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프랑스인들이 끼니때마다 즐겨 마시는 적포도주, 즉 레드와인을 꼽는다. 포도의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만든 백포도주와 달리 포도의 껍질, 씨를 넣어서 담근 적포도주에는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데, 플라보노이드는 혈전 생성을 막아 심장병, 동맥경화증 예방 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발전하는 것을 막고, 이미 생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성분도 풍부하다. 또 안토시아노이드 올리고머라고 해서 눈에 좋은 성분도 들어 있다.
흔히 포도에 묻은 흰 가루를 농약으로 오해하는데, 포도의 당분이 흘러나와 굳은 것이므로 흰 가루가 많은 것이 단 것이다. 유독 다른 과일보다 포도 껍질을 버릴 때 벌레가 잘 생기는 것도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씻을 때는 소금물에 5분 정도 담갔다 씻거나 밀가루를 푼 물에 송이째 넣어 흔들어 씻으면 좋다. 포도를 넉넉하게 사서 포도식초나 포도주, 포도잼 등 포도 건강식을 만드는 데 도전해 보자. 만드는 방법도 의외로 간단해서 쉽게 할 수 있다. 다만 포도나 포도주 등을 먹었을 때 변비가 생기거나 심한 소화기 궤양이 있을 때는 조금만 먹도록 한다.
요즘 인기가 높은 포도씨유는 다른 식물성 기름보다 발연점이 높아 튀김용으로 적합하다. 메이크업을 지울 때 클렌징크림 대신 사용하면 해독·살균작용을 하면서 혈관을 강화시켜 피부에 탄력을 주는 등 피부미용 재료로도 손색이 없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