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환 조사 앞두고 여전한 침묵…‘승부’ ‘하이파이브’ 등 상반기 공개 예정 작품도 빨간불
앞서 지난 23일 국과수는 유아인의 체모를 정밀 감정한 결과 프로포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소변 검사에서 이미 대마 양성 판정이 나온데 이어 프로포폴까지 양성으로 확인된 셈이다.
당초 유아인의 소변 검사에서는 프로포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국과수 측은 대마의 경우 길게 열흘 가까이 체내에 성분이 남아 검출이 가능하지만 프로포폴은 3~4일 안에 모두 배출되기 때문에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성분이 남아있는 체모 검사와는 달리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의 양성 판정에 따라 유아인은 피의자로 전환돼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된다. 앞서 유아인 소속사의 관계자는 변호사 선임 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바 있다. 소환 조사 전 입장을 밝힐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유아인의 마약 혐의 사건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먼저 포착돼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식약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오유경 식약처장은 유아인의 마약 적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유아인을 잡았다고들 하는데, 그게 아니라 저는 엄홍식(유아인의 본명)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에 6억 5000만 개의 데이터베이스가 있고 이를 통해 누가 어떤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했는지 알 수 있는데, 그 가운데 평균보다 매우 많이 처방받은 개인 51명의 정보를 서울청에 넘기는 과정에서 그 리스트 안에 '엄홍식=유아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유아인은 당초 프로포폴 과다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지난 10일 마약류 정밀 감정 결과 소변에서 일반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오며 대마 혐의도 함께 수사선상에 올랐다. 프로포폴의 경우 경찰은 2021년부터 유아인이 여러 병·의원을 돌아다니며 의료 목적과 별개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것으로 파악, 유아인이 방문한 병원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충무로 톱스타'인 만큼 유아인의 혐의가 프로포폴 과다 투약에만 그쳤다면 앞서 다른 '선배' 경험자들이 그렇듯, 초범에 의료 목적이었다는 점을 부각시켜 가벼운 처벌과 길지 않은 자숙을 거쳐 재기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마로까지 확대되면서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유아인은 올해 영화 '승부' '하이파이브'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로 연이어 대중들 앞에 설 예정이었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후속편 논의도 진행중이었던 만큼 그의 마약 논란이 불러일으킨 파장은 결코 작지 않다. 이미 제작이 끝나 공개만을 앞두고 있는 그의 주연작들은 편집을 진행할 수도, 일정을 변경할 수도 없어 제작사와 플랫폼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한국 바둑의 두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의 세기의 대결을 그린 '승부'는 넷플릭스가 올 상반기 공개한 한국 영화 라인업 가운데 기대작으로 꼽힌 작품이자 특히 바둑 팬들의 많은 기대와 애정이 모인 작품이기도 하다. 유아인의 마약 논란이 터지면서 바둑 팬들은 성명서를 내고 유아인의 범죄 혐의가 소명될 때까지 '승부'의 공개를 무기한 연기해줄 것을 넷플릭스에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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