할 수 있기를 꿈꾼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는 지난 팬밋업 행사 당시 진행한 플리마켓에서 리뷰를 위해 구매한 화장품, 브랜드에서 선물 받은 화장품을 판매해 그 수익금을 저소득층 생리대 후원에 사용했다. 조만간 진행되는 두 번째 플리마켓에서도 그 수익금을 유기동물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ldquo;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말하는 게 &lsquo;나만 잘하면 된다&rsquo;다. 특히 흔하지 않은 남성 뷰티 유튜버이기 때문에 단어 하나를 선택할 때도 정말 신중하게 고민한다. 예를 들어 &lsquo;여성스러운 향&rsquo;이라는 말 대신 &lsquo;플로럴하고 달콤한 향&rsquo;이라는 식으로 설명한다. 내 구독자분에게 누군가 &lsquo;너 유튜브 누구 봐?&rsquo; 라고 물었을 때 &lsquo;미스터리 본다&rsquo;고 하면 &lsquo;그 사람 진짜 좋더라&rsquo;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dquo;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예쁜 남자들에 주목하라3(끝)-남기자의 메이크업 도전기 with 백기웅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 ]]></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화장품 구입비로 월 45달러 쓰는 한국남자들, 불황 속 뷰티업계의 희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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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2 Nov 2018 13:43:00]]></pubDate>
            <category><![CDATA[경제]]></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국내 뷰티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다. 업계의 매출 증가세는 지난해 사드 여파 이후 급작스레 둔화됐다. 최근엔 국내 로드샵 3위 업체인 &lsquo;스킨푸드&rsquo;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위 업체인 더페이스샵은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국내 남성 화장품시장은 흥미롭게도 매년 10% 가량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9;일요신문&#39; 언더커버는 이번 주 국내 뷰티산업의 &lsquo;희망&rsquo;으로 주목받고 있는 &lsquo;남성 뷰티산업&rsquo;을 집중 조명한다. 우선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김주덕 교수의 최근 논문과 인터뷰를 통해 남성 화장품시장의 현황을 살펴본다.   <img alt="고성준 기자=화장품 로드샵을 찾은 남성들이 남성 화장품 코너에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1/1540969750982077.jpg"/> &ldquo;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우리나라 남성들만큼 화장품을 많이 쓰는 나라는 없다. 오죽했으면, 몇 년 전 AP통신에서 &lsquo;한국남자가 왜 이렇게 화장품을 많이 쓰는지&rsquo;에 대해 뉴스로 다룬 적도 있다. 젊은 친구들은 눈 화장도 한다. 더 나아가 메이크업 샵이나 네일 샵을 이용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미 시장과 기업에선 이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rdquo;김주덕 교수가 기자에게 대뜸 던진 말이다. 엄연한 사실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들은 화장품 구입비로만 월평균 45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에서도 1위에 해당한다. 또한 한국 남성 1인당 사용 화장품 품목은 폼 클렌저, 로션, 스킨 등을 포함해 약 7종으로 나타났다. 적잖은 숫자다. 추산 가능한 시장 규모도 만만찮다. 올 2월 발표한 2017년 기준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 원을 훨씬 상회한 1조 280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09년 약 6000억 원의 규모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채 10년도 되지 않아 두 배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연 평균 10%의 고공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남성화장품 시장은 그 추세라면 2년 후인 2020년경 시장규모가 1조 4000억 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img alt="화장은 더이상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항공사 남자직원들의 모습. 연합뉴스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1/1540970245201941.jpg"/> 그 품목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폼 클렌저, 스킨, 로션 등을 주로 사용하던 남성들은 최근 선크림과 기능성 비비크림, 심지어 아이브로우 펜슬, 컨실러, 아이라이너와 같은 색조 제품도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김 교수는 &ldquo;예전 남성들은 주로 스킨, 로션만 일반적으로 사용했지만, 요즘 나이 드신 분들도 기본적으로 선크림은 바른다&rdquo;라며 &ldquo;최근엔 BB제품 등 남성들만의 기능성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그 가짓수도 늘고 있는 추세&rdquo;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lsquo;그루밍족&rsquo;이란 신조어도 유행 중이다. 그루밍은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키는 것에서 비롯됐다. 현대에선 의복과 두발을 깨끗하고 단정하게 유지하는 행위를 말한다. 국내에선 이를 어원 삼아 &lsquo;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rsquo;을 가리켜 &lsquo;그루밍족&rsquo;으로 부르고 있다.  <img alt="출처=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 논문 '남성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 숫자는 응답자 수, 가로안 숫자는 백분율(%)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1/1540952290734087.jpg"/> 그루밍족까지 굳이 가지 않더라도, 나이불문 국내 남성들 사이에서 외모 관리와 투자에 대한 관심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김주덕 교수의 최근 연구조사에선 이 같은 한국 남성들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김 교수는 20~40대 각계각층 미혼 및 기혼 한국남성 296명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연구조사를 실시했다. 일단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 정도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 중 11.1%는 &lsquo;매우 많다&rsquo;고 답했으며, 29.7%는 &lsquo;많다&rsquo;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외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연령층이 내려갈수록 그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img alt="출처=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 논문 '남성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 숫자는 응답자 수, 가로안 숫자는 백분율(%)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1/1540952527580140.jpg"/> 이와 함께 &lsquo;외모 관리에 대한 생각&rsquo;을 묻는 질문에선 조사 대상자 중 14.5%가 &lsquo;매우 긍정적&rsquo;이라 답했으며, 56.4%가 &lsquo;긍정적&rsquo;이라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무려 7명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긍정적인 답을 내놓은 셈이다. 이 조사에서도 역시 연령층이 내려갈수록 외모 관리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더욱 두드러졌다.  <img alt="출처=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 논문 '남성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 숫자는 응답자 수, 가로안 숫자는 백분율(%)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1/1540953122824979.jpg"/> 더욱 흥미로운 것은 &lsquo;외모 관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rsquo;와 관련한 조사 결과였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30.0%가 &lsquo;경쟁력&rsquo;이라 답했으며, 27.1%가 &lsquo;자기 관리&rsquo;라고 답했다. 결국 우리 사회에서 남성들 역시 &lsquo;외모&rsquo;를 자기가 지닌 중요한 경쟁력이자 무기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img alt="출처=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 논문 '남성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 숫자는 응답자 수, 가로안 숫자는 백분율(%)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1/1540953183382076.jpg"/> 구체적인 사용 품목에 대한 조사 결과도 흥미롭다. 복수 응답을 허용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2%가 로션을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49.2%가 스킨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0.5%는 클렌징 제품을, 스킨로션 겸용(올인원)을 사용하는 응답자는 28.4%로 집계됐다. 여기에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도 28.1%로 나타났다. 면도와 관련한 애프터 쉐이빙과 쉐이빙 크림을 사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24.4%와 22.7%로 집계됐다. <img alt="출처=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 논문 '남성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 숫자는 응답자 수, 가로안 숫자는 백분율(%)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1/1540953211717987.jpg"/>  그렇다면 남성들은 어떻게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을까. 남성들은 불과 10년 전만해도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는 것을 낯설어 하거나 쭈뼛거리는 것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남성들은 달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0%가 본인이 직접 화장품을 구입한다고 답했다. 배우자나 애인이 구입해 준다고 답한 응답자는 35.8%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본인이 구입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75.0%에 육박해 눈길을 끌었다.  <img alt="김주덕 교수는 남성 화장품시장이 지닌 미래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사진=본인제공"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1/1540970658528406.jpg"/>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 남성이 이미 국내 뷰티산업의 적극적인 구매층으로 자리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김 교수는 더 나아가 남성 화장품시장이 지닌 미래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이번 조사는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수출 품목으로서도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그는 &ldquo;한국 케이팝 열풍이 대단하다. 방탄소년단만 보더라도 이제 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메이크업과 사용하는 화장품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dquo;라며 &ldquo;또한 남성들의 화장품 소비 증가 추세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분명 수출 품목으로서도 남성 화장품은 성장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생각한다.&rdquo;고 덧붙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예쁜남자에 주목하라2-&lsquo;인터뷰&rsquo; 뷰티 유튜버 &lsquo;MYSTER LEE&rsquo; 이승준 씨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이,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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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단 돈 1만원이면 OK? 주머니 가벼운 청춘들이 할로윈 축제를 즐기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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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31 Oct 2018 10:59: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line23@ilyo.co.kr | 김명선 인턴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최근 들어 국내 할로윈 축제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굳이 서양 명절에 우리가 돈을 들일 필요가 있겠느냐는 시선과 만취해 비틀거리는 젊은이들의 풍경, 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성범죄까지 여러 지적이 있다. 하지만 취업난이나 회사 생활에 지친 청춘들에게 충분히 즐길 자격이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특히 주머니 가벼운 청춘남녀들이 저렴한 비용을 들여 축제를 즐기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축제에 참가한 20~30대 남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춘들이 할로윈 축제를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img alt="지하철에서 강시 분장을 한 대학생들을 마주했다. 이태원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6호선에는 할로윈을 맞아 분장한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사진=김명선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9/1540803231522978.jpg"/> 26일 저녁 7시 30분. 지하철에서부터 할로윈 축제 주간임을 눈치 챘다. 이태원역으로 향하는 6호선 지하철에서 분장하거나 할로윈 코스튬(복장)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강시 옷을 입은 대학생 A와 B씨는 &ldquo;재밌어서 매년 분장을 하고 축제에 참여한다&rdquo;고 입을 모았다. tvN 예능 &lsquo;신서유기 6&rsquo;에서 강호동, 은지원, 송민호 등 출연진이 귀신 분장을 한 영향인지 귀신 분장을 한 사람들이 특히 많았다. &lsquo;불금(불타는 금요일)&rsquo;을 맞은 이태원역 인근은 청춘들로 북적거렸다. 때 이른 추위로 찬 바람이 쌩쌩 부는 날씨였지만 삼삼오오 모여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클럽에서 나오는 비트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청년들도 있었다.길거리를 거닐다보니 &lsquo;눈이 즐겁다&rsquo;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인 가오나시부터 김정은 위원장 분장을 한 사람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이태원을 찾았다. 공짜로 연극 한 편을 보는 듯했다. 분장을 맛깔나게 잘한 사람들 주변에는 사람들이 앞다투어 사진을 부탁하는 광경도 벌어졌다.   <img alt="가오나시 분장을 한 화장품 가게 직원. 사진=김명선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9/1540803466726222.jpg"/>   <img alt="어떤 이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 분장을 하고 이태원을 찾았다. 사진=차형조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9/1540803514220969.jpg"/> 길목 곳곳에 있는 &lsquo;간이 분장실&rsquo;도 눈에 띄었다. 사람들은 간이 의자나 돗자리에 앉아 특수 분장을 받고 있었다. 분장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줄도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학생 C(21) 씨는 &ldquo;이태원에는 처음 왔다. 축제 기분을 내고 싶어서 분장을 하게 됐다&rdquo;고 말했다.분장은 제일 싼 게 5000원이었다. 상처를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5000원의 추가 요금이 붙었다. 할리퀸이나 조커, 뱀파이어 등 메이크업을 하려면 2만 원이 필요했다. 대학교 졸업사진 메이크업이 5만 원을 넘나든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가격은 제법 싼 편이다. 기자도 5000원을 주고 오른쪽 볼에 상처를 하나 그렸다. 상처는 꽤 실감 나게 그려졌다.  <img alt="5000원을 주고 상처 분장을 했다. 가격 치고는 꽤 실감 나게 그려졌다. 사진=김명선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58006626383.jpg"/>   <img alt="할로윈 축제를 맞아 특수분장을 받고 있는 사람들. 사진=김명선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9/1540803932075839.jpg"/>   <img alt="특수분장 가격은 대부분 5000원에서 1만 원 사이였다. 사진은 가격표. 사진=김명선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9/1540804510754193.jpg"/> 분장에 돈을 쓰기 싫은 사람들은 인근의 화장품 가게로 모였다. 이들은 화장품 가게 진열대에 있는 테스터 제품으로 직접 분장을 하고 있었다. 남성들도 끼리끼리 모여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다. 화장품 가게의 직원이 특수 분장을 해주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img alt="화장품 가게 직원이 손님에게 특수 분장을 해주고 있었다. 사진=김명선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9/1540804625360418.jpg"/> 얼굴에 상처 분장을 하나 얹은 기자는 머리띠와 가면을 파는 가게로 향했다. 대부분 머리띠가 2000원에서 3000원 사이였다. 나름 질이 좋아 보이는 가면도 3000원이라고 했다. 거울 앞에서 가면을 착용하고 있던 남학생 무리는 &ldquo;의외로 싸서 놀랐다&rdquo;며 웃어 보였다.가게 주인에게 &ldquo;이중 뭐가 제일 잘 팔리냐&rdquo;고 묻자 &ldquo;제일 싼 게 잘 나간다&rdquo;며 2000원짜리 머리띠를 추천해줬다.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는 머리띠였다. 하지만 2000원 머리띠는 귀가 아플 것 같아 금세 포기하고 1000원 더 비싼 머리띠를 택했다.   <img alt="2000원짜리 머리띠는 버튼을 누르면 불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귀가 아플 것 같아 기자는 다른 머리띠를 집었다. 사진=김명선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57845781664.jpg"/>   <img alt="질이 좋아 보이는 가면도 대부분 3000원이었다. 사진=김명선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9/1540804718191602.jpg"/> 돈을 들이지 않고 &lsquo;득템(得+item, 좋은 물건을 얻다)&rsquo;할 수 있다는 것도 이태원 할로윈 축제의 즐길 거리였다. 몇몇 기업에서는 축제를 맞아 홍보 목적으로 제품을 나눠줬다. 설문 조사를 실시해 참가자들에게 축제 물품을 나눠주는 기업도 있었다. 기자는 공짜로 야광봉과 숙취해소음료를 얻었다. 단돈 8000원으로 상처 분장과 머리띠, 야광봉 그리고 숙취해소음료까지 손에 쥔 순간이었다.  <img alt="설문조사 후 공짜로 얻은 야광봉. 사진=김명선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9/1540804755360194.jpg"/>   <img alt="숙취해소음료를 나눠주는 기업도 있었다. 사진=김명선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57243709587.jpg"/> 축제 주간이기는 하지만 술이나 음식 가격을 할인해주는 가게는 드물었다. 대신 대부분 술집에서 맥주 한 잔 값만 내면 사람들과 함께 축제를 &#39;제대로&#39; 즐길 기회를 제공했다. 할로윈 느낌으로 꾸며진 가게에서는 축제 분위기에 맞게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왔고 사람들은 함께 리듬을 탔다. 기자 옆에 앉아있던 남자 무리는 기자의 야광봉을 빌려 사진을 찍고 흔들어대기도 했다.  <img alt="할로윈 분위기로 꾸며진 술집 모습. 사진=김명선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9/1540804819435788.jpg"/> &ldquo;돈도 없다면서 무슨 축제야&rdquo;기자가 이태원 할로윈 축제에 참가한다고 하자 지인 한 명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 5만 원은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하지만 이날 기자가 쓴 돈은 1만 원을 겨우 넘겼다. 화장품 가게나 집에서 화장품으로 직접 분장을 하고 제일 싼 머리띠를 구매하고 술집 대신 편의점에서 술을 샀다면 돈을 더 줄일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이태원 할로윈 축제는 그야말로 &lsquo;가성비 좋은 축제&rsquo;였다. 잘만 활용한다면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빈곤한 청년 세대가 최대한 적은 돈으로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밤 11시 30분 기자가 이태원을 떠날 때까지도 청년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김명선 인턴기자 line23@ilyo.co.kr2018 할로윈 현장을 가다5(끝)-할로윈 파티가 끝나고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이,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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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쓰레기 더미와 택시 승차거부까지...할로윈 파티가 끝난 이태원은 '지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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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31 Oct 2018 10:59: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perrier08@hanmail.net | 최희주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물 건너 온 국적불명의 문화&rsquo;라는 말도 이제는 옛 말. 올해도 할로윈을 맞아 서울 이태원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유통가와 이태원 상인들은 할로윈 이색 메뉴 준비에 분주해졌다. 한편 바빠진 상인들의 손놀림만큼 활발해진 것이 있으니, 바로 쓰레기 무단 투기현장이다. 각양각색의 괴물로 분장하고 이태원 거리를 활보하던 사람들은 저마다 한 손에 커피 혹은 맥주캔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만든 쓰레기를 휴지통이 아닌 쓰레기가 &lsquo;모여 있는 곳&rsquo;에 휙 던지고 쿨하게 돌아섰다. 여기에 택시 승차거부까지. 할로윈 파티가 끝난 이태원은 지옥과 다름 없었다.   <img alt="인도 한 켠에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다 사진.최희주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57914191840.jpg"/> 파티 내내 쓰레기도 계속 쌓였다. 인도 옆 안전바를 따라 대형 종량제 봉투 더미가 산을 이뤘고 대로변 위에는 젖은 전단지들과 토사물이 뒹굴고 있었다. 특히 클럽 앞과 쓰레기 통 주변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했다. 행인들은 &lsquo;쓰레기가 쌓인 곳&rsquo;을 쓰레기통이라고 여겼다. 마침 한 남성이 일회용 우산 비닐을 벗겨 편의점 맞은편 나무가 심어진 곳에 던졌다. 그에게 다가가 &lsquo;쓰레기통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rsquo;고 묻자 남성은 &ldquo;여기 아무데나 버리면 된다&rdquo;고 답했다. 그가 가리킨 나무 옆에는 가구부터 페트병, 일반 쓰레기까지 갖은 종류의 폐기물들이 버려져 있었다.  <img alt="편의점 앞에 여러 종류의 쓰레기들이 뒤섞여 있다. 사진.최희주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57980871344.jpg"/> 술집이 위치한 길목에 들어서자 대로변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좁은 골목을 발 디딜 틈 없이 메운 쓰레기들은 비에 젖고 또 밟혀 처음 그것이 무엇이었는지조차 가늠하기 힘들었다. 한 눈에 봐도 재활용되기는 힘들어 보였다. 오전 5시 40분 무렵 환경미화원들이 하나 둘 나타났다. 넓은 이태원 거리를 청소하는 인원은 고작 4명. 기사를 제외하면 총 세 명의 인원이 산처럼 쌓인 쓰레기들을 모두 처리해야했다. 이들은 수거차 뒤에 매달려 있다가 쓰레기 더미가 있는 곳에서 내리거나 차 뒤꽁무니를 쫓아가며 폐기물을 실었다. 원래는 재활용 자루만 정리하면 되지만 워낙 많은 종류의 쓰레기들이 뒤섞인 탓에 환경미화원들은 직접 손으로 쓰레기를 골라냈다. 대로변 청소를 마친 환경미화원들은 작은 쓰레기를 줍기 위해 술집 골목 쪽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img alt="환경미화원 세명이 이태원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사진.최희주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58159145275.jpg"/> 용산구 재활용 선별장에 따르면 이렇게 모이는 쓰레기들은 일평균 47톤에 달한다. 할로윈 같은 축제가 있으면 그 양은 두 배가 넘는다. 서울시는 2017년 이태원 경리단길을 비롯해 쓰레기무단투기 집중 발생구역 16곳에 &lsquo;무단투기 스마트 경고판&rsquo;을 설치했지만 이날 이태원거리는 쓰레기로 산맥을 이룬 상태로 CCTV(폐쇄회로)의 경고가 무색했다.오전 6시가 조금 시각 동이 트고 비가 그쳤다. 새벽 내내 시끄럽던 클럽도 비로소 영업종료를 알렸다. 클럽과 술집, 24시 카페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택시를 잡으려 대로변 한 복판까지 나와 너도나도 손을 흔들었다. 건너편 택시를 잡기 위한 무단횡단도 기본이었다.뱀파이어 분장을 하고 택시를 잡던 김 아무개 씨(여‧26)와 일행은 &ldquo;택시가 이렇게 많은데 벌써 세 번째 승차거부를 당했다. 할로윈 분장 때문에 대중교통을 탈 수도 없다&rdquo;고 말했다. 김 씨의 목적지인 &lsquo;숙대입구역&rsquo;이 이태원에서 가까운 탓이었다. 이날 몇몇 택시기사들은 미터기도 끄고 이태원에서 남영역까지 2만 원, 강남까지는 3만 원을 불렀다. 사람들은 택시에 탔다가 목적지를 말하고 다시 내리기를 반복했다. 서로의 짝을 찾지 못한 택시와 승객들이 점점 늘어 이태원역 앞 도로는 일순간 마비상태가 됐다.이번엔 반대편 골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태원역에서 약 4분쯤 걸어 들어가자 평범한 주택가가 나왔다. 운동복 차림의 박 아무개 씨(여․26)는 근처 빌라에 살고 있다고 했다. 박 씨는 &ldquo;잦은 축제로 발생하는 소음과 쓰레기 때문에 괴롭다. 오늘도 새벽 3시까지 고성방가 이어져 잠을 포기하고 아침 운동을 하러 나왔다&rdquo;면서 &ldquo;이태원은 상업지역이기도 하지만 평범한 거주민도 있는 곳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rdquo;고 말했다. 실제로 할로윈 파티를 주최하는 클럽에서 3분이 채 안 되는 거리에 민간어린이집이 있어 이질감이 느껴졌다.아침 7시 30분이 되서야 시끄럽게 울리던 음악소리도 클럽의 진동도 완전히 사라졌다. 거리도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 아까 사람들이 몰려있던 편의점의 알바생은 &quot;오늘(일요일) 저녁에도 파티가 있다&quot;고 했다. 쓰레기로 뒤덮였던 이 거리는 말끔해진지 몇시간 안 되어 또 맥주캔 세례를 받게 됐다.최희주 인턴기자 perrier08@ilyo.co.kr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이,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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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할로윈 맞은 주점, 직원 1명 분장비만 20만 원...영업 접고 파티준비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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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31 Oct 2018 10:57: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james6919@naver.com | 차형조 인턴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할로윈 파티가 열리는 대표적인 장소다. 할로윈데이를 즈음해 이태원 거리는 기괴한 모습으로 변장한 사람들로 붐빈다. 이들은 낯선 사람과 사진을 찍고, 술과 음악이 있는 주점에서 파티를 즐긴다. 이태원 일대의 식당과 술집에 할로윈데이는 말 그대로 &#39;대목&#39;이다. 일 년 중 가장 많은 인파가 이곳을 찾아 음식과 술을 즐기기 때문. 각 식당과 술집은 각자의 콘셉트를 정해 매장을 꾸미고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일부는 기존에 하던 영업을 접고 할로윈 파티를 열기도 한다. 지난 27일 할로윈을 맞이한 이태원 술집과 식당을 찾았다.  <img alt=" 출입구 앞에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마네킹이 빨간 관 속에 세워졌다."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61909957580.jpg"/> # 뱀파이어 소굴로 재탄생한 칵테일 바, 직원 1명당 분장 비용만 20만 원, 매출은 2배지난 27일 오후 6시 무렵, 이태원 칵테일 바(bar) &lsquo;더 방갈로&rsquo;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분장한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1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좌석은 이미 가득 찼다. 자리를 잡지 못한 손님 20여 명이 출입구 주변에 줄을 섰다.일찍이 매장 안팎은 &lsquo;뱀파이어 백작의 성&rsquo;을 주제로 꾸며졌다. 외부 현관에서 건물 출입구로 이어지는 계단 손잡이에는 하얀 면포가 걸렸다. 출입구 앞에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마네킹이 빨간 관 속에 세워졌다. 드레스에는 빨간 액체가 듬성듬성 묻어 있었다. 마네킹 손과 관 주변에는 빨간 장미가 꽂혔다.  실내는 카메라로 풍경을 담을 수 없을 만큼 어두웠다. 테이블에 놓인 수많은 촛불만이 어두운 술집을 밝히고 있었다. 천장 양쪽 끝단에 흰 면포를 달아 길게 늘였고, 벽에는 찢긴 목화솜을 거미줄처럼 붙였다. 출입구에서는 뱀파이어 분장을 한 직원이 손님을 맞았다. 하얀 분을 칠한 직원 얼굴 곳곳에는 특수 분장으로 만든 가짜 혈흔이 보였다. 출입구에서 식사하는 공간으로 가는 길목에는 영화 속 뱀파이어가 만찬 벌인 식탁이 연출됐다. 빨간 식탁보 위에는 적포도주가 담긴 와인잔과 촛불이 올려졌다. 손님들은 식사 전후로 이곳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img alt="출입구에서 식사하는 공간으로 가는 길목에는 영화 속 뱀파이어가 만찬 벌인 식탁이 연출됐다. 더 방갈로 이사(왼쪽)와 직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62097924146.jpg"/> 더 방갈로 이사 최정우(33) 씨는 &ldquo;이번 할로윈 이벤트 모티브는 1994년 개봉한 영화 &lsquo;뱀파이어와의 인터뷰&rsquo;다. 원래 꿈이 뮤지컬 배우였는데 할로윈 기간만큼은 직원 모두가 영화 속 배우가 되려 한다&rdquo;고 했다.이 술집은 할로윈데이를 맞아 새로운 칵테일과 이벤트도 준비했다. 뱀파이어에게 물린 희생자가 점점 흡혈귀가 돼 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39;아름다운 희생자(Bello Victima)&#39;부터 수도승의 치료제를 본 따 만든 &#39;구원(Salvatio)&#39;까지 총 4개의 칵테일을 출시했다. 할로윈 당일인 오는 31일까지 &lsquo;뱀파이어&rsquo; 관련 의상을 입고 바에 입장한 고객에게는 1만 원 상당의 칵테일 &lsquo;블러드 토닉&rsquo;도 제공한다.     <img alt="뱀파이어로 분장한 더 방갈로 직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62061437634.jpg"/> 이날 더 방갈로를 찾은 A 씨(26)은 &ldquo;15분을 기다렸는데 직원들 분장 수준이 너무 높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rdquo;며 &ldquo;칵테일 하나하나에 뱀파이어와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꼼꼼하게 읽고 주문을 했다. 맛과 색깔도 기대 이상이었다 &rdquo;고 했다. 이사 최정우 씨는 &ldquo;평일에는 직원 9명이, 주말에는 15명이 일한다. 직원 한 사람당 분장 비용으로 20만원이 들었다&rdquo;면서 &ldquo;할로윈 기간동안 매출은 평소 대비 2배 수준&rdquo;이라고 전했다. 최 씨는 &ldquo;직원 분장, 인테리어, 신메뉴 구상까지 할로윈 데이를 맞이하기 위해 3달 전부터 준비했다&rdquo;면서 &ldquo;우리 가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주고자 노력했다&rdquo;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샌드위치 전문점, 술과 음악&middot;코스튬이 만난 파티장으로같은 날 오후 8시, 이태원 인근 필라델피아 샌드위치 전문점 &lsquo;아메리칸 무드&rsquo;에선 할로윈 파티가 열렸다. 이날 하루는 식당 대신 파티장이 되기로 한 것. 식당 천장과 벽면에는 호박 등불과 풍선 등 장식이 걸렸다. 조명 밝기는 평소보다 한층 낮췄다. 매장 구석 자리한 빔 프로젝터는 벽면에 공포 영화 &lsquo;새벽의 저주&rsquo;를 투사하고 있었다. 20여 명이 앉아 식사할 수 있던 테이블은 일찍이 밖으로 치워졌다. 주방엔 셰프 대신 디스크자키가, 싱크대엔 칼과 도마 대신 디제잉 장비가 들어섰다. 디스크자키는 파티 시작 직전 손님들에게 선보일 노래를 점검했다.      <img alt="핼러윈 파티에 자리한 디스크자키(왼쪽)와 참가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62202604785.jpg"/> 뱀파이어, 좀비, 마법사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한 참가자가 하나, 둘 지하 매장으로 들어섰다. 복장에 제한은 없었지만 참가자는 약속이나 한 듯 독특한 모습을 했다. 파티 참가비는 2만 원. 이곳에서는 입장료를 지불한 참가자에게 맥주&middot;칵테일&middot;보드카 등 주류와 간단한 안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했다.한 손에 술잔을 든 파티 참가자는 디스크자키가 선곡한 노래에 맞춰 춤췄다. 실내 장식과 노래, 변장 한 참가자들이 한 데 모여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들은 함께 온 일행과, 파티에서 만난 낯선 사람과 파티장 안팎에서 담소를 나눴다.일부는 팀을 나눠 &lsquo;비어퐁게임&rsquo;을 하기도 했다. 비어퐁게임은 상대팀의 맥주잔에 탁구공을 던져 공이 들어가면 상대가 술을 마시는 게임이다. 이날 파티는 새벽 2시경까지 계속됐다.    <img alt="이들은 함께 온 일행과, 파티에서 만난 낯선 사람과 파티장 안팎에서 담소를 나눴다."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62297880816.jpg"/> 파티에 참가한 김은정(29) 씨는 &ldquo;할로윈파티는 처음이었는데 역시 이태원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뜨거웠다&rdquo;며 &ldquo;사장님이 디스크자키도 섭외하고, 술도 무제한 이라서 재밌게 놀다왔다. 내년 할로윈 파티도 기대된다&rdquo;고 전했다.      아메리칸 무드 업주 이재민(30) 씨는 &ldquo;매장을 오픈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이윤은 많이 남지 않아도 매장을 알리고 개업에 도움을 준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자 파티를 열게 됐다&rdquo;고 전했다. 이 씨는 &ldquo;오늘 파티 장식을 위해  이번 달 초부터 준비했다. 오늘 파티에 80명 정도 왔다&rdquo;고 덧붙였다.차형조 인턴기자 cha6919@ilyo.co.kr2018 할로윈 현장을 가다4-할로윈판 &lsquo;만원의 행복&rsquo;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이,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할로윈 현장에서 만난 분장사 "오늘 분장사 한 명 당 30명은 기본이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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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31 Oct 2018 10:56: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danbi@ilyo.co.kr | 구단비 인턴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上[일요신문] 미국의 &lsquo;할로윈&rsquo; 축제를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평범했던 10월 31일이 특별한 기념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할로윈은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 날이지만 한국에선 코스튬을 입고 즐기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 할로윈 당일인 10월 31일보단 할로윈이 다가오는 금요일과 주말에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에서 할로윈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서울특별시 용산구의 이태원으로, 그중 이태원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해밀톤호텔 인근이 &lsquo;핫플&rsquo;로 손꼽힌다. &lsquo;이태원은 할로윈이 되면 매출이 몇 배는 뛴다&rsquo;는 이야기를 확인하려 27일 토요일 현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할로윈을 즐기는 사람들은 음식점보단 길거리 분장팀에 큰 관심을 보였다.   <img alt="10월 27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한 음식점이 핼러윈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구단비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9/1540794515161472.jpg"/>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A 씨는 할로윈 특별 메뉴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ldquo;식당을 연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올해가 처음 맞이하는 할로윈이다&rdquo;며 &ldquo;매출 상승을 많이 바라고 있다&rdquo;며 기대감을 표했다. A 씨는 &ldquo;어제(26일)도 금요일이라 손님이 많이 올 거라고 기대했지만 비가 왔다&rdquo;며 &ldquo;오늘도 이렇게 날씨가 춥다면 사람이 적을 것&rdquo;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전날 비가 온 27일은 기온이 크게 떨어져 최고 기온 11도, 최저 기온 6도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28일의 최고 기온은 24도, 최저 기온은 10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추워진 날씨였다.  A 씨를 비롯한 요식업자들은 날씨에 맞게 가게 앞 좌판에서 핫초콜릿이나 뱅쇼(따뜻한 와인) 등을 판매하며 손님들의 이목을 끌려 노력했다.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B 씨는 &ldquo;평일보다 손님이 많아서 기대되지만 그렇다고 매출이 2~3배 뛰는 정도는 아니다&rdquo;고 설명했다. 그는 &ldquo;올해는 작년 같지 않다. 날씨 때문인지 경기 때문인지 모르겠다&rdquo;고 덧붙였다. 할로윈을 맞이해 특별 메뉴를 준비하고 가게 외관까지 꾸민 요식업자들은 입을 모아 &ldquo;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rdquo;이라고 말하고 있었다.요식업이 아닌 매장들은 어떤 상황일까, 잡화 노점상의 C 씨는 &ldquo;우리 매출과는 상관없지만 사람들이 돌아다니니 활력소도 돌고 좋다&rdquo;고 말했다. 대부분 상인도 &ldquo;장사와는 상관없다. 그렇다고 청년들이 재밌게 노는 걸 싫어하지도 않는다&rdquo;는 반응이었다. 다만 할로윈이 한국 고유 행사가 아닌 것에 대한 불만은 있었다. 40년 넘게 세탁소를 운영한 D 씨는 &ldquo;외국인 행사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니 아쉽다&rdquo;고 말했다.  <img alt="10월 27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길거리 분장팀이 손님에게 분장을 해주고 있다. 주변에는 분장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과 구경하는 손님이 뒤엉켜 복잡하다. 구단비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9/1540794578493771.jpg"/> 할로윈 대목은 즉석에서 할로윈 분장을 해주는 길거리 분장팀이 누렸다. 행인들이 붐비는 거리에 돗자리나 테이블을 설치한 분장팀은 손님이 원하는 분장을 해주고 있었다. 분장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부터, 분장을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뒤섞인 거리가 복잡할 정도였다. 심지어 1만 원 이상인 분장 값은 대부분 현금 결제였다. 분장팀 E 씨는 &ldquo;수익은 비밀&rdquo;이라고 말했지만 &ldquo;1인당 30명 이상은 기본으로 받을 수 있다&rdquo;고 설명했다. 분장팀은 대부분 2명 이상의 팀으로 늦은 새벽까지 운영했다. 어림잡아 계산해도 꽤 큰 수익을 낼 것 같았지만 대부분의 분장팀은 매출에 대해 함구했다. 매년 길거리 분장팀으로 활동한다는 F 씨와 그의 친구는 &ldquo;수입이 짭짤해 매년 온다&rdquo;고 말했다. 분장팀은 주변 어묵, 솜사탕을 판매하는 노점상과 비교될 정도였다. 솜사탕 판매 상인은 &ldquo;어제는 비가 내려 장사를 일찍 접었다&rdquo;며 &ldquo;오늘도 생각보다 장사가 안 되고 있다&rdquo;며 탄식했다.핼러윈은 보는 즐거움보다 참여하는 즐거움이 큰 행사로 변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SNS에서 코스튬의 퀄리티가 핼러윈을 얼마다 제대로 즐겼는지 보여주는 척도가 됐다. 코스튬을 갖추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핼러윈 참가자들은 먹고 마시는 것보단 길거리 분장에 지갑을 활짝 열었다. 구단비 인턴기자 danbi@ilyo.co.kr2018 할로윈 현장을 가다3-할로윈 대목 맞은 이태원 상권 풍경下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이,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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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10월 마지막 불금, 이태원은 유령의 탈을 쓴 이들의 축제가 시작됐다!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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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31 Oct 2018 10:55: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cjos3307@gmail.com | 천재상 인턴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할로윈데이는 매년 10월 31일 미국 전역에서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다. 켈트인의 전통 축제 &lsquo;사윈&rsquo;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트족은 한 해의 마지막 날 죽음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며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랬다. 이들은 악령들이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기괴한 모습으로 꾸몄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은 한국 할로윈 축제의 성지다. 한껏 멋을 낸 사람은 물론 외계인, 핫도그, 피카추 등 온갖 형태로 분장한 사람이 돌아다닌다. 오후 10시가 넘어서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거리가 가득 찬다. 일요신문은 할로윈의 천태만상을 담기위해 2018년 10월 26일 이태원으로 향했다. 본래 할로윈은 31일이지만 &lsquo;불금&rsquo;, &lsquo;불토&rsquo;를 위한 축제가 10월 마지막 주말에 벌어진다.  <img alt="바나나로 분장한 외국인들"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60792938824.jpg"/> 이태원과 가까워질수록 서서히 할로윈 분위기가 났다. 마녀로 분장한 어린이가 어머니와 길을 걷고 있었고, 쇼핑백에 넣어둔 캐릭터 의상을 꺼내보는 외국 청년도 있었다. 비 소식이 있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거침없이 몸매를 드러낸 사람도 여럿 보였다. 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이 아무개 씨(23)는 &ldquo;할로윈 즐기러 이태원에 처음 왔다&rdquo;며 &ldquo;이태원이 핫(hot)하다고 들어서 재밌게 놀려고 한다&rdquo;고 말했다. 그는 친구와 함께 대구에서 왔다.거리를 걷던 중 특수 분장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일반 시민을 좀비, 해골 등으로 변신시키고 있었다. 할로윈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직접 분장을 해봤다. 조커, 뱀파이어 등 얼굴 전체를 덮는 분장을 하고 싶었지만 대기 행렬이 길었다. 그나마 &lsquo;상처&rsquo;같은 특수 분장은 금방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lsquo;찢어진 입&rsquo;과 &lsquo;할퀸 상처&rsquo;로 정했다.경력 8년의 김 아무개 분장사는 &lsquo;강렬하게 만들어 달라&rsquo;는 기자의 말에 &ldquo;예술혼을 불태워주겠다&rdquo;고 답했다. 그는 기자의 얼굴에 인공피부를 얼굴에 붙이고 고무칼로 섬세하게 균열을 냈다. 이후 보조에게 &lsquo;다른 붓을 가져오라&rsquo; 지시하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김 씨는 &ldquo;오늘 오전 8시부터 나와서 일했다. 손님이 끊이질 않아 정말 정신이 없다&rdquo;고 덧붙였다.  <img alt="분장사는 기자의 입을 찢고 얼굴을 할퀴었다. 사진=차형조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60819260981.jpg"/> 분장을 마치니 분위기가 한껏 살았다. &lsquo;메인 거리&rsquo;라 불리는 해밀톤호텔 뒤편으로 들어섰다. 예상대로 온갖 캐릭터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데드풀, 타노스, 트럼프, 김정은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했다. 장난감 총, 모형 자동차 등을 활용한 분장도 볼 수 있었다. 이날은 지브리 스튜디오 캐릭터 &lsquo;가오나시&rsquo;가 눈에 많이 띄었다. 거리에서 만난 6인조 피에로는 &ldquo;방금 비가 와서 조금 춥긴 하지만, 너무 재밌다&rdquo;고 말했다.  <img alt="영화 '인피니티 워'의 캐릭터 타노스. 사진=차형조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61033765901.jpg"/> 이태원 일대 가게는 할로윈을 맞아 각종 이벤트와 파티를 진행하고 있었다. 파티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클럽으로 향했다. 기자가 &lsquo;할로윈 분위기 느끼려면 어디가 좋냐&rsquo;고 묻자 홍보활동 중이었던 A 클럽 직원은 &ldquo;할로윈엔 라운지 펍도 좋다&rdquo;고 말했다. 클럽도 좋지만, 할로윈 분위기에는 비교적 개방적인 라운지 펍도 추천한다는 뜻이었다.라운지 펍으로 들어가 보니 으스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곳곳에 거미줄같은 실타래가 걸려있었고, 누르스름한 조명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모든 직원은 드라큘라로 분장한 채 일을 했다.사람들은 펍 안에서 함께 춤을 췄다. 캣우먼, 간호사 복장 같은 다소 과감한 의상들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강렬한 비트 위에 몸을 맡겼다. 음악소리는 가게 벽을 뚫고 나와 거리에 울렸다. 박재범의 &lsquo;몸매&rsquo;가 나오자 사람들은 후렴구를 외치며 환호했다. 농밀한 눈빛이 오가기도 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하루가 지난 27일 오전 2시였다. 가게 밖의 거리는 여전히 사람으로 북적였다.  <img alt="사건 발생으로 경찰이 출동했다."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30/1540861197042540.jpg"/> 즐거운 할로윈 속에도 사건・사고는 있었다. 27일 오전 2시 17분, 용산경찰서 이태원지구대엔 폭행 혐의로 한 남성이 연행돼 들어왔다. 그보다 훨씬 전부터 지구대 안엔 술에 취한 여성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굳게 잠긴 지구대 문 앞엔 지인들이 애 태우며 기다리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따라가 보니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는 취객이 쓰러져 있었고, 2번 출구 방향 골목에는 한국인과 외국인의 다툼이 있었다. 옆에서 다툼을 지켜보던 다코야키 푸드 트럭 사장은 &ldquo;싸움도 싸움이지만, 진짜는 승차거부다. 거의 전쟁을 치른다&rdquo;고 말했다. 도로변에 있던 한 아무개 씨(26)는 &ldquo;서소문에 빨리 가야하는데, 택시가 안 잡혀 큰일&rdquo;이라고 말했다.용산경찰서 이태원지구대 관계자는 &ldquo;26일 하루만 약 150건의 사건・사고가 있었다&rdquo;고 말했다. 하루 동안 10분에 한번 씩 출동한 셈이다.새벽이 깊어 인파가 서서히 물러나자, 거리에는 버스킹을 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이태원역 2번 출구 방향 성인용품점 앞에는 타악기 젬베를 치는 사람이 있었고, 외국인들이 연주에 맞춰 춤을 췄다. 춤을 추던 외국인 매건은 &ldquo;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미친 듯이 놀아서 즐거웠고, 토요일은 더 기대 된다&rdquo;고 할로윈 소감을 말했다.천재상 인턴기자 cjos3307@ilyo.com2018 할로윈 현장을 가다2-할로윈 대목 맞은 이태원 상권 풍경上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이,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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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이제는 거대한 마케팅 시장이 된 ‘맘카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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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at, 27 Oct 2018 09:53: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공구 카페, 자동차 카페, 게임 카페, 중고거래 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사람이 모인다. 맘카페도 마찬가지다. 특히, 맘카페의 주 회원층은 시장에서도 구매력이 가장 높다는 30~40대 기혼여성들이다. 맘카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 또한 많아지고 있다. &lsquo;사람이 모이면 시장이 된다&rsquo;는 너무나 당연한 진리다.   <img alt="잘나가는 맘카페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6/1540523819240802.jpg"/> 엄마들의 소소한 정보가 교환되던 맘카페는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거대한 마케팅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회원 수가 많은 전국 단위의 맘카페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맘카페를 처음 접한 이들에게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수백 만 명의 회원들이 몰려있는 소위 실제 잘나간다는 초대형 맘카페에 들어가 보면 &lsquo;답&rsquo;은 쉽게 나온다. 대개 이런 맘카페는 상거래를 위한 사업자나 법인을 내고, 본격적인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맘카페가 진행하는 수익사업은 실로 다양하다.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3040기혼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삼는 뷰티, 육아, 가전, 교육 등 대형업체들이 맘카페와 제휴를 통해 각종 프로모션 및 판촉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때로는 이러한 상품들의 사전 체험단 모집 제휴가 이뤄지기도 한다. 이러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맘카페는 일정한 수익을 얻는다. 이 뿐만 아니다. 역시 특정 업체와의 공동구매 제휴를 통해 수수료를 챙기기도 한다. 요즘에는 지역 곳곳에서 지자체나 관공서를 중심으로 열리는 플리마켓(안 쓰는 물건을 공원 등에 가지고 나와 매매나 교환 등을 하는 시민운동)에 주관 자격으로 참여해, 여기에 이벤트성으로 입점하는 각종 업체에게 수수료를 가져가기도 한다.하지만 점차 상업화 되어가고 있는 맘카페를 두고 엄마들 사이에서 여러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취재에 패널로 참여한 한 주부들은 지나친 상업지향성에 대한 문제를 꼬집었다.한 패널은 &ldquo;얼마 전 한 맘카페에서 주최한 플리마켓에 참여했다. 그 플리마켓에는 제휴업체들이 함께했고, 홍보 및 프로모션 부스가 마련됐다&rdquo;라며 &ldquo;그런데 문제는 그와 관련한 제휴 수수료와 관련해선 전혀 공개되지 않더라. 신뢰할 수가 없었다&rdquo;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맘카페와 같은 커뮤니티를 일종의 비영리단체와 같은 유형으로 착각해서 생기는 오류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맘카페 일부 비영리단체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주식회사, 협동조합 등 다양한 사업체로 존재하기도 한다. 이 같은 맘카페 커뮤니티는 회원들에게 별도의 회비를 받거나 명부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일종의 사업체로서 플리마켓 같은 이벤트 및 서비스의 퀄리티가 중요하지 투명한 수익 공개가 의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한 패널은 &ldquo;사실 처음 맘카페를 접할 때는 그저 정보를 공유하는 엄마들의 &lsquo;동호회&rsquo; 쯤으로 생각했다&rdquo;라며 &ldquo;그런데 일부 상품 후기들이 카페 제휴업체들의 광고성 글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솔직히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고, 요즘엔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서 눈팅만 하고 있다&rdquo;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한 패널은 자신이 사용한 육아용품의 순수한 후기를 올렸음에도 카페 운영진에 의해 강제 삭제된 불쾌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패널은 &ldquo;나중에 알고보니, 카페의 한 제휴업체가 내가 올린 육아용품의 라이벌 업체였다. 운영진이 제휴업체를 의식해 알아서 삭제한 것&rdquo;이라며 &ldquo;맘카페의 본질은 솔직한 육아정보 교류인데, 뭔가 심각하게 변질된 것 같아서 상당히 기분이 나쁘더라&rdquo;고 말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워낙 맘카페의 힘이 강력하다보니 어떤 경우는 후기를 거짓으로 올려주는 업체도 있다. 이들은 맘카페 운영진인 것처럼 속여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홍보비를 받고, 회원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어 허위로 후기를 작성한다. &ldquo;00동에 태권도 학원 추천해주세요.&rdquo;라고 글을 올리면 댓글로 &ldquo;00학원이 좋더라고요.&rdquo;라고 올리는 수법이다. 물론 이 같은 역기능과 별개로 영향력을 강해지고 있는 맘카페가 기회가 되기도 한다. 특히 경력 단절 여성들이 맘카페를 통해 다시 일을 시작하거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좋은 사례도 있다. 그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이 사회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이,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이제는 거대한 마케팅 시장이 된 ‘맘카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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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at, 27 Oct 2018 09:53: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공구 카페, 자동차 카페, 게임 카페, 중고거래 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사람이 모인다. 맘카페도 마찬가지다. 특히, 맘카페의 주 회원층은 시장에서도 구매력이 가장 높다는 30~40대 기혼여성들이다. 맘카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 또한 많아지고 있다. &lsquo;사람이 모이면 시장이 된다&rsquo;는 너무나 당연한 진리다.   <img alt="잘나가는 맘카페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6/1540523819240802.jpg"/> 엄마들의 소소한 정보가 교환되던 맘카페는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거대한 마케팅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회원 수가 많은 전국 단위의 맘카페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맘카페를 처음 접한 이들에게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수백 만 명의 회원들이 몰려있는 소위 실제 잘나간다는 초대형 맘카페에 들어가 보면 &lsquo;답&rsquo;은 쉽게 나온다. 대개 이런 맘카페는 상거래를 위한 사업자나 법인을 내고, 본격적인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맘카페가 진행하는 수익사업은 실로 다양하다.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3040기혼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삼는 뷰티, 육아, 가전, 교육 등 대형업체들이 맘카페와 제휴를 통해 각종 프로모션 및 판촉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때로는 이러한 상품들의 사전 체험단 모집 제휴가 이뤄지기도 한다. 이러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맘카페는 일정한 수익을 얻는다. 이 뿐만 아니다. 역시 특정 업체와의 공동구매 제휴를 통해 수수료를 챙기기도 한다. 요즘에는 지역 곳곳에서 지자체나 관공서를 중심으로 열리는 플리마켓(안 쓰는 물건을 공원 등에 가지고 나와 매매나 교환 등을 하는 시민운동)에 주관 자격으로 참여해, 여기에 이벤트성으로 입점하는 각종 업체에게 수수료를 가져가기도 한다.하지만 점차 상업화 되어가고 있는 맘카페를 두고 엄마들 사이에서 여러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취재에 패널로 참여한 한 주부들은 지나친 상업지향성에 대한 문제를 꼬집었다.한 패널은 &ldquo;얼마 전 한 맘카페에서 주최한 플리마켓에 참여했다. 그 플리마켓에는 제휴업체들이 함께했고, 홍보 및 프로모션 부스가 마련됐다&rdquo;라며 &ldquo;그런데 문제는 그와 관련한 제휴 수수료와 관련해선 전혀 공개되지 않더라. 신뢰할 수가 없었다&rdquo;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맘카페와 같은 커뮤니티를 일종의 비영리단체와 같은 유형으로 착각해서 생기는 오류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맘카페 일부 비영리단체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주식회사, 협동조합 등 다양한 사업체로 존재하기도 한다. 이 같은 맘카페 커뮤니티는 회원들에게 별도의 회비를 받거나 명부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일종의 사업체로서 플리마켓 같은 이벤트 및 서비스의 퀄리티가 중요하지 투명한 수익 공개가 의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한 패널은 &ldquo;사실 처음 맘카페를 접할 때는 그저 정보를 공유하는 엄마들의 &lsquo;동호회&rsquo; 쯤으로 생각했다&rdquo;라며 &ldquo;그런데 일부 상품 후기들이 카페 제휴업체들의 광고성 글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솔직히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고, 요즘엔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서 눈팅만 하고 있다&rdquo;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한 패널은 자신이 사용한 육아용품의 순수한 후기를 올렸음에도 카페 운영진에 의해 강제 삭제된 불쾌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패널은 &ldquo;나중에 알고보니, 카페의 한 제휴업체가 내가 올린 육아용품의 라이벌 업체였다. 운영진이 제휴업체를 의식해 알아서 삭제한 것&rdquo;이라며 &ldquo;맘카페의 본질은 솔직한 육아정보 교류인데, 뭔가 심각하게 변질된 것 같아서 상당히 기분이 나쁘더라&rdquo;고 말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워낙 맘카페의 힘이 강력하다보니 어떤 경우는 후기를 거짓으로 올려주는 업체도 있다. 이들은 맘카페 운영진인 것처럼 속여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홍보비를 받고, 회원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어 허위로 후기를 작성한다. &ldquo;00동에 태권도 학원 추천해주세요.&rdquo;라고 글을 올리면 댓글로 &ldquo;00학원이 좋더라고요.&rdquo;라고 올리는 수법이다. 물론 이 같은 역기능과 별개로 영향력을 강해지고 있는 맘카페가 기회가 되기도 한다. 특히 경력 단절 여성들이 맘카페를 통해 다시 일을 시작하거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좋은 사례도 있다. 그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이 사회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이,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맘카페..."맘카페 커지면, 운영진과 회원도 함께 성장해야"]]></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31400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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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at, 27 Oct 2018 09:51: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ssssch333@ilyo.co.kr | 박혜리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보육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lsquo;김포 맘카페 사건&rsquo;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사건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며 마녀사냥에 공분은 어느덧 맘카페 자체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법과 갑질이 만연한 맘카페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맘카페를 운영하는 매니저는 이러한 논란을 어떻게 생각할까. 10월 24일 경기도 김포시 한 카페에서 김포지역 맘카페 &lsquo;한아름(김포 한강신도시 아름다운 엄마들)&rsquo;의 매니저이자 교육 콘텐츠 개발업체 &lsquo;크레스&rsquo;를 운영 중인 최상아 대표를 만났다.   <img alt="‘김포 맘카페 사건’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선 맘카페에 대해 김포 지역 맘카페 ‘한아름’의 최상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박혜리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5/1540447474088243.jpg"/> 2013년 2월 최 대표는 지금의 &lsquo;한아름&rsquo;을 무상으로 양도받았다. 기존의 카페 매니저가 개인 사정으로 더는 카페를 운영할 수 없게 되면서 양도 대상을 찾았고 출산 후 몸조리 중이었던 최 대표가 운영 의사를 밝힌 것이다. &ldquo;연고도 없던 이 지역(김포한강신도시)에 집을 사게 됐다. 그런데 신도시다 보니 기반시설이 거의 없었고 행정도 너무 답답했다. 당시 카페에서 열심히 활동하기도 했고 이런 아쉬운 부분을 카페를 통해 개선하면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당시에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했다&rdquo;인수 당시 4000여 명 정도였던 한아름의 회원 수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4만 6000여 명에 이른다. 카페의 규모가 커지며 카페 내에서는 핸드메이드 제품 판매, 벼룩 등 상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ldquo;당시 회원분들이 카페 내에서 핸드메이드 상품을 많이 파실 때다. 하지만 사실 물건을 팔려면 세금 신고도 해야 하고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개인들은 그걸 잘 모르니 아예 카페에서 간이과세자 등록을 하고 구매 대행을 해드렸다. 이후 광고 의뢰도 오고 마을학교 사업도 병행하면서 좀 더 다양한 경제적 활동을 하게 됐다.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어떤 단체의 성격을 띠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rdquo; 간이과세자, 협동조합 등 여러 과정을 거친 끝에 최 대표와 운영진들은 2015년 6월 에듀테크 기업 &lsquo;크레스&rsquo;를 설립했다. 크레스는 어린이 학습 콘텐츠를 기획&middot;제작해 포럼&middot;체험관 등에 납품하는 회사다. 교대를 나온 최 대표를 포함해 직원 대부분이 교육 분야에서 종사했지만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다. &ldquo;사업체를 만들고 나서도 오랫동안 방황했다. 핸드메이드 판매 대행, 마을학교 사업 등 여자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거의 다 해봤다. 하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건 결국 교육 분야였다. 사업체 설립은 몇 년 됐지만, 지난해부터야 프로그램을 개발해 납품하고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기술자를 채용하며 정말로 에듀테크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게 됐다&rdquo;최 대표는 맘카페의 상업 활동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크레스의 경우 수익 대부분이 콘텐츠 개발&middot;납품에서 창출되며 전체 매출의 15% 정도가 카페에서 발생한다. &ldquo;여러 지역 맘카페 매니저님과 이야기를 해보며 맘카페를 운영하며 수익을 내면 아직은 공격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깨달았다. 크레스라는 사업체를 낸 것도 전문성을 기반으로 돈을 벌어야 우리가 진짜 원하는 &#39;함께 일하는 공동체&#39;를 만들고, &#39;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자리&#39;라는 선례를 퍼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rdquo; 물론 맘카페의 수익창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일부 맘카페 운영자가 지역 상인들에게 광고&middot;협찬 등을 요구하며 협박을 하는 경우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또 광고&middot;홍보 글이 넘쳐나면서 정보공유라는 맘카페의 주요 기능이 마비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ldquo;뉴스에 보도된 대로 실제로 운영자가 나서 협찬&middot;광고를 요구하는 사례도 분명 있다. 한편으로는 그런 마인드를 가졌다는 게 안타깝기도 하지만 정상적으로 수익활동을 하는 맘카페의 이미지까지 흐리니 억울할 때도 있다. 하지만 광고&middot;홍보 글의 경우 너무 많으면 회원들이 떠날 수밖에 없어서 일반적으로는 운영자가 제휴업체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rdquo;그렇다면 실제로 맘카페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까. 최 대표는 지역 맘카페의 수익 대부분은 협력업체 광고에서 나온다고 답했다. &ldquo;지역 맘카페의 주 수익원은 제휴업체 광고다. 다만 요즘에는 회원 대부분이 모바일로 카페를 이용하기 때문에 배너광고를 통한 수익창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플리마켓의 경우 참가비를 받지만, 인건비, 행사 준비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남는 돈은 거의 없고 사실상 카페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 크다. 모든 카페는 운영자에 따라 운영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카페마다 천차만별이다. 보통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맘카페가 그렇게 운영한다는 뜻으로 예외적인 경우도 많다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rdquo;일각에서는 맘카페가 공동구매를 통해 큰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 대표는 이 역시 일부 공구카페에서나 유효한 얘기라고 덧붙였다.&ldquo;지역 맘 카페처럼 공구가 원래 목적이 아닌 카페들은 생각보다 공구가 잘 안 된다. 공구문의가 들어오는 브랜드는 주로 백화점에 입점 되지 않은 무명 브랜드인데 사람들이 얼마나 사겠나. 공구를 진행하면 공지 업로드. 입금 확인, 상품 전달 등 운영진이 할 일이 여러 가지지만 한 제품당 남는 수수료가 1000원~2000원 정도다. 이것도 아닌 카페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맘카페가 그렇다는 뜻이다.&rdquo;최 대표는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lsquo;김포 맘카페 사건&rsquo;을 지켜보며 보육교사가 받은 압박감은 상상 그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10월 16일에는 카페 공지글을 통해 숨진 보육교사를 추모하며 마녀사냥 글에 대한 경각심을 요구했다.&ldquo;맘카페가 성장하고 힘을 가지면서 회원과 운영진도 성장해야 한다. 대부분 카페마다 나름의 규정은 다 있다. 하지만 그 규정이 지켜지는 카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카페가 있다. 일단은 글을 쓰는 회원이 가장 신중해야겠지만 운영진이 &lsquo;이 카페에서는 이렇게 활동하면 안 된다&rsquo;라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분위기를 유지하다 보면 자극적인 글이 올라왔을 때 회원들도 무조건 동조해주지 않는다. 카페 활성화만 생각하면 이런 분위기가 마이너스겠지만 그럼에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rdquo;하지만 최 대표 역시 카페 운영진이 모든 논란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논란이 예상되는 글을 운영진이 임의로 삭제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ldquo;예컨대 특정 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글이 올라오면 업체에서는 곧바로 카페 운영진에게 삭제해달라고 연락한다. 하지만 그렇게 게시글을 삭제하면 회원들 사이에서는 &lsquo;운영자가 업체에 뒷돈을 받았다&rsquo;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게시글 삭제를 요청하시는 분에게 일단 포털에 신고하시라고 안내 드리고 글을 쓴 회원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해 드린다. 그러면 보통 글 쓴 사람이 알아서 수위를 조절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카페는 결국 자기표현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다. 운영진이 모든 걸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도 오만이라고 생각한다&rdquo;맘카페를 둘러싼 논란이 퍼지며 폐쇄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최 대표는 맘카페가 가진 영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결국 개인과 운영진, 주변 상권이나 지역 사회모두에게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ldquo;비리 유치원을 밝혀낸 것처럼 여론은 감시의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그 영향력으로 갑질을 할 수 있다. 이는 비단 맘카페의 얘기가 아니다. 당장 뉴스 댓글만 봐도 알 수 있듯 현대 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누구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인터넷 실명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잘못된 글을 쓰는 사람은 있을 거다. 법적 장치 아래 카페 운영진과 회원 그리고 온라인상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행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rdquo;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대한민국 맘카페 보고서3(끝)-변질된 커뮤니티 vs. 사회재진출 플랫폼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이,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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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맘카페..."맘카페 커지면, 운영진과 회원도 함께 성장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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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at, 27 Oct 2018 09:51: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ssssch333@ilyo.co.kr | 박혜리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보육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lsquo;김포 맘카페 사건&rsquo;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사건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며 마녀사냥에 공분은 어느덧 맘카페 자체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법과 갑질이 만연한 맘카페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맘카페를 운영하는 매니저는 이러한 논란을 어떻게 생각할까. 10월 24일 경기도 김포시 한 카페에서 김포지역 맘카페 &lsquo;한아름(김포 한강신도시 아름다운 엄마들)&rsquo;의 매니저이자 교육 콘텐츠 개발업체 &lsquo;크레스&rsquo;를 운영 중인 최상아 대표를 만났다.   <img alt="‘김포 맘카페 사건’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선 맘카페에 대해 김포 지역 맘카페 ‘한아름’의 최상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박혜리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5/1540447474088243.jpg"/> 2013년 2월 최 대표는 지금의 &lsquo;한아름&rsquo;을 무상으로 양도받았다. 기존의 카페 매니저가 개인 사정으로 더는 카페를 운영할 수 없게 되면서 양도 대상을 찾았고 출산 후 몸조리 중이었던 최 대표가 운영 의사를 밝힌 것이다. &ldquo;연고도 없던 이 지역(김포한강신도시)에 집을 사게 됐다. 그런데 신도시다 보니 기반시설이 거의 없었고 행정도 너무 답답했다. 당시 카페에서 열심히 활동하기도 했고 이런 아쉬운 부분을 카페를 통해 개선하면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당시에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했다&rdquo;인수 당시 4000여 명 정도였던 한아름의 회원 수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4만 6000여 명에 이른다. 카페의 규모가 커지며 카페 내에서는 핸드메이드 제품 판매, 벼룩 등 상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ldquo;당시 회원분들이 카페 내에서 핸드메이드 상품을 많이 파실 때다. 하지만 사실 물건을 팔려면 세금 신고도 해야 하고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개인들은 그걸 잘 모르니 아예 카페에서 간이과세자 등록을 하고 구매 대행을 해드렸다. 이후 광고 의뢰도 오고 마을학교 사업도 병행하면서 좀 더 다양한 경제적 활동을 하게 됐다.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어떤 단체의 성격을 띠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rdquo; 간이과세자, 협동조합 등 여러 과정을 거친 끝에 최 대표와 운영진들은 2015년 6월 에듀테크 기업 &lsquo;크레스&rsquo;를 설립했다. 크레스는 어린이 학습 콘텐츠를 기획&middot;제작해 포럼&middot;체험관 등에 납품하는 회사다. 교대를 나온 최 대표를 포함해 직원 대부분이 교육 분야에서 종사했지만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다. &ldquo;사업체를 만들고 나서도 오랫동안 방황했다. 핸드메이드 판매 대행, 마을학교 사업 등 여자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거의 다 해봤다. 하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건 결국 교육 분야였다. 사업체 설립은 몇 년 됐지만, 지난해부터야 프로그램을 개발해 납품하고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기술자를 채용하며 정말로 에듀테크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게 됐다&rdquo;최 대표는 맘카페의 상업 활동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크레스의 경우 수익 대부분이 콘텐츠 개발&middot;납품에서 창출되며 전체 매출의 15% 정도가 카페에서 발생한다. &ldquo;여러 지역 맘카페 매니저님과 이야기를 해보며 맘카페를 운영하며 수익을 내면 아직은 공격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깨달았다. 크레스라는 사업체를 낸 것도 전문성을 기반으로 돈을 벌어야 우리가 진짜 원하는 &#39;함께 일하는 공동체&#39;를 만들고, &#39;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자리&#39;라는 선례를 퍼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rdquo; 물론 맘카페의 수익창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일부 맘카페 운영자가 지역 상인들에게 광고&middot;협찬 등을 요구하며 협박을 하는 경우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또 광고&middot;홍보 글이 넘쳐나면서 정보공유라는 맘카페의 주요 기능이 마비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ldquo;뉴스에 보도된 대로 실제로 운영자가 나서 협찬&middot;광고를 요구하는 사례도 분명 있다. 한편으로는 그런 마인드를 가졌다는 게 안타깝기도 하지만 정상적으로 수익활동을 하는 맘카페의 이미지까지 흐리니 억울할 때도 있다. 하지만 광고&middot;홍보 글의 경우 너무 많으면 회원들이 떠날 수밖에 없어서 일반적으로는 운영자가 제휴업체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rdquo;그렇다면 실제로 맘카페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까. 최 대표는 지역 맘카페의 수익 대부분은 협력업체 광고에서 나온다고 답했다. &ldquo;지역 맘카페의 주 수익원은 제휴업체 광고다. 다만 요즘에는 회원 대부분이 모바일로 카페를 이용하기 때문에 배너광고를 통한 수익창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플리마켓의 경우 참가비를 받지만, 인건비, 행사 준비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남는 돈은 거의 없고 사실상 카페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 크다. 모든 카페는 운영자에 따라 운영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카페마다 천차만별이다. 보통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맘카페가 그렇게 운영한다는 뜻으로 예외적인 경우도 많다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rdquo;일각에서는 맘카페가 공동구매를 통해 큰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 대표는 이 역시 일부 공구카페에서나 유효한 얘기라고 덧붙였다.&ldquo;지역 맘 카페처럼 공구가 원래 목적이 아닌 카페들은 생각보다 공구가 잘 안 된다. 공구문의가 들어오는 브랜드는 주로 백화점에 입점 되지 않은 무명 브랜드인데 사람들이 얼마나 사겠나. 공구를 진행하면 공지 업로드. 입금 확인, 상품 전달 등 운영진이 할 일이 여러 가지지만 한 제품당 남는 수수료가 1000원~2000원 정도다. 이것도 아닌 카페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맘카페가 그렇다는 뜻이다.&rdquo;최 대표는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lsquo;김포 맘카페 사건&rsquo;을 지켜보며 보육교사가 받은 압박감은 상상 그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10월 16일에는 카페 공지글을 통해 숨진 보육교사를 추모하며 마녀사냥 글에 대한 경각심을 요구했다.&ldquo;맘카페가 성장하고 힘을 가지면서 회원과 운영진도 성장해야 한다. 대부분 카페마다 나름의 규정은 다 있다. 하지만 그 규정이 지켜지는 카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카페가 있다. 일단은 글을 쓰는 회원이 가장 신중해야겠지만 운영진이 &lsquo;이 카페에서는 이렇게 활동하면 안 된다&rsquo;라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분위기를 유지하다 보면 자극적인 글이 올라왔을 때 회원들도 무조건 동조해주지 않는다. 카페 활성화만 생각하면 이런 분위기가 마이너스겠지만 그럼에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rdquo;하지만 최 대표 역시 카페 운영진이 모든 논란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논란이 예상되는 글을 운영진이 임의로 삭제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ldquo;예컨대 특정 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글이 올라오면 업체에서는 곧바로 카페 운영진에게 삭제해달라고 연락한다. 하지만 그렇게 게시글을 삭제하면 회원들 사이에서는 &lsquo;운영자가 업체에 뒷돈을 받았다&rsquo;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게시글 삭제를 요청하시는 분에게 일단 포털에 신고하시라고 안내 드리고 글을 쓴 회원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해 드린다. 그러면 보통 글 쓴 사람이 알아서 수위를 조절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카페는 결국 자기표현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다. 운영진이 모든 걸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도 오만이라고 생각한다&rdquo;맘카페를 둘러싼 논란이 퍼지며 폐쇄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최 대표는 맘카페가 가진 영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결국 개인과 운영진, 주변 상권이나 지역 사회모두에게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ldquo;비리 유치원을 밝혀낸 것처럼 여론은 감시의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그 영향력으로 갑질을 할 수 있다. 이는 비단 맘카페의 얘기가 아니다. 당장 뉴스 댓글만 봐도 알 수 있듯 현대 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누구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인터넷 실명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잘못된 글을 쓰는 사람은 있을 거다. 법적 장치 아래 카페 운영진과 회원 그리고 온라인상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행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rdquo;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대한민국 맘카페 보고서3(끝)-변질된 커뮤니티 vs. 사회재진출 플랫폼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이,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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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김포 보육교사 자살사건으로 주목받는 ‘엄마들의 빨래터’...그곳은 때론 전쟁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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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at, 27 Oct 2018 09:50: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지난 10월 11일, 인천의 한 맘카페에 한 보육교사가 견학지에서 4세 남아를 밀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목격자는 아동학대가 의심돼 경찰에 해당 교사를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게시글에는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렸고, 사건은 일파만파 퍼졌다. 이어 남아의 이모는 김포의 또 다른 맘카페에 해당 교사의 신상을 그대로 올렸고 사건은 더욱 확산됐다. 10월 13일, 문제의 교사는 글이 올라온지 단 이틀만에 &lsquo;낙인&rsquo;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택했다. 교사의 해명과정에서 남아의 이모가 일부 폭력적 행위가 있었음은 뒤늦게서야 드러났다. 유족과 여론은 &lsquo;신상털기&rsquo;를 자행한 남아의 이모를 두고 처벌의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경찰은 이모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근거지인 &lsquo;맘카페&rsquo;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사의 신상노출과 일방적인 여론몰이, 그리고 사건의 파장 과정이 모두 &lsquo;맘카페&rsquo;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그동안 맘카페 속에 잠재된 &lsquo;시한폭탄&rsquo;이 터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lsquo;규제&rsquo;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일요신문 언더커버는 &lsquo;맘카페&rsquo;에 주목했다. 이번 취재엔 평소 맘카페를 자주 드나드는 3040 전업주부 8명이 심층 인터뷰 패널로 함께했다.    <img alt="최근 김포 보육교사 자살사건으로 맘카페가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5/1540450802463017.jpg"/> #국내 맘카페 현황맘카페는 주로 30~40대 젊은 기혼여성들의 공통 관심사와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온라인 카페 공간이다. 육아와 출산, 자녀교육, 뷰티, 인테리어, 요리와 맛집, 각 지역의 부동산 및 상권 정보, 관심 제품의 후기, 물품 교환과 거래까지 3040 전업주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거의 모든 정보가 교류된다. 그 역사는 국내 주요 포털이 &lsquo;온라인 카페&rsquo; 서비스를 개시한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다. 당시 개시한 1세대 맘카페 중 일부는 현재 200~300만 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거대 커뮤니티가 되었다. 맘카페의 기준을 어디로 잡느냐 약간의 논란은 있지만, 대략 포털에서 &lsquo;키워드&rsquo;로 검색되는 숫자는 약 2만 5000여개로 추산된다. 여기에 회원수가 10만 명이 넘는 전국단위의 거대 맘카페는 약 50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lsquo;지역 커뮤니티&rsquo;로서의 맘카페다.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엔 작게는 동과 구 단위, 크게는 시 단위의 지역 밀착형 맘카페가 존재한다. 지역맘들은 이러한 지역 단위 맘카페를 통해 지역의 세세한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한다. 특히 새로이 형성되는 &lsquo;신도시&rsquo;일수록 이러한 지역 맘카페 커뮤니티가 지닌 영향력은 대단하다. 이 때문인지 신도시가 형성되면 우후죽순 신설 맘카페가 들어서고 그 경쟁이 심화되기도 한다. #엄마들의 일상이 된 &lsquo;맘카페&rsquo;이번 취재에 참여한 주부 패널들은 적게는 일주일에 세 번, 많게는 하루에도 세 번씩 맘카페에 드나든다고 답했다. 그리고 전국 단위의 맘카페는 간헐적으로 드나드는 반면, 각종 세세한 지역 정보가 교환되는 지역 맘카페는 수시로 드나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부들에게 맘카페 접속은 사실상 &lsquo;일상의 한 부분&rsquo;이라 할만 했다. 접속 목적은 사실 소소했다. 지역 내 육아 및 교육기관 정보, 맛집과 상점 및 마트 등 상권 정보, 그리고 가까운 거리에서의 아동도서 및 유아용품의 교환 및 거래 등을 위해서였다. 후에 언급하겠지만, 이 &#39;소소함&#39;에 지역 맘카페의 힘이 있었다. 또한 지역 맘카페는 현대판 &lsquo;빨래터&rsquo;의 역할을 한다. 맘카페 대부분 가입조건으로 여성만을 받아들이는 폐쇄성을 띈다. 여기에 같은 지역 내 비슷한 생활수준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3040주부들이 드나들기에 서로 간 &lsquo;공감&rsquo;과 때로는 댓글과 소통 속에서 다른 곳에선 받지 못할 &lsquo;위로&rsquo;가 이뤄지기도 한다.#그 영향력은 어느 정도 길래지역 맘카페에서 교류되는 정보는 상당히 소소하다. 역설적으로 그 소소함에 힘이 있다. 소소하다는 말은 곧 그 어느 곳보다 지역 밀착의 &lsquo;세세&rsquo;한 정보가 교류된다는 뜻이다. 그 소소한 정보를 얻기 위해 지역 사람들이 매일매일 일상처럼 모인다. 재밌게도 그 사람들은 지역 여론에 가장 민감하고도 구매력이 월등히 높은 3040 주부들이다. 패널로 참여한 주부들 모두 &lsquo;지역 커뮤니티&rsquo;로서 맘카페의 파급력과 영향력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해당 지역에 들어서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 학원 등의 교육기관, 음식점과 마트를 비롯한 상점들, 심지어 병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 등은 지역 맘카페를 통해 검증 아닌 검증을 거치게 된다. 지역의 교육기관과 상권은 맘카페가 적잖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특히 지역 영세 상인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한 번 찍히면 장사를 접어야 할 정도로 타격이 상당하다. 한 패널은 &ldquo;우리 지역의 한 음식점에 대해 한 엄마가 불친절을 이유로 맘카페에 악평을 남겼다. 그 글에 이런저런 댓글이 달리고 일파만파 퍼지더니, 결국 음식점 주인이 거듭 맘카페 게시판에 &lsquo;사과의 글&rsquo;을 올리며 맘 달래기에 나섰다.&rdquo;고 설명했다. 병원들도 마찬가지다. 맘카페에는 병원의 개별적인 의사들의 품평이 이뤄지고 사용하는 항생제의 범위 심지어 진료대기 정보까지 교환된다. 특히 소아과 의원들은 맘카페의 여론이 병원 영업을 좌지우지하게 된다. 때론 지역 이슈 여론을 선도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특히 보육 및 교유시설 확충 문제, 지하철 노선 유치 등 생활에 밀접한 이슈들이 맘카페의 주된 &lsquo;토론꺼리&rsquo;로 등장하곤 한다.  <img alt="지역 맘카페의 영향력 뒤엔 '역정보'와 '정보과잉'의 위험성이 도사려 있다.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25/1540450895483237.jpg"/> #영향력 뒤 숨겨진 &lsquo;역정보&rsquo;와 &lsquo;정보과잉&rsquo;의 위험성맘카페의 지대한 영향력은 &lsquo;양날의 검&rsquo;과 같다. 지역의 세세한 정보가 교류되고, 그것을 통해 공감과 소통이 이뤄진다는 점은 순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 허나 &lsquo;역정보&rsquo;와 &lsquo;정보과잉&rsquo;이 맘카페의 파급력과 맞물린다면 것 잡을 수 없는 &lsquo;칼끝&rsquo;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이번 김포 보육교사 자살사건의 배경에는 이러한 맘카페의 영향력 뒤 숨겨진 &lsquo;칼끝&rsquo;이 예리하게 다가온 꼴이다. 무엇보다 3040주부들이 가장 예민해하는 지역 육아기관 문제, 그것도 소속 교사의 &lsquo;폭행의혹&rsquo;이 일방적이고도 선정적으로 살포됐다. 폐쇄적이고도 지역과 밀착된 맘카페에 일방적인 정보가 유통됐다. 그리곤 순식간에 별다른 필터링 없이 맹목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결론적으로 끔찍한 &lsquo;화&rsquo;를 낳았다. 2012년 2월 발생한 &lsquo;채선당 임산부 사건&rsquo;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한 임산부가 채선당 종업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유명 맘카페에 글을 올려 사건이 일파만파 퍼졌지만, 경찰 조사 결과 임산부 역시 종업원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결국 문제의 식당은 사건의 진실과 관계없이 문을 닫았다. 이번 취재에 참여한 패널들 역시 &lsquo;역정보&rsquo;와 &lsquo;정보과잉&rsquo;의 문제를 거듭 언급했다. 가볍게 모인 &lsquo;빨래터&rsquo;가 &lsquo;전쟁터&rsquo;로 변모하는 것 역시 맘카페의 단면이라고 입을 모았다. 작게는 음식점의 메뉴를 두고 한 부정적인 품평으로 갈등이 벌어지기도 하고, 더 크게는 의혹에 불과한 몇몇 문제가 맘카페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학원이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패널들 중 일부는 &ldquo;최소한 지역 내 영세 상인들을 보호를 위해서라도 공개적으로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정보는 규제되어야 한다&rdquo; &ldquo;심각한 문제일지라도 의혹 수준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선 개인적인 신상이 오르내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rdquo; 등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대한민국 맘카페 보고서2-&lsquo;인터뷰&rsquo; 김포지역 맘카페 &lsquo;한아름&rsquo;&amp; &lsquo;크레스&rsquo; 최상아 대표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이,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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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우리 증조부는 독립유공자가 아닙니다” 그는 왜 스스로 진실을 바로잡았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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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9 Oct 2018 19:03: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ssssch333@ilyo.co.kr | 박혜리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ldquo;돌아가신 증조부께서도 &lsquo;잘했다&rsquo;고 응원하시리라 믿는다&rdquo;자신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아니라고 밝힌 한 남자가 있다. 지난 2015년 김 아무개 씨(77)는 &lsquo;증조부 김정필은 독립운동가가 아니다&rsquo;라고 고백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독립운동가 행세를 한 사람은 수두룩해도 김 씨처럼 자신의 조상이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경우는 처음이었다. 결국, 지난해 국가보훈처는 김 씨의 증조부 김정필 씨에 대한 서훈을 취소했다. 가짜 독립운동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lsquo;진실이 아닌 서훈은 명예가 아니라 짐이었다&rsquo;는 그의 고백이 가진 울림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39;일요신문&#39;은 10월 17일 김 씨를 직접 만났다.  <img alt="70대의 평범한 노인 김 아무개 씨는 스스로 자신의 증조부는 독립유공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의 양심고백이 새삼 귀감이 되고 있다. 이미지는 특정 인물과 관련 없음.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18/1539845976731210.jpg"/> 과거 국가보훈처의 &lsquo;대한민국 독립유공자 공훈록&rsquo;에 따르면 충남 대덕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김정필(1846-1920)은 1907년 한봉수 의병진에 입진해 괴산, 용인, 여주 등에서 수차에 걸친 격전을 치렀으며 이후 만주로 망명하여 무장 항일투쟁을 펼친 인물이다. 정부는 김정필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68년 대통령표창을 수여하였으며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김 씨는 평범하게 살았던 증조부를 무장 항일투쟁을 펼친 독립운동가로 둔갑시킨 인물은 당숙(아버지의 사촌 형제)이라고 주장했다. &ldquo;1968년 당숙이 아버지도 모르게 증조부의 서훈을 신청했다. 얼마 뒤 집안 어른을 통해서 그 사실을 알게 됐고, 보훈처에 찾아가니 서훈 신청자인 당숙과 함께 오라고 해 둘이 같이 갔다. 그때부터 당숙에게 지급되던 연금이 종손인 아버지에게 돌아갔다.&rdquo;하지만 김 씨는 증조부가 독립운동가가 아니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어려웠다. 집안사람 누구에게도 증조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고, 친손자이자 집안의 장손인 김 씨의 아버지조차 증조부의 독립운동 사실을 알지 못했다. &ldquo;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집안에서 당숙의 입김이 워낙 셌다. 당숙에게 &lsquo;증조부가 정말 독립운동을 했느냐&rsquo;고 물어보면 &lsquo;항일 의병장 한봉수 선생 밑에서 일을 했다&rsquo;고까지 말하니 당해낼 수가 없었다. 내가 그런 거면 그런 거라는 식이었다. 만약 증조부의 독립운동이 사실이라면 종손인 아버지가 그걸 모를 리가 없을텐데...&rdquo;증조부가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살았던 김 씨는 역사 기록물들을 보며 확신을 갖게 됐다.&ldquo;독립운동사를 다룬 책에 동명이인이 나오고 행적도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거짓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 또 기록에는 김정필이라는 인물이 만주에서 객사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증조부께서는 우리 아버지가 10살 때 집에서 돌아가셨고, 장례를 성대하게 치렀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당시 종손이면 집안을 지켜야지 어디 가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집안에서는 장사 때문에 만주에서 거주하신 한 분 빼고 딱히 만주지역과는 연이 없다.&rdquo; 김 씨가 집안 어른들로부터 전해 들은 진짜 증조부의 모습은 평범함 그 자체였다. &ldquo;평생을 충남 지역에서 양반집 종손으로 평범하게 사셨다. 집안에서 전해지는 얘기로는 조선 말기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을 때 억압당했던 농민들이 악행을 일삼던 양반들을 응징했는데, 증조부께서는 워낙 점잖으신 분이라 오히려 농민들이 가마를 태우고 다니셨다고 하더라&rdquo; 증조부의 가짜 서훈으로 김 씨의 당숙은 1년여 간, 김 씨의 아버지는 1979년 사망 직전까지 10여 년간 보훈 연금을 받았다. 단 김 씨 본인이 받은 혜택은 없다고 주장했다.  <img alt="김 아무개 씨는 지난 2015년 자신의 증조부 김정필은 독립운동가가 아니라고 양심고백했다.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18/1539841792051118.jpg"/> &ldquo;(독립운동가의) 손주까지만 보훈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증손주인 내가 연금을 수령한 적은 없다. 하지만 아버지가 (연금을) 받으셨으면 나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만약 환급을 해야 한다면 환급할 용의도 있다.&rdquo;김 씨는 일가이자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김태원에 대한 가짜 서훈 의혹이 불거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진실을 밝힐 결심을 했다고 고백한다. 2015년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은 평북 출신 독립운동가 김태원 선생의 공적을 대전 출신의 동명이인이 가로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lsquo;대전 김태원&rsquo;의 자녀이자 광복회 대전&middot;충남연합지부장을 맡고 있던 김 아무개 씨는 지부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ldquo;(김태원과는) 촌수는 멀지만, 일가고 그 자손들과도 연이 있다. (김태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자손들이 여러 사람과 다투는 것을 보며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다. 잘못된 걸 알면서 더는 가져가고 싶지 않았다.&rdquo;결국, 김 씨는 2015년 증조부에 대한 서훈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고 국가보훈처의 심사 결과 지난해 8월 서훈 취소가 결정됐다. 증조부 본인도 모르는 &lsquo;가짜 서훈&rsquo;이 결정된 지 수십 년 만에 무거운 짐을 벗게 된 것이다. 이에 &lsquo;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rsquo;는 2015년 12월 이러한 양심 고백의 가치를 인정해 김 씨에게 &lsquo;흥사단 투명상&rsquo;을 수여했다. &ldquo;집으로 증조부의 서훈이 취소됐다는 공문이 왔다. 이 일로 나를 비난하는 집안사람도 있지만 올바른 일을 했다고 생각하기에 떳떳하다. 가짜 명예가 무슨 소용인가. 난 그런 건 부담스럽다.&rdquo;가짜 독립유공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씨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짜 독립유공자와 후손이 훨씬 많을 거로 추측했다. 실제로 보훈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재심을 통해 서훈이 취소된 가짜 독립운동가가 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짜 독립운동가가 1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ldquo;개인적으로는 3분의 1은 부정이 아니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내가 가짜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루빨리 서훈을 자진 반납하고 역사를 바로잡는데 동참하길 바란다는 말뿐이다.&rdquo;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 ]]></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반려 이유도 알 수 없는 '깜깜이식' 독립유공 서훈 심사...왜 계속 뒷말 나오나?]]></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313297</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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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9 Oct 2018 19:01: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최근 독립유공자 유족 행세를 하며 50년간 4억 원이 훌쩍 넘는 연금을 받아 챙긴 가짜유공자 일가 4명의 서훈이 취소됐다. 이들은 진짜 독립운동가와 동명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가족 5명을 모두 독립유공자 명단에 올렸다. 보훈처의 서훈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년 간 총 39명의 서훈이 취소됐다. 계속된 보훈처의 실수에 &lsquo;어떻게 심사하고 있느냐&rsquo;는 비난과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mg alt="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6 연합뉴스"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19/1539917634725602.jpg"/> 가짜 독립유공자와 보훈처의 업무태만 문제는 국감 테이블에도 올랐다. 16일 있었던 국가보훈처 국정감사에서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독립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관리&middot;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심사과정 또한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ldquo;과거 보훈처의 부실했던 서훈 심사 과정에 대해 전반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rdquo;고 강조했다.국가보훈처는 1895년 전후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독립운동을 한 사실이 있어 그 공로로 건국훈장, 건국포장 또는 대통령표창을 받은 자에 한해 독립유공자를 지정했다. 그런데 포상신청 후 사실 확인부터 유공자 지정까지 일련의 과정이 매우 폐쇄적이고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때문에 허위 공적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해도 개선이 쉽지 않고, 진짜 독립유공자들은 제대로 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제윤경 의원이 국가보훈처로부터 받은 &lsquo;보훈심사 관련 자료&#39;에 따르면 2017년 한해 &lsquo;입증자료 무&rsquo;를 사유로 국가유공자 신청을 거부당한 신청인은 850명(25.2%)에 달했다. 그런데도 보훈처에서는 정확한 탈락 사유에 대한 안내나 추가 자료 수집 노력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특히 보훈처 내 유공자 심의 과정에서의 기준이 추상적이고 까다롭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절차는 두 가지다. 정부가 자체적으로 사료수집 등을 통해 발굴하거나 또는 유족들이 직접 포상 및 등록 신청을 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유공자 지정은 대부분 유족들의 직접 신청으로 이뤄지고 있을 것이로 추측한다. 일단, 등록 신청이 완료되면 국가보훈처는 유족이 제출한 증거 자료와 사료를 바탕으로 공적심사위원회에 유공자 심사를 의뢰한다. 공적심사위원들은 독립운동 참여 정도, 독립운동의 공헌과 희생 정도, 지위, 독립운동사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해 유공자 포상 여부를 심의한다. 만약 독립운동의 공로를 인정하는 훈&middot;포장이나 대통령 표창이 없는 상황이라면 유족들은 이를 입증할 증거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입증인 두 명과 주민들의 증언, 공적인 사료 제출 등 일반인으로서는 해내기 힘든 작업을 해야 한다.심의 과정도 문제로 거론된다. 국가보훈처가 밝힌 평가 기준이 매우 추상적이고 까다로워 심사에 관여하는 위원들의 주관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훈처는 심사위원단의 정보를 공개할 경우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5호)하여 명단은 물론 심사회의록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lsquo;깜깜이 심사&rsquo;로 생기는 논란은 적지 않다. 유족들은 &lsquo;입증자료 무&rsquo;, &lsquo;독립운동 성격 불분명&rsquo; 등 구체적인 사유 없이 탈락 사실 자체만 안내받고 이에 대한 추가 입증 자료를 구하는 과정 역시 유족들의 몫이다. 최근 화제를 모은 김진성 선생의 아들 김세걸(71) 씨도 20년에 걸쳐 직접 관련 증거를 찾은 인물이다. 그는 1998년부터 국가보훈처에 유공자 서훈 신청을 했으나 보훈처는 &ldquo;검토해보겠다&rdquo;는 말로 사실상 김 씨를 무시했다. 결국 김 씨가 직접 증거를 찾아 제출하자 보훈처 직원은 &ldquo;저희는 머리가 나빠서 못 찾았다&rdquo;며 &ldquo;어떻게 다 찾으셨냐&rdquo;라는 황당한 답을 내놓았을 뿐이다. <img alt="이범호 선생의 손자 이기동 씨가 제공한 과거(1994년  5월) 보훈처 자료요청 공문의 일부. 자료제공=이기동 본인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19/1539929002121670.jpg"/> 1910~1918년까지 상주, 풍기 등에서 광복단 조직단장으로 활약한 이범호 선생의 손자 이기동(67) 씨도 폐쇄적인 서훈 심사제도로 피해를 본 사례다. 그는 23년 째 서훈 심사 신청을 하고 있다. 이 씨는 1994년 5월 보훈처로부터 &ldquo;증조부 이범호 선생의 독립운동 사실이 확인되니 평생이력서와 서류를 제출하라&rdquo;는 공문을 받았다. 이후 여러 번 관련 증거를 제출했으나 &lsquo;자료미비&rsquo;, &lsquo;행적불분명&rsquo;, &lsquo;입증자료 무&lsquo; 등을 이유로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이 씨는 보훈처가 1996년 자신이 제출한 증거가 2017년부터 동명인인 이범호의 독립운동 공적으로 기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더 큰 문제는 &lsquo;입증자료 무&rsquo;라는 반려 사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보훈처는 정부의 기록관리 부실, 유실, 파기로 인해서 진위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에도 같은 사유로 신청을 반려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포상대상 자격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반려되는 사례도 있다. 보훈처에서 정한 자격요건에 의하면 독립운동을 했다고 해도 그 기간이 6개월 이상이거나 수형기간이 3개월 이상 되는 자만 포상 대상이 된다. 대표적 사례가 안창호 선생의 조카 안맥결(1901~1976) 여사다. 안 여사는 서울 여자경찰서장을 지내고 3&middot;1 운동에 참여하여 임시정부 선전원과 군자금을 모집하는 등 독립운동 활동을 하다 수양동호회 사건으로 체포됐다. 그는 1937년 6월부터 종로경찰서에서 만삭의 몸으로 고문을 받다 11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그 뒤 1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그런데 보훈처는 안 여사의 수형기간이 3개월 미만이라는 이유로 포상 신청을 반려했다. 이 사건이 보도되고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서야 보훈처는 올 4월 서둘러 포상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늑장 대응을 펼쳤다. 정운현(상지대학교 초빙교수) 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ldquo;가짜 독립유공자가 어림잡아 100명은 된다. 보훈처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독립유공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rdquo;며 보훈처의 투명한 심사 및 관리감독을 촉구했다.한편, 보훈처 관계자는 &ldquo;보훈처 자체적으로 독립운동가 발굴 조사를 하고 있으며 &#39;친일인명사전&#39;을 바탕으로 가짜 독립유공자를 색출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rdquo;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희주 인턴기자 perrier08@ilyo.co.kr 가짜 독립유공 서훈? 동명인 활용하거나 소설쓰거나독립유공자 포상제도는 1962년 박정희 정부부터 제도화됐다. 이후 1990년대부터 서훈을 받은 유공자 중에 가짜가 많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광복 20년, 6&middot;25 전쟁 10년 후에서야 비로소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제도가 이루어지면서, 독립운동 입증 자료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에 서훈을 받은 자 중에 가짜 유공자가 많을 것이라는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10년 간 서훈이 취소된 자만 39명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제도 시작 당시부터 계산하면 가짜 유공자 수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는 사례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로 동명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중복 포상을 받거나 진짜의 행세를 하는 것과 나머지 하나는 아예 있지도 않은 허위공적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김정수 일가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이용해 3대에 걸쳐 총 5명이 진짜 행세를 해왔다.동명인이 진짜를 사칭해 대신 보훈을 받은 사례는 김정수 일가의 김진성과 &lsquo;대전&rsquo; 김태원이 &lsquo;평북&rsquo; 김태원으로 둔갑한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진짜 김진성의 후손이 중국에서 타향살이를 하는 동안 가짜 김진성의 유족이 대신 연금과 혜택을 받아갔던 사례다. 대전의 김태원은 진짜 독립운동가인 평북 출신의 김태원의 공적을 가로채 진짜 행세를 하다가 탄로나 2015년 서훈이 취소됐다.한편, 허위공적은 광복회 본회나 지부 간부들이 무연고 독립운동가 정보를 빼내어 가짜 독립유공자를 만드는 브로커에 의해 만들어진다. 2015년 자신의 증조부는 독립운동가가 아니라며 양심고백을 한 김정필의 후손은 &ldquo;당숙어르신이 허위 서류를 만들어 1968년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이후 서훈을 받아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되었다&rdquo;고 양심고백 한 바 있다. 김정수의 후손은 김정수가 독립운동 당시 김정범이라는 가명을 썼다며 진짜 김정범의 공훈을 가로챈 경우다.역사를 바로 잡는 일은 마땅히 정부의 역할임에도 정작 일반 시민들을 주축으로 가짜 유공자가 밝혀지고 있어 보훈처의 &lsquo;손 놓은 행정&rsquo;에 비판 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짜 독립유공의 실체3-&lsquo;인터뷰&rsquo; 양심고백으로 귀감...70대 김 아무개 씨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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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단독 발굴] 호남 출신 전설적 의병장 김운서, 그 친손자가 땅을 치며 눈 감은 사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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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9 Oct 2018 19:00: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이번 국감에서 국회 정무위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가짜 독립운동 서훈과 그 유족들의 부당 보훈급여 수령 문제에 대해 낱낱이 지적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선조들의 희생과 공적을 기리기 위한 서훈과 유족들에 대한 보상 작업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문제다. 다만 그 작업은 응당 면밀하고도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고 의원이 지적했듯,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한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누군가는 부당한 보상을 받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마땅히 누려야 할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0여 년간 의병 연구에 매진하며 최근 10년간 400여 명의 의병 수훈을 도출해낸 의병연구소장 이태룡 박사는 잘못된 서훈과 부당 수령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 박사는 본인이 의병 연구 활동 과정에서 접한 기막힌 이야기를 꺼냈다. 호남의 전설적인 의병장 중 한 명인 김운서와 그 친손자가 주인공이다.   <img alt="김운서 의병장의 실제 유족은 선친이 1909년 일제 경찰에 체포된 뒤, 탈출을 시도하다 총을 맞고 유명을 달리했다고 진술했다.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19/1539908937753872.jpg"/>  의병장 김운서(공훈록 기준은 1879~1929)는 임실, 장수, 남원, 함평 등 호남을 중심으로 일제에 항거한 이석용 의병진영의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중군장으로서 총포와 의병을 모집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훗날에는 진영의 부장(副長)으로서 직접 전투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공훈록에 따르면 의병장 김운서는 충남 논산 사람으로 적시돼 있으며, 1929년 병사한 인물로 기재돼 있다. 김운서는 앞서의 공을 인정받아 1986년 건국포장에 이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김운서의 유골은 현충원에 묻혀 있다. 그런데 국내 대표적인 의병사 연구가인 이태룡 박사는 지난 2009년 10월 24일, 의병장 김운서와 관련해 뜻밖의 사실과 마주한다. 당시 이 박사는 전주KBS에서 마련한 남한 대토벌(일제가 1909년 9~12월까지 석 달에 걸쳐 당시 호남을 중심으로 의병들을 뿌리뽑기 위해 실시한 군사작전) 100주년 기념 프로그램에 초청받았다. 이 박사는 유족 및 시민들과 함께 주요 의병 유적지를 돌며 안내했고, 그 내용은 하나의 &lsquo;다큐&rsquo;로 방영됐다. 이태룡 박사는 의병 유적지에서 주요 인물인 이석용 의병장을 소개하며, 그 수하의 김운서 이야기도 함께 꺼냈다. 그 설명을 듣던 한 80대 노인이 이 박사에게 다가왔다. 그 노인은 이 박사에게 &ldquo;아무래도 김운서라는 분이 우리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은 할아버지 이야기와 일치한다&rdquo;고 말했다. 이상한 노릇이었다. 의병장 김운서는 이미 그 후손이 1990년 서훈 신청을 통해 애국장을 받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 후손은 현재까지 보훈급여를 수령해가고 있었다. 앞서의 80대 노인 A 씨는 이 박사에게 &ldquo;나의 아버지는 의병활동을 하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공훈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다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rdquo;고 말했다. 다만 A 씨는 자신의 조부 이름이 호적상 김은배, 그리고 집안에서 쓰던 이름은 김대명이라고 했다. 어찌된 일일까. 이태룡 박사는 혹시 몰라 A 씨에게 집안 족보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리고 A 씨가 김대명, 김은배라고 칭하던 조부의 &lsquo;자&rsquo;가 바로 &lsquo;운서&rsquo;인 것을 확인했다. A 씨와 그의 아버지는 김대명, 김은배만 머릿속에 넣어 두고 외부에서 주로 쓰던 &lsquo;자&rsquo; 운서는 예사로 넘겼던 것이다. 줄곧 &lsquo;대명&rsquo;과 &lsquo;은배&rsquo;만을 염두에 두고 공적을 인정받기 위한 자료 수집에 나섰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A 씨는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은 조부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img alt="1909년 남한 대토벌 작전 당시 끝까지 항전했던 의병들의 모습.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18/1539850943069292.jpg"/> &ldquo;조부는 1909년 10월 27일(음력) 순창읍 장덕리의 한 초가집에 은거해 있었지만,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과 대한제국의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리고 조부는 그 자리에서 도주를 시도했지만, 곧바로 총탄 5~6발을 맞고 사립문을 나가기 직전 사망했다. 그때 15세였던 아버지는 그 곁에 있었다.&rdquo;이 박사는 A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A 씨는 &ldquo;아버지는 어린 시절 조부와 함께 활동했던 이석룡, 전해산 의병장을 스스럼없이 아저씨로 대했다고 말씀하셨다&rdquo;라며 &ldquo;나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그 분들의 제사에 참석해 그들 가문 사람들과 만났던 기억이 난다&rdquo;고 말했다. 이 박사는 A 씨의 진술을 듣고 김운서 의병장에 대한 재판 자료를 비롯해 사료 조사에 나섰다. 무엇보다 공훈록에는 A 씨가 조부의 사망시점으로 지목한 1909년 이후에도 생존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는 점을 파고 들었다. 그 와중에 이 박사는 김운서 의병장과 관련한 일제의 재판기록에 몇몇 오류가 있음을 밝혀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충남 논산 출신으로 훗날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군으로 활약한 동명이인인 또 다른 김운서라는 인물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 박사는 사료 연구 및 조사 과정에서 김운서 의병장의 서훈을 신청한 유족이 다름 아닌, 중국으로 건너가 활동한 동명이인 독립군 김운서의 조카며느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img alt="이태룡 박사. 일요신문DB"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18/1539851115253517.jpg"/> 이 박사는 &ldquo;2010년 2월, A 씨와 함께 현재 김운서 의병장의 유족으로 등록된 분을 실제 만났다. 그저 순박한 촌로였다&rdquo;라며 &ldquo;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과거 누군가가 본인에게 접근해 얼마간의 보훈급여 수령을 조건으로 시아버지의 서훈 신청을 제안했고 이에 응했다는 설명이었다&rdquo;고 말했다. 김운서 의병장 서훈 신청 과정에 브로커가 개입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 박사는 이어 &ldquo;그나마 독립군 김운서의 이름으로 서훈을 신청했다면 모르겠지만 분명 문제가 있었다. 현재 현충원에 묻힌 시신은 실제론 독립군 김운서의 동생이자 유족의 시아버지였다. 사실상 지금 유족은 김운서 의병장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들&rdquo;이라며 &ldquo;이와 관련해 2010년 3월 A 씨 이름으로 보훈처에 청원도 넣고 내가 직접 보훈처 관계자를 만나 바로잡을 것을 요청했지만,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rdquo;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 박사는 A 씨가 김운서 의병장의 친손자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ldquo;2010년 2월 전북도청에서 내 저서인 &lsquo;호남 의병장 전해산&rsquo; 출판기념회를 겸한 행사가 있었다&rdquo;라며 &ldquo;그 자리에는 우연찮게 광복회 임실지회장을 맡고 있던 이석용 의병장의 손자와 앞서의 A 씨가 참석했는데, 두 분은 서로를 기억하며 굉장히 반가워했다. 어린 시절, 서로의 집안끼리 오가던 과정에서 만난 인연이었다&rdquo;고 설명했다. 김운서 의병장의 친손자 A 씨는 이후 굉장히 괴로워했다고 한다. 어렵게 조부의 실체와 공적을 확인했지만, 아무 연관도 없는 엉뚱한 사람들이 조부의 서훈을 신청해 혜택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A 씨는 4년 전, 86세의 고령으로 &lsquo;한&rsquo;을 풀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고 한다. 현재 김운서 의병장의 친증손자는 생존 중이지만, 손자에게까지만 보훈 혜택이 있는 관계로 현실적으로 이를 바로잡을 의지는 별로 없다는 전언이다. 이태룡 박사는 &ldquo;의병사 연구를 30여 년 하고 있지만, 김운서 의병장 유족같이 기가 막힌 경우는 처음&rdquo;이라며 &ldquo;이 사례는 일부에 불과하다. 과장과 거짓으로 추서된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rdquo;라고 강조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서훈 신청 브로커, 가짜 독립유공의 원흉인가?&hellip;&quot;동명이인 활용하거나 없는 사실 만들기도&quot;김운서 의병장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서훈 신청 과정에서 &lsquo;브로커&rsquo;가 개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집안 선친들의 애국 및 순국 활동과 관련해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지만, 그 서훈 신청의 행정적 과정 및 그 증빙자료 준비 과정에 대해선 문외한인 후손들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금전적 대가를 조건으로 횡행한다. 이태룡 박사는 &ldquo;예를 들어 한국독립운동사(일제의 비밀기록인 &lsquo;폭도에 관한 편책&rsquo;을 바탕으로 간행)는 국내에서 1968년부터 간헐적으로 발간됐지만, 1992년이 되어서야 완전히 공개됐다&rdquo;라며 &ldquo;이 때문에 서훈 신청 브로커들은 특히 사료가 완전히 공개되기 이전인 1980~90년대 활개를 쳤다&rdquo;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ldquo;이 시기에는 인우보증(특정 사실에 대하여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이 증명하는 보증)이 서훈 신청 증빙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rdquo;라며 &ldquo;이 때문에 여러 오류가 생겼던 것&rdquo;이라고 덧붙였다. 심한 경우 이들은 서훈 조건을 맞추기 위해 동명의 다른 인물을 활용하거나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는 당연히 &lsquo;공문서 위조&rsquo;에 해당한다.이 박사는 &ldquo;1년에 많게는 수십 건의 자료를 내게 요청하기도 한다. 이들 상당수는 &lsquo;브로커&rsquo;일 가능성이 높다&rdquo;라며 &ldquo;과거 보훈처 등 관련 기관에서 유사한 업무를 수행해 서훈 신청의 행정적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자들로 추정된다&rdquo;고 말했다. [한] 가짜 독립유공자 도대체 얼마나?&hellip;전수조사 및 허위 보훈급여 환수 목소리 높아져최근 가짜 독립유공자 논란이 불거지며 독립유공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짜 독립유공자에게 이미 지급된 보훈급여에 대한 국고환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보훈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가짜 독립운동가로 판명된 김정수 씨 일가(김정수&middot;김낙용&middot;김병식&middot;김관보&middot;김진성) 유족이 수령한 보훈급여금 총액이 4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장 많은 보훈급여를 받은 김정수의 유족들이 챙겨간 액수는 무려 3억 9357만 원에 달한다. 보훈급여를 수령한 1960년대에 비해 물가가 25배 이상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일가가 수령한 보훈 급여는 현재 물가로 수십억 원에 해당한다.  가짜 독립유공자란 사실이 밝혀졌지만 아직 김 씨 일가 유족에게 지급된 보훈급여금 중 환수된 금액은 없다. 10일 국가보훈처는 &ldquo;기 지급된 보훈급여금 중 국가채권 소멸시효(5년)가 경과하지 않은 9160만 원에 대해 국세체납의 예에 따른 환수절차를 진행 중&rdquo;이라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가짜 독립유공자로 판명돼 서훈이 취소된 39명의 유족이 수령한 보훈급여액은 그 액수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고용진 의원실 관계자는 &ldquo;(서훈이 취소된 39명의 유족이 수령한 보훈급여액에 대한) 자료를 보훈처에 요청했지만 1990년대 이전에는 전산화가 안돼 있었기 때문에 추산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다&rdquo;고 전했다.  고용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ldquo;과거 독립유공자 심사와 선정 과정에서 많은 부정과 비리가 있다는 제보를 많이 들었다&rdquo;면서 &ldquo;보훈처가 의지를 갖고 독립운동 공훈에 대해 재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rdquo;고 밝혔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 가짜 독립유공 서훈의 실체2-독립유공 서훈 심사 과정 돋보기로 들여다보니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이,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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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힘들지? 난 너를 이해한다” 성직자의 이 말 뒤에 '그루밍'의 족쇄가 시작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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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Mon, 15 Oct 2018 09:46: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최근 한 대형교회가 발칵 뒤집혔다. 부목사로 재직 중이던 유부남 목회자와 한 여신도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 탓이었다. 교회는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7월 총회법에 따라 문제의 목회자를 해임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일은 흔한 &lsquo;불륜 사건&rsquo;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은 그것보다 복잡했다. 단순히 불륜 관계인줄 알았던 여신도가 이의를 제기했던 것이다. 여신도를 상담했던 한 여성상담소는 이를 전형적인 &lsquo;그루밍 성폭력&rsquo;으로 진단했다. 그루밍은 상대적 약자의 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친밀감을 쌓아 지배관계를 설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img alt="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신자들을 조종하고 지배하는 세뇌의 과정을 거쳐 종속시키는 종교계 '그루밍'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12/1539320598184014.jpg"/> &#39;미투&#39; 열풍이 종교계를 강타한 뒤 종교 그루밍 문제가 점점 공론화되고 있다. 앞서의 사건은 교단을 불문하고 종교계 전반에서 자행되고 있는 다양한 성 일탈행위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월 11일 개신교, 천주교, 불교 계열의 시민단체가 이 문제를 주제로 한 데 모였다. 그들이 털어 놓은 실상은 짐작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토론회는 기독교여성상담소 주최, 피해자지원네트워크 주관, 기독교위드유센터 후원으로 서대문 이제홀에서 진행됐다. 패널로는 채수지 기독교여성상담소 소장, 김선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소장, 그리고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인 차미경 변호사가 참여했다. 직접 앞서의 여신도를 상담한 채수지 소장이 밝힌 사건은 이러했다. 문제의 B 목사는 여신도 A 씨에게 &ldquo;1년 전부터 눈여겨 봤다&rdquo;며 여러 교회 내 사업들을 함께하자고 접근했다. A 씨는 흔쾌히 승낙했고, B 목사는 A 씨의 일터를 찾아 식사를 함께 한 뒤  차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나갔다. 그리고 B 목사는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더니, 대뜸 &ldquo;결혼을 하자&rdquo;며 입맞춤을 시도했다. B 목사는 엄연한 유부남이었다. 미국 출신인 B 목사는 &ldquo;고국으로 돌아가 본처와 이혼하고 재혼을 원한다&rdquo;며 A 씨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그 뒤 B 목사는 A 씨를 대상으로 집요하게도 그루밍의 단계를 밟는다. 심리적 지배, 이른바 가스라이팅(가해자가 무의식적으로 피해자를 조종하고 지배하는 세뇌의 과정)을 거쳐 성추행 그리고 상습적인 강간까지 나아간다. B 목사는 &lsquo;말씀&rsquo;을 빙자하며 A 씨를 납득시켰다. 다행히 A 씨는 자아가 강한 여성이었다. B 목사의 감언이설이 진실이 아님을 깨달았다. 가까운 여성 목회자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알리고서야 B 목사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B 목사의 &lsquo;이혼 뒤 결혼&rsquo; 제안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일단락되지 않았다. 교회는 A 씨에게 유혹자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그리고 회개를 강요했다. 사건의 실체가 단순히 &lsquo;불륜&rsquo;으로 규정지어진 이유였다. 교회는 B 목사를 해임하고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그 프레임은 &lsquo;불륜&rsquo;과 &lsquo;간음&rsquo;이었다. 채 소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ldquo;한 인간의 신뢰를 무너뜨려 믿고 있는 모든 세계를 불신하게 하는 것, 피해자가 스스로 자책하며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서게 하는 것, 이것이 가해자와 교회가 저지른 죄가 아니면 무엇인가&rdquo;라고 반문하며 &ldquo;성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와 이를 &lsquo;불륜&rsquo;으로 덮은 교회는 죄의식을 느끼고 회개해야 한다&rdquo;고 주장했다. 교계 그루밍 문제의 본질을 성직자-신자 간 특수하고도 위계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그 처리 과정에서 교계가 &lsquo;불륜&rsquo; 프레임으로만 귀결지으려는 그릇된 태도도 꼬집은 것이다. 김선실 대표 역시 &ldquo;교회는 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서둘러 처리하고 싶어한다&rdquo;라며 &ldquo;교회의 명예 실추를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우선이지 피해자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rdquo;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ldquo;보통 교회는 피해자의 약점이나 회유할 빌미를 찾는다. 적어도 피해자들은 그렇게 느낀다&rdquo;라며 &ldquo;피해자는 스스로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기에 그간 경위와 온갖 증거를 동원한다. 피해자는 교회 담당자를 만나는 순간부터 2차 피해를 당하는 것&rdquo;이라고 덧붙였다. 성직자의 그루밍 문제는 비단 교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독신계율이 근간인 불교 최대종단인 조계종에서도 엄연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었다. 김영란 소장은 이를 위해 &lsquo;은처승&rsquo;이란 개념을 꺼냈다. 은처승은 말 그대로 처를 몰래 숨겨 놓은 승려를 뜻한다. 이 용어 자체가 남성 중심적 사고가 강한 한국불교의 어두운 단면이라고 김 소장은 꼬집었다. 김 소장은 지난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종단의 한 유명 사찰 주지이자 호계위원(종단의 재판관)이었던 한 승려를 예로 들었다. 이 문제의 승려는 자신의 사찰에 요양 차 온 여신도 C 씨를 성폭행하고 임신까지 시켰다. 관계 이후 5년이 지나서야 문제의 승려를 고소한 C 씨는 안타깝게도 공소권 소멸로 인해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img alt="고성준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열린 '목회자의 성문제, 불륜인가? 성범죄인가?'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18.10.11"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12/1539320722694442.jpg"/> 되레 세속에 환속한 문제의 승려는 &lsquo;사실혼&rsquo; 관계를 주장하며 C 씨를 상대로 사실혼 부당파기 손배소송을 제기했다. 즉 앞서의 &lsquo;은처승&rsquo; 개념을 가져와 C 씨를 압박한 것이다. 다행히 법원은 승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끝이 개운치 않은 사건이었다. 김 소장 역시 이러한 그루밍 문제에 대해 &ldquo;불교에선 성폭력을 인권이나 폭력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단 경전의 &lsquo;욕망&rsquo; 문제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rdquo;라며 &ldquo;수행자는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유혹에 의해 장애가 생겼다는 식&rdquo;이라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위계적 관계 속에서 집요한 심리적&middot;위압적 세뇌의 과정을 거쳐 비롯되는 교계 성직자들의 &lsquo;그루밍&rsquo; 문제는 과연 법적으로 처벌이 가능할까. 안타깝게도 이날 패널로 참석한 차미경 변호사는 &ldquo;어렵다&rdquo;고 단정했다. 차 변호사는 앞서 대형교회 사건의 피해자인 A 씨에게 직접 법률적 자문을 하기도 했다. 차 변호사는 &ldquo;형법상의 강간죄와 강제추행죄는 폭행 또는 협박을 구성요건으로 하고 있고 피해자의 항거 불능, 현저히 곤란할 정도의 폭행, 협박이 있었는지 입증하는 문제가 관건&rdquo;이라며 &ldquo;이러한 폭행 또는 협박을 구성요건으로 하지 않는 경우 피감독자의 위력 또는 위계에 의한 간음이나 추행에 대해선 형사적 처벌이 가능하지만, 목사와 신도 간의 관계가 이에 해당한다고 보긴 어렵다&rdquo;고 현실적 진단을 내렸다. 현실적으로 앞서의 A 씨와 같은 그루밍 피해자들이 목사 B씨와 같은 가해자들에게 강간 혹은 강제추행 죄를 묻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차 변호사는 &ldquo;(현행법상) 성범죄라 볼 수는 없지만, 불법성이 명백하기 때문에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하면 승소 가능성이 있다&rdquo;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 변호사는 &ldquo;최근 안희정 사건 이후 논의되고 있는 &lsquo;비동의간음죄&rsquo; 도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rdquo;이라고 덧붙였다. 교계에서 엄연히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루밍 성범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성범죄의 성립 조건을 완화하는 &lsquo;비동의간음죄&rsquo; 도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으로 차 변호사는 &ldquo;이러한 성범죄 사건이 교회에서 발생하면 내부적으로 공정하게 해결하기 쉽지 않다&rdquo;라며 &ldquo;최소한 사건이 발생하면 대책위의 절반은 외부인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rdquo;며 교회 내부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미투 강타한 종교계...&#39;자성의 노력&#39; 현주소는?  <img alt="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12/1539323211098815.jpg"/> 올 초부터 대한민국을 강타한 &lsquo;미투 광풍&rsquo;은 종교계도 빗겨가지 않았다. 카톨릭의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가 신자를 성추행한 일이 있었다. 가해자는 수원교구 소속 한 신부였으며, 교구는 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그의 직무를 정지했다.지난 5월 1일 방영된 MBC PD수첩엔 설종스님의 은처자 의혹과 더불어 현응 스님의 성추행 의혹이 보도됐다. 현응스님이 술과 고기가 있는 회식자리에서 불자 2명을 성추행했다는 것이 골자였다. 기독교에선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가 &lsquo;성폭력 의혹 목사&rsquo;로 보도됐다. 연이은 종교 내 성폭력 사건에 사회는 들썩였고, &lsquo;종교 미투&rsquo; 운동으로 확전되기까지 했다. 각 종교계는 종교 성폭력 방지 토론회, 간담회 등을 열고 성평등연대 등을 발족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렇다면 종교 내부는 정말 변화했을까.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 주요 종교계에 문의해 성폭력 사태 이후 피해자 지원과 대응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살펴봤다. 우선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선 성폭력 접수 기관이 하나 생겼을 뿐이었다. 담당자도 외부 전문가, 상담사가 아닌 교구 내 신부로 파악됐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ldquo;외부 상담사와 연결되는 통로가 없다&rdquo;고 말했다. 파장이 일었던 수원교구는 성폭력 방지 특별 위원회를 발족했다. 성폭력 전담 센터를 만들고 전문 상담사를 둬 성폭력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기독교에선 대표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특이사항은 성폭력 재발을 막기 위해 교회 헌법을 고쳤다는 것이다. 헌법을 개정해 성폭력으로 처벌받은 목사는 7년 간 복직할 수 없게 했다. 또한 교회 성폭력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각 지역 교회(노회)에 배포하고 총회 홈페이지에 개제했다. 장로회 관계자는 &ldquo;10월 말 까지는 특별위원회 구성도 완료되고, 체계가 갖춰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불교 조계종에선 &#39;여러 사건 이후 성폭력 사건 대책과 관련한 매뉴얼이 갖춰졌느냐&#39;는 물음에 이렇다 할 답변을 주지 않았다.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 조정숙 사무국장은 &ldquo;조계종 내부적으론 특별위원회나 성폭력 상담소 설치가 되지 않았다&rdquo;라며 &ldquo;불자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해서 만든 나무인권여성상담소에 성폭력 상담소가 있다&rdquo;고 덧붙였다. 다만 불교는 자체적으로 사법부 역할을 하는 기구인 호법부와 호계원을 가지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ldquo;호법부는 검찰, 호계원은 법원에 해당한다&rdquo;고 말했다. 이처럼 불교를 제외한 천주교, 기독교는 성비위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lsquo;특별위원회 발족&rsquo;과 &lsquo;성폭력 피해 상담&rsquo;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그러나 종교 내 성폭력 문제 해결과 관련해 각 종교계의 자성과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7월 23일 교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출범한 기독교반(反)성폭력대응센터 김애희 센터장은 &ldquo;근본적인 대책은 교회 안의 권력 관계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것&rdquo;이라며 &ldquo;특별대책위원회, 상담센터 설치는 말단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rdquo;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ldquo;다만 그 대책은 교회 내 성폭력의 근본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rdquo;라며 &ldquo;교회 내의 가부장적 권력이 성폭력을 낳는 것이다. 여성 목사의 출연, 여성 사역자의 역할 확대 등 교회 내의 성 역할 논의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rdquo;고 근복적인 개혁을 강조했다.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운 변호사는 &ldquo;신앙이 위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rdquo;고 전제한 뒤 &ldquo;사건을 맡으면서 몇몇 성폭력 피해자가 목회자를 &lsquo;신처럼 거부할 수 없는 존재&rsquo;쯤으로 여기는 반응을 보였다. 신에 순종해야 하는 것이 목회자에 순종해야 하는 것으로 변질된 것&rdquo;이라고 앞서의 그루밍 성범죄의 심각성을 다시금 강조했다.박 변호사는 또한 &ldquo;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종교 안에서의 성 인지 교육이 필요하다&rdquo;라며 &ldquo;교육을 통해 성 개념을 바꿔야 수직적인 위계를 수평으로 바꿀 수 있다. 성 개념을 수평하게 바꿔야 성폭력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rdquo;고 내부 교육을 강조하기도 했다. 천재상 인턴기자 cjos3307@ilyo.co.kr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t;일요신문i&gt;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t;일요신문i&gt;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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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문재인 대통령 멘토 송기인 신부 “과거 밝혀야 하는 이유? 썩은 물 그대로 두면 더 크게 썩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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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2 Oct 2018 15:43: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ssssch333@ilyo.co.kr | 박혜리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lsquo;부마민주항쟁&rsquo;을 기리는 &lsquo;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하 부마재단)&rsquo;이 지난 8월 말 공식 출범했다. 1979년 10월 16일 부마항쟁이 일어난 지 39년 만의 일이다. 어렵게 탄생한 부마재단의 초대 이사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80)다. &lsquo;부산 민주화운동의 대부&rsquo;이자 &lsquo;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rsquo;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송 신부가 부마재단의 이사장으로 선임된 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당시 &lsquo;진실&middot;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rsquo; 초대 위원장을 역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lsquo;코드인사&rsquo;로 보는 불편한 시각도 존재한다. 게다가 부마항쟁 진상규명에 대한 실망과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현재, 송 신부 앞에 놓인 과제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10월 6일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송기인 신부를 만났다.   <img alt="송기인 신부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사진=박혜리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10/1539137954714493.jpg"/> 송기인 신부의 사제 생활은 유신독재와 함께 시작됐다. 1974년 7월 지학순 주교가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중앙정보부에 연행되자 그는 자신이 사목하는 성당에 &lsquo;지학순 주교를 석방하라&rsquo;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유신체제 철폐를 주장하다 경찰에 쫓겨 성당으로 도망 온 학생들을 숨겨주며 그 역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는 동안 수없이 경찰서에 드나들어야 했다. 그야말로 공포의 시대였다.  &ldquo;유신헌법하에서는 언제 잡혀갈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모든 것에 조심해야 했다. 사회 분위기가 이러니 광주&middot;서울에서는 &lsquo;이건 사람 사는 게 아니다&rsquo;라며 유신헌법 철폐를 주장했다. 반면 부산&middot;대구 쪽은 조용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뜻있는 사람들은 큰 스트레스를 느꼈다. &lsquo;왜 우리는 올바른 것을 주장하지 못하냐&rsquo;는 것이다. 결국 부마항쟁도 그러한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출발했다고 본다.&rdquo; 밀양에 거주하며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부산을 오갔던 송 신부는 부마항쟁 당시의 기억이 뚜렷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ldquo;서면 로터리에 육교가 있었는데 그 육교 밑에서 군인이 총 개머리판으로 민간 청년의 머리를 때리는 것을 목격했다. 아주 무자비한 폭력이었다&rdquo;고 회상했다. 부마항쟁이 이후의 민주화운동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송 신부는 &lsquo;중요한 건 유신독재 체제를 종식했다는 점&rsquo;이라고 단언했다. &ldquo;중요한 건 부마항쟁이 10&middot;26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점이다.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 부장이 시청 앞 육교에서 부마항쟁을 목격하고 청와대에 &lsquo;이제 민심은 갔다. 더는 이 정권을 지탱할 수 없다&rsquo;고 보고했다. 그리고 얼마 뒤인 10월 26일 박정희를 저격했다. 만약 김재규가 부마항쟁을 목격하지 않았다면 박정희를 저격하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 부마항쟁이 일어나지 않고 결국 박정희가 정권을 계속 잡고 있었다면 결국 5&middot;18민주항쟁도 달라지지 않았겠나.&rdquo;이러한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부마항쟁은 한동안 &lsquo;부마사태&rsquo;로 불리며 정치권으로부터 외면 받았다. 아직 국내 4대 민주화운동(4&middot;19혁명, 부마민주항쟁, 5&middot;18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 중 유일하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ldquo;영남은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곳이다. 보수적인 사람들은 부마항쟁을 건드리기 싫어했다. 부마항쟁의 뜻을 기리는 민주공원을 만들 때만 생각해봐도 뜻을 모으는 시민들과 달리 지역의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이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반면 같은 영남이라도 마산의 경우에는 정치인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lsquo;3&middot;15 의거 기념사업회&rsquo;, &lsquo;3&middot;15 아트센터&rsquo; 등이 조성될 수 있었다.&rdquo;  2013년 부마항쟁특별법이 통과되며 부마항쟁 진상규명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이 역시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국무총리 소속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가 2014년부터 3년 넘게 조사해 지난 2월 &lsquo;부마항쟁진상보고서(초안)&rsquo;를 내놓았지만 피해 관련자 조사가 부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마항쟁의 유일한 사망자로 거론되는 유치준 씨의 사망도 규명되지 못했다. 송 신부는 &ldquo;피해 관련자와 시위 진압 세력과의 접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rdquo;며 &ldquo;당시 유치준 씨가 범일동 다리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 그가 군인에 의해 살해했는지를 떠나 데모로 인한 사고로 희생된 건 확실하다&rdquo;고 말했다.하지만 송 신부는 앞으로의 진상규명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ldquo;현재 &lsquo;과거사 정리 기본법 개정안&rsquo;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아마 조만간 통과될 거다. 강화된 개정법에 따라 관련자에 대해 청문회도 할 수 있을 거다. 기존 과거사 법 아래에서는 조사관이 (유신독재 당시) 지서장을 지내며 많은 사람을 죽인 사람에게 질문해도 &lsquo;기억 안 난다&rsquo;고 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젠 강제 연행도 가능해질 거다.&rdquo;송 신부는 부마재단의 역할이 역사를 복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ldquo;시위 참석자가 어떤 경로로 어떻게 참석했는지, 누가 도피자들을 숨겨줬는지 등 부마항쟁 당시의 상황을 최대한 복원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rdquo;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기념일 날짜를 지정하는 문제를 두고 부산과 창원의 의견이 엇갈렸듯 재단이 각 지역의 뜻을 모으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내년에 진행되는 부마항쟁 40주년 기념행사가 어느 지역에서 열릴지도 민감한 사안이다.&ldquo;별문제 아니다. 4&middot;19혁명도 딱 4월 19일에만 발발한 게 아닌 것처럼 항쟁이 진행된 기간 중 가장 뜻있다고 생각되는 날을 기념일로 정했을 뿐이고 결국은 큰 문제 없이 결정됐다. (40주년 행사는) 앞으로 같이 논의를 해야겠지만 정 안 되면 부산에서도 하고 마산에서도 하면 되지 어렵게 생각할 거 없다. 지금은 기념사업회가 부산과 창원에 각각 있고 내가 우스갯소리로 &lsquo;김해쯤에 하나로 만들자&rsquo;고 했지만 큰 갈등은 없다.&rdquo;송 신부의 선임을 &lsquo;코드인사&rsquo;라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변호사 시절부터 알고 지낸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 과거사 위원회와 부마재단에서 핵심 직책을 맡았기 때문이다.&ldquo;(코드인사라는 얘기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거사위원회 위원장을 제안 받았을 때도 신부 신분이기도 하고 허리도 안 좋았기 때문에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사양했다. 하지만 당시 1000여 개의 인권&middot;시민단체 대표들의 추천을 받았고 청와대에서도 &lsquo;신부님께서 안 하시면 저 사람들이 데모하겠다는데 그러지 말고 받아주시라&rsquo;고 해서 딱 한 번의 임기만 맡기로 했다. 이번에도 시민단체 측에서 두 번이나 찾아왔고 두 번 거절했지만 &lsquo;시작은 해주셔야 한다&rsquo;는 얘기에 자리를 맡게 되었지만 지금도 다른 분들이 하시는 일이 훨씬 많다.&rdquo;  <img alt="송 신부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박혜리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10/1539135392327383.jpg"/> 송 신부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개인적인 인연이 깊은 사람으로 문 대통령을 꼽는다. 송 신부는 앨범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청와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모두 편안한 복장이었다. &ldquo;그 사람(문재인 대통령)은 YS(김영삼 전 대통령)랑 스타일이 정반대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YS는 곧바로 툭하고 대답을 한다면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답하는 일이 없다. 말을 하면 고개를 끄떡이거나 &lsquo;그렇습니까?&rsquo; 정도가 전부다.&rdquo;그렇다면 문재인 정부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 &lsquo;멘토&rsquo; 송 신부는 현 정권을 어떻게 평가할까. &ldquo;최저임금 1만 원을 내건 선거 공약을 지키고 있듯 어려움이 있더라도 처음에 내세운 원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 본다. 나 역시 원칙을 고수하라고 하고 싶다. 사람들은 그 공약을 보고 투표한 것 아닌가. 물론 고용주가 최저임금 1만 원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너무 성급한 비난이 많은 것 같다. 박근혜 정권에서 망쳐 놓은 외교관계, 남북관계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애쓰고 있다고 생각한다.&rdquo;&ldquo;남북관계도 잘하고 있다. NLL에 대해서도 보수 측에서는 빨갱이라고 하는데&hellip; 공동구역으로 합의를 보면 되지 않나 싶은데 물론 전문가가 아닌 내 생각이다. 딴소리들이 많이 나오는데 적어도 딴소리가 많이 나오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rdquo; 송 신부와 인터뷰하고 있는 동안 TV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뉴스가 흘러 나왔다. 이를 보던 송 신부는 &quot;4대강 사업, 자원외교도 다시 조사해야 한다&quot;며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던졌다.&ldquo;과거를 덮으면 편안하고 조용할지 모르겠지만 도약하지 못한다. 과거로 후퇴하는 거다. 썩은 물을 그대로 두면 더 크게 썩는다.&rdquo;밀양=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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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문재인 대통령과 부마항쟁의 인연...부마의 재평가로 이어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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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5 Oct 2018 15:44: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1979년 10월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 마산(현 창원시)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부의 유신체제를 끝낸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부마항쟁이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현대사기록연구원 관계자는 &ldquo;민중은 독재정권도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다&rdquo;고 강조했다. 내년은 부마항쟁이 발생한 지 40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부마항쟁) 중 부마항쟁만 아직 국가기념일이 아니다. 과연 문재인 정부에서 부마항쟁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될 수 있을까.  <img alt="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민주공원에서 열린 부마항쟁 36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5.10.16"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05/1538721544228302.jpg"/> # 부마항쟁과 문재인부마항쟁이 일어난 해인 1979년, 문재인 대통령은 &lsquo;사법고시생&rsquo;이었다. 전라남도 해남 대흥사에서 고시공부에 몰두한 문 대통령은 1979년 초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한다. 2차 시험을 준비하던 중에 부마항쟁과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12.12 쿠데타 등 큰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불안정한 정국 탓에 공부에 소홀했던 문 대통령은 2차 시험 시기를 그 다음해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한 문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사업회 관계자는 &ldquo;당시 기념사업회 운영 전반에 관여해 심의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rdquo;이라며 &ldquo;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화운동을 한 대표 주자로 여겨지니 사업회 쪽에서 모셔왔을 것이다&rdquo;고 말했다.# 부마항쟁과 헌법 개정제 19대 대통령 후보로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부마항쟁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약속했다.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다. 당시 문 대통령은 &ldquo;부마항쟁과 5&middot;18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촛불항쟁 정신을 새겨야 한다&rdquo;며 &ldquo;헌법 전문에 민주화 운동 역사를 추가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가치를 분명히 하겠다&rdquo;고 했다. 말 뿐인 공약은 아니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발의한 개헌안 전문에는 실제로 부마항쟁의 이념이 담겼다. 기존 헌법 전문에는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내용만 있었는데 여기에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세 가지 상징적 사건을 추가한 것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개헌안을 발표하며 &ldquo;민주주의 역사의 정통성을 강조한다는 취지&rdquo;라고 밝혔다.결과적으로 대통령 발의 개헌안은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의 극구 반대로 테이블 위에 오르지도 못했다. 의결 정족수 미달로 채택되지 못한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부마항쟁을 두고 헌법 전문에 명시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img alt="부마항쟁 당시 부산 시내의 모습.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05/1538721759644233.jpg"/> # 부마항쟁과 후속조치올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 주도로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도 재정비됐다. 진상규명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출범한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다. 대통령이 15명의 위원 중 실질적으로 11명을 추천했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ldquo;대다수가 &#39;친 박근혜계&#39; 인사거나 박정희 정권에 우호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탓에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위원 5명이 사퇴해 결원이 생긴 상태였다&rdquo;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공석이었던 5개의 진상규명위원 자리에 허진수 전 부마민주항쟁 기념사업회장 등 새로운 인사를 임명했다. 박근혜 정부시절 진상규명위가 작성한 보고서 채택도 연기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ldquo;박근혜 정부시절 작성된 보고서는 한 마디로 부실했다&rdquo;며 &ldquo;지금은 &lsquo;부마민주항쟁 진상조사보고서&rsquo;를 조건부 채택해 10월까지 수정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rdquo;고 밝혔다.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도 8월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39년 만의 일이었다. 재단의 초대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스승으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가 맡았다. 기념재단은 부마항쟁 진상규명을 하는 동시에 기념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부마항쟁과 위수령한편 문 대통령은 68년 만에 위수령도 폐지했다. 위수령은 육군 부대가 한 지역에 계속 주둔하며 그 지역의 경비, 육군의 질서 및 군기 감시와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대통령령을 말한다. 박정희 정부는 부마민주항쟁 때 위수령을 발동해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과 시민을 무력으로 진압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위수령 폐지가 의결되는 순간 &ldquo;참 감회가 깊다&rdquo;고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에 의해 전해졌다.내년은 부마항쟁이 40주년을 맞는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quot;부마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할 것&quot;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과연 문재인 정부에서 부마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될까. 현대사기록연구원 관계자는 &ldquo;부마항쟁은 민주화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기는 하지만 국가기념일이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rdquo;고 말했다.김명선 인턴기자 line23@ilyo.co.kr 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지정되지 않은 까닭은?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그리고 부마항쟁이다. 그런데 이중 부마항쟁만 아직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았다.그 이유로는 부마항쟁이 과소평가된 점이 꼽힌다.부마항쟁이 다른 민주화운동에 비해 피해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가려진 면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사기록연구원 관계자는 &ldquo;광주민주화운동 때는 엄청난 살육이 있었다. 그런데 부마항쟁은 다른 사건들에 비해 피해 규모가 작았다&rdquo;며 &ldquo;부마항쟁이 다른 민주운동들의 도화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부산과 마산 쪽에만 치우쳐 일어나 민주운동 자체의 규모도 크지 않았다&rdquo;고 밝혔다. 사건이 완결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ldquo;부마항쟁은 진압하려고 계엄을 선포하는 와중에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했다&rdquo;며 &ldquo;뚜렷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 끝나서 어떻게 보면 흐지부지된 측면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rdquo;고 전했다.한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을 10월 16일로 지정해 추진 중이다. 기념 날짜를 부산에서 항쟁이 시작된 10월 16일 할지 마산으로 항쟁이 확산된 18일로 할지를 두고 부산과 창원지역 간에 갈등이 있었지만, 16일로 합의됐다.부마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응답하라 1979! &#39;부마항쟁&#39;다시보기3-&#39;인터뷰&#39;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squo;일요신문i&rsquo;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squo;일요신문i&rsquo;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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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단독] 부마항쟁 고문피해자 중 첫 정신적 상이 인정…관련자들 명예회복 및 피해보상 기폭제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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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5 Oct 2018 15:15: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quot;부마(부산과 마산)가 뒤집어지면, 대한민국이 뒤집어진다.&quot; 이 말은 부산과 마산사람들의 자존심이다. 이는 1979년 10월 16~18일 부산과 마산(현 창원)에서 있었던 부마민주화항쟁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동안 부마항쟁은 다른 4대 민주화운동(4&middot;19, 5&middot;18, 6&middot;10)과 비교해 소외돼 왔다. 최근에서야 부산 출신 대통령이 당선되고, 헌법 전문에 부마항쟁을 명시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조금씩 그 빛을 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주 &#39;언더커버&#39;는 부마항쟁의 발원지 부산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 10월 4일, 부마항쟁의 발원지 부산대학교 시위의 주역 정광민 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을 직접 만났다. 정 이사장은 항쟁의 시발점이 된 &lsquo;선언문&rsquo; 작성 및 유포 당사자다. 정 이사장은 최근 부마항쟁 고문피해로 인한 정신상해자로 인정받았다. 이는 부마항쟁보상법 시행 이후 첫 사례다.   <img alt="부마항쟁 주동자였던 정광민 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이 자신이 당시 쓴 선언문을 가리키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05/1538719515036920.jpg"/> 남자는 1979년 고작 스물둘이었다. 부산대 경제학과 2학년이었던 그는 그해 10월 16일 친구들과 함께 유신철폐와 정권교체 요구가 담긴 &lsquo;선언문&rsquo;을 작성해 캠퍼스에 유포했다. 그가 던진 이 작은 불씨 하나는 부산대 캠퍼스를 넘어 주변 학교에게 옮겨 붙었고 부산을 뒤엎었다. 그리고 인근 도시 마산에도 그 불길이 번졌다. 남자는 곧 체포됐다. 시위 주동에 따른 긴급조치 9호 위반이 죄목이었다. 대가는 막대했다. 경찰들은 그를 거꾸로 묶어 물고문을 했다. 이른바 &lsquo;통닭구이&rsquo;. 중앙정보부는 이미 주동자들이 남민전 등 좌익과 연결돼 있다는 거짓 시나리오를 마련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남자에게 피난민 출신인 아버지가 고정간첩임을 인정하라고 강요했다. 10&middot;26사태까지 그 무지막지한 고문은 계속됐다. 사태 이후 풀려난 남자는 얼마 안 가 1980년 5&middot;17쿠데타 직후 내려진 일체 검거령에 따라 또 다시 옥살이를 한다. 명목은 1980년 &#39;서울의 봄&#39; 여파로 계속된 시위의 주동이었다. 하지만 부마항쟁의 꼬리표가 더 컸다. 이듬해 3월 석방될 때까지, 남자는 수감 생활을 견뎌야 했다. 이는 정광민 10&middot;16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이 기자에게 직접 털어 놓은 자신의 이야기다. 기자는 정 이사장과 부산대 교정을 거닐며 여러 이야기를 이어갔다. 시위의 시작점이었던 옛 상대 건물(현 자연과학관)과 옛 인문사회관(현 사범대학)을 지날 때, 그는 다시금 그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감옥에서 풀려난 정 이사장 뒤에는 이후에도 &lsquo;부마&rsquo;라는 꼬리표가 평생을 따라왔다. 복학 및 졸업 이후 정 이사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역에서 민주화와 사회운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는 연구자의 길로 들어섰다. 1990년대 초 일본 교토대학 석사과정 입학을 시작으로 2005년 나고야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귀국했다. 전공은 북한경제였다. 다행히 세상은 제법 변해 있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정 이사장은 국가정보원 산하의 국제문제조사연구소(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들어갔다. 과거의 운동권 행보에서 벗어나, 그리고 생계를 위해서도 그에게 연구자의 길은 올바른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연구소에 들어간 지 5년 만에 &lsquo;사직서&rsquo;를 낼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정부가 또 다시 그의 &lsquo;부마&rsquo; 꼬리표를 문제삼았기 때문이다. <img alt="부마항쟁 이후 후배들이 직접 제작한 기념탑.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1005/1538719851763274.jpg"/> &ldquo;연구자로서 성실하게 일했다고 자부한다. 연구소에서 좌익적 논문을 쓰지도 않았고, 나름 북한에 비판적 의견도 냈다. 하지만 MB(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측근들이 연구소 위를 채웠다. 그때 윗사람이 회식 때 내게 눈길 한 번 안 주더라. 지나가는 말로 그들이 그러더라. &lsquo;어떻게 저런 놈이 여기에 들어왔냐&rsquo;고. 결국은 &lsquo;부마&rsquo; 주동자 얘기였다. 버티다 결국 사표를 낼 수밖에 없었다.&rdquo;부마의 꼬리표는 정신적 트라우마와 함께 왔다. &ldquo;당시 나는 어린 아이였다. 처음 겪은 일들이었고, 무서웠다. &lsquo;빨갱이&rsquo; &lsquo;고정간첩&rsquo; 등 말들이 나를 압박했다. 고문 뒤 실신해서 동래경찰서 뒤 대동병원 응급실서 깨어났었다. 그래서 지금도 동래경찰서와 대동병원 앞만 지나가면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 게 수십 년 누적되면서 늘 무력감과 분노가 나를 감쌌다.&rdquo;결국 정 이사장은 다시금 고향으로 내려왔다. 결국 그 &lsquo;부마&rsquo;란 꼬리표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그는 부마특별법 제정을 위해 뛰었다. 2013년이 되어서 부마항쟁보상법이 드디어 제정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법은 부마의 원흉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권기에 제정된 셈이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ldquo;어떤 의원이 그러더라. 지역에서 대통령이 두 명(김영삼, 노무현)이나 배출됐는데 아직 관련 법도 없냐고. 특히 노무현 정권 당시 부마 관련자였던 이호철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있었다는 점은 더욱 아쉬웠다. 당시 노무현 정권은 6월 항쟁을 국가 기념일로 제일 먼저 제정했지만, 부마는 건드리지도 않았다. 섭섭했다. 결국 박근혜 정권 때 법이 마련됐지만, 이 때문에 총리실에 설치된 부마민주항쟁위원회는 제대로 된 조사권한 조차 갖출 수 없었다.&rdquo;부마항쟁 주역 정광민 이사장은 우여곡절 끝에 2015년 4월이 되어서야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과 헌법 전문 포함 언급 이후 지역에선 부마항쟁에 대한 재평가가 한창이다. 지난해 4월 정 이사장은 모교 근처에 연구소를 열었다. 지난 8월엔 송기인 신부를 이사장으로 한 부마민주화항쟁기념재단이 발족했다. 정 이사장 역시 재단의 이사로 참여 중이다. 그 분위기 속에서 최근 정 이사장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올 초 변호사와 함께 그를 평생 짓누르던 고문에 의한 정신적 상이를 인정받고자 위원회에 &lsquo;상이인정&rsquo;을 신청했다. 그리고 최근(9월말) 위원회는 그에게 정신적 상이인정을 통보했다. &ldquo;그동안 위에선 정신적 상이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다행히 이번에 내가 고문피해자 중에선 첫 번째로 정신적 상이를 인정받게 됐다. 현재는 등급심사만 남은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다.&rdquo;정 이사장의 이번 정신적 상이인정은 부마항쟁 관련자들의 명예회복 및 피해보상 과정에 있어서 무척이나 큰 의미를 갖는다. 1차적으로 관련자들의 피해는 겉으로 드러난 외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흔적을 찾기에 세월은 40여 년이 흐른 상황이다. 또 외상만큼이나 관련자들의 정신적 피해는 상당하다. 정 이사장의 정신적 상이 인정은 하나의 기점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단언한다. &ldquo;부산대 학생조차 5&middot;18은 알아도 부마항쟁은 잘 모른다. 부마항쟁의 성지인 부산대 캠퍼스엔 사진만 몇 장 걸린 기념관 하나와 소정의 기념물이 전부다. 그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또 현재 부산과 마산(현 창원) 간 이견이 있다. 최근에서야 부마항쟁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기념일로 10월 16일을 확정했다. 내년 40주년 행사 장소를 두고도 부산과 창원 간 이견이 존재한다. 당장 국가기념일 제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rdquo;부산=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응답하라 1979! &#39;부마항쟁&#39;다시보기2-키워드로 알아보는 &lsquo;왜 부마인가&rsquo; 이어짐 언더커버는 &lsquo;일요신문i&rsquo;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 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squo;일요신문i&rsquo;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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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도가니 이후에도 악몽은 반복... 전문가들 "특수학교 성폭력 문제는 결국 폐쇄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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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8 Sep 2018 11:36: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james6919@naver.com | 차형조 인턴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이후 학교 폐쇄가 결정된 지 7년이 지났다. 그동안 세상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여러 제도적 보완이 이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여전히 제2, 3의 도가니가 판치고 있다. 최근 강원도에선 장애 학생들의 성폭력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가해자는 같은 학교 교사였다.  <img alt="특수학교 교사의 장애학생 성폭행 의혹에 대한 파문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16일 오후 피해학생의 부모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8.7.16 연합뉴스"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28/1538101751274066.jpg"/> 강원지방경찰청은 강원도 태백의 한 특수학교에서 장애 여학생 3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특수교사 박 아무개(44) 씨에 대해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4년여간 교내 체육관과 교실 등지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학생 2명을 성폭행, 1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10일 학교 측이 피해 학생 중 1명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학생들로부터 피해 사실을 전해 듣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불과 3년 전에는 충남 천안의 한 특수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의 대법원판결이 있었다. 대법원은 지난 2015년 충남 천안의 한 특수학교에서 지적장애를 앓는 10대 여학생 7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교사 이 아무개(51) 씨에게 징역 15년의 실형을 확정했다. 이 씨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자신이 가르치던 10대 여학생 3명을 5차례 걸쳐 성폭행하고, 4명의 여학생을 7차례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두 사건은 각각 &lsquo;강원판 도가니&rsquo;와 &lsquo;천안판 도가니&rsquo;로 불렸다.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과 닮았기 때문이다.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이후 지난 2011년 10월 국회는 &lsquo;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rsquo;을 개정해 아동과 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장애 여성과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범죄 형량을 각각 7년, 10년으로 높였고, 공소시효도 폐지했다. 또 장애인 보호&middot;교육 시설의 장이나 직원이 장애인을 성폭행하면 법정형의 2분의 1까지 가중처벌 하도록 했다.하지만 &lsquo;도가니 사건&rsquo;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2,  제3의 도가니 사건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몇 가지 원인과 배경을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특수학교에서 성범죄가 반복되는 원인으로 학교의 &lsquo;폐쇄성&rsquo;을 꼽았다. 의사 표현이 원활하지 않은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분리된,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하게끔 하는 현실이 이른바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한다는 주장이다.한경근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ldquo;학교는 비장애인들과 거리상 분리 돼 위치적으로 폐쇄성을 가지고, 학급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워낙 많은 일을 하다 보니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게 된다&rdquo;면서 &ldquo;도덕적이지 못한 교사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다른 환경보다 높다&rdquo;라고 지적했다. 기자와 마주한 정종화 삼육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ldquo;특수학교에서 일반학교로 갈수록 이런 범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rdquo;면서 &ldquo;일반학교에는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불특정다수의 아이들이 크로스체크(상호감시)를 하기 때문&rdquo;이라고 했다.장애 학생들의 범죄를 예방하고 인권 교육을 지원하는 기구는 사실상 유명무실해 보였다. 현재 교육부는 전국 특수교육지원센터 199개소 산하에 &#39;장애 학생 인권지원단&#39; 202개 단을 운영하고 있다.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 관계자는 &ldquo;장애 학생 인권지원단에서는 매월 1회 이상 관내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장애 학생 인권교육 지원 및 범죄예방 활동을 한다&rdquo;면서 &ldquo;교육기관이다 보니 학생 개개인의 범죄사실 등을 수사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rdquo;고 전했다. 태백 소재 학교를 관할하는 장애 학생 인권지원단 관계자도 &ldquo;보통 학생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 학생 담당자 위주로 인권 실태를 파악하고 학교 측 필요에 따라 강사를 지원하는 등의 일을 한다&rdquo;면서 &ldquo;이 과정에서 사고 학교로부터 보고된 문제는 없었다&rdquo;고 말했다.  당국의 감시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이 사건 고발은 피해자인 장애 학생과 내부고발인의 몫이 됐다. 광주 인화학교 사건의 경우 내부고발자가, 천안 특수학교 성폭행 사건은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계기로 구성된 부처 합동조사단이, 태백 특수학교 성폭행 사건은 피해 학생이 직접 사건을 고발했다. 최초 피해를 당한 날로부터 적잖은 시간이 흐른 때였다.      <img alt="정종화 삼육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차형조 인턴기자"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28/1538102010835622.jpg"/>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학교를 개방하거나 외부인의 감시를 받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서의 한 교수는 &ldquo;특수학교라고 하더라도 인근 학교의 비장애인과 통합교육을 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dquo;면서 &ldquo;장애 학생들이 조금 더 많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특수학교를 선택한 것이지, 장애가 심해서 그냥 떨어뜨려 놓은 것처럼 분리되어선 안된다&rdquo;고 했다. 정 교수는 &ldquo;선진국의 사례처럼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해 외부인이 학생 인권을 감시하도록 해야 한다&rdquo;고 했다.두 전문가는 특수 교원 수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은 특수교사 법정 정원의 산출 기준(유치원 4명, 초등학생 6명, 중학생 6명, 고등학생 7명당 1학급 기준 교사 1명)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lsquo;문재인 정부 장애인 정책 1년을 말하다&rsquo;에 따르면 이 기준 대비 특수교사 확보율은 2017년 4월 기준 67.2%(1만 9327명)다.한 교수는 &ldquo;성폭력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가해지는 유&middot;무형의 차별과 폭력 등이 교사 개인의 특성이나 스트레스 등에서 비롯돼선 안 된다&rdquo;면서 &ldquo;법정 교원을 확보하고 특수교사들이 가지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rdquo;고 했다. 정 교수도 &ldquo;교사 한 명이 너무 많은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rdquo;면서 &ldquo;학생을 소수로 하고 교사 수를 늘리면 교사끼리 크로스체킹(상호감시)도 가능할 것이다&rdquo;고 조언했다.두 교수는 교원과 학생 모두에게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한 교수는 &ldquo;우리나라는 1급 정교사 자격을 받게 되면 그 이후에 자격검정을 하지 않는다&rdquo;면서 &ldquo;실력도 실력이거니와 인성 등을 재교육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을 생각해 볼 때가 됐다&rdquo;고 했다.정 교수는 &ldquo;지적 장애 학생의 경우 (인지) 능력이 보통 3세~5세 정도 된다&rdquo;면서 &ldquo;그 나이면 &lsquo;예&rsquo;, &lsquo;아니오&rsquo; 정도의 소통이 가능한 나이이기 때문에 범죄행위에 대해서 완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게끔 어려서부터 교육해야 한다&rdquo;고 했다. 그는 &ldquo;장애 학생이 의사표시조차 할 수 없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rdquo;면서 &ldquo;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rdquo;고 덧붙였다.2018년 교육부 &lsquo;특수교육 연차보고서&rsquo;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특수교육대상자는 9만 780명으로 전년 대비 1427명이 증가했다. 이 중 29%(2만 6337명)는 특수학교 및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배치됐다. 특수학교 또는 일반학교에서 공부하는 장애 학생들이 범죄의 위험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고민해 볼 시점이다.차형조 인턴기자 cha6919@ilyo.co.kr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squo;일요신문i&rsquo;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squo;일요신문i&rsquo;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현장르포] ‘도가니’ 인화학교의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광주시, 국내 최초 장애인수련시설  건립 추진]]></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311133</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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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7 Sep 2018 16:33: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ssssch333@ilyo.co.kr | 박혜리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광주시, 국내 최초 장애인 전문 수련시설 건립 추진&hellip;관건은 460억 가량 예산 확보-김용목 대표 &quot;도가니 현장이 장애인권 신장의 역사적 장소로 쓰인다면 의미 있을 것&quot;[일요신문] 장애인 시설 내의 성폭행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빠짐없이 붙는 수식어가 있다. &lsquo;제2의 도가니&rsquo;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lsquo;도가니&rsquo;는 광주의 청각장애학교인 &lsquo;광주인화학교&rsquo;에서 발생한 장애학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다. 2011년 개봉한 이 영화의 파급력은 상당했고, 5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던 인화학교는 바로 이듬해 폐교 조치됐다. 이렇게 도가니라는 이름은 세상에 남았지만 정작 인화학교의 근황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아예 학교가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교가 문을 닫은 지 6년이 지난 지금, 인화학교는 새로운 변화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39;일요신문&#39;은 옛 인화학교 교지를 직접 찾아 현재 상황 및 앞으로의 계획을 알아봤다.   <img alt="현재 인화학교 건물에는 기존에 있던 '광주인화학교'라는 현판이 없다. (위) 광주인화학교 (아래) 기숙사 건물. 사진=박혜리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27/1538034783222633.jpg"/> 9월 20일 오전 방문한 인화학교는 학교 현판이 모두 떼어진 채 입구가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텅 빈 학교에는 관리인 한 명이 근무 중이었다. 2015년 1월 인화학교 재산이 2년 간의 법적분쟁 끝에 시에 귀속되면서 광주광역시에서 관리인을 파견한 것이다. 광주광역시청 관계자는 &ldquo;낮에는 관리인이 감독하지만, 밤에는 보안장치를 통해 문제가 생겼을 때 인근 파출소에 연락이 가도록 조치를 하고 있다&rdquo;고 설명했다. 학교 본관, 학교 내 복지시설(기숙사)인 인화원, 세탁실 등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건물들은 문이 잠긴 채로 그대로였다. 광주시청의 허가를 받고 기자가 학교 내부로 들어가자 예상했던 폐교의 모습이 펼쳐졌다. 눅눅한 곰팡내가 코를 찔렀고 바닥과 천장은 물이 흥건했다. 교무실에는 각종 서류, 메모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학생들의 신상정보를 담은 입학 상담 일지까지도 그대로였다.  인화학교 관리인은 &ldquo;기숙사, 교실, 교무실 등 건물 내부에 신발, 서류 등 아직 많은 물건이 남아 있다. 현판은 학교 측에서 나갈 때 떼어간 걸로 알고 있다&rdquo;며 &ldquo;밤에 공포체험 같은 걸 하기 위해 학교 내부로 무단 침입하는 일반인들도 있어 인근 파출소에 몇 번이나 연락이 갔었다. 요즘엔 간혹 성인이 된 인화학교 졸업생들이 찾아오기도 한다&rdquo;고 말했다.   <img alt="인화학교가 폐교된 지 6년이 지났지만 내부에는 아직 많은 물건이 그대로 남아있다. 사진=박혜리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27/1538035725387340.jpg"/> 겉으로 보이는 인화학교는 아직 6년 전에 머물러 있지만 변화를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광주시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인화학교 용지에 4538평(1만5000㎡) 규모의 장애인 전문 수련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인화학교 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TF가 구성되면서 장애인 인권 기념관, 장애인 수련시설, 농인복지관, 직업재활시설을 아우르는 인권복지타운 건립이 추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6개월에 걸쳐 인권복지타운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이 진행됐다. 하지만 연구용역 결과 인권복지타운 추진에는 여러 제약이 뒤따랐다. 일단 5500평에 불과한 교지에 네 가지 시설을 모두 유치하기엔 평수가 부족했다. 또 현행법상 장애인 수련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에 대해선 국고보조금 지급이 제한됐다. 결국 올해 3월 광주시는 인권복지타운 대신 장애인수련시설 건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광주시청 관계자는 &ldquo;휠체어 통로, 점자 표시, 수화통역사 등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과 전문 인력이 종합적으로 갖춰진 수련시설이 전국에 단 한 곳도 없다. 복지부에 &lsquo;왜 이런 시설이 없느냐&rsquo;고 묻자 너무 예산이 많이 든다고 하더라&rdquo;라면서 &ldquo;용역 결과 인화학교는 워낙 외진 곳에 있어 복지관으로 적합하지 않기도 했다. 리모델링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건물은 신축할 계획&rdquo;이라고 설명했다.광주시가 추진하는 장애인 수련시설은 지상 4층, 지하 1층짜리 건물로 객실, 식당, 강당, 체육시설, 수영장, 목욕실, 소극장 등이 포함된다. 특히 도가니 사건을 기억하며 장애 인권 침해의 경각심을 고취하자는 취지로 인권기념관은 필수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img alt="인화학교 부지 내 세탁실. 영화 ‘도가니’에서도 등장한 세탁실 폭력이 자행된 공간이다. 사진=박혜리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27/1538035803941948.jpg"/> 인화학교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힘썼던 이들도 장애인 수련시설의 건립이 사건을 지우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뜻을 같이 한다.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 대표인 김용목 목사는 &ldquo;몇 년 전 일본에서 농학교 교장 선생님 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날 보더니 손가락 세 개를 자신의 가슴에 대더라. 영화를 보고 삼지창으로 심장을 찔리는 아픔을 느꼈다는 거다. 그런 감수성을 가지신 분이 교장이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rdquo;며 &quot;(장애인 수련시설과) 우리나라 장애 인권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념관이 되길 바란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의 삶이 어떠했고, 어떻게 장애 인권이 신장되어 왔는지를 말이다. 도가니 사건의 현장이 그런 장소로 변한다면 그 자체로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rdquo;고 말했다. 물론 광주시의 장애인수련시설 건립 계획은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이다. 460억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인권복지타운 건립을 위한 국비 확보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다만 최근 장애인수련시설 건립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기재부와 복지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시 관계자는 &ldquo;일단 시에서는 예산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국회에 방문해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rdquo;며 &ldquo;만약 장애인수련시설이 건립된다면 연간 15억 정도의 운영비가 들 것으로 예상한다. 전액 무료로 시설을 개방할 수는 없지만 이용객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에서 이용료의 상당 부분을 지원할 것&rdquo;이라고 밝혔다.광주=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인화학교 폐쇄결정 7년(3)-세상은 여전히 제2,3의 도가니가 판친다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squo;일요신문i&rsquo;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squo;일요신문i&rsquo;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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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도가니 대책위 종료 못하는 이유? 아직 입원한 분도 계시다.”]]></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31113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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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7 Sep 2018 16:22: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지난 2011년 10월 4일, 광주광역시는 인화학교 법인 &lsquo;우석&rsquo;의 허가를 취소하고 인화학교와 부설 기술시설 인화원, 보호 작업장, 근로시설 등 폐쇄를 결정했다. 이른바 &lsquo;도가니 사건&rsquo;으로도 불리는 &lsquo;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rsquo;은 소설과 영화의 흥행으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결국 이듬해 2월 학교와 법인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교지와 재산은 국가에 귀속됐다. 인화학교 사건은 국내 장애인권사에 있어서 큰 획을 긋는다. 오는 10월 4일은 인화학교 폐쇄가 결정된 지 꼭 7년째 되는 날이다. 7년 전 &#39;일요신문&#39;은 2005년부터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 상임대표로서 투쟁을 이끌었던 김용목 목사와 마주한 바 있다. &#39;일요신문&#39;은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20일, 광주로 내려가 다시금 김 목사와 마주했다. 사건은 종결됐지만, 대책위원회는 현재진행형이었다. 이유는 뭘까. 여전히 피해자들은 희망과 동시에 악몽을 꾸고 있었다.   <img alt="&lt;일요신문&gt;은 인화학교 폐쇄결정 7년을 즈음해 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김용목 목사를 다시 찾았다. 인터뷰는 인화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재활 사업장인 '까페 홀더'에서 진행됐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27/1538032076554721.jpg"/> ―인화학교 폐쇄가 결정된 지 7년째다. &#39;일요신문&#39;과도 7년 만이다. &ldquo;얼마 전, 기자의 연락을 받고 &#39;일요신문&#39;과의 7년 전 인터뷰를 다시 봤다. 그 때 입었던 여름옷을 올 여름도 입고 있더라. 벌써 세월이 그리 됐나 싶다.&rdquo;―소설과 영화가 화제를 모았던 2011년 이후에야 재조사가 실시되고 일부 주범자는 징역형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들이 제기한 국가 상대 손해배상소송은 패소했다고 들었다. &ldquo;2012년에 시작했고, 지난 2015년 5월 최종 패소했다. 우리 입장에서 &lsquo;도가니 사건&rsquo;은 개인적 범행만으로 볼 수 없다. 그저 교사와 사회복지사, 행정실 직원의 개인적 일탈로 외면할 수는 없지 않나. 경찰 재조사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30명, 가해자는 13명이지만 대책위가 확인한 것은 이보다 훨씬 많다. 남자 교사들의 30~40%가 가해자, 당시 재학생의 30% 이상이 피해자라고 보면 된다. 이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인 원인 때문이었다. 교육청에선 학교를 관리감독 못했다. 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을 관리&middot;감독해야 할 구청 및 시청도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rdquo;―패소 이유가 뭔가.&ldquo;결국 (관할 기관이) 직접적인 감독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돈만 주고, 운영에 대한 모든 책임은 학교법인과 사회복지법이 진다는 것이다. 그 학교 안에서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받았는데 국가 책임이 아니다? 솔직히 이긴다는 확신도 서지 않았지만,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시 국가책임을 더 강력하게 묻자는 차원에서 소를 제기한 것도 있었다. 다만 아무 것도 인정이 안 되어서 아쉽긴 했다.&rdquo;그러면서 김 목사는 패소 이후 소송비용 청구와 관련해서도 아쉬움을 털어놨다.&ldquo;나중에 패소해서 소송비용이 피해자 7명에게 부과됐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 대책위 차원에서 광주시에 면제를 요구했다. 소송은 공익적 목적이었다. 심지어 내가 나서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해서 내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도 했다. 다행히 광주시에서 취지를 이해하고, 시 역시 도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기에 면제해 줬다.&rdquo;대책위의 이 같은 법정 투쟁은 비록 패소했지만, 다른 측면에서 법 개정의 자양분을 마련하기도 했다. 도가니 사건 이후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따라 공공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외부 추천 이사 두 명 배정이 의무화됐으며, 13세 미만 혹은 장애 여성에 대한 성폭력 사건에 한해서는 가해자의 공소시효를 없애고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도록 개정됐다. <img alt="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광주 고등법원 앞에서 인화학교 전 행정실장 김모(63)씨에게 무죄를 선고하려 한다며 재판부를 규탄하며 삭발하고 있다. 2012.11.28 연합뉴스"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27/1538032403611009.jpg"/> ―일부 가해 교사가 다시 교편을 잡은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 &ldquo;문제의 A 교사는 처음에 범행을 시인하다가 후에 진술을 번복한 경우였다. (법 개정 이전이라) 공소시효도 지났기에 사법적 처벌 근거도 없었다. 그 교사는 공립학교에 채용됐다.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대책위는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의 진술이 있기에 그 교사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퇴직도 요구했다. 그 교사는 퇴직을 요구한 사람들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다행히 개연성이 있기에 피소고인들은 처벌을 피했고, 그 교사는 압박 끝에 조기 명예퇴직으로 학교를 떠났다. 파악을 해봐야겠지만, 현재까지 가해교사들 중 여전히 교편을 잡는 사례는 없다.&rdquo;―반대로 사건을 외부에 알렸던 내부고발 교사들도 있었다. 그 분들은 어떻게 됐나.&ldquo;사건 이후 대책위의 요구로 공립학교인 선우학교가 세워졌다. 그 학교가 세워지면서 대책위와 함께하며 내부고발에 나섰던 교사 세 분이 특채로 채용됐다. 나머지 분들 중에서는 다른 사립학교나 임용을 통해 공립학교로 간 분들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다.&rdquo;―대책위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고 들었다. &ldquo;가깝게 지냈던 학부모가 있었다. 피해자들의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던 분이었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본인의 딸도 피해자로 드러났다. 이 얘기를 하니, 그 학부모는 정작 본인의 딸과 관련해 한 번만 더 얘기를 하면 연을 끊어버리겠다고 하더라. 그리곤 일가족 모두 서울로 이사를 갔다. 그런가 하면, 광주터미널에서 농성을 이어갈 때, 어르신 한 분이 &lsquo;부끄러워 못 살겠다&rsquo;고 면박을 주더라. 그런 일 정말 많았다.&rdquo;  <img alt="영화 '도가니'의 포스터.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27/1538032439310586.jpg"/> ―대책위 활동은 종료된 것인가. &ldquo;아니다. 정기적으론 모이진 않지만 공식적으로 종료하지 않았다. 이유는 두 가지다. 아직 피해자들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치료와 그에 따른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는 것, 둘째로 백서 출판까지 가야한다는 점 때문이다. 도가니 대책위 활동은 지역 운동의 소중한 경험이고, 전국적인 의미가 있는 활동이다. 정리가 필요하다.&rdquo;―피해자들의 후유증이 심각할 텐데.&ldquo;대책위 초기 활동 중 가장 안타까운 일이 가해자-피해자 분리가 안 됐다는 점이다. 2005년 6월 대책위에서 처음 상담을 했고, 2006년 11월이 되어서야 분리가 됐는데 거의 14~15개월 동안 함께 한 것이다. 이후 간헐적으로 피해자들의 심리치료와 관련 프로그램을 연결했고, 2011년 말에서야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에 한해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치료를 했다. 이후엔 광주로 전문의가 오고, 약 4~5년 정도 이어졌다.&rdquo;―여전히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분들도 있나.&ldquo;정기 치료는 종료됐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분이 세 분 정도가 있다. 그들 중에는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가 있다. 그 분은 입&middot;퇴원을 반복하고 있는데 최근 악화되면서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이 카페(인화학교 졸업생들이 일하는 카페 홀더)에서 일한 분이었다. 얼마 전 다시 일하고 싶다고 연락 왔지만, 전문의가 아직 안된다고 하더라.&rdquo;―공교롭게도 사건이 벌어진 곳이 &lsquo;인권도시&rsquo; 광주다.&ldquo;이 사건이 제대로 해결해야 인권도시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부끄러움을 씻는 것이다. 그래도 외부인들은 말한다. 광주였기에 문제 해결이 가능했다고. 그 평가가 맞다고 본다.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소설과 영화 등 외부 요인은 하늘이 도운 거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대책위를 비롯해 모두가 오랫동안 견고하게 지역에서 활동을 해왔기에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었다. 그것이 감사하다.&quot; 마지막으로 김용목 목사는 훗날 피해자와 대책위에 금전적 후원을 해주기도 한 소설 &lsquo;도가니&rsquo;의 공지영 작가와 도서출판 창비, 영화 &lsquo;도가니&rsquo;의 제작자 엄용훈 삼거리픽쳐스 대표, 피해자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준 가수 박강수 씨, 법적 지원을 함께해 준 이명숙 변호사와 지역 민변 소속 변호사들, 그리고 사건 재조사의 기반을 마련해준 이금형 전 광주경찰청장 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광주=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인화학교 졸업생들의 자립터전 &lsquo;카페 홀더&rsquo; <img alt="카페 홀더는 인화학교 졸업생들의 자립을 위한 사업 공간이다. 가운데 청각장애인을 위한 나무 주문판이 보인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27/1538032565077418.jpg"/> 이날 인터뷰가 진행된 장소는 사회적협동조합 &lsquo;카페 홀더&rsquo; 1호점이었다. &#39;홀더&#39;는 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뜻한다. 카페 홀더는 현재 광주 마륵동 광주도시철도공사에 위치한 1호점과 인화학교의 관할기관이자 대책위가 천막농성을 벌였던 광산구청에서 2호점이 운영 중이다. 2011년 12월 문을 연 카페 홀더는 인화학교 출신 졸업생들의 자립을 위해 운영 중이며, 현재도 6명의 졸업생들이 바리스타와 점원으로 근무 중이다. 김용목 목사는 이와 관련해 &ldquo;규모는 작지만 우리에겐 소중한 공간&rdquo;이라며 &quot;도가니 사건이 그저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 우리 지역의 공동체 속에서 피해자들이, 그리고 학교 졸업생들과 농아인들이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를 보여주는 공간&quot;이라고 설명했다. 이곳 설립을 위해 모두 두 번의 후원 음악회가 열렸으며, 2호점은 공지영 작가와 창비의 지원으로 문을 열게 됐다. &lsquo;카페 홀더&rsquo;엔 특이한 게 있다. 바로 청각장애인들이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메뉴는 &lsquo;나무그림판&rsquo;으로 받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따금씩 이곳에선 지역인사들이 직접 일일점장으로 나서 사회공헌활동을 꾀하기도 한다. &lsquo;카페 홀더&rsquo;는 도가니 사건에서 비롯된 하나의 희망적 산물이며, 남은 자들을 위한 공간인 셈이다. [한]인화학교 폐쇄결정 7년(2)-&#39;르포&#39; 폐쇄된 구 인화학교, 7년 만에 다시 가보니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squo;일요신문i&rsquo;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squo;일요신문i&rsquo;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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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제2의 백종원 꿈꾸는 김 부장님들, 그들이 망할 수밖에 없는 까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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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7 Sep 2018 14:25:0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ssssch333@ilyo.co.kr | 박혜리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ldquo;부동산이 투기가 아니라, 준비 없는 창업이 투기예요.&rdquo;&lsquo;준비없는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rsquo;이라는 말이 있다. 이에 많은 은퇴자들이 창업을 꿈꾼다. 그들 상당수는 소자본 자영업 전선에 뛰어든다. 퇴직금에 노후자산을 보태고 여기에 대출까지 받아 점포를 내지만 &lsquo;생존 성적표&rsquo;는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출간해 현재 9쇄까지 찍은 &lsquo;골목의 전쟁&rsquo;의 저자 김영준 씨는 &ldquo;나이 든 사람이 사업을 시작하면 더 쉽게 망한다&rdquo;고 경고한다. 창업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뻔히 예측할 수 있는 실패 요인 정도는 피해가자는 거다. 9월 5일 이태원역 근처 카페에서 김영준 씨(34)를 만났다.    <img alt="은퇴를 앞둔 이들 중에선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실패의 고배를 마시곤 한다. 연합뉴스"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07/1536295597739179.jpg"/> ─저서 &lsquo;골목의 전쟁&rsquo;을 통해 &lsquo;나이 든 사람이 사업하면 더 잘 망한다&rsquo;고 주장했다. 왜 그럴까. &quot;일단 창업을 위한 준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규 자영업자의 창업 준비 기간은 3개월 미만이 50%가 넘는다. 그나마 젊은 사람 중에서는 창업 전 철저히 준비하는 예도 많지만, 은퇴 전&middot;후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lsquo;큰 욕심 없이 노후에 먹고살 정도로만 벌자&rsquo;는 마음으로 가게를 연다.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어림도 없는 마음가짐이다. 준비 기간이 이렇게 짧은데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안목이 있을 리 없다. 수십 년을 회사원으로 살다 보니 창업 후에도 회사원 마인드인 경우도 있다. 집 주변에 프랜차이즈 떡볶이집이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여전히 부장님에서 벗어나지 못해 보였다. 고객들이 있는데도 점원들을 큰소리로 혼내고 있으니 분위기가 어떻겠나. 결국 그 가게는 반년을 못 가 문 닫았다. 가게를 내기 전 최소한 몇 개월이라도 그 분야에서 일해 봐야 한다.&quot; ─퇴직자 중 상당수는 본인들이 평생 일해 온 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창업한다. 통계청 자료에도 나타나듯 준비 기간도 길지 않다. 그런데도 창업을 한다면 프랜차이즈 창업과 개인 창업 중 어느 쪽을 권하겠나.&quot;준비가 탄탄하지 않다면 프랜차이즈 창업을 권하고 싶다. 실제 생존율만 비교하더라도 프랜차이즈 생존율이 개인 점포 생존율보다 좀 더 높다. 프랜차이즈는 상품 매입, 홍보, 메뉴개발, 가게 운영 교육 등 많은 부분을 본사가 담당한다. 신제품 개발은 매장 운영에 있어 생각보다 중요하다. 한동안 스타벅스에 가지 않던 사람들도 계절메뉴가 나오면 궁금해서라도 한번 들러보지 않나. 물론 질이 나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피해야 한다.&quot;   <img alt="'골목의 전쟁'의 저자 김영준 씨.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07/1536301919902097.jpg"/>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어떤 기준에서 선택해야 하나. &quot;가맹점을 급속도로 늘려 몰락한 &lsquo;카페베네&rsquo;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제일 중요한 건 본사가 쉽게 점포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SPC그룹 계열의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은 점포 간 거리를 철저히 따지는 편이다. 이런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본사에서 가져가는 수수료가 많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평균적으로 매출이 좋은 편이다.&quot; ─점포 입지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택하자니 임대료가 지나치게 비싸다. 어떤 곳을 택해야 할까. &quot;일단 어떤 업종을 택하느냐에 따라 입지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사람들의 소비성향은 소비처에 따라 달라진다. 회사, 집 주변 같은 생활영역에서는 저가를 선호하지만, 연남동, 이태원 등에서는 그렇게까지 돈을 따지지 않는다. 경리단길에서 흥한 스트릿 추로스가 일반적인 대학가에서는 잘 안 된 이유다. 기본적으로 요즘 뜨는 상권의 배후지는 오래된 주택가다. 서울 기준 한 달에 월세가 50만~60만 원이라면 주거지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사업장 기준으로는 상당히 저렴한 거다. 특히 주택 1층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로 거주지로는 썩 좋은 조건이 아니지만, 점포를 내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서울만 하더라도 아직 이런 곳은 많다.&quot; ─SBS 예능프로그램 &lsquo;백종원의 골목식당&rsquo;이 화제다. 골목상권을 다룬 책을 쓴 저자로서 어떻게 봤나.&quot;&lsquo;골목의 전쟁&rsquo;을 출간한 후 한 지인으로부터 &lsquo;재미있게 잘 읽었는데 이것도 모르고 창업하는 사람이 있느냐&rsquo;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근데 그 지인이 &lsquo;백종원의 골목식당&rsquo; 방영 이후 &lsquo;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rsquo;며 사과하더라. 가게에는 사업주의 생각과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lsquo;이 정도는 괜찮겠지&rsquo;라는 생각도 다 드러난다. 위생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프로의식 자체가 명확하지 않고 준비 기간이 짧다 보니 본인들의 평소 습관을 그대로 가져온다. 실제로 백종원 씨의 지적 중 상당수가 위생문제다.&quot;─최저임금이 인상되는 추세에 각광받는 것이 가족경영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quot;가족경영이 더 어렵다. 인건비 절감과 퇴직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장점은 분명 있지만, 문제는 운영과 관리가 잘 안 된다. 사실 &lsquo;가족을 투입하면 되지&rsquo;라는 생각 자체가 운영과 관리를 만만하게 보는 거다. 다만 누가 들어와도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족을 투입하는 거라면 나쁠 것 없다고 본다.&quot; ─창업을 고려 중인 은퇴자들에게 &lsquo;이것만큼은 준비하라&rsquo;고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quot;소비자로서의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해봐야 한다. 은퇴 후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보통 평소 가던 가게만 가고 특히 노포를 좋아하신다. 하지만 본인이 차릴 가게는 노포가 아니다. 기준점이 너무 다른 거다. 막걸리 집을 차리고 싶다면 최소한 전국에 있는 막걸리 집은 다 가봐야 한다. 해외에도 가 볼 것을 추천하는데 특히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추천한다. 웬만한 곳이 맛과 서비스 면에서 실망할 일이 없다. 지인 중 한 명은 크루아상 빵집을 차리기 위해 프랑스 빵집을 돌면서 레시피 조언을 구해왔다.&quot;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squo;일요신문i&rsquo;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squo;일요신문i&rsquo;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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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늙어서 노는 건 징역살이!” 일본 노인 일자리, 정부에서 책임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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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5 Sep 2018 15:42: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은퇴자들은 종사했던 본업을 떠나고 괴로움을 겪는다. 그리고 다들 생각한다. &quot;나는 일을 더하고 싶다&quot; &quot;충분히 잘할 수 있다&quot; 이는 은퇴 이후 생계를 걱정하는 이들이나 은퇴자금을 충분히 마련한 이들이나 똑같은 마음이다. &lsquo;노동&rsquo;은 생계를 위한 수단이자, &lsquo;삶의 보람과 의미&rsquo;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은퇴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노인 일자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지 이미 오래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초고령국가 일본의 경우는 어떠할까. 우리보다 훨씬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사례는 우리 입장에서 응당 엿볼 만하다.   <img alt="일본은 실버인재센터라는 중앙기관을 통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출처=일본 라이브도어뉴스(http://news.livedoor.com/article/detail/9424326/)"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04/1536047351674115.jpg"/> 노인 일자리는 은퇴한 노인층들을 위한 생계대책 수단이면서, 또 제2의 자아실현 수단이기도 하다. 일자리를 통해 부족한 은퇴 이후의 생활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은퇴 후 엄습하는 적막감과 소외감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과정이다. 이 때문에 노인 일자리는 흔히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노동시장에서의 &lsquo;고용&rsquo;적인 측면과 &lsquo;복지&rsquo;적인 측면이 그것이다. 기존 노동시장에 혼란과 특혜시비를 야기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는 참 어려운 문제다. 때론 두 마리 토끼가 충돌하기도 하는 이유다. 지난 2015년 통계청의 고령자통계에 의하면 고령층들은 근로 희망 사유의 첫손에 &lsquo;생활비 보탬(57%)&rsquo;을 꼽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lsquo;일하는 즐거움(25.9%)을 뽑았다. 그 두 마리 토끼를 방증한다. 한국에서도 노인복지법을 통해 노인들의 노동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현재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lsquo;노인일자리사업&rsquo;이 시행됐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예산지원 속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특정한 공공일자리에만 한정되는 한편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는 등 아직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다.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국내 장년 및 노년들은 여전히 노동 참여에 대한 욕구는 충만하지만, 아직 사회적 뒷받침 면에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같은 고민을 해왔다. 일본은 우리보다 24년이나 먼저 노인 일자리사업을 시작했다. 일본 역시 노인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 &lsquo;고용&rsquo;과 &lsquo;복지&rsquo;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또 그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 핵심은 바로 &lsquo;실버인재센터&rsquo;다. 실버인재센터는 일본의 단일화된 노인 일자리 지원 창구이자 기관이다. 센터는 1975년 일본 도쿄도 에도가와구의 지역기관에서 시작해, 점차 중앙기관으로 확대 성장했다.   <img alt="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904/1536046883195000.jpg"/> 그 운영 형태가 짐짓 흥미롭다. 무엇보다 센터는 앞서 언급했듯이 &lsquo;고용&rsquo;과 &lsquo;복지&rsquo;라는 두 가지 과제를 잘 융합하고자 노력한다. 애초 센터의 모태를 낳았던 에도가와구는 이를 &lsquo;복지 노동&rsquo;이란 말로 규정했다. 센터는 후생노동성의 재정지원을 받아 노인 일자리를 위한 단일 창구 기관으로 운영된다. 기본적으로 센터는 65세 이상의 은퇴한 일본 노인들을 회원으로 받는다. 이와 함께 공공, 민간, 개인을 포함해 일손이 필요한 곳의 일감을 의뢰 받는다. 센터는 중간에서 의뢰 받은 일감을 회원들에게 알선해 준다. 일감을 의뢰한 곳은 노동력을 대가로 센터에 비용을 지불하고, 노인들은 그중 일부를 배분금이란 명목으로 임금을 받게 된다. 현재 70만 명이 넘는 노인들이 센터의 회원으로 일감을 제공받고 있다. 만에 하나 상해가 발생하면 실버인재센터에서 가입한 &lsquo;단체상해보험&rsquo;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일본의 실버인재센터는 노인 일자리 사업의 허브이자 아웃소싱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 일감들 대부분은 단기적이며 시간적 구속도 경미한 종류들이다. 청소, 서빙, 주방보조, 계산원 등 서비스 분야부터 조경, 사무보조 등 다양하다. 애초 일본은 &lsquo;고연령자고용안전법&rsquo;에서 주 20시간의 가볍고 쉬운 노동 일감들을 노인들을 위한 취업기회로 규정하고 있다. 단, 노동력 확보가 절대로 필요한 농어촌 벽지에선 주 40시간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즉 일본에선 일감을 원하는 노인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한편, 그 일감은 되도록 자유롭고 가벼운 것에 한정한다. 이는 노인들에 대한 배려의 측면도 있고, 기존 고용시장을 위협하지 않기 위한 목적도 있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노인 일자리의 &lsquo;고용&rsquo;과 &lsquo;복지&rsquo; 두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노인 일자리 제공과 연계를 위한 중앙의 단일 창구 기관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 입장에선 부러운 대목이다. 다만 일본의 고민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 노년층의 수명 연장과 함께 이른바 &lsquo;건강수명&rsquo;도 늘어남에 따라 보다 많은 시간 강도 높은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요건 완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0년 이후 센터의 회원 수는 다소 감소 추세에 있다는 후문이다. 이 점은 한국도 참조할 만하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은퇴후 50년 시대 똑바로 살기4(부록편)-&lsquo;골목의 전쟁&rsquo;의 저자 김영준 인터뷰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squo;일요신문i&rsquo;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squo;일요신문i&rsquo;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한발 앞서려면 TDF와 4차산업혁명펀드에 주목하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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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3 Sep 2018 16:51: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앞서 노후대비를 위한 대원칙을 &#39;십계명&#39;으로 살펴봤다. 이보다 깊이있게 알고자 한다면, 역시 관련 서적을 살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에 &#39;일요신문&#39;은 세간의 호평을 받고 있는 신간 &#39;행복한 노후대비 100문 100답&#39;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김건 미래에셋대우 연금서비스팀 선임매니저를 직접 만나봤다.   <img alt="'행복한 노후대비 100문 100답'의 저자 김 건 씨. 사진=박혜리 기자 "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831/1535684065796359.jpg"/> 노후대비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다.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lsquo;호모헌드레드 시대&rsquo;에 적어도 30년 이상을 은퇴 후 일정한 임금 없이 버텨야 하는 게 현대인의 숙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시행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수십 년 뒤의 미래를 준비하기엔 당장의 삶이 팍팍하다. 여기에 &lsquo;적어도 몇억은 있어야 노후에 먹고 살 수 있다&rsquo;는 얘기들은 &lsquo;될 대로 되라&rsquo;는 심경만 부추길 뿐이다. 부동산 투자 관련 베스트셀러는 넘쳐도 노후대비 자체를 다루는 베스트셀러가 없는 이유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ldquo;20~30대를 겨냥한 서적들은 수요가 높아 베스트셀러가 많지만, 노후대비에 관한 책은 아직 이렇다 할 베스트셀러가 없다. 이 분야에서 그나마 많이 판매된 책도 2006년경 출시됐다&rdquo;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올해 6월에 출시된 &lsquo;행복한 노후대비 100문 100답&lsquo;은 눈여겨 볼 만한 책이다. 미래에셋대우에서 근무 중인 2명의 저자가 저술한 이 책은 노후 대비를 연금&middot;보험&middot;금융상품&middot;부동산투자라는 4분야로 나누어 소개한 &lsquo;노후대비 기본서&lsquo;다. &lsquo;평범한 직장인 혹은 은퇴자 수준에서 노후대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느냐&rsquo;는 질문에 저자 김건 미래에셋대우 연금서비스팀 매니저는 &lsquo;당연히 기본은 연금&rsquo;이라고 답했다. 최근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이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지만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노후 준비의 기본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김 매니저는 &ldquo;국민연금이 고갈되고 있는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민연금이 받은 돈보다 주는 돈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국가가 반드시 수급을 보장하고 물가를 반영하여 내가 받을 연금액도 조정이 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시중의 여타 금융상품보다도 조건이 좋은 게 사실&rdquo;이라면서 &ldquo;특히 퇴직연금이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반드시 국민연금에 가입해 노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dquo;고 강조했다. 당장 돈이 급하지 않다면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연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입자가 원하면 노령 연급의 수급은 1회에 한하여 최대 5년까지 늦출 수 있다. 김 매니저는 &ldquo;연금수령 시기를 늦추면 1년당 7.2%의 연금액을 더 받을 수 있다&rdquo;며 &ldquo;최대 5년까지 늦췄다고 가정한다면 노령연금을 무려 36%나 더 받을 수 있는 것&rdquo;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100세 시대를 맞는 우리는 더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 평안한 노후를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더불어 개인연금까지 이른바 &lsquo;3층 연금&rsquo;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달리 개인연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김 매니저는 &ldquo;개인연금에 해당하는 연금펀드, 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 중 어떤 것에 가입해야 하는지는 무엇을 우선으로 하는지에 따라 다르다&rdquo;며 &ldquo;연금이 유일한 노후의 수단이고, 투자보다는 원금보장을 우선하는 투자자라면 수익률은 다소 낮으나 원금을 우선 보장해주는 연금보험이나 연금저축보험 가입을 추천하지만, 만약 자금의 여유가 있거나,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투자를 통해 높은 기대 수익률을 얻기 위한 투자자들은 연금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rdquo;이라고 설명했다.  <img alt="행복한 노후대비 100문 100답. 제공=평단"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831/1535695255579619.jpg"/> 남들보다 한발 앞선 노후대비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lsquo;타겟데이트펀드(TDF)&rsquo;와 &lsquo;4차 산업혁명 펀드&rsquo;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후 대비를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에는 당장 생계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과 함께 리스크 관리의 어려움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상품이 바로 TDF다. 김 매니저는 &ldquo;TDF는 특정 시점을 은퇴 시기로 설정하여 전문가들이 시기에 맞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정해주는 상품&rdquo;이라면서 &ldquo;미국의 경우 퇴직연금 DC제도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금융회사가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선택하여 운용하는 제도인 디폴트 옵션(자동투자제도)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 중 90%가 TDF를 선택하고 있을 정도로 훌륭한 상품&rdquo;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lsquo;4차 산업혁명 상품&rsquo; 역시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다. 김 매니저는 &ldquo;당장 와 닿지 않을 수 있어도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무인점포를 확산하고 있고 재난 상황에서의 로봇과 드론의 활용은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것&rdquo;이라며 &ldquo;국내에서도 매년 각 사에서 4차 산업에 관련한 금융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rdquo;고 말했다.이렇게 매년 새롭고 발전된 형태의 금융상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관심을 받는 것은 단연 부동산이다. &lsquo;부동산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rsquo;는 얘기는 일종의 믿음이 된 지 오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도 &lsquo;펀드,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던 30~40대도 요즘에는 부동산으로만 몰리는 추세&rsquo;라고 입을 모은다.전문가들도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투자가 괜찮은 노후대비 방법이라는 의견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김 매니저는 &ldquo;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주택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투자를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rdquo;며 &ldquo;하지만 소액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연금, 금융상품과 달리 부동산 투자에는 큰 목돈이 필요하다. 대부분 대출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담도 고려해야 할 것&rdquo;이라고 진단했다. 김 매니저는 &lsquo;주택청약종합저축&rsquo;도 노후대비의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ldquo;(주택청약은) 일정 금액과 납입횟수 조건을 충족하면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rdquo;며 &ldquo;또한 일반적인 예&middot;적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납입금액의 최대 40%까지 소득공제 받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상품이다. 따라서 노후를 대비하려는 사람이라면 꼭 챙길 필요가 있다&rdquo;고 설명했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은퇴후 50년 시대 똑바로 살기3(엿보기편) )-일본 실버인재센터 살펴보니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squo;일요신문i&rsquo;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squo;일요신문i&rsquo;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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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보장성보험 미리 들고 예비자금 남겨 두고' 노후대비 십계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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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3 Sep 2018 16:50:00]]></pubDate>
            <category><![CDATA[언더커버]]></category>
            <author><![CDATA[wlimodu@ilyo.co.kr | 한병관 기자 ]]></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백세시대다. 50~60세에 은퇴를 한다면 어림잡아 40~50년이란 여생을 더 살아가야 한다. 예로부터 &lsquo;장수&rsquo;는 복이고 꿈이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노후에 대한 고민은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에 한정되지 않는다. 고용불안이 상시화된 요즘, 젊은 세대들도 일찌감치 자신의 노후에 대해 고민을 곱씹는다. 결국 현명한 대비만이 상책이다. &#39;일요신문&#39; 언더커버는 백세시대를 맞이한 요즘 세태와 현명한 노후 대비에 대한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우선 입문이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를지라도, 노후대비의 대원칙은 존재한다. &#39;일요신문&#39;은 포도재무설계 홍현동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의 도움으로 노후 대비를 위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대원칙 &lsquo;십계명&rsquo;을 살펴봤다.    <img alt="백세시대다. 은퇴를 앞둔 이들은 물론 젊은세대들도 노후대비를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831/1535682167313303.jpg"/> #하나, &lsquo;나&rsquo;를 파악하라!사람이란 곁은 잘 알지언정, 정작 자신은 알지 못하는 존재다. 자기 객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기가 여간 어렵운 게 아니다. 그건 노후 대비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명한 노후대비를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자산 규모와 흐름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다. 이건 노후대비 이전에 보편적인 재무설계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너무나 당연한 대원칙이지만, 실상은 본인의 자산 규모와 흐름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본인의 수익은 알지만 지출 상황에 대해선 알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그럴 경우 초과 지출이 이뤄진다. 수익 규모를 벗어난 무리한 저축도 문제가 된다. 은퇴설계의 첫걸음은 자신의 자산규모를 신속히 파악하고 수익과 지출의 흐름을 정확히 인지하며, 그것을 토대로 이른바 &lsquo;계획&rsquo;과 &lsquo;조절&rsquo;이 이뤄져야 한다. <img alt="감수=홍현동 포도재무설계 CFP"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831/1535682371103564.jpg"/> #둘, 재무목표를 세워라. 단, 아주 구체적이고 세분화 하라! 자신을 파악했다면, 그 다음은 은퇴설계를 위한 &lsquo;재무목표&rsquo;를 세우는 것이다. 아무리 자산이 많은 부자라 할지라도 목적에 맞지 않는 금융상품이나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쉽게 생각해보자. 60세 은퇴 예정자가 보험회사 직원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퇴직금 등 잉여자산을 무작정 연금에 가입했다고 가정하자. 그 상황에서 돌연 자녀가 결혼한다면, 혹은 노후 자동차의 교체 시기가 됐다면 당장 목돈을 인출할 수 없는 처지가 될 수 있다. 자칫 연금자산을 해약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대단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노후대비 자산은 미래의 발생 가능한 일들을 세부적으로 염두에 두고 재무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러한 재무목표는 은퇴 생활비, 자녀 결혼자금, 주택 이전비, 노후 자동자 교체비용 등 구체적이고 세분화하여 세워야 한다. #셋, 비상 예비자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아무리 완벽한 은퇴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웠다고 하여도 변수는 생기기 마련이다. 갑작스러운 가족의 사고나 질병, 자동차의 파손, 지인이나 친척의 급작스러운 경조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변수는 재무목표 설정 당시엔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결국 자산 배분 및 재무목표 설정과 별개로 별도의 비상 예비자금 마련이 필요하다. 그 규모는 생활비 지출 비용의 6개월분이면 충분하다. 비상 예비자금을 준비하지 못해, 은퇴 후 수입이 줄어드는 시점에 신용카드나 대출을 받아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다.   <img alt="​자료 : 통계청 2014년 가계금융조사.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831/1535695080833548.jpg"/> #넷, 보장성 보험은 되도록 빨리 준비하라!노후를 위한 최고의 담보는 무엇일까. 건강이다. 하지만 은퇴 시점 이후 인체의 면역력은 저하된다. 질병에 걸릴 확률은 높아진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이 한 평생 살면서 지출한 의료비는 평균 1억 원 정도라고 한다. 남성은 그보다 약간 덜한 수준이다. 그런데 그 지출 의료비의 90%는 65세 이후에 발생한다고 한다. 사람의 지출 의료비 대부분이 은퇴 이후 시점에 발생하는 셈이다. 의료비나 간병비용은 훗날 자녀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아무리 화목한 가정일지라도, 평소 자산이 충분할지라도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를 겪는다면 위기가 도래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노후 준비에 있어서 반드시 실손 의료비, 3대 질병(암, 뇌졸중, 심근경색) 진단비 등 보장성 보험은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은퇴 시점 이전에 보험료 지출이 없도록 완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참고로 보장보험료 지출 비중은 가정 소득대비 5~8%가 적당하다. #다섯, 내가 받을 연금은 미리미리 파악하자!노후대비 중 당연히 연금설계가 중요하다. 그 대원칙은 우선 내가 은퇴 뒤 어느 정도 규모의 연금을 받게 되는지 체크하는 것부터다. 이와 관련해 꿀팁이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현재 국민연금 노후준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인인증서만 있다면 누구나 이 서비스에 접속해 내가 은퇴 뒤 받을 연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그것도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까지 모두 합산해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친절한 서비스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른다. 자신의 적절한 노후 생활비에 비춰서 만약 은퇴 후 연금 비용이 부족하다면 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퇴직연금, 국민연금에 추가 납입을 하거나 금융권의 연금 상품을 가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내가 어느 정도 규모의 연금을 받을지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연금 상품을 가입한다면 되레 &lsquo;손해&rsquo;가 발생할 수 있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다면 미리미리 나의 연금 수령액을 파악하고 부족분을 메우는 방향으로 하자. #여섯, 고위험군 투자는 젊어서 하는 거다! <img alt="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831/1535694956859616.jpg"/> 투자는 젊어서 빨리하면 할수록 좋다. 특히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고위험군 투자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국은 반대다. 증권사나 은행PB센터에 가면 대부분 VIP고객들은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다. 축적한 은퇴자금을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이들 상당수는 부족한 은퇴자금을 벌충하기 위해서다. 물론 그들의 바람은 안정성과 고수익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안정성과 고수익을 동시에 보장해주는 금융 상품은 절대 없다. 이렇게 금융 상품 투자를 위해 증권사나 은행에 찾아오는 고령자들 중 젊은 시절 투자 경험이 없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증권사나 은행에선 이들에게 연 30%에 달하는 고금리 배당과 만기 원금 수령을 동시에 보장한다는 &lsquo;사탕발림&rsquo;으로 은퇴 시점의 고령자들의 투자를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자산이 묶이거나 되레 돈을 허공에 날리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브라질 국채, 원자재 펀드 등이다. 증권사나 은행의 말만 믿고, 헤일화 가치 하락과 그에 따른 환차손 발생 등 원금 손실을 야기하는 변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고령 투자자들이 수두룩했다. 굳이 노후대비를 위해 이러한 고위험군 투자를 하겠다면, 되도록 젊어서 해야 한다. 피해가 발생해도 회복이 가능하며, 또 당장 피해를 봐도 그것을 통해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곱, 은퇴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부동산 비중은 줄여라! <img alt="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8/0831/1535695024353631.jpg"/>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산 구성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이다. 대략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치중돼 있다.미국의 40%와 비교한다면 두 배나 많은 숫자다. 과거부터 한국에선 부동산 하면 집값 상승을 통해 큰 수익이 난다며 투자처로 선호됐다. 하지만 은퇴 이후 많은 사람들이 &lsquo;하우스 푸어&rsquo;로 전락하곤 한다. 은퇴 이후 부동산 대출금의 이자 및 원금 상환에 힘겨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상 계획을 밝혔다. 한국의 금리 인상도 불가피한 시점이다. 주택담보 대출을 꾀한 은퇴자들은 금리 상승으로 이자 및 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다가 부동산 투매를 하게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은퇴시기가 가까워질수록 가격변동 리스크와 대출상환 리스크가 끼어있는 부동산의 비중은 되도록 줄이고 예금, 주식, 펀드, 연금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으로 배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여덟, 주택연금은 반드시 자녀들과 상의하라!앞서 언급했듯, 한국의 경우 부동산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많은 은퇴자들이 주택연금을 고려한다. 주택연금이란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동안 다달이 노후 생활자금을 받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대략 3억짜리 주택을 기준으로 한다면 나이 72세 가입자 경우 매달 100만 원 정도를 받게 된다. 보통 나이 만 60세 이상, 1주택자 혹은 1가구 다주택자의 집값 합산 액이 9억 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가입 가능하다. &lsquo;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rsquo; &lsquo;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rsquo; &lsquo;우대형 주택연금&rsquo; 등이 있다. 하지만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수령하기에 가입자 사망 시 주택은 당연히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소유가 된다. 응당 상속을 기대했던 자녀들 입장에선 영 실망스러운 상품이다. 이 때문에 가입자와 자녀들 간 다툼과 갈등이 야기되는 경우가 꽤 많다. 만약 주택연금을 고려한다면, 꼭 가족들과 충분한 의논을 거친 후 실행하는 것을 권한다. #아홉, 자녀들에게 자산 이전하려면 빨리 하라!노후대비는 다른 의미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현명한 정리를 의미한다. 증여를 고민하는 은퇴자들이 그러하다. 상속 이전에 사전증여를 통해 &lsquo;세 부담&rsquo;을 낮추는 계획이 첫째다. 다른 말로 하면 결국 피상속인의 재산을 미리미리 줄여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배우자에겐 6억 원, 성인자녀에겐 5000만 원까지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또 피상속인 사망 10년 이전 증여한 재산은 상속재산으로 본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때문에 피상속인 입장에선 10년 단위로 미리미리 자녀와 배우자에게 간헐적으로 증여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한편 나이가 어린 자녀의 경우 자녀 명의로 펀드나 부동산 투자를 꾀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증여 이후 자산가치 상승이나 추가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선 과세를 안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이 점 역시 고려할 만하다. #열, 취미도 엄연한 투자다!마지막 십계명 원칙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은퇴설계의 목표는 결국 행복이다. 은퇴자들은 많은 경우, 밀려오는 무기력감과 허무함으로 고통 받는다. 이 때문에 은퇴 이후의 취미활동 계획은 반드시 필요하다. 은퇴 이후 세계여행을 계획한다든지, 평소 즐겼던 낚시나 등산을 위한 장비구입을 계획한다든지, 혹은 문화센터나 노인대학 입학을 계획한다든지 나름의 지출계획과 예산배정이 필요하다. 보다 건강한 은퇴 이후 삶을 위해선 취미생활 역시 꼭 필요한 &lsquo;투자&rsquo;라는 개념을 머릿속에 새겨둬야 할 것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감수=홍현동 포도재무설계 CFP은퇴후 50년 똑바로 살기2(심화편)-&#39;행복한 노후대비 100문 100답&#39; 저자 김건 인터뷰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lsquo;일요신문i&rsquo;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lsquo;일요신문i&rsquo;의 탐사보도 &lsquo;언더커버&rsquo;는 계속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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