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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인터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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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인터뷰</description>
        <language>ko-KR</language>
        <lastBuildDate>Wed, 09 Sep 2026 15:39:10</lastBuildDate>
        <pubDate>Wed, 09 Sep 2026</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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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인터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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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인턴' 최민식 "전작들 때문에 '밈'으로 때려맞아…그게 제 팔자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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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9 Sep 2026 15:39:10]]></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진짜 솔직히 말씀드리면 '리메이크 다시는 안 한다'(웃음)! 특히 이렇게 유명한 작품의 리메이크는 정말 다신 안 할 것 같아요. 배우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잖아요, 비교만 당하고(웃음). 그런데 그건 이해할 수밖에 없어요. 리메이크를 하면 비교되는 게 곧 숙명인 거죠. 그런데도 왜 선택했냐면, '네가 배우로 몇 년 찬데 이걸 안 하려고 해? 왜, 무서워?' 이런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비교는 당연히 당할 수 있잖아, 그러니 그냥 여러 좋은 작품들이 재해석되는 것처럼 가볍게 생각하자. 이런 마음으로 접근하게 됐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9/1788918787719022.jpg"/> 배우 최민식은 할리우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인턴'에서 다시 회사로 돌아온 실버 인턴 기호를 연기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초장부터 '솔직함'을 꺼내 들었다. 경험 많은 실버 인턴과 열정 넘치는 30대 CEO의 연차 역전 회사 생활을 그린 영화 '인턴'. 앞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것은 45년 차 배우 최민식(64)에게도 망설임이 앞서는 일이었다. 원작의 그림자가 짙었던 만큼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다르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같은 인물을 익숙한 정서 안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살려내느냐였다고 했다. "재해석을 한다고 해서 이 캐릭터를 내 식으로 만들겠다며 구체적으로 원작과 구분 지으려 하진 않았어요. 대신 원작에서의 세련된 서양 남자 특유의 아우라를 흉내 내려 하지도 않았고요. 기호를 연기할 땐 그냥 한국 아저씨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처음엔 대한민국 '꼰대' 아저씨가 회사에 다시 들어갔다가 서서히 변하는 모습도 생각해 봤는데 그러려면 두 시간 가지고는 서사를 다 보여줄 수 없겠더라고요(웃음). 마지막에 기호가 선우를 대하는 모습도 보면 마치 내 딸을 대하듯이 하잖아요? 마침 기호에게도 딸이 있는 설정이니까 원작에 없는 그런 (한국의) 정서를 한 번 넣어보자는 생각을 했던 거예요."9월 16일 개봉하는 '인턴'은 창업 3년 만에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며 브랜드 'WOO22'(우투투)를 패션업계의 다크호스로 키워낸 젊은 CEO 선우(한소희 분) 앞에 경력 37년의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코미디다. 출판사에서 은퇴한 뒤 다시 회사 생활에 뛰어든 기호는 디지털 업무 환경도, 자유분방한 젊은 직원들의 문화도 낯설지만 자신의 경험을 앞세워 가르치려 들기보다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과 여유로 사람들 사이에 스며든다. 강렬하고 묵직한 캐릭터로 익숙했던 최민식에게는 오랜만에 능청스러우면서도 따뜻한 얼굴을 마음껏 꺼내 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원래 제가 귀여운 사람입니다(웃음). 저는 매번 연기할 때 제 안에 있는 여러 모습 중에서 곶감 빼먹듯이 하나를 극대화시키는 식이었어요. '악마를 보았다'의 장경철을 연기할 땐 굉장히 예민하고 날 서 있었는데 이번에 '인턴'을 촬영하면서는 마음이 즐거워서 그런지 괜히 집에서 배시시 웃게 되더라고요. 우리 집사람이 '왜 그래, 하던 대로 해'라고 할 정도로(웃음). 이렇게 귀여운 모습을 보여드렸으니까 다음엔 또 악마 같은 걸 해 보고 싶네요. 장경철은 진짜 그냥 양아치 수준으로 보일 정도로 '우와, 진짜 악마다!'할 만한 연기를 보여드릴게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9/1788918956681036.jpg"/> '인턴' 속 기호는 최민식이 오랜만에 보여주는 따뜻하고 다정한 역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매 작품에서 옷을 갈아입듯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최민식이지만 대중은 좀처럼 그의 '옛 얼굴'을 잊지 않는다. 캐릭터든 대사든 워낙 강한 인상을 많이 남겼다 보니 '인턴' 예고편이 공개된 뒤에도 "내가 네 인턴 하면 안 되냐?" "내가 임마, 느그 사장이랑 임마! 사우나도 가고 다 했어!"처럼 과거 작품의 명대사를 끼워 맞춘 댓글과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다. 졸지에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처럼 퍼지는 이미지나 문구) 부자'가 된 최민식 역시 이런 반응을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배우로서는 새 작품의 캐릭터가 먼저 보이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오래전 작품까지 끊임없이 소환되는 것 역시 자신을 향한 관심의 한 방식이라고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사실 배우 입장에선 전작 이미지가 겹친다는 게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에요. 새로운 캐릭터나 새로운 정서의 작품이 부각돼야 하는데 아직도 그때 밈이 돌고 있으면…. 그렇지만 그게 제 팔잔데 어떡하겠어요? 워낙 전작에 자극적인 캐릭터들이 많으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밈으로 때려맞고 사는 거지(웃음). 이것도 관심의 표현 중 하나니까 '인턴'이란 작품과 연계돼서 관심을 받는다면 그것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이제부터는 좀 (연기를) 대충대충 할까 싶기도 해요, 사람들이 기억 못하게(웃음)."31살 차이의 한소희와 처음 만들어낸 호흡도 '인턴'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극 중에서도 세대와 위치가 전혀 다른 기호와 선우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서사를 보여주는 만큼 실제 두 배우가 만들어낼 앙상블에도 관심이 모였다. 특히 한소희가 '인턴' 출연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최민식은 촬영 전부터 이 당찬 후배 배우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고도 강조했다. "그 친구도 이번 작품에 목숨을 걸었죠(웃음). 영화에서 그 각오가 잘 보이지 않나요? 제가 후배 한소희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선우라는 캐릭터와 공통분모가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삶을 사는 데 있어서 굉장히 여러 가지 생각이 들 것이고 괴로움도 있었을 텐데, 그런 살짝 불안정한 마음들이 선우랑 아주 기가 막히게 잘 맞아떨어지더라고요. 기호 입장에서 봤을 때도 뭔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줬어요. 배우로서 장점도 많고 표현하고자 하는 욕심도 많은데 그걸 진짜 표현해 내는 의지까지 갖춘, 참 대견한 후배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9/1788919039021058.jpg"/> 최근 최민식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파묘',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 이어 '인턴'까지 젊은 후배들과의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사진=영화 '인턴' 스틸컷한소희만이 아니다.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의 최현욱부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 김동휘, 천만 영화 '파묘'(2024)의 김고은까지 최근 최민식의 필모그래피에는 한참 어린 후배 배우들과 나란히 호흡한 작품이 적지 않았다. 후배들은 으레 최민식과 함께 작업한 것을 "영광"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는 손사레를 치며 "무슨 영광이야, 그냥 하는 소리"라며 웃어넘겼다. 그러면서도 이처럼 세대가 다른 배우들과 자연스러운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비결에 대해서는 "선배가 먼저 변하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자기에게 익숙한 방식과 경험을 요구하는 것보다 젊은 친구들 사이에 들어가 물처럼 스며드는 것이 최민식이 찾은 세대 차이를 넘어서는 방식이었다. "후배들하고 작업하려면 스스로가 먼저 변해야 해요. 영화는 혼자 하는 예술이 아니라 각 파트별로 앙상블을 이뤄내는 것이거든요. 이 친구들 사이에 잘 스며들겠다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세대 차가 그대로 나버려요. 진짜 생각하는 것부터 다르니까요. 얘기해 보면 완전히 딴 세상 사람들이야(웃음)! 저는 그냥 물이 돼서 자연스럽게 스며들려고 했어요. 애들이 술자리에서 농담을 해도 '야, 그건 뭐야?'하고 물어보고 '재밌다, 참 희한한 놈이네 저놈'하면서 계급장 떼고 재미있게 놀았죠. 특히 '인턴'은 또 그래야만 하는 작품이기도 했고요."젊은 후배들과 섞이기 위해 스스로 먼저 변해야 한다는 최민식의 말에는 나이를 대하는 그의 태도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는 나이가 드는 것을 배우로서의 쇠퇴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오랜 시간 연기하고 살아오며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폭은 더 넓어졌고 그만큼 표현해 보고 싶은 인물과 이야기도 많아졌다고 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배우로서 자신이 더 단단해졌다고 느끼는 지금, 정작 그 연륜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역할과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게 그의 아쉬움이었다. 최근 인터뷰를 할 때마다 "여기저기 최민식을 쓰라고 말 좀 전해 달라"고 덧붙이는 말에 농담보다 진담의 향이 더 짙게 묻어나는 것도 그런 아쉬움 탓일 터다. "저는 나이가 든다는 것 자체는 너무 좋아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제야 조금 사람에 대해, 세상에 대해 알 것 같은 나이가 돼서 써먹을 만해졌는데 제 나이 또래가 활약할 수 있는 풀이 넓지가 않아요. 너무 안타깝잖아요, 밖에 얘기 좀 해주세요. '최민식 이제 쓸 만한데 왜 안 쓰냐?'고(웃음). 내 몸뚱아리가 재료고 내 인생이 밑천이라 저는 이제 어떤 인물이나 이야기든 다 이해할 수 있는 폭과 깊이가 생겼거든요. 이렇게 쌓아 올린 제 지식을 총동원해서 작품에 쏟아붓고 싶습니다. 그렇게 할 자신도 있고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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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들쥐' 류준열 "설경구와 10년 만에 첫 호흡…이런 선배님 또 없죠"]]></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259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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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4 Sep 2026 15:15:15]]></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누군가가 내 얼굴과 이름, 인생을 통째로 훔쳐 살아가고 있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는 이런 불길한 상상에서부터 출발한다. 설정을 놓고 보면 강렬한 추적극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이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했던 것은 과한 긴장감보다 아주 미세한 차이였다. 빼앗긴 자와 빼앗은 자, 성질부터 달라야 할 이 두 인물을 연기한 배우 역시 이들을 확연히 갈라놓는 게 아니라 같은 얼굴 안에서 조금씩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쪽을 택했다. 배우 인생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 류준열(39)의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4/1788493751279135.jpg"/> 배우 류준열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자신의 얼굴과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작가 제문재와 이를 빼앗은 들쥐의 1인 2역을 연기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올빼미' 때도 류준열이란 배우가 시각장애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대중들이 뻔히 아시는데도 그런 연기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1인 2역도 시청자분들이 '이건 분명히 CG나 카메라 트릭을 이용해서 촬영했을 거야'라는 편견을 가지고 보신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고요. 다행히 문재와 들쥐는 연기 톤도 달랐고, 두 캐릭터가 한 샷에 함께 잡히는 것도 최대한 지양하다 보니 보시기에 많이 어색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감독님의 계획대로 잘 된 셈이죠(웃음)."8월 28일 공개된 '들쥐'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과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제문재(류준열 분)가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 형사 순용(이규형 분)과 함께 들쥐의 정체를 쫓는 추적 스릴러다. 류준열은 자신의 삶을 빼앗긴 문재와 그의 인생을 차지한 들쥐를 모두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류준열은 어느 한쪽에만 선과 악을 무겁게 배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빌런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가 악역이 없고, 캐릭터들이 각자 자기 의지에 맞춰 살아가다 이런저런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거든요. '계시록' 때도 제가 연기한 주인공은 본인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한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지 진짜 악인은 아니에요. 문재도 마찬가지로 그가 악한 선택을 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놓였다기보다는 그냥 '하다 보니' 그렇게 돼 버린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자신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모두가 선인일 수도 있고, 또 모두가 악인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문재가 흥미로운 지점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처음부터 알고도 모른 척해 온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감당하기 힘든 기억을 밀어낸 채 오랫동안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믿었고, 진실을 되찾는 순간에는 자신조차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억을 되찾은 뒤의 문재까지 순진한 피해자로 남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들쥐'에게 무엇을 빼앗았는지 알게 된 뒤에도 결국 살아남는 쪽을 택한 그는 또다시 이야기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고쳐 쓰려 한다. 자신을 속였던 문재와 진실을 알고 난 뒤에도 자신을 지키려는 문재가 이어져 있다는 점에서, '들쥐'라는 이름은 결말에 이르러 문재에게 더욱 선명하게 되돌아온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4/1788493839567094.jpg"/> 문재와 들쥐의 차이점에 대해 류준열은 "들쥐의 목소리를 하이톤으로 잡고, 눈에 반점이 있는 렌즈로 미세한 차이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문재가 기억을 잃어버린 건 그러려고 작정을 해서가 아니라 그 기억들을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마지막에 고백할 때 자기도 놀라서 '내가 빌런이었구나, 내가 들쥐였구나' 하게 되는 거죠. 인간은 워낙 나약한 존재니까 문재의 그런 모순된 면도 이해가 돼요. 문재의 모든 행동을 옹호할 순 없지만 그런 길을 갈 수밖에 없었던 처지였을 테니까요. 결말 이후의 이야기를 생각해 봤을 때 저는 이 친구에게 여전히 버텨내고 살아가려고 몸부림치는 들쥐 같은 모습이 남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쥐는 어떻게든 살아남잖아요? 소설도 계속 쓸 것 같아요(웃음)."'들쥐'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류준열과 김홍선 감독이 머리를 맞대고 가장 깊이 고민한 것은 "화면 안에서는 무엇으로 문재와 들쥐를 구분하게 만들까"였다. 차이가 지나치게 선명하면 시청자가 인물보다 배우의 1인 2역 연기를 먼저 의식하게 되고, 반대로 똑같기만 하면 극의 긴장이 무너진다. 게다가 류준열이 연기하는 들쥐는 단순히 '또 다른 문재'가 아니라 그에게 복수심을 불태우는 서유민(박윤호 분)의 말투와 습관, 정서까지 이어져야 했다. 이처럼 거듭된 고민의 흔적은 결국 과장된 분장보다는 목소리와 눈 같은 아주 작은 곳에 남았다. "문재와 들쥐 사이의 차이점을 보여줄 때, 특히 들쥐의 목소리를 놓고 감독님과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처음엔 기계의 도움을 받아서 제 목소리에 (박)윤호 씨의 목소리를 섞어 보면 어떨까 했는데 제 생각엔 배우가 직접 하는 게 시청자에게 더 와닿을 것 같더라고요. 감독님도 제 의견을 받아주셔서 목소리를 굉장히 다양하게 실험하다가 들쥐에게 잘 어울리는 하이톤으로 잡고 연기했어요. 또 다른 은은한 변화를 꼽자면 들쥐만 눈에 반점이 들어가 있는 렌즈를 끼고 있다는 거예요. 다른 분들은 잘 모르실 수 있는데 저희 가족은 보자마자 '눈에 뭐 했어?' 그러시더라고요(웃음)."작품 밖에서는 오래 알고 지냈지만, 안으로는 이상하리만큼 늦게 성사된 만남도 눈길을 끌었다. 어쩌다 보니 문재의 조력자가 된 전직 조폭이자 흥신소 사장 노자 역의 설경구와 류준열은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과거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지만 정작 함께한 작품은 없었다. 긴 시간 한 울타리 안에 있었던 두 배우가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뒤에야 비로소 '들쥐'에서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서게 된 셈이다. 지나간 기회만큼 지금의 만남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류준열은 설경구와의 호흡을 묻자 "(설경구) 형님 이야기를 하려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며 웃음부터 터뜨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4/1788493939995078.jpg"/> '들쥐'에서 류준열은 오랜 기간 한 소속사에서 함께했던 선배 배우 설경구와 첫 호흡을 맞춘 것으로도 주목받았다. 사진=넷플릭스 '들쥐' 스틸컷"2015년에 처음 회사(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을 때 속으로 '우와, 설경구다!' 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사실 그동안 같이 작품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잘 안 되다가 이번에야 드디어 만나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들쥐'를 찍다 보니 오히려 이제 만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앞선 기회에 만났다면 그때는 좀 어렸으니까 배움이 더뎠을 텐데, 지금 만나니까 선배님의 연기가 더 많이 보이고 그만큼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설)경구 형님은 제가 연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잘 들어주세요. 어떨 땐 '그거 아니야 임마' 하실 때도 있지만(웃음). 그래도 이런 걸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선배님이 있다는 건 상상도 하기 힘들잖아요. 이렇게 아이디어를 서로 주고받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2015년 데뷔해 지금까지 쉼 없이 배우의 길을 걸어온 류준열에게 '들쥐'는 단순히 새로운 역할에 도전한 작품 이상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오래 현장을 지키다 보면 스스로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보다 그 노력이 실제로 누군가에게는 어떻게 보였는지를 확인하는 순간이 더 드물기 마련이다. 이번 작품에서 류준열은 당연하게 반복해온 고민과 태도를 함께한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그런 '드문' 경험을 했다. 그 사실 자체가 "앞으로도 지금의 방식대로 연기를 이어가도 된다"는 꽤 묵직한 응답이 돼 줬다는 게 류준열의 이야기다. "어릴 때 엄마가 '공부 다 했냐?'고 물어보면 '다 했어!'라고 답했는데, 그때마다 엄마는 '공부에 다 한 게 어딨어!' 이러셨어요. 그 말이 촬영 현장에서도 생각나요. 종종 제가 느끼기에 다 했다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거든요. 대기 시간에 피곤하다는 이유로 저 혼자 넋 놓고 있다가도 번쩍하고 정신이 들면서 '나 준비 다 했나? 다 끝내 놨나? 다라는 게 어딨어?'라고 생각하다 보면 새롭게 질문과 의문이 생겨요. 이번 '들쥐' 현장에서는 감독님도 제 그런 지점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촬영 끝나고 감독님이 '준열아, 나랑 같이 작품 해줘서 고맙다. 너 같은 배우를 처음 만나봤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고 고마웠다'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제가 이 작품을 최대한 성의껏 열심히 했다는 걸 감독님이 인정해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말씀이 앞으로 남은 제 연기 인생에서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아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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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이병철 전 삼성전자 부사장 “중국 반도체 물량공세, 메모리 감산 공식 안 통할 수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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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3 Sep 2026 17:30:00]]></pubDate>
            <category><![CDATA[경제]]></category>
            <author><![CDATA[seon@ilyo.co.kr | 김명선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상장으로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섰고, 범용 D램 가격 상승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토대로 첨단 메모리 시장도 넘보고 있다. 상장을 준비 중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내년 낸드플래시 시장 1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중국이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에서 막대한 투자와 물량 공세를 앞세워 시장을 잠식해온 전례가 있는 만큼 메모리 산업에서도 같은 흐름이 재현될지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부상은 기존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꿀까. 이병철 전 삼성전자 부사장(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이러한 상황을 “늑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비유하며 기술 격차보다도 빠르게 늘어나는 생산능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전 부사장은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삼성그룹 중국 본사에서 근무하며 중국의 기술 굴기를 직접 경험했다. 일요신문은 9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이 전 부사장을 만나 중국 메모리의 기술력과 시장에 미칠 파장, 한국의 대응 전략을 짚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3/1788418597406711.jpg"/> 이병철 전 삼성전자 부사장(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생산능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9월 3일 서울 종로구 세종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난 이병철 전 부사장. 사진=최준필 기자#첨단은 ‘EUV’ 장벽 있지만…―CXMT는 국내 업체들보다 먼저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6 양산을 공식화했다. 동시에 국내 업체들의 주력 제품이기도 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범용을 넘어 첨단 D램에서도 위협적인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봐야 하나.“범용 D램은 기술이나 수율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거의 코앞까지 왔다고 본다. 다만 D램의 미세공정 기술로 보면 한국과 중국은 3단계 정도 차이가 난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4~5년가량이다. LPDDR6까지 내놓은 것을 보면 첨단 모바일 D램에서도 많이 따라왔지만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높은 수율로 대량생산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HBM을 비롯한 최첨단 메모리에서는 아직 한국과 격차가 있다.”―중국이 격차를 좁히는 데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인가.“중국의 ‘초크 포인트(병목 지점)’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다. 중국은 네덜란드 ASML이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EUV 장비를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DUV(심자외선) 장비로 멀티패터닝(구형 장비를 여러 번 돌리는 공정)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을 반복할수록 시간은 오래 걸리고 수율과 생산성이 떨어진다. 아직 EUV 자체 개발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개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과거에도 외부 기술 지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양탄일성(원자탄·수소탄·인공위성)’을 완성했다.”―낸드는 오히려 중국이 더 가까이 와 있나.“그렇다. 낸드는 EUV가 필요하지 않아 D램보다 기술격차가 작다. 적층 단수로 보면 약 1년 차이다. D램보다 중국이 훨씬 가까이 붙어 있는 분야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3/1788419066295078.jpg"/>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상장으로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섰다. 상하이 외곽의 CXMT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중국, 점유율 위해 생산량 계속 늘릴 가능성"―CXMT는 D램 생산능력을 현재 월 30만 장에서 2030년 이후 월 60만 장으로 두 배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격차가 아직 있는데도 중국의 증설을 경계해야 하나.“지금은 인공지능(AI) 특수로 메모리 가격이 유지되고 있지만 다운사이클이 오면 중국발 물량이 가격에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다. 과거엔 다운사이클이 오면 업체들이 감산하면서 공급을 조절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논리가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중국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이클과 상관없이 생산량을 계속 늘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과거와 같은 슈퍼사이클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도체는 가격이 20~30%가 아니라 반값까지 떨어질 수 있는 산업이다. HBM 등 첨단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을 방어할 수 있겠지만 결국 중국발 공급 확대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 ―미국이 중국산 반도체의 확산을 견제하면 중국발 물량이 글로벌 시장까지 흔드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미국이 중국 업체 제품을 쓰지 말라고 해도 시장의 원리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 경쟁사가 10원짜리 중국 제품을 쓰는데 나는 중국 제품을 쓰지 않겠다고 20원짜리를 사용하면 경쟁에서 불리해진다. 시장의 원리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결국 시간의 문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903/1788419111175658.jpg"/> 이병철 전 부사장은 “미국이 중국 업체 제품을 쓰지 말라고 해도 시장의 원리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사진=최준필 기자#“HBM만 잡으면 안 돼…‘낙동강 전선’ 될 수도”―범용 메모리는 중국에 내주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같은 첨단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은 위험한가.“HBM만 잡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중국이 쫓아올 때마다 우리는 가격 경쟁을 피해 더 첨단으로 이동해왔는데, 이를 ‘낙동강 전선’에 비유하고 싶다. 계속 밀리면서 뒤로 물러나다 보면 결국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의미다. 한국은 LCD(액정표시장치)를 중국에 내주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이동했지만 중국은 OLED까지 따라오고 있다. 메모리도 범용을 내주고 HBM으로만 이동해서는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결국 범용을 지키는 동시에 중국이 따라오기 전에 다음 기술로 넘어가야 한다는 얘기인가.“그렇다. 범용에서는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서고 첨단에서는 계속 앞서 나가야 한다. ‘포스트 HBM’을 찾아 중국이 따라오기 전에 다음 기술로 넘어가야 한다. 중국 공장도 철수하기보다 범용이나 한 단계 낮은 제품을 생산하고, 첨단 제품은 다른 생산기지가 담당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눌 수 있다.”―중국의 추격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는 근거는 무엇인가.“중국은 정부 자금뿐 아니라 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을 통해 민간자본까지 반도체 산업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반도체 기업에는 이익이 발생한 이후 10년간 기업소득세를 면제하는 등 세제 지원도 강하다. 여기에 매년 수백만 명의 이공계 인력이 배출된다. 돈과 세제, 인력까지 국가 차원에서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AI 특수로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워낙 좋다 보니 중국의 추격에 대한 위기감이 가려 있다. 오히려 이런 때가 더 위험하다. 중국에서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 입장에서는 지금 안심할 때가 아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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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경주기행' 공효진 "살 떨리는 흥행 경험해 보고파…모녀 관객 많이 봐주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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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7 Aug 2026 11:22:46]]></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드라마에선 '흥행 불패'라는 수식어가 익숙하지만, 스크린을 통할 때는 모든 것을 '신의 뜻'에 맡겨야 했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만큼은 숨기지 않고 흥행 욕심을 드러냈다. 이런 자신감에 부응하듯 시사회부터 언론과 관객의 호평이 잇따랐고 개봉 하루 전에는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도 올랐다. 2024년 여름 촬영을 마친 뒤 약 2년 만에 관객 앞에 선보이게 된 배우 공효진(46)의 새 영화, '경주기행'의 이야기다. "다들 흥행은 신의 영역이라고 하잖아요. 사실 제가 출연한 영화의 관객 수도 다 모아야 1000만이 될까 말까 한데(웃음), 그래도 이번 작품은 다른 배우들과 이 이야기의 힘을 믿어보고 싶어요. 감독님 아버님께서는 최종 관객 수 7000만을 생각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러려면 전 국민이 다 봐야 하는데, 너무 귀여우시죠(웃음)? 진짜 그런 스코어가 나온다면 해외 토픽감일 거예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6/1787733723067497.jpeg"/> 네 모녀의 복수기를 그린 영화 '경주기행'에서 배우 공효진은 장녀이자 엄마의 든든한 아군인 장주를 연기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김미조 감독의 영화 '경주기행'은 8년 전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살해된 막내 경주의 복수를 위해 엄마 옥실(이정은 분)과 세 딸 장주(공효진 분), 영주(박소담 분), 동주(이연 분)가 경북 경주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드무비다. 경주를 죽인 살인범 백상현(변요한 분)을 납치해 가족의 원을 풀겠다는 목표는 분명하지만 정작 그를 과연 어떻게 '처단'할지를 두고는 네 모녀가 흔들린다. 공효진은 복수를 두고 각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대본을 읽고 나서도 긴 여운이 남았다고 회상했다."글에서 느껴지는 잔상이 마음 속에 훅 들어오면서 길게 남았던 것 같아요. 대본을 다 읽고도 며칠 동안 이 이야기가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이 영화가 좋은 영화가 될 것이라는 확신은 감독님을 만나는 순간부터 딱 들었어요. 사실 처음 제안 때 고사했었는데 나중에 동생들까지 다 캐스팅되고 나서 감독님이 한 번 더 말씀을 주셨거든요. 그때 '이건 내 운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독님이 저를 진짜로 원하셨다는 것도 느껴졌고요. 그런데 (이)정은 엄마가 주인공이란 소리를 듣고 '나도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도 하긴 했어요(웃음)."'경주기행'에서 공효진은 자매 중 맏이로 이미 자신의 가정을 꾸렸지만 엄마의 가게에서 함께 일하며 아직 완벽한 자립을 하지 못한 장주 역을 맡았다. 엄마와 자신을 한 몸처럼 생각하는 장주는 다른 동생들에 비해 옥실의 복수 계획에 제일 먼저 앞장서 순순히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가족 중에서 현실을 가장 자주 쳐다보는 인물이기도 하다. 남편과 딸이 있는 장주는 엄마의 복수가 끝난 뒤 '내 가족'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도 함께 걱정할 수밖에 없다. 공효진은 장주의 이런 이중적인 면모에 주목했다."장주에겐 엄마가 제일 무서운 존재예요. 엄마가 혼을 내는 것, 실망하는 것, 엄마의 상처가 깊어지는 것, 그리고 이 이상으로 폭주하는 것도 장주는 너무 두려워해요. 감독님께선 자매들 사이에서 장주가 큰언니니까 제일 의지되는 인물이 아니라 '조심해, 언니는 엄마한테 가서 다 얘기할지 몰라. 언니는 엄마 편이야'라는 느낌이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엄마의 사령탑이자 오른팔이지만 엄마를 안쓰러워하고, 자신 역시 엄마이기에 옥실에게 깊이 공감하고 있죠. 하지만 동시에 복수 후의 현실도 가장 크게 자각하고 있어요. 후반부에 가서 장주가 폭발하는 것도 자신이 그냥 옥실의 딸이 아니라 '내 가족과 딸이 있는 엄마'라는 각성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6/1787733783215621.jpeg"/> 공효진은 장주에 대해 비현실적인 영화 속 사건과 스크린 밖 관객을 이어주는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이처럼 비현실적인 범죄 계획에 동참하면서도 현실을 계속 상기시켜 준다는 점에서 장주는 관객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런 장주의 위치는 영화 초반부터 드러난다.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떠난 사람들답지 않게 여행객처럼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를 보여주다가도 문득 자신들이 지금부터 벌이려는 일의 무게가 끼어들어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장주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초반의 이 상반된 분위기 속 균형을 다듬어가는 작업도 촬영 전부터 중요한 과제였다."모녀가 모두 봉고차를 타고 출발하는 첫 시퀀스는 정말 '덜덜 떨리는' 알리바이의 시작이니까 어떤 분위기를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운전석에 앉은 장주와 영주가 먼저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기행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게 중요했죠. 보시면 장주는 정말 여행 가는 것처럼 선크림을 막 바르고 있잖아요. 위험한 일을 진행하면서도 그걸 깜빡했다가, 다시 현실을 자각했다가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거죠(웃음). 장주는 관객들과 가장 가까운 감정을 보여줘야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는 '경주기행' 속 복수는 목표인 동시에 네 모녀가 서로의 속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막내 경주의 원을 풀겠다는 같은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복수를 실제로 눈앞에 둔 순간부터 합쳐져 있던 네 사람의 마음은 조금씩 갈라진다. 그 과정에서 영화가 들여다보는 것은 '사이다' 복수의 정당성이 전부는 아니다. 서로 다른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딸들과 그럼에도 끝내 자식을 위해 어디까지든 갈 수 있는 엄마 사이에 끊어낼 수 없는 유대감까지 함께 비춘다."'경주기행'의 핵심은 엄마라는 존재가 내게 어떤 일이 생긴다면 지옥까지 쫓아가서 복수를 해준다는, 그런 100% 믿음을 주는 존재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비현실적인 사건을 통해 그 복수가 옳은지 그른지를 고민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자식을 위해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엄마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도 함께 말하는 거죠. 이정은 선배님도 그런 해석으로 연기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딱 전율이 느껴졌어요. 그야말로 '우리 엄마는 어떻게든 다 해줄 거야'라는 자식과 엄마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모녀 관객분들이 우리 영화를 많이 봐주셨으면 하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6/1787733686889756.jpg"/> 영화 '경주기행'의 흥행에 대해 공효진은 "관객 수가 치솟는 살 떨리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사진=영화 '경주기행' 스틸컷공효진에게는 공교롭게도 '경주기행' 개봉과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방영 시기가 겹쳤다. 복수와 처단이라는 비슷한 소재 아래서 입소문을 타고 먼저 잔잔하게 흥행을 이어가던 '유부녀 킬러'였지만 드라마 밖에서는 상대 배우 정준원을 둘러싼 뜻밖의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작품 홍보를 위해 공효진과 함께 출연한 MBC '놀면 뭐하니?' 방송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것. 그와 부부를 연기하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공효진에게는 방송 한 회를 둘러싸고 갑자기 커진 반응 자체가 낯설 수밖에 없었다. "제가 리뷰나 댓글을 잘 찾아보지 않는 편이라 정확히 어떤 여론인지 몰랐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됐어요. 사실 아직도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이게 다 뭐지'란 생각도 들어요(웃음). '유부녀 킬러'에서는 저희 둘 호흡이 정말 잘 맞았거든요. 촬영장에서도 보면 정준원 씨는 제가 이렇게 신중한 사람 처음 봤다고 할 만큼 말하기 전에 엄청 생각해서 신중하게 말하는 편이에요. 저희 남편이 (정)준원 씨 캐릭터를 진짜 좋아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다는 말을 '유부녀 킬러' 처음 볼 때부터 하더라고요. 저랑 연기하는 걸 샘내지도 않고 그냥 좋대요(웃음)."이렇듯 두 배우의 좋은 호흡을 타고 꾸준히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 중인 '유부녀 킬러'는 물론이고 '파스타', '최고의 사랑', '질투의 화신', '동백꽃 필 무렵' 등 공효진이 출연하는 로맨스 드라마는 무조건적인 성공 공식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정작 배우 자신은 그 공식을 마냥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완성된 전체 이야기를 보지 못하고 출연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초반 대본에서 자신이 믿을 수 있는 방향을 찾은 뒤 작품에 몸을 맡겼더니 우연히 성공을 거뒀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그렇게 믿음 하나만으로 여러 차례 드라마의 성공을 경험했지만 영화 흥행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기에 이번 '경주기행'을 향한 기대도 유독 클 수밖에 없었다. "종종 '선배님은 잘될 드라마가 어떤 건지 느껴지세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사실 저도 정말 몰라요(웃음). 그냥 대본을 볼 때 유치하진 않겠다는 생각으로 먼저 고르게 돼요. 다들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으니까 처음에 거기서 맞는 것들을 찾다 보니 뒷이야기나 완결까지 못 보고 결정하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그 이후로는 다 모험이죠. 기본적으로 '이럴 것이다'라는 상상으로 선택하면서도 내 결정대로 마지막까지 잘 이어갔다는 믿음을 줄 만한 작품을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경주기행'에도 그런 믿음이 있었으니까, 영화가 잘돼서 저도 한 번 흥행으로 관객 수가 막 치솟는 그런 살 떨리는 경험을 한 번 해보고 싶네요(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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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돈 준 친구 진술 번복 과정 추적해야" 김연창 전 대구부시장 명예회복 승부수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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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6 Aug 2026 15:13:27]]></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hjoo@ilyo.co.kr | 최희주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법무부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검찰미래위)가 진상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사건은 모두 19건이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건은 8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이어 최근 성남 FC, 백현동, 경기도 법인카드 사건 등이 추가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관련 사건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도 조사대상에 오르면서 정치권 관련 사건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비판도 나온다.이들 사건 가운데 눈에 띄는 사건이 하나 있다. 김연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뇌물수수 사건이다. 앞서 김 전 부시장은 대구시 경제부시장 재임 중인 2015년 풍력발전업체를 운영하던 친구로부터 대구 연료전지 발전사업과 관련한 업무 편의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2020년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출소했다.출소 후에도 줄곧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해온 김 전 부시장은 최근 검찰미래위 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 정확한 명칭은 ‘김연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검찰의 별건·표적수사 및 진술 회유 관련 의혹 사건’이다. 검찰미래위는 검찰의 수사·기소 과정에서 인권침해나 검찰권 남용 의혹이 제기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6월 10일 출범했다.일요신문은 지난 20일 서울 합정동에서 김 전 부시장을 만났다. 그는 “사업자에 대한 별건수사 과정에서 나온 돈을 검찰이 나와 연결해 뇌물로 만들었다”며 “무죄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사건을 구성했는지 객관적으로 다시 봐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김 전 부시장과의 일문일답.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6/1787705705222614.jpg"/> 뇌물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연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사건이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사진=이종현 기자 ―검찰미래위 조사대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검찰미래위 조사대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덜컥하면서 찡했다. 38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용서하지 않았던 것이 부패였다. 긴 공직생활 끝에 남는 것은 명예와 자존심이라고 생각했는데 뇌물죄로 복역하면서 그게 모두 무너졌다고 느꼈다. 처음 기소됐을 때만 해도 ‘내가 하지 않은 일을 어떻게 했다고 만들겠느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사와 재판을 겪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것만으로 명예가 회복됐다는 뜻은 아니지만, 당시 수사 과정을 다시 들여다볼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한다.”―어떻게 조사대상에 선정됐는지.“집사람은 수사와 재판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재심이고 뭐고 다시 하지 말고 그냥 살자고 했다. 나도 망설였다. 가족들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그래도 살아 있는 동안 명예를 회복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은 계속 있었다. 그러다 검찰미래위가 국민제안을 받는다는 기사를 보고 제안서를 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선정됐다.”―유죄 판결을 받게 된 1억 원은 어떤 돈이었나.“돈을 받은 사실은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대구시 직무와 관련한 뇌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돈을 준 사람은 3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친구였다. 친구가 운영하는 풍력발전업체가 어려워졌을 때 5억 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줬고 회사 대표를 맡으면서 지분도 일부 갖게 됐다. 이후 대구시 경제부시장으로 가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 돈은 친구가 내가 갖고 있던 회사 지분과 미지급 급여 그리고 회사에 기여한 부분 등을 감안해 준 것이었다.”―돈의 성격을 확인할 자료가 없었나.“그 돈은 경제부시장 직무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기에 뇌물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친구를 믿고 돈의 성격이나 지분 정리에 관한 서류도 남겨두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영수증이나 지분 정리에 관한 확인서를 받아두지 않은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서류를 남기지 않았다는 것과 직무의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별건·표적수사라고 생각하는 이유는.“내 사건은 처음부터 나를 겨냥해 시작된 수사가 아니었다. 검찰이 친구가 연루된 다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과거 내게 준 1억 원을 확인했고 이후 친구 회사의 자금 문제까지 폭넓게 들여다봤다. 검찰이 그 돈을 대구시 업무(연료전지사업)와 연결해 뇌물로 구성했다고 생각한다.”―검찰 수사 단계에서 친구의 진술이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다.“친구도 처음엔 그 돈이 풍력사업과 관련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런데 검찰이 친구 회사 자금 문제를 넓게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가족들까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진술이 달라졌다. 진술이 바뀌게 된 과정을 밝히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6/1787706870836809.jpg"/> 뇌물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연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사건이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사진=이종현 기자 ―검찰의 진술 회유가 있었다고 보는 근거는 무엇인가.“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 중 친구가 구속된 뒤 가족들과 나눈 접견기록이 있었다. 거기에는 친구가 수사 과정에서 ‘뇌물을 줬다고 하면 다른 것은 봐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한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 이 부분을 꼭 확인해야 한다.”―기업유치 과정에서 한 행정행위가 특혜 정황으로 해석됐다고 했는데.“적극행정과 위법한 특혜는 구별해야 한다. 경제부시장으로 있으면서 기업유치를 위해 사업자를 만나고 필요한 부지를 검토하도록 지시하는 일은 다른 기업에도 해왔다. 기업이 들어오겠다고 하면 부지를 찾아보고 전기나 기반시설, 인허가 문제를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것은 경제부시장의 통상적인 업무로 특정인에게만 한 일이 아니었다. 다른 기업에도 하던 일을 일부만 떼어 특혜로 해석하면 공무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이미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건이다. 판결을 다시 다투려면 별도의 재심 절차가 필요한데 재판에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나.“수사와 재판을 다시 겪는 게 너무 힘들어 재심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재판 과정에서 내가 제출할 수 있는 증거는 대부분 냈고 변론도 했다. 그런데 딱 하나 확인하지 못 한 것이 돈을 준 친구의 수사기록 전체다. 검찰이 친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내 사건까지 이어졌고 두 사건이 맞물려 진행됐기 때문에 나를 조사하기 전후로 친구를 언제, 몇 차례 불렀고 어떤 조사를 했는지까지 확인했어야 한다. 진술이 바뀐 시점과 친구 회사나 가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 시점을 함께 놓고 보면 당시 상황을 더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검찰은 없는 범죄를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숨은 범죄를 밝히는 기관이 아닌가.”―검찰미래위를 두고 정치적 사건이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도 나온다.“검찰개혁이 특정 정치세력과 검찰의 싸움으로만 비치면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 정치사건뿐 아니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일반 국민들의 사례도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야 국민제안을 받은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 사건 역시 정치적 사건을 처리하기 위한 ‘물타기’로 포함됐다는 비판을 받고 싶지 않다.”―바라는 점이 있다면.“무조건 무죄라는 결론을 내려달라는 것이 아니다. 내 주장만 믿어달라는 것도 아니다. 검찰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사건을 구성했는지 당시 수사기록과 자료를 놓고 객관적으로 다시 확인해 잘못이 있었다면 밝혀지고,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검찰미래위는 향후 진상조사단을 통해 과거 검찰권 행사 과정에서 인권침해나 권한남용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재발방지책 등을 권고할 예정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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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민주당 최초 5선’ 김기덕 서울시의원 “정치의 답은 결국 현장에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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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5 Aug 2026 11:12:23]]></pubDate>
            <category><![CDATA[정치]]></category>
            <author><![CDATA[minwg08@ilyo.co.kr | 민웅기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김기덕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마포4)은 1998년 제5대 서울시의회에 처음 입성한 이후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며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으로는 첫 5선이자 현재 서울시의회 유일한 5선 의원의 고지에 올랐다. 30년 가까운 정치인생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선과 낙선을 반복했고, 의회를 떠나 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활동의 중심은 줄곧 마포였다. 상암DMC를 비롯해 대장홍대선, 교통망 확충, 문화 인프라와 생활환경 문제까지 굵직한 지역 현안의 한복판을 지켜왔다. 김기덕 시의원에게 서울시정과 마포의 미래, 그리고 정치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들어봤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5/1787623867026095.jpg"/> 김기덕 서울시의원. 사진=김기덕 서울시의원실 제공―5선 의원이 됐다. 초선 시절과 지금 바라보는 서울시정은 어떻게 다른가.“초선 때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의욕이 앞섰다. 지금은 행정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안다. 하나의 정책을 바꾸려 해도 예산과 법규, 행정절차가 있고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그렇다고 정치가 핑계를 대서는 안 된다. 오히려 경험이 쌓일수록 어디를 건드려야 문제가 풀리는지가 보인다. 5선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기록일 수 있지만 내게는 훈장보다 책임에 가깝다. 주민들이 다섯 번이나 기회를 줬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결과를 내놓으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30년 가까이 지방정치를 경험했다. 그동안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시민들의 눈높이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도로나 교통 같은 큰 기반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면 이제는 환경·문화·안전·복지처럼 생활의 질에 대한 요구가 훨씬 세밀해졌다. 의원들도 단순히 예산 몇억 원을 확보했다는 식으로 평가받는 시대는 지났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정치인을 평가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 정치인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시대다.”―최다선 의원으로서 오세훈 서울시정을 평가한다면.“서울이라는 거대 도시를 이끌기 위해선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오세훈 시장의 도시개발이나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지 자체는 평가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추진력과 독주는 다르다. 시장이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정책이 옳은 것은 아니다. 특히 시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은 충분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의회가 존재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제12대 서울시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시와 의회가 계속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견제한다고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된다. 그것 역시 시민에 피해로 돌아간다. 좋은 정책이라면 오세훈 시장의 정책이라도 협력해야 하고, 잘못된 정책이라면 야당이든 여당이든 분명히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기준은 간단하다. 민주당에 도움이 되느냐, 오세훈 시장에게 도움이 되느냐가 아니라 ‘서울시민에게 도움이 되느냐’다. 5선 의원으로서 그런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싶다.”―정치 인생 대부분을 마포에서 보냈다. 이번 임기 가장 매듭짓고 싶은 현안이 있다면.“하나만 고르기 정말 어렵다. 대장홍대선과 상암DMC의 발전, 교통 인프라 개선 등 오랫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이 있다. 이들 사업은 각각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결국 마포와 서울 서북권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냐는 하나의 문제로 연결돼 있다. 상암은 월드컵경기장과 DMC라는 자산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업무단지를 넘어 문화와 미디어, 관광이 결합된 서북권의 중심으로 도약해야 한다. 교통망이 뒷받침되고 문화·영상 콘텐츠와 생활 인프라가 함께 들어와야 한다. 나는 올해 5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서북권 중심의 명품도시 건설’을 주요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5/1787623935985075.jpg"/> ―마포 주민들의 민감한 현안 중에는 소각장 문제도 있다.“지역 발전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삶과 환경을 희생시키면서 발전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소각장 문제는 처음부터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행정이 ‘필요한 시설이니 받아들여 달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갈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주민의 건강과 환경, 지역이 감당하게 될 부담까지 충분히 따져야 한다. 주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행정을 그냥 밀어붙이는 데 대해서는 앞으로도 목소리를 낼 것이다.”―시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거창한 것은 없다. ‘주민이 어려울 때 찾아가면 만날 수 있었던 사람’ ‘말만 하지 않고 결국 뭔가 해결했던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충분하다. 정치는 책상 위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 가보면 공무원이 미처 보지 못한 문제가 있고, 숫자나 보고서에는 나오지 않는 주민들의 어려움이 있다. 내가 오랫동안 정치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것도 현장이었다.”―이번 임기가 끝나면 2030년이다. 이후 정치 행보가 있다면.“지금 다음 자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12대 의회가 이제 시작됐다. 우선 주민들에게 약속한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먼저다. 정치의 다음 길은 내가 정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주민들이 평가하고 필요로 한다면 역할이 생기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내려놓을 줄 아는 것도 정치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5선 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싶다.”―김기덕에게 정치란 무엇인가.“정치는 결국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이다. 그리고 그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경험을 성과로 증명하겠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허문회 전 감독이 말하는 코치 제안 거절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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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1 Aug 2026 15:03:02]]></pubDate>
            <category><![CDATA[야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타격코치와 수석코치로 탄탄한 입지를 굳혔던 허문회가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 신임 감독으로 공식 발표됐을 때 야구계에서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허문회는 언젠가 한 번은 감독을 맡을 인물이었고, 2019년 팀 성적 10위의 수모를 겪었던 롯데로선 어느 때보다 강한 변화의 바람이 필요했다. 2019년 9월에 롯데 단장으로 선임된 성민규 단장은 롯데의 변화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찾았고, 퓨처스팀 감독은 래리 서튼을, 그리고 1군 신임 감독으로 허문회를 영입하면서 2020시즌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1/1787289446713843.jpg"/> 2021년 5월, 롯데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야인'으로 지내고 있는 허문회 감독을 만났다. 사진=류나현 PD그러나 허문회 감독과 롯데와의 동행은 1년 반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감독 선임 직전 3년 계약을 맺었지만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셈이다. 롯데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롯데를 떠난 허문회 전 감독은 야인으로 지냈다. 그런데 타격에 고민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허 전 감독의 ‘과외’를 받았고, 그 내용이 조금씩 외부에 알려졌다. 올 시즌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송성문의 개인 코디네이터 자격으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동행했고, 지난 7월에는 이정후의 도움 요청을 받고 LA에서 이정후 타격 훈련도 진행했다.허 전 감독은 위례신도시에 ‘타격연구소’라는 작은 레슨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간판조차 없어 모르는 사람은 찾아가기도 어려운 곳이었다. 돈을 벌기 위함보다 자신의 제자들, 프로 선수들의 SOS가 오면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장소였다. 그는 이 작은 훈련장에서 롯데 감독 중도사퇴 후의 시간을 견뎌냈다고 말한다.2024년 6월 20일 2505안타로 KBO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던 당시 NC 다이노스의 손아섭(두산)은 대기록 달성 후 자신을 있게 한 과거 은사들을 언급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손아섭이 언급했던 4명의 은사들 중에는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강인권 전 NC 감독, 김무관 전 롯데 코치, 그리고 허문회 전 롯데 감독이었다. 손아섭은 2020년부터 2021년 5월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을 함께 했던 허 전 감독을 떠올리며 “허문회 감독님과는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 야구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키움의 잔류군 선임코치로 활약 중인 박병호도 코치 선임 당시 기자회견 중에 지도자의 롤 모델로 김시진, 박흥식, 허문회 전 감독을 꼽은 바 있다. 박병호는 “내가 주가 되기 보다 선수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지도자들”이라는 공통점을 언급하며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나를) 믿어주는 말들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지난 7월 나흘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특별한 계획을 세웠다. 전반기 마지막 16경기의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진 터라 휴식을 취하는 동안 타격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였다. 이때 그가 도움을 청한 이는 뜻밖에도 허문회 전 감독이었다. 이정후는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서 타격코치로 인연을 맺었던 허 전 감독에게 “전반기 종료 직전 급하게 연락을 취해 미국으로 와줄 수 있는 지를 여쭤봤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감사했고, 허 전 감독과 LA에서 타격 훈련을 받으며 후반기를 대비했다”고 설명했다.허문회 전 감독이 히어로즈에서 타격 코치를 맡았던 건 2013년부터였다. 이후 2군 타격 코디네이터와 1군 수석코치로 2019년까지 활약하다 2020년부터는 감독 신분으로 롯데 선수단을 이끌었다.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 강정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그리고 송성문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은 모두 허 전 감독과 인연이 깊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21/1787289546005189.jpg"/> 허문회 전 감독(오른쪽)은 개인 코디네이터 자격으로 송성문(가운데)의 스프링캠프에 동행한 바 있다. 허 전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과의 크고 작은 인연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이정후와 LA에서 만나게 된 사연도 설명한다.“(이)정후는 미국 가기 전에도 여기서(타격연구소) 훈련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이후 비시즌 한국에 올 때마다 찾아오곤 했는데 올시즌에는 (송)성문이 개인 코디네이터 자격으로 샌디에이고 캠프에 합류했던 터라 따로 훈련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지난 7월에 연락이 왔다. 선수 스스로 답답함이 많았던 것 같다.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내가 뭘 알려줄 수 있겠나. 정후의 답답함이 무엇인지를 들어주고, 대화하면서 훈련을 이어갔다. 타격 훈련을 마치면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서너 시간 동안 또다시 야구 이야기만 나눴다. 메이저리거도 이토록 야구 관련 고민이 깊다는 걸 알 수 있었다.”이정후를 만나고 돌아온 허 전 감독은 메이저리그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자신과 보낸 시간들이 이정후의 타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좋은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허 전 감독은 “잠을 자다가 한 번씩 벌떡벌떡 깬다”며 미소를 짓는다. 이정후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시애틀 원정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허 전 감독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허 전 감독과의 인터뷰에 1년 5개월 가량의 롯데 감독 시절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타격코치 허문회는 선수들을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초보 감독 허문회는 선수 기용과 프런트와의 불화설 등으로 여론의 비판이 뒤따랐던 게 사실이다. 허 전 감독은 “돌이켜보면 내가 부족했고, 아쉬움이 컸다”면서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잘못 표현되거나 전달된 게 있었다. 그런 점에서 반성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한다.“미디어와의 관계에서 서투른 모습을 보였다. 오해 아닌 오해가 쌓였고, 그걸 풀어가지도 못했다. 감독은 카멜레온의 이미지도 있어야 하더라. 난 그런 점에서 미흡했다. 선수들을 대할 때는 통했던 언어들이 미디어나 외부인에게는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올 시즌 애리조나에서 염경엽 감독님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한 소리 들었다. 감독은 정말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더라. 초보 감독 입장에선 매우 어려운 숙제였다.”2021년 5월 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던 롯데와 삼성전은 롯데 감독 허문회의 마지막 승리였다. 팀 성적이 최하위였던 롯데는 9회초 9-8로 역전을 이룬 가운데 9회말 삼성 공격 때 지명타자 이대호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앉았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1사 2,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처리하고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켰다.“삼성과의 3연전을 치르면서 뭔가 ‘느낌’이 있었다. 그 느낌 때문인지 경기 후 선수들이 버스에 다 올라탔는데 미안하지만 다 내려오라고 부탁했다.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싶었다. 선수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 해서 당시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내가 대학 때 우승도 해보고, 94년 LG에 있을 때도 우승해봤지만 오늘같이 기분 좋은 날이 없었다. 이 기분이 평생 갈 것 같다.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던 것 같다. 부산으로 이동 후 화요일 오전에 이석환 대표님의 호출을 받고 사무실로 갔더니 “우리의 인연이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하시더라. 나도 “알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고 인사드리고 대표님 방에서 나왔다.”중도 사퇴하는 감독들 대부분은 선수들과 제대로 인사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허 전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그 ‘느낌’ 덕분에 삼성전 마치고 단체 사진을 찍었던 게 소중한 추억이 되고 말았다. 이후 이대호가 자신의 집에서 롯데 선수들과 함께 허 전 감독을 초대해 조촐한 송별회를 마련해줬다고 한다.“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는데 (이)대호랑 선수들이 그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큰 감동을 받았다. 밖에서는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선수들, 프런트 직원들하고는 정말 잘 지냈다. 지금도 연락이 올 정도로 말이다. 어느 날 지인이 내게 너무 ‘대쪽’ 같은 이미지라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안타까워하더라. 나이를 먹어도 배워야 할 게 많은 것 같다.”롯데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허 전 감독은 몇 차례 타 팀의 코치직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허 전 감독은 정중히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고 한다. 감독 자리가 아니라서 거절했느냐고 물었더니 손사래를 친다.“내가 가고 싶은 팀이 있었다. 그 팀의 제안을 기다렸는데 불러주지 않더라. 다른 팀은 내가 가서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왜 그 팀에 가고 싶었느냐 하면 내가 가장 힘들 때 손을 잡아준 팀이고, 나를 코치로 성장시킨 팀이고, 해외로 코치 연수도 보내준 팀이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내가 가고 싶은 팀에서 시작하고 싶었다.”허 전 감독은 그 팀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그가 설명한 내용으로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였다.인터뷰 말미에 그는 제대로 인사조차 못하고 나온 롯데 팬들에게 “감독할 때 미숙한 점이 많았다”면서 “이해를 부탁한다. 항상 롯데를 응원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정우람 코치 “김서현·정우주, 2군에서 훈련 많이 했다”한화 이글스가 흔들리고 있다. 8월 20일 현재 6연패에 빠진 한화는 48승 56패 3무로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에 밀려 8위까지 떨어졌다. 전반기를 6위로 마무리했던 한화는 5위 두산에 1.5경기 뒤진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두산과의 승차가 8경기까지 벌어졌다.선발 마운드가 흔들리고 불펜 또한 평균자책점이 6.70으로 리그 9위까지 떨어지면서 동력을 잃고 있는데 김경문 감독은 지난 18일 퓨처스에서 활약 중이던 김서현과 정우주를 다시 불러올렸다.지난해 33세이브를 올린 김서현은 올 시즌 12경기 평균자책점 12.38로 부진해 5월 13일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 7월에는 피칭 메커니즘 재정립을 위해 일본 단기 연수까지 다녀왔을 정도로 구단도 김서현의 복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 2년차 정우주는 올 시즌 36경기 등판해 1승2패, 5홀드 평균자책점 6.37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고, 7월 7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어깨에 미세한 불편감이 있어 회복에 집중했고, 서서히 캐치볼하면서 실전 경기에 임했다.김서현은 1군 복귀 전 퓨처스리그 세 차례 등판에서 3이닝 1실점(비자책)만 기록했고, 정우주는 3경기 3이닝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보였다. 변화구의 완성도가 좋아졌다는 평가도 뒤따랐다.퓨처스리그에서 이들과 함께 했던 정우람 코치는 김서현, 정우주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김서현은 왼손 타자에게 빠지는 볼이 많았는데 팔 스윙을 작게 가져가면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일본에 갔다와서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가 뒤따르지 않아 조금 상심하기도 했지만 금세 마음을 다잡고 캐치볼 할 때부터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정우주는 퓨처스에서 정말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하체가 안정되면서 왔다 갔다 하는 제구가 많이 잡혔고, 특히 포크볼 제구가 좋아졌다. 약 한 달가량 퓨처스에서 머물며 마음을 강하게 다잡았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정 코치는 1군으로 복귀한 두 선수를 향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코치 입장에서는 그들이 지금 올라가도 괜찮은지, 아니면 퓨처스에서 더 다듬고 만들어서 올라가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1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현실을 외면하기도 어렵다. 선수들도 관중들이 많고, 더 강한 상대를 만나 싸울 줄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올려보냈다. 부디 1군에서 우리가 노력했던 모습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그러나 김서현, 정우주는 아직은 정우람 코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우주는 8월 19일과 20일 연속 마운드에 올랐지만 각각 ⅔이닝 1탈삼진 1사구를,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김서현은 20일 KIA전에 105일 만의 1군 등판 기회를 잡고 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h를 찍었다.아직은 이들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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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내 인생 바꿔준 아버지 같은 분”…최익성이 떠올린 은사 백인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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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Sat, 15 Aug 2026 22:11:23]]></pubDate>
            <category><![CDATA[야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야구계 큰 별이 졌다. 백인천 감독이 별세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4/1786691723461787.jpg"/> 최익성 대구군위야구사관학교 대표가 은사의 별세 소식에 심경을 전했다. 사진=이종현 기자고인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하며 타율 0.412의 기록을 남겼다. 이는 지금까지도 유일한 KBO리그 역사상 4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후 LG, 삼성, 롯데 등에서 지도자 생활도 이어갔다.화려한 족적을 남긴 야구 인생, 많은 인연 중에서도 삼성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던 최익성 대구군위야구사관학교 대표는 그와 유독 각별한 관계를 자랑한다. 이에 최 대표와 짧은 통화를 나눴다.최 대표는 백 감독의 별세 소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2023년 찾아뵙고 유튜브 영상을 촬영했었는데 이미 그때 정신력으로 버티고 계시다는 것이 느껴졌다"면서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자주 찾아뵈려 했다. 그런데 세상살이가 그렇게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연락도 자주 하고 왕래가 있었지만 지금와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백 감독 체제의 삼성에서 기회를 잡았다. 그는 그간 백 감독에 대해 '아버지 같은 분'이라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내 입장에서는 아버님이나 다름없는 분이다. 내 인생을 바꿔준 사람이다. 그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 그렇기에 심란할 수밖에 없다."백 감독과 함께하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리빌딩에 과감하게 돌입하면서 나에게 기회를 주셨다. 실제 그 리빌딩은 성공적이었다. 프로야구에서 리빌딩에 1년 만에 성공한 최초의 케이스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2년간 4경기 출전에 그치던 최 대표는 백 감독 부임 이후 첫 시즌 57경기에 출전했다. 이듬해인 1997시즌에는 112경기 480타수 142안타 22홈런 65타점 33도루 타율 0.296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했다.하지만 둘의 그라운드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백 감독은 2년 만에 삼성을 떠났다. 최 대표는 1999시즌부터 잘 알려진 대로 '저니맨' 생활을 시작했다."이후로 감독님과 인연이 없다는 점이 참 아쉽다. 롯데에 계실 때 갈 뻔했던 적도 있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한 번만 더 함께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이어 그는 백 감독에 대해 "정신적으로나 여러모로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큰 분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적으로도 정말 야구에 혼신의 힘을 쏟으신 분이다. 일본에서 19년간 활약하시면서도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면서 "혹자는 감독님을 좋아하지 않기도 한다. 누구나 호불호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느낀 그분은 가슴도 넓고 큰 사람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백 감독이라는 큰 분을 만나서 나는 너무 행복했다. 그 분이 아니라면 내 인생은 없었다. 부족하겠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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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호프' 음문석 "나홍진·봉준호 감독 언급에 영광…영상 100번 넘게 돌려봐"]]></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223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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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2 Aug 2026 13:39:3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지금 심정은 사실 불안해요. 스스로 과대평가돼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불안함이 저를 다시 연습실로 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너무 업(Up)되지도, 그렇다고 너무 다운(Down)되지도 않는 중간을 지키려고 해요. 그냥 '사람들이 이제 날 좋아해 주시네'라고 끝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란 생각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으니까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2/1786500457573377.jpg"/> 배우 음문석은 영화 '호프'에서 악의가 없는 만악의 근원 양배 역을 맡아 평단과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엔딩 롤이 올라갈 때까지 이 '배우'가 그 '캐릭터'였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관객도 적지 않았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 속 그는 외계 생명체 이상으로 기묘하면서도 불길한 존재감을 풍기며 등장할 때마다 극의 공기를 뒤바꾼다. 사건의 한가운데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면서도 정작 자신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조차 온전히 자각하지 못하는 이 인물, 양배를 연기한 배우는 음문석(43)이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의 장룡을 비롯해 넘쳐흐르는 강렬한 에너지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는 영화 '호프'의 양배를 통해 그동안 익숙했던 자신의 장점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며 연기자로서의 평가까지 한 단계 끌어올렸다. "오디션 때 감독님이 제가 충청도 출신인 걸 아시고 양배를 연기할 때 충청도 사투리로 대사를 해보라고 하셨거든요. 그렇게 연기를 마치고 집에 갔더니 합격했다는 연락을 딱 받은 거예요. 점프하고 난리가 났죠(웃음). 나홍진 감독님 작품에 나 음문석이 출연한다고? 여기에서 내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심지어 대사까지 있다고(웃음)? 거기에다 영화 개봉 이후엔 봉준호 감독님까지 저를 언급해 주시다니! 그 영상을 백 번도 넘게 돌려보면서 마냥 행복해하다가 '야, 나태해지지 마. 너 지금 과대평가되고 있어'라면서 스스로를 다잡았죠(웃음)."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선보인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SF 액션 스릴러다.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을 비롯한 주민들이 자신들이 알고 있던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와 맞닥뜨리면서,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비극으로 번져간다. 양배는 이 서사의 출발점에 위치해 있다. 산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린 외계 생명체를 사냥한 그의 행동은 호포항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나비효과를 일으키지만 정작 장본인은 자신이 악행을 저질렀다는 죄책감도, 뚜렷한 악의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천진하고 태연해 보인다. 자신이 벌인 일의 결과와 동떨어진 듯한 이 기묘한 태도는 양배를 단순한 악인보다 훨씬 불길하고 음습한 존재로 만드는 지점이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2/1786500547938835.jpg"/> 음문석이 연기한 양배는 외계 행성의 황태자라는 어린 외계인을 사냥해 호포항 마을에 어마어마한 나비효과를 일으킨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감독님이 제게 처음 양배를 설명해 주실 때 ‘양배는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절대악’이라고 하셨어요. 전 세계에 나쁜 사람들이 많지만 그 사람들은 경찰에 잡혔으니 양배보다 하수래요. 양배는 절대 안 잡히니까요. 이게 감독님이 제게 주신 ‘양배를 설명하는 키’였다고 생각해요. 그걸 토대로 만들어 간 양배를 저도 VIP 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제가 봐도 이상하더라고요(웃음). 감독님이 의도하신 대로 딱 포인트가 편집돼서 나오니까 정말 이상한 사람처럼 보여요.”악의가 없는데 '절대악'이라는 설명부터가 모순적이다. 때문에 음문석에게 양배는 이제껏 맡았던 인물 가운데서도 좀처럼 기준점을 잡기 어려운 캐릭터였다고 했다. 선과 악 어느 한쪽으로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채 행동의 이유마저 쉽게 드러내서는 안 됐고, 그렇다고 단순히 기괴한 인물로만 표현하면 나홍진 감독이 요구한 양배의 본질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 한동안 그 모순을 붙잡고 고민하던 음문석에게 예상하지 못한 해답을 준 것은 연기 교본도, 다른 영화 속 캐릭터도 아닌 어린 조카였다. "양배에겐 어떤 특정한 색깔이 없어요. 주도적인 색이 없는 대신 복합적으로 뭔가 굉장히 많이 섞여 있다고 할까요? 어떤 방향을 잡고 연기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어느 날 어린 조카가 위험하게 쪽가위를 갖고 노는 걸 봤어요. 아이 엄마가 뺏었는데도 웃는 모습이 순간적으로 무섭게 느껴지더라고요. 동시에 '이거다, 이게 양배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적·도덕적 관념에서 벗어난 캐릭터이기에 어른으로서 어떤 선을 가지고 보는 순간 양배는 그 선에 걸릴 수밖에 없거든요. 아이처럼 아무 것도 모르니까 양배의 시선은 곧 아이의 시선이라고 생각해서 접근하니까 조금씩 답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이렇게 완성된 양배의 가장 섬뜩한 지점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명확히 그려내고 해석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영화 후반부 외계인 전투원인 마베이요(마이클 패스밴더 분)와의 추격전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성기(조인성 분)가 일행의 차에 올라타고, 사람들이 안도와 승리감에 환호를 쏟아내는 순간 차가 크게 비틀거리면서 차창 밖으로 상체를 내밀고 있던 성기는 도로 표지판에 부딪쳐 나가떨어지게 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12/1786500700799994.jpg"/> 후반부 추격 액션 신에서 양배의 "고양이가 튀어나왔다"는 대사는 음문석이 꼽은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던 대사였다. 사진=영화 '호프' 스틸컷순식간에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던 양배는 "갑자기 고양이가 튀어나와 가지구"라며 천연덕스럽게 해명한다. 다만 정말 사고였는지, 아니면 성기를 제거하려 일부러 벌인 일인지는 끝까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관객 사이에서도 해석이 엇갈린 이 장면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은 채 의심을 남겨두는 나홍진 감독 특유의 방식과 양배라는 인물의 성격이 가장 절묘하게 겹쳐진 순간이기도 했다. "'고양이가 튀어나왔다'는 그 말은 양배의 대사 중에서도 제일 고민이 많았던 대사였어요. 고민 끝에 마지막 결정에 도움을 줬던 건 '그 대사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 양배가 행한 모든 것들이 걸리게 된다'라는 생각이었고요. 이 대사는 양배조차도 진실인지 아닌지 몰라야 해요. 진짜 고양이가 튀어나왔다고 믿어도, 반대로 고양이가 안 튀어나왔는데 성기를 죽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거라고 믿어도 양배의 캐릭터성에 걸림돌이 되거든요. 양배는 확신이 있으면 안 되는 인물이니까요. 관객들이 보시기에도 이 친구에게 의도가 있었을까, 없었을까 판단이 갈리게 만들고 싶었어요. 이 신을 통해서 양배라는 캐릭터의 복잡성도 더 구체화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그 결과 양배는 '호프'의 화려한 캐스팅 사이에서도 단숨에 눈에 들어오는 인물로 남았다. '열혈사제'의 단발머리 장룡부터 '범죄도시2', '육사오(6/45)', '모범택시3'까지 음문석은 독특한 외형과 강한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며 차근차근 이름을 알려왔다. 스스로를 남들보다 뒤늦게 속도가 붙는 '슬로 스타터'라고 표현해 온 음문석은 '호프'를 통해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만큼 더 좋은 연기로 부응하고 싶다는 욕심을 키우고 있다. 그 마음은 신인 시절 그가 그랬듯, 지금도 꾸준히 연습실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예전에 누나가 전화로 '어디냐'고 물을 때마다 연습실이라고 답했는데 '너 한 번만 더 연습실이라고 하면 죽는다, 좀 나가라'라고 그럴 정도였어요(웃음). 하지만 저는 연기를 너무너무 오래하고 싶거든요. 제 개인적인 느낌인데요, 아마 내년에 뭔가 큰 게 하나 올 것 같아요(웃음). 그걸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연습실에 나가야 할 거고요. 이렇게 더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하면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들이 쌓이게 되면 언젠가 사람들이 '저 작품에 음문석이 나온대. 봐야지'라고 말해 주실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그렇게 어디에 나오든지 보고 싶은, 저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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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최항 “아직 끝내기엔 아쉬워…‘최정 동생’은 평생 자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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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7 Aug 2026 14:29:52]]></pubDate>
            <category><![CDATA[야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최항은 야구를 시작한 이후 줄곧 ‘최정 동생 최항’으로 소개됐다. 삼형제 중 일곱 살 위인 큰형 최정(SSG 랜더스)은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잘했고, 최항은 그런 형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할 수 있었다. 최항은 큰형처럼 야구 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처음에는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부모님의 반대가 컸다고 한다. 그러다 최정이 SK 와이번스에 입단하게 되자 최항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07/1786063185093209.jpg"/>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최항은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류나현 PD최항은 유신고에 입학하며 큰형의 뒤를 따랐다. 프로선수가 되는 게 목표였는데 2012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70순위로 SK 지명을 받으면서 형제가 한 팀에서 뛰는 서사가 만들어진다.202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형과 떨어져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최항은 지난 7월 8일 구단의 방출 통보를 받고 팀을 나왔다. 이후 개인 SNS를 통해 롯데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최항은 방출이 곧 은퇴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여전히 타격과 수비 훈련을 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2일 부산에서 최항을 만났다.“SNS에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 글이 은퇴하는 걸로 오해를 샀다. 그 글은 정말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한 내용이었고, 롯데를 나오면서 선수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운동을 하고 있다. 아직 미련도 많이 남았고, 지금 그만두기에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공부도 하면서 선수 생활의 결말을 열어뒀다. 지금 은퇴하겠다고 말하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서 준비하며 부딪혀 보려고 한다.”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 후 최항은 2024시즌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 33안타 12타점을 기록했고, 2025시즌에는 8경기를, 올 시즌에는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항은 프로 통산 15시즌 388경기 타율 0.267 228안타 11홈런 107타점 6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프로에 지명될 때만 해도 데뷔하면 곧바로 형(최정) 뒤에서 칠 줄 알았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엄청 어려운 일이더라. 그냥 형인 줄 알았는데 프로에서는 진짜 최정이었다. 그게 신기했다. 그때 형과 나 사이에 넘기 어려운 벽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프로 데뷔 후 최항은 곧장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12년과 2013년은 2군에만 머물다 2014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고, 2016년에 소집 해제됐다.“프로 선수가 되고 싶었던 이유들 중에서 형이랑 같은 유니폼을 입고 캐치볼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런데 형과 캐치볼 하기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7년이 돼서야 1군에 처음으로 콜업된 것이다. 콜업 당일 KT전에 8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서 1타점 2루타 1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2군으로 내려갔고, 이후 다시 1군에 올라갔다가 어깨 탈골로 시즌 아웃이 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07/1786063249244935.jpg"/> 최정, 최평, 최항(왼쪽부터) 삼형제 중 첫 째와 막내만이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사진=최항 제공최항은 가장 잊지 못할 순간으로 형 최정과 함께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2018시즌과 2020년 9월 13일 인천 롯데전에서 한 경기 동반 홈런포로 34년 만의 진기록을 세웠을 때를 꼽았다. 이날 최정은 3번 3루수로, 최항은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롯데 박세웅을 상대로 최정은 0-1로 뒤진 4회말 역전 결승 투런포를, 최항은 2-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두 선수가 동시에 선발 출전한 경우는 많았지만 한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 경기 형제 동반 홈런은 KBO리그 역대 3번째다.“그 경기는 정말 잊을 수가 없다. 2차 드래프트로 롯데에 합류했을 때 박세웅이 나를 보자마자 그 홈런 이야기를 꺼내더라. 자신이 우리 형제 기록을 세워줬다면서 말이다.”최항은 SK와 SSG에서 등번호 4번을 달았다. 유신고 시절 형이 프로에서 달고 있는 14번을 생각해 최항도 14번을 달았는데 형과 같은 팀에 지명되면서 14번을 달 수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4번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그러다 롯데로 이적하면서 최항은 14번을 달게 됐다. 비로소 형과 같은 등번호를 달고 프로에서 뛰게 된 것이다.“롯데 14번 최항으로 SSG 14번 최정을 상대 팀으로 만났던 날을 기억한다. 부산에서 경기 전날 형을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며 많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형은 그때도 마치 홈런치는 게 제일 쉬워 보이는 것 마냥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형을 보면 항상 멋있었고, 존경스러웠다. 어느 정도의 차이가 나야 질투심도 생길 텐데 워낙 큰 차이가 나다 보니 형을 더 많이 존경했고, 더 많이 따랐다. 형도 나에 대한 기대가 컸을 텐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한 번은 형이 내게 부상이 잦지 않았다면 훨씬 더 잘했을 거라고 위로를 건넸다. 그 말의 온도가 느껴져 기분 좋았다.”프로 데뷔 후 줄곧 뒤따르던 ‘최정 동생 최항’이라는 수식어가 때로는 불편하지 않았을까. 최항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단 한 번도 그런 시선을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형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고, 형의 동생일 수 있어서 고마웠다. 형을 보고 야구를 시작했고, 형을 존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런 환경을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터라 ‘최정 동생 최항’으로 충분히 행복했다.”KBO리그 최초로 11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금강불괴’의 모습을 보이던 최정. 그가 올시즌 고질적인 골반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오는 8월 11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해당 분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기로 했는데 최항은 “어렸을 때부터 형의 아픈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면서 “형도 나이가 들고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최정은 미국에서 수술 받은 뒤 약 2주 가량 현지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인데 최정의 미국행에 동생 최항이 동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형에게 도움만 받았다면 이번에는 동생이 형을 위해 시간을 내기로 했고, 형도 동생이 선뜻 함께 해주겠다고 나선 데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항은 ”형한테 받은 게 너무 많았는데 이젠 형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면서 ”늘 고마웠고, 우리 파이팅하자“는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후반기 KBO리그 최대 변수 '폭염 브레이크'숨이 턱턱 막히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KBO리그가 멈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월 6일 10개 구단 단장과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스포츠 안전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주말 3연전을 모두 취소, 11일부터 경기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경기 시간도 9월 6일까지는 오후 7시(서울 고척돔 제외)로 변경하고, 퓨처스리그 역시 10일까지 전 경기를 취소, 8월 31일까지 편성된 야간 경기 개시 시간을 오후 7시로 일괄 변경했다. 퓨처스리그는 31일까지 양 구단이 합의를 통해 경기 개시 시간을 오전 10시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이로써 지난 1일 부산 삼성-롯데전과 창원 KIA-NC전이 올 시즌 첫 폭염 취소 경기가 된 이후 불과 일주일 사이에 30경기가 폭염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KBO리그는 예상치 못했던 ‘폭염 브레이크’를 맞이했다.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인 배경에는 8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에서 20대 남성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 남성을 포함해 관중 25명이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호소해 치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직전까지만 해도 KBO는 현장을 찾는 경기운영위원을 통해 경기 진행 여부를 보고받는 상황이었는데 관중들 중에서 온열질환 중증세로 심정지가 와 CPR을 받는 환자가 발생하자 5일부터 전 경기 취소를 결정했고,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통해 주말 3연전도 취소한 것이다.한여름 더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올해는 KBO가 초반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가 현장의 원성을 샀다는 지적도 뒤따른다.7월 31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삼성과 롯데가 3연전을 치르는 상황이었다. 31일 부산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는데 경기가 그대로 진행되면서 롯데 포수 손성빈이 두통과 구토 증세를 나타냈다.KBO는 8월 1일 폭염에 따른 긴급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고척돔을 제외한 각 구장의 경기는 KBO 경기운영위원과 구단의 경기관리인이 협의하여 우선적으로 기존 경기 개시 시간으로부터 최대 1시간까지 지연 개시가 가능하도록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역의 경우 안전을 고려해 지연 개시를 포함해 취소 여부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후 8월 1일 부산 사직구장과 창원 NC파크의 삼성-롯데전, KIA-NC전과 2일 창원 KIA-NC전이 취소됐다.2일 창원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음에도 경기를 치른 롯데 김태형 감독과 삼성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자 KBO의 탁상 행정을 지적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KBO는 4일 다시 한번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기준을 세분화해 발표했다가 폭염 경보만 발령된 인천에서 쓰러지는 관중들이 나오자 경기 취소와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한 것이다.올 시즌 폭염 취소 사례는 8월 7일 현재 총 30경기다. 7월까지 우천 취소된 25경기를 포함하면 취소 경기가 55경기나 된다. 8월 11일부터 경기가 재개된다고 해도 폭염 강도에 따라 또다시 경기 취소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10개 팀들은 팀 사정에 따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다양하다.후반기 들어 연패를 거듭하고,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팀들은 선수단에 적절한 휴식과 훈련으로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된 반면 상승세를 타고 있던 팀들은 흐름이 끊기는 게 불안함을 안겨준다. 또한 9월 중순에 소집될 것으로 보이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일정을 앞두고 5강 싸움을 벌이는 팀들도 머릿속이 복잡하다. 주축 선수들이 있을 때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경기 취소가 늘어날수록 핵심 선수들 없이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현재 KBO리그는 1위 KT부터 5위 KIA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3위부터 5위까지는 한두 경기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터라 이번 ‘폭염 브레이크’가 순위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할 따름이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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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 “안규백 국방장관 학적기록은 2차 탈영 증거” ]]></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217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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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7 Aug 2026 13:32:11]]></pubDate>
            <category><![CDATA[정치]]></category>
            <author><![CDATA[hardout@ilyo.co.kr | 이동섭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청렴사회를 위한 공익신고센터장)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 탈영 의혹을 공론화한 인물이다. 국방부는 안 장관의 1985년도 1학기 학적기록을 근거로 탈영 의혹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소장은 일요신문 인터뷰에서 “학적기록부 상 1985년도 1학기 재학기록이 있는 것은 2차 탈영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06/1785993557484961.jpg"/>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 사진=박정훈 기자#학적기록부, ‘탈영 의혹’ 타임라인의 미스터리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둘러싼 탈영 의혹에서 주목받은 서류는 ‘학적기록부’였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안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성균관대로부터 받은 자료였다. 안 장관의 군복무 기간은 1983년 11월 5일부터 1985년 8월 31일까지였다. 당시 방위병 복무기간은 14개월이었는데, 안 장관은 8개월 더 군복무를 했다.한기호 의원은 이를 공개하며 “입대 당시 군복무 기간이 1983년 11월 5일부터 1985년 1월 4일까지로 돼 있으니 실제로 복학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학적기록부 내용은) 학교를 제대로 안 다녔든가 군 복무를 제대로 안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연장복무와 관련해 안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어머니가 부대원들에게 점심을 제공한 사건과 관련해 헌병인지 기무(보안)인지 수사를 받았고 조사 기간이 복무기간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그해(1985년) 6월에 ‘며칠 더 근무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방학 때 며칠 더 군부대에 복무를 하고 도장을 찍고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군복무 기간 중 학교를 다녔다는 증거로 꼽히는 안 장관 학적기록부는 ‘탈영 의혹’ 타임라인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대목이다. 안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최초 1985년 1월 4일 제대를 했다는 것을 확증을 받고, 그 이후에는 받은 바가 없다”면서 “학적기록이 나와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학적기록을 ‘탈영 의혹’ 규명을 위한 주요 알리바이로 내민 셈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06/1785995704706036.jpg"/> 안규백 국방부 장관. 사진=박은숙 기자학적기록부 내용과 관련해 김영수 소장은 “안 장관이 제시한 학적부와 공식적인 복무기간을 종합해서 살펴보면, 안 장관 소집해제 일자는 1985년 8월 31일이고 복학은 소집해제 전인 1985년 봄학기에 이뤄진 것”이라면서 “복무기간에 학교를 다녔다는 것인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소장은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복무기간에 학교를 다닌 것 자체가 2차 탈영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지금까지 문제를 제기해온 1차 탈영의 경우 예비군 면대장의 묵인에 따른 사건이 군 방첩 및 수사기관 등에 감지된 케이스다. 신분상 방위병이 복무지에서 먼 거리 떨어져 있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사단급에서 묵인한, 발각되지 않은 2차 탈영의 정황이다. 2차 탈영에 당시엔 대놓고 학교를 다니며, 발각되지 않은 상태로 8월 31일 전역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06/1785995849357390.jpg"/> 안규백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안 장관 옆 모니터에 학적기록부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소장은 “1차 탈영이 사건화되면서 안 장관 복무기간이 연장됐고, 입대 당시 소집해제일인 1985년 1월 4일보다 7개월가량이 늘어난 1985년 8월 31일에 최종 소집해제를 하게 됐다”면서 “기존 전역일 이후 학교에 다니는 것이 발각되지 않았다면, 이는 사단급 부대 차원에서 특정인의 복무 중 학교를 다니는 것을 눈감아줬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김 소장은 “사단급 부대가 특정 방위병 미출근에 대해 눈을 감으면 관리를 하는 면대장 또한 눈을 감을 수밖에 없고, 헌병이나 보안대가 다시 수사를 할 수도 없다”고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06/1785997322604087.jpg"/>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인사청문회 당시 했던 발언. 사진=국회 속기록안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복학 타이밍과 관련한 질의에 “그 기간(1985학년도 1학기) 동안 학교를 다녔는데, 학적기록부에 나와 있다시피 제대증을 가지고 복학하지 않았겠느냐”면서 “약 45년 전 병무행정에 대한 일종의 착오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전직 군 관계자는 “전북 소재 방위병이 복무 중 서울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면서 “탈영이 사건화되면서 늘어난 7개월 복무기간과 관련해 주먹구구식 특혜를 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발각이 되지 않았고, 사건화되지 않았다면 그것이 병무행정의 착오일 것”이라면서 “사건화가 되지 않았다면 ‘2차 탈영’이라고 명확히 이야기하기도 어렵지만, ‘2차 탈영이 아니다’라고도 하기 애매한 상황”이라고 했다.김 소장은 “안 장관이 군복무할 당시 소속부대였던 제35보병사단에서 소집해제일이 예정된 것보다 늦어진 사례는 총 6건으로 이중 5건의 사유가 군무이탈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나머지 1명은 질병으로 인해 소집해제가 늘어났다”고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06/1785998776880456.png"/>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983년 11월 5일 입대자 중 6개월 이상 추가복무한 인원들의 소집해제일. 빨간색 표시된 기간은 청문회에서 언급된 안규백 국방부 장관 소집 및 소집해제 날짜와 일치한다. 사진=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85년 당시 방위병 복무기간 연장 근거가 될 만한 법령은 병역법 제25조와 병역법 시행령 제40조가 명시돼 있었다. 옛 병역법 제25조(방위소집된 자의 복무) 3항은 ‘방위병이 징역·금고·구류 또는 영창처분을 받거나 복무를 이탈한 경우에는 그 형의 집행일수·영창일수 또는 복무이탈일수는 복무기간에 산입하지 아니함’이라고 명시하고 있다.옛 병역법 시행령 제40조(방위병의 복무기간 등) 제1항은 ‘법 제25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방위병의 복무기간은 14개월로 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전·공상이 아닌 병가일수는 제외한다는 전제다. 군무이탈, 징역, 금고, 구류 등 처분이나 질병이 아니라면 방위병의 복무일수가 늘어날 수 없다는 게 김 소장 주장이다.김 소장은 “안 장관이 복무할 당시 병무청엔 재소집의 근거가 될 만한 법령이 아예 없었다”면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재소집을 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김 소장은 “재소집한 사례가 없는데, 복무기간 중 학교를 다녔다면 안 장관의 복학 자체가 ‘재탈영’의 증거라는 것”이라면서 “소집해제 후 재소집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군인 신분으로 학교를 다닌 기간 자체가 명백한 재탈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김 소장은 “안 장관은 행정착오라고 주장하지만, 이건 행정착오가 아니다”라면서 “안 장관이 병적기록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도 ‘행정착오’를 병적기록으로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김 소장은 “1985년 8월 31일까지 안 장관이 민간인 신분인 적은 없었을 것이다. 학교를 복학했다고 하면 안 장관에 대한 예비군 편성 기록이 존재하게 돼 있다. 소집해제자는 예비군 명부에 이름이 올라가기 때문”이라면서 “그 명부에 안 장관 이름이 없다면 안 장관은 민간인이 된 적이 없다는 의미다. 안 장관이 병적기록이 아니라 예비군 편입 자료만 제출해도 의혹은 해소될 수 있다”고 했다.#“기소유예가 됐다면, 구금 30일을 행정 처분으로 볼 수 없어”안규백 장관 병적기록엔 ‘구금 30일’이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김영수 소장은 “안 장관은 군무이탈과 관련해 사단 헌병대 수사를 받은 것”이라면서 “군법회의법(현행 군사법원법)에 보면 헌병과 군검찰이 최대로 구금할 수 있는 일수가 30일”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안 장관의 경우 구금 이후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케이스로 볼 수 있다”면서 “구금 30일이라는 이력 자체가 군검찰로 송치된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김 소장은 안 장관이 방위병 복무 당시 약 7개월가량 군무이탈을 했다고 본다. 김 소장은 “군무이탈 사건은 결론이 세 가지로 요약된다”면서 “불기소, 기소, 기소유예”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해당 사건은 헌병(군사경찰)에서 조사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군무이탈 혐의에 대해 헌병이 수사를 하게 되면 불기소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주장을 이어갔다.“7개월 군무 이탈이면 군형법 상 최소 3년 이상의 실형을 받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 정도 기간의 군무이탈이 발생했다면, 집행유예를 받을 수도 없다. 그러면 범죄 기록이 남게 되는데, 이 경우엔 학교도 다닐 수 없게 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바로 앞서 언급한 기소유예다. 안 장관이 군무이탈을 했음에도, 사건이 재판으로 넘겨지지 않은 셈이다. 기소유예 처분을 받을 수 있었던 이면엔 당시 35사단 보안대장과 헌병대장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김 소장은 “쉽게 말하면 사단에서 발생한 방위병 군무이탈 건은 보안대장과 헌병대장이 마음먹으면 봐줄 수 있었던 것이 당시 시대상”이라면서 “1980년대엔 군검찰이 보안대 소속 중사한테도 불려갈 정도로 보안대(방첩대) 힘이 강했다”고 했다. 김 소장은 “군검사가 힘이 없는 상황에서 보안대가 시키는 대로 하면, 기소를 해야 하는 사건에도 기소유예를 할 수 있었던 것이 1980년대”라고 했다.김 소장은 안 장관의 ‘구금 30일’이 영창 처분이 아닌, 수사 단계에서의 구금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 소장은 “안 장관 케이스는 부대에서 영창처분을 받은 징계가 아니다”라며 “영창을 가는 것은 형사 사건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고, 징계에 따른 행정 처분이다. 그런데 기소유예가 됐다면, 해당 구금 30일을 행정 처분으로 볼 수 없다. 이것은 징계가 아니다. 군검찰로 넘어갔던 형사 사건”이라고 했다. # 국방부 “1985년 1윌 4일 제대”…병무청 “자료 부존재”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06/1785993475421611.jpg"/>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바라본 국방부 청사. 사진=이동섭 기자안 장관 탈영 의혹과 관련, 국방부는 “명백한 허위”라는 입장이다. 7월 10일 한겨레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관계자는 “(안 장관이) 1985년 1월 4일 제대한 사실이 분명하다”면서 “탈영해서 7개월 추가 복무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1985년 1학기 대학 성적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했다. 7월 21일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헌병대 수사결과 보고서와 구금 인사명령, 군 판사의 체포영장 기록 등의 자료는 부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여러 의원실에서 실제로 요청한 자료의 존재 여부를 관련 기관에서 확인했고, 부존재한다는 회신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84~1985년 기간 중 병무청에서 육군 제35보병사단 소속의 방위병에 대해 소집해제 후 재소집 결정 통보를 한 사례가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질의에 병무청은 “해당 자료는 부존재해 확인이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806/1785996073486625.jpg"/> 병무청의 답변 자료. 사진=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천하람 의원실의 ‘위 기간 중 방위병 소집해제 결정 절차와 소집해제 후 재소집 결정 절차 및 이와 관련된 근거와 규정’을 묻는 질의에 병무청은 1982년 9월 10일 시행된 병역법 시행규칙 제141조 소집해제 절차를 명시하면서 “방위병의 재소집 결정 절차 및 관련 근거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병무청은 “다만 방위병의 복무관리 및 소집해제는 소집부대장의 소관사항으로 병역법령 외 구체적인 절차에 대한 사항은 확인이 제한된다”고 덧붙였다.김영수 소장에게 ‘탈영 의혹 제기와 관련해 국방부 혹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피고소·고발된 사실이 있는지’ 묻자 “현재까지(8월 5일 기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일요신문은 국방부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과 이메일을 남겼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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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김부장' 소지섭 "데뷔 30년 차 라이징 스타라니…새 출발선에 선 기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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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31 Jul 2026 13:56:41]]></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배우 소지섭(48)이 데뷔 30년 만에 또 하나의 이름을 얻었다. 2004년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그를 '차무혁'으로 기억하게 했다면 이제 거리에서는 그를 향해 '김부장' 하고 외치는 사람들이 생겼다. 예상보다 커진 사랑과 그에 따른 뜨거운 반응이 여전히 얼떨떨하기만 하다는 소지섭은 익숙했던 장소에서조차 달라진 사람들의 반응을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작품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1/1785464003336000.jpg"/> 배우 소지섭은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에서 사라진 딸을 되찾기 위해 감춰진 과거를 꺼내 든 전직 특수요원 김부장을 연기했다. 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마지막 방송까지 방영된 뒤에도 아직 '깜짝 카메라'를 당하는 기분이에요. 이게 정말 어떻게 된 일인가 얼떨떨하고(웃음). 사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곤 저희 중 아무도 생각을 못했거든요. 제가 겪은 제일 특별한 경험은 제가 늘 가던 장소에서 자주 마주치던 분들이 절 보시고 '김부장!' 이렇게 불러주시는 거였어요. 그전까진 생전 아는 체 안 해주셨으면서(웃음). 그때 정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 드라마를 봐주고 계신다는 걸 실감했죠."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전직 특수요원이 실종된 딸을 되찾기 위해 위험했던 과거와 다시 마주하는 복수 액션극이다. 6월 26일 전국 시청률 9.5%로 출발해 4회 만에 20%를 넘어섰고, 7월 25일 방송된 최종회는 전국 23.0%, 수도권 23.4%, 순간 최고 27.1%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에서도 3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국내외에서 동시에 흥행했고 작품과 소지섭 모두 TV·OTT 통합 드라마 및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나란히 정상에 오를 정도였다."해외 시청자들도 '김부장'을 좋아하신다는 걸 순위로 보고 알았어요. 왜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 알아보니까 외국에는 아빠들이 딸에 관한 문제는 절대 못 참는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내 딸이 사라진다거나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빠들이 가만있지 않는대요. 제 주변에서도 아이를 가진 아빠들이 드라마를 보며 굉장히 많이 울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어떤 포인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냥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러시더라고요. 그런 지점에서 통하는 게 있지 않았나 싶어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1/1785464097798900.jpg"/> '액션 잘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는 소지섭은 이번 '김부장'에서도 액션 연기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그의 말대로 많은 아빠들을 울린 서사의 중심에는 하나뿐인 딸 민지(서수민 분)를 홀로 키워온 김부장의 절박한 부성애가 있다. 겉으로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김부장은 과거 남·북파 공작요원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딸이 실종되자 오랫동안 감춰온 능력과 본능을 다시 꺼내든다. 소지섭은 처음부터 김부장을 강인한 영웅으로 부각하기보다 딸과 함께 있을 때만 비로소 온기를 드러내는 외로운 남자로 설정했다. 딸이 사라진 뒤에야 눌러온 감정들을 폭발시키지만 무작정 분노를 표출하기 보단 반드시 딸을 찾아야 한다는 목적을 잃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내를 잃고 홀로 딸을 키우는 김부장은 딸과 함께할 때를 제외하면 무채색의 삶을 살아요. 그러다가 딸이 마지막으로 발견됐다는 공사장 바닥에 흥건한 피를 보고 '무슨 일이 생겼구나'라는 걸 직감한 순간부터 정말 천둥번개가 치는 것처럼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되죠. 그러면서도 이성의 끈을 놓지 않은 채로 딸을 찾기 위한 감정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려고 했어요. 민지를 찾을 때까지의 모든 것들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기 때문에 김부장은 악당들을 응징은 하되 죽이진 않아요. 잘 보시면 총을 쏴도 다리나 팔만 쏘는 걸 알 수 있죠(웃음)."전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에서 연기했던 남기준이 그랬듯, 소지섭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에게 대중들이 기대하는 강도 높은 액션을 보여줬다. 평소에도 직접 고난도 액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꾸준히 권투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 작품을 촬영할 때도 액션에서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가장 고민에 빠졌던 것은 '어떻게 하면 부녀 사이를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할 수 있을까'였다고. 그런 부담감을 무너뜨려줬던 것이 딸 민지 역을 맡은 신인배우 서수민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1/1785464276945769.jpg"/> 홀로 딸을 키우는 아빠의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소지섭은 딸 민지 역을 맡은 신인 배우 서수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사진=SBS '김부장' 스틸컷"대본을 보고도 좀 걱정을 하긴 했었어요. 내가 연기하는 부녀 사이라는 관계성이 화면에서 보기에 괜찮을까? 그래도 촬영 끝나고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다행히 어색하지 않고 괜찮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서)수민 양에게 따로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기도 했어요. 첫 촬영 때 저도 좀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색함을 풀려고 하트 사탕을 건네주면서 우리 잘해보자고 했거든요(웃음). 실제로 수민 양이 아빠한테 하는 행동들을 저한테 해주니까 저도 거기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두 배우가 쌓은 관계는 김부장이 딸과 마침내 재회하고도 영영 그의 곁을 떠나야 하는 '이별 준비' 장면에서 힘을 발휘했다. 딸을 찾아 헤매는 동안 감정을 억눌러온 김부장은 울고 있는 민지를 눈앞에 두고도 함께 무너지기보다 아버지로서 버티는 길을 택한다. 슬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시청자에게는 그 감정을 오롯이 전달해야 하는 신이었던 만큼 소지섭에게도 부담이 큰 장면이었다. 그러나 첫 촬영 때 그랬듯, 서수민이 먼저 감정에 들어가는 모습을 본 순간 준비한 계산을 내려놓고 상대의 연기에 그대로 반응할 수 있었다."그 장면에서 김부장은 울고 있는 딸아이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같이 울 순 없었어요. 고개를 돌리고 뭔가 감추고 있어야 하는데, 시청자들은 또 김부장의 그 감정을 느껴야 하니까 연기하는 저로서도 쉽지 않은 신이었죠. 촬영 전날 부담감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할 정도로요(웃음). 그랬는데 촬영 때 수민 양이 먼저 스타트를 끊은 그 순간에 느낌이 팍 하고 오더라고요. 덕분에 저는 특별히 준비하거나 계산하지 않고도 잘 맞춰서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웃음). 오히려 준비를 더 많이 했던 건 '아빠 왔다' 신이었던 것 같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31/1785464425881157.jpg"/> '김부장'의 동료로 극 중 액션과 코미디를 모두 소화해 낸 성한수, 박진철 역의 최대훈, 윤경호에 대해 소지섭은 "김부장의 흥행에 두 친구들의 공이 컸다"고 강조했다. 사진=SBS '김부장' 스틸컷'김부장'의 흥행을 이끈 또 다른 축은 김부장과 성한수, 박진철로 이어지는 세 아버지의 호흡이었다. 원작 웹툰에서도 각자의 영역에서 '전설'로 꼽히는 세 사람은 드라마에서 액션뿐 아니라 서로를 놀리고 받아치는 생활 밀착형 코미디까지 담당했다. 성한수 역의 최대훈과 박진철 역의 윤경호가 정해진 대사를 마친 뒤에도 끊임없는 애드리브로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면 소지섭은 과장되지 않은 반응으로 장면의 중심을 잡는 식이었다. 소지섭은 '김부장'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 자신보다 최대훈, 윤경호 두 사람의 공이 컸다고 몇 번이고 힘주어 말했다. "이 두 친구들이 연기도 잘하고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해오는 친구들이거든요. 촬영 현장에 모이기만 하면 '어떻게 해야 이 장면을 더 채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까'만 얘기할 정도로요. 저희 셋이 연기 스타일이 다 달라서 더 재미있게 맞출 수 있었어요. (윤)경호의 경우는 현장에서 특히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려고 계속 말을 걸어주는 굉장히 유쾌한 친구예요. 자기가 편하려고 그러는 건가 싶기도 한데(웃음). 현장에 오면 '형!' 하면서 저를 꼭 안아주기도 했고요. 그런 따뜻함이 있지만, (말이 많아서) 계속 붙어 있는 건 좀 힘들었습니다(웃음)."올 하반기 또 한 번의 'SBS 금토드라마 성공 공식'을 써 내려간 '김부장'은 소지섭에게 단순한 흥행작 한 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1995년 모델로 데뷔해 1997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는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군의 태양', '내 뒤의 테리우스' 등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3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소간지'라는 애칭과 차무혁이라는 대표 캐릭터를 넘어 올해부터는 김부장이라는 새 이름이 더해지면서 몰아친 뜨거운 화제성 덕에 라이징 스타 브랜드 평판 1위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데뷔 30년 만에 라이징 스타로 불러주셔서 놀랐다"며 웃음을 터뜨린 그는, 실제로도 또 다른 출발선에 선 기분이라고 말했다."라이징 스타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 데뷔 30년 차인데 이제 시작인가?' 싶었죠(웃음). 사실 예전에 '소간지'라는 별명을 들었을 땐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그런 이미지로 저를 기대하시는 분들께 맞춰드리려고 노력도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별명은 저한테만 붙었던 거잖아요. 이제는 부담감보다 너무 소중한 별명이 된 거죠. 요즘 또 TV에서 '주군의 태양'을 볼 수 있던데 그때처럼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희 또래가 할 수 있는 멜로, 로코가 많진 않겠지만, 괜찮은 작품이 있으면 고민해 보려고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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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간판 스타 지소연 "한국 축구 혁신 논의, 여자축구는 왜 빠졌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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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8 Jul 2026 17:44:45]]></pubDate>
            <category><![CDATA[축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변화의 기로에 선 한국 축구, 어느새 '혁신'은 가장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실패 이후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해 매주 회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 확대 등 혁신안의 윤곽이 짧은 기간임에도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지소연은 각종 혁신안에서 주요 카테고리 하나가 빠졌다고 짚는다. 여자축구가 또 한 번 뒤로 밀려났다고 말한다. 이에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8/1785222530015011.jpg"/> 지소연은 최근 한국 축구 혁신 논의에서 여자 축구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2006년 A대표팀에 데뷔해 2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175경기 75득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연령별 대표팀 기록을 더하면 200경기가 넘는다.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팀 성적 3위)은 그를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다. 소속팀 또한 아이낙 고베(일본), 첼시 FC 위민(잉글랜드), 수원 FC 위민 등을 거치며 역사를 써 내려갔다.그라운드 밖에서도 '리더'였다. 국가대표팀, 국내 WK리그 등의 환경 개선, 선수 권익 보호 등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번 혁신위 출범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이야기했다. 변화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졌으나 여자축구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탓이다."혁신위원회가 출범된다고 했을 때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여자축구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기대감을 가졌던 나에게 실망스러울 정도였다."지소연은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축구협회에서 여자축구는 '방치'돼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협회장 선거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지 않나. 혁신위에 참여한 최휘영 문체부장관을 최근 만나 의견을 전달했다. 박지성 위원장과도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라고 밝혔다.이어 그는 "물론 좋은 혁신안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다만 분명 개혁의 틀 안에 여자축구도 포함이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의 사례를 언급했다. "최근 몇 년간 일본 상황과 많이 비교가 되지 않나. 일본은 장기 발전 계획안에 여자축구도 별도 영역으로 두고 육성을 해왔다. 우리도 여자축구를 별개로 빼놓지 않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장기 육성 기조 아래 일본 여자축구는 세계무대의 강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11년에는 여자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품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8/1785222610545046.jpg"/> 지소연은 20여 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한국 여자축구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진=KFA 제공A대표팀의 환경 문제는 지소연이 이전부터 목소리를 내왔던 부분이다. 그는 먼저 예산 문제를 꺼냈다."여자 대표팀 운영 예산은 지난해 기준 19억 원, 남자 대표팀은 10배인 196억 원이었다. 같은 수준에 맞추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당연히 안다. A매치를 원활하게 치르려면 지금 수준보다는 올라가야 한다. 대표팀이 성과를 내고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적정 수준의 예산 책정은 필수라고 본다."개선 방안으로는 "기본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A대표팀 스태프 구성도 늘렸으면 한다. 트레이너, 피지컬 코치 등이 더 많아야 한다"며 "선수단 물품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는 훈련 때 유소년 선수들이 사용하던 공을 쓴다. 착용한 유니폼은 반납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의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기본적인 훈련 용품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최근까지 변화의 움직임이 있었기에 지소연에게는 더 아쉬움이 남았다. 정몽규 회장 재임 시절, 정 회장을 포함해 김승희 전무이사, 현영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우리 의견을 전했고 협회 이사회 등에 안건으로 올리겠다는 답을 받았다"면서 "그런 논의가 멈추게 됐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지금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지소연은 여자축구계의 오랜 과제로 여겨지던 '저변 확대'에 대해서도 의견을 더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생활체육 분야에서 여자축구가 활성화됐다는 성과는 확실하다. 우리 선수들도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소년, 성인 리그 등 엘리트 무대의 저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졌다."유소년 팀 숫자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 선수가 진학을 하면서 지방으로 내려가야 한다. 아니면 축구를 그만둬야 한다."이 같은 상황에 선수들이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지소연은 "선수들 사이에서 '우리가 힘을 모아 팀을 창단하는 것은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다. 선수협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성인 무대 확대의 필요성도 말했다. WK리그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중에게 입장료를 받는 구단조차 소수일 정도다. 프로화 등 시장 확대까지는 산적한 과제가 많다. 지소연도 조심스럽다는 전제를 먼저 냈다."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WK리그 팀 역시 늘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남자축구도 우리나라에 프로 리그가 탄생하면서 꾸준히 월드컵에 참가하는 등 큰 발전이 있었다. WK리그가 적어도 10개 팀 체제로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배구, 핸드볼 등 다른 종목도 프로 전환이 됐다. 여자축구도 발전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지소연은 여자축구의 변화 흐름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여자축구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일본이 성장했듯이, 축구협회의 관심과 투자 속에 새롭게 강팀으로 거듭나는 국가들이 많다. 각국 리그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아시아 무대도 마찬가지다. 챔피언스리그가 2024년부터 본격 시작됐다. 우리만 정체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세계적으로 앞서나가지는 못하더라도 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소연의 이야기는 단순 예산 증액 요구에 그치지 않았다. 혁신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포함되지 않은 부분이 없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새로운 출발선에서 지소연은 "여자축구도 계획안에 있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에 한국 축구가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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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김부장’ 윤경호 “콤플렉스였던 수다스러움이 이젠 제 무기죠”]]></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2047</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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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8 Jul 2026 15:35:58]]></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묵언 수행 직후엔 앞으로 정말 말을 아껴야겠다는 결심을 했거든요. 그런데 참았던 만큼 말이 더 튀어나오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인간 윤경호도 하나의 큰 서사를 가진 캐릭터니까 이 일 이후 아주 생각 있는 사람, 변화가 있는 사람이란 걸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됐습니다(웃음). 여전히 말실수 하진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고 있어요. 혹시라도 인터뷰 중에 제가 말이 좀 길다 싶으면 헛기침으로 멈춰주세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8/1785205767950771.jpg"/>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에서 배우 윤경호는 한때 전장의 신으로 불렸던 전직 요원 박진철을 연기했다. 사진=눈컴퍼니 제공시청률 13% 돌파 공약으로 삼았던 13시간 묵언 수행 실행 이후의 결심은 '작심삼일'은커녕 3분도 버티지 못했다. 인터뷰 시작이 조금 늦어지자 기자들이 대기 중이던 아래층으로 직접 내려와 기나긴 인사부터 건넬 정도였다. 재치 있는 입담을 쉼 없이 쏟아내며 예능이면 예능, 작품이면 작품마다 '흥행 요정'으로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윤경호(46)의 이야기다. 7월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으로 또 한 번 대세 배우의 존재감을 입증한 그는 쏟아지는 축하 속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한 새로운 수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최종화 방영일 하루 동안 일부러 핸드폰을 멀리하고 가족하고만 지냈어요. 축하 문자를 정말 많이 보내주셨는데 그럴수록 제 마음이 더 혼란스럽고 작품을 떠나보내기 힘들 것 같았거든요. 모두가 만든 값진 결과고 기적 같은 순간들이었지만 거기에 제가 너무 도취되면 앞으로 다른 모습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스스로를 기름지게 만들까 걱정되기도 했고요. 그런 마음을 다 내려놔야겠단 생각으로 다시 제로베이스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하지만 얼마 전까지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인터넷에 제 이름을 검색하고 킥킥거렸죠(웃음)."'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극 중 윤경호는 남·북파 공작원 김부장(소지섭 분)의 '딸 탈환'을 돕는 든든한 동료이자 한때 전장의 신으로 불렸던 전직 요원 박진철을 연기했다. 든든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힘과 위기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능청스러움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다만 원작 웹툰 속 박진철과는 외형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던 만큼, 작품에 들어가기에 앞서 윤경호에게 가장 큰 부담은 원작 팬들을 만족시키는 일이었다고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8/1785205877540097.jpg"/> 원작 박진철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윤경호는 체격을 이용한 묵직한 '한 방 액션'에 주안점을 뒀다. 사진=눈컴퍼니 제공"원작 박진철을 보고 감독님께 '저 미스캐스팅 아닙니까?'라고 물어봤을 정도였어요. 중학생인 친구 아들도 제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전화로 '삼촌이 박진철이에요? 박진철이 어떤 인물인진 알아요?' 이러는 거예요(웃음). 거기다 제 또래 친구들부터 같은 아파트 아빠들까지 저를 보고 잘 부탁한다고 하는데, 이런 일이 처음이다 보니 정말 어떡해야 하나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주안점을 박진철의 액션에 두기로 했어요. 제 몸으로 소화할 수 있는 가장 난도 높은 액션으로 믿음을 드리고 싶었거든요."윤경호의 도박(?)은 성공적이었다. 김부장과 또 다른 전직 동료 요원 성한수(최대훈 분)가 긴 팔다리를 활용한 날카롭고 유려한 액션을 보여줬다면, 박진철은 배우 본인이 가진 피지컬을 최대한 끌어올려 한 방 한 방의 충격이 화면 밖까지 전해지는 묵직한 움직임으로 차별화됐다. 이처럼 파워풀한 액션 속 농담을 놓치지 않는 여유로운 태도를 더하면서 원작 독자들의 우려를 지워내는 동시에 드라마를 통해 박진철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에게도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의 액션 신도 그렇고, 박진철로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대치의 액션이었다고 생각해요. 절도 있고 힘 있는 액션을 보여주되 싸울 때만 말수가 없으면 또 어색할 수 있으니 농담도 해가면서 박진철의 여유 있는 모습을 유지하려 했죠. 그걸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할 뿐이에요. 최종화에서 김부장과의 철창 액션 같은 경우 소지섭 선배님이 워낙 액션으로 유명하고 대단하신 분이잖아요.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선배님이 몇 번이고 '다시 때려, 괜찮아'라며 저와 (최)대훈이를 북돋아 주셨어요. 김부장과 소지섭이 동시에 느껴질 정도로 서로 깊이 교감하면서 찍은 장면이에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8/1785205983699988.jpg"/> 윤경호와 함께 '아빠 액션'을 보여준 소지섭, 최대훈과는 '김부장' 출연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사진=SBS '김부장' 스틸컷소지섭과의 인연이 '김부장'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이미 영화 '군함도'(2017)에서 얼굴을 익혔지만, 본격적으로 긴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는 게 그의 이야기다. 평소 말수가 적기로 유명한 소지섭과 잠시도 말을 멈추지 않는 윤경호. 성향만 놓고 보면 극과 극에 가까운 두 배우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그 차이가 유쾌한 주고받기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소지섭에게서 의외의 '개그 욕심'을 발견하기도 했다고."저는 말수 없는 사람한테서 말을 끌어내는 게 좋아요. 대답을 안 하곤 못 배기게 분장실에서부터 '형, 심심하죠? 말하고 싶죠? 속으론 이렇게 생각하고 있죠?' 이러면서 아슬아슬한 선에서 까불거렸어요. 눈앞에서 천 원짜리를 보여주기도 하고(웃음). 극 중 박진철의 과거 장면에서 네일아트를 하고 있는 모습은 (소)지섭이 형이 제안해 주신 설정이에요. 본인은 과묵해야 하니 이런 건 제가 하라고 시키시더라고요(웃음). 그런 걸 의외로 재미있어하시는 걸 보면 사실은 본인도 되게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이처럼 과묵한 김부장과의 관계성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것이 박진철과 성한수의 케미스트리였다. 등장할 때마다 티격태격하는 '톰과 제리' 같은 관계로 웃음을 자아낸 두 배우는 가족끼리도 알고 지낼 만큼 가까운 사이라고 했다. 오랜 무명과 조·단역 시절을 거쳐 뒤늦게 대중적인 전성기를 맞았다는 점에서도 두 사람의 궤적은 닮아 있었다. 특히 2025년 윤경호는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유림핑으로, 최대훈은 '폭싹 속았수다'의 학씨 아저씨로 각자의 인생 캐릭터와 별칭을 동시에 만들어 낸 참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가 얼마나 귀한지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김부장' 촬영 현장에서 두 사람이 가장 자주 주고받은 말은 기쁨보다는 스스로를 향한 경계에 더 가까이 닿아 있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8/1785206175195843.jpg"/> 오랜 조·단역 시절을 거쳐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윤경호는 현재에 감사하면서도 스스로를 늘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SBS '김부장' 스틸컷"현장에서 대훈이와 만나면 항상 이랬어요. '지금이 얼마나 감사하냐' '감사하지', '조심하자' '조심해야지'(웃음). 옛날 조·단역 시절을 생각하면 진짜 출세한 거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그 말을 다짐처럼 했던 것 같아요. 2화 만에 시청률이 15%를 넘은 걸 보고 제가 지섭이 형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형도 제게 '경거망동 하지 말아라. 이 모든 행동을 예쁘게 보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실 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묵언 수행 공약 때문에 라이브 방송이라도 해야 하냐는 제 말에도 '라이브 조심해, 그건 주워 담을 수 없어!'(웃음). 그 말씀이 정말 깊이 이해됐어요. 남은 이야기가 다 방송될 때까지 진짜 떨어지는 낙엽 하나에도 조심하려고 노력했고요."조심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지만, 동시에 자신을 감추는 일에서는 오히려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었다. 작품 속 윤경호를 먼저 접한 이들은 그가 어떤 이야기에서든 인물과 인물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주는 '만능 윤활유' 같은 배우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반대로 '핑계고'를 비롯한 예능에서 특유의 입담과 인간적인 매력을 발견하고 뒤늦게 그의 출연작을 역주행하며 호감을 갖게 된 이들도 늘었다. 한때는 단점처럼 느껴져 숨기고 싶었던 자신 안의 한 조각까지 이토록 남김없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경험은 윤경호에게 있어 단순한 인기 이상의 위로로 남아있었다. "제가 감추려고 했던 '말이 많다'는 콤플렉스가 호감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낀 순간 '너 이제 더 이상 안 숨겨도 돼'라며 제 마음의 빗장이 풀리는 것 같았어요. 사실은 예능으로 보이는 제 코믹한 이미지가 굳어진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번에 묵언 수행 팬 사인회 때 편지 한 통을 받았거든요. '연기자로 이제까지 잘해 왔기에 사람들이 예능 속 너의 이미지도 좋아하는 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계속해'라고 적혀 있었죠. 그걸 보고 굉장히 많이 울었어요. 마음에 후시딘을 발라 준 느낌이었거든요. 앞으로도 제겐 계속 이렇게 수다스럽고 익살스러운 이미지가 같이 가겠지만, 동시에 제가 연기할 다른 캐릭터의 무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받은 사랑만큼 제가 책임져야 할 기본값이니까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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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김훈기 프로축구선수협 사무총장 "대한축구협회에 '분쟁해결기구' 설치돼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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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4 Jul 2026 16:05:02]]></pubDate>
            <category><![CDATA[축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한국 축구가 큰 물음표 앞에 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K-축구혁신위원회는 매주 회의를 진행하고, 협회는 회장 직무 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변화의 필요성은 누구나 말한다. 다만 아직 방향은 안갯속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4/1784872343712775.jpg"/> 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혁신의 기로에 서 있는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사진=임준선 기자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축구협회 혁신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선수협은 프로축구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다. 한국 축구의 의사 결정 구조에서 선수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를 꾸준히 지켜봐 온 조직이기도 하다. 그를 만나 현재와 미래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김 사무총장은 현 상황을 바라보며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확대 움직임을 환영했다. 앞서 혁신위는 기존 '300명 이내 간선제'를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이전 선거에서 심판평가관이 선거권을 가진 현직 심판에게 특정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을 요구했다. 소수의 선거인단으로 선거가 진행되다 보니 일어난 문제다. 혁신위에서 선거인단 확대 의지를 갖고 있는데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과거 200명 정도의 선거인단은 너무 적은 숫자였다. 다양한 분야의 한국 축구 구성 당사자들이 협회 운영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그는 "선거인단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결국은 '누가' 되느냐"라며 말을 이어갔다. "선거인단을 늘리든, 직선제를 하든 일을 잘할 수 있는 회장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곧 열릴 선거에서 어떤 인물을 앞세울 수 있을지, 향후에도 어떤 행정가를 키워낼 수 있을지 축구계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4/1784872436876251.jpg"/> K-축구혁신위원회는 매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와 관련,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이 잡혔다. 사진=박정훈 기자혁신위의 역할은 회장 선거 방식을 손보는 단순한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축구협회 거버넌스 개편을 향한 의지도 드러냈다. 협회의 운영 구조, 의사 결정 방식을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김 사무총장도 의견을 더했다. 그와 선수협이 첫손에 꼽는 부분은 '국내분쟁해결기구(NDRC)' 도입이다."선수들이 임금 체불이나 부당한 계약 종료와 같은 분쟁을 겪을 때 분쟁해결기구를 통해 권리 구제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에 그런 시스템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독립적이고 공정한 국내분쟁해결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그의 설명대로 축구협회에는 분쟁조정위원회가 있다.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분쟁 조정 신청이 이뤄진다 해도 심리, 조정 등의 ‘기한’이 없다"며 "그래서 분쟁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갑작스럽게 심리 일정이 정해져 분쟁 당사자가 준비를 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분쟁 조정에 기한이 필요한 이유로 그는 '스포츠 분야의 특수성'을 들었다. "선수의 컨디션이 중요하지 않나. 분쟁 기간이 길어지면 훈련과 경기 리듬이 무너질 수 있다. 리그의 이적 기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분쟁이 일정 기간 내에 해결이 돼야 재계약, 이적, 선수 등록 등이 이뤄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또한 김 사무총장은 해외의 사례를 예로 들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분쟁해결위원회나 스포츠중재재판소 등도 절차 기한이 명문화돼 있다. 예측 가능성과 신속성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4/1784872612581007.jpg"/> 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향후 대한축구협회의 의사 결정에서 다양한 현장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임준선 기자이외에도 김 사무총장은 축구협회의 거버넌스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선수 관련 정책이나 규정을 만들 때 현역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한다"며 "꼭 우리 선수협의 말을 들어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일선 지도자, 심판 등 축구계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길 바란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도 챙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그는 "FIFA는 최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FIFA가 선수 관련 사안을 결정할 때 선수협회와 협의를 거치게 됐다. FIFA 평의회 등에서도 선수협회가 발언권을 갖게 됐다"면서 "대한축구협회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가야 한다"고 설명했다.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가장 큰 대회, 코리아컵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코리아컵의 부실한 운영, 홍보 부족 등의 문제가 1~2년 된 것은 아니지 않나. 나아지고 있다지만 이번이 확실하게 바뀔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올해 여자부 대회인 W코리아컵이 신설된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열린 1라운드 중 일부 경기는 오전 10시, 오후 3시에 열렸다. 낮 기온이 30℃가 넘는 날이었다. 평일이라 팬들이 현장을 찾기도 어려웠다. 앞으로 개선이 되길 바라는 부분"이라고 짚었다.매주 회의를 이어가고 있는 혁신위의 인원 구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혁신위의 축구인으로는 박지성 위원장을 비롯, 이영표, 박주호 위원, 축구협회에서는 김승희 전무이사가 참여했다. 그는 "훌륭한 분들이 참여했고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현역 선수나 비교적 더 최근까지 활동하던 선수 출신 인물도 함께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며 "여자 축구인이 없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그렇다고 아쉬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선수협회는 혁신위 측 인사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 등을 전달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선수협 임원들과 함께 우리가 지금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 혹시라도 어떤 의견이 있다면 선수협 측에 전달해 주시면 소통을 진행해 보겠다"고 말했다.한국 축구는 변화의 기로 속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선수협은 기존 업무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할 일은 해야 한다. 선수 권익 향상, 축구문화 발전 등을 위해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더 바빠진 것 같지만(웃음) 지금이 한국 축구의 기회라고도 볼 수 있다. 각 분야의 구성원들이 고민도 해보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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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정민철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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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2 Jul 2026 15:54:58]]></pubDate>
            <category><![CDATA[정치]]></category>
            <author><![CDATA[minwg08@ilyo.co.kr | 민웅기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001년생인 정민철 세대커뮤니케이터는 극우화되는 1020세대를 보며 또래 유권자의 표심은 여의도 국회가 아닌 SNS에 있다고 판단해 국회 비서관을 그만두고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SNS를 통해 극우 보수진영의 온라인 혐오와 가짜뉴스에 대응해 싸워왔다. 그런 그가 이번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문화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시작부터 기탁금과 후원회 개설 등 청년정치의 벽을 느끼고 있다. 일요신문이 22일 정 후보를 만나 출마의 변을 들어봤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703768352532.jpg"/>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민철 후보가 22일 국회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유가 무엇인가.“민주당이 해야 하는 일이 명확하다. 문화전선을 구축해서 문화전쟁을 해야 되는데, 그 측면에서 그동안 당원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다. 그동안 국민의힘이나 극우 진영에서 펼치는 문화전선에 대해 민주당이 아예 공백으로 두고 있었기 때문에, 당원들이 하나하나 팩트체크하고 논리 구축해서 싸워주셨다. 그러다보니 당원들 지칠 수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당원들을 홀로 놔두지 말고 당이 앞장서서 논리를 구축하고 전선을 만들고, 당원들은 그걸 전파하는 시스템과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그게 이번 출마의 이유고, 그렇게 해야 다음 총선에 희망이 있다.”―정 후보의 저서를 보면 진짜 정치는 여의도 국회가 아닌 스마트폰에 있다고 판단해 국회를 나왔다고 했다. 최고위원 출마는 다시 여의도로 돌아온다는 걸로 볼 수 있나.“진짜 정치는 국회가 아닌 인스타그램에 있다고 해서 나갔는데, 1년 3개월 동안 싸워봤더니 나 혼자 있더라. 당은 문화전쟁에 대해 아예 공백으로 두고 있다. 이제 당을 멱살 잡고 끌고 와야겠다.”―하지만 청년정치 쉽지가 않다. 전당대회 기탁금 대폭 상향 논란이 불거졌다.“29시간 앞두고 안내가 왔다. 선거를 치르는 후보라면 팀과 함께 사용할 예산안을 잡아둔다. 그게 이미 수천만 원이었다. 예비경선 기탁금이 이 정도인데, 본경선으로 가면 비용이 억에 가까워지겠더라.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후원해주고 싶다는 시민들이 많으니까, 후원금 모집 올려보자 했다. 하지만 2분 만에 ‘문제가 된다’ 싶어서 자진삭제 하고 자진반환 의사까지 올렸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들이 있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소통을 하고 정치자금법 규정을 받아 봤다. 충격적이었다. 원내 기득권 국회의원들이 쌓아놓은 장벽을 느꼈다.”―어떤 장벽인가.“국회의원들은 후원금을 마음껏 받아서 당직 선거에 기탁금으로 낼 수 있다. 원외 청년후보들은 기탁금으로 못 낸다. 또한 이번에 후보등록에서 예비경선까지 영업일 4일이다. 그 기간에 중앙선관위와 소통해서 후원회를 개설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원내 청년후보들은 우리들의 기득권 판에 들어오지 말라는 거다.”―그러다보니 SNS에서 어떤 공격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날은 눈물을 많이 흘리더라.“내가 가정사가 좀 있다.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 때 파산하셨고, 그 다음에 나도 성인이 됐을 때 부모님 사업을 도와드리다가 신용회복 상태가 됐다. 그러면서 수천만 원 빚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몇 주 전에 다 갚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친족은 후원이 가능하다’ 규정에 ‘친족’ 두 글자를 보는데 서러움이 복받쳤다. 원래 가족이 눈물 버튼이지 않느냐.”―이번 논란에 대해 민주진영에서도 공격을 하고 있다.“민주진영의 선배, 특히 본인들이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이라고 자칭하는 분들이 ‘정민철 불법 정치자금 받아서 정치하는 부도덕한 놈’이라고 댓글을 달고 있다. 나는 민주당의 핵심 가치가 문제가 있으면 개혁하고, 사회를 개혁하고, 기득권을 개혁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기득권들이 쌓아놓은 가장 견고한 장벽인 정치자금법에 대해, 본인들이 진영논리에 따라서 공격하고 싶으니까 상대가 어떤 상황인지 상관하지 않고 불법과 부도덕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그걸 보고 ‘이 사람들은 진짜 민주의 가치가 중요했던 게 아니라 그냥 진영논리가 필요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이번 출마와 논란으로 관심도가 높아졌다.“최근에 한 신문사 기자가 자택까지 와서 내 차량을 찾아서 새벽에 나에게 전화를 건 일이 있었다. 원외 26살 후보로서 ‘정말 이렇게까지 한다고’라는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사적 공간을 침범하는 이런 행위가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위협으로 다가갈까에 대해서 조금만 더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705084731529.jpg"/>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8·17 전당대회 기탁금 대폭 상향 문제를 지적하는 SNS를 올리자, 정민철 후보가 이를 리트윗했다. 사진=정민철 후보 SNS 캡처―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기탁금 문제를 지적했다.“너무 감사하다. 이 대통령이 이 길을 먼저 걸어가신 정치 선배다. 기득권에 가장 앞장서서 부딪혀 왔고, 그 벽을 깨고 대통령이 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선거 공영제를 통해 성남시장에 입문하셨다보니, 당대표 때 당직 선거 공영제를 이룩하고자 노력하셨다. 근데 그게 다시 퇴행했다는 게 가슴이 많이 아프셨을 것 같다. 그런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점철돼있는 메시지였다고 본다.”―2030세대와 SNS 내에서는 인지도가 있지만, 전당대회는 전 연령을 두루 설득해야 한다.“이번에 1인 1표제가 되면서 공중전이 가장 중요하게 됐다. 그 다음에 예비경선에서는 50%가 중앙위원회 투표인데, 사실은 중앙위원회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할 수 있을까 우려가 된다. 이에 더 권리당원들에게 간절함을 호소 드리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남기고 싶은 게 있다면 당연히 본선 통과지만, 또 하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민철이라는 후보가 얼마만큼 득표했고, 얼마만큼 순위를 기록하느냐다. 그런데 민주당이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그냥 결과만 알려준다 해 강하게 비판할 것이다.”―최고위원이 된다면 최우선적으로 수행하고 싶은 일이 있나.“문화전쟁이다. ‘블루웨이브’라고 하는 협의체를 만들어서 홍보 보좌진부터 홍보 당직자까지 일괄적으로 매주 소집 회의, 매달 워크샵을 통해서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민주당의 문화전선을 견고하게 해 당원들과 민주시민들을 이제 그만 힘드시게 하겠다.두 번째는 정치개혁과 선관위 개혁이다. 내가 걷고 있는 정치 인플루언서는 청년세대가 빽과 돈 없이도 정치에 진출할 수 있는 가장 민주적인 길이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이걸 뚫어내지 못하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청년 정치 혹은 새로운 정치는 없을 거라고 본다. 이에 더 치열하게 정치개혁을 할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703962671089.jpg"/>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민철 후보가 22일 국회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향후 총선이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2030세대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나의 가장 장점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안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당의 언어와 메시지로 번역해 낼 수 있고, 또 단기간 내에 당의 정책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다. 그런 의미에서 근본적으로 당이 가지고 있는 소통 구조와 속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다.그다음에 검찰개혁 얘기를 해보자면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가 2030 여성 당원들로 하여금 안전 문제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 일부 강성 정치인들은 설득이나 설명의 노력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 유시민 작가도 계속해서 제사장 평론을 하며 보완수사권은 논의조차 하면 안 되는, 숭고한 영역인 것처럼 말한다. 이를 당원과 국민들이 심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들어가면 현재의 SNS 속 문화전쟁 활동과 충돌이 있지 않겠느냐.“언어의 색과 강도는 약해질 거라고 본다. 그거에 대해서 의견주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어쩔 수 없는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더 외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양성해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어떤 방식이 문제 해결에 더 맞을까는 가설의 영역이니, 일단은 지금 판단대로 나아가고 있다. 추후 결과에 따라 가장 필요한 역할을 찾겠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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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경제 나토’ 설계자 홍태화 “이재명 ‘실용 외교’ 대전략 필요”]]></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963</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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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2 Jul 2026 11:35:23]]></pubDate>
            <category><![CDATA[정치]]></category>
            <author><![CDATA[2000won@ilyo.co.kr | 이강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외교 정책에 국제질서가 혼돈에 빠졌다. 미국-이란 전쟁이 재개 조짐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 외교’를 앞세워 해결책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일요신문은 7월 20일 청년 외교·안보 연구자 홍태화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아시아 펠로우를 만났다. 그는 한국이 ‘한반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대전략을 마련하고, 국제질서의 ‘적극적 안정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687605690536.jpg"/> 7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 카페에서 홍태화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연구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지난해 대선 경선 공약인 ‘경제 나토’ 설계에 참여했다. 어떤 구상인가.“경제 나토는 중국 같은 강대국이 경제적 강압을 시도하면 사전에 대응 원칙을 조율한 국가들이 공동으로 맞서는 구상이다. 처음 생각한 것은 2021년 여름이었다. 당시 강대국들이 경제적 수단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에 중견국들이 공동으로 관세를 부과하거나 반강압 공동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이후 지난해 대선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이를 공약으로 채택했다.”―‘경제 나토’ 이름은 누가 만들었나. “(한동훈 의원과) 같이 했다고 볼 수 있다. 글을 쓰고 인터뷰도 하고 방송에서 이야기해도 그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아이디어에만 그친다. 이 정책이 현실화하고 국민 앞에서 발표할 수 있으려면 큰 영향력이 필요하다. 거기에 있어서 한동훈 의원의 역할이 막대했다. 그리고 (공약을 만들 때) 함께 보완하고 많은 논의를 했다. (한 의원은) 평소 국제 정세에 관심이 많다. 국제 정세를 보는 관점도 비슷했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저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강대국 경쟁의 한복판에서 한국 외교는 어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적극적 안정자’가 돼야 한다. 강대국이 지역 균형을 설계해 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그 과정에 주도적인 파트너로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안정자’는 팽창이나 상대방의 패망이 아닌 현상 유지를 추구한다는 것을 뜻하고, ‘적극적’은 그저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트너와 함께 각국의 비교우위에 기반한 ‘지정학적 분업’을 해야 한다. 미국이 모든 지역에서 세계 경찰 역할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 독일이 산업력을 군사력으로 전환해 유럽의 방패가 되고, 한국이 조선·방산 역량으로 인도·태평양 해양 안정을 도우면, 서로 지역의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 두 가지 잠재적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는 유럽의 무기고를 채우고 미 군함의 정비·수리를 맡는 ‘자유 진영의 병기창’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범용 기술의 핵심 동반자’다. AI를 가동할 HBM 반도체처럼 한국 없이는 못 만드는 기술을 공급하는 것이다.”―‘적극적 안정자’로 거듭날 방법이 있을까.“이를 수행하려면 원칙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반패권주의가 있다. 어떤 세력이든 동아시아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추구하면 단호히 반대한다는 개념이다. 과거 한국은 중국을 대할 때 반공주의라는 이념적 잣대와 ‘안미경중’이라는 편의주의 사이를 오갔다. 반패권주의는 이 이분법을 넘어선다. 문제 삼는 것은 중국의 국내 체제나 이념이 아니라 주변국을 힘으로 짓누르는 행태이기 때문이다. 미·중 경쟁의 한복판에 선 분단국가의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다. 미·중 모두 못 미더우니 중견국끼리 뭉치자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세계 3위부터 10위까지 합쳐도 미국에 미치지 못한다. 중견국 사이에 공통의 위협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 반패권 원칙을 공유하는 미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하고, 그 안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다.”―반대로 한국이 가장 피해야 할 시나리오는 무엇인가.“등거리 외교는 중간 지대를 전제한다. 그러나 그 중간 지대가 좁아지고 있다. 한쪽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고 군사 동맹을 맺은 역외 강대국이고, 다른 한쪽은 우리 지역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첨단산업 장악을 시도하는 강대국이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다. 다만 모든 전략적 모호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대만 유사시 같은 상황에서 계산된 모호성은 유용하다. 문제는 노선의 모호성이다. ‘어느 질서에 설 것인가’라는 기준까지 흔들리면 안 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687617141198.jpg"/> 7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 카페에서 홍태화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연구원은 일요신문에 한국이 ‘적극적 안정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시사했다가도 강경 발언을 내놓고, 실제 군사행동까지 이어가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인다. 동맹 관계도 흔들리고 있다.“트럼프 개인에 대해서는 세 가지 관점이 있다. 첫 번째는 예측 불가능성 자체가 의도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상대방을 흔들기 위한 전술이다. 두 번째는 트럼프만의 일관된 논리가 있다는 시각이다. 유럽 방위를 현지 국가들에 위임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대전략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제국이 일종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말도 있다. 실적이 안 나오는 부서, 즉 국제기구와 동맹 관계들은 폐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국익과 사익의 구분을 못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학계에서는 신왕정주의라고 한다. 과거 유럽 왕들의 짐이 곧 국가라는 사고방식이다.”―미국과 이란이 중간선거 전까지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국제정치에서 말하는 ‘커미트먼트 문제’다. 약속해도 상대가 이행하리라는 믿음이 없으면 합의가 성립되기 어렵고, 성사돼도 지속되기 어렵다. 지금 미국과 이란은 상호 신뢰가 매우 부족한 상태다.”―이란 전쟁이 미·중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중국이 미국의 전략적 실수를 반기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미국이 중동의 늪에 빠지면 아시아에서 중국 견제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당 부분 동의한다. 제2의 이라크 전쟁, 나아가 베트남 전쟁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또한, 미국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여전히 국제질서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다.”―미·중 경쟁은 어떤 틀로 봐야 하나.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두 층을 겹쳐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뼈대는 대륙 세력 대 해양 세력이다. 중국과 러시아 같은 대륙 세력은 완충지대를 넓히고 이웃을 길들이는 영토적 팽창을 통해 안전을 확보한다. 해양 세력은 해상 교통로와 자유무역, 동맹에서 안보를 찾는다. 항행의 자유는 80년간 미국 해양력이 떠받친 값비싼 국제 공공재로 있었다. 한국의 성장도 그 질서 위에서 이뤄졌다. 여기에 21세기에는 경쟁의 장이 확장됐다. 하드 파워를 넘어 시장 네트워크와 디지털 플랫폼까지 번졌다. 기술 패권도 이 틀에서 갈린다. 조지워싱턴대 제프리 딩 교수가 주장하듯, 승부처는 누가 최초로 발명하느냐가 아니라 범용 기술을 범사회적으로 얼마나 넓고 깊게 확산시키느냐다. 미국은 AI 인력의 양과 질, 기업의 기술 채택률, 산학 연계, 시장 표준을 만드는 유연한 생태계 등 기술 확산에 유리한 우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687628112140.jpg"/> 임준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7월 2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이런 격변기에서 이재명 정부는 ‘실용 외교’를 표방했다.“긍정적인 점은 한일 관계 개선 노력, 국방비 증액,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문제 제기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제안했다. 아쉬운 부분은 이런 사례들조차 대전략 없이 파편적으로 실행되는 감이 있다는 것이다.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두고 진보 진영에서도 수출 실적을 위해 대외 전략을 맞추는 것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예리한 지적이다. 다만 협력을 접을 것이 아니라, 방산이 몸통이 아니라 꼬리임을 분명히 해줄 대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방산 역량으로 유럽이 러시아를 견제하게 되면 미국은 그만큼 아시아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면 방산 협력은 한국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축으로 만드는 전략적 투자가 된다.”―진보·보수가 이런 대전략에 합의할 수 있을까. 두 진영에 조언한다면.“보수는 조건 없는 대화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정상회담이나 일종의 전략적 소통을 굴종으로 보는 분도 있다.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략적 소통은 오판을 줄이고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항상 열어둘 필요가 있다. 진보 진영이 강조한 자주국방은 중요한 가치다. 그러나 북한 억제에 머무르지 말고, 첨단산업, 해상교역, 지역 안정 등에 이바지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 경제 10대 국 안에 있다. 우리 경제는 해상 교역로의 원활한 움직임에 의존한다. 그런 이익을 보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반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국제질서 전체를 바라보고, 이념보다 힘의 균형에 기반한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특히 중국 문제는 중국의 지역 패권 장악이 현실화했을 때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각자의 전제와 판단을 먼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 토대 위에서 정책을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하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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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최민식 선배님과 호흡, 그저 경이로웠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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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1 Jul 2026 11:33:39]]></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약한영웅 Class 1'에서 거침없이 몸을 던지던 안수호와 '반짝이는 워터멜론' 속 능청스럽게 웃음을 이끌어냈던 하이찬을 지나 배우 최현욱(24)은 이번엔 한 사람을 파멸로 몰아넣는 '마성의 소년'이 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그가 연기한 이강은 천재적인 글로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최민식 분)의 욕망을 건드리며 끝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리는 인물이다. 음침함과 천진함을 오가는 태도로 허문오를 제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이강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예상마저 뒤집으며 극의 긴장감을 이끌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1/1784596861692275.jpg"/>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배우 최현욱(24)은 천재적인 글로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의 욕망을 건드린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을 연기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촬영 전 감독님, 최민식 선배님과 가장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건 초반과 후반에서 보여주는 이강의 모습이 달라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처음 강의실에 등장할 땐 살짝 건들거리는 모습으로 나오다가 개인 레슨을 통해 허문오 교수님과 점점 가까워질 땐 순수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보이려고 했죠. 대본을 읽었을 때 이강의 이런 모습들이 전부 허구란 걸 알고 나서는 진짜 강이의 모습은 대체 뭘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감정이 결여된 탓에 상대의 몰락을 보며 마치 아이처럼 재미를 느끼게 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어요."'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소년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천재적인 글솜씨로 허문오의 욕망을 자극하는 이강은 순수한 문학청년처럼 그에게 다가오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마음속 깊이 감춰 뒀던 어둡고 눅눅한 목적과 과거가 드러난다. 반전을 가진 인물인 만큼 최현욱은 그의 속내를 미리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이 볼 때 어딘가 불편한 기운이 남도록 특유의 자세와 걸음걸이,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세밀하게 쌓아갔다. "극 중에서 이강은 굉장히 어수룩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추격전 때도 달리는 자세를 보면 무척 엉성하죠. 아무래도 운동을 많이 안 했을 법한 친구라 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을 테니까요(웃음). 평소에는 거북목이 눈에 띄는 자세인데 이강을 상상했을 때 떠오르는 음침하고 어두운 면모를 표현해 내기 위해서 생각해 낸 거예요. 세윤이의 집에 들어가서 관찰할 때도 화목한 가족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아주 사소한 변화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훔쳐보는, 건강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1/1784596956899734.jpg"/> 반전을 가진 이강을 연기하기 위해 최현욱은 인물 특유의 자세와 걸음걸이,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세밀하게 연구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허문오를 오래도록 옭아맸던 열등감을 풀어줄 '구세주'처럼 여겨지는 이강은 그의 요구에 따라 관찰 아닌 관음의 시선으로 같은 학교 친구 김세윤(이진우 분)의 가족을 훔쳐본다. 그렇게 이강이 집요하게 포착해 냈다는 세윤의 집 안 풍경은 그의 글을 거쳐 허문오의 머릿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변형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실제로 벌어진 사건과 허문오의 상상을 의도적으로 뒤섞으며 시청자의 판단마저 흔들어 놓는다. 이강과 허문오의 아내 현숙(진경 분)이 입을 맞추는 장면도 그중 하나였다. "그건 허문오의 상상이에요. 이전에도 허문오는 이강이 자기가 만든 게임 장면을 설명한 걸 듣고 나서 악몽을 꾸기도 하잖아요. 아마 허문오는 MBTI로 따지면 F 성향이라 별별 상상을 많이 하는 타입일 거예요(웃음). 사실 그 신도 여러 상상을 하게 만드는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방에 들어가 보니 이불은 널브러져 있고, 현숙은 화장을 하고 있고, 그 주변엔 와인잔이 있으니 충분히 그런 상상을 할 수 있죠."허문오의 상상이 폭주할수록 이강이 설계한 복수는 피날레를 향해 간다. 어린 시절 큰 상처를 남긴 어른에게 그가 가장 갈망하는 글을 미끼로 내밀고, 그 욕망을 이용해 삶 전체를 무너뜨리는 방식이다. 다만 최현욱은 이강이 처음부터 끝까지 복수만을 위해 계산적으로 달려온 것은 아니라고 봤다. 개인 수업을 거치며 가까워진 두 사람 사이엔 계획하지 않은 감정도 생겼다는 것. 복수를 마친 뒤 이강이 다시 허문오를 찾아가 수업을 청하는 엔딩에는 그 관계와 함께 '진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공통의 열망이 남아있었다. "이강의 삶의 목표는 복수만이 아니었을 거예요. 복수보단 그걸 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재미를 느낀 거죠. 제 생각에 이강이 정말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허문오란 인물과 개인 레슨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며 가까워지는 관계 속 어쩔 수 없이 주고받는 감정도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마지막에 다시 허문오를 찾아간 거겠죠. 저도 이 엔딩신이 가장 짜릿하게 느껴졌어요. 그 복수를 해내면서도 이강은 결국 진짜 글, 진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거니까요. 이후에 둘은 어떻게 됐을까요? 최민식 선배님은 '자리를 옮겨서 2차 가지 않았을까?'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1/1784597054045612.jpg"/> 허문오와 다시 마주하게 된 엔딩 신에 대해 최현욱은 "이강의 삶의 목표가 복수만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진=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복수극이 끝난 뒤에도 두 사람이 다시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상상은 극 중 관계가 선악이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만으론 정리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강과 허문오가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는 역학은 연차와 세대 차이가 큰 두 주연 배우의 호흡을 통해 설득력을 얻었다. 배우로서 38년의 연차를 넘어서 대선배의 강한 에너지를 피하지 않고 장면마다 치열하게 호흡하며 역전된 관계를 완성해 낸 최현욱은 "경이로운 순간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최민식 선배님의 영화를 보고 자랐거든요. 너무나 대단한 대선배님이시니까 제가 부딪쳐 볼 작품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엄청난 영광이었죠. 선배님은 현장에서 지금도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시고 모든 사람들을 다 행복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이에요. 저도 선배님처럼 항상 연기를 재미있어하며, 좋은 연기자와 좋은 작품을 만나 현장에서 저 역시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싶어요. 이건 옛날부터 제 꿈이기도 하고요."최현욱이 말한 '좋은 배우'의 기준은 연기력에만 머물지 않았다. 여러 작품을 거치며 주연으로서 단단히 자리매김한 만큼 현장에서 보여주는 태도와 작품 밖에서의 행동까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여겼다.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온 20대 남배우로 꼽히지만 동시에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사생활과 태도 문제로 구설에 올랐던 그다. 그런 지난 논란을 에둘러 피하지 않으면서 최현욱은 좋은 배우로 오래 남기 위해 먼저 자신의 행동부터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좋은 사람으로 크고 싶고, 좋은 배우로서 연기를 계속하고 싶기 때문에 제가 연기를 꾸준히 하려면 행동을 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작품에 임하고 누구보다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예전에 한 선배님이 그러셨는데 배우는 연기에 100% 만족하는 순간 은퇴해야 한대요. 연기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반대로 보면 연기가 주는 재미일 수 있거든요. 저도 스스로 계속 연구하면서, 선배님들께 여쭤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많이 보며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려고 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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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전 프로축구 선수 임민혁 "한국 축구 개혁은 '회장 직선제'부터"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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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5 Jul 2026 18:14:26]]></pubDate>
            <category><![CDATA[축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축구계가 요동친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이 끝난 후 사퇴했다. 홍명보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놨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축구계 인사들은 축구협회 외부에 K-축구혁신위원회(혁신위)를 구성했다. 향후 축구협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93843501263.jpg"/> 박지성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K-축구혁신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전 프로축구 선수 임민혁 씨가 축구계 혁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사진=KFA 제공격변의 시기, 축구계 안팎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훌륭함만이 삶의 정답은 아니기에 미련 없이 떠난다"는 은퇴사로 주목받았던 전 프로축구 선수 임민혁 씨도 축구협회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협회장 선출 제도, 의사결정 구조 등에 대한 개선을 주장했다. 그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히 들어봤다.임민혁 씨는 박지성 위원장이 참여한 혁신위가 결성되기 전부터 '혁신안'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다만 그가 구상한 혁신기구의 형태는 현재 출범한 혁신위와 달랐다. 축구협회 내부의 혁신 조직을 만들기를 바랐다."내가 불만인 부분은 축구인들이 스스로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변화에 도움이 될 만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적었다. 정말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지만 유튜브 등 방송에서 대표팀, 협회장을 향한 '호통'만 쳤다. 스스로 자정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했다. 한 선배가 스스로를 향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봤는데 정말 뼈아픈 농담이라 생각한다."임민혁 씨는 현 혁신위를 향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혁신조직이 축구협회 내부에 구성됐어야 좋은 안이 나와도 확실하게 실행될 수 있지 않나. 현재 혁신위는 좋은 방안을 내놔도 권고사항으로 그칠 수 있다"면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외부에서 지원 사격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주 1회 회의를 예고한 박지성 위원장의 혁신위는 지난 13일 열린 두 번째 회의 이후 축구협회장 선거 방식을 거론했다. 현재 100~300명인 협회장 선거인단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회장 사퇴 이후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현행 규정상 선거제도를 개편할 시간이 부족하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한 변화도 예고했다.이와 관련, 임민혁 씨는 단순 선거인단 확대를 넘어 '직선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박지성 위원장이 제안한 방향도 맞긴 한데 저는 어찌 됐든 직선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자투표 등 방법도 있다. 이전까지 투표 방식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지 못했다. 소수 인원이 사실상 ‘짬짜미’해서 하나의 권력을 만들어 지금까지 회장을 뽑아왔다. 그런 것들이 결국 이번 월드컵 사태 같은 일까지 초래한 것이다."임 씨는 또 "그 밖에 산적한 문제는 많다"면서 일선 지도자 처우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현재 대학 축구팀에서 골키퍼 코치로 활동 중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94408070812.jpg"/> 임민혁 씨는 "혁신위원회 밖 현장에서 축구인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꾸준히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임민혁 씨 제공"지도자들이 성장할 수 없는 구조다. 지도자를 키우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국가대표는 지속적으로 외국인 코치를 기용한다. K리그에서는 베테랑 코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도자를 꿈꾸는 이들이 개인 레슨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유소년 환경, 지도자 환경 모두 개선돼야 한다. 이런 문제는 일선 축구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협회장이 뽑힌다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임민혁 씨는 축구계 일각에서 제기된 '고려대 카르텔'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임 씨 역시 고려대 축구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고려대 출신이라서 국가대표 감독이 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도 "다만 현재 자리에 오기까지 수십 년간 그 경력이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2023년이 고려대 축구부 창단 100주년이었고 나도 행사에 참석했다"며 "'과거의 끈끈한 의리, 이런 것들을 살려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축구계 유명 인사들이 많았는데 과거의 잘못된 인맥문화를 되풀이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정도로 정리했어야 했다고 본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는 이제 고려대 OB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오는 22일 열릴 예정인 축구협회 관련 국회 청문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회는 없지만 만약 그 자리에 간다면 홍명보 감독 등에게 '무엇이 그렇게 떳떳한가'라고 묻고 싶다. 남들이 받지 못하는 기회를 받았다.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본다.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그런 태도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축구계 혁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임 씨지만 최근 색다른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6·3 지방선거 경북도의원(경북 영덕군 선거구)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결과는 22.72%의 득표율로 낙선이었다. 그는 선거에 도전한 계기 역시 축구였다고 말한다."은퇴 이전부터 축구를 위해 일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분야는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 쪽으로도 문을 열어놔야겠다는 마음이었다. 현실 정치를 하려면 당이 있어야 하니 입당을 했는데 고향 지역(경북 영덕)에 후보가 없다고 하더라. 축구에 대해서 말하고 제도를 바꾸려면 어찌 됐든 제도권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길을 가든 나의 첫 번째는 항상 축구다."임민혁 씨는 선거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사람과 관계를 꼽았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험한 말 듣고 명함 찢기고 하는 것은 괜찮았다. 민주당이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서 나왔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 원래 친하던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죄인마냥 피해 다니기도 했다. 선거 기간 동안 외롭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축구하는 게 쉽더라"라며 웃었다.마지막으로 그는 현장 축구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혁신위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외부에서 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전국 각 지역의 지도자, 선수 등이 힘을 모아줘야 한다. 우리 축구의 문제를 스스로 고쳐 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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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대기업-협력사 상생협력,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뒷받침”]]></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88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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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5 Jul 2026 17:29:52]]></pubDate>
            <category><![CDATA[경제]]></category>
            <author><![CDATA[young@ilyo.co.kr | 김지영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여러분 모두, 한번쯤은 시장 원리에 대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국가의 간섭이 없는 시장에서 자원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그 시장에서 개별 기업은 사적 이익만 추구하면 된다. 반만 맞고 반은 틀린 얘기입니다. 우선 국가의 간섭이 없이는 지금과 같은 거대한 시장은 존재조차 할 수 없습니다. 시장은 그야말로 국가가 그 집행을 강제하는 규제의 집합체입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96119686379.jpg"/>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7월 15일 일요신문과 (사)동반성장연구소(이사장 정운찬)가 공동 주최한 ‘2026 동반성장 컨퍼런스: 디지털 전환과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7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2026 동반성장 컨퍼런스: 디지털 전환과 동반성장’에서 한 발언이다. 주 위원장은 일요신문과 동반성장연구소(이사장 정운찬)가 공동 주최한 이날 컨퍼런스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기업의 상생협력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중소기업계와 전문가의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주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겉모습은 어느덧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받지만 이런 양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줄 성숙한 시장 시스템이 뿌리내리는 데에는 아직도 크게 못 미치는 게 현실”이라며 “이제 대한민국 경제가 발전하려면 전혀 다른 경제성장 원리가 작동해야 한다. 더 비싼 노동의 창의성과 더 비싼 협력사의 생산성이 기술 혁신의 발판이 돼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대기업과 협력사 간 상생협력은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동시에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사회적 자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주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일요신문 인터뷰에서 “부의 편중 그리고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가장 중대한 장애물”이라며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비정상적으로 양극화된 기업 생태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협력은 일회성 지원이나 시혜적 조치가 아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경쟁력을 높여 동반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이다. 협력사의 기술력과 생산역량이 높아져야 대기업의 품질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도 함께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주 위원장과 일요신문이 ‘2026 동반성장컨퍼런스’가 개최되기 전에 진행했던 일문일답이다.―올해도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올해 초 공정위가 공정한 하도급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발표한 주요 업무 계획들이 현재까지 추진되고 있는가.“올해 상반기 공정위는 중소 하도급 기업이 대금을 제때,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우선 하도급 대금 연동제 대상을 주요 에너지 비용까지 확대하고, 건설 분야 지급보증 의무를 강화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보강했다. 법 집행 측면에서도 익명제보센터 활성화를 통해 중소 하도급 기업들이 보복 우려 없이 신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부당대금결정, 부당특약 등 고질적 불공정행위에 엄정 대응했다.”―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최저 입찰금액보다 낮게 대금을 결정한 자동차 부품업체와 부당특약을 설정한 택배사업자 5개사에 대해 각각 과징금 3억 7800만 원, 30억 7800만 원을 부과했다.”―최근 공정위는 건설업계 상생협력 체결에 이어 5대 기업집단별 상생협력 협약 체결을 추진하는 등 상생협력 문화 확산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상생협력의 기업생태계가 산업 전반에 뿌리 내려 대기업 성과가 협력업체 공급망 전반에 확산되는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공정위를 비롯한 정부 역할도 중요하지만 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의 자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대금 미지급이나 부당한 유보금, 부당특약, 원가 상승 부담 전가 등 하도급 거래 전반에 고착화된 불공정 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다.“엄정한 감시와 제재 이외에도 기업 스스로 거래 관행을 개선하고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려는 자율적 노력이 병행돼야 불필요한 고통 없이 신속한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공정위도 지난 6월 29일 ‘건설업계 상생협약’과 6월 30일부터 7월 16일까지 체결된 ‘5대 기업집단별 상생협력 협약’ 등을 통해 대기업과 1, 2, 3차 협력사 간 상생협력 문화를 시장의 새로운 질서로 정착시키고자 했다. 이는 단순히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협력사 경쟁력과 경영 안정이 대기업의 공급망 안정과 산업 생태계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상생협력 협약이 산업 현장에서 실효를 거둘지가 관건이다. 공정위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공정위는 앞으로도 엄정한 법 집행과 함께 자율적인 상생협력 문화가 산업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필요한 제도적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오는 8월부터 하도급대금 연동제 적용 대상이 주요 에너지 비용까지 확대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달라지는가.“오는 8월부턴 하도급대금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에너지 비용도 연동 대상이 된다. 전기·가스·연료 가격이 변동되면 원·하도급업체가 사전에 정한 기준에 따라 하도급대금을 조정하게 되므로 하도급업체의 에너지비용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산업현장에서 연동제가 안착할 수 있도록 공정위가 추진하는 별도의 방안이 있는지.“공정위는 가이드북 배포, 교육·설명회, 1 대 1 컨설팅 등을 통해 기업들이 제도를 쉽게 이해하고 계약에 원활히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96153579120.jpg"/> 일요신문과 동반성장연구소(이사장 정운찬)가 공동 주최한 ‘2026 동반성장 컨퍼런스:디지털 전환과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왼쪽 세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건설분야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의무도 확대되는 것으로 안다. 이번 개정의 취지와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하도급대금 지급보증제도는 원사업자가 부도나 파산 등으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보증기관을 통해 하도급기업이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다. 이번 법 개정으로 1000만 원 이하 소액공사를 제외한 건설하도급거래는 원칙적으로 지급보증이 의무화된다. 건설분야의 대금 미지급 위험을 줄이고 하도급대금 지급 안전망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중소기업들은 기술탈취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기술탈취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의욕과 산업 전반의 혁신 기반을 약화시키는 중대한 불공정행위다. 공정위는 피해기업의 입증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정위 조사자료 제출의무와 한국형 증거개시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기술탈취 사건 최초로 동의의결을 통해 재발방지 방안과 34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성과도 있었다.”―향후 기술탈취 근절과 피해기업 보호를 위한 공정위 대응책은 무엇인가.“앞으로도 직권조사, 기술보호감시관, 익명제보센터 등을 활용해 기술탈취를 근절해 나가도록 하겠다.”―하도급법 위반 등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선진국 표준에 맞게 합리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과징금 수준이 법 위반으로 인한 부당 이익을 현저히 초과하는 정도까지 합리화될 때 불공정 관행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하도급법 등 소관 법률의 과징금 부과 체계를 합리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설명해 달라.“법상 정액과징금 한도를 2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상향하고 반복적인 법 위반행위에 대한 가중도 최대 100%까지 강화해 위반행위의 중대성에 부합하면서도 법 위반 억제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대기업에는 협력사를 단순한 거래상대방이 아니라 함께 성장해야 할 파트너로 바라보고, 대금의 적기 지급, 합리적인 단가 조정, 기술자료 보호, 공정한 계약 관행 확립에 적극 나서 주길 당부드린다. 중소기업에서도 정부에서 열심히 마련한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현장의 애로와 개선 필요사항을 계속 전달해 주기 바란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엄정한 법 집행과 자율적 상생협력 확산을 함께 추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는 공정하고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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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호프' 조인성 "액션에 몸 던진 이유? 나홍진 작품이니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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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14 Jul 2026 13:35:54]]></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처음 제안받았을 때 스스로에게 물었던 건 '내 몸 상태가 이걸 받쳐줄 수 있겠나'였어요. 출연 결정을 해 놓고 몸이 아파서 못하게 되면 민폐잖아요. 나홍진 감독님을 만나고서도 '제 몸이 이렇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감독님 작품에선 몸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게 사실이니까요. 몸을 아끼면, 그건 나홍진 감독님의 작품이 아닌 거죠(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4/1783992740435509.jpg"/>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서 배우 조인성은 숲속에서 괴생명체와 맞닥뜨리게 된 사냥꾼 성기를 연기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말을 탄 채로 달리고, 그 위에서 한 손으로 총기를 자유자재로 쏘고, 심지어 도로 위에서 '차 대 말' 액션까지 소화해 냈다. 이 직전에 의사로부터 "앞으로 뛰거나 점프하는 것들은 당신 인생에 하등 도움 되지 않을 테니 조심해야 한다. 안 그러면 60대쯤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무서운 조언을 들었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그가 이처럼 몸을 사리지 않은 건 장면 하나하나에 지독하리만치 집착하는 '나홍진 유니버스'에 들어간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기자와 만난 배우 조인성(44)은 나 감독의 현장이 그만큼 배우에게도 온몸으로 부딪치는 몰입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숲속에서 말이 그렇게 빨리 뛸 수 없어요. 주변에 나무도 풀도 많은 데다, 한 번 속도가 붙으면 말이 그 위에 타고 있는 저를 배려해 주지 않거든요. 광개토대왕이었으면 거기서 빠르게 말을 몰 수 있겠지만, 조인성은 안 되니까요(웃음). 대본에 말 타는 게 있다고 해도 현장에 갔을 때 구현이 어렵다 싶으면 보통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보지만 우리 감독님은 그러지 않으셨죠. 후반 액션 신을 촬영할 때 처음엔 안 될 것 같다 싶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꺾이지 마! 꺾이면 안 돼요, 할 수 있어!'라고 외쳐주시더라고요(웃음)."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조인성은 자신의 무리와 함께 '호랑이'가 향했다는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게 쫓기게 되는 젊은 사냥꾼 성기를 연기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이 마을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에 대한 전사가 영화 속에서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무리와의 관계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설명하고자 했다는 게 조인성의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4/1783992859399407.jpg"/> 극 안에서 명확한 전사가 드러나지 않은 성기를 표현하기 위해 조인성은 함께하는 사냥꾼 무리와의 관계성에 집중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처음 등장했을 때 성기는 범석이 형을 속여서 총기 사용 허가를 받는데, 다른 뜻이 있다기 보단 그냥 자기들 이득을 위해서 그런 거예요. 상대가 진짜 호랑이라면 잡아서 가져다 팔 수 있으니까요. 형을 속여 놓고 차 안에서 자기들끼리 낄낄거리고, 숲속에 처음 들어갔을 땐 서로 장난도 치는 모습을 보여주죠. 저는 무리 안의 이런 관계성 같은 생활적 요소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만 그 뒤에 나오는 서스펜스를 통해 무리 안에서 분위기의 변화가 명확히 보이게 되거든요. 그런 관계성을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저희들끼리 사적으로도 많이 만나고 그랬죠."숲속으로 들어간 성기는 무리를 전멸시킨 괴생명체 마베이요(마이클 패스밴더 분)와 정면으로 맞붙게 된다. 거대한 덩치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힘과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을 따라잡을 정도로 압도적인 움직임,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며 덤벼드는 낯선 괴물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진다. 총기도 통하지 않는 상대와 맞선 성기 역시 한 명의 나약한 인간일 뿐이지만 다른 인물들이 주먹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동안에도 그는 끝까지 버텨내는 근성을 보인다. 이를 두고 "인간의 '가오'를 담당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나홍진 감독의 말에 조인성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게 어떻게 보면 남자들 세상 이야기이긴 한데요, 너무 무서운 존재를 만나면 아픈 것도 잊고 이상한 짓을 다 하게 되거든요.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정말 강한 상대를 만나면 인간의 존엄성을 알리라는 말(웃음). 호랑이를 만나면 살 생각은 하지 말고 인간의 존엄성을 알리고 싸우다 죽으래요. 공작새가 자기 몸을 부풀리거나 원숭이가 털을 곤두세워서 크게 몸을 표현하는 것처럼요. 마베이요를 앞에 둔 성기의 행동이 바로 그 '가오'를 잡는 것 같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4/1783993845018014.jpg"/> 숲속에서 자신의 무리를 몰살시킨 괴생명체와 맞닥뜨린 성기의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조인성은 "본능적으로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호프' 스틸컷그의 말대로 성기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대 앞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드러내 맞서려 든다. 미지에 대한 공포부터 허세 섞인 분노까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냥감의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특히 마베이요를 피해 숨어 있는 동안 클로즈업된 성기의 표정은 죽음을 눈앞에 둔 인간의 극심한 공포를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떨리는 숨소리부터 천천히 흘러내리는 땀방울까지 아주 미세한 움직임마저도 잡아내는 그 신은 철저히 계산된 연기가 아닌, 본능에 맡겨야만 완성될 수 있었다고 했다. "본능적으로 연기해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시원하더라고요. 내가 연기한 게 옳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니면 말고, 다시 해' 이런 식이었거든요. 첫 테이크에 오케이 받으려고 찍는 게 아니니까 이렇게도 저렇게도 표현해 보고, 감독님이 극단으로 몰아치면 또 그 극단으로 같이 들어가고 그랬죠. 이렇게 저를 해체해 놓으면 연기할 때 제일 편하고 재미있어요. 처음 나홍진 감독님과 만났을 때 이 작품 안에서 저를 어떤 그림으로 보여주실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그런 모습들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감독님들이 저를 보고 '저런 것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하셔야만 할 수 있으니까요."성기를 통해 보여준 겁먹고, 얻어맞고, 발악하는 얼굴은 앞서 다양한 액션과 로맨스 작품 속 조인성을 기억하는 대중들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연기한 장본인에게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선택이 아니었다. 1998년 CF 모델로 데뷔한 뒤 빠르게 스타 배우가 된 조인성은 오래전부터 '스타'라는 이름표가 정해 놓은 한계를 벗어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왔다고 했다. 이번 현장에서 그가 선택한 '해체된 모습' 역시 스스로에게 오랫동안 요구해 온 배우로서의 태도 위에서 가능한 도전이었다. "이제까지 제가 안정적인 작품만 해온 건 아니에요. 영화 '쌍화점'에는 동성애 연기까지 도전하며 스타라는 허울을 벗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제 젊은 시절이 담겨 있죠. 누군가는 그 스타라는 말을 충분히 즐겨도 된다고 하지만, 저는 '넌 (스타니까) 이런 거 못하잖아'라는 말이 너무 듣기 싫더라고요. 그땐 스타와 배우를 나누려 한 시기였거든요. 그 말에서 정말로 벗어나고 싶었고, '저 좀 봐주세요. 저는 배우입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런 젊은 시절과 그 속에서 겪었던 부침들을 통해 성기를 연기한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조인성은 오만방자하고 교만했을 테니까요(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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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맨 끝줄 소년' 최민식 "허문오는 미친놈이지만 든든한 변호사가 돼야 했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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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0 Jul 2026 14:59:57]]></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사실 제가 보기에도 허문오는 너무 싫은 사람이에요. 내 옆에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이 미친놈아!' 하면서 난리를 쳤을 건데(웃음). 하지만 저는 배우로서, 그를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허문오의 든든한 변호사가 돼야 하니까요. 한소리해 주고 싶다는 마음 반, 측은지심 반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를 안아줬죠. 아주 나쁜 놈은 또 아니잖아요. 그냥 모자랄 뿐이지(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0/1783650538468350.jpg"/> 배우 최민식(64)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 이강의 글에 집착하게 된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를 연기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속 주인공 허문오에 대해 그를 연기한 배우 최민식(64)은 딱 세 글자로 정의했다. '미친놈'. 그가 사랑해 마지않았던 글에 미쳐있다는 표현이기도 했고, 도저히 정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물을 가장 간단하게 부른 말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하기보다 먼저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이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최민식은 결핍으로 가득한 그의 내면을 먼저 들여다 봤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이란 개인의 가치관으로 바라보면 허문오란 사람에게 납득이 가지 않아요. 하지만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일들은 없으니까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허문오의 마음에 들어가서 그 사람이 얼마나 괴로웠을지를 이해해야 했죠. 저 스스로가 허문오에게 정당성을 가지는 것이 배우로서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이거 엄청 지질한 역인데, 나중에 내 이미지 개떡 되는 거 아냐?' 이런 걱정할 거면 애초에 이 작품을 시작하면 안 됐죠(웃음)."작가로 실패한 상처와 오랜 열등감을 숨기고 살아온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는 어느 날 유일하게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글을 쓰는 학생 이강(최현욱 분)을 만나면서 자신이 평생 눌러왔던 욕망과 결핍을 폭발하게 된다. 스승과 제자의 심리전처럼 출발한 이야기는 이내 관음적 서스펜스를 자아내며 서로를 물고 무는 복수극으로 번져 마침내 허문오가 쌓아올린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린다. 과거에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로 파국을 맞는다는 점에서 허문오를 보며 '올드보이'의 오대수를 떠올리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처음 대본을 보고 연기할 땐 '올드보이'가 떠오르지 않았는데 완성하고 보니 허문오와 오대수 사이 공통분모가 있더라고요. 우연치 않게 둘 다 세 치 혓바닥 때문에 박살나는 캐릭터죠(웃음). 저는 '맨 끝줄 소년'도 폭력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말과 글에 의한 폭력이요. 허문오가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가 과거 이강이란 어린아이에게 엄청난 상처를 안겼고, 이강은 그 복수로 글을 수단으로 한 폭력을 이용해 허문오를 인수분해시켜버리니까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0/1783650658721332.jpg"/> 인간의 사소하지만 집착적인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허문오를 연기하며 최민식은 "제가 보기에도 너무 싫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허문오가 이강의 글에 홀렸던 것처럼 최민식 역시 상대역인 최현욱의 연기에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했다. 수십 년간 한국영화의 중심에 서온 최민식과 2019년 데뷔해 이제 고작 24세인 최현욱의 만남은 나이로 보나 연차로 보나 압도적으로 한쪽에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는 조합이었다. 그러나 극에서 판을 까는 쪽은 이강이고, 허문오는 그가 던지는 글과 시선에 끌려가며 무너진다. 이처럼 역전된 역학관계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 최현욱을 두고 최민식은 "그냥 예뻐죽겠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이어갔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많이 키워주는 것 같다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연기 잘하면 다 예뻐요. 저한테 밥 사고, 술을 사도 예쁘지만(웃음). (최)현욱이는 촬영할 때 보면 어쩜 그렇게 나를 찰떡같이 쳐다보는지 제가 다 놀랄 때가 많더라니까요. '자식, 준비 많이 했구만' 이러고 저 혼자 굉장히 뿌듯하고 흐뭇하고 대견해 하고 그랬죠. 요즘 젊은 세대들 보면 미디어 환경도 달라졌고 소셜 미디어(SNS)도 발달해서 그런가 자신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더라고요. 연기할 때도 정말 '와!' 소리 날 정도로 표현에 스스럼이 없어요. 감탄하면서 동시에 저한테도 자극이 많이 됩니다. '자식들, 까불고 있어!' 이러면서(웃음)."그의 말대로 데뷔 45주년을 맞이한 '대배우'에게도 연기는 여전히 가장 강한 자극으로 남아 있었다. 배우 인생만 45년, 한 개인으로도 60년 넘는 시간을 살아온 최민식에게 이제 웬만한 일은 쉽게 짜릿함을 주지 못한다. 얼굴이 알려진 삶 속에서 가벼운 일탈도 쉽지 않은 그에게 연기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강렬한 아드레날린이었다. 특히 이번 작품 속 허문오처럼 인간의 욕망과 열패감, 지질함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야 하는 인물은 굳어진 감각을 다시 깨우고 배우로서의 도파민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연기의 쾌감을 다시 확인하게 만든 작업이었다고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0/1783650837059885.jpg"/> '맨 끝줄 소년'에서 허문오를 파멸로 이끄는 학생 이강을 연기한 배우 최현욱에 대해 최민식은 "촬영장에서 늘 놀라게 한 배우"라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좋은 작품을 만났을 땐 흥분되는데, 그것 외엔 그냥 다 심심해요. 저를 짜릿하게 만드는 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이미 얼굴이 다 팔려 있으니 짜릿한 일탈을 시도할 수도 없고(웃음). 그래도 배우로서 제일 행복하고 자유로운 건 역시 작품을 할 때죠. 여태까지 그 일만 하고 살았으니까 좋은 작품을 만날 때만큼 행복했던 적은 아직 없어요. 물론 표현할 때 한계에 부딪치면 괴롭기도 하지만, 작품 속 이야기와 내가 연기하는 인물을 깊이 이해하는 것으로 극복해 왔어요. 허문오도 그래요. 인생을 살며 내 안에 배긴 굳은 살 같은 도덕과 가치관 같은 것들 깨부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죠."생각만 해도 소년처럼 마음을 들뜨게 하는 연기였지만 그 성취가 곧 남의 기대를 오롯이 짊어지는 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게 최민식의 이야기다. 이미 수많은 작품과 수상 이력을 가진, '한국영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외부의 평가에도 선을 그었다. 수상으로써 인정받는 순간의 기쁨은 분명했어도 그보다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 것은 아직 해보지 못한 작품과 표현해 보지 못한 감정들에 대한 갈증이라고 했다. "더 하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다고 꼭 좀 (기사에) 써달라"며 크게 웃음을 터뜨린 최민식의 얼굴엔 여전히 다음 인물을 기다리는 배우의 설렘이 담겨 있었다. "너무 무책임한 말을 하는 것 같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뭘 대표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축구선수였다면 또 모를까(웃음). 물론 상을 주신다고 하면 싫어할 사람이 없고, 인정을 받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거든요. 이런 말 하면 '넌 다 받아봤으니까 그렇지 임마!' 하실 텐데(웃음). 저는 그런 것보다 그냥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배우 생활을 했어도 아직도 진짜 하고 싶은 작품이 많거든요. 여태까지 살면서 사랑, 애정, 분노, 정의 등 제가 나름대로 겪고 봐왔던 것들을 모두 취합해서 작품으로 다 표현해 내고 싶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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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호프' 나홍진 감독 "외계인만큼 강한 조인성, 지구인의 '가오' 담당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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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8 Jul 2026 11:09:10]]></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추격자’, ‘황해’, ‘곡성’을 거치며 한국 장르영화 안에서 가장 집요한 연출자 중 하나로 꼽혀온 나홍진 감독(51)이 10년 만에 새 장편 영화 ‘호프’로 돌아왔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올여름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고, 언론 시사회에서도 호평이 나왔지만 나 감독의 관심은 여전히 작품의 ‘완성도’에 집중돼 있었다. 제작 규모가 커지고 장르는 낯선 방향으로 이동했어도 서사와 장면의 밀도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그만의 뚝심이다.7월 15일 개봉하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밴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출연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하는 나홍진 감독과의 ‘호프’ 인터뷰 일문일답.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8/1783472936307736.jpg"/> 한국 장르영화 안에서 가장 집요한 연출자 중 하나로 꼽혀온 나홍진 감독(51)이 10년 만에 새 장편 ‘호프’로 돌아왔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10년 만에 네 번째 장편영화 ‘호프’로 돌아왔다. 언론시사회 반응이 좋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지만 귀에 잘 안 들어온다. 저도 그날 일반관에서 처음 봤는데 시사회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사운드 믹싱 수정하고, CG 팀에 또 (수정하라고) 전화 걸고 그랬다. 호평에 너무 감사하지만 아직은 제가 기분 좋아하거나 안도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사운드 퀄리티도 높여야 하고, 초반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CG 작업도 좀 더 처리해야 한다. 후반 작업할 때 작업실에서 보기엔 안 그랬는데 왜 스크린에선 다르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미치겠다(웃음).”―‘호프’는 2017년부터 구상해 온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곡성’ 이후 10년 만에 이 작품을 관객들 앞에 선보이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이 영화가 어떤 영화냐,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냐’라고 했을 때 전형적인 한국영화의 다양한 장르를 혼재시키는 구조에서 좀 더 장르적으로 축을 옮기고 싶었다. 그리고 장르적인 밀도를 높여 더 충실히 수행해 보고 싶었다. 그 방향성에서 조금 욕심을 부린 게 ‘호프’다. 영화 시작 후 50분 동안 괴물의 정체를 보여주지 않은 채로 그를 쫓아 달리는 남자의 모습만 담은 장면은 초반에 넣기에 굉장히 어려운 설정인데, 이 상황들을 확장시켜서 더 파고들고자 했다. 이런 식으로 각 시퀀스와 챕터들을 잘 만들고 극장 안의 관객들에게 사운드 비주얼을 통해 영화의 한복판에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관객들이 느끼는 쾌감을 극대화시키자는 데에 최대치의 목표가 있었다.”―한국의 무속이나 토속신앙, 기독교를 소재로 다뤘던 ‘곡성’과 달리 이번 작품은 외계인이 등장하는 SF다. 이 소재를 택한 이유가 있나.“SF 장르라고 소개한 것은 이 작품의 장르를 뭐라고 지칭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칸 국제영화제 때 출품하려고 보니 선택해야 하는 장르 카테고리가 한정돼 있더라. 우리 영화는 여기에 포함되는 장르가 없는데, 액션이라고 하기엔 또 뭐하고…. 그래서 하나만 고르라면 SF가 맞지 않을까 했는데 사실 그것도 아니긴 하다(웃음). ‘곡성’이 아주 토속적인 작은 신들의 연속이었다면 이번에는 더 큰 존재에게 가보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우주라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8/1783473081786887.jpg"/> '호프'의 제작 의도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좀 더 장르적인 밀도를 높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칸 영화제에 출품할 때도 미완성 상태였는데 그 이후에 공개한 언론시사회 분에서 더 추가 수정한 부분은 어떤 것인지.“칸에서 공개한 것과 가장 달라진 지점은 음문석 씨가 연기한 양배라는 캐릭터를 좀 더 원상복구한 것이다. 비극의 원흉이자 원인 제공자인 그가 이 작은 마을에서 아주 사소한 일을 저지름으로써 그것이 어디까지 커질 수 있느냐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크고 비극적인 상황이 악의를 하나도 갖지 않은 사람에게서부터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배경을 1980년대로 정한 것을 두고 예비 관객들의 많은 해석이 있었다. 호랑이나 외계인의 존재가 당시 시대상 ‘독재정권’ 등을 뜻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솔직히 말씀드리면, 스마트폰이 있는 시대로 배경을 잡으면 설명할 게 너무 많아져 귀찮아서 그랬다(웃음). ‘호프’가 가진 설정들은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에선 괜찮은데 스마트폰이 생기는 순간부터 지진이 난다. 그래서 차라리 옛날 그 시대, 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데 가장 용이하겠다 싶었다. 촬영할 때도 빈티지 렌즈를 썼는데 이걸 통해 당시의 의상, 미술, 분장 등을 담아낸다면 외계인 디자인과 함께 충돌시킬 때도 더 수월하겠다고 생각했다.”―외계인의 디자인과 CG에 대해서는 언론시사회 때도 조금 아쉽다는 평이 나왔었다.“관객분들은 이미 예고편과 광고 기사를 통해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걸 알지만, 영화를 볼 땐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몰라야 한다. 극 안에서 범석이도 초반 50분 동안 상대가 호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이 툭 튀어나오는 것이다. 관객들은 ‘외계인이 나오겠지’라는 짐작을 하고 보는 것이라 실제로 봤을 때 ‘저거 외계인 아니잖아’라는 느낌이 이질감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저는 처음 디자인할 때 외계인이라고 한눈에 느끼지 않도록,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게 디자인하고 싶었다. 그래야 그다음 스토리들이 정체를 알아가는 이야기가 되는 건데 이미 동네방네 (외계인이라고) 다 알려지는 바람에(웃음).”―외계인의 CG 문제 가운데 특히 초반 마을 액션 신에 최초로 등장한 하층 계급 외계인 ‘바미기르’(카메론 브리튼 분)가 가장 이질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바미기르의 액션 신은 대낮에 굉장히 고속으로 격렬한 액션을 만들어야 했다. 이럴 경우 노멀 프레임으로 이 피사체를 비추게 되면 모션 블러(카메라나 사람의 눈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할 때 발생하는 잔상이나 번짐 효과)가 엄청나게 걸려서 다 뭉개지게 된다. 또 저희 촬영지가 해남이었는데 바닷가 날씨가 굉장히 변화무쌍해서, 해가 떴다가 졌다가 반복되다 보니 찍어놓은 컷들이 일관성이 없었다. 인간으로는 알 수 없지만 외계인 크리처를 통해 보면 그 지점도 더 강하게 다가오게 된다. 백주대낮 햇볕 아래 외계인을 달리게 한 제 잘못이다(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8/1783473285773365.jpg"/> 외계인과의 전투에서도 강한 생존력을 보여준 사냥꾼 성기(조인성 분)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지구인으로서의 가오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호프' 스틸컷―극 중 조인성이 연기한 사냥꾼 성기는 외계인과의 전투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을 만큼 강인한 캐릭터다. 외계인과의 혼혈이라는 설정 같은 게 있어서 이렇게 강한 생존 능력을 갖춘 건가.“우리끼리 그런 얘기를 하긴 했는데 왜 그렇게 센지는 모르겠다. 성기의 엄마가 그렇게 낳아서가 아닐까(웃음)? 사실 이 캐릭터에게 주어진 것은 모든 게 과장돼 있다. 악착같이 살고자 하고, 죽지 않으려고 애쓰는 인간의 특성을 극대화시키고 싶었다. 한마디로 하자면 지구인으로서의 어떤 ‘가오’를 담당한다고 할까? 그런 걸 과장하고 싶었다.”―범석의 마을 액션 신도 그렇지만 성기의 숲 속 전투 신은 ‘호프’의 가장 강력한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좁은 공간에서 말을 탄 채 쫓고 쫓기는 추격 액션을 벌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촬영 당시 상황은 어땠나.“제일 큰 문제가 숲 속에서 어떻게 말을 빨리 달리게 하고, 그걸 어떻게 카메라로 빨리 찍을 지였다. 그런 레퍼런스도 없고 그런 경우를 겪어본 사람도 못 봐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촬영 현장 바닥에 돌이나 풀 같은 걸 걷어내서 빨리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전기 바이크를 활용해서 속도감을 높였다. 심지어 배우분이 한 손으로는 말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카메라를 든 채 찍기도 했다. 그래도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우리가 빨리 달리는 수밖에 없더라.”―극 중 지구인과 외계인 두 세력 간의 충돌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은 중반부와 엔딩 신을 통해 정반대로 뒤바뀌게 된다. 어떤 시선으로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만들고 싶었다는 목표가 있었나.“두 세력 간의 커다란 충돌을 영화를 통해 확인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이 이야기의 앞과 뒤를 조금 다르게 느끼시길 바랐다. 또 중간에 코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신을 집어넣었는데, 만일 그 장면에서 웃음이 터진 관객이 있다면 이후에 그것이 죄의식이 되길 바랐다. ‘내가 왜 이걸 보고 웃었을까’라는 감정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엔딩 신은 ‘인간의 입장에서 영화를 볼 수밖에 없다’는 걸 유도하고 싶었다. 정상적이라면 외계인의 입장에서 봐야 하지만 관객들은 인간이기에 자신도 모르게 인간의 입장에서 보게 된다. 그런 요건으로 완성된 것이 엔딩 신이다.”―영화의 스케일을 보면 이 작품은 확실히 영화관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어려운 영화계에서 이처럼 ‘극장용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영화인에게든 도전일 것 같은데.“저는 여전히 배울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극장용 영화를 만든다는 것, 그걸 자유자재로 잘할 수 있다는 것은 제게 있어서도 너무 먼 나라의 먼 훗날의 이야기다. 아직도 경험할 것도 많고 어려운 것도 많아서 늘 부족함을 느낀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지금까지 습득해온 것들을 최대한 녹여내 보려고 하는데 제 목적은 영화를 정말로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거다. 그게 언제쯤 될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은 느낀다. 다만 제가 진짜 바라는 그 목표 시점까지 살아 있어야만 뭐라도 하지 않겠나 싶다(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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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2026 동반성장 컨퍼런스] 박경렬 KAIST 교수 “기술 주권화? 협력은 최고의 경쟁 전략”]]></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72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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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3 Jul 2026 13:37:04]]></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ngs@ilyo.co.kr | 남경식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신기술이 도입되면 격차는 언제나 발생했다. 문제는 그 격차가 하루가 다르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신기술 도입으로 격차가 생기는 걸 인정하고 정책으로 미리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3/1783043555649941.jpg"/> 박경렬 KAIST 교수가 지난 7월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박경렬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전환이 만들어내는 불평등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연구해왔다. 박 교수는 세계은행 이노베이션랩에서 디지털 불평등에 대해 연구했다. 2018년 KAIST에 부임했다. 2025년부터 미국 뉴욕대 겸직교수도 맡고 있다.박 교수는 서울대에서 화학생물공학과 외교학을 복수전공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협력봉사단원으로 탄자니아에서 컴퓨터 활용법을 가르쳤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정책학으로 석사 학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LSE)에서 정보시스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박 교수는 2003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운동권’은 아니었다. 당시 그의 총학생회장 당선 소식을 전한 여러 언론사는 “비운동권 당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2003년 한국대학신문 인터뷰에서 “비운동권을 강조하는 보도는 유감”이라며 “운동권, 비운동권의 대립과 소모적 논쟁을 넘어서겠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일요신문과 동반성장연구소가 오는 7월 15일 공동주최하는 ‘2026 동반성장 컨퍼런스: 디지털 전환과 동반성장’에서 발제를 맡는다. 일요신문은 지난 7월 1일 박 교수를 만나 디지털 불평등 문제에 대해 미리 물었다.혹자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며 기존 질서에서 벗어난 새로운 기회가 생겼고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이와 반대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사회적 불평등이 더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박 교수는 “케이스는 다양하다. 디지털 전환으로 좋은 기회를 얻은 개인도 있고, 추격에 성공한 나라도 있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사회적 불평등 구조는 더 심해졌다는 사실이 여러 지표에서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지털 격차에 층위가 있다”며 “일단 디지털 기술 접근성 격차가 있다. 접근성이 같더라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 격차도 있다”고 설명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3/1783043586272163.jpg"/> 박경렬 KAIST 교수가 지난 7월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최근 주목받는 챗GPT 등 AI(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으로 인한 격차도 생겼다. 박 교수는 “교육 현장에서도 격차가 크다. 무료 AI 서비스를 쓰는 학생과 월 200달러짜리 프리미엄 AI 서비스를 쓰는 학생 사이에 격차는 당연히 있다. 한 학생이 AI 모델을 여러 개 쓸 수도 있다. 그런데 어떤 AI 서비스를 얼마나 쓰는지조차 알 수 없다”며 “2년 전부터 시험을 지필고사로 바꿨다. 그전에는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오픈북 방식이었다. 이제 오픈북 방식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신기술이 생기면 격차는 커지는 방향으로 간다. 기술은 지수함수적으로 발전하지만 정책, 문화, 윤리는 선형적으로 발전하니 그 차이는 점점 벌어진다”며 “미래 시나리오를 여러 가지 구상해서 준비하는 ‘예견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 대응은 어땠을까. 박 교수는 쓴소리를 냈다. 그는 “기술로 인해 발생한 격차는 사회적 문제다. 이걸 기술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디지털 기술만 공급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사고는 굉장히 위험하다. 오히려 활용 능력 격차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 교수는 “그동안 대응은 투입 중심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도서 지역 아이들에게 태블릿 PC를 보급하고, 이후 AI 교과서를 전면 도입했다”며 “이런 시도는 다른 나라에서도 굉장히 많이 실패했다.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노트북을 주면 기적이 일어날 거라 믿었지만 실제 효과는 좋지 않았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박 교수는 “기술은 사회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기술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기술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사고든, AI가 사회를 파괴할 수 있다는 디스토피아적 사고든 결정론적 사고가 팽배했다”며 “하지만 기술은 굉장히 정치적이고, 인간이 기술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세계적인 과학자들도 예전에는 ‘연구 결과는 중립적이다. 어떻게 활용될지는 나도 모른다’는 태도가 강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디지털 격차는 세대, 지역, 국가 등 여러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디지털 역량은 국가 안보 관점에서도 이야기된다. 디지털 전환에서 뒤처지면 국가 경쟁력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국가 차원 AI 모델은 필수적이라면서 소버린(주권) AI 구축을 국가적 목표로 제시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3/1783053339883321.jpg"/> 2025년 4월 대구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AI(인공지능) 교과서 활용 공개수업에서 초등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교육 격차 해소 등을 목표로 AI 교과서 도입을 세계 최초로 추진했다. 하지만 교사 단체와 학부모 등 반발로 도입 여부를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방향을 바꿨다. 사진=연합뉴스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강화도 국가 간 AI 경쟁 격화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정부는 클로드가 개발한 최신 AI 모델 ‘페이블5’의 외국인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가 18일 만에 해제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경쟁이 심화하는 환경 속에서 동반성장은 한가한 소리 취급을 받기도 한다.박 교수는 “기술 주권화 경향이 강해지면서 협력이 굉장히 어려워졌다. 그래도 저는 협력을 이야기한다. 그러면 순진한 것 아니냐는 질문도 받는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관점에서 협력은 최고의 경쟁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에는 수많은 틈이 있다. 한국은 중견국 중에서도 과학기술 분야 리딩 국가이기 때문에 국제협력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박 교수는 “기술 주권을 지키면서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과학기술 발전의 역사는 곧 국제 협력의 역사였다”며 “경쟁과 협력은 일면 상충하는 부분이 있지만 같이 갈 수밖에 없기도 하다. 냉전 시대에도 핵융합 기술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하자며 국제기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최근 젊은 세대는 동반성장 등 협력보다는 개인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성세대는 특히 20대 남성의 성향이 이례적이라며 ‘이대남’이라는 호칭을 붙이고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교수로서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박 교수 생각은 달랐다.박 교수는 “어느 시대든 20대는 ‘너희는 이래서 문제’라는 말을 들었다. 제가 20대 때도 20대의 탈정치화, 이기주의 이야기가 많았다. 한국 사회 자체가 경쟁적인 것이지 20대가 특별히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며 “채용이 줄어들면서 사회적 감각을 배울 기회도 줄어들긴 했다. 기성세대와 대학이 제도적으로 협력의 경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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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남편들' 진선규 "공명 입에 발까지…친하지 않았다면 못 했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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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2 Jul 2026 17:30:35]]></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배우 진선규(48)가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로 다시 코미디 액션에 나섰다. 한국 코미디 영화 관객 동원 1위 기록을 세운 '극한직업'(2019)에서 호흡을 맞췄던 공명과의 7년 만의 재회로 공개 전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다만 진선규에게 있어 이번 작품은 단순히 익숙한 코미디를 반복한 작업은 아니었다. '극한직업'이란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비교의 시선을 피하긴 어려웠고,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도 관객마다 웃음의 포인트가 크게 갈릴 수밖에 없다. 여기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웃음을 세게 밀어붙이기보다 인물이 처한 상황과 관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코믹함을 느낄 수 있도록 캐릭터를 먼저 잡아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3541121239.jpg"/> 배우 진선규(48)가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로 다시 코미디 액션에 나섰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제가 맡은 황충식이란 캐릭터는 형사이면서 동시에 딸을 둔 아빠예요. 이런 결이 확실한 사람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게 제게 첫 번째 과제였고요. 직장에 있을 땐 굉장한 프로 같지만 집에선 딸 바보고, 좋아하면 좋아하는 대로 딸에게 다 표현하는 사람이죠. 사실 제가 이런 사람이기도 해요(웃음). 일을 할 땐 확실히 하지만 허당 같은 부분도 존재하는, 남들이 보기엔 '좀 부족한 아빠 같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는 면들을 많이 담아내려고 했어요."영화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전남편과 현남편이 얼떨결에 힘을 합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진선규는 극 중 마약반 형사이자 전남편 충식을 맡아 거친 액션과 생활형 코미디를 오가는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말보다 몸으로 먼저 설명되는 인물을 시청자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진선규는 무엇보다 액션의 리듬을 정확히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코믹함이 섞여 있는 장면일수록 액션의 약속이 흐트러지면 웃음도 같이 무너지기 때문이었다. "충식의 액션은 레슬링을 기본으로 하면서 수갑을 현란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접근했어요. 1 대 다수와 붙었을 때 수갑을 주로 사용하는 모습이 나와야 하다 보니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 했죠. 이 작품에서 제가 (윤)경호와도 액션 합을 처음 맞춰봤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움직이더라고요(웃음). 뭔가 (모습이) 둥글둥글하니까 움직임이 더디지 않을까, 힘이 좋으니까 힘으로 확 접근하지 않을까 했는데 상대에게 정말 배려가 좋은 액션을 보여줬어요. 액션 합을 잘 맞춰주는 사람이 드문데 경호도 그렇고, (김)지석이도 굉장히 좋은 호흡을 보여줘서 연기하기가 편했죠."'남편들' 서사의 핵심 축은 전남편 충식과 현남편 민석(공명 분)의 공조다. 설정만 놓고 보면 어색하고 불편해야 정상인 두 사람이 아내의 납치 사건을 계기로 같은 방향으로 뛰어야 한다. 이 관계가 성립하려면 배우들 사이의 거리감이 먼저 맞아야 했다. 진선규와 공명은 영화 '극한직업' 이후 7년 만에 다시 코미디로 만났지만 이제는 선배와 막내의 조합이 아니라 서사의 중심을 이끄는 '버디'로서 찰떡 같은 호흡을 보여줬다. 진선규가 공명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도 그 지점이 먼저 언급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3615141285.jpg"/> '남편들'에서 전남편 충식을 연기한 진선규는 현남편 민석을 연기한 공명과 영화 '극한직업' 이후 7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사진=넷플릭스 제공"'극한직업' 때는 그냥 막내여서 귀엽다, 어린 친구랑 같이 찍었다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정말 하나의 중심점을 가진 멋지고 좋은 주연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저는 '극한직업' 팀이랑 다시 만날 수 있는 순간이 생기면 붙어 있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제일 원하는 건 '극한직업2'가 나와서 다섯이 다 뭉치는 건데 그게 조금 더뎌지니까 우리끼리 두세 명이라도 빨리 만났으면 하는 거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동기도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던 것도 있지만 더 중요했던 건 (공)명이와 함께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코미디 장르에서 배우 간의 친분은 양날의 조건이 될 수 있다. 너무 편하면 장면의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그렇다고 너무 조심스러우면 서로의 몸을 아끼게 된다. '남편들'은 그 중간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었다. 전남편과 현남편이란 관계는 계속해서 투닥거려야 하지만 실제 촬영에서는 배우들끼리 서로를 믿고 위험하거나 민망한 동작까지 받아줘야 했다. 특히 후반부의 냉동 창고 안에서 감금된 채 보여준 '발가락 액션 신'은 그런 신뢰가 없으면 성립하기 어려운 종류의 코미디였다. "그 신을 촬영하면서 '극한직업' 이후 내가 명이하고 정말 많이 친해져 있음을 새삼 느껴지더라고요(웃음). 일단 발가락만으로 상대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비닐을 뜯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거든요. 잘 뜯어내려면 발을 입 안에 더 깊이 넣을 수밖에 없었죠(웃음). 리허설 때 '명아, 괜찮아? 리얼하게 보이려면 발을 더 집어넣어야 하는데' 했더니 아무 말 없이 입을 크게 벌려주더라고요(웃음). 만일 이번이 저희의 첫 촬영이었다면 이런 느낌으로 완성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도 집어넣기 전에 명이 눈앞에서 발을 잘 닦는 것까지 보여줬죠. 명이도 사람 발을 입에 넣은 건 처음일 테니까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3676011793.jpg"/> 일상에선 딸 바보에 허당인 아빠지만 일할 땐 프로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진선규는 레슬링을 기반으로 다양한 수갑 액션을 연습했다. 사진=영화 '남편들' 스틸컷서사의 중심에는 '남편들'이 있지만, 안팎에서 활약하는 '아내'들의 존재감도 결코 작지 않았다. 납치된 충식과 민식의 전·현직(?) 아내 시내(강한나 분)를 비롯해 사건의 반대편에 선 혜란(이다희 분), 그리고 뜻밖의 방향으로 장면을 흔드는 아라(전소민 분)까지 이들은 단순한 배경 인물이 아니라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장치로 기능한다. 여기에 결말 이후의 이야기에서 특별출연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든 용강(윤경호 분) 부인 역의 윤아도 혹시 있을지도 모를 후속편을 기대케 만들었다. 진선규 역시 대본을 읽을 때부터 이 서사 구조의 확장 가능성을 떠올렸다고 했다. 남편들이 구하러 뛰었으니, 다음엔 아내들이 움직이는 이야기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게 그의 이야기다. "제가 예전에 윤아 부탁으로 드라마 '킹더랜드'에 특별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고맙다면서 나중에 혹시라도 자기가 필요하면 꼭 불러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카드'를 이번에 쓴 거죠(웃음). 저도 대본 읽을 때부터 이 작품의 속편으로 아내들이 사건에 연루된 우리 남편들을 구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만일 정말 속편이 나오게 된다면 강한나, 이다희, 전소민, 윤아까지 해서 '아내들'이 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웃음)."2019년 '극한직업'으로 첫 천만 영화라는 기록을 세웠고, 그 이후로는 코미디부터 액션, 스릴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굵직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여전히 진선규에게는 그의 출세작으로 꼽히는 '범죄도시'(2017) 속 위성락이라는 좀처럼 떼어내기 힘든 이름표가 따라다닌다. 대표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배우에게 분명한 자산이지만, 누군가의 기억 속 오래 남은 얼굴일수록 그들에게 다음 인물을 설득하는 데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진선규 역시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조급하게 지우려 들기보다 익숙한 얼굴을 통해 더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고 싶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요즘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범죄도시'를 패러디할 때가 있지만 저를 대표하는 다른 캐릭터가 또 생기면 좋겠단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어요. 그런 변화를 보여드릴 틈을 노리고 있는데 이걸 위해선 운이나 때가 다 따로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범죄도시'는 제 필모그래피에서 너무나 큰 작품이고, 위성락이란 어떤 빌런으로서의 외형적인 모습이나 작품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하게 큰 이슈가 됐을 정도이니 아직 그걸 뛰어넘을 만한 걸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앞으로도 그 모습이 잊히진 않겠지만, 한편으론 거기서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림으로써 대중들께 다시 각인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도박 사이트, 뉴토끼에 억대 보증금 내고 줄 서” 불법 웹툰 사이트가 ‘슈퍼 갑’인 까닭]]></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685</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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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2 Jul 2026 11:43:11]]></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hjoo@ilyo.co.kr | 최희주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정부가 불법 웹툰 사이트 긴급차단 제도를 도입하고 불법 웹툰 사이트 '뉴토끼' 운영자로 추정되는 인물까지 국내로 송환했지만, 뉴토끼는 새 주소를 배포하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사이트 주소를 차단하는 속도보다 새 주소와 후발 운영자가 등장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불법 웹툰은 이제 저작권 침해 문제를 넘어 불법 도박 광고를 유치하고 수익을 나누는 범죄 플랫폼으로 변했다. 그러나 정부 대응은 여전히 부처별 칸막이에 갇힌 채 접속 차단과 개별 운영자 검거에 머물러 있다.일요신문은 김준재 한국디지털콘텐츠창작자협회 AI(인공지능) 리서치 엔지니어와 이원상 조선대 법학과 교수, 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을 만나 현행 대응의 한계와 기술·법률·현장 관점의 대응 방안을 들어봤다.#‘범죄 쇼핑몰’ 된 뉴토끼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54168654053.jpg"/> 6월 2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만난 도박없는학교 조호연 교장. 조 교장이 학교에 만연한 도박사이트 이용 학생들의 실태와 도박에 빠지게 되는 주요 통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상위권 불법 웹툰 사이트의 핵심 수익원은 불법 도박 광고다. 운영자 한 명이나 주소 하나를 없애도 수익 구조가 유지되는 한 후발 운영자가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은 “사이트를 차단하고 폐쇄하는 현행 방식은 시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운영자 교체만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장은 과거 인터넷 불법 도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중국 등지에서 사이트를 직접 운영했던 1세대 불법 도박 기획자 출신이다. 현재는 당시 경험을 활용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추적·신고하며 청소년 도박 근절 활동을 하고 있다.조 교장은 뉴토끼와 같은 상위권 불법 웹툰 사이트를 여러 도박 사이트가 입점한 ‘쇼핑몰’에 비유했다. 이용자가 많이 몰리는 상위권 사이트에 배너를 걸면 도박 사이트는 별도의 홍보 없이도 신규 회원을 끌어올 수 있다. 불법 웹툰 사이트가 도박 사이트에 이용자를 공급하는 광고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다.이 때문에 도박 사이트와 불법 웹툰 사이트의 관계도 일반적인 광고주와 매체의 관계와는 다르다고 했다. 조 교장은 “사람들은 도박 사이트가 갑이고 불법 웹툰 사이트가 광고를 받아주는 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라며 “상위권 불법 웹툰 사이트에 배너를 걸기 위해 수십 개의 도박 사이트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도박 사이트가 상위권 불법 웹툰 사이트의 광고 자리를 얻기 위해 내는 비용도 수억 원에 이른다. 조 교장에 따르면 도박 사이트 한 곳이 뉴토끼와 같은 상위권 사이트에 입점하며 내는 보증금은 3억~5억 원 수준이다. 이 보증금은 계약이 끝난 뒤 돌려받는 통상적인 보증금과는 달리 사실상 입점비에 가깝다. 여기에 매달 3000만~5000만 원의 배너 광고비도 뉴토끼 측에 별도로 지급한다고 했다.불법 웹툰 사이트의 수익은 입점비와 광고비에 그치지 않는다. 배너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의 베팅액과 손실액에 연동해 추가 수수료를 챙긴다. 이용자의 승패와 관계없이 누적 베팅액의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롤링’과 이용자가 잃은 금액을 도박 사이트와 나눠 갖는 ‘쉐어’가 대표적이다.조 교장은 “뉴토끼 같은 상위권 사이트는 쉐어 방식으로 이용자 손실액의 최대 절반까지 가져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도박 사이트가 단순히 광고비만 지급하는 게 아니라 불법 웹툰을 통해 유입된 이용자에게서 벌어들인 돈까지 나눠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뉴토끼의 유사 사이트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비와 높은 수익성에 있다. 조 교장은 “‘누누티비’ 같은 불법 OTT는 동영상 스트리밍에 막대한 서버 비용이 들지만, 불법 웹툰 사이트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다. 광고비와 도박 수수료는 큰 반면 유지비는 적어 불법 OTT보다 수익성이 높은 구조”라며 “정부가 뉴토끼 같은 상위권 사이트를 없애면 뒤에서 기다리던 운영자들은 오히려 ‘이제 우리 차례’라며 좋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원상 조선대 법학과 교수 역시 불법 웹툰 사이트가 이미 회사와 유사한 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콘텐츠 게시와 서버·도메인 관리, 광고 유치, 자금 정산이 분리돼 있어 운영자 한 명을 검거하더라도 전체 운영망은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이미 회사 단위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수장 한 명을 검거한다고 전체가 멈추지는 않는다”며 “남은 인력이 운영을 이어가거나 다른 이름으로 사이트를 다시 열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차단 전부터 대체 주소 준비하는 뉴토끼…재공급 사이클 과부하시켜야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54249362973.jpg"/> 김준재 한국디지털콘텐츠창작자협회 AI 리서치 엔지니어(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6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불법웹툰·불법도박 광고망·긴급차단 실효성 점검 토론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용민 의원실불법 웹툰 사이트 운영자들은 주소가 차단되기 전부터 다음에 사용할 도메인을 준비해 둔다. 기존 주소가 막히면 텔레그램이나 별도 안내 페이지를 통해 새 주소를 곧바로 공지한다. 정부가 차단 절차를 마칠 때쯤이면 이용자와 광고주는 이미 대체 사이트로 이동한 뒤다.김준재 AI 리서치 엔지니어는 현행 차단 정책의 목표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트 폐쇄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새 주소를 만들고 광고망을 다시 연결하는 재공급 사이클을 반복적으로 방해해 운영 부담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재공급 사이클 과부하’라고 표현했다.김 엔지니어는 “뉴토끼는 주소가 차단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차단에 대비해 다음 주소를 미리 준비해 둔다”며 “사람이 일일이 새 주소를 찾아 신고 자료를 만드는 방식으로는 새 주소가 등장하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김 엔지니어가 소속된 한국디지털콘텐츠창작자협회는 새 주소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신고에 필요한 채증 자료를 정리하는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수작업에 드는 시간을 줄이되 불법 여부와 차단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사람이 내리는 방식이다.핵심은 새 주소 발견부터 신고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대체 사이트의 ‘정상 운영 기간’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새 주소가 공개될 때마다 신속한 탐지와 채증·신고가 반복되면 도메인 교체와 서버 운영에 드는 비용과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김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그는 “운영자가 주소를 바꿔도 곧바로 적발된다는 부담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저작권 분쟁 넘어 조직범죄로…부처 칸막이 허물 거버넌스 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54560793638.jpg"/> 이원상 조선대 법학과 교수는 불법 웹툰 사이트를 단순한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조직적 경제범죄로 보고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원상 교수 제공대체 사이트의 재등장 속도를 늦추더라도 수익 구조와 운영 조직이 남아 있다면 불법 웹툰 시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막대한 광고 수익이 유지되는 한 운영자는 주소와 서버를 바꿔 다시 사이트를 열 수 있다. 기술적 대응과 함께 운영 조직과 범죄수익을 겨냥한 수사가 필요한 이유다.이원상 조선대 법학과 교수는 불법 웹툰을 단순한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조직적 경제범죄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 콘텐츠가 불법 도박과 성매매 등 다른 범죄와 결합하는 데다 피해도 개별 창작자의 권리 침해를 넘어 웹툰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불법 웹툰은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웹툰 산업 전체에 경제적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경제범죄의 성격을 갖는다”며 “조직범죄와 경제범죄, 사이버범죄가 결합한 새로운 범죄 유형으로 보고 국가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현행법으로 개별 범죄를 처벌할 수 있더라도 사건 전체를 총괄할 ‘컨트롤 타워’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저작권 침해로만 접근하면 문화체육관광부 특별사법경찰의 업무 범위에 머물기 쉽지만,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 다른 범죄까지 얽혀 있을 경우 경찰과 검찰 등 국가 수사기관이 전체 구조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정부 대응 주체가 문체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으로 나뉘어 있는 점도 문제다. 이 교수는 “문체부에선 저작권 침해 사건으로, 사감위에선 불법 도박의 부수적 통로로, 방심위에선 불법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취급된다”며 “어느 기관에서도 운영망 전체를 핵심 사건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각 기관이 소관 업무만 단편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사건 전체의 성격을 판단하고 대응을 총괄할 주체가 없다”며 “다만 모든 일을 정부가 맡기엔 한계가 있으므로 민간단체가 수집한 모니터링 정보를 수사기관과 연계하는 상설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상설 거버넌스는 단순히 관계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는 협의체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봤다. 접수된 자료를 바탕으로 사안의 성격을 판단하고, 수사가 필요한 사건은 수사기관에 넘긴 뒤 후속 절차와 피해 구제까지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모니터링 시스템과 수사 시스템이 연동돼야 한다”며 “채증과 수사, 절차 진행과 피해 구제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공동 대응할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운영자 추적만으론 한계, 자금 통로 압박해야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54672453861.png"/> 불법 도박 사이트는 대포통장 중개망 등을 통해 충전계좌를 계속 확보한다. 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은 “불법 웹툰의 생명줄은 도박 광고이고, 도박 사이트의 생명줄은 계좌"라고 강조했다. 사진=뉴토끼 홈페이지  수사 체계 정비와 함께 불법 도박 사이트의 자금 통로를 압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은 도메인과 서버, 우회접속 방식은 계속 바꿀 수 있지만 이용자의 돈을 받으려면 계좌나 결제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취약점으로 꼽았다.불법 도박 사이트는 대포통장 중개망 등을 통해 충전계좌를 계속 확보한다. 그러나 불법 웹툰 사이트에 광고한 도박 사이트의 계좌가 반복적으로 지급정지되면 계좌를 공급하는 쪽도 손실을 떠안게 된다.조 교장은 “불법 웹툰 사이트에 광고한 도박 사이트의 계좌가 계속 정지되면 공급책이 먼저 ‘배너를 내리지 않으면 더 이상 계좌를 줄 수 없다’고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단을 피하는 기술은 돈만 있으면 계속 바꿀 수 있지만 수금 방식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며 “불법 웹툰의 생명줄은 도박 광고이고, 도박 사이트의 생명줄은 계좌다. 괴물을 죽이려면 머리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먹이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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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걸프렌드' 엘리자베스 탕 "홍콩·한국영화 공통점은 독특한 날것의 에너지"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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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1 Jul 2026 11:15:41]]></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현재 중화권 영화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홍콩 출신 신예 배우 엘리자베스 탕(Elizabeth Tang)이 '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 2026'(HKGP 2026)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즈-아시아' 부문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영화 '걸프렌드'(2025)로 스크린 데뷔한 그는 이듬해 제44회 홍콩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여우조연상에도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제62회 대만 금마장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데뷔작 하나로 홍콩과 대만 영화계의 시선을 동시에 집중시켰다.'걸프렌드'는 커리어와 관계의 압박을 겪는 34세 영화감독 록이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 가는 이야기를 그린 퀴어 성장 로맨스 영화다. 한 여성을 중심으로 현재의 홍콩과 22세 시절의 대만, 17세 시절의 마카오를 오가며 사랑과 예술적 야망, 안정적인 삶 사이에서 흔들려온 시간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대만 유학 시절 22세의 록을 연기한 엘리자베스 탕은 한 인물의 젊은 시절이 지닌 불안과 열망, 사랑 앞에서의 머뭇거림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단숨에 주목해야 할 신예 배우로 떠올랐다. 이하는 엘리자베스 탕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1/1782868436660903.jpg"/> 홍콩 출신의 신예 배우 엘리자베스 탕은 영화 '걸프렌드'로 제44회 홍콩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사진=영화 '걸프렌드' 스틸컷―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 2026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서울에 대한 첫 인상은 어땠는지, 그리고 한국 영화 팬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다."서울은 정말 활기차고, 영감을 주는 도시라고 느꼈다. 이번 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한국의 영화 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으며 영화에 대한 사랑을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었던 것 같다."―정식 연기 교육 없이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늘 인간의 행동에 깊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저에게 연기란 다른 관점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방법이다."―'걸프렌드'에서 22세의 록을 연기했다. 이 캐릭터의 어떤 면이 본인과 가장 가깝게 느껴졌는지, 또 다른 배우들과 하나의 캐릭터를 시간대별로 연기하며 감정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연기의 부담은 없었는지."록이 미래에 대해 느끼는 불확실함과 관계에 몰입하는 강렬한 태도에 깊이 공감했다. 그런 감정은 매우 보편적인 것이다. 신인 배우로서 그 감정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은 큰 책임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이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날것의 감정들에 제 자신을 완전히 열어두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1/1782868649674351.jpg"/> 엘리자베스 탕은 한국 여성 관객들이 '걸프렌드'를 통해 "깊이 이해받고, 위로받는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걸프렌드' 스틸컷―'걸프렌드'는 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젊은 세대가 자신의 삶과 관계를 되돌아보며 미래를 선택해가는 이야기로도 읽힌다. 현재의 동아시아를 살고 있는 젊은 여성들이 특히 공감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직접 연기한 배우의 입장에서 한국의 젊은 여성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어떤 감정을 발견하길 바라나."그들이 깊이 이해받고, 위로받는다고 느꼈으면 한다. 동아시아 안에서 우리는 비슷한 사회적 압박을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의 미래를 선택할 용기를 가져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데뷔작 하나로 홍콩영화상 신인상 수상과 여우조연상 후보, 금마장 여우조연상 후보까지 오른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소감과 함께, 첫 작품 직후 큰 평가를 받은 경험이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인정받게 된 공은 전적으로 팀에 돌아가야 한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보일 수 있게 된 데엔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저는 겸손하고 단단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제 연기를 계속 갈고닦으려고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1/1782868764999479.jpeg"/> 6월 26일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린 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 2026 토크 세션에 배우 한예리와 엘리자베스 탕(오른쪽)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HKGP 제공―홍콩 영화는 한때 아시아 대중영화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고 지금까지도 많은 창작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의 홍콩 영화가 과거의 유산을 이어가면서도 새롭게 보여줘야 할 얼굴은 무엇이라고 보나."저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든, 작고 친밀한 이야기든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만나고자 한다. 일상의 단순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크린에 매우 진정성 있는 시선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한국과 홍콩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앞으로 더 자주 만나거나 협업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가능하다고 기대하는지."한국 영화의 강렬한 연기와 뚜렷한 영화적 스타일을 정말 존경한다. 홍콩 영화와 한국 영화는 모두 일상의 거리에서 비롯된 독특하고 날것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고 느낀다. 홍콩과 한국 영화가 협업한다면, 두 도시가 가진 거칠지만 진정성 있는 본질을 담아내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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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멋진 신세계' 윤병희 "차세계 잘 다룬 비법? 10년 차 고양이 집사니까요"]]></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617</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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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6 Jun 2026 14:57:30]]></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역할을 떠나보낼 때는 항상 그래요. 늘 괴로운 시간처럼 느껴지죠. 이제 더 이상 손재한 실장으로서 할 수 있는 말과 행동들을 더 보여드릴 수 없다고 생각하니 참 서글프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서 큰 보람과 감사를 느꼈기에 더 슬프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6/1782447677761521.jpg"/> 최고 시청률 11.8%를 기록하며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배우 윤병희는 남주인공 차세계의 비서실장 손재한을 연기했다. 사진=눈컴퍼니 제공자체 최고 시청률 11.8%로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는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만큼이나 시청자들이 기다린 또 하나의 찰떡 호흡이 있었다. 신서리(임지연 분)와 차세계(허남준 분)의 러브 라인이 작품의 큰 줄기였다면, 차세계와 그의 곁을 지키는 비서실장 손재한의 티키타카는 장면마다 코믹한 리듬을 더해주는 장치였다. 배우 윤병희(44)가 맡은 손재한은 차세계의 까칠함을 그대로 받아내면서도 적절한 순간 '태클'과 함께 균형을 맞추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이끌어낼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제가 사실 인터넷에서 반응을 찾아보는 방법을 잘 몰라요. 그냥 소셜미디어(SNS)에서 영상 하나를 클릭하면 비슷한 콘텐츠들이 연쇄적으로 나오니까 그것만 보는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거기 달린 댓글을 보니 시청자분들이 정말 이 작품에 깊이 몰입하고 계신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일단 손 실장을 정말 걱정해 주세요. 휴가 갈 수는 있는 거냐, 언제쯤 커피 한 잔을 편히 마실 수 있냐, 민지(손 실장이 키우는 고양이)는 대체 언제 보는 거야(웃음)? 이렇게 극 안에서 함께 손 실장을 걱정해 주시는 걸 보면 그저 감사한 마음만 들죠."손재한이 만들어내는 재미는 차세계와 함께할 때 가장 선명하게 다가왔다. 차세계 혼자였다면 냉정하고 자기중심적인, '재수 없는 재벌 남주'로만 소비될 수 있었던 장면들도 손재한이 곁에서 받아치고 눌러주는 순간 온도가 달라졌다. 비서실장이면서도 때로는 보모처럼, 때로는 오래된 보호자이자 친구처럼 상대를 받아내는 손재한과 차세계의 관계를 윤병희는 단순한 상사와 비서의 구도로 보지 않았다. 차세계가 왜 손재한을 곁에 두는지, 손재한은 왜 그 자리를 버티는지에 대한 답이 있어야만 극 중에서는 보이지 않는 둘만의 서사가 더 풍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제가 대본집을 읽으면서 제일 걱정하고 고민했던 게 '왜 차세계는 손 실장을 곁에 두나'라는 것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었어요. 저로 인해서 차세계가 마냥 악명 높고 악랄한 재벌로 보이는 게 아니라 매력적인 냄새를 풍겨야 했으니까요. 그런 지점을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관계적인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 답을 찾기 위해 제일 주요하게 깔고 간 설정이 손 실장이 10년 차 고양이 집사라는 점이었어요. 10년 동안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예민한 성격을 정말 잘 받아주는 능력이 있을 테니까요(웃음). 그런 내면을 바탕으로 차세계를 뒷받침하는 손 실장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6/1782447816681932.jpg"/> 언뜻 악랄하고 까칠해 보이는 재벌 3세 차세계를 누구보다 잘 다루는 손재한의 설정에 설득력을 주기 위해 윤병희는 그가 10년 차 고양이 집사라는 점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멋진 신세계' 스틸컷캐릭터의 뼈대를 단단히 세운 뒤에는 배우들 사이의 호흡이 그 관계를 완성해야 했다. 윤병희와 허남준은 11세의 나이 차에, 활동 연차로 따져도 12년의 간극이 있었지만 극 중에선 그 차이가 오히려 손재한과 차세계의 관계를 더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윤병희는 이렇게 완성된 케미스트리의 공을 허남준에게 돌리며 "차세계를 남준이가 맡아줬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극 중에서 보여준 티키타카 이상으로 두 배우 사이에는 깊은 정서적 교감이 쌓였고, 허남준은 촬영 막바지에 윤병희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 이야기를 전하자 윤병희는 "저도 울컥은 했다. 울지는 않았지만"이라며 크게 웃었다. "마지막 촬영 때였나. 혼자 괜히 감상적이 돼서 허남준 배우를 보는데 '남준이가 차세계를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얼마나 고민이 많고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울컥했어요. 하지만 저는 쉽게 울지 않죠(웃음). 아무래도 오랜 시간 함께해서 그런 감정이 진해졌던 것 같아요. 손 실장이 나오는 신의 90%는 차세계와 함께였고, 대부분 비오제이 사무실이나 비서실에서 이뤄졌으니까요. 제가 본 남준이는 굉장한 반전의 매력이 있는 사람이에요. 연기할 땐 돌변해서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평상시에는 애교도 참 많고 말랑말랑하니 밝아요. 이렇게 연기와 실제 모습의 낙차가 커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나 봐요."윤병희는 올해 상반기에만 '21세기 대군부인'부터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멋진 신세계'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배우에게 있어 중간에 텀이 없는 바쁜 일정은 반가운 일이지만 동시에 체력의 한계를 마주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강행군이 될 수밖에 없는 촬영 현장 특성상 '멋진 신세계' 역시 그런 경험이 주어졌지만, 윤병희에게 촬영장의 피로는 단순한 고단함으로 남지 않았다. 늘 꿈꿔온 방식대로 일하고 있다는 감각이 그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후반부 촬영 때 새벽 일찍 현장에 출근할 일이 있었는데 차를 타고 가면서 저도 모르게 '너무 피곤하다. 그냥 하루 동안 잠만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러자마자 바로 제 뺨을 빡 소리가 나게 때렸죠. '정신 차려!'라고 하면서요. 저는 이렇게 일해 보는 게 꿈이었거든요. 그래놓고 이제 와서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잖아요. 좀 피곤하면 어때? 내 몸이 지칠 정도면 제작진분들은 정말 하루 종일 고생하시는데, 더 힘들 주인공 배우들도 전혀 티도 안 내고 흐트러지지도 않는데 내가 뭐라고? 맞고 나니까 진짜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6/1782447911609095.jpg"/> '멋진 신세계'의 흥행은 윤병희의 10대 자녀들도 들뜨게 했다. 사진=SBS '멋진 신세계' 스틸컷이처럼 자진 체벌(?)까지 강행하며 완성된 '멋진 신세계'는 올 상반기 핫 이슈로 자리매김했고, 그 열기는 곧 윤병희의 집에서도 비밀스럽게 감지됐다고 했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아빠가 TV에 나오는 것을 마냥 신기해하지도, 아빠의 앞에서 대놓고 "멋있다"며 호들갑을 떨지도 않는다. 관심 없는 척, 늘 있는 일인 척하지만 그래도 TV며 스마트폰을 열 때마다 작품과 함께 오르내리는 아빠의 이름을 모른 척 지나가기는 어려웠을 터다. 윤병희는 아이들이 이처럼 슬쩍 숨겨둔 관심과 애정을 일찍부터 눈치채고 있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저희 애들이 언제부턴가 제가 촬영 나가는 걸 ‘아빠의 일’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래도 저한테 티를 잘 안 내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멋진 신세계’가 엄청 인기 있다는 걸 찾아보고 ‘나 아빠가 뭐 하는지 다 알고 있어’라고 티 내면 제가 부담스러워할 거라고 생각하나 봐요. 하지만 체크하고 있는 걸 저는 다 알죠. (아이들이 사용한) 제 아이패드를 보면 검색창에 ‘윤병희, 멋진 신세계’ 이렇게 검색한 내역이 다 보여요(웃음). 아내는 제 연기를 같이 보면서 많이 지적해주는 편인데 이번 '멋진 신세계'를 보고는 별말이 없어서 저도 의아했거든요. 그래놓고 허남준 배우한테만 너무 멋있다고 그러더라고요. 등장하는 장면마다 '어머어머' 하면서, 그 옆에 저도 있는데(웃음)."2007년 연극 '시련'으로 데뷔한 윤병희는 올해 데뷔 20년 차를 맞았다. 대중에게는 영화 '범죄도시'(2017) 속 마석도의 정보 브로커 '휘발유' 역으로 강하게 각인된 그는 이후 '미스터 션샤인' '스토브리그' '빈센조' '악의 꽃' 등 굵직한 작품을 지나며 자신의 자리를 넓혀왔다. 그렇게 윤병희는 주인공이 아니어도, 출연 분량이 짧아도 등장하는 것만으로 장면의 농도를 조절하고 인물 사이의 공기를 바꿀 수 있는 명품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년 동안 지켜온 목표를 거창한 수식보다 연기의 태도로 설명한 것도 결국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작품 안에 남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말이었다. "제가 늘 자기 전에 외우던 주문 같은 게 있는데 ‘내일은 꼭 더 행복하자’는 말이에요. 이걸 10년 동안 매일 밤 꼭 외우고 잤어요. 그러면서 이 악물고 내 꿈을 위해 버티다 보니 차곡차곡 작품과 캐릭터들이 쌓이면서 이렇게 손재한 실장도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도 소박하고 꾸준하게 연기하며 튀지 않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스로는 친근한 마스크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제 이미지가 편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튀지 않으면서도 많은 사람들과 같이 빛나고, 또 나로 인해서 상대가 빛날 수 있도록 그렇게 제 나름대로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싶습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멋진 신세계' 허남준 "차세계의 팩폭 말투, 로맨스 남주로 괜찮을지 고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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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3 Jun 2026 16:19:46]]></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올 상반기 드라마 부문에서 가장 큰 화제성을 만든 남자배우를 꼽으라면 허남준(33)의 이름을 빼놓기 어렵다. 전작에서 난폭하고 잔혹한 '만악의 근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SBS 금토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하남자 중 상남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남주인공 차세계를 완성해내며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작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해 냈다. 첫 회 4%의 시청률로 출발해 최종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몸집을 키운 작품의 상승세에도 그를 향한 호평과 관심이 한몫했을 터다. 까칠하고 오만한 듯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고, 능글맞은 듯하다가도 사랑 앞에서는 서툴러지는 차세계의 간극은 허남준의 얼굴 위에서 그렇게 자연스러운 설득력을 가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3/1782184175227651.jpg"/> 배우 허남준은 SBS 금토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까칠한 재벌 3세 차세계를 연기했다. 사진=에이치솔리드 제공"작가님이 처음에 '유어 아너' 속 제가 연기한 김상혁을 보시고 '차세계다'라고 생각하셨단 이야기를 최근에 들었어요. 차세계라는 캐릭터에 강한 느낌의 인상과 동시에 유함도 있길 바라시던 가운데 그걸 보시고 제게 출연 제안을 주셨던 거죠. '유어 아너'에서의 김상혁은 정말 많이 나쁜 놈이지만(웃음), 차세계는 겉보기엔 차가워도 보통의 사람들이 그렇듯 내 사람 앞에선 따뜻해지는 모습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차이점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 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국내 굴지의 재벌 그룹 후계자라는 점에서 그간의 많은 로맨스 작품 속 비슷비슷한 남주인공을 상상하기 쉽지만, 허남준이 차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은 그런 익숙한 틀에서 조금 비껴 나 있었다. 그가 가진 오만함이 단순한 특권 의식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쌓아 올린 태도라는 게 허남준의 분석이다."차세계는 본질이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살아남기 위해 너무나 단단한 갑옷을 입고 있을 뿐인 사업가죠. 어릴 적부터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데에 결핍이 있지만 사람 자체는 굉장히 좋은 사람이에요. 집안과 밖에서 모습이 다른 것도 그런 겉과 속의 차이를 표현한 거고요. 밖에선 슈트를 딱 갖춰 입어서 마치 갑옷으로 무장한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집에 있을 땐 머리도 편하게 내리고, 후드나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있어요. 이 사람도 사실은 굉장히 여리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차세계가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도 이 지점에 있었다. 태생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완벽해 보이려 애쓴다는 것. 이런 이유로 전장 같은 비즈니스 현장에선 그에 걸맞게 상대의 약점을 노려 강하게 내리찍는 태도를 유지하지만, 정작 사람과 사람 사이 다정한 감정을 주고받는 방식에는 한없이 서툰 모습을 보인다. 마음의 벽을 허물기 전까지는 이처럼 '팩트 폭행'의 비호감적인 면모를 계속 보여줘야 했다 보니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허남준에게 차세계의 말투는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었다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이 할 만한 대사가 아니었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3/1782184219476270.jpg"/> 직설적이고 '팩트 폭행' 위주인 차세계의 말투에 대해 허남준은 "로맨스 남주가 할 만한 말투로 괜찮은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사진=에이치솔리드 제공"차세계가 말을 정말 가감 없이 내뱉잖아요. '이건 사실이니까 당연히 이렇게 말해도 돼'라는 식으로요. 처음에 대사를 보고 정말 많이 고민했던 게, 제가 이제까지 누군가에게 팩트라는 이유로 이런 말투를 써 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 작가님께 '이게 로맨스 남주가 쓰는 말투로 괜찮을까요? 제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요?'라고 많이 여쭤봤어요(웃음)."국가를 막론하고 인기 있는 로맨스의 클리셰가 대부분 그렇듯, 난공불락처럼 보이는 남자 주인공의 변화는 당연히 여주인공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나를 이렇게 대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라는 로코 공식대로 신서리는 차세계가 익숙하게 상대해 온 사람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에게 거침없이 다가간다. 늘 계산된 관계 속에 있던 차세계에게 있어 신서리의 예측 불가능함은 황당한 불편함에서 호감 어린 호기심으로, 그리고 결국 마음이 향하는 이유가 된다. "차세계 입장에서 신서리는 진짜 매력적이죠. 지금 놓치면 다시는 못 만날 여자예요(웃음). 다른 사람들이라면 차세계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뭘 얻어내려는 마음을 보일 수 있는데, 이 여자는 그런 게 없고 그냥 너무 이상하잖아요(웃음). 그런데 이렇게 완전히 예상에서 벗어나는 게 반대로 또 너무 매력적인 거예요. 사회적 위치나 그런 건 생각 안 하고 나를 그냥 사람으로 대해주니, 차세계로서는 자꾸 신서리가 신경 쓰이고 거슬릴 수밖에 없는 거죠."익숙한 감정선이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모두 납득할 만한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를 만들어 나가는 두 배우의 호흡이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설정 자체가 과감한 '멋진 신세계'는 현대극과 사극의 정서가 교차하고 로맨스와 코미디, 판타지적 소재들이 한 장면 안에서 뒤섞인다. 조금만 어긋나도 과장되거나 어색할 수 있는 위험 속에서 허남준은 차세계에게 신서리가 그랬듯, 자신에게 '다시는 못 만날 사람'이 된 임지연 덕에 이야기를 완성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3/1782184329134544.jpg"/> 차세계에게 신서리가 그랬듯, 허남준에게 상대역인 임지연 역시 다시는 똑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 만큼 좋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사진=SBS '멋진 신세계' 스틸컷"현장에선 서로 '네가 날 잘 만난 거야' '내가 성격이 좋아서 다 받아줘서 그래' 하면서 장난쳤는데, 진지해지는 순간이 오면 모두 서로의 덕분이라고 인정했어요. 사실 아무리 좋은 사람끼리 만나도 결이 맞지 않으면 합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임지연 선배님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심지어 실없는 소리까지도 너무나 잘 받아주셨거든요. 정말 어딜 가도 다시는 못 만날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진심이에요. 감독님까지 포함해서 저희 셋이 너무 호흡이 좋아서 마지막까지 이별하기 싫다고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어요(웃음)."남녀 주인공의 찰떡 호흡을 완성해 낸 데엔 '말맛' 넘치는 대사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반대로 비틀어내는 '사랑에 빠진' 차세계의 대사는 시청자들의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자칫 잘못하면 오글거림으로만 소비될 수 있는 문장이었지만 허남준은 그 대사를 눙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세계가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크게 믿고 있는지를 정면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봤다. 직진과 지질함이 한 장면 안에서 동시에 살아야 차세계의 맛이 제대로 산다는 판단이었다. "잘해내면 정말 좋은 대사가 될 거란 욕심이 있어서 '나만 잘하면 돼'라고 생각했어요. 엄청 부담스럽단 느낌은 없었지만, 매번 너무 인상적인 대사들이라 항상 난이도가 있긴 했죠. '지금부터 찌릿찌릿할 거야', '신서리 잠은 다 잤네' 이런 것들(웃음). 그런 말을 해놓고 '우리가 사귀지 못하는 건 내 탓이 아니라 (날 안 받아주는) 너 때문이야', '후회하게 해줄 거야' 이랬다가, 또 하남자처럼 서리를 따라서 같이 집에 들어가요. 이 신에서 세계가 확 지질해 보여야 매력이 더 크게 살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거든요. 그랬더니 컷하자마자 감독님과 지연 선배님이 '너 지질한 연기 되게 잘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칭찬이겠죠(웃음)?"한국 로맨틱 코미디 남주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허남준은 이제 '흥행 치트키'로 대중은 물론 업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품 하나로 이전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경력이 오래된 스타들에게도 마음이 들뜨는 일일 터다. 그러나 '멋진 신세계'를 뒤로 한 허남준의 태도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결과를 애써 축소하지도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 받아들이지 않는 게 그만의 작품과의 이별 방식이라고 했다. 좋았든 그렇지 않든 하나의 반응이 다음 작업을, 그리고 스스로를 압도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게 좋은 반응을 받은 것은 분명히 제게도 좋은 일이지만 너무 들뜨려고도, 스스로를 마냥 억누르려고도 하진 않아요. 인생이 그렇듯 좋은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있고 그렇게 왔다 갔다 하게 되는 거니까요. 저는 그냥 적당하게, 친한 친구들을 불러서 맛있는 걸 먹으며 축하받는 그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어요. '멋진 신세계'로 물론 너무나 행복했고 제 커리어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지만 제게 엄청나게 영향을 주는 작품으로는 남지 않게끔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배우고, 앞으로 해야 할 다음 것들에 더 집중을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제 인생에 있어 굉장히 좋은 작품 중 하나로 계속해서 남아 있을 것 같아요(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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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요즘 경찰 다르네" 시민 격려에 감동…'인권 담당 경찰관'의 다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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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8 Jun 2026 14:26:1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chescol2@ilyo.co.kr | 주현웅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021년 시행된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추가 검찰개혁 논의에 따라 경찰을 향한 주목도는 앞으로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경찰이 확대된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인권 침해 사례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경찰로서는 조직 전반의 인권 의식을 높이고, 현장에서 적법 절차와 시민 권리 보호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일이 꾸준한 과제다. 일요신문은 경찰 인권정책 현주소와 변화, 시민 신뢰를 높이기 위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8/1781750123849522.jpg"/> 경기남부경찰청 인권담당 김보경 경위는 2026년 6월 16일 경기남부청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주현웅 기자#"경찰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경찰관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게 하나 있어요. 자신들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이에요. 헌법상으로도 그 취지가 분명합니다."지난 6월 16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만난 김보경 경위는 인터뷰 내내 '국민'을 강조했다. 그는 경찰인재개발원 교육 등을 거쳐 현재 경기남부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 소속으로 4년째 인권담당을 맡고 있다. 부서에서 유명한 '워커홀릭'이다.인권 담당 경찰관은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전국 최대 지방경찰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경기남부청에도 김 경위 포함 단 2명이 배치됐다.경기남부청의 인권 관련 사안 전반이 김 경위 몫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된 경찰 인권침해 진정에 대한 점검·대응은 한 예다. 경찰 입장을 대변해야 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경찰 잘못이 확인되면 재발 방지책 마련 등으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신임 경찰관이나 지역경찰, 수사관 대상 인권 교육까지 수행한다. 그는 앞서 경기남부청 경무계에서도 성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조직 내 성희롱 예방과 양성평등 문화 조성 등에 주력해왔다.인권위에 제기된 진정에서 경찰의 인권침해가 인정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러나 경찰이 정당한 공무를 수행하다 시민의 오해를 사거나 불필요한 갈등을 겪는 현실 자체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김 경위가 현장 경찰관 대상 인권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8/1781750134015960.jpg"/> 2024 경기남부경찰 인권사진 공모전 수상작. 당시 1기동대 소속 전효인 경장이 촬영한 작품.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경찰의 인권 의식은 과거보다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권을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 업무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김 경위에 따르면 이전에는 현장 출동 경찰관을 상대로 한 시민들의 인권침해 진정이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최근에는 수사 부서에 대한 진정이 늘었다. 경찰의 인권 의식도 향상됐지만, 절차적 권리 등에 관한 시민들의 기준은 더 빠르게 민감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에 김 경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매뉴얼과 제도 자체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인권 감수성이다. 형식적 절차를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경찰관 개개인의 인식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취지다.김 경위는 "경찰관들이 저마다 '경찰은 인권수호기관'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경찰의 인권 의식이 이전보다는 훨씬 높아졌어요. 그렇지만 인권은 고정된 기준이 아니라, 시대 흐름에 따라 확장되는 개념이거든요. '알 권리' '개인정보 보호' 같은 가치가 점점 강화되는 현실에서 경찰이 수사라는 이유로 각종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이제는 교육뿐 아니라 경찰관들이 인권 활동에 직접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일도 중요해졌습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8/1781750145902432.jpg"/> 2024 경기남부경찰 인권사진 공모전 수상작. 당시 경기남부청  교통관리계 강주영 경위가 촬영한 작품.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장애인도 외국인도 "차별 없는 경찰서비스"경기남부청은 경찰관들의 인권 활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23년부터 인권사진 공모전을, 2024년부터 인권슬로건 공모전을 열고 있다. 모두 경찰관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다. 지난해 2025년 인권사진 공모전에는 사진 100여 점, 올해 인권슬로건 공모전에는 2300여 점의 공모작이 접수됐다.참여 자체가 교육이다. 경찰관들이 '인권'이라는 키워드를 반복해 떠올리고, 각자의 업무와 연결해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권을 추상적 구호로 남겨두지 않고, 현장 경찰관들이 일상적인 직무 감각으로 받아들이도록 한다는 의미다. 올해 인권슬로건 공모전에서는 성남중원경찰서 김도연 순경의 '함께 지키는 안전, 모두가 누리는 인권'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경기남부청은 이 같은 참여형 인권 시책과 현장 진단 활동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경찰청 평가에서 '전국 최다 수시 인권진단 우수 시·도청'에 선정됐다.각각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발달장애인 전담조사관 대상 교육 △인권위 유치장 방문조사 권고사항을 체크리스트로 자체 제작 △인권 교육자료 제작 및 기동대 지휘관 대상 인권특강 △개서 전 실시한 진단 미흡사례 개선 이행실태 점검 및 중간관리자 인권교육 등 사례가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김 경위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경찰관이 꿈이었다고 한다. 결국 꿈을 이뤘지만 공교롭게도 청문감사 소속으로 때로는 조직 내부를 향한 쓴소리도 감내해야 하는 고역을 맡게 됐다. 그래도 크게 부담을 느끼는 듯한 인상은 아니었다. 일부 인권침해 사례를 바로잡는 일이야말로 경찰관들의 노고와 헌신이 제대로 평가받게 하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김 경위가 요즘 집중하는 분야는 외국인한테도 차별 없는 경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지난해에는 장애인 권리 보장 여부를 주로 살폈다.피해자든 피의자든, 단순 민원인이든 경찰서를 찾은 외국인이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 살펴보고 있어요. 통역 지원, 피의자 절차 안내, 영상녹화 등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는지도 확인합니다. 시설 내 외국어 병기도 마찬가지고요. 작년에는 장애인 권리 보장 여부를 살폈었죠. 누구든 경찰 서비스를 받을 때 차별을 겪어서는 안 되니까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8/1781750158258617.jpg"/> 김보경 경기남부청 경위. 들고 있는 사진은 2023 경기남부경찰 인권사진 공모전 수상작으로 당시 11기동대 소속 송영조 순경이 촬영한 작품. 사진=주현웅 기자#사랑받는 경찰, 사랑하는 경찰김 경위는 경찰이 인권 보호 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려면 조직 구성원끼리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사랑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듯, 한 식구 사이 인권이 지켜져야 시민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다. 경찰은 약 14만 명이 몸담은 거대 조직이다. 계급에 따른 위계질서도 분명한 만큼 내부 인권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없지 않다.업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소송에 휘말리거나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찰관도 있다. 경찰 내부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와 보험 등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해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김 경위는 동료 경찰관들에 "공무원책임보험과 경찰법률보험 등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시민한테도 문이 활짝 열려 있다. 김 경위는 경찰의 직무 수행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겪었다고 느낀 시민이라면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거나, 경찰서 민원실을 통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저희 인권슬로건 공모전의 최종 선택을 지역 축제 현장에서 시민들이 해주세요. 최근 행사 때 한 시민께서 '요즘 경찰 많이 바뀌었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정말 보람찼습니다. 시민들께서 경찰에 무엇이든 편히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문제 제기더라도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경찰로서 공무수행이 시민 눈높이에 적정했는지 되돌아보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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