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대체육, 건기식 분야 겹쳐

농심태경은 농심그룹 지주사 농심홀딩스의 완전자회사다. 1979년에 설립된 농심태경은 스프 제조가 주력 사업이다. 라면과 스낵의 핵심 부재료인 분말스프와 시즈닝 등을 농심에 공급하고 있다. 소스·양념장이나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생산하는 사업도 펼친다. 2013년 이후엔 즉석편의식과 신선식자재 유통사업에도 진출했다. 즉석편의식 사업에선 식물성 대체육 기술을 가정간편식(HMR)에 접목한 브랜드인 ‘베지가든’도 선보이고 있다.
그룹에선 신상열 부사장이 농심태경의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농심에 입사한 후 농심 구매실장, 미래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해당 경험을 농심태경에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농심태경의 소스·원료 공급 사업 확대와 영업 네트워크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농심태경 사내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농심태경은 매출 약 5404억 원을 냈다. 이 중 농심으로부터 올린 매출은 2611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 수준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태경은 농심의 핵심 부자재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가 완전히 협력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농심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건기식이나 식물성 대체육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이 겹친다.

농심태경의 즉석편의식이나 신선식자재 유통 사업에서 신상열 부사장이 영업 네트워크를 발휘할지도 주목받는다. 농심태경은 라면에 들어가는 스프나 시즈닝 등 건조가공·조미식품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실제 농심 라면 사업 호조 영향으로 농심태경 매출은 2024년 5268억 원에서 2025년 5404억 원으로 3% 늘었다. 하지만 즉석편의식 제조 사업은 인지도가 낮아 매출 규모가 미미하고 적자를 내고 있다. 신선식자재 유통 사업 역시 저마진 구조를 보유한 데다 매출이 정체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의 금융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 농심태경이 베지가든 브랜드를 키우다가 적자로 인해 최근엔 크게 힘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현재는 식자재 유통 사업을 키우는 분위기인데 아직 이익 측면에서 해당 사업의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심태경의 영업이익은 198억 원으로 2024년(254억 원)보다 22% 줄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2025년엔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소폭 확대된 가운데, 건조가공·조미식품 부문의 주요 제품 단가가 유지되고 신선식자재 부문 외형도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경영 전면 나서며 승계 정당성 쌓기 가속화

올해 들어 신상열 부사장은 경영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농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농심 주총에서 신동원 회장은 신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젊은 나이에도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상열 부사장은 글로벌 핵심 시장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 8월 신 부사장은 농심 미국 법인과 캐나다 법인을 산하에 둔 농심 북미 지주사 농심홀딩스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올해 4월부터는 농심 홍콩 법인의 임원도 맡고 있다. 농심 홍콩 법인은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상해농심식품·청도농심식품·심양농심식품 등 중국 현지 생산·판매 법인을 산하에 뒀다.

올해 1분기 기준 농심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달한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라면은 사이클을 타는 제품은 아니고, 당분간 K-푸드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하나의 상품만 가지고 기업이 성장을 계속 추구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식품업체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농심의 최대주주는 지분 32.72%를 보유한 농심홀딩스다. 신상열 부사장은 농심홀딩스와 율촌재단(4.83%)에 이어 지분 3.29%를 보유한 농심 3대 주주다. 농심홀딩스 지분은 신동원 회장이 42.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상열 부사장의 농심홀딩스 지분율은 1.41%에 그친다.
이와 관련, 앞서의 농심그룹 관계자는 “신상열 부사장은 농심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핵심 국가인 미국, 중국 사업의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네트워크 역량을 더해 글로벌 성장 기반 강화에 기여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