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체 “귀엽다” “무결점 시구” 극찬…유명세 바탕으로 해외 활동 탄력받을지 주목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의 스페셜 게임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LA 다저스는 과거 박찬호, 류현진 등의 슈퍼스타들이 뛰며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기 구단으로 현재는 일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 소속팀이다.
그만큼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 경기에 전종서가 시구자로 등장했다. 역시 화제를 집중시킨 것은 의상이었다. 전종서는 다저스 유니폼을 개조한 딱 붙는 상의와 카키색 레깅스를 입었다. 여기에 멋진 투구폼까지 선보이며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종서의 시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일본 매체 ‘주니치스포츠’는 “전종서는 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30)와 생일(1994년 7월 5일)이 같다”면서 “배우 전종서가 섹시하고 귀여운 시구를 했다. 일본에서도 중계된 전종서의 시구가 일본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전종서가 영화 ‘더 콜’ ‘버닝’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라는 소개도 덧붙였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전종서의 시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스타일을 칭찬하는 반응과 귀엽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벤치에 있는 다저스 선수들이 전종서의 시구를 웃으며 바라봤고, 전종서가 손을 흔들자 일부 다저스 선수들이 같이 손을 흔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키다’도 전종서의 시구 상황을 자세하게 보도하며 “무결점 시구로 MLB 팬들을 놀라게 했다. 좋은 시구였다는 칭찬과 함께 귀여운 외모가 돋보인다는 반응이 온라인에서 이어졌다”고 전했다.
물론 국내 야구팬들 사이에선 전종서를 지적하는 반응도 상당하다. 꼭 레깅스를 입어야 했냐는 의상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았고, 글러브를 안 끼고 하는 시구는 처음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전종서의 시구로 새삼 화제가 된 주인공은 클라라다. 클라라는 2013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어린이날 시리즈 첫 경기 시구자로 나섰다. 바로 클라라의 이름은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는데 희대의 스트라이프 패턴 레깅스를 입고 시구를 했기 때문이었다.
몸매가 드러나는 섹시한 시구 자체가 크게 화제가 됐지만 두산과 LG 야구팬들 사이에선 다른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이날 클라라는 두산 초청으로 시구자가 됐고 관례대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시구에 올라야 했다. 역시 상의는 두산 유니폼이었는데 하의는 문제의 레깅스였다. 레깅스의 스트라이프 패턴은 바로 LG 유니폼의 줄무늬와 같다. 화제는 레깅스와 클라라의 몸매에 집중됐지만 야구팬들 사이에선 클라라가 상의와 하의를 각각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이 더 화제가 됐었다. 일부 분노한 팬들도 있었다.
사실 클라라 시구 하루 전인 5월 2일에도 화제가 된 시구가 있었다.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의 시구자는 강예빈이었다. 강예빈은 상의는 두산 유니폼을 탱크톱 형태로 입고 하의로는 스키니진을 착용한 채 시구를 선보였다. 노경은 선수의 도움을 받아 3시간가량 연습한 강예빈은 완벽한 S라인 와인드업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클라라는 레깅스 시구를 기점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프로야구 시구의 판도도 크게 달라지며 섹시 시구가 대세가 됐다. 2015년 5월에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에 배우 정인혜가 시구자로 등장했다. 상의는 kt 유니폼을 입었는데 옷을 가슴까지 말아 올려 잘록한 허리 부분을 강조했고 하의는 은빛 레깅스를 입어 다시 한 번 레깅스 시구로 화제가 됐다.
그렇지만 점차 섹시 시구는 프로야구 무대에서 사라져갔다. 과도한 노출이나 섹시미 강조로 화제성을 유발하며 한 번에 뜰 수 있는 기회로 프로야구 시구를 활용하는 신인 여자 연예인들이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연예계에서 자정의 목소리가 커진 것. 오히려 배우 홍수아와 에이핑크의 멤버 윤보미처럼 이른바 ‘개념 시구’로 화제가 되는 연예인이 프로야구 팬들의 진정한 사랑을 받는 일이 더 많아졌다. 또한 ‘일루전 시구’의 신수지, ‘360도 공중회전 발차기 시구’의 배우 태미, ‘하이킥 시구’의 손연재 등 특이한 시구들이 눈길을 끌며 해외에서까지 화제가 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종서의 시구가 프로야구 시구 흐름을 또 다시 바꿀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예계에선 이번 시구가 전종서의 향후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선 굳이 파격 시구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유명세를 가진 배우다. 그렇지만 해외 활동에선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종서는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해 바로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으며, 2021년에는 할리우드 진출작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이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데뷔 3년 만에 칸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연이어 진출한 것.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콜’ ‘발레리나’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출연해 해외 팬들과의 접점을 늘려 왔다.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성장기를 보낸 전종서는 꾸준히 해외 진출 행보를 이어왔는데 이번 시구가 미국과 일본에서 크게 화제가 되면서 유명세를 높인다면 해외 활동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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