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애 | ||
MBC측은 <대장금> 연장 방영을 위해 막판까지 무척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간 연장 방영 제의를 이영애측이 계속 고사해왔기 때문. 평행선을 달리던 이영애와 MBC측은 지난 11일 ‘4회 연장’이란 타협점을 찾아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MBC 내부에는 ‘어떻게 해서든 이영애를 붙잡으라’는 ‘특명’까지 내려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애초 ‘연장불가’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설 것 같지 않던 이영애가 마음을 돌리기까지 MBC측이 얼마나 애를 썼는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장금>이 연일 시청률 50%가 넘는 인기를 이어오면서 MBC 내부에서는 두 달여 전부터 연장방송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동안 무리한 촬영일정을 소화해 오던 이영애측은 “연장은 힘들다”는 입장만을 고수해왔다. <대장금>에서 이영애가 맡고 있는 ‘장금’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아 일주일에 6일은 <대장금> 촬영에만 매달려야 했다. 때문에 이영애는 체력이 이미 바닥난 상황이었다.
그러나 MBC측은 <대장금>이 오랜만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인 만큼 단 1회라도 연장하기를 원했다. 드라마와 관련된 광고 등 부가수익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MBC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일 수도 있었다.
또한 극 초반 수라간 스토리가 인기를 끌자 앞부분의 분량을 예정보다 늘렸기 때문에 50회로 종영하기 위해서는 후반 전개가 부자연스럽게 빨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제작팀의 최병길 PD는 “그동안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팀 내부에서도 스토리 전개를 두고 고민을 많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장방송에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이영애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때문에 <대장금> 제작진은 물론 드라마국 간부들까지 이영애 설득작업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 관계자는 “심지어 윗선에서 이영애를 꼭 붙잡으라는 ‘특명’까지 내렸던 것으로 들었다. 이영애로 인해 예상치 못한 고생을 했던 것만은 사실이다”며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애초 10회 연장안을 제의했지만 (이영애측이) 그 정도까지는 정말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결국 4회 연장안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 임호(왼쪽), 지진희 | ||
구체적인 액수가 밝혀지진 않았으나 이영애는 <대장금>에 출연하면서 회당 1천만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영애가 연장 출연 문제로 고민에 빠지자 MBC측이 ‘+α’를 제시했다는 것.
한 방송 관계자는 “연장을 결정하면서 회당 1천5백만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으나, MBC측과 이영애측 모두 출연료 부분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MBC 드라마국 조중현 부장은 “불과 4회 연장하는 데 추가계약을 했겠느냐”면서 “다만 특별 보너스 형식의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분명 이영애가 올린 성과가 있으니 격려금을 주는 것으로 잠정합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영애측은 출연료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매니저 이주열 대표는 “스토리가 제대로 전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극을 마무리할 수 없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4회 연장에 합의했다”고 설명하면서 “그밖에 출연료 부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대장금>이 4회 연장되면서 앞으로 장금과 민정호(지진희 분)의 러브스토리도 본격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장금의 복수가 48회분까지 마무리되고, 나머지 6회분에서 중종(임호 분)과 민정호, 장금의 ‘삼각관계’가 그려질 계획이다.
최병길 PD는 “4회 연장하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따가운 질타가 있을까 염려된다”면서 “애초 시놉시스대로 장금과 민정호의 러브스토리가 전개될 것이니 끝까지 시청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