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비은행 영역까지 사업 영토를 넓히는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여신전문금융사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2024년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결제사와 캐피탈사 M&A를 통한 외부 성장 동력 확보를 공언한 뒤 이행된 첫 사례다.
인수가 완료되면 자동차 유통 플랫폼과 연계한 중고차 할부금융을 시작으로 리스·렌탈, 기업·투자금융으로 여신 영역을 순차적으로 넓힐 방침이다. 비대면 플랫폼 기술력을 캐피탈 사업에 접목해 여신 규모를 확대하고 비이자수익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가계 원화 수신에 집중돼 있던 초기 포트폴리오를 기업과 외화 영역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법인 및 기관 수신 자금을 포함하는 시장을 단계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층 격화한 사내 노사 갈등이 부담 요인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성과 보상 체계 개편을 촉구하며 14일 하루 전면 파업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단행한 1차 쟁의에 이어 보름 만에 2차 파업(전일)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연장 근무와 휴일 근로를 거부하는 준법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구성원의 성과에 걸맞은 임금 인상 요청에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재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4% 규모, 1인당 1000만 원 상당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경영 부담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사 입장의 간극이 원활히 좁혀지지 않을 경우 쟁의 수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은행 핵심 업무에 직접적인 차질을 줄 수 있는 연속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구성원의 성과를 정당하게 존중하고 실질적인 교섭안을 제시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필요한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조와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