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연맹은 “본 입찰에 참가 후보자가 된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및 씨앤엠 인수 후 무리한 구조조정과 노동자 해고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모펀드”라며 “버스운수업은 공익사업으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마저 도외시하는 사모펀드가 금호고속을 인수한다면 이용승객이 적은 비수익 노선들은 폐쇄하고, 운전기사마저 최소인원만 남기고 해고할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현재도 장시간 운전에 시달리고 있는 버스운전기사들의 노동 강도를 더욱 심화시켜 버스를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며, 결국 국민들의 교통권과 대중교통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연맹은 또한 “만약 IBK투자증권-케이스톤 컨소시엄이 버스업계와 노동자들의 의견을 배재한 채 매각절차에 돌입할 경우 전국 8만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고 경고했다.
연맹이 사모펀드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금호고속 인수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해온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삼구 회장에 호기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금호고속의 시작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부친 고 박인천 창업주가 지난 1946년 광주에서 설립한 광주여객자동차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이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년 전인 지난 2012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던 금호산업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금호고속 지분 100%를 3300억 원에 IBK-케이스톤에 매각해야 했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매입을 염두에 두고 금호고속 지분에 2년간 매각 유예와 우선매수협상권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어 지난 8월 IBK-케이스톤이 금호고속 매각작업에 들어가자 박삼구 회장은 “금호고속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최근 IBK-케이스톤 측이 금호고속 매각을 공개방식으로 진행하면서 또 다른 사모펀드에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대립하기 시작했다.
특히 IBK-케이스톤이 지난 1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금호그룹이 임명했던 김성산 금호고속 대표이사를 “매각절차를 방해하고 있다”며 해임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