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일요신문은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인 1987년에 창간해 독재를 비판하고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용감한 펜’으로 그 뿌리를 내렸습니다. 1992년 타블로이드로 재창간하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주간신문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권력과 재벌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정부와 여당 편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오늘날 기자들 중 상당수는 쓰고 싶은 기사만 골라서 쓰고 있습니다. 매체들도 일부는 ‘사안’을 고릅니다. 기자의 생각대로, 매체의 의도대로 독자들을 끌고 가려는 오만과 독선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여기에는 다분히 진영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사회가, 국민이 양쪽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지금의 막중한 상황이 어디 정치인들만의 책임이겠습니까. 그에 편승한 언론의 탓도 크다고 봅니다.

일요신문은 독자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각을 주입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오직 있는 그대로 사실만 보도하고 그에 대한 가치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요신문엔 사설이 없습니다. 외부 필진 중심으로 ‘일요칼럼’ 하나만 운영하고 있을 뿐입니다. 자기 주장이나 가치를 전파하는 행위는 분명히 순기능도 많습니다. 그러나 자기 주장이 난무하고 부작용이 부각되는 이 시대에 자기 주장이 없는 신문이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요신문은 가공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