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위 공시에서 분류한 주력 업종은 경영컨설팅업이다. 등기부에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 국내외 주식·채권·외화 등 금융자산의 취득과 처분, 기업·산업·시장 조사, 기업가치·재무 분석, M&A 조사 및 자문, 구조조정 기업 분석과 지분 투자 등이 목적사업으로 올라 있다. 해외 금융시장 조사와 부동산 개발·임대업도 포함됐다.
아직 영업 기반은 갖춰지지 않았다. 지난 6월 공정위에 제출된 기업집단 현황 초기 재무표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자본이 각각 5억 원으로 기재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종업원 수도 ‘0명’이다.
운영자금은 손주홍 씨가 직접 댔다. 제이에이치원이 지난 4월 8일 공시한 특수관계인 차입 내역을 보면 회사는 4월 3일 손 씨에게 20억 원을 장기로 빌렸다. 이 거래를 포함해 올해 손 씨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누계 40억 원이다. 차입기간은 5년이고 만기에 한 번에 갚는 조건이다.
제이에이치원의 주소지는 손주홍 씨가 대표인 제이에이치투자와 같다. 제이에이치투자는 손경식 회장 일가가 공동 소유한 가족회사다. 손 회장이 56.67%로 최대주주이며 부인 김교숙 씨와 손 씨가 각각 16.67%, 장녀 손희영 씨가 10%를 갖고 있다. 2018년 4월 설립된 뒤 같은 해 6월 CJ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경영컨설팅과 부동산 임대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제이에이치투자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31억 8100만 원, 부채는 21억 2400만 원이다. 지난해 매출 5억 6800만 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4600만 원과 당기순손실 1억 1900만 원을 냈다.
제이에이치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손주홍 씨가 두 대규모 기업집단과 인척으로 연결돼 있어서다. 손경식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고 손복남 고문의 동생이다. 손 회장의 CJ그룹 내 역할은 지분보다 경영에서 드러난다. 손 회장 일가는 CJ그룹 핵심 소유구조에서 사실상 영향력이 없다.
손주홍 씨는 영원무역그룹과도 혼맥으로 이어져 있다. 배우자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사장은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의 셋째 딸이다. 손 씨와 성 사장은 2006년 결혼했다. 성 사장은 노스페이스의 국내 사업을 맡고 있다.
손경식 회장 일가의 회사가 계열사의 지원을 받은 적도 있다. 손 회장 일가는 과거 가족회사 조이렌트카를 운영하면서 CJ그룹 계열사 내부거래를 둘러싼 논란을 겪었다. 가족회사의 매출 상당 부분이 그룹에서 나온다는 점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경식 회장 일가는 2018년 3월 조이렌트카 지분 100%를 약 500억 원에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이후 손주홍 씨는 한 달 뒤인 4월 23일 자본금 30억 원의 제이에이치투자를 설립해 대표를 맡았고 회사는 CJ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성장 과정에서 회사의 거래나 자금 이동이 ‘터널링’으로 비치지 않도록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