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드래프트의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는 부산고 하현승이다. 194cm의 장신 좌완 투수로 최고 153km/h의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타격 재능까지 갖춰 '부산고 오타니'로 불린다. 뉴욕 양키스의 226만 달러(약 30억 원) 제안을 거절하고 KBO 도전을 선언, 역대 최고 계약금 경신이 유력해지면서 키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그 뒤를 잇는 후보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서울고의 투타 겸업 유망주 김지우는 최고 153km/h의 강속구와 타격 파워를 겸비했지만, 6월 손가락 골절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그럼에도 1, 2순위 지명이 유력하다는 전망은 여전하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 타이거즈의 선택지로는 인창고 우완 윤예성이 거론된다. 그는 이번 시즌 비공식 157km/h, 공식 154km/h를 찍은 파이어볼러로, 100구가 넘는 투구수에도 150km/h대 구속을 유지하는 스태미나를 자랑한다.
투수들 못지않은 대어급 야수들도 상위 지명을 노리지만, 전문가들은 하현승 김지우 이후 순번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야수 최대어로는 경남고 내야수 이호민이 첫손에 꼽힌다. 타격 센스만큼은 고교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격 폼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정타를 생산하는 능력과 2026시즌 보여준 타격감은 그를 야수 최대어 반열에 올려놓았다. 강릉고의 포수 원지우 역시 주목해야 할 선수다. 안정적인 수비와 타격 밸런스를 두루 갖춘 '육각형 선수'로, 2026년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며 가치를 높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좌완 최대어' 유신고 이승원의 존재도 큰 변수다. 일부에서는 kt 위즈가 그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지만, 팔꿈치 수술 이력이 있어 순번이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0cm의 장신에서 나오는 투구 폼이 SSG 김광현을 연상시킨다는 찬사를 받는다. 건강을 회복한다면 1라운드 상위 순번을 뒤흔들 '깜짝 카드'가 될 수 있다. 서울디자인고의 좌완 박근서 역시 140km/h대 후반의 빠른 공과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상위 라운드 후보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빅리거 출신 최지만까지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하며 판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류나현 PD ryu_u@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