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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월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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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월드</description>
        <language>ko-KR</language>
        <lastBuildDate>Thu, 11 Jun 2026 13:35:29</lastBuildDate>
        <pubDate>Thu, 11 Jun 2026</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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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태풍에도 대기행렬, 온라인 예약사이트 마비…일본 뒤흔든 도넛의 정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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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1 Jun 2026 13:35:29]]></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태풍도 이 도넛의 인기를 막지는 못했다. 일본에 태풍 ‘장미’가 상륙한 지난 6월 3일. 비바람 속에서도 미스터도넛 매장 앞에는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사람들이 손에 넣고 싶어 한 것은 올해 재출시된 한정 도넛 ‘모츄링’이다. 출시 전부터 예약 사이트 접속이 폭주하며 화제를 모았던 바로 그 제품이다. 이날 일본 소셜미디어(SNS)에는 실시간으로 구매 인증이 올라왔다. “1시간 만에 겨우 구했다”는 기쁨의 후기와 “내 앞에서 품절됐다”는 아쉬움이 교차했다. 한 네티즌은 “태풍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줄이 너무 길다”며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넛 하나가 어떻게 일본 전역을 들썩이게 만든 걸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1/1781142068696677.jpg"/> 올해 미스터도넛이 기간 한정으로 선보인 모츄링 3종. 사진=미스터도넛 홈페이지‘모츄링’은 지난해 미스터도넛이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한정 상품이다. 출시 직후 전국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잇따랐고, SNS에는 구매 실패 후기가 넘쳐났다. 열기는 회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결국 미스터도넛은 계속되는 품절에 대해 사과문을 올리며 고객들의 양해를 구했다.당시 “끝내 먹어보지 못했다”는 소비자들의 아쉬움은 올해 재출시로 이어졌다. 미스터도넛 측은 지난해의 혼란을 의식한 듯 예년보다 이른 5월 14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예약 오픈 직후 엄청난 접속이 몰리면서 사이트가 사실상 마비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뉴스가 될 정도였다. 회사는 올해도 접속 지연에 대한 사과문을 내야 했다.오프라인 매장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판매가 시작된 6월 3일은 태풍의 영향으로 일본 수도권에 비바람이 몰아친 날이었다. 보통 같으면 외출을 망설일 법한 날씨였지만, 미스터도넛 매장 앞에는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SNS에서는 지난해 구매에 실패했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꼭 먹어보겠다”며 다시 도전에 나선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의 품절 신화가 올해 수요를 더욱 키운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1/1781142102458703.jpg"/> 일본 X(옛 트위터)에 올라온 모츄링 구매 대기 행렬. 사진=X 캡처미스터도넛 측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고객이 모츄링을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구매 수량을 제한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판매 상황에 따라 제한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렇다면 일본 소비자들은 왜 이 도넛에 열광하는 걸까. 모츄링 열풍의 중심에는 독특한 식감이 있다. 제품은 일본산 찹쌀가루와 쌀가루를 사용한 반죽에 전용 코팅을 더해 만든다. 떡처럼 쫀득하게 늘어나면서도 도넛 특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비교하는 제품은 미스터도넛의 대표 메뉴인 ‘폰데링’이다. 폰데링 역시 쫄깃한 식감으로 유명하지만, 모츄링은 한층 더 떡에 가까운 질감을 지녔다. 말랑하게 늘어나는 탄력과 찹쌀떡을 연상시키는 쫀득함 덕분에 SNS에는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 식감의 도넛”이라는 후기가 이어졌다. 결국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은 새로운 식감이 주는 즐거움이었다. 도넛을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예상이 빗나가는 그 감각이 모츄링 열풍을 만든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1/1781142184793042.jpg"/> 모츄링 사전 예약 시작 직후 주문이 폭주하면서 미스터도넛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 지연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진=미스터도넛 홈페이지이름도 열풍에 한몫했다. ‘모츄링’이라는 단어는 일본어 사전 어디에도 없는 신조어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모츄링이 뭐지?”라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실제로 미스터도넛 측도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이름”이라고 밝혔다.여기에 동글동글한 떡 모양의 전용 캐릭터도 힘을 보탰다. 귀여운 캐릭터는 SNS에서 자연스럽게 공유됐고, 제품의 화제성을 더욱 키웠다. 일본 마케팅 전문 매체 ‘애드버타임스’는 모츄링 열풍에 대해 “독특한 식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름, 귀여운 캐릭터, 지난해 품절 사태가 남긴 희소성, SNS 인증 문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일본 소비자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다른 나라라면 서버 마비나 품절 사태가 발생할 때 “일부러 물량을 적게 푼 것 아니냐” “마케팅 전략 아니냐”는 의심이 먼저 나올 법하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하나의 이벤트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매장별 판매 시간과 물량을 분석한 이른바 ‘모츄링 공략법’도 공유되고 있다. 미스터도넛 홈페이지에는 각 매장의 판매 일정과 준비 수량, 구매 제한 여부 등이 공개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어느 매장에 언제 가야 구매 확률이 높은지 계산하는 식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1/1781145622916333.jpg"/> 일본 SNS에서는 미스터도넛 각 점포가 모츄링을 몇 시에 몇 개를 판매하는지 공유하고 있다. 사진=일본 X 캡처예를 들어 도쿄 코쿠분지점은 하루 두 차례 판매를 진행한다. 6월 5일 기준 오전 10시와 오후 5시에 각각 판매가 이뤄지며, 회차마다 세 가지 맛을 50개씩 준비한다는 일정이 공개됐다. SNS에는 “오후 5시 물량을 노려라” “이 지점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다” 같은 팁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요컨대 모츄링을 둘러싼 재미는 먹는 순간에만 있지 않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구할 것인지 정보를 공유하고 구매에 성공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처럼 소비되고 있다.현재 모츄링은 세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딸기 맛은 6월 하순까지, 키나코(콩가루)와 미타라시(일본식 경단) 맛은 8월 중순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다만 미스터도넛 측은 “한정 수량으로 운영되는 만큼 매장별 재고 상황에 따라 조기 품절될 수 있다”고 전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1/1781142137579141.jpg"/> 지난해 미스터도넛이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모츄링이 올해 기간 한정으로 재출시됐다. 사진=미스터도넛 모츄링 CF 캡처이 정도의 인기라면 정식 메뉴로 출시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로 SNS에는 “상시 판매해 달라”는 요청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열풍은 역설적으로 기간 한정이라는 조건 덕분인지도 모른다. 언제든 살 수 있는 도넛이었다면 태풍 속 대기 행렬도, 예약 사이트 마비도, SNS 인증글도 지금만큼 뜨겁지는 않았을 것이다.희소성과 호기심이 만들어낸 열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모츄링은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도넛이자 가장 구하기 어려운 도넛 중 하나다. 그리고 사람들은 오늘도 그 정체불명의 식감을 경험하기 위해 기꺼이 줄을 서고 있다.일본 히트 디저트들 ‘맛’보다는 ‘식감’모츄링 열풍은 갑자기 등장한 현상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일본 디저트 시장에서는 맛보다 식감을 앞세운 제품들이 잇따라 인기를 끌고 있다. 토스트하지 않아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내세운 생(生)식빵을 시작으로, 폭신한 빵 사이에 생크림을 가득 채운 마리토초,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의 생도넛이 대표적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1/1781142266005586.jpg"/> 2021년 일본에서는 마리토초 붐이 일었다. 사진=간사이TV 뉴스 캡처모츄링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쫀득한 떡의 탄력과 도넛의 부드러움을 결합한 새로운 식감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일본 매체 ‘마나미나’는 최근 일본 도넛 시장의 특징으로 ‘모찌모찌(쫀득함)’ ‘후와후와(폭신폭신함)’ ‘나마(生·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 등을 꼽으며 소비자들이 새로운 식감 경험에 지속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떤 식감을 경험하느냐가 중요해진 시대”라고 진단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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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가장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숨겨진 극한 변수]]></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28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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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5 Jun 2026 15:00:08]]></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 가운데 하나인 FIFA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6월 11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전부터 7월 19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까지 한 달간 전 세계는 다시 한번 축구의 열기에 휩싸일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은 여러 면에서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사상 최초’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전례 없는 규모가 불러온 혼란과 선수들의 고충이 숨어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북중미 3개국이 공동 개최하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경기 수만 총 104경기에 달하는 데다, 이에 따른 살인적인 일정, 장거리 이동, 폭염 문제 등이 각국 선수단의 골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구촌 역사상 가장 거대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잔혹한 대회가 될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실태를 살펴봤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5/1780623823725983.jpg"/>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미국 북동부의 매사추세츠와 남부의 텍사스를 오가는 살인적인 비행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6월 2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훈련 중인 잉글랜드 선수들. 사진=AP/연합뉴스스포츠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 대회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거리’를 꼽는다. 요컨대 장거리 이동과 시차가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모든 경기장을 차로 이동할 수 있었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달리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대륙 전체를 가로지르는 광활한 지역에서 펼쳐진다(카타르 전체 면적은 미국 코네티컷주보다 작다). 경기장은 태평양 연안의 LA, 밴쿠버에서부터 대서양 연안의 뉴욕, 토론토까지 넓게 흩어져 있으며, 무려 네 개의 서로 다른 시간대 영역에 걸쳐 있다. 거리로 따지면 동서로 약 4300km, 남북으로 약 4000km다. 가장 긴 이동거리는 밴쿠버에서 마이애미로 날아갈 때다. 이 경우 이동거리는 무려 약 7246km, 비행시간은 6시간에 달한다.  이는 선수들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서부 해안에서 격렬한 경기를 치르고 불과 며칠 뒤 동부 해안으로 이동해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경우 몸은 여전히 서부 시간에 맞춰진 상태에서 동부 시간에 맞춰 경기를 뛰어야 한다.전문가들은 이것이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 축구 선수의 생체 리듬을 붕괴시킨다고 지적한다. 생체 리듬은 선수의 수면, 집중력, 근육의 폭발력, 반응 속도 등을 지배하는 체내 시계에 다름 아니다. 0.1초의 판단과 수mm의 정밀함으로 승부가 갈리는 축구 경기에서 시차로 인한 생체 리듬 교란은 치명적인 경기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강팀이 무너지고 약팀이 이변을 일으키는 원인이 전술이 아닌 이동거리에 따른 피로 누적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그렇다면 구체적인 이동거리는 어떻게 될까. 영국의 저명한 스포츠 매체와 외신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조별리그 대진표와 일정에 따른 '국가별 이동거리의 격차'는 상상을 초월한다. FIFA는 조별리그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장을 인접 도시별로 묶는 ‘지역 클러스터’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뽑기 운은 작용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5/1780628465607342.jpg"/> 2026 FIFA 월드컵 공식 로고.가장 혹독한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참가국은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미국 북동부의 매사추세츠와 남부의 텍사스를 오가는 살인적인 비행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같은 L조에 속한 크로아티아, 가나, 파나마 역시 전술 구상은커녕 비행기 안에서 회복 훈련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이외에도 조별리그 기간 동안 장거리 대륙 횡단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참가국들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약 5060km), 알제리(약 4783km), 체코(약 4524km), 남아프리카공화국(약 3927km), 콩고민주공화국(약 3653km), 캐나다(약 3354km), 벨기에(약 3298km), 에콰도르(약 3236km), 미국(약 3106km) 등이다.  반면, 대진운 덕분에 한 지역에 조용히 머무는 팀들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는 댈러스와 캔자스시티를 오가며 조별리그 기간 동안 단 742km 정도만 이동하면 된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랑스는 운이 더 좋다. 조별리그 기간 내내 미국 동부 해안에 머물면서 단 약 537km만 이동하는 일정을 소화하면 된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두 경기를 치른 후 몬테레이로 이동하는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동거리 역시 약 645km 정도로 상당히 운이 좋은 편이다.더 큰 문제는 조별리그가 끝난 이후부터 시작된다.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돌입하면 승리한 팀들이 어느 도시로 이동하게 될지 예측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경기를 이길 때마다 수천km를 날아가야 하는 복불복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진정한 우승은 전술적 완성도가 아니라 체력적 생존 능력이 강한 팀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이에 선수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의 마헤타 몰랑고 CEO(최고경영자)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축구 팬들은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멋진 기량을 뽐내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이번 대회는 축구 경기가 아니라 ‘적자생존의 서바이벌 게임’이 될 듯하다”며 규탄했다.특히 월드컵 규모 확대로 사상 처음 본선 무대를 밟게 된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카보베르데, 퀴라소 등에게 이런 문제는 더욱 치명적이다. 이들은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축구 강국들에 비해 체력 관리 및 회복을 위한 스포츠 과학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스포츠 과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거리 비행 후 발생하는 신체 현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여행 피로’, 둘째는 ‘시차증(제트랙)’이다. ‘여행 피로’는 비행기 내부의 건조한 공기로 인한 탈수 현상과 이동 과정에서의 수면 부족으로 발생한다. 이는 다행히 도착 직후 하루 이틀 푹 쉬면서 수분을 보충하면 어느 정도 회복된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시차증’이다. 이 경우에는 인간의 뇌와 장기에 새겨진 시간 감각을 강제로 뒤흔들기 때문에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더라도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국가들은 이른바 ‘차이트게버’라는 과학적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테면 생체시계를 외부 환경 신호로 동기화시키는 방법이다. 출발 수일 전부터 목적지 시간에 맞춰 조명을 조절하거나, 식사 시간과 운동 시간을 변경해 뇌를 속이는 일종의 ‘사전 적응’ 훈련이다. 또한 도착 직후에는 강도 높은 훈련을 전면 배제하고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 상태로 가벼운 마사지와 리커버리 세션을 일주일 가까이 진행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5/1780623988328487.jpg"/> 대회가 치러지는 6월과 7월, 미국 중서부와 남부 그리고 멕시코 일대의 낮 기온은 최고 30℃대 후반까지 치솟는다. 6월 4일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에서 훈련 중 땀을 닦고 있는 호주의 네스토리 이란쿤다. 사진=AFP/연합뉴스그런가 하면 폭염 역시 이번 대회의 변수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대회가 치러지는 6월과 7월, 미국 중서부와 남부 그리고 멕시코 일대의 낮 기온은 최고 30℃대 후반까지 치솟을 정도로 살인적이다. 일부 경기장은 현대식 에어컨 설비를 갖추고 있어 쾌적하지만, 대부분의 경기장은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개최 도시 16곳 가운데 14곳이 심각한 열 스트레스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상태며, 일부 지역의 경우 더위체감지수(WBGT)가 35℃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이는 단순히 더운 날씨를 의미하지 않는다. 운동하기 위험한 수준의 환경이라는 뜻이다. 특히 휴스턴, 마이애미, 몬테레이는 전문가들이 반복적으로 지목하는 ‘위험 도시’들로 꼽히고 있다.폭염이 무서운 이유는 체력만 저하시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체온이 39℃ 이상으로 올라가면 스프린트 능력이 감소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 판단력이 저하되며, 열사병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축구처럼 순간적인 의사결정이 승패를 가르는 종목에서는 이러한 인지 기능 저하가 치명적일 수 있다.이미 전례도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연구 결과를 보면 더운 경기일수록 선수들의 고강도 질주 횟수는 감소한 반면, 짧은 패스는 늘었다.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경기 템포를 조절했다는 의미다. 이는 바꿔 말하면 폭염으로 전술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 모든 경기에서 ‘냉각 브레이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선수들은 경기 도중 얼음 수건과 냉수를 이용해 체온을 낮출 수 있다.선수들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고난은 바로 ‘고지대’다. 월드컵 개최 도시 가운데 가장 독특한 환경을 가진 곳은 해발 약 2240m에 위치한 멕시코시티다. 조별리그 일부 경기와 토너먼트 경기가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며, 스포츠 의학자들은 폭염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고도를 꼽고 있다.고지대에서는 산소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같은 거리를 뛰어도 평지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산소 부족으로 숨이 차기 시작하면 판단이 느려지고 움직임이 둔해진다. 특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5/1780624121229016.jpg"/> 월드컵 개최 도시 가운데 가장 독특한 환경을 가진 곳은 해발 약 2240m에 위치한 멕시코시티다. 6월 11일 개막전이 열리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 전경. 사진=EPA/연합뉴스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다. 남미 축구 데이터를 분석한 한 연구에서는 해발고도가 1000m 높아질 때마다 홈팀이 평균적으로 약 0.5골의 이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모든 경기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고도가 경기 결과에 실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실제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해발 약 3600m)는 남미 강호들이 원정만 가면 고전하는 ‘공포의 원정지’로 유명하다. 멕시코시티는 라파스만큼 높지는 않지만,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환경이 될 수 있다.고지대와 저지대를 반복적으로 이동하는 급격한 환경 변화 역시 문제다. 선수들은 멕시코시티에서 경기를 치른 뒤 며칠 만에 해수면에 가까운 도시로 이동할 수 있다. 스포츠 의학 전문지 ‘에스페타’는 “환경 스트레스는 각각 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중첩된다”고 설명한다. 즉 고지대에서 받은 피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폭염과 이동 스트레스를 겪으면 선수들의 몸에는 예상보다 훨씬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결국 이번 월드컵은 기존의 월드컵과는 다른 방식으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는 전술과 기술, 개인 기량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면 이번에는 회복과 수면, 체온 조절, 이동 계획 같은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과연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아름다운 축구를 보게 될까, 아니면 혹독한 환경 속에서 마지막까지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을 보게 될까. 이제 지구촌 축구팬들의 눈과 귀는 북중미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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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엑스포 효과 맞먹는 3조엔 ‘네코노믹스’…고양이가 일본 경제 움직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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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4 Jun 2026 13:35:12]]></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일본 경제를 실제로 움직이는 건 고양이들이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점점 사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편의점에는 고양이가 그려진 한정판 상품이 쏟아지고, 고양이 사진집이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다. 지방의 작은 마을은 고양이 덕분에 관광 명소가 되고,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고양이 콘텐츠가 시선을 붙잡는다. 일본에서는 이런 현상을 ‘네코노믹스’라고 부른다. 고양이와 경제(Economics)를 합친 말이다. 올해 네코노믹스 규모는 2조 9488억 엔(약 2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제 고양이는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하나의 산업이자 소비 트렌드, 나아가 일본 경제를 움직이는 문화적 자산이 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37031784034.jpg"/>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도쿄 야나카긴자. 사진=야나카긴자 홈페이지익히 알려진 것처럼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은 각별하다.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 도라에몽과 헬로키티는 모두 고양이에서 탄생했고, 상점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네키네코(복고양이)는 지금도 행운과 재물을 부르는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유명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일왕 부부 역시 반려묘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공개적으로 “개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이런 애정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일본 펫푸드협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일본의 반려묘 수는 약 880만 마리로, 반려견 680만 마리를 크게 웃돈다. 2017년 처음으로 반려묘 수가 반려견 수를 넘어선 이후 격차는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는 데 드는 평생 비용도 평균 180만 엔(약 1730만 원)에 이른다.고양이의 영향력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야 중 하나가 관광이다. 도쿄의 오래된 정취를 간직한 거리, 야나카긴자는 ‘고양이 마을’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골목 곳곳에는 고양이가 그려진 간판이 걸려 있고, 고양이 모양 화과자와 잡화,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단순히 쇼핑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다.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길고양이를 만나고, 사진을 찍고, 일본 특유의 ‘고양이 감성’을 경험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37093926141.jpg"/> 스타 고양이 미미탄. 사진=야마구치야 료칸고양이 한 마리가 지역 경제를 살린 사례도 있다. 도치기현의 온천 야마구치야 료칸(전통여관)에는 전국에서 손님을 불러 모으는 ‘스타 직원’이 산다. 바로 간판 고양이 ‘미미탄’이다. 미미탄은 여행 정보 사이트 자란뉴스가 발표한 ‘만나보고 싶은 숙소의 간판 고양이 랭킹 2026’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복도를 느긋하게 걸어 다니고, 손님 곁에 다가가 애교를 부리는 미미탄을 보기 위해 일부러 숙소를 예약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료칸 측에 따르면 “미미탄의 인기가 높아진 이후 예약이 꾸준히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고양이의 날’이 있는 지난 2월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예약 실적을 기록했다. 온천도 좋지만, 미미탄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이처럼 일본에서 고양이는 관광 자원이 되고, 상품이 되며, 때로는 지역의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열기가 정점에 이르는 날이 바로 2월 22일이다. 이날은 ‘고양이의 날’로 불린다. 숫자 2를 뜻하는 일본어 ‘니’가 세 번 이어지는 발음이 고양이 울음소리인 ‘냥냥냥’과 비슷해 붙은 이름이다. 1987년 일본 펫푸드협회가 제정한 기념일이지만, 이제는 밸런타인데이에 버금가는 소비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편의점 업계도 이 시즌을 놓치지 않는다. 패밀리마트는 2023년부터 매년 ‘고양이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관련 상품 구매자의 56.2%가 실제로 고양이를 키워본 적조차 없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패밀리마트 측은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람들까지 포함한 ‘고양이 관심층’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을 넘어 힐링과 디자인 소비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37122318542.jpg"/> 세븐일레븐 재팬이 고양이 날을 맞아 선보인 상품들. 사진=세븐일레븐 재팬세븐일레븐도 고양이 발바닥 모양을 본뜬 디저트 ‘냥 파르페’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회사 측은 “소셜미디어(SNS)와 고양이의 궁합이 매우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고양이는 온라인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짧은 영상 한 편, 사진 한 장만으로도 수많은 공유와 댓글을 이끌어낸다. 일본 기업들이 앞다퉈 고양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귀여움이 곧 화제성이 되고, 화제성은 다시 소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고양이의 경제학’은 얼마나 큰 돈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간사이대학교 명예교수 미야모토 가쓰히로는 2026년 일본의 ‘네코노믹스’ 규모를 2조 9488억 엔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402억 엔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경제효과(3조 6000억 엔)의 약 80%에 해당한다. 요컨대 국가적 프로젝트에 버금가는 경제적 파급력을 고양이가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기록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 연장이 지목된다. 의료비 지출이 늘어난 데다 펫보험과 프리미엄 사료 등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의 물가 상승 역시 시장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미야모토 교수는 “당분간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경제효과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물가가 안정되면 네코노믹스 역시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37058298531.jpg"/> 2026년 네코노믹스 규모는 2조 9488억 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KHB 뉴스 캡처일본에서 반려묘 수가 반려견 수를 처음 추월한 것은 2017년이다. 이후 격차는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도시형 주거환경의 확산 속에서 산책과 훈련이 필요한 개보다 실내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키울 수 있는 고양이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새 일본은 ‘개의 나라’에서 ‘고양이의 나라’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맞았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단순히 사육 편의성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대인의 삶과 고양이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닮아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고양이는 독립적이지만 완전히 혼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 사람에게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지나친 간섭은 싫어한다. 이런 모습이 오늘날 많은 일본인이 추구하는 관계의 형태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칼럼니스트 무토 히로키는 “고양이는 일본인이 선호하는 관계의 거리감을 구현한 동물”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인간처럼 의인화하거나 자신을 투영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그렇게 형성된 감정적 유대는 콘텐츠 소비와 상품 구매로 이어지며 네코노믹스를 떠받치는 원동력이 된다. 결국 네코노믹스의 성장은 단순히 반려묘 수가 늘어난 결과만은 아니다. 고양이가 주는 위안과 공감에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면서, 그 애정이 거대한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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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일이 너무 커졌다? 아베 요미우리 감독 '딸 폭행 혐의' 퇴진 뒷맛 씁쓸한 까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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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8 May 2026 13:53:08]]></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아빠에게 맞았는데, 어떡하죠.” 딸의 이 한마디가 일본 프로야구계를 뒤흔들었다. 일본 최고 인기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 감독(47)이 자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결국 사퇴했다. 불명예 퇴장에 열도가 술렁이는 가운데, 논쟁은 폭행 사실을 넘어 ‘누가 신고했는가’와 ‘그 과정이 어디까지 공개돼야 하는가’로 번지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1749685399.jpg"/> 자녀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다음날인 5월 26일 눈물을 흘리며 감독직 사퇴를 발표했다. 사진=EPA/연합뉴스사건은 5월 25일 저녁,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아베 감독 자택에서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단은 자매 간 말다툼이었다. 당시 18세 장녀와 15세 차녀가 언쟁을 벌였고, 이를 말리던 아베 감독은 두 딸을 나무랐다. 그러나 장녀가 말대꾸하자 상황은 순식간에 격해졌다. 아베 감독이 장녀를 밀쳐 넘어뜨린 것이다.이후 전개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흘러갔다. 장녀가 상담한 곳은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생성형 인공지능 ChatGPT였다. 그는 “아빠에게 맞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고, ChatGPT는 아동상담소에 연락하라는 답변을 내놨다. 장녀는 곧바로 아동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아베 감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수사 관계자는 “경찰이 가정 내 문제를 이유로 개입을 꺼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아동학대와 가정폭력(DV), 스토킹 등 신체적 위험이 우려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아베 감독은 약 5시간 뒤인 26일 오전 0시께 석방됐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딸이 반항하는 태도를 보여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진술했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반성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은 아베 신노스케 관련 키워드로 뒤덮였다.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요미우리 감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는 소식에 “딸을 폭행했다니 충격적이다” “요미우리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후폭풍은 이튿날 구단으로 번졌다. 5월 26일, 아베 감독은 구단에 직접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즉시 수리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열린 사과 기자회견에서 아베는 “제 가족 문제로 많은 야구팬과 프로야구 관계자, 구단에 큰 걱정과 폐를 끼쳤다”며 “전통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구단은 신속히 후속 조치에 나섰다. 야마구치 도시카즈 구단주는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감독에 의한 폭력은 더욱 중대한 사안인 만큼 사임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구단은 하시가미 히데키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1862713270.jpg"/> 아베 신노스케는 2019년 6월 1일 통산 4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포수 출신 선수로는 세 번째 대기록이었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유튜브사건이 일파만파 커진 배경에는 아베 신노스케라는 인물의 상징성이 있다. 아베는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해 19년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활약하며 4번 타자이자 팀의 중심 선수로 군림했다. 여러 차례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야구계를 상징하는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하지만 화려한 야구 인생과 별개로 사생활에서는 적지 않은 구설에 올랐다. 아내와는 2006년 결혼해 세 자녀를 뒀지만, 2012년 그라비아 모델과의 불륜 의혹이 주간지에 보도되며 큰 파장을 낳았다. 특히 아베가 변장한 채 해당 여성을 골판지 상자에 넣어 이동시켰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그는 ‘택배 신짱’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이후 야구계에서는 “아베 감독이 가족과 예전만큼 가깝게 지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아베 역시 점차 야구에만 몰두하는 생활을 이어갔고, 최근에는 주변에 “가족과 대화가 많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포츠지 기자는 “아베 감독은 완고한 옛날식 아버지 성향”이라며 “딸의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 등을 두고 딸과 언쟁을 벌이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감독으로서의 압박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베는 3년 계약으로 요미우리 지휘봉을 잡았다. 첫해에는 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지난해에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이 기본’인 요미우리에서 2년 연속 우승 실패는 사실상 용납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놓칠 경우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그는 성적이 아닌 전혀 다른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한편 도움을 요청했던 장녀는 사태가 이처럼 커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관계자는 일본 언론에 “아동상담소에 연락한 것이 아버지의 체포로 이어지자 장녀가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며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1912436782.jpg"/> 아베 감독 복귀를 바라는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사진=일본 온라인 청원 사이트실제로 장녀는 공개된 편지를 통해 “ChatGPT에 상담한 뒤 아동상담소에 연락했지만, 의도와 달리 경찰 신고로 이어졌다”며 “경찰이 집에 왔을 때 가장 놀란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고 적었다. 또 일부 보도와 달리 “아버지에게 맞거나 발로 차인 사실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장녀는 “아버지와는 이미 화해했다”며 가족을 향한 과도한 비난과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아베 감독의 사퇴를 두고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다만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한순간의 잘못으로 모든 것이 끝나서는 안 된다”며 복귀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아베의 현장 복귀를 바라는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또 다른 논쟁도 불거지고 있다. 신고 과정과 그 내용이 어디까지 공개돼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이다. 전 후지TV 아나운서이자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가사이 신스케는 이번 사건 보도 과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경찰이 사건 경위를 지나치게 상세하게 언론에 알렸다”며 “아동의 복지와 인권을 생각한다면 최소한 ‘가족이 신고했다’는 정도로만 발표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가사이는 특히 신고자인 장녀가 떠안게 될 부담을 우려했다. 그는 “딸은 앞으로 ‘시즌 도중 아버지를 신고한 딸’로 기억될지도 모른다”며 “피해를 입은 아이가 그런 짐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이 ‘아동상담소에 상담하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는구나’라고 받아들이면 앞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베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신고 과정과 개인정보 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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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중동 협상 와중 백악관 앞 총격…트럼프 정부 치솟는 보안 불안까지 '골치'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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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4 May 2026 23:11:34]]></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ygh@ilyo.co.kr | 이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품고 있는 국내 보안 불안과 중동 전쟁 대응 부담이 동시에 치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총격 사건이 최근 한 달 사이 세 차례나 발생하면서 백악관 경호 체계와 미국 내 정치적 긴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전망이다. 장기화한 중동 전쟁으로 초래된 미국 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며 정부의 불안한 국정 책임론이 확산될 수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4/1779631177157136.jpg"/> 4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인근 총격 사건이 벌어진 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번 백악관 총격 사고 용의자인 21세 남성(나시어 베스트)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안에 있었지만 피해를 입지 않았다. 총격 지점은 백악관 본관 내부가 아니라 외곽 보안 검문소였지만,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물던 시간대에 총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이번 사건은 지난 한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발생한 세 번째 총격 사건이다.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관련 행사장 인근 총격에 이어 이달 초 워싱턴기념탑 부근 총격 사건이 있었다. 다만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공격인지, 정치적 동기가 있었는 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인근 총격 사건 직후에도 해당 사건을 체포된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면서 이란과는 무관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사건 수사 초점은 현재까지 용의자의 범행 동기와 정신건강 관련 정황, 총기 확보 경위, 행인 부상 원인에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총격 용의자가 과거 백악관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뒤 어떤 경로로 다시 백악관 인근 검문 지점까지 접근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미국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경호와 공공장소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 주변은 미국에서 가장 강도 높은 보안 체계가 적용되는 구역이지만, 용의자가 총기를 꺼내 발포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검문 절차와 위험 인물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해 보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4/1779631330111058.jpg"/>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주변 도로가 통제된 가운데 경찰과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응급차량 인근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다만 이번 총격 사건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추진하던 시점에 발생한 점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과의 합의가 “대체로 협상됐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평화 양해각서가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종 사안과 세부 내용이 현재 논의 중이며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합의가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을 끝내고 에너지 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틀이 될 수 있지만, 이란 핵 문제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한 국내외 정치 리더십에 대한 논란과 함께, 심화하는 사회적 불안에 대한 정부 책임론 가중으로 적지 않은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강대 국제대학원 김재천 교수는 24일 한 방송에 출연해 “한 달 새 총격 위협이 벌써 몇 번째 일어난 상황에서 미국 정치권이나 여론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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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백악관 인근 검문소서 총격…21세 용의자 사살·행인 1명 부상]]></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04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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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4 May 2026 21:32:59]]></pubDate>
            <category><![CDATA[월드]]></category>
            <author><![CDATA[rooney@ilyo.co.kr | 박찬웅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검문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대응 사격을 받고 숨졌다. 사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있었지만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과거에도 몇 차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4/1779625906440700.jpg"/>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주변 도로가 통제된 가운데 경찰과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응급차량 인근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비밀경호국은 23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오후 6시 직후 백악관 외곽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북서쪽 교차로 인근에서 한 남성이 가방에서 총기를 꺼내 발사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비밀경호국 소속 경찰관들이 곧바로 대응 사격에 나섰고, 총상을 입은 용의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이번 총격 과정에서 인근에 있던 민간인 1명도 총에 맞았다. 다만 이 부상자가 용의자의 총격에 맞은 것인지, 비밀경호국의 대응 사격 과정에서 다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비밀경호국 소속 인력 가운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총성이 울린 곳은 백악관 단지 외곽 검문 구역으로, 백악관 본관과 직선거리로 200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운 지점이다. CNN에 따르면 당시 백악관 북쪽 잔디밭과 주변에 있던 취재진은 여러 발의 총성을 들은 뒤 경호 인력의 지시에 따라 브리핑룸 내부로 이동했다. 백악관 브리핑룸은 한때 봉쇄됐고, 사건 현장 주변에는 통제선이 설치됐다.AP통신은 사살된 용의자가 메릴랜드주 출신 21세 남성 나시어 베스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베스트는 과거에도 백악관 주변에서 여러 차례 제지되거나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백악관 단지 진입 지점 주변에서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 적발됐으며, 당시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하고 체포되기를 원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베스트는 수사기관에 알려져 있던 인물이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인물로 파악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과거 그에게 백악관 접근을 제한하는 명령도 내려진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사 당국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총격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당시 백악관에 있었지만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백악관 인근에서 총기를 든 남성에 대해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 SS와 법 집행 당국의 대응에 감사하다”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총격 사건 이후 약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모든 미래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국가 안보가 이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사건은 최근 한 달 사이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발생한 세 번째 총격 관련 사건이다.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당시 만찬장 인근 보안 구역에서 무장 괴한이 제압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워싱턴 기념탑 인근에서 총격 대응이 벌어진 바 있어 대통령 경호 구역 주변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베이징서 드러난 미-중 권력이동? 유일 초강대국 ‘미국 패권’ 흔들린다]]></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00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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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1 May 2026 17:08:14]]></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전 세계를 호령하며 절대 권력의 상징으로 군림하던 ‘미국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지구촌의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세계 질서를 지배해 온 미국의 패권이 내부 분열과 외교 전략 실패로 쇠퇴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72)의 정상회담은 이러한 권력 이동과 미국의 추락한 위상을 전 세계에 시각적으로 증명한 일대 사건으로 기록됐다. 해외 유력 언론들과 국제 전문가들은 회담 전후를 기해 일제히 냉혹한 분석을 쏟아냈으며, 이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이 하나로 귀결됐다. “미국 대통령은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 아니며, 이번 베이징 정상회담은 그 명백한 증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48315016373.jpg"/>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세계 질서를 지배해온 미국의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 베이징 회담이 그 증거다. 5월 14일 베이징 톈탄공원을 둘러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진=UPI/연합뉴스베이징의 붉은 카펫은 화려했다. 인민해방군 의장대는 절도 있게 행진했고, 만찬장에는 거대한 샹들리에가 빛났으며, 테이블에는 바삭한 소갈비, 베이징덕, 오미자와 망고를 곁들인 디저트가 올라왔다. 중국 군악대는 트럼프의 대표 선거 캠페인송으로 알려진 YMCA를 연주하며 예우를 갖추기도 했다.그러나 이 장면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음식도 음악도 아니었다. 핵심은 두 정상의 위상에 있었다.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은 모습을 보면 더 이상 한 명의 패권자가 전 세계를 이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실제 이번 베이징 회담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무엇보다 트럼프가 시진핑 앞에서 보인 태도였다. ‘가디언’은 칼럼을 통해 “트럼프가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보여준 태도는 놀라울 정도로 온순하고 신중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동맹국들을 방문할 때면 충돌을 일으키고 조롱과 압박을 일삼으면서 무례를 범하던 인물이 정작 베이징 공항에 내려 붉은 카펫을 밟을 때는 초조한 듯 양복 재킷 단추를 만지작거리며 눈에 띄게 긴장한 모습이었다. 연신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연발하거나 시진핑을 “친구”라고 불렀으며, 심지어 엄격한 금주가인데도 불구하고 만찬장에서는 예의상 샴페인을 한 모금 홀짝이는 모습도 포착됐다.‘가디언’은 트럼프가 왜 중국에서 이런 태도를 보였는지, 그 심리적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이를테면 미국은 지도자를 조롱하거나, 심지어 선거를 통해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도 있는 ‘시끄러운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시진핑의 중국은 안면인식 기술과 통제 시스템을 통해 14억 인구를 완벽하게 통치하는 ‘질서 정연한 독재 국가’다. 트럼프는 과거 2024년에도 시진핑을 향해 “그는 14억 인구를 철권으로 통치한다. 좋든 싫든 그는 대단히 똑똑한 사람”이라며 부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이 미국 내에서 실현하고 싶었으나 민주주의 시스템에 가로막혀 좌절된 ‘독재자의 판타지’가 완벽하게 구현된 현장을 목격했으니 그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48600056759.jpg"/> ‘가디언’은 칼럼을 통해 “트럼프가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보여준 태도는 놀라울 정도로 온순하고 신중했다”고 평가했다. 사진=가디언 캡처이번 회담에 대해 더 직설적으로 보도한 ‘데일리비스트’는 기사 제목부터 “미국 대통령은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남자가 아니다”라고 꼬집으면서 트럼프의 중국 방문을 “중국의 수도로 향한 조공 사절의 행렬”에 빗댔다. 고대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사절단, 교황의 전권대사, 그리고 아시아의 수많은 군주들이 중국의 지배자를 알현했던 수천 년의 역사가 21세기에 기이한 형태로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이어 80세 생일을 한 달 앞둔 노쇠하고 점점 무기력해지는 미국 대통령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려 있다고 말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스스로 발을 들인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군사적, 정치적 에너지가 바닥났고 대내적으로는 참담한 지지율과 정치적 격변으로 정치적 수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때문에 트럼프가 이 시점에 베이징으로 날아간 이유는 명확했다. 추락하는 지지율을 단숨에 만회하기 위해 시진핑에게 미국산 보잉 여객기를 대량 구매해줄 것을 읍소하고, 자국 농민들을 위해 대규모 농산물 수입 계약이라는 단기적 성과를 애걸하기 위해서였다.그러면서 ‘데일리비스트’는 이를 두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중국의 전통 약재를 찾아 나선 형국”이라고 조롱했다. 물론 논평이긴 했지만, 그만큼 이번 회담이 미국 권력의 상대적 약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읽혔다는 뜻이었다.미국의 외교 전략가이자 40년간 국가안보회의(NSC)와 정책기획국장으로 활약했던 데니스 로스도 유사한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타임’에 기고한 글을 통해 그는 “오늘날 미국은 더 이상 ‘단극적 초강대국’이 아니다. 세계 질서는 이미 변했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로스는 냉전 이후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 군사, 경제, 외교적 도구를 활용해 세계를 움직였던 시기는 이제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여전히 강대국이긴 하지만, 이제는 중국, 러시아, 인도, 이란 같은 국가들이 미국의 의지와 무관하게 각자의 영역을 넓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덧붙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48817774812.jpg"/> ‘데일리비스트’는 기사 제목부터 “미국 대통령은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남자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사진=데일리비스트 캡처이보다 앞선 2010년, 진보 성향 매체인 ‘톰디스패치’에 실린 예언적인 글은 더 어두운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아시아 및 제국 쇠퇴의 권위자인 역사학자 알프레드 맥코이가 기고한 해당 글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 세계 언론과 석학들은 미국의 압도적인 글로벌 패권이 최소한 2040년이나 2050년까지는 굳건히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맥코이는 과감하게 미국의 초강대국 지위가 정확히 2025년 즈음에 종말을 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당시 그가 제시한 근거는 매우 정교했다. 대외적으로 힘이 빠진 미국을 상대로 중국, 인도, 이란, 러시아가 해양, 우주,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의 지배력에 노골적이고 도발적인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는 주장이었다. 대내적으로는 미국의 내부 분열이 격화되어 격렬한 충돌과 파괴적인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았다. 그 결과 환멸과 절망의 정치적 파도를 타고 한 극우 애국주의자가 강력한 수사를 구사하며 대통령직을 거머쥐고, 미국의 권위를 존중해줄 것을 전 세계에 요구하면서 군사적 보복이나 경제적 보복 조치를 경고하게 된다는 시나리오였다.그리고 맥코이는 다음과 같은 냉혹한 문장으로 예측을 끝맺었다. “하지만 세계는 거의 아무런 주의도 기울이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시대’는 침묵 속에서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운명의 해’, 즉 2025년을 거치면서 그의 예언은 섬뜩하리만치 정확하게 현실화되고 있는 듯 보인다. 실제 우렁찬 수사와 극우 애국주의를 장착한 트럼프가 다시 한번 백악관의 권좌를 탈환했고, 그의 두 번째 임기는 외신들의 평가대로 ‘미국의 제국주의적 쇠퇴를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말았다.이번 미중 회담은 표면적으로는 안정과 협력의 언어로 포장됐다. 트럼프는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이뤄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이 조만간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농산물에 대해서도 향후 3년간 매년 수백억 달러 규모의 구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48861097993.jpg"/> 트럼프는 시진핑의 대만 문제 압박에 대해 단 한 마디의 반박도 하지 못 한 채 침묵을 지켰다. 5월 14일 인민대회당에 도착한 두 정상. 사진=AP/연합뉴스하지만 ‘가디언’과 ‘르몽드’ 등 유럽의 주요 언론사들은 회담의 실질적 성과가 참담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화려한 행차였으나 트럼프가 손에 쥔 실속은 거의 없다”고 결론지으면서 “인공지능(AI), 군비 경쟁, 대만 문제, 이란 전쟁 등 핵심 안보 이슈에서 그 어떤 실질적 돌파구도 마련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가장 뼈아픈 대목은 대만 문제였다. 시진핑은 회담 도중 독점적 지위를 주장하는 대만의 앞으로의 지위에 대해 매섭고 날카롭게 압박을 가했으나, 평소 거친 태도를 자랑하던 트럼프는 어찌 된 일인지 단 한 마디의 반박이나 저항도 하지 못 한 채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이후 에어포스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나는 어느 쪽으로도 약속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 없는 건 9500마일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다”라며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트럼프는 으레 그랬듯 전 세계 언론을 향해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을 ‘G2 회담’이라고 부른 그는 “두 위대한 나라의 만남, 나는 이를 G2라고 부른다.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트럼프가 먼저 꺼낸 말이긴 했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바로 그 이미지야말로 시진핑이 원했던 최종 목표이자 치밀한 외교적 승리였다고 분석했다. G2 프레임의 함정, 즉 시진핑이 설계한 판에 트럼프가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는 의미였다. 아닌 게 아니라 중국은 오래전부터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선 초강대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했다. 그리고 이번 베이징 회담은 그 은밀한 욕망이 외교 의전과 정치적 연출을 통해 구현된 무대였다.이와 관련, ‘비즈니스타임스’는 시진핑이 이번 회담을 통해 미·중 경쟁의 규칙을 다시 쓰려 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에게는 미국 기업의 계약, 일자리, 농민 지원, 이란 전쟁이 중요했을지 모르지만, 시진핑에게는 더 큰 목표가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워싱턴이 중국을 더 이상 ‘관리해야 할 도전자’가 아니라 ‘함께 세계 질서를 다루는 동급의 상대’로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49150767383.jpg"/> 트럼프는 이번 회담을 ‘G2 회담’이라고 불렀다. 시진핑이 설계한 판에 트럼프가 스스로 걸어 들어간 셈이다. 5월 14일 인민대회당 만찬 중 건배를 제안하는 트럼프. 사진=AP/연합뉴스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줄리언 게위츠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시진핑은 중국 지도자들이 수십 년간 갈망했던 일을 마침내 달성했다. 미국 대통령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논박의 여지없는 대등한 동반자로 전 세계에 공인받는 일이 그것이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되돌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트럼프는 베이징을 떠나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이런 글을 남겼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대연회장을 가졌다. 우리 미국 백악관도 당연히 그런 멋진 연회장을 가져야 한다!” 이에 ‘가디언’은 세계 권력의 중심추가 이동하는 역사의 거대한 변곡점 앞에서 초강대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내놓은 최종 소회가 고작 ‘백악관에 중국 스타일의 화려한 무도회장을 짓고 싶다’는 철없는 부러움이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꼬집었다.트럼프 앞에 놓인 길은 결코 순탄치 않다. 끝나지 않는 이란 전쟁의 악몽, 갈수록 하락하는 지지율, 그리고 미국 기술 관료와 빅테크의 폭주가 그렇다. 맥코이가 15년 전에 경고했던 대로 세계는 더 이상 미국의 고함과 협박에 겁을 먹지 않는다. ‘가디언’은 웅장했던 ‘미국의 시대’는 이제 한 노쇠한 대통령의 초라한 구걸 외교와 베이징의 화려한 연회장 불빛 뒤편에서 고요히 저물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화려했던 이번 베이징 회담이 보여준 결론은 하나다. 미국은 여전히 막강하지만 더 이상 혼자서 세계를 이끌지 못한다. 또한 중국은 더 이상 미국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다.트럼프는 이를 G2라고 불렀고, 시진핑은 굳이 그 단어를 크게 외치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도달했다.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베이징의 화려한 의전은 단순한 환대가 아니었다. 그것은 세계 권력의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음을 알리는 매우 정교하게 연출된 정치극이었던 셈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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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직원 평균 연령 73세' 도쿄 시부야 신상 카페 핫플 등극의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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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1 May 2026 13:40:48]]></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일본 유행의 중심지 도쿄 시부야. 최근 이곳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간은 새로운 디저트 가게도, 인스타그램 감성의 카페도 아니다. 일본 사회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고령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찻집 ‘지차바차(G-CHA&amp;Ba-CHA)’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이곳은 평균 연령 73세의 스태프들이 선글라스를 쓴 채 손님을 맞는다. 최고령 스태프는 80세. 단순한 이색 카페를 넘어, 시니어 세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노동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25881700730.jpg"/> 젊은이의 거리 시부야에 스태프 평균 연령 73세의 찻집 지차바차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사진=지차바차 인스타그램#MZ 대신 실버 세대가 만든 핫플테이크아웃 찻집 ‘지차바차’가 특별한 이유는 차보다 사람에 있다. 이곳은 차 한잔과 함께 사람 사이의 온기를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왼편에는 ‘건강’이라고 적힌 작은 휴식 공간이, 오른편에는 주문 카운터가 자리한다. 메뉴는 ‘지차(생강 호지차)’와 ‘바차(자스민 녹차)’처럼 재치 있는 이름의 차부터 말차라테까지 총 7종. 일본의 대표적인 차 산지인 시즈오카현에서 들여온 찻잎과 말차를 사용해 맛과 품질에도 공을 들였다.주문 방식 역시 독특하다. 손님은 주문서에 음료 종류와 온도, 토핑, 컵 색상, 굿즈 구매 여부 등을 체크한 뒤 계산대로 가져간다. 주문서 작성용 펜은 실버 세대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선명한 핑크색 형광펜을 사용했다. 계산대에는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 스태프 한 명이 앉아 주문을 받는다. “글씨가 너무 작네”라며 커다란 돋보기로 주문서를 들여다보는 모습은 이곳의 명물 같은 장면이다. 결제는 선불이며, 캐시리스 방식만 가능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25926483946.jpg"/> 계산대에는 멋쟁이 할아버지 스태프가 주문을 받는다. 사진=지차바차 인스타그램음료가 완성되면 번호가 불리고, 손님은 노렌(가림막 커튼)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 순간 일본식 분위기의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할아버지·할머니 스태프들이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데, 찻집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각자의 개성대로 소화한 모습도 인상적이다.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스태프들은 손님 이름을 손글씨로 적은 라벨을 컵에 붙여 건네고, 취미나 일상 이야기를 편안하게 주고받는다.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 사이의 교류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곳의 핵심이다. 일반적인 카페에서는 쉽게 느끼기 어려운 느긋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공간을 메운다.시부야의 문화·트렌드를 소개하는 일본 매체 ‘시부야분카’는 최근 지차바차를 집중 조명했다. ‘젊은이의 거리’로 불리는 시부야 한복판에서 고령층이 주인공이 된 새로운 노동 실험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지차바차의 스태프는 약 16명. 연령대는 60대 중반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하루 평균 6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시니어 스태프들이 손님 응대를 맡고 음료 제조 등은 젊은 스태프가 지원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25954724580.jpg"/> 지차바차의 세 가지 근무 원칙은 이렇다. 쉬고 싶을 때 쉰다. 힘들면 바로 말한다. 일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사진=지차바차 인스타그램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고령층이 무리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근무 환경이다. “쉬고 싶을 때 쉰다” “힘들면 바로 말한다” “일하는 즐거움을 느낀다”는 세 가지 원칙 아래 기존 노동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접객은 기본적으로 앉은 상태에서 진행하고, 주문 역시 손님이 직접 주문서를 작성하도록 해 신체적 부담을 줄였다.매장 책임자인 요시다 준키 씨는 “줄이 길어질 경우 손님들이 줄 정리를 도와주는 대신 음료를 제공하는 ‘손자 제도’도 준비 중”이라며 “세대를 넘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장에서는 젊은 손님들이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거나, 시니어 스태프들과 옛날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매장에서 일하는 78세의 사치코 씨는 “활동적으로 살아가고 싶어 하는 시니어들이 많다”며 “이곳은 그런 사람들이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이어 “핵가족화와 스마트폰 중심 생활로 세대 간 접점이 줄어드는 가운데, 얼굴을 맞대고 직접 대화하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고 덧붙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26026984398.jpg"/> 일본의 대표적인 차 산지인 시즈오카현에서 들여온 찻잎과 말차를 사용해 맛과 품질에도 공을 들였다. 사진=지차바차 인스타그램최고령인 80세의 이사무 씨는 “일이라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과 만날 기회도 많고 웃음이 끊이지 않아 즐겁다”며 환하게 웃었다. 해외 근무 경험이 많은 그는 외국인 손님에게 영어로 응대하기도 한다.시부야는 현재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이다. 요시다 씨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 역시 재개발 과정에서 생긴 유휴 공간 활용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매장은 약 1년 반에서 2년 정도 운영되는 기간 한정 공간으로, 재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종료되거나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요시다 씨는 “재개발의 틈새에서 시작된 작은 공간이 단순한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고령층 일자리와 세대 간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일본 전역으로 번지는 실버 프로젝트이러한 움직임은 ‘지차바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일본에서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고령층이 주체가 되는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고령자를 ‘지원 대상’이 아닌, 새로운 문화와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존재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26052607104.jpg"/> 지바푸드가 운영하는 식당 메뉴는 집밥 스타일이 중심이다. 사진=지바푸드 홈페이지대표적인 사례가 ‘지바푸드’다. 2022년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지역에서 요리를 좋아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지역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이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동시에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교류 공간을 만든다는 목표도 담고 있다.일본 언론은 지바푸드를 초고령 사회가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지역 커뮤니티형 노동 모델’로 평가한다. 일반적인 아르바이트처럼 고용되는 구조가 아니라, 시니어들이 조합 형태로 운영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이다. 메뉴 개발부터 조리와 접객까지 함께 맡고, 운영사는 이를 뒤에서 지원한다.매장에서 제공하는 음식 역시 화려한 유행 메뉴 대신 주먹밥과 된장국, 지역 반찬 같은 ‘집밥’ 스타일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고령층의 속도에 맞춘 운영 방식이다. 운영 시간은 점심 중심 하루 3시간 반 정도로, 무리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지바푸드는 센다이를 넘어 일본 전국 50여 지역으로 확산 중이다.지차바차와 지바푸드의 사례가 보여주듯, 일본에서는 고령층을 더 이상 돌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빈 상권을 살리고 세대 간 교류를 늘리며 사람과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주체로 주목하고 있다. 시부야와 센다이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는 ‘나이 듦’을 바라보는 일본 사회의 풍경을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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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코로나 악몽 끝났는데 또…' 남극 크루즈 덮친 한타바이러스 공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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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5 May 2026 14:12:07]]></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한타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남극 탐사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가 주목을 받으면서 ‘또 다른 팬데믹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를 출발해 카보베르데로 향하던 네덜란드 국적의 탐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 안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건 지난 4월 6일이었다. 첫 번째 감염자였던 남성은 발병 5일 만인 11일 선내에서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설명에 따르면, 이 남성은 탑승 전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 감염 사태의 핵심은 크루즈 안에서 퍼진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확인된 ‘안데스 바이러스 변종’이라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처럼 빠르게 퍼지는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긴장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5월 12일 기준, 한타바이러스 확진자는 두 명 더 늘어나 총 일곱 명이 된 상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5/1778818582748287.jpg"/> 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5월 11일 스페인 테네리페 섬에 정박해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지난 4월 1일, 승객과 승무원 147명을 태운 ‘MV 혼디우스’호는 아르헨티나 최남단 땅끝마을인 우수아이아를 출발해 6주간의 기나긴 항해를 시작했다. 출발 당시만 해도 승객들은 남극과 남대서양의 장엄한 풍경, 펭귄 군락과 외딴 섬 탐험을 기대하며 들뜬 마음이었다.실제 승객들은 사우스조지아섬과 군도들을 돌며 킹펭귄, 알바트로스, 물개 등을 관찰했고, 미국인 승객 제이크 로즈마린은 AP통신 인터뷰에서 “30만~50만 마리 규모의 킹펭귄 군락을 봤다.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며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항해가 이어질수록 선내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 및 폐렴 환자들이 늘어났다. 일부는 고열과 함께 기침, 복통을 호소했고, 몇몇은 급격한 호흡곤란으로 상태가 점점 악화됐다. 처음에는 이런 증상들을 단순한 풍토병이나 독감으로 치부했다.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사망자는 4월 중순경 나왔다. 네덜란드 국적의 한 70세 남성이 승선 5일 만에 발열과 두통, 경미한 설사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5일 후에 사망했고, 이어서 독일인 여성 역시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하고 말았다. 먼저 사망한 네덜란드 남성의 아내 역시 요하네스버그로 이송되던 중 공항에서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당시 이 여성은 네덜란드행 KLM 항공기로 갈아탈 예정이었지만 승무원들이 상태가 너무 위중하다고 판단해 탑승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첫 번째 사망자였던 남성이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기 때문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확진자인 네덜란드 국적의 부부는 승선 전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등지를 돌며 조류 관찰 여행을 했다. 부부가 방문한 장소에는 한타바이러스를 옮기는 쥐들이 서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요컨대 조류를 관찰하기 위해 찾았던 야생의 서식지가 치명적 바이러스의 잠입 경로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특히 우슈아이아의 쓰레기 매립지 인근에서 벌인 탐조 활동이 유력한 감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사태가 유독 우려스러운 이유는 바이러스의 정체 때문이다. 사실 한타바이러스는 코로나19처럼 공기 중으로 빠르게 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국의학저널(BMJ)’과 ‘뉴스위크’는 이번 유행의 원인이 ‘안데스 변종’이라는 점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인 한타바이러스는 대부분 감염된 들쥐나 생쥐의 배설물, 침 등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지만, ‘안데스 변종’은 드물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5/1778818750901563.jpg"/> 5월 10일 스페인 테네리페 섬에 정박한 MV 혼디우스호에서 하선한 승객이 버스 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와 관련,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의 감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마크스 교수는 “크루즈선처럼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밀접하게 접촉하는 환경이 바이러스 전파의 최적 조건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다만 WHO는 “현재로서는 더 큰 규모의 유행 조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록 안데스 변종이긴 하지만, 코로나19처럼 쉽게 확산되는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것이다. 거브러여수스 WHO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공중보건 위험도는 낮다”고 강조했으며, 호주의 생물안보 전문가 아리풀 이슬람 박사도 “다음 팬데믹은 언제든 올 수 있지만 이번 사태 때문에 공황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타바이러스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다. 숙주와 전파 경로, 증상 등에 대해 이미 상당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미 보건복지부(HHS)의 브라이언 크리스틴 제독 역시 기자회견에서 “안데스형 바이러스는 쉽게 전파되지 않는다”면서 “이미 증상이 나타난 감염자와 장시간 밀접 접촉해야만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감이나 코로나19처럼 공공장소에서 쉽게 퍼지는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그럼에도 집단 감염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루즈선이라는 특수 환경을 주목하고 있다. WHO는 무엇보다 승객들이 장기간 매우 밀접하게 생활한 점이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선내에서는 식사, 휴식, 탐험 활동 대부분이 공동 공간에서 이뤄졌으며, 객실도 한 구역에 밀집돼 있었다.초기에 바이러스 정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였다. 해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승객들 상당수는 감염 사실이 공식 확인되기 전 이미 중간 기항지에서 하선했다. 일부는 세인트헬레나, 일부는 유럽과 미국으로 돌아갔다. 다시 말해 결국 바이러스 확인 시점에는 이미 수십 명이 여러 나라로 흩어진 상태였다. 이에 CNN은 미국 내에서만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조지아, 텍사스 등 여러 지역으로 승객들이 이동했다고 보도했다.사정이 이러니 WHO는 크루즈에 승선했던 모든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최대 42일간 격리를 권고했다. 안데스형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6~8주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치명률은 분명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가령 ‘신세계 한타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PS)의 치명률은 최대 40~50%에 달할 수 있다. 실제 이번 크루즈 감염 사태에서도 감염자 상당수가 중증 폐렴과 호흡부전을 겪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5/1778818885931292.jpg"/> 5월 11일 MV 혼디우스호의 승객들이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에서 에이트호번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번 사태는 크루즈선을 넘어 항공기 승객들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통신사 ANSA는 한타바이러스로 사망한 여성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던 25세 이탈리아 남성이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이는 크루즈 승객이 아닌 일반 대중으로 이어진 첫 ‘3차 감염’ 사례가 된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실제로는 비행기 이륙 전 상태가 악화돼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전 세계 보건당국은 해당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들을 면밀히 추적 관찰하고 있다.사태가 악화되면서 선상 의료진과 보건당국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뉴욕포스트’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한 프랑스 여성 승객은 선내에서 독감 증상을 호소했으나, 의료진으로부터 “단순한 불안 증세나 스트레스일 뿐”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스페인 보건부 장관 하비에르 파디야 베르날데스는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환자가 며칠 전 있었던 기침 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하자 의료진은 이를 한타바이러스와 관련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이 여성은 프랑스 귀국 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이처럼 프랑스 여성의 사례는 한타바이러스 초기 증상이 독감이나 일반 바이러스 질환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전문가들은 초기 고열, 두통, 근육통, 복통, 설사 등이 흔한 감기나 독감처럼 보일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이번 크루즈 사태가 단순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통신사 UPI는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올해 들어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칠레는 올해 들어 39건의 확진 사례와 높은 치명률을 기록했으며, 아르헨티나 역시 42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연구진들은 기후 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겨울이 짧고 온화해지면서 바이러스의 매개가 되는 설치류 개체수가 증가했고, 동시에 인간 활동 지역과 겹치는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는 기존의 산악 지역이 아닌 인구 밀집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WHO는 전 세계 위험도를 ‘낮음’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일반 관광 활동은 설치류에 노출될 위험이 거의 없다”며 여행 및 무역 제한 조치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감염 가능성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WHO는 “첫 번째 사례 발생 이후 감염 사실이 확인되기까지 승객들 사이에 많은 상호작용이 있었다”면서 “잠복기와 접촉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 확진 사례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이에 세계 각국은 저마다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코로나19의 공포가 재연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타바이러스란? 바닥 쓸다가 감염될 수도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를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해외 언론들은 흔히 ‘쥐 바이러스’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들쥐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 설치류가 주요 숙주 역할을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5/1778819073252257.jpg"/>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를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들쥐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 설치류가 주요 숙주 역할을 한다. 사진=DPA/연합뉴스‘한타’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유래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 사이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출혈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바로 한탄강 인근에서 채집된 들쥐에서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후 바이러스 이름도 한탄강에서 따와 ‘한타(Hanta)’로 이름 붙여졌다.현재 한타바이러스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지역에 따라 바이러스 종류와 증상 양상은 다르다. 크게는 아시아 및 유럽형, 북남미형으로 나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형태는 주로 신증후군출혈열(HFRS)을 유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유행성 출혈열이라고 불린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출혈, 신장 기능 이상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일정 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군부대나 야외 활동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곤 한다.반면, 북미와 남미 일부에서 발생하는 한타바이러스는 폐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이를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PS)이라고 부른다. 초기에는 독감처럼 보이지만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며 심각한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일부 유형은 치사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근 문제가 된 안데스형 바이러스는 칠레, 아르헨티나 등 주로 남미 지역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한타바이러스다. 해외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가 현재까지 확인된 한타바이러스 가운데 드물게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는 유형이라고 설명한다.한타바이러스의 가장 일반적인 감염 경로는 설치류 배설물 흡입이다.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 침 등이 마르면서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으로 퍼지고, 이를 사람이 들이마실 때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장소는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이다. 오래 비어 있던 창고, 농막, 산장, 폐가, 캠핑장 등이 대표적이다.설치류 배설물이 쌓여 있는 공간을 마른 빗자루로 청소할 경우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에 퍼질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이에 ‘유로뉴스’는 “바닥을 쓸다가 감염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으며, 해외 캠핑 커뮤니티에서는 산장이나 쉼터 청소 시에는 반드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그렇다면 설치류 배설물을 발견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경우에는 가장 먼저 충분히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소독제를 사용한 습식 청소를 실시하고, 이때 장갑과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현재까지 연구에 따르면 같은 침대를 사용하거나 장시간 밀폐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수준의 밀접 접촉이 주요 감염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음식 공유나 체액 접촉 가능성은 현재 연구 대상이다.아직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제한적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 연구도 진행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수준은 아니다. 전문가들이 다른 무엇보다도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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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정원 딸린 목조주택 단돈 1000만 원? 외국인들 일본 빈집 매입 열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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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4 May 2026 13:19:29]]></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일본의 빈집 문제가 급기야 ‘900만 채 시대’에 진입했다. 일본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에 지방 곳곳의 낡은 집들이 방치되며 애물단지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외면당하던 시골 빈집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안 부동산’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엔화 약세와 글로벌 집값 급등이 맞물리면서 미국·캐나다·호주 등 외국인들이 일본 빈집을 사들여 민박이나 세컨드하우스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4/1778722252016186.jpg"/> 스웨덴 모델이자 유튜버인 안톤 보르만 씨는 일본 도쿄의 빈집을 사들여 리모델링한 뒤 거주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023년 주택·토지 통계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빈집은 900만 2000채로 집계됐다. 전체 주택의 13.8%에 해당하는 규모로, 빈집 수와 비율 모두 역대 최고치다. 저출산·고령화로 지방 인구가 줄어든 데다, 젊은 층이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지방 주택이 빠르게 비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문제를 키운 건 일본 특유의 세제 구조였다. 일본에서는 주택이 세워진 토지에 대해 고정자산세를 최대 6분의 1까지 깎아주는 ‘주택용지 특례’가 적용돼왔다. 덕분에 집이 낡고 사람이 살지 않더라도 건물 형태만 유지하면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반대로 철거해 빈 땅으로 만들면 세금이 급격히 뛰기 때문에, 소유주 입장에서는 허물기보다 방치하는 편이 더 유리한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분위기가 바뀐 건 2023년 말부터다. 일본 정부가 ‘빈집 대책 특별조치법’을 개정하면서 관리 부실 빈집에 대한 압박 수위를 크게 높였다. 지방자치단체가 방치 상태가 심하다고 판단하면 시정 권고를 내릴 수 있고, 이 경우 기존 세금 감면 혜택도 사라질 수 있다. 결국 집주인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직접 관리에 나서거나, 싼값이라도 집을 팔거나, 아니면 늘어난 세금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 일본 지방에서 빈집 매물이 빠르게 늘어난 것도 이런 제도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4/1778721875938621.jpg"/> 일본 전국의 빈집은 900만 2000채로 집계됐다. 전체 주택의 13.8%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진=TV도쿄 뉴스 캡처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빈집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 배경으로 엔화 약세와 글로벌 집값 급등, 원격근무 확산을 꼽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캐나다·영국·호주 등 주요 영어권 국가의 집값은 급등했지만, 일본 지방에서는 정원이 딸린 목조주택이 100만 엔(약 940만 원) 이하에 거래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시드니의 작은 원룸 한 채 가격이면 일본 시골집 여러 채를 사고도 남는다는 말까지 나온다.WSJ에 따르면, 상당수는 해외에서 일본 빈집을 ‘원격 구매’하고 있다. 집 내부는 온라인 영상으로 확인하고, 계약은 대리인을 통해 진행하는 식이다. 열쇠를 받는 날 처음으로 집 안을 직접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사진 속 풍경과 현실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빈집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100년 넘은 전통 가옥처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집도 있지만, 지붕이 무너진 채 방치된 집도 있다. 이전 집주인의 생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가구와 옷가지, 가족사진, 심지어 유품까지 그대로 남겨진 채 거래되기도 한다.호주인 토니 갈라드는 WSJ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원격으로 7000달러(약 1040만 원)짜리 집 계약을 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면서도 “세상을 떠난 이전 소유자의 물건을 직접 정리해야 했던 경험은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벽에는 가족사진이 걸려 있었고, 달력에는 메모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본에서는 폐기물 처리 규제가 엄격해 이런 물건들은 허가 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4/1778721929058278.jpg"/> 외국인들의 일본 빈집 매입을 돕는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아키마트(AkiyaMart)에 올라온 매물. 사진=아키마트 인스타그램대만 매체 ‘스톰미디어’는 일본 빈집 열풍의 가장 큰 착시로 ‘가격’을 언급했다. 흔히 해외 기사에서는 ‘38만 엔짜리 일본 빈집’ 같은 파격적인 가격표가 화제가 되지만, 실제로는 그 금액이 지출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가깝다는 것이다. 일본 지방의 빈집 상당수는 10년 넘게 방치된 사례가 많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전통 가옥처럼 보여도 공사를 시작한 뒤 기둥 부식이나 누수, 흰개미 피해가 발견되면서 수리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게다가 지방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도 큰 장애물이다. 인구 유출이 심한 지방일수록 공사업체와 기술 인력이 부족해 리모델링 착수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일도 벌어진다. 여기에 언어 장벽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구매자 입장에서는 도쿄나 오사카에서 부동산을 사는 것보다 오히려 시골 빈집을 되살리는 일이 더 어려운 프로젝트가 되기도 한다.실제로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지역 시공업체를 찾아 50년 된 목조주택을 민박으로 되살린 외국인 소유주는 성수기 예약이 반년 치 이상 밀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반면 공사를 맡길 업체를 끝내 찾지 못해, 구매한 집이 폐허 상태 그대로 방치되는 사례도 이어진다.맹점은 또 있다. 바로 비자 문제다. 일본에서는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권과 체류 자격이 완전히 별개다. 즉 아무리 빈집을 사더라도 장기 체류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은 통상 한 번에 최대 90일 정도만 머물 수 있고, 연간 누적도 180일이 한계다. 일부 외국인 구매자들은 낡은 빈집을 에어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한 뒤 실제 숙박업을 운영하며 ‘경영·관리 비자’를 받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일본 내 자본금, 사업계획서, 민박 허가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4/1778721968555527.jpg"/> 일본 빈집 투자와 매입 방법 등을 소개하는 설명회에 외국인 참가자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TBS 뉴스 캡처일본 정부의 관리도 점차 강화되는 분위기다. 2024년 4월부터는 해외 거주 외국인이 일본 부동산을 구매해 등기할 경우 일본 내 연락처 등록이 의무화됐다. 이어 2026년부터는 모든 부동산 취득자가 국적과 신분 확인 서류를 제출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외국인의 일본 부동산 보유 현황을 국가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그럼에도 일본 지방 입장에서 해외 구매자가 가져오는 경제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 오래 비어 있던 집에 사람이 들어오고,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고, 관광객이 찾아오면 지역 경제에도 조금씩 활력이 돌기 때문이다. 다만 집만 사두고 방치하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소유주 국적만 바뀌었을 뿐 실제 거주나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빈집 문제가 그대로 남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는 외국인 구매자에게 일정 기간 안에 리모델링 완료나 실제 거주 계획 등을 약속하는 서약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이 같은 흐름은 새로운 시장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의 일본 빈집 매입과 리모델링, 행정 절차를 대신 지원하는 플랫폼과 컨설팅 업체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때 폐허처럼 방치됐던 일본의 빈집은 이제 해외 투자와 지역 재생이 맞물린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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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당사자 의사는 어디에? 왕위 계승 논쟁이 부른 ‘아이코 공주 배우자 찾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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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7 May 2026 10:57:37]]></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사라지는 왕실을 막아라.” 일본 정치권이 ‘안정적인 왕위 계승’을 놓고 여야 협의에 들어갔다.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을지, 또 옛 왕족 출신 남성을 왕실로 복귀시킬 수 있을지가 핵심 쟁점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나루히토 일왕(66)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24)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코 공주의 배우자가 향후 왕위 계승 구도의 열쇠가 될 수 있다”라는 시나리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7/1778115080630799.jpg"/> 아이코 공주는 엘리트 왕족 이미지보다 소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로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다. 사진=UX니가타 뉴스 캡처#왕실을 지키기 위한 선택일본 왕실은 부계 혈통의 남성만을 왕위 계승자로 인정한다. 바꿔 말하면, 아이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임에도 왕위를 물려받을 수 없다. 더욱이 일반 남성과 결혼하면 왕실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다. 현재 왕위 계승 1순위는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60)이고, 2순위는 후미히토의 외아들인 히사히토 왕자(19)다. 사실상 히사히토 왕자가 유일한 계승자라 “자칫 왕실의 대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이 때문에 일본 정치권은 여야 협의를 통해 왕실 구성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쟁점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이며, 다른 하나는 구 왕족 출신 남성을 왕실로 복귀시키는 방안이다. 다만 정치권의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관련 협의는 2025년 봄 이후 사실상 중단 상태에 들어갔고, 장기간 표류했다.분위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 4월부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규정하면서 여야 협의가 재개됐다. 자민당 내 강경파가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이른바 ‘구 왕족 복귀론’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혁 과정에서 왕족 지위를 잃고 일반인이 된 방계 왕족 가문의 남성들을 왕실로 불러들이자”는 구상이다. 이들 가문은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세 무로마치 시대 왕가와 연결되는 남계 혈통이기 때문에 지금도 보수층에서는 “전통 왕통을 유지할 수 있는 적통”으로 여겨진다.과거 11개였던 구 왕족 가문 가운데 현재 남계 남성이 남아 있는 가문은 가야노미야, 구니노미야, 히가시쿠니노미야, 다케다노미야 등 네 가문 정도다. 자민당은 이들 가운데 일부를 현 왕족의 양자로 편입시키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7/1778115108790065.jpg"/> 일본 정치권은 안정적 왕위 계승 방안으로 여성 왕족 결혼 후 왕족 신분 유지, 구 왕족 출신 남계 남성 양자 편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TBS 뉴스 캡처#아이코 공주가 일왕이 되는 시나리오현재 일본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왕실 인물로는 아이코 공주가 꼽힌다. 실제로 “여성 일왕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은 꾸준히 70~90%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민당 내에서도 “여성 일왕을 제한적으로 용인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강경보수파는 여계 일왕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가 강하다.한 자민당 의원은 “아이코 공주가 일왕이 되면, 장래에 태어날 자녀는 여계가 된다”며 “만약 아들이 태어난다면 국민적 인기가 높을 것이고, 결국 여계 남성 일왕을 인정하자는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코 공주 한 대에서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면 여성 일왕에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과거 “여성 일왕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여계 일왕에는 반대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이런 가운데 일부 주간지를 중심으로 아이코 공주의 ‘결혼 상대 후보’를 둘러싼 보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간겐다이’는 최근 “국민 다수가 바라는 ‘아이코 일왕’을 실현할 열쇠는 결혼 상대가 쥐고 있다”며 구 왕족 가문 출신 남성과 아이코 공주가 결혼하는 시나리오를 이른바 ‘비장의 카드’로 소개했다. “남계 혈통을 유지하면서도 아이코 공주의 즉위를 가능하게 하는 절충안”이라는 주장이다.주간겐다이는 “배우자가 남계 혈통의 구 왕족이라면, 그 자녀는 모계이면서 동시에 남계 혈통이기도 하다”며 “남계 계승 원칙을 중시하는 보수파도 수용 가능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고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비슷한 구상을 갖고 있었다”는 증언도 등장했다. 생전 아베 총리가 측근인 스기타 가즈히로 당시 관방부 장관에게 적절한 인물을 물색하도록 했고, 그 과정에서 가야노미야 가문 출신 남성들이 거론됐다는 것이다.또 다른 주간지 ‘여성세븐’은 한발 더 나아가 히가시쿠니노미야 가문 출신의 20대 남성 A 씨를 ‘유력 후보’로 지목하기도 했다. 히가시쿠니노미야 가문은 구 왕족 가운데서도 상징성이 큰 가문으로 꼽힌다. 일부 주간지는 “미치코 상왕후가 과거 주변에 ‘A 씨가 아이코 공주의 배우자로 적합하다’는 언급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물론 왕실 측이 이를 공식 확인한 적은 없다.다만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현행 왕실전범은 남계 남성만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왕족의 양자 입적도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아이코 공주의 즉위를 현실화하려면 여성의 왕위 계승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는 동시에, 구 왕족 남성을 다시 왕실 구성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역시 손질해야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7/1778115147856361.jpg"/> 나루히토 일왕(가운데)과 마사코 왕비의 무남독녀 아이코 공주. 사진=궁내청 공식 인스타그램#‘배우자 후보’를 향한 불편한 시선일각에서는 “구 왕족 남계 남성을 왕족으로 인정하고 왕실전범 제1조만 개정하면, 아이코 공주의 즉위와 남계 계승 원칙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하지만 이런 논의에는 “정작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아이코 공주의 의사가 빠져 있다”는 비판이 많다. 왕위 계승 문제를 이유로 특정 남성과의 결혼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도 “공주의 결혼을 정치적 도구처럼 소비하고 있다” “정작 당사자의 의사는 어디에 있느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왕실 연구자인 다카모리 아키노리는 “아이코 공주의 의사를 배제한 채 남계 유지를 위해 특정 상대와의 결혼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루히토 일왕 부부처럼 평생 함께할 상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이코 공주도 지난해 기자단 질문에서 자신의 결혼관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함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관계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부모님처럼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관계가 멋지다고 느낀다”고 밝혔다.해외에서는 “일본의 왕실 제도가 시대 변화와 괴리돼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여성 총리까지 배출한 일본이 여전히 여성의 왕위 계승은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코 공주의 결혼을 둘러싼 논란은 이러한 일본 왕실의 낡은 딜레마를 드러내는 사례이기도 하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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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서로 받지 못할 협상안 제안’ 이란전쟁 출구 찾을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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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03 May 2026 14:46:30]]></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minwg08@ilyo.co.kr | 민웅기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이란이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골자로 한 14개항 수정 협상안을 미국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에는 종전 협상이 합의에 이르게 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3/1777786925721627.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5월 2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9개항으로 구성된 미국의 종전 협상안에 대한 답변으로 14개항 수정 협상 제안서를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전달했다.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반관영통신인 타스님은 이란이 단순 휴전 연장이 아닌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전선의 완전한 종전에 방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2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으나, 이란이 30일 이내에 모든 쟁점을 해결하고 전쟁을 끝내자는 입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이란이 보낸 제안서에는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이란 해상봉쇄 해제 △해외자산 동결 등 대이란제재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 등의 요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이 중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은 이란이 통행료를 징수하는 등 통항 선박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이번 제안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를 타협이 불가능한 사안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봉쇄를 단행하며 이란 정권에 경제적 압박을 주고 있다.특히 승전 명분을 찾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전국의 책임인 전쟁 배상금 지급에 타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이에 따라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재국들은 이번 이란 제안을 토대로 새로운 회담의 성사를 추진하지만 아직 핵심의제에 접점이 없는 만큼 진전은 불확실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보낸 계획을 곧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비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계획이 수용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회의적 입장을 드러냈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미·이란 협상을 마냥 장기화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내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이란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백악관은 유가를 낮추기 위한 여러 대응 수단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점점 제한되고 있다고 전해진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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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지지율 하락할 때마다 하필…트럼프 암살 미수 '꼬꼬무' 음모론 어디까지]]></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65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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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30 Apr 2026 15:23:37]]></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해마다 4월이면 워싱턴 D.C는 화려한 턱시도와 드레스의 물결로 넘실댄다. 이른바 ‘너드 프롬(범생이들의 무도회)’이라고 불리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참석한 사람들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월 25일 토요일 밤, 워싱턴 힐튼호텔의 화려한 연회장은 환호 대신 비명과 혼돈으로 가득 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9)을 암살하려 했던 한 남성의 돌발 행동 때문이었다. 현장에서 즉시 검거된 범인은 미국 국적인 캘리포니아 출신의 콜 토마스 앨런(31)이었다. 다행히 비극적인 참사는 피했지만 충격은 쉬 가시지 않았다. 현장의 총성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조작’과 ‘연출’이라는 음모론이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음모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배경에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마다 암살 시도가 벌어졌다는 점, 그리고 현장에서 목격된 수상한 점 등이 있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30/1777523187020376.jpg"/> 트럼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을 둘러싸고 음모론이 대두되고 있다. 4월 25일 사건이 벌어진 후 기자회견장에서 제스처를 취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사건이 벌어진 날 밤, 워싱턴 D.C 힐튼호텔 만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J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마코 루비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있었다. 요컨대 권력 서열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던 셈이다. 이런 까닭에 행여 만찬장에 폭발물이라도 설치되어 있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며 가슴을 쓸어내린 사람들도 있었다.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당시 순식간에 보안 구역을 지나 만찬장 쪽으로 돌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만찬장 근처에는 가지도 못한 채 현장에서 즉시 제압됐고,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국 요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경찰은 앨런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타깃이나 범행 동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를 통해 “용의자가 행정부 인사들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와 전혀 다른 의혹이 퍼지기 시작했다. X, 블루스카이,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사건 직후부터 “조작됐다”는 주장이 쏟아졌으며, 이는 좌파와 우파 계정 모두 마찬가지였다. 대개의 경우 음모론은 상대 진영을 통해서만 생산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좌우 양측이 약속이라도 한 듯 ‘조작된(Staged)’이라는 단어를 공유하기 바빴다. 분석 업체 ‘트윗바인더’의 집계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일요일 정오까지 X에서 이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은 무려 30만 건이 넘었다.이에 음모론 연구자인 마이크 로스차일드는 음모론이 좌파 자유주의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동시에 트럼프에 대한 신뢰를 잃기 시작한 우파 사이에서도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런 가운데 극우 집단 ‘큐아논’에 해당하는 극좌 진영의 ‘블루아논’은 트럼프가 지지율 정체와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위험한 연극을 꾸몄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텍사스주 민주당 하원의원 재스민 크로켓은 스레드를 통해 “이렇게 많은 암살 시도를 겪는 대통령이 있단 말인가. 가짜일 수도 있고… 누가 알겠느냐”며 노골적으로 의구심을 드러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30/1777523199838619.jpg"/> 현장에서 즉시 검거된 범인 콜 토마스 앨런.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심지어 우파 일각에서도 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터커 칼슨 등의 인플루언서들은 트럼프의 최근 행보가 기독교적 가치와 거리가 멀다며 ‘적그리스도’ 가능성까지 언급했는가 하면, FBI가 과거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보기관 개입설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이 트럼프가 백악관 신규 연회장 건설 계획을 밀어붙이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4억 달러(약 59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번 사건을 꾸몄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는 평소 백악관 내에 전용 연회장을 짓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드러내왔다.정말 그래서일까. 트럼프는 사건 발생 몇 시간 후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에게는 더 안전한 연회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 극우 팟캐스터인 잭 포소비엑, 보수 활동가 톰 피턴 등 우파 인사들도 연회장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를 거들고 나섰다.이 밖에도 자작극을 의심케 하는 기묘한 장면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만찬 전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농담을 두고 “오늘 밤 총성이 울릴 것(Shots will be fired)”이라고 말한 표현도 음모론의 재료가 됐다. 원래는 비유적 표현이었지만 총격 사건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사전 암시처럼 해석했다. 또한 현장에서 경호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밴스 부통령을 먼저 대피시켰다는 점도 의심을 샀다.음모론은 국경을 넘어서도 확산됐다. ‘전략대화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란 등 국영 매체들은 암살 미수범인 앨런이 이스라엘 군대와 연결돼 있다는 추가 음모론을 제기했다. 가령 러시아의 국영 방송인 RT는 소셜미디어에서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이란 측 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현재 진행 중인 전쟁과 결부시키려 했다. 이를테면 앨런이 이스라엘의 지령을 받았다거나, 혹은 이스라엘 군대(IDF) 출신이라는 식의 근거 없는 주장을 유포하면서 반이스라엘 정서를 자극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30/1777523225656720.jpg"/> 미국 수사 당국은 앨런이 어떤 국가나 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은 ‘외로운 늑대’형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링크드인이에 반해 미 FBI 수사 당국은 앨런이 어떤 국가나 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은 ‘외로운 늑대’형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앨런은 캘리포니아 출신의 교육자이자 게임 개발자로 확인됐으며, 범행 동기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반감과 스스로를 '친절한 연방 암살자'라고 칭하는 등 개인적인 망상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됐다.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음모론에 대해 트럼프 역시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CBS 뉴스 ‘60분’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총격 사건이 조작됐다고 믿는 사람들을 두고 “사기꾼이라기보다 병든 사람들에 가깝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또한 “보통은 두세 달쯤 지나야 음모론이 돌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빠르게 나왔다”고 꼬집었다.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지 않는다. 메릴랜드대 젠 골벡 교수는 제도에 대한 불신,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는 능력이 결합될 경우 음모론이 만들어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요컨대 음모론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단서를 찾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가령 음모론자들은 사진 한 장, 끊긴 방송 한 장면, 정치인의 말실수 하나를 붙잡고 거대한 퍼즐을 맞추려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남들이 모르는 무언가를 찾아냈다며 희열을 느낀다.결국 이번 총격 사건은 미국 사회의 균열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됐다. 한쪽에서는 트럼프가 실제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위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더욱 복잡해진 문제는 이런 의심이 이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트럼프를 지지했던 일부 우파 인사들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트럼프에게는 여간 거슬리는 부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조작된’의 역사…1835년 잭슨 저격 사건 때도 솔솔~ 정치적 암살 시도가 발생할 때마다 뒤따르는 단어가 하나 있으니, 바로 ‘연출된’, 혹은 ‘조작된’을 뜻하는 ‘Staged’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 단어의 역사가 꽤나 오래 됐다는 사실이다.‘Stage’는 13세기경 건물의 층이나 구조물을 뜻하는 명사로 쓰였고, 이후 동사로 확장된 후에는 건설 현장에 발판을 설치하거나 무언가를 준비 혹은 연출하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14세기 들어서는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행위로, 더 나아가 ‘준비와 계획이 필요한 모든 사건’으로 의미가 더 확장됐다. 오늘날 흔히 사용되고 있는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꾸며낸 상황’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더해진 것은 1930년대부터였다.실제 1935년 ‘아메리칸 매거진’에는 취업을 위해 일부러 말다툼을 ‘연출(Staged)’한 첫 번째 사례가 소개됐다. 기사에 따르면 한 남성은 목재 회사 감독관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갈등 상황을 꾸며냈다. 그는 마치 우연히 벌어진 일처럼 보이도록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정직하고 능력 있는 인물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즉, 실제 상황이 아니라 미리 계산된 행동을 통해 특정 이미지를 만들어냈던 것이다.이 같은 의미 확장은 정치와 범죄가 결합된 사건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암살이나 암살 시도는 그 자체로 극적인 사건인 만큼 ‘조작’이라는 의혹이 따라붙기 쉬운 구조를 가졌다. 가령 1835년 앤드루 잭슨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당시 야당은 “동정 여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꾸며낸 음모다”라며 비난을 퍼부었으며, 1995년에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 사건을 두고도 ‘실패한 연출’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2022년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부통령을 향한 총격 미수 사건 역시 정치적 목적으로 연출된 자작극이라는 의혹을 받았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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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학교 앞까지 출몰한 야생곰…일본서 새롭게 떠오른 방재산업]]></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62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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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9 Apr 2026 15:19:13]]></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겨울잠에서 깨어난 야생 곰이 열도를 흔들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곰 출몰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급증하며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곰 피해를 입은 사람은 238명, 이 가운데 13명이 사망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동북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른 시점에 ‘곰 출몰 경보’가 발령됐고 경계 수준도 이미 최고 단계에 도달했다. 한편, 이 위기를 기회로 읽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곰 출몰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와 기술,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방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9/1777439063439487.jpg"/> 2025년 일본에서는 곰 피해로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TBS 뉴스 캡처#산에서 도시로 내려오는 곰일본 아키타현은 4월 14일, 현 전역에 발령 중이던 ‘곰 출몰 주의보’를 ‘경보’로 격상했다. 현 자연보호과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14일까지 접수된 곰 목격 건수는 75건이다. 전년 동기 대비 3.4배에 달한다. 경보는 5월 말까지 유지될 예정이다.곰 피해가 급증하는 배경으로는 기후와 인구 구조 변화가 함께 거론된다. “기록적인 폭염과 이상기후로 산림 생태계가 흔들리며 먹이가 줄었고, 그 영향으로 곰이 먹이를 찾아 이동 범위를 넓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 인구 감소도 겹쳤다. 젊은 층이 도시로 이주하고, 노년층은 세상을 떠나면서 농촌 마을은 점점 텅 비어가고 있다.곰의 출몰 범위는 더 이상 산간에 머물지 않는다. 시내 중심부에서도 목격 사례가 이어진다. 학교 주변과 주택가, 철도역 인근은 물론 공항 활주로 등 예상 밖의 장소에서도 출몰이 보고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곰 사살을 허용하는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9/1777439093363262.jpg"/> 지난 4월 18일 미야기현 센다이시 주택가에 곰이 출몰했다. 사진=FNN뉴스 캡처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대응을 둘러싼 여론은 엇갈린다. 지난해 7월 홋카이도에서는 신문 배달원이 곰의 습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곰 사살이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그래도 곰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최근에는 인명피해가 잇따르면서 위험한 개체에 대해서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위험 개체를 어디까지 사살 대상으로 볼지, 출몰 단계부터 개입할지 등을 두고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일본의 곰 개체 수는 홋카이도에 서식하는 불곰이 약 1만 2000마리, 본토의 흑곰이 약 4만 4000마리로 추정된다. 불곰은 꾸준히 증가해 왔고, 흑곰은 2012년에 비해 세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인구수는 약 400만 명 줄었다. 이 대비는 일본 사회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의 활동이 약해진 공간을 곰이 파고드는 양상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9/1777439126882567.jpg"/> AI 곰 감지 경보 시스템 ‘페이스베어(FaceBear)’. 사진=페이스베어 홈페이지#위기 속에서 자라는 시장이러한 현상은 동시에 새로운 흐름도 만들어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읽는 기업들이 빠르게 등장하며, 이른바 ‘곰 대응 산업’이 떠올랐다. 가령 곰 퇴치·감시용 전기 울타리와 인공지능(AI) 기반 추적 시스템, 안전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국가적 쇠퇴에 직면해 있지만, 곰 사태를 둘러싼 시장과 기업의 대응은 일본 산업의 저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통 제조업과 틈새 기술, 스타트업이 결합된 산업 생태계가 위기 속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대표적인 사례가 AI 기반 곰 감지 경보 시스템이다. 일본 토종 곰의 사진과 영상 약 5만 장을 학습한 ‘페이스베어(FaceBear)’는 전용 서버와 방범 카메라를 활용해 구동된다. 공격 위험이 감지되면 사이렌을 울리고, 스마트폰으로 건물주에게 알림을 전송한다. 반면 사슴이나 너구리 등 비교적 온순한 야생동물은 식별 단계에서 제외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9/1777439173045027.jpg"/> 드론으로 곰의 위치와 행동을 파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진=닛테레뉴스 캡처나고야의 추쿄TV방송이 전개하는 드론 사업 ‘소라미디어’도 곰 대응 기술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산업용 드론으로 넓은 지역을 단시간에 스캔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2025년 7월,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지 야스다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는 곰이 목격되면서 1라운드 경기가 취소됐다. 이후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이 경험은 곧바로 대응 체계 강화로 이어졌다. 같은 해 9월, 미야기현 리후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주최 측은 소라미디어에 협력을 요청했다. 약 130만㎡(도쿄돔 27.6개 규모)에 이르는 부지를 드론으로 점검하기 위해서다.드론은 고도 약 30m에서 비행하며 적외선 카메라로 열원을 탐색했다. 반응이 포착되면 약 20m까지 하강해 가시광 카메라로 대상을 식별하는 방식이다. 탐색 과정에서 열원이 포착됐지만, 확인 결과 너구리로 판명됐다. 곰은 발견되지 않았고 대회는 예정대로 마무리됐다. 대회 관계자는 “이처럼 넓은 공간에서 작은 동물을 탐지하고 종까지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9/1777439200213578.jpg"/> 곰 방지용 방울. 사진=도치기현 오모리 주조소 온라인쇼핑몰#불티나게 팔리는 곰 대응 상품곰 출몰에 대응하려는 수요는 기술 영역을 넘어 일상용품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도치기현 오모리 주조소의 ‘곰 방지용 방울’은 예년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팔린다. 멀리까지 울려 퍼지는 주물 특유의 맑은 음색과 곰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이 맞물리며 판매가 크게 늘었다. 곰은 시각보다 후각과 청각에 의존하는 동물이다. 의외로 사람을 먼저 피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울은 사람의 존재를 소리로 미리 알림으로써 우발적인 조우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최근에는 등산객뿐 아니라 학생과 농촌 주민까지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사례가 늘며 사실상 ‘생활 안전용품’으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곰 퇴치 스프레이’도 인기다. 고추 성분의 캡사이신을 분사해 곰의 시야와 후각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긴급 상황에서 위험을 피하는 데 쓰인다. 후쿠이현의 한 기업이 개발한 곰 퇴치 스프레이는 출시 5개월 만에 7만 5000개가 판매되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가격을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것이 주효했다. 기존 거래망을 활용한 해외 생산과 기획·개발·판매의 일괄 운영, 전용 보관 설비 구축 등을 통해 비용을 크게 줄인 결과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9/1777439241454702.jpg"/> 곰 퇴치 스프레이는 출시 5개월 만에 7만 5000개가 판매되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사진=FNN 뉴스 캡처일본 정부는 “봄부터 초여름은 겨울잠에서 깬 곰이 먹이를 찾아 활발히 이동하는 시기로, 등산객과 캠핑 이용자, 산간 지역 주민 모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지난 3월에는 ‘곰 피해 대책 로드맵’을 수립하고 긴급 포획 및 출몰 억제, 개체 수 관리, 전문 인력 양성을 포함한 중장기 계획도 제시했다. 일본의 곰 문제는 더 이상 특정 지역의 돌발 변수가 아니다. 정부 대응과 관련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과제로 커지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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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트럼프 만찬장 총성 긴급 대피…21개월 새 3번째 중대 사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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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6 Apr 2026 16:14:17]]></pubDate>
            <category><![CDATA[월드]]></category>
            <author><![CDATA[hurrymin@ilyo.co.kr | 김정민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도중 총격 사건으로 긴급 대피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총과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행사장 보안검색 지점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트럼프와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등은 곧바로 행사장에서 빠져나갔다. 총격을 받은 요원은 방탄장비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았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제압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6/1777186910024807.jpg"/> 4월 25일 기자단 만찬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 직후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용의자는 캘리포니아 출신 31세 남성 콜 토마스 앨런이다. 워싱턴DC 경찰은 그가 산탄총과 권총, 여러 개의 칼을 소지하고 있었고, 당시 워싱턴 힐튼호텔에 일반 투숙객 신분으로 체크인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출신으로 교육업계 근무 이력이 있으며 민주당 후원 기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사건은 2024년 대선 국면에서 잇따라 벌어진 두 차례 암살 시도 이후 트럼프 주변에서 다시 발생한 중대 신변 위협 사건이다. 날짜로 보면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 총격, 같은 해 9월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골프장 암살 시도 사건에 이어 이번 워싱턴 만찬장 사건까지 약 21개월 동안 세 차례 중대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 총격 사건 당시에는 총탄이 트럼프의 오른쪽 귀를 스쳤고 관중 1명이 숨졌으며 2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골프장 사건에서는 비밀경호국이 수풀 속에 숨어 있던 무장 남성을 발견해 대응하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트럼프는 다치지 않았고, 이 사건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루스는 올해 2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6/1777187468257456.jpg"/>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올린 용의자의 모습.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트럼프를 둘러싼 위협은 최근 미국 대통령·주요 대선후보 사례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024년 7월 버틀러 총격은 로널드 레이건이 1981년 총격을 당한 이후 미국 대통령 또는 주요 정당 대선후보가 실제 총에 맞은 첫 사례로, 부시·오바마·바이든 시기에도 트럼프처럼 총격과 암살 시도 등 중대 사건이 짧은 기간 연이어 불거진 경우는 드물었다.트럼프는 사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표적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I guess)”고 답하며 용의자를 “외로운 늑대(lone wolf)”로 보는 초기 판단을 전했다. 또 암살 시도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며 “우리는 이 나라를 변화시켰고, 그 사실이 달갑지 않은 많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트럼프는 또 이번 사건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이란 관련 분쟁과 연결됐을 가능성에 대해 “그와 관련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이 “이란 전쟁에서 이기려는 내 의지를 꺾진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수사당국은 현재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워싱턴DC 경찰과 연방 수사기관이 사건을 공동 수사 중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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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포메라니안 가문의 영광' 버려졌던 강아지 1년 만에 일본 경찰견 되다]]></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537</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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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3 Apr 2026 11:18:31]]></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저 작은 개가 경찰견이라고?” 솜사탕처럼 복슬거리는 포메라니안 한 마리가 일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얀 털의 두 살 난 ‘하쿠’는 지난해 12월 경찰견 시험을 통과한 데 이어, 최근 미야자키현 촉탁 경찰견으로 정식 채용됐다. 한때 버려졌던 유기견이 1년 만에 현장 투입 가능한 경찰견으로 거듭난 것이다. 셰퍼드와 리트리버 등 대형견이 중심이던 일본 경찰견의 풍경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3/1776907559965319.jpg"/> 미야자키현에서 포메라니안이 경찰견으로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TBS 뉴스 캡처#유기견에서 경찰견으로지난 4월 13일, 미야자키현 휴가시 경찰서는 포메라니안 ‘하쿠’를 경찰견으로 채용했다. 활달한 성격과 끈기, 집중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자키현에서 포메라니안이 경찰견으로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채용의 관문이 된 경찰견 시험은 지난해 12월 실시됐다. 일본 매체 ‘슈에이샤’에 따르면, 당시 시험에는 셰퍼드와 골든 리트리버 등 총 51마리가 참가했다. 시험 항목은 발자국 추적, 냄새 식별, 지역 수색 등으로 구성됐으며, 하쿠는 이 가운데 발자국 추적 부문에서 합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가는 도주한 범인을 가정해 진행됐다. 범인 역할을 맡은 사람이 일정 코스를 걸으며 흔적을 남기면, 개가 이를 따라가며 유류품 등을 찾아 추적하는 방식이다.이 작은 경찰견을 키워낸 인물은 경찰견 지도사 다케코시 히카루 씨(50)다. 한때 “하쿠는 버려졌던 유기견이었다”고 한다. 펫숍에서 태어나 일반 가정에 입양됐지만, 이후 파양되면서 훈련소로 오게 됐다. 다케코시 씨는 “하쿠를 훈련시켜보니 근성과 집중력이 뛰어났다”며 “경찰견으로서의 적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 속에 훈련 1년 만에 경찰견 시험에 도전했고 결국 합격에 이르렀다. 훈련 시작 1년 만에 시험을 통과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경찰견 시험에는 복종 테스트도 함께 치러진다. 특히 ‘5분간 움직이지 않고 대기’하는 테스트에서 하쿠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평소 훈련에서는 주변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다른 개들이 움직이고 심사관이 주변을 오가는 상황에서도 5분간 자세를 완벽히 유지했다. 다케코시 씨는 “하쿠가 실전에 강한 개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훈련소에서의 하쿠는 여느 포메라니안처럼 장난기가 넘친다. 하지만 작은 체구와 달리 체력과 지구력, 학습 능력은 대형견 못지않다. 다케코시 씨는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 유연성까지 갖췄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견종이 아니라, 개마다 지닌 성격과 재능”이라고 덧붙였다.흔히 경찰견이라고 하면 대형견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소형견의 역할도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대형견은 주민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반면, 소형견은 비교적 부담 없이 현장에 투입된다. 좁은 공간이나 발판이 불안정한 곳에서도 기동성을 발휘한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물론 산악 지형 등에서는 여전히 대형견이 유리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역할이 세분화되는 흐름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3/1776907589920635.jpg"/> 토이푸들 경찰견 안즈가 2025년 실종된 고령자를 발견한 공로로 감사장을 받았다. 표창을 받은 것만 네 번이다. 사진=TBS 뉴스 캡처#표창만 네 번, 소형견의 저력하쿠 이전에도 소형견이 경찰견으로 활약한 사례는 적지 않다. 일례로 2016년 이바라키현 경찰이 토이푸들 ‘안즈’를 촉탁 경찰견으로 채용했고, 2025년에는 교토부 경찰이 벨기에산 소형견 스키퍼키 ‘슈투르’를 폭발물 수색 분야 경찰견으로 선발했다.특히 안즈는 소형 경찰견의 상징적인 존재로 꼽힌다. 2016년 경찰견으로 선발된 이후, 12세가 된 지금까지 현장을 누비고 있다. 실종자를 발견한 공로로 표창을 받은 것만 네 차례다. 지난해 6월에도 치매 고령자를 발견해 지도사이자 주인인 스즈키 히로후사 씨(74)와 함께 감사장을 받았다.2025년 4월 30일의 일이다. 오후 7시경 “히타치시에 거주하는 90세 남성이 귀가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 요청을 받은 스즈키 씨는 밤 9시경 현장에 도착했고, 안즈는 남성의 파자마 냄새를 단서로 추적에 나섰다. 안즈가 약 1km를 따라간 끝에 45분 만에 산속 하천 근처에서 남성의 흔적을 포착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이 주변을 확인한 결과, 비탈에 앉아 있던 남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히 찰과상 정도의 가벼운 부상만 입은 상태였다.일본 지상파 채널 TBS에 따르면, 안즈는 처음부터 특별한 개는 아니었다. 안락사 위기 직전 스즈키 씨에게 입양된 뒤 셰퍼드들과 함께 훈련을 거듭하며 경찰견으로 성장했다. 스즈키 씨는 “최근 치매 환자 증가 등으로 실종 신고가 늘면서 소형 경찰견의 필요성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성이 없는 현장에 대형견이 출동할 경우 주변의 시선을 끌어 가족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자칫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개인정보가 확산될 우려도 있다. 그에 비해 “안즈 같은 소형견은 산책하듯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3/1776907666260842.jpg"/> 경찰견의 자질을 가르는 기준은 몸집이 아니라, 후각 능력과 임무에 대한 의욕, 그리고 훈련 적성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하쿠(가운데 포메라니안)의 사례에서 드러난다. 사진=TBS 뉴스 캡처#경찰견도 다양성 시대DNA 감식 등 과학수사 기법이 발전한 지금도 경찰견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일본경찰견협회 측은 “개의 후각은 인간보다 300배에서 최대 1억 배까지 뛰어나다”며 “수사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견은 범인의 냄새를 따라 도주 경로를 추적하는 ‘발자국 추적’, 유류품과 용의자의 냄새 일치 여부를 가리는 ‘냄새 식별’, 실종자 ‘수색’ 등 핵심 임무를 맡는다.협회가 지정한 주요 경찰견은 셰퍼드, 도베르만, 콜리, 에어데일 테리어, 복서, 래브라도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등으로 대부분 대형견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촉탁 경찰견을 중심으로 이 기준을 넘는 선발이 일본 각 지역에서 확대되는 추세다.아사히신문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전국 18종이던 경찰견은 2024년 31종으로 늘었다. 배경에는 사회 환경의 변화가 있다. 일본경찰견협회는 “대형견은 산책 시 주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도심 주거 환경에서 기르기도 쉽지 않다”며 “재난 현장에서 좁은 공간을 수색하는 등 소형견이 더 적합한 상황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일부 지역 경찰은 2016년부터 선발 기준을 완화해왔다. 이바라키현 경찰이 소형견 토이푸들 ‘안즈’를 촉탁 경찰견에 선발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가나가와현 경찰도 2021년 견종 제한을 폐지했고, 2025년부터는 비글이 현장에서 활약 중이다. 소형견은 대형견이 놓치기 쉬운 작은 증거를 포착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결국 경찰견의 자질을 가르는 기준은 몸집이 아니라, 후각 능력과 임무에 대한 의욕, 그리고 훈련 적성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하쿠의 사례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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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24시간 만에 뒤집힌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신기루…외무장관 뒤집은 이란 강경파 군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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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19 Apr 2026 14:41:03]]></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hjoo@ilyo.co.kr | 최희주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이란 정부와 군부, 그리고 의회까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를 두고 사흘째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국제 정세가 유례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외무장관의 전격적인 항로 개방 선언은 하루 만에 군부의 재봉쇄 선언으로 뒤집혔다. 최고지도자 사후 이란 내부의 권력 균열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기만전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24시간 만에 뒤집힌 해협 개방 신기루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9/1776576284331079.jpg"/>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보트가 유조선 주변에서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태의 변곡점은 17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전격 발표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이란이 사전 지정한 항로를 따라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으나 해협 폐쇄 두 달 만에 나온 가장 전향적인 조치였다. 국제 유가는 발표 직후 5% 이상 급락했고, 오만만에 대기 중이던 유조선 수십 척이 이란 지정 항로를 따라 북상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전세계 물류 대란 해소에 대한 기대감은 채 24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이튿날인 18일, 이란군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외무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다.졸파가리 대변인은 “미국인들이 봉쇄라는 미명 아래 해적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이전의 봉쇄 상태로 복귀했다”고 못 박았다. 군부 발표 직후 항로를 이동하던 선박들은 라라크섬 남쪽 해상에서 급히 운항을 멈췄고, 일부 유조선은 방향을 틀어 회항하기 시작했다.#봉쇄-역봉쇄-개봉-재봉쇄…끝 안 보이는 미·이 갈등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9/1776576337866834.jpg"/> 이란 호르무즈 해협. 사진=연합뉴스이번 사태의 시작은 지난 2월 28일 단행된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에픽 퓨리’ 작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합군은 초정밀 공습을 통해 이란 내 주요 군사·핵 시설은 물론 지도부 거점까지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절대적 지주였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정권의 구심점을 잃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즉각 보복에 나서며 공습 당일 VHF 무선 주파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 금지를 선언하고 해상 봉쇄를 공식화했다.폭 37km의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라크·카타르의 원유가 아시아로 나가는 사실상 유일한 뱃길이다. 이란은 봉쇄 기간 동안 자국 선박만 선별적으로 통과시키며 척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징수하는 등 해협을 무기화하기 시작했다.그 결과, 유조선 통행량은 평시 대비 70% 급감했고, 세계 최대 해운사 AP 몰러-머스크와 하파크로이트는 관련 경로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해상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국제 유가는 즉각 요동쳤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2달러 선을 돌파하며 13%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유례없는 직격탄을 맞았다.평행선을 달리던 양국의 갈등은 외교 협상에서도 끝내 해답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지난 4월 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협상을 가졌으나 밤샘 논의 끝에 결국 결렬을 선언했다. 밴스 미국 부통령이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를 대동하고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은 핵 프로그램 폐기와 고농축 우라늄 인도 등 미국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밴스 부통령은 회담 직후 “우리는 레드라인을 분명히 했음에도 이란은 끝내 수용하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기도 했다.협상이 파행으로 치닫자 미국은 이튿날인 13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물동량을 차단하는 ‘역봉쇄’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미군은 1만 명 이상의 병력과 10척이 넘는 군함 등을 투입해 해상로를 장악했고, 이란 선박만 통과하던 전세는 하루아침에 뒤집혔다. 실제 봉쇄 첫 24시간 동안 미군 중부사령부는 “작전 구역 내 봉쇄를 뚫은 선박은 단 한 척도 없었다”고 발표했다.이와 관련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출신의 미아드 말레키는 “이란 GDP의 25%, 수출 수익의 80%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오는 만큼, 이번 봉쇄는 이란의 자충수이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이란도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역봉쇄로 수입 경로가 막히자 이란 정부는 주유소 구매 한도를 1인당 7갤런에서 5.3갤런으로 줄였다. 전략 비축량은 국내 소비량의 약 12일분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가 고사 위기에 직면하자 이란 외무부의 17일 “항로를 조건부로 개방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문제는 이에 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라그치 장관의 개방 선언 직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는 막지 않기로 합의했다”거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길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란이 실제 합의하지 않은 내용들이었다.#트럼프 승전고에 이란 군부 발끈…안개 속으로 빠진 최종 합의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9/1776576366733523.jpg"/> 2020년 1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당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에 있는 우리 선박들의 위치 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곧 이란 내부 갈등으로 이어졌다. 이란의 입법부 수장이자 강경보수파로 분류되는 갈리바프 의장은 17일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모두 반박했다. 그는 “이런 거짓말로 협상에서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봉쇄가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차 협상 당시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수장이 직접 외무부의 방침을 뒤집으며 재봉쇄의 명분을 실어준 것이다.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혁명수비대 해군은 다시 물리적 재봉쇄에 나섰다.외무부에 대한 이란 내부 여론도 들끓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17일(현지시간) “외무장관의 예상치 못한 게시글과 뒤이은 트럼프의 초조한 허세가 동시에 터져 나와 이란 사회는 혼란의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맹비난했다. 메흐르통신도 같은 날 “추가 설명이 빠진 외무장관의 글은 트럼프에게 승전고를 울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이란의 엇갈린 행보를 두고 두 가지 시각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고지도자 유고 이후 외무부의 협상파와 혁명수비대의 강경파 사이에 권력 투쟁이 가열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2차 협상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메시지 혼선을 일으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해석도 있다.논란의 중심에 선 아라그치 장관은 재봉쇄 선언 당일 ‘이란군의 날’을 맞아 군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는 글을 텔레그램에 올렸으나 재봉쇄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반면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지도자는 “용맹한 해군이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안길 준비가 됐다”고 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18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외교포럼(ADF)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합의의 틀에 의견을 모을 때까지 2차 협상 날짜를 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긴장 고조의 구실이 될 수 있는, 실패가 예견된 그 어떤 협상이나 회담에도 임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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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창업 2년 만에 매출 2조원…1인 유니콘 기업 ‘메드비’ 화려한 성공의 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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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7 Apr 2026 15:59:41]]></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직원은 단 두 명, 매출은 2조 원.’요즘 미국 빅테크 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단연 ‘메드비(Medvi)’다. 원격의료 스타트업인 ‘메드비’의 직원은 창업자인 매튜 갤러거(41)와 나중에 합류한 동생 등 단 두 명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매출액이다. 자본금 단돈 2만 달러(약 2900만 원)로 세운 ‘메드비’의 첫 사업 연도 매출액은 무려 4억 100만 달러(약 6000억 원)였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8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원이 훌쩍 넘는다. 단 두 명의 인력으로 어떻게 이런 어마어마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사실 여기에는 숨은 비밀병기가 하나 있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다시 말해 AI로 수많은 인력을 대체해 이뤄낸 성과인 것이다. 하지만 ‘메드비’의 성공 신화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사실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 요컨대 ‘AI가 회사를 얼마나 빨리 키울 수 있는가’와 ‘AI가 키운 회사를 누가,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두 가지 문제다. 과연 이런 형태의 ‘1인 유니콘 기업’은 미래 기업의 표준일까, 아니면 AI가 빚어낸 신기루일까. 기적을 넘어 신화와도 같은 성공 스토리의 이면을 살펴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7/1776407294546494.jpg"/> 원격의료 스타트업인 ‘메드비’의 직원은 창업자인 매튜 갤러거(사진)와 나중에 합류한 동생 등 단 두 명이다. 사진=페이스북“머지않아 직원 한 명 없이도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넘어서는 ‘1인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것이다.”2024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레딧의 공동 창업자인 알렉시스 오하니언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당시만 해도 이 발언은 사실 허풍처럼 들렸다. 하지만 불과 2년이 지난 지금 그 예언은 현실이 되고 있다.미국 LA의 자택 주방에서 노트북 한 대로 홀로 ‘메드비’를 창업한 갤러거가 바로 산증인이다. ‘메드비’가 판매하는 것은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을 중심으로 한 원격의료 서비스다. 다시 말해 병원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체중 감량 약물을 상담 및 처방받고, 배송까지 받고 싶어 하는 고객을 한데 모아주는 창구다. 갤러거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기존 원격의료 인프라에 AI를 도입했다.의사 네트워크와 처방, 약국 조제, 배송, 규제 준수는 ‘케어밸리데이트’와 ‘오픈루프 헬스’ 같은 외부 플랫폼에 맡겼고, 적재적소에 배치된 챗GPT, 클로드, 그록, 미드저니, 런웨이, 일레븐랩스를 비롯한 여러 맞춤형 AI 에이전트들이 직원 노릇을 했다.가령 미드저니와 런웨이 같은 생성형 AI 도구가 광고용 이미지와 영상을 찍어내듯 생산하면서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기타 고객 서비스 역시 AI가 도맡았다. 갤러거 본인이 하는 일이라곤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씻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AI 시스템이 이룬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것뿐이었다.성과는 실로 놀라웠다. 2024년 9월 문을 연 ‘메드비’는 첫 달 300명의 고객을 모았고, 다음 달에는 1000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후 성장 곡선은 거의 수직 상승에 가까웠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업 첫 해인 2025년 ‘메드비’는 고객 25만 명과 매출 4억 100만 달러(약 6000억 원), 순이익률 16.2%를 기록했다. 경쟁업체 ‘힘스앤허스’가 직원 2442명에 24억 달러(약 3조 5000억 원)의 매출과 5.5%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보면 그야말로 압승이었다.“AI 회사는 아니지만 AI를 활용해서 만든 회사”라는 갤러거의 말은 정확하다. 이 회사는 생성형 AI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생성형 AI를 이용해 회사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깊은 법. 문제는 폭발적인 성장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던 윤리적 논란과 기만이었다.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간 후 탐사 보도 매체 ‘퓨처리즘’과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추적한 결과, ‘메드비’의 마케팅에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유령 의사’들이 대거 동원되어 있었다. 가령 ‘메타’(옛 페이스북) 광고 라이브러리에서 발견된 수많은 의사 프로필에는 AI로 만든 조잡한 흔적이 가득했다. 로버트 휘트워스 박사, 알버스트 덩글도어 교수, 리처드 회르츠곡 박사 같은 이름들은 어딘가 모르게 현실성이 떨어졌다. 매튜 앤더슨 박사 계정은 알고 보니 앙골라의 복음 음악가의 계정을 도용한 것이었고, 스펜서 랭포드 박사의 계정은 콩고공화국의 옷가게 정보를 그대로 갖다 쓴 것이었다. 사진 속 의사의 손가락이 여섯 개이거나, 배경 글씨가 깨져 있는 사진도 더러 있었다.환자들의 비포 앤 애프터 사진 역시 딥페이크로 조작된 게 많았다.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환자가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며 웃고 있는 사진들은 대중을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에 얼굴만 바꾼 흔적도 있었다. 게다가 실제로는 보도된 적 없는 ‘블룸버그’나 ‘뉴욕타임스’의 로고를 웹사이트에 무단으로 게시한 정황도 발견됐다.시스템 오류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고객 상담 챗봇은 약값을 제멋대로 조작해서 안내했고, 팔지도 않는 탈모약을 판매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인간 상담원을 원한다는 고객들의 전화는 갤러거의 휴대전화로 연결됐고, 이에 갤러거는 하루에 10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아야 했다.어떤 날은 하이킹을 나갔다가 “한 시간째 주문이 0건”이라는 연락을 받고 웹사이트 오류를 고치기 위해 산에서 뛰어 내려와야 했다. 이렇게 큰 매출이 오가는 회사가 한 사람의 주의력에 의지하고 있었다는 건 사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의료의 본질인 안전 문제였다. 소비자가 그런 광고를 보고 ‘의사가 추천하는 안전한 약’이라고 믿는다면 도대체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하는 문제다. 이에 미 식품의약국(FDA)은 ‘메드비’에 엄중한 경고장을 보냈다. ‘메드비’가 판매하는 GLP-1 계열 약물이 “위고비나 오젬픽과 동일한 활성 성분”, “마운자로나 젭바운드와 동일한 활성 성분” 등의 표현을 사용해 마치 FDA 승인을 받은 것처럼 오인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7/1776407311898405.jpg"/> 폭발적 성장을 이룬 메드비의 비밀병기는 적재적소에 배치된 챗GPT, 클로드, 그록, 미드저니, 런웨이, 일레븐랩스 등 여러 맞춤형 AI 에이전트들이었다. 사진=메드비 홈페이지특히 경구용 티르제파타이드(알약 형태의 체중 감량제) 광고는 의학계의 공분을 샀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메드비’와 연결된 페이지에는 경구용 티르제파타이드 알약이 등장했지만, 이 알약은 체중 감량 용도로 FDA 승인을 받은 적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티르제파타이드가 소화효소에 의해 파괴되기 때문에 먹는 약 형태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펜실베이니아의 존 슬로트킨 박사는 “종이를 잘라 약이라고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즉, 증거가 전혀 없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AI가 아무리 마케팅을 정교하게 만들어도 약효와 안전성은 프롬프트로 조립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뜻이다.이에 소송도 줄줄이 뒤따랐다. ‘메드비’와 제휴 마케팅 업체들이 원치 않는 문자와 이메일을 발송해 스팸 관련 법을 어겼다는 주장을 비롯해 발신 주소 조작 의혹, ‘오픈루프’를 둘러싼 데이터 유출 및 집단소송 문제 등까지 겹쳤다. ‘뉴욕타임스’가 던진 “AI는 어떻게 두 사람이 18억 달러 회사를 만들도록 했는가”라는 질문은 불과 며칠 만에 “그런 회사가 과연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바뀌고 말았다.그렇다고 해서 ‘메드비’를 단순 사기극으로 몰아붙이기에 이번 사례는 너무나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오히려 더 무서운 건 ‘메드비’가 아주 예외적인 괴짜 실험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회사는 이미 존재하던 시장 수요와 생성형 AI, 디지털 광고, 결제 시스템, 제휴 마케팅을 한데 묶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둔 케이스였다. 즉,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발명한 게 아니라 이미 흩어져 있던 도구들을 조합해 무섭도록 빠르게 성장한 사례였다. 실리콘밸리가 ‘메드비’를 향해 박수를 치면서도 동시에 긴장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사업이 가능하구나’라는 감탄과 함께 ‘그럼 다음에는 누가, 어느 업종에서, 어떤 사고를 낼까’라는 공포가 동시에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올트먼의 ‘1인 유니콘 기업’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요즘, 직원 수는 줄고, 의사결정은 빨라지고, 창업비용은 낮아지고, 성장 속도는 인간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있다. 다만 광고 윤리, 의료 안전, 소비자 보호, 규제 책임이 아직 20세기 방식에 묶여 있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따라서 이번 논란은 단순히 ‘메드비’라는 한 회사의 논란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갤러거의 사례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AI를 도구 삼아 개인이 거대 기업과 경쟁하는 ‘지능의 민주화’가 실현될 것인가. 둘째, 인간 창업자가 AI라는 폭주 기관차의 최후의 보루로서 윤리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가.이에 대해 실리콘밸리의 기술 전략가 마크 미네비치는 ‘포브스’를 통해 “차세대 빅테크 제국은 주방 식탁 뒤에서 운영될 것이며, AI 에이전트 군단을 보유한 강력한 개인 창업자에 의해 지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시점이 2028년 무렵에 도달한다고 보았으나, ‘메드비’로 인해 그 시간은 얼마간 앞당겨진 셈이 되고 말았다. 앞으로는 더 많은 ‘메드비’들이 더 많은 분야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률 자문, 금융상품 중개, 교육, 정신건강, 건강기능식품, 부동산, 취업 컨설팅처럼 정보 비대칭이 크고 소비자 불안이 강한 시장이라면 어디에서든 ‘제2, 제3의 메드비’는 가능하다.이에 실리콘밸리의 낙관론자들은 벌써 다음을 상상하고 있다. 첫 번째 파도는 ‘메드비’ 같은 소비자 직접판매형 회사이고, 두 번째 파도는 훨씬 조용하지만 더 깊게 일상으로 파고드는 소규모 법률 문서 서비스, 금융 자문, 특정 질환 커뮤니티용 디지털 케어, 개인화 교육 서비스 등 전문성을 겸비한 영역들이다.‘메드비’는 분명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동시에 ‘메드비’는 그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의료나 법률처럼 인간의 생명과 권리와 직결된 분야에서 AI에 모든 것을 맡겼을 때 발생하는 ‘환각 현상’과 ‘윤리적 공백’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답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메드비’에 찬사와 비난이 동시에 쏟아지는 것도 아마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주방 식탁에서 탄생한 이 괴물 스타트업은 혁신일까, 아니면 인공지능이 낳은 기형적인 부산물일까. 분명한 점은 올트먼의 예언대로 ‘1인 유니콘 기업’의 시대는 이미 우리 곁에 와있다는 사실이다.AI가 쏘아 올린 비즈니스 신대륙…경제 활동의 직접 참여자로 등장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보조 도구에 머물지 않고 ‘비즈니스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창업을 하기 위해 자본, 인력, 기술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중국 ‘내셔널비즈니스데일리(NBD)’ 보도에 따르면, 2024년을 기점으로 이 공식은 깨졌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 명의 사람과 한 대의 컴퓨터로 운영되는 ‘1인 기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7/1776407838894322.jpg"/> AI 에이전트 ‘루나’는 인간의 개입 없이 매장의 콘셉트를 정하고, 상품을 구성하고, 심지어 인간 직원까지 채용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앤던 마켓(Andon Market)’. 사진=앤던 랩스대표적인 사례가 전직 UI 디자이너였던 타타 씨다. 실직 상태에서 AI를 접했던 그는 “AI 덕분에 비로소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과거였다면 디자이너였던 그가 직접 코딩을 배우거나, 혹은 개발자를 고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AI를 통해 직접 코드를 생성하고 오류를 수정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독립적인 서비스 운영자로 변신했다.이 변화의 핵심은 ‘인지 중심의 창업’에 있다. 다시 말해 자본이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개인의 판단과 아이디어가 핵심 자산이 됐다. 창업자는 기본적인 명령어(프롬프트)만 익히면 디자인, 카피라이팅, 마케팅 자동화까지 모든 업무를 AI를 통해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오픈클로’와 같은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는 이러한 1인 기업 창업자들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AI가 만든 두 번째 변화는 ‘비용 혁명’이다. 한 CTO의 분석에 따르면, AI 활용 비용은 과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백만 위안이 들던 비용이 이제는 수십만 위안이면 충분해진 것이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창업 초기의 자원 장벽은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오프라인 현장에서는 더 파격적인 실험이 진행 중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앤던 랩스’의 공동 창업자인 루카스 페테르손과 악셀 백룬드는 얼마 전 AI 에이전트 ‘루나’에게 10만 달러(약 1억 5000만 원)의 예산과 법인 신용카드, 인터넷 접속 권한을 부여하고 “실제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수익을 내라”고 지시했다.결과는 놀라웠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6’을 기반으로 제작된 ‘루나’는 인간의 개입 없이 매장의 콘셉트를 정하고, 상품을 구성하고, 심지어 인간 직원까지 채용했다. 직접 채용 공고를 올리고 면접까지 진행했다.다만 한계도 있었다. 단 한 번의 통화로 직원을 채용하거나, 자신이 만든 로고를 매번 다르게 출력하거나, 개장 다음 날 근무 일정을 뒤섞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페테르손 공동 창업자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개장일에 ‘루나’가 일정을 망쳐버려 당황한 채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는 AI가 ‘일꾼’으로서는 뛰어나지만, ‘관리자’로서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부분이었다.이런 변화 뒤에는 이 모든 기술을 가능케 하는 ‘거대한 자본’들의 전쟁이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클로드’를 개발한 ‘엔트로픽’을 향한 실리콘밸리의 투자 열기는 광기 어린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최근 복수의 벤처캐피털(VC)은 ‘엔트로픽’에 최대 8000억 달러(약 1180조 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하면서 투자 제안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인정받았던 가치인 3800억 달러(약 560조 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제 연간 매출액도 90억 달러(약 13조 원)에서 300억 달러(약 44조 원)로 급격히 증가했다.현재 업계 선두인 오픈AI의 가치가 약 8520억 달러(약 1250조 원)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엔트로픽’이 80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건 실리콘밸리가 두 회사를 대등한 경쟁자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엔트로픽’이 올해 말 기업공개(IPO·상장)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장 전 지분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상태다.분명한 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변화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AI는 이제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경제 활동의 직접적인 참여자’가 되었다. 개인은 AI를 통해 거대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생산력을 갖게 되었고, AI 에이전트는 현실 세계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국가 예산급의 자본이 여기에 몰리고 있다.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앤던 랩스’의 실험에서 보았듯 AI의 판단 오류에 대한 책임 소재, 저품질 콘텐츠 확산, 낮은 기술 장벽에 따른 과도한 경쟁, 그리고 거대 AI 기업들에 집중되는 자본의 쏠림 현상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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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연기처럼 증발? 일본 뒤흔든 교토 초등생 실종 사건 전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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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6 Apr 2026 13:15:24]]></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아침 등굣길에 한 초등학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일본 교토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실종 사건은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3주간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고, 무사 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소년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산속에서 발견된 시신이 해당 아동으로 확인되면서, 사건은 가장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6/1776301893048475.jpg"/> 아다치 유키 군의 실종 사건이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사진=닛테레뉴스 캡처#목격자도 CCTV 기록도 없다지난 3월 23일, 일본 교토부 난탄시에서 아다치 유키 군(11)이 행방불명됐다. 유키 군의 아버지는 “오전 8시경 학교 인근 주차장에 내려줬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는 스쿨버스로 등교했지만, 이날은 시간이 늦어져 직접 차로 데려다줬다는 것이다. 마침 그날은 졸업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5학년인 유키 군은 재학생으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차에서 내린 지점에서 학교 건물까지는 약 150m. 도보로 몇 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다. 그러나 유키 군은 등교하지 않았다. 학교 측이 결석 사실을 보호자에게 알렸고, 가족은 정오 무렵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유키 군은 휴대전화 등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를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6/1776301934703388.jpg"/> 아다치 유키 군. 사진=TBS 뉴스 캡처수색은 즉시 시작됐지만, 초기부터 난항을 겪었다. 목격자는 나오지 않았고, 학교 인근 CCTV에도 유키 군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아버지가 제출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도 자택에서 학교 인근까지 이동한 기록만 남아 있었다. 차량 내부를 촬영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하차 장면 역시 확인할 수 없었다. 버스나 철도를 이용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동선은 완전히 끊겼다. 그야말로 유키 군은 연기처럼 사라진 상황이었다.수색 범위는 빠르게 확대됐다. 경찰은 약 1000명을 투입해 인근 산과 하천은 물론 저수지의 물까지 빼며 샅샅이 뒤졌다. 지역 주민들도 수색에 합류했지만, 결정적인 단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실종 6일째인 3월 29일, 수사는 새로운 단서를 맞았다. 유키 군의 통학용 배낭이 발견된 것이다. 발견자는 유키 군의 친족이었다. 그러나 이 발견은 오히려 의문을 키웠다. 배낭이 발견된 곳은 학교에서 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산속. 주민들은 “아이 혼자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어른도 꺼리는 곳”이라는 반응이 나왔다.의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여러 차례 철저히 수색이 이뤄진 곳으로 당시에는 배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실종 이후 비가 내렸음에도 배낭은 거의 오염되지 않은 채 마른 상태였다는 점도 의혹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최근까지 가방이 실내에 보관돼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4월 12일에는 유키 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번에는 학교에서 남서쪽으로 6km 떨어진 산중으로 앞서 배낭이 발견된 지점과는 동선상 연결이 어려운 위치였다. 신발 역시 오염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단서가 나올수록 사건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6/1776301973987652.jpg"/> 실종 3주째인 4월 13일 교토 난탄시 산중에서 유키 군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진=아사히TV 뉴스 캡처#사건 이후 확산된 불안과 논란유키 군의 실종 소식은 연일 보도되며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불안감이 빠르게 번졌고, 이를 틈타 각종 추측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 확산됐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피해자 가족을 향한 의심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수색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사건은 학교와 지역 사회의 안전 대책을 재점검하는 계기도 됐다. 유키 군이 다니던 소노베초등학교는 CCTV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추가 설치를 결정했다. 현재 교내에는 두 대의 CCTV가 운영되고 있지만, 어느 영상에도 유키 군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시교육위원회는 “시내 다른 초·중학교 10여 곳에서도 필요에 따라 추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소노베초등학교는 보호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그동안 원칙적으로 반입을 금지해 온 휴대전화와 위치 추적이 가능한 GPS 기기의 지참을 허용하기로 했다. 상담 인력의 근무 시간을 늘리고, 교직원과 경찰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학생 안전 대책도 병행할 방침이다.수색이 이어지던 가운데, 사건은 3주 만에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4월 13일 유키 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발견 장소는 초등학교에서 남서쪽으로 약 2km 떨어진 지점으로, 자택과 학교 사이였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무사 귀환을 기원해 온 지역 사회는 깊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6/1776302008638483.jpg"/> 4월 15일 경찰이 시신 유기 혐의로 유키 군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사진=TBS 뉴스 캡처#시신 발견 이후, 수사 급변시신은 법의학 감정을 거쳐 유키 군으로 최종 확인됐다.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사가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에는 매장되거나 은닉된 흔적이 없었고, 베이거나 찔린 상처 등 뚜렷한 외상도 확인되지 않았다. 발견 당시 신발은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사망 시기는 ‘3월 하순’으로 추정되며,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4월 15일에는 수사가 다시 크게 움직였다. 경찰이 시신 유기 혐의로 유키 군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다. 이는 발견 당시 정황 등을 종합해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가택수색은 법원의 영장을 전제로 이뤄지는 만큼, 일정 수준의 소명 자료가 확보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유키 군의 가정환경을 둘러싼 보도도 이어졌다. ‘주간신조’에 따르면, 유키 군의 어머니는 과거 도쿄에서 결혼해 유키 군을 낳았으나 이후 이혼했고, 고향으로 돌아온 뒤 지난해 12월 재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에 따르면, 유키 군은 대가족이었다고 한다. 어머니와 계부, 외조모와 증조모, 그리고 어머니의 형제 가족까지 약 10명이 본채와 같은 부지 내 별채에서 생활해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6/1776302032246870.jpg"/> 유키 군의 시신을 산림에 유기한 혐의로 유키 군의 아버지가 체포됐다. 호적상 양부에 해당한다. 사진=닛테레뉴스 캡처압수수색이 끝난 4월 16일 새벽, 수사는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교도통신은 “경찰이 유키 군의 시신을 산림에 유기한 혐의로 아버지(37)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호적상 유키 군의 양부(養父)에 해당한다. 그는 “내가 한 일에 틀림없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학교까지 데려다줬다는 아버지의 설명을 믿고 수색이 이어져 왔는데, 말문이 막힌다”며 배신감이 크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는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느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3주간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던 사건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진실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수사는 이제 사건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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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뉴욕타임스 폭로…트럼프는 어떻게 이란 전쟁 버튼을 눌렀나]]></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37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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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0 Apr 2026 15:18:32]]></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최근 ‘뉴욕타임스’는 단독 보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9)이 지난 2월, 어떻게 이란과의 전면전을 시작하게 됐는지 막전막후를 상세히 소개했다. 전쟁 버튼을 누르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한 이 보도는 당시 긴박했던 백악관 상황실을 들여다보면서 그 운명적인 순간에 과연 트럼프가 이성적인 결정을 내렸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 기사는 오는 5월 출간을 앞둔 화제의 신간 ‘레짐 체인지’의 공동 저자이자 백악관 출입기자인 조나단 스완과 매기 하버먼이 해당 도서를 위해 수집한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하며, 트럼프가 자신의 직감과 JD 밴스 부통령의 깊은 우려, 그리고 비관적인 정보 사이에서 어떻게 고심했는지를 다루었다. 과연 트럼프는 어떤 확신으로 ‘에픽 퓨리(장대한 분노)’ 작전에 돌입했던 걸까.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갈무리해 재구성해 봤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0/1775786126619910.jpg"/>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월 11일 극비리에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의 이란 공격 참여를 설득했다고 폭로했다. 2025년 12월 29일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한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2026년 2월 11일, 워싱턴 DC의 백악관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내부에서는 전혀 다른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검은색 SUV 한 대가 기자들의 시선을 피해 백악관 정문으로 조용히 미끄러져 들어왔고, 그 안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6)가 타고 있었다.그의 이번 방문은 단순한 외교 방문이 아니었다.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을 향해 “이란을 쳐야 한다”고 집요하게 설득해 온 만큼 방문의 목적은 뚜렷했다. 바로 미국의 참전이었다. 네타냐후의 백악관 방문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도착 즉시 지하로 안내된 네타냐후가 도착한 곳은 백악관의 심장, ‘상황실’이었다. 보통 외국 정상과의 회담은 집무실이나 국무회의실에서 열리기 마련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쟁을 논의하는 자리였기에 트럼프는 이례적으로 상황실에서 네타냐후를 맞았다. 이 선택 자체가 이미 이 회의가 얼마나 비밀스럽고, 또 얼마나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상황실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트럼프는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화면을 정면으로 응시하기 위해 평소와 달리 상석이 아닌 측면에 앉아 있었다. 그 맞은편에 네타냐후가 앉았고, 네타냐후 뒤쪽 화면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과 군 수뇌부들이 화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는 마치 네타냐후가 이스라엘 군부를 등 뒤에 업고 트럼프를 압박하는 듯한 묘한 구도였다. 실제 네타냐후의 이날 브리핑은 단순한 보고가 아니었다. 그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 명확했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이 자리에는 ‘트럼프의 입과 귀’라고 불리는 핵심 실세들이 총출동해 있었다.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랫클리프 CIA 국장, 그리고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까지 동석한 자리였다. 아제르바이잔 방문 중이었던 JD 밴스 부통령은 회의 일정이 너무 급박하게 잡히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전쟁에 가장 회의적이었던 그가 없는 상태에서 회의가 시작된 셈이었다.네타냐후는 단조롭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그의 논리는 단순명료했다. 요컨대 이란 정권이 이미 내부적으로 흔들리고 있으며, 군사적으로도 취약한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신권 통치를 끝내고 친서방 세속 정부를 세울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몇 주 안에 무력화될 것이고, 힘이 빠진 이란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변국에 위치한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0/1775796837806255.jpg"/> 트럼프가 전쟁 버튼을 누르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한 ‘뉴욕타임스’ 보도. 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그리고 이어서 결정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측은 트럼프에게 ‘포스트 이란’의 시나리오를 담은 짧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영상 속에는 이란의 강경파 정권이 무너진 뒤 권력을 이어받을 수 있는 차기 지도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가운데는 마지막 이란 국왕의 후계자인 레자 팔라비도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 ‘모사드’의 희망이 담긴 분석도 더해졌다. 대규모 폭격이 시작되면 이란 내부에서 민중 봉기가 일어날 테고, 쿠르드족 전사들이 지상으로 진입해 이란 정권을 궤멸할 것이라는 장밋빛 시나리오였다.1시간 남짓 이어진 네타냐후의 브리핑이 끝나자 회의실에는 잠시 정적이 이어졌다. 그리고 입을 연 트럼프의 입에서는 다음과 같은 짧은 말이 흘러나왔다. “좋은 것 같은데(Sounds good to me).” 비록 말은 짧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네타냐후는 이 한마디를 미국-이스라엘 공동작전의 승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회의에 참석했던 다른 참모들 역시 같은 인상을 받았다. 전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그 순간 이미 방향은 정해진 듯 보였다.하지만 다음 날인 12일, 분위기는 백팔십도 바뀌었다. 이스라엘 관계자들이 빠진 자리에서 미 정보당국은 이스라엘의 시나리오를 냉정하게 분석했고,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을 비롯한 정보 당국자들은 밤샘 분석 결과를 트럼프에게 보고했다. 결론은 명확했다. 이란 지도부를 정밀 타격하는 ‘참수 작전’이나 미사일 시설 파괴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란 민중의 봉기나 쿠르드족에 의한 정권 붕괴는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판단이었다.랫클리프 국장은 이를 단 한마디로 잘라 정리했다. “터무니없다.”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헛소리(Bullshit)’라며 보다 더 노골적인 표현을 들어 동조했다. 뒤늦게 아제르바이잔에서 날아온 밴스 부통령도 회의적인 입장에 가세했다.트럼프는 단 케인 합참의장에게도 의견을 물었다. 그는 트럼프가 “ISIS를 누구보다 빨리 때려잡았다”며 신뢰하는 인물이었다. 트럼프의 질문에 케인 장군은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건 이스라엘의 전형적인 수법(SOP)이다. 그들은 계획을 과잉 홍보하고, 우리를 끌어들이기 위해 압박한다.” 그러면서 케인 장군은 전쟁 이후는 어떻게 되는지, 가령 무기 재고 고갈, 호르무즈 해협 봉쇄, 확전 가능성 등을 차례로 짚었다. 특히 중동에서의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0/1775787608052738.jpg"/> 2월 11일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는 트럼프의 핵심 실세들이 모여 있었다. 2025년 7월 7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 참석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랫클리프 CIA 국장(왼쪽부터). 사진=EPA/연합뉴스하지만 트럼프는 케인 장군의 경고를 듣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체제 교체가 안 된다고? 그럼 그건 그들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트럼프에게 중요한 건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제거하고, 이란의 군사력을 해체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였다.이에 전쟁 개시 여부를 두고 내각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가장 강력한 ‘매파’는 헤그세스 국방장관이었다. 그는 “어차피 언젠가 이란을 처리해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적극 찬성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면전보다는 강력한 압박이 낫다”며 양가적인 태도를 보였고, 내각 실세인 와일스 비서실장은 중동 전쟁이 불러올 유가 폭등과 그로 인한 중간선거의 여파를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군사 전문가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대통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결국 마지막까지 평화주의자로 남았던 인물은 밴스 부통령이었다. 그는 이 전쟁을 자원 낭비이자 예측 불가능한 재앙으로 봤다. 특히 이란이 궁지에 몰릴 경우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가장 우려했던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이었다. 만약 이곳이 봉쇄된다면 그 여파는 단순한 군사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에서였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가 개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오히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입장을 조정했다. 전쟁 자체를 막기보다는 그 범위를 제한하려는 시도였다.심지어 트럼프의 막강한 우군인 터커 칼슨까지 백악관을 방문해서 “이란 전쟁은 대통령직을 끝장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렇게 조언하는 칼슨에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 괜찮을 거다. 늘 그랬으니까”라며 특유의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보였다.이처럼 측근들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트럼프의 시선은 과거의 성공 경험에 머물러 있었다. 단기간에 끝난 군사 작전들, 예상보다 짧았던 전쟁의 경험들이 그의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는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전쟁은 길지 않을 것이고, 결정적일 것이라는 확신이었다.운명의 날은 2월 26일 목요일이었다.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한 마지막 회의는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 참석자들은 이미 서로의 입장을 알고 있었다. 반대 의견도, 찬성 의견도 모두 나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대통령의 결정을 바꾸려 하지는 않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0/1775786147996087.jpg"/> 전쟁에 가장 회의적이었던 JD 밴스 부통령도 결국 “대통령이 결정한다면 따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사진=AP/연합뉴스트럼프는 한 사람씩 의견을 물었다. 밴스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유지했지만, “대통령이 결정한다면 따르겠다”고 말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랫클리프는 “최고 지도자만 제거한다면 가능한 작전이다”고 말했으며, 백악관 법률고문 데이비드 워링턴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결국 모든 시선이 대통령에게 향했다. 트럼프가 마침내 짧은 한마디로 입을 뗐다. “해야 할 것 같다.” 그의 판단 기준은 단순했다. 이란이 핵을 가져서는 안 되고,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위협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다음 날 오후, 최종 승인 시한을 불과 22분 앞두고 트럼프는 에어포스원에서 명령을 내렸다. 전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고 갈 짧고도 강렬한 명령이었다. “에픽 퓨리 작전을 승인한다. 중단은 없다. 행운을 빈다.”‘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우려와 정보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박을 한 트럼프의 결정에 대해 “아마도 47년 전 미국의 자존심을 짓밟았던 이란 신권 정권을 자신의 손으로 끝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혹은 자신을 암살하려 했던 적에 대한 사적인 보복심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뉴욕타임스 보도 반응…“헛소리가 결국 현실이 됐다”‘뉴욕타임스’의 특종 보도에 술렁인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이 내놓은 반응은 충격과 비판 일색이었다. 미국 비영리 저널리즘 연구소인 ‘포인터 연구소’는 그 ‘헛소리’(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표현)가 결국 현실이 됐다고 말하면서 “문제는 그 과정이 치밀한 전략이 아닌, 극도로 불안정한 권력 내부의 충돌과 개인적 직관에 의해 좌우됐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후폭풍이 지금, 미국과 이스라엘 정치권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영국 BBC는 전쟁이 네타냐후의 당초 예상처럼 단기간에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란은 예상보다 강하게 버텼고, 체제는 무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충돌을 가리켜 “승자 없는 전쟁”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네타냐후를 이번 전쟁의 가장 큰 패배자로 지목했다. 또한 BBC는 “오히려 역설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이란 정권은 살아남았고, 군부 세력은 더욱 결집했다. 이는 전쟁이 오히려 상대를 강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터져나온 비판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는 “역사상 전례 없는 정치적 재앙”이라면서 네타냐후가 “미국에 거짓말을 팔아넘겼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 역시 “국민에게 환상을 팔았다”라고 비난하면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거 실패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미국 내 진보 진영과 MAGA 진영 모두에게 비난받고 있으며, 유대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CNN은 이후 휴전 협상 과정에서도 네타냐후가 철저히 배제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네타냐후가 외교적으로 결국 소외를 당했다고 평가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미국 정부의 평가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백악관은 이번 작전을 ‘미국의 승리’라고 규정했지만 국제사회와 언론의 평가는 전혀 다르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권은 여전히 건재하고, 핵 문제 역시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중동 지역의 긴장은 더 높아졌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이번 전쟁은 정치적 균열도 남겼다. 미국 내부에서는 이스라엘의 영향력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유지돼 온 친이스라엘 합의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진보 진영뿐 아니라 보수 진영에서도 “왜 미국이 이 전쟁에 끌려들어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는 단순한 외교 문제를 넘어 미국 정치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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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유소년팀’ 조롱 받다 ‘종가’ 꺾기까지…일본 축구는 어떻게 강해졌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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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9 Apr 2026 11:15:48]]></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일본이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새 역사를 썼다. 지난 4월 1일, 일본 축구대표팀은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잉글랜드를 1 대 0으로 꺾었다. ‘축구 종가’를 상대로 거둔 값진 승리였다. 3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일본은 “유소년 팀 같다”는 조롱 속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일본은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니라 강팀을 꺾는 팀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궤적을 담은 다큐멘터리 ‘원 크리처(ONE CREATURE)’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9/1775697365626223.jpg"/> 4월 1일 일본 축구대표팀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을 1 대  0으로 격파했다. 사진=JFA 공식 X계정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막까지 약 두 달이 남았다. 최근 평가전에서 일본 대표팀은 본선 진출국을 상대로 무실점 2연승을 거뒀다. 스코틀랜드전에서는 공격 전개로 경기를 압도했고, 잉글랜드전에서는 공중전 대응으로 거센 공세를 막아냈다. 조직력을 한층 끌어올린 일본은 월드컵 상위권 진출을 향한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일본 대표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2기 체제에 들어섰다. 부전승을 제외하면 30승 5패 5무. 승률은 75%로, 역대 감독들과 비교해도 손꼽히는 성적이다. 우루과이, 독일, 브라질, 잉글랜드 등 월드컵 우승국을 상대로도 3승 1무를 기록하며,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9/1775697527417475.jpg"/> ‘모리야스호’ 일본 대표팀의 성장과 진화 궤적을 담은 다큐 영화 ‘원 크리처’가 6월 5일 개봉한다. 사진=JFA 홈페이지특히 지난 4월 1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전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9만 명을 수용하는 ‘축구의 성지’ 웸블리는 경기 전부터 엄청난 인파와 응원 열기로 들끓는다. 이곳에서 일본은 FIFA 랭킹 4위 잉글랜드를 상대로 초반 다소 고전했지만, 전반 23분 미토마 가오루의 역습 선제골로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점유율에서는 밀렸으나 조직적인 수비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1 대 0 승리를 지켜냈다.일본의 승리는 우연도 행운도 아니었다. 준비한 전술이 제대로 작동했고, 골 역시 의도한 흐름 속에서 나왔다. 영국 언론들도 일본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푸른 유니폼을 입은 전사들, 사무라이 블루가 마치 물처럼 하나가 되어 움직였다”고 표현했다. 공수 전환과 중원 구성, 공격 전개에 이르기까지 일본이 잉글랜드보다 더 ‘하나의 팀’으로 기능했다는 분석이다.이러한 모습은 31년 전과는 사뭇 다르다. 1995년, 같은 장소 웸블리에서 일본은 처음으로 잉글랜드에 도전했다. 당시 현지에서는 “일본인은 과연 축구를 할 수 있는가”라는 조롱까지 나왔다. 일본이 아직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결과는 1 대 2 패배. 경기력 역시 ‘유소년 팀 같다’는 혹평을 들을 만큼 격차가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일본은 축구 종가에서도 ‘상대를 읽고 공략할 줄 아는 팀’으로 인정받는 단계에 올라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9/1775697583031182.jpg"/>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은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배 8강 진출에 실패했었다. 사진=‘원 크리처’ 예고편 캡처‘더타임스’는 일본 대표팀의 ‘무기’로 빠른 공수 전환을 지목했다. 누가 압박에 나서고, 누가 그 공간을 메울지에 대한 판단이 팀 전체에 공유돼 있었다는 것이다. 공을 빼앗으면 망설임 없이 전진했고, 수비 상황에서는 일사불란하게 라인을 정비했다.미토마의 득점 장면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원까지 내려와 공을 가로챈 뒤 몇 차례 간결한 패스로 마무리까지 연결했다. 많은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지 않아도 됐다. 정확한 판단과 타이밍만으로 충분했다. 팀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에 가능한 장면이다.다만 볼 점유율에서는 밀렸고, 여러 명이 압박에 나서도 공을 쉽게 빼앗지 못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는 분명한 과제로 남는다. 그럼에도 일본은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으며, 공중전에서도 상대의 거센 공세를 막아냈다. 성장의 징표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경기 운영 능력이다. 과거 일본은 역전승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리드를 유지하며 경기를 관리하는 모습에서 한 단계 도약한 팀의 면모가 드러났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9/1775697623697844.jpg"/> 다큐 영화 ‘원 크리처’는 세계 정상을 목표로 한 일본 축구대표팀의 1287일간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사진=‘원 크리처’ 예고편 캡처자국 대표팀이 강해진 이유에 대해 일본 언론은 ‘유럽파의 질적 성장’을 가장 먼저 꼽는다. 단순한 유럽 진출을 넘어, 실제로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이 늘었다. 그 결과 과거 약점으로 지적되던 피지컬 열세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몸싸움과 공중볼에서 밀리던 팀이 이제는 유럽 무대에서 단련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또 다른 배경은 장기적인 시스템 구축이다. 축구협회와 대표팀, 유소년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 속에서 ‘월드컵 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생각하는 선수’를 키우는 육성 방식이 주목된다. 유소년 단계부터 상황 판단과 의사결정을 선수 스스로 하도록 유도한 결과, 플레이 속도는 빨라지고 경기 중 망설임은 줄었다. 전술 이해도 역시 크게 향상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9/1775697672916840.jpg"/>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사진=JFA 홈페이지일본에 대해 비교적 신랄한 논평을 내놓는 중국 언론도 축구만큼은 존중하는 분위기다. 중국 매체 ‘소후’는 잉글랜드를 꺾은 일본을 분석하며 “일본의 승리는 우연이 아니다. 전술 선택이 교과서적이고 완성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 축구의 성공 배경으로 유소년 육성과 전술, 해외 경험의 축적을 꼽으며 “아시아인도 충분히 축구를 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다만 맹목적인 추종은 경계했다. “일본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중국 축구의 문제를 직시하고, 독자적인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해법은 모방이 아니라, 현실 인식과 개혁에 있다는 메시지다.일본 대표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페인, 독일 등 강호를 잇달아 꺾으며 이변을 연출했지만, 8강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일본 축구계에 새로운 자신감과 경험을 남겼고, 모리야스 감독의 연임으로 이어졌다. 이후 모리야스 감독 2기 체제에서 일본은 유럽 팀을 상대로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사상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월드컵 상위권 진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대회 종료 직후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순간까지 일본 대표팀의 ‘성장’과 ‘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원 크리처’가 6월 5일 개봉한다.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은 “지난 대회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팀이 하나로 결속되는 모습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일본이 축구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진화’의 의미는 무엇인지도 함께 묻는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선수들이 부딪히며 하나의 팀으로 완성되는 과정, 그것이 ‘원 크리처’가 보여주려는 일본 축구의 현재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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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공포는 주유소 너머로 퍼지고…중동전쟁발 글로벌 경제난 현주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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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2 Apr 2026 16:50:49]]></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호르무즈가 닫히자 세계가 멈췄다.’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한 달을 맞았다. 비록 한 달이지만, 그 여파는 이미 지구 반대편까지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전 세계 원유의 30%, 그리고 LNG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지구촌 전역이 유례없는 대재앙에 직면한 것이다. 단순히 유가가 오르는 수준을 넘어 먹거리와 일자리, 심지어 생존 자체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 한 달간 전 세계를 휩쓴 혼돈의 현장을 살펴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111541153788.jpg"/> 미국의 이란 침공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전세계가 에너지 쇼크에 빠졌다. 3월 30일 런던의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기를 조작하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주유소에 들어가는 게 공포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무섭다.”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거주하는 로버트라는 남성은 주유기 앞에서 허탈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집 앞에 있는 한 주유소에는 ‘일반 휘발유 갤런당 8.2달러(약 1만 2000원)’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가격이다.현재 미국 전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4년 만에 갤런당 4달러(약 6000원)를 돌파했다. 공급망이 취약한 일부 지역에서는 5달러(약 7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럽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미 리터당 2유로(약 3500원)를 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34유로(약 40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세계 에너지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를 가리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공급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전쟁 발발 직전 배럴당 70달러(약 10만 5000원) 선을 유지하던 국제 유가는 한 달 만에 100달러(약 15만 원)를 돌파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는다면 유가는 전례 없는 200달러(약 30만 원) 시대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를 내놓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111724646477.jpg"/>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는다면 유가는 200달러(약 30만 원)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아랍에미리트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사진=AP/연합뉴스보다 심각한 건 속도다. 이 정도의 유가 상승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에너지 쇼크’에 전 세계는 혼란에 빠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국가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기 시작했으며, 칠레와 중국에서는 유가 인상 발표 직전 기름을 사재기하려는 차량 행렬이 수 킬로미터씩 이어지며 도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세계 4위 경제 대국인 일본의 경우에는 석유의 약 90%를 중동에서 수입하며, 이 가운데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이에 일본 정부는 석유 공급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전략 비축유 약 8000만 배럴을 방출하기 시작했다.에너지 위기는 지상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하늘길 역시 돈 없으면 못 갈 정도로 붕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항공사 운영비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이 폭등하자 전 세계 항공사들은 운임을 인상하거나 유류할증료를 올리면서 대응하기 시작했다. 가령 ‘에어뉴질랜드’는 장거리 노선의 경우 편도당 90뉴질랜드달러(약 8만 원) 이상의 할증료를 붙이기 시작했고, 프랑스의 ‘에어프랑스-KLM’은 장거리 항공권에 왕복 기준 50유로(약 8만 7000원)의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홍콩, 인도, 파키스탄 등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 역시 유류할증료를 최대 35%까지 인상하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111847378035.jpg"/> 항공유 가격이 폭등하자 전 세계 항공사들은 운임을 인상하거나 유류할증료를 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항공기들. 사진=EPA/연합뉴스보다 심각한 문제는 트럭, 열차, 건설장비, 농기계 등 경제의 핵심 동력을 담당하는 디젤 가격의 폭등이다. 디젤 가격이 오르면 경제 전반의 비용이 상승하는 건 당연한 일. 이는 단순한 연료 문제에 그치지 않고, 경제 구조 전체를 흔드는 문제가 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요컨대 디젤값이 오르면 물류비가 오르고, 물류비가 오르면 상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게 된다. 이때부터 전쟁은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마트에서 우리가 집어드는 모든 물건들, 이를테면 식료품, 생활용품, 전자제품, 의약품 등 모든 제품이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석유는 우리 현대 문명에 반드시 필요한 플라스틱, 화학 제품, 의류 등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곧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이미 이런 물가 상승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와사비프 감자칩 생산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감자를 튀길 기름을 데우는 보일러용 중유 확보가 어려워지자 공장 가동이 멈춰버린 탓이다. 이에 한 일본 누리꾼은 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와사비프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와사비프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플라스틱 병과 뚜껑 가격이 오르며 생수 가격이 치솟았고, 가스가 부족해지자 맥주 생산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전쟁이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라는 이중 충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111978713628.jpg"/> 일본에서는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와사비프 생산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보일러용 중유 확보가 어려워지자 공장 가동이 멈춰버린 탓이다.  사진=야마요시제과1970년대 오일쇼크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더 복잡하다. 세계 경제는 훨씬 더 촘촘하게 연결돼 있고, 공급망은 글로벌화 되어 있기 때문에 한 곳에서 발생한 충격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기 마련이다. 이미 연쇄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는 나라들은 많다. 관광 대국 태국에서는 관광객이 급감했고, 호텔과 식당도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치앙마이 트레킹'를 운영하는 수와린 난타야는 태국 북부 산악 정글 트레킹 투어를 예약하려는 관광객들로부터 하루 약 30건의 이메일 문의를 받곤 했지만, 전쟁 발발 이후에는 하루 세 건으로 급감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미 예약했던 고객들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밤 9~10시에도 관광객들로 붐볐을 치앙마이 워킹 스트리트의 노점상 거리는 지금은 한산해졌다.인도에서는 식당들이 메뉴를 줄이고 영업시간을 단축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50만 개의 식당을 대표하는 인도 식당 협회의 사가르 다르야니 회장은 "내일 살아남기 위해 오늘 사투를 벌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라고 말하면서 전체 식당의 약 3분의 1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추정했다. 가스를 아끼기 위해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메뉴 개수를 줄이거나, 아예 문을 닫고 휴점에 들어간 곳도 많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112096047322.jpg"/> 가장 잔인한 타격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향하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피난민 가족의 아이가 모닥불 옆에서 몸을 녹이고 있다. 사진=세계식량계획가장 잔인한 타격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향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번 전쟁이 길어질 경우 전 세계에서 4500만 명이 추가로 극심한 기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더 위협적인 수치다.농업 분야도 위험에 처해있긴 마찬가지다. 현대 농업은 질소비료에 의존하는데 이 비료의 상당량은 걸프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수출된다. 전쟁으로 이 흐름이 막히자 비료값이 급등하고 있으며, 비료값이 오르자 농부들은 비료 사용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농민들은 비료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한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자연히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몇 달 뒤에는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될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이 됐다. 요컨대 지금의 유가 상승이 곧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IMF는 이번 사태를 ‘비대칭적 충격’이라고 정의했다. 부유한 국가는 허리띠를 졸라매면 되지만, 개발도상국은 자칫 국가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는 위험에 처하게 됐다는 의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112146256494.jpg"/> 비료값 상승으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농부들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몰리고 있다. 남수단 와랍 주에서 밭을 가는 농부. 사진=세계식량계획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되지 못하고 있는 원유의 양은 하루 약 1100만 배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럽 주요 5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의 총 소비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비축유 방출로 시간을 벌고는 있지만, 이는 결국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LNG 시설을 복구하는 데만 5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이런 점에서 어쩌면 이번 중동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닐 수 있다. 에너지에서 시작된 충격이 운송, 식료품, 제조업,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연쇄적인 경제 전쟁이 본질일지도 모른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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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투석+가이세키' 럭셔리 코스 띵호와! 중국 부유층 몰리는 일본 의료관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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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2 Apr 2026 14:05:26]]></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최근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달라졌다. 쇼핑 대신 병원으로 향한다. 일본 병원들이 외국인 대상 검진과 치료를 확대하면서 의료관광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 부유층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일본 매체 주간겐다이에 따르면, 의료체류 비자 발급 기준 일본을 찾는 의료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다. 고급 호텔과 진료를 결합한 고가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던 병원에게는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095294729966.jpg"/> 많은 중국인들이 손 떨림 치료를 위해 일본을 찾고 있다. 사진=TBS 뉴스 캡처#치료 원정 최소 1000만 엔부터중국인 기업가 A 씨(60대)는 통역을 맡은 비서와 의료 관계자를 대동하고 일본에 도착했다. 베이징 병원에서 초기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지자, 치료를 위해 일본행을 택한 것이다. 공항에서 1박 10만 엔(약 95만 원)이 넘는 특급 호텔까지는 중국인 중개업자가 안내했다.다음 날 아침, A 씨는 일본인 의료 컨설턴트가 준비한 차량을 타고 게이오대학병원으로 향했다. 일반 환자처럼 접수창구 앞에 줄을 설 일은 없었다. 그는 곧바로 응접실로 안내됐다. 잠시 후 의사가 들어오며 진료가 시작됐다. 이날은 검사만 이뤄졌고, 비용은 일본인 자유진료 가격의 3배에 달했다. 이후 한 차례 베이징으로 돌아간 A 씨에게 병원 측은 정식 수술 일정을 통보했다.컨설턴트의 주선으로 의료체류 비자를 취득한 A 씨는 가족과 함께 다시 일본을 찾았다. 가족들 역시 고급 호텔에 머물며 A 씨가 입원한 동안 거의 매일 병원을 오갔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A 씨는 일본에 도착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퇴원해 베이징으로 돌아갔다.의료 컨설턴트 다카후미 씨는 “위암은 일본 의료진이 특히 강점을 보이는 분야”라며 “수술의 정밀도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어서 중국 부유층이 암 수술을 받으러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술비와 체류비를 포함하면 비용은 최소 1000만 엔부터 시작한다. 완전 소개제로 연간 3~4건 정도만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095252194239.jpg"/> 의료관광을 염두에 두고 개설된 종합검진시설 TIMC 오사카. 사진=공식 페이스북종합검진을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일본 의료기관들은 고부가가치 환자 유치를 위한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의료법인 도쿠슈카이그룹은 2024년 8월 JR오사카역과 연결된 복합빌딩 11층에 종합검진 시설 ‘TIMC 오사카’를 개설했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MRI 등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췄고, 검사실 벽면에 원하는 영상과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설계해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TIMC 오사카에 따르면 “개설 1년 만에 약 570명이 이용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다. 전액 본인 부담인 자유진료로 비용은 50만~80만 엔 수준이며, 모든 검사를 포함한 100만 엔 이상의 고가 플랜을 선택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중국 정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계기로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의료관광은 개인 단위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투석 환자도 즐기는 ‘럭셔리 여행’의료관광에 적극적인 의료법인 중 하나는 나고야를 중심으로 종합병원과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가이코카이그룹이다. 이곳은 연간 4000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그중 약 30%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대만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문의가 늘고 있다.가이코카이그룹은 특히 65세 이상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본태성 진전(원인 불명의 손떨림)’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뇌의 특정 부위에 초음파 에너지를 집중하는 ‘집속초음파치료(FUS)’를 받기 위해 일본을 찾는 중국인 환자가 많다”고 전했다. 중국에는 식사를 통해 교류를 즐기는 문화가 있는데, 손 떨림 때문에 이를 피하던 환자들이 “치료 후 다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됐다”며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이 같은 수요는 현지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4월 열린 ‘상하이 국제의료관광 박람회’에서는 FUS 치료를 소개한 세미나에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몰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095341409310.jpg"/> 투석 치료와 고급 가이세키 요리 숙박을 묶은 여행 플랜도 등장했다. 사진=가이코카이그룹 홈페이지가이코카이그룹은 치료와 관광을 결합한 상품도 선보였다. 지난해 8월부터 전통여관 료칸과 협업해 투석 치료와 고급 가이세키(정식 코스) 요리, 숙박을 묶은 ‘투석 여행 플랜’을 운영 중이다. 투석 환자는 여행 중에도 임시 투석이 필수라 부담이 크다. 이 프로그램은 이러한 부담을 줄이고, 안전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여행사가 주도하는 의료관광도 확대되는 추세다. 2010년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해온 난카이국제여행사는 해외 환자와 일본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병원 조율부터 입국 절차, 통역 인력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심혈관 질환과 암 치료, 재생의료 등 진료 분야도 폭넓다. 역시 중국인 환자의 비중이 높고, 고급 의료나 최첨단 치료를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일본인 환자 ‘뒷전’ 우려도…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은 약 10조 엔 규모로 평가된다. 아시아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태국이 연간 300만 명, 첨단 의료를 강점으로 한 싱가포르가 약 50만 명, 미용·피부 시술에 특화된 한국이 약 60만 명(2023년 기준)을 유치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다. 반면 일본은 대규모 환자 유치보다는 프리미엄 의료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구조로 전개돼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095421221104.jpg"/> 가이코카이그룹의 치료·관광 결합상품에 포함된 고급 가이세키 요리. 사진=가이코카이그룹 홈페이지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배경에는 병원의 경영 악화가 있다. 인구 감소와 의료비 억제 정책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외국인 환자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외국인 환자 수용 컨설팅업체 메디폰은 “고품질 의료에 대해 적절한 대가를 받는 것은 현재 병원 경영 환경을 고려할 때 지역 의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교토민의연중앙병원 요시나카 다케시 명예원장은 “의료관광으로 지역 의료가 개선됐다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며 “의사들이 수익이 나는 쪽으로 쏠릴 수 있지만, 의료의 기본은 환자 우선과 생명 보호”라고 지적했다. 일본의사협회 역시 “외국인 환자에게 높은 자유진료 가격을 적용하면 보험 진료를 받는 일본인 환자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의료관광 확대는 병원 경영을 살리면서도 공공의료를 지키는 균형이 관건이다.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는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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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미국-이란 '중동 전쟁' 한 달…'협상'과 '지상전' 사이 넓어지는 전선]]></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153</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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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9 Mar 2026 16:25:41]]></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seon@ilyo.co.kr | 김명선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한 달을 맞았다. 미국은 일부 공격을 유예한 채 이란에 종전안을 제안했지만 좀처럼 진전된 협상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상전 가능성을 대비해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도 처음으로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전선은 더욱 넓어지는 양상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종전안 협상 지지부진, 지상전 가능성 대비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9/1774768830598942.jpg"/>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한 달을 맞았다. 지난 2월 28일 폭발이 발생한 이란 테헤란의 도심 상공 모습. 사진=연합뉴스지난 2월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당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려 시도했다. 그들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3월 1일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데 이어 고위 인사들이 폭사했다. 이란이 주변국들을 겨냥해 보복에 나서면서 전선이 확대됐다.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을 4월 6일로 제시한 상태다. 지난 3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 기간을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로 열흘 중지한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대이란 군사작전 기간을 4~6주로 설정한 바 있다.미국은 15개 항이 담긴 종전안을 이란에 제안한 상태다. 미국이 이란에 제시한 종전안에는 △이미 확보한 핵 능력 해체 △핵무기 미보유 약속 △영토 내 우라늄 농축 금지 △고농축 우라늄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시설 해체 △IAEA의 핵 정보 접근권 및 감시 권한 보장 △호르무즈 해협 개방 보장 △탄도미사일 사거리·수량 제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은 중재국을 통해 받은 종전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미국과 직접 협상 사실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다만 3월 27일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 라디오 도이칠란트풍크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물밑 협상을 거쳐 중재국인 파키스탄에서 대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3월 29~30일엔 파키스탄이 사우디 아라비아·튀르키예·이집트 외무장관들을 초청해 중동 전쟁과 관련한 4자 회담을 열 예정이다.휴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3월 25일 이스라엘 채널12는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토요일(28일) 이란과 휴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채널12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결을 위해 이란에 제안한 15개 항에 대한 최종 합의가 마무리되기 전에 휴전을 타진할 가능성을 두고 이스라엘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하지만 종전안과 관련돼 진전된 협상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을 거부하고 △전쟁 피해 배상 △재발 방지 약속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역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25일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란 국영 프레스TV 보도에서 “이란은 스스로 결정한 시점에 우리가 내건 조건들이 충족될 때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9/1774768854619064.jpg"/> 미국은 15개 항이 담긴 종전안을 이란에 제안한 상태다. 3월 13일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미국은 협상과 군사 작전을 병행하며 이란을 향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3월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방부가 이란 인근에 이미 배치를 명령한 해병대 5000명과 제82공수사단 소속 병력 2000명 등 총 1만 7000명 규모의 지상군 파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가 이란에서 수 주에 걸친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중동 전쟁 이후 처음으로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가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전선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28일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 일원인 후티는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후티는 “저항전선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이란 관영 타스님 통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지상전에 대비해 100만 명 이상의 병력을 결집했다고 보도했다.#정치적 입지 좁아지는 트럼프전쟁이 장기화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는 좁아지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치러진 플로리다주 보궐선거에서 에밀리 그레고리 민주당 후보가 존 메이플스 공화당 후보를 꺾고 주의회 하원 의석을 탈환했다. 플로리다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택이 있는 곳이자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6%로 재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28일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미 워싱턴DC, 뉴욕 등 50개 주에서 3300여 건이 열렸으며 800만 명 이상 참가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 성향과 강경 이민 정책,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전 세계 경제에 주는 타격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대란이 펼쳐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월 말 배럴당 67.02달러에서 3월 27일 99.64달러로 48.7% 올랐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도 72.48달러에서 112.57달러로 55.3%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후티가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10%가 통과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에 나서면 국제 원유 시장에 추가 충격이 불가피하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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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내부 거래 냄새 ‘솔솔’…트럼프 ‘입’보다 먼저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들]]></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07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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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7 Mar 2026 13:22:07]]></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누군가 방금 엄청난 부자가 됐다.”세상에 이렇게 기막힌 우연이 또 있을까. 지난 3월 23일(현지시각) 월요일 오전, 원유 선물 시장에서는 기괴하다 못해 공포스러운 광경이 펼쳐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이 트루스소셜 계정에 “미국과 이란 양국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글을 올리기 불과 15분 전, 마치 미래를 알고 있었다는 듯 매도 폭탄이 쏟아진 것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거래가 이뤄지자 월스트리트와 워싱턴 정가에서는 수군거림이 시작됐다. ‘신이 내려준 직감’에 따른 행운인지, 아니면 ‘내부자 거래’에 따른 악마의 베팅인지 의심스럽다는 이유에서였다. 세계 금융계와 정계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는 이 미스터리한 거래의 정체는 과연 뭘까. 트럼프는 정말 전쟁을 통해 측근들과 가족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주고 있는 걸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7/1774578901835075.jp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통해 측근과 가족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주고 있다는 의심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당시 중동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다. 트럼프는 연일 “이란이 월요일까지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에너지 시설을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시장의 공포를 극대화하고 있었다. 당연히 유가는 폭등했고, 공포에 휩싸인 주식 시장은 폭락했다. 그야말로 전 세계 모든 투자자들이 전쟁에 베팅하고 있던 상황이었다.그런데 월요일 오전 6시 49분(뉴욕시간 기준)이 되자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아무런 경제지표 발표도, 이렇다 할 신호도 없던 고요한 아침이었건만 갑자기 원유 선물 시장에 약 5억 8000만 달러(약 87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더욱 놀라운 건 속도였다. 불과 1~2분 사이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계약 6200건이 체결됐다. 이는 평소 거래량의 여덟 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였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벤트 리스크가 없는 월요일 아침에 이런 대규모 거래가 발생한 건 25년 시장 역사상 처음 있는 비정상적 상황”이라며 혀를 내둘렀다.그리고 정확히 15분 후, 트럼프의 트루스소셜에 게시물이 하나 올라왔다. “지난 이틀간 이란과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공격을 5일간 연기하겠다”라는 뜻밖의 내용이었다. 트럼프의 게시물이 올라오자마자 시장은 말 그대로 발작을 일으켰다. 유가는 단 몇 분 만에 15%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100달러선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반대로 S&amp;P500 지수는 수직 상승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7/1774578925338447.jpg"/> 3월 23일 오전 트럼프가 “지난 이틀간 이란과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공격을 5일간 연기하겠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더욱 흥미로운 점은 원유 시장에 폭탄 매도가 일어난 것과 동일한 시점에 S&amp;P500 선물 시장에도 약 15억 달러(약 2조 원)의 거액이 베팅됐다는 점이었다. 마치 트럼프의 온건한 메시지로 시장이 반등할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듯한 포지션이었다. 다시 말해 누군가 트럼프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전에 이미 그 내용을 알고 막대한 수익을 확정지었던 셈이다.이런 행운은 실제 가능하긴 한 걸까. 전문가들은 이들이 단순히 ‘운 좋은 도박사’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인스는 “트레이더는 예언가가 아니다. 시장을 움직이는 헤드라인이 나오기 몇 분 전에 포지션이 바뀐다는 건 분명 누군가가 정보에 따라 움직였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지적했다.문제는 이런 ‘수상한 베팅’이 비단 제도권 금융 시장에서만 벌어지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최근 급부상한 암호화폐(가상화폐) 기반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과 ‘칼시’에서는 더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요컨대 보란 듯이 전쟁, 암살, 정권 교체 등에 판돈을 건 도박이 벌어지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7/1774579750380502.jpg"/> 3월 23일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TV로 트럼프의 연설을 보고 있다. 이날 트럼프의 군사 공격 연기 발표로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사진=EPA/연합뉴스일례로 지난 3월 초,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사망하기 불과 몇 시간 전, ‘마가마이맨(Magamyman)’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트레이더는 “하메네이가 3월 31일 이전에 퇴임할 것”이라는 항목에 거액을 베팅했다. 결과는 정확히 적중했다.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는 단숨에 50만 달러(약 6억 5000만 원)를 챙겼다.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말에 개설된 ‘나씽에버프리킹해픈스(NOTHINGEVERFRICKINGHAPPENS)’라는 아이디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는 항목에 베팅해 8만 5000달러(약 1억 3000만 원)를 벌어들였다. 더 놀라운 건 그 다음이었다. 트럼프의 ‘생산적인 대화’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기 직전, 이 계정은 이미 이란과의 휴전 가능성에 거액의 베팅을 시작하고 있었다. 정보 공개 전 휴전 쪽에 돈을 건 계정은 이 계정을 포함해 10개에 달했으며, 이들이 챙긴 잠재적 수익은 100만 달러(약 15억 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정들은 베팅 직전 급조된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자금을 수혈받은 것으로도 드러났다.이 같은 ‘족집게 베팅’의 위력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에서도 발휘됐다. 니콜라스 마두로가 생포되기 불과 몇 시간 전, 한 익명의 사용자는 ‘폴리마켓’에서 ‘마두로 퇴진’에 3만 2000달러(약 4800만 원)를 베팅했고, 작전 성공 소식과 함께 단숨에 약 43만 달러(약 6억 5000만 원)를 챙겼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7/1774580008770321.jpg"/> 최근 급부상한 암호화폐 기반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처럼 군사 작전이나 국가 정상의 생사여부 같은 군가 안보와 직결된 ‘초특급 기밀’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미 의회와 워싱턴 정가에서는 ‘역겨운 부패’라는 분노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작전 시점을 결정하는 고위 관리나 현장 지휘관이 직접, 혹은 차명을 통해 베팅에 참여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돈을 벌기 위해 작전 시간을 일부러 조정하는 ‘작전 조작’까지 일어날 수 있다며 분개하는 사람도 있다. 민주당의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베팅의 주체가 트럼프 본인인가, 가족인가, 아니면 백악관 직원인가”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더욱 충격적인 점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FBI의 압수수색까지 받으며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됐던 예측 시장 플랫폼 CEO들이 트럼프 일가와 깊은 커넥션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다. ‘폴리마켓’의 셰인 코플란과 ‘칼시’의 타레크 만수르는 각각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고문으로 영입했고, 트럼프 주니어는 여기에 투자까지 단행했다. 그리고 지난 2024년 대선 당일 밤, 트럼프 주니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짜 뉴스를 보도하는 언론보다 몇 시간 앞서 승리를 예측하기 위해 ‘칼시’를 주시했다”며 대놓고 이들을 홍보하기도 했다.트럼프 일가의 든든한 후광을 입은 이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워싱턴의 새로운 실세로 급부상했다. 20대의 나이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선 것 역시 백악관의 비호 아래 ‘합법적인 도박장’을 운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탐욕에 성역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폴리마켓’은 한때 “올해 안에 핵무기가 사용될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할 것인가” 같은 황당한 내기까지 걸면서 판돈을 긁어모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7/1774578939652906.jpg"/> ‘폴리마켓’ CEO 셰인 코플란은 트럼프 일가와 깊은 커넥션을 맺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하지만 이런 예측 시장 관련 의혹에 대해 백악관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행정부 관리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불법 이득을 취하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증거 없는 의혹은 무책임한 보도”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럼에도 업계의 트레이더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25년간 시장을 지켜본 내 직감으로 볼 때 이건 정말 비정상적”이라며 허탈해했다.이 밖에 또 한 가지 미심쩍은 부분은 트럼프가 주장한 ‘생산적인 대화’ 자체의 진위 여부다. 트럼프의 발언이 나간 직후,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국회의장은 즉각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진행된 바 없다”고 말하면서 “트럼프가 금융 및 석유 시장을 조작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실제 트럼프의 발언 이후 잠시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유가는 이란 측의 부인 소식이 들리자마자 다시 반등했다. 결국 트럼프의 말 한마디가 엄청난 변동성을 초래했고, 그 변동성이 극대화된 딱 15분 전 누군가만 막대한 수익을 챙긴 셈이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7/1774578949818335.jpg"/>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폴리마켓’과 ‘칼시’의 고문으로 영입됐고, 여기에 투자까지 단행했다. 사진=EPA/연합뉴스사실 이런 내부자 거래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보 유출에 있다. 적대국이나 테러 집단이 예측 시장의 베팅 흐름만 분석해도 미군의 작전 임박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정 시점에 유가 하락이나 전쟁 개시 베팅이 급증한다면 이는 곧 실제 공격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요컨대 예측 시장이 적들에게는 가장 정확한 ‘정보 수집처’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비판론자들은 예측 시장 자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도 경고한다.사태가 심각해지자 미 의회에서도 뒤늦게 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선출직 공무원과 보좌관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예측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이른바 ‘HR 7004’ 법안이 논의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일가의 비호 아래 있는 베팅 업체들의 로비 때문에 과연 이 법안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경제지표보단 트위터 알림이 중요” 반복되는 ‘트럼프 트레이드’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단순한 정치적 발언을 넘어설 때가 많다. 그의 말 한 마디는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시장 이벤트’로 작동해 왔다. 그리고 그 패턴은 놀라울 정도로 반복되어 왔다.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트럼프 1기인 2018~2019년 미중 무역전쟁 때다.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히거나 협상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고, 그때마다 글로벌 증시는 즉각 반응하면서 출렁였다. 이와 관련, CNBC는 “트럼프가 ‘협상을 서두를 필요 없다’고 트윗을 올리자 주식 선물이 급락하는 등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이 시기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트럼프의 트윗이 곧 리스크 변수”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또 한 가지 사례는 2019년 5월 5일에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에 “중국과의 협상 진행이 너무 느리다”며 2000억 달러(약 300조 원)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기습 발표했다. 이 한 줄의 트윗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다음 날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고, 미국 S&amp;P500 선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그러나 불과 며칠 뒤 트럼프는 다시 “협상은 여전히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시장은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폭등했다. CNBC는 이를 두고 “트럼프의 트윗이 시장 방향을 바꾸는 직접적인 촉매”라고 분석했다. 즉, 정책이 아니라 ‘발언 타이밍’ 자체가 시장을 흔든다는 의미였다.비슷한 일은 2019년 8월에도 일어났다. 트럼프는 또 다시 트위터를 통해 추가 관세를 언급하며 중국 기업들을 압박했다. 이른바 ‘트윗 폭풍’이 이어지자 다우지수는 6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흔들렸다. 하지만 장이 마감되기도 전에 상황은 또 한 번 바뀌었다. 같은 날 백악관 회의에서 “중국과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메시지가 나오자 시장은 낙폭을 줄였다.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도 동일한 패턴은 반복됐다. 지난해 4월,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지금은 매수하기 좋은 때!!!(THIS IS A GREAT TIME TO BUY!!!)”라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매수 신호’를 던졌다. 당시 시장은 글로벌 관세 전쟁 여파로 급락세를 보이며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다.그리고 실제 몇 시간 뒤, 상황은 급반전됐다. 트럼프가 돌연 ‘90일간 관세 유예’ 카드를 꺼내들면서 온화한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즉각 반등했다. S&amp;P500은 단 몇 분 만에 급등했고, 결과적으로 이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력한 상승장으로 남게 됐다. 불과 몇 시간 사이에 ‘패닉셀’과 ‘폭등’이 교차하는 극단적인 변화가 일어났던 것이다.이를 지켜본 민주당은 즉각 일침을 가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식 서한을 보내 조사 착수를 요구했다. “이 모든 과정이 사전에 공유된 정보였다면 누군가는 막대한 부를 챙겼을 것”이라는 의심에서였다. 워런은 “관세 발표로 시장이 붕괴된 뒤 다시 회복되는 과정에서 행정부 내부 인사나 지인들이 이익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했다. 특히 트럼프 가족이나 측근이 이를 미리 알고 주식 거래를 했다면 이는 명백한 내부자 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사정이 이러니 당시 월가에서는 “경제지표보다 트럼프의 트위터 알림이 더 중요하다”는 말까지 돌았다. 대통령이 강경 발언으로 시장을 흔든 뒤, 돌연 정책을 완화해 반등을 유도하는 방식이 반복될 경우 이 패턴이 ‘시장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였다.‘트럼프 트레이드’ 패턴의 핵심은 단순하다. 첫째, 예고 없는 강경 발언으로 시장을 급락시킨다. 둘째, 이후 완화된 메시지로 시장을 반등시킨다. 셋째, 이 과정이 짧은 시간 안에 반복된다. 앞으로도 이런 패턴이 지속된다면 시장은 정책이 아니라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의해 출렁이는 날이 많아질 듯하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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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대미 투자로 파병 위기 넘겼지만…웃으며 끝난 미일 정상회담 '비하인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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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6 Mar 2026 14:45:06]]></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지난 3월 19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가졌다.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감돌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담은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그러나 일본 기자의 질문 하나가 흐름을 깼다. “왜 이란 공격을 동맹국에 알리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진주만’을 언급하는 농담으로 응수했고, 순간 회담장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6/1774489790413284.jpg"/>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 일본과의 관계에서 일종의 금기어로 여겨지던 ‘진주만’을 언급해 다카이치 총리가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FNN 뉴스 캡처#이란 변수로 뒤바뀐 회담일본 언론에 따르면, 원래 이번 정상회담은 3월 말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련된 일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하기 직전, 일본의 입장을 공유하고, 양국의 대중(對中)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이란을 둘러싼 정세가 요동치면서 미중 정상회담은 연기됐고, 미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역시 중동 정세 대응으로 옮겨갔다. 일본 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미국의 요구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유가 상승 압박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과 주요 이해당사국에 협력을 요청하며 해상 안전 확보를 위한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기대와 달리 각국은 군사적 관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명확한 참여 의사를 내놓지 않았다.대부분의 국가는 외교 채널이나 자국 의회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방식이었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다. 문제는 일본이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마주하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면 상황에서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 정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회담을 앞두고 언론에서는 “어려운 협상이 될 것” “미일 동맹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전망이 잇따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6/1774489824547091.jpg"/>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가 와락 포옹하는 모습. 다카이치 특유의 스킨십 외교다. 사진=FNN 뉴스 캡처3월 19일 미일 정상회담은 실시간 속보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시종 얼굴에 미소를 유지했다. 백악관 도착 직후에는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손을 내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가 와락 포옹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선거를 치렀다” “인기 있고 강한 여성”이라며 치켜세웠고, 다카이치 총리는 “땡큐, 도널드”라고 화답했다.이어 다카이치 총리는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만이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특유의 ‘스킨십 외교’와 트럼프 대통령의 찬사가 오가며 “회담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다카이치 총리가 매력과 절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를 피했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전 세계의 시선을 끈 장면은 따로 있었다. 일본 기자가 “이란 공격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습을 노렸기 때문에 알리지 않았다. 기습에 관해서는 일본보다 더 잘 아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왜 진주만 공격을 미국에 알리지 않았느냐”라고 농담 섞어 답했다. 이란 공격을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빗댄 것이다. 진주만 공습은 1941년 12월 일본이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기습한 사건으로, 미군 약 24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촉발했으며, 결과적으로 일본의 패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이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이례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수십 년간 미국 대통령들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대해 말하는 것을 피해왔으며, 대신 동맹국인 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금기를 깼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 순간 다카이치 총리의 눈이 놀란 듯 커졌으며 시종 띠고 있던 미소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6/1774503326366384.jpg"/> 다카이치 총리는 백악관 만찬에서 군악대 연주에 맞춰 두 주먹을 쥐고 춤을 추기도 했다. 사진=백악관 홈페이지한편 다카이치 총리가 만찬을 위해 방문한 백악관에서 두 주먹을 쥐고 춤추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군악대가 다카이치 총리의 애창곡인 ‘엑스 재팬(X Japan)’의 ‘러스티 네일(Rusty Nail)’을 연주하자, 다카이치 총리가 이에 반응한 장면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도착하자 이 곡을 연주해줘 크게 감격했다”고 소셜미디어에 밝혔다.#엇갈린 회담 평가와 여론회담 직후 백악관은 공식 홈페이지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는 제목의 공식 자료를 공개하고, 이번 회담의 성과를 강조했다. 방위 협력 강화도 포함됐지만, 이란 분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일본 정부와 여당 내부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함정 파견을 직접 요청받지 않아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안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의 평화헌법을 언급하며 “교전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제 분야 역시 큰 충돌 없이 정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대미 투자·융자의 ‘2차 프로젝트’로 730억 달러 규모에 합의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특별한 변수 없이 사전 조율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다만 핵심 쟁점이었던 중동 정세 대응, 특히 자위대의 관여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공개적으로 자위대 파견을 요구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반복하고 대미 투자와 수입 확대로 환심을 사 얻은 임시방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6/1774489862402849.jpg"/>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일 정상회담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6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닛테레 뉴스 캡처실제로 “비공개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과 관련해 일본의 ‘공헌’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회담은 무난하게 마무리됐지만, 중동 안정에 대한 공헌 등 다카이치 총리가 무거운 과제를 떠안았다”고 진단했다.3월 20∼22일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해상자위대의 중동 파견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24%에 그쳤다. 미일 정상회담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6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도 71%로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전달과 비교하면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한편, 미일 정상회담에서의 다카이치 총리 발언을 두고 “아첨처럼 들린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름인 ‘도널드’로 부르며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사람은 도널드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으로 이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다카이치 총리는 3월 23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본도 이를 지지해왔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발언 역시 그런 취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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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확전의 함정'에 빠졌다…트럼프의 출구 없는 전쟁, 해법은 어디에?]]></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0981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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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0 Mar 2026 11:38:54]]></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시작은 했지만 끝낼 수가 없다.’지난 2월 28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공습을 단행했을 때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9)은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개전 초기 몇 시간 만에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수뇌부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고, 이란의 방공망과 군사 기지를 초토화하면서 승승장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보름여가 지난 지금, 전쟁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승전보 대신 들려오는 것은 ‘에스컬레이션(단계적 확대)의 덫’에 빠졌다는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경고다. 단순한 군사 분쟁을 넘어 이제는 ‘끝낼 수 없는 전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해외 언론에서는 심지어 ‘제2의 베트남전’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과연 트럼프는 출구를 찾아낼 수 있을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0/1773969445792630.jp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전쟁이 통제 가능한 단계를 벗어나고 있다. 3월 13일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는 트럼프. 사진=AP/연합뉴스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6)가 주도한 이번 공습은 당초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 이를 바라보는 서방 군사 전문가들의 시각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정작 이 전쟁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그 ‘종착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미국 정치전문 매체 ‘복스닷컴’은 이번 전쟁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목표 불명확성’을 지적하면서 행여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영국 ‘가디언’은 ‘에스컬레이션의 덫’, 즉 ‘확전의 함정’으로 변했다는 점이 이번 전쟁의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시간이 지날수록 목표가 점점 확대되면서 더 큰 개입이 필요하게 되고, 그 결과 전쟁이 점점 확대되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것이다. 가령 핵 프로그램 억제에서 시작해 정권 교체, 그리고 더 나아가 체제 변화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도대체 무엇을 달성해야 전쟁이 끝나는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졌다.이와 관련, 미국의 역사학자인 로버트 페이프는 ‘에스컬레이션의 덫’이 세 단계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1단계는 압도적인 ‘전술적 성공’이다. 이번 전쟁 초기처럼 공습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단계다. 문제는 2단계부터다. 전술적 성공이 상대의 정치적 굴복이나 전략적 승리로 이어지지 않을 때 발생한다. 이때 공격자는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공세를 강화하게 된다. 지금 미국이 서있는 지점이 바로 이 2단계다.그리고 급기야 3단계에 이르면 상황은 급변한다. 지상군 투입, 영토 점령, 혹은 대규모 확전 같은 훨씬 위험한 옵션들이 검토된다. 그야말로 전쟁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는 순간이다. 페이프는 “지금 미국은 두 번째 단계에 있는 상태며, 세 번째 단계의 문턱에 와있다”고 경고했다.이러한 구조는 과거 여러 전쟁에서도 반복된 바 있다. 특히 베트남전같이 초기에는 제한적으로만 개입했지만 점차 전면전으로 확대되며 장기화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란 전쟁 역시 유사한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0/1773969483278469.jpg"/> 이란이 걸프 국가를 공격하는 등 전쟁의 지리적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3월 16일 두바이공항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예상치 못한 이란의 전략적인 대응도 트럼프 입장에서는 성가신 요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전력에 정면 대응이 불가능해진 이란이 꺼내든 카드는 ‘수평적 에스컬레이션’이었다. 즉, 미국과 전면전을 벌이는 대신 이웃한 걸프 국가를 공격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식으로 전쟁의 지리적 범위를 확장하고, 그 비용을 세계 경제 전체에 전가하는 방식이다.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석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란 점에서 충분히 위협적이다. 이란이 이곳을 압박하는 순간 전쟁은 중동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위기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이란의 이런 전략에 대해 페이프는 “이란의 공격은 걸프 국가들과 그 지역 사람들에게 ‘왜 우리가 이스라엘 때문에 전쟁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미국과 우방국 사이를 갈라놓도록 설계되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미국의 우방국들인 유럽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공동의 계획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현재의 상황이 “위험한 에스컬레이션”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메네이를 제거한다는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이란이라는 국가 자체가 해체되거나 경제적으로 파탄 나는 상황까지는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서 메르츠 총리는 “리비아나 이라크에서 봤던 국가 붕괴 시나리오는 유럽의 안보, 에너지 공급, 난민 문제로 직결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끝이 없는 전쟁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 박았다.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번 충돌과 관련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끝날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각을 보도했다.이런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요인은 트럼프의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여론조사 결과 다수의 미국인들은 이번 군사 행동에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전쟁의 방향성과 목적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로버트 말리 전 미국 이란 특사는 이번 전쟁이 명확한 전략이 아닌, 트럼프 개인의 판단과 심리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는 전쟁 목표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어떤 날에는 “이란 국민의 자유를 위한 정권 교체”를 외쳤다가, 또 어떤 날에는 “핵 협상 복귀”를 언급하기도 했으며, 갑자기 “이란 정부 내 온건파와 빠른 합의를 원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전쟁 기간 역시 “4주면 충분하다”고 큰소리치다가도 “며칠 안에 끝내고 몇 년 뒤에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는 등 변덕스러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0/1773969457644609.jpg"/> 이란 테헤란의 한 여성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손상을 입은 건물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처럼 불명확한 목표는 전쟁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승리의 기준’이란 게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런던정치경제대학은 언제 끝날지, 무엇을 달성할지 정의되지 않은 전쟁은 이른바 ‘출구 없는 전쟁’에 다름 아니라고 지적했다.그럼 트럼프가 세울 수 있는 출구 전략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이 꼽는 트럼프의 ‘승리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이란 정권의 완전한 붕괴다. 미군의 압박 속에 이란 민중이 봉기해 정권을 전복하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이란 군·경찰 내부의 분열이나 엘리트층의 대대적인 전향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눈에 띄는 징후는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둘째, 치명적인 타격 후 휴전을 제안하는 것이다. 즉, 현 정권은 유지한 상태에서 이란이 더 이상 외부 위협을 가할 수 없을 정도로 무력화시키는 시나리오다. 셋째, 핵 포기 조건부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전면 포기하는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는 것이다. 트럼프가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이란이 굴욕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결국 이 전쟁의 본질은 미국이 군사적으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길을 잃었다는 데 있다. 반면, 이란은 군사적으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전쟁 비용을 확대시키는 전략으로 주도권을 쥐고 흔들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핵심은 하나다. 지금 이 전쟁은 이미 통제 가능한 단계를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에스컬레이션의 덫에 빠진 전쟁은 더 복잡해지고, 더 길어지며,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위험한 사실은 이 덫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술적으로는 압승을 거두고도 전략적으로는 패배를 걱정해야 하는 기묘한 전쟁을 바라보고 있는 전 세계는 지금 트럼프의 한마디에 평화가 결정되는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이번 전쟁, 미국 이익과 무관" 트럼프 행정부 내부 분열 시작되나트럼프 행정부 심장부에서 폭발적인 내부 반란이 터져 나왔다.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극우 정치인인 그린베레 출신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이란은 즉각적인 위협이 아니며, 이 전쟁은 이스라엘 로비에 의한 것”이라는 폭로와 함께 전격 사퇴한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고위직 사퇴 그 이상이다. 트럼프 외교 정책의 근간인 ‘미국 우선주의’ 서클 내부에 치명적인 균열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0/1773969503345006.jpg"/> 그린베레 출신 극우 정치인인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 국장이 “이 전쟁은 이스라엘의 로비에 의한 것”이라고 폭로하고 전격 사퇴했다. 사진=AP/연합뉴스지난해 7월, 우여곡절 끝에 인준을 통과해 미국의 테러 정보를 총괄해온 켄트 국장은 사직서의 첫머리에서부터 직설적으로 트럼프를 향해 날을 세웠다. “양심에 걸려 더 이상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을 지원할 수 없다”고 못 박은 그는 이번 전쟁이 미국 국민의 이익과는 무관한 ‘조작된 전쟁’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미국에 어떠한 즉각적인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건 이스라엘과 그들의 강력한 미국 내 로비 단체의 압력 때문인 게 확실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켄트의 사퇴가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그의 화려한 이력 때문이다. 미 육군 특수부대(그린베레) 준위 출신인 그는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열한 차례 이라크로 전투 파병을 다녀온 그야말로 ‘전쟁 영웅’이었다. 더욱이 2019년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의 자살 폭탄 테러로 아내이자 해군 암호 해독가인 섀넌 켄트를 잃은 비극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사정이 이러니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작전에 반기를 들었다는 사실은 미국인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하지만 트럼프의 반응은 예상대로 차가웠다. 켄트의 사임 소식을 접한 트럼프는 특유의 화법으로 그를 깎아내리면서 “나는 그를 잘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그가 괜찮다고는 생각했지만, 안보 면에서는 매우 취약했던 게 사실”이라고 폄하했다. 불과 1년 전 그를 지명하면서 “평생 테러리스트를 사냥해온 인물”이라고 극찬했던 것과는 백팔십도 달라진 태도다.켄트의 사퇴는 MAGA(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연합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전쟁 찬반 논란에도 불을 붙였다. 실제 켄트의 사퇴 이후 MAGA 진영은 둘로 갈라졌다. 반전을 주장하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켄트를 옹호하면서 “이 전쟁은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라 ‘이스라엘 우선주의’다. 트럼프는 2028년 대선 전에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당내 주류 강경파들은 켄트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존슨 의장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성공에 임박했고, 미사일 위협이 실재했다는 정보 브리핑을 받았다. 대통령이 기다렸다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켄트의 직속상관이자 평소 반전론자로 알려졌던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의 행보다. 개버드는 켄트가 사퇴한 직후 “대통령은 모든 정보를 검토한 후 이란이 즉각적 위협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라는 원론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그 정보에 동의하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입을 다물었다. 외신들은 개버드가 자신의 신념과 공직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하면서 어쩌면 다음번 사퇴 당사자는 개버드가 될 수 있다는 데 돈을 거는 베팅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켄트의 사퇴 배경에는 정보 공동체 내부의 뿌리 깊은 불만도 자리 잡고 있다고 ‘TNT월드’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보 평가를 왜곡하고, 이에 반대하는 관료들을 소외시켜왔다고 지적한다. 아메리칸대학의 윌리엄 로렌스 교수는 “켄트의 사임은 많은 정보 전문가의 시각을 대변한다”면서 “정치적 우선순위가 정보 평가를 좌우하면서 전문가들이 숙청되거나 소외되고 있다”고 꼬집었다.특히 이번 전쟁에서 발생한 참혹한 오폭 사건은 정보의 정치화가 낳은 비극이라는 비판이 높다. 곧 열릴 의회 청문회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정보로 인해 미국 미사일이 이란의 한 초등학교에 떨어져 165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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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포켓몬'은 왜 질리지 않을까? 30년 장수의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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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9 Mar 2026 15:24:06]]></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1996년 등장한 ‘포켓몬’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어린이용 콘텐츠로 출발했지만, 세월이 흐르며 팬들과 함께 성장했고 이제는 어른들도 즐기는 거대한 세계가 됐다. 게임에서 시작해 애니메이션과 트레이딩 카드, 각종 굿즈로 영역을 넓히더니 올해는 테마파크까지 문을 열었다. 대부분의 인기 콘텐츠가 반짝 유행으로 사라지는 가운데, 포켓몬은 어떻게 세대와 국경을 넘어 30년 동안 살아남았을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9/1773884924740694.jpg"/> 포켓몬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사진=공식 홈페이지#귀여움과 수집 욕구가 만든 열풍포켓몬은 1996년 2월 27일 닌텐도 게임보이용 소프트웨어로 탄생했다. 귀여운 포켓몬을 포획해 키우고, 친구와 데이터를 주고받아 교환하거나 대결하는 시스템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다. 이 게임은 곧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는 꺾일 줄 모른다. 게임 소프트웨어 누적 출하량은 4억 8900만 개를 넘어섰고, 게임 시리즈에 등장하는 포켓몬 캐릭터는 총 1025종에 이른다.사업성과도 기록을 쓰고 있다. 주식회사 포켓몬의 2025년 2월 결산 매출은 4109억 엔(약 3조 8500억 원), 영업이익은 1007억 엔(약 9450억 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포켓몬 IP(지식재산권)의 누적 총수익은 22조 엔(약 206조 원)에 달한다. 이는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나 산리오의 ‘헬로키티’를 넘어서는 규모로, 세계 콘텐츠 IP 가운데 1위다.포켓몬의 독주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미국  CBS는 그 비결로 ‘미디어를 가로지르는 확장 전략’을 꼽는다.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게임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트레이딩 카드, 테마파크로 확장되며 포켓몬은 거대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9/1773885041902604.jpg"/> 포켓몬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가 도쿄 요미우리랜드에 문을 열었다. 사진=포켓몬 테마파크 공식 X기술 변화에 발맞춰 진화해 온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게임보이의 통신 케이블을 이용한 포켓몬 교환에서 온라인 대전으로, 나아가 위치 정보를 활용한 ‘포켓몬 GO’까지 시대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흡수해 왔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그래픽 역시 세대가 바뀔 때마다 꾸준히 발전했다.미국 출신의 저널리스트 롤랜드 켈츠는 포켓몬을 ‘로제타 스톤’에 비유한다. 고대 이집트 문명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었던 로제타 스톤처럼 포켓몬이 세계가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는 출발점이 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일본을 방문해 포켓몬 캐릭터 매장을 찾거나 포켓몬 관련 명소를 여행하는 문화도 생겨났다.글로벌 인기의 배경에는 일본 특유의 ‘가와이(귀여움)’ 미학과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오타쿠적 요소’가 있다. 이 두 가지가 결합하면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끌어들이는 독특한 열기를 만들어냈다. 눈여겨볼 점은 포켓몬 게임의 구조다. 독일 슈피겔은 포켓몬 게임이 가진 ‘소통을 유도하는 설계’를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지목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9/1773885075417582.jpg"/>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는 최근 몇 년간 가격이 급등해 한 장에 수천만 엔 이상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사진=TBS 뉴스 캡처예컨대 포켓몬 게임은 여러 버전으로 출시되며 버전마다 등장하는 포켓몬이 다르다. 도감을 완성하려면 결국 친구와의 교환이 필수다. 친구들과 협상하고 대화하며 포켓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현실 세계와 게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통신 케이블이든 인터넷이든 방식은 달라졌지만, 30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아이들 사이에서도 포켓몬을 통해 새로운 소통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연결’의 구조가 포켓몬을 30년 동안 살아남게 한 비결이라는 분석이다.#뇌과학이 설명하는 포켓몬의 매력포켓몬 성공 비결에 대한 분석은 일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제품 디자인 평론가 미야모토 후미유키는 “포켓몬이 세계를 삼킨 것은 우연이 아니다. 뇌과학, 소비자 심리, 마케팅 이론이 모두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포켓몬이 30년 동안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캐릭터 디자인이 지닌 ‘얼굴의 힘’에 있다”며 “1025종에 이르는 포켓몬 캐릭터의 얼굴이 인간의 뇌에 강하게 각인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크고 둥근 눈, 위로 올라간 입꼬리 같은 요소를 가진 캐릭터를 보면 인간의 뇌는 그것을 사람의 얼굴과 같은 회로로 처리한다. 가령 포켓몬 캐릭터 ‘피카츄’는 이런 조건을 거의 완벽하게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9/1773885190833070.jpg"/> 포켓몬 인기 캐릭터 피카츄. 사진=공식 홈페이지포켓몬의 원리는 단순하다. 잡고(수집), 키우고(육성), 교환한다(소통). 이 세 가지 행동이 포켓몬 세계를 지탱하고 있다. 사실 인간은 무언가를 모으고 교환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존재다. 우표 수집, 곤충 채집, 트레이딩 카드처럼 형태는 달라도 심리는 같다. ‘완성하고 싶다’ ‘희귀한 것을 얻고 싶다’ ‘친구와 교환하고 싶다’라는 욕구는 보편적인 심리다.1996년 등장한 포켓몬은 이러한 욕구를 디지털 게임 속에서 완벽하게 구현한 콘텐츠였다. 마침 도시화가 진행되며 아이들이 곤충 채집을 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던 시기이기도 했다. 자연 속에서 곤충을 잡던 경험이 게임 속으로 옮겨지면서 더 안전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조건이 따랐다. 캐릭터가 서로 교환하고 싶을 정도로 다양하고 귀여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포켓몬의 종류는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늘어났다.그렇다면 1025종이나 되는 포켓몬이 등장하는데도 왜 혼란스럽지 않고 각각의 캐릭터가 또렷하게 기억될까. 여기에도 뇌과학적 이유가 있다. 영국 요크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간이 구별하고 기억할 수 있는 얼굴 수는 평균 5000개”라고 한다. 즉 포켓몬이 1000종이 넘더라도 인간의 뇌는 충분히 이를 구별하고 기억할 수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9/1773885198218239.jpg"/> 포켓몬 캐릭터 리자몽. 사진=공식 홈페이지예를 들어 피카츄는 ‘신뢰성이 높은 얼굴’을 가진 캐릭터다. 커다란 눈, 둥근 몸, 빨간 볼은 ‘아기 얼굴’의 특징과 겹쳐 뇌가 자동으로 ‘안전하다’ ‘귀엽다’는 판단을 내리게 만든다. 그래서 처음 보는 캐릭터라도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고 보호하고 싶다는 감정을 갖게 된다. 반면 리자몽은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날카로운 이빨, 큰 날개, 강렬한 색채. 이는 ‘강함’과 ‘지배력’을 떠올리게 하는 얼굴이다. ‘강해지고 싶다’ ‘멋지고 싶다’는 감정과 연결되며 열성적인 팬층을 만든다.포켓몬 비즈니스 전략의 또 다른 특징은 철저한 브랜드 관리다. 30년 동안 브랜드 가치를 쉽게 낮추지 않았다. 포켓몬 카드는 정가를 유지해 왔고, 협업 상품의 라이선스 관리 역시 매우 엄격하게 이뤄진다. 미야모토 평론가는 “이것이 포켓몬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살아 있는 캐릭터’로 남아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포켓몬을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장기적인 브랜드로 키워 온 전략이 지금의 성공을 만들었다는 뜻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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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트럼프 뒤 진짜 위험 인물’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정치생명 건 도박]]></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0976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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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8 Mar 2026 14:38:21]]></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oyoung@ilyo.co.kr | 김초영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이스라엘 정치의 중심에는 늘 한 인물이 있다. 무려 19년 넘게 집권하고 있는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76)다. 집권 내내 네타냐후는 강경한 안보 정책을 앞세워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왔다. 물론 모두가 그를 지지했던 건 아니다. 이스라엘 사회를 분열시킨 최악의 정치인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받고 있다. 실제 이스라엘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갈등의 핵심에는 네타냐후를 둘러싼 부패 혐의 재판, 사법 개혁 논란, 대통령 사면 논쟁, 그리고 최근의 이란 전쟁까지 모든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현재 이스라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충돌과 대외 전쟁을 가리켜 “한 지도자의 정치적 생존과 국가의 미래가 동시에 걸린 싸움”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8/1773811617238370.jpg"/> 정치적 위기에 처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을 다시 거대한 전쟁터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사진=EPA/연합뉴스현재 네타냐후가 직면한 가장 큰 정치적 위기는 부패 혐의 재판이다. 이스라엘에서 현직 총리가 형사 재판을 받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세 건의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 사건들은 각각 ‘케이스1000’, ‘케이스2000’, ‘케이스4000’으로 불린다. 이 재판들은 2020년에 시작됐지만 정치적 갈등과 법적 공방이 지리하게 이어지면서 아직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케이스1000’은 이른바 ‘선물 사건’이다. 검찰은 네타냐후가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인 아논 밀천 등 부유한 지인들로부터 고급 시가, 샴페인, 보석 등 약 20만 달러(약 3억 원) 상당의 선물을 받았고, 그 대가로 이들에게 세제 혜택 및 미국 비자 문제 해결 등 편의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측은 이를 단순한 개인적 친분에 따른 선물이라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케이스2000’은 언론과 정치권력의 관계를 둘러싼 사건이다. 검찰은 네타냐후가 유력 신문 발행인과 접촉해 경쟁 신문의 영향력을 약화시켜주는 대가로 자신에게 유리한 보도를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은 정치권력이 언론 보도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 때문에 이스라엘 사회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가장 심각한 사건은 ‘케이스4000’이다. 이 사건에는 뇌물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네타냐후가 통신 기업에 유리한 규제 결정을 내려주는 대신 해당 기업이 소유한 뉴스 사이트가 자신에게 우호적인 보도를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만약 이 혐의들이 모두 인정될 경우 정치적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이 사건들을 가리켜 모두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면서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심지어 경찰과 검찰, 그리고 일부 언론이 결탁해 자신을 제거하려 한다는 음모론까지 내놓으면서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이 재판들 외에도 네타냐후 정부가 추진한 사법 개혁은 이스라엘 정치의 또 다른 폭풍이 됐다. 2023년 초 발표된 사법 개혁안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으며, 이에 수십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사법 개혁의 핵심은 대법원의 권한 축소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법원의 ‘합리성 판단’ 권한을 폐지하고 판사 임명 과정에서 정부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 의회가 대법원의 위헌 판결을 뒤집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추진했다. 그러면서 이를 가리켜 ‘민주적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요컨대 선출되지 않은 사법 엘리트가 지나치게 강한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한해야 한다는 논리였다.그러나 반대 세력의 해석은 전혀 달랐다. 야권과 시민단체는 이 개혁이 권력 분립을 무너뜨리고 사법부를 정치권력 아래 두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재판을 받고 있는 현직 총리가 사법 제도를 바꾸려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이해 충돌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시위는 단순한 정치 집회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일부 공군 조종사와 예비군 장교들이 훈련 참여 거부를 선언했는가 하면, 경제인들 사이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많은 기업들이 이스라엘 내부 갈등이 국가 안보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투자 환경 악화를 이유로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는 또 하나의 정치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대통령 사면 요청이다. 그는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재판이 국가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동 안보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만큼 정치적 갈등을 끝내고 국가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논리였다.하지만 이 논리 역시 거센 논란을 불러왔다. 이스라엘에서는 일반적으로 유죄 판결 이후 사면을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네타냐후는 무죄를 주장하는 동시에 사면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곧 정치적 책임 회피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는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정치에서 은퇴하지도 않으면서 사면을 요구하다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도 대통령에게 사면 거부를 촉구하고 나섰으며, 일부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 앞에서 “사면은 바나나 공화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하지만 이런저런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는 여전히 강력한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여기에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첫째, 안보 리더십이다. 이란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에 대한 강경 노선은 많은 보수 유권자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둘째, 정치 연합 구조다. 네타냐후는 민족주의 우파와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을 결합해 안정적인 우파 연합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셋째, 정치적 서사다. 그의 강성 지지자들은 재판 자체를 좌파 엘리트와 사법부가 벌이는 정치적 음모라고 믿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8/1773811763782880.jpg"/> 이스라엘군이 3월 12일 테헤란 남동쪽의 탈레간 핵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이런 정치적 상황 속에서 네타냐후는 다시 중동을 거대한 전쟁터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이번에는 상대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나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아닌, 이스라엘이 수십 년 동안 주적으로 규정해 온 이란이다.영국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회에서 진영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문제가 바로 ‘이란이 이스라엘의 실존적 위협’이라는 인식이다. 실제 이란의 핵 개발과 군사력 확대는 많은 이스라엘인들에게 국가 생존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런 인식은 이란 지도부가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적대 국가로 규정해 온 역사 때문에 더욱 강해졌다.문제는 해결 방법이다. 많은 이스라엘인들은 이 위협을 외교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데 동의한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군사적 수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협력은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되는 군사 전략의 뿌리가 1979년 이란 혁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분석한다.네타냐후 역시 이미 1990년대부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핵무장을 한 이란이야말로 이스라엘에게 유일한 ‘실존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군사 행동도 불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네타냐후가 총리로 재임하던 여러 해 동안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여러 차례 검토됐고, 다양한 작전 계획도 준비됐다. 그리고 마침내 최근 그 계획이 실행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관련 시설과 군사 목표물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번 공격으로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는 등 이란 권력 핵심부에 큰 충격을 주었다. 네타냐후가 공격을 감행한 대외적 명분은 비교적 명확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가 이스라엘에 대한 ‘핵 홀로코스트’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성명을 통해서는 유대인 역사상 가장 암울한 사건이었던 홀로코스트를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이 결코 그런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네타냐후가 이란을 공격한 시점에는 전략적 계산도 다분히 깔려 있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중동 전역에서 군사 작전을 확대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비롯해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이란의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세력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시리아의 정치 상황이 바뀐 것도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였다. 시리아의 임시 대통령인 아흐메드 알샤라는 이전 아사드 정권과 달리 테헤란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중동에서 이란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약화된 상태다. 이란은 오랫동안 중동 전역에 걸쳐 시리아, 하마스, 후티 반군 등 동맹 세력과 협력을 구축해 왔지만 지금은 그 고리가 상당부분 끊긴 상태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이란의 방공 시스템 역시 상당 부분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은 이스라엘 군 전략가들에게 ‘지금이 공격하기 가장 유리한 순간’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했다.국내 정치 역시 중요한 변수였다. 네타냐후는 연립 정부 붕괴 위기를 겪고 있었으며, 조기 총선 논의까지 나온 상태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네타냐후의 선택은 공공의 적인 이란의 위협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즉, “지금은 정치적 혼란을 일으킬 때가 아니다”라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이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8/1773811825999933.jpg"/> 2025년 12월 29일 네타냐후 총리(왼쪽)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회동을 가졌다. 사진=AFP/연합뉴스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었다. 미국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이란 대표가 오만에서 만나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회담이 성사될 경우 새로운 핵 합의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았고, 이는 네타냐후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그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었다. 하지만 만약 트럼프가 새로운 합의를 체결한다면 네타냐후 입장에서는 큰 전략적 패배가 될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 공격이 과연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나탄즈 핵시설이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핵심 시설은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습으로는 파괴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산악 지역에 위치한 포르도 시설 역시 마찬가지다. 이곳을 파괴하려면 미국이 보유한 벙커버스터 폭탄이 필요하지만 그마저도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그런가 하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공격이 오히려 네타냐후가 수십 년 동안 두려워했던 위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이란으로 하여금 핵무기 개발을 더욱 서두르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정치적 파장이다. 이번 전쟁의 핵심 동기 가운데 하나가 네타냐후의 정치적 생존이었던 만큼 만일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이스라엘의 인명 피해가 커질 경우 역풍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 충격이 누적될 경우, 국제사회의 여론은 이스라엘에게 싸늘하게 바뀔 수 있다. 또 다른 중요 변수는 미국의 정치 상황이다. 만약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패해 정치 지형이 바뀐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정책도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네타냐후는 이번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의 숙적을 무너뜨린 위대한 지도자로서 선거를 치르기를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분명 강경한 안보 정책은 많은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네타냐후는 분명 또 다른 위험도 불러일으켰다. 바로 ‘핵무장한 중동’이라는 위험한 미래다. 만약 이란이 핵 개발을 가속화하고 주변 국가들까지 핵 경쟁에 뛰어든다면 중동은 지금보다 훨씬 더 불안정한 지역이 될 수 있다.결국 네타냐후가 던진 이 승부수는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닐 수 있다. 한 지도자의 정치적 운명과 이스라엘 민주주의의 방향, 그리고 중동의 미래까지 동시에 걸린 거대한 도박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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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1조원 넘는 피해 배상 관건…‘고액 헌금’ 논란 일본 통일교 2심도 해산 명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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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2 Mar 2026 16:40:33]]></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심에서도 결론은 뒤집히지 않았다.” 일본에서 고액 헌금 논란에 휩싸여 온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가정연합)의 청산 절차가 본격화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고등법원은 지난 3월 4일 가정연합에 대해 종교법인 해산 명령을 내렸다. 2025년 3월 도쿄지방법원의 1심 판결과 같은 결론이다. 가정연합 측은 즉각 반발했다. 교단은 “결론이 정해진 부당한 판단”이라며 “결코 용인할 수 없다. 특별항고를 포함해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2/1773292917992174.jpg"/> 도쿄고등법원이 지난 3월 4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대해 종교법인 해산 명령을 내렸다. 도쿄지방법원의 1심 판결과 같은 결론이다. 도쿄의 가정연합 본부 건물. 사진=EPA/연합뉴스일본에서 법령 위반을 이유로 해산 명령이 내려진 종교법인은 지금까지 ‘옴진리교’와 ‘명각사(明覚寺)’ 두 곳뿐이다. 두 단체 모두 고위 간부가 형사 사건을 일으킨 사례였으며, 민법상 불법행위를 근거로 종교법인 해산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가정연합, 이른바 통일교의 고액 헌금 문제는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 총격 사건을 계기로 일본 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야마가미 데쓰야 피고인(45)은 “어머니가 약 1억 엔(약 9억 4000만 원)을 교단에 헌금한 뒤 생활이 어려워졌고, 그로 인해 교단에 원한을 품게 됐다”고 진술했다.사건 이후 일본 정부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통일교의 고액 헌금 피해가 잇따라 드러났다. 문부과학성은 종교법인법에 따라 7차례 ‘질문권’을 행사해 교단을 조사했고 “피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2023년 10월 법원에 해산 명령을 청구했다.2025년 3월 도쿄지방법원은 “헌금 피해자가 최소 1500명 이상이며 피해금액은 약 204억 엔(약 1900억 원)에 이른다”고 인정하며 “종교법인 해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교단 측은 불복하고 도쿄고등법원에 즉시 항소했다. 그러나 1년 뒤 도쿄고등법원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1심과 마찬가지로 가정연합에 대한 해산 명령을 유지한 것이다.2심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새로운 판단도 제시했다. “논란이 된 고액 헌금의 배경에 한국 본부의 과도한 송금 요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본부 지시가 일본 교단의 불법적 헌금 권유로 이어졌다는 견해는 작년 3월 1심 법원 판단과 다른 상징적 부분”이라고 해설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2/1773293056903285.jpg"/> 고액 헌금 피해를 호소해 온 하시다 다쓰오 씨가 피해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TBS 뉴스 캡처결정문에 따르면 가정연합은 2018~2022년도 사이 매년 약 83억~179억 엔을 해외로 송금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한국으로 향했다. 재판부는 “교단 교리의 창시자인 고 문선명 전 총재가 ‘일본은 세계의 어머니로서, 설령 굶더라도 세계의 나라들을 보호하고 경제적으로 원조해야 한다’는 취지의 설교를 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에서 한국 본부로 보내는 헌금이 적다며 일본 교단 간부를 질책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일본 교단은 이러한 방침 아래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고, 신자들에게 헌금이나 물품 구매를 권유해 수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자손의 불행이 지옥에서 고통받는 조상 때문”이라며 고액 헌금을 요구하는 행위가 이어졌다는 점도 인정됐다. 재판부는 “현재도 가정연합 신자들이 불법행위에 해당하는 헌금 권유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교단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자발적으로 취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고 해산을 명하는 것은 부득이하다”고 결론 내렸다.2심 판결로 가정연합에 대한 해산 명령의 효력이 발생하면서 청산 절차가 시작됐다. 법원이 선임한 청산인이 현금 및 보유 부동산 등 교단 재산을 처분하고, 채무와 미지급금 정리, 헌금 피해자 보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액 헌금 피해자 구제가 얼마나 이루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정연합 교단 수입의 97% 이상이 신자들의 헌금에서 나왔다. 2015~2024 회계연도 헌금 수입은 연평균 357억 엔(약 3320억 원)이며, 2024 회계연도 기준 총자산은 약 1040억 엔(약 9670억 원)이다. 이 가운데 현금 및 예금이 668억 엔(약 6200억 원)을 차지한다. 다만 피해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고, 1000억 엔이 넘는 교단 자산으로 피해자 구제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청산인으로 지정된 이토 히사시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절차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교단을 둘러싼 다양한 입장과 의견이 있지만 편향되지 않게 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청산 절차에는 변호사·세무사·부동산 감정사 등 약 100명 규모의 인력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2/1773293093807995.jpg"/> 청산인으로 지정된 이토 히사시 변호사는 “편향되지 않게 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TBS 뉴스 캡처피해 배상을 받으려면 교단을 상대로 손해배상이나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하거나 조정을 신청해야 한다. 통일교 피해 문제에 대응해 온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전국변련)’에 따르면, 1987년부터 2023년까지 3만 건 이상의 상담이 접수됐으며 피해 총액은 약 1340억 엔(약 1조 2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 이후 새로운 피해를 호소하는 전 신자들이 늘고 있어 피해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다.교단 측은 고등법원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특별항고한 상태다. 이 때문에 대법원이 해산 명령을 뒤집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 베테랑 판사는 “한 번 재산 처분이 이뤄지면 원상복구가 어렵다”며 “대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부동산 매각 등의 처분은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가정연합의 항고에도 해산 명령에 근거한 교단 청산 절차는 지속된다. 종교법인 지위는 상실되고 재산세와 법인세 등 세제 혜택도 사라진다. 반면 신앙의 자유를 고려해 종교 활동 자체가 금지되지는 않는다. 문부과학성의 청산 지침 역시 “청산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신자들의 시설 이용을 허용하고, 재산 처분은 종교 활동에 사용하지 않는 시설을 우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명시하고 있다.변수는 교단 재산의 향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교단이 재산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피해 배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구제 절차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자들이 후계 단체를 설립해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실제로 1996년 해산 명령을 받은 옴진리교의 경우 피해 배상액이 교단 재산을 초과해 파산 절차로 이어졌다. 피해자 배상을 담당하는 ‘옴진리교 범죄 피해자 지원기구’는 후계 단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10억 엔 배상 판결을 확정했다. 지급 지연이 이어지자 해당 기구는 2025년 11월 후계 단체의 자산 확인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절차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전국변련의 아베 가쓰오 변호사는 “옛 통일교 피해 구제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단과 피해 배상 절차까지 이어질 통일교 해산 공방은 장기전이 불가피해 보인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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