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3’ 송가인·양지은 이을 트롯퀸은 누구?
누가 뭐래도 TV조선은 트롯의 명가다. 2019년 ‘미스트롯’으로 초대 우승자인 송가인을 배출하며 대한민국에 트롯 신드롬을 촉발시켰다. 이후 ‘미스터트롯’의 임영웅, ‘미스트롯2’의 양지은, ‘미스터트롯2’의 안성훈 등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또 다시 트롯 신성을 찾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TV조선은 홍보 과정에서 송가인, 양지은 등 앞선 시즌의 우승자들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사진=TV조선 ‘미스트롯3’ 티저 예고편 캡처](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1122/1700629033637633.jpg)
‘미스트롯3’에는 지원 자격이 있다. 1974년 이후 출생한 이들만 지원 가능하다. 40대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젊은 트롯’을 선호하는 이 시리즈의 기조와 맞물린다.
TV조선은 ‘미스트롯3’의 시작과 함께 “다시 한 번 ‘오리지널의 힘’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도 ‘TV조선=트롯 원조’라는 수식어는 유효하다. 여전히 TV조선 오디션 출신 트롯 가수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 역시 높다.
하지만 ‘미스트롯3’는 어느덧 “정점이 지났다”고 평가받는 트롯 시장에서 앞선 시리즈에 버금가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짊어졌다. 최고 시청률 18.1%로 막을 내린 ‘미스트롯1’에 이어 ‘미스터트롯1’은 35.7%로 2000년대 들어 전 채널, 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뒤이은 ‘미스트롯2’ 역시 32.9%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미스터트롯2’의 최고 시청률은 24%로 내려앉았다. 충분히 훌륭한 성적이지만 ‘미스터트롯1’의 영광을 기억하는 팬과 방송 관계자들이 많은 터라 상대적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미스트롯3’는 하락한 시청률 곡선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TV조선은 홍보 과정에서 송가인, 양지은 등 앞선 시즌의 우승자들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그들의 팬덤을 비롯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는 있지만, 기성 가수의 팬덤이 ‘미스트롯3’를 통해 배출되는 트롯 가수들의 팬 층으로 흡수될지는 미지수다. 즉 기존 시즌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가수들이 건재하다는 것이 오히려 ‘미스트롯3’ 성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역가왕’ 한일 트롯 대결로 스펙트럼 확장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를 배출한 서혜진 PD가 이끄는 크레아 스튜디오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 앞서 ‘불타는 트롯걸’을 통해 ‘미스터트롯2’에 맞불을 놓았던 것과는 달리, 해외로 눈을 돌려 일본 시장과의 접점을 모색했다. 당초 올해 연말 편성될 것으로 예상됐던 ‘불타는 트롯맨’ 여성 버전은 현재 일본에서 진행 중인 ‘트롯걸 in 재팬’으로 대체됐다. 그렇다면 ‘현역가왕’은 어떤 프로그램일까.
![‘현역가왕’은 신비주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방송인 신동엽이 진행을 맡는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노출되지 않았다. 사진=MBN ‘현역가왕’ 티저 예고편 캡처](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1122/1700629050721245.jpg)
‘현역가왕’은 신비주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역임에도 오디션에 출사표를 낸 참가자들의 면면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작진은 철저히 참가자들의 신분을 감추고 있다. 본 방송을 통해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속내다.
이 같은 신비주의 전략 역시 ‘양날의 칼’일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는 방송인 신동엽이 진행을 맡는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노출되지 않았다. ‘신동엽의 신규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만 대중이 알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이다. ‘현역가왕’이라는 제목에서 ‘트롯’이라는 소재를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트롯 팬을 모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런 전략에 대해 ‘현역가왕’의 노윤 작가는 “여러 차례 트롯 오디션을 하면서 한번쯤 현역 가수를 제대로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역들의 치열한 삶을 보면서, 그들끼리 붙여 놓으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했다”면서 참가자의 정체를 숨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참가자를 궁금해 하니까, 대외비로 하자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숨겼다가 방송 통해 ‘짠’ 하고 등장시켰을 때 더 파장이 클 것 같은 참가자도 있다. 첫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