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대규모 항공 사업 투자로 자금 소요가 커진 소노인터내셔널이 IPO를 통해 신규 자본을 확충하면 재무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그룹 사주 일가를 둘러싼 세무·경영 투명성 리스크가 불거지며 상장 문턱에서 변수를 맞았다.

하지만 이번 상장 추진에도 큰 변수가 생겼다. 지난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주 열기로 했던 소노인터내셔널의 상장위원회를 열지 않고 심사를 연기했다. 당초 상장위에서 예비심사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주관사단에 다음 달 초까지 일정을 미루겠다고 통보했다.
국세청이 서준혁 회장 등 사주 일가 관련 의혹으로 그룹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소노트리니티그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200억 원대 고가주택을 법인 명의로 취득한 뒤 100억 원대 증축·인테리어 비용을 지출하고, 이를 서준혁 회장 등 사주 일가가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그룹이 서 회장에게 동종업계 최고 급여 수령자 평균의 10배 수준인 약 150억 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근무하지 않은 사주 일가에게도 약 50억 원의 인건비를 지급한 정황을 파악, 법인 자금의 부당 유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상장 심사 과정에서 최대주주·경영진의 횡령·배임 등 불법행위 여부와 회계 투명성, 내부통제 제도의 구축·운영 상태 등은 경영투명성 측면의 중요 심사 요소다. 국세청 조사 결과에 따라 법인자금의 부적절한 사용 등이 확인돼 과세·고발 등 후속 조치로 이어지거나 거래소가 추가 소명을 요구할 경우 상장 심사 일정이 추가로 밀릴 수 있다.
시장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IPO를 통해 수천억 원대 신규 자금을 확보하면 항공 사업 진출로 커진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단기 유동성 관리 여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기업가치 3조 원 안팎을 기준으로 8000억 원 안팎의 공모에 나설 것으로 거론돼 왔으며, 공모주식도 전량 신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4년 당시 티웨이항공 지분 16.77%를 약 1189억 원에 인수하며 항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계열사 대명소노시즌(현 소노스퀘어)도 티웨이항공 지분 10%를 취득하면서 그룹 차원의 지분율을 26.77%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6월에는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약 2500억 원에 인수하며 티웨이항공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잇달아 참여하고 올해 11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까지 인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면서, 그룹이 항공사 경영권 확보와 자본확충 등에 투입한 자금은 누적 7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 계열사의 실적 부진도 부담 요인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818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627억 9200만 원과 당기순손실 2280억 5900만 원을 냈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총계는 2조 923억 원, 자본총계는 약 905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311%를 웃돌았다.
결국 항공 사업 확대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계열 항공사의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IPO 일정까지 지연되면서, 소노인터내셔널이 향후 자금 조달과 재무 부담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향후 IPO 추진 일정과 자금 조달 계획, 트리니티항공 추가 지원 여부 등을 물은 ‘일요신문i’ 질의에 11일 소노트리니티그룹 관계자는 “어떠한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