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의원 | ||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비슷한 아이디를 쓰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 특히 아이디에 숫자 ‘21’을 포함하고 있는 의원들은 무려 30명에 이른다. oklsj21(이시종), dkchung21(정덕구), chae21(채수찬), choisung21(최성), 21cck(최철국), hanbek21(공성진) 등 초선 의원들은 물론이고 yskwon21(권영세), mhk21(맹형규), gt21(김근태), sgr21(신계륜), ahn21c(안영근), imjs21(임종석), zzang21(장영달) 등 여야의 재선 이상 의원들도 21이란 숫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여당의 한 초선의원은 “21이란 숫자는 21세기를 뜻하기도 하지만 희망의 다른 뜻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아이디는 ‘4u’를 포함한 아이디. 굳이 해석하면 ‘당신을 위해’ 내지는 ‘국민을 위해’라는 뜻으로 cjc4u(최재천), kang4you(강재섭) 의원 등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김희선 의원의 경우 ‘imhere’라는 아이디와 함께 ‘www.imhere4u.or.kr’를 홈페이지 주소로 쓰고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당신을 위해 내가 여기 있다는 뜻으로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숫자 80년대 학생운동권을 지칭하는 대명사인 ‘386’을 아이디로 쓰고 있는 의원이 2명(우상호(wsh386), 김영선(auto386)), 총선날짜였던 ‘415’를 아이디로 쓰는 의원도 2명(강길부(gilbu415), 이재웅(xy415))이 있었다.
국회의원들도 e-메일 아이디에 숫자를 넣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숫자들은 전화번호부터 생년월일까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선거운동기간 지역구 사무실 전화번호인 ‘7560181’을 그대로 아이디로 쓰는 의원(김태년)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생일을 포함한 아이디(sslu914(배일도), jbyoo0616(유정복)) 도 다수 눈에 띄었다.
발상이 기발한 톡톡 튀는 아이디도 많았다. 무용학과 교수이자 ‘강혜숙 춤패’ 운영자인 강 의원의 아이디 ‘kangchum’ 이나 민병두(yaahooyaa(야후야)), 윤원호(nakdongazime(낙동강 아지메)), 이광철( leehanmom(이 한몸 다 바쳐)) 의원 등의 아이디는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을 정도.
열린우리당 김맹곤 의원(opendang1)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에서 당선된 인물인만큼 당에 대한 애정을 담은 아이디를 쓰고 있었고 고진화 의원은 ‘애국 아이디’라 할 수 있는 ‘go1corea’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자기 이름을 숫자로 표시한 e219(이한구)나 노동절을 의미하는 mayday(노회찬)도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