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사 제작진들도 독일 월드컵 중계팀에 들기 위해 눈치작전이 한창이라고 한다. 사진은 지난 2002년 월드컵 중계 모습. | ||
월드컵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계 문제다. 각 방송사에서는 스타급 해설위원을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인 끝에 이미 유명 해설위원의 영입을 마친 상태. 하지만 문제는 캐스터. 대부분 방송사별로 소위 ‘잘나가는’ 아나운서를 배치하여 월드컵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만약 2002년 정도의 성과를 올린다면 채널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무엇보다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 김성주 아나운서 | ||
사실 2002년만 해도 월드컵기간이 가수들에게는 비수기였다. 하지만 상상 외의 성적으로 빅 이벤트들이 벌어지면 월드컵은 가수들에게 또 다른 성수기가 될 수 있다. 예전에는 월드컵을 피해서 음반이나 방송 활동을 시작하는 가수들이 많았지만 올해엔 2006년 독일월드컵을 일부러 겨냥해서 활동을 시작하는 가수들이 늘어났을 정도다. 2002년 월드컵 직전까지만 해도 톱스타급이 아니었던 윤도현 밴드가 월드컵을 계기로 국민가수로 떠올랐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윤도현 밴드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오~ 필승코리아”를 외치던 그들을 기억할 것이다.
▲ 싸이(왼쪽), 정준호 | ||
가요계가 월드컵 특수로 성수기를 누리는 반면 연기자나 배우들은 장기 여행이나 잠시 휴식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실 월드컵 중계가 시작되면 많은 드라마나 각종 오락프로그램은 편성이 늦춰지거나 재방송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영화배우 정준호의 경우엔 이번 독일월드컵을 계기로 몸만들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히말라야 원정을 택한 그는 원정 이후 귀국해 개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제작진 역시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몇몇 정규 프로그램은 중계 방송 편성으로 6월 한 달간 방송이 없어졌다. ‘널널’해진 많은 제작진들은 장기 해외 여행을 가거나 휴식기를 갖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부러워하지는 마시라~~ 대신 주머니는 텅텅 비어 있으니(작가나 피디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송이 끊기면 통장도 텅텅 빈다).
반대로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독일 현지에 중계팀으로 가는 제작진들은 현재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사실 독일 현지에서 월드컵 중계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 독일 현지의 풍경 등 축구 중계를 제외한 일들이 많다. 한 방송사의 경우 독일 중계팀으로 제작진 9명이 간다는 소문이 퍼지자 삽시간에 치열한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비록 일거리를 산더미처럼 가지고 가지만 한 달간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뜨거운 월드컵 현장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간이 유럽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누가 마다할쏘냐? 그래서일까? 후배들을 향한 선배들의 은근한 압력의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