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세동씨(66) | ||
장세동 캠프에서는 사퇴 발표 직전 장 후보가 4%정도(1백여만 표)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고 한다. 장 후보 지지표의 두 뿌리는 고향 인근지역과 전두환 향수가 남아 있는 TK지역 일각의 민심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당선권에서 멀어지자 당시 장 후보는 이러한 자신의 지지표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골고루 분산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사퇴를 발표하게 됐다는 것. ‘보수성향 표’를 결집시키기 위해 장씨가 사퇴한 것으로 보는 일반적인 시각과는 사뭇 다른 셈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장씨 개인이 표면적으로 밝힌 해명일 뿐, 사퇴의 속내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아직도 뒷말이 무성하다. 일각에선 ‘후일을 기약한 일보 후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 다음 총선 등을 겨냥한 결정이었다는 것.
장씨가 이번 대선에서 미미한 득표가 예상되자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막판 사퇴를 결심했다는 얘기다. 대선 당시 장 후보측 대변인이었던 권기진씨는 “(장세동씨는) 정국 상황에 따라 이후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그 시기가 차기 총선이 될지 다음 대선이 될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꽃 피우지 못한 장씨의 정치적 야망이 아직도 식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일까. 장씨는 대선이 끝난 직후에도 별다른 휴식 없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수정, 젊은 네티즌들과의 대화에 나섰다. 또 대선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유권자나 단체 관계자들과도 만나 친목을 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