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10일 오카다의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KBO에 이 계약이 국내 구단 간 트레이드에 해당하는지, 혹은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에 해당하는 지를 세 차례나 물었고, KBO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인 8월 15일 이전에만 등록을 완료하면 문제 없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공식 발표를 1시간 앞둔 12일 오전 11시에 KBO가 양 구단에 다급히 연락해 유권 해석을 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LG와 울산 구단은 이미 두 선수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작성해둔 상태였다. 이후 양 구단은 KBO의 최종 해석이 나올 때까지 공식 발표를 미뤘다. KBO는 이날 오후 4시쯤 최종적으로 오카다의 이적이 불가능하다고 양 구단에 기존 입장을 번복해 전달했다.
KBO 박근찬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처음 연락을 받은 담당자가 오카다가 외국인 선수라 (양도가 아닌) 일반적인 외국인 선수의 등록 마감 시한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면서 “이후 내부 검토 중 퓨처스리그 참가 구단의 선수 중 KBO 드래프트 참가 이력이 있는 선수 또는 외국인 선수는 KBO 규약상 양도 가능 기간인 7월 31일까지 이적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즉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오카다는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인 8월 15일이 아닌 7월 31일까지 이적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LG와 울산은 당혹스러워했다. 오카다는 이미 11일 저녁에 울산에서 서울로 이동해 LG 선수단에 합류했고, 12일에는 LG에서 훈련까지 마친 상태였다. 비로소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설렘을 안고 LG 선수단에 합류했던 오카다는 더 황당했을 것이다.
오카다는 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1군에서 자취를 감췄고, 2021년 말 토미 존 수술 후 2023년에 복귀했다가 입스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2024년을 앞두고 육성 선수로 전환되었던 오카다는 그해 10월 전력 외 통보를 받고 사회인 야구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1월 울산 웨일즈의 트라이아웃을 통해 계약 총액 8만 달러에 울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올 시즌 오카다는 13경기 4승 3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7월 17일 삼성전에서는 9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한국 진출 후 첫 완투승을 올렸고, 울산 창단 후 첫 완투승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오카다는 울산으로 복귀하면 되지만 LG는 당분간 아시아쿼터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12일 1군에서 말소된 라클란 웰스가 견갑하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LG는 아시아쿼터를 교체할 생각이 없었다. 웰스가 후반기 부진했지만 불펜으로 돌려 시즌을 함께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웰스의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겼다.
시즌 전 불펜 자원으로 분류됐다가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선발 투수로 보직이 변경됐던 웰스는 전반기만 해도 15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2.82로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받는 웬만한 외국인 투수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웰스는 급격히 흔들렸다. 특히 7월 29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고, 8월 4일 SSG전에서는 2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후반기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6피홈런 평균자책점 10.26을 기록하자 염경엽 감독은 8월 4일 SSG전을 마치고 웰스에게 불펜행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웰스가 기록적인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된 시기에 개인 훈련을 하다 일요일인 8월 9일 구단을 통해 어깨의 불편함을 호소했고, 구단은 월요일인 8월 10일 웰스를 병원에 보내 정밀 검사를 시행했다. 웰스는 MRI 검사에서 그레이드 1의 견갑하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4주 뒤 재검진을 해야 하며, 재검진 결과 후 이상이 없어야 본격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다.
웰스의 어깨 미세 손상에 LG는 10일 급히 오카다 영입에 나섰고, 10일 KBO에 유권 해석을 요청, 문제없다는 확답을 받은 뒤 울산 구단과 계약에 이르렀다가 무산되는 일을 겪었다.
LG는 전반기 마무리 직전부터 선발과 불펜이 모두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선발을 맡았던 웰스마저 전력에서 제외됐고,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의 영입도 불발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