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서는 충암고 1학년 시절 스스로 "좀 많이 뚱뚱했었다"고 기억할 만큼 평범한 체격의 선수였다. 체중 감량의 필요성을 느낀 뒤 2학년 겨울부터 집중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 현재 188cm, 96kg의 다부진 신체조건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야구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선택을 했다. "좀 더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학교"를 원했던 그는, 부모의 권유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서울디자인고 전학을 결정했다.
이러한 노력은 구속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충암고 1학년 시절 137km/h에 머물렀던 최고 구속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재활을 거친 뒤 무려 11km/h나 상승하며 15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 투수로 거듭났다. 서울디자인고 이호 감독은 "3학년 때 승부를 봐야 하니 천천히 가자"며 조급해하던 선수를 다독였고, 이는 성공적인 복귀의 주된 요인이 됐다.
박근서의 진가는 전국의 유망주들이 모인 큰 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그는 6월 8일 열린 제4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5회에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은 후 6회에 1안타만을 내주는 2이닝 무실점 호투로 MVP를 차지했다. 특히 1사 3루 위기 상황에서 후속 타자를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이호 감독은 "수술 후에 던졌던 피칭 중에서 올스타전 때 피칭이 최고였다"며 박수를 보냈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박근서는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치렀던 경기 중에서는 제 자신을 제일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특히 승패가 갈리는 압박감 높은 상황에 대해 "저는 그런 상황이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좀 더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강심장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지도자들은 박근서의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디자인고 문동욱 투수 코치는 박근서의 장점으로 좋은 수직 무브먼트와 함께 "몸쪽에 던질 때 다른 아마추어 선수들과 달리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과감하게 승부한다"며 기술과 담력을 동시에 높이 평가했다. 특히 "게임을 갔다 왔는데 뭐가 좀 안 되면 남아서 연습을 해요"라며 그의 남다른 노력과 성실함을 칭찬했다. 이러한 노력하는 자세가 프로 무대에서 빠른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호 감독은 "올해는 1라운드에 들어가지 않을까 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신뢰를 보였다. 수술 후 조급해하는 선수를 기다려준 믿음과 선수의 주체적인 노력이 맞물려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대형 유망주 탄생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제 박근서는 더 큰 무대를 바라본다. 그는 "어느 팀에 가든 잘할 자신이 있다"며 프로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당면 과제인 변화구 구사 능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현재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지만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구를 더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나현 PD ryu_u@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