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2023년 해외사업본부장 자리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부문을 총괄했고, 2024년 7월 전무로 승진하며 오너 4세 경영 행보에 무게감을 더했다. 전통적으로 내수 시장과 국내 장류 사업에 의존해 온 샘표식품의 고착화된 사업 구조를 깨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였으나, 박 전무 체제에서 아직 뚜렷한 체질 개선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은 박 전무가 사업을 총괄한 이후로도 10%대에 머물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전체 매출은 △2022년 4132억 원 △2023년 4269억 원 △2024년 4499억 원 △2025년 4551억 원이다. 샘표식품의 해외 매출액(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2022년 501억 원(12.1%) △2023년 544억 원(12.7%) △2024년 629억 원(14.0%) △2025년 661억 원(14.5%) 수준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70~80%에 달하는 삼양식품, 오리온 등 주요 K-푸드 기업들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도드라진다. 라면과 과자 등 가공식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성장을 견인하는 동안, 샘표식품의 해외 성적표는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
이와 관련해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간장과 소스 중심의 조미식품은 현지 식생활에 녹아들어야 하는 만큼 문화적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단품 소비가 가능한 라면이나 과자와 달리 조미료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류 시장 역시 현지 유통망 확보와 마케팅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신사업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외 사업 총괄을 맡은 박 전무가 본업의 정체를 극복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해외 매출 등과 관련해 “지난해 인력 확충, 유통 채널 확대, 브랜드 투자 등이 반영돼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며 “아직까지는 투자 단계인 만큼 향후 사업이 안정화되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