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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월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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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월드</description>
        <language>ko-KR</language>
        <lastBuildDate>Thu, 23 Jul 2026 17:51:31</lastBuildDate>
        <pubDate>Thu, 23 Jul 2026</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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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뇌기능 악영향 SNS 청소년 전면 금지”…전 세계에 부는 ‘노폰 열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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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3 Jul 2026 17:51:31]]></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아이들의 뇌가 알고리즘의 인질이 됐다.’전 세계가 소셜미디어(SNS)와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유례없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개인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거나 ‘가정 내 교육의 문제일 뿐이다’로 치부되던 디지털 중독이 청소년 우울증, 자해, 문해력 저하 등 심각한 사회적 질병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호주, 프랑스 등 몇몇 나라에서는 아예 청소년의 SNS 계정 생성을 전면 금지하거나, 교내 스마트폰 소지를 제한하는 등 법적 조치까지 취하고 나섰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서는 학부모들의 자발적 연대가 불붙어 14만 명 규모의 시민운동으로 발전했으며, 뉴욕에서는 Z세대 청소년 스스로 2G 폴더폰으로 돌아가는 역발상 트렌드까지 등장했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디지털 러다이트 운동’ 혹은 ‘노폰 운동’ 트렌드를 살펴봤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3/1784794724922390.jpg"/> 호주에 이어 프랑스도 청소년들의 SNS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진=AFP/연합뉴스글로벌 규제의 가장 강력한 포문은 호주가 열었다. 2024년, 호주 의회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틱톡, X(옛 트위터), 유튜브 등 주요 SNS 계정 보유 및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더 나아가 이를 막지 못한 테크 기업에게는 최대 9900만 호주달러(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강력한 벌금을 부과하기로 조치했다. 이 법안의 핵심은 SNS 사용자인 미성년들이 아닌, 거대 플랫폼 기업에 책임을 묻는다는 데 있다. 16세 미만 아동이 자사 서비스에 계정을 만들지 못하도록 시스템적으로 차단할 의무를 기업에 부여한 것이다. 이와 관련,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타임’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린 청소년들이 디지털화면 대신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진짜 소통을 하기를 바란다”라며 “SNS는 아직 발달 단계에 있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상상할 수 없는 타격을 준다. 오늘날 부모들이 겪는 가장 큰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결단을 내렸다”고 단언했다.이런 심각성을 바탕으로 마침내 유럽연합(EU)에서도 역사적인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 7월, 프랑스 의회가 상·하원 압도적 찬성으로 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최종 통과시킨 것이다. 이는 호주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이어 유럽 국가로서는 최초로 단행된 전격적인 국가적 차원의 조치로, 기존의 중학교에만 적용되던 ‘디지털 휴식(등교 시 휴대폰 제출)’ 제도를 고등학교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다. 새로 통과된 이 법안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오는 9월 1일부터 15세 미만 아동 및 청소년은 신규 SNS 계정을 개설할 수 없으며, 플랫폼 기업들은 이미 개설되어 있는 15세 미만 이용자의 기존 계정을 4개월 이내에 모두 강제 폐쇄해야 한다. 또한 프랑스 데이터보호감독기구(CNIL)가 승인한 엄격한 연령 인증 시스템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이 법안이 즉시 발효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미 지난 4월, 한 청소년 행사에서 아이들을 향해 이렇게 약속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아무런 규칙도 없는 무법천지의 디지털 정글에 여러분을 방치했고, 그 결과 정글은 여러분의 소중한 집중력을 잔인하게 빼앗았다. 이제 우리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여러분이 온전한 성인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존엄한 한 명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돕겠다. 고로 우리는 선언한다. 15세가 되기 전에는 더 이상 SNS는 없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3/1784794901070061.jpg"/> 2025년 12월 10일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리지 교각에 ‘아이들을 아이답게 두자’는 문구가 투사돼 있다. 호주는 이날부터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보다 앞선 2024년, 이미 국가의 강제 집행과는 별개로 부모들의 자발적인 연대로 전 세계적 공감대를 끌어낸 선례도 있었다. 영국 서포크주에 거주하는 학부모인 클레어 레이놀즈와 데이지 그린웰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어린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부모들 역시 똑같은 불안감과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요컨대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이런 고민을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레이놀즈와 그린웰은 ‘왓츠앱’에 ‘스마트폰 없는 유년기(SFC)’라는 이름의 단체 대화방을 하나 만들었다. “다 함께 자녀가 초등학교 졸업을 한 후에도 14세까지는 스마트폰을 사주지 말자”는 소소한 취지였다. 다시 말해 자녀의 스마트폰 구입 시기를 가능한 뒤로 미루고 싶어 하는 가정을 서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이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 작은 모임은 개설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영국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영국의 유명인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이 이니셔티브를 공유하거나 지지 선언을 보냈으며, 불과 몇 주 만에 영국 전역의 모든 주에 지역별 SFC 왓츠앱 소모임이 자발적으로 결성됐다.현재 ‘스마트폰 없는 유년기(SFC)’ 운동에는 영국 내 14만 명 이상의 학부모와 1만 3000여 개 학교 학부모회가 가입해 있으며, 모두가 ‘14세까지 스마트폰 제공 금지, 16세까지 SNS 가입 금지’를 골자로 하는 자발적 공동 서약에 동참한 상태다. 그린웰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순간 부모는 아이를 폭력과 음란물, 알고리즘의 유혹이 도사리는 어두운 골목길에 홀로 방치하는 것과 같다”면서 “지금까지는 ‘나만 없으면 친구를 못 사귄다’는 아이의 말에 부모들이 되레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 부모들이 뭉쳐서 ‘우리 반 전체가 안 사주기로 했다’고 선언하는 순간 집단적 두려움은 테크 기업에 맞서는 힘으로 바뀐다”고 전했다.부모들이 이토록 분노하며 연대전선을 구축한 배경에는 단순히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한다’는 수준을 넘어선 충격적이고 객관적인 과학적 데이터들이 쌓여있다. 미국 공중보건의 수장이자 의무총감인 비벡 머시 박사의 경고 역시 그 가운데 하나였다.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경종을 울린 머시 박사는 청소년에게 SNS가 미치는 해악을 과거 수많은 인류의 생명을 앗아갔던 담배나 알코올에 직접 비유했다. “SNS 앱을 켤 때마다 담배갑의 경고문과 같은 표시가 뜨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은 그는 “청소년의 정신건강 위기는 국가적 비상사태이며, 그 중심에 SNS가 있다. 하루 세 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겪을 위험이 두 배로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담배갑에 경고문을 도입한 후 흡연율이 급감했던 것처럼 ‘SNS 이용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경고문을 정기적으로 노출해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3/1784795279472061.jpg"/> 미국 공중보건의 수장인 비벡 머시 박사는 “청소년의 정신건강 위기는 국가적 비상사태이며, 그 중심에 SNS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EPA/연합뉴스머시 박사의 경고는 결코 헛된 공포 마케팅이 아니다. 최근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 기관에서 발표한 논문들을 살펴보면 SNS가 성장기 청소년의 신체와 정신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가령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인터넷 중독은 뇌 기능을 직접적으로 변형시키며, 이는 단순히 심리적 수준을 넘어 행동 양식과 정신 건강은 물론, 지적 능력, 신체적 조율 능력, 전반적인 발달 과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또 다른 연구에서는 SNS에 많이 노출될수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발병 확률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자극적인 숏폼 영상들이 뇌의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심각한 불안감을 유발한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미국 플로리다주는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생성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14~15세는 부모의 동의가 있을 때만 계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HB 3)을 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역시 공립 및 사립 학교를 막론하고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포함한 교내 전체에 스마트폰 사용을 법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실시했다.한편, 어른들의 강요와 법적 규제에 맞서 10대 청소년들 스스로 스마트폰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등장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10대 청소년들이 결성한 ‘디지털 러다이트 클럽’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 공원에 모여 스마트폰을 가방 깊숙이 넣어둔 채 종이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나눈다. 또한 이들은 통화와 문자메시지만 가능한 피처폰, 일명 ‘덤폰(멍청이폰)’을 자발적으로 구매해 사용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3/1784795349047772.jpg"/> 뉴욕 브루클린의 10대 청소년들이 ‘디지털 러다이트 클럽’ 결성해 스스로 스마트폰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사진=뉴욕타임스 인스타그램‘디지털 러다이트 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한 고등학생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알고리즘이 나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을 소비하는 노예 같았다”면서 “하지만 스마트폰을 버리고 피처폰으로 바꾼 뒤 비로소 뇌가 쉴 수 있게 됐다. 진짜 현실 세계의 친구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됐다”며 흡족해 했다. 또 다른 소년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절, 스마트폰 화면 이용 시간을 확인해 보고 그야말로 경악했다. 알고 보니 나는 눈을 뜨고 있는 전체 시간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 화면만 노려보며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이건 내 삶이 아니다, 무언가 바꿔야 한다’고 깨닫고는 곧바로 피처폰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교육협회(NEA) 통계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3분의 2 이상이 수업 시간 중 휴대전화 때문에 주의가 산만해진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학업 성적 저하로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노키아 등 과거 피처폰 제조사들의 판매량이 역주행하고 있는가 하면, 단순 통화 기능만 탑재된 ‘어린이용 안심 피처폰’ 시장이 새롭게 부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자발적 탈스마트폰 트렌드는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트렌드에 대해 미국의 전직 교사인 한나-맥클리어는 “‘러다이트’라는 말은 오랫동안 ‘시대를 역행하는 미개인’이라는 비하적 의미로 잘못 쓰였다. 하지만 진정한 러다이트는 기술의 ‘사용’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기술의 ‘남용’을 반대하는 운동이다. 일요일 공원에 모인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사라지자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진짜 아이들이 누려야 할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삶을 되찾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호주의 대담한 첫 실험, 빅테크 꼼수에 우회로 뚫려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계정 소유를 법으로 금지했던 호주의 대담한 실험은 과연 얼마나 성공했을까. 놀랍게도 그 결과는 기대와는 사뭇 다른 듯하다.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여전히 SNS를 사용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기 때문이다. 호주 뉴캐슬대학교 연구진이 12~17세 청소년 4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찰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조사 대상이 된 16세 미만 청소년의 무려 85%가 금지령 이후에도 여전히 SNS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타인의 명의가 아닌 자신 명의의 계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뉴캐슬대 연구진은 연장의학저널(BMJ)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호주의 법률 시행이 청소년의 SNS 사용을 실질적으로 줄였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연령 인증’ 절차가 꼽힌다. 조사 대상 청소년의 3분의 2가 연령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답했으나, 신분증이나 공식 ID 사진을 제출하도록 요구받은 비율은 12~13세의 경우 5%, 14~15세의 경우에는 11%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그저 나이를 묻는 질문에 클릭을 하거나 셀카 사진 한 장을 찍어 올리는 정도의 형식적인 절차만 따르면 됐다. 여기에 가짜 계정을 만들거나, VPN을 이용해 우회 접속하는 청소년들까지 속출하면서 법의 실효성은 완전히 무력화됐다.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규제 대상인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의 방관과 꼼수도 한몫했다. 호주 정부의 연령 인증 소프트웨어 시범 사업에 참여했던 소프트웨어 테스트 업체 KJR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빅테크 플랫폼들은 연령 검증의 첫 단계부터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 KJR 연구진이 16세라고 나이를 속인 후 50개의 가짜 계정을 새로 개설해 테스트한 결과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9개 주요 플랫폼 가운데 그 어떤 곳도 가짜 계정에 대해 추가적인 나이 증명이나 실명 인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스스로 16세 미만이라고 솔직하게 입력할 때만 가입이 제한됐을 뿐 거짓으로 나이를 입력할 경우에는 아무런 제지 없이 계정을 생성할 수 있었다. 거대 IT 기업들이 규제 당국의 눈을 피해 초기 검증 단계를 느슨한 방식으로 운용하는 식으로 법망을 비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이는 영국, 프랑스 등에도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영국의 아동 권리 협약 단체 및 전문가들은 호주의 사례를 가리켜 “정치인들의 보여주기식 금지령이 가진 한계”라고 날을 세웠는가 하면, 영국의 아동 보호 단체 ‘몰리 로즈 재단’의 앤디 버로우 대표는 “단순히 접속을 금지하는 게 아니라 위험한 콘텐츠와 중독적 기능을 가진 오프라인 및 온라인 서비스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을 차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다만 전문가들은 SNS 연령 제한 법안이 이미 SNS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습관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을지 몰라도 아직 디지털 매체에 노출되지 않은 8세 미만 영유아들의 접근을 늦추는 데는 제한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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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다카이치 지지율 뚝!…79년 만의 일본 왕실전범 개정 후폭풍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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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3 Jul 2026 13:50:05]]></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79년 만의 개정에도 남성 중심의 왕위 계승 원칙은 바뀌지 않았다.” 일본 국회가 7월 17일 왕족 수 확보를 골자로 한 ‘왕실전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NHK에 따르면 왕실전범 본칙이 개정된 것은 1947년 이후 처음이다. 여성의 왕위 계승은 이번에도 인정되지 않았다. 대신 왕실을 떠난 옛 왕족 가문의 남계 남성을 양자로 받아들이고, 그에게서 태어날 아들에게 왕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이 도입됐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른다”는 비판과 함께 충분한 사회적 논의 없이 법안을 밀어붙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3/1784771485522615.jpg"/> 79년 만에 왕실전범이 개정됐지만 여성의 왕위 계승은 인정되지 않았다. 왼쪽부터 마사코 왕후, 나루히토 일왕, 아이코 공주. 사진=궁내청 인스타그램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여성 왕족이 결혼한 뒤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일반인과 결혼하면 왕실을 떠나야 했지만, 앞으로는 결혼 이후에도 왕실에 남아 공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다만 배우자와 자녀에게는 왕족 신분이 부여되지 않는다.두 번째는 옛 왕족 가문의 남성을 양자로 받아들여 왕족 수를 보충하는 방안이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연립정권 합의문에서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내용이기도 하다. 대상은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15세 이상의 남계 남성으로 제한된다. 양자로 들어온 당사자에게는 왕위 계승권이 없지만, 이후 태어난 아들에게는 계승권이 인정된다. 당장의 왕족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남계 남성 중심의 계승 원칙을 유지할 수 있는 장치까지 마련한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3/1784771609613838.jpg"/> 7월 17일 일본 참의원 본회의에서 왕실전범 개정안이 찬성 184표, 반대 57표로 가결됐다. 사진=닛테레 뉴스 캡처마이니치신문에 의하면, 양자 후보가 될 수 있는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반인 신분이 된 옛 왕족 가문의 후손들이다. 나루히토 일왕과는 36~38촌 관계로, 공통 조상을 찾으려면 약 6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바로 이 지점이 논란에 불을 붙였다.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왕위를 계승할 수 없는 반면, 수백 년 전 갈라진 방계 혈통에서 태어날 아들에게는 계승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현지에서는 “직계 공주보다 먼 방계 혈통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번 개정을 두고 “국민과 상징적 일왕의 유대를 무시한 채 너무 많은 결함을 안고 추진한 난폭한 제도 변경”이라고 평가했다.개정안의 출발점은 2017년이었다. 당시 국회는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를 허용하는 특례법을 제정하면서 정부에 ‘안정적인 왕위 계승 방안’과 ‘여성 왕족 문제’를 폭넓게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9년 만에 나온 답은 왕족 수를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여성의 왕위 계승은 아예 논의 대상에서 빠졌고, 그 자리를 옛 왕족 가문의 남성을 양자로 들이는 방안이 대신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3/1784771638082206.jpg"/> 2006년 후미히토 왕세제와 기코 왕세제비 사이에서 태어난 히사히토 왕자 현재 일본 왕실의 유일한 남자 왕손이다. 사진=궁내청 인스타그램물론 이번 개정으로 모든 문제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개정법 부칙은 추가 입법 가능성을 열어뒀고, 국회도 안정적인 왕위 계승 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정치권의 태도와 달리 국민 여론은 뚜렷하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성 일왕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2%에 달했고, 반대는 10%에 그쳤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를 두고 “왜 공주는 일왕이 될 수 없느냐”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마이니치신문은 이처럼 높은 찬성 여론에도 정치권이 움직이지 않는 배경으로 ‘정치적 부담’을 꼽았다. 자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보수단체 ‘일본회의’와 ‘신사본청’이 남계 남성에 의한 왕위 계승 원칙을 강하게 지지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한 자민당 중진 의원은 마이니치신문에 “지지자들과 대화할 때는 ‘아이코 공주가 일왕이 되는 길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선거 유세차에 올라 그것을 주장할 용기는 없다”고 털어놨다.여성 일왕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라고 해도, 그 여론이 곧바로 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왕실 문제는 물가나 임금처럼 유권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현안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으로서는 핵심 지지층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문제를 앞장서 꺼낼 정치적 유인이 크지 않은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3/1784771730635802.jpg"/> 소셜미디어에서는 아이코 공주를 두고 “왜 공주는 일왕이 될 수 없느냐”는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궁내청 인스타그램한때는 정치권에서도 여성 일왕을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은 전문가회의를 설치했고, “여성 일왕과 여계 일왕을 모두 인정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당시 왕실에 오랫동안 남자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왕위 계승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 배경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나루히토의 동생 후미히토 왕자 부부에게 아들 히사히토가 태어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개혁 논의는 사실상 멈췄고, 여성 일왕을 둘러싼 동력도 빠르게 식었다.이후 자민당은 여성의 왕위 계승 문제를 되도록 꺼내지 않는 쪽을 택했다. 보수층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 왕실 구성원 개인이 정치적 논쟁의 한복판에 설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이번 개정에서도 비교적 합의하기 쉬운 선까지만 나아갔다. 여성 왕족에게는 결혼 뒤에도 왕실에 남을 길을 열어주고, 옛 왕족 출신 남성에게는 왕실로 돌아올 통로를 마련했지만, 여성이 왕위를 계승할 길은 열리지 않았다.NHK는 이번 입법 과정을 두고 “조용하고 차분한 논의를 원칙으로 한다던 당초 취지와는 거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중의원 선거 압승 이후 정부·여당은 회기 내 처리를 목표로 법안을 밀어붙였고, 국회 막판에는 다른 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의 카드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3/1784771664449978.jpg"/> ANN이 7월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49.2%로 출범 이후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ANN 뉴스 캡처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여론은 냉담하다. 7월 18~19일 마이니치신문이 실시한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p)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다. “개정 왕실전범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친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45%였다.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의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10.9%p 내린 49.2%였다. 아사히신문은 “왕실전범 개정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충분한 논의 없이 주요 정책을 밀어붙인다는 다카이치 내각의 이미지가 이번 개정을 계기로 더욱 선명해졌다”는 평가다.79년 만의 개정으로 일본 왕실전범은 큰 변화를 맞았다. 하지만 남계 남성 중심의 왕위 계승 원칙은 그대로 남았다. ‘왜 여성은 왕위를 계승할 수 없는가’ ‘왜 남계 남성만을 고집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끝내 쟁점이 되지 못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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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폭염이 바꾼 출근룩? 일본 ‘비즈니스 반바지’ 뜻밖의 논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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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5 Jul 2026 11:35:13]]></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직장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해도 괜찮을까.” 일본에서 반바지가 뜻밖의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올해 4월 도쿄도가 공무원의 반바지 근무를 허용하고, 대형 남성복업체까지 비즈니스용 반바지를 내놓으면서다. “시원해야 업무 효율도 높아진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는 한편, “비즈니스 복장으로 부적절하다” “아저씨의 다리털은 불쾌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기후위기로 폭염이 일상이 된 가운데, 일본 사회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직장 문화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78887904418.jpg"/> 7월 14일 도쿄도청 청사에서 ‘도쿄 쿨비즈’ 캠페인의 일환으로 반바지, 티셔츠, 운동화 등 편안한 복장을 한 공무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일본의 직장인 복장은 여전히 꽤 보수적이다. 특히 금융과 부동산, 컨설팅처럼 신뢰와 격식을 중시하는 업계에서는 슈트가 사실상의 유니폼으로 통한다. 옷차림의 기준도 개성이나 유행과는 조금 다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결감’, 그리고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영국 컨설팅업체 ‘글로벌비즈니스컬처’는 그 배경으로 일본 특유의 배려 문화를 꼽는다. “직장에서의 복장을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예의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편안함보다 단정하고 신뢰감을 주는 인상을 우선한다. 그 결과 일본에서는 무더운 여름에도 흐트러짐 없는 차림이 오랫동안 직장인의 미덕으로 여겨졌다.단단한 규칙 복장에 처음 균열이 생긴 것은 2005년이었다. 일본 환경성은 여름철 냉방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이른바 ‘쿨비즈(Cool Biz)’ 캠페인을 시작했다. 실내 냉방 온도를 28℃ 안팎으로 유지하는 대신, 직장인들에게 넥타이와 재킷을 벗자고 제안한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78207458593.jpg"/> 2005년 ‘노타이’로 시작한 일본의 쿨비즈 캠페인이 2026년 ‘반바지’까지 허용하는 방향으로 확대됐다. 사진=TBS 뉴스 캡처지금 보면 소박한 변화지만 당시에는 파격이었다. “폴로셔츠를 비즈니스웨어로 인정할 수 있는가”를 두고도 진지한 논쟁이 벌어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복장 규정이 엄격한 일부 회사에서는 “앞단에 단추가 끝까지 달려 있지 않다”는 이유로 폴로셔츠 착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에 대응해 일반 와이셔츠처럼 앞단에 단추를 달고, 폴로셔츠와 같은 피케 소재를 사용한 ‘절충형 셔츠’가 등장했다. 시원함과 격식을 동시에 살린 이 셔츠는 한때 여름철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일본의 직장 복장 문화는 대체로 이런 식으로 변해왔다. 기존 규범을 한 번에 허무는 대신, 익숙한 형식은 유지한 채 조금씩 완화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변화의 속도를 크게 앞당겼다. 재택근무가 늘고 ‘일하는 방식 개혁’이 확산하면서 출근복에도 실용성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 여름철 넥타이와 재킷은 점차 자취를 감췄고, 이제는 폴로셔츠 차림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도 낯설지 않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78243125590.jpg"/> 일본 환경성은 2005년 여름철 냉방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넥타이와 재킷을 생략하는 쿨비즈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진=TBS 뉴스 캡처그리고 쿨비즈가 시작된 지 21년. 이번에는 반바지가 새로운 논쟁의 중심에 섰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2026년 4월 기존 쿨비즈를 한층 확대한 ‘도쿄 쿨비즈’를 도입했다. 업무 내용과 상황에 따라 도청 직원들이 티셔츠와 운동화는 물론, 반바지까지 입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후지TV가 시민들에게 의견을 묻자 “무릎 정도 길이라면 업무복으로 무리가 없다” “고객을 만날 때만 격식을 갖추면 되고, 그 외에는 반바지를 입을 수 있으면 훨씬 편할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폭염 시대인 만큼 복장도 실용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다.반면 “노출이 많은 복장은 업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 “지나치게 편한 옷차림은 긴장감까지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논쟁은 곧 복장을 넘어 외모와 젠더 문제로 번졌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직장에서 다른 사람의 정강이털은 보고 싶지 않다” “아저씨의 반바지 차림은 불쾌하다”는 글이 잇따랐고, 이에 맞서 “외모지상주의(루키즘) 아니냐” “남성 차별 아니냐”는 반론도 뒤따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79038013659.jpg"/> 일본 대표 정장업체 아오야마상사가 지난 5월 자사 최초의 비즈니스용 반바지를 출시했다. 사진=아오야마상사 홈페이지직장인의 반바지를 둘러싼 논쟁은 해외 언론에 이례적인 풍경으로 비치는 듯하다. 영국 ‘더타임스’는 “도쿄 직장인들이 폭염 속에서도 반바지 착용에는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고 전하며,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과 보수적인 직장 문화가 충돌하는 일본 사회를 조명했다.찬반 논쟁 속에서도 의류업계는 반바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읽기 시작했다. 일본 대표 정장 브랜드 ‘양복의 아오야마’를 운영하는 아오야마상사는 지난 5월 자사 최초의 비즈니스용 반바지를 출시했다. 접촉 냉감과 속건 기능을 갖춘 기능성 소재를 사용했고, 구김이 잘 생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캐주얼 반바지보다 정장에 가까운 인상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출시를 결정하기까지는 내부에서도 우려가 컸다고 한다. “정장을 사러 오는 고객이 과연 반바지를 살까”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오야마상사는 소비자의 복장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지금이 미래의 수요에 대비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그렇다면 일반 반바지와는 무엇이 다를까. ‘비즈니스 반바지’ 상품 개발을 맡은 사토 히로키 씨는 그 기준을 ‘상대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가’에서 찾는다. 특히 공을 들인 것은 길이와 실루엣이다. 앉았을 때도 다리가 지나치게 드러나지 않도록 길이를 조정하고, 밑단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테이퍼드 디자인을 적용해 단정한 인상을 살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79123923670.jpg"/> 한 시민은 직장인의 반바지 근무를 두고 “너무 편한 복장은 긴장감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후지뉴스네트워크(FNN) 캡처물론 아직까지는 일본 직장인의 표준 복장과는 거리가 있다. 아오야마상사 역시 반바지를 적극 권하기보다는 선택지를 하나 더 늘리는 데 의미를 둔다. 사토 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남성용 양산이나 운동화를 비즈니스웨어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시대의 상식은 언제나 논쟁을 거쳐 바뀐다. 2~3년 뒤에는 반바지도 자연스러운 출근복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반바지 논쟁은 예상치 못한 시장까지 움직이고 있다. 직장에서 다리를 드러내는 복장이 화제가 되면서 남성 체모 관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파나소닉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는 10~60대 남성의 68.3%가 “체모 관리에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고, 10대에서는 그 비율이 80%를 넘었다.기업들도 이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P&amp;G재팬에 따르면 얼굴 아래 체모를 관리하는 이른바 ‘바디 그루밍’을 하는 소비자는 10~60대에서 36%, 16~22세에서는 58%에 달한다. ‘아저씨의 다리털’을 둘러싼 논쟁은 이제 남성 그루밍 문화의 확산과 맞물리며 새로운 소비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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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목숨 건 에어컨 전쟁’ 역대급 폭염에 무너진 유럽의 자존심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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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9 Jul 2026 18:47:11]]></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유럽 대륙 전체가 거대한 가마솥처럼 끓어올랐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 하순부터 이미 40℃를 넘나드는 역대급 폭염이 몰아닥친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 한낮의 기온이 44.3℃를 찍으면서 80년 관측사를 새로 썼고, 독일, 체코, 폴란드 역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연일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런 유례없는 폭염은 순식간에 4000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가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타들어가는 더위를 참지 못해 물로 뛰어든 청년들이 무더기로 목숨을 잃었는가 하면, 어린 자녀들이 불볕더위 속 차량에 갇혀 숨지는 등 비극이 잇따랐다. 재난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폭염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유럽 가구의 낮은 에어컨 보급률 때문이기도 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류를 위협하는 ‘소리 없는 살인자’라 명명한 이번 폭염의 내막과 마비된 유럽의 속사정을 살펴봤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9/1783589276998773.jpg"/> 유럽에 몰아닥친 폭염으로 4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 사람이 6월 24일 파리 에펠탑 근처 트로카데로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건 더위가 아니라 재난이다.”해마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무더위가 올해는 유럽 사회 전체를 재난 수준으로 내몰고 있다. 도시의 광장은 한낮이면 텅 비고, 학교는 문을 닫았으며, 철도는 속도를 늦췄다. 관광객으로 붐벼야 할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은 조기 폐장했다.이번 폭염은 단순히 기온이 조금 높아진 수준이 아니다. 유럽 기상당국은 “관측 사상 가장 이른 시기에 찾아온 초대형 폭염”이라고 발표했다. 예년 같으면 7~8월에나 나타날 극심한 무더위가 6월부터 대륙을 덮쳤고, 곳곳에서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100년 넘게 유지되던 최고기온 기록이 하루아침에 새롭게 쓰였다.가령 프랑스 남서부 피소의 낮기온은 무려 44.3℃까지 치솟았으며, 파리 역시 40.9℃를 기록하며 6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밤에도 최저기온이 24℃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이른바 ‘초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다른 나라들의 사정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는 43.7℃의 살인적인 고온에 노출됐고, 체코와 독일도 각각 41.9℃, 41.7℃를 기록하며 줄줄이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오메가 블록’ 현상을 지목한다.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올라온 뜨거운 공기가 유럽 상공에 자리 잡은 강력한 고기압에 갇히면서 그리스 문자 Ω(오메가) 모양의 기압 배치가 만들어졌고, 이 거대한 고기압이 뚜껑처럼 유럽을 덮으면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더해지면서 폭염은 더욱 강해졌다.이에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을 가리켜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대륙”이라고 진단했는가 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통해 “폭염은 더 이상 예외적인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류가 마주한 새로운 일상(뉴노멀)”이라고 발표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국 정부의 대처 방안도 국가적 비상사태를 방불케 한다. 프랑스는 행정구역 절반이 넘는 지역에 최고 단계인 적색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기상 상황을 의미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다. 약 6300만 명이 경보의 영향을 받았고, 정부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845개 학교가 휴교했는가 하면, 1800여 개 학교는 수업 시간을 단축했다.여름이면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유럽 각국의 관광 명소들 역시 더위를 버티지 못했다. 파리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조기 폐장을 결정했고,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은 냉방시설 이상으로 입장권 판매를 중단했다. 런던 버킹엄궁에서는 털모자와 두꺼운 제복을 착용하는 전통 근위병 교대식이 축소 운영됐다.산업 현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프랑스는 강물 수온이 지나치게 올라 원자로 냉각수 확보가 어려워지자 일부 원자력발전소의 발전량을 줄였으며, 영국에서는 철도 레일이 휘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열차 운행 속도를 늦추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9/1783589542511231.jpg"/> 6월 26일 폭염 경보가 발령된 영국 런던에서 지하철 승객들이 부채 등으로 더위를 쫓아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 역시 이미 국가 재난 수준에 버금간다. 프랑스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2025명 발생했으며, 벨기에 1222명, 스페인 1028명, 네덜란드 480명 등 7월 초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4000명을 넘었다. 초과 사망자는 단순히 열사병으로 숨진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평소였으면 생존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이 폭염 때문에 기존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이 악화돼 숨진 사례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다.가장 안타까운 사고는 프랑스 남부 카르팡트라에서 발생했다. 주말 오후, 장을 보고 돌아온 어머니는 믿을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두 살과 네 살배기 남매가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것이다. 당시 바깥 기온은 39℃에 육박했고, 밀폐된 차량의 내부 온도는 단 수십 분 만에 60~70℃를 넘나드는 찜통으로 변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아이들은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고령층의 피해도 잇따랐다.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와 보르도 지역에서는 80세에서 95세 사이의 노인 세 명이 연이어 폭염으로 숨졌다. 스페인에서도 40℃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노인 두 명이 열사병으로 길거리에서 쓰러져 숨졌다.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유럽 대륙 전역에서는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됐다. 바로 ‘에어컨 확보 전쟁’이다. 그동안 에어컨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환경의 적이라며 극도로 꺼려왔던 유럽인들이 자존심을 버리고 마트로 떼지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형 마트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등 유례없는 해프닝도 연출되고 있다.가장 극적인 충돌이 발생한 곳은 프랑스 파리 외곽에 위치한 대형 할인마트 ‘리들’이었다. ‘리들’ 측은 본격적인 폭염에 대비해 이동식 에어컨과 선풍기 20만 대를 전국 매장에 179유로(약 30만 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풀겠다는 광고를 내보냈다. 평소 이동식 에어컨이 1000유로(약 170만 원) 안팎에 판매됐던 만큼 이번 할인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였다.행사 당일인 지난 2일 새벽, 각 지점의 매장들 앞에는 그야말로 진풍경이 벌어졌다. 아직 개점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수백 명의 시민들이 동이 트기 전부터 매장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섰다. 누군가는 새벽 4시부터 자리를 잡았고, 누군가는 접이식 의자를 펴고 밤을 새웠다. 그리고 마트 문이 열리는 순간 이성을 잃은 사람들은 매장 안으로 일제히 돌진했다. 난테르 매장에서는 100명이 넘는 인파가 한꺼번에 입구로 밀려들면서 자동문이 파손됐고, 일부 매장에서는 사람들이 바닥에 깔리는 압사 사고 직전의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매장 안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한정된 수량의 에어컨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고성과 욕설이 터져 나왔고, 급기야 주먹다짐까지 벌어졌다.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포된 현장 영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선풍기 한 대를 사이에 두고 건장한 성인 남성 세 명이 서로 밀치며 몸싸움을 벌이거나, 여성 고객들이 서로 머리채를 잡고 바닥을 뒹굴었다. 고성과 욕설이 매장 안을 가득 메웠으며, 새치기를 둘러싼 실랑이가 이어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9/1783589975599546.jpg"/>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9/1783589984573455.jpg"/> 프랑스의 할인마트 ‘리들’에서 에어컨 구매 전쟁이 벌어졌다. 마트 문이 열리는 순간 이성을 잃은 사람들은 매장 안으로 일제히 돌진하면서 자동문이 파손되기도 했다. 사진=X 캡처결국 일부 매장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입장을 일시 중단했고,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 방송과 함께 조기 판매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새벽부터 줄을 섰지만 끝내 허탕을 친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파리 북부의 한 매장 앞에서 새벽 4시부터 7시간 동안 줄을 선 끝에 겨우 선풍기 한 대를 손에 쥔 한 시민은 “우리가 사는 고층 아파트는 단열이 전혀 안 돼 여름이면 말 그대로 가마솥이 된다”며 “아이들을 살리려면 새벽부터 나와 싸우는 이 방법밖에는 없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하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마트 측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던 것과 달리 실제 입고된 에어컨 수량이 턱없이 적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준비된 물량이 사실은 한두 대에 불과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200여 명의 주민과 함께 한 시간 이상 대기했던 한 시민은 “경찰이 와서 재고가 없으니 해산하라고 했다. 매장에 입고된 두 대마저도 출동한 경찰들이 자기들이 쓰려고 빼돌린 것 같다”며 의심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리들’ 측을 향해 “사람들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한 미끼 상품이자 사기 광고”라며 분통을 터뜨렸다.그런가 하면 난민과 서민들이 모여 사는 파리 북부의 빈민가 일대는 마트로 가려는 차량이 엉키면서 도시 전체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현장을 지켜본 한 주민은 “말 그대로 광기였다. 차를 도로에 버려두고 마트로 뛰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혀를 내둘렀다.에어컨 품귀 현상은 프랑스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다. 비교적 선선한 기후 때문에 평소 가정 내 에어컨 보급률이 극히 낮았던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스위스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갈락수스’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판매된 에어컨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선풍기는 72% 폭증했다고 발표했다. ‘갈락수스’ 관계자는 “현재 유럽 내 모든 물류 창고의 냉방기기 재고가 완전히 바닥났다”고 밝혔다.영국 최대의 가전 유통업체인 ‘커리스’ 역시 비상이 걸렸다. 선풍기 판매량은 일주일 만에 3000% 폭증했고, 에어컨 판매량도 330% 늘었다. 영국의 또 다른 유통 공룡인 ‘존 루이스’는 아예 온라인 페이지에 “올해 준비한 냉방 제품 판매를 조기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걸어 놓았다.이번 에어컨 대란이 유럽 사회의 고질적인 문화 및 정치적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 유럽은 전 세계에서 주택 내 에어컨 보급률이 가장 낮은 대륙이다. 미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의 에어컨 보급률은 대부분 90%를 웃도는 반면, 유럽연합은 20% 안팎에 불과하다.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유럽 대륙의 여름이 비교적 짧고 선선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의 주택은 여름철 열을 빼내기보다는 겨울철 열을 붙잡아두는 구조로 지어졌다. 에어컨이 지구온난화를 부추긴다는 환경 의식 역시 한몫했다. 실제 불과 한 달 전 ‘입소스’ 조사에서도 프랑스 국민의 78%는 “에어컨은 환경에 유해하므로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하지만 한낮의 기온이 40℃를 웃돌자 이 같은 신념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에어컨은 환경의 적”이라고 부르짖던 정치인들조차 이제는 냉방시설 확대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저소득층의 에어컨 설치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고, 그동안 냉방기 설치 확대에 부정적이던 녹색당마저 “생존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일시적인 이변이 아니라 앞으로 유럽이 반복해서 마주하게 될 미래의 풍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어쩌면 이는 기후 재앙의 최전선에 서있는 인류를 향해 지구가 던지는 가장 강력하고도 무서운 경고일지도 모른다.옛 건물 많은 데다 반환경 거부감까지…유럽인들 에어컨 설치 못하는 속사정우리나라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여름철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에어컨이 왜 유독 유럽에서는 이토록 찾아보기 힘든 걸까.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과거에는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서유럽과 북유럽의 여름은 비교적 짧고 선선했기 때문에 에어컨 자체가 필요 없는 환경이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9/1783590268750086.jpg"/> 파리의 가전 매장에서 손님들이 선풍기와 에어컨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와 관련, 파리 국제환경기후연구센터(CIRED)는 “20세기까지만 해도 프랑스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에어컨이 사실상 쓸모없는 물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수주 동안 40℃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는 날이 거의 없었기에 냉방은 필수품이 아닌 사치품으로 인식됐고, 차양을 치거나 두꺼운 벽과 작은 창문을 활용하는 전통적인 건축 방식으로 더위를 견뎌왔다.하지만 기후변화는 이런 인식을 완전히 뒤집고 말았다. 다국적 기후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분석(WWA)은 최근 유럽 대륙을 덮친 열돔 현상과 이로 인한 살인적인 폭염은 불과 50년 전인 1976년만 해도 ‘사실상 발생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냉방 설비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와 인식의 전환 속도가 기온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지체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에어컨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유럽에는 수백 년 된 건물이 많고, 그마저도 대부분 겨울철 추위를 막기 위해 열을 내부에 보존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런 두꺼운 석조 벽은 겨울에는 장점이지만 여름에는 낮 동안 흡수한 열을 밤이 되어도 밖으로 방출하지 않아 건물 전체를 거대한 '열 저장고'로 만든다.개인이 에어컨을 마음대로 설치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에어컨을 설치하려면 대규모 공사가 필요한 데다 비용 부담도 크다. 또한 문화재나 역사적 건축물은 외관 보존 규정 때문에 실외기 설치 허가가 거부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의 경우, 실외기를 건물 외벽에 설치하려면 도시 미관과 문화재 보호법 등을 이유로 깐깐한 행정적 허가를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절차 탓에 주민들이 설치를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에어컨을 가동할 때 짊어져야 하는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유럽은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세입자들이 집주인 동의 없이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문화적, 이념적 거부감도 무시할 수 없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에어컨을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는 ‘반환경적 기기’로 규정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에어컨이 가동될 때 발생하는 실외기의 열기가 도시를 더 뜨겁게 만드는 ‘도심 열섬 현상’을 심화시키고, 전력망에 과부하를 주어 대규모 정전을 유발한다는 비판이다.전문가들은 에어컨이 고령층이나 환자 등 취약계층의 사망률을 낮추는 확실한 대책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런던 위생대학원(LSHTM)의 피에르 마실로 교수는 “에어컨이 취약계층 보호에 유용한 건 사실이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이들은 정작 에어컨을 쓰지 못하는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앞으로 유럽이 풀어야 할 숙제는 건물 단열 개선, 도시 녹지 확대, 열섬현상 완화 등 장기적인 대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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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피로 회복 파자마 빅히트…‘잠 못 드는 나라’ 일본의 잘 자는 기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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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9 Jul 2026 11:44:51]]></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가장 잠을 적게 자는 나라는 어디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답은 일본이다. 일본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22분으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짧다. 한국 역시 수면 부족 국가로 꼽히지만, 일본인은 우리보다도 약 30분을 덜 잔다. 잠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면 어떻게든 더 빨리 잠들고, 더 깊게 자야 한다. 이 같은 현실이 수면과 기술을 결합한 ‘슬립테크(Sleep Tech)’ 시장을 키우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0억 달러(약 1조 5025억 원) 규모로 커진 일본의 수면 산업을 집중 조명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9/1783560960064357.jpg"/> 바쿠네는 ‘입고 자는 피로 회복 파자마’라는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며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사진=텐셜 홈페이지#잠옷으로 피로를 푼다일본의 슬립테크는 더 이상 안대나 기능성 베개에 머물지 않는다. 밤새 뒤척임을 감지해 수면 자세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침대부터 짧은 낮잠을 위해 설계된 전용 수면 부스까지, ‘잘 자는 기술’은 점점 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가장 눈길을 끄는 키워드는 단연 ‘리커버리웨어(Recovery Wear)’다. 특수 세라믹을 함유한 기능성 섬유를 적용해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 회복을 지원한다고 내세운 홈웨어와 파자마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대표 주자가 일본 웰니스기업 텐셜이 개발한 바쿠네다. ‘입고 자는 피로 회복 파자마’라는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며 일본 수면 시장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2026년 6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200만 세트를 넘어섰고, 상·하의를 각각 집계한 판매량은 400만 벌을 돌파했다. 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오키, 니토리, 이온 등 패션·가구·유통 기업들까지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면서 ‘잠옷도 회복을 위한 기능성 의류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조사기관을 인용해 “리커버리웨어 시장이 2030년 약 1700억 엔(약 1조 58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9/1783560999163668.jpg"/> ZZZN 슬립 어패럴 시스템. 음악과 조명을 자동으로 조절해 사용자가 적절한 타이밍에 잠들고 깨어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ZZZN 홈페이지한발 더 나아가 잠옷은 인공지능(AI)과 생체 데이터도 품기 시작했다. 현재 시제품 단계인 ‘ZZZN 슬립 어패럴 시스템’은 일본의 전통 방한 침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미래형 수면복이다. 스마트링으로 측정한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조명과 음악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사용자가 보다 편안하게 잠들고 자연스럽게 깨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특히 후드에 내장된 헤드셋은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동시에 개인의 수면 상태에 맞춘 맞춤형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쯤 되면 단순히 ‘입는 잠옷’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수면 환경을 구현하는 ‘움직이는 침실’에 가깝다.#서서 낮잠 자는 시대충분히 잠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은 또 다른 시장을 키우고 있다. 바로 ‘낮잠’이다. 도쿄의 한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52세 직장인은 “평일에 매일 8시간씩 자는 건 현실적으로 꿈같은 이야기”라며 “그래서 짧은 낮잠이라도 더 잘 자는 방법을 익혀 그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9/1783561055718781.jpg"/> 일본 네스카페에서 1인용 낮잠 부스 ‘지라프냅’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이미지=지라프냅 홈페이지실제로 20분 안팎의 낮잠은 집중력을 되찾고, 피로를 빠르게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어디서, 어떻게 자느냐다.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일본에서는 아예 ‘1인용 낮잠 부스’까지 등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라프냅(Giraffenap)’이다. 기린처럼 서서 휴식을 취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제품으로, 2023년 첫선을 보인 이후 도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무실 도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가장 큰 특징은 침대 없이도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 점이다. 머리와 엉덩이, 정강이, 발바닥 등 네 지점으로 몸을 지탱해 서 있는 자세에서도 안정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차지하는 공간도 침대보다 훨씬 적어 사무실은 물론 공간이 협소한 곳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개발사는 “서 있는 자세에서도 얕은 수면 단계인 ‘비렘수면 2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깊은 잠에 빠져 멍한 상태로 깨는 대신, 20분 정도 짧게 쉬고 곧바로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말 서서도 잠을 잘 수 있을까. 수면학 권위자인 야나기사와 마사시 교수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자세보다 ‘20분’이라는 시간이다. 이를 넘기면 깊은 잠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잠에서 깬 뒤 오히려 더 피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낮잠은 어디까지나 응급처방일 뿐, 장기적인 수면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9/1783561136545731.jpg"/> 캡슐호텔 나인아워스는 ‘수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나인아워스 홈페이지#잠드는 공간이 똑똑해졌다일본의 캡슐호텔은 원래 저렴한 가격에 작은 캡슐형 객실을 제공하는 숙박시설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공간이 잠을 자는 곳을 넘어 ‘잠을 분석하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다. 객실 구조와 환경이 대부분 비슷해 수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비교하기 적합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일례로 도쿄의 ‘나인 아워스 아카사카’다. 이곳은 고객 동의를 거쳐 익명화한 수면 데이터를 의료기관과 연구기관에 제공하고, 수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고객에게는 전문 클리닉을 연계한다. 객실 안에 설치된 다양한 센서가 웨어러블 기기 없이도 몸의 움직임과 코골이, 호흡 등을 감지해 수면 상태를 평가하는 방식이다.수면 분석 서비스를 신청하면 개인별 리포트도 받아볼 수 있다. 리포트에는 수면 패턴을 비롯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질환의 위험도까지 담긴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 남성 고객은 “예상보다 코골이가 심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생활습관을 돌아보게 됐다”고 했고, 또 다른 고객은 “막연히 잠을 설친다고 생각했는데 수면 상태를 수치로 확인하니 개선해야 할 점이 훨씬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9/1783561185810929.jpg"/> 니토리가 올해 출시한 스마트 침대. 사진=니토리 홈페이지침대도 빠르게 진화 중이다. 최신 스마트 침대는 내부 공기 순환 시스템으로 습기를 줄여 덥고 습한 일본의 여름밤에도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들어준다. 미세한 진동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자동 조절하는 기능도 갖췄다. 일본 최대 가구기업 니토리가 올해 선보인 스마트 침대는 이러한 기능을 집약한 제품이다.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과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침대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면서 보다 편안한 수면을 돕는다.슬립테크의 무대는 이제 침실을 넘어 집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조명과 실내 온도, 습도까지 자동으로 조절하는 신축 아파트도 등장했다. 욕실까지 밝은 천장 조명을 사용하던 기존 주택과 달리, 저녁이 되면 조도를 자연스럽게 낮추고 실내 환경을 수면에 맞춰 바꿔준다. 잠드는 순간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귀가하는 순간부터 수면을 준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한국은 교사 혼자 싸우는데…무너진 교권 지키는 세계 각국 '참교육' 실태]]></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687</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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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2 Jul 2026 15:49:24]]></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이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상의 조직인 교권보호국의 통쾌한 활약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시청자들이 비록 폭력적이긴 해도 교권보호국이라는 판타지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무너진 교권에 대한 현실적인 분노가 있다. 이런 위기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나라들 역시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만 위기를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다른 나라들의 갈등은 ‘시스템 대 시스템’의 양상을 띠는 반면, 법적 가이드라인과 공적 시스템이 부재한 우리나라는 교사 개인이 학부모 민원과 아동학대 고소전의 최전선에 서있는 경우가 많다. 대중이 드라마 속 응징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결국 교사를 홀로 고립시키지 않는 합법적 제도 장치에 대한 열망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2016844431.jpg"/> 교권 추락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나라들 역시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의 한 장면.#미국미국은 기본적으로 교사 개인이 학부모와 직접 싸우지 않도록 교장단과 교내상주경찰(SRO)이 전면에 나서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학생이 규칙을 어기면 ‘행동 규약’에 따라 엄격하게 격리되거나 정학 처분을 받는다. 다만 최근에는 교사의 권한과 의무의 균형, 혹은 교사의 면책 범위를 두고 법적 공방이 벌어지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일례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교사의 징계나 비위 고발 건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도록 강제하던 주법률의 일부 조항이 학부모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을 받기도 했다. 요컨대 교권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가 사회적 알 권리와 충돌한 것이다.교권 보호를 둘러싼 문제는 정치권 공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켄터키주 하원은 교사가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즉시 교실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학교 징계 법안’을 89 대 6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동일한 학생이 30일 안에 3회 이상 퇴실 조치를 받으면 ‘상습 방해 학생’으로 분류돼 정학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교직원이나 다른 학생에게 위협을 가한 경우에는 퇴학도 가능하다. 법안을 발의한 팀 트루엣 공화당 의원은 “교사들이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통제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이는 “상식적인 학교 규율을 복원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도 맞물려 있다. 요컨대 진보적 성향의 정부가 추구했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교육 기조가 오히려 학교 안전을 해치고 교사들의 손발을 묶었다는 주장으로, 이를 되돌려 교실 기강을 강하게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테이트라인’에 따르면, 이런 맥락에서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학생이 폭력적이거나 위협적이거나, 혹은 방해 행동을 보일 경우 즉시 교실에서 격리시키고 상담 및 행동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텍사스주에서도 가해 학생을 대안 교육 프로그램에 최소 30일간 강제 위탁하는 이른바 ‘교사 권리장전’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다.이런 행정명령이 내려진 배경에는 날로 심각해지는 미국 교사들의 위기감도 있다. 미국심리학회(APA)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교사와 교직원에 대한 학생들의 위협 및 폭력이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학생으로부터 언어폭력이나 위협을 경험한 교사는 팬데믹 이전 65%에서 80%로 늘었으며, 학부모로부터 언어폭력 및 위협을 경험한 교사 역시 53%에서 63%로 증가했다.이에 이직, 전근, 조기퇴직 의향을 밝힌 교사 비율도 팬데믹 기간 전후를 비교했을 때 49%에서 57%로 상승했다. 교사들의 스트레스 지표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직무 스트레스를 빈번하게 느낀다고 답한 교사는 55%였으며, 번아웃을 호소한 교사도 57%나 됐다.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강경 대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커녕 또 다른 인권 침해와 교육 불평등을 낳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기 때문이다. ‘텍사스 시민권 프로젝트’의 알리시아 카스티요는 “일률적 처벌이 유색인종, 장애 학생, 저소득층 학생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2667724029.jpg"/> 실제 후쿠오카에 벌어진 교사 누명 사건을 다룬 영화 ‘날조-살인교사라 불린 남자’의 한 장면. 일본은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몬스터 페어런츠’ 현상을 겪은 나라다.#일본일본의 경우는 어떨까. 일본은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악성 민원을 일삼는 ‘몬스터 페어런츠(진상 학부모)’ 현상을 겪은 나라다. 가령 “내 아이가 온라인 도박으로 돈을 잃었으니 학교가 보상해라” “입학식 날에 맞춰 교정에 벚꽃이 피지 않았으니 학교가 책임져라” “아이가 등교 준비를 안 하니 교사가 매일 아침 집으로 와서 아이를 픽업해라” “졸업앨범 사진에 내 아이가 적게 나왔으니 앨범을 다시 인쇄해라”는 등 황당한 요구들이다. 심야에 교사 개인 번호로 전화를 걸어 폭언을 퍼붓는 사례도 있었다.이로 인한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 정신 질환 호소 등이 사회적 재앙 수준으로 치닫자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법적 및 행정적 매뉴얼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재팬타임스’와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025년,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폭언에 대응하기 위한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핵심은 교사가 혼자 학부모를 상대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학부모 면담은 평일 방과후 30분에서 최대 한 시간으로 제한되며, 모든 전화와 대면 상담은 사전 고지 후 녹음할 수 있다.대응 방식도 단계별로 세분화했다. 1~2회차 면담에는 복수의 교직원이 동석하고, 3회차부터는 교감 등 관리직이 주도하며, 4회차에는 심리 전문가와 변호사가 동석한다. 5회차부터는 아예 변호사가 학교 측 대표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 만약 학부모의 폭언이 계속되면 최대 다섯 명의 교직원이 함께 대응하고, 그래도 멈추지 않으면 보안업체를, 폭행을 행사하거나 퇴거를 거부하면 즉각 경찰에 신고한다.그럼에도 최근 일본 공립학교의 교사 부족 사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과도한 업무와 학부모 갑질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연간 5000~6000명에 달하는 교사가 정신 질환을 이유로 휴직계를 내기도 했다. 초등 교사 임용 경쟁률 역시 과거 10 대 1 수준에서 역대 최저 수준(2.3 대 1~2.9 대 1)으로 떨어지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중국중국은 글로벌 교육기관 ‘바르키 재단’의 조사에서 ‘교사 위상 지수’ 세계 1위를 종종 차지하는 국가다. 유교적 전통의 영향도 있지만, 국가가 법적으로 교사의 권위를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가령 중국 교육부는 교사에게 합법적인 ‘징계권(훈육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교사는 수업 중 격리, 반성문 작성, 교내 공공봉사 등을 합법적으로 지시할 수 있다.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에 학부모가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역시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다.하지만 중국의 교육 현장은 최근 유례없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과거 교사의 그림자도 밟지 못하던 시절의 엄격한 훈육 방식 대신 초·중·고 교실 내 체벌과 언어폭력을 전면 금지하는 새로운 ‘학교 훈육 규정’을 제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조치는 그동안 중국 교육계에서 끊이지 않았던 과도한 체벌 논란과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이 규정의 핵심은 교사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내릴 수 있는 징계의 수위를 3단계로 정확히 구분했다는 점이다. 1단계는 경미하게 규칙을 위반하거나 수업을 방해한 경우로, 이때 교사는 구두 경고, 반성문 작성, 교실 내 특정 공간 격리, 방과 후 청소 등의 조치를 독자적으로 내릴 수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2619964925.jpg"/> 프랑스 영화 ‘굿 티처’는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가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비교적 무거운 처벌이 이뤄지는 2단계는 학생이 반복적으로 규칙을 위반 혹은 불이행할 경우다. 학부모 면담을 하거나, 교내 공공봉사 활동을 지시하거나, 정서 조절 세션에 참가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가장 중대한 처벌이 내려지는 3단계는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심각한 교권 침해가 일어났을 경우에 적용된다. 이 경우에는 최대 수주일 간의 정학 조치가 내려지며, 전문 심리 치료를 연계하거나, 학급을 교체하도록 한다.이런 규칙 덕분에 중국 교사들은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게 “교실 뒤로 가라”거나 “반성문을 쓰라”고 지시할 때 학부모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다만 학생의 뺨을 때리거나 매를 때리는 등 직접적인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모든 행위,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는 모욕적인 언행은 금지된다. 또한 오래 서 있게 하거나, 불편한 자세를 강요하는 행위, 고의적 고립 같은 은밀한 형태의 체벌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신체 및 정신적 고통의 기준을 모호하게 규정해 놓았기 때문에 거친 학생들을 통제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라는 불만이다.#프랑스프랑스에서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이 아니다. 공화국의 가치를 전수하는 국가공무원으로 예우 받으며, 교사에 대한 모욕이나 위협은 국가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어 강력한 처벌이 내려진다. 실제 프랑스 형법 제433-5조에 따르면, 교사의 존엄성을 해치는 모욕적인 언사, 협박, 행동은 ‘공무원 모욕죄’라는 중범죄로 다루어지며, 별도의 가중 처벌이 내려진다. 혼자서 교사를 모욕한 경우 최대 6개월의 징역형과 7500유로(약 12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여러 명이 가담하거나 신체적 위협을 일삼은 경우에는 징역 1~2년 및 수천만 원의 벌금형이 내려진다.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교사에게 폭언을 퍼붓는 경우 역시 즉각적인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프랑스 교사들이 가진 가장 독특하고 강력한 법적 권리는 ‘근무 거부권’이다. 프랑스 공무원법에 명시된 권리로, 교사는 자신이나 학생의 생명이나 건강에 ‘심각하고 급박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수업을 즉시 중단하고 교실 밖으로 대피하거나 출근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프랑스 정부는 교사가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습 환경을 방해하는 외부 요인을 법으로 제거해주었다. 이미 유치원, 초중고 교내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사용을 법으로 전면 금지한 경우가 바로 그렇다.#독일독일 역시 교사를 공무원으로 예우하며, 이에 따라 학교의 징계 조치 역시 엄격하게 제도화되어 있다. 독일 공립학교 교사는 대부분 각 주정부에 소속된 공무원 지위를 가진다. 따라서 교사가 학생에게 내리는 지시나 징계는 단순한 훈계가 아니라 국가 공권력에 기반한 ‘행정 조치’로 취급된다. 다시 말해 체벌은 금지되어 있지만, 공권력 지위는 최대한 보장 받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2845516050.jpg"/> 교내 절도사건을 밝히려다가 공격당하는 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독일 영화 ‘티처스 라운지’. 독일에선 번아웃에 빠진 교사들의 대탈출이 현실화되고 있다.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권을 침해할 경우, 독일 교사는 주 교육법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대응한다. 1단계에서는 ‘교육적 조치’가 내려진다. 이를테면 구두 경고, 교실 내 자리 이동, 퇴실 명령, 방과 후 과제 수행하기 등이 있다. 교사는 이 조치를 내릴 때 학부모의 동의를 구하지 않으며, 정당한 권한으로 즉각 집행한다.2단계에서는 ‘행정 징계 조치’가 내려진다. 권한 주체는 교사 개인이 아닌 학교장 또는 학교협의회에 있으며, ‘교육적 조치’로도 해결되지 않는 심각한 교권 침해나 수업 방해가 지속되면 법에 따라 서면 경고, 최대 수주일간의 정학(수업 참여 금지), 타반 이동, 심한 경우 강제 전학 및 퇴학 조치가 내려진다. 이때도 학부모는 아무런 개입을 할 수 없다. 학부모가 교사 개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항의하거나 교무실로 찾아와 멱살을 잡는 등의 행위는 법적으로 전면 차단되어 있으며, 학교의 조치에 불만이 있다면 교사 개인에게 따지는 것이 아니라 행정법적 절차(이의신청)를 밟아 교육청이나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그럼에도 독일의 공교육 현장에서도 충격적인 사건들은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교실 내부의 폭력 수위가 단순한 반항을 넘어 살인 미수나 칼부림 등 강력 범죄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dpa통신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교사를 상대로 한 살인, 강간, 중상해 등 중대 폭력 범죄는 지난 10년 사이 268건에서 557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학교 전체로 보면 폭력 범죄는 2022년 약 2만 1000건에서 2024년 2만 900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교사들의 36%는 극심한 정서적 고갈(번아웃)을 겪고 있으며, 전체 교사의 27%는 “기회만 된다면 당장 교직을 떠나고 싶다”고 고백했다. 실제 교사들의 대탈출은 현실화되고 있다. 독일상태문화부장관회의(KMK)는 독일 전역에서 2만 5000명의 교사가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교사연합(VBE)은 실제 공석이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교사는 “동료들이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남은 교사들이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불안정한 교실을 진정시키고 학생들과 소통할 시간조차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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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해산 확정’ 일본 통일교 1조원대 자산 어떻게 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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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2 Jul 2026 11:28:34]]></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고액 헌금 논란으로 일본 사회를 뒤흔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옛 통일교)’이 결국 해산 절차를 밟게 됐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는 지난 6월 22일 교단 측의 특별항고를 기각하며 해산 명령을 최종 확정했다. 이미 교단의 자산은 법원이 선임한 청산인의 관리 아래 들어갔다. 약 1040억 엔(약 9950억 원)에 이르는 자산은 청산 절차를 거쳐 피해자 배상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제 관심은 수십 년간 이어진 고액 헌금 피해를 어디까지 구제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55544140595.jpg"/> 일본 최고재판소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대한 해산 명령을 최종 확정했다. 도쿄의 가정연합 본부 건물. 사진=EPA/연합뉴스#최고재판소, 3개월 만에 결론2025년 3월 도쿄지방법원은 가정연합에 해산을 명령했다. 당시 재판부는 “확인된 헌금 피해자가 1500명을 넘고, 피해액은 204억 엔(약 1950억 원)에 이른다”고 인정했다. 올해 3월에는 도쿄고등법원이 1심 판단을 유지했고, 교단은 이에 불복해 특별항고를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최고재판소의 판단도 같았다. 최고재판소는 6월 22일 교단 측 특별항고를 기각하며 “해산 명령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일본에서 법령 위반을 이유로 종교법인 해산 명령이 확정된 것은 ‘옴진리교’와 ‘명각사(明覚寺)’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선 두 사례는 교단 간부들이 형사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였지만, 가정연합은 민법상 불법행위를 근거로 해산이 확정된 첫 사례다. 다만 법인격이 사라지는 것일 뿐 신도들은 임의 종교단체 형태로 신앙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눈길을 끈 것은 최고재판소의 속도였다. 2심 판결이 나온 지 불과 3개월 만에 매듭지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빨랐을까. 아사히신문은 “가정연합의 고액 헌금 피해는 오랜 기간 이어졌고 규모도 매우 컸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면 방대한 재판 기록과 피해자 진술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해 1심과 2심은 심리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반면 최고재판소는 사실관계를 다시 따지는 곳이 아니라 법률 해석을 담당하는 ‘법률심’이다. 이미 1심과 2심에서 사실관계가 충분히 심리된 만큼, 법률적으로 해산 명령이 타당한지만 판단하면 됐다. 법률적 쟁점도 대부분 기존 판례로 정리된 상태였다. 일례로 1996년 옴진리교 해산 사건에서 최고재판소는 “해산 명령은 법인격만 상실하게 할 뿐 신도들의 종교 활동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시한 바 있다. 이번 사건도 같은 법리를 적용해 2심 판단을 그대로 확정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55613999135.jpg"/>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으로 옛 통일교 고액 헌금 문제가 일본 사회에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야마가미 데쓰야 피고인의 가족사를 다룬 일본 TBS 뉴스. 사진=TBS 뉴스 캡처#청산 본격화…예금 400억 엔 확보이제 관심은 가정연합이 보유한 자산의 향방으로 쏠린다. 지난 3월, 2심 판결 직후 청산 절차가 시작되면서 교단 자산은 법원이 선임한 청산인의 관리 아래 들어갔다. 앞으로 자산을 처분해 채무를 정리하고, 고액 헌금 피해자 등 채권자들에게 배상하게 된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가정연합은 종교법인 자격을 잃고 법적으로 소멸한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 말 기준 가정연합의 총자산은 약 1040억 엔이다. 이 가운데 현금과 예금은 668억 엔(약 63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청산인 이토 히사시 변호사는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교단이 계좌를 보유한 거의 모든 금융기관의 거래를 중지시키고 최소 400억 엔(약 3820억 원)의 예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교단이 소유한 약 200건의 부동산 역시 순차적으로 매각될 예정이다.피해자 구제도 본격화됐다. 지난 5월부터 고액 헌금 피해 등에 대한 채권 신고를 받고 있으며, 신고 기간은 1년이다. 현재 신도와 전 신도는 물론 종교에 과도하게 몰입한 부모 아래에서 성장한 자녀, 이른바 ‘종교 2세’도 신청 대상에 포함됐다.관건은 ‘실제 얼마나 배상받을 수 있느냐’다. 옛 통일교 피해 문제를 지원해 온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전국변련)’에 따르면 1987년부터 2023년까지 접수된 피해 상담은 3만 5000여 건, 피해 총액은 약 1340억 엔으로 집계됐다. 현재 알려진 교단의 총자산을 웃도는 규모다.다만 이 수치는 상담을 바탕으로 집계한 누적 피해액이다. 실제 배상액은 청산 절차에서 인정되는 채권 규모와 자산 매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도쿄신문은 “피해자 가운데는 신고 사실이 교단이나 신도인 가족에게 알려질 것을 우려해 신청을 주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최종 배상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55782848539.jpg"/> 가정연합 전직 간부들이 개설한 홈페이지. 최고재판소의 해산 명령 확정 결정에 대해 “신도들이 큰 정신적·종교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유감을 표하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종교 2세들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최고재판소의 해산 결정에 일부 ‘종교 2세’들은 안도감을 나타냈다. 동시에 “피해자 구제는 이제부터”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부모가 교단 신도인 30대 남성은 어린 시절부터 교단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부모가 거액을 헌금하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고,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연애를 금지당하고 극단적인 절약을 강요받기도 했다.그는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종교 2세를 보호하는 제도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신고 사실이 교단이나 신도인 부모에게 알려질까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고, 어떤 피해가 배상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정보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종교 2세인 30대 여성도 남은 과제를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신앙을 둘러싼 종교 2세의 고통은 가정연합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우려도 남아 있다. 전국변련 측은 “교단이 산하 법인 등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종교 활동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움직임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정연합 전직 간부들은 지난 4월 ‘가정연합 전 홍보·대외협력국’이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해산 명령이 확정된 뒤에도 신앙 공동체는 계속된다”는 글을 게시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새 단체 설립을 위해 기존 교단 관련 일반재단법인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가정연합을 떠난 신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온다. 한 전 신자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교단을 떠나는 신자도 있겠지만, 반대로 신앙을 더욱 강화하며 과격한 활동이나 자금 모금에 나서는 신자들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옛 통일교 주요 일본 연혁1954년 : 문선명 총재가 서울에서 교단 창립1964년 : 일본에서 종교법인으로 공식 인가2015년 : 명칭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변경2022년 7월 :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망 이후 통일교와 정치권의 관계, 고액 헌금 피해 문제가 공론화2022년 9월 : 자민당이 소속 국회의원 379명 가운데 179명(이후 180명)이 교단과 접점이 있었다고 발표2023년 10월 : 일본 문부과학성이 도쿄지방법원에 교단 해산 명령을 청구2025년 3월 : 도쿄지방법원이 교단 해산 명령2026년 3월 : 도쿄고등법원이 1심 해산 명령 유지2026년 5월 : 청산인이 피해 신고 및 채권 접수 절차 개시2026년 6월 : 최고재판소가 교단 측 특별항고 기각, 해산 명령 확정]]></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왜 사형·무기 아니냐" 여고생 살해 '징역 27년' 선고에 들끓는 일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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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5 Jun 2026 11:26:09]]></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피고인을 징역 27년에 처한다.” 판사가 선고를 내리자 법정이 술렁였다. 한 방청객은 “사형이어야 한다”고 외치며 재판정으로 뛰어들려 했고, 온라인에는 “고작 27년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고생을 강으로 추락시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우치다 리코(23) 사건이 일본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징역 27년’이라는 형량이 과연 정의로운가를 두고 열도가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5/1782351427713436.jpg"/> 여고생을 강으로 추락시켜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무이대교. 사진=홋카이도방송 뉴스 캡처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사건은 2024년 4월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사이 발생했다. 비극의 시작은 뜻밖에도 사진 한 장이었다. 피해자인 여고생 A 양(당시 17세)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있던 우치다의 사진을 자신의 계정에 무단 게시했다. 두 사람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다. 사진 속 우치다는 식당에서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고 있었고, 얼굴은 면발과 젓가락에 상당 부분 가려진 상태였다. 하지만 우치다는 이를 문제 삼았다.검찰이 재판에서 제시한 사건의 흐름은 이렇다. 우치다는 A 양을 불러낸 뒤 차량에 태워 아사히카와시 외곽으로 데려갔다. A 양이 도망치려 할 때마다 폭력으로 제압했고, 결국 감금한 채 ‘가무이대교’까지 끌고 갔다고 한다. 이후 벌어진 일은 충격적이었다. 검찰은 “우치다가 피해자에게 옷을 모두 벗으라고 지시한 뒤 무릎을 꿇고 사죄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를 다리 난간 위에 앉힌 채 사과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혔다.공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우치다는 극심한 두려움에 휩싸인 피해자를 다시 난간에 앉힌 뒤 ‘떨어져라’ ‘죽어버려’라고 수십 차례 외쳤다. 이후 물리력을 행사해 피해자를 강 아래로 추락시켜 숨지게 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당시 현장에는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기온은 5℃ 안팎. 난간 바깥쪽 발판 폭은 고작 10cm에 불과했으며, 다리 아래 수면까지의 높이는 약 13m에 달했다.범행에는 공범도 있었다. 우치다의 이른바 ‘부하’로 불린 여성 공범(21)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 피해자에 대한 의무”라며 범행을 순순히 인정했고, 이미 지난해 징역 23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그는 이번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우치다가 피해자의 어깨뼈 부근을 밀어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반면 우치다는 재판 내내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는 “살인 의도는 없었다”며 “피해자를 다리 아래로 떨어뜨린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맞서 검찰은 “설령 직접 밀지 않았더라도, 피고인의 언행으로 피해자가 추락에 이르렀다면 실질적으로 살인의 실행행위에 해당한다”며 징역 27년을 구형했다.17세 소녀가 목숨을 잃게 된 과정이 워낙 잔혹했던 만큼, 판결 전부터 일본 인터넷에는 “무기징역으로도 부족하다” “극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우치다가 공범의 증언과 배치되는 주장을 이어가고, 재판 과정에서 반성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5/1782351471086010.jpg"/> 우치다 피고인에게 징역 27년이 선고됐다. 사진=닛테레 뉴스 캡처그리고 그 분노는 결국 법정 안에서 폭발했다. 지난 6월 22일 판결 선고 직후, 검은색 반소매 차림의 한 남성이 재판정 안으로 뛰어들려 한 것이다. 그는 “이런 판결이 말이 되느냐” “사형이나 무기징역이어야 하는 것 아니냐” “피해자 가족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소리쳤고, 곧바로 법원 직원들에게 제압됐다. 일본은 법정 질서 유지가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결 직후 욕설을 하거나 재판정 진입을 시도하는 사례도 흔치 않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이번 일을 두고 “이례적인 법정 소란”이라며 비중 있게 다뤘다.그렇다면 일본 법원은 왜 이 사건에 징역 27년이라는 결론을 내린 걸까. 재판부는 핵심 쟁점이었던 ‘직접 밀었는지 여부’보다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아간 과정 자체에 주목했다. 피해자가 스스로 추락했더라도 그에 앞선 협박과 강요, 폭행이 죽음으로 이어졌다면 살인죄가 성립한다는 판단이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인격과 존엄을 짓밟은 잔혹하고 비열한 범행”이라며 “범행 동기 역시 자기중심적이어서 참작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유기징역형으로 가능한 최장형인 징역 27년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검찰 측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인 셈이다. 하지만 여론은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온라인에서는 “사회적 충격이 큰 사건인데 왜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아닌가”라는 반응이 이어졌다.일본 언론들은 “이번 판결이 기존 양형 기준과 판례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유사 사건과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무기징역을 선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간사이TV는 “피해자가 1명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피해자가 여러 명이거나 계획성이 강하게 인정된 살인, 연쇄살인, 강도살인 사건에서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선고되는 경우가 많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5/1782351508320861.jpg"/> 일본 ANN 뉴스가 재구성한 사건 당시 상황. 검찰은 우치다와 공범이 피해 여고생을 다리 난간 바깥쪽으로 몰아세운 뒤 협박과 강요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사진=ANN 뉴스 캡처사토 미노리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1명인 데다 계획적 살인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피고인이 직접 밀었는지를 둘러싼 다툼도 존재했다”며 “유기징역 최고 수준의 형량을 인정하는 것이 재판부로서는 현실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짚었다.‘닛테레 뉴스’에 따르면 우치다 측은 항소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징역 27년형은 사실상 확정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이러한 판결에 대해 유족은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유족이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피해자는 영원히 미래를 잃었지만, 가해자에게는 여전히 미래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유족은 성명을 통해 “딸은 17세의 나이에 인생도 꿈도 모두 빼앗겼다. 하지만 우치다 피고인은 법의 보호 아래 교도소에서 최장 27년을 보낸 뒤 출소해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유족은 일본의 유기징역 제도 자체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설령 형벌의 균형 등을 이유로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유기징역 상한과 무기징역 사이의 간격이 너무 크다”며 현행 제도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이어 “이번과 같은 살인 사건의 경우 적정한 형벌을 부과할 수 있도록 유기징역 상한을 높이는 법 개정을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일면식도 없는 17세 소녀가 사진 한 장을 계기로 목숨을 잃었다. 그 과정은 잔혹했고, 법원은 유기징역형으로 가능한 최장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 형량이 과연 적정한 처벌인지를 둘러싼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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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승리보단 탈출? ‘미-이란 전쟁’ 트럼프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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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9 Jun 2026 13:25:30]]></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세계의 선박들이여, 시동을 걸어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지난 6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80)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특유의 과장된 문구가 하나 올라왔다. 미국과 이란이 15주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종의 선언이었다. 한동안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전쟁이 마침내 끝나고,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고, 국제 유가는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는 신호였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이 합의가 자신이 만들어낸 ‘진정한 평화’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다수의 해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합의는 ‘승리’라기보다는 오히려 ‘탈출’에 가까워 보였다. 과연 트럼프는 이번 전쟁을 통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9/1781835707476054.jp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을 통해 ‘진정한 평화’를 이뤘다고 자찬했지만 다수의 해외 언론들은 ‘승리’라기보다는 오히려 ‘탈출’에 가깝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8일간 이어졌던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시작됐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고, 탄도미사일 능력을 약화시키며, 중동 내 이란의 대리세력 네트워크를 끊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초반 군사작전만 놓고 본다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력은 분명 압도적이었다. 이란의 방공망과 해군 전력, 미사일 시설 일부가 타격을 입었고, 알리 하메네이 등 지도부 인사들도 다수 제거됐다. 하지만 전쟁은 단순히 군사 목표물을 얼마나 많이 파괴했느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국제정치에서 전쟁의 승패는 결국 마지막에 원하는 정치적 결과를 얼마나 얻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트럼프의 계산은 복잡해졌고, 어긋나기 시작했다. 막대한 화력을 쏟아부었지만 이란은 무너지지 않았으며, 정권교체도 일어나지 않았다. 핵 프로그램 역시 완전히 폐기되지 않았고, 탄도미사일 문제도 최종 합의 의제에서 밀려났다.그리고 급기야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최대 변수가 등장했다. 오만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폭 40km 남짓의 좁은 바닷길인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경제의 대동맥으로 불리는 주요 거점이다.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한 원유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목이기도 하다.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던 이란이 내세운 카드는 다름 아닌 ‘호르무즈 해협 봉쇄’였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이란은 하룻밤 사이 세계 석유와 LNG 공급량의 5분의 1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전쟁 전 배럴당 70달러(약 10만 원) 수준이던 브렌트유 가격은 3월 말 118달러(약 17만 원)까지 치솟았다. 세계 각국은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했고 에너지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문제는 그 충격이 미국 국내 정치로 직결됐다는 점이다. 실제 대선 때마다 미국의 중산층 유권자들은 외교정책보다 주유소 기름값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큰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에 달했고, 이는 전쟁 이전 2%대였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상승폭이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미국인의 약 70%가 물가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에서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결국 경제위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한발 물러설 것이라고 점쳤다. 실제 브렌트유는 종전 합의 소식이 나온 후 현재 70달러 대로 다시 내려온 상태다.트럼프가 두 번째로 얻은 것은 ‘전쟁을 끝낸 대통령’이라는 서사다. 트럼프는 언제나 자신을 ‘거래의 달인’으로 묘사해 왔다. 먼저 상대에게 강하게 타격을 입혀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한 뒤, 자신이 주도하는 쪽으로 협상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번에도 트럼프는 유사한 판을 깔아 놓고 이렇게 자찬했다. “중동 지역의 지도자들이 처음으로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게 도와줄 대통령을 찾았다.”하지만 외신들의 평가는 달랐다. ‘로이터’는 이번 합의가 트럼프에게 ‘인기 없는 전쟁에서 빠져나갈 기회’를 주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공화당 내부의 비판과 동맹국의 불신, 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평화는 아직 아라비아 사막의 신기루처럼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핵 문제는 더 복잡하다. 트럼프는 전쟁의 명분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 제거를 내세웠다. 미국 측은 이번 합의가 결국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해체와 고농축 우라늄 제거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의 입장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국영방송에서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자는 이란”이라고 주장했다.고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는 “테헤란이 선호하는 유일한 해법은 물질을 희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괴하거나 해외로 반출하는 게 아니라, 농도를 낮춰 국내에 보관하겠다는 뜻이다. 미국은 “없애겠다”고 말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낮추겠다”고 말하고 있어 사실상 평화 합의의 첫 문장부터 양측의 해석이 다른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9/1781836092228063.jpg"/> 트럼프 얼굴과 호르무즈 해협이 그려진 대형 반미 광고판이 이란 테헤란의 건물에 걸려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아락치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강력한 무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칼은 언제나 호르무즈 해협 위에 매달려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로이터’의 석유시장 분석가는 이를 가리켜 ‘트럼프 풋’이라고 표현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위기 때 시장을 받쳐줄 것이라고 믿는 것처럼 원유시장도 트럼프가 미국 휘발유 가격 폭등을 방치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뜻이다.이스라엘은 이 합의를 가장 불편하게 바라보는 동맹국이다.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작전으로 시작됐지만, 합의는 사실상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이뤄졌다. 이에 대해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이스라엘 정치권과 안보 엘리트, 언론 사이에서 “미국이 단독으로 이란과 합의해 이스라엘을 옆으로 밀어냈다”는 불안과 불만이 가득하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을 가리켜 ‘이란 핵 위협을 제거하고 헤즈볼라를 약화시킬 기회’라고 홍보했지만, 평화 합의문에는 이란 탄도미사일 문제도, 대리세력 문제도 명확히 다뤄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안보 목표가 미뤄지거나 빠진 셈이다.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균열은 레바논에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를 공습하면서 헤즈볼라 지휘부를 겨냥한 작전이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아침 베이루트 공격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특히 우리가 이란과의 평화 합의에 매우 가까워진 특별한 날에는 더욱 그렇다”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어 “레바논을 포함한 역내 평화를 가져올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으며, 모든 당사자는 물러서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요컨대 트럼프에게 레바논 전선은 합의를 저해할 위험 요소였고, 네타냐후에게는 이스라엘 안보의 핵심이었다.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런 갈등을 가리켜 ‘애틀랜틱카운실’은 “틈에서 협곡으로 벌어진 미-이스라엘의 이해관계”라고 묘사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과 유가, 중간선거, 대중국 전략까지 계산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 핵과 미사일, 헤즈볼라 위협을 계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전쟁을 멈춰야 할 이유가 커졌고, 이스라엘은 계속 압박해야 할 이유가 남아 있는 셈이다.전쟁을 통해 각국이 치러야 했던 비용도 트럼프에게는 오점으로 남았다. ‘가디언’은 이번 전쟁의 비용을 집계하면서 “지구상에서 이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쟁의 비용에는 군사비만이 아니라 식료품 가격, 주유비, 보험료, 투자 지연, 불확실성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럼프에게 가장 난처한 질문은 이것이다. 과연 이 전쟁으로 그는 무엇을 얻었는가. 이란의 정권교체는 이루지 못했고, 이란 핵 프로그램은 아직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다. 미국 내 물가는 올랐으며, 공화당 내부의 이란 강경파들은 “트럼프가 이란에 항복했다”며 비판하기 시작했다. 친트럼프 성향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이란 측 설명과 백악관 설명이 다르다며 우려를 표시했다.현재 트럼프는 ‘모든 전쟁을 멈추고 60일 내 이란과 비핵화 협상을 벌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14개 조항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통해 시간을 벌어놓은 상태다. 이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소득이 아닐 수 없다. 반면, 60일이라는 시간은 폭탄의 뇌관처럼 작동할 수도 있다. 이 기간 동안 핵 문제를 풀지 못하면 전쟁은 다시 불붙을 수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이나 이란을 다시 공격할 경우에도 합의는 흔들릴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닫힐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어쩌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이란 전쟁 뒤에 숨겨진 중국이라는 변수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표면적으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그리고 중동 안보 질서를 둘러싼 충돌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을 분석한 여러 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중국이라는 더 큰 변수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미국이 이란 문제를 바라볼 때 이미 중국을 함께 고려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이번 전쟁을 가리켜 ‘중동판 미중 패권 경쟁’의 일부로 해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9/1781836281159636.jpg"/> 5월 14일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실제 워싱턴 전략가들이 이란을 바라보는 시선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과거 미국에게 이란은 중동의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 정도였다. 핵 개발을 일삼고, 반미 구호를 외치며,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 같은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문제 국가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이제는 이란을 중국이라는 더 큰 경쟁국과 연결된 전략적 거점으로 여기고 있다.아닌 게 아니라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우회 경로를 통해 꾸준히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왔다. 국제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란 원유 수출량의 상당 부분이 사실상 중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 역시 이란을 포기할 수 없다. 중국 경제는 세계 최대 수준의 에너지 수입국이라는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 중국이 사용하는 석유의 상당 부분은 중동에서 온다. 그리고 그 석유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따라서 중국 입장에서 이란은 단순한 원유 공급국이 아니라 자국 에너지 안보의 핵심 파트너다.워싱턴이 특히 우려하는 점은 이란과 중국의 관계가 단순한 석유 거래를 넘어 전략적 동맹 수준으로 발전할지 모른다는 데 있다. 실제로 양국은 2021년 25년 장기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이란의 에너지와 인프라, 통신망, 교통시설에 투자하고, 이란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약속해주는 구조다. 미국 전략가들은 이를 가리켜 ‘중동판 일대일로’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여기에 지정학적 요소까지 더해진다면 문제가 더 커진다. 만약 중국과 전략적으로 밀착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한다면 미국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 실제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보여준 가장 강력한 무기는 미사일도, 드론도 아니었다. 바로 호르무즈 해협이었다.이와 관련, 미국 싱크탱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중 병목’ 시나리오를 연구해 왔다. 하나는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다른 하나는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다. 세계 무역과 에너지 흐름이 집중된 이 지역들이 동시에 불안정해질 경우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특히 중국은 최근 수년 동안 이란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왔다. 2023년에는 중국이 나서서 사우디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하면서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는 오랫동안 미국이 독점해 온 중동 외교 무대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워싱턴이 우려하는 점도 바로 이런 변화다. 과거 중동 국가들은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균형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중국의 경제력이 더욱 커질 경우 이 균형은 중국 쪽으로 기울 수 있다. 특히 이란처럼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가 중국의 지원을 받게 되면 미국의 중동 전략은 훨씬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실제 일부 미국 전략가들은 이번 전쟁이 단순히 이란 핵 프로그램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을 향한 경고의 성격도 갖고 있었다고 본다. 미국이 여전히 중동의 질서를 좌우할 수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같은 전략적 요충지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번 전쟁은 미국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군사적으로는 이란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지만, 이란 정권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중국 역시 이란과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카드를 통해 여전히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진짜 승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그 배후에 있는 미국과 중국의 중동 지역에서의 경쟁은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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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나카야마 미호 아들 190억 유산 포기 왜? 일본 상속세 논쟁 후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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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8 Jun 2026 13:54:28]]></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아들은 왜 거액의 유산을 포기했을까.” 영화 ‘러브레터’로 잘 알려진 일본 톱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2024년 1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큰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사망 이후 또 다른 이야기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나카야마의 아들이 20억 엔(약 190억 원) 규모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배경으로는 최고 55%에 이르는 일본의 높은 상속세 제도가 거론된다. 20억 엔의 유산을 둘러싼 궁금증은 이제 일본 사회의 민감한 상속세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8/1781747563171988.jpg"/> 나카야마 미호의 아들이 20억 엔 규모의 유산 상속을 포기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생전의 나카야마 미호. 사진=공식 인스타그램나카야마 미호는 1985년 아이돌로 데뷔한 이후 배우와 가수를 넘나들며 일본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수십 년간 이어진 활동을 통해 상당한 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 매체 ‘닛칸겐다이’ 등에 따르면 그가 남긴 유산은 인세와 저작권, 부동산 등을 포함해 20억 엔대에 달한다.하지만 뜻밖의 이슈가 불거졌다. 외아들이 상속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20억 엔에 달하는 유산이 있다면 세금을 내고도 상당한 재산이 남을 텐데, 왜 상속을 포기한 걸까. 일본은 상속 취득재산이 6억 엔을 넘을 경우 최고 55%의 세율이 적용된다. 현지 매체들은 나카야마의 상속세 부담이 10억 엔을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욱이 문제는 납부 방식이다. 일본의 상속세는 상속 개시 사실을 안 날로부터 10개월 이내에, 현금으로 일시 납부해야 한다.나카야마가 남긴 유산은 저작권과 인세, 부동산처럼 자산 가치는 크지만, 단기간에 현금화하기 어려운 재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억 엔이 넘는 세금을 현금으로 납부하기 위해서는 자산을 서둘러 처분하거나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다.실제로 고가의 부동산은 매수자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저작권이나 상표권 같은 권리 자산은 거래 과정이 복잡하다. 미술품이나 귀금속 역시 마찬가지로 환금성이 낮은 자산이다. 자산을 급히 처분하다 보면 제값을 받지 못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세금을 납부하고 나면 남는 재산이 기대보다 훨씬 적어질 수도 있다.일본 언론에 의하면 나카야마의 아들은 현재 22세로, 프랑스 예술·크리에이티브 계열 대학에 재학 중이다. “부모의 이혼 이후 프랑스에서 생활해 왔으며, 나카야마와는 오랜 기간 왕래가 끊긴 상태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데일리신초’는 “무거운 세금 부담뿐 아니라 가족 관계와 같은 감정적 요인도 상속 포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8/1781747658293527.jpg"/> 나카야마 미호는 영화 ‘러브레터’로 아시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공식 인스타그램아들의 상속 포기로 유산의 법적 권리는 나카야마 모친에게 넘어가게 됐다. 아이러니한 것은 나카야마가 생전에 어머니와 오랜 갈등을 겪었다는 점이다. ‘닛칸겐다이’는 나카야마가 전성기 시절 어머니를 개인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로 앉히고, 3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선물할 정도로 깊은 신뢰를 보냈다고 전했다. 수입 관리 역시 대부분 어머니에게 맡겼다고 한다.그러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 회사 자금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카야마는 수억 엔 규모의 자금 유용을 의심했고, 이후 어머니를 경영에서 배제한 채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회사는 2012년경 문을 닫았고, 모녀 관계도 사실상 절연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사연 때문에 현지에서는 생전에는 멀어졌던 가족에게 사후 재산이 돌아가게 된 상황을 두고 씁쓸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유산을 둘러싼 상속세 부담은 나카야마 가족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해 3월 세상을 떠난 일본의 유명 방송인 미노 몬타(향년 80세) 역시 상속세로 주목받았다. 그는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대저택을 비롯해 약 40억 엔 규모의 유산을 남긴 바 있다. 특히 대지 면적 약 3000평에 달하는 자택은 ‘17억 엔 저택’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문제는 상속 절차가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인이 2012년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법정상속인은 세 자녀가 됐지만, 유산 분할을 둘러싼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데일리신초’는 사망 후 1년이 넘도록 상속 절차가 진행 중이며, 부동산 소유권 역시 여전히 고인 명의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노 몬타의 경우 자녀당 약 7억 엔 규모의 상속세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속세 신고 기한을 넘겼다면 연체세 부담까지 더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미노 몬타와 나카야마 미호 사례가 잇따라 주목받으면서 일본의 상속세 제도를 둘러싼 논의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는 상속세 제도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야당인 참정당의 사야 의원은 “일본의 상속세 부담이 지나치게 무겁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상속세를 감당하지 못해 상속을 포기하거나 부동산을 처분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자산의 해외 유출이나 사업 승계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8/1781747691631658.jpg"/> 일본의 유명 방송인 미노 몬타. 지난해 사망 후 약 40억 엔 규모의 유산을 둘러싼 상속 절차가 장기화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ANN 뉴스반면 일본 정부는 “상속세가 자산의 과도한 집중을 막고 부의 재분배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장치”라는 입장이다. 마이타치 쇼지 재무성 부차관은 “최고세율 55%만으로 일본의 상속세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실제 납세자들이 부담하는 평균 세율은 훨씬 낮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마다 공제 제도와 과세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강조했다.논쟁은 국회를 넘어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이미 소득세를 낸 재산에 다시 상속세를 부과하는 것은 사실상 이중과세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생전에 벌어들인 소득에는 소득세와 주민세가 부과되고 소비 과정에서도 소비세를 내는데, 사망 후 재산을 물려준다는 이유로 또다시 거액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상속세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소득세는 소득에 대한 과세이고, 상속세는 재산 이전에 대한 과세인 만큼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맞섰다.일본 법인정보 미디어 ‘고키’는 이번 논쟁을 두고 “단순히 세율의 높고 낮음만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카야마의 사례에서 드러났듯 유산이 부동산이나 저작권처럼 현금화가 쉽지 않은 자산으로 구성돼 있을 경우 상속인이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고도 정작 세금을 납부할 현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기초공제 확대와 세율 조정, 현금 일시납 규정 완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상속세 적정 수준과 납부 방식 등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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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종전일은 트럼프 생일?…한국시간 15일 오후 1시까지가 관전 포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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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14 Jun 2026 16:43:11]]></pubDate>
            <category><![CDATA[월드]]></category>
            <author><![CDATA[hurrymin@ilyo.co.kr | 김정민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막을 내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자신의 생일인 14일(현지시간) 서명될 예정이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14일 서명 가능성을 부인했다.워싱턴DC 기준 6월 14일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1시부터 15일 오후 1시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14일 서명’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4/1781419135307817.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6월 14일은 1946년생인 트럼프 대통령이 만 80세가 되는 날이다. 올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는 그의 생일과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종합격투기 대회도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적 행사와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결합해 상징성을 키우는 방식을 반복해왔다. 합의가 이날 성사되면 전쟁 종식을 자신의 80번째 생일을 장식하는 성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협상 시점이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정해졌다고 볼 뚜렷한 근거는 없다는 지적이다. 대면 서명 대신 화상회의와 전자서명 방식을 택한 것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이동 일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출국 등을 고려한 결과로 전해졌다.더구나 14일 서명이 이뤄지더라도 이를 곧바로 종전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현재 거론되는 문서는 최종 평화협정이 아닌 양해각서(MOU)다.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재개하는 한편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후속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내용의 골자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농축우라늄의 반출과 희석·폐기 방식, 미국의 제재 완화와 이란 동결자금 해제 순서 등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서명식은 전쟁을 끝내는 마지막 절차라기보다 후속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첫 단계에 가깝다.여기에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일정에 선을 긋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6월 12일 종전 MOU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국가안보회의의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다만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MOU 서명 시점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14일에는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견도 남아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제공하는 항행 서비스에 대한 통항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이란이 국제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항료를 부과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14일 서명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합의 성사 가능성에는 기대가 실리고 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10월 말 혹은 올해 말까지 미국과 이란이 영구 평화합의를 체결할 가능성은 14일 기준 각각 76%와 82%로 나타났다. 합의 기대감도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됐다. 지난 12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7.33달러로 3.37%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9.1원 내린 1519.8원에 거래를 마쳤다.국내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원유의 61%, 나프타의 54%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운송이 정상화되면 원유와 나프타 조달 비용이 낮아져 정유·석유화학·항공·운송업계 등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치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다만 기뢰 위험과 선박 보험 문제 등이 남아 있어 MOU서명 이후에도 해협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재개되더라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시점은 2027년 초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10cm만 넘어도 오프사이드 알림' AI 전면 도입 초정밀 북중미 월드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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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2 Jun 2026 10:12:09]]></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026 북중미 월드컵에는 ‘역대 최대’라는 수식어가 여럿 달려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데다 참가국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으며, 경기 수 역시 104경기로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런데 어쩌면 이번 월드컵이 역사에 남을 이유는 다른 데 있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AI 기술이 월드컵 무대에 전면 배치되는 만큼 이번 월드컵을 가리켜 ‘최초의 AI 월드컵’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월드컵에서 과연 AI가 어떻게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지 핵심 기술들을 짚어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2/1781224896417031.jpg"/> 북중미 월드컵에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 운영 모습. 사진=FIFA‘오프사이드일까, 아닐까.’ ‘공이 라인을 넘었을까, 안 넘었을까.’지금까지 축구 팬들은 경기를 보면서 술집, 거실, 온라인 게시판에서 이런 식으로 밤새 싸우곤 했다. 그러나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더 이상 이런 싸움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애매한 장면의 상당 부분을 AI가 들여다보게 됐기 때문이다.물론 경기장에서 뛰는 심판은 여전히 사람이다. 하지만 심판의 귀에는 AI가 속삭이고, VAR실(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화면에는 AI가 만든 3D 아바타가 뜨며, 감독과 분석관 앞에는 AI가 정리한 전술 보고서가 놓여 있다.FIFA와 공식 파트너 ‘레노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기술의 핵심은 세 가지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돕는 AI 기반 ‘3D 플레이어 아바타’, 심판 시점에서 영상을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레프리 뷰’, 그리고 모든 참가팀에 제공되는 AI 전술 분석 도구 ‘풋볼 AI 프로’다. 여기에 고도화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 공이 경기장 라인을 완전히 벗어났는지 판단하는 ‘아웃 오브 바운드’, 골키퍼 시야 방해 여부를 가늠하는 ‘라인 오브 사이트’ 기술도 있다.가장 먼저 축구 팬들이 체감할 변화는 오프사이드 판정이다. 공격수가 골망을 흔드는 순간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지만, 한참 후 부심이 깃발을 들어 올리면서 맥이 빠졌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다. 이는 부심이 공격 전개를 끝까지 지켜본 뒤 깃발을 올리는 일명 ‘지연된 오프사이드 깃발’ 때문이다. 이 제도는 그간 불필요한 플레이를 지속시켜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키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지난해 5월에는 ‘노팅엄 포레스트’의 공격수 타이워 아워니이가 부심의 뒤늦은 오프사이드 판정 탓에 플레이를 이어가다 골대에 부딪히는 아찔한 사고를 겪기도 했다.B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러한 답답함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FIFA가 VAR을 위한 한층 고도화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10cm 이상 벗어나면 부심의 이어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성 알림이 전달된다. 과거 클럽 월드컵과 인터콘티넨탈컵 등에서 시험된 버전이 50cm 이상일 때 알림을 주었던 것에 비하면 정확도 면에서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2/1781224915818624.jpg"/> 선수들의 실제 몸을 그대로 구현한 AI 기반 ‘3D 플레이어 아바타’. 사진=FIFA다만 AI가 직접 깃발을 드는 건 아니다. 최종 판단은 여전히 부심에게 있다. 부심은 알림을 듣고 오작동이 의심되면 깃발을 들지 않을 수 있다. 이와 관련, FIFA는 기술 오류를 막기 위한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AI는 심판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심판 옆에서 “지금 상황을 확인해보라”고 알려주는 보조자에 가깝다는 의미다.이를 위해 48개국 대표팀 선수 1248명 전원은 대회 전 사진 촬영 과정에서 특수 챔버에 들어가 디지털 스캔을 받았다. 바로 선수들의 실제 몸을 그대로 구현한 AI 기반 ‘3D 플레이어 아바타’다.  스캔에 걸리는 시간은 단 1초 정도에 불과하며, 단 한 번의 촬영으로 선수의 키와 체형, 정밀한 신체 부위 치수를 그대로 딴 개인 맞춤형 3D 모델이 완성된다. 단순히 ‘사람 모양의 그래픽’을 만드는 게 아니라, 선수마다 다른 신체 구조를 데이터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방식이다.오프사이드는 결국 신체 어느 부위가 상대 수비라인보다 앞섰는지를 따지는 판정이다. 따라서 어깨, 무릎, 발끝, 머리 위치가 모두 중요하다. FIFA와 ‘레노버’는 “선수별 3D 아바타를 만들어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하면서 “경기 도중 다른 선수에 가려서 몸이 보이지 않을 때나 빠른 움직임 속에서도 선수를 놓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정 결과는 경기장 전광판과 방송 중계를 통해 3D 애니메이션으로 실시간 송출된다.그렇다고 모든 오프사이드 논란이 말끔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BBC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가장 미세한 오프사이드까지 모두 잡아내지는 못한다. 또 선수가 바닥에 쓰러져 있거나 여러 선수가 너무 가까이 붙어 있는 경우에는 한계가 있다. 공을 건드리지 않은 공격수가 상대를 방해했는지, 골키퍼 시야를 가렸는지처럼 해석이 필요한 장면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판단이 중요하다.실제 팬들이 보게 될 화면도 달라진다. VAR 판정 때는 단순한 선 그래픽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선수와 흡사한 3D 아바타를 통해 오프사이드 장면이 재현된다. FIFA는 이를 통해 관중과 TV 시청자가 판정 과정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2/1781224941861010.jpg"/> 이번 월드컵에서 ‘아웃 오브 바운드’ 판정이 새로 선보인다. 또한 공 안에 칩을 탑재해 마지막으로 누가 공을 건드렸는지도 판별해준다. 사진=FIFA여기에도 논쟁거리는 있다. ‘인사이드월드풋볼’은 팬들 사이에서 “키가 크거나 덩치가 큰 선수는 더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예컨대 장신 공격수와 단신 공격수의 신체 조건이 판정에 반영된다면 덩치가 더 큰 선수가 미세한 오프사이드에 걸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번 월드컵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또 다른 기술은 공이 경기장 밖으로 완전히 나갔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아웃 오브 바운드’ 판정이다. 3D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공의 정확한 위치를 보여주게 될 예정이며, 특히 골이 들어가기 직전 공이 골라인이나 터치라인을 나갔는지 가려내기 애매한 상황에서 유용할 전망이다. 또한 축구공 안에 탑재된 칩은 마지막으로 누가 공을 건드렸는지도 판별해준다. 이는 VAR이 코너킥 판정의 적절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안방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이 TV 화면을 통해 가장 크게 느끼게 될 변화는 ‘레프리 뷰’다. 이는 심판 시점의 영상으로, 심판의 귀 근처에 카메라를 장착해 심판이 보는 것과 비슷한 각도에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단, 경기 중 끊임없이 뛰고, 방향을 바꾸는 심판의 거친 움직임 때문에 화면이 심하게 흔들렸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AI 기반의 이미지 안정화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덕분에 시청자는 마치 자신이 경기장 한복판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는 듯한 생생하고 매끄러운 1인칭 시점 화면을 즐길 수 있게 됐다.이번 월드컵의 AI 도입은 심판 판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FIFA와 ‘레노버’가 공동 개발한 ‘풋볼 AI 프로’는 생성형 AI 기반 축구 지식 보조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FIFA가 보유하고 조직한 수억 개의 방대한 축구 데이터를 분석해 텍스트, 영상, 그래프, 3D 시각화 자료 형태로 전 세계 팀에 제공된다. 이를 바탕으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경기 전 상대 팀을 분석하고, 경기 후에는 자기 팀의 움직임을 복기하는 데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더욱 특별한 점은 전 세계 48개 참가국 모두에게 공평하게 제공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자본과 기술력이 부족했던 축구 국가들은 축구 강국들에 비해 정밀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웠다. FIFA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공평한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이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단, 공정성을 위해 이 툴은 경기 전과 후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실시간 라이브 경기 중에는 사용이 금지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2/1781224954493164.jpg"/> 월드컵 시청자가 TV 화면을 통해 가장 크게 느끼게 될 변화는 ‘레프리 뷰’다. 심판의 귀에 카메라를 장착한 모습. 사진=FIFA하지만 기술의 화려함 뒤에는 우려도 공존한다. 글로벌 데이터 전문 기업 ‘프리사이슬리’의 최고데이터책임자(CDO) 데이브 슈먼은 ‘인포메이션위크’를 통해 AI 판정의 안정성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가령 경기장마다 다른 조명 상태, 카메라 위치, 센서 인프라의 미세한 차이가 데이터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편향되거나 불완전한 훈련 데이터는 자칫 특정 리그나 선수의 스타일에 불리한 판정을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어쩌면 축구 팬들은 AI가 틀렸을 때 더 크게 분노하게 될 수도 있다. 사람이 실수하면 “심판도 사람이니까”라고 말할 여지가 있지만, AI가 틀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렇게 많은 기술을 적용했는데 왜 틀리냐”는 불만이 따라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반대로 AI가 완벽하게 판정할 경우, 오히려 축구 본연의 재미가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술이 판정을 더 정확하게 만들수록 축구가 가진 드라마틱한 요소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실제 축구는 오랜 세월 오히려 완벽한 스포츠가 아니어서 사랑받아 왔다. 심판의 판정, 선수의 실수, 감독의 직감, 관중의 분노와 환호가 뒤섞여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AI가 모든 장면을 데이터로 쪼개고, 모든 판정을 3D 그래픽으로 재현하고, 모든 전술 선택을 분석 보고서로 제시한다면 축구는 더 공정해지는 동시에 더 무미건조해질 수 있다. 판정은 정교해질지언정 스포츠가 가진 감동은 퇴색될 수 있다는 의미다.AI라는 새롭고 거대한 날개를 단 축구가 과연 팬들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지 전 세계의 시선이 북미 대륙에 쏠려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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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태풍에도 대기행렬, 온라인 예약사이트 마비…일본 뒤흔든 도넛의 정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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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1 Jun 2026 13:35:29]]></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태풍도 이 도넛의 인기를 막지는 못했다. 일본에 태풍 ‘장미’가 상륙한 지난 6월 3일. 비바람 속에서도 미스터도넛 매장 앞에는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사람들이 손에 넣고 싶어 한 것은 올해 재출시된 한정 도넛 ‘모츄링’이다. 출시 전부터 예약 사이트 접속이 폭주하며 화제를 모았던 바로 그 제품이다. 이날 일본 소셜미디어(SNS)에는 실시간으로 구매 인증이 올라왔다. “1시간 만에 겨우 구했다”는 기쁨의 후기와 “내 앞에서 품절됐다”는 아쉬움이 교차했다. 한 네티즌은 “태풍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줄이 너무 길다”며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넛 하나가 어떻게 일본 전역을 들썩이게 만든 걸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1/1781142068696677.jpg"/> 올해 미스터도넛이 기간 한정으로 선보인 모츄링 3종. 사진=미스터도넛 홈페이지‘모츄링’은 지난해 미스터도넛이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한정 상품이다. 출시 직후 전국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잇따랐고, SNS에는 구매 실패 후기가 넘쳐났다. 열기는 회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결국 미스터도넛은 계속되는 품절에 대해 사과문을 올리며 고객들의 양해를 구했다.당시 “끝내 먹어보지 못했다”는 소비자들의 아쉬움은 올해 재출시로 이어졌다. 미스터도넛 측은 지난해의 혼란을 의식한 듯 예년보다 이른 5월 14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예약 오픈 직후 엄청난 접속이 몰리면서 사이트가 사실상 마비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뉴스가 될 정도였다. 회사는 올해도 접속 지연에 대한 사과문을 내야 했다.오프라인 매장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판매가 시작된 6월 3일은 태풍의 영향으로 일본 수도권에 비바람이 몰아친 날이었다. 보통 같으면 외출을 망설일 법한 날씨였지만, 미스터도넛 매장 앞에는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SNS에서는 지난해 구매에 실패했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꼭 먹어보겠다”며 다시 도전에 나선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의 품절 신화가 올해 수요를 더욱 키운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1/1781142102458703.jpg"/> 일본 X(옛 트위터)에 올라온 모츄링 구매 대기 행렬. 사진=X 캡처미스터도넛 측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고객이 모츄링을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구매 수량을 제한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판매 상황에 따라 제한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렇다면 일본 소비자들은 왜 이 도넛에 열광하는 걸까. 모츄링 열풍의 중심에는 독특한 식감이 있다. 제품은 일본산 찹쌀가루와 쌀가루를 사용한 반죽에 전용 코팅을 더해 만든다. 떡처럼 쫀득하게 늘어나면서도 도넛 특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비교하는 제품은 미스터도넛의 대표 메뉴인 ‘폰데링’이다. 폰데링 역시 쫄깃한 식감으로 유명하지만, 모츄링은 한층 더 떡에 가까운 질감을 지녔다. 말랑하게 늘어나는 탄력과 찹쌀떡을 연상시키는 쫀득함 덕분에 SNS에는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 식감의 도넛”이라는 후기가 이어졌다. 결국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은 새로운 식감이 주는 즐거움이었다. 도넛을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예상이 빗나가는 그 감각이 모츄링 열풍을 만든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1/1781142184793042.jpg"/> 모츄링 사전 예약 시작 직후 주문이 폭주하면서 미스터도넛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 지연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진=미스터도넛 홈페이지이름도 열풍에 한몫했다. ‘모츄링’이라는 단어는 일본어 사전 어디에도 없는 신조어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모츄링이 뭐지?”라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실제로 미스터도넛 측도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이름”이라고 밝혔다.여기에 동글동글한 떡 모양의 전용 캐릭터도 힘을 보탰다. 귀여운 캐릭터는 SNS에서 자연스럽게 공유됐고, 제품의 화제성을 더욱 키웠다. 일본 마케팅 전문 매체 ‘애드버타임스’는 모츄링 열풍에 대해 “독특한 식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름, 귀여운 캐릭터, 지난해 품절 사태가 남긴 희소성, SNS 인증 문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일본 소비자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다른 나라라면 서버 마비나 품절 사태가 발생할 때 “일부러 물량을 적게 푼 것 아니냐” “마케팅 전략 아니냐”는 의심이 먼저 나올 법하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하나의 이벤트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매장별 판매 시간과 물량을 분석한 이른바 ‘모츄링 공략법’도 공유되고 있다. 미스터도넛 홈페이지에는 각 매장의 판매 일정과 준비 수량, 구매 제한 여부 등이 공개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어느 매장에 언제 가야 구매 확률이 높은지 계산하는 식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1/1781145622916333.jpg"/> 일본 SNS에서는 미스터도넛 각 점포가 모츄링을 몇 시에 몇 개를 판매하는지 공유하고 있다. 사진=일본 X 캡처예를 들어 도쿄 코쿠분지점은 하루 두 차례 판매를 진행한다. 6월 5일 기준 오전 10시와 오후 5시에 각각 판매가 이뤄지며, 회차마다 세 가지 맛을 50개씩 준비한다는 일정이 공개됐다. SNS에는 “오후 5시 물량을 노려라” “이 지점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다” 같은 팁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요컨대 모츄링을 둘러싼 재미는 먹는 순간에만 있지 않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구할 것인지 정보를 공유하고 구매에 성공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처럼 소비되고 있다.현재 모츄링은 세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딸기 맛은 6월 하순까지, 키나코(콩가루)와 미타라시(일본식 경단) 맛은 8월 중순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다만 미스터도넛 측은 “한정 수량으로 운영되는 만큼 매장별 재고 상황에 따라 조기 품절될 수 있다”고 전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1/1781142137579141.jpg"/> 지난해 미스터도넛이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모츄링이 올해 기간 한정으로 재출시됐다. 사진=미스터도넛 모츄링 CF 캡처이 정도의 인기라면 정식 메뉴로 출시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로 SNS에는 “상시 판매해 달라”는 요청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열풍은 역설적으로 기간 한정이라는 조건 덕분인지도 모른다. 언제든 살 수 있는 도넛이었다면 태풍 속 대기 행렬도, 예약 사이트 마비도, SNS 인증글도 지금만큼 뜨겁지는 않았을 것이다.희소성과 호기심이 만들어낸 열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모츄링은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도넛이자 가장 구하기 어려운 도넛 중 하나다. 그리고 사람들은 오늘도 그 정체불명의 식감을 경험하기 위해 기꺼이 줄을 서고 있다.일본 히트 디저트들 ‘맛’보다는 ‘식감’모츄링 열풍은 갑자기 등장한 현상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일본 디저트 시장에서는 맛보다 식감을 앞세운 제품들이 잇따라 인기를 끌고 있다. 토스트하지 않아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내세운 생(生)식빵을 시작으로, 폭신한 빵 사이에 생크림을 가득 채운 마리토초,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의 생도넛이 대표적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1/1781142266005586.jpg"/> 2021년 일본에서는 마리토초 붐이 일었다. 사진=간사이TV 뉴스 캡처모츄링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쫀득한 떡의 탄력과 도넛의 부드러움을 결합한 새로운 식감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일본 매체 ‘마나미나’는 최근 일본 도넛 시장의 특징으로 ‘모찌모찌(쫀득함)’ ‘후와후와(폭신폭신함)’ ‘나마(生·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 등을 꼽으며 소비자들이 새로운 식감 경험에 지속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떤 식감을 경험하느냐가 중요해진 시대”라고 진단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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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가장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숨겨진 극한 변수]]></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28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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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5 Jun 2026 15:00:08]]></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 가운데 하나인 FIFA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6월 11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전부터 7월 19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까지 한 달간 전 세계는 다시 한번 축구의 열기에 휩싸일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은 여러 면에서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사상 최초’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전례 없는 규모가 불러온 혼란과 선수들의 고충이 숨어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북중미 3개국이 공동 개최하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경기 수만 총 104경기에 달하는 데다, 이에 따른 살인적인 일정, 장거리 이동, 폭염 문제 등이 각국 선수단의 골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구촌 역사상 가장 거대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잔혹한 대회가 될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실태를 살펴봤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5/1780623823725983.jpg"/>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미국 북동부의 매사추세츠와 남부의 텍사스를 오가는 살인적인 비행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6월 2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훈련 중인 잉글랜드 선수들. 사진=AP/연합뉴스스포츠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 대회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거리’를 꼽는다. 요컨대 장거리 이동과 시차가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모든 경기장을 차로 이동할 수 있었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달리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대륙 전체를 가로지르는 광활한 지역에서 펼쳐진다(카타르 전체 면적은 미국 코네티컷주보다 작다). 경기장은 태평양 연안의 LA, 밴쿠버에서부터 대서양 연안의 뉴욕, 토론토까지 넓게 흩어져 있으며, 무려 네 개의 서로 다른 시간대 영역에 걸쳐 있다. 거리로 따지면 동서로 약 4300km, 남북으로 약 4000km다. 가장 긴 이동거리는 밴쿠버에서 마이애미로 날아갈 때다. 이 경우 이동거리는 무려 약 7246km, 비행시간은 6시간에 달한다.  이는 선수들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서부 해안에서 격렬한 경기를 치르고 불과 며칠 뒤 동부 해안으로 이동해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경우 몸은 여전히 서부 시간에 맞춰진 상태에서 동부 시간에 맞춰 경기를 뛰어야 한다.전문가들은 이것이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 축구 선수의 생체 리듬을 붕괴시킨다고 지적한다. 생체 리듬은 선수의 수면, 집중력, 근육의 폭발력, 반응 속도 등을 지배하는 체내 시계에 다름 아니다. 0.1초의 판단과 수mm의 정밀함으로 승부가 갈리는 축구 경기에서 시차로 인한 생체 리듬 교란은 치명적인 경기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강팀이 무너지고 약팀이 이변을 일으키는 원인이 전술이 아닌 이동거리에 따른 피로 누적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그렇다면 구체적인 이동거리는 어떻게 될까. 영국의 저명한 스포츠 매체와 외신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조별리그 대진표와 일정에 따른 '국가별 이동거리의 격차'는 상상을 초월한다. FIFA는 조별리그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장을 인접 도시별로 묶는 ‘지역 클러스터’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뽑기 운은 작용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5/1780628465607342.jpg"/> 2026 FIFA 월드컵 공식 로고.가장 혹독한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참가국은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미국 북동부의 매사추세츠와 남부의 텍사스를 오가는 살인적인 비행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같은 L조에 속한 크로아티아, 가나, 파나마 역시 전술 구상은커녕 비행기 안에서 회복 훈련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이외에도 조별리그 기간 동안 장거리 대륙 횡단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참가국들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약 5060km), 알제리(약 4783km), 체코(약 4524km), 남아프리카공화국(약 3927km), 콩고민주공화국(약 3653km), 캐나다(약 3354km), 벨기에(약 3298km), 에콰도르(약 3236km), 미국(약 3106km) 등이다.  반면, 대진운 덕분에 한 지역에 조용히 머무는 팀들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는 댈러스와 캔자스시티를 오가며 조별리그 기간 동안 단 742km 정도만 이동하면 된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랑스는 운이 더 좋다. 조별리그 기간 내내 미국 동부 해안에 머물면서 단 약 537km만 이동하는 일정을 소화하면 된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두 경기를 치른 후 몬테레이로 이동하는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동거리 역시 약 645km 정도로 상당히 운이 좋은 편이다.더 큰 문제는 조별리그가 끝난 이후부터 시작된다.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돌입하면 승리한 팀들이 어느 도시로 이동하게 될지 예측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경기를 이길 때마다 수천km를 날아가야 하는 복불복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진정한 우승은 전술적 완성도가 아니라 체력적 생존 능력이 강한 팀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이에 선수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의 마헤타 몰랑고 CEO(최고경영자)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축구 팬들은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멋진 기량을 뽐내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이번 대회는 축구 경기가 아니라 ‘적자생존의 서바이벌 게임’이 될 듯하다”며 규탄했다.특히 월드컵 규모 확대로 사상 처음 본선 무대를 밟게 된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카보베르데, 퀴라소 등에게 이런 문제는 더욱 치명적이다. 이들은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축구 강국들에 비해 체력 관리 및 회복을 위한 스포츠 과학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스포츠 과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거리 비행 후 발생하는 신체 현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여행 피로’, 둘째는 ‘시차증(제트랙)’이다. ‘여행 피로’는 비행기 내부의 건조한 공기로 인한 탈수 현상과 이동 과정에서의 수면 부족으로 발생한다. 이는 다행히 도착 직후 하루 이틀 푹 쉬면서 수분을 보충하면 어느 정도 회복된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시차증’이다. 이 경우에는 인간의 뇌와 장기에 새겨진 시간 감각을 강제로 뒤흔들기 때문에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더라도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국가들은 이른바 ‘차이트게버’라는 과학적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테면 생체시계를 외부 환경 신호로 동기화시키는 방법이다. 출발 수일 전부터 목적지 시간에 맞춰 조명을 조절하거나, 식사 시간과 운동 시간을 변경해 뇌를 속이는 일종의 ‘사전 적응’ 훈련이다. 또한 도착 직후에는 강도 높은 훈련을 전면 배제하고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 상태로 가벼운 마사지와 리커버리 세션을 일주일 가까이 진행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5/1780623988328487.jpg"/> 대회가 치러지는 6월과 7월, 미국 중서부와 남부 그리고 멕시코 일대의 낮 기온은 최고 30℃대 후반까지 치솟는다. 6월 4일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에서 훈련 중 땀을 닦고 있는 호주의 네스토리 이란쿤다. 사진=AFP/연합뉴스그런가 하면 폭염 역시 이번 대회의 변수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대회가 치러지는 6월과 7월, 미국 중서부와 남부 그리고 멕시코 일대의 낮 기온은 최고 30℃대 후반까지 치솟을 정도로 살인적이다. 일부 경기장은 현대식 에어컨 설비를 갖추고 있어 쾌적하지만, 대부분의 경기장은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개최 도시 16곳 가운데 14곳이 심각한 열 스트레스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상태며, 일부 지역의 경우 더위체감지수(WBGT)가 35℃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이는 단순히 더운 날씨를 의미하지 않는다. 운동하기 위험한 수준의 환경이라는 뜻이다. 특히 휴스턴, 마이애미, 몬테레이는 전문가들이 반복적으로 지목하는 ‘위험 도시’들로 꼽히고 있다.폭염이 무서운 이유는 체력만 저하시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체온이 39℃ 이상으로 올라가면 스프린트 능력이 감소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 판단력이 저하되며, 열사병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축구처럼 순간적인 의사결정이 승패를 가르는 종목에서는 이러한 인지 기능 저하가 치명적일 수 있다.이미 전례도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연구 결과를 보면 더운 경기일수록 선수들의 고강도 질주 횟수는 감소한 반면, 짧은 패스는 늘었다.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경기 템포를 조절했다는 의미다. 이는 바꿔 말하면 폭염으로 전술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 모든 경기에서 ‘냉각 브레이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선수들은 경기 도중 얼음 수건과 냉수를 이용해 체온을 낮출 수 있다.선수들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고난은 바로 ‘고지대’다. 월드컵 개최 도시 가운데 가장 독특한 환경을 가진 곳은 해발 약 2240m에 위치한 멕시코시티다. 조별리그 일부 경기와 토너먼트 경기가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며, 스포츠 의학자들은 폭염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고도를 꼽고 있다.고지대에서는 산소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같은 거리를 뛰어도 평지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산소 부족으로 숨이 차기 시작하면 판단이 느려지고 움직임이 둔해진다. 특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5/1780624121229016.jpg"/> 월드컵 개최 도시 가운데 가장 독특한 환경을 가진 곳은 해발 약 2240m에 위치한 멕시코시티다. 6월 11일 개막전이 열리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 전경. 사진=EPA/연합뉴스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다. 남미 축구 데이터를 분석한 한 연구에서는 해발고도가 1000m 높아질 때마다 홈팀이 평균적으로 약 0.5골의 이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모든 경기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고도가 경기 결과에 실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실제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해발 약 3600m)는 남미 강호들이 원정만 가면 고전하는 ‘공포의 원정지’로 유명하다. 멕시코시티는 라파스만큼 높지는 않지만,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환경이 될 수 있다.고지대와 저지대를 반복적으로 이동하는 급격한 환경 변화 역시 문제다. 선수들은 멕시코시티에서 경기를 치른 뒤 며칠 만에 해수면에 가까운 도시로 이동할 수 있다. 스포츠 의학 전문지 ‘에스페타’는 “환경 스트레스는 각각 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중첩된다”고 설명한다. 즉 고지대에서 받은 피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폭염과 이동 스트레스를 겪으면 선수들의 몸에는 예상보다 훨씬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결국 이번 월드컵은 기존의 월드컵과는 다른 방식으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는 전술과 기술, 개인 기량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면 이번에는 회복과 수면, 체온 조절, 이동 계획 같은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과연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아름다운 축구를 보게 될까, 아니면 혹독한 환경 속에서 마지막까지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을 보게 될까. 이제 지구촌 축구팬들의 눈과 귀는 북중미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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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엑스포 효과 맞먹는 3조엔 ‘네코노믹스’…고양이가 일본 경제 움직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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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4 Jun 2026 13:35:12]]></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일본 경제를 실제로 움직이는 건 고양이들이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점점 사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편의점에는 고양이가 그려진 한정판 상품이 쏟아지고, 고양이 사진집이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다. 지방의 작은 마을은 고양이 덕분에 관광 명소가 되고,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고양이 콘텐츠가 시선을 붙잡는다. 일본에서는 이런 현상을 ‘네코노믹스’라고 부른다. 고양이와 경제(Economics)를 합친 말이다. 올해 네코노믹스 규모는 2조 9488억 엔(약 2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제 고양이는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하나의 산업이자 소비 트렌드, 나아가 일본 경제를 움직이는 문화적 자산이 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37031784034.jpg"/>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도쿄 야나카긴자. 사진=야나카긴자 홈페이지익히 알려진 것처럼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은 각별하다.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 도라에몽과 헬로키티는 모두 고양이에서 탄생했고, 상점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네키네코(복고양이)는 지금도 행운과 재물을 부르는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유명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일왕 부부 역시 반려묘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공개적으로 “개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이런 애정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일본 펫푸드협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일본의 반려묘 수는 약 880만 마리로, 반려견 680만 마리를 크게 웃돈다. 2017년 처음으로 반려묘 수가 반려견 수를 넘어선 이후 격차는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는 데 드는 평생 비용도 평균 180만 엔(약 1730만 원)에 이른다.고양이의 영향력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야 중 하나가 관광이다. 도쿄의 오래된 정취를 간직한 거리, 야나카긴자는 ‘고양이 마을’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골목 곳곳에는 고양이가 그려진 간판이 걸려 있고, 고양이 모양 화과자와 잡화,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단순히 쇼핑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다.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길고양이를 만나고, 사진을 찍고, 일본 특유의 ‘고양이 감성’을 경험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37093926141.jpg"/> 스타 고양이 미미탄. 사진=야마구치야 료칸고양이 한 마리가 지역 경제를 살린 사례도 있다. 도치기현의 온천 야마구치야 료칸(전통여관)에는 전국에서 손님을 불러 모으는 ‘스타 직원’이 산다. 바로 간판 고양이 ‘미미탄’이다. 미미탄은 여행 정보 사이트 자란뉴스가 발표한 ‘만나보고 싶은 숙소의 간판 고양이 랭킹 2026’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복도를 느긋하게 걸어 다니고, 손님 곁에 다가가 애교를 부리는 미미탄을 보기 위해 일부러 숙소를 예약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료칸 측에 따르면 “미미탄의 인기가 높아진 이후 예약이 꾸준히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고양이의 날’이 있는 지난 2월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예약 실적을 기록했다. 온천도 좋지만, 미미탄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이처럼 일본에서 고양이는 관광 자원이 되고, 상품이 되며, 때로는 지역의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열기가 정점에 이르는 날이 바로 2월 22일이다. 이날은 ‘고양이의 날’로 불린다. 숫자 2를 뜻하는 일본어 ‘니’가 세 번 이어지는 발음이 고양이 울음소리인 ‘냥냥냥’과 비슷해 붙은 이름이다. 1987년 일본 펫푸드협회가 제정한 기념일이지만, 이제는 밸런타인데이에 버금가는 소비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편의점 업계도 이 시즌을 놓치지 않는다. 패밀리마트는 2023년부터 매년 ‘고양이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관련 상품 구매자의 56.2%가 실제로 고양이를 키워본 적조차 없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패밀리마트 측은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람들까지 포함한 ‘고양이 관심층’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을 넘어 힐링과 디자인 소비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37122318542.jpg"/> 세븐일레븐 재팬이 고양이 날을 맞아 선보인 상품들. 사진=세븐일레븐 재팬세븐일레븐도 고양이 발바닥 모양을 본뜬 디저트 ‘냥 파르페’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회사 측은 “소셜미디어(SNS)와 고양이의 궁합이 매우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고양이는 온라인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짧은 영상 한 편, 사진 한 장만으로도 수많은 공유와 댓글을 이끌어낸다. 일본 기업들이 앞다퉈 고양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귀여움이 곧 화제성이 되고, 화제성은 다시 소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고양이의 경제학’은 얼마나 큰 돈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간사이대학교 명예교수 미야모토 가쓰히로는 2026년 일본의 ‘네코노믹스’ 규모를 2조 9488억 엔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402억 엔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경제효과(3조 6000억 엔)의 약 80%에 해당한다. 요컨대 국가적 프로젝트에 버금가는 경제적 파급력을 고양이가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기록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 연장이 지목된다. 의료비 지출이 늘어난 데다 펫보험과 프리미엄 사료 등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의 물가 상승 역시 시장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미야모토 교수는 “당분간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경제효과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물가가 안정되면 네코노믹스 역시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37058298531.jpg"/> 2026년 네코노믹스 규모는 2조 9488억 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KHB 뉴스 캡처일본에서 반려묘 수가 반려견 수를 처음 추월한 것은 2017년이다. 이후 격차는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도시형 주거환경의 확산 속에서 산책과 훈련이 필요한 개보다 실내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키울 수 있는 고양이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새 일본은 ‘개의 나라’에서 ‘고양이의 나라’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맞았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단순히 사육 편의성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대인의 삶과 고양이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닮아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고양이는 독립적이지만 완전히 혼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 사람에게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지나친 간섭은 싫어한다. 이런 모습이 오늘날 많은 일본인이 추구하는 관계의 형태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칼럼니스트 무토 히로키는 “고양이는 일본인이 선호하는 관계의 거리감을 구현한 동물”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인간처럼 의인화하거나 자신을 투영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그렇게 형성된 감정적 유대는 콘텐츠 소비와 상품 구매로 이어지며 네코노믹스를 떠받치는 원동력이 된다. 결국 네코노믹스의 성장은 단순히 반려묘 수가 늘어난 결과만은 아니다. 고양이가 주는 위안과 공감에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면서, 그 애정이 거대한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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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일이 너무 커졌다? 아베 요미우리 감독 '딸 폭행 혐의' 퇴진 뒷맛 씁쓸한 까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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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8 May 2026 13:53:08]]></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아빠에게 맞았는데, 어떡하죠.” 딸의 이 한마디가 일본 프로야구계를 뒤흔들었다. 일본 최고 인기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 감독(47)이 자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결국 사퇴했다. 불명예 퇴장에 열도가 술렁이는 가운데, 논쟁은 폭행 사실을 넘어 ‘누가 신고했는가’와 ‘그 과정이 어디까지 공개돼야 하는가’로 번지고 있다. 사건의 전말을 마이니치신문, 여성자신, 닛칸스포츠, FNN뉴스의 보도를 종합해 살펴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1749685399.jpg"/> 자녀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다음날인 5월 26일 눈물을 흘리며 감독직 사퇴를 발표했다. 사진=EPA/연합뉴스사건은 5월 25일 저녁,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아베 감독 자택에서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단은 자매 간 말다툼이었다. 당시 18세 장녀와 15세 차녀가 언쟁을 벌였고, 이를 말리던 아베 감독은 두 딸을 나무랐다. 그러나 장녀가 말대꾸하자 상황은 순식간에 격해졌다. 아베 감독이 장녀를 밀쳐 넘어뜨린 것이다.이후 전개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흘러갔다. 장녀가 상담한 곳은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생성형 인공지능 ChatGPT였다. 그는 “아빠에게 맞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고, ChatGPT는 아동상담소에 연락하라는 답변을 내놨다. 장녀는 곧바로 아동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아베 감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수사 관계자는 “경찰이 가정 내 문제를 이유로 개입을 꺼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아동학대와 가정폭력(DV), 스토킹 등 신체적 위험이 우려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아베 감독은 약 5시간 뒤인 26일 오전 0시께 석방됐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딸이 반항하는 태도를 보여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진술했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반성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은 아베 신노스케 관련 키워드로 뒤덮였다.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요미우리 감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는 소식에 “딸을 폭행했다니 충격적이다” “요미우리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후폭풍은 이튿날 구단으로 번졌다. 5월 26일, 아베 감독은 구단에 직접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즉시 수리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열린 사과 기자회견에서 아베는 “제 가족 문제로 많은 야구팬과 프로야구 관계자, 구단에 큰 걱정과 폐를 끼쳤다”며 “전통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구단은 신속히 후속 조치에 나섰다. 야마구치 도시카즈 구단주는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감독에 의한 폭력은 더욱 중대한 사안인 만큼 사임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구단은 하시가미 히데키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1862713270.jpg"/> 아베 신노스케는 2019년 6월 1일 통산 4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포수 출신 선수로는 세 번째 대기록이었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유튜브사건이 일파만파 커진 배경에는 아베 신노스케라는 인물의 상징성이 있다. 아베는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해 19년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활약하며 4번 타자이자 팀의 중심 선수로 군림했다. 여러 차례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야구계를 상징하는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하지만 화려한 야구 인생과 별개로 사생활에서는 적지 않은 구설에 올랐다. 아내와는 2006년 결혼해 세 자녀를 뒀지만, 2012년 그라비아 모델과의 불륜 의혹이 주간지에 보도되며 큰 파장을 낳았다. 특히 아베가 변장한 채 해당 여성을 골판지 상자에 넣어 이동시켰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그는 ‘택배 신짱’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이후 야구계에서는 “아베 감독이 가족과 예전만큼 가깝게 지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아베 역시 점차 야구에만 몰두하는 생활을 이어갔고, 최근에는 주변에 “가족과 대화가 많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포츠지 기자는 “아베 감독은 완고한 옛날식 아버지 성향”이라며 “딸의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 등을 두고 딸과 언쟁을 벌이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감독으로서의 압박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베는 3년 계약으로 요미우리 지휘봉을 잡았다. 첫해에는 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지난해에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이 기본’인 요미우리에서 2년 연속 우승 실패는 사실상 용납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놓칠 경우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그는 성적이 아닌 전혀 다른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한편 도움을 요청했던 장녀는 사태가 이처럼 커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관계자는 일본 언론에 “아동상담소에 연락한 것이 아버지의 체포로 이어지자 장녀가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며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1912436782.jpg"/> 아베 감독 복귀를 바라는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사진=일본 온라인 청원 사이트실제로 장녀는 공개된 편지를 통해 “ChatGPT에 상담한 뒤 아동상담소에 연락했지만, 의도와 달리 경찰 신고로 이어졌다”며 “경찰이 집에 왔을 때 가장 놀란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고 적었다. 또 일부 보도와 달리 “아버지에게 맞거나 발로 차인 사실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장녀는 “아버지와는 이미 화해했다”며 가족을 향한 과도한 비난과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아베 감독의 사퇴를 두고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다만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한순간의 잘못으로 모든 것이 끝나서는 안 된다”며 복귀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아베의 현장 복귀를 바라는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또 다른 논쟁도 불거지고 있다. 신고 과정과 그 내용이 어디까지 공개돼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이다. 전 후지TV 아나운서이자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가사이 신스케는 이번 사건 보도 과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경찰이 사건 경위를 지나치게 상세하게 언론에 알렸다”며 “아동의 복지와 인권을 생각한다면 최소한 ‘가족이 신고했다’는 정도로만 발표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가사이는 특히 신고자인 장녀가 떠안게 될 부담을 우려했다. 그는 “딸은 앞으로 ‘시즌 도중 아버지를 신고한 딸’로 기억될지도 모른다”며 “피해를 입은 아이가 그런 짐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이 ‘아동상담소에 상담하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는구나’라고 받아들이면 앞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베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신고 과정과 개인정보 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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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중동 협상 와중 백악관 앞 총격…트럼프 정부 치솟는 보안 불안까지 '골치'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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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4 May 2026 23:11:34]]></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ygh@ilyo.co.kr | 이강훈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품고 있는 국내 보안 불안과 중동 전쟁 대응 부담이 동시에 치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총격 사건이 최근 한 달 사이 세 차례나 발생하면서 백악관 경호 체계와 미국 내 정치적 긴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전망이다. 장기화한 중동 전쟁으로 초래된 미국 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며 정부의 불안한 국정 책임론이 확산될 수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4/1779631177157136.jpg"/> 4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인근 총격 사건이 벌어진 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번 백악관 총격 사고 용의자인 21세 남성(나시어 베스트)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안에 있었지만 피해를 입지 않았다. 총격 지점은 백악관 본관 내부가 아니라 외곽 보안 검문소였지만,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물던 시간대에 총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이번 사건은 지난 한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발생한 세 번째 총격 사건이다.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관련 행사장 인근 총격에 이어 이달 초 워싱턴기념탑 부근 총격 사건이 있었다. 다만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공격인지, 정치적 동기가 있었는 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인근 총격 사건 직후에도 해당 사건을 체포된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면서 이란과는 무관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사건 수사 초점은 현재까지 용의자의 범행 동기와 정신건강 관련 정황, 총기 확보 경위, 행인 부상 원인에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총격 용의자가 과거 백악관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뒤 어떤 경로로 다시 백악관 인근 검문 지점까지 접근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미국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경호와 공공장소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 주변은 미국에서 가장 강도 높은 보안 체계가 적용되는 구역이지만, 용의자가 총기를 꺼내 발포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검문 절차와 위험 인물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해 보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4/1779631330111058.jpg"/>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주변 도로가 통제된 가운데 경찰과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응급차량 인근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다만 이번 총격 사건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추진하던 시점에 발생한 점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과의 합의가 “대체로 협상됐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평화 양해각서가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종 사안과 세부 내용이 현재 논의 중이며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합의가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을 끝내고 에너지 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틀이 될 수 있지만, 이란 핵 문제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한 국내외 정치 리더십에 대한 논란과 함께, 심화하는 사회적 불안에 대한 정부 책임론 가중으로 적지 않은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강대 국제대학원 김재천 교수는 24일 한 방송에 출연해 “한 달 새 총격 위협이 벌써 몇 번째 일어난 상황에서 미국 정치권이나 여론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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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백악관 인근 검문소서 총격…21세 용의자 사살·행인 1명 부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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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4 May 2026 21:32:59]]></pubDate>
            <category><![CDATA[월드]]></category>
            <author><![CDATA[rooney@ilyo.co.kr | 박찬웅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검문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대응 사격을 받고 숨졌다. 사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있었지만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과거에도 몇 차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4/1779625906440700.jpg"/>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주변 도로가 통제된 가운데 경찰과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응급차량 인근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비밀경호국은 23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오후 6시 직후 백악관 외곽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북서쪽 교차로 인근에서 한 남성이 가방에서 총기를 꺼내 발사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비밀경호국 소속 경찰관들이 곧바로 대응 사격에 나섰고, 총상을 입은 용의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이번 총격 과정에서 인근에 있던 민간인 1명도 총에 맞았다. 다만 이 부상자가 용의자의 총격에 맞은 것인지, 비밀경호국의 대응 사격 과정에서 다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비밀경호국 소속 인력 가운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총성이 울린 곳은 백악관 단지 외곽 검문 구역으로, 백악관 본관과 직선거리로 200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운 지점이다. CNN에 따르면 당시 백악관 북쪽 잔디밭과 주변에 있던 취재진은 여러 발의 총성을 들은 뒤 경호 인력의 지시에 따라 브리핑룸 내부로 이동했다. 백악관 브리핑룸은 한때 봉쇄됐고, 사건 현장 주변에는 통제선이 설치됐다.AP통신은 사살된 용의자가 메릴랜드주 출신 21세 남성 나시어 베스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베스트는 과거에도 백악관 주변에서 여러 차례 제지되거나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백악관 단지 진입 지점 주변에서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 적발됐으며, 당시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하고 체포되기를 원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베스트는 수사기관에 알려져 있던 인물이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인물로 파악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과거 그에게 백악관 접근을 제한하는 명령도 내려진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사 당국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총격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당시 백악관에 있었지만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백악관 인근에서 총기를 든 남성에 대해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 SS와 법 집행 당국의 대응에 감사하다”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총격 사건 이후 약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모든 미래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국가 안보가 이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사건은 최근 한 달 사이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발생한 세 번째 총격 관련 사건이다.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당시 만찬장 인근 보안 구역에서 무장 괴한이 제압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워싱턴 기념탑 인근에서 총격 대응이 벌어진 바 있어 대통령 경호 구역 주변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베이징서 드러난 미-중 권력이동? 유일 초강대국 ‘미국 패권’ 흔들린다]]></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00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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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1 May 2026 17:08:14]]></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전 세계를 호령하며 절대 권력의 상징으로 군림하던 ‘미국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지구촌의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세계 질서를 지배해 온 미국의 패권이 내부 분열과 외교 전략 실패로 쇠퇴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72)의 정상회담은 이러한 권력 이동과 미국의 추락한 위상을 전 세계에 시각적으로 증명한 일대 사건으로 기록됐다. 해외 유력 언론들과 국제 전문가들은 회담 전후를 기해 일제히 냉혹한 분석을 쏟아냈으며, 이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이 하나로 귀결됐다. “미국 대통령은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 아니며, 이번 베이징 정상회담은 그 명백한 증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48315016373.jpg"/>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세계 질서를 지배해온 미국의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 베이징 회담이 그 증거다. 5월 14일 베이징 톈탄공원을 둘러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진=UPI/연합뉴스베이징의 붉은 카펫은 화려했다. 인민해방군 의장대는 절도 있게 행진했고, 만찬장에는 거대한 샹들리에가 빛났으며, 테이블에는 바삭한 소갈비, 베이징덕, 오미자와 망고를 곁들인 디저트가 올라왔다. 중국 군악대는 트럼프의 대표 선거 캠페인송으로 알려진 YMCA를 연주하며 예우를 갖추기도 했다.그러나 이 장면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음식도 음악도 아니었다. 핵심은 두 정상의 위상에 있었다.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은 모습을 보면 더 이상 한 명의 패권자가 전 세계를 이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실제 이번 베이징 회담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무엇보다 트럼프가 시진핑 앞에서 보인 태도였다. ‘가디언’은 칼럼을 통해 “트럼프가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보여준 태도는 놀라울 정도로 온순하고 신중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동맹국들을 방문할 때면 충돌을 일으키고 조롱과 압박을 일삼으면서 무례를 범하던 인물이 정작 베이징 공항에 내려 붉은 카펫을 밟을 때는 초조한 듯 양복 재킷 단추를 만지작거리며 눈에 띄게 긴장한 모습이었다. 연신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연발하거나 시진핑을 “친구”라고 불렀으며, 심지어 엄격한 금주가인데도 불구하고 만찬장에서는 예의상 샴페인을 한 모금 홀짝이는 모습도 포착됐다.‘가디언’은 트럼프가 왜 중국에서 이런 태도를 보였는지, 그 심리적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이를테면 미국은 지도자를 조롱하거나, 심지어 선거를 통해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도 있는 ‘시끄러운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시진핑의 중국은 안면인식 기술과 통제 시스템을 통해 14억 인구를 완벽하게 통치하는 ‘질서 정연한 독재 국가’다. 트럼프는 과거 2024년에도 시진핑을 향해 “그는 14억 인구를 철권으로 통치한다. 좋든 싫든 그는 대단히 똑똑한 사람”이라며 부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이 미국 내에서 실현하고 싶었으나 민주주의 시스템에 가로막혀 좌절된 ‘독재자의 판타지’가 완벽하게 구현된 현장을 목격했으니 그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48600056759.jpg"/> ‘가디언’은 칼럼을 통해 “트럼프가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보여준 태도는 놀라울 정도로 온순하고 신중했다”고 평가했다. 사진=가디언 캡처이번 회담에 대해 더 직설적으로 보도한 ‘데일리비스트’는 기사 제목부터 “미국 대통령은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남자가 아니다”라고 꼬집으면서 트럼프의 중국 방문을 “중국의 수도로 향한 조공 사절의 행렬”에 빗댔다. 고대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사절단, 교황의 전권대사, 그리고 아시아의 수많은 군주들이 중국의 지배자를 알현했던 수천 년의 역사가 21세기에 기이한 형태로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이어 80세 생일을 한 달 앞둔 노쇠하고 점점 무기력해지는 미국 대통령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려 있다고 말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스스로 발을 들인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군사적, 정치적 에너지가 바닥났고 대내적으로는 참담한 지지율과 정치적 격변으로 정치적 수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때문에 트럼프가 이 시점에 베이징으로 날아간 이유는 명확했다. 추락하는 지지율을 단숨에 만회하기 위해 시진핑에게 미국산 보잉 여객기를 대량 구매해줄 것을 읍소하고, 자국 농민들을 위해 대규모 농산물 수입 계약이라는 단기적 성과를 애걸하기 위해서였다.그러면서 ‘데일리비스트’는 이를 두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중국의 전통 약재를 찾아 나선 형국”이라고 조롱했다. 물론 논평이긴 했지만, 그만큼 이번 회담이 미국 권력의 상대적 약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읽혔다는 뜻이었다.미국의 외교 전략가이자 40년간 국가안보회의(NSC)와 정책기획국장으로 활약했던 데니스 로스도 유사한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타임’에 기고한 글을 통해 그는 “오늘날 미국은 더 이상 ‘단극적 초강대국’이 아니다. 세계 질서는 이미 변했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로스는 냉전 이후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 군사, 경제, 외교적 도구를 활용해 세계를 움직였던 시기는 이제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여전히 강대국이긴 하지만, 이제는 중국, 러시아, 인도, 이란 같은 국가들이 미국의 의지와 무관하게 각자의 영역을 넓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덧붙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48817774812.jpg"/> ‘데일리비스트’는 기사 제목부터 “미국 대통령은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남자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사진=데일리비스트 캡처이보다 앞선 2010년, 진보 성향 매체인 ‘톰디스패치’에 실린 예언적인 글은 더 어두운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아시아 및 제국 쇠퇴의 권위자인 역사학자 알프레드 맥코이가 기고한 해당 글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 세계 언론과 석학들은 미국의 압도적인 글로벌 패권이 최소한 2040년이나 2050년까지는 굳건히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맥코이는 과감하게 미국의 초강대국 지위가 정확히 2025년 즈음에 종말을 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당시 그가 제시한 근거는 매우 정교했다. 대외적으로 힘이 빠진 미국을 상대로 중국, 인도, 이란, 러시아가 해양, 우주,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의 지배력에 노골적이고 도발적인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는 주장이었다. 대내적으로는 미국의 내부 분열이 격화되어 격렬한 충돌과 파괴적인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았다. 그 결과 환멸과 절망의 정치적 파도를 타고 한 극우 애국주의자가 강력한 수사를 구사하며 대통령직을 거머쥐고, 미국의 권위를 존중해줄 것을 전 세계에 요구하면서 군사적 보복이나 경제적 보복 조치를 경고하게 된다는 시나리오였다.그리고 맥코이는 다음과 같은 냉혹한 문장으로 예측을 끝맺었다. “하지만 세계는 거의 아무런 주의도 기울이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시대’는 침묵 속에서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운명의 해’, 즉 2025년을 거치면서 그의 예언은 섬뜩하리만치 정확하게 현실화되고 있는 듯 보인다. 실제 우렁찬 수사와 극우 애국주의를 장착한 트럼프가 다시 한번 백악관의 권좌를 탈환했고, 그의 두 번째 임기는 외신들의 평가대로 ‘미국의 제국주의적 쇠퇴를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말았다.이번 미중 회담은 표면적으로는 안정과 협력의 언어로 포장됐다. 트럼프는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이뤄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이 조만간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농산물에 대해서도 향후 3년간 매년 수백억 달러 규모의 구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48861097993.jpg"/> 트럼프는 시진핑의 대만 문제 압박에 대해 단 한 마디의 반박도 하지 못 한 채 침묵을 지켰다. 5월 14일 인민대회당에 도착한 두 정상. 사진=AP/연합뉴스하지만 ‘가디언’과 ‘르몽드’ 등 유럽의 주요 언론사들은 회담의 실질적 성과가 참담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화려한 행차였으나 트럼프가 손에 쥔 실속은 거의 없다”고 결론지으면서 “인공지능(AI), 군비 경쟁, 대만 문제, 이란 전쟁 등 핵심 안보 이슈에서 그 어떤 실질적 돌파구도 마련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가장 뼈아픈 대목은 대만 문제였다. 시진핑은 회담 도중 독점적 지위를 주장하는 대만의 앞으로의 지위에 대해 매섭고 날카롭게 압박을 가했으나, 평소 거친 태도를 자랑하던 트럼프는 어찌 된 일인지 단 한 마디의 반박이나 저항도 하지 못 한 채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이후 에어포스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나는 어느 쪽으로도 약속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 없는 건 9500마일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다”라며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트럼프는 으레 그랬듯 전 세계 언론을 향해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을 ‘G2 회담’이라고 부른 그는 “두 위대한 나라의 만남, 나는 이를 G2라고 부른다.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트럼프가 먼저 꺼낸 말이긴 했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바로 그 이미지야말로 시진핑이 원했던 최종 목표이자 치밀한 외교적 승리였다고 분석했다. G2 프레임의 함정, 즉 시진핑이 설계한 판에 트럼프가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는 의미였다. 아닌 게 아니라 중국은 오래전부터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선 초강대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했다. 그리고 이번 베이징 회담은 그 은밀한 욕망이 외교 의전과 정치적 연출을 통해 구현된 무대였다.이와 관련, ‘비즈니스타임스’는 시진핑이 이번 회담을 통해 미·중 경쟁의 규칙을 다시 쓰려 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에게는 미국 기업의 계약, 일자리, 농민 지원, 이란 전쟁이 중요했을지 모르지만, 시진핑에게는 더 큰 목표가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워싱턴이 중국을 더 이상 ‘관리해야 할 도전자’가 아니라 ‘함께 세계 질서를 다루는 동급의 상대’로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49150767383.jpg"/> 트럼프는 이번 회담을 ‘G2 회담’이라고 불렀다. 시진핑이 설계한 판에 트럼프가 스스로 걸어 들어간 셈이다. 5월 14일 인민대회당 만찬 중 건배를 제안하는 트럼프. 사진=AP/연합뉴스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줄리언 게위츠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시진핑은 중국 지도자들이 수십 년간 갈망했던 일을 마침내 달성했다. 미국 대통령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논박의 여지없는 대등한 동반자로 전 세계에 공인받는 일이 그것이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되돌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트럼프는 베이징을 떠나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이런 글을 남겼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대연회장을 가졌다. 우리 미국 백악관도 당연히 그런 멋진 연회장을 가져야 한다!” 이에 ‘가디언’은 세계 권력의 중심추가 이동하는 역사의 거대한 변곡점 앞에서 초강대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내놓은 최종 소회가 고작 ‘백악관에 중국 스타일의 화려한 무도회장을 짓고 싶다’는 철없는 부러움이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꼬집었다.트럼프 앞에 놓인 길은 결코 순탄치 않다. 끝나지 않는 이란 전쟁의 악몽, 갈수록 하락하는 지지율, 그리고 미국 기술 관료와 빅테크의 폭주가 그렇다. 맥코이가 15년 전에 경고했던 대로 세계는 더 이상 미국의 고함과 협박에 겁을 먹지 않는다. ‘가디언’은 웅장했던 ‘미국의 시대’는 이제 한 노쇠한 대통령의 초라한 구걸 외교와 베이징의 화려한 연회장 불빛 뒤편에서 고요히 저물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화려했던 이번 베이징 회담이 보여준 결론은 하나다. 미국은 여전히 막강하지만 더 이상 혼자서 세계를 이끌지 못한다. 또한 중국은 더 이상 미국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다.트럼프는 이를 G2라고 불렀고, 시진핑은 굳이 그 단어를 크게 외치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도달했다.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베이징의 화려한 의전은 단순한 환대가 아니었다. 그것은 세계 권력의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음을 알리는 매우 정교하게 연출된 정치극이었던 셈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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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직원 평균 연령 73세' 도쿄 시부야 신상 카페 핫플 등극의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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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1 May 2026 13:40:48]]></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일본 유행의 중심지 도쿄 시부야. 최근 이곳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간은 새로운 디저트 가게도, 인스타그램 감성의 카페도 아니다. 일본 사회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고령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찻집 ‘지차바차(G-CHA&amp;Ba-CHA)’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이곳은 평균 연령 73세의 스태프들이 선글라스를 쓴 채 손님을 맞는다. 최고령 스태프는 80세. 단순한 이색 카페를 넘어, 시니어 세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노동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25881700730.jpg"/> 젊은이의 거리 시부야에 스태프 평균 연령 73세의 찻집 지차바차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사진=지차바차 인스타그램#MZ 대신 실버 세대가 만든 핫플테이크아웃 찻집 ‘지차바차’가 특별한 이유는 차보다 사람에 있다. 이곳은 차 한잔과 함께 사람 사이의 온기를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왼편에는 ‘건강’이라고 적힌 작은 휴식 공간이, 오른편에는 주문 카운터가 자리한다. 메뉴는 ‘지차(생강 호지차)’와 ‘바차(자스민 녹차)’처럼 재치 있는 이름의 차부터 말차라테까지 총 7종. 일본의 대표적인 차 산지인 시즈오카현에서 들여온 찻잎과 말차를 사용해 맛과 품질에도 공을 들였다.주문 방식 역시 독특하다. 손님은 주문서에 음료 종류와 온도, 토핑, 컵 색상, 굿즈 구매 여부 등을 체크한 뒤 계산대로 가져간다. 주문서 작성용 펜은 실버 세대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선명한 핑크색 형광펜을 사용했다. 계산대에는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 스태프 한 명이 앉아 주문을 받는다. “글씨가 너무 작네”라며 커다란 돋보기로 주문서를 들여다보는 모습은 이곳의 명물 같은 장면이다. 결제는 선불이며, 캐시리스 방식만 가능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25926483946.jpg"/> 계산대에는 멋쟁이 할아버지 스태프가 주문을 받는다. 사진=지차바차 인스타그램음료가 완성되면 번호가 불리고, 손님은 노렌(가림막 커튼)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 순간 일본식 분위기의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할아버지·할머니 스태프들이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데, 찻집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각자의 개성대로 소화한 모습도 인상적이다.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스태프들은 손님 이름을 손글씨로 적은 라벨을 컵에 붙여 건네고, 취미나 일상 이야기를 편안하게 주고받는다.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 사이의 교류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곳의 핵심이다. 일반적인 카페에서는 쉽게 느끼기 어려운 느긋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공간을 메운다.시부야의 문화·트렌드를 소개하는 일본 매체 ‘시부야분카’는 최근 지차바차를 집중 조명했다. ‘젊은이의 거리’로 불리는 시부야 한복판에서 고령층이 주인공이 된 새로운 노동 실험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지차바차의 스태프는 약 16명. 연령대는 60대 중반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하루 평균 6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시니어 스태프들이 손님 응대를 맡고 음료 제조 등은 젊은 스태프가 지원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25954724580.jpg"/> 지차바차의 세 가지 근무 원칙은 이렇다. 쉬고 싶을 때 쉰다. 힘들면 바로 말한다. 일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사진=지차바차 인스타그램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고령층이 무리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근무 환경이다. “쉬고 싶을 때 쉰다” “힘들면 바로 말한다” “일하는 즐거움을 느낀다”는 세 가지 원칙 아래 기존 노동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접객은 기본적으로 앉은 상태에서 진행하고, 주문 역시 손님이 직접 주문서를 작성하도록 해 신체적 부담을 줄였다.매장 책임자인 요시다 준키 씨는 “줄이 길어질 경우 손님들이 줄 정리를 도와주는 대신 음료를 제공하는 ‘손자 제도’도 준비 중”이라며 “세대를 넘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장에서는 젊은 손님들이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거나, 시니어 스태프들과 옛날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매장에서 일하는 78세의 사치코 씨는 “활동적으로 살아가고 싶어 하는 시니어들이 많다”며 “이곳은 그런 사람들이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이어 “핵가족화와 스마트폰 중심 생활로 세대 간 접점이 줄어드는 가운데, 얼굴을 맞대고 직접 대화하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고 덧붙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26026984398.jpg"/> 일본의 대표적인 차 산지인 시즈오카현에서 들여온 찻잎과 말차를 사용해 맛과 품질에도 공을 들였다. 사진=지차바차 인스타그램최고령인 80세의 이사무 씨는 “일이라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과 만날 기회도 많고 웃음이 끊이지 않아 즐겁다”며 환하게 웃었다. 해외 근무 경험이 많은 그는 외국인 손님에게 영어로 응대하기도 한다.시부야는 현재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이다. 요시다 씨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 역시 재개발 과정에서 생긴 유휴 공간 활용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매장은 약 1년 반에서 2년 정도 운영되는 기간 한정 공간으로, 재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종료되거나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요시다 씨는 “재개발의 틈새에서 시작된 작은 공간이 단순한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고령층 일자리와 세대 간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일본 전역으로 번지는 실버 프로젝트이러한 움직임은 ‘지차바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일본에서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고령층이 주체가 되는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고령자를 ‘지원 대상’이 아닌, 새로운 문화와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존재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1/1779326052607104.jpg"/> 지바푸드가 운영하는 식당 메뉴는 집밥 스타일이 중심이다. 사진=지바푸드 홈페이지대표적인 사례가 ‘지바푸드’다. 2022년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지역에서 요리를 좋아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지역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이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동시에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교류 공간을 만든다는 목표도 담고 있다.일본 언론은 지바푸드를 초고령 사회가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지역 커뮤니티형 노동 모델’로 평가한다. 일반적인 아르바이트처럼 고용되는 구조가 아니라, 시니어들이 조합 형태로 운영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이다. 메뉴 개발부터 조리와 접객까지 함께 맡고, 운영사는 이를 뒤에서 지원한다.매장에서 제공하는 음식 역시 화려한 유행 메뉴 대신 주먹밥과 된장국, 지역 반찬 같은 ‘집밥’ 스타일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고령층의 속도에 맞춘 운영 방식이다. 운영 시간은 점심 중심 하루 3시간 반 정도로, 무리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지바푸드는 센다이를 넘어 일본 전국 50여 지역으로 확산 중이다.지차바차와 지바푸드의 사례가 보여주듯, 일본에서는 고령층을 더 이상 돌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빈 상권을 살리고 세대 간 교류를 늘리며 사람과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주체로 주목하고 있다. 시부야와 센다이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는 ‘나이 듦’을 바라보는 일본 사회의 풍경을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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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코로나 악몽 끝났는데 또…' 남극 크루즈 덮친 한타바이러스 공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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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5 May 2026 14:12:07]]></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한타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남극 탐사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가 주목을 받으면서 ‘또 다른 팬데믹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를 출발해 카보베르데로 향하던 네덜란드 국적의 탐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 안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건 지난 4월 6일이었다. 첫 번째 감염자였던 남성은 발병 5일 만인 11일 선내에서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설명에 따르면, 이 남성은 탑승 전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 감염 사태의 핵심은 크루즈 안에서 퍼진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확인된 ‘안데스 바이러스 변종’이라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처럼 빠르게 퍼지는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긴장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5월 12일 기준, 한타바이러스 확진자는 두 명 더 늘어나 총 일곱 명이 된 상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5/1778818582748287.jpg"/> 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5월 11일 스페인 테네리페 섬에 정박해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지난 4월 1일, 승객과 승무원 147명을 태운 ‘MV 혼디우스’호는 아르헨티나 최남단 땅끝마을인 우수아이아를 출발해 6주간의 기나긴 항해를 시작했다. 출발 당시만 해도 승객들은 남극과 남대서양의 장엄한 풍경, 펭귄 군락과 외딴 섬 탐험을 기대하며 들뜬 마음이었다.실제 승객들은 사우스조지아섬과 군도들을 돌며 킹펭귄, 알바트로스, 물개 등을 관찰했고, 미국인 승객 제이크 로즈마린은 AP통신 인터뷰에서 “30만~50만 마리 규모의 킹펭귄 군락을 봤다.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며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항해가 이어질수록 선내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 및 폐렴 환자들이 늘어났다. 일부는 고열과 함께 기침, 복통을 호소했고, 몇몇은 급격한 호흡곤란으로 상태가 점점 악화됐다. 처음에는 이런 증상들을 단순한 풍토병이나 독감으로 치부했다.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사망자는 4월 중순경 나왔다. 네덜란드 국적의 한 70세 남성이 승선 5일 만에 발열과 두통, 경미한 설사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5일 후에 사망했고, 이어서 독일인 여성 역시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하고 말았다. 먼저 사망한 네덜란드 남성의 아내 역시 요하네스버그로 이송되던 중 공항에서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당시 이 여성은 네덜란드행 KLM 항공기로 갈아탈 예정이었지만 승무원들이 상태가 너무 위중하다고 판단해 탑승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첫 번째 사망자였던 남성이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기 때문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확진자인 네덜란드 국적의 부부는 승선 전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등지를 돌며 조류 관찰 여행을 했다. 부부가 방문한 장소에는 한타바이러스를 옮기는 쥐들이 서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요컨대 조류를 관찰하기 위해 찾았던 야생의 서식지가 치명적 바이러스의 잠입 경로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특히 우슈아이아의 쓰레기 매립지 인근에서 벌인 탐조 활동이 유력한 감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사태가 유독 우려스러운 이유는 바이러스의 정체 때문이다. 사실 한타바이러스는 코로나19처럼 공기 중으로 빠르게 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국의학저널(BMJ)’과 ‘뉴스위크’는 이번 유행의 원인이 ‘안데스 변종’이라는 점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인 한타바이러스는 대부분 감염된 들쥐나 생쥐의 배설물, 침 등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지만, ‘안데스 변종’은 드물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5/1778818750901563.jpg"/> 5월 10일 스페인 테네리페 섬에 정박한 MV 혼디우스호에서 하선한 승객이 버스 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와 관련,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의 감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마크스 교수는 “크루즈선처럼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밀접하게 접촉하는 환경이 바이러스 전파의 최적 조건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다만 WHO는 “현재로서는 더 큰 규모의 유행 조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록 안데스 변종이긴 하지만, 코로나19처럼 쉽게 확산되는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것이다. 거브러여수스 WHO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공중보건 위험도는 낮다”고 강조했으며, 호주의 생물안보 전문가 아리풀 이슬람 박사도 “다음 팬데믹은 언제든 올 수 있지만 이번 사태 때문에 공황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타바이러스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다. 숙주와 전파 경로, 증상 등에 대해 이미 상당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미 보건복지부(HHS)의 브라이언 크리스틴 제독 역시 기자회견에서 “안데스형 바이러스는 쉽게 전파되지 않는다”면서 “이미 증상이 나타난 감염자와 장시간 밀접 접촉해야만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감이나 코로나19처럼 공공장소에서 쉽게 퍼지는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그럼에도 집단 감염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루즈선이라는 특수 환경을 주목하고 있다. WHO는 무엇보다 승객들이 장기간 매우 밀접하게 생활한 점이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선내에서는 식사, 휴식, 탐험 활동 대부분이 공동 공간에서 이뤄졌으며, 객실도 한 구역에 밀집돼 있었다.초기에 바이러스 정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였다. 해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승객들 상당수는 감염 사실이 공식 확인되기 전 이미 중간 기항지에서 하선했다. 일부는 세인트헬레나, 일부는 유럽과 미국으로 돌아갔다. 다시 말해 결국 바이러스 확인 시점에는 이미 수십 명이 여러 나라로 흩어진 상태였다. 이에 CNN은 미국 내에서만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조지아, 텍사스 등 여러 지역으로 승객들이 이동했다고 보도했다.사정이 이러니 WHO는 크루즈에 승선했던 모든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최대 42일간 격리를 권고했다. 안데스형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6~8주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치명률은 분명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가령 ‘신세계 한타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PS)의 치명률은 최대 40~50%에 달할 수 있다. 실제 이번 크루즈 감염 사태에서도 감염자 상당수가 중증 폐렴과 호흡부전을 겪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5/1778818885931292.jpg"/> 5월 11일 MV 혼디우스호의 승객들이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에서 에이트호번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번 사태는 크루즈선을 넘어 항공기 승객들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통신사 ANSA는 한타바이러스로 사망한 여성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던 25세 이탈리아 남성이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이는 크루즈 승객이 아닌 일반 대중으로 이어진 첫 ‘3차 감염’ 사례가 된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실제로는 비행기 이륙 전 상태가 악화돼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전 세계 보건당국은 해당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들을 면밀히 추적 관찰하고 있다.사태가 악화되면서 선상 의료진과 보건당국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뉴욕포스트’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한 프랑스 여성 승객은 선내에서 독감 증상을 호소했으나, 의료진으로부터 “단순한 불안 증세나 스트레스일 뿐”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스페인 보건부 장관 하비에르 파디야 베르날데스는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환자가 며칠 전 있었던 기침 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하자 의료진은 이를 한타바이러스와 관련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이 여성은 프랑스 귀국 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이처럼 프랑스 여성의 사례는 한타바이러스 초기 증상이 독감이나 일반 바이러스 질환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전문가들은 초기 고열, 두통, 근육통, 복통, 설사 등이 흔한 감기나 독감처럼 보일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이번 크루즈 사태가 단순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통신사 UPI는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올해 들어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칠레는 올해 들어 39건의 확진 사례와 높은 치명률을 기록했으며, 아르헨티나 역시 42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연구진들은 기후 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겨울이 짧고 온화해지면서 바이러스의 매개가 되는 설치류 개체수가 증가했고, 동시에 인간 활동 지역과 겹치는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는 기존의 산악 지역이 아닌 인구 밀집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WHO는 전 세계 위험도를 ‘낮음’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일반 관광 활동은 설치류에 노출될 위험이 거의 없다”며 여행 및 무역 제한 조치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감염 가능성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WHO는 “첫 번째 사례 발생 이후 감염 사실이 확인되기까지 승객들 사이에 많은 상호작용이 있었다”면서 “잠복기와 접촉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 확진 사례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이에 세계 각국은 저마다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코로나19의 공포가 재연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타바이러스란? 바닥 쓸다가 감염될 수도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를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해외 언론들은 흔히 ‘쥐 바이러스’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들쥐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 설치류가 주요 숙주 역할을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5/1778819073252257.jpg"/>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를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들쥐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 설치류가 주요 숙주 역할을 한다. 사진=DPA/연합뉴스‘한타’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유래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 사이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출혈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바로 한탄강 인근에서 채집된 들쥐에서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후 바이러스 이름도 한탄강에서 따와 ‘한타(Hanta)’로 이름 붙여졌다.현재 한타바이러스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지역에 따라 바이러스 종류와 증상 양상은 다르다. 크게는 아시아 및 유럽형, 북남미형으로 나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형태는 주로 신증후군출혈열(HFRS)을 유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유행성 출혈열이라고 불린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출혈, 신장 기능 이상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일정 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군부대나 야외 활동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곤 한다.반면, 북미와 남미 일부에서 발생하는 한타바이러스는 폐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이를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PS)이라고 부른다. 초기에는 독감처럼 보이지만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며 심각한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일부 유형은 치사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근 문제가 된 안데스형 바이러스는 칠레, 아르헨티나 등 주로 남미 지역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한타바이러스다. 해외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가 현재까지 확인된 한타바이러스 가운데 드물게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는 유형이라고 설명한다.한타바이러스의 가장 일반적인 감염 경로는 설치류 배설물 흡입이다.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 침 등이 마르면서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으로 퍼지고, 이를 사람이 들이마실 때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장소는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이다. 오래 비어 있던 창고, 농막, 산장, 폐가, 캠핑장 등이 대표적이다.설치류 배설물이 쌓여 있는 공간을 마른 빗자루로 청소할 경우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에 퍼질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이에 ‘유로뉴스’는 “바닥을 쓸다가 감염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으며, 해외 캠핑 커뮤니티에서는 산장이나 쉼터 청소 시에는 반드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그렇다면 설치류 배설물을 발견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경우에는 가장 먼저 충분히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소독제를 사용한 습식 청소를 실시하고, 이때 장갑과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현재까지 연구에 따르면 같은 침대를 사용하거나 장시간 밀폐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수준의 밀접 접촉이 주요 감염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음식 공유나 체액 접촉 가능성은 현재 연구 대상이다.아직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제한적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 연구도 진행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수준은 아니다. 전문가들이 다른 무엇보다도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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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정원 딸린 목조주택 단돈 1000만 원? 외국인들 일본 빈집 매입 열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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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4 May 2026 13:19:29]]></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일본의 빈집 문제가 급기야 ‘900만 채 시대’에 진입했다. 일본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에 지방 곳곳의 낡은 집들이 방치되며 애물단지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외면당하던 시골 빈집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안 부동산’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엔화 약세와 글로벌 집값 급등이 맞물리면서 미국·캐나다·호주 등 외국인들이 일본 빈집을 사들여 민박이나 세컨드하우스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4/1778722252016186.jpg"/> 스웨덴 모델이자 유튜버인 안톤 보르만 씨는 일본 도쿄의 빈집을 사들여 리모델링한 뒤 거주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023년 주택·토지 통계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빈집은 900만 2000채로 집계됐다. 전체 주택의 13.8%에 해당하는 규모로, 빈집 수와 비율 모두 역대 최고치다. 저출산·고령화로 지방 인구가 줄어든 데다, 젊은 층이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지방 주택이 빠르게 비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문제를 키운 건 일본 특유의 세제 구조였다. 일본에서는 주택이 세워진 토지에 대해 고정자산세를 최대 6분의 1까지 깎아주는 ‘주택용지 특례’가 적용돼왔다. 덕분에 집이 낡고 사람이 살지 않더라도 건물 형태만 유지하면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반대로 철거해 빈 땅으로 만들면 세금이 급격히 뛰기 때문에, 소유주 입장에서는 허물기보다 방치하는 편이 더 유리한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분위기가 바뀐 건 2023년 말부터다. 일본 정부가 ‘빈집 대책 특별조치법’을 개정하면서 관리 부실 빈집에 대한 압박 수위를 크게 높였다. 지방자치단체가 방치 상태가 심하다고 판단하면 시정 권고를 내릴 수 있고, 이 경우 기존 세금 감면 혜택도 사라질 수 있다. 결국 집주인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직접 관리에 나서거나, 싼값이라도 집을 팔거나, 아니면 늘어난 세금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 일본 지방에서 빈집 매물이 빠르게 늘어난 것도 이런 제도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4/1778721875938621.jpg"/> 일본 전국의 빈집은 900만 2000채로 집계됐다. 전체 주택의 13.8%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진=TV도쿄 뉴스 캡처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빈집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 배경으로 엔화 약세와 글로벌 집값 급등, 원격근무 확산을 꼽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캐나다·영국·호주 등 주요 영어권 국가의 집값은 급등했지만, 일본 지방에서는 정원이 딸린 목조주택이 100만 엔(약 940만 원) 이하에 거래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시드니의 작은 원룸 한 채 가격이면 일본 시골집 여러 채를 사고도 남는다는 말까지 나온다.WSJ에 따르면, 상당수는 해외에서 일본 빈집을 ‘원격 구매’하고 있다. 집 내부는 온라인 영상으로 확인하고, 계약은 대리인을 통해 진행하는 식이다. 열쇠를 받는 날 처음으로 집 안을 직접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사진 속 풍경과 현실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빈집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100년 넘은 전통 가옥처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집도 있지만, 지붕이 무너진 채 방치된 집도 있다. 이전 집주인의 생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가구와 옷가지, 가족사진, 심지어 유품까지 그대로 남겨진 채 거래되기도 한다.호주인 토니 갈라드는 WSJ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원격으로 7000달러(약 1040만 원)짜리 집 계약을 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면서도 “세상을 떠난 이전 소유자의 물건을 직접 정리해야 했던 경험은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벽에는 가족사진이 걸려 있었고, 달력에는 메모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본에서는 폐기물 처리 규제가 엄격해 이런 물건들은 허가 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4/1778721929058278.jpg"/> 외국인들의 일본 빈집 매입을 돕는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아키마트(AkiyaMart)에 올라온 매물. 사진=아키마트 인스타그램대만 매체 ‘스톰미디어’는 일본 빈집 열풍의 가장 큰 착시로 ‘가격’을 언급했다. 흔히 해외 기사에서는 ‘38만 엔짜리 일본 빈집’ 같은 파격적인 가격표가 화제가 되지만, 실제로는 그 금액이 지출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가깝다는 것이다. 일본 지방의 빈집 상당수는 10년 넘게 방치된 사례가 많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전통 가옥처럼 보여도 공사를 시작한 뒤 기둥 부식이나 누수, 흰개미 피해가 발견되면서 수리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게다가 지방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도 큰 장애물이다. 인구 유출이 심한 지방일수록 공사업체와 기술 인력이 부족해 리모델링 착수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일도 벌어진다. 여기에 언어 장벽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구매자 입장에서는 도쿄나 오사카에서 부동산을 사는 것보다 오히려 시골 빈집을 되살리는 일이 더 어려운 프로젝트가 되기도 한다.실제로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지역 시공업체를 찾아 50년 된 목조주택을 민박으로 되살린 외국인 소유주는 성수기 예약이 반년 치 이상 밀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반면 공사를 맡길 업체를 끝내 찾지 못해, 구매한 집이 폐허 상태 그대로 방치되는 사례도 이어진다.맹점은 또 있다. 바로 비자 문제다. 일본에서는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권과 체류 자격이 완전히 별개다. 즉 아무리 빈집을 사더라도 장기 체류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은 통상 한 번에 최대 90일 정도만 머물 수 있고, 연간 누적도 180일이 한계다. 일부 외국인 구매자들은 낡은 빈집을 에어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한 뒤 실제 숙박업을 운영하며 ‘경영·관리 비자’를 받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일본 내 자본금, 사업계획서, 민박 허가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4/1778721968555527.jpg"/> 일본 빈집 투자와 매입 방법 등을 소개하는 설명회에 외국인 참가자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TBS 뉴스 캡처일본 정부의 관리도 점차 강화되는 분위기다. 2024년 4월부터는 해외 거주 외국인이 일본 부동산을 구매해 등기할 경우 일본 내 연락처 등록이 의무화됐다. 이어 2026년부터는 모든 부동산 취득자가 국적과 신분 확인 서류를 제출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외국인의 일본 부동산 보유 현황을 국가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그럼에도 일본 지방 입장에서 해외 구매자가 가져오는 경제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 오래 비어 있던 집에 사람이 들어오고,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고, 관광객이 찾아오면 지역 경제에도 조금씩 활력이 돌기 때문이다. 다만 집만 사두고 방치하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소유주 국적만 바뀌었을 뿐 실제 거주나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빈집 문제가 그대로 남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는 외국인 구매자에게 일정 기간 안에 리모델링 완료나 실제 거주 계획 등을 약속하는 서약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이 같은 흐름은 새로운 시장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의 일본 빈집 매입과 리모델링, 행정 절차를 대신 지원하는 플랫폼과 컨설팅 업체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때 폐허처럼 방치됐던 일본의 빈집은 이제 해외 투자와 지역 재생이 맞물린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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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당사자 의사는 어디에? 왕위 계승 논쟁이 부른 ‘아이코 공주 배우자 찾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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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7 May 2026 10:57:37]]></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사라지는 왕실을 막아라.” 일본 정치권이 ‘안정적인 왕위 계승’을 놓고 여야 협의에 들어갔다.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을지, 또 옛 왕족 출신 남성을 왕실로 복귀시킬 수 있을지가 핵심 쟁점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나루히토 일왕(66)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24)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코 공주의 배우자가 향후 왕위 계승 구도의 열쇠가 될 수 있다”라는 시나리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7/1778115080630799.jpg"/> 아이코 공주는 엘리트 왕족 이미지보다 소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로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다. 사진=UX니가타 뉴스 캡처#왕실을 지키기 위한 선택일본 왕실은 부계 혈통의 남성만을 왕위 계승자로 인정한다. 바꿔 말하면, 아이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임에도 왕위를 물려받을 수 없다. 더욱이 일반 남성과 결혼하면 왕실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다. 현재 왕위 계승 1순위는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60)이고, 2순위는 후미히토의 외아들인 히사히토 왕자(19)다. 사실상 히사히토 왕자가 유일한 계승자라 “자칫 왕실의 대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이 때문에 일본 정치권은 여야 협의를 통해 왕실 구성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쟁점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이며, 다른 하나는 구 왕족 출신 남성을 왕실로 복귀시키는 방안이다. 다만 정치권의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관련 협의는 2025년 봄 이후 사실상 중단 상태에 들어갔고, 장기간 표류했다.분위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 4월부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규정하면서 여야 협의가 재개됐다. 자민당 내 강경파가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이른바 ‘구 왕족 복귀론’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혁 과정에서 왕족 지위를 잃고 일반인이 된 방계 왕족 가문의 남성들을 왕실로 불러들이자”는 구상이다. 이들 가문은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세 무로마치 시대 왕가와 연결되는 남계 혈통이기 때문에 지금도 보수층에서는 “전통 왕통을 유지할 수 있는 적통”으로 여겨진다.과거 11개였던 구 왕족 가문 가운데 현재 남계 남성이 남아 있는 가문은 가야노미야, 구니노미야, 히가시쿠니노미야, 다케다노미야 등 네 가문 정도다. 자민당은 이들 가운데 일부를 현 왕족의 양자로 편입시키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7/1778115108790065.jpg"/> 일본 정치권은 안정적 왕위 계승 방안으로 여성 왕족 결혼 후 왕족 신분 유지, 구 왕족 출신 남계 남성 양자 편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TBS 뉴스 캡처#아이코 공주가 일왕이 되는 시나리오현재 일본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왕실 인물로는 아이코 공주가 꼽힌다. 실제로 “여성 일왕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은 꾸준히 70~90%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민당 내에서도 “여성 일왕을 제한적으로 용인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강경보수파는 여계 일왕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가 강하다.한 자민당 의원은 “아이코 공주가 일왕이 되면, 장래에 태어날 자녀는 여계가 된다”며 “만약 아들이 태어난다면 국민적 인기가 높을 것이고, 결국 여계 남성 일왕을 인정하자는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코 공주 한 대에서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면 여성 일왕에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과거 “여성 일왕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여계 일왕에는 반대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이런 가운데 일부 주간지를 중심으로 아이코 공주의 ‘결혼 상대 후보’를 둘러싼 보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간겐다이’는 최근 “국민 다수가 바라는 ‘아이코 일왕’을 실현할 열쇠는 결혼 상대가 쥐고 있다”며 구 왕족 가문 출신 남성과 아이코 공주가 결혼하는 시나리오를 이른바 ‘비장의 카드’로 소개했다. “남계 혈통을 유지하면서도 아이코 공주의 즉위를 가능하게 하는 절충안”이라는 주장이다.주간겐다이는 “배우자가 남계 혈통의 구 왕족이라면, 그 자녀는 모계이면서 동시에 남계 혈통이기도 하다”며 “남계 계승 원칙을 중시하는 보수파도 수용 가능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고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비슷한 구상을 갖고 있었다”는 증언도 등장했다. 생전 아베 총리가 측근인 스기타 가즈히로 당시 관방부 장관에게 적절한 인물을 물색하도록 했고, 그 과정에서 가야노미야 가문 출신 남성들이 거론됐다는 것이다.또 다른 주간지 ‘여성세븐’은 한발 더 나아가 히가시쿠니노미야 가문 출신의 20대 남성 A 씨를 ‘유력 후보’로 지목하기도 했다. 히가시쿠니노미야 가문은 구 왕족 가운데서도 상징성이 큰 가문으로 꼽힌다. 일부 주간지는 “미치코 상왕후가 과거 주변에 ‘A 씨가 아이코 공주의 배우자로 적합하다’는 언급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물론 왕실 측이 이를 공식 확인한 적은 없다.다만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현행 왕실전범은 남계 남성만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왕족의 양자 입적도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아이코 공주의 즉위를 현실화하려면 여성의 왕위 계승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는 동시에, 구 왕족 남성을 다시 왕실 구성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역시 손질해야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7/1778115147856361.jpg"/> 나루히토 일왕(가운데)과 마사코 왕비의 무남독녀 아이코 공주. 사진=궁내청 공식 인스타그램#‘배우자 후보’를 향한 불편한 시선일각에서는 “구 왕족 남계 남성을 왕족으로 인정하고 왕실전범 제1조만 개정하면, 아이코 공주의 즉위와 남계 계승 원칙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하지만 이런 논의에는 “정작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아이코 공주의 의사가 빠져 있다”는 비판이 많다. 왕위 계승 문제를 이유로 특정 남성과의 결혼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도 “공주의 결혼을 정치적 도구처럼 소비하고 있다” “정작 당사자의 의사는 어디에 있느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왕실 연구자인 다카모리 아키노리는 “아이코 공주의 의사를 배제한 채 남계 유지를 위해 특정 상대와의 결혼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루히토 일왕 부부처럼 평생 함께할 상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이코 공주도 지난해 기자단 질문에서 자신의 결혼관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함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관계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부모님처럼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관계가 멋지다고 느낀다”고 밝혔다.해외에서는 “일본의 왕실 제도가 시대 변화와 괴리돼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여성 총리까지 배출한 일본이 여전히 여성의 왕위 계승은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코 공주의 결혼을 둘러싼 논란은 이러한 일본 왕실의 낡은 딜레마를 드러내는 사례이기도 하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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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서로 받지 못할 협상안 제안’ 이란전쟁 출구 찾을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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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03 May 2026 14:46:30]]></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minwg08@ilyo.co.kr | 민웅기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이란이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골자로 한 14개항 수정 협상안을 미국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에는 종전 협상이 합의에 이르게 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3/1777786925721627.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5월 2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9개항으로 구성된 미국의 종전 협상안에 대한 답변으로 14개항 수정 협상 제안서를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전달했다.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반관영통신인 타스님은 이란이 단순 휴전 연장이 아닌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전선의 완전한 종전에 방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2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으나, 이란이 30일 이내에 모든 쟁점을 해결하고 전쟁을 끝내자는 입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이란이 보낸 제안서에는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이란 해상봉쇄 해제 △해외자산 동결 등 대이란제재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 등의 요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이 중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은 이란이 통행료를 징수하는 등 통항 선박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이번 제안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를 타협이 불가능한 사안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봉쇄를 단행하며 이란 정권에 경제적 압박을 주고 있다.특히 승전 명분을 찾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전국의 책임인 전쟁 배상금 지급에 타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이에 따라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재국들은 이번 이란 제안을 토대로 새로운 회담의 성사를 추진하지만 아직 핵심의제에 접점이 없는 만큼 진전은 불확실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보낸 계획을 곧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비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계획이 수용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회의적 입장을 드러냈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미·이란 협상을 마냥 장기화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내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이란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백악관은 유가를 낮추기 위한 여러 대응 수단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점점 제한되고 있다고 전해진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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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지지율 하락할 때마다 하필…트럼프 암살 미수 '꼬꼬무' 음모론 어디까지]]></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65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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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30 Apr 2026 15:23:37]]></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해마다 4월이면 워싱턴 D.C는 화려한 턱시도와 드레스의 물결로 넘실댄다. 이른바 ‘너드 프롬(범생이들의 무도회)’이라고 불리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참석한 사람들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월 25일 토요일 밤, 워싱턴 힐튼호텔의 화려한 연회장은 환호 대신 비명과 혼돈으로 가득 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9)을 암살하려 했던 한 남성의 돌발 행동 때문이었다. 현장에서 즉시 검거된 범인은 미국 국적인 캘리포니아 출신의 콜 토마스 앨런(31)이었다. 다행히 비극적인 참사는 피했지만 충격은 쉬 가시지 않았다. 현장의 총성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조작’과 ‘연출’이라는 음모론이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음모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배경에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마다 암살 시도가 벌어졌다는 점, 그리고 현장에서 목격된 수상한 점 등이 있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30/1777523187020376.jpg"/> 트럼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을 둘러싸고 음모론이 대두되고 있다. 4월 25일 사건이 벌어진 후 기자회견장에서 제스처를 취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사건이 벌어진 날 밤, 워싱턴 D.C 힐튼호텔 만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J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마코 루비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있었다. 요컨대 권력 서열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던 셈이다. 이런 까닭에 행여 만찬장에 폭발물이라도 설치되어 있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며 가슴을 쓸어내린 사람들도 있었다.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당시 순식간에 보안 구역을 지나 만찬장 쪽으로 돌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만찬장 근처에는 가지도 못한 채 현장에서 즉시 제압됐고,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국 요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경찰은 앨런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타깃이나 범행 동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를 통해 “용의자가 행정부 인사들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와 전혀 다른 의혹이 퍼지기 시작했다. X, 블루스카이,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사건 직후부터 “조작됐다”는 주장이 쏟아졌으며, 이는 좌파와 우파 계정 모두 마찬가지였다. 대개의 경우 음모론은 상대 진영을 통해서만 생산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좌우 양측이 약속이라도 한 듯 ‘조작된(Staged)’이라는 단어를 공유하기 바빴다. 분석 업체 ‘트윗바인더’의 집계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일요일 정오까지 X에서 이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은 무려 30만 건이 넘었다.이에 음모론 연구자인 마이크 로스차일드는 음모론이 좌파 자유주의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동시에 트럼프에 대한 신뢰를 잃기 시작한 우파 사이에서도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런 가운데 극우 집단 ‘큐아논’에 해당하는 극좌 진영의 ‘블루아논’은 트럼프가 지지율 정체와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위험한 연극을 꾸몄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텍사스주 민주당 하원의원 재스민 크로켓은 스레드를 통해 “이렇게 많은 암살 시도를 겪는 대통령이 있단 말인가. 가짜일 수도 있고… 누가 알겠느냐”며 노골적으로 의구심을 드러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30/1777523199838619.jpg"/> 현장에서 즉시 검거된 범인 콜 토마스 앨런.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심지어 우파 일각에서도 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터커 칼슨 등의 인플루언서들은 트럼프의 최근 행보가 기독교적 가치와 거리가 멀다며 ‘적그리스도’ 가능성까지 언급했는가 하면, FBI가 과거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보기관 개입설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이 트럼프가 백악관 신규 연회장 건설 계획을 밀어붙이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4억 달러(약 59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번 사건을 꾸몄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는 평소 백악관 내에 전용 연회장을 짓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드러내왔다.정말 그래서일까. 트럼프는 사건 발생 몇 시간 후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에게는 더 안전한 연회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 극우 팟캐스터인 잭 포소비엑, 보수 활동가 톰 피턴 등 우파 인사들도 연회장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를 거들고 나섰다.이 밖에도 자작극을 의심케 하는 기묘한 장면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만찬 전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농담을 두고 “오늘 밤 총성이 울릴 것(Shots will be fired)”이라고 말한 표현도 음모론의 재료가 됐다. 원래는 비유적 표현이었지만 총격 사건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사전 암시처럼 해석했다. 또한 현장에서 경호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밴스 부통령을 먼저 대피시켰다는 점도 의심을 샀다.음모론은 국경을 넘어서도 확산됐다. ‘전략대화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란 등 국영 매체들은 암살 미수범인 앨런이 이스라엘 군대와 연결돼 있다는 추가 음모론을 제기했다. 가령 러시아의 국영 방송인 RT는 소셜미디어에서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이란 측 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현재 진행 중인 전쟁과 결부시키려 했다. 이를테면 앨런이 이스라엘의 지령을 받았다거나, 혹은 이스라엘 군대(IDF) 출신이라는 식의 근거 없는 주장을 유포하면서 반이스라엘 정서를 자극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30/1777523225656720.jpg"/> 미국 수사 당국은 앨런이 어떤 국가나 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은 ‘외로운 늑대’형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링크드인이에 반해 미 FBI 수사 당국은 앨런이 어떤 국가나 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은 ‘외로운 늑대’형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앨런은 캘리포니아 출신의 교육자이자 게임 개발자로 확인됐으며, 범행 동기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반감과 스스로를 '친절한 연방 암살자'라고 칭하는 등 개인적인 망상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됐다.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음모론에 대해 트럼프 역시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CBS 뉴스 ‘60분’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총격 사건이 조작됐다고 믿는 사람들을 두고 “사기꾼이라기보다 병든 사람들에 가깝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또한 “보통은 두세 달쯤 지나야 음모론이 돌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빠르게 나왔다”고 꼬집었다.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지 않는다. 메릴랜드대 젠 골벡 교수는 제도에 대한 불신,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는 능력이 결합될 경우 음모론이 만들어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요컨대 음모론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단서를 찾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가령 음모론자들은 사진 한 장, 끊긴 방송 한 장면, 정치인의 말실수 하나를 붙잡고 거대한 퍼즐을 맞추려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남들이 모르는 무언가를 찾아냈다며 희열을 느낀다.결국 이번 총격 사건은 미국 사회의 균열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됐다. 한쪽에서는 트럼프가 실제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위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더욱 복잡해진 문제는 이런 의심이 이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트럼프를 지지했던 일부 우파 인사들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트럼프에게는 여간 거슬리는 부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조작된’의 역사…1835년 잭슨 저격 사건 때도 솔솔~ 정치적 암살 시도가 발생할 때마다 뒤따르는 단어가 하나 있으니, 바로 ‘연출된’, 혹은 ‘조작된’을 뜻하는 ‘Staged’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 단어의 역사가 꽤나 오래 됐다는 사실이다.‘Stage’는 13세기경 건물의 층이나 구조물을 뜻하는 명사로 쓰였고, 이후 동사로 확장된 후에는 건설 현장에 발판을 설치하거나 무언가를 준비 혹은 연출하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14세기 들어서는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행위로, 더 나아가 ‘준비와 계획이 필요한 모든 사건’으로 의미가 더 확장됐다. 오늘날 흔히 사용되고 있는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꾸며낸 상황’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더해진 것은 1930년대부터였다.실제 1935년 ‘아메리칸 매거진’에는 취업을 위해 일부러 말다툼을 ‘연출(Staged)’한 첫 번째 사례가 소개됐다. 기사에 따르면 한 남성은 목재 회사 감독관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갈등 상황을 꾸며냈다. 그는 마치 우연히 벌어진 일처럼 보이도록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정직하고 능력 있는 인물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즉, 실제 상황이 아니라 미리 계산된 행동을 통해 특정 이미지를 만들어냈던 것이다.이 같은 의미 확장은 정치와 범죄가 결합된 사건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암살이나 암살 시도는 그 자체로 극적인 사건인 만큼 ‘조작’이라는 의혹이 따라붙기 쉬운 구조를 가졌다. 가령 1835년 앤드루 잭슨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당시 야당은 “동정 여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꾸며낸 음모다”라며 비난을 퍼부었으며, 1995년에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 사건을 두고도 ‘실패한 연출’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2022년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부통령을 향한 총격 미수 사건 역시 정치적 목적으로 연출된 자작극이라는 의혹을 받았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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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학교 앞까지 출몰한 야생곰…일본서 새롭게 떠오른 방재산업]]></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62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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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9 Apr 2026 15:19:13]]></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겨울잠에서 깨어난 야생 곰이 열도를 흔들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곰 출몰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급증하며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곰 피해를 입은 사람은 238명, 이 가운데 13명이 사망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동북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른 시점에 ‘곰 출몰 경보’가 발령됐고 경계 수준도 이미 최고 단계에 도달했다. 한편, 이 위기를 기회로 읽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곰 출몰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와 기술,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방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9/1777439063439487.jpg"/> 2025년 일본에서는 곰 피해로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TBS 뉴스 캡처#산에서 도시로 내려오는 곰일본 아키타현은 4월 14일, 현 전역에 발령 중이던 ‘곰 출몰 주의보’를 ‘경보’로 격상했다. 현 자연보호과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14일까지 접수된 곰 목격 건수는 75건이다. 전년 동기 대비 3.4배에 달한다. 경보는 5월 말까지 유지될 예정이다.곰 피해가 급증하는 배경으로는 기후와 인구 구조 변화가 함께 거론된다. “기록적인 폭염과 이상기후로 산림 생태계가 흔들리며 먹이가 줄었고, 그 영향으로 곰이 먹이를 찾아 이동 범위를 넓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 인구 감소도 겹쳤다. 젊은 층이 도시로 이주하고, 노년층은 세상을 떠나면서 농촌 마을은 점점 텅 비어가고 있다.곰의 출몰 범위는 더 이상 산간에 머물지 않는다. 시내 중심부에서도 목격 사례가 이어진다. 학교 주변과 주택가, 철도역 인근은 물론 공항 활주로 등 예상 밖의 장소에서도 출몰이 보고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곰 사살을 허용하는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9/1777439093363262.jpg"/> 지난 4월 18일 미야기현 센다이시 주택가에 곰이 출몰했다. 사진=FNN뉴스 캡처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대응을 둘러싼 여론은 엇갈린다. 지난해 7월 홋카이도에서는 신문 배달원이 곰의 습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곰 사살이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그래도 곰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최근에는 인명피해가 잇따르면서 위험한 개체에 대해서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위험 개체를 어디까지 사살 대상으로 볼지, 출몰 단계부터 개입할지 등을 두고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일본의 곰 개체 수는 홋카이도에 서식하는 불곰이 약 1만 2000마리, 본토의 흑곰이 약 4만 4000마리로 추정된다. 불곰은 꾸준히 증가해 왔고, 흑곰은 2012년에 비해 세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인구수는 약 400만 명 줄었다. 이 대비는 일본 사회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의 활동이 약해진 공간을 곰이 파고드는 양상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9/1777439126882567.jpg"/> AI 곰 감지 경보 시스템 ‘페이스베어(FaceBear)’. 사진=페이스베어 홈페이지#위기 속에서 자라는 시장이러한 현상은 동시에 새로운 흐름도 만들어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읽는 기업들이 빠르게 등장하며, 이른바 ‘곰 대응 산업’이 떠올랐다. 가령 곰 퇴치·감시용 전기 울타리와 인공지능(AI) 기반 추적 시스템, 안전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국가적 쇠퇴에 직면해 있지만, 곰 사태를 둘러싼 시장과 기업의 대응은 일본 산업의 저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통 제조업과 틈새 기술, 스타트업이 결합된 산업 생태계가 위기 속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대표적인 사례가 AI 기반 곰 감지 경보 시스템이다. 일본 토종 곰의 사진과 영상 약 5만 장을 학습한 ‘페이스베어(FaceBear)’는 전용 서버와 방범 카메라를 활용해 구동된다. 공격 위험이 감지되면 사이렌을 울리고, 스마트폰으로 건물주에게 알림을 전송한다. 반면 사슴이나 너구리 등 비교적 온순한 야생동물은 식별 단계에서 제외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9/1777439173045027.jpg"/> 드론으로 곰의 위치와 행동을 파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진=닛테레뉴스 캡처나고야의 추쿄TV방송이 전개하는 드론 사업 ‘소라미디어’도 곰 대응 기술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산업용 드론으로 넓은 지역을 단시간에 스캔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2025년 7월,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지 야스다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는 곰이 목격되면서 1라운드 경기가 취소됐다. 이후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이 경험은 곧바로 대응 체계 강화로 이어졌다. 같은 해 9월, 미야기현 리후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주최 측은 소라미디어에 협력을 요청했다. 약 130만㎡(도쿄돔 27.6개 규모)에 이르는 부지를 드론으로 점검하기 위해서다.드론은 고도 약 30m에서 비행하며 적외선 카메라로 열원을 탐색했다. 반응이 포착되면 약 20m까지 하강해 가시광 카메라로 대상을 식별하는 방식이다. 탐색 과정에서 열원이 포착됐지만, 확인 결과 너구리로 판명됐다. 곰은 발견되지 않았고 대회는 예정대로 마무리됐다. 대회 관계자는 “이처럼 넓은 공간에서 작은 동물을 탐지하고 종까지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9/1777439200213578.jpg"/> 곰 방지용 방울. 사진=도치기현 오모리 주조소 온라인쇼핑몰#불티나게 팔리는 곰 대응 상품곰 출몰에 대응하려는 수요는 기술 영역을 넘어 일상용품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도치기현 오모리 주조소의 ‘곰 방지용 방울’은 예년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팔린다. 멀리까지 울려 퍼지는 주물 특유의 맑은 음색과 곰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이 맞물리며 판매가 크게 늘었다. 곰은 시각보다 후각과 청각에 의존하는 동물이다. 의외로 사람을 먼저 피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울은 사람의 존재를 소리로 미리 알림으로써 우발적인 조우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최근에는 등산객뿐 아니라 학생과 농촌 주민까지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사례가 늘며 사실상 ‘생활 안전용품’으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곰 퇴치 스프레이’도 인기다. 고추 성분의 캡사이신을 분사해 곰의 시야와 후각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긴급 상황에서 위험을 피하는 데 쓰인다. 후쿠이현의 한 기업이 개발한 곰 퇴치 스프레이는 출시 5개월 만에 7만 5000개가 판매되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가격을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것이 주효했다. 기존 거래망을 활용한 해외 생산과 기획·개발·판매의 일괄 운영, 전용 보관 설비 구축 등을 통해 비용을 크게 줄인 결과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9/1777439241454702.jpg"/> 곰 퇴치 스프레이는 출시 5개월 만에 7만 5000개가 판매되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사진=FNN 뉴스 캡처일본 정부는 “봄부터 초여름은 겨울잠에서 깬 곰이 먹이를 찾아 활발히 이동하는 시기로, 등산객과 캠핑 이용자, 산간 지역 주민 모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지난 3월에는 ‘곰 피해 대책 로드맵’을 수립하고 긴급 포획 및 출몰 억제, 개체 수 관리, 전문 인력 양성을 포함한 중장기 계획도 제시했다. 일본의 곰 문제는 더 이상 특정 지역의 돌발 변수가 아니다. 정부 대응과 관련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과제로 커지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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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트럼프 만찬장 총성 긴급 대피…21개월 새 3번째 중대 사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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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26 Apr 2026 16:14:17]]></pubDate>
            <category><![CDATA[월드]]></category>
            <author><![CDATA[hurrymin@ilyo.co.kr | 김정민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도중 총격 사건으로 긴급 대피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총과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행사장 보안검색 지점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트럼프와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등은 곧바로 행사장에서 빠져나갔다. 총격을 받은 요원은 방탄장비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았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제압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6/1777186910024807.jpg"/> 4월 25일 기자단 만찬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 직후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용의자는 캘리포니아 출신 31세 남성 콜 토마스 앨런이다. 워싱턴DC 경찰은 그가 산탄총과 권총, 여러 개의 칼을 소지하고 있었고, 당시 워싱턴 힐튼호텔에 일반 투숙객 신분으로 체크인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출신으로 교육업계 근무 이력이 있으며 민주당 후원 기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사건은 2024년 대선 국면에서 잇따라 벌어진 두 차례 암살 시도 이후 트럼프 주변에서 다시 발생한 중대 신변 위협 사건이다. 날짜로 보면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 총격, 같은 해 9월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골프장 암살 시도 사건에 이어 이번 워싱턴 만찬장 사건까지 약 21개월 동안 세 차례 중대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 총격 사건 당시에는 총탄이 트럼프의 오른쪽 귀를 스쳤고 관중 1명이 숨졌으며 2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골프장 사건에서는 비밀경호국이 수풀 속에 숨어 있던 무장 남성을 발견해 대응하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트럼프는 다치지 않았고, 이 사건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루스는 올해 2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6/1777187468257456.jpg"/>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올린 용의자의 모습.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트럼프를 둘러싼 위협은 최근 미국 대통령·주요 대선후보 사례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024년 7월 버틀러 총격은 로널드 레이건이 1981년 총격을 당한 이후 미국 대통령 또는 주요 정당 대선후보가 실제 총에 맞은 첫 사례로, 부시·오바마·바이든 시기에도 트럼프처럼 총격과 암살 시도 등 중대 사건이 짧은 기간 연이어 불거진 경우는 드물었다.트럼프는 사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표적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I guess)”고 답하며 용의자를 “외로운 늑대(lone wolf)”로 보는 초기 판단을 전했다. 또 암살 시도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며 “우리는 이 나라를 변화시켰고, 그 사실이 달갑지 않은 많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트럼프는 또 이번 사건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이란 관련 분쟁과 연결됐을 가능성에 대해 “그와 관련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이 “이란 전쟁에서 이기려는 내 의지를 꺾진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수사당국은 현재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워싱턴DC 경찰과 연방 수사기관이 사건을 공동 수사 중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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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포메라니안 가문의 영광' 버려졌던 강아지 1년 만에 일본 경찰견 되다]]></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537</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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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3 Apr 2026 11:18:31]]></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저 작은 개가 경찰견이라고?” 솜사탕처럼 복슬거리는 포메라니안 한 마리가 일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얀 털의 두 살 난 ‘하쿠’는 지난해 12월 경찰견 시험을 통과한 데 이어, 최근 미야자키현 촉탁 경찰견으로 정식 채용됐다. 한때 버려졌던 유기견이 1년 만에 현장 투입 가능한 경찰견으로 거듭난 것이다. 셰퍼드와 리트리버 등 대형견이 중심이던 일본 경찰견의 풍경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3/1776907559965319.jpg"/> 미야자키현에서 포메라니안이 경찰견으로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TBS 뉴스 캡처#유기견에서 경찰견으로지난 4월 13일, 미야자키현 휴가시 경찰서는 포메라니안 ‘하쿠’를 경찰견으로 채용했다. 활달한 성격과 끈기, 집중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자키현에서 포메라니안이 경찰견으로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채용의 관문이 된 경찰견 시험은 지난해 12월 실시됐다. 일본 매체 ‘슈에이샤’에 따르면, 당시 시험에는 셰퍼드와 골든 리트리버 등 총 51마리가 참가했다. 시험 항목은 발자국 추적, 냄새 식별, 지역 수색 등으로 구성됐으며, 하쿠는 이 가운데 발자국 추적 부문에서 합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가는 도주한 범인을 가정해 진행됐다. 범인 역할을 맡은 사람이 일정 코스를 걸으며 흔적을 남기면, 개가 이를 따라가며 유류품 등을 찾아 추적하는 방식이다.이 작은 경찰견을 키워낸 인물은 경찰견 지도사 다케코시 히카루 씨(50)다. 한때 “하쿠는 버려졌던 유기견이었다”고 한다. 펫숍에서 태어나 일반 가정에 입양됐지만, 이후 파양되면서 훈련소로 오게 됐다. 다케코시 씨는 “하쿠를 훈련시켜보니 근성과 집중력이 뛰어났다”며 “경찰견으로서의 적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 속에 훈련 1년 만에 경찰견 시험에 도전했고 결국 합격에 이르렀다. 훈련 시작 1년 만에 시험을 통과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경찰견 시험에는 복종 테스트도 함께 치러진다. 특히 ‘5분간 움직이지 않고 대기’하는 테스트에서 하쿠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평소 훈련에서는 주변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다른 개들이 움직이고 심사관이 주변을 오가는 상황에서도 5분간 자세를 완벽히 유지했다. 다케코시 씨는 “하쿠가 실전에 강한 개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훈련소에서의 하쿠는 여느 포메라니안처럼 장난기가 넘친다. 하지만 작은 체구와 달리 체력과 지구력, 학습 능력은 대형견 못지않다. 다케코시 씨는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 유연성까지 갖췄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견종이 아니라, 개마다 지닌 성격과 재능”이라고 덧붙였다.흔히 경찰견이라고 하면 대형견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소형견의 역할도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대형견은 주민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반면, 소형견은 비교적 부담 없이 현장에 투입된다. 좁은 공간이나 발판이 불안정한 곳에서도 기동성을 발휘한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물론 산악 지형 등에서는 여전히 대형견이 유리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역할이 세분화되는 흐름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3/1776907589920635.jpg"/> 토이푸들 경찰견 안즈가 2025년 실종된 고령자를 발견한 공로로 감사장을 받았다. 표창을 받은 것만 네 번이다. 사진=TBS 뉴스 캡처#표창만 네 번, 소형견의 저력하쿠 이전에도 소형견이 경찰견으로 활약한 사례는 적지 않다. 일례로 2016년 이바라키현 경찰이 토이푸들 ‘안즈’를 촉탁 경찰견으로 채용했고, 2025년에는 교토부 경찰이 벨기에산 소형견 스키퍼키 ‘슈투르’를 폭발물 수색 분야 경찰견으로 선발했다.특히 안즈는 소형 경찰견의 상징적인 존재로 꼽힌다. 2016년 경찰견으로 선발된 이후, 12세가 된 지금까지 현장을 누비고 있다. 실종자를 발견한 공로로 표창을 받은 것만 네 차례다. 지난해 6월에도 치매 고령자를 발견해 지도사이자 주인인 스즈키 히로후사 씨(74)와 함께 감사장을 받았다.2025년 4월 30일의 일이다. 오후 7시경 “히타치시에 거주하는 90세 남성이 귀가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 요청을 받은 스즈키 씨는 밤 9시경 현장에 도착했고, 안즈는 남성의 파자마 냄새를 단서로 추적에 나섰다. 안즈가 약 1km를 따라간 끝에 45분 만에 산속 하천 근처에서 남성의 흔적을 포착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이 주변을 확인한 결과, 비탈에 앉아 있던 남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히 찰과상 정도의 가벼운 부상만 입은 상태였다.일본 지상파 채널 TBS에 따르면, 안즈는 처음부터 특별한 개는 아니었다. 안락사 위기 직전 스즈키 씨에게 입양된 뒤 셰퍼드들과 함께 훈련을 거듭하며 경찰견으로 성장했다. 스즈키 씨는 “최근 치매 환자 증가 등으로 실종 신고가 늘면서 소형 경찰견의 필요성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성이 없는 현장에 대형견이 출동할 경우 주변의 시선을 끌어 가족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자칫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개인정보가 확산될 우려도 있다. 그에 비해 “안즈 같은 소형견은 산책하듯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3/1776907666260842.jpg"/> 경찰견의 자질을 가르는 기준은 몸집이 아니라, 후각 능력과 임무에 대한 의욕, 그리고 훈련 적성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하쿠(가운데 포메라니안)의 사례에서 드러난다. 사진=TBS 뉴스 캡처#경찰견도 다양성 시대DNA 감식 등 과학수사 기법이 발전한 지금도 경찰견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일본경찰견협회 측은 “개의 후각은 인간보다 300배에서 최대 1억 배까지 뛰어나다”며 “수사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견은 범인의 냄새를 따라 도주 경로를 추적하는 ‘발자국 추적’, 유류품과 용의자의 냄새 일치 여부를 가리는 ‘냄새 식별’, 실종자 ‘수색’ 등 핵심 임무를 맡는다.협회가 지정한 주요 경찰견은 셰퍼드, 도베르만, 콜리, 에어데일 테리어, 복서, 래브라도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등으로 대부분 대형견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촉탁 경찰견을 중심으로 이 기준을 넘는 선발이 일본 각 지역에서 확대되는 추세다.아사히신문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전국 18종이던 경찰견은 2024년 31종으로 늘었다. 배경에는 사회 환경의 변화가 있다. 일본경찰견협회는 “대형견은 산책 시 주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도심 주거 환경에서 기르기도 쉽지 않다”며 “재난 현장에서 좁은 공간을 수색하는 등 소형견이 더 적합한 상황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일부 지역 경찰은 2016년부터 선발 기준을 완화해왔다. 이바라키현 경찰이 소형견 토이푸들 ‘안즈’를 촉탁 경찰견에 선발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가나가와현 경찰도 2021년 견종 제한을 폐지했고, 2025년부터는 비글이 현장에서 활약 중이다. 소형견은 대형견이 놓치기 쉬운 작은 증거를 포착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결국 경찰견의 자질을 가르는 기준은 몸집이 아니라, 후각 능력과 임무에 대한 의욕, 그리고 훈련 적성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하쿠의 사례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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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24시간 만에 뒤집힌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신기루…외무장관 뒤집은 이란 강경파 군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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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un, 19 Apr 2026 14:41:03]]></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hjoo@ilyo.co.kr | 최희주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이란 정부와 군부, 그리고 의회까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를 두고 사흘째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국제 정세가 유례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외무장관의 전격적인 항로 개방 선언은 하루 만에 군부의 재봉쇄 선언으로 뒤집혔다. 최고지도자 사후 이란 내부의 권력 균열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기만전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24시간 만에 뒤집힌 해협 개방 신기루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9/1776576284331079.jpg"/>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보트가 유조선 주변에서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태의 변곡점은 17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전격 발표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이란이 사전 지정한 항로를 따라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으나 해협 폐쇄 두 달 만에 나온 가장 전향적인 조치였다. 국제 유가는 발표 직후 5% 이상 급락했고, 오만만에 대기 중이던 유조선 수십 척이 이란 지정 항로를 따라 북상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전세계 물류 대란 해소에 대한 기대감은 채 24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이튿날인 18일, 이란군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외무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다.졸파가리 대변인은 “미국인들이 봉쇄라는 미명 아래 해적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이전의 봉쇄 상태로 복귀했다”고 못 박았다. 군부 발표 직후 항로를 이동하던 선박들은 라라크섬 남쪽 해상에서 급히 운항을 멈췄고, 일부 유조선은 방향을 틀어 회항하기 시작했다.#봉쇄-역봉쇄-개봉-재봉쇄…끝 안 보이는 미·이 갈등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9/1776576337866834.jpg"/> 이란 호르무즈 해협. 사진=연합뉴스이번 사태의 시작은 지난 2월 28일 단행된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에픽 퓨리’ 작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합군은 초정밀 공습을 통해 이란 내 주요 군사·핵 시설은 물론 지도부 거점까지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절대적 지주였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정권의 구심점을 잃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즉각 보복에 나서며 공습 당일 VHF 무선 주파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 금지를 선언하고 해상 봉쇄를 공식화했다.폭 37km의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라크·카타르의 원유가 아시아로 나가는 사실상 유일한 뱃길이다. 이란은 봉쇄 기간 동안 자국 선박만 선별적으로 통과시키며 척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징수하는 등 해협을 무기화하기 시작했다.그 결과, 유조선 통행량은 평시 대비 70% 급감했고, 세계 최대 해운사 AP 몰러-머스크와 하파크로이트는 관련 경로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해상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국제 유가는 즉각 요동쳤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2달러 선을 돌파하며 13%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유례없는 직격탄을 맞았다.평행선을 달리던 양국의 갈등은 외교 협상에서도 끝내 해답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지난 4월 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협상을 가졌으나 밤샘 논의 끝에 결국 결렬을 선언했다. 밴스 미국 부통령이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를 대동하고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은 핵 프로그램 폐기와 고농축 우라늄 인도 등 미국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밴스 부통령은 회담 직후 “우리는 레드라인을 분명히 했음에도 이란은 끝내 수용하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기도 했다.협상이 파행으로 치닫자 미국은 이튿날인 13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물동량을 차단하는 ‘역봉쇄’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미군은 1만 명 이상의 병력과 10척이 넘는 군함 등을 투입해 해상로를 장악했고, 이란 선박만 통과하던 전세는 하루아침에 뒤집혔다. 실제 봉쇄 첫 24시간 동안 미군 중부사령부는 “작전 구역 내 봉쇄를 뚫은 선박은 단 한 척도 없었다”고 발표했다.이와 관련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출신의 미아드 말레키는 “이란 GDP의 25%, 수출 수익의 80%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오는 만큼, 이번 봉쇄는 이란의 자충수이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이란도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역봉쇄로 수입 경로가 막히자 이란 정부는 주유소 구매 한도를 1인당 7갤런에서 5.3갤런으로 줄였다. 전략 비축량은 국내 소비량의 약 12일분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가 고사 위기에 직면하자 이란 외무부의 17일 “항로를 조건부로 개방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문제는 이에 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라그치 장관의 개방 선언 직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는 막지 않기로 합의했다”거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길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란이 실제 합의하지 않은 내용들이었다.#트럼프 승전고에 이란 군부 발끈…안개 속으로 빠진 최종 합의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9/1776576366733523.jpg"/> 2020년 1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당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에 있는 우리 선박들의 위치 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곧 이란 내부 갈등으로 이어졌다. 이란의 입법부 수장이자 강경보수파로 분류되는 갈리바프 의장은 17일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모두 반박했다. 그는 “이런 거짓말로 협상에서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봉쇄가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차 협상 당시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수장이 직접 외무부의 방침을 뒤집으며 재봉쇄의 명분을 실어준 것이다.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혁명수비대 해군은 다시 물리적 재봉쇄에 나섰다.외무부에 대한 이란 내부 여론도 들끓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17일(현지시간) “외무장관의 예상치 못한 게시글과 뒤이은 트럼프의 초조한 허세가 동시에 터져 나와 이란 사회는 혼란의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맹비난했다. 메흐르통신도 같은 날 “추가 설명이 빠진 외무장관의 글은 트럼프에게 승전고를 울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이란의 엇갈린 행보를 두고 두 가지 시각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고지도자 유고 이후 외무부의 협상파와 혁명수비대의 강경파 사이에 권력 투쟁이 가열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2차 협상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메시지 혼선을 일으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해석도 있다.논란의 중심에 선 아라그치 장관은 재봉쇄 선언 당일 ‘이란군의 날’을 맞아 군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는 글을 텔레그램에 올렸으나 재봉쇄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반면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지도자는 “용맹한 해군이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안길 준비가 됐다”고 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18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외교포럼(ADF)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합의의 틀에 의견을 모을 때까지 2차 협상 날짜를 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긴장 고조의 구실이 될 수 있는, 실패가 예견된 그 어떤 협상이나 회담에도 임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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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창업 2년 만에 매출 2조원…1인 유니콘 기업 ‘메드비’ 화려한 성공의 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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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7 Apr 2026 15:59:41]]></pubDate>
            <category><![CDATA[국제]]></category>
            <author><![CDATA[chance@ilyo.co.kr | 채찬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직원은 단 두 명, 매출은 2조 원.’요즘 미국 빅테크 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단연 ‘메드비(Medvi)’다. 원격의료 스타트업인 ‘메드비’의 직원은 창업자인 매튜 갤러거(41)와 나중에 합류한 동생 등 단 두 명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매출액이다. 자본금 단돈 2만 달러(약 2900만 원)로 세운 ‘메드비’의 첫 사업 연도 매출액은 무려 4억 100만 달러(약 6000억 원)였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8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원이 훌쩍 넘는다. 단 두 명의 인력으로 어떻게 이런 어마어마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사실 여기에는 숨은 비밀병기가 하나 있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다시 말해 AI로 수많은 인력을 대체해 이뤄낸 성과인 것이다. 하지만 ‘메드비’의 성공 신화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사실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 요컨대 ‘AI가 회사를 얼마나 빨리 키울 수 있는가’와 ‘AI가 키운 회사를 누가,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두 가지 문제다. 과연 이런 형태의 ‘1인 유니콘 기업’은 미래 기업의 표준일까, 아니면 AI가 빚어낸 신기루일까. 기적을 넘어 신화와도 같은 성공 스토리의 이면을 살펴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7/1776407294546494.jpg"/> 원격의료 스타트업인 ‘메드비’의 직원은 창업자인 매튜 갤러거(사진)와 나중에 합류한 동생 등 단 두 명이다. 사진=페이스북“머지않아 직원 한 명 없이도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넘어서는 ‘1인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것이다.”2024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레딧의 공동 창업자인 알렉시스 오하니언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당시만 해도 이 발언은 사실 허풍처럼 들렸다. 하지만 불과 2년이 지난 지금 그 예언은 현실이 되고 있다.미국 LA의 자택 주방에서 노트북 한 대로 홀로 ‘메드비’를 창업한 갤러거가 바로 산증인이다. ‘메드비’가 판매하는 것은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을 중심으로 한 원격의료 서비스다. 다시 말해 병원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체중 감량 약물을 상담 및 처방받고, 배송까지 받고 싶어 하는 고객을 한데 모아주는 창구다. 갤러거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기존 원격의료 인프라에 AI를 도입했다.의사 네트워크와 처방, 약국 조제, 배송, 규제 준수는 ‘케어밸리데이트’와 ‘오픈루프 헬스’ 같은 외부 플랫폼에 맡겼고, 적재적소에 배치된 챗GPT, 클로드, 그록, 미드저니, 런웨이, 일레븐랩스를 비롯한 여러 맞춤형 AI 에이전트들이 직원 노릇을 했다.가령 미드저니와 런웨이 같은 생성형 AI 도구가 광고용 이미지와 영상을 찍어내듯 생산하면서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기타 고객 서비스 역시 AI가 도맡았다. 갤러거 본인이 하는 일이라곤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씻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AI 시스템이 이룬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것뿐이었다.성과는 실로 놀라웠다. 2024년 9월 문을 연 ‘메드비’는 첫 달 300명의 고객을 모았고, 다음 달에는 1000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후 성장 곡선은 거의 수직 상승에 가까웠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업 첫 해인 2025년 ‘메드비’는 고객 25만 명과 매출 4억 100만 달러(약 6000억 원), 순이익률 16.2%를 기록했다. 경쟁업체 ‘힘스앤허스’가 직원 2442명에 24억 달러(약 3조 5000억 원)의 매출과 5.5%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보면 그야말로 압승이었다.“AI 회사는 아니지만 AI를 활용해서 만든 회사”라는 갤러거의 말은 정확하다. 이 회사는 생성형 AI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생성형 AI를 이용해 회사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깊은 법. 문제는 폭발적인 성장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던 윤리적 논란과 기만이었다.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간 후 탐사 보도 매체 ‘퓨처리즘’과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추적한 결과, ‘메드비’의 마케팅에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유령 의사’들이 대거 동원되어 있었다. 가령 ‘메타’(옛 페이스북) 광고 라이브러리에서 발견된 수많은 의사 프로필에는 AI로 만든 조잡한 흔적이 가득했다. 로버트 휘트워스 박사, 알버스트 덩글도어 교수, 리처드 회르츠곡 박사 같은 이름들은 어딘가 모르게 현실성이 떨어졌다. 매튜 앤더슨 박사 계정은 알고 보니 앙골라의 복음 음악가의 계정을 도용한 것이었고, 스펜서 랭포드 박사의 계정은 콩고공화국의 옷가게 정보를 그대로 갖다 쓴 것이었다. 사진 속 의사의 손가락이 여섯 개이거나, 배경 글씨가 깨져 있는 사진도 더러 있었다.환자들의 비포 앤 애프터 사진 역시 딥페이크로 조작된 게 많았다.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환자가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며 웃고 있는 사진들은 대중을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에 얼굴만 바꾼 흔적도 있었다. 게다가 실제로는 보도된 적 없는 ‘블룸버그’나 ‘뉴욕타임스’의 로고를 웹사이트에 무단으로 게시한 정황도 발견됐다.시스템 오류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고객 상담 챗봇은 약값을 제멋대로 조작해서 안내했고, 팔지도 않는 탈모약을 판매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인간 상담원을 원한다는 고객들의 전화는 갤러거의 휴대전화로 연결됐고, 이에 갤러거는 하루에 10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아야 했다.어떤 날은 하이킹을 나갔다가 “한 시간째 주문이 0건”이라는 연락을 받고 웹사이트 오류를 고치기 위해 산에서 뛰어 내려와야 했다. 이렇게 큰 매출이 오가는 회사가 한 사람의 주의력에 의지하고 있었다는 건 사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의료의 본질인 안전 문제였다. 소비자가 그런 광고를 보고 ‘의사가 추천하는 안전한 약’이라고 믿는다면 도대체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하는 문제다. 이에 미 식품의약국(FDA)은 ‘메드비’에 엄중한 경고장을 보냈다. ‘메드비’가 판매하는 GLP-1 계열 약물이 “위고비나 오젬픽과 동일한 활성 성분”, “마운자로나 젭바운드와 동일한 활성 성분” 등의 표현을 사용해 마치 FDA 승인을 받은 것처럼 오인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7/1776407311898405.jpg"/> 폭발적 성장을 이룬 메드비의 비밀병기는 적재적소에 배치된 챗GPT, 클로드, 그록, 미드저니, 런웨이, 일레븐랩스 등 여러 맞춤형 AI 에이전트들이었다. 사진=메드비 홈페이지특히 경구용 티르제파타이드(알약 형태의 체중 감량제) 광고는 의학계의 공분을 샀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메드비’와 연결된 페이지에는 경구용 티르제파타이드 알약이 등장했지만, 이 알약은 체중 감량 용도로 FDA 승인을 받은 적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티르제파타이드가 소화효소에 의해 파괴되기 때문에 먹는 약 형태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펜실베이니아의 존 슬로트킨 박사는 “종이를 잘라 약이라고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즉, 증거가 전혀 없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AI가 아무리 마케팅을 정교하게 만들어도 약효와 안전성은 프롬프트로 조립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뜻이다.이에 소송도 줄줄이 뒤따랐다. ‘메드비’와 제휴 마케팅 업체들이 원치 않는 문자와 이메일을 발송해 스팸 관련 법을 어겼다는 주장을 비롯해 발신 주소 조작 의혹, ‘오픈루프’를 둘러싼 데이터 유출 및 집단소송 문제 등까지 겹쳤다. ‘뉴욕타임스’가 던진 “AI는 어떻게 두 사람이 18억 달러 회사를 만들도록 했는가”라는 질문은 불과 며칠 만에 “그런 회사가 과연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바뀌고 말았다.그렇다고 해서 ‘메드비’를 단순 사기극으로 몰아붙이기에 이번 사례는 너무나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오히려 더 무서운 건 ‘메드비’가 아주 예외적인 괴짜 실험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회사는 이미 존재하던 시장 수요와 생성형 AI, 디지털 광고, 결제 시스템, 제휴 마케팅을 한데 묶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둔 케이스였다. 즉,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발명한 게 아니라 이미 흩어져 있던 도구들을 조합해 무섭도록 빠르게 성장한 사례였다. 실리콘밸리가 ‘메드비’를 향해 박수를 치면서도 동시에 긴장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사업이 가능하구나’라는 감탄과 함께 ‘그럼 다음에는 누가, 어느 업종에서, 어떤 사고를 낼까’라는 공포가 동시에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올트먼의 ‘1인 유니콘 기업’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요즘, 직원 수는 줄고, 의사결정은 빨라지고, 창업비용은 낮아지고, 성장 속도는 인간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있다. 다만 광고 윤리, 의료 안전, 소비자 보호, 규제 책임이 아직 20세기 방식에 묶여 있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따라서 이번 논란은 단순히 ‘메드비’라는 한 회사의 논란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갤러거의 사례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AI를 도구 삼아 개인이 거대 기업과 경쟁하는 ‘지능의 민주화’가 실현될 것인가. 둘째, 인간 창업자가 AI라는 폭주 기관차의 최후의 보루로서 윤리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가.이에 대해 실리콘밸리의 기술 전략가 마크 미네비치는 ‘포브스’를 통해 “차세대 빅테크 제국은 주방 식탁 뒤에서 운영될 것이며, AI 에이전트 군단을 보유한 강력한 개인 창업자에 의해 지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시점이 2028년 무렵에 도달한다고 보았으나, ‘메드비’로 인해 그 시간은 얼마간 앞당겨진 셈이 되고 말았다. 앞으로는 더 많은 ‘메드비’들이 더 많은 분야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률 자문, 금융상품 중개, 교육, 정신건강, 건강기능식품, 부동산, 취업 컨설팅처럼 정보 비대칭이 크고 소비자 불안이 강한 시장이라면 어디에서든 ‘제2, 제3의 메드비’는 가능하다.이에 실리콘밸리의 낙관론자들은 벌써 다음을 상상하고 있다. 첫 번째 파도는 ‘메드비’ 같은 소비자 직접판매형 회사이고, 두 번째 파도는 훨씬 조용하지만 더 깊게 일상으로 파고드는 소규모 법률 문서 서비스, 금융 자문, 특정 질환 커뮤니티용 디지털 케어, 개인화 교육 서비스 등 전문성을 겸비한 영역들이다.‘메드비’는 분명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동시에 ‘메드비’는 그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의료나 법률처럼 인간의 생명과 권리와 직결된 분야에서 AI에 모든 것을 맡겼을 때 발생하는 ‘환각 현상’과 ‘윤리적 공백’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답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메드비’에 찬사와 비난이 동시에 쏟아지는 것도 아마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주방 식탁에서 탄생한 이 괴물 스타트업은 혁신일까, 아니면 인공지능이 낳은 기형적인 부산물일까. 분명한 점은 올트먼의 예언대로 ‘1인 유니콘 기업’의 시대는 이미 우리 곁에 와있다는 사실이다.AI가 쏘아 올린 비즈니스 신대륙…경제 활동의 직접 참여자로 등장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보조 도구에 머물지 않고 ‘비즈니스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창업을 하기 위해 자본, 인력, 기술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중국 ‘내셔널비즈니스데일리(NBD)’ 보도에 따르면, 2024년을 기점으로 이 공식은 깨졌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 명의 사람과 한 대의 컴퓨터로 운영되는 ‘1인 기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17/1776407838894322.jpg"/> AI 에이전트 ‘루나’는 인간의 개입 없이 매장의 콘셉트를 정하고, 상품을 구성하고, 심지어 인간 직원까지 채용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앤던 마켓(Andon Market)’. 사진=앤던 랩스대표적인 사례가 전직 UI 디자이너였던 타타 씨다. 실직 상태에서 AI를 접했던 그는 “AI 덕분에 비로소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과거였다면 디자이너였던 그가 직접 코딩을 배우거나, 혹은 개발자를 고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AI를 통해 직접 코드를 생성하고 오류를 수정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독립적인 서비스 운영자로 변신했다.이 변화의 핵심은 ‘인지 중심의 창업’에 있다. 다시 말해 자본이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개인의 판단과 아이디어가 핵심 자산이 됐다. 창업자는 기본적인 명령어(프롬프트)만 익히면 디자인, 카피라이팅, 마케팅 자동화까지 모든 업무를 AI를 통해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오픈클로’와 같은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는 이러한 1인 기업 창업자들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AI가 만든 두 번째 변화는 ‘비용 혁명’이다. 한 CTO의 분석에 따르면, AI 활용 비용은 과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백만 위안이 들던 비용이 이제는 수십만 위안이면 충분해진 것이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창업 초기의 자원 장벽은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오프라인 현장에서는 더 파격적인 실험이 진행 중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앤던 랩스’의 공동 창업자인 루카스 페테르손과 악셀 백룬드는 얼마 전 AI 에이전트 ‘루나’에게 10만 달러(약 1억 5000만 원)의 예산과 법인 신용카드, 인터넷 접속 권한을 부여하고 “실제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수익을 내라”고 지시했다.결과는 놀라웠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6’을 기반으로 제작된 ‘루나’는 인간의 개입 없이 매장의 콘셉트를 정하고, 상품을 구성하고, 심지어 인간 직원까지 채용했다. 직접 채용 공고를 올리고 면접까지 진행했다.다만 한계도 있었다. 단 한 번의 통화로 직원을 채용하거나, 자신이 만든 로고를 매번 다르게 출력하거나, 개장 다음 날 근무 일정을 뒤섞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페테르손 공동 창업자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개장일에 ‘루나’가 일정을 망쳐버려 당황한 채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는 AI가 ‘일꾼’으로서는 뛰어나지만, ‘관리자’로서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부분이었다.이런 변화 뒤에는 이 모든 기술을 가능케 하는 ‘거대한 자본’들의 전쟁이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클로드’를 개발한 ‘엔트로픽’을 향한 실리콘밸리의 투자 열기는 광기 어린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최근 복수의 벤처캐피털(VC)은 ‘엔트로픽’에 최대 8000억 달러(약 1180조 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하면서 투자 제안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인정받았던 가치인 3800억 달러(약 560조 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제 연간 매출액도 90억 달러(약 13조 원)에서 300억 달러(약 44조 원)로 급격히 증가했다.현재 업계 선두인 오픈AI의 가치가 약 8520억 달러(약 1250조 원)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엔트로픽’이 80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건 실리콘밸리가 두 회사를 대등한 경쟁자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엔트로픽’이 올해 말 기업공개(IPO·상장)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장 전 지분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상태다.분명한 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변화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AI는 이제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경제 활동의 직접적인 참여자’가 되었다. 개인은 AI를 통해 거대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생산력을 갖게 되었고, AI 에이전트는 현실 세계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국가 예산급의 자본이 여기에 몰리고 있다.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앤던 랩스’의 실험에서 보았듯 AI의 판단 오류에 대한 책임 소재, 저품질 콘텐츠 확산, 낮은 기술 장벽에 따른 과도한 경쟁, 그리고 거대 AI 기업들에 집중되는 자본의 쏠림 현상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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