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민수 대표는 2020~2021년 기아 노무지원사업부장을 역임했으며, 2022년부터 기아의 최대 생산기지인 경기 화성공장(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장을 역임했다. 지난 5월 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국내생산담당과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를 맡아 국내 공장 운영과 안전관리 체계를 총괄해왔다.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에서는 송민수 대표가 생산 부문 안정화와 현장 리스크 관리, 노무 대응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주목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동화 전환과 해외 생산망 재편 추진으로 안정적인 물량 대응과 품질 관리, 노사 관계 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 부문을 총괄해 온 송민수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해 전반적 현장 대응력을 높이려는 사측의 전략이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송민수 대표가 선임 후 바로 직면한 과제는 기아 노조(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와 임단협이다. 송 대표의 노사 교섭 역할은 공식 대표이사 선임보다 앞서 시작됐다. 지난 5월 그룹 임원 인사 이후 노조의 사측 파트너로 정해졌고, 지난 6월 4일 열린 올해 임단협 1차 본교섭(상견례)부터 사측 교섭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기아 노조의 교섭 기조가 예년과 달리 현대차와 분리해 독자적 행보에 나선 점은 송민수 대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아는 2025년 임단협까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흐름을 이어오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신임 노조위원장(금속노조 기아차지부장)에 강성호 지부장이 당선된 뒤 노조의 임단협 성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아 노조는 그동안 사실상 현대차 임단협 타결안을 기준점으로 삼아 협상 강도를 조절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강 지부장은 이러한 교섭 관행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기아 노조는 지난 9일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고 투쟁 수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과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특별성과급 1000만 원 지급, 정년 만 65세 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고용 안정과 관련해서는 국내 공장 투자 확대와 신규 채용, 광주공장 미래 물량 확보, 신기술·신기계 도입 시 노조와 사전 협의 및 총고용 보장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1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매일 2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기아 노조가 현대차와 투쟁 시점을 맞춰 교섭 압박 수위를 높일지 관심이다. 강성호 지부장은 후보 시절 현대차 노조와 공동투쟁을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연초부터 그룹 계열사 노조들과 소통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단체협약 절차와 회사 측 일괄 제시안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구체적인 투쟁 시점과 수위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강성호 지부장은 ‘일요신문i’에 “송민수 대표가 화성공장장 시절부터 교섭위원으로 협상에 참여해온 만큼 대표이사 선임 자체가 올해 임단협에 큰 변화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임단협의 노사 간 협력·대립 여부는 회사가 얼마나 노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단체협약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회사 측에 일괄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 측 제시안과 교섭 태도를 확인한 뒤 쟁의 절차 돌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