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만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WBC 일정을 마친 뒤 팀에 복귀한 첫 경기였다. 이정후는 “어제 팀에 합류해 웨이트와 마사지 정도만 하고 쉬었다”며 “오늘부터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이정후와 WBC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정후에게 이번 WBC는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 역할을 맡아 팀을 이끌었던 의미 있는 대회였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연습경기와 도쿄 예선 라운드를 거쳐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8강전까지 약 2주간 대표팀과 일정을 함께했다.
이정후는 대회를 돌아보며 “아쉽긴 하지만 결국 우리가 부족해서 진 것”이라며 “경기를 통해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또 “대표팀 선수들이 나라를 위해 뛰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같다고 느꼈다”며 “다음 대회가 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회 일정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다. 일본에서 경기를 치른 뒤 미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이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역시 결과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결국 실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이른 시간에도 경기를 지켜봐 주셨고, 도쿄와 미국까지 찾아와 응원해 주신 팬들이 많았다”며 “그 응원이 올 시즌을 치르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정후는 빠르게 경기 감각을 보여줬다.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워커 뷸러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내야 땅볼 상황에서 3루까지 진루하며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선보였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내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429, OPS는 1.110이다. 이정후는 아직 시차 적응과 피로가 남아 있지만 “그래도 선수들과 다시 경기하면서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게 기분 좋다”며 시즌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3월 셋째 주까지 애리조나에서 시범경기를 소화한 뒤 이벤트 경기를 거쳐 뉴욕 양키스와 시즌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캠프에서 훈련 중인 송성문과도 만나 짧게 인사했다. 송성문은 최근 복사근 부위 불편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타격 훈련은 재개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생생한 시범경기 현장과 이정후, 송성문의 인터뷰는 위 영상과 유튜브 채널 ‘썸타임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요한 PD pd_yos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