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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인터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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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인터뷰</description>
        <language>ko-KR</language>
        <lastBuildDate>Fri, 24 Jul 2026 16:05:02</lastBuildDate>
        <pubDate>Fri, 24 Jul 2026</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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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신문 | 인터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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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김훈기 프로축구선수협 사무총장 "대한축구협회에 '분쟁해결기구' 설치돼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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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4 Jul 2026 16:05:02]]></pubDate>
            <category><![CDATA[축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한국 축구가 큰 물음표 앞에 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K-축구혁신위원회는 매주 회의를 진행하고, 협회는 회장 직무 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변화의 필요성은 누구나 말한다. 다만 아직 방향은 안갯속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4/1784872343712775.jpg"/> 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혁신의 기로에 서 있는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사진=임준선 기자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축구협회 혁신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선수협은 프로축구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다. 한국 축구의 의사 결정 구조에서 선수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를 꾸준히 지켜봐 온 조직이기도 하다. 그를 만나 현재와 미래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김 사무총장은 현 상황을 바라보며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확대 움직임을 환영했다. 앞서 혁신위는 기존 '300명 이내 간선제'를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이전 선거에서 심판평가관이 선거권을 가진 현직 심판에게 특정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을 요구했다. 소수의 선거인단으로 선거가 진행되다 보니 일어난 문제다. 혁신위에서 선거인단 확대 의지를 갖고 있는데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과거 200명 정도의 선거인단은 너무 적은 숫자였다. 다양한 분야의 한국 축구 구성 당사자들이 협회 운영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그는 "선거인단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결국은 '누가' 되느냐"라며 말을 이어갔다. "선거인단을 늘리든, 직선제를 하든 일을 잘할 수 있는 회장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곧 열릴 선거에서 어떤 인물을 앞세울 수 있을지, 향후에도 어떤 행정가를 키워낼 수 있을지 축구계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4/1784872436876251.jpg"/> K-축구혁신위원회는 매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와 관련,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이 잡혔다. 사진=박정훈 기자혁신위의 역할은 회장 선거 방식을 손보는 단순한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축구협회 거버넌스 개편을 향한 의지도 드러냈다. 협회의 운영 구조, 의사 결정 방식을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김 사무총장도 의견을 더했다. 그와 선수협이 첫손에 꼽는 부분은 '국내분쟁해결기구(NDRC)' 도입이다."선수들이 임금 체불이나 부당한 계약 종료와 같은 분쟁을 겪을 때 분쟁해결기구를 통해 권리 구제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에 그런 시스템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독립적이고 공정한 국내분쟁해결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그의 설명대로 축구협회에는 분쟁조정위원회가 있다.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분쟁 조정 신청이 이뤄진다 해도 심리, 조정 등의 ‘기한’이 없다"며 "그래서 분쟁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갑작스럽게 심리 일정이 정해져 분쟁 당사자가 준비를 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분쟁 조정에 기한이 필요한 이유로 그는 '스포츠 분야의 특수성'을 들었다. "선수의 컨디션이 중요하지 않나. 분쟁 기간이 길어지면 훈련과 경기 리듬이 무너질 수 있다. 리그의 이적 기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분쟁이 일정 기간 내에 해결이 돼야 재계약, 이적, 선수 등록 등이 이뤄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또한 김 사무총장은 해외의 사례를 예로 들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분쟁해결위원회나 스포츠중재재판소 등도 절차 기한이 명문화돼 있다. 예측 가능성과 신속성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4/1784872612581007.jpg"/> 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향후 대한축구협회의 의사 결정에서 다양한 현장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임준선 기자이외에도 김 사무총장은 축구협회의 거버넌스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선수 관련 정책이나 규정을 만들 때 현역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한다"며 "꼭 우리 선수협의 말을 들어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일선 지도자, 심판 등 축구계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길 바란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도 챙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그는 "FIFA는 최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FIFA가 선수 관련 사안을 결정할 때 선수협회와 협의를 거치게 됐다. FIFA 평의회 등에서도 선수협회가 발언권을 갖게 됐다"면서 "대한축구협회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가야 한다"고 설명했다.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가장 큰 대회, 코리아컵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코리아컵의 부실한 운영, 홍보 부족 등의 문제가 1~2년 된 것은 아니지 않나. 나아지고 있다지만 이번이 확실하게 바뀔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올해 여자부 대회인 W코리아컵이 신설된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열린 1라운드 중 일부 경기는 오전 10시, 오후 3시에 열렸다. 낮 기온이 30℃가 넘는 날이었다. 평일이라 팬들이 현장을 찾기도 어려웠다. 앞으로 개선이 되길 바라는 부분"이라고 짚었다.매주 회의를 이어가고 있는 혁신위의 인원 구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혁신위의 축구인으로는 박지성 위원장을 비롯, 이영표, 박주호 위원, 축구협회에서는 김승희 전무이사가 참여했다. 그는 "훌륭한 분들이 참여했고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현역 선수나 비교적 더 최근까지 활동하던 선수 출신 인물도 함께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며 "여자 축구인이 없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그렇다고 아쉬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선수협회는 혁신위 측 인사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 등을 전달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선수협 임원들과 함께 우리가 지금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 혹시라도 어떤 의견이 있다면 선수협 측에 전달해 주시면 소통을 진행해 보겠다"고 말했다.한국 축구는 변화의 기로 속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선수협은 기존 업무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할 일은 해야 한다. 선수 권익 향상, 축구문화 발전 등을 위해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더 바빠진 것 같지만(웃음) 지금이 한국 축구의 기회라고도 볼 수 있다. 각 분야의 구성원들이 고민도 해보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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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정민철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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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2 Jul 2026 15:54:58]]></pubDate>
            <category><![CDATA[정치]]></category>
            <author><![CDATA[minwg08@ilyo.co.kr | 민웅기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001년생인 정민철 세대커뮤니케이터는 극우화되는 1020세대를 보며 또래 유권자의 표심은 여의도 국회가 아닌 SNS에 있다고 판단해 국회 비서관을 그만두고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SNS를 통해 극우 보수진영의 온라인 혐오와 가짜뉴스에 대응해 싸워왔다. 그런 그가 이번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문화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시작부터 기탁금과 후원회 개설 등 청년정치의 벽을 느끼고 있다. 일요신문이 22일 정 후보를 만나 출마의 변을 들어봤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703768352532.jpg"/>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민철 후보가 22일 국회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유가 무엇인가.“민주당이 해야 하는 일이 명확하다. 문화전선을 구축해서 문화전쟁을 해야 되는데, 그 측면에서 그동안 당원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다. 그동안 국민의힘이나 극우 진영에서 펼치는 문화전선에 대해 민주당이 아예 공백으로 두고 있었기 때문에, 당원들이 하나하나 팩트체크하고 논리 구축해서 싸워주셨다. 그러다보니 당원들 지칠 수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당원들을 홀로 놔두지 말고 당이 앞장서서 논리를 구축하고 전선을 만들고, 당원들은 그걸 전파하는 시스템과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그게 이번 출마의 이유고, 그렇게 해야 다음 총선에 희망이 있다.”―정 후보의 저서를 보면 진짜 정치는 여의도 국회가 아닌 스마트폰에 있다고 판단해 국회를 나왔다고 했다. 최고위원 출마는 다시 여의도로 돌아온다는 걸로 볼 수 있나.“진짜 정치는 국회가 아닌 인스타그램에 있다고 해서 나갔는데, 1년 3개월 동안 싸워봤더니 나 혼자 있더라. 당은 문화전쟁에 대해 아예 공백으로 두고 있다. 이제 당을 멱살 잡고 끌고 와야겠다.”―하지만 청년정치 쉽지가 않다. 전당대회 기탁금 대폭 상향 논란이 불거졌다.“29시간 앞두고 안내가 왔다. 선거를 치르는 후보라면 팀과 함께 사용할 예산안을 잡아둔다. 그게 이미 수천만 원이었다. 예비경선 기탁금이 이 정도인데, 본경선으로 가면 비용이 억에 가까워지겠더라.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후원해주고 싶다는 시민들이 많으니까, 후원금 모집 올려보자 했다. 하지만 2분 만에 ‘문제가 된다’ 싶어서 자진삭제 하고 자진반환 의사까지 올렸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들이 있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소통을 하고 정치자금법 규정을 받아 봤다. 충격적이었다. 원내 기득권 국회의원들이 쌓아놓은 장벽을 느꼈다.”―어떤 장벽인가.“국회의원들은 후원금을 마음껏 받아서 당직 선거에 기탁금으로 낼 수 있다. 원외 청년후보들은 기탁금으로 못 낸다. 또한 이번에 후보등록에서 예비경선까지 영업일 4일이다. 그 기간에 중앙선관위와 소통해서 후원회를 개설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원내 청년후보들은 우리들의 기득권 판에 들어오지 말라는 거다.”―그러다보니 SNS에서 어떤 공격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날은 눈물을 많이 흘리더라.“내가 가정사가 좀 있다.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 때 파산하셨고, 그 다음에 나도 성인이 됐을 때 부모님 사업을 도와드리다가 신용회복 상태가 됐다. 그러면서 수천만 원 빚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몇 주 전에 다 갚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친족은 후원이 가능하다’ 규정에 ‘친족’ 두 글자를 보는데 서러움이 복받쳤다. 원래 가족이 눈물 버튼이지 않느냐.”―이번 논란에 대해 민주진영에서도 공격을 하고 있다.“민주진영의 선배, 특히 본인들이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이라고 자칭하는 분들이 ‘정민철 불법 정치자금 받아서 정치하는 부도덕한 놈’이라고 댓글을 달고 있다. 나는 민주당의 핵심 가치가 문제가 있으면 개혁하고, 사회를 개혁하고, 기득권을 개혁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기득권들이 쌓아놓은 가장 견고한 장벽인 정치자금법에 대해, 본인들이 진영논리에 따라서 공격하고 싶으니까 상대가 어떤 상황인지 상관하지 않고 불법과 부도덕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그걸 보고 ‘이 사람들은 진짜 민주의 가치가 중요했던 게 아니라 그냥 진영논리가 필요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이번 출마와 논란으로 관심도가 높아졌다.“최근에 한 신문사 기자가 자택까지 와서 내 차량을 찾아서 새벽에 나에게 전화를 건 일이 있었다. 원외 26살 후보로서 ‘정말 이렇게까지 한다고’라는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사적 공간을 침범하는 이런 행위가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위협으로 다가갈까에 대해서 조금만 더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705084731529.jpg"/>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8·17 전당대회 기탁금 대폭 상향 문제를 지적하는 SNS를 올리자, 정민철 후보가 이를 리트윗했다. 사진=정민철 후보 SNS 캡처―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기탁금 문제를 지적했다.“너무 감사하다. 이 대통령이 이 길을 먼저 걸어가신 정치 선배다. 기득권에 가장 앞장서서 부딪혀 왔고, 그 벽을 깨고 대통령이 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선거 공영제를 통해 성남시장에 입문하셨다보니, 당대표 때 당직 선거 공영제를 이룩하고자 노력하셨다. 근데 그게 다시 퇴행했다는 게 가슴이 많이 아프셨을 것 같다. 그런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점철돼있는 메시지였다고 본다.”―2030세대와 SNS 내에서는 인지도가 있지만, 전당대회는 전 연령을 두루 설득해야 한다.“이번에 1인 1표제가 되면서 공중전이 가장 중요하게 됐다. 그 다음에 예비경선에서는 50%가 중앙위원회 투표인데, 사실은 중앙위원회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할 수 있을까 우려가 된다. 이에 더 권리당원들에게 간절함을 호소 드리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남기고 싶은 게 있다면 당연히 본선 통과지만, 또 하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민철이라는 후보가 얼마만큼 득표했고, 얼마만큼 순위를 기록하느냐다. 그런데 민주당이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그냥 결과만 알려준다 해 강하게 비판할 것이다.”―최고위원이 된다면 최우선적으로 수행하고 싶은 일이 있나.“문화전쟁이다. ‘블루웨이브’라고 하는 협의체를 만들어서 홍보 보좌진부터 홍보 당직자까지 일괄적으로 매주 소집 회의, 매달 워크샵을 통해서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민주당의 문화전선을 견고하게 해 당원들과 민주시민들을 이제 그만 힘드시게 하겠다.두 번째는 정치개혁과 선관위 개혁이다. 내가 걷고 있는 정치 인플루언서는 청년세대가 빽과 돈 없이도 정치에 진출할 수 있는 가장 민주적인 길이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이걸 뚫어내지 못하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청년 정치 혹은 새로운 정치는 없을 거라고 본다. 이에 더 치열하게 정치개혁을 할 것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703962671089.jpg"/>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민철 후보가 22일 국회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향후 총선이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2030세대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나의 가장 장점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안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당의 언어와 메시지로 번역해 낼 수 있고, 또 단기간 내에 당의 정책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다. 그런 의미에서 근본적으로 당이 가지고 있는 소통 구조와 속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다.그다음에 검찰개혁 얘기를 해보자면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가 2030 여성 당원들로 하여금 안전 문제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 일부 강성 정치인들은 설득이나 설명의 노력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 유시민 작가도 계속해서 제사장 평론을 하며 보완수사권은 논의조차 하면 안 되는, 숭고한 영역인 것처럼 말한다. 이를 당원과 국민들이 심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들어가면 현재의 SNS 속 문화전쟁 활동과 충돌이 있지 않겠느냐.“언어의 색과 강도는 약해질 거라고 본다. 그거에 대해서 의견주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어쩔 수 없는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더 외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양성해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어떤 방식이 문제 해결에 더 맞을까는 가설의 영역이니, 일단은 지금 판단대로 나아가고 있다. 추후 결과에 따라 가장 필요한 역할을 찾겠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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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경제 나토’ 설계자 홍태화 “이재명 ‘실용 외교’ 대전략 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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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2 Jul 2026 11:35:23]]></pubDate>
            <category><![CDATA[정치]]></category>
            <author><![CDATA[2000won@ilyo.co.kr | 이강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외교 정책에 국제질서가 혼돈에 빠졌다. 미국-이란 전쟁이 재개 조짐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 외교’를 앞세워 해결책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일요신문은 7월 20일 청년 외교·안보 연구자 홍태화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아시아 펠로우를 만났다. 그는 한국이 ‘한반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대전략을 마련하고, 국제질서의 ‘적극적 안정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687605690536.jpg"/> 7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 카페에서 홍태화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연구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지난해 대선 경선 공약인 ‘경제 나토’ 설계에 참여했다. 어떤 구상인가.“경제 나토는 중국 같은 강대국이 경제적 강압을 시도하면 사전에 대응 원칙을 조율한 국가들이 공동으로 맞서는 구상이다. 처음 생각한 것은 2021년 여름이었다. 당시 강대국들이 경제적 수단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에 중견국들이 공동으로 관세를 부과하거나 반강압 공동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이후 지난해 대선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이를 공약으로 채택했다.”―‘경제 나토’ 이름은 누가 만들었나. “(한동훈 의원과) 같이 했다고 볼 수 있다. 글을 쓰고 인터뷰도 하고 방송에서 이야기해도 그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아이디어에만 그친다. 이 정책이 현실화하고 국민 앞에서 발표할 수 있으려면 큰 영향력이 필요하다. 거기에 있어서 한동훈 의원의 역할이 막대했다. 그리고 (공약을 만들 때) 함께 보완하고 많은 논의를 했다. (한 의원은) 평소 국제 정세에 관심이 많다. 국제 정세를 보는 관점도 비슷했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저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강대국 경쟁의 한복판에서 한국 외교는 어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적극적 안정자’가 돼야 한다. 강대국이 지역 균형을 설계해 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그 과정에 주도적인 파트너로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안정자’는 팽창이나 상대방의 패망이 아닌 현상 유지를 추구한다는 것을 뜻하고, ‘적극적’은 그저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트너와 함께 각국의 비교우위에 기반한 ‘지정학적 분업’을 해야 한다. 미국이 모든 지역에서 세계 경찰 역할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 독일이 산업력을 군사력으로 전환해 유럽의 방패가 되고, 한국이 조선·방산 역량으로 인도·태평양 해양 안정을 도우면, 서로 지역의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 두 가지 잠재적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는 유럽의 무기고를 채우고 미 군함의 정비·수리를 맡는 ‘자유 진영의 병기창’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범용 기술의 핵심 동반자’다. AI를 가동할 HBM 반도체처럼 한국 없이는 못 만드는 기술을 공급하는 것이다.”―‘적극적 안정자’로 거듭날 방법이 있을까.“이를 수행하려면 원칙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반패권주의가 있다. 어떤 세력이든 동아시아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추구하면 단호히 반대한다는 개념이다. 과거 한국은 중국을 대할 때 반공주의라는 이념적 잣대와 ‘안미경중’이라는 편의주의 사이를 오갔다. 반패권주의는 이 이분법을 넘어선다. 문제 삼는 것은 중국의 국내 체제나 이념이 아니라 주변국을 힘으로 짓누르는 행태이기 때문이다. 미·중 경쟁의 한복판에 선 분단국가의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다. 미·중 모두 못 미더우니 중견국끼리 뭉치자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세계 3위부터 10위까지 합쳐도 미국에 미치지 못한다. 중견국 사이에 공통의 위협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 반패권 원칙을 공유하는 미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하고, 그 안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다.”―반대로 한국이 가장 피해야 할 시나리오는 무엇인가.“등거리 외교는 중간 지대를 전제한다. 그러나 그 중간 지대가 좁아지고 있다. 한쪽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고 군사 동맹을 맺은 역외 강대국이고, 다른 한쪽은 우리 지역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첨단산업 장악을 시도하는 강대국이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다. 다만 모든 전략적 모호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대만 유사시 같은 상황에서 계산된 모호성은 유용하다. 문제는 노선의 모호성이다. ‘어느 질서에 설 것인가’라는 기준까지 흔들리면 안 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687617141198.jpg"/> 7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 카페에서 홍태화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연구원은 일요신문에 한국이 ‘적극적 안정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시사했다가도 강경 발언을 내놓고, 실제 군사행동까지 이어가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인다. 동맹 관계도 흔들리고 있다.“트럼프 개인에 대해서는 세 가지 관점이 있다. 첫 번째는 예측 불가능성 자체가 의도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상대방을 흔들기 위한 전술이다. 두 번째는 트럼프만의 일관된 논리가 있다는 시각이다. 유럽 방위를 현지 국가들에 위임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대전략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제국이 일종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말도 있다. 실적이 안 나오는 부서, 즉 국제기구와 동맹 관계들은 폐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국익과 사익의 구분을 못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학계에서는 신왕정주의라고 한다. 과거 유럽 왕들의 짐이 곧 국가라는 사고방식이다.”―미국과 이란이 중간선거 전까지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국제정치에서 말하는 ‘커미트먼트 문제’다. 약속해도 상대가 이행하리라는 믿음이 없으면 합의가 성립되기 어렵고, 성사돼도 지속되기 어렵다. 지금 미국과 이란은 상호 신뢰가 매우 부족한 상태다.”―이란 전쟁이 미·중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중국이 미국의 전략적 실수를 반기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미국이 중동의 늪에 빠지면 아시아에서 중국 견제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당 부분 동의한다. 제2의 이라크 전쟁, 나아가 베트남 전쟁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또한, 미국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여전히 국제질서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다.”―미·중 경쟁은 어떤 틀로 봐야 하나.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두 층을 겹쳐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뼈대는 대륙 세력 대 해양 세력이다. 중국과 러시아 같은 대륙 세력은 완충지대를 넓히고 이웃을 길들이는 영토적 팽창을 통해 안전을 확보한다. 해양 세력은 해상 교통로와 자유무역, 동맹에서 안보를 찾는다. 항행의 자유는 80년간 미국 해양력이 떠받친 값비싼 국제 공공재로 있었다. 한국의 성장도 그 질서 위에서 이뤄졌다. 여기에 21세기에는 경쟁의 장이 확장됐다. 하드 파워를 넘어 시장 네트워크와 디지털 플랫폼까지 번졌다. 기술 패권도 이 틀에서 갈린다. 조지워싱턴대 제프리 딩 교수가 주장하듯, 승부처는 누가 최초로 발명하느냐가 아니라 범용 기술을 범사회적으로 얼마나 넓고 깊게 확산시키느냐다. 미국은 AI 인력의 양과 질, 기업의 기술 채택률, 산학 연계, 시장 표준을 만드는 유연한 생태계 등 기술 확산에 유리한 우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2/1784687628112140.jpg"/> 임준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7월 2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이런 격변기에서 이재명 정부는 ‘실용 외교’를 표방했다.“긍정적인 점은 한일 관계 개선 노력, 국방비 증액,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문제 제기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제안했다. 아쉬운 부분은 이런 사례들조차 대전략 없이 파편적으로 실행되는 감이 있다는 것이다.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두고 진보 진영에서도 수출 실적을 위해 대외 전략을 맞추는 것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예리한 지적이다. 다만 협력을 접을 것이 아니라, 방산이 몸통이 아니라 꼬리임을 분명히 해줄 대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방산 역량으로 유럽이 러시아를 견제하게 되면 미국은 그만큼 아시아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면 방산 협력은 한국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축으로 만드는 전략적 투자가 된다.”―진보·보수가 이런 대전략에 합의할 수 있을까. 두 진영에 조언한다면.“보수는 조건 없는 대화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정상회담이나 일종의 전략적 소통을 굴종으로 보는 분도 있다.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략적 소통은 오판을 줄이고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항상 열어둘 필요가 있다. 진보 진영이 강조한 자주국방은 중요한 가치다. 그러나 북한 억제에 머무르지 말고, 첨단산업, 해상교역, 지역 안정 등에 이바지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 경제 10대 국 안에 있다. 우리 경제는 해상 교역로의 원활한 움직임에 의존한다. 그런 이익을 보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반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국제질서 전체를 바라보고, 이념보다 힘의 균형에 기반한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특히 중국 문제는 중국의 지역 패권 장악이 현실화했을 때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각자의 전제와 판단을 먼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 토대 위에서 정책을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하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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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맨 끝줄 소년' 최현욱 "최민식 선배님과 호흡, 그저 경이로웠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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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1 Jul 2026 11:33:39]]></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약한영웅 Class 1'에서 거침없이 몸을 던지던 안수호와 '반짝이는 워터멜론' 속 능청스럽게 웃음을 이끌어냈던 하이찬을 지나 배우 최현욱(24)은 이번엔 한 사람을 파멸로 몰아넣는 '마성의 소년'이 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그가 연기한 이강은 천재적인 글로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최민식 분)의 욕망을 건드리며 끝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리는 인물이다. 음침함과 천진함을 오가는 태도로 허문오를 제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이강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예상마저 뒤집으며 극의 긴장감을 이끌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1/1784596861692275.jpg"/>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배우 최현욱(24)은 천재적인 글로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의 욕망을 건드린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을 연기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촬영 전 감독님, 최민식 선배님과 가장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건 초반과 후반에서 보여주는 이강의 모습이 달라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처음 강의실에 등장할 땐 살짝 건들거리는 모습으로 나오다가 개인 레슨을 통해 허문오 교수님과 점점 가까워질 땐 순수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보이려고 했죠. 대본을 읽었을 때 이강의 이런 모습들이 전부 허구란 걸 알고 나서는 진짜 강이의 모습은 대체 뭘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감정이 결여된 탓에 상대의 몰락을 보며 마치 아이처럼 재미를 느끼게 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어요."'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소년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천재적인 글솜씨로 허문오의 욕망을 자극하는 이강은 순수한 문학청년처럼 그에게 다가오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마음속 깊이 감춰 뒀던 어둡고 눅눅한 목적과 과거가 드러난다. 반전을 가진 인물인 만큼 최현욱은 그의 속내를 미리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이 볼 때 어딘가 불편한 기운이 남도록 특유의 자세와 걸음걸이,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세밀하게 쌓아갔다. "극 중에서 이강은 굉장히 어수룩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추격전 때도 달리는 자세를 보면 무척 엉성하죠. 아무래도 운동을 많이 안 했을 법한 친구라 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을 테니까요(웃음). 평소에는 거북목이 눈에 띄는 자세인데 이강을 상상했을 때 떠오르는 음침하고 어두운 면모를 표현해 내기 위해서 생각해 낸 거예요. 세윤이의 집에 들어가서 관찰할 때도 화목한 가족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아주 사소한 변화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훔쳐보는, 건강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1/1784596956899734.jpg"/> 반전을 가진 이강을 연기하기 위해 최현욱은 인물 특유의 자세와 걸음걸이,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세밀하게 연구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허문오를 오래도록 옭아맸던 열등감을 풀어줄 '구세주'처럼 여겨지는 이강은 그의 요구에 따라 관찰 아닌 관음의 시선으로 같은 학교 친구 김세윤(이진우 분)의 가족을 훔쳐본다. 그렇게 이강이 집요하게 포착해 냈다는 세윤의 집 안 풍경은 그의 글을 거쳐 허문오의 머릿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변형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실제로 벌어진 사건과 허문오의 상상을 의도적으로 뒤섞으며 시청자의 판단마저 흔들어 놓는다. 이강과 허문오의 아내 현숙(진경 분)이 입을 맞추는 장면도 그중 하나였다. "그건 허문오의 상상이에요. 이전에도 허문오는 이강이 자기가 만든 게임 장면을 설명한 걸 듣고 나서 악몽을 꾸기도 하잖아요. 아마 허문오는 MBTI로 따지면 F 성향이라 별별 상상을 많이 하는 타입일 거예요(웃음). 사실 그 신도 여러 상상을 하게 만드는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방에 들어가 보니 이불은 널브러져 있고, 현숙은 화장을 하고 있고, 그 주변엔 와인잔이 있으니 충분히 그런 상상을 할 수 있죠."허문오의 상상이 폭주할수록 이강이 설계한 복수는 피날레를 향해 간다. 어린 시절 큰 상처를 남긴 어른에게 그가 가장 갈망하는 글을 미끼로 내밀고, 그 욕망을 이용해 삶 전체를 무너뜨리는 방식이다. 다만 최현욱은 이강이 처음부터 끝까지 복수만을 위해 계산적으로 달려온 것은 아니라고 봤다. 개인 수업을 거치며 가까워진 두 사람 사이엔 계획하지 않은 감정도 생겼다는 것. 복수를 마친 뒤 이강이 다시 허문오를 찾아가 수업을 청하는 엔딩에는 그 관계와 함께 '진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공통의 열망이 남아있었다. "이강의 삶의 목표는 복수만이 아니었을 거예요. 복수보단 그걸 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재미를 느낀 거죠. 제 생각에 이강이 정말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허문오란 인물과 개인 레슨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며 가까워지는 관계 속 어쩔 수 없이 주고받는 감정도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마지막에 다시 허문오를 찾아간 거겠죠. 저도 이 엔딩신이 가장 짜릿하게 느껴졌어요. 그 복수를 해내면서도 이강은 결국 진짜 글, 진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거니까요. 이후에 둘은 어떻게 됐을까요? 최민식 선배님은 '자리를 옮겨서 2차 가지 않았을까?'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21/1784597054045612.jpg"/> 허문오와 다시 마주하게 된 엔딩 신에 대해 최현욱은 "이강의 삶의 목표가 복수만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진=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복수극이 끝난 뒤에도 두 사람이 다시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상상은 극 중 관계가 선악이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만으론 정리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강과 허문오가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는 역학은 연차와 세대 차이가 큰 두 주연 배우의 호흡을 통해 설득력을 얻었다. 배우로서 38년의 연차를 넘어서 대선배의 강한 에너지를 피하지 않고 장면마다 치열하게 호흡하며 역전된 관계를 완성해 낸 최현욱은 "경이로운 순간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최민식 선배님의 영화를 보고 자랐거든요. 너무나 대단한 대선배님이시니까 제가 부딪쳐 볼 작품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엄청난 영광이었죠. 선배님은 현장에서 지금도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시고 모든 사람들을 다 행복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이에요. 저도 선배님처럼 항상 연기를 재미있어하며, 좋은 연기자와 좋은 작품을 만나 현장에서 저 역시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싶어요. 이건 옛날부터 제 꿈이기도 하고요."최현욱이 말한 '좋은 배우'의 기준은 연기력에만 머물지 않았다. 여러 작품을 거치며 주연으로서 단단히 자리매김한 만큼 현장에서 보여주는 태도와 작품 밖에서의 행동까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여겼다.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온 20대 남배우로 꼽히지만 동시에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사생활과 태도 문제로 구설에 올랐던 그다. 그런 지난 논란을 에둘러 피하지 않으면서 최현욱은 좋은 배우로 오래 남기 위해 먼저 자신의 행동부터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좋은 사람으로 크고 싶고, 좋은 배우로서 연기를 계속하고 싶기 때문에 제가 연기를 꾸준히 하려면 행동을 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작품에 임하고 누구보다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예전에 한 선배님이 그러셨는데 배우는 연기에 100% 만족하는 순간 은퇴해야 한대요. 연기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반대로 보면 연기가 주는 재미일 수 있거든요. 저도 스스로 계속 연구하면서, 선배님들께 여쭤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많이 보며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려고 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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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전 프로축구 선수 임민혁 "한국 축구 개혁은 '회장 직선제'부터"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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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5 Jul 2026 18:14:26]]></pubDate>
            <category><![CDATA[축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축구계가 요동친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이 끝난 후 사퇴했다. 홍명보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놨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축구계 인사들은 축구협회 외부에 K-축구혁신위원회(혁신위)를 구성했다. 향후 축구협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93843501263.jpg"/> 박지성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K-축구혁신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전 프로축구 선수 임민혁 씨가 축구계 혁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사진=KFA 제공격변의 시기, 축구계 안팎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훌륭함만이 삶의 정답은 아니기에 미련 없이 떠난다"는 은퇴사로 주목받았던 전 프로축구 선수 임민혁 씨도 축구협회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협회장 선출 제도, 의사결정 구조 등에 대한 개선을 주장했다. 그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히 들어봤다.임민혁 씨는 박지성 위원장이 참여한 혁신위가 결성되기 전부터 '혁신안'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다만 그가 구상한 혁신기구의 형태는 현재 출범한 혁신위와 달랐다. 축구협회 내부의 혁신 조직을 만들기를 바랐다."내가 불만인 부분은 축구인들이 스스로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변화에 도움이 될 만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적었다. 정말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지만 유튜브 등 방송에서 대표팀, 협회장을 향한 '호통'만 쳤다. 스스로 자정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했다. 한 선배가 스스로를 향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봤는데 정말 뼈아픈 농담이라 생각한다."임민혁 씨는 현 혁신위를 향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혁신조직이 축구협회 내부에 구성됐어야 좋은 안이 나와도 확실하게 실행될 수 있지 않나. 현재 혁신위는 좋은 방안을 내놔도 권고사항으로 그칠 수 있다"면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외부에서 지원 사격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주 1회 회의를 예고한 박지성 위원장의 혁신위는 지난 13일 열린 두 번째 회의 이후 축구협회장 선거 방식을 거론했다. 현재 100~300명인 협회장 선거인단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회장 사퇴 이후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현행 규정상 선거제도를 개편할 시간이 부족하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한 변화도 예고했다.이와 관련, 임민혁 씨는 단순 선거인단 확대를 넘어 '직선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박지성 위원장이 제안한 방향도 맞긴 한데 저는 어찌 됐든 직선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자투표 등 방법도 있다. 이전까지 투표 방식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지 못했다. 소수 인원이 사실상 ‘짬짜미’해서 하나의 권력을 만들어 지금까지 회장을 뽑아왔다. 그런 것들이 결국 이번 월드컵 사태 같은 일까지 초래한 것이다."임 씨는 또 "그 밖에 산적한 문제는 많다"면서 일선 지도자 처우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현재 대학 축구팀에서 골키퍼 코치로 활동 중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94408070812.jpg"/> 임민혁 씨는 "혁신위원회 밖 현장에서 축구인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꾸준히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임민혁 씨 제공"지도자들이 성장할 수 없는 구조다. 지도자를 키우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국가대표는 지속적으로 외국인 코치를 기용한다. K리그에서는 베테랑 코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도자를 꿈꾸는 이들이 개인 레슨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유소년 환경, 지도자 환경 모두 개선돼야 한다. 이런 문제는 일선 축구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협회장이 뽑힌다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임민혁 씨는 축구계 일각에서 제기된 '고려대 카르텔'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임 씨 역시 고려대 축구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고려대 출신이라서 국가대표 감독이 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도 "다만 현재 자리에 오기까지 수십 년간 그 경력이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2023년이 고려대 축구부 창단 100주년이었고 나도 행사에 참석했다"며 "'과거의 끈끈한 의리, 이런 것들을 살려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축구계 유명 인사들이 많았는데 과거의 잘못된 인맥문화를 되풀이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정도로 정리했어야 했다고 본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는 이제 고려대 OB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오는 22일 열릴 예정인 축구협회 관련 국회 청문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회는 없지만 만약 그 자리에 간다면 홍명보 감독 등에게 '무엇이 그렇게 떳떳한가'라고 묻고 싶다. 남들이 받지 못하는 기회를 받았다.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본다.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그런 태도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축구계 혁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임 씨지만 최근 색다른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6·3 지방선거 경북도의원(경북 영덕군 선거구)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결과는 22.72%의 득표율로 낙선이었다. 그는 선거에 도전한 계기 역시 축구였다고 말한다."은퇴 이전부터 축구를 위해 일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분야는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 쪽으로도 문을 열어놔야겠다는 마음이었다. 현실 정치를 하려면 당이 있어야 하니 입당을 했는데 고향 지역(경북 영덕)에 후보가 없다고 하더라. 축구에 대해서 말하고 제도를 바꾸려면 어찌 됐든 제도권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길을 가든 나의 첫 번째는 항상 축구다."임민혁 씨는 선거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사람과 관계를 꼽았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험한 말 듣고 명함 찢기고 하는 것은 괜찮았다. 민주당이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서 나왔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 원래 친하던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죄인마냥 피해 다니기도 했다. 선거 기간 동안 외롭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축구하는 게 쉽더라"라며 웃었다.마지막으로 그는 현장 축구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혁신위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외부에서 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전국 각 지역의 지도자, 선수 등이 힘을 모아줘야 한다. 우리 축구의 문제를 스스로 고쳐 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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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대기업-협력사 상생협력,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뒷받침”]]></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88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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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5 Jul 2026 17:29:52]]></pubDate>
            <category><![CDATA[경제]]></category>
            <author><![CDATA[young@ilyo.co.kr | 김지영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여러분 모두, 한번쯤은 시장 원리에 대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국가의 간섭이 없는 시장에서 자원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그 시장에서 개별 기업은 사적 이익만 추구하면 된다. 반만 맞고 반은 틀린 얘기입니다. 우선 국가의 간섭이 없이는 지금과 같은 거대한 시장은 존재조차 할 수 없습니다. 시장은 그야말로 국가가 그 집행을 강제하는 규제의 집합체입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96119686379.jpg"/>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7월 15일 일요신문과 (사)동반성장연구소(이사장 정운찬)가 공동 주최한 ‘2026 동반성장 컨퍼런스: 디지털 전환과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7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2026 동반성장 컨퍼런스: 디지털 전환과 동반성장’에서 한 발언이다. 주 위원장은 일요신문과 동반성장연구소(이사장 정운찬)가 공동 주최한 이날 컨퍼런스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기업의 상생협력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중소기업계와 전문가의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주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겉모습은 어느덧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받지만 이런 양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줄 성숙한 시장 시스템이 뿌리내리는 데에는 아직도 크게 못 미치는 게 현실”이라며 “이제 대한민국 경제가 발전하려면 전혀 다른 경제성장 원리가 작동해야 한다. 더 비싼 노동의 창의성과 더 비싼 협력사의 생산성이 기술 혁신의 발판이 돼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대기업과 협력사 간 상생협력은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동시에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사회적 자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주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일요신문 인터뷰에서 “부의 편중 그리고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가장 중대한 장애물”이라며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비정상적으로 양극화된 기업 생태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협력은 일회성 지원이나 시혜적 조치가 아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경쟁력을 높여 동반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이다. 협력사의 기술력과 생산역량이 높아져야 대기업의 품질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도 함께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주 위원장과 일요신문이 ‘2026 동반성장컨퍼런스’가 개최되기 전에 진행했던 일문일답이다.―올해도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올해 초 공정위가 공정한 하도급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발표한 주요 업무 계획들이 현재까지 추진되고 있는가.“올해 상반기 공정위는 중소 하도급 기업이 대금을 제때,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우선 하도급 대금 연동제 대상을 주요 에너지 비용까지 확대하고, 건설 분야 지급보증 의무를 강화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보강했다. 법 집행 측면에서도 익명제보센터 활성화를 통해 중소 하도급 기업들이 보복 우려 없이 신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부당대금결정, 부당특약 등 고질적 불공정행위에 엄정 대응했다.”―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최저 입찰금액보다 낮게 대금을 결정한 자동차 부품업체와 부당특약을 설정한 택배사업자 5개사에 대해 각각 과징금 3억 7800만 원, 30억 7800만 원을 부과했다.”―최근 공정위는 건설업계 상생협력 체결에 이어 5대 기업집단별 상생협력 협약 체결을 추진하는 등 상생협력 문화 확산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상생협력의 기업생태계가 산업 전반에 뿌리 내려 대기업 성과가 협력업체 공급망 전반에 확산되는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공정위를 비롯한 정부 역할도 중요하지만 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의 자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대금 미지급이나 부당한 유보금, 부당특약, 원가 상승 부담 전가 등 하도급 거래 전반에 고착화된 불공정 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다.“엄정한 감시와 제재 이외에도 기업 스스로 거래 관행을 개선하고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려는 자율적 노력이 병행돼야 불필요한 고통 없이 신속한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공정위도 지난 6월 29일 ‘건설업계 상생협약’과 6월 30일부터 7월 16일까지 체결된 ‘5대 기업집단별 상생협력 협약’ 등을 통해 대기업과 1, 2, 3차 협력사 간 상생협력 문화를 시장의 새로운 질서로 정착시키고자 했다. 이는 단순히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협력사 경쟁력과 경영 안정이 대기업의 공급망 안정과 산업 생태계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상생협력 협약이 산업 현장에서 실효를 거둘지가 관건이다. 공정위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공정위는 앞으로도 엄정한 법 집행과 함께 자율적인 상생협력 문화가 산업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필요한 제도적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오는 8월부터 하도급대금 연동제 적용 대상이 주요 에너지 비용까지 확대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달라지는가.“오는 8월부턴 하도급대금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에너지 비용도 연동 대상이 된다. 전기·가스·연료 가격이 변동되면 원·하도급업체가 사전에 정한 기준에 따라 하도급대금을 조정하게 되므로 하도급업체의 에너지비용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산업현장에서 연동제가 안착할 수 있도록 공정위가 추진하는 별도의 방안이 있는지.“공정위는 가이드북 배포, 교육·설명회, 1 대 1 컨설팅 등을 통해 기업들이 제도를 쉽게 이해하고 계약에 원활히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5/1784096153579120.jpg"/> 일요신문과 동반성장연구소(이사장 정운찬)가 공동 주최한 ‘2026 동반성장 컨퍼런스:디지털 전환과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왼쪽 세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건설분야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의무도 확대되는 것으로 안다. 이번 개정의 취지와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하도급대금 지급보증제도는 원사업자가 부도나 파산 등으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보증기관을 통해 하도급기업이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다. 이번 법 개정으로 1000만 원 이하 소액공사를 제외한 건설하도급거래는 원칙적으로 지급보증이 의무화된다. 건설분야의 대금 미지급 위험을 줄이고 하도급대금 지급 안전망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중소기업들은 기술탈취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기술탈취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의욕과 산업 전반의 혁신 기반을 약화시키는 중대한 불공정행위다. 공정위는 피해기업의 입증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정위 조사자료 제출의무와 한국형 증거개시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기술탈취 사건 최초로 동의의결을 통해 재발방지 방안과 34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성과도 있었다.”―향후 기술탈취 근절과 피해기업 보호를 위한 공정위 대응책은 무엇인가.“앞으로도 직권조사, 기술보호감시관, 익명제보센터 등을 활용해 기술탈취를 근절해 나가도록 하겠다.”―하도급법 위반 등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선진국 표준에 맞게 합리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과징금 수준이 법 위반으로 인한 부당 이익을 현저히 초과하는 정도까지 합리화될 때 불공정 관행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하도급법 등 소관 법률의 과징금 부과 체계를 합리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설명해 달라.“법상 정액과징금 한도를 2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상향하고 반복적인 법 위반행위에 대한 가중도 최대 100%까지 강화해 위반행위의 중대성에 부합하면서도 법 위반 억제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대기업에는 협력사를 단순한 거래상대방이 아니라 함께 성장해야 할 파트너로 바라보고, 대금의 적기 지급, 합리적인 단가 조정, 기술자료 보호, 공정한 계약 관행 확립에 적극 나서 주길 당부드린다. 중소기업에서도 정부에서 열심히 마련한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현장의 애로와 개선 필요사항을 계속 전달해 주기 바란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엄정한 법 집행과 자율적 상생협력 확산을 함께 추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는 공정하고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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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호프' 조인성 "액션에 몸 던진 이유? 나홍진 작품이니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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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14 Jul 2026 13:35:54]]></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처음 제안받았을 때 스스로에게 물었던 건 '내 몸 상태가 이걸 받쳐줄 수 있겠나'였어요. 출연 결정을 해 놓고 몸이 아파서 못하게 되면 민폐잖아요. 나홍진 감독님을 만나고서도 '제 몸이 이렇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감독님 작품에선 몸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게 사실이니까요. 몸을 아끼면, 그건 나홍진 감독님의 작품이 아닌 거죠(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4/1783992740435509.jpg"/>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서 배우 조인성은 숲속에서 괴생명체와 맞닥뜨리게 된 사냥꾼 성기를 연기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말을 탄 채로 달리고, 그 위에서 한 손으로 총기를 자유자재로 쏘고, 심지어 도로 위에서 '차 대 말' 액션까지 소화해 냈다. 이 직전에 의사로부터 "앞으로 뛰거나 점프하는 것들은 당신 인생에 하등 도움 되지 않을 테니 조심해야 한다. 안 그러면 60대쯤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무서운 조언을 들었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그가 이처럼 몸을 사리지 않은 건 장면 하나하나에 지독하리만치 집착하는 '나홍진 유니버스'에 들어간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기자와 만난 배우 조인성(44)은 나 감독의 현장이 그만큼 배우에게도 온몸으로 부딪치는 몰입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숲속에서 말이 그렇게 빨리 뛸 수 없어요. 주변에 나무도 풀도 많은 데다, 한 번 속도가 붙으면 말이 그 위에 타고 있는 저를 배려해 주지 않거든요. 광개토대왕이었으면 거기서 빠르게 말을 몰 수 있겠지만, 조인성은 안 되니까요(웃음). 대본에 말 타는 게 있다고 해도 현장에 갔을 때 구현이 어렵다 싶으면 보통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보지만 우리 감독님은 그러지 않으셨죠. 후반 액션 신을 촬영할 때 처음엔 안 될 것 같다 싶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꺾이지 마! 꺾이면 안 돼요, 할 수 있어!'라고 외쳐주시더라고요(웃음)."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조인성은 자신의 무리와 함께 '호랑이'가 향했다는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게 쫓기게 되는 젊은 사냥꾼 성기를 연기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이 마을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에 대한 전사가 영화 속에서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무리와의 관계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설명하고자 했다는 게 조인성의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4/1783992859399407.jpg"/> 극 안에서 명확한 전사가 드러나지 않은 성기를 표현하기 위해 조인성은 함께하는 사냥꾼 무리와의 관계성에 집중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처음 등장했을 때 성기는 범석이 형을 속여서 총기 사용 허가를 받는데, 다른 뜻이 있다기 보단 그냥 자기들 이득을 위해서 그런 거예요. 상대가 진짜 호랑이라면 잡아서 가져다 팔 수 있으니까요. 형을 속여 놓고 차 안에서 자기들끼리 낄낄거리고, 숲속에 처음 들어갔을 땐 서로 장난도 치는 모습을 보여주죠. 저는 무리 안의 이런 관계성 같은 생활적 요소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만 그 뒤에 나오는 서스펜스를 통해 무리 안에서 분위기의 변화가 명확히 보이게 되거든요. 그런 관계성을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저희들끼리 사적으로도 많이 만나고 그랬죠."숲속으로 들어간 성기는 무리를 전멸시킨 괴생명체 마베이요(마이클 패스밴더 분)와 정면으로 맞붙게 된다. 거대한 덩치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힘과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을 따라잡을 정도로 압도적인 움직임,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며 덤벼드는 낯선 괴물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진다. 총기도 통하지 않는 상대와 맞선 성기 역시 한 명의 나약한 인간일 뿐이지만 다른 인물들이 주먹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동안에도 그는 끝까지 버텨내는 근성을 보인다. 이를 두고 "인간의 '가오'를 담당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나홍진 감독의 말에 조인성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게 어떻게 보면 남자들 세상 이야기이긴 한데요, 너무 무서운 존재를 만나면 아픈 것도 잊고 이상한 짓을 다 하게 되거든요.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정말 강한 상대를 만나면 인간의 존엄성을 알리라는 말(웃음). 호랑이를 만나면 살 생각은 하지 말고 인간의 존엄성을 알리고 싸우다 죽으래요. 공작새가 자기 몸을 부풀리거나 원숭이가 털을 곤두세워서 크게 몸을 표현하는 것처럼요. 마베이요를 앞에 둔 성기의 행동이 바로 그 '가오'를 잡는 것 같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4/1783993845018014.jpg"/> 숲속에서 자신의 무리를 몰살시킨 괴생명체와 맞닥뜨린 성기의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조인성은 "본능적으로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호프' 스틸컷그의 말대로 성기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대 앞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드러내 맞서려 든다. 미지에 대한 공포부터 허세 섞인 분노까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냥감의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특히 마베이요를 피해 숨어 있는 동안 클로즈업된 성기의 표정은 죽음을 눈앞에 둔 인간의 극심한 공포를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떨리는 숨소리부터 천천히 흘러내리는 땀방울까지 아주 미세한 움직임마저도 잡아내는 그 신은 철저히 계산된 연기가 아닌, 본능에 맡겨야만 완성될 수 있었다고 했다. "본능적으로 연기해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시원하더라고요. 내가 연기한 게 옳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니면 말고, 다시 해' 이런 식이었거든요. 첫 테이크에 오케이 받으려고 찍는 게 아니니까 이렇게도 저렇게도 표현해 보고, 감독님이 극단으로 몰아치면 또 그 극단으로 같이 들어가고 그랬죠. 이렇게 저를 해체해 놓으면 연기할 때 제일 편하고 재미있어요. 처음 나홍진 감독님과 만났을 때 이 작품 안에서 저를 어떤 그림으로 보여주실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그런 모습들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감독님들이 저를 보고 '저런 것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하셔야만 할 수 있으니까요."성기를 통해 보여준 겁먹고, 얻어맞고, 발악하는 얼굴은 앞서 다양한 액션과 로맨스 작품 속 조인성을 기억하는 대중들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연기한 장본인에게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선택이 아니었다. 1998년 CF 모델로 데뷔한 뒤 빠르게 스타 배우가 된 조인성은 오래전부터 '스타'라는 이름표가 정해 놓은 한계를 벗어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왔다고 했다. 이번 현장에서 그가 선택한 '해체된 모습' 역시 스스로에게 오랫동안 요구해 온 배우로서의 태도 위에서 가능한 도전이었다. "이제까지 제가 안정적인 작품만 해온 건 아니에요. 영화 '쌍화점'에는 동성애 연기까지 도전하며 스타라는 허울을 벗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제 젊은 시절이 담겨 있죠. 누군가는 그 스타라는 말을 충분히 즐겨도 된다고 하지만, 저는 '넌 (스타니까) 이런 거 못하잖아'라는 말이 너무 듣기 싫더라고요. 그땐 스타와 배우를 나누려 한 시기였거든요. 그 말에서 정말로 벗어나고 싶었고, '저 좀 봐주세요. 저는 배우입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런 젊은 시절과 그 속에서 겪었던 부침들을 통해 성기를 연기한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조인성은 오만방자하고 교만했을 테니까요(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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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맨 끝줄 소년' 최민식 "허문오는 미친놈이지만 든든한 변호사가 돼야 했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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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0 Jul 2026 14:59:57]]></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사실 제가 보기에도 허문오는 너무 싫은 사람이에요. 내 옆에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이 미친놈아!' 하면서 난리를 쳤을 건데(웃음). 하지만 저는 배우로서, 그를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허문오의 든든한 변호사가 돼야 하니까요. 한소리해 주고 싶다는 마음 반, 측은지심 반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를 안아줬죠. 아주 나쁜 놈은 또 아니잖아요. 그냥 모자랄 뿐이지(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0/1783650538468350.jpg"/> 배우 최민식(64)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 이강의 글에 집착하게 된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를 연기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속 주인공 허문오에 대해 그를 연기한 배우 최민식(64)은 딱 세 글자로 정의했다. '미친놈'. 그가 사랑해 마지않았던 글에 미쳐있다는 표현이기도 했고, 도저히 정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물을 가장 간단하게 부른 말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하기보다 먼저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이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최민식은 결핍으로 가득한 그의 내면을 먼저 들여다 봤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이란 개인의 가치관으로 바라보면 허문오란 사람에게 납득이 가지 않아요. 하지만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일들은 없으니까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허문오의 마음에 들어가서 그 사람이 얼마나 괴로웠을지를 이해해야 했죠. 저 스스로가 허문오에게 정당성을 가지는 것이 배우로서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이거 엄청 지질한 역인데, 나중에 내 이미지 개떡 되는 거 아냐?' 이런 걱정할 거면 애초에 이 작품을 시작하면 안 됐죠(웃음)."작가로 실패한 상처와 오랜 열등감을 숨기고 살아온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는 어느 날 유일하게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글을 쓰는 학생 이강(최현욱 분)을 만나면서 자신이 평생 눌러왔던 욕망과 결핍을 폭발하게 된다. 스승과 제자의 심리전처럼 출발한 이야기는 이내 관음적 서스펜스를 자아내며 서로를 물고 무는 복수극으로 번져 마침내 허문오가 쌓아올린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린다. 과거에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로 파국을 맞는다는 점에서 허문오를 보며 '올드보이'의 오대수를 떠올리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처음 대본을 보고 연기할 땐 '올드보이'가 떠오르지 않았는데 완성하고 보니 허문오와 오대수 사이 공통분모가 있더라고요. 우연치 않게 둘 다 세 치 혓바닥 때문에 박살나는 캐릭터죠(웃음). 저는 '맨 끝줄 소년'도 폭력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말과 글에 의한 폭력이요. 허문오가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가 과거 이강이란 어린아이에게 엄청난 상처를 안겼고, 이강은 그 복수로 글을 수단으로 한 폭력을 이용해 허문오를 인수분해시켜버리니까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0/1783650658721332.jpg"/> 인간의 사소하지만 집착적인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허문오를 연기하며 최민식은 "제가 보기에도 너무 싫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허문오가 이강의 글에 홀렸던 것처럼 최민식 역시 상대역인 최현욱의 연기에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했다. 수십 년간 한국영화의 중심에 서온 최민식과 2019년 데뷔해 이제 고작 24세인 최현욱의 만남은 나이로 보나 연차로 보나 압도적으로 한쪽에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는 조합이었다. 그러나 극에서 판을 까는 쪽은 이강이고, 허문오는 그가 던지는 글과 시선에 끌려가며 무너진다. 이처럼 역전된 역학관계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 최현욱을 두고 최민식은 "그냥 예뻐죽겠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이어갔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많이 키워주는 것 같다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연기 잘하면 다 예뻐요. 저한테 밥 사고, 술을 사도 예쁘지만(웃음). (최)현욱이는 촬영할 때 보면 어쩜 그렇게 나를 찰떡같이 쳐다보는지 제가 다 놀랄 때가 많더라니까요. '자식, 준비 많이 했구만' 이러고 저 혼자 굉장히 뿌듯하고 흐뭇하고 대견해 하고 그랬죠. 요즘 젊은 세대들 보면 미디어 환경도 달라졌고 소셜 미디어(SNS)도 발달해서 그런가 자신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더라고요. 연기할 때도 정말 '와!' 소리 날 정도로 표현에 스스럼이 없어요. 감탄하면서 동시에 저한테도 자극이 많이 됩니다. '자식들, 까불고 있어!' 이러면서(웃음)."그의 말대로 데뷔 45주년을 맞이한 '대배우'에게도 연기는 여전히 가장 강한 자극으로 남아 있었다. 배우 인생만 45년, 한 개인으로도 60년 넘는 시간을 살아온 최민식에게 이제 웬만한 일은 쉽게 짜릿함을 주지 못한다. 얼굴이 알려진 삶 속에서 가벼운 일탈도 쉽지 않은 그에게 연기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강렬한 아드레날린이었다. 특히 이번 작품 속 허문오처럼 인간의 욕망과 열패감, 지질함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야 하는 인물은 굳어진 감각을 다시 깨우고 배우로서의 도파민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연기의 쾌감을 다시 확인하게 만든 작업이었다고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10/1783650837059885.jpg"/> '맨 끝줄 소년'에서 허문오를 파멸로 이끄는 학생 이강을 연기한 배우 최현욱에 대해 최민식은 "촬영장에서 늘 놀라게 한 배우"라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좋은 작품을 만났을 땐 흥분되는데, 그것 외엔 그냥 다 심심해요. 저를 짜릿하게 만드는 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이미 얼굴이 다 팔려 있으니 짜릿한 일탈을 시도할 수도 없고(웃음). 그래도 배우로서 제일 행복하고 자유로운 건 역시 작품을 할 때죠. 여태까지 그 일만 하고 살았으니까 좋은 작품을 만날 때만큼 행복했던 적은 아직 없어요. 물론 표현할 때 한계에 부딪치면 괴롭기도 하지만, 작품 속 이야기와 내가 연기하는 인물을 깊이 이해하는 것으로 극복해 왔어요. 허문오도 그래요. 인생을 살며 내 안에 배긴 굳은 살 같은 도덕과 가치관 같은 것들 깨부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죠."생각만 해도 소년처럼 마음을 들뜨게 하는 연기였지만 그 성취가 곧 남의 기대를 오롯이 짊어지는 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게 최민식의 이야기다. 이미 수많은 작품과 수상 이력을 가진, '한국영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외부의 평가에도 선을 그었다. 수상으로써 인정받는 순간의 기쁨은 분명했어도 그보다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 것은 아직 해보지 못한 작품과 표현해 보지 못한 감정들에 대한 갈증이라고 했다. "더 하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다고 꼭 좀 (기사에) 써달라"며 크게 웃음을 터뜨린 최민식의 얼굴엔 여전히 다음 인물을 기다리는 배우의 설렘이 담겨 있었다. "너무 무책임한 말을 하는 것 같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뭘 대표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축구선수였다면 또 모를까(웃음). 물론 상을 주신다고 하면 싫어할 사람이 없고, 인정을 받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거든요. 이런 말 하면 '넌 다 받아봤으니까 그렇지 임마!' 하실 텐데(웃음). 저는 그런 것보다 그냥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배우 생활을 했어도 아직도 진짜 하고 싶은 작품이 많거든요. 여태까지 살면서 사랑, 애정, 분노, 정의 등 제가 나름대로 겪고 봐왔던 것들을 모두 취합해서 작품으로 다 표현해 내고 싶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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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호프' 나홍진 감독 "외계인만큼 강한 조인성, 지구인의 '가오' 담당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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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8 Jul 2026 11:09:10]]></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추격자’, ‘황해’, ‘곡성’을 거치며 한국 장르영화 안에서 가장 집요한 연출자 중 하나로 꼽혀온 나홍진 감독(51)이 10년 만에 새 장편 영화 ‘호프’로 돌아왔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올여름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고, 언론 시사회에서도 호평이 나왔지만 나 감독의 관심은 여전히 작품의 ‘완성도’에 집중돼 있었다. 제작 규모가 커지고 장르는 낯선 방향으로 이동했어도 서사와 장면의 밀도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그만의 뚝심이다.7월 15일 개봉하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밴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출연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하는 나홍진 감독과의 ‘호프’ 인터뷰 일문일답.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8/1783472936307736.jpg"/> 한국 장르영화 안에서 가장 집요한 연출자 중 하나로 꼽혀온 나홍진 감독(51)이 10년 만에 새 장편 ‘호프’로 돌아왔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10년 만에 네 번째 장편영화 ‘호프’로 돌아왔다. 언론시사회 반응이 좋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지만 귀에 잘 안 들어온다. 저도 그날 일반관에서 처음 봤는데 시사회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사운드 믹싱 수정하고, CG 팀에 또 (수정하라고) 전화 걸고 그랬다. 호평에 너무 감사하지만 아직은 제가 기분 좋아하거나 안도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사운드 퀄리티도 높여야 하고, 초반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CG 작업도 좀 더 처리해야 한다. 후반 작업할 때 작업실에서 보기엔 안 그랬는데 왜 스크린에선 다르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미치겠다(웃음).”―‘호프’는 2017년부터 구상해 온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곡성’ 이후 10년 만에 이 작품을 관객들 앞에 선보이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이 영화가 어떤 영화냐,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냐’라고 했을 때 전형적인 한국영화의 다양한 장르를 혼재시키는 구조에서 좀 더 장르적으로 축을 옮기고 싶었다. 그리고 장르적인 밀도를 높여 더 충실히 수행해 보고 싶었다. 그 방향성에서 조금 욕심을 부린 게 ‘호프’다. 영화 시작 후 50분 동안 괴물의 정체를 보여주지 않은 채로 그를 쫓아 달리는 남자의 모습만 담은 장면은 초반에 넣기에 굉장히 어려운 설정인데, 이 상황들을 확장시켜서 더 파고들고자 했다. 이런 식으로 각 시퀀스와 챕터들을 잘 만들고 극장 안의 관객들에게 사운드 비주얼을 통해 영화의 한복판에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관객들이 느끼는 쾌감을 극대화시키자는 데에 최대치의 목표가 있었다.”―한국의 무속이나 토속신앙, 기독교를 소재로 다뤘던 ‘곡성’과 달리 이번 작품은 외계인이 등장하는 SF다. 이 소재를 택한 이유가 있나.“SF 장르라고 소개한 것은 이 작품의 장르를 뭐라고 지칭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칸 국제영화제 때 출품하려고 보니 선택해야 하는 장르 카테고리가 한정돼 있더라. 우리 영화는 여기에 포함되는 장르가 없는데, 액션이라고 하기엔 또 뭐하고…. 그래서 하나만 고르라면 SF가 맞지 않을까 했는데 사실 그것도 아니긴 하다(웃음). ‘곡성’이 아주 토속적인 작은 신들의 연속이었다면 이번에는 더 큰 존재에게 가보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우주라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8/1783473081786887.jpg"/> '호프'의 제작 의도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좀 더 장르적인 밀도를 높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칸 영화제에 출품할 때도 미완성 상태였는데 그 이후에 공개한 언론시사회 분에서 더 추가 수정한 부분은 어떤 것인지.“칸에서 공개한 것과 가장 달라진 지점은 음문석 씨가 연기한 양배라는 캐릭터를 좀 더 원상복구한 것이다. 비극의 원흉이자 원인 제공자인 그가 이 작은 마을에서 아주 사소한 일을 저지름으로써 그것이 어디까지 커질 수 있느냐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크고 비극적인 상황이 악의를 하나도 갖지 않은 사람에게서부터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배경을 1980년대로 정한 것을 두고 예비 관객들의 많은 해석이 있었다. 호랑이나 외계인의 존재가 당시 시대상 ‘독재정권’ 등을 뜻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솔직히 말씀드리면, 스마트폰이 있는 시대로 배경을 잡으면 설명할 게 너무 많아져 귀찮아서 그랬다(웃음). ‘호프’가 가진 설정들은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에선 괜찮은데 스마트폰이 생기는 순간부터 지진이 난다. 그래서 차라리 옛날 그 시대, 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데 가장 용이하겠다 싶었다. 촬영할 때도 빈티지 렌즈를 썼는데 이걸 통해 당시의 의상, 미술, 분장 등을 담아낸다면 외계인 디자인과 함께 충돌시킬 때도 더 수월하겠다고 생각했다.”―외계인의 디자인과 CG에 대해서는 언론시사회 때도 조금 아쉽다는 평이 나왔었다.“관객분들은 이미 예고편과 광고 기사를 통해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걸 알지만, 영화를 볼 땐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몰라야 한다. 극 안에서 범석이도 초반 50분 동안 상대가 호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이 툭 튀어나오는 것이다. 관객들은 ‘외계인이 나오겠지’라는 짐작을 하고 보는 것이라 실제로 봤을 때 ‘저거 외계인 아니잖아’라는 느낌이 이질감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저는 처음 디자인할 때 외계인이라고 한눈에 느끼지 않도록,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게 디자인하고 싶었다. 그래야 그다음 스토리들이 정체를 알아가는 이야기가 되는 건데 이미 동네방네 (외계인이라고) 다 알려지는 바람에(웃음).”―외계인의 CG 문제 가운데 특히 초반 마을 액션 신에 최초로 등장한 하층 계급 외계인 ‘바미기르’(카메론 브리튼 분)가 가장 이질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바미기르의 액션 신은 대낮에 굉장히 고속으로 격렬한 액션을 만들어야 했다. 이럴 경우 노멀 프레임으로 이 피사체를 비추게 되면 모션 블러(카메라나 사람의 눈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할 때 발생하는 잔상이나 번짐 효과)가 엄청나게 걸려서 다 뭉개지게 된다. 또 저희 촬영지가 해남이었는데 바닷가 날씨가 굉장히 변화무쌍해서, 해가 떴다가 졌다가 반복되다 보니 찍어놓은 컷들이 일관성이 없었다. 인간으로는 알 수 없지만 외계인 크리처를 통해 보면 그 지점도 더 강하게 다가오게 된다. 백주대낮 햇볕 아래 외계인을 달리게 한 제 잘못이다(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8/1783473285773365.jpg"/> 외계인과의 전투에서도 강한 생존력을 보여준 사냥꾼 성기(조인성 분)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지구인으로서의 가오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호프' 스틸컷―극 중 조인성이 연기한 사냥꾼 성기는 외계인과의 전투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을 만큼 강인한 캐릭터다. 외계인과의 혼혈이라는 설정 같은 게 있어서 이렇게 강한 생존 능력을 갖춘 건가.“우리끼리 그런 얘기를 하긴 했는데 왜 그렇게 센지는 모르겠다. 성기의 엄마가 그렇게 낳아서가 아닐까(웃음)? 사실 이 캐릭터에게 주어진 것은 모든 게 과장돼 있다. 악착같이 살고자 하고, 죽지 않으려고 애쓰는 인간의 특성을 극대화시키고 싶었다. 한마디로 하자면 지구인으로서의 어떤 ‘가오’를 담당한다고 할까? 그런 걸 과장하고 싶었다.”―범석의 마을 액션 신도 그렇지만 성기의 숲 속 전투 신은 ‘호프’의 가장 강력한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좁은 공간에서 말을 탄 채 쫓고 쫓기는 추격 액션을 벌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촬영 당시 상황은 어땠나.“제일 큰 문제가 숲 속에서 어떻게 말을 빨리 달리게 하고, 그걸 어떻게 카메라로 빨리 찍을 지였다. 그런 레퍼런스도 없고 그런 경우를 겪어본 사람도 못 봐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촬영 현장 바닥에 돌이나 풀 같은 걸 걷어내서 빨리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전기 바이크를 활용해서 속도감을 높였다. 심지어 배우분이 한 손으로는 말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카메라를 든 채 찍기도 했다. 그래도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우리가 빨리 달리는 수밖에 없더라.”―극 중 지구인과 외계인 두 세력 간의 충돌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은 중반부와 엔딩 신을 통해 정반대로 뒤바뀌게 된다. 어떤 시선으로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만들고 싶었다는 목표가 있었나.“두 세력 간의 커다란 충돌을 영화를 통해 확인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이 이야기의 앞과 뒤를 조금 다르게 느끼시길 바랐다. 또 중간에 코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신을 집어넣었는데, 만일 그 장면에서 웃음이 터진 관객이 있다면 이후에 그것이 죄의식이 되길 바랐다. ‘내가 왜 이걸 보고 웃었을까’라는 감정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엔딩 신은 ‘인간의 입장에서 영화를 볼 수밖에 없다’는 걸 유도하고 싶었다. 정상적이라면 외계인의 입장에서 봐야 하지만 관객들은 인간이기에 자신도 모르게 인간의 입장에서 보게 된다. 그런 요건으로 완성된 것이 엔딩 신이다.”―영화의 스케일을 보면 이 작품은 확실히 영화관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어려운 영화계에서 이처럼 ‘극장용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영화인에게든 도전일 것 같은데.“저는 여전히 배울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극장용 영화를 만든다는 것, 그걸 자유자재로 잘할 수 있다는 것은 제게 있어서도 너무 먼 나라의 먼 훗날의 이야기다. 아직도 경험할 것도 많고 어려운 것도 많아서 늘 부족함을 느낀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지금까지 습득해온 것들을 최대한 녹여내 보려고 하는데 제 목적은 영화를 정말로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거다. 그게 언제쯤 될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은 느낀다. 다만 제가 진짜 바라는 그 목표 시점까지 살아 있어야만 뭐라도 하지 않겠나 싶다(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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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2026 동반성장 컨퍼런스] 박경렬 KAIST 교수 “기술 주권화? 협력은 최고의 경쟁 전략”]]></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72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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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3 Jul 2026 13:37:04]]></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ngs@ilyo.co.kr | 남경식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신기술이 도입되면 격차는 언제나 발생했다. 문제는 그 격차가 하루가 다르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신기술 도입으로 격차가 생기는 걸 인정하고 정책으로 미리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3/1783043555649941.jpg"/> 박경렬 KAIST 교수가 지난 7월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박경렬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전환이 만들어내는 불평등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연구해왔다. 박 교수는 세계은행 이노베이션랩에서 디지털 불평등에 대해 연구했다. 2018년 KAIST에 부임했다. 2025년부터 미국 뉴욕대 겸직교수도 맡고 있다.박 교수는 서울대에서 화학생물공학과 외교학을 복수전공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협력봉사단원으로 탄자니아에서 컴퓨터 활용법을 가르쳤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정책학으로 석사 학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LSE)에서 정보시스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박 교수는 2003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운동권’은 아니었다. 당시 그의 총학생회장 당선 소식을 전한 여러 언론사는 “비운동권 당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2003년 한국대학신문 인터뷰에서 “비운동권을 강조하는 보도는 유감”이라며 “운동권, 비운동권의 대립과 소모적 논쟁을 넘어서겠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일요신문과 동반성장연구소가 오는 7월 15일 공동주최하는 ‘2026 동반성장 컨퍼런스: 디지털 전환과 동반성장’에서 발제를 맡는다. 일요신문은 지난 7월 1일 박 교수를 만나 디지털 불평등 문제에 대해 미리 물었다.혹자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며 기존 질서에서 벗어난 새로운 기회가 생겼고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이와 반대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사회적 불평등이 더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박 교수는 “케이스는 다양하다. 디지털 전환으로 좋은 기회를 얻은 개인도 있고, 추격에 성공한 나라도 있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사회적 불평등 구조는 더 심해졌다는 사실이 여러 지표에서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지털 격차에 층위가 있다”며 “일단 디지털 기술 접근성 격차가 있다. 접근성이 같더라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 격차도 있다”고 설명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3/1783043586272163.jpg"/> 박경렬 KAIST 교수가 지난 7월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최근 주목받는 챗GPT 등 AI(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으로 인한 격차도 생겼다. 박 교수는 “교육 현장에서도 격차가 크다. 무료 AI 서비스를 쓰는 학생과 월 200달러짜리 프리미엄 AI 서비스를 쓰는 학생 사이에 격차는 당연히 있다. 한 학생이 AI 모델을 여러 개 쓸 수도 있다. 그런데 어떤 AI 서비스를 얼마나 쓰는지조차 알 수 없다”며 “2년 전부터 시험을 지필고사로 바꿨다. 그전에는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오픈북 방식이었다. 이제 오픈북 방식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신기술이 생기면 격차는 커지는 방향으로 간다. 기술은 지수함수적으로 발전하지만 정책, 문화, 윤리는 선형적으로 발전하니 그 차이는 점점 벌어진다”며 “미래 시나리오를 여러 가지 구상해서 준비하는 ‘예견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 대응은 어땠을까. 박 교수는 쓴소리를 냈다. 그는 “기술로 인해 발생한 격차는 사회적 문제다. 이걸 기술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디지털 기술만 공급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사고는 굉장히 위험하다. 오히려 활용 능력 격차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 교수는 “그동안 대응은 투입 중심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도서 지역 아이들에게 태블릿 PC를 보급하고, 이후 AI 교과서를 전면 도입했다”며 “이런 시도는 다른 나라에서도 굉장히 많이 실패했다.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노트북을 주면 기적이 일어날 거라 믿었지만 실제 효과는 좋지 않았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박 교수는 “기술은 사회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기술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기술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사고든, AI가 사회를 파괴할 수 있다는 디스토피아적 사고든 결정론적 사고가 팽배했다”며 “하지만 기술은 굉장히 정치적이고, 인간이 기술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세계적인 과학자들도 예전에는 ‘연구 결과는 중립적이다. 어떻게 활용될지는 나도 모른다’는 태도가 강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디지털 격차는 세대, 지역, 국가 등 여러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디지털 역량은 국가 안보 관점에서도 이야기된다. 디지털 전환에서 뒤처지면 국가 경쟁력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국가 차원 AI 모델은 필수적이라면서 소버린(주권) AI 구축을 국가적 목표로 제시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3/1783053339883321.jpg"/> 2025년 4월 대구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AI(인공지능) 교과서 활용 공개수업에서 초등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교육 격차 해소 등을 목표로 AI 교과서 도입을 세계 최초로 추진했다. 하지만 교사 단체와 학부모 등 반발로 도입 여부를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방향을 바꿨다. 사진=연합뉴스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강화도 국가 간 AI 경쟁 격화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정부는 클로드가 개발한 최신 AI 모델 ‘페이블5’의 외국인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가 18일 만에 해제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경쟁이 심화하는 환경 속에서 동반성장은 한가한 소리 취급을 받기도 한다.박 교수는 “기술 주권화 경향이 강해지면서 협력이 굉장히 어려워졌다. 그래도 저는 협력을 이야기한다. 그러면 순진한 것 아니냐는 질문도 받는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관점에서 협력은 최고의 경쟁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에는 수많은 틈이 있다. 한국은 중견국 중에서도 과학기술 분야 리딩 국가이기 때문에 국제협력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박 교수는 “기술 주권을 지키면서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과학기술 발전의 역사는 곧 국제 협력의 역사였다”며 “경쟁과 협력은 일면 상충하는 부분이 있지만 같이 갈 수밖에 없기도 하다. 냉전 시대에도 핵융합 기술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하자며 국제기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최근 젊은 세대는 동반성장 등 협력보다는 개인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성세대는 특히 20대 남성의 성향이 이례적이라며 ‘이대남’이라는 호칭을 붙이고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교수로서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박 교수 생각은 달랐다.박 교수는 “어느 시대든 20대는 ‘너희는 이래서 문제’라는 말을 들었다. 제가 20대 때도 20대의 탈정치화, 이기주의 이야기가 많았다. 한국 사회 자체가 경쟁적인 것이지 20대가 특별히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며 “채용이 줄어들면서 사회적 감각을 배울 기회도 줄어들긴 했다. 기성세대와 대학이 제도적으로 협력의 경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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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남편들' 진선규 "공명 입에 발까지…친하지 않았다면 못 했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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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2 Jul 2026 17:30:35]]></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배우 진선규(48)가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로 다시 코미디 액션에 나섰다. 한국 코미디 영화 관객 동원 1위 기록을 세운 '극한직업'(2019)에서 호흡을 맞췄던 공명과의 7년 만의 재회로 공개 전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다만 진선규에게 있어 이번 작품은 단순히 익숙한 코미디를 반복한 작업은 아니었다. '극한직업'이란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비교의 시선을 피하긴 어려웠고,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도 관객마다 웃음의 포인트가 크게 갈릴 수밖에 없다. 여기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웃음을 세게 밀어붙이기보다 인물이 처한 상황과 관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코믹함을 느낄 수 있도록 캐릭터를 먼저 잡아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3541121239.jpg"/> 배우 진선규(48)가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로 다시 코미디 액션에 나섰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제가 맡은 황충식이란 캐릭터는 형사이면서 동시에 딸을 둔 아빠예요. 이런 결이 확실한 사람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게 제게 첫 번째 과제였고요. 직장에 있을 땐 굉장한 프로 같지만 집에선 딸 바보고, 좋아하면 좋아하는 대로 딸에게 다 표현하는 사람이죠. 사실 제가 이런 사람이기도 해요(웃음). 일을 할 땐 확실히 하지만 허당 같은 부분도 존재하는, 남들이 보기엔 '좀 부족한 아빠 같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는 면들을 많이 담아내려고 했어요."영화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전남편과 현남편이 얼떨결에 힘을 합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진선규는 극 중 마약반 형사이자 전남편 충식을 맡아 거친 액션과 생활형 코미디를 오가는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말보다 몸으로 먼저 설명되는 인물을 시청자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진선규는 무엇보다 액션의 리듬을 정확히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코믹함이 섞여 있는 장면일수록 액션의 약속이 흐트러지면 웃음도 같이 무너지기 때문이었다. "충식의 액션은 레슬링을 기본으로 하면서 수갑을 현란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접근했어요. 1 대 다수와 붙었을 때 수갑을 주로 사용하는 모습이 나와야 하다 보니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 했죠. 이 작품에서 제가 (윤)경호와도 액션 합을 처음 맞춰봤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움직이더라고요(웃음). 뭔가 (모습이) 둥글둥글하니까 움직임이 더디지 않을까, 힘이 좋으니까 힘으로 확 접근하지 않을까 했는데 상대에게 정말 배려가 좋은 액션을 보여줬어요. 액션 합을 잘 맞춰주는 사람이 드문데 경호도 그렇고, (김)지석이도 굉장히 좋은 호흡을 보여줘서 연기하기가 편했죠."'남편들' 서사의 핵심 축은 전남편 충식과 현남편 민석(공명 분)의 공조다. 설정만 놓고 보면 어색하고 불편해야 정상인 두 사람이 아내의 납치 사건을 계기로 같은 방향으로 뛰어야 한다. 이 관계가 성립하려면 배우들 사이의 거리감이 먼저 맞아야 했다. 진선규와 공명은 영화 '극한직업' 이후 7년 만에 다시 코미디로 만났지만 이제는 선배와 막내의 조합이 아니라 서사의 중심을 이끄는 '버디'로서 찰떡 같은 호흡을 보여줬다. 진선규가 공명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도 그 지점이 먼저 언급됐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3615141285.jpg"/> '남편들'에서 전남편 충식을 연기한 진선규는 현남편 민석을 연기한 공명과 영화 '극한직업' 이후 7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사진=넷플릭스 제공"'극한직업' 때는 그냥 막내여서 귀엽다, 어린 친구랑 같이 찍었다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정말 하나의 중심점을 가진 멋지고 좋은 주연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저는 '극한직업' 팀이랑 다시 만날 수 있는 순간이 생기면 붙어 있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제일 원하는 건 '극한직업2'가 나와서 다섯이 다 뭉치는 건데 그게 조금 더뎌지니까 우리끼리 두세 명이라도 빨리 만났으면 하는 거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동기도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던 것도 있지만 더 중요했던 건 (공)명이와 함께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코미디 장르에서 배우 간의 친분은 양날의 조건이 될 수 있다. 너무 편하면 장면의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그렇다고 너무 조심스러우면 서로의 몸을 아끼게 된다. '남편들'은 그 중간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었다. 전남편과 현남편이란 관계는 계속해서 투닥거려야 하지만 실제 촬영에서는 배우들끼리 서로를 믿고 위험하거나 민망한 동작까지 받아줘야 했다. 특히 후반부의 냉동 창고 안에서 감금된 채 보여준 '발가락 액션 신'은 그런 신뢰가 없으면 성립하기 어려운 종류의 코미디였다. "그 신을 촬영하면서 '극한직업' 이후 내가 명이하고 정말 많이 친해져 있음을 새삼 느껴지더라고요(웃음). 일단 발가락만으로 상대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비닐을 뜯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거든요. 잘 뜯어내려면 발을 입 안에 더 깊이 넣을 수밖에 없었죠(웃음). 리허설 때 '명아, 괜찮아? 리얼하게 보이려면 발을 더 집어넣어야 하는데' 했더니 아무 말 없이 입을 크게 벌려주더라고요(웃음). 만일 이번이 저희의 첫 촬영이었다면 이런 느낌으로 완성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도 집어넣기 전에 명이 눈앞에서 발을 잘 닦는 것까지 보여줬죠. 명이도 사람 발을 입에 넣은 건 처음일 테니까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73676011793.jpg"/> 일상에선 딸 바보에 허당인 아빠지만 일할 땐 프로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진선규는 레슬링을 기반으로 다양한 수갑 액션을 연습했다. 사진=영화 '남편들' 스틸컷서사의 중심에는 '남편들'이 있지만, 안팎에서 활약하는 '아내'들의 존재감도 결코 작지 않았다. 납치된 충식과 민식의 전·현직(?) 아내 시내(강한나 분)를 비롯해 사건의 반대편에 선 혜란(이다희 분), 그리고 뜻밖의 방향으로 장면을 흔드는 아라(전소민 분)까지 이들은 단순한 배경 인물이 아니라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장치로 기능한다. 여기에 결말 이후의 이야기에서 특별출연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든 용강(윤경호 분) 부인 역의 윤아도 혹시 있을지도 모를 후속편을 기대케 만들었다. 진선규 역시 대본을 읽을 때부터 이 서사 구조의 확장 가능성을 떠올렸다고 했다. 남편들이 구하러 뛰었으니, 다음엔 아내들이 움직이는 이야기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게 그의 이야기다. "제가 예전에 윤아 부탁으로 드라마 '킹더랜드'에 특별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고맙다면서 나중에 혹시라도 자기가 필요하면 꼭 불러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카드'를 이번에 쓴 거죠(웃음). 저도 대본 읽을 때부터 이 작품의 속편으로 아내들이 사건에 연루된 우리 남편들을 구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만일 정말 속편이 나오게 된다면 강한나, 이다희, 전소민, 윤아까지 해서 '아내들'이 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웃음)."2019년 '극한직업'으로 첫 천만 영화라는 기록을 세웠고, 그 이후로는 코미디부터 액션, 스릴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굵직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여전히 진선규에게는 그의 출세작으로 꼽히는 '범죄도시'(2017) 속 위성락이라는 좀처럼 떼어내기 힘든 이름표가 따라다닌다. 대표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배우에게 분명한 자산이지만, 누군가의 기억 속 오래 남은 얼굴일수록 그들에게 다음 인물을 설득하는 데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진선규 역시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조급하게 지우려 들기보다 익숙한 얼굴을 통해 더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고 싶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요즘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범죄도시'를 패러디할 때가 있지만 저를 대표하는 다른 캐릭터가 또 생기면 좋겠단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어요. 그런 변화를 보여드릴 틈을 노리고 있는데 이걸 위해선 운이나 때가 다 따로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범죄도시'는 제 필모그래피에서 너무나 큰 작품이고, 위성락이란 어떤 빌런으로서의 외형적인 모습이나 작품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하게 큰 이슈가 됐을 정도이니 아직 그걸 뛰어넘을 만한 걸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앞으로도 그 모습이 잊히진 않겠지만, 한편으론 거기서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림으로써 대중들께 다시 각인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도박 사이트, 뉴토끼에 억대 보증금 내고 줄 서” 불법 웹툰 사이트가 ‘슈퍼 갑’인 까닭]]></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685</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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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02 Jul 2026 11:43:11]]></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hjoo@ilyo.co.kr | 최희주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정부가 불법 웹툰 사이트 긴급차단 제도를 도입하고 불법 웹툰 사이트 '뉴토끼' 운영자로 추정되는 인물까지 국내로 송환했지만, 뉴토끼는 새 주소를 배포하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사이트 주소를 차단하는 속도보다 새 주소와 후발 운영자가 등장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불법 웹툰은 이제 저작권 침해 문제를 넘어 불법 도박 광고를 유치하고 수익을 나누는 범죄 플랫폼으로 변했다. 그러나 정부 대응은 여전히 부처별 칸막이에 갇힌 채 접속 차단과 개별 운영자 검거에 머물러 있다.일요신문은 김준재 한국디지털콘텐츠창작자협회 AI(인공지능) 리서치 엔지니어와 이원상 조선대 법학과 교수, 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을 만나 현행 대응의 한계와 기술·법률·현장 관점의 대응 방안을 들어봤다.#‘범죄 쇼핑몰’ 된 뉴토끼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54168654053.jpg"/> 6월 2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만난 도박없는학교 조호연 교장. 조 교장이 학교에 만연한 도박사이트 이용 학생들의 실태와 도박에 빠지게 되는 주요 통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상위권 불법 웹툰 사이트의 핵심 수익원은 불법 도박 광고다. 운영자 한 명이나 주소 하나를 없애도 수익 구조가 유지되는 한 후발 운영자가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은 “사이트를 차단하고 폐쇄하는 현행 방식은 시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운영자 교체만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장은 과거 인터넷 불법 도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중국 등지에서 사이트를 직접 운영했던 1세대 불법 도박 기획자 출신이다. 현재는 당시 경험을 활용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추적·신고하며 청소년 도박 근절 활동을 하고 있다.조 교장은 뉴토끼와 같은 상위권 불법 웹툰 사이트를 여러 도박 사이트가 입점한 ‘쇼핑몰’에 비유했다. 이용자가 많이 몰리는 상위권 사이트에 배너를 걸면 도박 사이트는 별도의 홍보 없이도 신규 회원을 끌어올 수 있다. 불법 웹툰 사이트가 도박 사이트에 이용자를 공급하는 광고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다.이 때문에 도박 사이트와 불법 웹툰 사이트의 관계도 일반적인 광고주와 매체의 관계와는 다르다고 했다. 조 교장은 “사람들은 도박 사이트가 갑이고 불법 웹툰 사이트가 광고를 받아주는 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라며 “상위권 불법 웹툰 사이트에 배너를 걸기 위해 수십 개의 도박 사이트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도박 사이트가 상위권 불법 웹툰 사이트의 광고 자리를 얻기 위해 내는 비용도 수억 원에 이른다. 조 교장에 따르면 도박 사이트 한 곳이 뉴토끼와 같은 상위권 사이트에 입점하며 내는 보증금은 3억~5억 원 수준이다. 이 보증금은 계약이 끝난 뒤 돌려받는 통상적인 보증금과는 달리 사실상 입점비에 가깝다. 여기에 매달 3000만~5000만 원의 배너 광고비도 뉴토끼 측에 별도로 지급한다고 했다.불법 웹툰 사이트의 수익은 입점비와 광고비에 그치지 않는다. 배너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의 베팅액과 손실액에 연동해 추가 수수료를 챙긴다. 이용자의 승패와 관계없이 누적 베팅액의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롤링’과 이용자가 잃은 금액을 도박 사이트와 나눠 갖는 ‘쉐어’가 대표적이다.조 교장은 “뉴토끼 같은 상위권 사이트는 쉐어 방식으로 이용자 손실액의 최대 절반까지 가져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도박 사이트가 단순히 광고비만 지급하는 게 아니라 불법 웹툰을 통해 유입된 이용자에게서 벌어들인 돈까지 나눠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뉴토끼의 유사 사이트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비와 높은 수익성에 있다. 조 교장은 “‘누누티비’ 같은 불법 OTT는 동영상 스트리밍에 막대한 서버 비용이 들지만, 불법 웹툰 사이트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다. 광고비와 도박 수수료는 큰 반면 유지비는 적어 불법 OTT보다 수익성이 높은 구조”라며 “정부가 뉴토끼 같은 상위권 사이트를 없애면 뒤에서 기다리던 운영자들은 오히려 ‘이제 우리 차례’라며 좋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원상 조선대 법학과 교수 역시 불법 웹툰 사이트가 이미 회사와 유사한 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콘텐츠 게시와 서버·도메인 관리, 광고 유치, 자금 정산이 분리돼 있어 운영자 한 명을 검거하더라도 전체 운영망은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이미 회사 단위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수장 한 명을 검거한다고 전체가 멈추지는 않는다”며 “남은 인력이 운영을 이어가거나 다른 이름으로 사이트를 다시 열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차단 전부터 대체 주소 준비하는 뉴토끼…재공급 사이클 과부하시켜야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54249362973.jpg"/> 김준재 한국디지털콘텐츠창작자협회 AI 리서치 엔지니어(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6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불법웹툰·불법도박 광고망·긴급차단 실효성 점검 토론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용민 의원실불법 웹툰 사이트 운영자들은 주소가 차단되기 전부터 다음에 사용할 도메인을 준비해 둔다. 기존 주소가 막히면 텔레그램이나 별도 안내 페이지를 통해 새 주소를 곧바로 공지한다. 정부가 차단 절차를 마칠 때쯤이면 이용자와 광고주는 이미 대체 사이트로 이동한 뒤다.김준재 AI 리서치 엔지니어는 현행 차단 정책의 목표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트 폐쇄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새 주소를 만들고 광고망을 다시 연결하는 재공급 사이클을 반복적으로 방해해 운영 부담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재공급 사이클 과부하’라고 표현했다.김 엔지니어는 “뉴토끼는 주소가 차단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차단에 대비해 다음 주소를 미리 준비해 둔다”며 “사람이 일일이 새 주소를 찾아 신고 자료를 만드는 방식으로는 새 주소가 등장하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김 엔지니어가 소속된 한국디지털콘텐츠창작자협회는 새 주소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신고에 필요한 채증 자료를 정리하는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수작업에 드는 시간을 줄이되 불법 여부와 차단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사람이 내리는 방식이다.핵심은 새 주소 발견부터 신고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대체 사이트의 ‘정상 운영 기간’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새 주소가 공개될 때마다 신속한 탐지와 채증·신고가 반복되면 도메인 교체와 서버 운영에 드는 비용과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김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그는 “운영자가 주소를 바꿔도 곧바로 적발된다는 부담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저작권 분쟁 넘어 조직범죄로…부처 칸막이 허물 거버넌스 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54560793638.jpg"/> 이원상 조선대 법학과 교수는 불법 웹툰 사이트를 단순한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조직적 경제범죄로 보고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원상 교수 제공대체 사이트의 재등장 속도를 늦추더라도 수익 구조와 운영 조직이 남아 있다면 불법 웹툰 시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막대한 광고 수익이 유지되는 한 운영자는 주소와 서버를 바꿔 다시 사이트를 열 수 있다. 기술적 대응과 함께 운영 조직과 범죄수익을 겨냥한 수사가 필요한 이유다.이원상 조선대 법학과 교수는 불법 웹툰을 단순한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조직적 경제범죄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 콘텐츠가 불법 도박과 성매매 등 다른 범죄와 결합하는 데다 피해도 개별 창작자의 권리 침해를 넘어 웹툰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불법 웹툰은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웹툰 산업 전체에 경제적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경제범죄의 성격을 갖는다”며 “조직범죄와 경제범죄, 사이버범죄가 결합한 새로운 범죄 유형으로 보고 국가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현행법으로 개별 범죄를 처벌할 수 있더라도 사건 전체를 총괄할 ‘컨트롤 타워’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저작권 침해로만 접근하면 문화체육관광부 특별사법경찰의 업무 범위에 머물기 쉽지만,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 다른 범죄까지 얽혀 있을 경우 경찰과 검찰 등 국가 수사기관이 전체 구조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정부 대응 주체가 문체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으로 나뉘어 있는 점도 문제다. 이 교수는 “문체부에선 저작권 침해 사건으로, 사감위에선 불법 도박의 부수적 통로로, 방심위에선 불법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취급된다”며 “어느 기관에서도 운영망 전체를 핵심 사건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각 기관이 소관 업무만 단편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사건 전체의 성격을 판단하고 대응을 총괄할 주체가 없다”며 “다만 모든 일을 정부가 맡기엔 한계가 있으므로 민간단체가 수집한 모니터링 정보를 수사기관과 연계하는 상설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상설 거버넌스는 단순히 관계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는 협의체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봤다. 접수된 자료를 바탕으로 사안의 성격을 판단하고, 수사가 필요한 사건은 수사기관에 넘긴 뒤 후속 절차와 피해 구제까지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모니터링 시스템과 수사 시스템이 연동돼야 한다”며 “채증과 수사, 절차 진행과 피해 구제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공동 대응할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운영자 추적만으론 한계, 자금 통로 압박해야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2/1782954672453861.png"/> 불법 도박 사이트는 대포통장 중개망 등을 통해 충전계좌를 계속 확보한다. 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은 “불법 웹툰의 생명줄은 도박 광고이고, 도박 사이트의 생명줄은 계좌"라고 강조했다. 사진=뉴토끼 홈페이지  수사 체계 정비와 함께 불법 도박 사이트의 자금 통로를 압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은 도메인과 서버, 우회접속 방식은 계속 바꿀 수 있지만 이용자의 돈을 받으려면 계좌나 결제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취약점으로 꼽았다.불법 도박 사이트는 대포통장 중개망 등을 통해 충전계좌를 계속 확보한다. 그러나 불법 웹툰 사이트에 광고한 도박 사이트의 계좌가 반복적으로 지급정지되면 계좌를 공급하는 쪽도 손실을 떠안게 된다.조 교장은 “불법 웹툰 사이트에 광고한 도박 사이트의 계좌가 계속 정지되면 공급책이 먼저 ‘배너를 내리지 않으면 더 이상 계좌를 줄 수 없다’고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단을 피하는 기술은 돈만 있으면 계속 바꿀 수 있지만 수금 방식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며 “불법 웹툰의 생명줄은 도박 광고이고, 도박 사이트의 생명줄은 계좌다. 괴물을 죽이려면 머리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먹이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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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걸프렌드' 엘리자베스 탕 "홍콩·한국영화 공통점은 독특한 날것의 에너지"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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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1 Jul 2026 11:15:41]]></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현재 중화권 영화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홍콩 출신 신예 배우 엘리자베스 탕(Elizabeth Tang)이 '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 2026'(HKGP 2026)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즈-아시아' 부문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영화 '걸프렌드'(2025)로 스크린 데뷔한 그는 이듬해 제44회 홍콩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여우조연상에도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제62회 대만 금마장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데뷔작 하나로 홍콩과 대만 영화계의 시선을 동시에 집중시켰다.'걸프렌드'는 커리어와 관계의 압박을 겪는 34세 영화감독 록이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 가는 이야기를 그린 퀴어 성장 로맨스 영화다. 한 여성을 중심으로 현재의 홍콩과 22세 시절의 대만, 17세 시절의 마카오를 오가며 사랑과 예술적 야망, 안정적인 삶 사이에서 흔들려온 시간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대만 유학 시절 22세의 록을 연기한 엘리자베스 탕은 한 인물의 젊은 시절이 지닌 불안과 열망, 사랑 앞에서의 머뭇거림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단숨에 주목해야 할 신예 배우로 떠올랐다. 이하는 엘리자베스 탕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1/1782868436660903.jpg"/> 홍콩 출신의 신예 배우 엘리자베스 탕은 영화 '걸프렌드'로 제44회 홍콩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사진=영화 '걸프렌드' 스틸컷―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 2026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서울에 대한 첫 인상은 어땠는지, 그리고 한국 영화 팬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다."서울은 정말 활기차고, 영감을 주는 도시라고 느꼈다. 이번 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한국의 영화 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으며 영화에 대한 사랑을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었던 것 같다."―정식 연기 교육 없이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늘 인간의 행동에 깊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저에게 연기란 다른 관점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방법이다."―'걸프렌드'에서 22세의 록을 연기했다. 이 캐릭터의 어떤 면이 본인과 가장 가깝게 느껴졌는지, 또 다른 배우들과 하나의 캐릭터를 시간대별로 연기하며 감정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연기의 부담은 없었는지."록이 미래에 대해 느끼는 불확실함과 관계에 몰입하는 강렬한 태도에 깊이 공감했다. 그런 감정은 매우 보편적인 것이다. 신인 배우로서 그 감정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은 큰 책임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이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날것의 감정들에 제 자신을 완전히 열어두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1/1782868649674351.jpg"/> 엘리자베스 탕은 한국 여성 관객들이 '걸프렌드'를 통해 "깊이 이해받고, 위로받는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걸프렌드' 스틸컷―'걸프렌드'는 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젊은 세대가 자신의 삶과 관계를 되돌아보며 미래를 선택해가는 이야기로도 읽힌다. 현재의 동아시아를 살고 있는 젊은 여성들이 특히 공감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직접 연기한 배우의 입장에서 한국의 젊은 여성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어떤 감정을 발견하길 바라나."그들이 깊이 이해받고, 위로받는다고 느꼈으면 한다. 동아시아 안에서 우리는 비슷한 사회적 압박을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의 미래를 선택할 용기를 가져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데뷔작 하나로 홍콩영화상 신인상 수상과 여우조연상 후보, 금마장 여우조연상 후보까지 오른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소감과 함께, 첫 작품 직후 큰 평가를 받은 경험이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인정받게 된 공은 전적으로 팀에 돌아가야 한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보일 수 있게 된 데엔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저는 겸손하고 단단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제 연기를 계속 갈고닦으려고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701/1782868764999479.jpeg"/> 6월 26일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린 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 2026 토크 세션에 배우 한예리와 엘리자베스 탕(오른쪽)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HKGP 제공―홍콩 영화는 한때 아시아 대중영화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고 지금까지도 많은 창작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의 홍콩 영화가 과거의 유산을 이어가면서도 새롭게 보여줘야 할 얼굴은 무엇이라고 보나."저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든, 작고 친밀한 이야기든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만나고자 한다. 일상의 단순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크린에 매우 진정성 있는 시선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한국과 홍콩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앞으로 더 자주 만나거나 협업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가능하다고 기대하는지."한국 영화의 강렬한 연기와 뚜렷한 영화적 스타일을 정말 존경한다. 홍콩 영화와 한국 영화는 모두 일상의 거리에서 비롯된 독특하고 날것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고 느낀다. 홍콩과 한국 영화가 협업한다면, 두 도시가 가진 거칠지만 진정성 있는 본질을 담아내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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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멋진 신세계' 윤병희 "차세계 잘 다룬 비법? 10년 차 고양이 집사니까요"]]></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617</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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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26 Jun 2026 14:57:30]]></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역할을 떠나보낼 때는 항상 그래요. 늘 괴로운 시간처럼 느껴지죠. 이제 더 이상 손재한 실장으로서 할 수 있는 말과 행동들을 더 보여드릴 수 없다고 생각하니 참 서글프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서 큰 보람과 감사를 느꼈기에 더 슬프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6/1782447677761521.jpg"/> 최고 시청률 11.8%를 기록하며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배우 윤병희는 남주인공 차세계의 비서실장 손재한을 연기했다. 사진=눈컴퍼니 제공자체 최고 시청률 11.8%로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는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만큼이나 시청자들이 기다린 또 하나의 찰떡 호흡이 있었다. 신서리(임지연 분)와 차세계(허남준 분)의 러브 라인이 작품의 큰 줄기였다면, 차세계와 그의 곁을 지키는 비서실장 손재한의 티키타카는 장면마다 코믹한 리듬을 더해주는 장치였다. 배우 윤병희(44)가 맡은 손재한은 차세계의 까칠함을 그대로 받아내면서도 적절한 순간 '태클'과 함께 균형을 맞추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이끌어낼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제가 사실 인터넷에서 반응을 찾아보는 방법을 잘 몰라요. 그냥 소셜미디어(SNS)에서 영상 하나를 클릭하면 비슷한 콘텐츠들이 연쇄적으로 나오니까 그것만 보는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거기 달린 댓글을 보니 시청자분들이 정말 이 작품에 깊이 몰입하고 계신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일단 손 실장을 정말 걱정해 주세요. 휴가 갈 수는 있는 거냐, 언제쯤 커피 한 잔을 편히 마실 수 있냐, 민지(손 실장이 키우는 고양이)는 대체 언제 보는 거야(웃음)? 이렇게 극 안에서 함께 손 실장을 걱정해 주시는 걸 보면 그저 감사한 마음만 들죠."손재한이 만들어내는 재미는 차세계와 함께할 때 가장 선명하게 다가왔다. 차세계 혼자였다면 냉정하고 자기중심적인, '재수 없는 재벌 남주'로만 소비될 수 있었던 장면들도 손재한이 곁에서 받아치고 눌러주는 순간 온도가 달라졌다. 비서실장이면서도 때로는 보모처럼, 때로는 오래된 보호자이자 친구처럼 상대를 받아내는 손재한과 차세계의 관계를 윤병희는 단순한 상사와 비서의 구도로 보지 않았다. 차세계가 왜 손재한을 곁에 두는지, 손재한은 왜 그 자리를 버티는지에 대한 답이 있어야만 극 중에서는 보이지 않는 둘만의 서사가 더 풍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제가 대본집을 읽으면서 제일 걱정하고 고민했던 게 '왜 차세계는 손 실장을 곁에 두나'라는 것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었어요. 저로 인해서 차세계가 마냥 악명 높고 악랄한 재벌로 보이는 게 아니라 매력적인 냄새를 풍겨야 했으니까요. 그런 지점을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관계적인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 답을 찾기 위해 제일 주요하게 깔고 간 설정이 손 실장이 10년 차 고양이 집사라는 점이었어요. 10년 동안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예민한 성격을 정말 잘 받아주는 능력이 있을 테니까요(웃음). 그런 내면을 바탕으로 차세계를 뒷받침하는 손 실장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6/1782447816681932.jpg"/> 언뜻 악랄하고 까칠해 보이는 재벌 3세 차세계를 누구보다 잘 다루는 손재한의 설정에 설득력을 주기 위해 윤병희는 그가 10년 차 고양이 집사라는 점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멋진 신세계' 스틸컷캐릭터의 뼈대를 단단히 세운 뒤에는 배우들 사이의 호흡이 그 관계를 완성해야 했다. 윤병희와 허남준은 11세의 나이 차에, 활동 연차로 따져도 12년의 간극이 있었지만 극 중에선 그 차이가 오히려 손재한과 차세계의 관계를 더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윤병희는 이렇게 완성된 케미스트리의 공을 허남준에게 돌리며 "차세계를 남준이가 맡아줬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극 중에서 보여준 티키타카 이상으로 두 배우 사이에는 깊은 정서적 교감이 쌓였고, 허남준은 촬영 막바지에 윤병희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 이야기를 전하자 윤병희는 "저도 울컥은 했다. 울지는 않았지만"이라며 크게 웃었다. "마지막 촬영 때였나. 혼자 괜히 감상적이 돼서 허남준 배우를 보는데 '남준이가 차세계를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얼마나 고민이 많고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울컥했어요. 하지만 저는 쉽게 울지 않죠(웃음). 아무래도 오랜 시간 함께해서 그런 감정이 진해졌던 것 같아요. 손 실장이 나오는 신의 90%는 차세계와 함께였고, 대부분 비오제이 사무실이나 비서실에서 이뤄졌으니까요. 제가 본 남준이는 굉장한 반전의 매력이 있는 사람이에요. 연기할 땐 돌변해서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평상시에는 애교도 참 많고 말랑말랑하니 밝아요. 이렇게 연기와 실제 모습의 낙차가 커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나 봐요."윤병희는 올해 상반기에만 '21세기 대군부인'부터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멋진 신세계'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배우에게 있어 중간에 텀이 없는 바쁜 일정은 반가운 일이지만 동시에 체력의 한계를 마주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강행군이 될 수밖에 없는 촬영 현장 특성상 '멋진 신세계' 역시 그런 경험이 주어졌지만, 윤병희에게 촬영장의 피로는 단순한 고단함으로 남지 않았다. 늘 꿈꿔온 방식대로 일하고 있다는 감각이 그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후반부 촬영 때 새벽 일찍 현장에 출근할 일이 있었는데 차를 타고 가면서 저도 모르게 '너무 피곤하다. 그냥 하루 동안 잠만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러자마자 바로 제 뺨을 빡 소리가 나게 때렸죠. '정신 차려!'라고 하면서요. 저는 이렇게 일해 보는 게 꿈이었거든요. 그래놓고 이제 와서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잖아요. 좀 피곤하면 어때? 내 몸이 지칠 정도면 제작진분들은 정말 하루 종일 고생하시는데, 더 힘들 주인공 배우들도 전혀 티도 안 내고 흐트러지지도 않는데 내가 뭐라고? 맞고 나니까 진짜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6/1782447911609095.jpg"/> '멋진 신세계'의 흥행은 윤병희의 10대 자녀들도 들뜨게 했다. 사진=SBS '멋진 신세계' 스틸컷이처럼 자진 체벌(?)까지 강행하며 완성된 '멋진 신세계'는 올 상반기 핫 이슈로 자리매김했고, 그 열기는 곧 윤병희의 집에서도 비밀스럽게 감지됐다고 했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아빠가 TV에 나오는 것을 마냥 신기해하지도, 아빠의 앞에서 대놓고 "멋있다"며 호들갑을 떨지도 않는다. 관심 없는 척, 늘 있는 일인 척하지만 그래도 TV며 스마트폰을 열 때마다 작품과 함께 오르내리는 아빠의 이름을 모른 척 지나가기는 어려웠을 터다. 윤병희는 아이들이 이처럼 슬쩍 숨겨둔 관심과 애정을 일찍부터 눈치채고 있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저희 애들이 언제부턴가 제가 촬영 나가는 걸 ‘아빠의 일’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래도 저한테 티를 잘 안 내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멋진 신세계’가 엄청 인기 있다는 걸 찾아보고 ‘나 아빠가 뭐 하는지 다 알고 있어’라고 티 내면 제가 부담스러워할 거라고 생각하나 봐요. 하지만 체크하고 있는 걸 저는 다 알죠. (아이들이 사용한) 제 아이패드를 보면 검색창에 ‘윤병희, 멋진 신세계’ 이렇게 검색한 내역이 다 보여요(웃음). 아내는 제 연기를 같이 보면서 많이 지적해주는 편인데 이번 '멋진 신세계'를 보고는 별말이 없어서 저도 의아했거든요. 그래놓고 허남준 배우한테만 너무 멋있다고 그러더라고요. 등장하는 장면마다 '어머어머' 하면서, 그 옆에 저도 있는데(웃음)."2007년 연극 '시련'으로 데뷔한 윤병희는 올해 데뷔 20년 차를 맞았다. 대중에게는 영화 '범죄도시'(2017) 속 마석도의 정보 브로커 '휘발유' 역으로 강하게 각인된 그는 이후 '미스터 션샤인' '스토브리그' '빈센조' '악의 꽃' 등 굵직한 작품을 지나며 자신의 자리를 넓혀왔다. 그렇게 윤병희는 주인공이 아니어도, 출연 분량이 짧아도 등장하는 것만으로 장면의 농도를 조절하고 인물 사이의 공기를 바꿀 수 있는 명품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년 동안 지켜온 목표를 거창한 수식보다 연기의 태도로 설명한 것도 결국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작품 안에 남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말이었다. "제가 늘 자기 전에 외우던 주문 같은 게 있는데 ‘내일은 꼭 더 행복하자’는 말이에요. 이걸 10년 동안 매일 밤 꼭 외우고 잤어요. 그러면서 이 악물고 내 꿈을 위해 버티다 보니 차곡차곡 작품과 캐릭터들이 쌓이면서 이렇게 손재한 실장도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도 소박하고 꾸준하게 연기하며 튀지 않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스로는 친근한 마스크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제 이미지가 편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튀지 않으면서도 많은 사람들과 같이 빛나고, 또 나로 인해서 상대가 빛날 수 있도록 그렇게 제 나름대로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싶습니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멋진 신세계' 허남준 "차세계의 팩폭 말투, 로맨스 남주로 괜찮을지 고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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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23 Jun 2026 16:19:46]]></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올 상반기 드라마 부문에서 가장 큰 화제성을 만든 남자배우를 꼽으라면 허남준(33)의 이름을 빼놓기 어렵다. 전작에서 난폭하고 잔혹한 '만악의 근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SBS 금토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하남자 중 상남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남주인공 차세계를 완성해내며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작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해 냈다. 첫 회 4%의 시청률로 출발해 최종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몸집을 키운 작품의 상승세에도 그를 향한 호평과 관심이 한몫했을 터다. 까칠하고 오만한 듯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고, 능글맞은 듯하다가도 사랑 앞에서는 서툴러지는 차세계의 간극은 허남준의 얼굴 위에서 그렇게 자연스러운 설득력을 가졌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3/1782184175227651.jpg"/> 배우 허남준은 SBS 금토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까칠한 재벌 3세 차세계를 연기했다. 사진=에이치솔리드 제공"작가님이 처음에 '유어 아너' 속 제가 연기한 김상혁을 보시고 '차세계다'라고 생각하셨단 이야기를 최근에 들었어요. 차세계라는 캐릭터에 강한 느낌의 인상과 동시에 유함도 있길 바라시던 가운데 그걸 보시고 제게 출연 제안을 주셨던 거죠. '유어 아너'에서의 김상혁은 정말 많이 나쁜 놈이지만(웃음), 차세계는 겉보기엔 차가워도 보통의 사람들이 그렇듯 내 사람 앞에선 따뜻해지는 모습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차이점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 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국내 굴지의 재벌 그룹 후계자라는 점에서 그간의 많은 로맨스 작품 속 비슷비슷한 남주인공을 상상하기 쉽지만, 허남준이 차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은 그런 익숙한 틀에서 조금 비껴 나 있었다. 그가 가진 오만함이 단순한 특권 의식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쌓아 올린 태도라는 게 허남준의 분석이다."차세계는 본질이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살아남기 위해 너무나 단단한 갑옷을 입고 있을 뿐인 사업가죠. 어릴 적부터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데에 결핍이 있지만 사람 자체는 굉장히 좋은 사람이에요. 집안과 밖에서 모습이 다른 것도 그런 겉과 속의 차이를 표현한 거고요. 밖에선 슈트를 딱 갖춰 입어서 마치 갑옷으로 무장한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집에 있을 땐 머리도 편하게 내리고, 후드나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있어요. 이 사람도 사실은 굉장히 여리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차세계가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도 이 지점에 있었다. 태생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완벽해 보이려 애쓴다는 것. 이런 이유로 전장 같은 비즈니스 현장에선 그에 걸맞게 상대의 약점을 노려 강하게 내리찍는 태도를 유지하지만, 정작 사람과 사람 사이 다정한 감정을 주고받는 방식에는 한없이 서툰 모습을 보인다. 마음의 벽을 허물기 전까지는 이처럼 '팩트 폭행'의 비호감적인 면모를 계속 보여줘야 했다 보니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허남준에게 차세계의 말투는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었다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이 할 만한 대사가 아니었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3/1782184219476270.jpg"/> 직설적이고 '팩트 폭행' 위주인 차세계의 말투에 대해 허남준은 "로맨스 남주가 할 만한 말투로 괜찮은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사진=에이치솔리드 제공"차세계가 말을 정말 가감 없이 내뱉잖아요. '이건 사실이니까 당연히 이렇게 말해도 돼'라는 식으로요. 처음에 대사를 보고 정말 많이 고민했던 게, 제가 이제까지 누군가에게 팩트라는 이유로 이런 말투를 써 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 작가님께 '이게 로맨스 남주가 쓰는 말투로 괜찮을까요? 제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요?'라고 많이 여쭤봤어요(웃음)."국가를 막론하고 인기 있는 로맨스의 클리셰가 대부분 그렇듯, 난공불락처럼 보이는 남자 주인공의 변화는 당연히 여주인공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나를 이렇게 대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라는 로코 공식대로 신서리는 차세계가 익숙하게 상대해 온 사람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에게 거침없이 다가간다. 늘 계산된 관계 속에 있던 차세계에게 있어 신서리의 예측 불가능함은 황당한 불편함에서 호감 어린 호기심으로, 그리고 결국 마음이 향하는 이유가 된다. "차세계 입장에서 신서리는 진짜 매력적이죠. 지금 놓치면 다시는 못 만날 여자예요(웃음). 다른 사람들이라면 차세계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뭘 얻어내려는 마음을 보일 수 있는데, 이 여자는 그런 게 없고 그냥 너무 이상하잖아요(웃음). 그런데 이렇게 완전히 예상에서 벗어나는 게 반대로 또 너무 매력적인 거예요. 사회적 위치나 그런 건 생각 안 하고 나를 그냥 사람으로 대해주니, 차세계로서는 자꾸 신서리가 신경 쓰이고 거슬릴 수밖에 없는 거죠."익숙한 감정선이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모두 납득할 만한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를 만들어 나가는 두 배우의 호흡이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설정 자체가 과감한 '멋진 신세계'는 현대극과 사극의 정서가 교차하고 로맨스와 코미디, 판타지적 소재들이 한 장면 안에서 뒤섞인다. 조금만 어긋나도 과장되거나 어색할 수 있는 위험 속에서 허남준은 차세계에게 신서리가 그랬듯, 자신에게 '다시는 못 만날 사람'이 된 임지연 덕에 이야기를 완성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23/1782184329134544.jpg"/> 차세계에게 신서리가 그랬듯, 허남준에게 상대역인 임지연 역시 다시는 똑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 만큼 좋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사진=SBS '멋진 신세계' 스틸컷"현장에선 서로 '네가 날 잘 만난 거야' '내가 성격이 좋아서 다 받아줘서 그래' 하면서 장난쳤는데, 진지해지는 순간이 오면 모두 서로의 덕분이라고 인정했어요. 사실 아무리 좋은 사람끼리 만나도 결이 맞지 않으면 합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임지연 선배님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심지어 실없는 소리까지도 너무나 잘 받아주셨거든요. 정말 어딜 가도 다시는 못 만날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진심이에요. 감독님까지 포함해서 저희 셋이 너무 호흡이 좋아서 마지막까지 이별하기 싫다고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어요(웃음)."남녀 주인공의 찰떡 호흡을 완성해 낸 데엔 '말맛' 넘치는 대사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반대로 비틀어내는 '사랑에 빠진' 차세계의 대사는 시청자들의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자칫 잘못하면 오글거림으로만 소비될 수 있는 문장이었지만 허남준은 그 대사를 눙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세계가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크게 믿고 있는지를 정면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봤다. 직진과 지질함이 한 장면 안에서 동시에 살아야 차세계의 맛이 제대로 산다는 판단이었다. "잘해내면 정말 좋은 대사가 될 거란 욕심이 있어서 '나만 잘하면 돼'라고 생각했어요. 엄청 부담스럽단 느낌은 없었지만, 매번 너무 인상적인 대사들이라 항상 난이도가 있긴 했죠. '지금부터 찌릿찌릿할 거야', '신서리 잠은 다 잤네' 이런 것들(웃음). 그런 말을 해놓고 '우리가 사귀지 못하는 건 내 탓이 아니라 (날 안 받아주는) 너 때문이야', '후회하게 해줄 거야' 이랬다가, 또 하남자처럼 서리를 따라서 같이 집에 들어가요. 이 신에서 세계가 확 지질해 보여야 매력이 더 크게 살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거든요. 그랬더니 컷하자마자 감독님과 지연 선배님이 '너 지질한 연기 되게 잘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칭찬이겠죠(웃음)?"한국 로맨틱 코미디 남주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허남준은 이제 '흥행 치트키'로 대중은 물론 업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품 하나로 이전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경력이 오래된 스타들에게도 마음이 들뜨는 일일 터다. 그러나 '멋진 신세계'를 뒤로 한 허남준의 태도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결과를 애써 축소하지도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 받아들이지 않는 게 그만의 작품과의 이별 방식이라고 했다. 좋았든 그렇지 않든 하나의 반응이 다음 작업을, 그리고 스스로를 압도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게 좋은 반응을 받은 것은 분명히 제게도 좋은 일이지만 너무 들뜨려고도, 스스로를 마냥 억누르려고도 하진 않아요. 인생이 그렇듯 좋은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있고 그렇게 왔다 갔다 하게 되는 거니까요. 저는 그냥 적당하게, 친한 친구들을 불러서 맛있는 걸 먹으며 축하받는 그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어요. '멋진 신세계'로 물론 너무나 행복했고 제 커리어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지만 제게 엄청나게 영향을 주는 작품으로는 남지 않게끔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배우고, 앞으로 해야 할 다음 것들에 더 집중을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제 인생에 있어 굉장히 좋은 작품 중 하나로 계속해서 남아 있을 것 같아요(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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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요즘 경찰 다르네" 시민 격려에 감동…'인권 담당 경찰관'의 다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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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8 Jun 2026 14:26:10]]></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chescol2@ilyo.co.kr | 주현웅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2021년 시행된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추가 검찰개혁 논의에 따라 경찰을 향한 주목도는 앞으로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경찰이 확대된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인권 침해 사례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경찰로서는 조직 전반의 인권 의식을 높이고, 현장에서 적법 절차와 시민 권리 보호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일이 꾸준한 과제다. 일요신문은 경찰 인권정책 현주소와 변화, 시민 신뢰를 높이기 위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8/1781750123849522.jpg"/> 경기남부경찰청 인권담당 김보경 경위는 2026년 6월 16일 경기남부청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주현웅 기자#"경찰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경찰관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게 하나 있어요. 자신들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이에요. 헌법상으로도 그 취지가 분명합니다."지난 6월 16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만난 김보경 경위는 인터뷰 내내 '국민'을 강조했다. 그는 경찰인재개발원 교육 등을 거쳐 현재 경기남부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 소속으로 4년째 인권담당을 맡고 있다. 부서에서 유명한 '워커홀릭'이다.인권 담당 경찰관은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전국 최대 지방경찰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경기남부청에도 김 경위 포함 단 2명이 배치됐다.경기남부청의 인권 관련 사안 전반이 김 경위 몫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된 경찰 인권침해 진정에 대한 점검·대응은 한 예다. 경찰 입장을 대변해야 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경찰 잘못이 확인되면 재발 방지책 마련 등으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신임 경찰관이나 지역경찰, 수사관 대상 인권 교육까지 수행한다. 그는 앞서 경기남부청 경무계에서도 성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조직 내 성희롱 예방과 양성평등 문화 조성 등에 주력해왔다.인권위에 제기된 진정에서 경찰의 인권침해가 인정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러나 경찰이 정당한 공무를 수행하다 시민의 오해를 사거나 불필요한 갈등을 겪는 현실 자체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김 경위가 현장 경찰관 대상 인권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8/1781750134015960.jpg"/> 2024 경기남부경찰 인권사진 공모전 수상작. 당시 1기동대 소속 전효인 경장이 촬영한 작품.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경찰의 인권 의식은 과거보다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권을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 업무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김 경위에 따르면 이전에는 현장 출동 경찰관을 상대로 한 시민들의 인권침해 진정이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최근에는 수사 부서에 대한 진정이 늘었다. 경찰의 인권 의식도 향상됐지만, 절차적 권리 등에 관한 시민들의 기준은 더 빠르게 민감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에 김 경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매뉴얼과 제도 자체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인권 감수성이다. 형식적 절차를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경찰관 개개인의 인식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취지다.김 경위는 "경찰관들이 저마다 '경찰은 인권수호기관'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경찰의 인권 의식이 이전보다는 훨씬 높아졌어요. 그렇지만 인권은 고정된 기준이 아니라, 시대 흐름에 따라 확장되는 개념이거든요. '알 권리' '개인정보 보호' 같은 가치가 점점 강화되는 현실에서 경찰이 수사라는 이유로 각종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이제는 교육뿐 아니라 경찰관들이 인권 활동에 직접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일도 중요해졌습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8/1781750145902432.jpg"/> 2024 경기남부경찰 인권사진 공모전 수상작. 당시 경기남부청  교통관리계 강주영 경위가 촬영한 작품.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장애인도 외국인도 "차별 없는 경찰서비스"경기남부청은 경찰관들의 인권 활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23년부터 인권사진 공모전을, 2024년부터 인권슬로건 공모전을 열고 있다. 모두 경찰관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다. 지난해 2025년 인권사진 공모전에는 사진 100여 점, 올해 인권슬로건 공모전에는 2300여 점의 공모작이 접수됐다.참여 자체가 교육이다. 경찰관들이 '인권'이라는 키워드를 반복해 떠올리고, 각자의 업무와 연결해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권을 추상적 구호로 남겨두지 않고, 현장 경찰관들이 일상적인 직무 감각으로 받아들이도록 한다는 의미다. 올해 인권슬로건 공모전에서는 성남중원경찰서 김도연 순경의 '함께 지키는 안전, 모두가 누리는 인권'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경기남부청은 이 같은 참여형 인권 시책과 현장 진단 활동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경찰청 평가에서 '전국 최다 수시 인권진단 우수 시·도청'에 선정됐다.각각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발달장애인 전담조사관 대상 교육 △인권위 유치장 방문조사 권고사항을 체크리스트로 자체 제작 △인권 교육자료 제작 및 기동대 지휘관 대상 인권특강 △개서 전 실시한 진단 미흡사례 개선 이행실태 점검 및 중간관리자 인권교육 등 사례가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김 경위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경찰관이 꿈이었다고 한다. 결국 꿈을 이뤘지만 공교롭게도 청문감사 소속으로 때로는 조직 내부를 향한 쓴소리도 감내해야 하는 고역을 맡게 됐다. 그래도 크게 부담을 느끼는 듯한 인상은 아니었다. 일부 인권침해 사례를 바로잡는 일이야말로 경찰관들의 노고와 헌신이 제대로 평가받게 하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김 경위가 요즘 집중하는 분야는 외국인한테도 차별 없는 경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지난해에는 장애인 권리 보장 여부를 주로 살폈다.피해자든 피의자든, 단순 민원인이든 경찰서를 찾은 외국인이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 살펴보고 있어요. 통역 지원, 피의자 절차 안내, 영상녹화 등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는지도 확인합니다. 시설 내 외국어 병기도 마찬가지고요. 작년에는 장애인 권리 보장 여부를 살폈었죠. 누구든 경찰 서비스를 받을 때 차별을 겪어서는 안 되니까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8/1781750158258617.jpg"/> 김보경 경기남부청 경위. 들고 있는 사진은 2023 경기남부경찰 인권사진 공모전 수상작으로 당시 11기동대 소속 송영조 순경이 촬영한 작품. 사진=주현웅 기자#사랑받는 경찰, 사랑하는 경찰김 경위는 경찰이 인권 보호 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려면 조직 구성원끼리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사랑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듯, 한 식구 사이 인권이 지켜져야 시민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다. 경찰은 약 14만 명이 몸담은 거대 조직이다. 계급에 따른 위계질서도 분명한 만큼 내부 인권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없지 않다.업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소송에 휘말리거나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찰관도 있다. 경찰 내부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와 보험 등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해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김 경위는 동료 경찰관들에 "공무원책임보험과 경찰법률보험 등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시민한테도 문이 활짝 열려 있다. 김 경위는 경찰의 직무 수행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겪었다고 느낀 시민이라면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거나, 경찰서 민원실을 통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저희 인권슬로건 공모전의 최종 선택을 지역 축제 현장에서 시민들이 해주세요. 최근 행사 때 한 시민께서 '요즘 경찰 많이 바뀌었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정말 보람찼습니다. 시민들께서 경찰에 무엇이든 편히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문제 제기더라도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경찰로서 공무수행이 시민 눈높이에 적정했는지 되돌아보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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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참교육’ 김무열 “빌런 중 ‘우진 맘’이 제일 무서워…상대하고 싶지 않더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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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18 Jun 2026 09:39:39]]></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습니다. 저도 그 '문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도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결국 제가 선택을 했으니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하더라도 그건 결국 말뿐이라는 거죠. 그동안 항상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최선의 방법은 작품을 통해, 제 연기를 통해 보답해야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배우는 작품으로 말씀드리는 존재니까요. 작품을 한 번 봐주시고, 제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 정도의 바람만 가지고 있습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7/1781661230897206.jpg"/> 제작 전 보이콧 논란이 불거졌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에 대해 주연을 맡은 배우 김무열이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제작 단계부터 공개 이후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품이었다. 원작 웹툰을 둘러싼 인종차별과 여성혐오 논란은 실사화 소식과 함께 다시 불붙었고, 공개 전부터 보이콧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6월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은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 시리즈 1위에 오르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빠르게 반응을 얻고 있다. 논란과 흥행, 그 양면의 화제성 한가운데 선 배우 김무열(44)은 비판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예상보다 더 큰 반향에 놀랐다고 한다. "작품 공개 전엔 그저 '재미있게 봐주실 것 같다'는 기대감만 있었어요. 그런데 국경을 넘어서까지 반향을 일으키고 공감을 살 것이라는 건 정말 생각도 못했죠. 이야기를 들어보니 프랑스, 독일, 미국에서도 '참교육' 에피소드와 비슷하거나 이처럼 놀라운 일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런 걸 보면서 부모와 학생, 선생님의 입장은 어디든 다들 똑같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누군가를 가르쳐야 하는 교육의 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던 거죠."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참교육'은 선을 넘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나화진은 군인 출신의 교권보호국 감독관으로 막장으로 치닫는 교육 현장에 직접 뛰어들며 주로 '몸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작품 특성상 통쾌한 액션과 사이다식 전개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김무열이 해석한 나화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숙제는 단순한 무력 행사가 아닌 '교육'이란 목적을 잃지 않는 것이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7/1781661295754274.jpg"/> '참교육'에서 김무열은 군인 출신의 교권보호국 소속 감독관으로 교육자였던 약혼녀를 학생의 손에 잃은 아픈 과거를 가진 인물이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제가 '범죄도시 4'에서 살인 기계처럼 웃음기를 뺀 모습을 보여드린 것과 달리 이번 작품 속 나화진의 액션의 결에는 정말 많은 고민이 담겨 있어요. (교육을 위해) 학생과 맞붙을 때와 어른과 맞붙을 때를 다르게 보여드려야 했거든요. 2회에서 학생들과의 액션 신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상대하거나 딱밤을 때려주는 식으로 재미있게 표현했다면, 이 이후 성인 조폭들이 학교에 침입했을 땐 자비가 없는 모습을 취하려고 했어요. 그게 이야기의 초반이라 전체적인 흐름을 만드는 시작점이 되기 때문에 여기서 나화진의 모습을 잘 보여드려야 끝까지 그 결을 잘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김무열이 연기한 나화진은 능글능글한 여유와 차가운 판단력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상대가 누가 됐든 장난스럽게 툭툭 말을 던지곤 하지만 피해자가 있는 사건 앞에서는 물러서지 않는다. 갱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학생들에게도 실낱같은 가능성을 보려 하고, 이를 위해 분노가 아닌 자신만의 판단 기준에 따라 움직인다. 이런 나화진의 배경에는 과거 헌신적인 교육자였지만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의 손에 목숨을 잃은 약혼자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고통을 넘어서 그 사람이 바랐던 교육의 방향을 함께 바라보고자 하는 마음이 그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나화진은 편견이 없고 늘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피해자에겐 감정적으로 매우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죠. 약혼자의 죽음으로 교권국에 참여하게 된 나화진은 마음 한구석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고통과 아픔, 슬픔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도 그 사람이 가고자 한 교육의 길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를 위해 객관적이면서도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나화진이 가진 내면의 갈등이나 고민들은 계속해서 마음속에 쌓여서 담겨 있다가 결국 결말에 이르러 서야 해소되죠."2023년 첫 아들을 품에 안은 뒤 김무열은 이제 막 교육이란 것을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는 초보 아빠이기도 하다. 아이가 학교에 가기도 전에 작품 안에서 교실의 빌런들을 먼저 마주하게 된 셈인데, 그중에서도 김무열이 꼽은 최고이자 최악의 빌런은 5회에 등장하는 '우진 맘'이었다. 아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담임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반복하다 끝내 교사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는 이 인물에 대해 김무열은 "현장에서 진짜 너무 무서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7/1781661442409804.jpg"/> 매회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빌런'들은 달랐지만 김무열이 꼽은 최고이자 최악의 빌런은 5회에서 출연한 '우진 맘'이었다. 사진=넷플릭스 '참교육' 스틸컷"우진 맘을 연기한 박지연 배우와는 2022년 '소년심판' 때도 만났어요. 그때 맡았던 캐릭터는 굉장히 차분했고, 배우 본인도 차분한 사람인데 이번에 우진 맘을 맡았다고 해서 기대를 정말 많이 했거든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웃음) 그랬는데 첫 촬영에서 같이 연기할 때 보니까 정말 너무 무섭더라고요. 제가 촬영 끝나고 '지연 씨, 너무 끔찍하다. 너무 좋은데 또 너무 무섭다. 상대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든다'고 극찬을 했어요. 작품이 공개되고 나니 역시 아니나 다를까, 지금 거의 '밈'까지 생길 정도로 다들 열광적으로 반응해 주시잖아요(웃음)."출연한 배우부터 그들이 연기한 캐릭터까지 포함해 작품 자체의 화제성도 컸지만, 공개 이후에는 뜻밖의 이슈도 생겨났다. 미국의 전 프로레슬러이자 배우인 존 시나가 김무열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 이미 '소년심판' 때부터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코리안 존 시나'로 불리며 주목받긴 했지만 당사자가 직접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미국의 김무열'과 '한국의 존 시나'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김무열 역시 상대의 프로레슬러 시절 시그니처 대사인 "You can't see me"를 댓글로 달며 화답했다. "앞선 보도에서 제가 '참교육' 배우들끼리 모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이 이야기를 꺼냈다고 하시던 데요, 사실은 제가 아니라 표지훈 배우가 먼저 말했던 거예요. 저도 알고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제 입으로 '존 시나가 저한테 이렇게 해줬어요'라고 나서서 말할 순 없잖아요(웃음). 처음엔 고민이 많이 되기도 했어요. 나도 (존 시나의) 사진을 올려야 하나, 어떻게 화답하지, 그러다가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존 시나의 유명한 유행어를 댓글로 남기게 된 거죠. 제 딴엔 유머러스하게 대응해 본 건데 그분은 아직 거기에 답이 없으시더라고요(웃음)."관심은 논란만큼 컸고, 높아진 화제성은 곧 가파르게 상승하는 시청 지표로 이어졌다.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 시리즈 정상에 오른 '참교육'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나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처럼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의 대표 흥행작으로 꼽히는 작품들과 나란히 거론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우로서는 당연히 달가운 성과지만, 김무열은 이 작품이 단순히 통쾌하고 재미있는 '사이다물'로만 소비되지는 않기를 바랐다. 교육 현장을 둘러싼 문제는 한쪽의 입장만으로 답을 낼 수 없는 만큼 진정한 참교육이란 무엇인 지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시청자 분들께서 봐 주시고, 각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참교육이 어떤 것인 지를 생각해 주신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아요.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걸 해냈다는 자부심도 생길 것 같고요.  드라마든 공연이든 배우와 제작진이 만들지만, 결국 작품을 완성시키는 것은 이걸 봐 주시는 개개인이니까요. 열 분이 봐 주시면 열 개의 참교육이 나올 거고, 천 분이 봐 주시면 천 개의 참교육이 나올 거예요. 이번 작품을 보신 것을 계기로 그렇게 한 번씩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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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취사병' 박지훈 "대본 사기 걱정 들을 만큼 망가졌지만, 새 얼굴 보여주고 싶었죠"]]></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36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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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10 Jun 2026 17:58:05]]></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출연료를 대체 얼마나 많이 받았기에 이렇게 무리하는 거냐'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엄청 많이 받았다'는 건 진짜 사실이 아니에요(웃음). 하지만 촬영할 때 정말 생각도 못한 부분이 있긴 했어요. 미역 옷 같은 것, 내가 이런 옷을 입고 나오게 될 줄이야…. 그래도 이 작품을 통해 이전에는 보여드리지 못했던 제 많은 것들을 대중들께 다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어서 도전하게 된 거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0/1781076619539647.jpg"/>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가수 겸 배우 박지훈이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사진=YY엔터테인먼트 제공'대본 사기를 당한 게 아니냐'는 진담 반 농담 반 걱정을 들을 정도로 매회, 매 신에서 사정없이 망가졌다. 미역 옷을 입고, 등갈비를 든 채 춤을 추고, 허공에 뜬 퀘스트 창을 향해 능청스럽게 리액션하는 얼굴은 이 직전까지 그가 보여준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상업영화 첫 주연작에서 천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가수 겸 배우 박지훈(27)의 바로 다음 작품은 B급 코미디의 정점에 서 있다. '관심병사'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밀리터리 쿡방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이야기다."이번 작품 안에서 제가 표현해낼 수 있는 에너지, 코믹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모습을 잘 표현해내는 것만 생각했어요. '왕과 사는 남자'가 잘됐다고 해서 이 작품을 찍는 동안에도 그걸 신경 쓰진 않았어요. 제가 그간 보여드리지 못했던 코믹 호흡, 특히 (윤)경호 선배님과의 티키타카를 찍을 때는 현장 스태프 분들도 빵빵 터질 정도로 재미있었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분들께 '기대해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도 있었고요."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군대, 요리, 게임 판타지를 한데 묶은 B급 코미디 장르에 걸맞게 주인공 강성재가 매회 보여주는 기상천외한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역 옷을 입고 미켈란젤로의 명화 '천지창조'를 연상시키는 포즈를 취해 '멱프로디테'(미역+아프로디테)라는 별칭을 얻게 된 신부터 등뼈를 들고 뜬금없이 춤을 추는 장면까지 명장면이 넘쳐난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시청자들은 그날의 '취랄' 장면을 콘텐츠로 소비하며 시청 평을 나누기도 했다. 희한하고 괴이한 것을 가리키는 인터넷 유행어 '괴랄'과 '취사병'을 합친 이 표현을 두고 박지훈은 "저는 처음 듣는다"고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0/1781076700593009.jpg"/> 취사병 강성재를 연기하기 위해 박지훈은 촬영 전 잠시 요리학원을 다녔으나 끝내 요리 실력을 키우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진=YY엔터테인먼트 제공"오늘의 베스트 장면을 '취랄'이라고 얘기해주시는 것 아니에요(웃음)? 제가 꼽은 제일 '취랄맞은' 장면은 등갈비를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이에요. 그 장면을 촬영할 땐 현장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제가 노래 하나만 틀어주시면 안 되냐고 부탁드려서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춘 거예요(웃음). 그때도 약간 왈츠풍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분위기의 노래에 영감을 받아서 러시아 민속 춤 느낌이 나는 것을 즉흥적으로 추게 된 거죠."코미디의 외피가 강한 작품이지만 박지훈에게 있어 그가 연기한 강성재는 그저 우스꽝스럽게 망가지는 캐릭터로만 다가온 것은 아니었다. 성재는 부대 안에서 관심병사로 분류될 만큼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고, 동시에 요리를 통해 사람들의 행복한 반응을 바라보며 조금씩 성장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래서 박지훈은 코믹한 리액션과 과장된 설정을 살리면서도 성재의 성장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킬 만큼의 실력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봤다. 촬영 전 요리학원까지 다닌 이유다. 다만 자타공인 '요알못'(요리를 모르는 사람)인 그는 작품이 끝날 때까지 요리와 친해지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제가 요리를 엄청 못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찍으면 요리에 좀 가까워질 줄 알았어요. '요리에 대한 관심도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촬영 전에 요리학원을 잠깐 다녔었는데, 오히려 더 멀어지더라고요(웃음). 진짜 나는 요리는 하면 안 되겠다, 나중에 입대하면 취사병은 절대 가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웃음). 그래도 어떤 요리를 완벽하게 만드는 경지까진 아니더라도 칼질은 많이 는 것 같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10/1781076965940211.jpg"/> 2026년 상반기에만 연달아 작품 흥행에 성공했지만 박지훈은 그 분위기에 들뜨지 않고 덤덤하게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티빙 제공요리 도전은 살짝 실패했어도 첫 코미디 도전만큼은 합격점을 넘어 "박지훈에게 이런 얼굴도 있었나"라는 반응과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두 작품이 연속으로 흥행 성적표를 받아냈으니, 주연으로서는 이 분위기에 취해 한없이 들뜰 법도 하다. 그러나 박지훈은 여전히 덤덤하고 담담했다. 화제성에 주변의 기대까지 더해지며 갑작스럽게 성과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그는 자신이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어렵게 올랐어도 쉽게 미끄러질 수 있는 연예계에서 박지훈이 업계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에는 이런 자기 경계도 한몫하고 있는 듯했다. "사실 저도 궁금해요. 나는 왜 들뜨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저는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거든요. 들떠서 으스대는 모습들이 남들에게 안 좋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런지 저 스스로가 들떠있는 내 모습을 되게 보기 싫어하더라고요. 오히려 더 조심하려고 하고, 제 안에서 스스로를 낮추려고 해요. 작품이 잘되고 있으면 당연히 기쁘고 대중들께도 감사하지만 제 안에 어떤 변화가 생기진 않아요. 저는 그냥 제게 주어진 할 일과 제 임무를 다 하려고 하니까요."스스로의 변화는 크지 않다고 말하지만 박지훈의 필모그래피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약한영웅' 시리즈의 연시은,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 그리고 '취사병'의 강성재까지, 세 작품을 거치며 그는 그룹 워너원의 박지훈을 넘어 배우 박지훈으로 더욱 선명하게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선하고 맑은 눈빛, 보호 욕구를 자극하는 얼굴은 그동안 그가 맡아온 인물들과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정작 박지훈이 다음으로 꿈꾸는 얼굴은 그 정반대에 있었다. 그 눈빛은 고스란히 간직한 채, '세상에서 제일 나쁜 친구'로 대중 앞에 서보고 싶다는 것은 그가 인터뷰마다 강조하는 바람이기도 했다. "제 이름보다 배역의 이름을 불러주시는 게 기분 좋아요. '취사병' 때도 '지훈아'보다 '성재야'라고 해주실 때면 제가 정말 촬영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 바람이 하나 있다면 다음 인생 캐릭터로는 진짜 나쁜 역할을 좀 맡아 보는 거예요(웃음). 순하고, 착하고, 불의를 못 보는 캐릭터가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나쁜 친구가 되고 싶어요. 식당에 가면 아주머님들이 일일연속극 악역들에게 굉장히 몰입해서 보실 때가 있잖아요. 저도 정말 나쁜 역을 맡아서 그 작품이 또 잘 된다면,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보실지가 너무 궁금해요. 그리고 제가 그 작품 현장에서 어떤 걸 느끼고 표현하게 될지도 알고 싶고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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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와일드 씽’ 엄태구 “대문자 I의 코미디 도전, 처음엔 공포스러웠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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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09 Jun 2026 16:05:49]]></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I(내향성) 인간' 중에서도 '대문자 I'를 담당하고 있는 배우 엄태구(42)가 제대로 웃기러 나왔다. 동굴 같은 저음과 쉽게 풀리지 않는 표정, 거칠고 메마른 분위기로 누아르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온 그는 이번에야말로 웃음을 위해 칼을 간 모양새다. 폭탄 머리부터 장발, 여기에 잔망스러운 표정 연기와 '폭풍 랩'을 장착하고 무대 위에서 아이돌 자아를 지닌 채 윙크를 쏟아내는 엄태구라니. 그를 오랫동안 사랑해 온 팬들조차도 눈을 의심할 만큼 '낯선 엄태구'가 영화 '와일드 씽'에서 정신없이 펼쳐진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7/1780805655906980.jpg"/> '누아르 특화형' 배우 엄태구가 영화 '와일드 씽'에서 폭풍래퍼 상구를 맡아 정통 코미디에 도전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손재곤 감독님께 쉴 새 없이 여쭤봤어요. '이거 재미있을까요? 이렇게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이거 재미있으세요?' 이런 질문들을요. 제가 스스로 웃기다고 하는 판단은 틀릴 수 있고, 결국은 감독님이 선택해 주셔야 하는 부분들이니까요.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정말 많이 주저했지만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순간부터는 감독님과 이렇게 할 얘기가 너무 많았어요. 또 그렇게 했어야만 했고요."'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재기의 기회를 잡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태구는 트라이앵글의 막내이자 '폭풍 래퍼' 상구를 맡았다. 리더 현우(강동원 분), 홍일점 보컬 도미(박지현 분)와 함께 옛 영광을 재현하길 꿈꾸면서 동시에 그 동안 두 멤버에게 가려졌던 자신의 '랩 비중'을 키우고자 하는, 사소하지만 아주 절실한 야망을 가진 인물이다. 실력은 형편없지만 "랩은 내 인생"이라고 주문처럼 외울 만큼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런 상구를 연기하기 위해 엄태구는 약 5개월 동안 랩과 안무 연습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잘하는 래퍼'처럼 보이는 일이 아니라 상구가 얼마나 진지하게 자기 랩을 믿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일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랩과 안무는 선생님들께 100% 의지했어요. 상구는 애초부터 랩을 잘하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제가 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캐릭터적으로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상구의 랩 가사도 선생님들과 함께 썼는데 제가 상구의 이야기를 적으면 선생님들이 라임을 맞춰주시고, 감독님과 함께 조금씩 수정하면서 만들어 나갔어요. 무조건 웃기기보다는 여러 가지 솔직한 감정을 담으면서 동시에 위트도 들어간 '상구스러운' 면에 집중하려고 했고요. 어떻게 보면 유치하지만 상구한테는 정말 진지한 이야기가 가사에 담겨 있어요. 저는 이렇게 순수하면서도 열정 가득한 상구의 모습이 참 좋게 느껴지더라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7/1780805757131401.jpg"/> 아이돌 그룹의 막내를 맡아 무대에서 온갖 팬서비스를 쏟아낸 엄태구는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없는 실력을 끌어모아 '폭풍 래퍼'로서 무대에 오르면 카리스마 넘치는 랩 중간중간에 그룹의 귀여운 막내로서의 모습도 보여줘야 했다. 엄태구에게 있어서는 랩보다 더 낯선 과제이기도 했다. 낮은 목소리와 느린 말투, 강렬한 눈빛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그가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퍼붓고, 손으로 V(브이)자를 그리며 온갖 귀여움을 발산하는 장면 뒤엔 어떤 마음가짐이 뒷받침하고 있었을까.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비장미 넘치는 각오였다."무대 장면 리허설 때 안무 선생님이 '상구를 좀 더 귀엽게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셨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윙크 같은 귀여운 동작이 새롭게 들어가게 된 거죠. 무대 뒤에서 저는 촬영 전까지 '귀엽지 않으면 차라리 죽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어요. 사실은 너무 공포스러웠거든요. 한 번도 그런 표정을 안 지었던 사람이 갑자기 가서 막 그랬을 때, 보시는 분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싶었어요. 그렇게 계속 고민하다가 정말 귀엽지 않으면 그냥 죽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저지른 거예요. 제가 할 줄 아는, 어디서 본 귀여운 동작을 다 해 본 거죠(웃음)."'죽음'까지 각오할 정도로 엄태구에게 있어 상구는 이전까지 자주 꺼내들지 않았던 표현들을 요구하는 인물이었다. 귀여운 표정과 몸짓, 랩과 안무에 코미디의 타이밍까지 모두 낯선 도구들이었다. 그러나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고 해서 촬영장에서까지 주저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카메라 앞에 서면 민망함보다 배우로서 맡은 장면을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가장 먼저 앞섰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캐릭터로서 상구가 어색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과 배우 엄태구가 어색하게 연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촬영에 들어가면 내가 민망하다고 느끼는 건 필요 없고 어떻게 해서든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무조건 저질러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할까요? 그러면서도 억지스럽지 않아야 하고,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으니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했죠. 제가 네다섯 살 때 목욕하고 팬티만 입은 채로 나와서 놀던 것처럼 놀아보고 싶었어요. 가족들도 영화를 보셨는데 제 귀여움에 대한 평은 없었고요(웃음),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셨어요. 관객 분들이 재미있게 보실 것 같다며 굉장히 뿌듯해 하시더라고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7/1780805849022481.jpg"/> '와일드 씽'에서 엄태구는 2016년 개봉한 영화 '가려진 시간'에 이어 10년 만에 강동원과 호흡을 맞췄다. 사진=영화 '와일드 씽' 스틸컷'와일드 씽'은 엄태구에게 있어 제대로 된 코미디 장르에의 첫 도전이었다. 남을 웃기는 연기가 가장 어렵다는 것은 모든 배우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다. 엄태구에게도 다르지 않았지만, 코미디의 리듬을 잘 아는 배우들이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만년 2등 발라드 왕자 최성곤 역의 오정세,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 신하균, 그리고 '리더'로서 엄태구의 코믹 연기를 든든히 받쳐준 강동원도 있다. 처음 밟아보는 코미디의 박자 안에서 엄태구가 힘 있게 상구를 밀고 나갈 수 있었던 데엔 이 배우들과 주고받은 호흡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강동원 선배님과는 10년 전 '가려진 시간' 때도 연기 호흡이 좋았거든요. 이번 현장에서도 강동원 선배님은 물론이고 모든 배우 분들과의 연기 합이 정말 잘 맞았어요. 코미디 장르는 호흡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선배님들이 제가 모르는 부분까지 잘 이끌어주시니까 더 잘 맞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상구를 정말 열심히 연기했지만, 오정세 선배님의 최성곤에게는 (코미디로) 밀리는 게 당연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체급이 다른 상대잖아요(웃음)."6월 3일 개봉 후 엄태구는 무대인사로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오랜 시간 스크린 속 엄태구를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반가운 자리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가 그동안 쉽게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전면에 꺼내든 첫 코미디인 만큼 관객과 만나는 자리에서의 반응 역시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변화 속 엄태구는 상구로서 어색함을 뚫고 웃음을 만들어낸 것처럼, 극장 밖에서도 자신을 보러 와준 팬들에게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 지를 먼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팬들이 원한다면 다소 낯설고 민망한 요청이라도 피하기보다 자기 방식대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무대인사가 공포스럽게 느껴지진 않아요(웃음). 그냥 제가 뭘 해드려야 팬 분들이 좋아하실 지 먼저 고민하고 있거든요. 팬 분들께 너무 감사해서, 저에게 뭘 시키셔도 일단 해보려고 할 것 같아요. 뭐가 됐든 '해야지, 해야 돼, 다 해드려야 해' 이런 느낌으로요. 정말 원하시는 게 있다면 저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할 거예요. 그게 보답이 된다면요. 랩이든 춤이든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해보려고 합니다(웃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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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군체' 구교환 "전지현 선배님은 좋은 누나, 언니까지 갈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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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5 Jun 2026 15:55:04]]></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제가 이전에 '서 씨 빌런 시리즈'라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서 씨 트릴로지'로 다시 바꾸려고요. 세 번째로 서 씨 캐릭터를 맡았을 땐 제가 선역일 수도 있잖아요. 연상호 감독님 세계관을 좋아하시는 관객분들께는 아마 그게 관전 포인트가 될 거예요. '구교환이 서 씨를 달고 나오면 악역인가, 선역인가'(웃음). 전국의 서 씨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도 같이 드립니다. (제가 맡을 캐릭터가) 서 씨라고 해서 꼭 악역은 아니에요, 착한 서 씨일 수 있으니까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50885086436.jpg"/> '연상호의 페르소나' 배우 구교환이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로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사진=쇼박스 제공마흔을 넘어도 늘 소년 같은 배우 구교환(43)이 또 한 번 이름 앞에 '서 씨' 성을 달고 나왔다. 그를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각인시킨 영화 '반도'(2020)의 서상훈 대위에 이어 같은 감독의 신작 '군체'에서 구교환은 천재 생물학자 서영철로 분했다. 전작의 서 씨가 지옥 같은 생존 환경 속에서 악역이 된 인물이었다면, 이번 서 씨는 군집체를 이루는 감염자들을 매개로 비뚤어진 '완전한 소통'을 꿈꾸는 인물이다. "서영철은 누군가와 굉장히 말을 나누고 싶어서 미쳐버렸고, 그래서 흑화된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매드 사이언티스트'라고 말씀해주시지만 그건 직업적인 껍데기일 뿐이고, 그냥 누구보다 나쁜 놈인 거죠. 처음 연기할 땐 빌런으로서 권세정(전지현 분)의 앞길을 막는 역할을 잘 수행하자는 생각뿐이었어요. 그의 행동을 보면 그 안에 여러 해석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먼저 빌런으로 잘 작동해야 했죠. 무력이 있진 않아도 '분신술'을 쓰는 악당이라고 할까요(웃음)."'부산행'(2016)으로 한국 좀비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서영철은 감염 사태의 시작점에 선 인물로, 자신을 '백신'이라고 주장하며 감염자들과 연결된 듯한 모습으로 생존자들을 압박한다. 생명공학자 권세정이 생존자들의 중심에서 버틴다면 서영철은 감염자들의 중심에서 다른 방식의 질서를 만들어내 스스로의 '옳음'을 증명하려 든다. '군체'가 단순한 감염 재난이 아니라 집단의식과 개인의 경계에 관한 장르물로 읽히는 이유다. "소통이란 건 사실 완전해도, 불완전해도 무섭죠. 영철이는 소통의 완전함을 추구하다가 자기 자신에게 잡아먹혀버린 인물이에요. 인간으로선 너무 깔끔하게 소통이 되는 것도 좀 그런데(웃음), 저는 소통이란 게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한다고 보거든요. 작업할 때도 그걸 위해 더 나 자신을 꾸미지 않고 상대방에게 드러내려고 해요. 창작자로서는 어떤 작품이 하나의 어떤 생각으로만 만들어지면 그것만큼 재미없는 게 없으니까요. 건강하게 충돌하는 게 좋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50927230912.jpg"/> '군체'에서 구교환이 연기한 서영철은 감염 사태에 시작점에 선 인물로, 자신과 연결된 감염자들을 이용해 생존자들을 압박한다. 사진=쇼박스 제공소통의 '건강한 충돌'은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에서도 이뤄졌다. 두 사람의 협업은 영화 '반도'를 시작으로 티빙 시리즈 '괴이',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를 거쳐 '군체'까지 네 번째다. 반복되는 만남이지만 두 사람의 작업은 잘못하면 권태로 흐를 수 있는 익숙함에 머물지 않는다. 같은 감독의 세계 안에 다시 들어갈 때마다 구교환은 이전 캐릭터의 잔상을 지우고 새 인물이 작동하는 방식부터 다시 찾았다. '군체' 역시 이처럼 감독의 세계와 배우의 해석이 부딪치고 더해지면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고 했다. "연상호 감독님과의 작업은 항상 기분이 좋아요. 배우에게 자유를 주시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구)교환 배우 마음대로 해석해서 연기해 봐', 이런 게 아니라 배우가 가진 절반의 자유와 감독님의 절반의 통제로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거예요. 첫 테이크는 제 해석으로 먼저 가고, 그걸 감독님이 흡수하셔서 다음 테이크 때 디렉션을 주시는 식이죠. 제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든 감독님이 좋은 순발력으로 마무리를 지어주세요.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캐릭터는 감독님의 지분이 8할 이상이고 저는 그냥 '소스 제공자'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반대로 극 중 '소통의 불완전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각자의 집단을 이끌며 정반대의 위치에서 충돌하는 서영철과 권세정이다. 서영철이 집단을 통해 하나의 의식처럼 확장되는 인물이라면 권세정은 고립된 생존자들 사이 끝까지 개인의 판단과 선택을 붙드는 인물이다. 이처럼 극한의 대립으로 극의 서스펜스를 이끄는 두 캐릭터지만, 실제로 연기한 배우들은 스크린 밖에서 전혀 다른 유쾌한 호흡을 보여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지현이 구교환을 두고 "자매, 여동생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에 대해 구교환도 "새 학기가 시작됐을 때 친해지고 싶어서 눈을 마주쳤던 반 친구인데, 졸업할 때까지 친하게 지내게 되는 그런 사이 같다"고 화답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604/1780551025058416.jpg"/> 극 중에서 서로 대립하는 역할이었던 상대역 전지현에 대해 구교환은 "베스트 프렌드"라고 언급했다. 사진=영화 '군체' 스틸컷"전지현 선배님과 저는 '베스트 프렌드'라고 할까요? 그냥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고 재미있어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선배님이 저를 가리켜 말씀해주신 '여동생'만큼 멋진 말이 생각이 안 나네요. 좋은 친구, 좋은 누나…언니까지 갈까요? 나를 여동생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웃음)? 사실 전지현 선배님 몰래 선배님이 맡아주셨으면 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있어요. 연출자라면 누구나 함께하고 싶은 배우잖아요. 저도 한 번쯤 꼭 같이 해보고 싶은 욕망과 야망이 가득 차 있거든요. 언젠가 선배님께(대본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배우이면서 동시에 창작자이기도 한 구교환은 올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이어 대중을 만났고, 또 만날 예정이다. 한때 뜨겁게 사랑했다가 이별 후에 재회하게 된 옛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만약에 우리는'으로 흥행 포문을 열었고, 최근엔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에서 20년째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 중인 주인공을 맡아 현실적인 초라함과 '지질한' 귀여움을 동시에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이번 '군체'에서 다시 정반대의 얼굴로 장르적 긴장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린 구교환은 남은 하반기에도 미스터리 스릴러 '폭설', SF 액션 '왕을 찾아서', 누아르 액션 '부활남'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품마다 장르에 맞춰 전혀 다른 이미지로 관객 앞에 등장하는 그에게 있어 '연기 변신'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일이라기보다 새로운 현장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던져버리는 것에 가깝다고 했다.  "감독님들마다 절 가지고 만들어내고 싶은 얼굴들이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실제의 제 얼굴은 똑같지만 감독님들이 보고 싶은 얼굴이 무엇인가에 따라 모두 다르게 나오는 거죠. 제가 변검술을 배우지 않는 이상 스스로 얼굴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웃음). 그런 작업을 거치면서 '배우란 건 연출자를 타는 것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된 거죠. 만일 연기 변신이란 말이 존재한다면 그건 배우가 하는 일이 아니라 연출자와 작가님이 시켜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영화 '정원사들'을 찍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감독님이 바라보는 제 얼굴이 또 달라요. 저라는 사람을 코미디로 작동시킬 때 나오는 새로운 얼굴이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게 되면 또 너무 재미있죠(웃음)."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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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군체' 전지현 "시나리오 받고 전율…기존 좀비와 완전히 달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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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28 May 2026 13:59:38]]></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 좀비 아포칼립스, 그리고 '연상호 감독'. 그의 이름 앞에 놓인 조합은 예상보다 낯설었고, 그래서 더 궁금했다. '엽기적인 그녀'(2001) 속 청춘의 아이콘이자 '도둑들'(2012)의 톡톡 튀는 예니콜, '암살'(2015)의 대장 안옥윤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온 배우가 이번에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 섰다. 모든 이들이 주목한 배우 전지현(44)의 스크린 복귀작은 왜 이 작품이어야만 했을까. 그 질문에 전지현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느꼈던 '끌림'이 있었다고 답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2974492851.jpg"/> 배우 전지현(44)이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군체'를 선택했다. 사진=쇼박스 제공"시나리오를 받고 전율했던 부분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좀비들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거였어요. 이전의 좀비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여서 통제 불능 상태라면 '군체'는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하나의 군집체로 움직이게 되죠. 그런 면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현장에서 좀비 연기자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감탄하기도 했고요. 관객분들이 좋아하시는 지점도 그런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처음엔 짐승처럼 단순하게 움직이던 감염자들은 주변 환경을 학습하면서 점점 교묘하고 지능적인 방식으로 공격에 나선다. 전지현이 연기한 권세정은 생명공학 전문가로 감염자들의 행동 특성을 분석하고 생존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아내는 인물이다. 장르적 긴장감이 감염자들의 변화에서 나온다면, 드라마의 중심은 그 변화를 읽고 판단해야 하는 권세정에게 주어진다. "권세정은 극의 중심을 가져가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그의 선택을 믿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배우로서 제 역할이자 목표였어요. 혼란한 순간에서 세정이의 선택에 함께 고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죠. 저는 혼란이야말로 나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정이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 이끌고 나가는 인물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권세정은 원리원칙을 쉽게 버리지 않는 인물이다. 눈앞의 생존만이 모든 판단 기준이 되는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 그렇기에 '군체' 속 세정의 선택은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닌 극한 상황 속 한 사람이 어떤 기준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장치가 된다. 다만 직업적 설정상 좀비 장르물에서 흔히 기대하는 강력하고 화려한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다.  전지현 역시 그 지점에 있어서는 아쉬움과 납득이 동시에 있었다고 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3148092500.jpg"/> '군체'에서 전지현은 생명공학 박사로 생존자 무리를 이끄는 권세정을 연기했다. 사진=쇼박스 제공"세정이 생명공학 박사로 나오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액션을 너무 '짠!'하고 잘하는 건 어색하다고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웃음). 세정이 액션을 할 순 있어도 현석(지창욱 분)이처럼 갑자기 좀비를 때려잡는 수준까진 도달하면 안 되니까요. 너무 화려한 액션은 하지 않되, 그래도 할 건 하자는 주의였어요(웃음). 이번 작품에선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언젠가 연상호 감독님과 제대로 액션 장르를 한 번 해보고 싶네요.”극 중 세정은 이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를 이끈 천재 생물학자 서영철(구교환 분)과 대립한다. 세정이 봉쇄된 건물 안에서 생존자를 이끌고 위협에 맞서는 동안 영철은 이 사태의 비밀과 맞닿은 채로 마지막까지 세정의 대척점에 서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작품 안에서는 팽팽하게 맞서는 관계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전혀 다른 호흡이 포착됐다. 제작보고회와 무대인사에서 두 사람의 관계성을 두고 '베프', 더 나아가 남매도 아닌 '자매' 같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편안한 분위기가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5년 전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아신전'에서도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가까워진 것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였다는 게 전지현의 이야기다. "사실 '아신전' 때는 촬영하는 장소가 달라서 한 번도 못 마주쳤거든요. '군체'로 처음 만난 것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영화에서 저희 둘이 오래 살아남다 보니 현장에서도 마주칠 일이 많았는데요. 그래서 이야기할 시간도 더 많았고,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죠. 성격이 잘 맞으면 아무 얘기나 해도 재미있잖아요? (구)교환 씨랑 얘기하다 보면 이분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은 관심 없고 '일어날 것 같은 일'에 관심이 많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F(감정형 성격)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많이 받아쳐줬죠. 교환 씨가 감독님하고도 잘 맞았던 것 같아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8/1779933204282192.jpg"/> '군체'의 무대인사에서 넘어진 관객을 일으켜주는 전지현의 태도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영화 '군체' 스틸컷구교환과의 호흡 외에 대중의 시선을 끈 또 다른 장면은 무대인사 현장에서 나왔다. 관객석에서 넘어진 팬을 전지현이 일으켜주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그의 무대인사 태도가 화제가 된 것. 전지현은 예상치 못한 관심에 쑥스러워하면서도 11년 만에 경험한,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무대인사 변화에 놀랐다고 말했다. "진짜 언제 이렇게 바뀐 거예요(웃음)? 그런데 저는 지금 변화가 되게 좋더라고요. 언제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할 일이 있겠어요. 게다가 우리나라 관객 수준이 굉장히 높잖아요. 매너며, 예의며, 그런 모습을 보며 정말 감동받았어요. 사실 무대에서 보면 관객들 얼굴 하나하나가 다 잘 보이는데, 그분들이 저희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스케치북에 적어서 보여주시더라고요. 그것도 다 보여요(웃음). 그런데 저한테 하시는 말씀은 몇 개 없더라고요. (지)창욱 씨는 그 메시지에 답하기 바쁜데 저는 몇 개밖에 없어서 거기에만 충실했습니다(웃음)."무대인사에서의 짧은 장면이 화제가 된 것도 전지현이 여전히 대중 앞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만들어내는 배우라는 사실과 맞닿아 있다. 올해로 데뷔 29주년을 맞은 전지현은 대중에게 단순한 스타를 넘어 한 시절의 감각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배우로 자리해 왔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스타일수록 그 이름에는 작품 밖의 시간까지 쌓이게 된다. 이전의 대스타들이 그랬듯, 전지현 역시 이제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시대와 함께 불리는 이름이 된 만큼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오래 남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제가 스타라고 생각하는 선배님들이 잘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그분들은 제가 젊었을 때 시대를 안고 계신 분들이라, 그분들이 무너지면 뭔가 제가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 가수들도 그래요. 그 노래를 들으면 내가 떠올리는 나의 과거와 시절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나이 들어서 망가져 있는 모습을 보면 조금 그렇잖아요. 저 역시 오랜 시간 활동해 왔으니 제 모습 안에도 사람들의 시절이 담겨 있을 거예요. 그런 만큼 저도 선배님들처럼 잘 살아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꾸준함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죠."]]></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김춘곤 서울시의원 “강서, 서울 대표 웰니스·문화·교통 거점 만들 것”]]></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1095</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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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7 May 2026 16:10:30]]></pubDate>
            <category><![CDATA[정치]]></category>
            <author><![CDATA[minwg08@ilyo.co.kr | 민웅기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김춘곤 서울시의원(국민의힘·강서4)이 6·3 지방선거를 앞둔 인터뷰에서 “강서구의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이 지금 내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교통·생활체육·도시정비·수상관광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 전반기 윤리특별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7/1779865810285266.jpg"/> 김춘곤 서울시의원. 사진=김춘곤 서울시의원실 제공―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강조하고 싶은 비전은 무엇인가.“강서구는 서울의 서남권 관문이자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도시다. 하지만 교통체증, 노후 주거지 문제, 생활체육 인프라 부족 등 주민들이 오랫동안 겪어온 불편도 많다. 이제는 단순한 민원 해결 수준을 넘어 도시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강서를 서울을 대표하는 건강·치유·문화도시로 만들고 싶다. 주민들이 더 편리하고 건강하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구상하고 있나.“우선 마곡지구 교통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 스마트 교통시스템(C-ITS)을 도입하고 주차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해 출퇴근 정체를 최소화하겠다. 주민들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을 돌려드리고 싶다. 또 서남물재생센터 유휴 부지를 활용해 대규모 파크골프장과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가양·등촌 지역은 통합 정비를 통해 ‘노후계획도시 제1호 선도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마곡 선착장과 가양나들목을 수상관광·문화 랜드마크로 조성해 한강의 가치를 주민 삶 속으로 끌어들이겠다.”―지난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를 꼽는다면.“무엇보다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898억 원의 특별조정교부금 확보를 통해 지역 현안 해결의 기반을 만들었고, 31건의 조례를 대표발의하며 제도적 변화도 이끌었다. 특히 ‘이태원 참사 예방 조례’는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또 디지털 웰니스 산업 육성 조례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추진한 것이다. 윤리특별위원장을 연임하며 공직사회 청렴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도 개인적으로 뜻 깊었다.”―문화·관광 분야 활동도 활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나는 시의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관광·국제교류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문화와 관광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한강 대학가요제가 3년 연속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다시 자리 잡는 과정에 함께할 수 있어 보람이 컸다. 젊은 대학생 뮤지션들에게 꿈의 무대를 제공하고, K-문화를 해외와 연결하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우승팀의 몽골 울란바토르 공연도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서울식물원 정원치유음악회도 화제가 됐다.“맞다. 서울식물원 정원치유음악회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문화 경험을 제공한 행사였다. 음악과 정원치유를 결합해 몸과 마음을 함께 회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후반기 환경수자원위원회 활동을 하며 정원치유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는데, 실제 행사로 구현돼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점이 의미 있었다.”―앞으로 주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말보다 결과로 보여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주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가양·등촌·방화동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발로 뛰겠다. 이미 실력으로 증명해왔듯 앞으로도 강서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인터뷰] '와일드 씽' 강동원 "헤드스핀 왜 했냐고요? 관객 '킹 받게' 만들려고"]]></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96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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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0 May 2026 14:59:3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예고편에 달린 ‘얼마나 성공하고 싶은 건지 감도 안 온다’는 댓글 저도 봤어요. 되게 웃기더라고요(웃음). 요즘 웃긴 댓글들이 진짜 많은데 이런 게 집단지성의 힘인가 싶어요. 경상도에 사는 제 친한 형도 영상 보시고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니 요즘 돈 없나’(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44376300379.jpg"/> 배우 강동원은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에서 20년 만의 재기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왕년의 아이돌 현우를 연기했다. 사진=AA그룹 제공칼 단발, XXL 사이즈 펑퍼짐한 패션, 화려한 브레이크 댄스와 눈동자 속 조명이 고스란히 보이는 뮤직비디오까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가요계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릴 법한 이미지들이 스크린에 작정한 듯 쏟아진다. 영화 ‘와일드 씽’에서 배우 강동원(45)은 바로 이 시기, 무대를 휘어잡은 왕년의 아이돌 스타지만 지금은 방송가 주변을 떠돌며 빛나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생계형 방송인으로 분해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아이돌만큼이나 반짝이는 비주얼과 독보적인 분위기로 기억돼 온 배우가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그 망가짐마저 어설프지 않게 밀어붙이는 데서 이 영화의 웃음은 시작된다. “저는 ‘트라이앵글’이 약간 ‘하이 코미디’라고 생각해요. 강동원이 당연히 춤을 못 출 줄 알았는데 잘 추는 것에서 오는 약간의 열 받음이랄까(웃음)? 관객 분들이 저를 보시면서 ‘뭐지? 어이없네, 킹 받네’(‘열받는다’에 최고·강조의 의미를 지닌 영어 킹(King)을 붙인 신조어. 얄밉지만 묘하게 웃기거나 귀여운 상황을 장난스럽게 표현할 때 쓰임)라는 얘기가 나오게 만드는 게 제 목표예요. 어설플 줄 알았는데 잘하니까 더 웃기잖아요(웃음).”‘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재기의 기회를 잡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강동원은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자칭 ‘댄스머신’ 현우를 맡았다. ‘폭풍래퍼’ 상구(엄태구 분), ‘절대매력’ 도미(박지현 분)와 함께 그룹의 영광을 다시 세우려는 인물이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동시에 무대에서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동원은 약 5개월 동안 브레이크 댄스를 연습해 현우를 완성시켰다고 말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44454826847.jpg"/> '댄스머신' 현우를 연기하기 위해 강동원은 약 5개월간 연습 끝에 헤드스핀 신을 완성할 수 있었다. 사진=AA그룹 제공“액션 연기는 아무래도 와이어 액션을 제외하면 땅에 발을 다 딛고 하는 건데, 브레이크 댄스는 팔로 온몸을 다 지탱해야 하니까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 상태에서 리듬도 타고 박자도 탄다는 게 또 진짜 신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5개월간 저와 함께 현우 역을 더블로 맡고 있던 친구랑 같이 연습하면서 ‘야 이게 무슨 춤이야, 기계체조지’ 그랬을 정도예요(웃음). 그래도 마지막 무대를 찍을 땐 제 춤에 스스로 100점을 줄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0부터 시작해 완성한 것이니까요.”액션 연기라면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익숙했지만, 브레이킹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특히 현우의 ‘시그니처 무브’인 헤드스핀(머리를 바닥에 댄 채 몸을 회전시키는 동작)은 단기간의 연습만으로 완벽한 춤꾼처럼 소화하기 어려운 고난도 기술이었다. 실제로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은 강동원이 이 동작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헤드스핀 대신 윈드밀(팔로 몸을 지탱해 하반신을 위로 들어올린 뒤 등과 어깨를 축으로 회전하는 동작)로 바꾸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강동원은 관객에게 더 큰 어이없음과 웃음을 주기 위해선 반드시 자신이 헤드스핀을 해야 한다고 봤다. “다들 제가 (헤드스핀을) 돌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윈드밀을 하는 것보다 헤드스핀을 도는 게 더 웃기잖아요(웃음). 마지막 무대에서 풀샷을 찍을 땐 제 더블을 맡았던 친구가 돌고, 타이트한 샷을 찍을 땐 제가 도는 식으로 촬영했어요. 그리고 원래 대본엔 제가 마지막 무대에서 안무 없이 도미와 상구를 독려만 하는 신이었는데, 거기에 ‘검사외전’에서 제가 췄던 선거운동 춤을 집어넣었어요. ‘발견할 사람은 발견하고,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조금만 넣어본 건데 아직 아무도 모르시더라고요(웃음).”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44636307649.jpg"/> 현우의 헤드스핀에 대해 강동원은 "무대를 향한 집념과 열정과 꿈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와일드 씽' 스틸컷현우는 20년 전 무대를 떠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빛나던 그곳에 남겨둔 인물이다. 그룹은 해체됐고 전성기의 조명은 사라졌어도 그는 아직도 방송계 주변을 맴돈다. 한때 자신을 움직이게 했던 환호와 카메라, 무대 위의 감각을 잊지 못한 채 무명 방송인으로라도 언젠간 붙잡을 지푸라기를 기다린다. 강동원은 현우의 이런 모습을 보며 연예인으로서 자신 역시 그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도 연예인이다 보니 현우 마음을 잘 알아요. 현우는 성공하고 싶어서 어렸을 때부터 화려한 무대를 좇다가 결국 성공했지만, 끝내 다 무너지고 무명처럼 20여 년을 살다 다시 기회를 마주하게 되죠. 그 기회를 얼마나 잡고 싶겠어요.  다시 한 번 무대에 서고 싶다는 그 집념이 현우를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바로 헤드스핀이고요. 현우의 집념과 열정과 꿈이 다 담겨 있는 걸 다시 한 번 해내는, 자기 한계를 극복해서 헤드스핀 회전 최다 기록을 세우면서까지 마지막을 불태워요. 그런 걸 보고 있으면 현우는 진짜 타고난 딴따라란 생각이 들더라고요.”배우가 캐릭터를 대하는 방식은 이토록 진지했지만, 영화의 본질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코미디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강동원뿐 아니라 폭풍 랩을 선보이는 엄태구, 홍일점으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박지현의 연기 변신도 낯섦보다 먼저 웃음부터 안긴다. 여기에 발라드 왕자 최성곤 역의 오정세,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 신하균까지 코미디에 익숙한 배우들도 영화의 리듬을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다만 영화가 이토록 러닝타임 내내 웃음을 던지는 것과 달리 강동원을 제외한 출연진 전원이 INFP(내향성 성격 유형)인 탓에 실제 현장은 절간이나 다름없을 만큼 조용했다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44739093662.jpg"/> 장르는 코미디였지만 출연진 전원의 내향적인 성격 탓에 '와일드 씽' 촬영 현장은 매우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화 '와일드 씽' 스틸컷“현장 분위기가 정말 차분했어요. (신)하균 선배님이나 (오)정세 선배님도 활발하신 분들이 아니고, 저와 (엄)태구 씨도 대화가 거의 없었거든요. 아무래도 (박)지현 씨가 어색하니까 혼자서 좀 고군분투했을 거예요. ‘이렇게까지 말이 없다고?’하면서(웃음). 트라이앵글의 케미스트리는 대본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저희 모두 다들 웃기려는 게 아니라 엄청나게 진지하게 연기했어요.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서 NG가 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웃어서 NG 난 적 없는 작품은 처음이었죠(웃음).”‘와일드 씽’에서 강동원이 보여준 것은 단순히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변신만은 아니었다. 40대 중반의 배우가 어떤 연기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몸에 익지 않은 동작을 반복해 관객이 납득할 만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과정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그려졌다. 도전은 새로운 액션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결과로 남았지만, 한편으로 그는 그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도 이전보다 더 크게 와 닿는다고 털어놨다. 그런 의미에서 강동원에게 있어 액션은 자신감의 영역인 동시에 더 늦기 전에 붙잡아두고 싶은 시간과 연결돼 있기도 했다. “지금도 몸 쓰는 연기는 자신 있어요. 워낙 어릴 때부터 운동을 많이 했으니까요. 그런데 (액션을) 계속하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점점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고 있거든요(웃음). 내가 언제까지 더 찍을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때 빨리 더 많이 찍어놔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멜로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지만, 액션은 육체적으로 불가능한 게 점점 많아지니까요. 나중에 50대가 됐는데도 헤드스핀을 돌 순 없잖아요(웃음). 그건 이번 작품에서 하는 게 마지막일 것 같아요.”]]></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서울시교육감 후보에게 묻다②] 보수 윤호상 “무너진 서울 교육, 이제 판 바꿔야”]]></title>
            <link>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amp;entry_id=51095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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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0 May 2026 10:48:38]]></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ja.kim@ilyo.co.kr | 김정아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6·3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보수 진영 간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진보·보수 양측 모두 단일후보를 확정하면서 서울 교육의 향방을 둘러싼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일요신문i’는 양 진영 단일후보들을 차례로 인터뷰해 서울 교육 현안과 공교육 방향에 대한 구상을 들었다.보수 측 후보인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5월 15일 서울 용산구 일요신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이어진 진보교육 체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무너진 서울 교육의 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학교폭력 증가와 학업중단 학생 증가, 기초학력 저하 등을 거론하며 “서울 교육은 대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 표현했다. 그는 “학교 현장 경험과 교육행정 경험이 없는 사람이 서울 교육을 맡는 것은 문제다. 이제는 교육전문가가 서울 교육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후보는 교사 출신으로 현재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1986년 교직 생활을 시작해 26년 동안 교사로 근무했으며, 강남중·신도림고·도선고·서울미술고 등에서 교장을 지냈다. 서울시교육청 장학사·장학관과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등 교육행정 경험도 갖고 있다.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서울시교육감 선거 도전이다.윤 후보는 최근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가 진행한 단일화 경선에서 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조전혁 전 국회의원이 독자 출마를 선언했고, 류수노 전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역시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보수 진영 내 단일화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다음은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38109360716.jpg"/>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해야 할 서울 교육이 퇴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지금 서울 교육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하나만 꼽는다면.“교육은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지금 서울 교육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학교폭력 신고는 지난해 약 9만 건에 달했고 학업중단 학생도 매년 5만 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학생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하다.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가 원하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해야 할 서울 교육이 퇴보하고 있는 상황이며, 지금은 약을 먹고 나을 수준이 아니라 대수술이 필요하다.”―진보 교육감 체제 아래 10여 년이 흘렀다. 곽노현-조희연-정근식으로 이어진 진보 성향 교육감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진보 진영 교육감이 12년 넘게 서울 교육을 맡았지만 기초학력이 향상됐나, 학교폭력이 줄었나, 사교육비가 줄었나? 어느 하나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 학교 현장과 교육행정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외부 단체나 특정 세력에 의존하면서 서울 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고 본다. 농사 경험 없는 사람이 농장주가 될 수 없듯 학교 현장 경험 없는 사람이 서울 교육을 맡는 것은 문제다. 이제는 판을 바꿔야 한다.”―교권과 학생인권 사이 균형은 어떻게 맞출 수 있다고 보는지.“학생 인권만 강조돼서는 안 된다.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현재 학생인권조례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고 학생들을 오히려 낙인 찍는 모순도 있다. 학생만이 아니라 교육 3주체인 학생·학부모·교직원을 모두 포괄하는 ‘3주체 인권조례’가 필요하다.”―‘3대 혁명·2대 혁신’을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후보가 말하는 ‘학교 안전 혁명’은 기존 정책과 무엇이 다른가.“아이들이 집에서 학교에 가고 다시 돌아오는 전 과정이 안전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등굣길 교통사고와 유괴 위험, 학교폭력과 화재, 방과 후 외부 위험까지 모두 포함한 ‘토탈 케어’ 개념이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에도 학교보안관을 확대 배치하고 등굣길 안전도우미도 운영하겠다. 학교 안전은 캠페인 수준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맞벌이·초등 저학년 학부모들의 돌봄 공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늘봄학교 방향 자체는 맞지만 공간 부족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현재는 신청 학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학원 등 외부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우선 초등 1~2학년 돌봄을 100% 수용 가능하도록 하고, 단계적으로 3~6학년까지 확대하겠다. 교실 개방과 학교 유휴공간, 지역사회 시설 활용 등을 통해 학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돌봄 공백을 줄이겠다.”―돌봄 확대 과정에서 교사의 업무 부담 문제도 나온다.“돌봄은 교사가 맡지 않는 구조로 가야 한다. 돌봄전담사나 퇴직 교원 등을 적극 활용해 교사 부담을 줄이고, 행정업무 역시 교원 업무와 분리해야 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20/1779237889376770.jpg"/> 윤호상 후보는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공립형 학원과 과외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사진=박정훈 기자 ―공립형 학원·공립형 과외·초등 영어 시작 학년 하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사교육 과열 우려도 있는데.“사교육을 무조건 없앨 수는 없다. 중요한 건 부모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도록 하는 것이다. 공교육이 사교육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수 학원과 협약을 맺어 학부모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공립형 과외·멘토링 시스템도 만들겠다. 영어교육 역시 초등 1학년부터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여 글로벌 인재를 키워야 한다.”―서울 교육 패러다임 혁신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꾸겠다는 의미인가.“정책·인사·재정 구조를 모두 바꾸겠다는 의미다. 혁신학교는 더 이상 지정하지 않고 일몰제로 가겠다. 내부형 교장공모제(평교사도 일정 경력이 있으면 교장에 지원할 수 있는 제도) 역시 특정 단체 중심 운영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교육청 인사도 교육감 지정으로만 할 것이 아니라 50% 이상은 공모로 뽑아야 한다. 예산도 구조조정을 통해 장학기금을 만들고 취약계층 학생 지원을 확대하겠다.”―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학생인권조례 개정도 필요하다고 보나.“학생인권조례는 교육 3주체가 함께 논의해 독소조항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악성 민원을 무조건 막는 게 아니라 교사가 직접 감당하지 않고 교육청이 전담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학부모 민원과 소송 역시 교사가 아니라 교육청과 교육감을 상대로 진행되도록 해 교사를 보호하겠다.”―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조전혁·류수노 후보 등이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보수표 분산 우려는 없나.“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선출된 보수 단일후보의 정통성은 저에게 있다고 본다. 법원 역시 단일화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일부 후보들의 독자 행동은 상식적이지 않다. 교육감은 무엇보다 상식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서울 시민들은 결국 정통성을 가진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서울 시민들이 왜 이번 선거에서 윤호상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서울 교육은 사회의 근간인데 지금 학교 현장은 무너지고 있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고 교권이 흔들리는 현실에 시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이제는 교육 현장과 교육행정을 모두 경험한 진짜 교육전문가가 서울 교육을 맡아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안전한 학교와 제대로 된 교육을, 학부모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공교육을 만들겠다.”]]></description>
        </item>
                <item>
            <title><![CDATA[[서울시교육감 후보에게 묻다①] 진보 정근식 “AI 적극 활용…학습 외주화는 막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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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ue, 19 May 2026 14:22:54]]></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ja.kim@ilyo.co.kr | 김정아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6·3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보수 진영 간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진보·보수 양측 모두 단일후보를 확정하면서 서울교육의 향방을 둘러싼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일요신문i’는 양 진영 단일후보들을 차례로 인터뷰해 서울교육 현안과 공교육 방향에 대한 구상을 들었다.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이어진 서울 진보교육에 대한 평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 진영은 기초학력 저하와 교권 약화,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갈등 등을 문제 삼으며 교육 기조 변화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진보 측 후보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혁신학교·무상급식·교육복지 확대 등 진보교육의 성과를 강조하며 “시대 변화에 맞는 공교육 전환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정근식 후보는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24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뒤 약 1년 6개월 동안 서울교육을 이끌어왔다. 최근 민주·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돼 재선에 도전하고 있지만, 단일화 이후에도 일부 후보들의 독자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결과에 불복해 독자 출마했고,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은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채 독자 출마에 나섰다.다음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와의 일문일답.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9/1779155423407681.jpg"/>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당선 시 심리정서 위기 학생 지원을 위한 전문 위탁교육기관 ‘마음회복학교’ 신설을 1호 결재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정근식 후보 캠프 제공―지금 서울 교육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하나만 꼽는다면.“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생들의 마음건강 문제라고 본다. 위기 학생의 조기 발견부터 사회정서 회복까지 잇는 ‘예방-개입-회복’ 통합 체계를 구축하고, 심리정서 위기 학생들의 치유와 학업 중단 예방을 위한 전문 위탁교육기관 ‘마음회복학교’를 신설하겠다. 마음회복학교 신설은 당선되면 취임 즉시 1호 결재로 진행할 생각이다.”―곽노현·조희연 교육감으로 이어진 서울의 진보 교육 기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또 후보 본인은 어떤 부분을 계승·보완하려 하는지 궁금하다.“두 전임 교육감은 서울교육을 ‘권위에서 자치로, 통제에서 신뢰로’ 전환했다. 혁신학교를 통한 수업과 학교문화의 변화, 무상급식과 교육복지의 확장을 이뤘다. 또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서울교육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혁신학교를 서울교육의 보편적 기준으로 끌어올리고, 더욱 촘촘한 교육복지 체계를 만들겠다. 과거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지향적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서울에서 완성하겠다.”―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변화를 넘어 전환으로’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교육에서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전환’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일방적인 가르침에서 배움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학생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자라는가를 중심에 둬야 한다. AI 시대일수록 인간 고유의 능력, 즉 깊이 읽고 길게 쓰며 얼굴을 마주하고 토론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첨단 기술을 도구로 활용하되 학습이 외주화되지 않도록 ‘독서 서울’과 ‘채움 AI’, ‘질문이 있는 STEM 교실’을 함께 추진하겠다.”―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학습지원 체계 확대와 맞춤형 지원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진보 교육 아래 기초학력 저하가 심화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학력 저하의 일부 지표를 직시할 필요는 있지만, 그 원인을 진보교육 탓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 코로나19 학습 결손, 사교육 시장 양극화, 디지털 환경 변화, 학생들의 정서적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학습 부진의 원인을 인지·정서·관계의 차원에서 다각도로 진단하는 ‘서울 학습진단 성장센터’를 11개에서 25개로 확대하고, 모든 학교에 기초학력 전문교사를 단계적으로 배치하겠다. 배움이 느린 학생을 위한 학습 튜터 지원도 확대해 1대 1 또는 소그룹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도록 하겠다. 기초학력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이 책임져야 할 기본적인 약속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9/1779155600144545.jpg"/> 정근식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자체가 교권 침해의 원인이라는 진단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진=정근식 후보 캠프 제공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성장 중심 평가 등을 강조하고 있다. 평가 방식 변화가 현실적으로 사교육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사교육 증가 우려는 이해하지만 평가 혁신을 미룰 수는 없다. 객관식 위주의 평가가 길어질수록 아이들의 사고력은 위축된다. 다만 평가 변화가 학교 안에서 충분히 준비돼야 사교육 증가를 막을 수 있다. 서·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 ‘채움 AI’를 전 학교에 보급해 교사의 평가 부담을 덜고 피드백의 질을 높이겠다. 학생들에게는 독서와 글쓰기, 토론 수업을 강화해 별도의 사교육이 필요 없도록 학교교육의 신뢰를 쌓겠다.”―맞벌이·초등 저학년 학부모들의 돌봄 공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늘봄학교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는지.“늘봄학교는 돌봄의 공적 책임을 넓힌다는 점에서 방향은 옳다. 그러나 학교에 모든 부담이 집중되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돌봄을 학교 안에 가두지 않고 마을과 지자체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로 바꾸겠다. 거점형 돌봄교실과 온동네 초등 돌봄학교 복합화로 공간 문제를 해소하고, 지원청 직영 강사풀제를 운영해 프로그램의 질도 높이겠다. 방학 중 종일 돌봄과 긴급·일시 돌봄 등 학부모의 실제 필요에 맞춘 탄력 운영도 확대하겠다. 방과후·돌봄 관련 민원 창구도 교육청 콜센터로 단일화해 학교 부담을 덜겠다.”―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사들의 소진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 개정 요구에 대한 의견도 궁금하다. “학생인권조례 자체가 교권 침해의 원인이라는 단순한 진단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교사들의 소진은 악성 민원과 행정업무 과중, 보호 시스템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학습 및 생활지도 중 교사의 면책 범위를 법률적으로 명확히 하고, 현장체험학습 중 안전사고에 대한 교사 면책 법안 개정도 추진하겠다. 학생인권조례 역시 권리와 책임의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함께 점검할 수 있다.”―후보는 현장 교육가 경력을 밟아온 인물은 아니다. 학교 현장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서울 시민들이 왜 이번 선거에서 정근식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나.“학교 현장에서 가르친 시간이 길지 않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 다만 교육감 역할은 직접 가르치는 일 자체보다 학교와 교사가 더 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 예산을 조율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의 구조와 변동을 연구해 온 학자이자 갈등하는 입장들 사이에서 합의를 만들어온 사람으로서 그 경험을 서울교육에 녹여내겠다. 캠프에는 이미 오랜 교직 경험과 정책 경험을 가진 교사·전문가들도 함께하고 있다. 취임 이후에도 현장 교사·학부모·학생의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듣는 ‘서울교육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하겠다.이번 선거는 단순히 인물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서울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학생에게는 사유하는 힘과 따뜻한 감수성을, 교사에게는 자긍심과 안전한 일터를, 학부모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공교육을 약속드린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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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퓨처스리그 ERA 1.83, 고효준의 핸드폰은 울릴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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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15 May 2026 17:30:55]]></pubDate>
            <category><![CDATA[야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1983년생의 나이. 그것도 투수인 선수가 여전히 마운드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을 뿌린다. 방출과 입단 테스트, 방출로 이어온 야구 인생이 지금은 퓨처스리그 18경기 19.2이닝 2승 3세이브 5홀드 15탈삼진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짠물투구’의 전형을 보인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5/1778824816539751.jpg"/> 43세 나이에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고효준이 울산 웨일즈에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울산 웨일즈 제공투수가 30대 중반이 넘어서면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 압박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는 43세의 나이에도 현역 연장을 자신하며 퓨처스리그를 평정 중이다.5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고효준을 만났다. 고효준은 2002년 롯데 자이언츠를 통해 프로 데뷔 후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를 거쳤고, 올 시즌 퓨처스리그 창단팀 울산 웨일즈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두산에서 코치직 제안을 받았지만 고효준은 고민 끝에 현역 연장을 모색을 위해 개인 훈련을 이어가다 울산 웨일즈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지난 비시즌에도 항상 똑같은 루틴으로 개인 훈련을 이어갔었다. 그때 울산 웨일즈 장원진 감독님과 (박명환) 코치님이 전화해서 함께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어보시더라. 이후 (김동진) 단장님, 운영팀장의 연락을 받았다. 난 다시 1군에서 공을 던지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실전 등판 기회가 필요했고, 울산에서 선수 생활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효준은 지금까지 프로에서 다섯 차례의 방출 경험이 있다. 2002년 롯데 입단 후 이듬해 첫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후 2016년 7월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고, 2017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무려 15년 만에 ‘친정팀’ 롯데로 복귀했다. 2020시즌 이후 고효준은 웨이버 공시가 되면서 다시 롯데를 나왔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2021시즌에는 LG에서 2022시즌은 SSG에서 그리고 2025시즌은 두산에서 현역 연장을 이어갔다.두산에서의 나올 때의 나이가 만 42세. 지금 당장 은퇴를 선언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지만 고효준은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었다.“나는 두산에 있을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직 공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마무리될 즈음 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때도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구단에 정확히 말씀드렸다. 이후 코치직 제안을 해주셨는데 선수로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서 정중히 거절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15/1778825038919716.jpg"/> 고효준은 "성적이 필요한 팀이라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영미 기자두산의 코치직 제안을 거절했을 때 고효준은 잠시 망설였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왜냐하면 내가 언제까지 선수로 뛸 수 있을까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참 고민하고 있는 내게 아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내가 야구하면서 목표로 삼은 기간이 1년 남았는데 여기서 그만 두기엔 아쉽지 않느냐는 내용이었다. 아내의 그 말이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계속 선수 생활을 하기로 결심했다.”그렇다면 고효준의 야구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었을까. 그는 어느 순간부터 KBO 최고령 등판 기록을 갖고 있는 송진우의 43세 7개월 7일을 마음에 담았다.“그때가 20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당시 송진우 선배님이 문학경기장에서 공 던지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모교인 세광고 선배님이시라 더 관심을 갖게 됐다. 내가 송진우 선배님의 나이대까지 공을 던질 수 있을까 싶었다. 내가 그 나이까지 야구한다면 프로에서 이름을 알리며 성공한 선수로 자리매김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목표로 향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30대 이후 숱한 은퇴의 기로에 놓였다. 힘들 때는 내 목표가 목표로만 끝날 것만 같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효준은 지난 4월 1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2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43세 2개월 3일’의 나이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는 KBO리그 종전 기록인 송진우의 43세 1개월 23일을 17년 만에 경신한 KBO 역대 최고령 승리 신기록이었다. 단 1군이 아닌 2군에서 올린 기록이라 아쉬움을 남겼다.방출과 입단 테스트로 이어진 야구 인생은 선수 자신이 가장 괴롭다. 그럴 때마다 모든 걸 포기하는 건 가장 쉬운 선택이었고, 포기의 순간을 극복해 이겨내는 건 잔인한 삶으로 펼쳐진다.“프로 팀을 직장으로 표현한다면 한 직장을 다니다 잘리고, 또 다른 직장을 구해 다니다 잘리는 일의 반복이었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도 정직원이 아닌 계약직으로 시즌 마칠 때마다 가슴 졸이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해마다 내 한계와 싸우는 느낌이 들었다. 전혀 괜찮지 않은 삶이었다. 가족한테도 미안했다. 그런데 가족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그들은 온전히 나를 응원하고 기다려줬다. 그리고 마인드를 바꿨다. FA 선수들이 쉽게 하는 3년, 4년 계약이 내게 주어지지 않아도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면 계약 햇수 상관없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오는 5월 20일부터 울산 웨일즈 소속 선수들이 KBO리그 10개 구단으로 이적이 가능하다고 한다. 국내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까지 이적할 수 있어 각 구단의 영입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적할 수 있는 울산의 최대 인원은 5명이다. 울산 소속 국내 선수들의 연봉은 3000만 원인데 울산에서 KBO리그 10개 팀으로의 이적이 유력한 선수로 일본인 투수들과 고효준이 꼽히고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18경기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 중인 고효준은 이번 이적 시장에 기대감을 부풀린다.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1군 마운드에 오를 자신이 있다. 1군 생활을 오래 했고, 어떻게 공을 던져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내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프로의 세계는 이기려고 하는 거지, 나이의 많고 적음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팀의 방향성이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기조라면 나와 맞지 않겠지만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라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고효준에게 오는 5월 20일의 이적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그가 1군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면 송진우가 2009년에 세운 KBO리그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43세 7개월 7일) 경신에 도전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휴대폰이 항상 켜져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짓는다.고효준은 현역 생활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도, 어느 순간에는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는 “구속이 140km/h가 나오지 않으면 내 몸이 안 된다는 의미이고, 어깨도, 몸도 쉬어야 한다는 신호라 그때 그만둘 것 같다”라고 말한다. 건강한 어깨로 제구되는 공을 던지는 고효준에게 5월 20일 이후 깜짝 소식이 들려올까? 과연 어떤 뉴스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2군 다녀와 본 궤도 오른 KIA 마무리 정해영LG 트윈스는 최근 지난해 11승을 거둔 좌완 손주영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고 있다. 유영찬이 우측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뒷문에 고민이 깊었던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처럼 마무리 투수는 어느 팀에게나 고민이 생길 수 있는 자리다.이런 가운데 KIA 타이거즈는 마무리 투수 2명이 맹활약 중이다. 원래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 동안 성영탁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고, 성영탁은 정해영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5월 14일 현재) 15경기 18이닝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0.50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무적인 건 2군에서 조정을 거친 정해영이 1군에 복귀해선 호투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해영은 복귀 후 11이닝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2군으로 내려가기 전 16.88에 이르던 평균자책점을 3.29까지 끌어 내렸다(5월 14일 현재).  정해영은 시즌 개막 후 9이닝당 볼넷이 13.50개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제구난을 겪었다. 4월 10일 한화전에서 3점차 앞선 9회 말 등판해 볼넷과 홈런 허용으로 2실점하고 강판당하자 이범호 감독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4월 11일 한화전을 앞두고 정해영을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이다. 이 감독은 정해영이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재정비의 시간을 갖길 바랐다. 그 사이 마무리는 성영탁에게 맡겼다.  퓨처스 선수들이 모여 있는 전남 함평으로 향한 정해영은 타카하시 켄 코치, 박정배 코치와 미팅을 갖고 1군에서 어떤 문제들로 힘들어했는지 대화를 나눴다. 코치들도 처음에는 정해영에게 질문을 던지기보다 선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다음은 박정배 코치의 설명이다.“1군 선수가 2군으로 내려올 때 대부분은 자신감을 잃고 상실감을 안고 온다. 그래서 선수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게 우선 필요했다. 솔직히 코치들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 팀에서 보낸 자료를 봐도 수치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심리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봤다. 마운드에 오를 때 가장 중요한 건 편해야 하고, 편해야 자신감도 생기기 마련이다. 타카하시 코치님이 정해영에게 최대한 심플하게 접근하자고 말씀하셨다.”퓨처스에서의 정해영은 새로운 걸 채우기보다 갖고 있는 걸 보완하고 수정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 몰두했다. ABS 판정에 흔들리지 않도록 머릿속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점차 패스트볼 구속이 올랐고, 제구가 회복되면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위력이 살아났다. 박정배 코치도 정해영이 심리적으로 더 단단해질 수 있게 정성을 기울였다.  “(통산) 149세이브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왜 그렇게 안 맞으려고 애를 썼냐고 물었다. 안 맞으려고 피하다 보니 ABS와 싸우게 됐고,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면서 멘털이 흔들리는 게 반복됐다. 그래서 무조건 ‘네가 던지고 싶은 걸 던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했는데 (정)해영이가 묵묵히 잘 따라왔다.”정해영은 약 열흘 간의 조정 기간을 마치고 4월 22일 1군에 복귀했다. 박정배 코치는 TV로 정해영의 등판을 챙겨 보며 진심으로 응원을 보냈다. 무엇보다 정해영의 표정이 한결 밝아 보여 더 좋았다고 한다.  “149세이브를 하는 선수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해영은 받아들이는 성향이 남달랐다. 그 점이 인상적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등판 기회를 갖고 1군에 올라갔는데 150세이브에서 1개 남았으니 이후 남은 1개 빨리 채우라고 말했다.”정해영이 복귀했지만 이범호 감독은 성영탁에게 계속 마무리 자리를 맡기고 있다. 정해영은 경기 중반 이후 승부처에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철벽 불펜으로 변신했고, 덕분에 KIA는 0점대 평균자책점을 이루는 마무리 투수 성영탁을 보유하게 됐다. 마무리 투수가 귀한 KBO리그에 KIA는 2명이나 되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한 셈이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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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3할 타율 폭풍 성장 박준순 "이번 시즌 활약, 나도 안 믿어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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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Fri, 08 May 2026 15:37:00]]></pubDate>
            <category><![CDATA[야구]]></category>
            <author><![CDATA[scourge@ilyo.co.kr | 김상래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두산 베어스에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선수가 나타났다. 프로 2년 차임에도 타고난 재능에 단단한 멘탈이 더해져 ‘폭풍 성장’을 보이는 박준순이다. 어느새 소속 팀만이 아닌 KBO리그 최고의 해결사로 통한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8/1778215372277803.jpg"/> 박준순은 데뷔 2년차에 날카로운 타격 감각을 선보이며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준순은 2025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전체 1순위에 해당하는 전체 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이 16년 만에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내야수다. 드래프트 직후 두산 김태룡 단장은 박준순을 향해 “우리 팀의 향후 20년을 책임질 선수”라고 평가했고, 박준순은 그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박준순은 2025시즌 4월 데뷔 후 91경기에 출전하며 두산의 내야수 경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5월 7일 현재 박준순은 32경기 타율 0.352 45안타(3홈런) 22타점 1도루 출루율 0.394 OPS(출루율+장타율) 0.910, 득점권 타율 0.405, 안타 공동 3위, 타율 5위, OPS 11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엄청난 타격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박준순은 “솔직히 지금의 내 활약이 안 믿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작년하고 크게 바뀐 건 없다. 단 지난 시즌에 투수들의 볼을 많이 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투수 볼에 적응한 게 제일 크다.”하지만 상대 팀 투수들도 박준순의 약점을 파고든다. 박준순의 특징을 파악한 상대 팀에선 박준순에게 공략하기 어려운 공으로 상대하기 때문이다.“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투수들이 초반에 직구를 안 던지고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은 다음 직구는 보여주는 식으로 던지는데 나는 그런 걸 극복하는 재미를 느낀다. 직구 타이밍에 반응이 늦으면 안 되는 터라 직구에 포커스를 맞춘 후 변화구에 대처해나가는 스타일이다.”박준순은 지난 5월 2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안우진을 상대해 삼진과 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KBO리그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안우진과 맞붙은 경험을 묻자, “경기를 운영할 줄 아는 투수를 만났고, 변화구도 넣었다 뺐다 하면서 직구 타이밍에 힘 있는 직구를 던지는 걸 보며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설명한다.그렇다면 지금까지 만났던 투수들 중 박준순을 가장 어렵게 했던 상대가 누구일까. 박준순은 롯데 최준용을 꼽았다.“직구를 던질 때 힘 있게 꽂아 넣고 투구 템포가 빠르다 보니 타이밍 맞추기가 어려웠다.”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박찬호를 영입했다. 그로 인해 내야수들의 자리 이동과 경쟁이 치열했다. 박준순은 지난해 주로 3루수를 맡았다가 올해는 2루수로 출전 중인데 2루수는 덕수고 시절 3년 내내 맡았던 주 포지션이다.“내가 수비를 못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3루보다는 2루가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타구를 잡았을 때 3루에서 1루로의 송구 거리가 멀어 다음 플레이까지 생각하게 되는 반면 2루는 잡으면 거의 아웃이니까 잡는 거에만 집중한다.”박준순은 최근 손지환 수비코치로부터 선물 받은 최정(SSG 랜더스)의 글러브를 사용하고 있다. 잇단 실책이 나온 이후 손 코치가 최정의 글러브를 건넸고, 박준순은 이 글러브 사용 후 더욱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이고 있다.박준순은 유격수를 맡고 있는 박찬호의 존재가 든든함을 느끼게 해준다는 말도 덧붙였다. 옆에서 다양한 조언들로 박준순에게 힘이 되고 있는데 종종 선배가 사주는 소고기와 순댓국이 박준순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듯하다.박준순에게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과 관련된 질문을 건넸다. 박준순은 잠시 고민하다 이런 답변을 들려준다.“아직 그런 거에 신경 쓰고 싶진 않다. 모든 일들은 내가 내 자리에서 잘 하고 좋은 성적을 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목적을 두고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박준순은 데뷔 첫해인 지난해 중후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걸 절감했다. 고졸 출신 선수들이 프로 첫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어려움이다. 여름 뙤약볕 아래서 치고 달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경험했고, 박준순은 이걸 극복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손시헌 퀄리티 컨트롤(QC) 코치와 함께 경기 전 운동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았고, 체력 비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박준순이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고, 지금과 같은 높은 타율과 타고난 야구 센스, 견고한 수비 실력과 강철 멘탈을 보여준다면 국가대표 2루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박준순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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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기리고’ 전소영 “밝아 보여 오히려 호러물 여주로 뽑혔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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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06 May 2026 16:49:12]]></pubDate>
            <category><![CDATA[방송]]></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 U+모바일 TV ‘밤이 되었습니다’까지. 10대들의 일상을 파고든 재난과 공포 속 인물 간의 관계성과 감정선을 끝까지 끌고 가는 한국형 ‘영 어덜트(Young Adult·YA) 호러’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통하는 장르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익숙한 장르가 만들어낸 ‘성공 공식’을 또 한 번 입증해야 한다는 것은 안정감으로 시작하기보다는 오히려 긴장감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신인 배우가 주연으로서 중심을 잡고 성공적으로 서사를 끌고 간다는 것 역시 도전이라기보다 위험 부담이 큰 선택에 가깝다. 그런 만큼 그 무게를 온전히 떠안고 마지막까지 제 무대를 완벽하게 지켜낸 데뷔 2년 차의 배우에 자연히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작품의 안에서도, 밖에서도 주인공이 된 전소영(24) 이야기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6/1778034004003535.jpg"/> 데뷔 2년 차의 배우 전소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의 주인공 세아를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사진=넷플릭스 제공“감독님께서 아무래도 이 장르는 잔인한 부분도 있고, 어두운 분위기도 있다 보니 밝은 친구를 캐스팅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야 시청자들 보시기에 너무 딥(Deep)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요. 그런데 오디션에서 보신 배우들 중에 제가 가장 밝았대요(웃음). 멘털이 세 보인다는 점도 캐스팅 결정에 한몫했다고 하셨고요. 사실 저는 사전 정보 없이 오디션을 보러 가서 밝은 연기만 하니까 ‘되게 밝은 분위기의 작품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합격하고 대본을 받아보고 나서야 엄청나게 무서운 작품이란 걸 알게 됐죠(웃음).”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는 소원을 들어주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10대들이 그 대가로 목숨을 잃게 되는 저주에 휘말린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영상과 전파를 통해 저주가 번지는 구조는 ‘링’이나 ‘착신아리’ 시리즈 같은 고전적인 호러 문법을 따르지만 이를 스마트폰과 어플을 매개로 풀어낸 점에서 현재의 시청자층과 맞닿아 있다. 이런 비슷한 설정의 고전 공포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는 ‘2002년생’ 전소영은 이 설정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저는 어플리케이션으로 귀신이 저주를 건다는 설정을 이번에 처음 접했거든요.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시청자들이 쉽게 이 설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저주는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긴 하지만 그게 누가 봐도 ‘설명을 위한 설명이구나’라고 넘어가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 어플리케이션을 쓰면 어떻게 되는지를 장면에 녹이면서 서사에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했다는 점이 비슷한 장르와의 차별점인 것 같아요.”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6/1778036463629255.jpg"/> 육상부 기대주 세아를 연기하기 위해 전소영은 2개월 동안 10~11kg를 증량하며 몸을 키웠다. 사진=넷플릭스 제공극 중 전소영은 서린고 육상부의 기대주로 꼽히는 유세아를 연기했다. 육상부 선수이자 국가대표 상비군이라는 설정이 요구하는 신체적인 강인함과 비극적인 사고로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과거가 만들어낸 정신적 내구성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인간의 취약한 지점을 파고드는 ‘기리고’ 속 저주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주인공을 구축하기 위해 전소영은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체형 자체를 바꾸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이 이 캐릭터의 외형에서부터 단단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득력을 부여하고자 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아무래도 세아는 운동선수다 보니까 감독님께서도 허벅지나 몸집이 좀 더 컸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시간이 두 달 정도밖에 없어서 근육만으로 증량을 하긴 부족했고, 살을 열심히 찌워서 10~11kg 정도 늘릴 수 있었죠.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저희가 밤늦게까지 촬영을 하다 보니 야식 시간이 있는데 그때마다 ‘저는 안 먹을래요’해도 ‘가자’면서 배우들을 다 데려가서 먹여주셨죠(웃음). 이렇게 세아를 만들어내기 위해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나요.”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공포 서사 속, 잠시나마 숨 쉴 틈을 주는 것은 10대들의 풋풋한 청춘 로맨스다. 중학교 때부터 이어져 온 ‘서린고 5인방’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연인이 된 세아와 건우(백선호 분)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일상의 감정을 끌어온다. 작품 공개 후 이 어린 연인의 케미스트리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둘 사이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이 쏟아질 정도였지만, 전소영은 사실 촬영 초반에는 지금 같이 설레는 관계성을 잘 표현해낼 수 없어 고민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연인보다는 형제에 가깝다고 느낄 만큼 친한 관계였던 게 오히려 독(?)이 됐다고.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506/1778036552970822.jpg"/>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기리고'의 공포 속에서 세아와 건우의 풋풋한 청춘 로맨스는 국내외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사진=넷플릭스 '기리고' 스틸컷“사실 저희가 너무 친하다 보니까 세아가 건우를 볼 때 설레는 감정이 처음 연기할 땐 잘 담기지 못했거든요(웃음). 그때 감독님이 ‘세아가 건우를 볼 땐 너무 사랑하지만 부끄럽다는 게 눈빛에 담겨 있어야 하고, 건우는 그에 비해 표현을 더 많이 한다’는 디테일한 말씀을 해주셔서 다시 찍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어요. 저희 사이가 좀 형제 같아서 서로 오글거리는 이야기를 잘 안 하는 편인데(웃음), 선호 배우가 먼저 ‘누나랑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해줘서 저도 ‘덕분에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너무 고마웠다’고 말해줬어요. 지금은 군대에 가 있는 선호 배우가 이번에 첫 휴가 나오면 저희 서린고 친구들이랑 다 같이 만날 예정입니다(웃음).”이미 관심과 인기가 어느 정도 보장된 장르의 틀 위에 올라선 작품이지만, 공개 2주 차에 글로벌 TOP 10 비영어 부문 TV쇼 1위에 오른 ‘기리고’의 이번 성과는 단순하게 장르적 인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공포와 인간관계 두 축을 동시에 끌고 가야 하는 서사 속 단단한 중심을 잡아 성공적인 흥행을 이끈 것은 결국 인물의 힘이었고, 그 한가운데 선 전소영은 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소영이라는 배우의 존재를 한 번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이 작품을 기점으로 그는 다음 선택이 궁금해지는 ‘라이징 배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우가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결사반대 하시는 아빠를 저도, 엄마도 설득하지 못했어요. 그랬는데 지금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에서 2시간 만에 아빠를 설득하시는 데 성공한 거죠(웃음). 허락하시면서도 ‘10년 동안 했는데 안 되면 그만두는 거야, 10년간 죽기 살기로 한 번 해봐’라고 하셨는데, 이번에 ‘기리고’가 공개되고 나서 ‘이렇게 빨리 잘될 줄 몰랐다. 이 길이 네 길이었구나’ 그러시더라고요(웃음). 제가 닮고 싶은 배우는 김고은 선배님이에요. 하나의 장르물을 대표하는 배우도 좋지만, 언젠가는 저도 김고은 선배님처럼 어떤 장르에서도 ‘전소영이 이런 것도 해? 잘 어울리네’라는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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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인터뷰] 김연창 전 정보판단실장 “대공수사·국내정보수집은 국정원 존재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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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Thu, 30 Apr 2026 13:17:27]]></pubDate>
            <category><![CDATA[사회]]></category>
            <author><![CDATA[ngs@ilyo.co.kr | 남경식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정권이 바뀐 뒤 국정원장이 재판에 넘겨지는 수난사는 되풀이됐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미리 알고도 국회에 보고하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헌법재판소에서 거짓 증언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특검은 조 전 원장이 국가 안위를 지켜야 하는 직무를 저버렸고, 정치적 중립 의무도 위반했다며 지난 4월 3일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선고기일은 오는 5월 21일이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30/1777511356525567.jpg"/> 김연창 전 국정원 정보판단실장이 지난 4월 13일 서울 강남 한 사무실에서 일요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국정원의 정치 중립 논란은 최근 또다시 불거졌다.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이 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국조특위 증인으로 출석해 윤석열 정부 시절 국정원이 검찰의 대북송금 수사 방향에 부합하는 자료만 검찰에 제공했다며 민주당 주장을 거들었다. 국민의힘은 이 원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사퇴를 촉구하고 위증 혐의로 고발까지 했다.국정원이 갖은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국정원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을 개혁하겠다며 국내 정보 수집 업무를 금지하는 등 권한을 대폭 줄였다. 국정원이 식물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도 국정원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국정원이 정보기관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 걸까. 일요신문은 김연창 전 국정원 정보판단실장(1급)을 만나 국정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물었다. 김 전 실장은 1979년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에 입사해 2008년까지 국정원에서 30년 가까이 일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냈다.김 전 실장 인터뷰는 두 차례에 걸쳐 총 4시간가량 진행됐다. 첫 번째 인터뷰는 쉬는 시간 없이 2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김 전 실장은 1955년생이다. 70대에 접어든 나이가 무색하게 인터뷰 내내 눈빛이 형형했다. 발언도 거침없었다. 비판 강도는 높았다. 그저 날 선 말은 아니었다. 30년 가까이 몸담았던 조직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특히 김 전 실장은 "국정원을 국정원 직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정원 개혁을 한다면서 (여권이) 자기 사람들을 원장뿐 아니라 차장, 심지어 부서장까지 심어 놓는 건 국정원에 '정치적 중립 하지 말고 내 말이나 잘 들어라'라고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원 내부에 원장감이 없다고 하는데, 외부에서 계속 국정원장이 들어가 '자기 말 잘 들으라'고 윽박지르면 그 속에서 무슨 제대로 된 재목이 자랄 수 있겠느냐"며 "지금같이 국정원이 별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여권에선) 한 10년 정도 국정원이 없다 생각하고 원장, 차장 등을 모두 내부에서 발탁해 국정원 스스로 재목을 키울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전 실장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국정원의 현재 모습을 어떻게 보나.“국정원이 지금 뭘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만나본 전직 간부들도 100% 동의한다. 지금 상태가 계속된다면 국정원을 해체해도 상관없을 정도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을 휘저었다. 전임 국정원장을 구속시키고 간부들도 정치재판으로 내몰았다. 대공수사권과 국내 정보 수집도 폐지했다. 두 가지를 빼면 국정원 존재 이유는 없어진다. 국가안보를 유지하는 정보기관을 무너뜨린 거다.”―국정원장이 외부 인사로 임명되다 보니 정치적 외풍에 더 시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정치인이 낙하산으로 오는 순간 국정원은 중립적으로 갈 수 없다. 국정원은 상명하복이 강하다. 검찰총장, 경찰청장은 외부에서 임명하지 않는다. 국정원장은 왜 정치인이 하는 건가. 국정원도 검찰, 경찰처럼 내부 전문 인력에게 맡겨야 한다. 정치적 외풍에 따라 국정원이 좌지우지되는 악습과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나름 노력 했는데 이명박 정부 때 원세훈 국정원장이 오면서 또 흔들렸다.”―경찰로 넘어간 대공수사권을 국정원이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하나.“(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없앤 건 간첩을 잡지 말라는 거다. 대공수사권은 일반 국민과 전혀 무관하다. 오로지 간첩과 북한 추종자에게만 적용된다. 국정원에서 대공수사를 담당한 사람은 대학 졸업하고 국정원에 들어가서 퇴직할 때까지 평생 대공수사만 했다. 국정원에선 30년 동안 간첩 한 명만 잡아도 된다. 그런데 경찰은 순환보직이 원칙이다. 인사 평가를 잘 받으려면 단기 성과도 내야 한다. 경찰에서 누가 대공수사를 맡으려 하겠나. 북한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적어도 한 기관은 간첩을 지켜봐야 한다.”―과거 국정원의 국내 정보 수집을 통한 폐해들이 드러난 바 있다. 그럼에도 국정원이 다시 국내 정보 수집을 해야 한다고 보나.“이제 국내 정보와 해외 정보를 분리할 수 없다. 작은 텀블러조차 생산 과정에서 여러 나라를 거친다. 국내와 해외를 분리하는 순간 죽은 정보다. 국가 정보기관의 업무 영역은 한계가 없어야 한다.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알아야 하는 정보는 다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단, 절대로 특정 대통령에게 충성해선 안 된다. 국민이 어떤 대통령을 선택하더라도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보좌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계엄 같은 엉터리 짓을 한 것도 국내 정보가 없어서 상황을 오판했기 때문이다.”―국정원이 대공수사권과 국내 정보 수집 기능을 악용해서 국내 정치에 개입하고 민간인을 사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그건 일부 요원의 일탈 케이스다. 국정원의 근본이 아니었다. 국정원 요원 대부분은 정치와 아무 상관 없이 자긍심을 갖고 국가를 위해 일했다. 정권의 개노릇을 하지 않았다. 국정원의 기능과 업무를 정확하게 규정하고 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그래야 무소불위니 월권이니 하는 쓸데없는 시비를 방지할 수 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30/1777511390173115.jpg"/> 2024년 10월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직원들이 국회 국정감사 감사위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국정원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국가안보와 관련된 일이 최우선이다. 이제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북한의 위협을 잊고 살아간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일본과 미국과 달리 우리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 북한에 대응하는 정보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헌법 정신을 수호하는 일도 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토대로 강한 대한민국 만드는 일을 수행해야 한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대한민국 가치를 지키는 조직은 필요하다.”―국정원이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가치는 무엇인가.“사회적 논의를 해야 한다. 대한민국 핵심 가치를 연구할 조직도 필요하다. 지금은 의견이 극과 극이다.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한 생각 차이가 크다. 독일 헌법보호청이 좋은 모델이다. 독일은 국민이 지켜야 할 원칙 10가지를 어릴 때부터 교육한다.”―이재명 정부의 국정원은 어떻게 평가하나.“윤석열 정부 때처럼 내부 갈등이 노출되지 않는 건 바람직하다. 이종석 원장이 특보를 국정원 내부에서 발탁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다. 그러나 지난 정부와 관련된 사람을 숙청하는 등 진정한 통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을 갈라 내부 싸움을 하는 행태는 이제 정말 끝내야 한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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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인터뷰] '짱구' 정우 “왜 연기하냐고요? 그냥 좋아서…그 마음 담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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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CDATA[Wed, 22 Apr 2026 17:17:13]]></pubDate>
            <category><![CDATA[영화]]></category>
            <author><![CDATA[deja@ilyo.co.kr | 김태원 기자]]></author>
            <description><![CDATA[[일요신문] 1990년대, 학교서 주먹깨나 쓴다는 ‘일진 형’들이 마냥 부럽기만 했던 질풍노도 10대 소년이 이번엔 배우를 꿈꾸는 20대 청춘으로 돌아왔다.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그 시절을 그리워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바람’(2009) 속 주인공 짱구의 후일담으로, 배우라는 꿈을 향한 그의 뜨거운 생존기를 그린 영화 ‘짱구’의 이야기다.배우 정우(45)는 이번 작품에서 각본과 연출, 주연을 모두 맡아 단역을 전전하며 수차례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던 자신의 무명 시절 도전의 역사를 들려준다. 도전은 계속 좌절되고, 사랑은 늘 어렵기만 한 그 시절 짱구가 마지막까지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면서도 코믹한 리듬을 잊지 않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시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짱구의 공감대를 전달하고 싶다는 배우 겸 감독 정우를 만나 영화 ‘짱구’의 제작기를 들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2/1776826050822748.jpg"/> 영화 '바람' 속 주인공 짱구의 배우를 향한 뜨거운 생존기를 그린 영화 '짱구'에서 배우 정우는 감독 겸 주연으로 분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폼 나는 학창 시절을 보내는 게 꿈이었던 ‘짱구’가 이번엔 배우 겸 감독으로 관객들 앞에 다시 서게 됐다. 제작 소식이 일찍 들렸던 것에 비해 완성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예전부터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많이 주셨는데 아무래도 작품은 다 들어가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이 작품도 분명 운명적인 어떤 때를 만난 게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을 보실 때 감독 정우가 연출했다기보다 배우 정우가 만든 작품으로 봐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 현장에서는 저를 ‘감독님’이라고 부르시는 분도 계셨고,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분도, ‘오빠, 형’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다들 그냥 편한 대로 부르셨다(웃음).”―배우 정우는 연기에 매우 예민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예민함이 감독 정우에게도 있다고 보나.“저도 제가 어떻게 (감독으로서) 작업할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이번 작업 과정은 힘든 것보다 즐거웠던 기억이 더 크다. 사실 제가 작품을 대하는 텐션이 좀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엔 좀 깊이 몰두하고, 섬세하게 접근했다면 지금은 그냥 그 과정 자체를 즐기려고 하는 식이다. 그 변화엔 아마 이번 작품 속 짱구 캐릭터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머가 있는 작품이다 보니 현장이 좀 더 릴랙스하고, 유쾌해야 보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연기가 나오지 않나.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들도 훌륭히 캐릭터를 소화해 내 주셔서 술술 잘 풀리는 현장이었다. 그 덕을 많이 봤다.”―부산을 배경으로 한 20대 짱구의 이야기이다 보니, 짱구의 고등학교 시절을 그린 2009년 작품 ‘바람’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둘 다 성장을 그리는데 어떤 차이점을 두고자 했나.“저도 요즘도 TV 채널 돌리다가 ‘바람’이 방송되고 있으면 또 보게 되더라(웃음). 그 영화를 보고 있자면 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제 마음을 두드리는 게 아버지라는 단어다. 이번 영화에서 과연 괜찮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지금은 아빠가 된 제게 ‘아빠’라는 단어는 맞는 거 같지만 ‘아버지’라는 단어가 과연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차이가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 같다. 주민등록증만 나왔다고 어른일까? 성인이 됐다고 해서 곧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도 어떤 결과물 자체가 아닌, 그것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더 의미 있게 생각하자고 접근했다.” <img src="https://www.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6/0422/1776826271488662.jpg"/> 감독으로서 정우는 배우 캐스팅에 있어서 무엇보다 캐릭터와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제일 중요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바람’의 정식 후속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짱구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바람’ 속 등장인물들을 ‘짱구’에서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을 출연시키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바람’과 다른 역할로 특별 출연을 제안을 드린 게 있었는데 성사되지 못했다. 사실 ‘바람’ 캐릭터를 답습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있다. 그냥 반복적으로 출연한다고 느낄 만한 캐릭터의 연장선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정수정 배우가 연기한 민희는 짱구의 여자친구로, 그에게 큰 상처를 주면서도 동시에 인간으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관객들이 민희를 어떻게 바라보길 바라며 설정했는지.“모두가 공감할 만한 캐릭터를 만들되, 그 캐릭터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의 ‘엑스’(전 연인)인데 그조차도 짱구의 시선으로 바라보니까 베일에 싸인 느낌이 있다. 반면 민희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는 분명히 민희에게도 자신만의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인 사정이나 그 시기에 겪어야 했던 청춘의 고민 같은 것들. 그런 시점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영화 속 ‘짱구’와 새내기 배우였던 정우는 모두 많은 도전과 탈락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랬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작품을 만들고 출연할 배우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제가 배우 분들을 모실 수 있는 입장이 됐지만 모든 배우들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소위 말해서 인지도나 스타성 같은 것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이 캐릭터와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캐스팅을 고려할 때 제일 첫 번째는 연기력이었다. 저희 작품에 출연하는 단역 배우들도 오디션을 1차부터 4차까지 봤다. 연출부와 함께 배우 프로필을 한 4000장 정도 봤는데, 캐릭터에 배우를 맞추는 게 아니라 이 캐릭터에 잘 맞는 배우 분들을 모시고자 했다. 현봉식 배우와 신승호 배우, 정수정 배우 등 모두가 그런 바람에 잘 맞춰서 아주 훌륭히 잘 소화해 내 주셨다.”―극 중 짱구가 몇 번이고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시는 장면에는 실패를 거듭할수록 점점 위축돼 가는 청춘들의 모습이 덧씌워져 보인다. 먼저 이 길을 걸어본 선배로서, 그 시절을 되짚어 보며 지금의 ‘짱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저도 실제로 오디션 현장에서 ‘당신은 왜 연기를 합니까’라는 질문을 꽤 받은 적이 있다. 사실 그 시절 저는 막연히 배우를 꿈꾸면서 단순하게 ‘그냥 좋아서, 이 일이 하고 싶어서’ 라는 답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사연이 있다는 명확하고도 분명한 설명을 하기 쉽지 않았다. 10년 무명 생활 동안 무수히 많은 오디션을 보면서 상처받은 적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마지막이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아무도 모르지 않나. 미래를 알 수 없는 길을 걸어가며 상처도 많이 받고 억울하고 서럽기도 했지만 그런 게 잘 쌓여서 배우 생활의 자양분이 되는 것 같다. 어렵고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더라도 뭐 어떡하나. 거기서 좌절하면 지는 거니까 잘 헤쳐 나가야지(웃음). 그런 것들을 통해 ‘난 이랬던 적이 있었어. 이걸 보시는 관객분들은 어떤가요?’라고 공감하고 또 위로해주고 싶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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