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뿌리깊은나무, 군민 1036명 설문조사, 72% “종점 변경 잘못”…76% “현수막 폭탄, 군민 위한 것 아냐”
서울-양평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양평까지 1시간 30분∼2시간 남짓 걸리던 차량 이동시간이 15분대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한 양서면 종점이 강상면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으로 원희룡 장관이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양평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이에 양평군 시민단체인 뿌리깊은나무가 양평군 거주 1,036 명을 대상으로 7월 13일부터 7월 31일까지 18일간 온라인(페이스북 양평이야기, 멤버 17,000 명)을 통해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에 관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백지화 행동에 대해 응답자 대부분인 81%가 ‘국민을 무시한 잘못된 행동이다. 설명과 공청회를 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1일 발표된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1036 명 중 양평읍 거주 30%, 강상 11%, 강하 3% 등 변경된 강상면 종점 인근 지역이 44%, 양서 16%, 옥천 11%, 서종 7% 등 원안 종점 인근 지역이 34%를 기록했다.
설문조사에서 ‘종점 변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더니 ‘잘못된 일이다’가 72%로 ‘잘한 일이다’ 24%보다 48%포인트(p) 높아 ‘종점 변경’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름’이 5%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건설 논란 결과가 어떻게 되길 바라나’라는 질문에 ‘원안대로 양서면으로 추진’이 64%로 ‘변경된 강상면으로 추진(21%)’보다 42%포인트(p)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역시 눈길을 끌었다. ‘양평 균형 발전 위해 제 3의 지역 유치’가 12%, 모름이 3%를 기록했다.
‘백지화 논란의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원안(양서면) 양서면을 무시하고 강상면 변경, 아무런 설명과 해명이 없었기 때문’이가 75%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때문(14%’)보다 61%포인트(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힘과 민주의 정쟁 때문’ 10%, ‘모름’ 1%로 나타났다.
양평고속도로 건설을 백지화 시킨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어봤다. 이에 응답자 대부분인 81%가 ‘국민을 무시한 잘못된 행동이다. 설명과 공청회를 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잘못했지만 원희룡 경솔’이 10%, ‘민주당 때문, ’백지화 잘한 일‘ 8%로 나왔다.
’범군민대책위가 민주당사를 찾아가 백지화 철회를 요구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위원장 중 1인이 특정 언론사 대표직을 맡고 있다)‘라는 물음에 72%가 ‘잘못한 일이다’라고 답해 ‘잘한 일이다(18%)’, ‘범대위는 국민의힘 입장을 대변(5%)’보다 높게 나왔다. ‘잘 모름’은 5%로 나왔다. 범군민대책위는 특정 언론사 대표를 포함하여 4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거론된 특정 언론사에서는 자사 대표가 용문산사격장범대위 위원장도 함께 맡고 있어 공동대표를 맡았다는 입장을 설문조사 단체에 알려 왔다.
고속도로 백지화 관련, 정당끼리의 싸움과 현수막 폭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6%가 ‘너무 보기 싫다. 군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해 ‘군민에게 알려야 하므로 불가피했다(23%)’보다 53%포인트(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은 1%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정당의 의견이 아닌 군민으로서 의견을 제시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양평군민은 89%에 달했다. ‘없다’는 3%에 그쳐 많은 군민들이 서울-양평고속도 사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모름’은 8%로 나나났다.
설문조사를 한 뿌리깊은나무는 이번 조사 배경을 “지금 양평군은 고속도로에 대한 이야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양평-서울 고속도로는 양평군민의 오랜 염원이었습니다. 몇 번의 탈락끝에 어렵게 예비타당성(예타) 통과와 노선 확정이 되었고 건설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갑자기 발표된 종점 변경 안에 대해 어느 누구도 양평군민에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양평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였고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서로의 탓만 하며 연일 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정당을 떠나 양평군민 여러분들의 솔직한 의견이 절실할 때입니다. 진솔하게 답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설문은 익명으로 진행되며 양평군에 거주하시는 분만 답변해 주세요)”라고 설문조사 시작 전 설명했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ypsd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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