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지난 10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인들과 함께 청담동 소재의 나이트클럽을 찾은 김형인은 룸을 잡은 뒤 자연스럽게 여성들과 부킹을 했다. 사건은 안 씨의 여동생이 포함돼 있는 일행이 룸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일행이 룸에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 씨가 룸으로 들어와 동생을 데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은 것. 사건 발생 며칠 후인 24일 안 씨는 김형인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안 씨는 “동생을 데리고 나오려는데 김형인이 이를 막으면서 발과 주먹으로 나를 때렸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안 씨는 이번 사건으로 멍이 드는 타박상을 입는 등 김형인의 폭행 증거로 전치 3주의 진단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김형인 측의 입장은 이와 반대다. 오히려 김형인이 안 씨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형인 측은 “안 씨가 갑자기 룸으로 들어와 동생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고 동생이 이를 거부하면서 둘이 다퉜다”며 “김형인은 싸움을 말렸고 흥분한 안 씨가 싸움을 저지하던 김형인의 옷(티셔츠)을 찢고 때리는 등 난동을 피워서 하는 수 없이 안 씨를 밀어냈다”고 말했다. 또한 김형인은 그 이상의 폭행이 벌어진 게 사실이나 안 씨를 폭행한 것은 자신이 아닌 당시 룸 안에 있던 또 다른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여성 역시 부킹으로 룸에 들어온 여성이라 누군지 모른다고. 그런데 안 씨의 남자친구가 김형인을 찾아와 “룸에서 안 씨를 때린 범인을 찾아내라”고 소리치며 “안 나타나면 김형인을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게 김형인 측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합의금도 요구했다고 한다. 가해자로 고소당한 김형인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안 씨를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할 의사를 밝혔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여성이 고소를 늦게 한 이유는 치료하기 위해 일주일간 입원했기 때문으로 피해자 안 씨가 진단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나 폭행 증거로 채택될 수 있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양측 진술이 엇갈려 나이트클럽 종업원과 목격자를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이 인기 개그맨의 폭행 사건인지, 아니면 연예인의 유명세를 이용한 한 여성의 사기극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