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공정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HS효성오토웍스의 자본총계는 2024년 말 마이너스(-) 120억 원(완전자본잠식)에서 2025년 말 424억 5200만 원으로 544억 원 넘게 증가했다.
자본총계 급증의 주된 배경은 영업실적 개선이 아니었다. HS효성오토웍스는 2025년 81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보다는 계열사 ASC의 지분 거래 영향이 큰 것으로 진단된다. HS효성오토웍스 지분 100%가 세 자녀에게 이전된 직후 회사는 조 부회장으로부터 ASC 주식 1398주(2%)를 주당 약 310만 원(총 43억 3820만 원)에 매입했다.
이후 ASC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조 부회장이 신주 인수를 포기한 가운데 HS효성오토웍스는 해당 신주 1만 8005주 전량을 주당 5000원(총 9002만 5000원)에 인수해 ASC 지분율을 22.08%로 높였다. 구주 매입과 신주 인수를 합쳐 HS오토웍스가 ASC 지분 22.08% 확보에 들인 실제 금액(취득원가)은 총 44억 2800만 원이었다. 취득 당시 장부에도 구주 매입가와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반영됐다.
2025년 말 결산에서 HS효성오토웍스가 보유한 ASC 지분 장부금액은 약 403억 원으로 계상됐다. 44억 원대였던 취득 원가와 단순 비교하면 약 9배에 달한다. HS효성 관계자는 “보유 중인 비상장주식을 회계기준에 따라 매 결산 시점마다 가치를 평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평가 결과가 장부에 반영돼 평가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HS효성오토웍스는 이와 별도로 ASC로부터 145억 원 규모 현금배당도 받았다. 회사는 당해 이러한 기타수익 등을 바탕으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누적 결손금도 해소됐다.
주목되는 대목은 유상증자 직전 ASC 구주 거래가격과 신주 발행가격의 큰 차이다. 조 부회장이 HS효성오토웍스에 ASC 지분 2%를 매각할 당시 거래가격은 주당 약 310만 원이었던 반면, 이후 유상증자 신주는 주당 5000원에 발행됐다.
일부 세무 전문가들은 조 부회장의 신주 인수 포기와 HS효성오토웍스의 저가 신주 취득 과정에 대해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증여이익 과세 규정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법인 차원에서 자산가치가 증가했지만 HS효성오토웍스 지분 전량을 세 자녀가 보유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이들의 보유 주식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조세 전문 변호사는 “직전 구주 거래가격(주당 약 310만 원)은 유상증자 신주 액면가 5000원 발행이 현저한 저가임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국세청이 신주 취득 시점을 기준으로 과세 요건을 검토할 경우 세금 추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HS효성 관계자는 “ASC 평가가치 상승에 따른 HS효성오토웍스 자본 증가는 증여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라며 “세법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밝혔다.

18일 종가(4만 8050원) 기준 단순 환산 시 장남 조 군이 사들인 주식 가액은 51억 2900만 원에 달한다. 장녀 조인희 양과 차녀 조수인 양이 매수한 금액(각각 약 6억 4400만 원)의 8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세 자녀가 사들인 주식은 총 13만 3558주(지분율 합산 3.59%p 증가), 전체 환산 가액은 64억 1700만 원에 이른다.
이들의 매수 재원과 HS효성오토웍스의 향후 활용 방식에 관심이 모인다. HS효성오토웍스가 보유한 ASC 지분과 이에 따른 배당수익이 향후 세 자녀의 지분·자산 형성 과정에서 어떻게 쓰일지가 관건이다. 세 자녀가 미성년자인 만큼 HS효성 주식 취득자금의 구체적인 조성 경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시에는 취득자금이 자기자금으로 기재돼 있지만 그 재원의 구체적인 형성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HS효성 관계자는 “HS효성오토웍스를 통한 주식담보대출 및 일반 차입 등은 전혀 실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세 자녀의 지주사(HS효성) 주식 매입 자금 조달 배경에 대해서는 “개인 투자와 관련된 내용으로, 회사 차원에서 구체적인 자금 조달 경로를 확인하거나 답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