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절 사업구조 뜯어 고친 신동익
일요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메가마트는 신동익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 부회장이 메가마트 대표이사로 복귀한 것은 2023년 12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지 약 2년 6개월 만이다.

당시 메가마트 측은 “어려워진 유통 환경 속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2023년 12월 신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신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던 계열사 체질 개선 작업이 마무리된 후, 영업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현장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번에 신동익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복귀하면서 메가마트는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전문 경영인과 오너 ‘투톱’ 체제로 재편됐다. 기존 서창헌 대표는 그대로 대표이사직을 맡는다. 서 대표는 메가마트에서 상품구매본부장 상무를 지내다 2024년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서 대표와 신 부회장은 각자대표이사로 근무한다. 서 대표는 국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신 부회장은 해외 사업과 지배구조 개편을 전담하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은 대표이사 시절 사업구조를 뜯어 고친 경험이 있다. 2023년 3월 메가마트는 100% 자회사였던 호텔농심을 흡수합병하고 호텔농심 법인을 청산했다. 이에 앞서 2022년 4월과 6월 호텔농심은 주력 사업이던 객실 사업부와 위탁급식 사업부를 각각 농심과 브라운에프앤비에 양도했다. 호텔농심은 농심그룹 알짜 계열사로 꼽혔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으로 2021년 기준 자본잠식에 빠졌다.

농심그룹은 신춘호 회장의 장남 신동원 농심 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 신동익 부회장 삼형제가 계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비롯해 이스턴웰스, 엔디에스, 언양농림개발, 농심미분, 농심캐피탈, 농심개발에서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재계에선 농심그룹 오너 2세들이 향후 계열분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왔다.
#미국 사업 확장 가속화
농심그룹은 1975년 11월 현 메가마트의 전신인 동양체인을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1981년 농심가로, 2002년 메가마트로 바꿨다. 1995년 부산 동래에 부산 최초의 대형 할인점(대형마트)인 ‘메가마켓’을 선보였다. 2001년 메가마켓 동래점을 메가마트로 확장 오픈했다. 현재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국내에 1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메가마트 자체브랜드(PB)인 ‘신선도원’ 상품도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의 과제는 미국 사업 안착이다. 메가마트는 미국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가마트는 지난해 3월 ‘자갈치’라는 이름의 한식 쇼핑몰을 샌프란시스코 쇼핑센터인 세러몬티센터에 오픈했다. 2010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1호점, 2021년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2022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2, 3호점을 연 이후 출점한 4호점이다. 자갈치는 7000㎡ 규모의 쇼핑몰이며, 프리미엄 아시안 마트를 표방하면서 신선한 해산물과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도 입점해 있다.
메가마트는 지난해 미국법인을 지주사 중심의 지배구조로 재편했다. 지난해 12월 메가마트는 미국 현지법인 메가마트홀딩스(MegaMart Holdings Inc.) 신주 418만 3784주를 567억 원 규모에 취득했다. 메가마트홀딩스에 한국 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메가마트 미국 사업법인(MegaMart Inc.) 지분 전량을 출자하고 그 대가로 신주를 받는 방식이다. 기존엔 메가마트가 메가마트 홀딩스와 MegaMart Inc.를 직접 지배하는 구조였다. 지분 교환으로 ‘메가마트→메가마트홀딩스→MegaMart Inc.’ 형태의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K푸드가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 K푸드에 들어가는 재료에 대한 구매 욕구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미국에 진출한 올리브영이 K뷰티 브랜드 제품을 가장 정확하게 살 수 있는 인식을 얻은 것처럼, 한국 유통 기업들이 미국에서 매장을 직접 운영해도 이러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미국에서 K푸드 문화는 유행이 꺼지고 있다기 보다 고착화되는 추세”라며 “특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입소문을 얻는 게 중요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메가마트의 미국 사업성과는 오너 3세 승계에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의 장남 신승열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장은 2024년 12월 메가마트 기타비상무이사직에 선임됐다(관련기사 [단독] 농심 3세 신승열, 메가마트·언양농림개발 이사회 합류…보폭 넓히는 배경). 자갈치 출점에는 신 본부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메가마트 관계자는 “이번 신동익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미국 시장 확장과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전문성 중심의 각자대표 체제 (구축이) 목적”이라며 “메가마트는 미국 사업 확장과 다각화를 위해 신규점 출점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점포당 생산성과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