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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인터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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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인터뷰</description>
        <language>ko-KR</language>
        <lastBuildDate>Wed, 10 Jun 2026 17:58:05</lastBuildDate>
        <pubDate>Wed, 10 Jun 2026</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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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인터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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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취사병' 박지훈 "대본 사기 걱정 들을 만큼 망가졌지만, 새 얼굴 보여주고 싶었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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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0 Jun 2026 17:58:05]]></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출연료를 대체 얼마나 많이 받았기에 이렇게 무리하는 거냐'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엄청 많이 받았다'는 건 진짜 사실이 아니에요(웃음). 하지만 촬영할 때 정말 생각도 못한 부분이 있긴 했어요. 미역 옷 같은 것, 내가 이런 옷을 입고 나오게 될 줄이야…. 그래도 이 작품을 통해 이전에는 보여드리지 못했던 제 많은 것들을 대중들께 다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어서 도전하게 된 거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0/1781076619539647.jpg"/>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가수 겸 배우 박지훈이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사진=YY엔터테인먼트 제공'대본 사기를 당한 게 아니냐'는 진담 반 농담 반 걱정을 들을 정도로 매회, 매 신에서 사정없이 망가졌다. 미역 옷을 입고, 등갈비를 든 채 춤을 추고, 허공에 뜬 퀘스트 창을 향해 능청스럽게 리액션하는 얼굴은 이 직전까지 그가 보여준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상업영화 첫 주연작에서 천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가수 겸 배우 박지훈(27)의 바로 다음 작품은 B급 코미디의 정점에 서 있다. '관심병사'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밀리터리 쿡방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이야기다."이번 작품 안에서 제가 표현해낼 수 있는 에너지, 코믹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모습을 잘 표현해내는 것만 생각했어요. '왕과 사는 남자'가 잘됐다고 해서 이 작품을 찍는 동안에도 그걸 신경 쓰진 않았어요. 제가 그간 보여드리지 못했던 코믹 호흡, 특히 (윤)경호 선배님과의 티키타카를 찍을 때는 현장 스태프 분들도 빵빵 터질 정도로 재미있었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분들께 '기대해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도 있었고요."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군대, 요리, 게임 판타지를 한데 묶은 B급 코미디 장르에 걸맞게 주인공 강성재가 매회 보여주는 기상천외한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역 옷을 입고 미켈란젤로의 명화 '천지창조'를 연상시키는 포즈를 취해 '멱프로디테'(미역+아프로디테)라는 별칭을 얻게 된 신부터 등뼈를 들고 뜬금없이 춤을 추는 장면까지 명장면이 넘쳐난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시청자들은 그날의 '취랄' 장면을 콘텐츠로 소비하며 시청 평을 나누기도 했다. 희한하고 괴이한 것을 가리키는 인터넷 유행어 '괴랄'과 '취사병'을 합친 이 표현을 두고 박지훈은 "저는 처음 듣는다"고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0/1781076700593009.jpg"/> 취사병 강성재를 연기하기 위해 박지훈은 촬영 전 잠시 요리학원을 다녔으나 끝내 요리 실력을 키우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진=YY엔터테인먼트 제공"오늘의 베스트 장면을 '취랄'이라고 얘기해주시는 것 아니에요(웃음)? 제가 꼽은 제일 '취랄맞은' 장면은 등갈비를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이에요. 그 장면을 촬영할 땐 현장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제가 노래 하나만 틀어주시면 안 되냐고 부탁드려서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춘 거예요(웃음). 그때도 약간 왈츠풍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분위기의 노래에 영감을 받아서 러시아 민속 춤 느낌이 나는 것을 즉흥적으로 추게 된 거죠."코미디의 외피가 강한 작품이지만 박지훈에게 있어 그가 연기한 강성재는 그저 우스꽝스럽게 망가지는 캐릭터로만 다가온 것은 아니었다. 성재는 부대 안에서 관심병사로 분류될 만큼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고, 동시에 요리를 통해 사람들의 행복한 반응을 바라보며 조금씩 성장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래서 박지훈은 코믹한 리액션과 과장된 설정을 살리면서도 성재의 성장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킬 만큼의 실력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봤다. 촬영 전 요리학원까지 다닌 이유다. 다만 자타공인 '요알못'(요리를 모르는 사람)인 그는 작품이 끝날 때까지 요리와 친해지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제가 요리를 엄청 못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찍으면 요리에 좀 가까워질 줄 알았어요. '요리에 대한 관심도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촬영 전에 요리학원을 잠깐 다녔었는데, 오히려 더 멀어지더라고요(웃음). 진짜 나는 요리는 하면 안 되겠다, 나중에 입대하면 취사병은 절대 가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웃음). 그래도 어떤 요리를 완벽하게 만드는 경지까진 아니더라도 칼질은 많이 는 것 같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0/1781076965940211.jpg"/> 2026년 상반기에만 연달아 작품 흥행에 성공했지만 박지훈은 그 분위기에 들뜨지 않고 덤덤하게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티빙 제공요리 도전은 살짝 실패했어도 첫 코미디 도전만큼은 합격점을 넘어 "박지훈에게 이런 얼굴도 있었나"라는 반응과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두 작품이 연속으로 흥행 성적표를 받아냈으니, 주연으로서는 이 분위기에 취해 한없이 들뜰 법도 하다. 그러나 박지훈은 여전히 덤덤하고 담담했다. 화제성에 주변의 기대까지 더해지며 갑작스럽게 성과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그는 자신이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어렵게 올랐어도 쉽게 미끄러질 수 있는 연예계에서 박지훈이 업계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에는 이런 자기 경계도 한몫하고 있는 듯했다. "사실 저도 궁금해요. 나는 왜 들뜨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저는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거든요. 들떠서 으스대는 모습들이 남들에게 안 좋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런지 저 스스로가 들떠있는 내 모습을 되게 보기 싫어하더라고요. 오히려 더 조심하려고 하고, 제 안에서 스스로를 낮추려고 해요. 작품이 잘되고 있으면 당연히 기쁘고 대중들께도 감사하지만 제 안에 어떤 변화가 생기진 않아요. 저는 그냥 제게 주어진 할 일과 제 임무를 다 하려고 하니까요."스스로의 변화는 크지 않다고 말하지만 박지훈의 필모그래피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약한영웅' 시리즈의 연시은,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 그리고 '취사병'의 강성재까지, 세 작품을 거치며 그는 그룹 워너원의 박지훈을 넘어 배우 박지훈으로 더욱 선명하게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선하고 맑은 눈빛, 보호 욕구를 자극하는 얼굴은 그동안 그가 맡아온 인물들과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정작 박지훈이 다음으로 꿈꾸는 얼굴은 그 정반대에 있었다. 그 눈빛은 고스란히 간직한 채, '세상에서 제일 나쁜 친구'로 대중 앞에 서보고 싶다는 것은 그가 인터뷰마다 강조하는 바람이기도 했다. "제 이름보다 배역의 이름을 불러주시는 게 기분 좋아요. '취사병' 때도 '지훈아'보다 '성재야'라고 해주실 때면 제가 정말 촬영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 바람이 하나 있다면 다음 인생 캐릭터로는 진짜 나쁜 역할을 좀 맡아 보는 거예요(웃음). 순하고, 착하고, 불의를 못 보는 캐릭터가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나쁜 친구가 되고 싶어요. 식당에 가면 아주머님들이 일일연속극 악역들에게 굉장히 몰입해서 보실 때가 있잖아요. 저도 정말 나쁜 역을 맡아서 그 작품이 또 잘 된다면,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보실지가 너무 궁금해요. 그리고 제가 그 작품 현장에서 어떤 걸 느끼고 표현하게 될지도 알고 싶고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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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와일드 씽’ 엄태구 “대문자 I의 코미디 도전, 처음엔 공포스러웠죠”]]></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31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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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09 Jun 2026 16:05:49]]></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I(내향성) 인간' 중에서도 '대문자 I'를 담당하고 있는 배우 엄태구(42)가 제대로 웃기러 나왔다. 동굴 같은 저음과 쉽게 풀리지 않는 표정, 거칠고 메마른 분위기로 누아르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온 그는 이번에야말로 웃음을 위해 칼을 간 모양새다. 폭탄 머리부터 장발, 여기에 잔망스러운 표정 연기와 '폭풍 랩'을 장착하고 무대 위에서 아이돌 자아를 지닌 채 윙크를 쏟아내는 엄태구라니. 그를 오랫동안 사랑해 온 팬들조차도 눈을 의심할 만큼 '낯선 엄태구'가 영화 '와일드 씽'에서 정신없이 펼쳐진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7/1780805655906980.jpg"/> '누아르 특화형' 배우 엄태구가 영화 '와일드 씽'에서 폭풍래퍼 상구를 맡아 정통 코미디에 도전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손재곤 감독님께 쉴 새 없이 여쭤봤어요. '이거 재미있을까요? 이렇게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이거 재미있으세요?' 이런 질문들을요. 제가 스스로 웃기다고 하는 판단은 틀릴 수 있고, 결국은 감독님이 선택해 주셔야 하는 부분들이니까요.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정말 많이 주저했지만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순간부터는 감독님과 이렇게 할 얘기가 너무 많았어요. 또 그렇게 했어야만 했고요."'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재기의 기회를 잡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태구는 트라이앵글의 막내이자 '폭풍 래퍼' 상구를 맡았다. 리더 현우(강동원 분), 홍일점 보컬 도미(박지현 분)와 함께 옛 영광을 재현하길 꿈꾸면서 동시에 그 동안 두 멤버에게 가려졌던 자신의 '랩 비중'을 키우고자 하는, 사소하지만 아주 절실한 야망을 가진 인물이다. 실력은 형편없지만 "랩은 내 인생"이라고 주문처럼 외울 만큼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런 상구를 연기하기 위해 엄태구는 약 5개월 동안 랩과 안무 연습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잘하는 래퍼'처럼 보이는 일이 아니라 상구가 얼마나 진지하게 자기 랩을 믿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일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랩과 안무는 선생님들께 100% 의지했어요. 상구는 애초부터 랩을 잘하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제가 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캐릭터적으로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상구의 랩 가사도 선생님들과 함께 썼는데 제가 상구의 이야기를 적으면 선생님들이 라임을 맞춰주시고, 감독님과 함께 조금씩 수정하면서 만들어 나갔어요. 무조건 웃기기보다는 여러 가지 솔직한 감정을 담으면서 동시에 위트도 들어간 '상구스러운' 면에 집중하려고 했고요. 어떻게 보면 유치하지만 상구한테는 정말 진지한 이야기가 가사에 담겨 있어요. 저는 이렇게 순수하면서도 열정 가득한 상구의 모습이 참 좋게 느껴지더라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7/1780805757131401.jpg"/> 아이돌 그룹의 막내를 맡아 무대에서 온갖 팬서비스를 쏟아낸 엄태구는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없는 실력을 끌어모아 '폭풍 래퍼'로서 무대에 오르면 카리스마 넘치는 랩 중간중간에 그룹의 귀여운 막내로서의 모습도 보여줘야 했다. 엄태구에게 있어서는 랩보다 더 낯선 과제이기도 했다. 낮은 목소리와 느린 말투, 강렬한 눈빛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그가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퍼붓고, 손으로 V(브이)자를 그리며 온갖 귀여움을 발산하는 장면 뒤엔 어떤 마음가짐이 뒷받침하고 있었을까.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비장미 넘치는 각오였다."무대 장면 리허설 때 안무 선생님이 '상구를 좀 더 귀엽게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셨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윙크 같은 귀여운 동작이 새롭게 들어가게 된 거죠. 무대 뒤에서 저는 촬영 전까지 '귀엽지 않으면 차라리 죽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어요. 사실은 너무 공포스러웠거든요. 한 번도 그런 표정을 안 지었던 사람이 갑자기 가서 막 그랬을 때, 보시는 분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싶었어요. 그렇게 계속 고민하다가 정말 귀엽지 않으면 그냥 죽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저지른 거예요. 제가 할 줄 아는, 어디서 본 귀여운 동작을 다 해 본 거죠(웃음)."'죽음'까지 각오할 정도로 엄태구에게 있어 상구는 이전까지 자주 꺼내들지 않았던 표현들을 요구하는 인물이었다. 귀여운 표정과 몸짓, 랩과 안무에 코미디의 타이밍까지 모두 낯선 도구들이었다. 그러나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고 해서 촬영장에서까지 주저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카메라 앞에 서면 민망함보다 배우로서 맡은 장면을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가장 먼저 앞섰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캐릭터로서 상구가 어색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과 배우 엄태구가 어색하게 연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촬영에 들어가면 내가 민망하다고 느끼는 건 필요 없고 어떻게 해서든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무조건 저질러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할까요? 그러면서도 억지스럽지 않아야 하고,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으니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했죠. 제가 네다섯 살 때 목욕하고 팬티만 입은 채로 나와서 놀던 것처럼 놀아보고 싶었어요. 가족들도 영화를 보셨는데 제 귀여움에 대한 평은 없었고요(웃음),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셨어요. 관객 분들이 재미있게 보실 것 같다며 굉장히 뿌듯해 하시더라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7/1780805849022481.jpg"/> '와일드 씽'에서 엄태구는 2016년 개봉한 영화 '가려진 시간'에 이어 10년 만에 강동원과 호흡을 맞췄다. 사진=영화 '와일드 씽' 스틸컷'와일드 씽'은 엄태구에게 있어 제대로 된 코미디 장르에의 첫 도전이었다. 남을 웃기는 연기가 가장 어렵다는 것은 모든 배우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다. 엄태구에게도 다르지 않았지만, 코미디의 리듬을 잘 아는 배우들이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만년 2등 발라드 왕자 최성곤 역의 오정세,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 신하균, 그리고 '리더'로서 엄태구의 코믹 연기를 든든히 받쳐준 강동원도 있다. 처음 밟아보는 코미디의 박자 안에서 엄태구가 힘 있게 상구를 밀고 나갈 수 있었던 데엔 이 배우들과 주고받은 호흡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강동원 선배님과는 10년 전 '가려진 시간' 때도 연기 호흡이 좋았거든요. 이번 현장에서도 강동원 선배님은 물론이고 모든 배우 분들과의 연기 합이 정말 잘 맞았어요. 코미디 장르는 호흡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선배님들이 제가 모르는 부분까지 잘 이끌어주시니까 더 잘 맞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상구를 정말 열심히 연기했지만, 오정세 선배님의 최성곤에게는 (코미디로) 밀리는 게 당연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체급이 다른 상대잖아요(웃음)."6월 3일 개봉 후 엄태구는 무대인사로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오랜 시간 스크린 속 엄태구를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반가운 자리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가 그동안 쉽게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전면에 꺼내든 첫 코미디인 만큼 관객과 만나는 자리에서의 반응 역시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변화 속 엄태구는 상구로서 어색함을 뚫고 웃음을 만들어낸 것처럼, 극장 밖에서도 자신을 보러 와준 팬들에게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 지를 먼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팬들이 원한다면 다소 낯설고 민망한 요청이라도 피하기보다 자기 방식대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무대인사가 공포스럽게 느껴지진 않아요(웃음). 그냥 제가 뭘 해드려야 팬 분들이 좋아하실 지 먼저 고민하고 있거든요. 팬 분들께 너무 감사해서, 저에게 뭘 시키셔도 일단 해보려고 할 것 같아요. 뭐가 됐든 '해야지, 해야 돼, 다 해드려야 해' 이런 느낌으로요. 정말 원하시는 게 있다면 저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할 거예요. 그게 보답이 된다면요. 랩이든 춤이든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해보려고 합니다(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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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군체' 구교환 "전지현 선배님은 좋은 누나, 언니까지 갈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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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5 Jun 2026 15:55:04]]></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제가 이전에 '서 씨 빌런 시리즈'라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서 씨 트릴로지'로 다시 바꾸려고요. 세 번째로 서 씨 캐릭터를 맡았을 땐 제가 선역일 수도 있잖아요. 연상호 감독님 세계관을 좋아하시는 관객분들께는 아마 그게 관전 포인트가 될 거예요. '구교환이 서 씨를 달고 나오면 악역인가, 선역인가'(웃음). 전국의 서 씨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도 같이 드립니다. (제가 맡을 캐릭터가) 서 씨라고 해서 꼭 악역은 아니에요, 착한 서 씨일 수 있으니까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50885086436.jpg"/> '연상호의 페르소나' 배우 구교환이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로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사진=쇼박스 제공마흔을 넘어도 늘 소년 같은 배우 구교환(43)이 또 한 번 이름 앞에 '서 씨' 성을 달고 나왔다. 그를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각인시킨 영화 '반도'(2020)의 서상훈 대위에 이어 같은 감독의 신작 '군체'에서 구교환은 천재 생물학자 서영철로 분했다. 전작의 서 씨가 지옥 같은 생존 환경 속에서 악역이 된 인물이었다면, 이번 서 씨는 군집체를 이루는 감염자들을 매개로 비뚤어진 '완전한 소통'을 꿈꾸는 인물이다. "서영철은 누군가와 굉장히 말을 나누고 싶어서 미쳐버렸고, 그래서 흑화된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매드 사이언티스트'라고 말씀해주시지만 그건 직업적인 껍데기일 뿐이고, 그냥 누구보다 나쁜 놈인 거죠. 처음 연기할 땐 빌런으로서 권세정(전지현 분)의 앞길을 막는 역할을 잘 수행하자는 생각뿐이었어요. 그의 행동을 보면 그 안에 여러 해석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먼저 빌런으로 잘 작동해야 했죠. 무력이 있진 않아도 '분신술'을 쓰는 악당이라고 할까요(웃음)."'부산행'(2016)으로 한국 좀비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서영철은 감염 사태의 시작점에 선 인물로, 자신을 '백신'이라고 주장하며 감염자들과 연결된 듯한 모습으로 생존자들을 압박한다. 생명공학자 권세정이 생존자들의 중심에서 버틴다면 서영철은 감염자들의 중심에서 다른 방식의 질서를 만들어내 스스로의 '옳음'을 증명하려 든다. '군체'가 단순한 감염 재난이 아니라 집단의식과 개인의 경계에 관한 장르물로 읽히는 이유다. "소통이란 건 사실 완전해도, 불완전해도 무섭죠. 영철이는 소통의 완전함을 추구하다가 자기 자신에게 잡아먹혀버린 인물이에요. 인간으로선 너무 깔끔하게 소통이 되는 것도 좀 그런데(웃음), 저는 소통이란 게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한다고 보거든요. 작업할 때도 그걸 위해 더 나 자신을 꾸미지 않고 상대방에게 드러내려고 해요. 창작자로서는 어떤 작품이 하나의 어떤 생각으로만 만들어지면 그것만큼 재미없는 게 없으니까요. 건강하게 충돌하는 게 좋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50927230912.jpg"/> '군체'에서 구교환이 연기한 서영철은 감염 사태에 시작점에 선 인물로, 자신과 연결된 감염자들을 이용해 생존자들을 압박한다. 사진=쇼박스 제공소통의 '건강한 충돌'은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에서도 이뤄졌다. 두 사람의 협업은 영화 '반도'를 시작으로 티빙 시리즈 '괴이',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를 거쳐 '군체'까지 네 번째다. 반복되는 만남이지만 두 사람의 작업은 잘못하면 권태로 흐를 수 있는 익숙함에 머물지 않는다. 같은 감독의 세계 안에 다시 들어갈 때마다 구교환은 이전 캐릭터의 잔상을 지우고 새 인물이 작동하는 방식부터 다시 찾았다. '군체' 역시 이처럼 감독의 세계와 배우의 해석이 부딪치고 더해지면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고 했다. "연상호 감독님과의 작업은 항상 기분이 좋아요. 배우에게 자유를 주시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구)교환 배우 마음대로 해석해서 연기해 봐', 이런 게 아니라 배우가 가진 절반의 자유와 감독님의 절반의 통제로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거예요. 첫 테이크는 제 해석으로 먼저 가고, 그걸 감독님이 흡수하셔서 다음 테이크 때 디렉션을 주시는 식이죠. 제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든 감독님이 좋은 순발력으로 마무리를 지어주세요.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캐릭터는 감독님의 지분이 8할 이상이고 저는 그냥 '소스 제공자'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반대로 극 중 '소통의 불완전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각자의 집단을 이끌며 정반대의 위치에서 충돌하는 서영철과 권세정이다. 서영철이 집단을 통해 하나의 의식처럼 확장되는 인물이라면 권세정은 고립된 생존자들 사이 끝까지 개인의 판단과 선택을 붙드는 인물이다. 이처럼 극한의 대립으로 극의 서스펜스를 이끄는 두 캐릭터지만, 실제로 연기한 배우들은 스크린 밖에서 전혀 다른 유쾌한 호흡을 보여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지현이 구교환을 두고 "자매, 여동생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에 대해 구교환도 "새 학기가 시작됐을 때 친해지고 싶어서 눈을 마주쳤던 반 친구인데, 졸업할 때까지 친하게 지내게 되는 그런 사이 같다"고 화답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51025058416.jpg"/> 극 중에서 서로 대립하는 역할이었던 상대역 전지현에 대해 구교환은 "베스트 프렌드"라고 언급했다. 사진=영화 '군체' 스틸컷"전지현 선배님과 저는 '베스트 프렌드'라고 할까요? 그냥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고 재미있어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선배님이 저를 가리켜 말씀해주신 '여동생'만큼 멋진 말이 생각이 안 나네요. 좋은 친구, 좋은 누나…언니까지 갈까요? 나를 여동생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웃음)? 사실 전지현 선배님 몰래 선배님이 맡아주셨으면 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있어요. 연출자라면 누구나 함께하고 싶은 배우잖아요. 저도 한 번쯤 꼭 같이 해보고 싶은 욕망과 야망이 가득 차 있거든요. 언젠가 선배님께(대본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배우이면서 동시에 창작자이기도 한 구교환은 올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이어 대중을 만났고, 또 만날 예정이다. 한때 뜨겁게 사랑했다가 이별 후에 재회하게 된 옛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만약에 우리는'으로 흥행 포문을 열었고, 최근엔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에서 20년째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 중인 주인공을 맡아 현실적인 초라함과 '지질한' 귀여움을 동시에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이번 '군체'에서 다시 정반대의 얼굴로 장르적 긴장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린 구교환은 남은 하반기에도 미스터리 스릴러 '폭설', SF 액션 '왕을 찾아서', 누아르 액션 '부활남'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품마다 장르에 맞춰 전혀 다른 이미지로 관객 앞에 등장하는 그에게 있어 '연기 변신'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일이라기보다 새로운 현장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던져버리는 것에 가깝다고 했다.  "감독님들마다 절 가지고 만들어내고 싶은 얼굴들이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실제의 제 얼굴은 똑같지만 감독님들이 보고 싶은 얼굴이 무엇인가에 따라 모두 다르게 나오는 거죠. 제가 변검술을 배우지 않는 이상 스스로 얼굴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웃음). 그런 작업을 거치면서 '배우란 건 연출자를 타는 것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된 거죠. 만일 연기 변신이란 말이 존재한다면 그건 배우가 하는 일이 아니라 연출자와 작가님이 시켜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영화 '정원사들'을 찍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감독님이 바라보는 제 얼굴이 또 달라요. 저라는 사람을 코미디로 작동시킬 때 나오는 새로운 얼굴이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게 되면 또 너무 재미있죠(웃음)." ]]></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군체' 전지현 "시나리오 받고 전율…기존 좀비와 완전히 달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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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8 May 2026 13:59:38]]></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 좀비 아포칼립스, 그리고 '연상호 감독'. 그의 이름 앞에 놓인 조합은 예상보다 낯설었고, 그래서 더 궁금했다. '엽기적인 그녀'(2001) 속 청춘의 아이콘이자 '도둑들'(2012)의 톡톡 튀는 예니콜, '암살'(2015)의 대장 안옥윤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온 배우가 이번에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 섰다. 모든 이들이 주목한 배우 전지현(44)의 스크린 복귀작은 왜 이 작품이어야만 했을까. 그 질문에 전지현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느꼈던 '끌림'이 있었다고 답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2974492851.jpg"/> 배우 전지현(44)이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군체'를 선택했다. 사진=쇼박스 제공"시나리오를 받고 전율했던 부분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좀비들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거였어요. 이전의 좀비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여서 통제 불능 상태라면 '군체'는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하나의 군집체로 움직이게 되죠. 그런 면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현장에서 좀비 연기자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감탄하기도 했고요. 관객분들이 좋아하시는 지점도 그런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처음엔 짐승처럼 단순하게 움직이던 감염자들은 주변 환경을 학습하면서 점점 교묘하고 지능적인 방식으로 공격에 나선다. 전지현이 연기한 권세정은 생명공학 전문가로 감염자들의 행동 특성을 분석하고 생존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아내는 인물이다. 장르적 긴장감이 감염자들의 변화에서 나온다면, 드라마의 중심은 그 변화를 읽고 판단해야 하는 권세정에게 주어진다. "권세정은 극의 중심을 가져가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그의 선택을 믿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배우로서 제 역할이자 목표였어요. 혼란한 순간에서 세정이의 선택에 함께 고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죠. 저는 혼란이야말로 나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정이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 이끌고 나가는 인물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권세정은 원리원칙을 쉽게 버리지 않는 인물이다. 눈앞의 생존만이 모든 판단 기준이 되는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 그렇기에 '군체' 속 세정의 선택은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닌 극한 상황 속 한 사람이 어떤 기준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장치가 된다. 다만 직업적 설정상 좀비 장르물에서 흔히 기대하는 강력하고 화려한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다.  전지현 역시 그 지점에 있어서는 아쉬움과 납득이 동시에 있었다고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3148092500.jpg"/> '군체'에서 전지현은 생명공학 박사로 생존자 무리를 이끄는 권세정을 연기했다. 사진=쇼박스 제공"세정이 생명공학 박사로 나오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액션을 너무 '짠!'하고 잘하는 건 어색하다고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웃음). 세정이 액션을 할 순 있어도 현석(지창욱 분)이처럼 갑자기 좀비를 때려잡는 수준까진 도달하면 안 되니까요. 너무 화려한 액션은 하지 않되, 그래도 할 건 하자는 주의였어요(웃음). 이번 작품에선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언젠가 연상호 감독님과 제대로 액션 장르를 한 번 해보고 싶네요.”극 중 세정은 이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를 이끈 천재 생물학자 서영철(구교환 분)과 대립한다. 세정이 봉쇄된 건물 안에서 생존자를 이끌고 위협에 맞서는 동안 영철은 이 사태의 비밀과 맞닿은 채로 마지막까지 세정의 대척점에 서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작품 안에서는 팽팽하게 맞서는 관계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전혀 다른 호흡이 포착됐다. 제작보고회와 무대인사에서 두 사람의 관계성을 두고 '베프', 더 나아가 남매도 아닌 '자매' 같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편안한 분위기가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5년 전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아신전'에서도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가까워진 것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였다는 게 전지현의 이야기다. "사실 '아신전' 때는 촬영하는 장소가 달라서 한 번도 못 마주쳤거든요. '군체'로 처음 만난 것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영화에서 저희 둘이 오래 살아남다 보니 현장에서도 마주칠 일이 많았는데요. 그래서 이야기할 시간도 더 많았고,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죠. 성격이 잘 맞으면 아무 얘기나 해도 재미있잖아요? (구)교환 씨랑 얘기하다 보면 이분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은 관심 없고 '일어날 것 같은 일'에 관심이 많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F(감정형 성격)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많이 받아쳐줬죠. 교환 씨가 감독님하고도 잘 맞았던 것 같아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3204282192.jpg"/> '군체'의 무대인사에서 넘어진 관객을 일으켜주는 전지현의 태도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영화 '군체' 스틸컷구교환과의 호흡 외에 대중의 시선을 끈 또 다른 장면은 무대인사 현장에서 나왔다. 관객석에서 넘어진 팬을 전지현이 일으켜주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그의 무대인사 태도가 화제가 된 것. 전지현은 예상치 못한 관심에 쑥스러워하면서도 11년 만에 경험한,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무대인사 변화에 놀랐다고 말했다. "진짜 언제 이렇게 바뀐 거예요(웃음)? 그런데 저는 지금 변화가 되게 좋더라고요. 언제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할 일이 있겠어요. 게다가 우리나라 관객 수준이 굉장히 높잖아요. 매너며, 예의며, 그런 모습을 보며 정말 감동받았어요. 사실 무대에서 보면 관객들 얼굴 하나하나가 다 잘 보이는데, 그분들이 저희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스케치북에 적어서 보여주시더라고요. 그것도 다 보여요(웃음). 그런데 저한테 하시는 말씀은 몇 개 없더라고요. (지)창욱 씨는 그 메시지에 답하기 바쁜데 저는 몇 개밖에 없어서 거기에만 충실했습니다(웃음)."무대인사에서의 짧은 장면이 화제가 된 것도 전지현이 여전히 대중 앞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만들어내는 배우라는 사실과 맞닿아 있다. 올해로 데뷔 29주년을 맞은 전지현은 대중에게 단순한 스타를 넘어 한 시절의 감각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배우로 자리해 왔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스타일수록 그 이름에는 작품 밖의 시간까지 쌓이게 된다. 이전의 대스타들이 그랬듯, 전지현 역시 이제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시대와 함께 불리는 이름이 된 만큼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오래 남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제가 스타라고 생각하는 선배님들이 잘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그분들은 제가 젊었을 때 시대를 안고 계신 분들이라, 그분들이 무너지면 뭔가 제가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 가수들도 그래요. 그 노래를 들으면 내가 떠올리는 나의 과거와 시절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나이 들어서 망가져 있는 모습을 보면 조금 그렇잖아요. 저 역시 오랜 시간 활동해 왔으니 제 모습 안에도 사람들의 시절이 담겨 있을 거예요. 그런 만큼 저도 선배님들처럼 잘 살아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꾸준함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죠."]]></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김춘곤 서울시의원 “강서, 서울 대표 웰니스·문화·교통 거점 만들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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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7 May 2026 16:10:30]]></pubDate>
            <category><![CDATA[정치]]></category>
            <author><![CDATA[minwg08@ilyo.co.kr | 민웅기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김춘곤 서울시의원(국민의힘·강서4)이 6·3 지방선거를 앞둔 인터뷰에서 “강서구의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이 지금 내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교통·생활체육·도시정비·수상관광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 전반기 윤리특별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7/1779865810285266.jpg"/> 김춘곤 서울시의원. 사진=김춘곤 서울시의원실 제공―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강조하고 싶은 비전은 무엇인가.“강서구는 서울의 서남권 관문이자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도시다. 하지만 교통체증, 노후 주거지 문제, 생활체육 인프라 부족 등 주민들이 오랫동안 겪어온 불편도 많다. 이제는 단순한 민원 해결 수준을 넘어 도시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강서를 서울을 대표하는 건강·치유·문화도시로 만들고 싶다. 주민들이 더 편리하고 건강하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구상하고 있나.“우선 마곡지구 교통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 스마트 교통시스템(C-ITS)을 도입하고 주차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해 출퇴근 정체를 최소화하겠다. 주민들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을 돌려드리고 싶다. 또 서남물재생센터 유휴 부지를 활용해 대규모 파크골프장과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가양·등촌 지역은 통합 정비를 통해 ‘노후계획도시 제1호 선도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마곡 선착장과 가양나들목을 수상관광·문화 랜드마크로 조성해 한강의 가치를 주민 삶 속으로 끌어들이겠다.”―지난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를 꼽는다면.“무엇보다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898억 원의 특별조정교부금 확보를 통해 지역 현안 해결의 기반을 만들었고, 31건의 조례를 대표발의하며 제도적 변화도 이끌었다. 특히 ‘이태원 참사 예방 조례’는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또 디지털 웰니스 산업 육성 조례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추진한 것이다. 윤리특별위원장을 연임하며 공직사회 청렴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도 개인적으로 뜻 깊었다.”―문화·관광 분야 활동도 활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나는 시의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관광·국제교류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문화와 관광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한강 대학가요제가 3년 연속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다시 자리 잡는 과정에 함께할 수 있어 보람이 컸다. 젊은 대학생 뮤지션들에게 꿈의 무대를 제공하고, K-문화를 해외와 연결하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우승팀의 몽골 울란바토르 공연도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서울식물원 정원치유음악회도 화제가 됐다.“맞다. 서울식물원 정원치유음악회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문화 경험을 제공한 행사였다. 음악과 정원치유를 결합해 몸과 마음을 함께 회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후반기 환경수자원위원회 활동을 하며 정원치유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는데, 실제 행사로 구현돼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점이 의미 있었다.”―앞으로 주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말보다 결과로 보여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주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가양·등촌·방화동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발로 뛰겠다. 이미 실력으로 증명해왔듯 앞으로도 강서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와일드 씽' 강동원 "헤드스핀 왜 했냐고요? 관객 '킹 받게' 만들려고"]]></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96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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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0 May 2026 14:59:3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예고편에 달린 ‘얼마나 성공하고 싶은 건지 감도 안 온다’는 댓글 저도 봤어요. 되게 웃기더라고요(웃음). 요즘 웃긴 댓글들이 진짜 많은데 이런 게 집단지성의 힘인가 싶어요. 경상도에 사는 제 친한 형도 영상 보시고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니 요즘 돈 없나’(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44376300379.jpg"/> 배우 강동원은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에서 20년 만의 재기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왕년의 아이돌 현우를 연기했다. 사진=AA그룹 제공칼 단발, XXL 사이즈 펑퍼짐한 패션, 화려한 브레이크 댄스와 눈동자 속 조명이 고스란히 보이는 뮤직비디오까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가요계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릴 법한 이미지들이 스크린에 작정한 듯 쏟아진다. 영화 ‘와일드 씽’에서 배우 강동원(45)은 바로 이 시기, 무대를 휘어잡은 왕년의 아이돌 스타지만 지금은 방송가 주변을 떠돌며 빛나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생계형 방송인으로 분해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아이돌만큼이나 반짝이는 비주얼과 독보적인 분위기로 기억돼 온 배우가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그 망가짐마저 어설프지 않게 밀어붙이는 데서 이 영화의 웃음은 시작된다. “저는 ‘트라이앵글’이 약간 ‘하이 코미디’라고 생각해요. 강동원이 당연히 춤을 못 출 줄 알았는데 잘 추는 것에서 오는 약간의 열 받음이랄까(웃음)? 관객 분들이 저를 보시면서 ‘뭐지? 어이없네, 킹 받네’(‘열받는다’에 최고·강조의 의미를 지닌 영어 킹(King)을 붙인 신조어. 얄밉지만 묘하게 웃기거나 귀여운 상황을 장난스럽게 표현할 때 쓰임)라는 얘기가 나오게 만드는 게 제 목표예요. 어설플 줄 알았는데 잘하니까 더 웃기잖아요(웃음).”‘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재기의 기회를 잡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강동원은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자칭 ‘댄스머신’ 현우를 맡았다. ‘폭풍래퍼’ 상구(엄태구 분), ‘절대매력’ 도미(박지현 분)와 함께 그룹의 영광을 다시 세우려는 인물이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동시에 무대에서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동원은 약 5개월 동안 브레이크 댄스를 연습해 현우를 완성시켰다고 말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44454826847.jpg"/> '댄스머신' 현우를 연기하기 위해 강동원은 약 5개월간 연습 끝에 헤드스핀 신을 완성할 수 있었다. 사진=AA그룹 제공“액션 연기는 아무래도 와이어 액션을 제외하면 땅에 발을 다 딛고 하는 건데, 브레이크 댄스는 팔로 온몸을 다 지탱해야 하니까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 상태에서 리듬도 타고 박자도 탄다는 게 또 진짜 신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5개월간 저와 함께 현우 역을 더블로 맡고 있던 친구랑 같이 연습하면서 ‘야 이게 무슨 춤이야, 기계체조지’ 그랬을 정도예요(웃음). 그래도 마지막 무대를 찍을 땐 제 춤에 스스로 100점을 줄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0부터 시작해 완성한 것이니까요.”액션 연기라면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익숙했지만, 브레이킹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특히 현우의 ‘시그니처 무브’인 헤드스핀(머리를 바닥에 댄 채 몸을 회전시키는 동작)은 단기간의 연습만으로 완벽한 춤꾼처럼 소화하기 어려운 고난도 기술이었다. 실제로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은 강동원이 이 동작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헤드스핀 대신 윈드밀(팔로 몸을 지탱해 하반신을 위로 들어올린 뒤 등과 어깨를 축으로 회전하는 동작)로 바꾸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강동원은 관객에게 더 큰 어이없음과 웃음을 주기 위해선 반드시 자신이 헤드스핀을 해야 한다고 봤다. “다들 제가 (헤드스핀을) 돌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윈드밀을 하는 것보다 헤드스핀을 도는 게 더 웃기잖아요(웃음). 마지막 무대에서 풀샷을 찍을 땐 제 더블을 맡았던 친구가 돌고, 타이트한 샷을 찍을 땐 제가 도는 식으로 촬영했어요. 그리고 원래 대본엔 제가 마지막 무대에서 안무 없이 도미와 상구를 독려만 하는 신이었는데, 거기에 ‘검사외전’에서 제가 췄던 선거운동 춤을 집어넣었어요. ‘발견할 사람은 발견하고,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조금만 넣어본 건데 아직 아무도 모르시더라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44636307649.jpg"/> 현우의 헤드스핀에 대해 강동원은 "무대를 향한 집념과 열정과 꿈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와일드 씽' 스틸컷현우는 20년 전 무대를 떠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빛나던 그곳에 남겨둔 인물이다. 그룹은 해체됐고 전성기의 조명은 사라졌어도 그는 아직도 방송계 주변을 맴돈다. 한때 자신을 움직이게 했던 환호와 카메라, 무대 위의 감각을 잊지 못한 채 무명 방송인으로라도 언젠간 붙잡을 지푸라기를 기다린다. 강동원은 현우의 이런 모습을 보며 연예인으로서 자신 역시 그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도 연예인이다 보니 현우 마음을 잘 알아요. 현우는 성공하고 싶어서 어렸을 때부터 화려한 무대를 좇다가 결국 성공했지만, 끝내 다 무너지고 무명처럼 20여 년을 살다 다시 기회를 마주하게 되죠. 그 기회를 얼마나 잡고 싶겠어요.  다시 한 번 무대에 서고 싶다는 그 집념이 현우를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바로 헤드스핀이고요. 현우의 집념과 열정과 꿈이 다 담겨 있는 걸 다시 한 번 해내는, 자기 한계를 극복해서 헤드스핀 회전 최다 기록을 세우면서까지 마지막을 불태워요. 그런 걸 보고 있으면 현우는 진짜 타고난 딴따라란 생각이 들더라고요.”배우가 캐릭터를 대하는 방식은 이토록 진지했지만, 영화의 본질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코미디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강동원뿐 아니라 폭풍 랩을 선보이는 엄태구, 홍일점으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박지현의 연기 변신도 낯섦보다 먼저 웃음부터 안긴다. 여기에 발라드 왕자 최성곤 역의 오정세,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 신하균까지 코미디에 익숙한 배우들도 영화의 리듬을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다만 영화가 이토록 러닝타임 내내 웃음을 던지는 것과 달리 강동원을 제외한 출연진 전원이 INFP(내향성 성격 유형)인 탓에 실제 현장은 절간이나 다름없을 만큼 조용했다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44739093662.jpg"/> 장르는 코미디였지만 출연진 전원의 내향적인 성격 탓에 '와일드 씽' 촬영 현장은 매우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화 '와일드 씽' 스틸컷“현장 분위기가 정말 차분했어요. (신)하균 선배님이나 (오)정세 선배님도 활발하신 분들이 아니고, 저와 (엄)태구 씨도 대화가 거의 없었거든요. 아무래도 (박)지현 씨가 어색하니까 혼자서 좀 고군분투했을 거예요. ‘이렇게까지 말이 없다고?’하면서(웃음). 트라이앵글의 케미스트리는 대본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저희 모두 다들 웃기려는 게 아니라 엄청나게 진지하게 연기했어요.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서 NG가 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웃어서 NG 난 적 없는 작품은 처음이었죠(웃음).”‘와일드 씽’에서 강동원이 보여준 것은 단순히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변신만은 아니었다. 40대 중반의 배우가 어떤 연기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몸에 익지 않은 동작을 반복해 관객이 납득할 만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과정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그려졌다. 도전은 새로운 액션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결과로 남았지만, 한편으로 그는 그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도 이전보다 더 크게 와 닿는다고 털어놨다. 그런 의미에서 강동원에게 있어 액션은 자신감의 영역인 동시에 더 늦기 전에 붙잡아두고 싶은 시간과 연결돼 있기도 했다. “지금도 몸 쓰는 연기는 자신 있어요. 워낙 어릴 때부터 운동을 많이 했으니까요. 그런데 (액션을) 계속하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점점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고 있거든요(웃음). 내가 언제까지 더 찍을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때 빨리 더 많이 찍어놔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멜로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지만, 액션은 육체적으로 불가능한 게 점점 많아지니까요. 나중에 50대가 됐는데도 헤드스핀을 돌 순 없잖아요(웃음). 그건 이번 작품에서 하는 게 마지막일 것 같아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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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서울시교육감 후보에게 묻다②] 보수 윤호상 “무너진 서울 교육, 이제 판 바꿔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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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0 May 2026 10:48:38]]></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ja.kim@ilyo.co.kr | 김정아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6·3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보수 진영 간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진보·보수 양측 모두 단일후보를 확정하면서 서울 교육의 향방을 둘러싼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일요신문i’는 양 진영 단일후보들을 차례로 인터뷰해 서울 교육 현안과 공교육 방향에 대한 구상을 들었다.보수 측 후보인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5월 15일 서울 용산구 일요신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이어진 진보교육 체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무너진 서울 교육의 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학교폭력 증가와 학업중단 학생 증가, 기초학력 저하 등을 거론하며 “서울 교육은 대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 표현했다. 그는 “학교 현장 경험과 교육행정 경험이 없는 사람이 서울 교육을 맡는 것은 문제다. 이제는 교육전문가가 서울 교육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후보는 교사 출신으로 현재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1986년 교직 생활을 시작해 26년 동안 교사로 근무했으며, 강남중·신도림고·도선고·서울미술고 등에서 교장을 지냈다. 서울시교육청 장학사·장학관과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등 교육행정 경험도 갖고 있다.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서울시교육감 선거 도전이다.윤 후보는 최근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가 진행한 단일화 경선에서 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조전혁 전 국회의원이 독자 출마를 선언했고, 류수노 전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역시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보수 진영 내 단일화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다음은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38109360716.jpg"/>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해야 할 서울 교육이 퇴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지금 서울 교육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하나만 꼽는다면.“교육은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지금 서울 교육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학교폭력 신고는 지난해 약 9만 건에 달했고 학업중단 학생도 매년 5만 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학생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하다.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가 원하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해야 할 서울 교육이 퇴보하고 있는 상황이며, 지금은 약을 먹고 나을 수준이 아니라 대수술이 필요하다.”―진보 교육감 체제 아래 10여 년이 흘렀다. 곽노현-조희연-정근식으로 이어진 진보 성향 교육감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진보 진영 교육감이 12년 넘게 서울 교육을 맡았지만 기초학력이 향상됐나, 학교폭력이 줄었나, 사교육비가 줄었나? 어느 하나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 학교 현장과 교육행정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외부 단체나 특정 세력에 의존하면서 서울 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고 본다. 농사 경험 없는 사람이 농장주가 될 수 없듯 학교 현장 경험 없는 사람이 서울 교육을 맡는 것은 문제다. 이제는 판을 바꿔야 한다.”―교권과 학생인권 사이 균형은 어떻게 맞출 수 있다고 보는지.“학생 인권만 강조돼서는 안 된다.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현재 학생인권조례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고 학생들을 오히려 낙인 찍는 모순도 있다. 학생만이 아니라 교육 3주체인 학생·학부모·교직원을 모두 포괄하는 ‘3주체 인권조례’가 필요하다.”―‘3대 혁명·2대 혁신’을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후보가 말하는 ‘학교 안전 혁명’은 기존 정책과 무엇이 다른가.“아이들이 집에서 학교에 가고 다시 돌아오는 전 과정이 안전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등굣길 교통사고와 유괴 위험, 학교폭력과 화재, 방과 후 외부 위험까지 모두 포함한 ‘토탈 케어’ 개념이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에도 학교보안관을 확대 배치하고 등굣길 안전도우미도 운영하겠다. 학교 안전은 캠페인 수준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맞벌이·초등 저학년 학부모들의 돌봄 공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늘봄학교 방향 자체는 맞지만 공간 부족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현재는 신청 학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학원 등 외부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우선 초등 1~2학년 돌봄을 100% 수용 가능하도록 하고, 단계적으로 3~6학년까지 확대하겠다. 교실 개방과 학교 유휴공간, 지역사회 시설 활용 등을 통해 학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돌봄 공백을 줄이겠다.”―돌봄 확대 과정에서 교사의 업무 부담 문제도 나온다.“돌봄은 교사가 맡지 않는 구조로 가야 한다. 돌봄전담사나 퇴직 교원 등을 적극 활용해 교사 부담을 줄이고, 행정업무 역시 교원 업무와 분리해야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37889376770.jpg"/> 윤호상 후보는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공립형 학원과 과외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사진=박정훈 기자 ―공립형 학원·공립형 과외·초등 영어 시작 학년 하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사교육 과열 우려도 있는데.“사교육을 무조건 없앨 수는 없다. 중요한 건 부모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도록 하는 것이다. 공교육이 사교육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수 학원과 협약을 맺어 학부모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공립형 과외·멘토링 시스템도 만들겠다. 영어교육 역시 초등 1학년부터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여 글로벌 인재를 키워야 한다.”―서울 교육 패러다임 혁신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꾸겠다는 의미인가.“정책·인사·재정 구조를 모두 바꾸겠다는 의미다. 혁신학교는 더 이상 지정하지 않고 일몰제로 가겠다. 내부형 교장공모제(평교사도 일정 경력이 있으면 교장에 지원할 수 있는 제도) 역시 특정 단체 중심 운영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교육청 인사도 교육감 지정으로만 할 것이 아니라 50% 이상은 공모로 뽑아야 한다. 예산도 구조조정을 통해 장학기금을 만들고 취약계층 학생 지원을 확대하겠다.”―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학생인권조례 개정도 필요하다고 보나.“학생인권조례는 교육 3주체가 함께 논의해 독소조항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악성 민원을 무조건 막는 게 아니라 교사가 직접 감당하지 않고 교육청이 전담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학부모 민원과 소송 역시 교사가 아니라 교육청과 교육감을 상대로 진행되도록 해 교사를 보호하겠다.”―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조전혁·류수노 후보 등이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보수표 분산 우려는 없나.“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선출된 보수 단일후보의 정통성은 저에게 있다고 본다. 법원 역시 단일화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일부 후보들의 독자 행동은 상식적이지 않다. 교육감은 무엇보다 상식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서울 시민들은 결국 정통성을 가진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서울 시민들이 왜 이번 선거에서 윤호상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서울 교육은 사회의 근간인데 지금 학교 현장은 무너지고 있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고 교권이 흔들리는 현실에 시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이제는 교육 현장과 교육행정을 모두 경험한 진짜 교육전문가가 서울 교육을 맡아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안전한 학교와 제대로 된 교육을, 학부모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공교육을 만들겠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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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서울시교육감 후보에게 묻다①] 진보 정근식 “AI 적극 활용…학습 외주화는 막겠다”]]></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933</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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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19 May 2026 14:22:54]]></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ja.kim@ilyo.co.kr | 김정아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6·3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보수 진영 간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진보·보수 양측 모두 단일후보를 확정하면서 서울교육의 향방을 둘러싼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일요신문i’는 양 진영 단일후보들을 차례로 인터뷰해 서울교육 현안과 공교육 방향에 대한 구상을 들었다.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이어진 서울 진보교육에 대한 평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 진영은 기초학력 저하와 교권 약화,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갈등 등을 문제 삼으며 교육 기조 변화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진보 측 후보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혁신학교·무상급식·교육복지 확대 등 진보교육의 성과를 강조하며 “시대 변화에 맞는 공교육 전환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정근식 후보는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24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뒤 약 1년 6개월 동안 서울교육을 이끌어왔다. 최근 민주·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돼 재선에 도전하고 있지만, 단일화 이후에도 일부 후보들의 독자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결과에 불복해 독자 출마했고,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은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채 독자 출마에 나섰다.다음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와의 일문일답.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9/1779155423407681.jpg"/>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당선 시 심리정서 위기 학생 지원을 위한 전문 위탁교육기관 ‘마음회복학교’ 신설을 1호 결재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정근식 후보 캠프 제공―지금 서울 교육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하나만 꼽는다면.“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생들의 마음건강 문제라고 본다. 위기 학생의 조기 발견부터 사회정서 회복까지 잇는 ‘예방-개입-회복’ 통합 체계를 구축하고, 심리정서 위기 학생들의 치유와 학업 중단 예방을 위한 전문 위탁교육기관 ‘마음회복학교’를 신설하겠다. 마음회복학교 신설은 당선되면 취임 즉시 1호 결재로 진행할 생각이다.”―곽노현·조희연 교육감으로 이어진 서울의 진보 교육 기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또 후보 본인은 어떤 부분을 계승·보완하려 하는지 궁금하다.“두 전임 교육감은 서울교육을 ‘권위에서 자치로, 통제에서 신뢰로’ 전환했다. 혁신학교를 통한 수업과 학교문화의 변화, 무상급식과 교육복지의 확장을 이뤘다. 또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서울교육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혁신학교를 서울교육의 보편적 기준으로 끌어올리고, 더욱 촘촘한 교육복지 체계를 만들겠다. 과거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지향적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서울에서 완성하겠다.”―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변화를 넘어 전환으로’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교육에서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전환’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일방적인 가르침에서 배움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학생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자라는가를 중심에 둬야 한다. AI 시대일수록 인간 고유의 능력, 즉 깊이 읽고 길게 쓰며 얼굴을 마주하고 토론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첨단 기술을 도구로 활용하되 학습이 외주화되지 않도록 ‘독서 서울’과 ‘채움 AI’, ‘질문이 있는 STEM 교실’을 함께 추진하겠다.”―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학습지원 체계 확대와 맞춤형 지원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진보 교육 아래 기초학력 저하가 심화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학력 저하의 일부 지표를 직시할 필요는 있지만, 그 원인을 진보교육 탓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 코로나19 학습 결손, 사교육 시장 양극화, 디지털 환경 변화, 학생들의 정서적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학습 부진의 원인을 인지·정서·관계의 차원에서 다각도로 진단하는 ‘서울 학습진단 성장센터’를 11개에서 25개로 확대하고, 모든 학교에 기초학력 전문교사를 단계적으로 배치하겠다. 배움이 느린 학생을 위한 학습 튜터 지원도 확대해 1대 1 또는 소그룹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도록 하겠다. 기초학력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이 책임져야 할 기본적인 약속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9/1779155600144545.jpg"/> 정근식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자체가 교권 침해의 원인이라는 진단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진=정근식 후보 캠프 제공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성장 중심 평가 등을 강조하고 있다. 평가 방식 변화가 현실적으로 사교육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사교육 증가 우려는 이해하지만 평가 혁신을 미룰 수는 없다. 객관식 위주의 평가가 길어질수록 아이들의 사고력은 위축된다. 다만 평가 변화가 학교 안에서 충분히 준비돼야 사교육 증가를 막을 수 있다. 서·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 ‘채움 AI’를 전 학교에 보급해 교사의 평가 부담을 덜고 피드백의 질을 높이겠다. 학생들에게는 독서와 글쓰기, 토론 수업을 강화해 별도의 사교육이 필요 없도록 학교교육의 신뢰를 쌓겠다.”―맞벌이·초등 저학년 학부모들의 돌봄 공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늘봄학교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는지.“늘봄학교는 돌봄의 공적 책임을 넓힌다는 점에서 방향은 옳다. 그러나 학교에 모든 부담이 집중되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돌봄을 학교 안에 가두지 않고 마을과 지자체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로 바꾸겠다. 거점형 돌봄교실과 온동네 초등 돌봄학교 복합화로 공간 문제를 해소하고, 지원청 직영 강사풀제를 운영해 프로그램의 질도 높이겠다. 방학 중 종일 돌봄과 긴급·일시 돌봄 등 학부모의 실제 필요에 맞춘 탄력 운영도 확대하겠다. 방과후·돌봄 관련 민원 창구도 교육청 콜센터로 단일화해 학교 부담을 덜겠다.”―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사들의 소진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 개정 요구에 대한 의견도 궁금하다. “학생인권조례 자체가 교권 침해의 원인이라는 단순한 진단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교사들의 소진은 악성 민원과 행정업무 과중, 보호 시스템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학습 및 생활지도 중 교사의 면책 범위를 법률적으로 명확히 하고, 현장체험학습 중 안전사고에 대한 교사 면책 법안 개정도 추진하겠다. 학생인권조례 역시 권리와 책임의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함께 점검할 수 있다.”―후보는 현장 교육가 경력을 밟아온 인물은 아니다. 학교 현장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서울 시민들이 왜 이번 선거에서 정근식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나.“학교 현장에서 가르친 시간이 길지 않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 다만 교육감 역할은 직접 가르치는 일 자체보다 학교와 교사가 더 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 예산을 조율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의 구조와 변동을 연구해 온 학자이자 갈등하는 입장들 사이에서 합의를 만들어온 사람으로서 그 경험을 서울교육에 녹여내겠다. 캠프에는 이미 오랜 교직 경험과 정책 경험을 가진 교사·전문가들도 함께하고 있다. 취임 이후에도 현장 교사·학부모·학생의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듣는 ‘서울교육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하겠다.이번 선거는 단순히 인물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서울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학생에게는 사유하는 힘과 따뜻한 감수성을, 교사에게는 자긍심과 안전한 일터를, 학부모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공교육을 약속드린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퓨처스리그 ERA 1.83, 고효준의 핸드폰은 울릴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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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5 May 2026 17:30:55]]></pubDate>
            <category><![CDATA[야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1983년생의 나이. 그것도 투수인 선수가 여전히 마운드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을 뿌린다. 방출과 입단 테스트, 방출로 이어온 야구 인생이 지금은 퓨처스리그 18경기 19.2이닝 2승 3세이브 5홀드 15탈삼진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짠물투구’의 전형을 보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5/1778824816539751.jpg"/> 43세 나이에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고효준이 울산 웨일즈에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울산 웨일즈 제공투수가 30대 중반이 넘어서면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 압박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는 43세의 나이에도 현역 연장을 자신하며 퓨처스리그를 평정 중이다.5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고효준을 만났다. 고효준은 2002년 롯데 자이언츠를 통해 프로 데뷔 후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를 거쳤고, 올 시즌 퓨처스리그 창단팀 울산 웨일즈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두산에서 코치직 제안을 받았지만 고효준은 고민 끝에 현역 연장을 모색을 위해 개인 훈련을 이어가다 울산 웨일즈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지난 비시즌에도 항상 똑같은 루틴으로 개인 훈련을 이어갔었다. 그때 울산 웨일즈 장원진 감독님과 (박명환) 코치님이 전화해서 함께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어보시더라. 이후 (김동진) 단장님, 운영팀장의 연락을 받았다. 난 다시 1군에서 공을 던지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실전 등판 기회가 필요했고, 울산에서 선수 생활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효준은 지금까지 프로에서 다섯 차례의 방출 경험이 있다. 2002년 롯데 입단 후 이듬해 첫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후 2016년 7월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고, 2017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무려 15년 만에 ‘친정팀’ 롯데로 복귀했다. 2020시즌 이후 고효준은 웨이버 공시가 되면서 다시 롯데를 나왔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2021시즌에는 LG에서 2022시즌은 SSG에서 그리고 2025시즌은 두산에서 현역 연장을 이어갔다.두산에서의 나올 때의 나이가 만 42세. 지금 당장 은퇴를 선언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지만 고효준은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었다.“나는 두산에 있을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직 공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마무리될 즈음 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때도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구단에 정확히 말씀드렸다. 이후 코치직 제안을 해주셨는데 선수로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서 정중히 거절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5/1778825038919716.jpg"/> 고효준은 "성적이 필요한 팀이라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영미 기자두산의 코치직 제안을 거절했을 때 고효준은 잠시 망설였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왜냐하면 내가 언제까지 선수로 뛸 수 있을까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참 고민하고 있는 내게 아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내가 야구하면서 목표로 삼은 기간이 1년 남았는데 여기서 그만 두기엔 아쉽지 않느냐는 내용이었다. 아내의 그 말이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계속 선수 생활을 하기로 결심했다.”그렇다면 고효준의 야구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었을까. 그는 어느 순간부터 KBO 최고령 등판 기록을 갖고 있는 송진우의 43세 7개월 7일을 마음에 담았다.“그때가 20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당시 송진우 선배님이 문학경기장에서 공 던지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모교인 세광고 선배님이시라 더 관심을 갖게 됐다. 내가 송진우 선배님의 나이대까지 공을 던질 수 있을까 싶었다. 내가 그 나이까지 야구한다면 프로에서 이름을 알리며 성공한 선수로 자리매김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목표로 향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30대 이후 숱한 은퇴의 기로에 놓였다. 힘들 때는 내 목표가 목표로만 끝날 것만 같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효준은 지난 4월 1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2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43세 2개월 3일’의 나이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는 KBO리그 종전 기록인 송진우의 43세 1개월 23일을 17년 만에 경신한 KBO 역대 최고령 승리 신기록이었다. 단 1군이 아닌 2군에서 올린 기록이라 아쉬움을 남겼다.방출과 입단 테스트로 이어진 야구 인생은 선수 자신이 가장 괴롭다. 그럴 때마다 모든 걸 포기하는 건 가장 쉬운 선택이었고, 포기의 순간을 극복해 이겨내는 건 잔인한 삶으로 펼쳐진다.“프로 팀을 직장으로 표현한다면 한 직장을 다니다 잘리고, 또 다른 직장을 구해 다니다 잘리는 일의 반복이었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도 정직원이 아닌 계약직으로 시즌 마칠 때마다 가슴 졸이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해마다 내 한계와 싸우는 느낌이 들었다. 전혀 괜찮지 않은 삶이었다. 가족한테도 미안했다. 그런데 가족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그들은 온전히 나를 응원하고 기다려줬다. 그리고 마인드를 바꿨다. FA 선수들이 쉽게 하는 3년, 4년 계약이 내게 주어지지 않아도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면 계약 햇수 상관없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오는 5월 20일부터 울산 웨일즈 소속 선수들이 KBO리그 10개 구단으로 이적이 가능하다고 한다. 국내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까지 이적할 수 있어 각 구단의 영입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적할 수 있는 울산의 최대 인원은 5명이다. 울산 소속 국내 선수들의 연봉은 3000만 원인데 울산에서 KBO리그 10개 팀으로의 이적이 유력한 선수로 일본인 투수들과 고효준이 꼽히고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18경기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 중인 고효준은 이번 이적 시장에 기대감을 부풀린다.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1군 마운드에 오를 자신이 있다. 1군 생활을 오래 했고, 어떻게 공을 던져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내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프로의 세계는 이기려고 하는 거지, 나이의 많고 적음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팀의 방향성이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기조라면 나와 맞지 않겠지만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라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고효준에게 오는 5월 20일의 이적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그가 1군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면 송진우가 2009년에 세운 KBO리그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43세 7개월 7일) 경신에 도전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휴대폰이 항상 켜져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짓는다.고효준은 현역 생활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도, 어느 순간에는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는 “구속이 140km/h가 나오지 않으면 내 몸이 안 된다는 의미이고, 어깨도, 몸도 쉬어야 한다는 신호라 그때 그만둘 것 같다”라고 말한다. 건강한 어깨로 제구되는 공을 던지는 고효준에게 5월 20일 이후 깜짝 소식이 들려올까? 과연 어떤 뉴스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2군 다녀와 본 궤도 오른 KIA 마무리 정해영LG 트윈스는 최근 지난해 11승을 거둔 좌완 손주영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고 있다. 유영찬이 우측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뒷문에 고민이 깊었던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처럼 마무리 투수는 어느 팀에게나 고민이 생길 수 있는 자리다.이런 가운데 KIA 타이거즈는 마무리 투수 2명이 맹활약 중이다. 원래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 동안 성영탁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고, 성영탁은 정해영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5월 14일 현재) 15경기 18이닝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0.50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무적인 건 2군에서 조정을 거친 정해영이 1군에 복귀해선 호투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해영은 복귀 후 11이닝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2군으로 내려가기 전 16.88에 이르던 평균자책점을 3.29까지 끌어 내렸다(5월 14일 현재).  정해영은 시즌 개막 후 9이닝당 볼넷이 13.50개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제구난을 겪었다. 4월 10일 한화전에서 3점차 앞선 9회 말 등판해 볼넷과 홈런 허용으로 2실점하고 강판당하자 이범호 감독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4월 11일 한화전을 앞두고 정해영을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이다. 이 감독은 정해영이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재정비의 시간을 갖길 바랐다. 그 사이 마무리는 성영탁에게 맡겼다.  퓨처스 선수들이 모여 있는 전남 함평으로 향한 정해영은 타카하시 켄 코치, 박정배 코치와 미팅을 갖고 1군에서 어떤 문제들로 힘들어했는지 대화를 나눴다. 코치들도 처음에는 정해영에게 질문을 던지기보다 선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다음은 박정배 코치의 설명이다.“1군 선수가 2군으로 내려올 때 대부분은 자신감을 잃고 상실감을 안고 온다. 그래서 선수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게 우선 필요했다. 솔직히 코치들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 팀에서 보낸 자료를 봐도 수치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심리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봤다. 마운드에 오를 때 가장 중요한 건 편해야 하고, 편해야 자신감도 생기기 마련이다. 타카하시 코치님이 정해영에게 최대한 심플하게 접근하자고 말씀하셨다.”퓨처스에서의 정해영은 새로운 걸 채우기보다 갖고 있는 걸 보완하고 수정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 몰두했다. ABS 판정에 흔들리지 않도록 머릿속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점차 패스트볼 구속이 올랐고, 제구가 회복되면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위력이 살아났다. 박정배 코치도 정해영이 심리적으로 더 단단해질 수 있게 정성을 기울였다.  “(통산) 149세이브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왜 그렇게 안 맞으려고 애를 썼냐고 물었다. 안 맞으려고 피하다 보니 ABS와 싸우게 됐고,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면서 멘털이 흔들리는 게 반복됐다. 그래서 무조건 ‘네가 던지고 싶은 걸 던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했는데 (정)해영이가 묵묵히 잘 따라왔다.”정해영은 약 열흘 간의 조정 기간을 마치고 4월 22일 1군에 복귀했다. 박정배 코치는 TV로 정해영의 등판을 챙겨 보며 진심으로 응원을 보냈다. 무엇보다 정해영의 표정이 한결 밝아 보여 더 좋았다고 한다.  “149세이브를 하는 선수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해영은 받아들이는 성향이 남달랐다. 그 점이 인상적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등판 기회를 갖고 1군에 올라갔는데 150세이브에서 1개 남았으니 이후 남은 1개 빨리 채우라고 말했다.”정해영이 복귀했지만 이범호 감독은 성영탁에게 계속 마무리 자리를 맡기고 있다. 정해영은 경기 중반 이후 승부처에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철벽 불펜으로 변신했고, 덕분에 KIA는 0점대 평균자책점을 이루는 마무리 투수 성영탁을 보유하게 됐다. 마무리 투수가 귀한 KBO리그에 KIA는 2명이나 되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한 셈이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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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3할 타율 폭풍 성장 박준순 "이번 시즌 활약, 나도 안 믿어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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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8 May 2026 15:37:00]]></pubDate>
            <category><![CDATA[야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두산 베어스에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선수가 나타났다. 프로 2년 차임에도 타고난 재능에 단단한 멘탈이 더해져 ‘폭풍 성장’을 보이는 박준순이다. 어느새 소속 팀만이 아닌 KBO리그 최고의 해결사로 통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8/1778215372277803.jpg"/> 박준순은 데뷔 2년차에 날카로운 타격 감각을 선보이며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준순은 2025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전체 1순위에 해당하는 전체 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이 16년 만에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내야수다. 드래프트 직후 두산 김태룡 단장은 박준순을 향해 “우리 팀의 향후 20년을 책임질 선수”라고 평가했고, 박준순은 그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박준순은 2025시즌 4월 데뷔 후 91경기에 출전하며 두산의 내야수 경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5월 7일 현재 박준순은 32경기 타율 0.352 45안타(3홈런) 22타점 1도루 출루율 0.394 OPS(출루율+장타율) 0.910, 득점권 타율 0.405, 안타 공동 3위, 타율 5위, OPS 11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엄청난 타격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박준순은 “솔직히 지금의 내 활약이 안 믿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작년하고 크게 바뀐 건 없다. 단 지난 시즌에 투수들의 볼을 많이 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투수 볼에 적응한 게 제일 크다.”하지만 상대 팀 투수들도 박준순의 약점을 파고든다. 박준순의 특징을 파악한 상대 팀에선 박준순에게 공략하기 어려운 공으로 상대하기 때문이다.“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투수들이 초반에 직구를 안 던지고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은 다음 직구는 보여주는 식으로 던지는데 나는 그런 걸 극복하는 재미를 느낀다. 직구 타이밍에 반응이 늦으면 안 되는 터라 직구에 포커스를 맞춘 후 변화구에 대처해나가는 스타일이다.”박준순은 지난 5월 2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안우진을 상대해 삼진과 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KBO리그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안우진과 맞붙은 경험을 묻자, “경기를 운영할 줄 아는 투수를 만났고, 변화구도 넣었다 뺐다 하면서 직구 타이밍에 힘 있는 직구를 던지는 걸 보며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설명한다.그렇다면 지금까지 만났던 투수들 중 박준순을 가장 어렵게 했던 상대가 누구일까. 박준순은 롯데 최준용을 꼽았다.“직구를 던질 때 힘 있게 꽂아 넣고 투구 템포가 빠르다 보니 타이밍 맞추기가 어려웠다.”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박찬호를 영입했다. 그로 인해 내야수들의 자리 이동과 경쟁이 치열했다. 박준순은 지난해 주로 3루수를 맡았다가 올해는 2루수로 출전 중인데 2루수는 덕수고 시절 3년 내내 맡았던 주 포지션이다.“내가 수비를 못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3루보다는 2루가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타구를 잡았을 때 3루에서 1루로의 송구 거리가 멀어 다음 플레이까지 생각하게 되는 반면 2루는 잡으면 거의 아웃이니까 잡는 거에만 집중한다.”박준순은 최근 손지환 수비코치로부터 선물 받은 최정(SSG 랜더스)의 글러브를 사용하고 있다. 잇단 실책이 나온 이후 손 코치가 최정의 글러브를 건넸고, 박준순은 이 글러브 사용 후 더욱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이고 있다.박준순은 유격수를 맡고 있는 박찬호의 존재가 든든함을 느끼게 해준다는 말도 덧붙였다. 옆에서 다양한 조언들로 박준순에게 힘이 되고 있는데 종종 선배가 사주는 소고기와 순댓국이 박준순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듯하다.박준순에게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과 관련된 질문을 건넸다. 박준순은 잠시 고민하다 이런 답변을 들려준다.“아직 그런 거에 신경 쓰고 싶진 않다. 모든 일들은 내가 내 자리에서 잘 하고 좋은 성적을 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목적을 두고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박준순은 데뷔 첫해인 지난해 중후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걸 절감했다. 고졸 출신 선수들이 프로 첫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어려움이다. 여름 뙤약볕 아래서 치고 달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경험했고, 박준순은 이걸 극복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손시헌 퀄리티 컨트롤(QC) 코치와 함께 경기 전 운동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았고, 체력 비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박준순이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고, 지금과 같은 높은 타율과 타고난 야구 센스, 견고한 수비 실력과 강철 멘탈을 보여준다면 국가대표 2루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박준순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기리고’ 전소영 “밝아 보여 오히려 호러물 여주로 뽑혔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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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6 May 2026 16:49:12]]></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 U+모바일 TV ‘밤이 되었습니다’까지. 10대들의 일상을 파고든 재난과 공포 속 인물 간의 관계성과 감정선을 끝까지 끌고 가는 한국형 ‘영 어덜트(Young Adult·YA) 호러’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통하는 장르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익숙한 장르가 만들어낸 ‘성공 공식’을 또 한 번 입증해야 한다는 것은 안정감으로 시작하기보다는 오히려 긴장감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신인 배우가 주연으로서 중심을 잡고 성공적으로 서사를 끌고 간다는 것 역시 도전이라기보다 위험 부담이 큰 선택에 가깝다. 그런 만큼 그 무게를 온전히 떠안고 마지막까지 제 무대를 완벽하게 지켜낸 데뷔 2년 차의 배우에 자연히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작품의 안에서도, 밖에서도 주인공이 된 전소영(24)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6/1778034004003535.jpg"/> 데뷔 2년 차의 배우 전소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의 주인공 세아를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사진=넷플릭스 제공“감독님께서 아무래도 이 장르는 잔인한 부분도 있고, 어두운 분위기도 있다 보니 밝은 친구를 캐스팅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야 시청자들 보시기에 너무 딥(Deep)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요. 그런데 오디션에서 보신 배우들 중에 제가 가장 밝았대요(웃음). 멘털이 세 보인다는 점도 캐스팅 결정에 한몫했다고 하셨고요. 사실 저는 사전 정보 없이 오디션을 보러 가서 밝은 연기만 하니까 ‘되게 밝은 분위기의 작품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합격하고 대본을 받아보고 나서야 엄청나게 무서운 작품이란 걸 알게 됐죠(웃음).”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는 소원을 들어주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10대들이 그 대가로 목숨을 잃게 되는 저주에 휘말린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영상과 전파를 통해 저주가 번지는 구조는 ‘링’이나 ‘착신아리’ 시리즈 같은 고전적인 호러 문법을 따르지만 이를 스마트폰과 어플을 매개로 풀어낸 점에서 현재의 시청자층과 맞닿아 있다. 이런 비슷한 설정의 고전 공포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는 ‘2002년생’ 전소영은 이 설정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저는 어플리케이션으로 귀신이 저주를 건다는 설정을 이번에 처음 접했거든요.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시청자들이 쉽게 이 설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저주는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긴 하지만 그게 누가 봐도 ‘설명을 위한 설명이구나’라고 넘어가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 어플리케이션을 쓰면 어떻게 되는지를 장면에 녹이면서 서사에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했다는 점이 비슷한 장르와의 차별점인 것 같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6/1778036463629255.jpg"/> 육상부 기대주 세아를 연기하기 위해 전소영은 2개월 동안 10~11kg를 증량하며 몸을 키웠다. 사진=넷플릭스 제공극 중 전소영은 서린고 육상부의 기대주로 꼽히는 유세아를 연기했다. 육상부 선수이자 국가대표 상비군이라는 설정이 요구하는 신체적인 강인함과 비극적인 사고로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과거가 만들어낸 정신적 내구성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인간의 취약한 지점을 파고드는 ‘기리고’ 속 저주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주인공을 구축하기 위해 전소영은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체형 자체를 바꾸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이 이 캐릭터의 외형에서부터 단단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득력을 부여하고자 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아무래도 세아는 운동선수다 보니까 감독님께서도 허벅지나 몸집이 좀 더 컸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시간이 두 달 정도밖에 없어서 근육만으로 증량을 하긴 부족했고, 살을 열심히 찌워서 10~11kg 정도 늘릴 수 있었죠.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저희가 밤늦게까지 촬영을 하다 보니 야식 시간이 있는데 그때마다 ‘저는 안 먹을래요’해도 ‘가자’면서 배우들을 다 데려가서 먹여주셨죠(웃음). 이렇게 세아를 만들어내기 위해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나요.”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공포 서사 속, 잠시나마 숨 쉴 틈을 주는 것은 10대들의 풋풋한 청춘 로맨스다. 중학교 때부터 이어져 온 ‘서린고 5인방’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연인이 된 세아와 건우(백선호 분)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일상의 감정을 끌어온다. 작품 공개 후 이 어린 연인의 케미스트리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둘 사이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이 쏟아질 정도였지만, 전소영은 사실 촬영 초반에는 지금 같이 설레는 관계성을 잘 표현해낼 수 없어 고민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연인보다는 형제에 가깝다고 느낄 만큼 친한 관계였던 게 오히려 독(?)이 됐다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6/1778036552970822.jpg"/>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기리고'의 공포 속에서 세아와 건우의 풋풋한 청춘 로맨스는 국내외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사진=넷플릭스 '기리고' 스틸컷“사실 저희가 너무 친하다 보니까 세아가 건우를 볼 때 설레는 감정이 처음 연기할 땐 잘 담기지 못했거든요(웃음). 그때 감독님이 ‘세아가 건우를 볼 땐 너무 사랑하지만 부끄럽다는 게 눈빛에 담겨 있어야 하고, 건우는 그에 비해 표현을 더 많이 한다’는 디테일한 말씀을 해주셔서 다시 찍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어요. 저희 사이가 좀 형제 같아서 서로 오글거리는 이야기를 잘 안 하는 편인데(웃음), 선호 배우가 먼저 ‘누나랑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해줘서 저도 ‘덕분에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너무 고마웠다’고 말해줬어요. 지금은 군대에 가 있는 선호 배우가 이번에 첫 휴가 나오면 저희 서린고 친구들이랑 다 같이 만날 예정입니다(웃음).”이미 관심과 인기가 어느 정도 보장된 장르의 틀 위에 올라선 작품이지만, 공개 2주 차에 글로벌 TOP 10 비영어 부문 TV쇼 1위에 오른 ‘기리고’의 이번 성과는 단순하게 장르적 인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공포와 인간관계 두 축을 동시에 끌고 가야 하는 서사 속 단단한 중심을 잡아 성공적인 흥행을 이끈 것은 결국 인물의 힘이었고, 그 한가운데 선 전소영은 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소영이라는 배우의 존재를 한 번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이 작품을 기점으로 그는 다음 선택이 궁금해지는 ‘라이징 배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우가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결사반대 하시는 아빠를 저도, 엄마도 설득하지 못했어요. 그랬는데 지금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에서 2시간 만에 아빠를 설득하시는 데 성공한 거죠(웃음). 허락하시면서도 ‘10년 동안 했는데 안 되면 그만두는 거야, 10년간 죽기 살기로 한 번 해봐’라고 하셨는데, 이번에 ‘기리고’가 공개되고 나서 ‘이렇게 빨리 잘될 줄 몰랐다. 이 길이 네 길이었구나’ 그러시더라고요(웃음). 제가 닮고 싶은 배우는 김고은 선배님이에요. 하나의 장르물을 대표하는 배우도 좋지만, 언젠가는 저도 김고은 선배님처럼 어떤 장르에서도 ‘전소영이 이런 것도 해? 잘 어울리네’라는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김연창 전 정보판단실장 “대공수사·국내정보수집은 국정원 존재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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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30 Apr 2026 13:17:27]]></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ngs@ilyo.co.kr | 남경식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정권이 바뀐 뒤 국정원장이 재판에 넘겨지는 수난사는 되풀이됐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미리 알고도 국회에 보고하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헌법재판소에서 거짓 증언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특검은 조 전 원장이 국가 안위를 지켜야 하는 직무를 저버렸고, 정치적 중립 의무도 위반했다며 지난 4월 3일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선고기일은 오는 5월 21일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30/1777511356525567.jpg"/> 김연창 전 국정원 정보판단실장이 지난 4월 13일 서울 강남 한 사무실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국정원의 정치 중립 논란은 최근 또다시 불거졌다.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이 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국조특위 증인으로 출석해 윤석열 정부 시절 국정원이 검찰의 대북송금 수사 방향에 부합하는 자료만 검찰에 제공했다며 민주당 주장을 거들었다. 국민의힘은 이 원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사퇴를 촉구하고 위증 혐의로 고발까지 했다.국정원이 갖은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국정원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을 개혁하겠다며 국내 정보 수집 업무를 금지하는 등 권한을 대폭 줄였다. 국정원이 식물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도 국정원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국정원이 정보기관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 걸까. 일요신문은 김연창 전 국정원 정보판단실장(1급)을 만나 국정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물었다. 김 전 실장은 1979년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에 입사해 2008년까지 국정원에서 30년 가까이 일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냈다.김 전 실장 인터뷰는 두 차례에 걸쳐 총 4시간가량 진행됐다. 첫 번째 인터뷰는 쉬는 시간 없이 2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김 전 실장은 1955년생이다. 70대에 접어든 나이가 무색하게 인터뷰 내내 눈빛이 형형했다. 발언도 거침없었다. 비판 강도는 높았다. 그저 날 선 말은 아니었다. 30년 가까이 몸담았던 조직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특히 김 전 실장은 "국정원을 국정원 직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정원 개혁을 한다면서 (여권이) 자기 사람들을 원장뿐 아니라 차장, 심지어 부서장까지 심어 놓는 건 국정원에 '정치적 중립 하지 말고 내 말이나 잘 들어라'라고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원 내부에 원장감이 없다고 하는데, 외부에서 계속 국정원장이 들어가 '자기 말 잘 들으라'고 윽박지르면 그 속에서 무슨 제대로 된 재목이 자랄 수 있겠느냐"며 "지금같이 국정원이 별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여권에선) 한 10년 정도 국정원이 없다 생각하고 원장, 차장 등을 모두 내부에서 발탁해 국정원 스스로 재목을 키울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전 실장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국정원의 현재 모습을 어떻게 보나.“국정원이 지금 뭘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만나본 전직 간부들도 100% 동의한다. 지금 상태가 계속된다면 국정원을 해체해도 상관없을 정도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을 휘저었다. 전임 국정원장을 구속시키고 간부들도 정치재판으로 내몰았다. 대공수사권과 국내 정보 수집도 폐지했다. 두 가지를 빼면 국정원 존재 이유는 없어진다. 국가안보를 유지하는 정보기관을 무너뜨린 거다.”―국정원장이 외부 인사로 임명되다 보니 정치적 외풍에 더 시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정치인이 낙하산으로 오는 순간 국정원은 중립적으로 갈 수 없다. 국정원은 상명하복이 강하다. 검찰총장, 경찰청장은 외부에서 임명하지 않는다. 국정원장은 왜 정치인이 하는 건가. 국정원도 검찰, 경찰처럼 내부 전문 인력에게 맡겨야 한다. 정치적 외풍에 따라 국정원이 좌지우지되는 악습과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나름 노력 했는데 이명박 정부 때 원세훈 국정원장이 오면서 또 흔들렸다.”―경찰로 넘어간 대공수사권을 국정원이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하나.“(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없앤 건 간첩을 잡지 말라는 거다. 대공수사권은 일반 국민과 전혀 무관하다. 오로지 간첩과 북한 추종자에게만 적용된다. 국정원에서 대공수사를 담당한 사람은 대학 졸업하고 국정원에 들어가서 퇴직할 때까지 평생 대공수사만 했다. 국정원에선 30년 동안 간첩 한 명만 잡아도 된다. 그런데 경찰은 순환보직이 원칙이다. 인사 평가를 잘 받으려면 단기 성과도 내야 한다. 경찰에서 누가 대공수사를 맡으려 하겠나. 북한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적어도 한 기관은 간첩을 지켜봐야 한다.”―과거 국정원의 국내 정보 수집을 통한 폐해들이 드러난 바 있다. 그럼에도 국정원이 다시 국내 정보 수집을 해야 한다고 보나.“이제 국내 정보와 해외 정보를 분리할 수 없다. 작은 텀블러조차 생산 과정에서 여러 나라를 거친다. 국내와 해외를 분리하는 순간 죽은 정보다. 국가 정보기관의 업무 영역은 한계가 없어야 한다.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알아야 하는 정보는 다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단, 절대로 특정 대통령에게 충성해선 안 된다. 국민이 어떤 대통령을 선택하더라도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보좌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계엄 같은 엉터리 짓을 한 것도 국내 정보가 없어서 상황을 오판했기 때문이다.”―국정원이 대공수사권과 국내 정보 수집 기능을 악용해서 국내 정치에 개입하고 민간인을 사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그건 일부 요원의 일탈 케이스다. 국정원의 근본이 아니었다. 국정원 요원 대부분은 정치와 아무 상관 없이 자긍심을 갖고 국가를 위해 일했다. 정권의 개노릇을 하지 않았다. 국정원의 기능과 업무를 정확하게 규정하고 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그래야 무소불위니 월권이니 하는 쓸데없는 시비를 방지할 수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30/1777511390173115.jpg"/> 2024년 10월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직원들이 국회 국정감사 감사위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국정원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국가안보와 관련된 일이 최우선이다. 이제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북한의 위협을 잊고 살아간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일본과 미국과 달리 우리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 북한에 대응하는 정보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헌법 정신을 수호하는 일도 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토대로 강한 대한민국 만드는 일을 수행해야 한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대한민국 가치를 지키는 조직은 필요하다.”―국정원이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가치는 무엇인가.“사회적 논의를 해야 한다. 대한민국 핵심 가치를 연구할 조직도 필요하다. 지금은 의견이 극과 극이다.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한 생각 차이가 크다. 독일 헌법보호청이 좋은 모델이다. 독일은 국민이 지켜야 할 원칙 10가지를 어릴 때부터 교육한다.”―이재명 정부의 국정원은 어떻게 평가하나.“윤석열 정부 때처럼 내부 갈등이 노출되지 않는 건 바람직하다. 이종석 원장이 특보를 국정원 내부에서 발탁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다. 그러나 지난 정부와 관련된 사람을 숙청하는 등 진정한 통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을 갈라 내부 싸움을 하는 행태는 이제 정말 끝내야 한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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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짱구' 정우 “왜 연기하냐고요? 그냥 좋아서…그 마음 담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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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2 Apr 2026 17:17:1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1990년대, 학교서 주먹깨나 쓴다는 ‘일진 형’들이 마냥 부럽기만 했던 질풍노도 10대 소년이 이번엔 배우를 꿈꾸는 20대 청춘으로 돌아왔다.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그 시절을 그리워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바람’(2009) 속 주인공 짱구의 후일담으로, 배우라는 꿈을 향한 그의 뜨거운 생존기를 그린 영화 ‘짱구’의 이야기다.배우 정우(45)는 이번 작품에서 각본과 연출, 주연을 모두 맡아 단역을 전전하며 수차례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던 자신의 무명 시절 도전의 역사를 들려준다. 도전은 계속 좌절되고, 사랑은 늘 어렵기만 한 그 시절 짱구가 마지막까지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면서도 코믹한 리듬을 잊지 않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시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짱구의 공감대를 전달하고 싶다는 배우 겸 감독 정우를 만나 영화 ‘짱구’의 제작기를 들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2/1776826050822748.jpg"/> 영화 '바람' 속 주인공 짱구의 배우를 향한 뜨거운 생존기를 그린 영화 '짱구'에서 배우 정우는 감독 겸 주연으로 분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폼 나는 학창 시절을 보내는 게 꿈이었던 ‘짱구’가 이번엔 배우 겸 감독으로 관객들 앞에 다시 서게 됐다. 제작 소식이 일찍 들렸던 것에 비해 완성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예전부터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많이 주셨는데 아무래도 작품은 다 들어가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이 작품도 분명 운명적인 어떤 때를 만난 게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을 보실 때 감독 정우가 연출했다기보다 배우 정우가 만든 작품으로 봐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 현장에서는 저를 ‘감독님’이라고 부르시는 분도 계셨고,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분도, ‘오빠, 형’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다들 그냥 편한 대로 부르셨다(웃음).”―배우 정우는 연기에 매우 예민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예민함이 감독 정우에게도 있다고 보나.“저도 제가 어떻게 (감독으로서) 작업할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이번 작업 과정은 힘든 것보다 즐거웠던 기억이 더 크다. 사실 제가 작품을 대하는 텐션이 좀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엔 좀 깊이 몰두하고, 섬세하게 접근했다면 지금은 그냥 그 과정 자체를 즐기려고 하는 식이다. 그 변화엔 아마 이번 작품 속 짱구 캐릭터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머가 있는 작품이다 보니 현장이 좀 더 릴랙스하고, 유쾌해야 보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연기가 나오지 않나.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들도 훌륭히 캐릭터를 소화해 내 주셔서 술술 잘 풀리는 현장이었다. 그 덕을 많이 봤다.”―부산을 배경으로 한 20대 짱구의 이야기이다 보니, 짱구의 고등학교 시절을 그린 2009년 작품 ‘바람’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둘 다 성장을 그리는데 어떤 차이점을 두고자 했나.“저도 요즘도 TV 채널 돌리다가 ‘바람’이 방송되고 있으면 또 보게 되더라(웃음). 그 영화를 보고 있자면 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제 마음을 두드리는 게 아버지라는 단어다. 이번 영화에서 과연 괜찮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지금은 아빠가 된 제게 ‘아빠’라는 단어는 맞는 거 같지만 ‘아버지’라는 단어가 과연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차이가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 같다. 주민등록증만 나왔다고 어른일까? 성인이 됐다고 해서 곧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도 어떤 결과물 자체가 아닌, 그것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더 의미 있게 생각하자고 접근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2/1776826271488662.jpg"/> 감독으로서 정우는 배우 캐스팅에 있어서 무엇보다 캐릭터와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제일 중요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바람’의 정식 후속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짱구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바람’ 속 등장인물들을 ‘짱구’에서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을 출연시키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바람’과 다른 역할로 특별 출연을 제안을 드린 게 있었는데 성사되지 못했다. 사실 ‘바람’ 캐릭터를 답습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있다. 그냥 반복적으로 출연한다고 느낄 만한 캐릭터의 연장선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정수정 배우가 연기한 민희는 짱구의 여자친구로, 그에게 큰 상처를 주면서도 동시에 인간으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관객들이 민희를 어떻게 바라보길 바라며 설정했는지.“모두가 공감할 만한 캐릭터를 만들되, 그 캐릭터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의 ‘엑스’(전 연인)인데 그조차도 짱구의 시선으로 바라보니까 베일에 싸인 느낌이 있다. 반면 민희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는 분명히 민희에게도 자신만의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인 사정이나 그 시기에 겪어야 했던 청춘의 고민 같은 것들. 그런 시점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영화 속 ‘짱구’와 새내기 배우였던 정우는 모두 많은 도전과 탈락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랬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작품을 만들고 출연할 배우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제가 배우 분들을 모실 수 있는 입장이 됐지만 모든 배우들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소위 말해서 인지도나 스타성 같은 것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이 캐릭터와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캐스팅을 고려할 때 제일 첫 번째는 연기력이었다. 저희 작품에 출연하는 단역 배우들도 오디션을 1차부터 4차까지 봤다. 연출부와 함께 배우 프로필을 한 4000장 정도 봤는데, 캐릭터에 배우를 맞추는 게 아니라 이 캐릭터에 잘 맞는 배우 분들을 모시고자 했다. 현봉식 배우와 신승호 배우, 정수정 배우 등 모두가 그런 바람에 잘 맞춰서 아주 훌륭히 잘 소화해 내 주셨다.”―극 중 짱구가 몇 번이고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시는 장면에는 실패를 거듭할수록 점점 위축돼 가는 청춘들의 모습이 덧씌워져 보인다. 먼저 이 길을 걸어본 선배로서, 그 시절을 되짚어 보며 지금의 ‘짱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저도 실제로 오디션 현장에서 ‘당신은 왜 연기를 합니까’라는 질문을 꽤 받은 적이 있다. 사실 그 시절 저는 막연히 배우를 꿈꾸면서 단순하게 ‘그냥 좋아서, 이 일이 하고 싶어서’ 라는 답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사연이 있다는 명확하고도 분명한 설명을 하기 쉽지 않았다. 10년 무명 생활 동안 무수히 많은 오디션을 보면서 상처받은 적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마지막이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아무도 모르지 않나. 미래를 알 수 없는 길을 걸어가며 상처도 많이 받고 억울하고 서럽기도 했지만 그런 게 잘 쌓여서 배우 생활의 자양분이 되는 것 같다. 어렵고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더라도 뭐 어떡하나. 거기서 좌절하면 지는 거니까 잘 헤쳐 나가야지(웃음). 그런 것들을 통해 ‘난 이랬던 적이 있었어. 이걸 보시는 관객분들은 어떤가요?’라고 공감하고 또 위로해주고 싶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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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클라이맥스' 주지훈 "'조직에만 충성' 대사에 제작사 괜찮나 걱정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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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9 Apr 2026 15:10:55]]></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배우 주지훈(43)이 욕망의 정점을 향해 질주하는 인물로 돌아왔다. ENA 오리지널 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그는 권력의 카르텔 한복판에 뛰어든 흙수저 출신 검사 방태섭을 연기하며 감정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직선적인 에너지로 극의 중심을 장악한다. 욕망과 선택이 충돌하는 지점마다 밀도를 끌어올리며 자극적인 전개 속에서도 서사의 축을 단단히 붙든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호평도 얻어냈다.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을 향해 움직이는 검사 방태섭과 그 주변 인물들의 욕망이 충돌하는 과정을 그린다. 극 중 방태섭은 '서암지검 도베르만'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무엇이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지만 동시에 권력자 앞에서는 필요에 따라 고개를 숙이는 인물이다. 권력을 향한 그의 욕망과 집착 밑바닥에는 공장 노동자였던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심이 있다. 이처럼 복수에서 출발한 감정은 권력 구조 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더 큰 욕망으로 확장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9/1775700767093952.jpg"/> ENA 오리지널 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배우 주지훈은 권력을 좇는 흙수저 출신 검사 방태섭을 연기했다.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주변에서 태섭을 '새끼 호랑이'라고 불러요. 제 입장에서는, 이제 그 판에 입문하는 사람인데 호랑이라고 불러주는 건 어느 정도 상대를 인정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동시에 그 앞에 '새끼'를 붙여서 '너 호랑이는 맞아. 가능성은 있는데, 그렇다고 나대지는 마라. 아직 꼬마니까'라고 낮춰 보는 거죠.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표현해주는 거예요. 이를 들은 태섭이는 '내가 주목은 받고 있구나. 근데 우습게 보네? 내가 새끼인지 그냥 호랑이인지 보여줘야겠다'는 욕망을 갖게 되는 거죠."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방태섭은 톱배우 추상아(하지원 분)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전제로 한 '비즈니스적 부부관계'를 형성한다. 커리어의 정점에서 흙수저 검사와의 결혼을 강행한 추상아 역시 감정보단 계산이 먼저 작동하는 인물이다. 둘 사이는 애정이 아닌 필요에 의해 유지되는 형태에 가깝지만, 시청자들은 주지훈과 하지원이라는 두 배우가 만들어 낼 '어른 멜로'를 향한 기대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못했다. 주지훈 역시 이들 관계성을 '사랑의 한 형태'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감독님이 초반에 제게 '태섭이가 상아를 사랑할 것 같아?'라고 물어보신 적이 있어요. 저는 '너무 사랑할 것 같은데요?' 그랬죠(웃음). 사실 대본에서 두 사람이 뿜어내는 정서를 보고 이게 로맨스가 아니라는 걸 미리부터 알고 촬영에 들어갔거든요. 당연히 비즈니스적인 관계는 맞지만, 그럼에도 같이 마음 붙이고 살다 보면 미울 때도 있어도 같은 방향으로 갈 때도 많았을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사랑의 영역에는 이런 '전우애'도 포함돼요. 또 태섭이는 위로 올라가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걸 위해서는 상아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더 상아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거예요. 현실에서도 항상 기어들어 가는 쪽이 상대를 더 사랑하기 마련이잖아요(웃음)."그의 말대로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계약 결혼을 넘어 이용과 의존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다. 갈등과 협력이 반복되며 균형이 흔들리는 이 관계는 극 전개를 끌고 가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설득력 있는 관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배우가 감정의 온도와 타이밍을 정교하게 맞추는 '합'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 밀고 당기는 흐름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던 데에 주지훈은 무엇보다 선배인 하지원의 덕이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9/1775700881914339.jpg"/> 상대역인 하지원과 '클라이맥스'에서 첫 호흡을 맞춘 주지훈은 "나중에 또 선배님과 멜로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하지원 선배님은 워낙 베테랑이시니까요. 누군가가 볼 때는 간단히 해낸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은 굉장히 세심하게,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받아들여요. 그러면서도 자신의 공간을 잘 지키면서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선배님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죠. 둘 관계에서 제가 던지는 게 많은데도 섬세하고 곱게 잘 받아주시니까 편했거든요. 이번 작품에서는 좀 아쉬웠지만 나중에 또 선배님과의 멜로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안 할 이유가 없어요. 나이든 어른의 멜로를 꼭 해보고 싶네요(웃음)."정재계의 어둡고 민감한 부분을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클라이맥스'는 작품 외적인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주지훈이 연기한 방태섭이 '대통령을 꿈꾸는 검사'라는 점, 그리고 "조직에만 충성한다"는 대사가 나온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윤석열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된다. 자칫 잘못하면 어느 쪽에서든 비판이 들어올 수 있는 설정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어려운 작품일 수밖에 없었다."굉장히 기본적인 말씀을 드리는 거지만, 그래서 실제 사건을 다루는 작품은 정말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게 창작물이면서 정재계 관련 논란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한 소재가 들어있는 데다, 내용도 꽤 수위가 있는 편이잖아요. 그걸 다루면서 적나라하게 비판적인 시선도 담길 수 있으니까 '재미있긴 한데, 제작사 괜찮아?'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어요(웃음). 그랬더니 '극인데 뭐 어때' 그러시더라고요. 제작진이 괜찮다 하시니 괜찮은가 보다 했죠(웃음)."이처럼 파격적인 작품으로 2026년 포문을 연 주지훈은 올 하반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재혼 황후'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난다. 2006년 MBC 드라마 '궁' 이후 약 20년 만에 다시 황족 역할에 도전하는 작품이지만 처음부터 흔쾌히 받아들인 선택은 아니었다고 했다. 인물의 감정선이 쉽게 이해되지 않아 고사할 만큼 신중하게 접근했다는 그는 주변의 설득과 원작이 가진 힘을 확인한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9/1775700970980849.jpg"/> 주지훈은 2026년 하반기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재혼 황후'로 2006년 MBC 드라마 '궁'에 이어 약 20년 만에 다시 황족을 연기한다.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처음 출연 제안을 거절했던 건, 이야기의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저 자신이 이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였어요. 그런데 제가 신뢰하는 분들이 이 작품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또 이 작품에 왜 주지훈이 필요한지를 엄청나게 설명해 주시는 거예요. 심지어 제 주위의 연령대별 여성분들께도 물어보니 원작 '재혼 황후'가 엄청 재미있다는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제가 공감하지 못했던 건 그들이 가진 감성이 제게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웃음). 그 감성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또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던 거죠."메디컬 휴먼드라마 속 가벼운 코믹함을 가미했던 '중증외상센터', 매회 파격적이었던 '클라이맥스', 그리고 로맨스 판타지 '재혼 황후'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확장하고 있는 주지훈에겐 종종 비슷한 질문이 따라붙는다. 매번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에 특정 이미지를 반복해 쌓아가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는지다. 이런 질문에 주지훈은 자신의 행보에는 설정된 방향성이 아닌, 이야기가 주는 흡인력과 설득력이 더 우선순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잡식성"에 가깝다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본을 선택하진 않아요. 이게 배우로선 행운일 수 있는데, 제 주위에 다양한 인간군상이 많거든요. 웬만한 연쇄살인마나 미친 캐릭터가 아니면 (작품에 나오는) 대부분이 다 제가 봤던 사람들이에요(웃음).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보다는 내가 이 작품 속 소재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설정이나 스토리를 잘 넘어갈 수 있는지 여부를 재미로 느끼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영화 '매트릭스'도 보면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지만, 그런데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보게 되잖아요? 이런 식으로 매력을 느끼는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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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 “경영권보단 ‘좋은 기업시스템’ 승계 고민을”]]></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26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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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3 Apr 2026 17:03:42]]></pubDate>
            <category><![CDATA[경제]]></category>
            <author><![CDATA[donkyi@ilyo.co.kr | 박호민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상법 개정에 따라 자본시장도 본격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현장에서는 급격한 입장 변화가 감지되진 않는다. 다만 지배주주 중심의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이사회 운영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변화의 물꼬는 텄다는 평가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 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을 단순 제도 변화가 아닌 지배구조와 승계 구조까지 흔드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 본부장에게 상법 개정 후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3/1775180330155172.jpg"/> 김형균 차파트너스 상무가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호민 기자―올해 주주총회 분위기는.“삼영전자공업을 비롯해 몇 군데 주총에 참여했다. 주주제안을 했던 삼영전자공업에서 주주 발언을 제한하거나 출입을 막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다만 경영진의 자본 배분이나 주주가치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실제 주주제안 결과는.“감사선임과 자사주 소각에 대한 안건을 올렸다. 3%룰이 적용되는 감사선임은 성공했다. 일반주주 기준으로 80%가 찬성표를 던졌다. 그런데 3%룰이 적용되지 않는 자사주 소각 안건은 대주주 측 지분이 50%가 넘어가는 상황이라 통과되지 못했다. 지배구조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보통은 ‘검토하겠다’거나 ‘기업 가치 제고를 고려하겠다’라는 식의 답변을 하는데, 삼영전자공업 이사는 ‘자사주 매입 효과 없다’며 반박했다. 경영진이 자본 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느꼈다.”―상법 개정에 대한 평가는.“방향은 맞다. 해외 투자자들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제도가 실제로 작동하려면 결국 법원이 중요하다. 최근 진행된 상법 개정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인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위반에 대해 실제 책임을 묻는 판결이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증거개시제도(재판이 시작되기 전, 소송 당사자들이 서로 가진 증거와 정보를 상호 공개하여 쟁점을 명확히 하는 영미법상의 제도)가 필요하다. 민사소송에서는 사실상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 그런데 증거개시제도가 도입되면 이사가 어떤 불법행위를 저질렀을 때 이메일 등과 같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법원은 일정 주기로 로테이션을 돌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다. 미국 델라웨어 법원처럼 상사 전문법원 도입으로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개선 여지 남긴 상법―소송 남발에 따른 기업 위축 우려 목소리도 있다.“이사의 충실의무가 확대된 상법은 이사가 모든 주주를 충족시켜야 하는 법은 전혀 아니다. 특정 지배주주에게 유리하게 경영상 판단을 하면 안 된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소송 대상은 지배주주나 이사가 된다. 소송의 당사자는 기업이 아니다. 아울러 미국은 소송이 가장 활발하지만 자본시장은 가장 발전했다. 활발히 소송이 진행되고 있지만 혁신적인 기업들은 매년 탄생하고 있다. 소송은 기업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의사결정을 한 경영진을 견제하는 장치다. 한국 자본시장에서는 소송이 너무 없어 문제라는 인식도 있다. 오히려 소송이 너무 없어 지배주주들이 마음대로 경영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소송 남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경영 시 자기 사익을 추구하는 지배주주들의) 엄살이라고 보고 있다.”  ―대기업으로 행동주의가 확대될 가능성은 있는가.“국내 운용사는 자금 규모에 한계가 있어 소규모 기업들을 대상으로 행동주의 펀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규모가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자금이 가려면 결국 자금력을 갖춘 해외 펀드 역할이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 10년 동안 지배구조 개혁을 통해 주가지수가 올랐다. 일본에는 약 70개의 행동주의 펀드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해외 펀드들이다. 과거에는 해외 펀드에 대해 ‘투기자본’ 프레임이 강했다. 하지만 일본 사례를 보면 외국 펀드가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했다. 자금의 국적이 아니라 기능으로 봐야 한다. 해외 자금 유치에 대해 환영하는 시각으로 봐야할 거 같다.”―주주환원의 기대 효과는.“기업 내부에 쌓여 있는 자본을 더 효율적인 곳에 투자하게 만드는 것이다. 자본이 효율적으로 흐를 때 국가 전체 생산성이 올라간다. 순환 자본의 효율적인 배치는 회사 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면 다시 유망한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자본시장 내에서 자본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으로 자본이 흐르게 된다.”#변곡점 맞는 한국 기업―한국 지배구조 변화 방향은.“지금 구조는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세대가 넘어갈수록 지분은 분산되고 가족 간 갈등도 늘어난다. (상법 개정으로 주주권익이 높아지면서) 승계 작업을 진행하기도 어렵다. 많은 지배주주가 지배력 유지에 집중하지만, (실제) 더 큰 리스크는 경영 실패다. (승계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 게 훨씬 치명적이다.”―지배주주 중심 기업 문화가 한국 경제의 빠른 성장 원동력이란 시각이 있는데.“한국 경제가 초창기에 발전할 때는 재벌 집중 체제가 효율적일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지금은 다르다. 전 세계적으로 다 경제가 연결이 돼 있고, 과거처럼 노동·자본 집약적인 그런 경제 체제가 아니다.”―현 시점 지배주주에게 최선의 선택은 무엇인가.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3/1775180449587695.jpg"/> 김형균 상무. 사진=박호민 기자“전문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분은 결국 분산되기 때문에 (그런 환경 속에서도)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주주 간 갈등이 발생했다고 해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가 운영되면 기업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 현 상황에서는 유능한 전문경영인이 나오기 어렵다. 현재는 대표이사라도 지배주주가 아니면 실질 권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지배주주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이런 구조에서는 전문경영인이 성장할 수 없다. 지배주주 입장에서 이런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부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결국 ‘작은 지분으로 더 큰 가치’를 가져갈 수 있어서다. 지배주주가 다음 세대에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다음 세대에게 지분을 물려줄 때 경영권도 함께 물려주려고 하지만 최근에는 형제간 경영권을 둔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지배주주 입장에서 다음 세대에 지분을 물려줄 때 경영권을 같이 물려주는 게 어려워진 만큼 큰 지분 가치를 물려주는 걸 고민하는 게 나을 수 있다.”―전문경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은.“지금부터 (지배주주가) 권한을 전문경영인에게 나눠 의사결정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그래야 승계 이후에도 기업이 유지된다.”―자본의 효율적인 재배치를 강조하다 보면 고용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 시점에서 갑자기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치되긴 어렵다. 시간을 두고 서서히 바뀔 텐데 그 기간은 10~20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가구 소득이 근로소득 중심이라 반발이 클 수 있지만 자본의 효율적인 배치가 가능한 자본 시장으로 천천히 바뀌면 가구의 배당 등 자본소득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반발도 약해질 수 있다.”―끝으로 개인 투자자에게 조언한다면.“기업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투자하면 실패한다. 앞으로는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이미 지배구조가 투명하다고 알려진 기업들은 주가가 많이 반영돼 실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있는 곳을 찾아 투자하길 권한다. 아울러 개인의 기업 탐방을 받아주는 곳도 있으니 자기의 방식으로 공부해서 투자하는 게 좋을 거 같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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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압구정 슈퍼개미' 조문원 "주가누르기 방지법, 3대 꼼수 막아야"]]></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253</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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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3 Apr 2026 14:54:23]]></pubDate>
            <category><![CDATA[경제]]></category>
            <author><![CDATA[chescol2@ilyo.co.kr | 주현웅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압구정 교주' '슈퍼개미' 등 별명으로 유명세를 타 소액주주들의 희망으로 불리는 '슈퍼개미' 조문원 씨(70)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주가누르기 방지법'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이뤄진 상법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에도 기업들의 각종 꼼수가 만연했기 때문이다. 주가누르기 방지법도 자칫하면 여러 편법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다.조 씨는 3월 31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일요신문과 만나 그가 보고 겪은 기업들의 각양각색 주가누르기 실태를 들려줬다. 그는 기업들의 "자산가치 재평가 등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134816265659.jpg"/> '압구정 슈퍼개미' 조문원 씨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주가누르기 방지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주현웅 기자 고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한때 슈퍼마켓을 운영했던 조 씨는 뚝심 있는 투자로 이름을 알렸다. 2000년대 초반, 거의 전재산이었던 3억 원가량을 종근당홀딩스에 투자했다가 절반 이상을 날릴 뻔했으나, 끝내 버텨내 10억 원으로 불렸다. 이후에는 BYC와 방림 지분 5%를 매입해 존재감을 부각했다. 현재 강남제비스코에서는 6.79% 지분을 보유해 임예정 회장 등 오너일가 뒤를 잇는 2대 주주다. 시가총액 약 2000억 원 규모 기업이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ㅡ'압구정 교주' 별명의 유래는."서울 압구정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투자를 했는데, 여러 사람에 코칭을 많이 해줬다. '이거 사라' '이제 매도해라' 등등. 정확도가 100%였다(웃음). 그래서 사람들이 제 코칭에는 꼭 따라야 한다며 교주로 불러줬다."ㅡ현재 보유 중인 종목은."강남제비스코, 대한제강, 농심, 넷마블, 이마트, 대한해운, 방림, 화신, HS화성, 한일철강 등등 말하자면 끝이 없다.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십 수백억 원 단위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종목은 '저평가 자산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높은 가치의 부동산 등을 갖고도 주식 가치가 낮은 기업들이다."ㅡ자산주에 주목한 이유는."원래 부동산을 좋아한다. 사랑한다. 1980년대에 압구정 현대아파트 분양하던 때 모델하우스 가서 명함도 돌리곤 했다. 서울 서초동에서 떴다방과 부동산에도 있었다. 현 정부가 부동산에 쏠린 돈을 자본시장으로 유인하려고 많이 시도하는 듯한데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저평가된 주식들이 정상화되는 데에 촉매제 역할을 할 걸로 기대한다."#주식은 시장가인데, 왜 부동산만 취득가?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134835123709.jpg"/> 조문원 씨는 최근 3차례에 걸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개정안 관련해서도 여러 기업이 각종 편법을 쓴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주현웅 기자ㅡ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주가누르기 방지법 평가는."정부와 여당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주가를 의도적으로 누르는 기업이 워낙 많다. 기업설명회(IR)마저 안 하는 곳도 넘쳐난다. 상장을 하면 상속세 등 세금이 낮아지다 보니, 많은 기업이 그런 장점만 노린다. 정작 주가가 높아지면 상속세와 증여세가 오르니까 되레 어떻게든 주가를 낮추려는 행태가 적지 않다."ㅡ주가 누르기의 대표 사례는."얼마 전 일요신문이 보도한 강남제비스코의 오너일가 사망 시점 은폐 의혹(관련기사 [단독] '6월부터 상속, 공시는 12월 말' 강남제비스코, 오너일가 사망 시점 은폐 의혹), 부동산 가치 방치(관련기사 [단독] 가치 낮추고 호재 안 알리고…강남제비스코 '주가누르기' 표본 되나) 등이 대표적인데 사실 더 심한 경우도 많다. 가령 철강 등을 만드는 '금강공업'이라는 회사가 있다. 여기가 삼미금속, 케이에스피 등 자회사를 갖고 있는데 막상 시가총액은 그러한 자회사보다도 가치가 작게 평가돼 있다. 또 직물 제조기업 '방림'의 경우 서울 문래동에 공시지가만 1200억 원, 약 4700평 규모 땅이 있는데 장부가액을 130억 원에도 못 미치게 기재했다. 말이 안 되지 않나."ㅡ기업은 자산가치 재평가에 비용 부담을 느낄 수 있다."그게 부담이면 '최소한' 공시지가라도 반영해야 된다. 공시지가는 정부가 발표하고, 기업도 그에 맞춰 세금을 내지 않나. 그런데 현실은 엉망이다. 방림을 다시 예로 들면, 지난해까지는 각 토지별 장부가액에다 공시지가라도 기재했지만 올해 공시에서는 그마저 사라졌다. 여러 토지를 묶어서 총액만 달랑 써놓고 공시지가도 없앴다. 그러면서 이 회사는 장부가격 171억 원짜리 경북 구미 땅을 지난해 9월 구미시에 657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식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부동산 자산을 포함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ㅡ제도적 해결책이 있을까."주가누르기 방지법이란 게 결국 PBR을 악의적으로 일부러 낮추는 기업들이 없게끔 하려는 게 아닌가. 사실 간단한 과제다. 기업들이 보유한 부동산의 실제 시장가격을 적정하게 재무상태표에 반영하도록 의무화하면 된다. 그게 힘들면 최소한 공시지가라도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제 자산 가치를 가늠이라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지금 모든 기업이 보유 주식은 장부에다 분기말 기준 시장가를 기재한다. 그런데 왜 부동산만 안 할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지 않나."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2/1775134852794350.jpg"/> 2025년 4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자기주식을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무상출연한 상장사 목록. 이렇게 이전된 주식은 최대주주 경영권 유지를 위한 의결권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조문원 씨는 주장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구글 Gemini#요즘 기업 정관변경 유행 이유  일명 '주가누르기 방지법'(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은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하반기 국회 본회의 통과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법안이다. 현재는 민주당 이소영 의원과 김현정 의원 안이 주로 논의되고 있다. 이 의원 안은 상장주식 시세가 순자산가치의 80%(PBR 0.8배)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를 비상장주식처럼 자산과 수익을 반영해 과세하는 게 핵심이다. 김 의원 안은 PBR 2년 연속 1배 미만 상장사에 밸류업 공시를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앞서 국회에서는 1·2·3차에 걸쳐 상법을 개정하는 법안도 통과한 바 있다. 역시 '주주가치 제고'가 입법 취지다. 이 가운데 감사·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강화를 담은 1차 개정 조항은 오는 7월 23일 시행된다. 이어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 등을 담은 2차 개정안은 오는 9월 10일 시행 예정이다. 또 자기주식의 원칙적 소각을 제도화한 3차 개정안은 2026년 3월 6일 공포·시행됐다.ㅡ먼저 통과한 각 상법개정안은 어떻게 보는지. "최근 눈여겨 본 현상이 하나 있다. 꽤 많은 기업에서 기부가 늘었다. 이유를 살펴봤더니 사내근로복지기금, 즉 직원들한테 무상으로 주식을 준 거였다.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문제가 적지 않다. 어떤 회사는 100억 원 이상 적자인데도 이렇게 한다. 그러면 회계상 '비용'으로 잡혀 이익이 확 줄어든다. 굳이 손실 폭을 더 키워서 기업 가치를 훼손시킨다. 이유가 있다. 통상 이렇게 옮겨진 주식 상당수는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의결권으로 활용된다. 이게 지난 3월 6일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상법 3차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주식을 소각하기 싫으니까 주머니만 옮긴 격이다."ㅡ1·2차 개정안에 대한 시각은."최근 연이어 열린 여러 기업 주주총회 때 이색적인 풍경이 하나 있었다. 몇몇 기업이 약속이나 한 듯 감사 선임 관련 정관 변경을 줄줄이 안건으로 올려 통과시켰다. 아직 임기가 1년이나 남은 감사를 벌써 재선임하는 식이다. 오는 7월 23일 시행되는 상법 1차 개정안에 대비하려는 의도다."ㅡ구체적 내용은."가령 강남제비스코의 경우 돌연 '감사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여기는 자산 총액이 2조 원 미만이어서 상근감사만 둬도 된다. 그런데 곧 시행되는 1차 상법 개정으로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합산 3%로 제한되면, 소액주주에게 감사직을 넘겨줄 가능성이 발생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최근 정관을 변경해 감사위원회 체제로, 자산 총액이 2조 원이 안 되는 데도 굳이 자발적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사를 먼저 선임한 뒤 그 안에서 감사위원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ㅡ끝으로 더할 말은."기업들이 인식을 바꿨으면 좋겠다. 상장사는 오너 개인 회사가 아니다.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힘써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회사를 마치 '오너 일가 가업'으로 여기는 듯하다. 어떤 기업은 도무지 정보를 꽁꽁 감춘다. 그래서 제가 회사 측에 '회장님이나 임원 면담' 요청까지 하는데 좀처럼 성사되지 않는다. 제가 '기분 좋게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좋지, 임시주총 소집해서 서로 굳은 표정으로 만나면 곤란하지 않겠나' 정도로 얘기해야 기업도 고민하는 기색이랄까. 상법개정안도 통과됐고 주가누르기 방지법도 추진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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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살목지' 김혜윤 "시사회 오신 팬분들 무서워서 울상…감사하고 죄송"]]></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257</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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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3 Apr 2026 11:16:11]]></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로맨스 코미디에서 호러로, 완전히 뒤바뀐 장르 속에서도 ‘퀸’을 노릴 수 있을까. 사랑스럽고 발랄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기억돼 왔던 배우 김혜윤(29)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공포로 돌아왔다. 95분의 러닝타임 동안 쉴 새 없이 몰아치며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 영화, ‘살목지’가 차세대 호러 퀸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3/1775177149909905.jpg"/> 로맨틱 코미디 작품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김혜윤이 제대로 된 공포영화 '살목지'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사진=쇼박스 제공“제가 워낙 호러 장르를 좋아하거든요(웃음). 긴장감과 궁금증으로 시작하며 ‘저것의 정체는 뭘까?’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결말에 이르러 ‘아, 그래서 저게 저거였구나!’라는 해소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또 좋은 점이고요. 이번 작품은 특히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물귀신이란 소재가 참신하고 신선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관객분들도 그런 지점을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4월 8일 개봉하는 영화 ‘살목지’는 정체불명의 형체가 촬영된 로드뷰 업데이트를 위해 저수지로 나선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낚시터로도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그보다 ‘심령 스폿’으로 더 알려진 실제 저수지 살목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현실 공간이 가진 서늘한 기운을 스크린 위로 끌고 오며 익숙한 풍경을 낯선 공포로 뒤집어놓는다.극 중 김혜윤은 하루 안에 반드시 로드뷰 재촬영을 끝내기 위해 촬영팀과 함께 살목지로 출장을 가게 된 PD 수인을 연기했다. 현실에 지치고 찌들어 있지만 제 할 일은 해내야 하는 현실 직장인의 면모와 함께 공포영화 주인공다운 미스터리함을 함께 지닌 인물이다. 초반에는 삶의 피로가 켜켜이 쌓인 얼굴로 등장하지만 사건을 겪으며 미세하게 흔들리고 변해가는 내면을 차근차근 드러내야 했다.“이상민 감독님께서 수인이는 원래부터 물에 대한 공포감을 가진 친구라고 하셨어요. 물을 보면 살짝 트라우마를 느끼기도 하고요. 또 수인이를 연기할 땐 최대한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길 바라셨어요. 초반에 삶에 찌들고 지쳐있다는 것을 눈빛으로 보여주지만, 사건이 벌어지면서 조금씩 변화하죠.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그런 변화하는 모습을 절제된 눈빛으로 담아내려 노력했어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3/1775177253634287.jpg"/> 원래 공포 장르를 무척 좋아한다고 밝힌 김혜윤은 촬영현장에서 크고 작은 심령 현상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다고 말했다. 사진=쇼박스 제공평소에도 공포 장르를 좋아해 온 그에게 ‘살목지’ 촬영은 말 그대로 반가운 도전이었다. 자신이 애정하던 장르 안으로 직접 들어가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완성된 작품을 스크린으로 봤을 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는 게 김혜윤의 이야기다. 대본과 촬영을 통해 이미 언제쯤 무서워질지를 다 알고 있었는데도 실제 화면으로 접하는 공포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제가 다 알면서도 영화를 보며 정말 깜짝 놀랐던 부분이 예고편에도 나왔던 물수제비 장면이었어요(웃음). 현장에선 아무 것도 없었는데, 다시 날아오는 장면이 나중에 CG 처리됐던 거였거든요. 그 부분에서 진짜 너무 깜짝 놀랐죠. 또 배우들과 이미 합을 다 맞췄는데도 촬영하며 놀랐던 건 분장이나 그 현장에서 주는 공포감 덕이 컸던 것 같아요. 시체나 귀신 분장은 시나리오로 표현이 돼 있어도 실제로 보는 충격과는 많이 달랐거든요. 분장을 다 한 모습이 진짜 충격적이더라고요(웃음).”이처럼 현장이 주는 특수성 덕(?)인지, 공포영화의 촬영 현장은 대부분 작품만큼이나 무서운 이야기로 가득하곤 했다. 현장에서 심령 현상이 일어나면 그 작품은 대박이 터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업계에 퍼질 정도다. ‘살목지’ 현장 역시 공개 전부터 예비 관객들을 소름 돋게 만든 ‘꼬마 귀신’ 이야기를 비롯해 몇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는 게 김혜윤의 이야기다. “저희 화장실 가는 길이 정말 암흑이었는데 자꾸 돌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같이 가주신 스태프님한테 말씀드리면 둘 다 소리 지르며 뛰어갈 것 같아서 말을 안 했는데, 나중에 현장 돌아왔더니 다른 분이 ‘화장실 갈 때 돌 부딪치는 소리 안 나?’하시는 거예요(웃음). 또 스태프님 중 한 분은 실제로 귀신을 보셨어요. 저도 보고 싶어서 촬영 쉬는 시간마다 저 멀리 산을 쳐다보면서 열심히 노력했는데 저한텐 안 보이더라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03/1775177445596594.jpg"/> 개봉 전 시사회에서 김혜윤의 팬들이 영화를 보러갔다가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나왔다는 후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영화 '살목지' 스틸컷현장이 주는 공포감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인 만큼 개봉 전 시사회에서부터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김혜윤의 팬들이 남긴 후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랑하는 배우의 신작을 응원하기 위해 용기 내 극장을 찾았다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 공포에 울면서 영화를 봤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사랑이 이렇게 힘들다”는 감탄 섞인 반응이 따라 붙은 팬들의 후기를 두고 김혜윤은 무대인사 현장에서 직접 그 표정을 봤다며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거듭 전했다.“진짜 너무 감사할 뿐이에요. 아무래도 무서운 걸 보기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당연히 계실 텐데, 저도 시사회 끝나고 무대인사를 갔더니 객석에 앉아 계신 제 팬 분들 중에 울상이신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웃음). 정말 울기 직전의 표정을 하고 계신 분들이…. 정말 너무 감사하고 또 죄송했어요. 제가 공교롭게도 공포영화를 찍게 돼서 팬 분들께 무서움을 안겨 드렸으니 감사하고, 죄송하고, 계속 그런 마음입니다(웃음).”‘살목지’ 개봉을 앞두고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김혜윤은 현재 윤경호와 호흡을 맞추는 코미디 영화 ‘고딩형사’ 촬영에 한창이다. 또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SBS 금토드라마 기대작 ‘굿파트너2’로 안방극장도 찾을 예정이다. ‘SKY캐슬’, ‘어쩌다 발견한 하루’, ‘어사와 조이’, ‘설강화: Snowdrop’, ‘선재 업고 튀어’ 등 그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거치며 쌓아온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그만의 다짐을 이어나가고 있는 행보다. 공포영화 ‘살목지’를 통해 또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인 김혜윤은 이 분기점에 서서 다시 한 번 변화를 향한 방향을 분명히 했다.“제 말투나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모두 다르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제까지 제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를 더 해보려고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이전과 비슷한 느낌을 선택하면 어느 한 캐릭터에 국한되는 느낌이 들어서요. 몇 년 전에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제게 있어서 연기나 작품은 일기장인 듯해요. 한 작품마다 이 나이 때의, 그 당시의 김혜윤이 할 수 있는 표현력을 영상으로 남기는 기분이거든요. 그렇게 한 작품, 한 작품을 일기장처럼 남겨 가며 최대한 다양하게, 색다르게 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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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가치투자 대가' 이채원 "변동성 점차 완화 '7000피' 불가능하지 않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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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0 Mar 2026 13:30:14]]></pubDate>
            <category><![CDATA[경제]]></category>
            <author><![CDATA[seon@ilyo.co.kr | 김명선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만 ‘매도 사이드카’가 5번, ‘매수 사이드카’가 4번 발동됐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개인투자자가 변동성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가치투자가 거론된다. 일요신문은 지난 3월 17일 국내 ‘가치투자 1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이자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을 서울 여의도 라이프자산운용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창립 멤버인 이 의장은 2020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후배들과 함께 2021년에 라이프자산운용을 세웠다. 38년간 자본시장에 몸담으며 국내 증시를 경험한 그에게 시장 전망과 가치투자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0/1773966815817217.jpg"/> 지난 3월 17일 국내 ‘가치투자 1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이자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을 서울 여의도 라이프자산운용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진=박정훈 기자#"중동 리스크 아니어도 조정 가능성…올해 전망은 긍정적"―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국내 증시가 주요 아시아 증시보다도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가 뭔가.“한국의 원유 의존도가 높다는 분석도 있지만 일본도 비슷하다. 결국 이유는 하나다. 코스피 상승 속도와 폭이 지나치게 가팔랐기 때문이다. 2024년 12월 코스피는 2300~2400선이었는데 올해 2월 6300선까지 상승했다. ‘닷컴 버블’ 당시 나스닥 지수가 상승했던 사례를 제외하면 한 국가 지수가 1년여 만에 3배 오른 사례는 유례가 없다. 급격한 상승 이후였던 만큼 전쟁이 아니었어도 조정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데.“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직 한국 증시를 완전히 믿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장기 투자 성격의 ‘롱 머니’가 많지 않다. 다만 최근 강대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국에 다녀왔는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마어마한 상황이라고 한다. 오히려 급등했던 증시가 조금 안정되고 자본시장 정상화 작업이 더 진행된 후에 외국에서 대규모 뭉칫돈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국내 증시에 어떤 디스카운트 요인이 남아 있나.“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은 많이 해소됐다. 지금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 하나로 주가가 출렁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산업이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최근 시가총액 상위권엔 인공지능(AI)·우주항공·바이오 등 첨단산업 업종이 포진해 있다. 마지막 퍼즐은 상속세다. 승계를 앞둔 기업들은 최고 60%에 달하는 상속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주가를 높이려 하지 않는다. 사업 이해력이 풍부한 오너 2, 3세에게는 가업을 승계 받을 기회를 줘야 한다. 가업승계 절차가 복잡한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은 제3자가 가업을 승계 받아도 7년만 경영을 유지하면 상속세가 100% 면제된다.”―또 다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인 기업별 밸류에이션(가치)의 극단적 양극화는 해소될 수 있는 것인가. 코스피 상장사 중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69%에 달한다.“그간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테마주 중심의 모멘텀 투자에 몰렸다. 수익을 내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PBR이 높은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멀티플(주가 배수)이 가장 높다. 지배구조도 엉망이고 배당도 안 하는 기업들이 많다 보니 PBR이 낮은 기업은 더욱 많았다. 상법 개정으로 일반 주주와 대주주의 이해관계 일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양극화 현상은 차차 나아질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0/1773966843891077.jpg"/>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아니었어도 코스피에 조정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사진=박정훈 기자―올해 증시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증시 변동성은 점차 완화될 것 같다. 관건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인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말까지 리레이팅(재평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가 채 안 된다. 일본이나 대만(약 18배)에 비해 낮다. 현재의 실적 전망과 정책 기조가 유지된다면 ‘코스피 7000’ 전망도 터무니없는 말은 아니다.” #“가치투자에 유리한 환경…반도체 업종 선호”―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인가.“그렇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되면서 그 기업이 갖고 있는 가치가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특히 이미 자본과 설비, 인력을 갖춘 선발주자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 과거 저금리·저물가 환경에서는 후발주자들도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 쉬웠지만, 지금은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존 우량 기업들의 가치가 주목받을 수 있는 시대다.”―정부 정책으로 너도나도 주주 환원에 나서면 기업가치가 좋은 기업을 고르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 최근에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투자 기준이 있나. “일시적인 기업 실적 악화로, 외국인이나 연기금의 매도로 혹은 시장의 무관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종목들이 있다. 그런 종목들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은 발굴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은 맞다. 현재는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개선할 의지가 있는 기업에 투자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두 번째는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본다. 돈을 많이 벌더라도 쓸 곳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워런 버핏이 말했듯 ‘프랜차이즈 밸류(시장 지배력)’가 있어 스스로 자기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좋은 회사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20/1773966905932164.jpg"/> 이채원 의장은 이미 자본과 설비, 인력을 갖춘 선발주자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박정훈 기자―특히 관심 있게 보는 업종이 있나.“잘하고 있는 기업 중 PER이 낮은 업종을 좋아한다. 이 기준에서 보면 조선·방산·원자력·전력기기·반도체 중 반도체만 유일하게 PER이 낮다. 삼성전자 선행 PER은 5~7배 사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으로 금융지주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가치투자 명가로 꼽히는 VIP자산운용은 지난 1월 공모펀드 수익률이 부진해지자 고객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는데.“지난해 상반기는 리레이팅 장세가 펼쳐졌지만, 하반기엔 반도체 업종으로 쏠림이 강해지면서 (가치주가) 이를 쫓아가지 못한 측면이 있다. 다만 낮은 가격에 매수한 가치주의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급등할 경우 이를 따라갈 수 있다.”―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눈여겨보는 기업들의 행보가 있나.“기업이 자발적으로 전문성이 있는 사람으로 이사회를 구성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 책임이 한층 무거워졌는데, 누구도 딴지를 못 거는 사람을 기용하려다 보니 이사회 구성을 두고 갈등이 생긴다. 대만 TSMC에는 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 인사가 다수 있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총장 출신 인사도 있다.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면 기업의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가치투자를 해보려는 투자자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가치투자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는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 원금의 안정성과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며, 이 조건을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는 행위는 투기’라고 말했다. 가치투자를 하려면 본인이 운영하는 자금의 성격이 안전하게 투자해야 하는 성격인지, 본인의 성향이 보수적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가치투자든 모멘텀 투자든 자기 몸에 맞아야 좋은 옷이다.”라이프자산운용은?이채원 의장과 강대권·남두우 대표가 세운 가치투자 특화 하우스다. 지난 3월 18일 기준 운용자산(AUM)이 4조 원대를 넘어섰다. 투자기업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우호적인 행동주의인 ‘인게이지먼트 전략’을 펼친다. 공모 자산운용회사로의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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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메소드연기' 이동휘 "살면서 누구나 다들 연기 중…모두의 이야기 담고 싶었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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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8 Mar 2026 15:18:2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지금도 사람들 머릿속에 ‘응답하라 1988’ 속 동룡과 같은, 코미디 장르에서 유독 빛났던 생활 밀착형 캐릭터들과 어딘지 모르게 힘을 뺀 듯한 말맛으로 먼저 떠오르는 배우가 있다. 대중들은 오래도록 이동휘(41)를 이처럼 ‘재미있는 감초 같은 배우’로 기억해 왔고, 배우 본인 역시 그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랬던 그가 스스로를 낯선 자리에 세웠다. 배우 이동휘와 인간 이동휘, 그리고 극 중 ‘이동휘’가 한데 섞인 이 작품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사람의 초상을 따라간다. 웃기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이야기, 코미디처럼 출발하지만 끝내는 삶의 민낯으로 향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아낸 영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8/1773806734312143.jpg"/> 영화 '메소드연기'에서 배우 이동휘는 대중이 원하는 연기와 자신이 바라는 연기 사이의 괴리에 고민하는 '배우 이동휘'를 연기했다. 사진=런업컴퍼니,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영화를 보면서 ‘(내) 얼굴이 정말 잘못됐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웃음). 지금은 연극하고 감량해서 그런지 거울을 보면 그래도 좀 괜찮은 것 같은데, 촬영할 때는 너무 리얼한 이동휘만 쫓다 보니 정말 못 봐줄 정도로 흉하게 나온 거예요. ‘이걸 관객분들께 선보여도 되나?’라는 주저함과 창피함이 좀 있었죠. 제가 한때 작품을 한 1년 동안 안 하고 있었는데, 스케줄이 없다 보니 샵(미용실)에 갈 일이 없으니까 그냥 무작정 머리를 기르고 수염을 기른 적이 있어요. 그게 생각나서 그 모습을 고스란히 차용했는데 굉장히 리얼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웃음).”3월 18일 개봉한 영화 ‘메소드연기’는 코미디 ‘알계인’으로 뜨고 그 캐릭터로만 기억되는 배우 이동휘(이동휘 분)가 자신에게 낙인처럼 따라붙는 코미디에서 벗어나 진정성 있는 연기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0년 미장센 단편영화제에 초청된 동명의 단편을 확장한 작품으로, 이동휘는 주연을 맡는 데 그치지 않고 기획과 제작 과정에도 참여했다. 배우 이동휘, 인간 이동휘, 캐릭터 이동휘, 그리고 제작자 이동휘까지 뒤섞여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오가는 메타적 구조를 완성한다.“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을 단순하게 접근해서 쉬울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대로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저는 처음 출발할 때부터 ‘엄청 어렵겠다’라는 생각보단 남이 아닌 나를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자신이 좀 있었는데 찍다 보니 너무 어렵더라고요. 있는 그대로의 다큐를 촬영하는 게 아니니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를 어떻게 공유해야 적절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 고민을 거듭한 게 어떻게 보면 또 저를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해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8/1773806855222578.jpg"/> 영화 '메소드연기'를 연출한 배우 출신 이기혁 감독과 이동휘는 20년 지기 친구로 원작 단편에 이어 이번에도 함께했다. 사진=런업컴퍼니,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원작인 단편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함께한 이기혁 감독과는 20년 지기 친구다. 배우 출신 감독과 자신의 이름을 건 배우가 두 번째로 의기투합한 영화인 만큼, 서로 잘 아는 사이의 현장은 다른 곳보다 좀 더 자유로울 것이라는 예상이 따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였다고 했다. 우연한 재치보다 설계된 리듬을 선택한 ‘메소드연기’ 안에서 이동휘는 모든 신이 최대한 애드리브 없이 대본에 적힌 대로 연기해 완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개봉 전 공개된 예고편 영상에서 대중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낸 코믹 연기들도 치밀하게 설계된 결과물이라는 게 그의 이야기다. “이 작품을 찍을 때 ‘철저히 준비된 대로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애드리브처럼 돌발적으로 나온 건 거의 없었어요. 그 속에서 출연해주신 분들이 정말 ‘메소드 연기’를 해주셔서 작품이 더 풍성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톱스타 정태민 역의 강찬희 배우도 실제론 정말 착하고 순한 친구인데, 현장에선 정태민처럼 행동해 본 적이 없어서 힘들어 했거든요. 그래서 저와 이 감독님이 ‘괜찮아, 더 긁어!’하면서 편하게 해주려 많이 노력했죠(웃음). 또 윤경호 선배님은 정말 저희 영화에서 대단한 활약으로 힘이 많이 돼 주셨어요. 홍보할 때는 워낙 에피소드 자판기여서 그런지 본인 에피소드 얘기하시느라 바쁘긴 했지만(웃음), 그 와중에도 작품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배우들의 열연으로 코믹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이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한 배우의 직업적 고민을 넘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감정의 균열과 그 끝으로 가는 과정에 무게를 둔다. 극 중 이동휘는 쌓아온 감정을 끝내 쏟아내는 순간에 이르지만 그 장면은 이야기 안에서 누구에게도 포착되지 않은 채 흘러간다. 대신 카메라는 그 시간을 오롯이 붙들고 관객만이 그 순간을 지켜보게 만든다. 서사적으로 소비되지 않은 채 남겨진 이 장면은 인물의 내면과 직접 맞닿는 지점으로써 영화가 끝내 말하고자 하는 감정의 방향을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비로소 그 역할에 몰입하게 된 사람의 도달점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그 과정이 녹록지 않았고, 그 안에서도 제약과 선입견으로 무너지다 가족 문제까지 생기면서 정서적으로 타격을 받게 되죠. 그 모든 복잡한 감정을 가진 채로 아무도 목격하지 못한 그 순간, 혼자만의 외침으로 그동안 쌓아왔던 울분을 터뜨려요. 하지만 누구도 그 모습을 기록하지 못하죠. 어떻게 보면 우리의 현실일 수도 있는데 한편으론 그 신을 관객들과의 비밀처럼, 관객분들만 목격하신 장면처럼 남겨주고 싶었어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8/1773807009529073.jpg"/> 영화 '메소드연기'에 대해 이동휘는 "배우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 관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사진=영화 '메소드연기' 스틸컷그 장면에서 보여주듯 이동휘가 이 작품을 통해 붙잡고 싶었던 건 ‘배우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이 영화가 특정 직업군의 고충에 머물지 않기를 바랐다. 누군가를 만날 때 보여주는 얼굴, 집 안에서 혼자 있을 때의 얼굴, 힘든 일을 겪고도 아무 일 없는 듯 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얼굴.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 연기하면서 산다는 사실을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더 선명하게 체감했다고 했다. 그래서 ‘메소드연기’는 결국 우리 모두의 삶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어느 순간 문득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배우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겐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할 모습이 존재하니까요. 집에 있는 내 자연스러운 모습을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때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살지 않잖아요. 다른 모습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나니까 마음이 괜찮아지더라고요. 모든 걸 보여주지 않는 삶은 곧 우리 모두의 공통된 삶이고, 다 같이 그런 방식을 택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공유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통해 ‘우리 모두의 이야기’란 의미를 찾고 싶었죠.”배우로서의 변화 역시 이런 인식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다. 이동휘는 연극 ‘타인의 삶’을 마친 직후 곧바로 2인극 ‘튜링머신’에 참여하며 작업의 밀도를 끌어올렸다. 독백의 비중이 커지고 퇴장이 없는 구조 등 배우에게 요구되는 조건 자체가 한층 까다로워진 무대였다. 전작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곧바로 다음 작업으로 이어가면서 스스로를 점점 더 제한된 환경 안으로 밀어 넣는 선택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작품을 거듭할수록 작업 방식이 단순해지기보다는 오히려 더 압축되고 집중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타인의 삶’을 끝내고 몸이 정말 회복 안 되더라고요. 진짜 무식하게, 내일이 없는 것처럼 연기했거든요. 돌이켜 보면 정제해서 좀 더 담백하게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러면서도 다음 작품인 ‘튜링머신’을 할 때도 이전에 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만들려고 독백이 더 많은 2인 무대, 퇴장이 없는 곳에 저를 밀어 넣어 봤는데 참 많이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힘들지 않고 적당한 건 제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아요. 5명이 나오는 극에서 2인극까지 해봤으니까 이제 1인극 남았네요. 조심스럽게 한 번 더 저를 구렁텅이에 밀어 넣어볼까 해요(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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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②] '왕사남' 제작 임은정 대표 "문제의 호랑이 CG, 돈 벌었으니 이제 수정해야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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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2 Mar 2026 17:25:12]]></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인터뷰 ①에서 이어짐) ‘왕과 사는 남자’는 단순히 1200만 명이 관람한 흥행 영화에 그치지 않았다. 단종과 엄흥도의 이야기가 펼쳐진 배경을 직접 느껴 보기 위해 영화의 주요 무대인 강원도 영월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속 공간을 따라 걷고 촬영지와 역사 유적을 찾는 ‘성지순례’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작품이 남긴 여운이 극장 밖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흥행 성적을 넘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촬영지와 지역 관광으로까지 관심이 확장되며 영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이른바 ‘멀티 엔터테인먼트’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여기에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풍성하게 확장하면서도 역사와 실존 인물에 대한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실제 역사와 인물에 불필요한 왜곡이나 누를 남기지 않기 위해 세밀한 고민과 검증을 거듭하는 과정이 뒤따랐다는 것이다. ‘왕과 사는 남자’의 제작사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를 만나 제작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2/1773291716178488.jpg"/>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제작사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는 실존 인물을 다룬다는 점이 가장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쇼박스 제공―실존 인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 후손들이 보기에도 꺼려지지 않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을 것 같다.“제작진으로서 가장 조심스러웠던 부분이었다. 기술 시사할 때 영월 엄씨 종친회 분들을 함께 모셨고, 영화 제작 전에도 찾아뵀다. 엄흥도가 마지막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것과 초반의 코믹한 부분들에 대해 그 신 자체만이 본질이 아니라는 점, 영화의 의도와 인물을 다루고자 하는 방향과 그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 영화는 단종을 기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엄흥도를 기리는 것이기도 하므로 그 뜻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영화를 본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도 화제가 됐다. 카카오맵에 나오는 세조의 왕릉에 어마어마한 악플이 달리기도 했는데.“그것 때문에 카카오맵이 마비가 됐다더라(웃음). 진짜 놀라운 일이다. ‘이게 그럴 일이야?’ 하다가도 ‘그럴 일 맞지’라는 생각이 든다(웃음). 영월도 실제로 많은 분들이 찾아가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냥 영화를 보고 ‘좋았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직접 자기 시간과 돈을 써서 ‘이곳에서 이런 이야기가 탄생했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는 게 아닌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문화를 향유하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까지는 영화가 넷플릭스 같은 OTT와의 경쟁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요즘은 자기가 직접 가서 경험할 수 있는 문화와의 경쟁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처럼 영화가 서사와 관련한 주제를 다룬 전시회 같은, 종합적인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만드는 매개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그런 관객들의 반응 가운데 초반부터 크게 주목받은 것은 역시 ‘밤티(못생겼다는 뜻의 인터넷 커뮤니티 신조어)난다’는 지적을 받은 호랑이 CG(컴퓨터 그래픽)라고 할 수 있다. 조만간 수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들었는데.“솔직히 저도 얼마나 아쉬움이 남았겠나(웃음). 하지만 무엇보다도 CG팀이 가장 아쉬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것은 오히려 관객분들의 반응이 만들어주신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호랑이 CG의 문제점을 많이들 말씀해주셔서 수정 필요성을 배급사와 함께 고민하게 됐으니까. 그게 없었으면 기회도 없었을 것 아닌가(웃음). 이제 돈도 좀 벌었으니, 완전히 바꿀 수 없는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수정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언제 어떻게 수정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조만간 회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2/1773292007022761.jpg"/> 개봉 초기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준 호랑이 CG에 대해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는 IPTV, OTT 등에 공개되기 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주)쇼박스 제공―제작비가 다소 적은 편이었고, 개봉 일자가 앞당겨지다 보니 제작진들도 만듦새에 아쉬움을 가졌을 것 같다.“크랭크인하기 한두 달 전에 미술감독님이 ‘진짜 얘기 좀 하자’고 하신 적이 있다(웃음). 현실적으로 이런 부분은 제작자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고 저도 너무 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돈을 정말 더 써서 만든 예쁜 비주얼로 정서가 더 풍부한 영화가 되는 것도 욕심나지만, 지금은 우리에게 다른 책임이 있었다. 한국 영화가 잘되고, 돈을 벌어야 선순환이 된다. 많지 않은 기회를 가지고 와서 이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것이라 그런 부분을 조금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미술팀과 의상팀 할 것 없이 다들 들어주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게 천만 영화가 될 줄 알았다면 돈을 더 썼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웃음).”―그럼에도 1000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왕과 사는 남자’의 힘은 무엇이라고 보나.“영화의 주제는 결국 다정함, 그리고 미래 세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미래 세대가 나와야 하는 산업이다. 그래야 새로운 창작자들이 기회를 얻고 도전을 할 수 있고, 업계 역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왕과 사는 남자’가 그런 기회를 만드는 데 조금 일조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요즘 제가 많은 감독님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많이 받고 있는데 계획해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왕과 사는 남자’가 하고 있다는 말씀을 주신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영화의 성공이 앞으로의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 한국 영화가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지 감히 말할 수는 없어도 재능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분들이 용기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이다.”―제작사를 차리고 첫 작품이 1000만 영화가 됐다. 그만큼 차기작에도 엄청난 관심이 몰릴 것 같은데.“제가 온다웍스를 차린 지 3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때부터 시작한 작품들이 어느 정도 글 단계에서 완성된 타이밍이다. 영화로만 얘기한다면 시대물이 차기작이 될 것 같은데, 제가 사극처럼 그런 장르를 좋아하는 것 같다. 황성구 작가님(‘왕과 사는 남자’ 각본)과도 제가 연이 오래돼서 같이 개발하는 사극 시나리오가 있다. 영화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님과도 함께 실존 인물을 가지고 하는 건 아니지만 ‘왕과 사는 남자’처럼 주제가 확실하고 장르적인 재미도 있는 사극 액션물을 준비 중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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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①] '왕사남' 제작 임은정 대표 "장항준 감독님, 이 작품 맡으면 성공할 것이라 믿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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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2 Mar 2026 16:36:08]]></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026년 초, 얼어붙어 있던 극장가에 불어닥친 뜻밖의 흥행 훈풍이 있었다. 2024년 ‘파묘’,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에, 역대 34번째이자 사극 영화로만 한정한다면 4번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바로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이다. 3월 12일 기준 누적 관객수 1200만 명을 넘어선 이 작품은 앞선 사극 천만 영화인 ‘왕의 남자’(2005년·누적 관객수 1230만 2831명),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누적 관객수 1232만 4062명)의 기록도 넘볼 만큼 가파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기대를 아득히 상회하는 성공 뒤에는 제작사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의 ‘뚝심’이 있었다. CJ ENM 영화사업부에서 10여 년 동안 투자와 기획제작을 맡으며 ‘국제시장’, ‘베테랑’, ‘엑시트’ 등의 투자진행에 참여했던 그는 회사를 나와 2023년 온다웍스를 설립했고, 첫 작품으로 ‘왕과 사는 남자’를 내놓았다. 장항준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하고 단종 역에 박지훈을 추천하는 등 프로젝트의 방향을 잡으며 제작 전 과정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누구도 쉽게 성공을 점치지 못했던 이 작품을 끝까지 밀어붙인 임 대표의 선택은 자신조차도 예측하지 못한 천만 흥행으로 이어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2/1773289666755125.jpg"/>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제작사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가 천만 관객 돌파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쇼박스 제공―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영화가 됐다. 어떤 기분인가.“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목표했던 숫자를 훨씬 넘어가니까 감독님부터 배우 분들까지 모두 만나서 항상 하는 말도 ‘정말 너무 감사하다’였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가파른 흥행 속도와 관객들의 압도적인 관심을 보여줬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의외라고 여겼던 부분이 있다면.“아무래도 관객 수다(웃음). 사실 시기적으로 ‘1000만 명을 목표로 한다’는 꿈을 품기엔 어려울 수밖에 없지 않나. 장항준 감독님과 개봉 이틀 전에 한잔하면서 (관객 수가) 어느 정도로 가면 좋을지를 얘기해봤는데 손익분기점의 2배만 돼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정말 조심스럽게 나눴다. 개봉일엔 그조차도 어려운 숫자가 나와서 그날 밤에 저희끼리 정말 조마조마했는데 그 후에 그걸 훌쩍 넘은 숫자를 보게 된 거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게 가는데?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그때가 가장 의외의 순간이었다.”―흥행 성공의 기쁨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시나리오 ‘표절’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떠돌아다니는 시나리오를 픽업해서 작업한 게 아니라 소재에서부터 시작한 작품이다. 저희 영화 크레딧을 보시면 원안자도 있고, 각본에 감독님과 작가님의 이름도 올라가 있고 각색자도 있다. 첫 한 줄부터 시놉시스, 트리트먼트까지 다 작업한 거다. 모든 과정들이 계약으로도 남아있고 회의록도 있다 보니 이런 부분이 다 제시되면 어떤 의심의 여지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오해가 됐든 성실하게 대응할 생각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2/1773289916865404.jpg"/>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2019년 시나리오 작성에서 시작돼 약 5년 만에 제작될 수 있었다. 사진=㈜쇼박스 제공―‘왕과 사는 남자’는 2019년부터 기획됐으나 중간에 중단되는 등 제작까지의 우여곡절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실과 좀 다르게 바이럴된 부분이 있다. 제가 시나리오를 들고 나가서 제작에 돌입한 건 아니고, 황성구 작가님(각본)과 함께 2019년부터 기획 회의를 해서 2020년도 초에 시나리오 초고가 나왔었다. 이미 (CJ ENM 내부에서) 기획을 중단한 작품이었지만, 작가님 입장에서는 제가 제안해서 시작된 만큼 다른 사람과 함께 제작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런 작가님께 제가 ‘회사 안이든 밖이든 5년 안에 제가 반드시 다시 한 번 트라이해서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그렇게 제가 회사를 퇴사한 뒤 작가님이 간직하고 있었던 시나리오를 다시 가져와서 만들게 된 거다.”―최근 국내 영화계의 어려운 상황이나 사극 영화라는 흥행이 쉽지 않은 장르적 특성에도 이 작품을 끝까지 제작하고자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같이 일하는 분들에 대한 약속과 책임 때문이었다. 물론 작품에 대한 애정과 확신도 당연히 있었다. 이야기 자체가 정말 의미 있는 이야기이기도 했고, 기획자로서도 이 사극에는 기존과 다른 새로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쇼박스에 이 작품을 가져갈 때도 ‘이건 궁궐 사극이 아니라 민초 사극이야. 얼마나 새로워!’ 이런 말을 했다(웃음).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을 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사극에서 별로 없지 않았나. 또 한편으로는 ‘사극은 타깃이 한정돼 있어. 그래서 사극은 (흥행이) 안돼’라며 어느 순간 생각해 버리는 것을 깨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배급사인 쇼박스가 이 이야기를 선택하게 된 과정도 궁금하다.“제가 2023년 4월에 퇴사하고 온다웍스를 차린 뒤 한 4개월 동안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거쳤다. 8월에 BA엔터테인먼트(공동 제작사)를 찾아가 장항준 감독님 연출로 제작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감독님께서 1차로 거절하셨다. 당신은 ‘리바운드’ 이후에 무조건 성공하는 영화를 해야 하는데 이건 사극에다 비극이라 안된다는 것이다(웃음). 저도 제작자가 되고 보니 그 말씀이 너무 잘 이해됐다. 하지만 영화의 가치는 ‘안될 거야’가 아니라 그 이야기를 알아봐 주고 ‘그럼 어떻게 해야 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사람을 만나야 완성되는 것이다. 당시 쇼박스 투자팀에 계셨던 분이 ‘이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지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용기를 실어주셔서 제가 감독님께 직접 제안 드릴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처음으로 ‘같이 하자’는 의지를 표현해주신 쇼박스 덕에 달릴 수 있었던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2/1773290184947896.jpg"/> 단종 역의 배우 박지훈을 눈여겨보고 장항준 감독에게 추천한 것 역시 임은정 대표였다. 사진=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장항준 감독이 사극 연출이 처음이고, 흥행한 작품이 많지 않다 보니 영화 개봉 전에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는데.“저도 배급사 출신이고, 투자팀에서도 오래 근무한 데다 기획팀도 경험했다 보니 감독님 글을 볼 기회가 많았다. 표현이 조금 이상할 수 있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과 조금 다르게, 조금 깊이 감독님을 알았던 것 같다. 누군가는 감독님의 필모그래피에 성공작이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장 감독님이 준수한 작품을 만드는 연출자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영화의 실존 인물을 대하는 그 마음과 방식을 보면, 저는 이렇게 할 수 있는 감독님이 대한민국에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출적으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해서 상업적 확장성이 있고, 의미도 확장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면 성공하실 것이란 야망을 갖고 접근했다(웃음).”―‘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을 이끈 데엔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 그리고 엄홍도 역의 유해진을 빼놓을 수 없다. 캐스팅 과정도 궁금한데.“‘단종의 환생’이라는 말에 너무 뿌듯하더라. 제가 이런 혜안을 가진 사람이었나 싶다(웃음). 사실 박지훈 배우의 등장에는 유해진 선배님의 캐스팅이 큰 기반이 됐다. 저도 영화산업 종사자로서 한국 영화에 새로운 마스크, 새로운 다음 세대를 나오게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들 신선한 배우를 만나고 싶어 하지만 시장이 얼어있다 보니 시도하기 어려운데, 그럴 때 (유)해진 선배님이 중심을 딱 잡아주고 있으면 도전해 볼 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이미지와 눈빛이 가장 중요한 단종 역에 박지훈 배우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제가 ‘약한 영웅’ 제작진과 많이 가까운데 현장에서 박지훈 배우의 칭찬을 많이 들었다. 시리즈를 보고 이미지에 꽂혀있었는데 이 친구가 성실한 배우라는 인상까지 가지면서 장 감독님께 추천 드렸더니 감독님도 ‘눈빛이 단종이다’라고 하셨다(웃음).”―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엄흥도와 홍위(단종)가 마지막 만남을 가졌을 때다. 저는 지금도 그때의 현장이 종종 떠오른다. 배우 분들도 인터뷰에서 많이 언급하셨는데, 그때 두 분이 서로 정말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두 분이 그 방에 들어서고 나서 만들어지는 에너지를 모니터링하면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스탭들도 다 같이 그 분위기에 젖어 들면서 집중하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면서 ‘저 때 우리 정말 몰입해 있었지’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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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우정권 K-컬처콘텐츠산업협회 이사장 “문화 G2로 가는 길, STO에 답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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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2 Mar 2026 15:11:15]]></pubDate>
            <category><![CDATA[경제]]></category>
            <author><![CDATA[young@ilyo.co.kr | 김지영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지난 2월 4일 국회도서관에선 정책토론회 ‘K-컬처콘텐츠 산업으로 G2 국가의 길을 열다!’가 열렸다. 국회 전현희·김영배·허영·민병덕·김준혁·김재원 의원실이 공동주최했다. 이 토론회 주관을 맡은 곳은 이날 공식 출범한 ‘K-컬처콘텐츠산업협회(K협회)’였다. K협회는 “우리나라 K-콘텐츠 산업을 세계로 확장하는 대표 문화산업 협의체가 되겠다”며 “정책과 지역, 기업을 연결하는 조정자이자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2/1773282406980376.jpg"/> 우정권 K-컬처콘텐츠산업협회 이사장이 지난 3월 9일 일요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이를 실현하기 위해 △멀티아레나(공연장+e스포츠 경기장) △AI(인공지능) 콘텐츠 △K-Pop(팝) &amp; Dance(댄스) △게임 콘텐츠 △콘텐츠 IP(지적재산권) △콘텐츠 디지털금융 △K-라이프스타일(뷰티·푸드·패션 등) 등 위원회를 꾸렸다. 이와 함께 콘텐츠 분야의 세계적 인재를 교육하는 ‘K-컬처 국제학교’와 콘텐츠 정책·전략을 수립·연구하는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일요신문은 지난 3월 9일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교수인 우정권 K-컬처콘텐츠산업협회 이사장을 서울 강남대로에 있는 K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우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강국인 미국과 함께 G2 국가로 도약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K협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우선 ‘K-콘텐츠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K아카데미에선 AI 콘텐츠, 디지털금융, K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전문가 강연이 이뤄질 예정이다.우 이사장은 “협회는 콘텐츠 디지털 금융에서 STO(Security Token Offering·증권형 토큰)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AI 콘텐츠 산업, AI 휴먼 아레나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한국 콘텐츠 산업이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산업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제안과 산업 협력을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또한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 영향력을 갖춘 지금이 문화 강국을 넘어 ‘문화 G2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며 “이를 위해 콘텐츠 산업을 금융 산업으로 전환시켜 글로벌 콘텐츠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우 이사장은 일요신문 인터뷰에서 K협회 역점 사업들 가운데서도 STO에 대해 역설했다. STO는 ‘조각 투자’를 의미한다. 이를 테면 100억 원짜리 빌딩을 여러 명이 공동 구매한 후 거기서 발생하는 임대료, 시세차익 등 수익을 투자한 비율만큼 나눠 갖는 방식이다. STO는 이 같은 ‘조각’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것이다.STO는 그동안 금융 샌드박스(규제 면제·유예)를 통해 부동산이나 그림 분야 등에서 여러 실험이 이뤄졌다. 지난 1월 15일엔 ‘STO 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전자증권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일부개정법률안이다. 이 두 법안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증권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이를 발행·유통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골자다. 2027년 1월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콘텐츠 산업에 STO가 필요한 까닭은 무엇인가.“K-팝, 드라마, 영화, 웹툰, 웹소설, 공연 등 한국 콘텐츠 산업에 STO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콘텐츠 산업의 자금 조달 구조, 팬의 산업 참여 방식, 유통 구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콘텐츠의 IP(지식재산권) 가치 등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STO 도입 후 콘텐츠 산업구조는 어떻게 변화하는가.“기존 산업구조에서 콘텐츠는 ‘소비재’였다. 팬은 구매자였으며 작가는 원고료를 받는 창작자에 머물렀다. 그러나 STO가 도입되면 콘텐츠는 수익권 기반의 토큰 증권이 돼 금융 자산으로 전환된다. 팬은 투자자가 되며 작가는 지분에 참여하는 미디어 제작자로 거듭나게 된다. 제작사는 콘텐츠 금융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동안 플랫폼 기업들은 콘텐츠 IP의 유통과 수익 구조를 사실상 독점해왔다. 그러나 STO가 도입되면 IP가 토큰화 돼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다. 2차 거래를 통해 시장 가격이 형성되면서 그 가치가 증권시장 기준으로 이전보다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로써 콘텐츠 IP는 단순한 창작물이 아니라 투자와 거래가 가능한 금융 자산으로 자리 잡게 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2/1773282491929944.jpg"/> 지난 2월 4일 K-컬처콘텐츠산업협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창립총회를 마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팬이 투자하는 시대…STO가 바꾸는 K-콘텐츠”―자금 조달 구조에선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지금까지는 제작비를 소수의 투자자와 제작사가 부담하는 구조다. 작가는 대부분 선급금 계약에 묶여 있다.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수익 분배 구조가 투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대로 실패할 경우에는 투자사와 제작사가 대부분의 위험을 떠안아야 한다. 또한 웹소설이 웹툰, 드라마, 영화 등으로 확장되며 IP 가치가 크게 상승하더라도 초기 창작자나 팬들은 그 가치 상승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참여하기 어렵다. 그러나 STO가 도입되면 콘텐츠 제작 이전 단계에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투자 위험을 여러 참여자에게 분산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특히 팬들도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작품이 성공할 경우 ‘스마트 컨트랙트(계약)’를 통해 작가와 투자자, 참여자들에게 수익이 자동으로 배분된다. 이러한 구조는 콘텐츠 산업의 수익 정산 과정을 이전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팬의 위상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 같은데.“팬은 소비자에서 투자자로 변화하며 콘텐츠 가치 창출의 주체로 참여하게 된다. 기존엔 콘서트 티켓이나 음반 구매, 굿즈 소비, 스트리밍 참여 등 소비 중심 역할에 머물렀다. 때문에 경제적 수익에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하지만 STO가 도입되면 팬은 K-팝 공연이나 콘텐츠 프로젝트에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투자자가 돼 수익이 발생할 경우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한 투자 구조를 넘어 팬들이 콘텐츠 제작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제작자와 아티스트, 플랫폼이 함께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는 새로운 경제 구조를 만들게 되는 거다. 또한 팬이 투자자가 되면 콘텐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홍보하고 커뮤니티를 확산시키며 글로벌 팬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이른바 ‘스노볼 효과’를 만들어 콘텐츠 산업의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콘텐츠 유통 구조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STO 도입이 만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유통 구조다. 지금까지는 몇몇 대형 플랫폼 중심의 독점적 구조였다면, 이제는 콘텐츠 IP 중심의 시장형 유통 구조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웹툰의 경우 플랫폼이 IP를 소유하고 구독 모델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웹툰 IP를 토큰화하고 이를 증권 거래소에 상장해 투자와 거래가 이루어지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즉, 콘텐츠 유통구조가 소비 기반에서 투자 기반 거래 구조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작가 위상도 변화하게 된다. 작가는 더 이상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IP 토큰을 발행하고 거래소에 상장시키면서 투자를 유치해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비용을 마련한다. 그 결과 창작물을 유통해 팬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거다. 이와 함께 콘텐츠 IP 거래소가 등장해 투자와 거래, 배당이 이뤄지는 콘텐츠 금융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한마디로 콘텐츠 산업이 금융 산업으로 변하는 것인가.“그렇다. 콘텐츠는 투자와 거래, 배당이 이뤄지는 금융 자산이 된다. 점차적으로 금융 산업적 성격을 갖게 되는 거다. 콘텐츠 제작은 하나의 투자 프로젝트로 변화하게 된다. 콘텐츠 토큰을 거래소에서 발행하고 투자자가 참여해 제작이 이뤄지며 이후 발생한 수익이 투자자에게 배당되는 구조가 형성되는 거다. 이는 벤처 투자나 증권 투자와 유사한 금융 구조다. 결과적으로 콘텐츠 산업에 투자, 자산 유동화, 증권 발행, 거래 시장, 배당 구조와 같은 금융 산업의 핵심 요소가 결합된다. 즉, 콘텐츠 제작 산업은 콘텐츠 금융 산업으로 확장되는 것이다.”―기존의 콘텐츠 산업 수익구조는 어떻게 달라지는가.“기존 콘텐츠 산업 수익 구조는 작품이 흥행에 성공했을 때 발생하는 매출에 의존하는 형태였다. 이에 비해 STO가 도입될 경우 현금 흐름 기반의 매출이나 수익이 발생하면 수익을 배당받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콘텐츠 증권 가치가 높아지면서 토큰의 시장 가격이 상승하면 그에 따른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IP의 저작권과 라이선스(면허) 수익을 배당받는 방식도 있다. 이들 수익 구조에 프로젝트 성공 보상이나 플랫폼 수익 공유 등을 결합한 복합 수익 구조도 가능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12/1773282665406888.jpg"/> 지난 2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K-컬처콘텐츠 산업으로 G2 국가의 길을 열다!' 에서 우정권 K-컬처콘텐츠산업협회 이사장이 발제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콘텐츠를 자산으로, 팬을 투자자로”―초기 제도 정착을 위한 사업 구상은 있는가.“각 콘텐츠 장르별로 시범 사업을 할 수 있다. 가장 가시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K-팝 공연 분야다. 예를 들어 연말에 열리는 ‘올해 가요 대상 시상식’을 STO 방식으로 운영해 보는 거다. 시상식에는 후보 가수들의 공연이 있다. 그리고 팬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된다. 이 경우 팬은 투자자로 참여하고 투표에 참여하며 공연을 관람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주체가 된다. 수익 구조 역시 공연 티켓 판매, 방송 중계권,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계, 스폰서 광고, 디지털 굿즈, NFT(대체불가토큰) 콘텐츠, VOD(주문형비디오) 판매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된다. 이것이 초기 조각 투자자들에게 배당될 수 있다.”―이 같은 변화는 콘텐츠 생태계와 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콘텐츠 생태계는 플랫폼 중심에서 IP 중심 구조로 바뀐다. 제작 중심 산업에서 투자 기반 산업, 팬덤 경제에서 팬덤 금융으로, 콘텐츠 산업에서 콘텐츠 금융 산업으로 바뀌게 된다. 사회적으론 창작자 경제가 확대되고, 문화 투자 민주화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기존에 기관이나 대형 투자자 중심 투자 구조였다면 이제는 개인도 투자에 참여하게 된다. 소수 의견이 반영되는 환경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정산 구조를 통해 문화 산업 투명성도 크게 강화될 것이다.”―그러면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에도 변화가 생길 것 같다.“K-컬처의 글로벌 금융화가 이뤄지면서 K-컬처 콘텐츠는 글로벌 투자 대상 자산이 된다. 한국이 콘텐츠 금융 허브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이 세계적 콘텐츠를 생산하는 국가였다면 콘텐츠 금융의 중심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 문화 영향력 역시 이미지나 브랜드, 팬덤 중심에서 경제적 영향력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는 한국 문화가 세계 문화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우리나라는 문화 G2국가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G2의 핵심은 이제 GDP(국내총생산)뿐만 아니라 디지털 영향력과 문화 지배력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는 점이다. 한국은 K-팝, 드라마, 웹툰, 게임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다시 말해 강력한 글로벌 팬덤 경제를 갖고 있다. 콘텐츠 IP가 2차 창작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콘텐츠 금융 구조가 구축되면 팬덤이 소비자에서 투자자로 바뀐다. 탁월한 스토리 생산 능력이 금융 자산 사업으로 확장된다. 세계적 IT 기술과 결합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은 (미국과 함께) 명실상부한 문화 G2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K협회 역할은 무엇이며,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협회는 AI 휴먼 아레나, 콘텐츠 디지털금융, AI 콘텐츠라는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콘텐츠 기업들과 협력해 정책을 제안하고 산업 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다.”―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먼저 AI 휴먼 아레나 프로젝트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제안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 번도 논의되거나 언급되지 않은 최적의 장소를 찾아 교통, 환경, 수익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했다. 두 번째는 STO 도입에 따른 시범 실증 사업을 서울시와 각 지역 주요 도시에서 상징적 장르를 중심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가령 서울 성수동은 청년 창작 생태계 요람이 되고 있다. 이를 십분 활용해 팝업스토어, 전시, 브랜드 이미지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얼라이언스(Alliance·연합체)를 조직하고 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핀테크 기업과 금융권, 연예제작 단체 등과 협의하고 있다. 또한 AI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고 국내와 해외 기관, 연구소, 대학 등과 상호 협력해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협회는 콘텐츠 기업들이 힘을 모아 문화로 대한민국이 G2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향후 계획은.“먼저 콘텐츠 산업에 STO를 활성화하기 위한 혁신 성장 방안을 마련해 법제화해서 콘텐츠 관련 종사자들과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정부와 국회와 다함께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법이 완성되기 전에 시범 사업으로 서울시와 각 지역 주요 도시에 문화 디지털금융특구를 지정해 실증시켜 보고, 그 속에서 나온 문제점을 보완해 관련 제도와 법을 완성시켜 나가는 데 일조하겠다. 더불어 그동안 AI 아레나 건립을 위해 특정 지역을 선정해 제반 사항을 준비해왔다. 이와 관련된 사항과 컬처 콘텐츠 산업 특화용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한 얼라이언스를 언론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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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은애하는 도적님아' 남지현 "다섯 살 연하와 로맨스 전혀 부담 없었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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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4 Mar 2026 14:33:53]]></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시청률은 저희가 의도하는 대로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라서 ‘하늘이 주시는 거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웃음). 그래도 많이 봐주시고, 깊은 애정을 주신 것 같아 뿌듯해요. 결말은 시청자분들께 마지막으로 드리는 작은 선물 같은 느낌의 에필로그였는데 그걸 보고 시즌2를 기대해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많이 사랑해주셨다는 증명 같은 느낌이라 정말 기분 좋고, 감사하더라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04/1772587266301916.jpg"/> 배우 남지현은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낮에는 의녀, 밤에는 도적으로 살아가는 홍은조를 연기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배우 남지현(31)에게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 종영 소감을 묻자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내준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가 먼저 나왔다. KBS 주말 미니시리즈가 출범 이후부터 쭉 고전해 온 흐름 속에서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7%대를 돌파하며 의미 있는 흥행 성적표를 손에 쥔 채 막을 내렸다. 아역을 맡았던 MBC ‘선덕여왕’(2009)과 2018년 tvN ‘백일의 낭군님’에 이어 “남지현이 한복을 입으면 그 작품은 성공한다”는 또 다른 사례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로맨스가 가미된 가상 역사물이라는 점에서 ‘백일의 낭군님’과 자연스레 비교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비슷한 틀의 사극 로맨스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남지현은 두 작품이 지향하는 서사의 결이 분명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백일의 낭군님’의 서사가 좀 더 아기자기하고, 두 사람의 사랑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두 사람이 서로를 구원할 만큼 성장하고, 종국에는 그들의 세계를 변화시키는 거시적인 면을 갖추고 있어서 살짝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백일의 낭군님’ 때보다 나이를 더 먹었으니 같은 장르로 찾아뵙되, 좀 더 어울리는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많은 분들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안심했습니다(웃음).”‘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 홍은조와 그를 쫓던 조선의 대군 이열(문상민 분)의 영혼이 뒤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에는 백성을 지켜내는 위험하고 위대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남지현은 낮에는 의녀, 밤에는 도적으로 살아가는 홍은조를 맡아 이열과의 ‘영혼 체인지’라는 설정 속에서 인물의 감정선과 관계의 변화를 오가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04/1772587369120837.jpg"/> '영혼 체인지 로맨스'로 호흡을 맞춘 상대역 배우 문상민에 대해 남지현은 "감, 센스가 좋은 배우"라고 표현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단순히 낮과 밤이 다른 삶을 사는 인물이 아니라 서로 다른 위치와 시선을 오가며 타인을 이해하게 되는 인물이라는 점이 남지현이 홍은조를 바라본 중요한 지점이었다.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 속에서 캐릭터의 겉모습보다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의 방향을 향해 가는지를 붙잡는 데 더 집중했다는 설명이다.“저는 성장하는 캐릭터, 자기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는 캐릭터를 좋아해요.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해야 좀 더 나은 삶을 살지 고민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은조도 그런 결을 가지고 있어요. 낮에는 의녀, 밤에는 도적이지만 저는 은조의 삶이 낮과 밤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저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 생각해서 그 모습을 쭉 밀고 가려고 했어요.”은조가 단단하게 완성되고 나면, 남은 것은 그를 든든히 받쳐줄 상대역과의 호흡이었다. 이열 역을 맡은 문상민과의 호흡은 작품의 체감 온도를 좌우했다. 영혼이 바뀌는 설정은 캐릭터들의 말투와 시선, 리듬을 맞춰야 설득력이 생긴다. 이를 위해선 배우들 간의 ‘찰떡 호흡’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남지현은 문상민에 대해 “감과 센스가 좋은 배우”라고 표현하면서 상대 배우를 편하게 만드는 순간의 감각을 특히 강조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04/1772587565138004.jpg"/> 남지현은 자신의 이름 뒤에 따라붙는 '사극 흥행 불패'라는 수식어에 부담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사진=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컷“(문)상민이는 첫인상이 끝까지 쭉 이어졌던 것 같아요. 붙임성이 좋고 유머러스하거든요. 제가 느끼기에 상민이는 감과 센스가 좋은 배우예요. 눈치도 빠르고 흐름을 읽는 것도 빨라서 작업할 때 상대 배우를 편하게 해주면서 다같이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도 잘 만들어주죠. 상민이도 준비를 많이 해오는 편이라 촬영 현장에서 작품 이야기를 하며 서로 준비한 걸 공유하고 같이 찍는 과정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같은 동료로 함께 편하게 작품 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요. 그 덕에 상민이가 저보다 다섯 살 연하라는 사실은 로맨스 연기하는 데 전혀 부담되지 않았습니다(웃음)."아역 시절부터 최고 시청률이 무려 45%에 달하는 사극 드라마 ‘선덕여왕’을 경험했고, 성인이 된 뒤에도 그의 이름 뒤에는 ‘사극 흥행 불패’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최근에는 SBS 금토드라마 ‘굿 파트너’를 통해 법정·오피스 드라마라는 장르물까지 제패했지만 여전히 ‘남지현의 사극’을 바라고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대가 큰 만큼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남지현은 이를 부담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에게선 특정한 목표를 향해 서두르기보다는 흐름을 지켜보며 자신의 속도로 걸어가려는 태도가 느껴졌다.“‘나 이거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작품 찍을 때마다 해요. 캐릭터로 접근한다면 어떤 하나를 선택하기 보다 오히려 다양한 것을 도전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이 연기를 꼭 해야만 한다는 조급함이 아닌 ‘길게 보자’는 생각을 가지려고도 하고요. 사실 예전엔 하고 싶은 뚜렷한 뭔가가 있어서 ‘나 이런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를 꼭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장르물을 또 해도 되고, 로코도 또 해도 된다는 느낌이에요. 마음의 문이 열려있다고 할까요(웃음). 그래도 ‘베스트 초이스’는 역시 지금 내 나이에 잘 어울리는 역할을 하는 거겠죠.”]]></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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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경기도교육감 출마’ 안민석 “낡은 교육, AI 시대 맞게 바꾸는 ‘도구’ 되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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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4 Mar 2026 13:40:56]]></pubDate>
            <category><![CDATA[정치]]></category>
            <author><![CDATA[minwg08@ilyo.co.kr | 민웅기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경기 오산에서 내리 5선을 지낸 중진 국회의원 출신이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교육감으로 출마했다. 그는 교사·교수 출신에 국회 교육위에서 최장수로 활동하며 교육을 바꾸기 위해 정치를 한, 스스로를 ‘에듀 폴리티션(Edu-Politician)’이라 정의했다. 스마트폰 없는 학교를 뜻하는 ‘스프(스마트폰 프리) 운동’과 ‘교복 자율화 공론화’ 등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교육 개혁을 예고했다. 일요신문은 2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안민석 예비후보를 만나 현 경기도 교육의 문제점과 교육 공약, 진보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04/1772589192121021.jpg"/>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사진=안민석 후보 측 제공―경기도교육감에 나서는 이유는.“첫째는 지난 대선 이재명 당시 후보에게 교육정책을 설계해 드렸다. 이제 직접 경기도 교육을 바꿔서 대한민국 교육을 개혁해야겠다 생각했다. 경기도는 학생 수가 서울의 2배인 대한민국 교육의 심장부다. 둘째는 지난 1년 동안 미국 UC버클리에서 AI(인공지능)를 공부하고 실리콘밸리 학교들을 다니면서 한국의 교육이 많이 걱정됐다. 세상은 AI시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 교육은 여전히 ‘낡은 교육’을 하고 있었다. 낡은 교육을 AI시대에 맞게 바꾸는 ‘도구’가 돼봐야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AI시대의 청소년 교육은 무엇일까.“과거 김상곤 혁신 교육체제, 이재정의 4·16 교육체제에 이어 안민석의 AI 교육체제다. 철학적 바탕은 학생들이 AI라는 도구에 종속되지 않게 해야 한다. 함께 공존하고 연대하는 인재로 키우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AI시대에 맞는 교과 과정을 설계하고, 교사들을 양성시킬 것이다.”―공약에 ‘스프(스마트폰 프리) 운동’이 들어있다.“실리콘밸리 학교들을 보니까 오히려 학교 내에서 스마트폰을 못 쓰게 하더라. AI시대에는 ‘문해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계가 ‘폰프리 스쿨’로 가고 있고, 한국도 초기에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규제를 많이 했다. 그런데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가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수거하는 게 학생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결정을 내렸다. 10년 동안 폰프리 스쿨이 인권 프레임에 갇혀 한 발자국도 못 나갔다. 그런데 2025년 4월 인권위가 학생 인권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을 번복했다. 내가 지난해부터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스프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공약은 중학교까지 ‘스프 스쿨’을 만들자는 것이다.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한 이부진 사장의 아들 임동현 군도 후배들에게 ‘고교 3년 동안 스마트폰과 게임을 완전히 끊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북모닝 스쿨’ 공약도 눈길을 모은다.“‘북모닝 스쿨’은 경기도 모든 학교에서 아침에 수업 전 책 읽는 시간을 갖는 거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책을 많이 읽으면 AI시대에 문해력을 가질 수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학업성적도 향상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학교 문화가 바뀔 것이라고 본다.”―2월 25일 교복 대책 기자회견을 했다.“교복 문제는 단순히 옷 한 벌 문제가 아니라 가계 부담과 학교 행정 구조의 문제다. 정장 교복 의무 구매 구조를 재검토하겠다. 학생들이 잘 입지 않는 정장 교복은 예산만 낭비하고 필요가 없다. 생활복과 체육복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하면 된다. 더 나아가 교복 전면 자율화로 나아갈 수도 있다. 다만 교육감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다수가 원하는 방향이 확인되면 전국 시도교육감과 함께 제도 개선을 논의하겠다.”―이 대통령도 (교복의) 비싼 가격 문제를 제기했고, 교육부도 ‘교복가격 개선방안’을 발표했다.“이 대통령의 교복 문제 질문에 안민석이 화답하고, 안민석의 대답에 교육부가 수용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04/1772589263757203.jpg"/>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사진=안민석 후보 측 제공―임태희 현 교육감을 평가한다면.“임태희 교육감에 대한 경기도 교육공동체의 평가는 ‘불통’과 ‘무능’이다. 만날 수가 없다고 하더라. 교육은 현장 속에 답이 있는데 책상 위에서 찾으려 하니까, 4년 동안 성과가 없는 거다. 그 사이 대한민국 교육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 피해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입는다.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등골이 휘고, 아이들은 경쟁교육으로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고 악순환의 되풀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내가 끊어내겠다.”―임태희 현 교육감, 이번에 후보로 나온 안민석 유은혜 전 의원은 정치인 출신이다. 교육자가 교육감을 맡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2014년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당선된 뒤 나를 찾아와 조언을 구했다. 그때 ‘교육감은 학생을 가르치는 자리가 아니라, 선생님들을 도와주고 지원하는 자리입니다. 교육정치를 하는 자리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썼던 표현이 ‘에듀 폴리티션’이다. 나는 교사를 했고, 교수도 했고 교육학 박사면서, 국회의원 5선하는 동안 특별한 경우 아니고서는 교육위원회에만 있었다. 의정 20년 동안 내가 겪은 교육부 장관만 16명이다. 학교 현장을 1000군데 이상 다녔다. 나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교육을 제대로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 정치를 한 대한민국 대표적 에듀 폴리티션이다. 그래서 나를 정치인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못한다.”―국회의원 당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등에서 강성 이미지가 남아있다.“오해와 편견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당시는 강한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국정농단 세력들과 맨 앞에 서서 싸웠으니까. 보수 진영은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원흉으로 본다. 그러나 내 행동은 진실과 정의를 위한 투쟁이었다. 안중근 의사 이미지가 강하지 않느냐. 그런데 안민석이 교사·교수 출신 교육 전문가였다는 것이 이번 교육감 선거를 통해 많이 알려지고 있다. 성심을 다해 에듀 폴리티션이라는 걸 알려야 한다.”―임태희 교육감은 윤석열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 맡았다. 국정농단 세력과의 2라운드라고 볼 수도 있겠다.“당시 윤석열 후광으로 교육감이 됐다. 내란 세력의 잔불이 경기도교육감으로 남아 있는 거라고 본다. 잔불을 확실하게 꺼야 한다는 역사적 소임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내 운명이라고 본다.”―최근 20대 남성의 극우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청소년기 교육문제가 원인으로 제기된다.“청소년의 극우화 문제는 두 가지 차원에서 본다. 하나는 유튜브와 쇼츠를 통해 왜곡되고 편향된 정보와 지식이 주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교사들의 정치권과 관련 있다. 교사들이 지금은 정치권 문제로 오해받을까 수업시간에 사회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부담돼있다. ‘교사들의 학교 밖 정치권 보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다. 빨리 이 공약 입법이 통과돼서 교사들이 학생들과 자유롭게 정치에 대해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교사들도 편향되면 안 된다.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와 같은 학생들의 균형 있는 토론을 위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304/1772589339937841.jpg"/>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사진=안민석 후보 측 제공―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나는 시종일관 두 가지 입장을 견지했다. 첫째는 빨리 하자. 도전하는 입장에서 단일화를 빨리 할수록 필승의 길에 가까워진다. 2022년 패배는 늦은 단일화와 무관하지 않다. 둘째 단일화 방식은 원샷 여론조사로 끝내자. 길어질수록 돈 많이 들고 사람들 많이 끌어 모으고, 그 과정에서 편법도 나오고 후유증이 남는다. 각 후보들이 유·불리를 따지기 때문에 내 입장이 관철 안 되는 것 같다.”―교육감으로 목표가 있다면.“첫 번째는 경기도 교육의 해결사가 되겠다. 교육 현안의 80~90%는 예산의 문제다. ‘벽깨기’를 통해 교육청 예산을 교육 예산으로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와도 협력해야 한다. 1년이면 해결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것처럼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는 도구가 되고 싶다. 만악의 근원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를 바꿔야 한다. 수능과 내신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 누구를 위한 줄 세우기 교육인가. 교육부 장관과 함께 이재명 정부 하에서 낡은 교육 제도 바꾸겠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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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레이디 두아' 신혜선 "공개 직후 축하문자 쏟아져…꼭 생일 같았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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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7 Feb 2026 14:38:22]]></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시청자 반응을 살펴보기도 전에 연락이 진짜 많이 오더라고요. 제 생일인 줄 알았어요(웃음). 설 연휴에도 명절 인사보다 ‘레이디 두아 잘 봤어’라는 인사를 더 많이 받았고요.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받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지금까지 작품을 끊임없이 했는데도 마치 막 데뷔한 사람처럼 축하해주시더라고요. 그냥 ‘잘 봤어’가 아니라 ‘축하해’라고도 말씀해 주시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27/1772153902263001.jpg"/>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디 두아'에서 배우 신혜선은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으로 분해 여러 페르소나를 보여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디 두아’의 열기는 공개 이후에도 쉽게 식지 않았다. 친절한 이야기 설명도, 캐릭터들의 완벽하고 명확한 자기소개도 없었지만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힘은 강했다. 사라킴으로 살아가던 여자는 어느 순간 목가희가 되고, 김은재가 되고, 두아가 됐다가 마지막에는 ‘브랜드’가 된다. 배우 신혜선(37)은 이 복잡한 구조의 한가운데서 여러 얼굴을 빌려 살아야만 했던 한 여자의 빛나고 싶었던 욕망을 끝까지 붙든다. “한 인물에게 굉장히 다양한 페르소나가 있고, 또 다양한 다른 캐릭터들도 나오지만 이들이 모두 한 사람으로 엮이는 이야기예요. 아무래도 친절한 드라마가 아니다 보니 보다 보면 헷갈릴 수 있는데, 대본에서는 더 헷갈리더라고요(웃음). 오히려 그런 점이 호기심을 자아냈던 것 같기도 해요. 저 역시 제가 맡은 사라킴이 지금 진심인지, 아닌지 많이 헷갈렸거든요. 저희끼리 의논 끝에 결론을 내린 건 사라킴이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는 거였어요.”‘레이디 두아’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과 그녀의 욕망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 무경(이준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극 중 신혜선이 연기한 사라킴은 단일한 설명으로 규정되기 어려운 인물이다. 사라킴이란 이름 아래서도 그는 상황에 따라 얼굴을 바꾸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목가희, 두아, 김은재였던 시간들이 겹겹이 드러난다. 이 가운데 서사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목가희마저도 뚜렷한 전사를 보여주지 않아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가 ‘사라킴’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27/1772154018337524.jpg"/> 극 중 사라킴과 김미정의 결말에 대해 신혜선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허상을 짚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저는 ‘목가희’ 역시 도용된 신분일 거라 생각했어요. 지문을 찍어도 신상이 나오지 않는 게 그런 이유일 거예요. 전사가 없다 보니 왜 이 인물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됐을지를 혼자서 고민해 봤는데, 제 생각엔 아마 나쁜 부모님을 만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썩 유쾌하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을 것이고, 그래서 이상은 굉장히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일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상류층 여성인 것마냥 우아한 척하는 사라킴과 대조적으로 살짝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가져가려 했죠.”앞선 인물들은 이름만 다를 뿐 모두 사라킴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나아가는 동일인물이지만, 후반부에 과거 회상으로 등장하는 김미정(이이담 분)은 전혀 다른 인물임에도 사라킴을 비추는 또 하나의 거울로 기능한다. 짝퉁 명품 가방을 진짜처럼 만드는 능력을 높이 사 사라킴에게 선택받고 부두아 백의 제작자가 된 공장 직원 김미정은 사라킴을 동경하다가 점차 그의 삶 자체를 욕망하며 위협하게 된다.단순한 동경이 욕망에 물들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이어진 김미정처럼, 사라킴 역시 자신의 브랜드 ‘부두아’를 지키려다 파멸한 것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분수에 맞지 않는 짓은 하지 말라는 결말’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신혜선은 그들의 결말을 교훈극으로 읽는 시선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아마 사라킴은 본인이 명품이 되고 싶었을 거예요. 서사적으로 풀어 나가다 보니 명품에 환장한 것처럼 표현되지만(웃음), 사라킴과 목가희에게 명품은 자신의 가치를 대변해주는 하나의 수단이거든요. 그래서 사라킴은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부두아라는 브랜드 자체가 곧 자신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사라킴도 그렇고, 김미정도 그렇고 이들은 선역이 아닌 비뚤어진 아이들로 그려지잖아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허상을 짚기 위한 설정이지, 제 분수에 맞는 삶을 살라는 교훈을 주고 싶었던 건 아닌 것 같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27/1772154919874002.jpg"/> 극의 긴장감을 가장 크게 끌어올린 형사 무경(이준혁 분)과의 취조실 신에 대해 신혜선은 "이준혁 선배님 덕에 완성된 신"이라며 공을 돌렸다. 사진=넷플릭스 '레이디 두아' 스틸컷형사 무경 역을 맡은 이준혁과 완성한 호흡은 ‘레이디 두아’의 긴장 구조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이다. 특히 무경이 사라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취조실 장면은 외부적 장치 없이 오롯이 두 배우의 대사와 시선, 침묵의 길이로만 긴장을 끌어올려야 했다. 감정이 과해도, 반대로 지나치게 눌려도 장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었다. 신혜선은 그 장면이 만족스럽게 완성될 수 있었던 건 이준혁의 덕이었다며 그에게 공을 돌렸다. “취조실 신에서 사라킴과 무경이 직접 만나게 되는데, 그 신은 정말 상대방의 연기를 믿고 가야 했어요. (이)준혁 선배님의 연기 흐름이 아니었으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도 못 잡았을 거예요. 제 맥락을 선배님이 따라와 주시고, 저도 선배님의 맥락을 눈치껏 열심히 따라갔죠. 상투적으로 쓰는 말이긴 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호흡이 잘 맞았어요. 무경이란 캐릭터를 선배님이 든든하게 지켜주셔서 사라킴의 매력이 더 빛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선배님이 저와 50대 노부부 연기도 해보고 싶다 하셨는데, 그건 기획을 잘 해봐야겠죠(웃음).”‘레이디 두아’는 신혜선에게 있어 단순히 필모그래피의 한 줄을 더할 뿐인 작품이 아닌, 배우로서 스스로를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었다. 한 인물을 여러 겹으로 해석해야 하는 작업은 끝나고 나면 몸이 아플 정도로 부담이 따르지만 신혜선은 그 부담을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감당하는 쪽을 택했다. 하나의 작품에서 보여준 여러 얼굴들을 통해 이제까지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의 면면들, 다뤄보지 못했던 욕망의 형태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어렸을 때부터 제 로망이 부지런하게 경험을 쌓아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경험해 보는 거였어요. 그걸 제 몸으로 해내는 건 귀찮았는데(웃음), 이번에 연기로 조금 해소했죠. 아마 어려운 역에 도전하는 게 제 취향인가 봐요. 사실 모든 연기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을, 다른 사람이 써준 대사로 만들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 게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고 싶고, 그리고 이왕 할 거라면 더 다양한 것들을 하고 싶다는 게 제 안의 목표 1순위예요.”]]></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휴민트' 조인성 "우아한 액션? 류승완 감독님 '매직' 덕이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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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5 Feb 2026 11:44:4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등장만으로 극의 농도를 바꾸는 배우, 조인성(45)이 영화 ‘휴민트’로 돌아왔다. ‘모가디슈’(2021), ‘밀수’(2023)에 이어 세 번째로 류승완 감독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극 중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으로 분해 임무 수행자로서의 긴장과 인간으로서의 따뜻한 온도를 동시에 보여준 그는 이번 작품에서 사건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한발 물러선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을 그려냈다. 날 선 판단력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한편, 정보원을 잃은 이후의 흔들림과 선택의 무게까지 담아내며 서사의 축을 단단히 붙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25/1771982465374335.jpg"/> 배우 조인성은 영화 '휴민트'에서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으로 분했다. 사진=NEW 제공“조 과장은 영화의 중심인물이자 안내자예요. 그의 눈을 통해 관객들이 스토리에 이입하게 되죠. 사람들이 이 캐릭터에서 일상을 느끼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진한 감정을 드러내선 안 되는데, 그럼에도 캐릭터를 만들어야 해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가장 먼저였어요. 국정원 요원은 아무래도 차갑고, 이유 없이 무서운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는 국민을 위해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차가운 이미지는 액션 신에서 다 보여줬으니까 휴민트를 대하는 모습에선 부드럽게 이야기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어요.”조인성은 조 과장을 설명하면서 ‘직장’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국가기관이라는 거대한 틀보다 하루를 살아내는 개인의 리듬에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다. 출근을 준비하고 필요한 물건을 챙기고 피로를 안은 채 움직이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그 일상의 감각을 첩보 스릴러라는 서사 안에 심어두고 싶었다고 했다. “사실 조 과장은 직장인이죠, 국정원 직장인. 그래서 그가 보여주는 행위들은 모두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늘 하는 것들과 비슷해요. 캐릭터에 맞게 나열돼 있는 것들을 주머니에 넣고 일을 하러 나가죠. 그 사이사이에 아침에 일어난 피곤함, 생활에 약간 찌든 느낌들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마치 드라마 ‘미생’처럼 일상적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조 과장이 마지막까지 그 고달픔과 피곤함을 담고 있는 모습으로 수미상관을 맞추려고 했죠(웃음).”개봉 후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은 역시 액션 신이었다. 특유의 긴 팔다리를 활용한 동선과 절제된 움직임이 화면에서 독특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다만 그 반응 자체에 대해서 조인성은 ‘물음표’가 많이 남는다고 했다. 촬영 전 준비 과정은 물론 치밀했지만 결과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배우 한 명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 연출과 현장의 합이라는 게 그의 이야기다. 스스로를 ‘액션을 잘하는’ 또는 ‘액션에 큰 의미를 두고자 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 역시 겸손이라기보다는 냉정한 평가에 가까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25/1771982636729084.jpg"/> 개봉 후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진 액션 신에 대해 조인성은 "류승완 감독님의 '매직' 덕"이라고 말했다. 사진=NEW 제공“액션 신 리뷰를 보면 제가 우아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스스로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우아하게 보여야지’라고 생각해서 연기하는 것도 아니고요. 제가 액션에 큰 의의를 두는 배우가 아니다 보니 액션 신을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도 그렇게 보였다는 건 류승완 감독님의 ‘매직’ 같은 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어요. 만일 제가 정말 몸을 잘 쓰는 사람이었으면 춤도 잘 췄을 테지만 그렇지 못하거든요(웃음). 그런 능력치가 애초에 없기 때문에 감독님의 매직 덕에 신이 잘 나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촬영 준비 과정에서 실제 국정원 공간을 방문하기도 했다. 들어갈 땐 휴대전화를 포함한 개인 소지품을 모두 맡겨둬야 했고, 나올 때도 그 안에서 작성하거나 만든 어떤 것도 가지고 나올 수 없었다. 처음 접한 분위기에 압도되긴 했어도 직접 만나본 요원들은 누구보다 ‘인간 냄새’가 났다는 게 조인성의 이야기다. 요원들이 임무를 대하는 태도와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체감하며 현장에서 보고 들은 동작과 설명들은 액션 신 설계에 고스란히 활용됐다. “국정원 관계자 분께 제가 ‘김두식(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조인성이 연기한 인물)처럼 초능력을 가진 블랙 요원도 있나요?’라고 여쭤봤는데 고민을 많이 하시더니 국가기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농담을 하시더라고요(웃음). ‘휴민트’의 총기 액션 신에서 제가 쓰러진 다음에 무릎에 총을 껴 넣어서 탄창을 넣고, 뒤꿈치로 장전하고 이런 장면이 있는데 그것도 국정원 교관님이 아이디어를 내주신 거예요. 실제로 급하면 이렇게 장전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괜히 멋부린다고 혼날까봐 걱정했는데 실제 하신다고 하니 충분히 고증된 신이란 게 인정된 거죠(웃음).”액션 신과는 또 다른 결로 상대와 완벽한 호흡을 맞춰야 했던 것이 신세경이 연기한 채선화와의 모든 장면들이었다. 극 중 박건(박정민 분)이라는 옛 연인이 있지만 선화가 조 과장을 대하는 태도나 그 반대 역시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정의 해석을 불러일으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서사의 긴장과 별개로 두 인물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를 읽어낸 관객들의 이런 반응에 대해 조인성은 흥미롭다고 평했다. 배우들이 의도적으로 설계하지 않았던 감정이 스크린 밖에서 확장되는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25/1771982763466058.jpg"/> 신세경이 연기한 채선화와 조 과장이 함께하는 신을 보며 의도치 않은 감정선을 읽어낸 관객들도 있었다. 사진=영화 '휴민트' 스틸컷“관객들이 보시기에 배우들이 노리지 않은 감정적인 부분들이 느껴진다면 그건 곧 케미스트리가 좋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정말 그런 걸 노려서 연기하지 않았고 그냥 선화를 쳐다봤을 뿐이지만, 관객들이 거기서 어떤 감정을 느끼셨어도 착각은 자유니까요(웃음). 보니까 둘 사이의 관계를 연심으로 보신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난 뒤에야 ‘그렇게 보이나? 어떻게 영화를 이렇게 풍성하게 보셨지?’ 싶더라고요. 하지만 아마 조 과장도 극 중에서 선화가 자길 쳐다볼 때 ‘얘 나 좀 좋아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웃음). 원래 감정이란 게 주관적인 거라 객관적으로 팩트 체크가 안 되거든요.”‘휴민트’를 시작으로 올해는 그의 이름이 유독 자주 오르내린다. 오는 7월에 나홍진 감독의 ‘호프’, 아직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하반기로 예상되는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까지 줄줄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OTT 시리즈와 극장용 영화를 오가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도 높지만 조인성은 좀 더 냉정한 판단을 내놨다. 제작과 송출 환경이 모두 달라졌다 하더라도 그 사이에 선 스스로를 과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자신을 ‘내수용’이라며 농담하면서도 한국어로 연기하는 배우로서의 자리를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게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 “요즘 해외에 우리나라 작품들이 많이 보이고, 그걸 통해 세계 진출로 이어지는 케이스도 많더라고요. 그런데 아직 제게는 한 편도 제의가 없는 걸 보면 ‘나는 로컬용이구나’라는 가치 평가를 하게 되죠. ‘무빙’이 잘됐다고 하지만 제가 해외 나갔을 때 저를 알아봐 주는 사람은 없어요(웃음). 해외 작품의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그냥 똑같이 열심히 한국말 하면서 괜찮은 한국 작품을 만들고, 해외 분들도 OTT 등 유통망을 통해서 봐주시면 좋겠다 정도의 느낌이에요. 저한테 아직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있어 보이진 않아서요(웃음).”]]></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박상철 미국헌법학회 이사장 “제2의 내란 언제든 나올 수 있어…2027년 개헌 적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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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0 Feb 2026 16:10:29]]></pubDate>
            <category><![CDATA[정치]]></category>
            <author><![CDATA[2000won@ilyo.co.kr | 이강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월 19일 법원은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판단했다. 내란 우두머리죄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비상계엄 관련자들에 대한 단죄가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정작 비상계엄을 가능하게 한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헌법 개정 논의는 멈춘 상태다.윤 전 대통령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날 일요신문은 박상철 미국헌법학회 이사장을 만났다. 박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원포인트 개헌’ 논의를 주도하고 김진표 국회의장 직속 헌법개정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헌법 전문가다. 2023년에는 국회 입법조사처장을 역임했다. 박 이사장은 현행 헌법에는 ‘내란의 불씨’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5년 단임제부터 검찰 기소독점 조항까지 제왕적 대통령제를 가능하게 하는 헌법 조항들을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선거가 없는 2027년을 개헌의 적기로 꼽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20/1771566826829744.jpg"/> 1월 19일 오후 박상철 미국헌법학회 이사장(전 국회 입법조사처장)이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무기징역과 사형의 다른 점은 무기징역은 중간에 가석방으로 나올 수가 있다는 것이다. 조건은 엄격하지만. 사형은 어떤 심리적인 (압박) 효과도 있다.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사형을 주장을 하지만, 현역 법률 전문가 같은 경우는 무기가 가장 합리적이고 현행법 테두리에서는 최상의 판결을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귀연 판사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택한 사유는 지극히 비상식적이다. 내란 초범, 65세를 고령으로 언급, 공무원직을 오랫동안 수행했다는 것 등의 양형 결정 기준은 물론 일반적인 사회 통념과도 거리가 너무 멀다.”―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징역 30년을,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은 징역 18년을 받았다.“흥미로운 부분이다. 재판부에서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 같다. 사실 한덕수는 사전에 공모는 안 했을지 몰라도 (탄핵 판결) 이후 행적은 더 위험한 사람이었다. 대선 출마를 해서 (윤석열) 사면·복권까지 그림을 그렸고 실행에 옮긴 사람이 한덕수다. 징역 23년이 과한 것은 아니라고 봤는데, 이것보다 많은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내란의 실질적 2인자는 김용현이라고 자리매김한 것이다. 우두머리는 윤석열이고, 2인자는 김용현이고, 명령을 하달받고 움직인 자는 노상원이라고 본 것이다. 재판부가 사전 모의에 방점을 둔 것 같다. 내란이라는 게 음모죄도 처벌한다. (비상계엄이) 내란·반란죄라는 것을 재확인한 대목이다.”―12·3 비상계엄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현행 헌법이 상당히 좀 과도기적인 헌법이다. 87년 체제 헌법은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장기 집권을 막되 권력을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경을 못 썼다. 오로지 직선제 5년 단임에 몰두했다. 그래서 언제든지 윤석열 같은 대통령이 나올 수 있는 여지가 항상 있다.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권한이 너무나 많다. ‘위임 민주주의’라고 한다. 모든 것을 대통령이 정한다는 식의 광범위한 위임 조항은 유신 헌법과 제5공화국(전두환 정권)의 잔재다. 2019년 박정희 서거 40주년 때 대통령에 대한 권한 견제가 잘 안 돼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반란이 일어날 여지가 있는 헌법이라고 말했다. (비상계엄으로) 그것이 그대로 드러났다.”―5년 단임제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근본 원인인가.“임기를 단임제로 해놓으니까 당선되고 나서는 심판을 받지 않게 됐다. 안하무인의 권력을 쓰게 된다. 집권 정당의 지배는 물론이고, 국민에 대해 과거 왕에 가까운 수준의 대우를 받는 형태도 이제 벌어졌다. 국민으로서도 5년 단임제라는 직접 선거로 선출권만 있지 심판권이 없다. 미국같이 4년 중임제를 하면 또 출마해야 하니까 (정치인들이) 국민한테 눈높이를 맞출 수밖에 없다. 그래서 4년 중임제나 4년 연임제로 하는 것이 국민적인 합의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개헌을 못 했다. 돌이켜 보면 바로 그 사태가 그대로 반복됐다. 대통령이 국정 농단을 하고, 비선라인(최순실·김건희)이 들어와서 헌정 질서가 무너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20/1771566839236926.jpg"/>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경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국회 정문이 닫힌 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시민들이 국회 정문 앞에 모여 비상계엄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여권은 ‘검사 영장 신청권’ 등 기소독점주의 조항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윤석열 정부 때 검찰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기소독점주의에 수사권까지 있으니 검찰 중심으로 재판과 수사가 이뤄진 것이다. 그런 검찰을 대통령이 장악한다. 권력을 쥔 자가 사법을 쥐락펴락하는 것이다. 이제 검찰은 보완수사권 주라고 한다. 보완수사권 주면 안 된다. 독자적인 권한을 또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정권에서는 검찰이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른 (친검찰) 대통령이 나오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윤석열 때 충분히 봤다.”―경찰 수사 역량을 믿을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경찰 수사 역량과 전문성은 신뢰할 만한 수준에 와있고, 이미 구조적으로도 강화됐다. 미국을 보면 인권과 적법절차(Due process)가 기소와 재판 과정에서 잘 보장되고 있다. 이는 탄탄한 경찰 수사력에서 비롯되고 있다. 경찰 수사 역량의 발전을 개인적으로 경험한 적도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장 시절 ‘교수 시절에 한 박사과정 외국인 유학생에게 수업 편의를 봐주고, 학점을 부여했다’라는 의혹으로 업무방해 혐의라는 고발 사건을 겪었다. 당시 수사기관에서 1년 가까이 관련 자료와 절차 전반을 자세히 조사했다. 결국 무혐의로 정리됐다. 법적으로 문제없었음을 확인받았다. 이처럼 경찰의 성숙도를 볼 때 경찰을 불신하는 논리는 과거의 기억일 뿐이다. 수사권 논쟁은 ‘되돌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고도화할 것인가’의 문제다.”―지방 분권을 위한 개헌 논의도 활발하다.“지방자치 관련 규정은 유신 때하고 똑같다. 박정희는 조국 통일이 될 때까지 지방자치 안 한다고 했다. 전두환은 지방 재정 자립도가 달성될 때까지 안 한다고 했다. 그나마 DJ(김대중)·YS(김영삼)가 단식 투쟁을 해서 지방자치가 실시되고 있을 뿐이다. 그만큼 헌법이 허술하다. 지금 행정 통합이 진행 중이다. 법률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다. 이제 헌법적으로 정리할 단계가 됐다. 인사권과 예산권을 지방에 줘야 한다. (지방분권 명문화를) 해야 한다.”―개헌 시도는 계속 실패하고 있다.“4·19 혁명 뒤에 개헌했다. 현재 쓰고 있는 헌법은 6·10 항쟁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국민의 저항권이 발동될 때 개헌이 된다. 촛불 집회는 더 큰 저항권 발동이었다. 지역도 상관없고 온 가족이 나왔다. 보수 진보할 것 없이. 전국적 범위의 저항권 발동이었다. 당연히 헌법이 개정돼야 했었다. 그런데 그것을 놓쳐버렸다. 당시 야당(자유한국당)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당시 5년 단임제 개정이라는 것 하나만 내걸었으면 분명히 됐을 거다. 그런데 권리장전 만들듯이 모든 조항을 막 넣다 보니까 야당에 반대 빌미를 준 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20/1771566855851105.jpg"/> 2월 1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공판 TV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사진=최준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개헌보다는)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동의한다. 개헌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것이 블랙홀이 돼 내란 종식에 대한 에너지가 다 빨려 들어가 버릴 수 있다. 제도 하나 고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헌법을 가지고 (모든 정권이) 반란을 일으키진 않았다. 그래서 (내란) 척결은 분명히 해야 한다. 내란 종식은 올해 안에는 어느 정도 끝날 거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개헌의 적기를 나온다. 차기 국회의장 때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 물론 차기 의장은 개헌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지식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될 것이다.”―개헌 논의는 어디까지 진행됐나.“제가 노무현 대통령 때 (개헌에 대한) 실질적인 리딩 역할을 했다. 국민 반대가 많았다. 야당도 특히 반대했다. 국회가 멈춰버렸다. 대통령 혼자 하려고 해도 안 됐다. 이처럼 개헌하려면 대통령과 국회가 동시에 가동돼야 한다. 그래서 지금 대통령은 국민참여형 개헌 위원회를 만들어서 공론화해야 한다. 그 의견을 수렴해서 국회에 전해야 한다. 그러면 국회는 개헌 특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특위도 못 만들고 있다.”―이번 개헌 논의가 이재명 대통령 연임 시도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있다.“야당(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또 나오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현행 헌법을 그대로 개정하는 한 (연임 시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없다. 염려할 필요 없다.”―6·3 지방선거 등 선거 때마다 단계적 개헌을 하자는 제안에는 동의하나.“반대한다. 국민이 원하고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사안이 개헌 대상이 된다. 그러나 선거는 여야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수도권, 호남 등 지역별로 이해관계가 다르다. 그런 상황에서 국민 전체 합의가 필요한 개헌을 한다는 것은 적재적소가 아니다. 이런 제안의 이면에는 선거를 많이 치르면 국력이 낭비된다는 생각이 있다. 안 좋은 생각이다. (투표는) 자주 치를수록 좋다. 지방선거 뒤인 2027년 즈음은 정치적으로 예민하지 않을 때다. 내란 관련 재판도 거의 마무리될 것 아닌가. 그 시기를 (개헌 투표일로) 택해야 한다. 국회의원과 국회의장 선거를 준비하려는 사람들하고 대화를 나눠보면 다들 ‘날을 따로 잡아야 되겠다’고 동의하더라.”]]></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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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외야 글러브도 챙겼다” 빅리그 도전 송성문의 포지션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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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0 Feb 2026 15:40:37]]></pubDate>
            <category><![CDATA[야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년 전까지만 해도 김하성과 고우석이 머물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 선수들이 사용하는 클럽하우스에 두 선수의 이름은 없지만 또 다른 한국인 선수가 샌디에이고 훈련장의 라커룸을 차지하고 있다. 바로 송성문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20/1771564121081412.jpg"/>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송성문은 새로운 환경에서 순조롭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사진=이영미 기자송성문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약 222억 원)에 계약하면서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2025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15 181안타 26홈런 90타점 25도루를 기록했고,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물론 수비상으로 리그 최고의 3루수로 자리매김했지만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송성문의 정해진 자리는 없다. MLB 최고의 야수들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송성문은 경쟁을 통해 빈틈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송성문의 표정은 밝았다. 충분히 예상했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 샌디에이고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서 만난 송성문과의 인터뷰를 정리한다.MLB닷컴은 지난 16일 ‘스프링캠프에서 주목할 타자 15명’이라는 기사를 통해 송성문을 조명했다. 15명은 유망주, 외국 리그 경험자, 부상 복귀 선수 및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야 하는 젊은 선수 등 4개 부문으로 나눴다. 송성문은 외국 리그 경험자 부문에 포함됐고, 여기엔 송성문과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MLB닷컴은 “송성문이 무라카미나 오카모토처럼 강타자는 아니지만 샌디에이고 캠프에서 흥미로운 이름”이라고 소개했고, “지난해 KBO리그에서 홈런 26개, 도루 25개로 장타력과 빠른 발을 과시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성문의 주 포지션인 3루 외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전반에 걸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을 통해 송성문의 역할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샌디에이고는 리그 최강의 내야진을 구축한 팀들 중 한 팀으로 꼽힌다.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잰더 보가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외에 비시즌에 영입한 낙 카스테야노스와 타이 프랑스와의 경쟁 등 송성문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송성문은 자신의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는 그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 비시즌 동안 욕심을 부려 훈련하다 부상을 입었다고 말한다.“의욕을 앞세웠던 것 같다. 사실 전조 증상이 있긴 했는데 지금 내 상황이 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훈련을 강행했다가 상태가 악화된 면이 있다. 처음에는 옆구리가 딱딱하게 뭉친 듯 했는데 나아질 거라고 믿고 타격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 조금 더 휴식을 취했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불편함이 느껴질 때는 하루 이틀 쉬다가 훈련했고, 다시 불편함을 느끼는 일들이 반복되다 부상이 악화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20/1771564332664644.jpg"/> 송성문은 부상 탓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송성문은 부상 직후 상실감이 너무 컸다고 말한다. 두 가지 큰 숙제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도 중요했지만 앞서 WBC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터라 대표팀 최종 명단에 꼭 오르고 싶은 기대와 바람을 내려놔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 야구 인생에서 꼭 나가고 싶었던 국제대회 중 하나였기 때문에 더 실망감이 컸는지도 모른다. 전조 증상이 있을 때 훈련을 중단했어야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다 시간을 보냈고, 결국 부상이 심해져 모든 훈련을 중단했다.”그동안 애써 미소로 감춘 송성문의 마음 고생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 일을 통해 얻은 교훈도 있다.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깨달음이다.송성문은 1월 30일부터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파크 트레이닝 시설에서 재활 훈련을 가졌다고 한다. 이후 2월 7일 애리조나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로 이동했고, 열심히 몸을 잘 만든 덕분에 통증이 거의 사라졌고, 온전한 스윙을 하진 못해도 가벼운 스윙 훈련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말한다.  “애리조나에 와서 초반에는 단계별 배팅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알이 배고, 스윙할 때도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 코어 운동을 많이 하고 치료를 잘 받아서 그런지 3일 전부터는 좌우 밸런스가 맞는 느낌에 불안함이 많이 사라졌다. 기계 볼만 보고 아직 투수의 공은 쳐보지 않았는데 구단이나 감독님이 내 몸 상태가 완벽해졌을 때 시작하라고 해서 훈련하며 몸 상태 체크 후 진행될 것 같다.”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을 때 제일 먼저 김하성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 팀에서 4년을 뛰었던 김하성이 지금까지도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주요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 합류 후 클럽하우스에 적응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등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잘 챙겨준다. 내가 (김)하성이 형 후배라는 걸 알고 있는 듯 했다. 선수들과 친해지기 어려우면 하성이 형 카드를 꺼내려 했는데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서 고마웠다.”김하성은 스프링캠프 동안 1루수, 2루수, 3루수 외에 외야 훈련도 소화할 각오가 돼 있다. 그는 “글러브를 다 챙겨왔다”면서 “1루수에 좋은 선수들이 영입된 터라 (자리가 없다면) 외야 수비도 맡게 될 것 같다”고 설명한다.“키움 신인 때로 돌아간 듯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불안함, 걱정, 설렘 등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한다. KBO리그에서 지난 2년 동안은 확실한 내 자리가 있어 키움의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준비하는 게 조금은 수월했는데 지금은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닌 것 같다.”샌디에이고 구단은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돕기 위해 그가 멘토로 삼고 있는 허문회 전 코치에게 개인 코디네이터 자격을 부여해 동행시켰다. 송성문은 허 전 코치의 동행이 큰 위안이 된다고 말한다.“개인적으로 지난 2년 동안 허문회 코치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새로운 환경에서 더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코치님과 같이 이곳 야구를 보고 대화하면서 적응해 가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더 높은 레벨의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터라 코치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된다.”한편 샌디에이고의 크렉 스탬멘 신임 감독에게 옆구리 부상이 있었던 송성문의 스프링캠프 훈련 상황에 관해 물었다. 스탬멘 감독은 송성문의 몸 상태를 매우 긍정적인 내용으로 풀어냈다.“송성문은 아주 잘 적응하고 있다. 필드 위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타격 훈련도 시작했다. 오늘은 준비 과정 차원에서 타격 훈련을 하루 쉬어가는데 앞으로 며칠 간은 강도 높은 전체 훈련을 진행할 것이고, 그 단계들을 모두 통과하면 시범경기에 투입할 예정이다.”스탬멘 감독은 송성문의 수비 포지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관련 질문을 건넸더니 감독은 자신의 구상을 이렇게 전했다.“지금은 2루수와 3루수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도 그 자리를 아주 편하게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일단 맡고 있는 포지션에 완벽히 적응하는 걸 지켜본 다음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할 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당분간은 2루와 3루 수비에 집중할 예정이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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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휴민트' 박정민 "신세경의 거대한 존재감 느껴…덕분에 '박건' 완성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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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1 Feb 2026 15:09:31]]></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입부터 ‘장안의 화제’인 이 배우를 위한 판이 마련됐다. 영화 ‘얼굴’(2025)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흥행성과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연말 청룡영화상 화사와의 축하 무대, 그리고 연말 분위기를 이어 그의 ‘멜로’에 쐐기를 박을 올해 설 극장가 대작까지. 첩보액션과 범죄 누아르를 넘어 “멜로까지 되는 배우”로 개봉 전부터 대중들의 시선을 끌어당긴 박정민(39)은 지금 자신을 둘러싼 이 낯선(?) 관심을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담담한 태도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11/1770780675380883.jpeg"/>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에서 배우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을 연기했다. 사진=샘컴퍼니 제공“청룡영화상 이후로 저를 두고 멜로에 로맨스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니까, 아마 ‘휴민트’ 팀은 그런 반응을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의 연락이 오더라고요. ‘정민아, 네가 드디어 떴구나’ 이러면서요. 대체 내가 어디까지 떠야 떴다고 말해줄 수 있다는 건데, 그럼 그전에는 뭐였다는 거야(웃음)? 그리고 ‘정민아 누가 사인 좀 해 달래’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두어 명 정도 늘었나? 그 정도죠(웃음).”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경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파헤치다 격돌하는 남북한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스릴러 영화다. 극 중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으로 등장해 조인성이 맡은 국정원 소속 조 과장과 대립한다.조 과장과 함께 첩보 액션 스릴러로서의 장르적 긴장감을 끌고 가는 축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전 연인인 채선화(신세경 분)의 앞에서는 흔들리는 감정을 미처 추스르지 못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인물이다. 조국과 이념, 임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고뇌할 수밖에 없었던 이 인물을 그려낸 박정민은 수많은 신 가운데 단 한 장면을 ‘박건의 멜로’라고 짚었다.“제가 대부분의 신에서는 멜로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지만, ‘이 신은 멜로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신이 식당 뒤에서 선화를 만나는 장면이었어요. 선화와 건이 단둘이 이야기하는 거의 유일한 장면인데 대본으로만 봤을 땐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상이 잘 안 되더라고요. 촬영 날도 모든 사람들이 정말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였죠(웃음). 제가 고민을 많이 한 걸 아셨던 감독님이 그날 (조)인성이 형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형도 현장에 계셨는데, 촬영을 마치고 형이 제게 귓속말로 ‘좋아좋아!’ 그러시더라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11/1770780758276751.jpeg"/> '휴민트'에서 박정민이 연기한 박건은 신세경이 연기한 채선화와의 멜로 서사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샘컴퍼니 제공박정민이 꼽은 이 ‘멜로 신’은 로맨스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관객으로 하여금 두 사람의 관계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최소한의 단서에 가까운 신이었다. 서사 속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 박건과 선화의 전사가 이 신에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납득돼야 했기 때문이다. 박정민은 이를 위한 ‘설득력’을 얻어내기 위해 감정을 눌러 담고 최대한 평범하게 접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 신은 ‘그래서 이 둘이 어떻게 된 건데? 무슨 사이인데?’ 이런 궁금증을 줘야 했어요. 감정이 계속 튀어나와야 하지만 그게 직접적이어서는 안 되는, 그런 게 좀 어렵고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대사 연습을 제일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던 신이 그 신이에요. 리허설 때 첫 대사가 ‘잘 지냈소’였는데 감정 없이 편하게 내뱉으니까 오히려 좀 더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어렵사리 오랜만에 만나서 ‘잘 지냈냐’고 묻는다는 게 가슴을 때리는 게 있어서, 고민 끝에 이 감정을 가지고 가보자고 생각했죠.”‘휴민트’는 장르적 특성상 박정민과 조인성이라는 남성 배우 ‘투 톱’을 내세운 작품이지만 박정민이 현장에서 뚜렷하게 체감한 것은 신세경의 존재감이었다고 했다. 신세경이라는 거대한 산 같은 배우가 극을 좌지우지한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정민은 그에게서 강렬하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비로소 박건이란 인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사실 관객 분들 입장으로서는 ‘(러브 라인이) 조인성-신세경일 줄 알았는데 웬 박정민-신세경?’ 하실 수 있지만, 내용을 알고 있는 제 입장에서 촬영하면서 느낀 건 ‘이건 조인성과 박정민의 영화가 아니라 신세경이라는 너무나도 거대한 존재감이 뚝하고 떨어진 영화’라는 거였어요. 신세경이 연기한 채선화란 인물이 판을 흔들고 있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그 덕에 저도 선화라는 인물에 더 집중해서 박건을 연기할 수 있었고, 그렇게 만들어준 세경 씨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죠(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11/1770780915682704.jpg"/> 박정민은 "'휴민트'는 신세경이란 거대한 존재감이 뚝 떨어진 영화"라고 상대역을 극찬했다. 사진=영화 '휴민트' 스틸컷박정민이 정의한 박건은 국가의 대의를 위한다는 목적 하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어도, 인간 개인으로서는 그럴 수 없는 인물이다. 주변의 모두가 감시자라는 의심은 캐릭터를 매 순간 긴장으로 몰아붙이며 계산된 행동으로 위장하면서도 경계를 풀지 않는 예민한 인물로 만든다. 이런 설정은 배우의 연기 영역 밖에서도 작용했다. 조명과 프레임의 미묘한 조절과 조화가 ‘휴민트’ 속 박정민의 다소 거칠고 날 선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를 통해 이전에는 본 적 없었던 감정선을 박건 안에 고스란히 쏟아낸 박정민을 향해 호평이 쏟아진 가운데 정작 본인은 “시키는 대로 했다”며 류승완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류승완 감독님이 제게 답답해 하셨던 게, 조명을 못 찾아먹고 너무 자유롭게 한다는 거였어요. 사실 ‘밀수’까지만 해도 조명을 크게 신경 쓰는 역이 아니라 괜찮았는데 박건은 정말로 ‘찾아먹어야’ 하는 인물이라 그걸 유념하면서 연기해야 했거든요(웃음). 또 마지막 장면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이 ‘선화를 계속 바라봐 줘’라는 지시를 주셨어요. 어떻게 바라봐야 좋을지 깊이 고민하다 감독님과 상의한 결과는 ‘내가 한 번 실수하고 잘못을 저질렀지만, 현재도 사랑하는 내 연인을 마지막까지 눈에 담고 싶어 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거였죠. 그래서 지시대로 그렇게 해보려고 했습니다(웃음).”박정민의 정통 멜로, 로맨스 작품을 바라는 대중들의 기대감은 ‘휴민트’에서 또 한 번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장르와 무대를 가리지 않고 활약해 온 그가 차기작으로 이런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작품을 가져올 것인 지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당분간은 그를 자주 보진 못하게 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계획했던 ‘잠시 휴식’을 올해에야 겨우 달성할 수 있게 돼서다. 그래도 멜로에 대한 도전 의지를 확실히 밝힌 만큼 멀지 않은 때에 ‘박정민의 정통 멜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좋은 멜로 작품이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죠. 그 절절함에 깊이 공감하며 ‘내가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당연히 할 거예요. 멜로라고 해서 ‘으, 안 해!’ 이런 건 예전에도 전혀 아니었거든요. 다만, 아마 내년부터는 저를 한참 못 보실 가능성이 있어요(웃음). 제가 지난해 쉴 예정이라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 와중에도 일을 열심히 하는 바람에 계속 어딘가에서 나오고 그랬거든요. 그 업보가 올해 닥쳐서 이 영화를 끝으로는 이제 나올 게 없습니다(웃음). 대신 출판을 열심히 할 거예요. 출판사 무제는 현재 순항 중이고요, 앞으로는 좀 더 문학 작품에 집중도가 있는 출판사라는 뚜렷한 색깔도 가져 보려고 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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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두산 이적 박찬호 "내 야구 인생 모토는 '허슬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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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10 Feb 2026 17:50:36]]></pubDate>
            <category><![CDATA[야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내야수들은 빗속에서 진행된 펑고 훈련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공을 향해 온몸을 날린다. 좋은 수비가 나왔을 때는 선수들 모두 자신의 일인양 좋아하며 박수를 보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10/1770712311195257.jpg"/> 내야수 박찬호는 12년간 활약했던 KIA를 떠나 두산 베어스에서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사진=연합뉴스두산의 내야는 박찬호가 4년 총액 8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합류하면서 대지진이 일어났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를 맡았던 안재석은 3루로 이동했고, 2루에는 오명진, 박준순, 이유찬, 강승호 등이 ‘2루 무한 경쟁’에 뛰어들며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박찬호는 비시즌에 오명진, 박지훈, 안재석, 박치국 등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 미니 캠프를 차려 후배들의 체류비를 지원하며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새로운 팀에서 새 시즌을 맞이해야 하는 그가 먼저 후배들에게 손을 내민 셈이었다. 호주 캠프에서 두산 박찬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박찬호는 2025시즌을 마치고 FA를 통해 KIA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KIA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갈 거라고 믿었던 그로선 이번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FA를 앞두고 치른 2025시즌이 어떠했는지를 물었다.“사실 FA를 생각할 만큼 여유있는 시즌이 아니었다. FA보다 팀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FA에 대한 감흥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분명 스트레스는 엄청 심했다.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지난 시즌이 제일 심했다. 내 야구 인생에서 그토록 정신적으로 힘들 수가 있을까 싶은 한 해였다.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어 시즌 중에는 FA를 떠올리지 못했다.”2025시즌 KIA는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 이듬해 하위권으로 주저앉는 바람에 선수들도 팬들도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난 무조건 KIA가 또 우승할 거라고 믿었다. 그런 기대를 갖고 있는데 성적이 곤두박질치니까 정신이 없더라. 시즌 마지막 경기 마치고 감독님, 코치님들이랑 인사를 나누는데 눈물이 났다. 마치 내가 이 팀을 떠날 것처럼 말이다. 그때 조금은 예상을 했던 것 같다.”박찬호는 자신이 FA 시장에 나간다고 해도 KIA와 계약을 맺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에이전트를 통해 전해 듣는 협상 내용과 구단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한다.“내가 좀 지나치게 현실적인 사람인데 아무리 고민을 해도 내가 다른 팀으로 가게 될 것 같더라. 가고 싶진 않은데 현실적인 조건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고, 그래서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것 같다.”박찬호는 KIA와의 FA 협상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이 컸다고 말한다. 오히려 심재학 단장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도 덧붙인다.“FA 계약의 주체는 구단이다. 단장님이 아무리 나를 잡고 싶어도 위에서 허락해주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그걸 알기 때문에 협상을 마치고 단장님께 더 이상 애쓰지 마시라고, 지금까지 애써주신 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단장님이 어렵게 협상안을 갖고 오신 걸 보고 그걸로 지난 12년간 단 한 번도 내 몸 아끼지 않고 뛰었던 데 대한 시간을 보상 받은 듯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210/1770712356887789.jpg"/> 박찬호는 "내 야구 인생의 모토는 '허슬두'"라며 두산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FA 시장에 나온 박찬호를 두고 KT와 두산이 경쟁을 벌였고, 결국 박찬호는 두산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계약 규모 외에 다른 배경이 있는 지가 궁금했다.“가장 큰 게 젊은 선수들이 그리는 미래를 봤다. 만약 내게 선택권이 있어서 다른 팀으로 가게 된다면 무조건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인 지를 알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두산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가 가장 컸다.”박찬호는 두산 선수들과의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됐지만 귀국하면 잠실이 아닌 광주로 출근할 것만 같다며 미소를 보인다. “선수들과는 어느 정도 친분을 갖게 됐는데 아직 잠실야구장으로 출근해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말이다.올 시즌 박찬호는 KIA를 상대 팀으로 만나게 된다. 그래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을 타석에서 만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냐고 물었다. 박찬호는 “뭉클할 것 같다”고 대답한다.“(양)현종이 형도 선수 생활할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 나도 나이를 먹지만 현종이 형이 벌써 서른아홉 이란 사실을 떠올리면 기분이 이상해지고,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양현종도 스프링캠프를 향해 떠나는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동료에서 적으로 만나는 박찬호에 대해 “좋은 대우를 받고 이적해 책임감이 커졌을 것”이라면서 “워낙 스피드가 좋은 선수라 출루하면 골치가 아프기 때문에 최대한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2024년 생애 처음으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타율 0.301, 0.307로 2년 연속 3할을 돌파했고, 2025년 134경기에 나서 타율 0.287 5홈런 42타점 75득점 27도루를 작성했다. 7년 연속 130경기를 소화한 내구성과 3할을 때릴 수 있는 준수한 타격, 그리고 빼어난 수비와 주루 능력은 박찬호의 장점을 대변한다.“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과정을 떠올리면 진짜 잘 버틴 것 같다. 야구선수로 막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가 아니라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했는데 지금의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정신적으로 꿋꿋이 버텼다는 것, 그거 하나다.”박찬호는 자신이 두산 합류 후 “후배들의 앞길을 막았다”는 우스갯소리로 유격수를 제외한 치열한 내야 주전 경쟁을 언급했다.“지난해 두산의 실책이 많았다고 하더라. 그런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 보니 갖고 있는 실력들이 너무 좋았다. 캐치볼은 물론 기본기가 잘 돼 있었다. 사실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나이 어린 선수들이 자기 플레이를 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팀 성적이 뒷받침돼야 후배들도 탄력을 받고 성장하는 것 같다.”박찬호는 자신이 두산에 왔다고 해서 팀 순위가 상승되는 건 아니겠지만 다른 선수들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박찬호는 아파도 참고 뛰고 버티며 생존했기에 이런 점들이 후배들에게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랐다.“이건 진짜 빈말이 아닌데 내 야구 인생의 모토가 ‘허슬두’이다. 어린 시절부터 두산의 야구를 좋아했고, 당시 두산의 ‘허슬두’를 모토로 삼고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런 팀에서 내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인터뷰 말미에 박찬호는 “동료 선수들과 최고의 시너지를 내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두산 팬들이 최강 10번 타자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말로 팬들에게 인사를 대신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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