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LS일렉트릭 올해 들어 급상승하다 조정…미래 수요에 대한 지나친 기대 경계 목소리
전선 관련주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LS그룹. 올해 들어 지난 5월 22일까지 주가상승률이 가온전선과 LS일렉트릭이 170%, LS와 LS에코에너지가 80%에 달한다. 지난해 121%, 77% 넘게 급등한 LS마린솔루션과 LS네트웍스도 올 들어 각각 35%, 16%씩 올랐다. 주가수익비율(PER)은 LS에코에너지 106배, LS네트웍스 37배, LS마린솔루션 46배, LS일렉트릭 28배다. 다른 전선주인 대한전선과 대원전선(30배)의 PER도 35배, 28배다. 이 때문에 5월 들어서는 PER이 12배로 가장 낮은 지주회사 LS에 매수세가 집중되기도 했다.
전기·전선 관련주는 오랜 기간 PER 값이 낮아 ‘싸구려 주식’으로 각인됐다. 갑자기 PER 값이 높아진 것은 현재보다 이익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 때문이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9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6% 늘어난 수치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늘어난 1조 3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주력 사업인 전력기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73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공장 건설 급증과 전력망 교체로 전기·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전력망 투자는 5년 이상 필요한데 공장 건설은 작년부터 시작돼 성장 기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LS일렉트릭과 LS가 6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SCI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자금이 유입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단기간에 주가 상승의 기울기가 너무 가파르다. 증권사들의 순이익 전망 컨센서스를 보면 LS일렉트릭은 올해 2500억 원, 내년 3000억 원, 2026년 3500억 원이다. LS는 각각 3500억 원, 3700억 원, 3500억 원이다. ‘획기적인’ 수준의 이익 증가세가 아니다. 전기·전선 수요가 크게 늘어도 제조업 특성상 생산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의 공급을 하기는 어렵다. 생산을 늘리려면 증설이 필요한데 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원재료 값 상승과 수요 우위에 따른 제품 가격인상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단기간에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LS일렉트릭은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인 18만 8000원을 상회하고 있고, LS는 증권사 목표가 평균(18만 1500원)에 거의 도달했다. 가온전선은 NH투자증권만이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는데 현재 주가의 절반도 안 되는 2만 7100원이다. 5월 중순 이후 가온전선, LS에코에너지, 대한전선, 대원전선 등 전선 관련주는 하락세다. LS와 LS일렉트릭 등 전기 관련주도 5월 하순 들어 신고가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LS그룹주의 최근 흐름은 지난해 에코프로그룹을 떠올리게 한다. 에코프로그룹주는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올 1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오히려 급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을 제외하면 적자다. 지난해 7월 종가기준 최고 45만 원을 넘었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현재 20만 원선에 턱걸이하고 있다.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26만 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 최고 25만 원을 웃돌았던 에코프로 주식 역시 현재는 9만 6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뤄지면 2차전지 소재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채 1년도 안 돼 시장의 기대가 식은 결과다. 지난해 11월 상장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2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에 주가가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이 났다.
최열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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