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수용 월드컵경기장 2회 공연, 솔로 가수 첫 도전…‘매크로 예매 금지’ 공연법 개정 첫 수혜 예상
그동안 임영웅은 콘서트를 열 때마다 팬들로부터 ‘주제 파악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아왔다. 매번 공연 티켓을 구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는 만큼 팬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장소에서 콘서트를 열어 달라는 간절한 부탁이었다. 2년 연속 전국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매회 매진 기록을 수립했지만 팬들의 바람은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임영웅이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임영웅은 5월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 ‘아임 히어로’를 개최한다. 2023년 말 전국투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5월 상암 입성’을 공개한 임영웅은 “드디어 제가 주제 파악을 살짝 해보았다”며 “무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여러분들과 신나게 놀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는 뜨겁게 반응했고, 임영웅 역시 데뷔 후 가장 큰 무대에 도전하는 상황에 기대와 설렘을 드러냈다. 임영웅이 또 한 번 새로운 기록 달성을 준비하고 있다.
#넘볼 수 없는 영향력, 솔로 가수 최초 도전
임영웅은 2022년, 그리고 2023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2년 연속 전국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모든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고, 연간 콘서트로 동원한 관객 수가 25만여 명에 달한다. 임영웅의 이 같은 기록은 현재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솔로 가수로는 경쟁 상대가 없고, 글로벌 K팝 그룹도 넘볼 수 없는 막강한 영향력의 측면에서 인정받는다.
그런 임영웅은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앙코르 공연으로 또 대담한 도전을 시도한다. 그동안 서울월드겁경기장에서 솔로 가수가 이틀 연속 2회 공연을 혼자서 개최한 사례가 없었기에 임영웅의 이번 도전은 더욱 주목받는다. 앞서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한창 인기를 누리던 시기 1회 공연을 열었고, 이후 그룹 빅뱅이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지만 솔로 가수가 2회 연속 도전하기는 임영웅이 처음이다. 현재 국내 공연계에서 ‘임영웅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도전이다.
임영웅은 2023년 10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전국 투어에 돌입한 이후 1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마지막 무대까지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을 넘나드는 대규모 투어를 소화했다. 전국 투어를 마친 지 불과 3개월 만에 앙코르 무대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면서 ‘역대급’ 존재감도 과시하고 있다. 티켓파워에 대한 자신감, 스케일을 갖춘 무대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선택할 수 없는 공연이다.
덕분에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공연을 앞두고 4월에 이뤄지는 티켓 예매 준비에 한창이다. 이미 두 차례의 전국 투어를 경험한 팬들은 티켓 예매 노하우를 쌓았지만 이번 앙코르 무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란 특수성으로 ‘자리 선점’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대 12만 명을 동원하는 규모이지만, 전국 투어처럼 각 지역으로 팬들이 분산하지 않고 팬덤이 모두 집결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례를 찾기 어려운 티켓 확보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첫 스타디움 무대 ‘티켓 파워’ 자신감
임영웅의 공연 완성도는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 등 월드투어를 소화하는 K팝 그룹들은 물론 콘서트 노하우가 확실한 아이유의 무대와 더불어 ‘월드 클래스’ 수준으로 꼽힌다. 2년 연속 전국 투어를 소화하면서 공연 진행의 노련미도 쌓았다.
원한다고 누구나 도전할 수 없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무대에 임영웅이 오를 수 있는 이유도 그동안 전국 투어로 쌓은 경험 덕에 가능했다. 스타디움 공연은 기존 콘서트와는 차원이 다르다. 야외에서 열리는 무대인 데다 단일 6만 명의 관객을 이끌고 나아가야 하는 자리다. 무대 연출도 기존 실내 공연장과 비교해 빈틈없는 완성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틀 동안 약 12만 명을 동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현재 임영웅은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그동안 올랐던 무대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인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팬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방법을 거듭해 고민하고 있다. 이틀간의 대규모 공연을 거뜬하게 소화하기 위해 체력 단련에도 집중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영웅시대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암표 근절, 임영웅 콘서트 향한 기대
임영웅의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개최만큼이나 다른 한편에서 주목받는 건 ‘암표’다. 그동안 임영웅 공연의 티켓 예매 때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대량으로 티켓을 확보한 뒤 되파는 불법 거래가 성행했다. 지난해 전국투어 첫 공연의 경우 암표 가격이 500만 원으로 제시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다만 실제 이 가격으로 암표 거래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임영웅 측은 불법 티켓 적발과 거래를 막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공을 들여왔지만 한계도 분명했다. 암표 거래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팬들에게 돌아갔다. 임영웅뿐 아니라 아이유, 성시경 등 공연에 특화한 인기 가수들도 매번 콘서트를 열 때마다 같은 피해에 노출됐다.
이런 가운데 3월 22일부터 개정된 공연법에 따라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티켓을 구입해 다시 파는 부정행위의 처벌이 강화됐다. 공연법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사실 임영웅 등 가수들이 암표로 피해를 입은 결정적인 이유는 처벌규정이 모호하고 허술하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경범죄처벌법, 업무방해죄 등을 적용해 암표상을 처벌해왔지만 이제는 ‘매크로 이용’이라는 구체적인 근거를 마련해 처벌을 강화했다.
이번 공연법 개정을 통해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주인공은 임영웅이다. 법 개정 이후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콘서트가 바로 임영웅의 서울월드컵경기장 무대다.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으로 암표 거래를 시도하는 암표상들의 불법 행위가 임영웅 콘서트를 기점으로 잦아들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여러 측면에서 임영웅의 상암벌 입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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